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핵확산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라디오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학부모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정점식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자궁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62
  • 북 변화 「모든 가능성」에 신축대응/「국정보고」로 본 통일정책

    ◎“한반도 해빙 임박” 분석… 대화주력/“「핵 투명성 보장」 지속적 노력” 의지 19일 국정평가보고에 나타난 정부의 통일정책은 김일성 사망뒤 북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북한의 권력 승계및 그 권력의 이동과정을 살펴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상황의 전개에 따라 통일정책 역시 수정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정부는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상정해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시나리오는 준비해놓고 있다.보고서에 적혀 있는 「종합적 통일정책」이란 이런저런 상황을 모두 염두에 둔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정부는 아직 김정일의 권력 승계를 확고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듯하다.정부는 「북한의 권력 승계및 정착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다각적인 대처를 강구한다」고 밝혔다.김정일로 권력이 이양될 것으로 단정하지 않고 있다.다만 그렇게 될 공산이 높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김일성의 죽음으로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전망하고 있다.북한의 대남 비방이 재개돼 남북한간의 화해무드가 싹을 틔우기도 전에 경색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분위기는 해빙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과 북한의 3단계 고위급회담은 북한의 사정으로 늦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최 가능성이 높다.남북정상회담 역시 아주 물건너 간것은 아니다.정부는 북한의 태도가 아직은 그런 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따라서 정부의 통일정책은 일단 모처럼 조성된 대화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는 듯한 느낌이다. 정부는 남북간에 이미 합의한 정상회담의 개최 원칙을 유지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는 절차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정부의 뜻은 지난달 28일 예비접촉의 합의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다.정부가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그러나 정부는 김일성의 사망이라는 변수가 생겼으므로 실무접촉에서 이루어진 몇가지 합의는 재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정부가 「새로운 상황」을 언급하는 배경에는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정부는 이미 정상회담을 먼저 제의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통해 회담의 개최 자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유연한 자세를 견지하되 북한측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김정일 또는 김정일을 물리치고 권력을 장악할지도 모르는 인물과의 회담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남북기본합의서에 입각한 각종 공동위원회의 재가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름만 남아 있는 남북 공동위는 핵통제공동위 화해공동위 군사공동위 경제교류협력공동위 사회문화교류협력공동위등 5개.이 가운데 핵통제공동위를 빼고는 한차례도 열린 적이 없다.92년 3월14일 구성된 핵통제공동위도 그해 12월17일 13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중단되고 있다.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하기 약 3개월 전이다.하지만 각종 공동위는 양쪽 정상이 회담을 통해 커다란 원칙에 합의하지 못하면 휴회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문제 해결의 돌파구는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북한의 핵활동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력과 회유를 계속한다는 것이다.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것으로 기대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대표되는 국제사회와의 문제다.정부는 IAEA의 사찰과 함께 남북상호사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비로소 북한핵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미국과 북한의 회담은 남북대화와 서로 보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을뿐 그 자체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국무위원 대화록/“한해대책비 제때에 즉각 지출”/김 대통령/“전력수급 조정… 제한송전 방지”/김 상공 김영삼대통령은 19일 국정평가보고회에서 가뭄·전력사정·노사분규등 국정현안에 대해 관계장관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다음은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한 대화요지이다. ­시·군 통합의 추진상황은. ▲최형우내무=잉여공무원이 7천8백명,연간 1천억원의 재원절약이 가능한것으로 나타났다.내무부에 기획단을 만들어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가겠다. ▲김대통령=자치단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도시와 농촌간의 균형발전이 이룩되도록 마무리해야할 것이다.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은. ▲윤동윤체신=총리산하의 범정부추진위에서 11월까지 종합추진계획을 완료,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김대통령=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체신부 자체문제로 한정하지 말고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가뭄대책은 어떤가. ▲최인기농수산=전체 농지의 10%인 천수답이 고통을 받고 있다.좋은 장비는 많으나 용수확보가 어렵다.현재 4만2천㏊가 가뭄에 노출돼 있다. ▲김대통령=미국은 홍수피해를 입고 있고,일본은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세계가 이상기온에 시달리는 중이다.이를 국민에게 잘알려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대처하게 해야 한다. 경제기획원은 한해대책예비비를 때를 놓치지 않게 즉각 지출해야 한다. ▲정재석부총리=이미 50억원을 지출했다.필요할때는 언제나 지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대도시 교통난해소대책은. ▲오명교통=교통난은 3개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하나는 교통수요 축소를 위해 주거와 근무지가 한군데에 묶이도록 도시구조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두번째는 대도시에는 지하철,대도시 인접지역등에는 경전철을 확충할 계획이다.또 대중교통수단을 고급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97년까지 가시적 성과가 있도록 하겠다. ▲김대통령=국민들이 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 교통짜증이다.그동안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없어 문제가 한꺼번에 닥치고 있다.97년까지는 참고 견딜수 밖에 없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이때부터는 종합적인 대책이 가시화되도록 추진하라. ­물 대책은. ▲박윤흔환경처=계획은 3년이 돼야 완성된다.현재는 시공단계이다.시간이 좀 걸린다.낙동강이 제일 문제인데 오염원을 추적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다. ▲김대통령=체계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낙동강의 상수원을 다시 발굴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대기업노사현황과 전망은. ▲남재희노동=현재 두군데가 대표적으로 합의를 못보고 있다.나머지몇군데는 호전되고 있다.아직 정부가 직접 개입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회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토록 해야한다.일부기업은 정부가 긴급조정권등으로 개입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월말까지 지켜볼 계획이다. ▲김대통령=몇군데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영국의 대처수상은 광산노조등 몇개 노조와 전쟁을 하다시피해 노사문제를 해결했다.대기업노조들이 제대로 가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음을 밝혀둔다. ­전기수급대책은. ▲김철수상공=과거에는 최대수요가 8월이었으나 올해는 7월내내 수요최고치가 경신되고 있다.수리중이던 50만㎾급 발전기가 어제부터 가동되고 내주부터 휴가가 본격화되면 수급안정을 이룰 전망이다.수급조정제도를 적용하면 20%를 절약할 수 있어 제한송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김대통령=전력은 국력이다.제한송전은 없어야한다.송전상태는 곧 정부에대한 신뢰와 직결된다.제한송전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한 대처를 부탁한다.
  • “클린턴 북핵동결 수용은 실수”/영 국제전략전문가 주장

    ◎잠재적 핵개발국 부추겨 핵확산 조장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일부 핵동결 약속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전세계 핵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고 영국의 저명한 국방전문가들이 18일 주장했다.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IISS) 연구원인 제럴드 시걸과 데이비드 머싱턴은 권위있는 군사전문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지 8월호 기고문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는 다른 국가의 핵무기 확보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두 연구원은 지난 6월 북한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핵계획을 동결하겠다는 북한의 제의를 클린턴이 수용한 것에 언급,그같은 협상전략은 나쁜 행동에 상을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뿐 아니라 이란·알제리·시리아·리비아등 잠재적 핵개발국가들이 같은 행동을 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클린턴의 해결방식은 유엔의 패배라 비난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같은 협정이나 유엔등의 국제기구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은 이제 자신들이 훨씬 위험하고 혼란스런 세계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핵확산이 빚어지고 있으며 그같은 현상이 지금껏 용인돼 왔다는 것』이라면서 『지난 6월22일 클린턴 대통령의 발언으로 핵확산 저지를 위한 노력이 소멸됐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클린턴 대통령을 2차대전 발발전의 네빌 챔벌린 영국총리에 비유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한반도에서의 갈등을 막았다는 클린턴 대통령의 주장에서 챔벌린 총리와 같은 잘못된 「우리시대의 평화」가 제시됐음을 분명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챔벌린 총리는 2차대전이 발발하기 전해인 지난 38년 독일총통 아돌프 히틀러를 방문하고 돌아와 자신이 평화를 확보했다고 선언,결과적으로 전쟁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 “상태악화” 북핵봉 처리시한 임박/김일성사망에 가려진 핵문제

