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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협상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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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 동서문제연 국제학술회의 주제발표

    ◎“한미 긴밀한 유대로 대북 접근을”/일은 한국통일자체아닌 통일과정 혼란 염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은 16일 「21세기 동북아시아의 역사인식과 평화」를 주제로 국제 학술회의를 열고 동북아 국가간 새로운 관계 정립방안을 모색했다.다음은 주제발표 요지이다. ◇한·미 관계의 과거,현재,미래­미국의 시각.(도널드 그레그 전주한미대사)=한국과 미국은 양국간 신뢰를 다시 회복,공동의 인식틀 안에서 대북정책을 취해야 한다.탈냉전 시대에도 여전히 고립돼 있는 북한을 위협적인 존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유연한 입장으로 대처해 경제적 절대 빈곤의 상태에서 구해내야 한다. 김일성 사망 전까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문제를 신중히 다뤄왔다.91년 12월 남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에 조인했다.그러나 그 이후 남북관계는 북한의 핵문제로 악화일로를 치달았다. 핵협상에서 한국을 배제하고 북한을 밀실회담으로 끌어들였던 미국의 태도는 미국에 대한 한국의 신뢰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최근 북한 잠수함 사건에서 남한과 북한을 똑같이 다루기 어려운상대라고 발언한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의 태도는 미국이 더이상 한국의 우방이 아니라는 의심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대북 접근방식을 재고할 자연스러운 기회를 맞이했다.지금까지 미국은 북한을 냉전시대의 마지막 잔재로 간주해왔다.그러나 북한은 우방이었던 소련과 중국을 잃은 채 고립돼 있고 군사적 기반이 급속히 쇠락하고 있다.또 식량과 에너지의 만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잠수한 사건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은 대북정책에 공동 보조를 맞춰야 한다.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하면 경제지원을 할 수 있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지난 8·15경축사는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에 있어 이상적인 출발점을 제시한다.북한을 냉전의 잔재인 위협적 요소가 아닌 탈냉전 이후 국제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한국과 미국의 몫일 것이다.이를위해 양국은 잃었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상호 협조를 통해 유연한 자세로 북한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통일한국과 일본(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 교수)=많은 한국인들은 한국이 통일되면 일본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일본이 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듯 하다.그러나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통일 한국 및 (그때의) 한·일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일본인들이 대체로 염려하는 것은 통일 그 자체가 아니라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이다. 만약 한국이 전쟁을 통해 통일된다면 일본은 전쟁비용뿐 아니라 통일비용의 일부분까지 부담해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막연하게나마 통일한국에서 극단의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그것이 일본을 향한다는데 우려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상호 불신과 인식의 괴리가 통일 한국과 일본간의 관계를 불안하게 하는 부정적 요소가 될 것이다.대화의 갭이 가장 큰 문제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한반도의 통일로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불안정한 요인 하나는 없어지고 7천만 국민의 새로운 경제 단위가 이웃에 생겨나는 것이다.한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유지하고 통상국가로존재하는 한 한반도 통일은 장기적으로 일본에게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또한 통일비용을 경감하기 위해 통일 한국은 지금보다도 더 시장자유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독일의 통일이 서유럽 통합 과정에서 이뤄졌음을 알아야 한다.
  • 여야 안보전문가 정형근·이동복 의원/“안기부법 개정” 한목소리

    ◎정형근 신한국의원/이동복 자민련의원 신한국당 정형근 의원과 자민련 이동복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안기부 출신의 대북 전문가이다.정 의원은 지난 83년부터 95년까지 안기부에 있으면서 기획판단국장과 제1차장을 역임했으며 이의원은 91년부터 93년까지 안기부장 특보를 지냈다. 두 의원이 비록 여야로 갈렸지만 대북·안보문제에서 만큼은 아직도 「한솥밥 식구」라 말할 수 있다.28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두 의원은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은 안보태세를 점검하는 기회였다』며 둔감해져가는 국가 안보의식에 경종을 울렸다. 물론 일부 딴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근저에 깔린 대북·안보관은 맥을 같이 했다.예컨대 좌경화 세력과 관련,정의원은 낭만적인 동족의식에 호소하는 「햇빛론」 등을 거론하며 일부 야당과 재야운동권을 겨냥한 반면 이의원은 정부·여당내에 친북적인 불순세력이 있어 대북·통일정책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근저에는 안기부법 개정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두의원은 다른 방식으로 자주외교를 촉구했다.정의원은 『핵협상과 잠수함 침투사건 등 대북정책에서 한·미간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극복,우리의 주도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의원은 잠수함 침투와 관련해 남북대화를 강조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은 우리가 북한에 요구한 「납득할만 한 조치」와 배치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요구했다. 두 의원은 또 통일과 대북문제 및 주변정세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정책과정에 폭넓게 참여시키고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비리를 계기로 무기체계 도입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맞추기도 했다.〈백문일 기자〉
  • 미는 북에 확실한 경고 보내야/톰 플레이트(해외논단)

    미국의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의 고정 칼럼니스트이자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대학교수인 톰 플레이트는 최근 미국의 대북한정책과 관련,미국은 한국인들의 의구심을 풀어주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칼럼 요지. 한국과 미국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이다. 또 양국은 북한문제에 대해 갈등을 빚거나 견해차이를 보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지난달 내가 아시아 순방길에 공로명 외무장관을 만나 북한문제에 관한 양국의 분위기에 대해 불쑥 물었을 때 『두나라 관계는 건강하고 강하다』고 강조했다.그렇지만 사실 한국사람들은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북한의 가증스러운 잠수함 침투사건을 일으켰을 때 보여준 초기 행동에 대해 화가 나 있는 상태이다.크리스토퍼장관이 남북한 모두가 책임이 있다고 언급한 것이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생각해보라. 많은 한국사람들은 워싱턴이 대접할 필요없는 사람­북한의 미친 공산주의자들­에게 대접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어떤 우호적인 정책이라하더라도 이는 북한이 모든 사람들이 원치않는 행동이나 위협,혹은 그보다 더한 사악한 일을 이끌어낼 뿐이라고 말한다.따라서 화가난 서울은 모든 남북한거래를 동결했고,기근을 겪는 북한에 대한 곡물제공계획도 철회했다.한국내 유력신문 주필인 김모씨는 『한·미 관계는 대화부족으로 인해 감정대립과 오만,불신쪽으로 흐른다.이같은 양국간의 관계는 클린턴행정부의 나약한 외교정책 탓이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정책이 과연 그렇게 잘못됐다고 볼 수 있나? 그 증거들을 찾아보자.북한은 실제적으로 핵협상의 근본 규정에 대해 논의해왔다.아무런 소득이 없었다.없는자인 북한은 그어느때 보다도 호전적이었다.북한은 미국인 선교사를 워싱턴을 위해 스파이활동을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중국으로부터 국경을 넘어왔다며 체포했다.그리고는 지난달 잠수함사건으로 인해 22명이 목숨을 잃은데 대해 보복하겠다고 공언했다.아무도 연관성은 확인 못했지만 섬뜩하게도 지난 1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 외교관이 피살됐다.가장 우려할 것은 북한이 군사력을계속 증강하고 있으며 오래지 않아 서울뿐만 아니라 일본도 사정거리내에 둘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은 한국에 확신을 심어줄 무엇인가를 제공해야 한다.다루기 힘든 북한에 대해 미국은 군사력을 증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최근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로 한 한·미간 합의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그러나 이와함께 과시할 수 있는 군사력의 추가파병이나 공군력증강,무장헬기의 증파등이 필요하다.그래야 북한에 확실한 경고를 보낼 수 있다.그리고 클린턴 대통령이 전화기를 들고 장시간에 걸쳐 김영삼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통화하는 것도 필요한 시기이다.아무도 이런 일을 클린턴 처럼 잘 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이런 일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클린턴에게 적잖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LA타임스 칼럼니스트·UCLA 교수/정리=최철호 기자〉
  • 한·미·일 대북지원 중단을(해외사설)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사건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된 가운데 한국정부가 북한 경수로부지조성을 위한 실사팀의 파견을 거절한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사건과 관련,「모든 당사자」는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것은 마치 북한 공비를 스스로 불러들인 듯한 오해를 받을만한 실언이 아닐 수 없다.크리스토퍼장관의 실언에 의해 손상된 한국민의 감정을 미국측이 달래고 있지만 양국간 갈등의 골은 이미 상당히 깊어진 상태다. 더욱이 미국이 북한을 마치 한국의 민주주의와 동등한 문명화된 체제라고 착각하고 북한을 다루는 한 한·미 양국관계를 종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기는 어려울 것이다. 윈스턴 로드 국무부차관보의 방한은 한·미 양국간의 진정한 관계회복을 위한 진화노력의 일환이다. 보브 돌 미공화당 대통령후보가 『미국이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너무 먼 거리」를,북한에는 「너무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비난한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는 클린턴행정부가 남북한사이의 「정직한 중재자」역할을 고집스럽게 자임하는데서 비롯된 실책이다. 미국이 이번 무장공비사건에 대해 비합리적인 태도를 취하는 중요한 이유는 미국이 지난 94년에 체결된 북한과의 핵협상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미국의 이러한 틈을 노려 무장공비침투,미국인의 간첩혐의 체포 등과 같은 무모한 행위를 자행하면서 위기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일본은 북한의 이번 무장공비침투사건에 대해 북한이 남북대화재개에 호응하고 도발행위를 중단할때까지 일체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중지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또한 미국은 남북간에 정직한 중재자역할을 하겠다는 노력을 포기하고 전통적인 한·미 우호관계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 북의 보복발언 저의/전현준(전문가 기고)

