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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올해 노벨상 주인공은 누구

    [커버스토리] 올해 노벨상 주인공은 누구

    올해는 어떤 ‘깜짝 수상자’가 나올까. 오는 5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엿새간 6개 분야의 주인이 가려질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9일과 10일 각각 평화상과 경제학상 수상자가 공개된다. 문학상 수상자 발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관례상 8일이 유력하다. 이미 각계 인사들과 도박사이트들은 올해 수상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상 수상 여부다. 또 중국 소설가 모옌(2012년) 이후 3년 만에 아시아계 등 제3세계 작가의 문학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상을 받는다면 역대 교황 중 첫 수상자가 된다. 종교인으로선 달라이 라마(1989년) 이후 26년 만이며, 가톨릭 성직자로선 테레사(1979년) 수녀 이후 36년 만이다. 또 10년 넘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은 시인이 막판 이변을 연출한다면, 114년 역사의 노벨상에서 김대중(2000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수상자로 기록된다. 노벨상은 역대 수상자와 다양한 시상기관, 물리학·화학·생리의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학자들로부터 추천을 받는다. 이를 기초로 각 수여 기관이 최종 수상자를 선별한다. 다만 각 부문 후보는 관례상 50년 동안 공개되지 않는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평화상 후보 난립 노벨상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평화상 후보로는 기관 68곳, 개인 205명 등 모두 273건의 추천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278건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일단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람이 꼽은 유력 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영국의 베트페어(www.betfair.com)는 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높은 4대1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올해 54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의 숨은 중재자로 알려져 있다. 또 콜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정부와 반군 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국제 분쟁 종식과 인권 문제, 환경 문제까지 폭넓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어 성폭행 여성 수천 명을 치료한 콩고 의사 드니 무퀘게(5대1), 많은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한 무시에 제라이(13대2) 신부 등이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힌다. 단체로는 러시아의 언론사 노바야가제타(8대1)와 일본 국민(평화헌법 9조를 지켜낸 일본 사람들·10대1)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 미 국가안보국(NS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상 12대1)과 반기문(14대1) 유엔 사무총장 등이 거론됐다. 사이트 순위에는 없지만 역사적 이란 핵합의를 끌어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수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는 시리아 난민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겠다며 난민 문제를 공론화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유력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꼽았다. ●제3세계 문학인들 강세… 과학 분야에선 여풍 드세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는 모두 198명이 추천받았다. 이 중 36명이 올해 처음으로 추천된 작가다. 베트페어는 우크라이나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5대1의 배당률로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언론인 출신인 알렉시예비치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증언록인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 등 다큐멘터리 형식의 산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어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대1),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7대1),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와 조이스 캐럴 오츠(이상 10대1)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은 노르웨이의 욘 포세,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이상 18대1)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평화상과 문학상은 대중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변수가 많은 분야로 꼽힌다. 학계에서 확고한 공적을 인정받는 이들이 수상하는 경제·과학 분야와 달리 예측이 쉽지 않다. 도박사이트들이 따로 베팅 코너를 꾸리는 이유다.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를 예측해 온 톰슨 로이터는 지난달 25일 올해의 화학·생리의학·물리학·경제학 분야 예상 수상자 명단을 내놨다. 그런데 유독 여풍이 드세다. 톰슨 로이터는 “2002∼2014년 12년간 예상 수상자 명단에 오른 여성은 6명에 불과했는데 올해에만 4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연구 논문 저자 중 여성 비율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 초반 ‘X선 회절사진’으로 DNA 구조를 밝힌 영국의 로절린드 프랭클린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수상에서 배제됐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위상이다. 노벨상이 처음 시상된 1901년 이후 단지 17명의 여성만이 과학분야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화학상에선 유전질환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한 유전체 편집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스웨덴 우메아대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가 후보로 꼽힌다. 생리의학상에선 ‘단백질 펴짐 반응’이라고 불리는 메커니즘을 연구한 모리 가즈토시 일본 교토대 교수와 피터 월터 UC 샌프란시스코대 교수가 거론됐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극저온에서 존재하는 최초의 ‘페르미온 응축물’을 만든 데버러 진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교수 등이 언급됐다. 경제학 분야에선 정치적 판단과 시장의 관계를 밝힌 리처드 블런델 런던대 교수 등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노벨상 선정 뒤에는 정치적 판단? 올해 노벨상 선정도 숱한 뒷얘기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추악한 뒷모습을 그린 스웨덴 영화 ‘노벨스 라스트 윌’(2012년)처럼 말이다. 영화에선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의 암투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뒤바꿔 놓았지만 현실에선 정치적 고려가 당락을 가를 변수로 보인다. 역사학자로 25년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예이르 루네스타는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선된 지 얼마 안 된 오바마에게 상을 준 것은 ‘앞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해 달라’는 취지였지만 심사위원들의 기대를 채워 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노벨상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막대한 부를 일군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이 남긴 유언에 따라 제정됐다. 노벨은 그의 유산 약 3100만 크로나를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 기부했고,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유산을 기금으로 노벨재단을 설립해 1901년부터 노벨상을 수여했다. 노벨상은 애초 생리의학, 화학, 물리학, 문학, 평화 등 5개 부문에 수여됐는데, 스웨덴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을 기리며 경제학상을 신설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화학상·물리학상·경제학상),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생리의학상), 스웨덴한림원(문학상), 노르웨이 국회가 선출한 5인 위원회(평화상)가 나누어 심사한다. 노벨이 유서를 작성하고 노벨재단이 설립될 무렵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하나의 나라였다. 1905년 나라가 분리됐지만 심사 및 수여 기관은 바뀌지 않았다. 시상식은 노벨이 사망한 날인 12월 10일 개최되며,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나머지 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여된다. 수상자는 상장과 금메달, 상금을 받는다. 상금은 올해 부문당 약 800만 크로나(약 11억원)이며 한 부문 수상자가 다수일 경우 나눠 갖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교황, 시진핑, 반기문과 북한/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교황, 시진핑, 반기문과 북한/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최근 몇 주간 이분들 때문에 분주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생애 처음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처음 국빈 방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유엔 70주년을 맞아 70차 총회를 개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교황이 방미에 앞서 지난 19일 쿠바 아바나 공항에 도착,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나는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 추진 막후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교황에게 카스트로 의장은 깊은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교황은 “정치 지도자들이 전 세계를 위한 화해의 모범으로서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불과 10개월 전만 해도 교황과 카스트로 의장이 만나 이런 대화를 나눌 거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교황은 쿠바에서 워싱턴DC로 가는 비행기에서 “원래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 합의로 쿠바에 가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교황이 열흘간 쿠바·미국 방문에서 일관되게 전달한 화두는 빈곤과 종교의 자유 문제였습니다. 검소하고 겸손한 교황이 가난한 자와 병자, 노숙자 등을 돌아봐야 한다고 일갈할 때마다 기자의 머릿속에는 북한이 떠올랐습니다. 독재자의 핍박을 받는 북한 주민들은 과연 교황의 메시지를 접할 수나 있을까요. 가톨릭계에 따르면 북한에도 가톨릭 신자가 적어도 1만명은 된다고 합니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핵·미사일 개발에 여념이 없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은 교황과 쿠바, 미국 간 벌어지는 역사적 변화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시 주석의 첫 국빈 방미는 주요2개국(G2)이 얼마나 할 얘기가 많은지 다시 한번 실감케 했습니다. 양국 간 첨예하게 대립해 온 사이버안보·남중국해·인권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북핵 문제는 후순위로 밀려 보였지만, 미·중은 정상회담 전후로 북핵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일관된 입장을 거듭 천명했습니다. 북핵 문제는 기후변화, 이란 핵합의 등과 함께 미·중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그리 많지 않은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의 지주”라며 중국의 더 큰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시 주석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여섯 차례나 만났지만, 김정은과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는 김정은 대신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참석, 구석 자리를 지켰습니다. 지난 15일 개막한 70차 유엔총회에서 반 총장은 교황을 비롯, 160여개국에서 온 지도자들과 바쁘게 만나고 있습니다. 28일부터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 주석, 카스트로 의장 등이 총출동해 기조연설을 합니다. 북한 리수용 외무상도 10월 1일 기조연설을 하는데, 정상급에 밀려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종교 대통령’ 교황과 북한의 ‘혈맹 대통령’ 시 주석, ‘세계 대통령’ 반 총장에게 요청합니다. 이제는 북한을 돌아봐 주길 바랍니다. 쿠바는 개방의 길을 선택했고, 이란은 핵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이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까지는 교황이 있었고, 미·중 정상의 협력이 있었고, 유엔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남북 관계 진전에 맞춰 세계 유력 지도자들이 김정은을 만나 북한 주민들의 나은 삶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도록 이끌어 주길 앙망합니다. chaplin7@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2차 토론회 난타당한 트럼프, “북한 김정은은 미치광이”