    ◎냉각수 안바꾸면 9월초엔 “위험”/시간끌다 기습처리 가능성에 경계해야 북한이 지난 6월 영변에 있는 5MW급 실험용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봉의 상태가 악화되어 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이 연료봉은 현재 냉각 저수조에 보관중이다.그리고 아직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의 감시 상태아래 있다.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 후에도 북한이 연료봉을 몰래 꺼내 재처리를 한다거나하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번 연료봉의 인출을 강행할 때 「기술상의 어려움」을 들어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8천여개의 연료봉을 기습적으로 꺼내 버렸다.당시 IAEA와 핵 전문가들은 『위험수준이 아니다』라고 뒤로 미룰 것을 북한측에 요구했었다.그러나 북한은 이를 무시하고 인출을 강행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IAEA와 전문가들은 조금 기술상의 어려움이 뒤따르나 냉각수만 바꿔준다면 1년 정도는 별탈없이 보관할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은 『안전상 2개월 밖에 보관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 보내온 김일성체제의 예로보면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접점을 찾지못한 때는 자기들 방식대로 연료봉을 처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렇게되면 대화국면은 일시에 사라지고 다시 한반도는 긴장국면으로 돌아서고,국제사회의 여론도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연료봉의 처리문제가 중요 쟁점으로 떠오른 까닭은 북한이 만일 8천개의 연료봉을 재처리하면 4∼5개의 핵무기를 제조할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할수 있기 때문이다.그렇게 되면 북한 핵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영영 잃게된다.이는 국제사회,특히 9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재연장을 추구하는 미국에게는 최악의 상황을 뜻한다. 우리와 미국 두나라가 미국과 북한의 3단계고위급회담에 앞서 연료봉의 처리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이다.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북한에 3가지 방안를 요구할 예정이었다.▲폐연료봉의 영구폐기 ▲제3국에서의 재처리 ▲영구보관을 위한 미국의 기술제공 등이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연기된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뉴욕 실무접촉등을 거치고나면 빨라야 8월 초쯤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그렇게되면 북한측이 주장하는 폐연료봉의 보관기간이 한계점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나 북한은 내부체제의 정비를 구실로 협상 시간을 질질 끌고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또 단기적으로 볼때 김정일은 핵개발의 중심세력인 군부를 의식,쉽게 포기하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김일성의 대화제스처에 들뜬 국제사회가 김정일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해서 단숨에 다시 제재를 논의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이래저래 폐연료봉의 처리문제는 북한 핵문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 서점가/북한관련 책 불티/「북한인명사전」 폭발적 인기

    ◎“김일성 사망후 남북관계 어떻게 변할까” 독자 궁금증 반영/귀순자 수기·방문자가 본 생활상도 많이 팔려 김일성 북한주석의 사망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또 남북 통일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다. 「김주석 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 하오부터 종로와 광화문·을지로 등 대형 서점가에는 북한관련 서적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가장 먼저 관심이 모아진 책은 「북한인명사전」(서울신문사간).이 책에는 북한의 전·현직 요인은 물론 신진 엘리트와 당성이 투철한 청년·학생에 이르기까지 1만5천명의 인적사항이 올 봄의 경력까지 사진과 함께 망라되어 있다.이에따라 김일성 사후 북한의 권력구조를 점쳐볼 수 있는 장례위원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냐」며 정부 관련 부처와 대기업 대학과 연구소는 물론 실향민에 이르기까지 서점가에는 이 책을 좀 구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그 다음 독자들의 관심은 주로 ▲북한 체제의 실상과 통일전망등을 밝힌 사회과학서 ▲북한주민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귀순자및 북한방문자들의 기록에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선언,남북한간에 긴장이 고조된 뒤론 관련도서가 많이 나와 남북관계를 다룬 책들은 어느때보다도 풍족한 상태이다. 지난해와 올해 나온 책 가운데 북한의 실상을 포괄적으로 다룬 책으로는「북한의 민족생활 풍습」(주강현 지음·대동 간),「신 북한지리지」(배기찬,다나),「북한 조감」(내외통신사 발행),「북한총람 1983∼1993」(북한연구소 발행)등이 우선 꼽힌다. 이 가운데「…민족생활 풍습」은 분단이후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북한주민의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상의 변화를 정리해 남북한 주민생활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보여줬다. 이에 비해「북한총람…」은 지난 10년동안 정치·경제·외교·법제등 각 분야의 변화를 수록한 백과사전식 자료집이다. 「신 북한지리지」는 행정구역의 변천을 중심으로 각지역별 특성을 덧붙였으며,「북한 조감」은「북한상식집」이란 부제에서 보이듯 북한의 실태를 부문별로 짧고 쉽게 정리했다. 이 도서들은 북한사회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료집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북한주민들의 사는 모습을 그린 귀순자들의 수기로는 ▲시베리아벌목장에서 탈출한 장기홍씨의「울음보가 터진 남자 1∼2」(성심도서 간) ▲대학생인 전철우씨가 북한의 청소년 실태를 주로 다룬「평양 놀새 서울 오렌지」(자유시대사)등이 인기가 높다. 또 소설가 황석영씨의「사람이 살고 있었네」(시와사회사),홍정자씨의「내가 만난 북녘 사람들」(살림터)은 다른 체제에서 성장한 사람들 눈에 비친 북한의 실상을 보여준다. 다만 귀순자나 북한방문자가 쓴 책들은 한면의 진실을 밝히고 있지만 또다른 면에서는 왜곡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백낙청 서울대교수가 쓴「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창작과비평사),기사연통일연구원에서 엮은「분단 50년의 구조와 현실」(민중사)등의 도서는 분단현실을 극복하고 통일을 지향하는방안을 제시한 책으로 손꼽힌다.
  • G7의 북핵투명성 촉구(사설)

    10일 나폴리에서 폐막된 올해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은 북한문제 정상회담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갑작스런 김일성사망으로 북한문제가 압도적인 화제의 초점이 될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특히 북핵문제는 밝아지던 해결전망이 다시 유동화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폐막성명이 북핵투명성을 특별히 촉구한것은 그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러시아까지 가세한 선진국정상들은 북한에 대해 『핵확산금지의무에 따라 전면적이고도 무조건적으로 핵계획의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줄것』을 촉구하면서 『핵개발을 둘러싼 의혹을 일거에 모두 제거할 것』도 요구했다.미국과의 회담도 지속하는 한편 한국과의 정상회담도 계속 추진토록 촉구했다.온세계의 관심과 여망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밝힌 특별성명이라 하겠다.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문제에 대한 관심의 초점이 흐려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것이다.북한문제의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과제는 어디까지나 북핵투명성의 조속하고도 완전한 보장에 있다.북한의 후계질서 정착과 안정도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G7성명은 그점을 북한은 물론 우리에게도 잘 일깨워주었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일 후계체제가 굳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는 북한은 미국과의 3단계회담에 이어 우리와의 정상회담도 일단 연기를 요청했다.불가피한 일이다.그러나 시간의 여유가 많다고는 생각지 않는다.장례식이 끝나는대로,아니면 그 전이라도 좋을것이다.북한은 적어도 핵문제에 관한 새 지도층의 기본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천명해야 한다.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진의가 드러날것으로 기대됐던 미국과의 3단계회담이 하루만에 중단됐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북핵문제는 북한의 유고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성질의 문제다. 우리는 김일성사망이 북한으로선 생각만 있다면 국가적으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핵문제를 청산하고 개방·개혁으로 가는 일대 방향전환의 계기가 될수있는 것이다.핵고집과 그에따른 폐쇄와 국제고립의 결과가 어떤것일지는 북한이 더 잘 알것이며 진심을 드러내기전에 사망한 김일성도 그때문에 대화에의 결단을 내렸을 것으로 우리는 추측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여러 조짐으로 미루어 새 지도부의 북한도 일단 김일성이 시작한 대화노선을 그대로 따를 것으로 보이긴 한다.그러나 그 대화노선의 진의가 무엇인지는 아직 드러난것이 없다.우리는 그것을 가능한 한 빨리 알고 싶다.G7의 촉구에 대한 북한 새 지도부의 진지하고도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그것만이 북한의 살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 경제난 타개위해 개방폭 넓힐듯/북의 대외정책 새바람 불까