    ◎김정일의 주민불만 돌리기 술책 북한은 무장공비사건과 관련하여 남한에 대해 점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정부·정당·단체 비상연합회의」(9.26),「중앙통신」위임성명(9.27),군사정전위 비서장급회의(10.2)를 통해 북한은 한국의 무장공비 소탕작전에 대해 백배·천배로 보복할 것임을 호언하고 있다.북한이 금번 사태에 대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배경과 의도는 무엇일까. 첫째,김정일의 군사지도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김정일은 공식지위 미승계상태에서 군최고사령관 명의로 통치하고 있다.따라서 김정일은 군최고사령관으로서의 용맹성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후계자로서의 권위와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북한군은 김정일의 최고사령관 지위에 대해 군경력 부족을 들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김정일은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핵문제를 비롯한 군사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취해 왔었다. 둘째,군부의 충성심 과시이다.김정일은 김일성사망이후 최광·이을설에게 원수칭호를 수여하고 인민군창건일및 「전승기념일」을 국가명절로 지정하는 등 군부우대정책을 채택하여 왔다.따라서 군부는 김정일에 대해 충성을 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군부는 평소 『김정일을 위해 총 폭탄이 될 것』임을 과시해 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대남 강경책을 보여줌으로써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북한식 안보논리이다.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으로 사회일탈 및 주민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정일은 내부불만을 외부로 전환하기 위해 남한과 지속적인 갈등관계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DMZ에서의 무력도발,서해 북방한계선 침범 등도 군사도발을 통한 내부통합용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북한은 안보유지 및 경제난 해결을 위해 대미 적개심을 완화하는 대신 경제난원인을 남한의 대북 적대정책으로 전가하고 있고 주민들은 정부선전에 따라 통일시까지 「김정일 장군」을 중심으로 철저히 단결하여 제반 재난을 인내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실정이다. 넷째,대미 평화협정체결 분위기조성용이다.북한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북·미평화협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여 왔다.평화협정 필요성 환기를 위해 북한은 지난 4월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실시(4.5∼7)하였다.북한은 한반도에서의 긴장국면조성을 통해 위기상황원인을 대미 평화협정 부재로 전가하고,핵협상과정에서 보였던 「벼랑끝 전술」을 구사,미국과의 군사접촉창구를 획득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북한은 금번 무장공비사건을 계기로 경제난으로 인한 주민불만을 남한과의 대결로 전가함으로써 김정일의 실정 책임을 모면하는 한편 한반도내에 긴장분위기를 북·미 평화협정체결로 연결시키기 위해 대남 강경발언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미 대선과 이라크와 한반도(박화진 칼럼)

    이라크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분통 터질 일」일 것이다.쿠웨이트 침공의 잘못된 과거가 있긴 하지만 이라크도 주권국가다.국내 쿠르드족 공격이 미국과의 약속위반이라 해도 따지고 보면 미국이 군사개입까지 하고나설 문제는 못된다고 할수있다.「강대국의 횡포」란 비판의 여지를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영국을 제외한 많은 다른 나라들과 국제여론이 지지유보 내지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실이 그것을 반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후세인의 약속위반 및 도전에 대한 응징명분의 연이은 이라크공격을 감행하고 있다.일차적인 빌미를 제공한 것은 물론 이라크요 후세인이다.그리고 탈냉전이후 이데올로기에서 해방된 미국은 점점더 자국이기주의에 철저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도하다.그러나 옛소련 붕괴후 어느 나라도 도전할 수 없는 세계유일의 초강국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선거때가 아니었더라면 클린턴도 이라크 군사공격을 이처럼 신속하고 단호하게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국가의 의사 및행동 결정에는 특히 투표에 의해 정권의 행방이 결정되는 자유민주국가의 경우 국익은 물론 정권이익이 우선되는 경우도 흔히 본다.미국은,냉전시대의 대소관계나 월남전의 경우에서 흔히 보았듯이,그 대표적인 국가의 하나라 할수있다.지금 미국은 대통령선거를 2개월 앞둔 시점이다.현직의 클린턴은 대북핵협상의 경우등 외교에서 나약하다는 비판을 들어왔다.후세인은 미국 국민전체의 공적으로 인식되고 있다.클린턴에게 있어 후세인 이라크 공격은 잃을 것은 적고 잘되면 적지않은 득표를 올릴 기회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이라크 공격에서 드러내고 있는 미국의 국가의사 결정패턴을 우리도 그냥 건성으로 보아 넘기기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91년 걸프전 당시 우리는 그것이 북한에 대해 「무모한 국가행동의 결과가 어떤 것인가」를 일깨우는 교훈이자 경고이기를 기대했었다.물론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다.그러나 교훈과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나라는 북한뿐인가.우리도 눈여겨보고 교훈으로 삼아야할 대목은 많다.미국의 대북정책도 클린턴의 재선과연결되어 있지않는가.대북정책을 둘러싼 우리와 미국의 국익은 상당한 상충을 드러내고 있다.이데올로기에서 해방된 미국은 냉전시대 자유진영의 부유하고 관대하던 이웃아저씨 「엉클 샘」역을 그만둔지 오래이기도 하다. 탈냉전이후 우리의 국제환경은 큰 변모를 보이고 있다.이른바 주변4강의 국익환경변화 때문이다.교역면에서 옛날같지 않아진 미국이 대북 정책면에서도 점점더 우리의 국익을 초월하는 미국익 중심의 행동을 고집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느낀다.세계는 물론 북한의 공산 종주국이었던 옛소련이 붕괴된 이상 공산북한의 계속적인 존재같은것은 이제 한국에는 몰라도 미국에게는 별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임을 느끼게 될 때도 많다. 얼마전 비교적 객관적이라는 평을 듣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북한 붕괴 이후」란 제하의 기사에서 향후 예상되는 한반도의 근본적인 변화는 통일을 초래할수 있는 북한의 정치·경제적 붕괴라고 전제,통일한국은 중국과 제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의 경계심을 드러낸 기사라 할 수 있다.일본과의 동맹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지배적 위치를 계속 유지하려는 미국에게 있어 강력하고 반일적이며 중립 내지 친중국적일수 있는 통일한국의 출현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상황일지 모른다. 때마침 일본군함이 일본제국 해군의 상징으로,떠오르는 해를 상징하는,섬득한 기억의 욱일승천기를 당당히 휘날리며 패전 51년만에 처음으로 부산항에 입항함으로써 미묘한 우리 국민감정을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본지에 기고하고 있는 러시아아카데미 부원장 바자노프는 「통일된 강한 한국이 중·일을 견제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러시아야말로 진실로 한반도통일을 바라는 유일 강국일지 모른다.미국은 한국민들의 분열이 끝나면 주둔병력의 철수를 요구받을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내용은 다르지만 세기말의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국제환경은 세기초의 구한말의 그것을 방불케 한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서구제국들의 아시아 식민지진출 홍수에 압도당하지 않고 유일하게 국권을 지킨 경우로 자주 인용되는 태국외교의 비결을 상기하고 중·소분쟁의 틈바구니를 활용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북한외교까지도 참고로 삼아야할 오늘의 우리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클린턴의 이라크공격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지혜롭고 현명한 주도적 통일·안보·외교정책의 개발과 추진노력이 절실한 시대상황임을 실감하게 된다면 지나친 과민이겠는가.
  • 비핵화 “일보전진”… 갈길은“만리”/중 실험중단과 포괄핵금 전망