    “오늘 모든 후보가 다 잘 했습니다. 나도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시미밸리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3시간 동안 열린 공화당 대선주자 2차 TV토론이 끝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자화자찬했다. 상기된 열굴의 트럼프는 연신 “모두 잘 했지만 나도 잘 했다”고 말했지만 언론의 관심은 집중된 반면 다른 후보들은 등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트럼프의 막말과 경력 등을 지적하며 다른 후보 10명이 앞다퉈 그를 깎아내기기 위해 몸부림을 쳤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유일한 여성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CEO)와 가장 세게 부딪쳤다. 피오리나는 트럼프가 최근 자신의 외모를 비하한 것에 대해 “이 나라 여성들이 트럼프 후보가 한 이야기를 분명히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여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트럼프가 “피오리나가 사상 최악의 CEO라고 평가한 보고서가 있다”고 지적하자 피오리나는 트럼프의 카지노 사업에 대해 “엄청난 빚더미에 올랐다”며 반격했다. 트럼프와 피오리나의 설전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둘다 유치한 공방을 멈춰라”고 꾸짖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트럼프 때리기’에 바빴다. 부시는 트럼프가 이민자 문제를 거론하며 자신의 멕시코계 아내를 언급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난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그럴(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맞섰다. 워커는 트럼프를 겨냥해 “우리는 백악관에 ‘견습생’(트럼프가 진행한 TV프로그램 제목)이 필요하지 않다”며 트럼프는 대통령 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란 핵합의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미치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미치광이가 앉아 실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보유하고 2주마다 미국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하는데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국이 좋아요”… 오락가락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한국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이라며 ‘한국 때리기’를 했던 그가 입장을 바꾼 것인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이날 ‘티파티 패트리엇’ 등 보수단체 주최로 워싱턴DC 미 연방의회 앞 서쪽 잔디광장에서 열린 이란 핵합의 반대 집회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그동안 한국 때리기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나는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설명을 해 달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 7월과 8월 선거 유세 및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의 무임승차론을 거론, 현실과 동떨어진 비판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1일 인터뷰에서 “남북한 간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그래서 우리가 전투함을 보낸다”며 “우리 군대를 (한국에) 보내고 그곳에 들어가 그들을 방어할 태세를 갖춘다. 하지만 우리는 얻는 게 하나도 없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미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7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도 한국을 거론하면서 “미군이 수십억 달러를 버는 나라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북한 핵무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북한 핵협상에 근본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가 이날 집회에서 이란 핵합의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 것처럼 북한의 핵무기를 허용하는 어떤 협상에도 반대하며,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같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은 이란은 물론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파월 “北·이란 핵무기 사용은 자살 행위”