    ◎더이상 고립땐 체제유지 불가능 인식/김영남·황장엽·김용순 외교안보팀 포진/중국의 도움 절대적 필요 관계유지에 신경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다음 정권의 권력서열을 예고하는에 그대로 포진돼 있다.북한 대외정책의 야전사령관격인 부총리겸 외교부장 김영남은 8위에,조선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황장엽은 26위에,조선 노동당 대남비서 김용순은 29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겉으로 보면 김일성이 사라졌다고 해서 북한의 대외정책 목표가 당장 변할 것 같지는 않다.다음 정권의 최고권력자가 될 김정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외교안보의 실무총책들이 퇴진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북측 예비접촉 대표단장이였던 김용순 같은 이는 김정일의 핵심측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일성은 생전에도 대외정책을 아들 김정일과 긴밀히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리고 지난해부터는 외교안보의 많은 부분을 이미 김정일의 재량권에 맡긴 것으로 알려진다. 외신들도 북한 고위당국자들의 말을 인용,대외정책의 가장 큰 현안인 핵정책도 김부자가 서로 긴밀히 협의해 결정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전격적으로 탈퇴할 때도 『김정일동지의 지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었다.우리 정부도 탈퇴 결정은 김정일이,경수로전환 지원요구는 김일성이 맡는등 어느정도 역할분담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렇게 볼때 김정일이 정점에 서고 여전히 그의 측근들이 실권을 행사하게 될 북한의 대외정책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는 외형을 중시한 단기적인 분석일 따름이다.김정일 개인의 성향,내부 권력구조의 변화,그리고 중국등 주변국과의 역학관계등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결국은 변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전문가들은 김정일정권의 기본목표가 김일성의 폐쇄보다는 조금이나마 개방적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김정일이 권력기반을 보다 굳히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의 경제욕구 해결에 보다 치중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스스로의 역량만으로는 내부의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날 방법이 거의 없다.우방국인 중국의 도움과 서방세계의 지원을 업지않고서는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이 김일성보다는 김정일이 개방의 폭을 훨씬 넓힐 것으로 여기는 것도 바로 이러한 현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의 핵심 측근인 김영남 황장엽 김용순등도 북한 안에선 개방파로 분류되고 있다.「김일성대학→모스크바 유학」이라는 엘리트과정을 거친 인물들로 혁명1세들과 달리 비교적 외국 물정에 밝다.김일성의 카리스마가 사라진 마당에 지금처럼 고립되어서는 체제를 더이상 유지할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이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발표한 직후 간접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에도 여전히 적극적인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될수 있는 대목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보면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이미 개방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경제적으로나,권력승계의 정통성 확보를 위해서나 모두 중국의 역할이 절대적이다.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기 위해 애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존 외교행태,즉 「공갈과 현장돌파」를 특징으로 하는 외교적 세기는 그대로 유지할 것 같다.돌파형의 실무자들이 그대로 있어서라기 보다는 북한의 외교적 자산이 「전쟁불사」운운하는 공갈형의 협상력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미정부,대북대화채널 유지여부 촉각/미,평양의 순탄한 권력이동 희망/“협상중단 불원” 북입장표현에 안도감/“후계체제 단명” 우려속 「달래기」 힘쓸듯 장의위원 명단에 북한의 외교안보팀은 지금과 전혀 변동 없는 서열 미국정부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한 3단계회담이 막 시작되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있는 중요한 시점에 김일성주석이 돌연 사망하자 이것이 앞으로 한반도정세와 미­북한간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행정부는 북한측이 김주석 사망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미­북한 3단계회담이란 대화채널을 그대로 살려두고 싶어한다는 메시지를 제네바 및 여타 외교통로를 통해 감지하고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와관련,현재 나폴리 서방선진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클린턴 미대통령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할 의향을 시사했으며 대미협상일정도 변경을 원치않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정부가 미­북한 및 남북한간 대화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배경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볼수있다.즉 현재까지의 각종 정보를 통해 볼때 김일성사망이 어떤 세력의 음모에 따른 타살이기 보다는 자연사인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당분간 김정일 후계체제가 자리잡게 될것으로 상황을 판단했다는 것이다.따라서 김정일이 차라리 안정적으로 권력을 승계,북한이 내부동요를 겪지 않고 미­북 3단계회담이나 각급 남북대화에 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미국은 김정일이 후계체제의 정권장악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일련의 대화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결국 미국의 입장은 김일성 주석의 장례기간동안 북한과의 대화가 지체될 수밖에 없겠지만 가급적 조속히 미­북한 대화를 재개토록 추진해 나간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미관리들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내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특히 권력투쟁이 전개될 경우 핵문제 해결은 물론 한반도의 장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것으로 보고 그같은 사태전개를 우려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후계체제와 관련,다수의 미고위관리들이 김정일을 위험한 인물로 보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개발계획이 김일성보다 더 예측불허의 인물인 김정일에 의해 장악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미국내에서는 만일 북한내에서 향후 권력다툼이 벌어질 경우 반대파들이 권력에 접근하는 지름길로 핵장치의 장악을 노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권력이 순탄하게 김정일에게로 넘겨질 것인지 평양의 동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내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 후계체제가 들어서더라도 장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데에 의견을모으고 있다. 워싱턴의 한 군사정보소식통은 김정일이 김일성주석과 같은 카리스마가 없어 장기간 반대파들을 제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단 김정일 후계체제가 구축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김일성의 후광이 사라지면 내부불만이 급속하게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따라서 이같은 북한정세의 불안정성을 감안,가급적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클린턴 대통령이 9일 『북한이 허용한다면 김주석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미국의 현단계에서의 유화적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북3단계회담 전망/「김」 장례식이후 구체일정 윤곽/북,대외과시위해 즉각 재개 가능성도 김일성주석의 사망으로 미­북한 3단계고위급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위급회담은 8일 하루만 진행된채 잠정중단된 상태이다. 미·북은 9일로 예정됐던 회담을 연기하기로만 합의했을 뿐 회담이 재개되거나 중단되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북한측은 김주석의 사망이 발표된 9일 상오(한국시간 낮)미국측에 회담을 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평양으로부터 김주석의 사망을 연락받지도 못했을뿐 아니라 회담에 대한 지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측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회담을 하겠느냐』며 『좀 기다려본 뒤 회담을 하든지 결정하자』고 설득했다는 것이다.이에따라 평양으로부터 귀국명령 또는 회담계속의 지침을 받지 못한 강석주북한외교부부부장등 북측 대표단은 어정쩡한 상태로 제네바에 머무르고 있고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 등도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북대표,미태도 주시 제네바에 파견된 한국 외교소식통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초반부터 잘될 것같은 조짐을 보여온 회담이 중단된데 대해 아쉬워하는 눈치다. 3단계회담의 진행과 관련,떠오르는 시나리오는 대략 3가지로 모아진다. 우선은 회담의 즉각적인 재개이다.이는 북한 내부가 권력이양의 안정기에 접어들었거나 또는 적어도 안정을 과시하기 위해 김주석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회담을 강행하라는 지침이 있는 경우다. 김정일이 권력을 일단 장악했다면 그로서는 김일성의 「유업」에 해당하는 대미관계 개선과 경제지원을 위한 핵협상 계속을 명령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김정일로서는 북한 사회내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북한주민들의 생활수준향상을 목적으로 한 경제적 이유와 국제사회로부터 정치적인 인정을 받기 위해서도 필요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김주석의 장례일인 17일까지 대외적인 교섭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볼때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정세안정 관건 북한은 적어도 오는 17일 이후부터 북한 내부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누가 후계자가 되든 권력기반과 통치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난뒤에야 회담을 하자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그러나 회담재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해결이 시급한 연료봉의 재처리문제에 대해 북측이 「불순한 의도가 없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게 한미 양국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진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회담의 완전 중단을 선언하고 귀국해버리는 가능성이다.이는 북한의 내부정세가 안정되지 못한 상태와 내부 문단속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쯤 훈령있을듯 미국은 이번 회담이 결렬되면 안보리제재와 최악의 시나리오로 배수진을 쳐왔던만큼 북한이 움츠려들 때의 문제는 복잡해진다.북한의 상황이 돌발변수로 비롯됐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그렇다고 마냥 버려둘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내부정세가 어떻게 진행되든 북핵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다.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가 변수인 것이다.11일쯤에는 북한대표단이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아 회담재개문제가 어떻게든 결정되리라고 전망된다.
  • G7,NPT 무기한 연장 지지/나폴리 정상회담 개막

    ◎의장성명에 명기하기로 【도쿄 연합】 나폴리 선진7개공업국(G7)정상회담 참가국들은 정치토의에 관한 의장성명에 핵비확산 강화의 근본장치로 오는 95년 기한 만료되는핵확산금지조약(NPT)의 무기한연장 지지를 처음으로 명기하기로 했다고 일본의 니혼 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8일 나폴리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촌산부시) 일본총리 동행 소식통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G7 정상들은 북한핵개발 의혹의 심각화를 중시,냉전종결후의 세계평화와 안정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NPT체제의 강화,발전이 불가결하다는 판단에 따라 처음으로 7개국이 NPT의 무기한연장 지지에 일치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해도쿄(동경) G7 정상회의에서는 일본이 NPT의 무기한연장에 신중론을 제시,미·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일본이 핵무장을 의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게 했었다. 니혼 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의장성명은 또 핵무기의 감축을 비롯,핵실험의 중지 또는 금지 등「핵보유국에 의한 핵군축 노력의 중요성」을 종전보다 강한 표현으로 밝히는 한편 NPT의 무기한연장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비동맹제국의 이해와협력을 적극 촉구할 방침이다. 비동맹국가들은 핵보유국 수의 동결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NPT에 대해 「미·러시아·영·불중 5대 핵보유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조약」이라고 비판하고 있는가 하면 무기한연장문제를 놓고도 『핵의혹국이 현실적으로 존재할뿐만 아니라핵보유국의 핵군축 노력이 불충분한 상황에서 NPT의 무기한 고정화에는 간단히 응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G7은 NPT연장 검토회의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비동맹제국의 지지가 불가결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현재 제네바에서 협상중인 포괄적인 핵실험금지(CTB)조약의 조기체결도 의장성명에 포함시키는 등 핵군축의 비준을 강력하게 호소할 계획이다. 【나폴리 AP 로이터 연합】 선진공업 7개국(G­7)정상회담이 8일 나폴리의 17세기 왕궁에서 3일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측은 무역장벽철폐와 정보고속도로망 건설문제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나 유럽국가들은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이 타결된 직후인 만큼 새로운 무역자유화 협상을 시작하려는 미국의 요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있다.
  • 경수로 원전/미 「대북지원」 찬반 논란