    ◎핵 4강과 중·인 등 심한 견해차/중,WTO 가입 지렛대 활용… 상황 꼬여 중국이 30일부터 핵실험의 잠정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핵국가간의 핵실험 전면금지실현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에 앞서 중국은 29일 45번째 핵실험 단행사실과 함께 30일부터 핵실험 실시유예를 선언했다.이로써 29일 재개,9월13일까지 열리는 제네바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체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중국의 핵실험 유예선언으로 미국·러시아·프랑스·영국등 5개 핵보유국 전부는 일단 핵실험의 중단상태에 들어서게 됐다.이는 이번 중국의 핵실험이 어쩌면 지구상 최후의 핵실험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CTBT회의는 중국을 제외한 4개 핵보유선진국과 인도등 비동맹권의 의견이 맞서 우여곡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중국도 인도등 비등맹권의 입장을 대변,핵실험 전면금지와 기존 핵무기의 폐기등과 연관시키고 있다.중국의 사조강군축대사는 이와 관련,지난 6월 회의때부터 ▲핵군축실시 ▲핵사찰조항규정 ▲금지범위의 명시등을 강조해왔다. 중국측은 핵무기의 발전및 개선금지,핵군축의 단행,사찰문제 등을 CTBT조약실시의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중국은 모든 핵무기의 전면파괴및 사용금지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또 핵무기의 비핵국가에 대한 불사용등 핵무기불사용조약도 체결하자는 입장을 내세우며 핵실험금지와 관련,입장강화를 시도해왔다.핵군비 후진국으로서 핵과 관련된 국제적 발언권확보 및 명분축적의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중국은 핵실험의 범위와 관련,미국 등 선진국과 이견을 보여왔다.지난 6월말 사조강군축대사는 관건이 돼오던 『(댐건설 등 대규모 토목건설등에서의)평화적 핵폭발의 경우도 일시 중단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하는등 중국측의 양보의사를 밝혔으나 컴퓨터 모의실험과 실험실내의 모의실험등 비폭발성 실험의 경우에도 이를 금지대상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했다.컴퓨터 모의실험이 발달한 선진국과 의견이 다른 점중 하나다. 조약체결이후 핵실험등 이행사항사찰도 의견이 맞서는 분야다.중국은 진행이사국의 3분의 2선은 넘어야 사찰을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같은 이견등은 중국의 핵실험유예선언에도 불구,참가국간의 합의도출이 쉽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국제무대에서 급속히 발언권을 확대시키고 있는 중국은 CTBT회의및 핵관련 국제회의에서의 「핵무기전면폐기」등의 입장을 내세우며 명분확보와 국제적 지위향상을 시도하고 있다.또 미국과는 비핵협상을 통행 세계무역기구(WTO)가입등 각종 현안에 대한 교섭력강화를 위한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평가다.이같은 점으로 볼 때 CTBT협상은 냉전종식후 국제관계의 균열과 새로운 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비핵협상」 실리획득 노림수/중 핵실험 강행 배경

    ◎“실험 일시금지 동의” 불구 경제적 이점 마련/지재권·WTO가입 관련 대미 압력용 분석도 중국이 8일 신강지역에서 핵실험을 강행한 배경에는 핵실험 자체의 목적보다도 핵문제와 관련,정치외교적으로 중국정부의 복잡한 계산을 담고 있다.핵실험 전면금지 원칙엔 찬성하지만 핵실험금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핵무기 폐기 등에 대해선 이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즉 핵실험이 가져다 줄 경제·기술적인 이점에 대해선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은 9월이전 다시 한번의 핵실험을 갖겠다고 함으로써 비핵화협상에서의 유리한 고지점령을 노리고 있다.중국은 제네바에서 진행중인 CTBT조약에 핵무기 폐기를 연관시키고 있다.제네바 CTBT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사조강중국 군축대사는 지난6일 『회의성과를 위해 핵의 평화적 사용 및 핵실험의 일지적인 금지에 동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물론 일시적이란 단서와 함께 평화적인 핵폭발이용은 경제·기술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하고 있다.중국은 현재 미국과 지적재산권 회담,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과 관련,갈등중이다.이 문제에서 교섭력 강화를 위해 핵실험을 재개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중국은 이번 핵실험으로 미국과 아시아각국,서방국가들의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물론 이번 핵실험은 후발 핵국가로서 실험데이터확보 등 실제적인 목적도 갖고 있다.그러나 중국이 CTBT회의에 참여하는 한편,핵실험을 재개한 것은 대서방 관계모색 등과 무관치 않다는 게 북경외교가의 관측이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케이 B 허치슨 미상원의원/「북한규칙대로의게임」서주장(해외논단)