    파월 “北·이란 핵무기 사용은 자살 행위”

    콜린 파월(사진) 전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정부 1기 국무장관을 지낸 파월 전 장관은 이날 NBC뉴스 시사토론 프로그램 ‘밋더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추진한 이란 핵합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이같이 답했다. 파월 전 장관은 “이란 핵합의가 왜 이미 실패한 북한과의 합의와 다르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과의 합의는 1994년 최초 합의(제네바 합의)에서부터 결함이 있었다”이라고 지적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고서는 북한이 자살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이란과 협상을 한다면 나는 북한에게 했듯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사용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자살 행위가 될 것이다. 이란 수도와 사회가 그 다음 날로 파괴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핵무기 사용으로는 전략적 목적도 달성할 수 없고 보복을 당할 것”이라며 “결국 돈과 시간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란을 믿지 않고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미 합의가 이뤄진 만큼 어떻게 이행되는지 지켜보자는 것”이라며 “그들이 이행하지 않으면 우리의 대응 옵션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케리 “북핵 협상은 실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설명하면서 북한과의 핵협상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란 핵협상에 주력한 나머지 북한과는 더이상 협상을 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케리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뉴욕 톰슨로이터 본사에서 해럴드 에번스 선임에디터의 사회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보면서 (우라늄 농축 제한 합의 기간인) 15년 후에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는다”며 “이란은 15년간 저농축 우라늄을 300㎏ 보유하고 우라늄 농축도 3.67% 이하로 하겠지만 (15년 후) 그들이 핵프로그램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4일 타결된 핵협상 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15년간 농축 수준 및 재고를 감축하고 10년간 원심분리기 운영 개수도 제한해야 한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확대하려고 할 때면 (이란과 합의한) 추가의정서(AP)가 존재하고 작동한다”며 “이 같은 추가의정서는 북한 (협상) 프로젝트의 실패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의정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강력한 핵시설 및 관련 인력의 사찰·감시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 북핵 협상은 6자회담을 통해 2008년 12월까지 이뤄졌으나 북한이 제출한 핵신고서 검증 합의 실패로 좌초됐다. 케리 장관이 북핵 협상을 실패했다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또 “북한은 우리가 이번에 이란과 도출한 것과 같은 합의에 들어오지 않았고 사찰을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이 이란 핵합의가 잘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과의 협상에는 관심이 없음을 방증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핵협상 세일즈 ‘돌직구’ 던진 이·이 청년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기 직전까지 이란 핵협상 타결안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 젊은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파격을 선보였다. 핵협상 합의안에 대해 60일 동안의 검토에 들어간 미 의회에 핵협상의 타당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인터넷매체 믹(Mic) 편집장 제이크 호로위츠와 만나 10여분간 인터뷰를 했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 동영상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호로위츠가 “정치인들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이란 핵협상에 대해 질문할 것이 많다”고 말하자 “이번 핵협상이야말로 가장 타당하고, 중동 지역의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태블릿PC를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에 있는 젊은이들을 대면하고 그들의 ‘돌직구’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이란에 사는 가잘 하카미(22)는 “당신은 항상 평화를 얘기하는데 정작 우리 이란인들은 미국의 혹독한 제재로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 이란 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지 않고 협상을 타결할 다른 방법도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우리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내가 취임했을 때 이란 최고 지도자에게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반응이 없었다”며 “우리는 대신 이란의 포르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적발했고, 이란이 협상에 나오도록 하려면 더 가혹한 제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란이 이번 핵 합의를 준수하면 제재는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 사는 이란계 미국인 닐라 팩(24)이 “이번 이란 핵합의가 중동 동맹국과의 관계 훼손을 대가로 치르면서 추진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가까운 동맹, 특히 이스라엘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란이 핵합의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고,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 조직을 지원하지 않으며, 이웃국가들을 불안정하게 하지 않는다면 이웃국가들도 핵합의를 환영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이스라엘에 사는 샘 그로스버그(30)가 “이스라엘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당신은 우리 총리(베냐민 네타냐후)에 반대하는 것이 명백하다. 당신이 이스라엘 안보에 관해 여러 약속을 했는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미 우리 문밖에 와 있다. 이런데도 우리가 당신을 믿어야 하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이스라엘 총리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샘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란 핵개발을 봉쇄하기 위한 협상 여부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이견이 있다”며 “그러나 다른 이슈들, 특히 이스라엘 안보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모든 점에서 보조를 맞춰 왔고 네타냐후 정부도 그 점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과 공영라디오 NPR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사전 인터뷰를 내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도 미리 진행한 인터뷰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연일 내보내는 것은 다음달 의회의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여론에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의회가 부결안을 통과시킬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맞설 예정이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 직후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창하며 만든 핵안보정상회의 제4차 회의가 내년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종료에 앞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이란 핵협상 후속 조치뿐 아니라 북핵 문제도 거론될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이란·이스라엘과 ‘핵 합의 신경전’