    ◎“건설협력땐 남북관계 큰 진전”/찬/“핵능력만 향상시키는 자충수”/반 미국은 8일 제네바에서 시작된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에서 북한핵 계획의 동결 등을 요구하면서 경수로원자로 전환을 위한 지원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나 경수로 지원문제를 둘러싼 찬반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7일 지적했다. 경수로 지원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이 기사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클린턴 미행정부는 북한의 핵계획을 경수로원자로로 전환하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주선하고 가급적 한국으로부터 원자로 건설기술을 이전하는 방향으로 중재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 미관리는 남북한이 미국의 지원아래 새 원자로 건설에 협력한다면 이는 남북한간 관계정상화를 위한 「엄청난 약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현대적 핵기술을 북한에 이전하는 것은 그들이 약속을 깨고 핵폭탄을 다시 제조하려는 방향으로 나갈 경우 북한의 핵무기제조능력을 향상시키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이들은 『경수로원자로는 미정부가 핵무기개발 야심이 있는 이란에 대해서는 판매하지 말도록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설득했던 바로 같은 타입의 원자로』라고 지적했다. 경수로원자로는 비록 북한의 기존 흑연원자로에 비해 그 양이 적고 불순물이 섞여 있기는 하나 플루토늄을 함유한 폐연료를 생산한다.한 미관리는 『경수로원자로도 핵확산 위험이 있으나 그 위험도는 적다』고 지적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핵전문가 레오나드 스펙터씨는 현대적인 핵기술을 북한에 이전하는데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경수로 지원보다 차라리 북한에 더욱 효율적인 석탄발전소(건설지원)문제나 송전선의 개량 등을 제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전력생산을 위한 새 원자로 건설지원을 북한에 제의하는 대신 북한측이 기존 핵계획의 동결및 시설해체를 합의된 일정에 따라 이행하기를 바라고 있다.그러나 일부 회의론자들은 대체원자로 건설에 약 10년이 소요된다고 지적,북한핵계획에 시간여유만을 주게 될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의 필 그램상원의원은 『모든 정보에입각해볼 때 북한의 핵시설은 순전히 플루토늄추출을 위한 것이며 전국적인 송전장치들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북한측이 원자로를 가동중지할 경우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우리기술 세계 상위권/영광 3·4호기 자립도 93%수준/핵심설계분야 미등 7국과 대등 북한에 지원되는 경수로는 러시아형이 아닌 한국형 표준원자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 학계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형 표준원자로는 우리나라가 미국에서부터 도입한 경수로원자로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해 영광 3,4호기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93%정도 기술 자립이 된 것이다. 9기의 원전이 가동중인 우리나라의 원전건설 기술수준은 국제사회에서도 상위권에 든다. 원전의 중요기술인 설계·제조·건설·운영기술중 핵심이 되는 기술은 원자로 계통설계기술이다.이 기술에는 핵연료설계기술,계측­제어계통 설계기술,터빈­발전기 설계기술 등이 포함된다.이같은 기술을 모두 갖춘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불을 비롯,세계에서 8개국에 불과하다. 원자로는 핵연료의 종류,냉각재의 종류,감속재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며 약 9백종류의 원자로를 설계할 수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약 10종류가 개발돼 있다.현재 상업용으로 가동되는 원자로는 경수로·중수로·흑연감속로가 있으며 경수로가 전세계 원전의 80%를 차지하고 있다.우리는 9기의 원전중 1기만 중수로 형이고 나머지 8기가 경수로형이다. 경수로는 경수(보통물)를 냉각재와 감속재로 사용하고 3% 농축시킨 우라늄을 연료를 쓴다. 경수로는 가압경수로(PWR)와 비등경수로(BWR)로 나눌 수 있다. 한국표준형 원자로는 가압경수로 형이다. 가압경수로 방식은 원자로 계통을 약 1백50기압으로 가압함으로써 원자로내에서 물이 끓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고온으로 가열된 물은 증기발생기로 보내져 2차계통의 물과 열 교환을 통해 증기로 만들어진다.열 교환을 거친 1차계통의 물은 다시 원자로내에서 순환되어 가열된후 증기발생기로 보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비등경수로와 다른점은 원자로내 압력이 높아 원자로내부에서 증기가 직접 발생하지 않는 다는 점과 증기발생기와 물을 가압하면서 압력을 조절하는 가압기가 있다는 점이다.지금까지 개발된 원전중에서 경제성과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몽브리알 불 국제문제연구소장 특별기고

    ◎“북핵 대화 해결땐 모두가 승리자”/평양측,핵카드로 「최상의 대가」 획득 노려/서방,「당근해법」 제시… 「핵포기」 유인책 펴야 오는 25일 김영삼대통령이 분단사상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주석과 역사적인 회담을 가질 예정 이어서 한반도에 45년만에 봄다운 봄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긴장의 뇌관인 북한 핵문제의 해법을 프랑스 국제문제연구소(IFRI)의 티에리 드 몽브리알 소장의 기고를 통해 알아본다. 현재 평양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위기 조성 도박은 정확히 어떤 것인가.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한반도의 후기 공산주의가 변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문제의 전제조건들은 비교적 간단하다.소련의 붕괴와 중국의 조용한 변혁으로 북한은 쿠바와 약간 비슷하게 얼굴에 핏기를 잃었다.그러나 김일성 체제는,확실히 예견할 수는 없지만 금방 붕괴할 위협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 한국측으로서는 북한 주민들이 풍요로운 경제를 맛보는 순간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라는 사실을 독일 통일의 전례에 비추어 알고 있기 때문에급속한 통일을 바라지 않고 있다.마찬가지로 주변의 모든 강대국들도 동북아지역의 경제및 지정학적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점진적인 변화를 선호한다.특히 중국은 김일성체제가 붕괴될 경우 난민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혼란을 두려워 하고 있다. 평양의 나이 많은 독재자와 참모들은 아마도 이런 기본 전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들은 또 부드러운 전환이 미국·일본과 같은 경제대국들의 실질적인 원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점도 알고 있다.더구나 북한은 외화 조달의 대부분을 조총련의 송금(연간 20억달러에 달한다)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평양의 전략가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게 돼 있다.그들이 내놓을 수 있는 단 한장의 카드로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대가를 얻어내느냐 하는 것이다.그 카드란 군사적 핵능력이며 또한 중거리 미사일 같은 정교한 무기 체계를 서방의 적들에게 팔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다.대가는 핵원자로의 민간용 전환을 포함한 각종 경제원조와 외교적인 승인 등일 것이다.하지만 그들이 받아낼 수 있는 액수는 미정이다.당근과 채찍을 요량해서 벌이는 값올리기에 달려 있을 뿐이다. 채찍은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전쟁이라는 위협이다.이 전쟁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거의 확실하게 이기겠지만,그 직접및 간접 비용은 모두에게 엄청난 것이 될 것이다.당근은 핵폭탄과 대량파괴무기 매매를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이 억제되리라는 추론에만 안주하고 있으나 김일성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란 그 위협의 신빙성을 미국을 비롯한 대화상대자에게 확신케 하는 것이다.이 목적을 달성하려면 그는 전쟁 즉 자멸행위를 실제로 준비해야 한다.승리하려면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워싱턴의 시각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어떤 것인가.미국 행정부는 틀림없이 북한이 지난 75년부터 군사핵개발에 착수했고 그것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북한은 지난 8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으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은 거부했다.인공위성 관찰에 따른 계산에 근거해 미국 전문가들은 평양이 이미 8∼12㎏의 플루토늄을 추출해 1∼2개의 핵무기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워싱턴의 전략가들은 효과적인 제재를 가했을 때 김일성이 실제로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는 아무런 방도가 없다. 앞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노장 김일성은 공격을 결정할 수도 있다.설사 서울을 점령할 확률이 희박하더라도 그의 타산이 반드시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미국은 쉽게 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겠지만 핵폭탄은 파괴하지 못할 것이다.핵폭탄이 존재한다면 지하의 땅굴속에 숨겨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 경우 북한 지도부가 전면적인 패배 사실을 안다고 할지라도 핵폭탄은 서울로 발사될 것이다. 미국의 전략적인 계산은 외교의 어려움에다 군사적인 망설임이 겹친 것만큼 복잡하다.러시아는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미국에 못마땅하다는 태도를 보였으며 중국은 미국이 세운 제재 계획에 아무런 공감도 표시하지 않고 있다.일본은 겉으로는 미국을 지지하지만 실제로는 유보하는 입장이다.클린턴대통령으로서는 아무 것도 일방적으로 시작할 수가 없다.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은 걸프전 때 충분히 나타났다.그러나 그때는 핵무기가 존재하리라는 추정이 그리 강하지는 않았다. 미국 민주당 정부는 그들의 현실주의를 충분히 보여줬다.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해체하는 대가로 원조를 했던 전례를 갖고 있다.미행정부는 인권 문제를 포기하면서 중국에 최혜국 적용을 연장해 주었다.빌 클린턴으로서 현재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를 가장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안은 가장 좋은 대가를 김일성에게 주고 핵무기를 내놓게 하는 것이다.결국은 그것이 한반도 주변 모든 나라들이 바라는 것이 아닐까. 미국의 대통령에게는 국제적인 비호가 필요하다.국내에서는 매파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리고 대외적으로는 그가 유약하다는 비난이 있기 때문에도 그러하다.모스크바는 이미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회의 소집을 제의함으로써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쳤고 김일성은 김영삼대통령과 곧 만난다.외교적인 우회가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면 모두가 승리했다고 여길 것이다.그리고 이는 진실로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다. ▷약력◁ ▲1946년생 ▲이공대학 졸업 ▲외무부 정세분석실장(차관보급) ▲IFRI소장(77년∼현재)
  • 「핵봉처리」 합의여부가 관건/미·북 3단계회담 어떻게 될까