    ◎“미는 북 위협에 대한 보상 중단해야”/호전행위 달래려 직접협상… 북 도발지속 빌미줘/위협계속땐 불원조·불협상·불관계원칙 지켜야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한정책과 관련,미국은 지금이라도 북한의 위협에 대한 보상정책을 중단하고 또 북한이 평화위협 행위를 계속하는한 불원조·불협상·불관계의 3불원칙을 지켜나가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미텍사스주 출신 공화당의 케이 B 허치슨 상원의원에 의해 제기됐다.「북한규칙대로의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2일 워싱턴타임스지에 게재된 허치슨 의원의 기고문을 요약 소개한다. 지난 4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서 위협적인 군사력 기동을 감행했을때 소위 성공적 외교정책 사례인 미·북관계에 새로운 문제발생을 두려워한 클린턴행정부의 관리들은 북한의 행동을 새로운 것이 없으며 하찮은 일로 넘겨버렸다. 북한의 정전협정의무 파기와 공개적인 정전협정 위반은 새로운 것이 아닐는지 모르지만 미국으로서는 우려할만한 일이다.북한의 핵개발계획 중단을 가져온 것도 아주 희박한 가정이긴 하지만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리라는 커다란 신뢰를 전제로한 느슨한 협정을 기초로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명백하게 호전적인 행위를 보여온 지난 수주동안 클린턴행정부는 미사일기술 확산 및 한국전 참전 미군유해송환과 관련된 직접협상을 벌임으로써 북한측에 보상을 해주었다.이는 단지 미행정부가 과거 어떠한 언질도 지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 북한사람들을 갑자기 새로운 것들을 수용하고 지켜나갈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으로 간주할수 있다. 미·북핵합의를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는 동안 미행정부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전보다 더많은 군사적 위협을 제기했으며 북한을 감싸는 클린턴 대통령의 정책들이 남북한간의 긴장을 더욱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사실들을 무시했다. 또한 북한사람들은 정전협정에 명기된 판문점 회담에의 참석을 거부했으며 북한의 핵위협 제거를 위해 일단 미국과 북한간에 핵협상이 시작되면서 정전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과거 모든 미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의 기본 원칙은 동맹국 한국의 완전한 참여가 없이는 직접적인 미­북한 협상을 벌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이같은 정책적 기조 역시 북한이 핵무기개발과 핵확산금지조약(NPT)으로부터의 탈퇴 위협을 제기했을때 무너지게 됐다. 결국 클린턴행정부가 북한과 직접대화를 시작한 이래 남북한간에 군사적인 신뢰장치를 구축할 정도로 건전하게 이뤄져오던 고위회담이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이다. 지난 40여년동안 북한은 한국을 축에서 떼어내고 미국과의 직접접촉을 얻어내기 위한 책략을 써왔으나 미국은 줄곧 그같은 게임을 거부해왔다.그러나 결국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시작했으며 보다 위협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면 할수록 클린턴행정부가 그들을 더욱 달래려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최근 판문점에서 북한군 소규모 병력의 일련의 도발행위들도 그같은 목적에서 행해졌다. 그러면 미국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겠는가? 미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첫째로 핵문제와 재래식 군사활동과의 분리가 불가능함을 명확히 해주어야 한다.둘째로는 북한의위협적 행동에 대한 보상을 중단해야 한다.셋째로는 북한의 평화위협에 대해 불원조·불협상·불관계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넷째로는 북한이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의 의무사항을 준수하고 협상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요청해야 한다. 북한은 단순히 존중해줌으로써 국제사회로 흡수시킬 수는 없는 부랑아국가임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북한에 대한 보상은 그들이 위협적 행동을 청산하고 핵무기개발을 더이상 추구하지 않는다는 검증과 또 남한과 평화적 대화를 재개할 의사가 있음이 확인될 때에 한해야 한다.〈정리=나윤도 워싱턴특파원〉
  • 북 당국자와 수해상황 직접 확인/방북 리처드슨 미의원 회견

    ◎미군유해 발국조사단 파견 집중논의/귀국하면 북식량난 등 백악관에 보고 지난 26일부터 북한을 방문하고 28일 밤 서울에 온 빌 리처드슨 미국 하원의원(민주·뉴멕시코)은 29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유해송환 협상과 북한식량 실태등과 관련한 방문결과를 설명했다. ­북한에 클린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나. ▲나는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가 아니며,따라서 대통령의 친서를 북한에 전달하지도 않았다.물론 이번 방북은 미 행정부의 지지속에서 이뤄졌으며 귀국하면 백악관에 이번 방문결과를 설명할 것이다. ­그렇다면 평양 방문목적은. ▲한국전쟁당시 실종된 미군유해 발굴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었다.이번 방문기간 이달초 미국과 북한이 미군유해관련 교섭에서 합의한 공동유해발굴조사단 파견문제를 집중협의했다.북한측은 우리 일행을 한국전쟁당시 미군기가 추락한 지역으로 안내하는 등 미군유해문제에 대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성의를 보였다. ­북한식량문제에 관한 협의는. ▲북한 당국이 우리 일행을 지난해 여름 수해로 인해 피해가 심각했던 황해북도 은파지역으로 안내해 피해상황을 직접 확인시켜줬다.그들은 인도적 차원의 국제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우리에게 말했다.솔직히 느낀 바에 의하면 현재 북한당국은 북한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다른 문제를 다루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였다. ­북한에서 누구를 만났나. ▲미·북간 제네바 핵협상 당시 북측대표였던 강석주·김계관 외교부부부장을 포함해 외교부사람들을 주로 만났다.김정일은 면담하지 못했다. ­한반도 4자회담문제는 협의했나. ▲4자회담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북한의 참여를 촉구했다.그러나 뚜렷한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식량지원 문제를 클린턴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인가. ▲미국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문제를 심각히 검토해왔다.이번에 내가 직접 본 결과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느꼈다.귀국하면 식량문제를 포함해 방북결과를 백악관에 보고할 것이다.〈이도운 기자〉
  • 미그기 귀순 계기 김정일체제 긴급 점검/전문가 좌담