    美, 이란·이스라엘과 ‘핵 합의 신경전’

    핵협상 타결 일주일 만에 미국이 이란과 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스라엘과도 불편한 감정을 풀지 못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대미 발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케리 장관은 “공개된 언급과 달리 나중에 상황이 다르게 굴러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현시점에서 그의 발언이 이란의 정책이라면 이는 매우 우려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18일 라마단 종료 기념 연설에서 “최대 적”, “오만” 등의 표현을 써 가며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협상 하나가 타결됐다고 해서 최대 적인 미국과의 관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동지역 내) 미국의 정책은 우리와 180도 다르다”고 말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자국 내 보수파를 의식한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어 핵협상에 반대하는 보수파들의 반발을 잠재우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핵협상안 일부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 특히 군사시설 (사찰) 부분이 그렇다”며 군사시설 사찰을 반대했다. 핵협상안 처리를 둘러싸고 미국 의회가 강경 기조인 가운데 이란에서도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 핵합의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핵합의를 둘러싼 이스라엘의 반발도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협상 타결 이후 미국 관리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찾아 냉랭한 분위기 속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뻣뻣하게 악수만 했을 뿐 의례적인 인사말도 나누지 않아 현재 양국 사이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했다. 두 사람은 1시간가량 비공개로 회담했으며,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 동석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직설적으로 이란 핵협상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오후 요르단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합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친구도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핵협상 타결은 ‘역사적인 실수’라는 비난과 더불어 제재가 풀린 이란이 헤즈볼라 등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적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기회의 땅 이란 잡아라” 남북 외교전

    “기회의 땅 이란 잡아라” 남북 외교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의 맹주로 거론되는 이란을 놓고 남북한이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이란 핵문제가 타결되면서 정부가 접근을 강화하는 반면 북한은 핵문제만큼은 이란과 달리 이미 핵 보유국이라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이란 관계는 2010년 정부가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서먹서먹해지기도 했지만 최근 이란 핵문제가 타결되면서 급속한 관계 개선을 이루고 있다. 당장 정부는 2007년 이후 중단됐던 한·이란경제공동위원회를 8년 만인 올 하반기 중 개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와는 별도로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가 이달 말 이란을 방문해 경제 협력 확대 의지를 천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미 ‘대이란 제재 해제 대비 이란 시장 진출 지원 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인구 8000만명에 한반도의 7.5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보유한 이란은 천연가스 보유량 세계 2위, 석유 매장량 세계 3위의 자원부국이다. 시장 잠재력뿐만 아니라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로 북한과 가까운 시리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북한 정보를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도 지난달 27일 외교 차관으로는 10년 만에 이란을 방문해 양국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관심 사안을 논의했다. 내년에는 실무 외교관이 이란에서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란 역시 유엔 제재에 따른 경제난 해소를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실무급 외교관 8명이 처음으로 방한한 데 이어 아부자르 나디미 한·이란의원 친선협회장, 쇼자딘 바자르가니 석유부 차관 등이 잇따라 방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당시 미사일 협력협정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북한 역시 이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강삼현 주이란 북한대사가 사예드 아미르 모세 지아에 이란 적신월사 대표를 만나 가뭄 극복과 농업환경 개선을 위한 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고위급 인사 교류 역시 한국보다 활발하다. 지난해 8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9월에는 리수용 외무상이 이란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이란 핵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북한 외무성은 “우리는 이란 핵합의와는 실정이 완전히 다르다”며 “핵 보유국으로 일방적인 동결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경제적 이득과 함께 정치적으로도 이란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핵 등 대량살상무기 美 비확산 제재 대상 이란 풀리면 北 최다

    핵 등 대량살상무기 美 비확산 제재 대상 이란 풀리면 北 최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문제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를 받는 국가는 이란이고 북한이 그다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란 핵협상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돼 중장기적으로 비확산 제재가 풀릴 경우 북한이 미국의 최다 비확산 제재 대상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란 40개 제재… 핵협상 합의에 순풍 2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비확산 제재 명단에 따르면 현재 시행 중인 비확산 제재 대상은 모두 135개(개인 52명·단체 83곳)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제재 대상을 가진 국가는 이란으로 모두 40개(개인 10명·단체 30곳)에 달했다. 다음으로 제재가 많이 부과된 국가는 북한으로 16개(개인 5명· 단체 11곳)였다. 이 가운데 룡각산 무역회사는 이란·북한·시리아 비확산법에 의해, 나머지 15개는 행정명령 13382호에 의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어 중국이 10개(개인 6명·단체 4곳), 시리아 9개(개인 1명·단체 8곳), 수단 5개(법인 5곳), 러시아 4개(개인 1명·단체 3곳) 순이었다. ●“北 비핵화 유도 위해 제재 더 높일수도” 한 외교 소식통은 “이란에 대한 비확산 제재가 북한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강도와 폭이 컸다고 볼 수 있다”며 “이란 핵협상을 마무리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더욱 높이면서 비핵화 대화를 유도해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거뒀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보다는 이란 핵합의 이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이란 핵합의 역사적 기회…더 나은 대안 없다”

    오바마 “이란 핵합의 역사적 기회…더 나은 대안 없다”