    ◎북 NPT복귀 등 약속해야 협상 진전/정상회담과 맞물려 장기화 가능성 북한핵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회담을 둘러싼 현재의 주변여건은 좋은 편이다.미국은 핵문제 말고도 북한이 바라는 경수로 지원·관계개선등 정치적인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자세이다.게다가 남북한 사이에는 오는 25일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어 화해의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어 있다. 북한도 이번에는 무엇인가 핵개발 동결 의사 같은 것을 천명할 것 같은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결과를 단적으로 예측하긴 힘들다.미국과 북한이 또다시 서로의 의견를 좁히지 못하면 사태는 크게 악화될 수 밖에 없다.지난 한달동안 계속된 우리의 노력과 화해의 움직임이 허사가 되고 중단됐던 안보리의 제재가 다시 추진되는 위기를 맞게된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쟁점은 북한이 지난 6월초 영변 5메가W급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봉의 처리문제이다. 전문가들은 『흑연감속로에서 나온 연료봉은 2∼3개월 안에 재처리하지 않으면 방사능이 누출되는 부식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북한도 이러한 주장을 미국측에 전달해 놓은 상태이다.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재처리를 하든지,아니면 영구 폐기처리 하든지 폐연료봉의 처리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합의를 끌어내야 할 판이다.이것은 또 북한이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통해 전달한 「핵동결 의사」의 요체이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가 구상하고 있는 방안은 ▲두꺼운 콘크리트벽에 저장하는 방법 ▲미국의 건조기술을 이용해 보관하는 방법 ▲제3국으로 옮겨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법등 세가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이 이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뜻 수용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으로 부터 ▲경수로의 지원 ▲관계개선 ▲핵무기 선제 불사용 보장등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려 할 게 틀림없다. 이번 회담이 일괄타결을 위한 협상의 자리라면 북한의 주장이 어느정도 먹혀들어갈 수 있으나 실제론 그런 회담은 아니다. 북한이 먼저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복귀,임시및 통상사찰을 받고 핵안전협정의 의무를 준수할 것을 약속해야 만 경수로 건설 지원과 수교협상을 벌일 수 있다는 식으로 회담이 진행된다.이번 회담이 25일의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등 1∼2개월이 넘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핵무기 선제 불사용 보장과 같은 의제에 대해서는 우리와 미국·일본의 태도가 조금씩 다르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나라의 실무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앞으로 회담 상황을 지켜본뒤 결정하기로 했다.외무부의 김삼훈핵담당대사가 6일 제네바로 떠난 것도 현지 회담상황에 따라 미국측과 협의를 갖기 위한 것이다. 북한 핵의 과거규명을 위한 특별사찰 문제도 쉽지 않다.한·미·일 세나라는 약간의 의견차에도 불구,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약속을 받아내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이 문제는 북한 「핵카드」의 본질에 해당한다. 미국은 벌써부터 뒤로 미루려는 양보의 기미를 보이고 있고,일본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한반도 주변상황과맞물려 오히려 복잡하게 꼬일 가능성이 있는 의제라고 할 수 있다.
  • 대북경협 추진 서둘지말라(최택만 경제평론)

    지난 6월에는 북한의 핵위협과 철도·지하철 파업으로 나라전체가 온통 곤혹을 치렀다.파업과 핵위협이라는 내우외환이 비켜지나 가면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하루 다가서고 있다.나라밖에서는 신 엔고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에는 안팎으로 호재가 겹치고 있는 것 같다.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은 북한과 경제교류에 대한 기대로 고무되어 있다.남북한 예비회담에서 구체적인 정상회담 절차까지 확정되자 경제계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재벌그룹은 말할 것도 없고 웬만한 중견기업들도 앞다퉈 북한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북한전담반을 다시 가동하고 대북한 프로젝트를 재점검하고 있다.지금까지 간접교역방식을 직접교역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문제도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대북 투자계획의 경우 과거에는 경공업위주였으나 이번에는 전자·조선 등 중공업과 도로·항만·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분야까지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러한 북한행 러시현상은과거에도 남북한 정부간에 공식접촉이 있을 때마다 있었다.멀리는 지난 84년 11월 제1차 남북경제회담이 열린 뒤 경제계에 북한선풍이 불었고 88년에는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김일성주석을 만나 금강산개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합의하고 돌아온 뒤 부터는 각 재벌총수들이 직접 대북 접촉에 열을 올렸다. 92년 1월에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북한을 방문,남포공단건설에 합의했고 이해 말에는 김달현부총리가 삼성·대우·럭키 등 재벌그룹에게 북한의 7차 5개년계획에 공식참여를 요청,남북경협이 급진전되리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경제계의 한인사는 『외채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북한의 최고위당국자에게 제의했다는 얘기마저 나돈 일이 있다. 그같은 장미빛 남북경협전망은 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로 인해 급속히 냉각,대북투자사업이 무산되고 극히 제한적인 교역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일반적으로 국교가 없는 나라간의 교류는 상품의 간접 내지는 직접교역에서 출발하여 정치·사회·문화 등의 교류로확대되는 경향이 있다.선 경제협력 후 국교정상화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대북 관계에 있어서는 북한이 극히 폐쇄적이고 자급자족형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경제교류의 증진이 정치적 화해와 협력으로 연결되기가 힘들다.그동안 우리 정부와 경제계의 부단한 대북경협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북한간에 정치적·안보적 긴장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음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북한은 대외관계에서 중국과 같이 정경분리원칙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앞으로도 정치와 경제가 동일한 궤도를 걸어가야지 경협만이 급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경제계는 이번에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다리고 남북경제회담을 지켜보면서 대북한 투자 등의 청사진을 그리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경제계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성사되기 어려운 대북프로젝트를 제의하는 것은 향후 정부간 경제회담의 성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또 대기업들의 성급한 대북경협추진 움직임은 국민들에게 남북한간 화해와 협력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심어주고경협이 수포로 돌아간 뒤 시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는 부작용을 야기시킨다.과거 금강산개발계획은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가슴을 설레이게 했고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된뒤 얼마나 실망을 했었던가. 대기업들의 북한러시 또는 대북 과당경쟁은 그 기업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특정기업이 대북경협을 선점 하겠다고 나서면 다른 기업도 뒤지지 않기 위해 대북접촉을 강화한다.그렇게 되면 과당경쟁이 유발된다.우리 기업들은 중동진출을 비롯하여 동구권·구소련·중국·동남아 국가 등 진출에서 과당경쟁으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이런 악순환은 이제 지양할 때도 되었다. 한편으로는 우리 기업이 경협을 서두른다고 해서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북한은 개방으로 인한 체제붕괴를 크게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설사 개방을 한다해도 극히 제한적 일 수 밖에 없다.설사 정상회담과 경제회담에서 경협에 관해 제한적인 협력방안이 합의된다해도 무역상의 대금결재방법·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의 협정이 체결되려면 상당한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개별기업이나 특정단체가 대북투자를 서두른다고 성사되기가 어렵고 황금어장도 아니다.북한에 대한 경협은 임가공을 제외하고는 경제성이 별로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래서 한국만이 대북투자를 할 것으로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너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밝히고 있다.이는 국내기업이 대북경협을 성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 “주한미군 계속 주둔”/러 주한미군사령관

    게리 럭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5일 『미군은 다른 복잡한 세계적 현안이 대두되더라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계속 한반도에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럭사령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미우호협회(회장 김상철) 월례회의에 특별연사로 참석,『미군주둔의 기본목표는 경제적·군사적 안정을 바탕으로 하는 지역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럭사령관은 북한핵문제와 관련,『북한은 자발적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조인국임에도 불구하고 이 기구로부터의 탈퇴와 핵확산방지조약(NPT)의 준수를 거부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이같은 태도가 궁극적으로 완전한 파멸을 자초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은 최신예무기와 다년간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해 가공할만한 연합방위능력을 구축했다』면서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한·미 양국의 전투준비태세나 결의를 시험하려든다면 우리는 저들의 공격을 즉각격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회 통일·외교분야 대정부질문·답변