    ◎“북,「최악의 위기」 외교수단으로 역이용”/군부강경파 득세… 대남도발 계속 예상/4자회담 큰틀엔 영향 미치지 않을것/한·미 공조 더욱 긴요… 북의 「자폭식 군사공격」 배제못해 식량난과 에너지난등으로 요약되는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최근 북한체제의 총체적 난국이 가중되고 있다.23일 터져나온 북한 미그19기 조종사의 귀순사건 역시 북한체제의 불확실성을 입증한 사례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서울신문은 24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와 허남성 국방대학원 교수,홍승길 서울신문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전안기부 북한정보국장)의 긴급 정담을 통해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되는 북한체제의 현실상을 진단하고,한·미등 국제사회의 바람직한 대북 정책을 점검해 보았다.〈편집자주〉 ▲그레그 회장=23일 북한의 한 조종사가 귀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북한의 공군 파일럿 귀순사건으로선 13년만에 생긴 일입니다.저에게 놀라운 점은 북한으로부터의 귀순자가 오히려 적다는 사실입니다.과거 동독에 비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사회에서 높은 지적 수준과 기술력을 갖춘 촉망받는 우수한 조종사가 한국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은 북한군부의 현재 「기분」,즉 사기나 준비태세를 반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비행사의 10년간 비행시간이 3백50시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1주일에 불과 1시간도 실제 비행 훈련을 못했을 정도라면 한·미 공군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훈련량일 것입니다.이래가지곤 한국과의 전투가 벌어지면 북측은 거의 승산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북 내부반발 확산 ▲홍승길 연구위원=미그19 귀순은 최근 북한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젊은 「귀족 계층」과 외국생활 경험이 없는 계층까지 북한체제에 회의하고 있음을 반증하기 때문에 의미가 큽니다.아직까지는 북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세 기둥,즉 김일성의 카리스마와 당노선 및 통제메커니즘이 붕괴됐다는 징후는 없지만 내부 반발이 젊은 귀족계층으로 확산돼가고 있어 김정일이 이를 지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레그 회장=재미있는 말씀입니다.저는 지난 22∼23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미 아메리칸대가 공동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주북한대사로 내정된 러시아의 발레리 데니소프 외무부 아시아1국 부국장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그로부터 김정일이 북한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물론 저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김정일은 김일성만한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의 자리에 서서히 다가서려는 듯합니다.북한의 강경파들이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나 김정일이 이들에게 반대급부를 주면서 잘 통제하고 있는 인상입니다.북한이 휴전협정 무효화공세를 펴면서 미국과 새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하는 것도 그것이야말로 강경파들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반대급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북한에 공동제안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특히 중국을 참여시켰다는 점이 그렇습니다.4자회담이라는 틀이 마련됨으로써 한국은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에 대해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게 됐으며,북한 또한 한·미가 그들에 대한 목조르기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허남성 교수=그레그 회장께서 북한군의 잇따른 도발을 북한 사회 변화를 위한 보상,강경파를 무마하기 위한 보상으로 보는 분석은 매우 흥미롭습니다.그러나 전 다른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북한은 지난 4월4일 현재의 정전협정 무효를 선언했고 북한군의 도발은 자신들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봅니다.그리고 앞으로도 도발은 계속될 것입니다.7∼8명 단위에서 20∼30명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어선납치,20년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같이 극단적인 도발도 가능합니다.북한의 대남도발에는 첫째 미국을 군사회담장에 끌어들이고,둘째 북한내부의 결속을 강화하며,셋째 한국의 국론분열과 혼란을 유도하고,마지막으로 한·미,한·일간의 관계를 분열시키겠다는 배경이 깔려있습니다. 지난해 10월10일 열렸던 노동당창건 50돌 행사때 김영춘 이하일등 갓 차수로 승진한 군인들이 당비서보다 먼저 호명되고 군 열병식을 하는가하면 최광이 경축사를 해 당이 아닌 군 행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혁명1세대를 중심으로 군부 강경파가 상당히 전면에 나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홍위원=김정일은 금년 하반기에 권력을 완전 승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근거로 삼년상 얘기가 있고 또 3년간의 경제개혁이 올해로 끝나고 내년부터 7차 경제개혁이 시작된다는 점,그리고 오는 10월 김일성이 창건한 「타도제국주의 동맹」 70주년을 맞는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그러나 향후 경제실정과 미국과의 관계에 따라 내년으로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지난 3년간 한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제가 한국을 떠난 지난 93년 무렵만 해도 통일을 늦추는 게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남북간 경제적 격차를 줄여 10∼15년 후에 통일하는게 유리하다고 본 것입니다.그러나 그후 김일성 사망이 한국민의 심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한국인에게 사악한 인물로 비쳐지고 있는 김일성 대신에 좀 「이상하게」 보이는 김정일이 지도자가 된데다가 독일통일 과정에서 엄청난통일비용을 지켜본뒤 남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여겨집니다.더욱이 북한의 경제력이 한국을 따라잡기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 통일이 멀수록 통일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에 지금 통일하는게 낫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현실적인 파트너로 여기고 협상하는 게 낫다고 보는 계층과,북한의 지금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 붕괴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두 부류로 한국사회의 대북관이 엇갈리고 있는 느낌입니다.더욱이 문제는 어느 쪽이 주도세력인지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허교수=북한체제의 연착륙을 놓고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연착륙에 대한 정의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저는 연착륙을 안락사라는 의미로 씁니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정상 상태로 진입하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이렇게 되면 통일이 더 어렵게 될 뿐입니다.따라서 한·미간에 연착륙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하고 상호 합치점을 도출해야 합니다.미국에서 포용정책을 들고 나오는데,유연한 대처는 좋지만 유화적인 것은 문제입니다. ▲그레그 회장=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이같은 토론에 귀순한 북한 조종사도 노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또 한국의 정치지도자들도 대북 정책을 좀더 일관성있게 펴나갔으면 하는 권고를 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한국의 지도자는 이승만·장면·박정희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동안 북한은 김일성­김정일로 승계되고 있습니다.제 생각으론 북한에도 박정희와 같은 역할을 할 인물이 나중에 출현할 가능성이 높고,한국측이 이 사람과의 대화가 오히려 잘 될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홍위원=제주에서 한·미정상은 한반도 문제해결은 당사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미국이 북한 개입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는 남북대화와 연결해야 남북관계 발전의 여건이 조성됩니다.남북대화는 동결됐는데 미·북관계만 발전되면 한국민의 대미불신을 야기해 양국간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허교수=북한의 식량난은 과장된 측면이 많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60년대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은 연간 1백36㎏이었습니다.북한의 경우 1인당 1백50㎏이라고 설정하고 2천3백만명이니까 3백50만t 정도인데 여기에 자연감소량을 감안해 1백만t을 더해도 연간 4백50만t이면 굶어죽지는 않습니다.북한의 90년 들어 양곡생산량은 연간 4백만t 안팎입니다.93년 3백80만t,95년 홍수로 3백30만t으로 올해에는 약 2개월치의 양곡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7∼8월쯤이 어렵겠지만 지하경제에 약 1백만t의 쌀을 갖고 있다고 추측돼 미국처럼 쌀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식량난 과장됐다 ▲그레그 회장=상호간의 무지 때문에 이견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봅니다.한미간 뿐만 아니라 남북한 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한·미간에 공조를 더 잘 유지하자면 정확한 식량사정등 북한에 대한 정보를 더 잘 공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허교수=4자회담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도 신속하게 반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중국이 이 제안에 적극적이지 않고 러시아도 배제된 상태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 북한은 4자회담이 아니더라도 미사일과 유해송환협상등 다양한 대미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또 시간을 끌면 끌수록 떡이 커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수정제의를 통해 공을 이쪽으로 넘길 수도 있다는 심산입니다.북한은 최악의 위기사태를 유효한 외교수단으로 역이용하고 있습니다.핵협상때 벼랑끝외교에서 이번에는 「자폭위협 외교」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입니다.하여튼 앞으로 3∼4년이 매우 중요합니다.북한이 우세한 군사력으로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따라서 국방비를 일종의 안보보험금으로 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김정일이 하반기쯤에 공식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홍위원님의 말씀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김이 정확히 언제 최고위직 승계 절차를 밟을지 모르지만 권력승계후에는 4자회담에 참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것으로 보입니다.한·미 양국은 북한이 이렇게 나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이같은 관점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한·미 양국이 엄밀하게 공동 평가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이런 가운데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고 4자회담을 수용한다면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완화되는 새로운 상황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경보망 구멍」 충격 ▲홍위원=미그19기의 귀순이 4자회담의 큰 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단,북한의 지도층이 개방하니까 이런 일이 터진다고 판단할 경우 당장에는 4자회담이 위축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내부의 저항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허교수=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단기적으로는 내부단속을 강화해 역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홍위원=한가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이번에 서울시의 조기경계망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우려할 만한 사실입니다.항상 전쟁터에 있다는 업무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허교수=서울시의 민방위 경보체제에 구멍이 뚫린 것은 충격적인 사태입니다.수시로 해오던 훈련도 주민불편을 이유로 간헐적으로실시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방위 문제를 재고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정리=구본영·김균미 기자〉
  • 갈루치의 「한반도 해법」/곽태환 TV대담