    ‘오바마 이란 핵합의 역사적 기회’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는 역사적 기회”라면서 “더 나은 대안은 없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가 더 안전한 세상을 추구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합의의 성과 및 의의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이란 핵합의를 ‘잘못된 합의’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결사저지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의회와 국민을 상대로 ‘핵합의 세일즈’에 본격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우리 동맹의 안보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이번 합의를 통해 가장 중대한 위협, 즉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모든 통로를 차단했다. 이란의 주요 시설에 대한 전례 없는 24시간 상시 모니터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합의가 없다면 이란의 핵개발 통로는 계속 열려 있을 것이고, 이란은 결국 핵무기 개발로 더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핵합의가 없다면 사찰도 할 수 없고 이란의 핵프로그램 모니터 및 은밀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도 탐지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철저한 사찰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이고 이란이 합의를 어길 경우에는 그동안 이란 경제를 옥죄어 온 제재가 곧바로 재개되게 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등이 이란 핵합의를 강력히 비판하는 데 대해선 “이번 협상이 모든 위협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데서는 최상의 협상이다. 이란과의 전쟁은 물론 중동 지역 내 핵무기 경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반대파들로부터 더 나은 어떤 대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이란 핵합의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잘못된 정보나 의혹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에 의해 판단을 한다면 다수가 이번 협상을 승인해야 한다”며 미 의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이란 핵합의에 대한 열띤 토론을 기대한다. 국가안보 정책은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정밀검증과 투명성이 보장돼야 더 강하고 효과적이게 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토론을 하더라도 이번 합의를 통해 얻은 기회, 즉 큰 그림은 놓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 등 아랍 동맹의 우려와 불만을 잠재우려는 노력도 배가했다. 그는 “이번 핵합의에도 이란의 테러 지원 및 중동지역 불안정 야기 등과 관련해선 여전히 중대한 이견이 있다”면서 “이란은 여전히 우리의 이익과 가치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 지원이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인권문제와 관련한 대(對)이란 제재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이스라엘과의 전례 없는 안보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걸프 국가들과의 협력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5년째로 접어든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선 “러시아나 터키, 또 다른 파트너 국가들의 지원 없이는 시리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이란 역시 시리아 문제 논의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CBS 기자가 ‘이란 억류 미국인 인질들이 여전히 감옥에 남아 있는데도 이번 합의에 왜 그리 만족하고 환호하느냐’고 묻자 “고통받는 미국인이 이란 감옥에 있는데도 내가 만족하고 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좀 제대로 알고 질문을 해야죠”라며 ‘핀잔’을 줬다. 그는 “우리는 매일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들이 석방될 때까지 그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인질 문제를 연계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나쁜 협상’을 피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이란이 인질 문제를 지렛대로 삼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핵 보유국’ 주장 北은 이란과 달라 협상 진전 어려울 듯

    미국을 비롯한 6개 관련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14일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2008년 12월 이후 7년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 핵협상도 진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협상 타결이 북한에 압박을 주는 효과는 있지만, 핵개발 단계에 있던 이란과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이 다른 만큼 협상에 실질적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북핵 문제도 관련국 간 진지한 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루길 기대하고, 북한이 하루속히 비핵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이란 핵협상 타결로 중동의 중요한 교역국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수 있게 됐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외신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이란 핵협상 타결은 북한에도 압박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2011년 1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래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하며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설령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해도 이란 핵합의를 거론하며 자신들에 대해서도 핵보유 자체를 인정하고 협상을 새롭게 시작하자고 미국에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핵협상이 북한이 1994년 10월 미국과 맺은 ‘북핵 제네바 합의’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한 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관계를 정상화하며 북한에 경유와 중유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나 2002년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 운영 문제가 불거지며 합의가 파기됐다. 이번 이란 핵협상은 이란의 플루토늄과 중수로, 우라늄 농축시설 등을 망라하나 기존 핵시설의 상당 부분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이란이 이들 핵시설을 감축하고 동결하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협상을 계기로 북한과 이란이 추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핵 협력 프로그램이 중단될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미 의회조사국은 지난달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플루토늄을 주로 이용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고농축우라늄(HEU)을 주로 이용하는 만큼 양국 간 핵 협력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과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 협력을 지속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오바마 잰걸음… 테러지원국서 쿠바 제외

    쿠바와 이란에 손 내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 나라와 국교정상화를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한편 공화당과 갈등을 빚어온 이란 핵협상 의회승인법도 수용할 방침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최종 승인하고 미 의회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쿠바 정부는 이전 6개월 동안 국제적으로 어떤 테러지원 행위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테러지원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결정에 대해 45일 이내에 찬반 견해를 밝힐 수 있으나 승인 권한은 없다. 쿠바는 테러지원국 해제로 무기 수출 금지, 무역 제한이 풀리고 미국의 금융 체계도 자유롭게 이용할 길이 열렸다. 미국과 쿠바 간 관계 정상화 협상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가 해결되면서 대사관 재개설 등 후속 작업도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바가 테러지원국에서 빠지면 국무부가 작성하는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시리아·이란·수단 등 3개국만 남게 된다. 북한은 1988년 1월 지정됐다가 2008년 10월 해제됐다.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공화당의 반대도 오바마 정부와 의회 간 타협으로 만들어진 ‘이란 핵합의 의회승인법안’ 수정안이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상원 외교위는 이날 이란과의 최종 핵합의 검토 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줄이고 제재 해제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승인법안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동안 의회 승인법안에 거부권 행사를 밝혀온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이 상원 전체회의에서 최종 통과되면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핵협상의 발목을 잡아온 의회와 타협함으로써 6월 말로 예정된 최종 협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이란핵 놔두면 北처럼 돼”… 네타냐후 달래기