    ◎“남북공존 틀 마련뒤 안보법존폐 논의”/북핵재처리시설 공동이용 제의를/민간부문 통일 논의 지원 용의없나/질문 ◇조순승의원(민주)=정부가 김일성주석의 회담제의를 즉각 수락한 이유가 미국의 압력 때문은 아닌가.미국이 과거의 핵개발을 묵인하는 대파키스탄식 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은.남북한이 북한의 핵연료재처리공장을 공동이용하는 방안을 제의할 용의는 없는가.미국 일변도의 무기구매시장을 다변화할 용의는 없는가. ◇김영광의원(민자)=남북정상회담이 한번으로 끝났을 때 우리 정부의 기대치와 대책은.북·미 3단계회담에 대한 우리와 북한의 입장은.북한의 개방전망은. ◇박상천의원(민주)=정상회담을 통해 상호체제인정과 체제전복활동 금지,교류·협력등을 규정한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할 용의는. ◇민태구의원(민자)=북한핵개발의 과거청산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북한이 이미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재고해야 하지 않는가.북한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3자회담을 제의해 올 때대처방안은.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96년까지 가입해야 할 이유는. ◇강수림의원(민주)=김영삼대통령의 3단계통일방안의 구체적 실현방법은.민간부문의 통일논의와 운동을 적극 지원할 용의는.정상회담에서 북한은 군축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대응방안은.북·미회담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휴전선근처에 남북공동의 경제특구를 설치할 용의는. ◇이건영의원(민자)=통일·외교·안보업무를 통합,국가최고안보정책기구를 설립할 의향은.유사시에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정책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재검토할 필요성은 없는가.동북아 비핵화와 군사적 안정을 위해 다자간 안보협력체를 설립할 의향은.2만명이 넘는 고정간첩이 활동하고 있다는데 이들을 발본색원할 대책은. ◇조순환의원(신민)=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간 관광과 종교인·체육인 교류를 추진할 용의는.비효율적인 국가안보회의를 폐지하고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같은 전문가집단의 통합전략기구를 구성할 용의는. ◇구창림의원(민자)=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한 남북대화·협력체제를 복원,정상 가동시켜야 한다.북한이 정상회담을 본질적 합의추구가 아닌 평화공세적 행사로 몰고 갈 때의 대비책은. ◇이영덕국무총리=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간 긴장완화방안과 통일등모든 문제가 논의될 것이다.현재 보류중인 남북한 경협문제는 필요성과 타당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생존과 직결된 핵문제가 해결국면으로 전회되면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두(UR)협정의 비준을 빠른 시일안에 마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만일 다른 나라가 협정을 준수하지 않을 때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절차를 적극 활용,국익을 수호해 나가겠다. ◇이홍구통일부총리=이번 정상회담은 화해→교류·협력→남북연합이라는 우리의 단계적·점진적 통일방안의 첫 단계진입을 의미한다. 남북기본합의서를 동서독기본조약처럼 국제조약화하자는 주장은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의 특수관계에 비추어 부적절하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있어 그 주체는 정전협정문에 비추어 보더라도 당연히 남북한이 돼야한다.국가보안법문제는 북한의 평화의지가 확인되고 평화공존의 기틀이 마련되기까지는 논의가 부적절하다. ◇한승주외무부장관=95년 NPT(핵확산금지조약)체제연장 때 핵선제공격불가조항을 삽입하는 것은 실질적 국제안보기구가 없는 상황에서 시기상조이며 이보다는 핵실험전면금지조약(CTBT)이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OECD가입은 유엔가입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새 국제질서 확립때 유·무형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돼 96년에 가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형우내무부장관=최근 안기부및 경찰,기무사가 합동으로 검거한 「구국전위」에 대한 수사결과 북한의 공작지도부는 학원과 노동계를 상대로 불순한 책동을 벌이고 있음이 입증됐다.정부는 적극적인 보안활동을 통해 이를 차단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이병대국방부장관=국방비를 다른 부문에 전용하자는 일부 주장은 아직 남아있는 남북간 군사력 격차,과학화·현대화된 기술집약형 전력구조로의 전환수요,군의 사기,복지비용 수요등에 반하는 것이다.
  • 미­북관계개선 전면사찰 전제돼야/키신저,북핵관련 미지기고

    ◎미,정책 바뀔때마다 협상자세 약화 미국의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은 미국·북한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은 북한의 전면사찰 수용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북한 핵불용에서 핵개발중단으로 후퇴한 미국의 입장 변화는 북한을 핵국가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 했다.다음은 그가 최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내용이다. 북한의 핵개발계획을 둘러싼 위기와 관련해 미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외교정책이 새로 바뀔 때마다 협상자세가 약화됐다는 점이다.미행정부는 북핵문제의 선택권에서 동요하고 있다.93년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의심가는 시설을 포함,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면사찰을 받아들이고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후 북한이 조약 탈퇴를 유보하고 7개 핵시설의 사찰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약화됐다.의심가는 2곳의 시설에 대한 사찰요구는 빠졌다. 클린턴 대통령의 가장 두드러진 후퇴는 『북한이 한개의 핵폭탄도 개발하도록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에서 북한이 단지 핵개발능력을 중단해야 한다는 정책으로 바뀐 데서 알 수 있다.이에 따라 북한은 92년 이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2개의 핵폭탄을 보유할 수 있으며 원자력기구가 판단하기에 92년이후 2배로 늘어난 플루토늄의 생산능력도 유지할 수 있다.1년안에 플루토늄 재처리능력을 막을 수 있음에도 이미 갖고 있는 플루토늄을 용인하는 것은 북한을 핵국가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후퇴로 북한은 끝없이 시간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지난 3월 북한은 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아들이면 연례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겠다는 미국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거부했다.지난 5월에는 녕변 원자로에서 재처리할 경우 5개에서 7개의 핵폭탄 제조가 가능한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이에 미행정부는 지난달 마지못해 북한 제재를 결심했다.그러나 이러한 일시적이고 본질적으로 의미없는 조치는 카터의 북한 방문뒤 며칠내에 효력이 상실됐다.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할 것을 중단하는 대가로 북한은 미국측에 북한을 인정할 것과 한반도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경수로 원자로 교체에 필요한 경제지원등을 요구하고 있다.이러한 요구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이라기 보다는 시간을 벌려는 시도로 보인다.북한이 플루토늄 재처리를 연기하겠다는 것은 앞으로의 협상이 3개월 이상 진행될 때만 의미가 있다.핵원자로에서 추출된 플루토늄은 3개월이 지나면 방사능이 너무 많아 재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의 이러한 제안은 향후 3개월동안 미국의 공습을 피하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다.미국의 정책입안자는 북한의 핵화와 비핵화사이에는 어떠한 타협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현명하게 시작해야 한다. 다음달 8일 미국·북한 3단계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개발 종식을 위한 급격한 진전이 없다면 미국은 핵확금조약 국가들과 동북아 안보에 절대적인 이해를 갖고 있는 일본의 토대 내에서 협의를 소집해야 한다.이 협의가 결정된 이후에야 미국은 독자행동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미국의 메시지는 명확해야 한다.미국은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환영하는 동시에 북한이 대체에너지를 찾는 것을 도와줄 준비를 해야한다.이러한 조치가 북한의핵개발계획에 의해 강탈돼서는 안된다.미국·북한 관계개선의 전제조건은 북한이 원자력기구로부터 모든 핵시설에 대한 전면사찰을 받아들이고 과거 플루토늄 생산에 대한 해명과 조약에 복귀하는 것이다.만일 북한이 연료봉을 재장착하고 플루토늄 재처리를 한다면 회담은 깨질 것이며 전면사찰을 추구해야 한다.
  • 「7·4성명」 막후실무 정홍진씨(인터뷰)

    ◎“평양대좌는 공존→통일의 시발점”/대결종식의 뜻 22년만에 열매맺은 셈/회담초기에 우리입장 분명히 제시를 『7·4남북공동성명이 남북의 대결상태를 평화공존의 상태로 끌고가자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이었는데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이제서야 그 열매가 맺어지는 것 같아 뒤늦게라도 그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부터 22년전 우리측 밀사로 네차례나 휴전선을 넘나들며 남북공동성명이 탄생하기 까지 중요한 막후역할을 수행했던 정홍진씨(60·현 송원장학회이사장)는 4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요즈음 남다른 감회에 젖어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72년 밀사로 평양을 오갔던 정씨는 그때 대한적십자사 회담사무국 회담운영실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당시 이후락중앙정보부장의 명령에 따라 남북공동성명을 성사시키는 일을 맡았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어떻게 보는지. ▲북측은 7·4남북공동성명 발표당시부터 지금까지 「여건이 성숙되면」이라는 이유를 달아 정상끼리의 만남을 계속 미뤄왔었기 때문에 이번에 남북의 정상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전망은. ▲7·4공동성명 당시와 지금을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국력이 엄청나게 달라졌지만 북한의 대남기본노선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회담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고,다만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의 평화공존과 통일로 가는 시발점으로 인식하면 될 것입니다. ­경험자로서 정부측에 조언이 있다면. ▲그들(북)과의 시각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번에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 대통령께서 김일성주석에게 우리의 통일정책을 명백하고 단호하게 밝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와관련,『7·4공동성명 발표 다음해인 73년 발표된 「6·23 평화통일 외교정책선언」이 북측에서 볼 때 2개의 한국을 고착시키는 것으로 오인돼 남북대화 자체가 무산됐던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의 입장을 회담초기에 확고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될 당시 첫돌이 갓 지났던 막내가 벌써 대학원생으로 성장했다는 정씨는 『이번 정상회담의 열매는 정상이 만나 합의한 내용을 각료들간의 회담을 통해 구체화되어 나오겠지만 국민들은 너무 조급해 하지말고 회담결과를 냉정히 시켜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말을 잊지않았다. 정씨는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그후 남북적십자회담 예비회담대표,남북조절위간사위원,중정 차장보를 거치면서 대북전문가로 활약하다 지난 80년 5공화국 출범과 함께 야인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송원장학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꺼질듯 말듯 이어온 「통일 불씨」/민족단결 등 3원칙 「기본합의서」 연결/정상회담 성사로 오랜불신 허물 계기/「7·4」 22돌 맞은 남북대화의 역정 4일은 「7·4 남북공동성명」 22주년되는 날이었다.7·4공동성명의 3원칙은 ▲자주와 평화 ▲민족대단결 ▲조국통일이었다.남북사이에 어렵게 합의된 이 3원칙이 22년의 세월동안 실천이 못되고 있었던 것이다.때문에 이번 「7·25 남북정상회담」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후락전중앙정보부장과 박성철전북한부수상이 평양과 서울을 극비리에 각각 교차방문한뒤 지난 72년7월4일 상오10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공동성명을 발표했을때 모두들 놀라고 흥분했었다. 그러나 통일을 향한 획기적인 물꼬로 평가되던 공동성명은 같은 해 10월12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조절위 1차회의부터 사문화의 조짐을 보였다.북한측위원장인 김영주노동당조직지도부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성철은 「조국통일 3원칙」을 들먹이며 ▲반공정책의 포기와 공산주의의 허용 ▲주한미군철수 ▲국군의 전략증강 및 군사훈련 중지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북한은 그뒤 3차례의 본회의와 10차례의 부위원장 접촉,그리고 3차례의 간사회의를 더 가졌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남북조절위는 75년 5월29일 북한측이 제11차 부위원장회의의 무기한 연기를 통보하면서 해체됐다. 이어 남북한 사이에는 우리의 수재물자지원 혹은 적십자사 주관의 상징적 이산가족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했으나 7·4공동성명의 근본 정신을 실현시키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공동성명은 지난 91년12월13일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간의 화해 교류 및 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의 채택으로 역사적 의미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양측은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의 해석을 둘러싸고 대립을 계속했고 그 결과 남북대화는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그뒤 8차례에 걸친 남북고위급회담과 수없이 많은 접촉과 연락이 있었지만 모두 결렬로 끝났다.지난해 3월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 뒤로는 남북대화의 재개는 요원한 것처럼 여겨졌다.결국 남북한 최고책임자들의 결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라 볼수 있다.
  • “북핵논의 마지막 기회” 확인/미­북회담 한·미·일 입장조율 마쳐