    ◎“한­미는 북 개방세력 돕는 정책 펴야”/전반적 난국에도 북의 갑작스런 붕괴는 없을 것/북 「대화재개 해야 서구와 관계개선 가능」 인식을 미·북 핵협상의 미국측 수석대표를 역임했던 로버트 갈루치 미 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학장은 23일 밤 MBC와의 대담을 통해 북한체제의 갑작스런 붕괴는 없을 것이며 북한내에도 경제개방을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고 분석했다.이날 대담은 「21세기 한반도통일전략」 국제학술회의를 주관한 경남대의 곽태환 극동문제연구소장과의 문답형식으로 이뤄졌다.갈루치 학장이 이날 밝힌 「한반도 해법」의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북한은 지금 난국에 처해있다.특히 인권이라는 차원에서 북한의 불만요인은 크다.그러나 북한 정권은 아직 정치적 통제력을 장악하고 있다.때문에 북한정권의 갑작스런 붕괴는 현실감이 없는 주장이라고 본다.인권문제가 커다란 불안요인이긴 하지만 북한이 꽤 오래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에도 일부이지만 체제의 안정을 위해 경제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한국이나미국등 주변국들은 이들 세력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교역확대를 방해하는 규제나 경제제재 조치를 없애기 위한 협상과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 쌀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북한 주민들은 지금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대북 경제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져야지 정치적 계산에 입각해서는 안된다.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것이 되어야지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4자회담과 관련,분명한 점은 미국이 한국을 배제하고 북한과 평화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한반도의 평화정착이라는 양국의 공동목표와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긴밀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한·미관계를 소원하게 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미국은 거부한다.4자회담의 형식과 내용이 앞으로 결정되겠지만 미국이 북한과 직접회담을 해 결론을 이끌어내는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평화협정의 체결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할지 여부는 북한이 한반도의 안보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러시아 일본 중국 미국등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산파역을 할지 아니면 그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보는지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하지만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느낀 것은 북한이 주한미군의 철수를 꼭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미군의 한반도 주둔 문제는 한국정부의 입장이 우선이고 다음은 미국의 지역안보에 대한 인식이다. 북·미 핵합의와 관련,북한이 폐연료의 사찰을 거부한 것은 사찰을 받으면 원자로 가동기간이 밝혀지고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이 추출됐는지 드러나기 때문이다.그러면 다시 특별사찰을 받아야 하고 원자력 설비의 인도도 자연히 늦춰지게 돼 사찰을 거부했다. 그러나 현실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국제사회가 이 문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4년이나 5년,또는 6년 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의 사찰을 거부한다면 경수로를 운용할 실질적인 원자력 설비를 공급받지 못한다. 남북대화의 진전을 위해선 북한이 한국과의 긴장완화와 대화재개가 있을 때만 서구와의 관계정상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경남대 극동문제연 소장/정리=백문일 기자〉
  • “한국,대북정책 유연해야”/갈루치 미 국무부 핵대사 문답

    ◎북,한·미 동맹관계 훼손기도 포기를/판문점도발은 북 경제난 국제관심 얻기 지난 94년 미·북간 핵협상 당시 미국측 수석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학장(전 국무부 핵담당대사)은 22일 『대북문제와 관련,한·미양국이 특별한 정책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부터 힐튼호텔에서 열린 경남대 주최의 「21세기 한반도 통일전략」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갈루치 학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한국정부가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는데. ▲한국은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못하도록 하면서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는게 중요하다.따라서 한국정부가 현시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와함께 북한도 미국과 한국의 동맹관계를 깨려는 기도를 버려야 한다. ­한·미 양국이 대북정책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적극적인 대북정책이 중요하지만,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양국의 북한에 대한 공동대응이다.따라서 양국간에 근본적인 정책차이는 없다고 본다. ­한반도 4자회담에 대한 평가는. ▲4자회담은 현재 계류중이고 아직 유효한 상황이다.회담의 핵심은 남북한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미국과 중국은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다.구조적으로 봤을때 4자회담과 기존의 제안인 「2+2」방식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4자회담은 유연성을 내포한 좋은 방식이라 본다. ­제네바 핵협상 당시 영변을 공습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는데. ▲지난해 1월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과 미 상원 외교위에 출석,그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우리는 군사적 대안에 대해 고려했었다.그리고 어떻게 하는지도 알고 있었고 아마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그러나 그 대가와 위험이 매우 컸기때문에 협상을 선호했다. ­미국이 인도적인 대북 식량지원을 고려한다는데. ▲인도적인 차원에서 한다면,인도적인 문제일 뿐이다.그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 ­최근 발생한 북한의 판문점도발에 대한 의견은. ▲북한 지도부는 북한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한국이나 미국,일본등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어하는 것같다.특히 심각한 경제상황에 대해 국제적 관심이 환기됐으면 하는 정치적 동기가 내재돼 있다고 본다.〈이도운 기자〉
  • 1백17개대학 총학생회 장악/검찰이 밝힌 좌경세력 실체

    ◎노선따라 NL·PD계 분류… 상당수 노동계 진출/대공기반 무력화 겨냥 보안법 철폐 최우선 목표 검찰이 17일 공안 유관부처 회의를 열어 좌경세력에 대한 대책을 시달한 것은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좌경세력의 활동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할 정도라는 것이다. 반면 우리 사회 전반에는 안보 불감증이 퍼져있다.북한의 경제난과 식량난을 근거로 북한체제 붕괴론이 성급하게 대두하고 감상적인 통일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좌경세력들이 북한의 투쟁지침에 따라 공산주의 운동을 공개적으로 전개한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판단이다. 검찰이 밝힌 좌경세력의 실체를 간추린다. 80년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학원·노동·재야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4만여명이 90여개 단체를 결성,대공기반을 무력화시키는 투쟁을 전개 중이다. 북한이 미국과 핵협상을 할 때,북한의 정전협정 파기선언으로 위기감이 조성됐을 때 각각 활동이 두드러졌다.북한의 「민민전」 방송을 통해 지침을 수령,북한을 지지·옹호하는 투쟁을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해 국론분열을 꾀했다. 학원가는 투쟁 목표와 노선에 따라 주사파(주체사상파) 등 민족해방계(NL계)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추종하는 민중민주계(PD계)가 경쟁하는 양상이지만,NL계가 주도권을 잡았다. 올들어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좌경 운동권은 전국 1백69개 대학 가운데 1백17개 대학을 장악했으며,이 중 NL계가 94개 대학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 NL계는 「민족자주·연방통일조국 건설」「반미·반김 투쟁」「민중 연대투쟁을 통한 주체역량 강화」등 북한의 대남 투쟁노선을 그대로 따른다. PD계는 공산주의 학생운동을 공식 선언했다.지난 3월 제5기 전국학생연대(전학련) 출범 선언문에서는 「한국 공산주의 운동의 계승자,김일성주의·개량주의를 압도하는 좌익 학생운동의 선도자 역할」을 자임했다. 서강대 총학생회가 96년 간부용 학생수첩을 제작하면서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의 첫 머리를 수록한 것도 여기에 뿌리를 둔다. 학생 운동권 출신과 좌익단체구성원의 상당수는 노동계에 파고들어가 좌익혁명론을 확산시킨다.최근 노사분규 현장에서 「노동해방」 등의 구호가 공공연히 등장한다. 이들의 최우선 목표는 국가보안법의 철폐다.공안 수사기관을 통일의 최대 장애물로 규정,간첩사건 등을 조작했다고 주장한다.수사관을 고소·고발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공기반 무력화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박홍기 기자〉
  • 강석주 「노력영웅」 칭호 받아/귀순 현성일씨 본지 인터뷰서 밝혀