    “의회와 네타냐후 총리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외교적으로 이란 핵을 막을 수 있다.”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잠정 합의안 타결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저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 45분에 걸쳐 첫 인터뷰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오바마 독트린’의 핵심인 개입으로 이란 핵을 막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핵 협상에 반대해 온 공화당이 장악한 미 의회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데 외교적 주도권과 틀보다 더 효과적인 공식과 옵션은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협상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임과 동시에, 이란에 행동 변화를 촉구하면서 만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방해할 경우 미국이 나설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핵 프로그램 때문에 더 위험하고 문제가 많은 나라로 전락한 북한을 목격하라. 우리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핵 보유를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북한처럼 핵을 보유해 지역에서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은 6월 말 나올 예정인 이란 핵 협상 최종 합의안에 대해 의회의 심사와 승인을 받도록 하는 이란핵합의심사법안을 잠정 휴회가 끝나는 14일 표결하기로 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과 최종 합의를 이룬 뒤 닷새 안에 의회에 합의문을 제출해야 한다. 또 의회의 심사가 이뤄지는 60일간 이란 제재를 유예하거나 완화할 수 없다. 밥 코커(공화) 상원 외교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67표에서 2∼3표 정도 부족한 상태라면서 주말에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핵 협상 내부 진통’…오바마·로하니 설득 총력전

    ‘핵 협상 내부 진통’…오바마·로하니 설득 총력전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오른쪽) 이란 대통령의 행보가 분주하다. 이번 이란핵 합의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반대파들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유대인 그룹 등 이란핵 합의안 반대세력들을 다독이기 위해 조 바이든 부통령과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고위 관리들을 총출동시켜 ‘전화 공세’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도 두 팔을 걷었다. 그는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상·하원 지도부 4명과 잇따라 통화를 하며 핵 합의안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백악관이 당초 제시했던 목표에서 걱정스러울 정도로 크게 벗어났다”며 강한 비판적 입장을 보이는 공화당이 오는 6월 말 최종 합의 전까지 핵 합의안의 무력화를 시도하거나 새로운 이란 제재 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4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란핵 합의를 “역사적 합의”라며 “이번 합의안이 완전히 이행되면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고 전 세계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면 우리가 바로 사찰을 한다”면서 “이번 협상은 막연한 ‘신뢰’가 아니라 전례 없는 ‘검증’을 토대로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핵 합의안에 부정적인 의회 보수파와 군부를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벌이느라 바쁘다. 군부와 가까운 이란 보수언론 파르스통신은 핵협상 타결 뒤인 3일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 소속 에스마일 코사리 의원이 “협상안은 이란의 국익에 기여하지 못했다. 이란 협상팀은 아무 성과를 이루지 못했으며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핵 합의안 잠정 타결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집중 보도했다. 이들 보수세력은 핵협상 도중에도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를 일괄적으로 즉시 해제하지 않으면 협상을 결렬시켜야 한다고 물고 늘어지기도 했다. 이에 협상대표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핵합의안 타결 직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금융·경제 제재를 ‘모두 끝낼 것이다’. 이래도 점진적인 것인가? 유럽연합(EU)도 ‘모든’ 제재를 ‘끝장내기로 했다.’ 이것은 또 어떤가”라는 글을 올리며 적극 해명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거들었다. 그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대파들을 설득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핵 협상에 대한 최고 지도자의 조언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를 ‘화합과 단결의 해’로 명명한 최고 지도자의 뜻과 이번 성취(합의안 도출)는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하메네이가 이란의 모든 정책에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핵 합의안 잠정 타결 결과에 대한 그의 입장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하메네이가 핵 협상 과정에서 이란 협상팀을 신뢰한다고 수차례 밝힌 데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물밑 ’서신외교’가 협상 타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란 핵 협상 타결 뒤 미 국무부 “이란과 북한은 다른 사안”

    ‘이란 핵 협상 타결’ 이란 핵협상 타결에 북한 핵 문제로 관심이 모아지자 미국 국무부가 선을 긋고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 “이란과 북한은 정말로 매우 다른 사안”이라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타결된 이란 핵합의가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핵협상에 미칠 영향과 북한 비핵화 회담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하프 대변인 대행은 “(이번 핵협상에서의) 이란의 선택과, 북한이 자신들에게 부과된 국제사회의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면서 “만약 북한이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6자회담과 같은 회담 테이블로 돌아온다면 명백하게도 그 목표는 (이전과) 똑같다.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다른 국가와의 핵협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계없이 (비핵화 회담 재개 여부 등 모든 것은) 북한한테 달렸다”고 말했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명제와 더불어 북한이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회담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핵실험 강행 북한도 협상하나?”

    이란 핵협상 타결 “핵실험 강행 북한도 협상하나?”