    ◎협상 진전따라 단계별 합의점 모색 오는 8일 제네바에서 열릴 미국과 북한의 3단계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세나라는 2일 이 회담에 관한 전략 조율을 일단 마쳤다.우리측 김삼훈핵담당대사,미국측 로버트 갈루치핵대사,일본의 가와시마 유타카(천도풍)아주국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양자및 삼자회담을 잇따라 갖고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이 연쇄접촉에서 세나라는 이번 회담이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마지막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설령 미국과 북한이 더 협의해야 할 정치·경제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이는 다른 차원의 회담에서 다루겠다는 뜻인 셈이다. 북한은 오는 25일 남북한정상회담과 「핵카드」의 유지 전략등으로 볼때 이번 회담에서도 여러가지 전략을 구사할 공산이 크다.핵 카드의 세분화와 함께 지연전략,항목별 시간표 작성등에서 무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한·미·일 세나라가 북한핵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다루기로 합의한 특별사찰은 북한측 핵카드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이다.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를 강행할 만큼 첨예한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꿔 이에 순순히 응하리라고 보긴 어렵다.어떻게든 이를 활용해 미국으로부터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려할 게 분명하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사안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예컨대 미국과 북한의 수교와 북한의 NPT 완전복귀,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로의 재장전과 폐연료봉의 재처리 금지등을 서로 주고받는 시간표를 마련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전문가들이 이번 회담을 한번에 끝낼수 없을 것으로 우려를 하는 것도 이러한 어려움을 감안한 때문이다. 세나라는 이에 대비,회담이 생산적이고 유익한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상황에 맞게 회담을 2∼3차례 나눈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처음부터 합의를 찾기보다는 일단 한 이틀동안 서로의 의사를 타진한뒤 여기에 맞춰 회담의 일정을 짠다는 전략인 것 같다.예를들면 1차회담에서는 「핵무기 선제사용 불가 문서보장­NPT 완전복귀」,2차에서는 「무역대표부 설치­핵개발 영구동결및 특별사찰 수용」과 같이 단계별로 합의점을 찾아나간다는 구상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북 3단계회담이 2∼3차로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그러나 시기는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나라는 이와함께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도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 미국의 전략을 확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북한이 핵문제가 완전 해결되면 연락대표부를 설치하고,테러포기선언·화학무기·미사일등의 문제까지 타결되면 그때는 수교를 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두 단계의 사이사이에 별도의 관계개선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나라의 전략일 뿐,문제는 북한의 태도이다.현재로선 북한이 적극적인 태도로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반대의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통일로 뚫기」 모스크바 먼저 설득(동서독 정상회담의 교훈:하)

    ◎서독,미·영·불등 동맹국 동원 협조 요청/대소관계 정상화 이후 실무접촉 “물꼬” 69년은 2차대전 종전후 지속돼온 냉전구조에 처음으로 화해의 기미가 싹튼 해였다.미국과 소련간에 전략무기감축조약(SALT Ⅰ)협상이 이때 시작됐고 나토도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상호균형감군협정(MBFR)을 제안했다.이같은 국제여건의 변화는 동서독 관계개선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했다.서독은 특히 이를 적극 활용했다. 69년7월3일 서독은 소련에 상대방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선언을 하자며 회담개최를 제의했다.한편 8월6일에는 모스크바의 미·영·불 3국대사가 소련에 대해 동서독 관계개선을 위한 회담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같은 회담개최에 소련이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11월28일 서독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고 소련도 이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12월8일 서독과 소련간에 무력사용포기및 상호관계개선문제를 논의하기위한 준비회담이 열렸다.미·영·불 3국은 즉각 동서독관계개선을 위한 회담개최에 대한 소련의 협조를 재촉구했다(12월16일). 이렇게해서 서독은 동서독 관계에 열쇠를 쥐고 있는 소련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길을 열었다.소련의 동의없이는 독일문제의 진전은 생각할 수도 없던 시절 소련의 호의적인 반응은 이제 막 태동한 서독의 「동방정책」이 힘찬 시동을 걸고 앞으로 나가는데 크게 기여했다.소련에 대한 서독의 접근은 동독에도 충격을 주어 동독으로 하여금 변화를 모색하게 했고 또 이것이 동서독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바탕을 만들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주변국들,특히 소련에 대한 서독의 접근은 에어푸르트와 카셀에서의 1,2차 동서독 정상회담이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하자 더욱 적극성을 띠게됐다.카셀정상회담 3개월뒤인 70년8월11일 브란트 서독총리는 모스크바를 방문,소련과 양국관계정상화를 위한 조약에 서명하고 이자리에서 독일민족이 자유스런 자결권 행사를 통해 통일을 달성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독일통일에 대한 서한」을 소련에 전달했다.이것이 동서독 관계정상화를 위한 양측 국무차관 에곤 바와 미하엘 콜간의 실무접촉이 이뤄지는 계기가 됐고 결국 「동서독 관계에 대한 기본조약」을 낳아 독일통일의 기초를 마련해준 것이다. 적대 관계를 계속해온 동서독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기까지 이어진 오랜 줄다리기 뒤에는 이밖에도 많은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 영향을 끼쳤을 것임은 물론이다.그러나 주변여건의 적극적인 활용이 결정적인 요소가 됐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소련에 대한 서독의 접근 시도와 정상회담성사를 위해 서독이 동맹국들을 동원,주변여건을 다진 노력 등은 앞으로 있을 남북한 정상회담과 그 사후처리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한반도 주변여건은 물론 당시 동서독을 둘러싼 주변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특히 냉전체제가 붕괴된 현재가 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미·러·중·일 등 주변강국은 최소한 외형적으로나마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나름대로 남북한에 평화통일을 촉구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물론 한반도 통일에 있어 주역은 당연히 남북한 당사자들이다.그러나 주역이 더욱 빛을 발할수 있도록 바람직한 주변 여건을 마련하는 지혜가 요구된다는 사실을 서독의 통일노력에서 배우게 된다.
  • 미 「3단계 회담」·「주한군 증강」 양면작전/워싱턴의 대북전략

