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핵폭탄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올스타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황병서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유상철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당 쇄신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59
  • 북 정찰위성 ‘내가 다 봤어’ … 어느 정도 위협일까

    북 정찰위성 ‘내가 다 봤어’ … 어느 정도 위협일까

    북한이 최근 발사에 성공한 군사정찰위성으로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 기지를 잇달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위협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2일에 이어 24일과 25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서울, 부산, 대구, 진해, 평택, 군산, 목포, 강릉 등은 물론 미국 하와이와 괌 미군기지, 부산에 정박해 있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을 촬영한 사진을 보고받았다. 나흘 동안 세 차례나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한 것으로, 그만큼 군사정찰위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과시한 셈이다. 북한이 언급한 지역들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하와이)와 한미연합사령부·공군작전사령부(평택), 해군작전사령부(부산), 해군 3함대(목포), 해군 잠수함사령부(진해) 등 한국과 미국의 핵심 군사기지들이 위치해 있다. 북한이 유사시 한미 군사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옆에 있는 커다란 지구본에 미국이 정면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미국 본토도 정찰할 것을 우회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이 촬영 사진을 직접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의 사실 여부를 지금 당장 확인하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군사정찰위성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군사적 가치가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군사시설이나 항공모함 등 덩치가 큰 표적을 실시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해상도 자체가 큰 문제가 안 된다는 반론도 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정찰위성을 운용하는 목적을 우리 시각으로만 생각해선 안된다. 북한으로선 해상도가 떨어지더라도 축구장 몇 배 넓이인 항공모함이나 주요 군사기지 식별 및 확인은 충분하기 때문에 군사적 가치는 생각보다 상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비역 군 관계자는 “유사시 미 항공모함이 이끄는 항모강습전단이 괌에서 한반도로 출동하는 모습을 정찰한 뒤 핵폭탄을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전자기펄스(EMP) 공격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면서 “그런 목적이라면 카메라 해상도는 부수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고 했다. 높은 고도에서 핵폭발 때 발생하는 핵 EMP는 컴퓨터와 통신망 같은 전자장비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이와 관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날 열린 김명수 신임 합동참모의장 취임식 훈시에서 “북한에 평화를 해치는 망동은 파멸의 전주곡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안보리, 교전 중단 촉구 결의안 채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다섯 번째 시도 만에 통과시켰다. 안보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어렵사리 타협된 결의안을 찬성 12표, 기권 3표로 가결했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미국, 영국이 거부권 대신 기권표를 던진 결과다. 결의안에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가자지구 교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하마스 등은 붙잡고 있는 인질을 무조건 석방하라는 촉구도 담겼다. 또한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 보호와 관련해 국제인도법을 비롯한 국제법을 준수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결의의 이행 상황을 보고하고 효과적인 모니터링 방안을 제시할 것도 요청했다. 앞서 안보리에는 군사행위 일시 중지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네 차례 제출됐지만 미국과 러시아 등이 번갈아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안보리 이사국들은 물밑 협상을 통해 양측이 타협할 수 있는 조정안을 마련했다. ‘휴전’은 ‘교전 중단’으로 낮춰졌고, 교전 중단이나 인질 석방을 ‘요구’한다는 표현은 ‘촉구’로 완화됐다. 또 지난달 7일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규탄도 빠지게 됐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히자 팔레스타인 대표 리야드 만수르는 안보리 이사국들에 이스라엘인들의 의도가 뭔지 묻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군(IDF)이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며 가자지구 알시파병원을 급습한 데 대해 중동과 아랍 국가들이 일제히 성토하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은 테러국가”라며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지속한다면 이스라엘은 전 세계로부터 테러국가로 매도될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미차이 엘리야후 예루살렘 및 유산 담당 장관의 발언과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핵폭탄 보유를 인정하라. 보유했기 때문에 핵폭탄으로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면서 “당신이 폭탄을 얼마나 갖고 있든 당신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영상] 美 차세대 폭격기 ‘B-21 레이더’ 첫번째 시험 비행 포착