    이란 핵협상 타결 이란 핵협상 타결 “핵실험 강행 북한도 협상하나?”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이 2일(현지시간) 이란의 핵개발 중단 및 대(對)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 6월 말까지 최종 타결키로 하면서 장기 교착상태에 놓여 있는 북한 핵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두 사안 모두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체제 유지와 직결돼 있는데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이 두 협상의 공통분모로 참여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이란 핵협상이 북한 핵협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미 정가에선 북한 핵협상 전망과 관련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존재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큰 상황이다. 우선 낙관론은 미국이 협상 시한을 수차례 연장해가면서까지 이란 핵협상을 타결한 만큼 북핵 문제에서도 ‘대화와 협상’의 여지를 다시 한번 열어놓지 않겠느냐는 논리에 기반한다. 이는 임기 말 ‘업적쌓기’(legacy building)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이란 핵협상 타결에 이어 북한과도 역사적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터잡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전 북한, 쿠바, 이란 등 3개국을 거론하며 ‘적과의 악수’를 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쿠바와 이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유일하게 북한과만 아직 해결의 첫 단추를 끼지 못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보수언론인 워싱턴타임스의 블로그인 ‘인사이드 더 링’은 최근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궁극적으로 정상화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은밀히 북한과 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반면 비관론은 미 정부 내에 이란과 북한의 핵문제를 별개의 사안이자 차원이 다른 문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데서 나온다. 실제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편입된 상태에서 평화적 핵이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은 NPT 체제 밖에서 3차례나 핵실험을 강행한 적이 있다.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19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고 핵실험도 했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갖고 있지도 않고 실험도 하지 않았다. 두 나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공화당의 비판 및 핵합의 폐기 압박에 맞서 ‘방어’에 급급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 새로운 협상에 나설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 한계론과 함께 2012년 ‘2·29 합의’ 때처럼 협상을 시도했다가 또다시 판이 깨질 경우 정치적 부담이 배로 늘어나게 되는 점도 비관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1994년 북한과의 핵협상 끝에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최근 한 조찬간담회에서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오바마 행정부는 공화당이 이끄는 의회로부터 이를 방어하는 데 온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새로운 핵협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더욱이 미 정치권이 앞으로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빨려들 경우 북한 등 외교적 현안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데다 북한 역시 임기가 끝나가는 현 정부보다는 차기 정권과의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역시 북핵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한 요인이다. 또 북한이 이란 핵합의를 거론하면서 자신들에 대해서도 핵보유 자체를 인정하고 협상을 새롭게 시작하자고 미국에 요구할 공산이 크고, 이것이 북핵 협상의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핵 폐기 돌입… 美 42억弗 동결자산 해제

    이란이 미국 등 서방과의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핵물질 제거 및 핵시설 해체에 들어간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이란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이 지난해 11월 타결한 핵협상의 잠정합의를 실행에 옮길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지난 10일 양측이 실무협상에서 합의했으며, 20일부터 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차관도 “합의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 양측이 의견 일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로써 세계 정치와 경제를 오랫동안 불안케 했던 이란핵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에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교착상태에 있는 북한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이란은 20일부터 6개월간 20%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제거하고 농축에 필요한 기반 시설 일부를 해체한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속적으로 검증하기로 했다. IAEA 사찰단에는 포르도·나탄즈 핵시설의 원심분리기 생산 라인에 대한 일일 사찰이 허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42억 달러(4조 4415억원)에 이르는 이란의 해외자산 동결을 단계적으로 해제키로 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핵 개발이 진전될 수 없게 됐다”면서 “이란의 초기단계 조치 이행상황에 맞춰 42억 달러의 자산 동결이 6개월간 정기 분할방식으로 해제되며, 최종 제재 해제는 마지막 날에 가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다음 달 1일 처음으로 5억 5000만 달러에 대한 동결이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자동차 산업, 금 거래, 인도적 물자 지원 등에 대한 제재 완화 효과까지 합칠 경우 총 제재 해제가치는 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0일부터 석유금수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EU 회원국들은 이란에 대한 석유 운송보험 금지 조치를 20일부터 6개월간 해제함에 따라 국제원유시장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이행조치가 실행에 옮겨지는 6개월 동안 이란과 P5+1은 핵 포기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한 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미국 의회 일각이 초당적으로 추진하는 신규 제재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란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원심분리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원심분리기 문제는 실무협상 과정에서도 장애물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환영하면서도 “험난한 목표 달성 과정에서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북핵 외교 실패의 전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란 비핵화가 진전된 데 고무돼 미국이 북핵 협상에도 의욕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과, 이란 비핵화에 집중하느라 북핵 문제는 더욱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조문 파견’ 찬반 지상논쟁