    ◎군사적 시위 병행… 협상력강화 포석/「합의무산」 전례 비춰 만반의 준비 의미도 클린턴 미행정부는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에 대해 환영을 표시하면서 그 결과에 대해 성급한 기대감도 아울러 나타냈다.그러나 이날 국방부가 주한미군 증강조치의 하나로 기뢰 소해정등 3척의 함정을 한반도에 파견중이라고 밝히는등 대화는 추진하되 무력도발에도 빈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강·온 양면작전 태세를 과시했다. 디 디 마이어즈백악관대변인과 마이크 매커리국무부대변인은 28일 하오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화해와 재통일을 향한 긴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같은 시간 국방부의 캐슬린 델라스키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평가는 수개월전부터 이뤄져 왔으며 지금 만약 주한미군의 전투능력을 증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 될것』이라며 기뢰제거 소해정 2척과 기뢰제거활동을 지원하는 헬기 4대가 탑재된 수륙양용함 1척등 3척의 함정이 한반도를 향해 항해중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와 국방부의 두가지 상치된 성격의 「발표사항」을 연결시켜보면 남북정상회담개최와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대북자세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게된다. 북핵문제를 대화라는 외교적 방법으로 풀되 과거 북한과의 수많은 합의가 휴지조각이 돼 버린 전례를 감안,언제 원점으로 되돌아 가더라도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동시에 북한의 김일성이 50년 한국전 직전에도 대화공세를 폈었으며 70년대 후반엔 남북대화를 하면서 한편으론 휴전선 부근에 땅굴을 팠던 「이중성」을 교훈으로 삼아 신중하게 대비한다는 뜻도 함축하고있다. 이런점에서 보면 남북정상회담이나 오는 7월8일 제네바에서 열릴 미­북 3단계 고위회담,그리고 주한미군의 증강조치는 일종의 함수관계인 셈이다. 남북정상회담이나 미­북3단계회담은 일단 핵문제가 중요한 의제라는 점에서 상관관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우선 개최시기나 의제에 있어 3단계회담이 먼저 8일부터 시작되어 최소한 1주일이상 2주일 정도의 기간으로 열릴 경우 25일부터 3일간 평양에서열리게 되는 남북정상회담과 시기적으로 근접하거나 겹칠 가능성도 없지않다.물론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은 북핵문제를 다루되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틀속에서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반면 남북정상회담은 북한핵문제의 정치적 결단과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의거해 이 문제를 대처 해 나간다는 쌍무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을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핵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게 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 회담이 잘되고 다른 한쪽은 결렬되는 불균형은 좀처럼 상정하기 어려울 것이다.어느 한쪽이 막히면 다른 한쪽도 함께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은 있을수있는 것이다. 미­북한 3단계 회담과 미국방부의 주한미군증강조치는 『협상에는 힘의 뒷받침이 있어야한다』는 협상력 보강차원과 함께 이와는 별개의 실질적인 주한미군의 군사력 증강조치로도 해석할수있다. 시간적으로 거의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미­북 3단계고위급회담,남북정상회담,주한미군 군사력증강조치의 3가지 사항을 일렬 선상에 놓고볼때 미­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진전속도에 따라서는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군사력증강조치는 이같은 상승작용이 일어날수 있도록 하는 「압력밥솥」의 긍정적 기능을 할것으로 미국측은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이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해친다』며 대화를 끊거나 지연시키는 구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을 것이다.그러나 분위기 악화에 따른 대화단절 및 대결국면 회귀에도 사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전력보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미국방부측 논리인 것이다. ◎「3단계」 성패 「정상회담」에 달려/북 요구사항 상당수 한국개입 불가피/미­북회담 한국의 역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이 다음달 8일 제네바에서 열리게 된다.때맞춰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한 예비접촉이 28일 판문점에서 열렸다.두 회담은 회담의 주체,지향목표 등으로 볼때 근본적으로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그러나 잘 들여다 보면 핵문제를 고리로 서로 유기적인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설령 두 회담을 각각독립변수로 끌고가려는 의도를 갖고 있더라도 이러한 연결고리 때문에 분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우리정부의 역할이 어떤 형태로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의 장래에도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한­미 두나라가 회담에 앞서 의제에 대한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3단계회담에서 미국정부가 북한에 요구할 것은 대체로 3가지로 압축된다.핵확산금지조약(NPT)완전복귀와 핵연료 재장전및 재처리 금지,녕변 미신고 핵관련 시설 두곳에 대한 특별사찰 등이다.이는 북한핵의 과거에 대한 투명성 보장과 「현재와 미래의 동결」을 의미한다. 반대로 북한이 미국에 요구할 것은 그동안 그들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미국과의 관계개선 말고도 ▲팀스피리트훈련의 영구중단 ▲경수로 지원 ▲미국의 핵선제 불사용 보장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경협▲주한미군의 지위등 대략 7가지에 이른다. 이러한 각각의 요구들이 한꺼번에 거래된다면 미­북회담은 이번 3단계로 끝날 수도 있다.그러나 북측의 요구에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항목들이 있다.예컨대 경수로지원,평화협정 대체,특별사찰,주한미군의 지위 문제 등이 그것이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로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미국과의 협의가 깊어질수록 한국을 참여시키지 않고는 결코 해결될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북한이 알기 시작했다는 얘기이다. 특히 평화협정에 대해 우리정부는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라 설치된 「남북군사공동위」에서 다룰 사안이지 미­북회담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는 확고한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중국과 함께 협정의 보증인은 될수 있어도 직접 당사자가 될수는 없다는 것이 미측의 논리이다. 이렇게 볼때 미국과 북한이 3단계회담에서 합의할 요구 조건들은 그 한계가 분명하다.우리정부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은 조건들인데,북한이 NPT 완전복귀와 재장전및 재처리 금지를 약속하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미국은 무역대표부설치,수출및 수입금지조치 해제,팀스피리트훈련 중단,경수로에 대한 기술적 지원등을 북측에 줄 것이다. 더 큰 요구조건인 평화협정 대체,미국과의 수교,주한미군의 지위 문제등은 우리정부가 개입되어야만 풀수 있는 문제들이다.
  • 핵게임 끝낼것인가(남·북한 화해시대:2)

    ◎정상회담으로 여는 새국면/북의 「비핵화」 실천 의지가 관건/평화공존차원서 핵투명성 요구/남/경수로 교체비용 지원 제기할듯/북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과연 그 지루한 「핵게임」을 끝낼 수 있을 것인가.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해결까지는 몰라도 어느정도 해결의 새 지평은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남북이 서로 공존하기 위한 신뢰의 구축과 도약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이러한 관측은 북한핵문제가 안고 있는 특성을 기초로 하고 있다.북한의 핵시설이 외부세계에 최초로 알려진 것은 지난 92년5월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한 북한의 최초보고서를 통해서다.북한은 당시 이 보고서에 16개의 핵관련시설을 신고했다.이 속에는 2기의 아주 낡은 연구용원자로와 5메가와트급 실험용원자로 1기,방사화학실험실,영변에 건설중인(95년 완공예정) 50메가와트급 원자로와 태천에 건설중인(96년 완공예정) 2백메가와트급 원자로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그리고 89년 실험용으로 5메가와트원자로에서 플루토늄 90g을 추출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92년5월부터 93년2월 사이에 실시된 IAEA의 6차례에 걸친 임시·통상사찰 결과 이른바 「불일치」를 발견해냈다.북한이 추출했다고 신고한 양보다 실제추출량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북한이 지금까지 실험실이라고 주장하는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채취한 시료와 북한이 샘플로 낸 플루토늄을 분석한 결과 최소한 세차례이상 재처리를 했으며 플루토늄 추출량도 수㎏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국제사회는 즉각 이를 확인하기 위해 위성사진등을 통해 핵폐기물저장소로 보이는 미신고시설 두곳에 대한 특별사찰을 북한측에 요구했다.그러나 북한측은 이곳이 군사시설이며 그동안 특별사찰의 전례가 없었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했다.급기야 IAEA는 지난해 2월 특별사찰수용촉구결의안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그런데 북한은 이에 강력반발,같은 해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면서 마침내 핵문제는 국제적 사안이 됐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 북한핵문제의 본질은 과거의 규명에 있다.얼마나 추출해,어디에 사용했는가를 알아내는 일이 핵문제의 본질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년3개월 우리와 미국·IAEA와의 협상을 거치면서 핵문제의 영역을 갈수록 확장했다.5메가와트원자로의 연료봉인출을 강행함으로써 과거는 물론 「재장전」이라는 현재의 문제와 「재처리」라는 미래의 문제를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흑연감속로에서 추출한 연료봉은 1∼2개월 안에 반드시 재처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돼 있다.그래야만 방사능오염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결국 북한핵의 현재와 미래의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셈이다.미국이 서둘러 북한과 제네바 3단계회담에 합의하고 유엔 안보리의 제재논의를 잠정중단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북한의 핵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역시 본질은 한반도비핵화의 기초가 될 과거의 투명성이다. 현상황에서 보면 이것을 대화와 평화적 방법으로 풀 수 있는 사람은 남북정상밖에 없다.정부가 28일 예비접촉에서 상호주의원칙을 조금 양보하면서라도 첫 정상회담에 합의한 것도이러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회담스타일과 돌파력으로 미뤄볼 때 김영삼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핵의 투명성을 요구할 것이다.그에 따르는 조치로 북한이 영변과 태천에 건설하고 있는 2기의 원자로를 경수로로 바꾸는 데 필요한 비용의 지원을 적극 제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총비용이 20억달러가 넘는데다 미국등이 자금지원엔 소극적이어서 우리가 참여하지 않고는 결코 실현될 수 없는 현안이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것이 먼저 해결되지 않고는 남북의 평화및 공존공영은 공염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북한 등 핵무기 입수때 러 범죄조직 이용우려/울시 미CIA국장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제임스 울시 미중앙정보국(CIA)국장은 27일 냉전후의 시대는 수 개국의 권위쇠퇴로 『무정부적 핵확산시대』로 불릴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미정보당국자들은 특히 이란,이라크,리비아,북한 등이 러시아의 조직범죄망을 통해 구소련의 핵무기를 입수하려 들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시국장은 러시아 마피아에 관한 미하원의 한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조직범죄가 급속히 국제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이 붕괴된 후 그들의 세력이 늘어나 2백개의 전문화된 단체를 포함한 5천7백개의 폭력단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일부 전KGB(비밀경찰)요원과 군요원들이 이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