    [영상] 美 차세대 폭격기 ‘B-21 레이더’ 첫번째 시험 비행 포착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B-21 Raider 이하 B-21)의 첫번째 테스트 비행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B-21이 10일 오전 6시 51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의 노스럽그루먼 공장에서 이륙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침 동틀 무렵 B-21은 활주로를 박차고 올라 하늘로 떠올랐으며, 이 모습은 공장 주위에 몰려있던 30여 명의 군사마니아 카메라에 잡혔다. 앤 스태파닉 공군 대변인은 "B-21이 비행 테스트 중"이라며 짤막하게 이날의 테스트 비행 사실을 인정했다.과거 B-2 폭격기를 만들었던 노스롭그루먼이 제작 중인 B-21은 ‘B-2 스피릿’ 이후 30여 년 만에 새로 등장한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다. 노스롭그루먼 관계자는 과거 인터뷰에서 "B-21은 미 공군이 30여 년 만에 내놓는 신형 폭격기"라면서 "6세대 항공기 자격을 갖추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관련 정보가 대부분 비밀에 가려진 B-21은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스텔스 폭격기로 미 공군이 운용중인 B-52, B-1B, B-2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최초 장거리 타격 폭격기 계획(Long Range Strike Bomber program)으로부터 출발해 지난 2014년 7월 제안요청서 발송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B-21의 기체 폭은 45.72m 이하로 B-2의 52.43m에 비해 작아졌다. 또한 탑재중량도 B-2가 27t인데 비해 B-21은 13.6t으로 알려졌다. 크기와 탑재중량은 B-2에 비해 작아졌지만, 핵폭탄도 스마트화 되면서 과거와 달리 굳이 많은 무장을 장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B-21은 과거 폭격기와 달리 정보수집, 전장관리, 항공기 요격까지 가능한 그야말로 멀티플레이어 폭격기다. 미 공군은 향후 100여 대의 B-21을 운영할 예정으로 대당 가격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또 올라 무려 7억 달러(약 9240억원)에 육박한다. 
  • 가자지구 셋 중 둘은 피란…“이스라엘, 이집트에 수십만 수용 요구했으나…”

    가자지구 셋 중 둘은 피란…“이스라엘, 이집트에 수십만 수용 요구했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한 달을 끌면서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약 70%에 해당하는 150만명이 집을 떠나 피란 중인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명을 이집트로 이주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외교관 6명을 인용, 가자지구 피란민들을 국경 너머 이집트 시나이 사막 난민촌에 일시적으로 대피시키는 아이디어를 이스라엘 지도자와 외교관들이 각국 정부에 비공개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를 인도주의적 방안이라고 주장했으나, 영국과 미국 등 제안을 받은 국가 대부분은 대규모 난민 이주가 영구화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들은 이집트가 불안에 빠지고 팔레스타인인들을 고국에서 격리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런 제안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집트 정부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지난달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발언을 들었다. 엘시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는 실행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 주민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이주하게 되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도 사라지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을 이집트로 이주시키려는 시도가 드러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 이스라엘 정보부가 가자지구 주민을 시나이 반도로 이주시키는 전시 계획안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 계획안의 존재를 확인했으나 가상의 상황에 대비한 “예비적 문건”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달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럽 당국자들과 회의에서 가자지구 난민을 이집트에 수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극우파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내놓고 있다. 가자지구에 핵폭탄을 투하하는 방안을 언급해 파문을 일으킨 아미하이 엘리야후 예루살렘 및 유산 담당 장관은 지난 1일 가자지구가 그곳에서 전투했던 전직 군인이나 2005년 이스라엘이 철수하기 전 거주한 이스라엘 정착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 70만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쫓겨난 ‘나크바’(대재앙)를 떠올리며 이번 전쟁이 제2의 나크바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150만명에 육박하는 피란민이 발생, 주민 3명 중 2명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거주지를 떠난 상태다. 이 가운데 71만명 이상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서 운영하는 시설 149곳에 머물고 있다. 또 병원·교회·공공건물에 12만명 이상, UNRWA가 운영하지 않는 학교에는 10만명 이상이 피란 중이라고 유엔은 전했다.
  • 버섯구름 높이 60㎞, 너비 70㎞ ‘스무 방에 지구 절멸’ [지구촌 소사]