    ‘조문 파견’ 찬반 지상논쟁

    “조문은 北에 화해메시지…한반도 평화구축의 기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9세의 젊은 아들에게 후계를 물려주고 급사, 북한에 안정된 정권이 정착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록 무력·공안 기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후계 작업이 이루어졌지만, 김정일이 20년 동안 경험을 쌓은 것에 비해 3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권력이 안착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책 노선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벌어질 개연성이 있고, 그 과정에서 권력자의 의도적인 도발이나 아니면 특정 세력의 일탈된 행위로 대남 도발이 감행될 수도 있다. 또 정책 노선을 두고 권력투쟁이 벌어져 내란과 같은 무력 충돌로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중국이 관여하게 된다면 북한은 사실상 중국에 예속될 위험마저 있다. 이렇게 우려되는 상황들이 실제 북한에서 벌어질 수 있으므로 김일성 왕조를 혐오하더라도 평화 유지와 평화 통일 등 우리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김정은의 집권이 안착되기를 바라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다. 또 유사한 맥락에서 새로운 북한 정권이나 일부 극렬 군부세력이 대남 도발을 감행할 핑계나 명분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정부가 종교단체들을 설득해 애기봉 등 세 곳의 성탄트리 점등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명한 판단으로 평가된다. 이와 아울러 민간단체들이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전단을 살포하는 것은 적어도 새로운 북한 정권이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행동으로 표출할 때까지는 자제하는 것도 요망된다. 정부가 이들 단체들에 자제 협력을 요청한다면 위기에 처한 북한 정권에 화해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의 정세 안정과 새로운 북한 정권과의 화해를 도모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안보 문제 해결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외교적 주도권을 잡아 나가려 한다면, 조의 표시와 조문단 파견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우리 정부가 조의 표시를 하지 않고 조문단 파견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대신해 북한 주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는 내용의 조의 성명을 발표해 북한과의 공존 의지를 표명했고 이후 제네바 핵합의 체결을 주도할 수 있었다. 현재 오바마 행정부도 조의 표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위기로 악화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지만 이를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다. 평화를 회복하고 조국 통일을 달성하는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이념적 갈등이나 도발에 대한 분노를 인내하면서 전향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을 권한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민간인 중에 북한 당국의 조문을 받았던 이희호 여사, 현정은 회장 등의 조문 방북을 허용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핵실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감행하고도 사과하지 않은 김정일을 용서하지 않고 있으므로 정부 차원의 조문단을 파견한다면 ‘남남 갈등’을 재발시킬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정세 관리가 너무 중차대하므로 정부가 지혜롭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남남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에서 정부 조문단을 파견하는 방법도 있다. 여야 간 합의를 도출해 조문단을 구성한다면 남남 갈등 소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위기에 처한 북한 당국에 화해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국민 통합을 유지하는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한국의 평화공존·공영 의지를 과시하고 북한 관리를 포함한 동북아 질서 변화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이번 위기를 한반도 평화 회복과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호기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대한민국 公敵에게 조의 목숨바친 호국영령 모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두고 서거라 애도하는 일부 정치인을 바라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물론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도리인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는 김 위원장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할 수 없다. 김정일이 지난 17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우리는 그의 사망을 독재자의 종말로 규정한다. 그는 북한동포 수백만명을 기아로 죽게 했다. 독재체제 유지와 군사력 강화에만 급급했다. 조의를 표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 1950년 6월 25일 벌어진 한국전쟁은 동족상잔의 슬픔을 우리 가슴에 남겼다. 김정일의 아버지인 김일성에 의해서였다. 김일성은 그야말로 ‘역적’이었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북한의 변화를 기대했다. 분단의 아픔이 끝나길 소망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인 김정일은 아버지의 역사적 과오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수많은 실향민과 국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김정일은 또 37년간의 독재로 수많은 북한 동포들을 고통 속에 내팽개쳤다. 수백만 북한 주민이 굶어 죽어 가도 보살피지 않았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며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면서 개혁 개방을 거부하고 있다. 가짜 민주주의인 셈이다.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지시한 것도 바로 김정일이었다. 테러 교사범과 다르지 않다. 이렇듯 독재자 김정일이 대한민국의 공적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때문에 그의 죽음에 명복을 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일부 정치인과 정당은 김정일의 사망에 대한 조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서거’(逝去)라는 극존칭 표현을 써 가며 ‘애도’를 표하는 사람도 있다. 정부도 북한에 조문단을 보낼지를 두고 논의를 했었다.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행위는 이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크게 노할 일이다. 그들에게 죄악을 저지르는 일이며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우리 부모들을 우롱하는 짓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의 사망을 애도해선 안 된다. 조문해야 한다는 진보 단체들과 정치인들의 말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이 걱정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3대 세습독재가 굳어질까봐 두렵다. 최근 김정은은 1700억원짜리 호화 사저를 짓는 등 권력을 과시했다. 북한 정권에는 축복일 테지만, 북한 동포에게는 재앙이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고, 김정은 세습체제가 굳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일이 사망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의 3대 독재체제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한 내부의 치열한 권력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많다. 자멸할 공산이 크다. 북한 동포를 위해서라도 김정은 세습은 실패로 끝나야 한다. 세계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다. 최근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테러와 연평도 포격 때문이다. 북한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일말의 사과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조문까지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미국 등 세계 선진국들은 북한을 적으로 표현했고, 김정일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어느 국가에서도 테러리스트나 독재자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 김정일 사망에 조의를 표하거나 분향소를 차리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김정일의 죽음은 북한 민주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돼야 한다. 북한도 이제 공존과 평화의 길로 나올 때다. 김정일의 사망을 계기로 북한의 지도부가 개혁과 개방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 북한의 주체사상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전 세계가 알고 있다. 그간의 과오를 반성하고 한국과 손잡고 선진화 대열에 들어서야 한다. 심인섭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장
  • 김일성땐 “애도” 김정일엔 “위로”

    미국 정부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의 성명은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당시와 비교하면 미묘하지만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미국 정부 스스로 당시 경험을 선례로 삼았다.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대신해 북한 주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는 공식 조의 성명을 발표했다. 또 당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과 핵협상을 벌이던 로버트 갈루치 협상대표를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분향소에 보내 조문을 하게 했다. 성명의 주체 측면에서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 볼 때도 ‘심심한 애도’와 ‘위로’(염려와 기도)는 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1994년 때보다 수위가 떨어졌다는 얘기다. 미국이 ‘김정일의 존재’에 대한 이중적 고민을 했다는 게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에 대해 보수세력들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현실, 그러면서도 공식적으로 한 국가(유엔회원국)의 최고지도자의 사망이라는 외교적 사안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은 적극적인 조의 표명이 효과를 발휘해 김 주석 장례식 기간이 끝나고 1개월 뒤부터 북·미 핵협상을 재개했고 그해 10월 제네바 핵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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