    ◎대미 핵협상서 경수로 2기 받아낸 공로 인정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 강석주(57)가 지난 93년 미국과의 핵협상을 북한측에 유리하게 이끈 공로로 김정일로부터 「노력영웅칭호」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4일 서울신문사 국제전략연구소와 단독회견한 귀순 북한외교관 현성일씨의 증언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지난 93년 3월1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수용 요구를 빌미로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전격선언했던 북한은 같은 해 6월 뉴욕서 미국과 제1단계 고위급 회담을 갖고 NPT탈퇴를 「일단유보」키로 결정했다.그러나 북한은 그후에도 IAEA의 특별사찰수용을 계속 거부,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괴롭혔다.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북한은 같은 해 7월 제네바에서 제2단계 고위급회담을 재개하고 IAEA의 특별사찰과 관련,평양당국이 IAEA와 조속한 시일안에 협의를 재개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회의 벽두부터 완강한 자세로 버티던 강석주가 로버트 갈루치 미대표와 제2차 고위급회담을 극적으로 타결지은 것은 순전히 미국측에서 제시한 「당근」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이 회담을 통해 45억달러 상당의 경수로 2기를 공짜로 얻게 됐는데 김정일이 이같은 성과에 크게 만족,강석주 등에게 상훈을 내렸다는 것.〈장수근 연구위원〉
  • “북,4자회담 결국 수용할 것”/미국무부 정책실 롬버그 부실장

    ◎“중도 중재나설 것… 북­미 직거래 없다” 다음은 알렌 롬버그 미국무부 정책기획실 부실장이 지난 24일 인디애나폴리스 「타운미팅」에서 최근의 한반도문제와 관련,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한반도평화를 위한 4자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가. ▲한·미 양국정상이 제주 정상회담에서 내놓은 4자회담 제의는 매우 현실적인 선택으로 북한도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현재 북한으로서도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 회담의 중재를 기대했던 중국이 최근 헤이그 미·중 외무회담에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는데. ▲중국은 과거 핵협상때도 그렇고 남북한 문제에 있어 기본적으로 협조하는 자세를 취해왔다.따라서 이번 4자회담의 성사 과정에서도 중국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4자회담 제의 이후에도 북한은 미국내 각종 세미나에 북한대표단을 적극 파견하는 등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북한의 주장과 관계없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남북한간의 직접대화가 필요하다는 원칙은 변함없다. ­미국과 북한과의 연락사무소 개설협상은 얼마나 진전되고 있는가. ▲상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술적인 문제때문에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그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라도 개설되는 것이지 일부 언론보도와 같이 목표 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정부가 대북한 경제제재를 추가해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태도에 달린 문제다. ­미군의 오키나와 기지반환과 관련,냉전종식 이후 동북아에서 미군주둔의 필요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동북아 안보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당사국들이 서로를 불신하는데 있다.이 지역 미군 주둔의 필요성은 이같은 불신을 해소하고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미군의 존재에 대해서는 북한도 유익하게 생각할 것이다. ­현재의 한·미관계에 대한 평가는. ▲한국과 미국은 피로 맺어진 동맹관계로 군사적 관계는 물론 정치적 사회적 관계가 모두 바람직하다고 본다.그러나비지니스 관계에 있어서는 한국경제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점이 많다.〈인디애나폴리스=나윤도 특파원〉
  • 북 대표 “모른다” 일관/미·북 미사일회담 이모저모

    ◎첫날 협상서 점심 함께… 순항 예측/북서 이형철에 전과정 위임한듯 ○…북·미 미사일협상이 열리는 베를린의 양측 외교공관에는 30∼40여명의 각국 보도진들이 몰려 협상진행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양측 대표단의 협상장 도착·출발때 마다 북새통을 이루며 질문공세를 퍼붓지만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대표단의 침묵에 허탈해하는 모습. 보도진들은 현지 대표단으로부터 협상의 진행상황에 대한 정보를 조금도 얻지 못함에 따라 워싱턴,서울 등과 수시로 연락,상황파악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특히 핵협상과정에서 우리말을 몰라 곤욕을 치렀던 일본 취재진들은 거의 모두가 한국인 취재보조요원을 대동,미사일협상에 대한 일본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대미협상과정에서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언론을 적절히 활용,내용흘리기와 연막전술을 능숙히 구사해온 북한은 이번 미사일협상에서는 이례적으로 일체 함구로 일관.북측 수석대표인 이형철 외교부 미주국장은 회담을 위해 18일 공항에 도착한 이후 보도진들의 질문에 거의 입을 열지 않고 있다.그가지금까지 한 대답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모른다』 등에 그치고 있다.북한 이익대표부측도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는 일체 『모른다』로 일관. ○…미국과 북한 양측 대표단은 20일 첫날 공식접촉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협의를 계속,실무급 예비접촉 성격인 것으로 알려진 이번 협의가 예상보다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기도.경수로전문가협상의 예로 볼때 양측 대표단이 접촉 첫날부터 점심을 함께 하며 협의를 계속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은 이번 협상에 5명의 대표단을 파견했으나 수석대표인 이형철 외교부 미주국장은 공항도착후 대표단숫자를 묻는 질문에 『나 혼자』라고 대답,실제로는 그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협상 전과정을 단독처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는 북측이 이번 협상을 미사일의 개발·수출통제에 관한 기술적·군사적 절충의 자리가 아니라 종합적인 정치·외교적 판단을 필요로 하는 고도의 전략성을 가진 대좌로 여기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미협상 전략을 꿰뚫고 있는 있는 전문가로 알려지고 있는 이형철은 이번 의제의 기본성격을 미사일이라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규제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위한 북한의 자위권 문제로 규정,양자간 직접 정치접촉이 필요하다는 북측의 기존논리를 완강히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베를린 연합〉
  • 북 댓가 요구로 성과 불투명/미·북 미사일회담 워싱턴입장과 전망

    ◎미 “북한 미사일 동북아 최대위협 요인”/MTCR 가입 유도·화학무기도 거론 핵문제에 이어 북·미 직접협상의 제2라운드로 불리는 미국과 북한간의 미사일회담에 나선 미국측의 의도는 북한이 보유 또는 개발중인 미사일의 감축 및 중단,북한의 제3국에의 미사일 관련 수출 억제로 크게 나누어 볼수 있다. 94년 핵동결의 대가로 2기의 첨단경수로등 50억달러가 넘는 경제적 이익을 챙긴바 있는 북한측은 이번 미사일협상에서도 핵협상에 못지않는 경제적 보상을 기대하고 있다.이같은 북한의 보상전략은 역시 곧이어 진척될 미군유해송환협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통한 정치적 장래보장및 경제난 타개를 노리는 북한측 입장과 북한의 미사일 동결로 동북아를 비롯한 중동의 안보상황을 개선시키겠다는 미국측의 입장은 쉽게 맞아 떨어질것 같으면서도 그 전제조건등 수많은 장애물들이 놓여 있어 쉽사리 결말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초 미국무부가 제의,평양측이 원칙적 동의를 밝혔던 미사일회담이 이같이 늦어진 것은 북한측이 회담날짜와 장소를 확정짓기 전에 미국의 경제제재완화를 선행조건으로 내세우는 이른바 연계전략으로 나왔기 때문이다.이에대해 미국측은 미사일 판매와 재래식무기의 전방배치,테러리즘,남북대화재개,미군유해송환 등에 어떠한 진전이 없을시 더이상 추가경제완화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이번 회담날짜와 장소가 미국무부에 의해서도 마지막까지 확인이 안된 것도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의된 4자회담에 대한 입장정리등 북한측의 망설임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방부가 발간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을 비롯한 NBC(핵·생물학·화학무기)의 대량비축으로 동북아가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미사일의 경우 현재 사정거리 3백㎞와 5백㎞인 스커드B와 스커드C를 보유하고 있으며 93년 5월 실험을 마친 사정거리 1천㎞의 노동미사일이 곧 생산단계에 와있고 1천5백㎞와 4천㎞의 대포동1호와 2호가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의 성능에 대해서는미국내에서도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클린턴행정부의 국가정보평가(NIE)는 『향후 15년내에 미본토를 위협할 장거리미사일의 개발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는데 대해 일부에서는 미본토까지 위협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제임스 울시 전 CIA국장,플로이드 스펜스 공화당의원 같은 이는 『클린턴행정부에 의해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보가 정치적으로 축소 이용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설 정도다. 또한 이들 미사일과 그 기술은 이란 시리아 등 중동국가들에 주로 수출되어 지역안보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최근에는 베트남과 UAE(아랍에미리트연합)등에도 판매교섭을 벌이는등 미사일 수출은 현재 북한의 유일한 외화벌이 수단이기 때문에 날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그동안 거론돼오지 않던 1천여t에 달하는 화학무기와 북한내 이들 무기의 배치등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상당한 기대 또한 갖게 하고 있다. 결국 미국의 최종적인 목표는 북한을 MTCR(미사일수출통제체제)에 가입시키는것이다.3백㎞를 초과하는 미사일 및 관련부품 수출을 막는 국제적인 수출통제기구인 MTCR에 가입될 경우 미사일수출이 전면 금지될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막대한 외화벌이를 포기해야 하는 북한측에 어떤 형태로든 보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제2의 핵협상 형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미,휴전선병력 감축 고려/평화협정 신뢰구축 조치 일환/NYT지

    【뉴욕=이건영 특파원】 남북간의 평화협정은 한국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적 관계를 보다 넓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과 미국은 평화협정 체결 전이라도 잠정적 「신뢰구축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 조치에는 경제원조 뿐아니라 휴전선으로부터 일부 군대를 철수시키는 등의 군사적 조치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평화협정 서명은 휴전선에서 다시 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군사적 위협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북한은 이미 휴전협정을 폐기하고 판문점 공동경비 구역에 중무장병력을 투입시키기도 했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한반도 4자회담 공동제의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협상은 94년 미·북 핵협상 당시와 마찬가지로 어려울 것이 틀림없으며 협정체결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협정이 준수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세종연구소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이정석씨의 말을 인용,『한국의 입장은 과거보다 많이 유연해졌다』고 말하고 『북한이 제의를 거절하더라도 장래 남북협상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놓게 된 것이며 이런 점에서 이번 제의는 하나의 돌파구』라고 보도했다.
  • “평화협정 노린 북 도발 지속될 것”/칼 킨더만(지구촌 칼럼)

    ◎한·미·일 긴밀협력만이 한반도안정 이바지 동북아에는 올봄들어 두가지의 정치적 위기가 형성돼 있다.그것은 한반도 정전협정에 대한 북한의 공격과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다. 이들 위기는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없지만 분단국가에서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한반도와 중국 양안사이의 긴장은 동북아의 안보체제에 파급을 미칠뿐더러 미국의 동북아정책에도 영향을 끼친다. 북한은 국제법에 따라 지난 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의 조항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따라 국제사회의 관심은 온통 한반도에 쏠려있다.북한은 지난 4일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 및 관리와 관련한 임무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동북아 양대위기 형성 게다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의장은 같은날 정전협정은 북한과 미국간 평화협정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북한의 관심은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평화협정체결에 있다고 북한 외무장관은 누차 말해왔다.따라서 북한의 이번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북한은 한국의 북방외교와 중국 및 러시아와의 수교,유엔 동시가입으로 굴욕을 당했고 미국과의 핵협상으로 실질적인 보상을 얻어냈다.북한당국은 이제 한국의 어깨를 뛰어넘어 미국과 관계개선을 이루려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미국이 북한과의 평화협정 논의를 줄기차게 거부해왔기 때문에 북한은 평화협정이 체결될때까지 휴전협정을 대체할 수 있는 「잠정협정」체결을 공식 제의해 놓고 있다. 무장군을 비무장지대(DMZ)에 잇따라 투입하기에 앞서 북한은 체코와 폴란드의 중립국감시단이 북한 영토를 떠나도록 했다.남한에는 스위스와 스웨덴의 중립국감시단이 남아있는 상태다.휴전협정을 무력화하려는 북한의 전략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행동도 이런 목적을 이루려는 의도에서 나온 「신경전」인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총선결과를 보면 남한의 유권자들은 북한의 위협적인 발언과 행동에 그다지 실감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중립국감시단의 스위스대표인 뮐러씨는 한 독일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위험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러,북 주장 동조안해 남한이 자신들보다 한수위인 북한의 미사일 발사능력에 걱정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남한의 미사일 방어체제도 상당히 개선돼 있다.한·미·일 3국이 동북아 정책을 보다 잘 조정하는 것이야말로 심리적 혼란상태에 있는 남북한 관계를 다시 안정시키는데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중국도 러시아도 혼란을 야기하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불안한 북한 권력 엘리트들의 대외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은 대만에 대해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두가지 목적을 노렸다.하나는 이등휘 총통이나 중국으로부터의 대만 독립을 외치는 민진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놀라게 하려는 것이었지만 이는 실패했다.대만유권자들은 이총통(54%)과 민진당(21.1%)을 지지했다.두번째는 중국·대만관계에 더이상 개입하지 말라고 미국에 대해 경고하는 의미도 있었다.그러나 미국은 2대의 항공모함을 대만근해에 보냈다.그리고 전세계 6백32명의 기자들이 5천년 중국정치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총통선거를 취재했다.이처럼 대만이 전세계의 관심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중국당국을 화나게 만들었다. ○중의 무력시위도 실패 중국은 대만의 민주화가 계속되는데 자극을 받았다.왜냐하면 대만의 민주화는 대만화를 가속하는 것이 분명한 까닭이다.대만은 장개석과 장경국 총통의 통치하에서 수십년동안 독재체제를 겪어왔다.하지만 집권 국민당은 야당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중국본토 출신 주민들의 숫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도 전국민의 87%를 차지하는 유권자들로부터 정치적인 파워를 인정받았다. 통일전의 독일과 남북한의 현상황과 비슷하게 대만은 국제사회에서 주권과 대표성을 요구하고 있다.중국은 이에대해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면서 대만의 요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그뿐 아니라 대만이 항복해올 것을 요구하고 대만이 중국과 동등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내세운다.대만이 민주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에게 이롭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미국은 중국·대만에 등거리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대만문제가 군사적 무력방식으로 해결되는데는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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