    버섯구름 높이 60㎞, 너비 70㎞ ‘스무 방에 지구 절멸’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사건 10걸 ❾ 1961.10.30 인류 역사상 최악의 무기 ‘차르 봄바’ 실험한 발을 쏘면 4억명이 목숨을 잃는다. 지구촌 인구 80억엔 20발이면 끝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초강력 수소폭탄이 탄생한 게 냉전기인 1961년 10월 30일 러시아에서였다. 이날 오전 11시 33분옛 소련 북극해 노바야제믈랴 제도에서 일명 ‘차르 봄바’(RDS-220) 폭발 실험을 거쳤다. 폭격기를 이용해 해발고도 4000m에서 폭발시켰다. 지상에 바로 떨어트리면 지진 우려가 있어 낙하산에 매달아 투하했다. 워낙 화력이 세 100㎞ 바깥에서도 3도 화상에 걸릴 정도였다. 지금까지 만들어지고 실험된 것 중 가장 강력한 핵무기로 꼽힌다. 핵폭발은 원자의 핵이 분열 또는 융합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핵폭탄의 위력을 설명할 때 TNT를 기준으로 하는데, TNT 1kg이라면 수류탄 5개 정도의 위력을 뜻한다. 핵폭탄 위력은 킬로톤(kt)으로 나타낸다. 즉 1kt의 원자폭탄은 1000t의 TNT와 같은 폭발력이다. 무게만 27t에 이르는 차르 봄바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위력보다 3000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길이 8m, 지름 2m인 차르 봄바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우라늄 원자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의 위력은 16kt로 20만명이 사망했다. 또 나가사키에 투하된 플루토늄 원폭 ‘팻맨(Fat Man)’은 14만명을 숨지게 했다. 60년 만인 2021년 공개된 차르 봄바 폭발 실험 영상에 따르면 당시 폭발로 발생한 지진파는 지구를 11바퀴나 돌았다. 폭발 때 생긴 버섯구름의 높이는 에베레스트를 거뜬히 넘는 67㎞다. 또한 핀란드에서 유리창이 깨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차르 봄바는 니키타 흐루쇼프(1894~1971) 공산당 총서기의 지시로 비밀리에 개발됐다. 흐루쇼프는 당초 미국이 개발한 것보다 훨씬 많은 100메가톤급 무기 제조를 계획했으나 러시아 과학자들은 방사능 강하물이 너무 파멸적일 것을 우려해 50메가톤으로 낮췄다. 냉전 시대 말기인 1986년 6만 4099개에 달하던 핵무기는 1991년 미국과 옛 소련의 제1차 감축 협정을 계기로 매년 1000개 안팎씩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정책 싱크탱크인 미 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전 세계 핵탄두는 1만 2705개로 추정된다. 러시아(5977개)와 미국(5428개)이 90%를 차지한다. 차르 봄바 실험 후 당시 소련은 1963년 대기권, 지상, 수중에서 핵실험을 금지하는 핵실험 금지조약(PTBT)에 서명했다. 1996년 유엔은 지하에서의 실험까지 규제하기 위해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를 채택했지만 아직 발효되지는 않았다.
  • “러 플루토늄 제공→북 핵무기 기하급수 증가” 석학의 잿빛 시나리오

    “러 플루토늄 제공→북 핵무기 기하급수 증가” 석학의 잿빛 시나리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돕기 위해 비밀리에 플루토늄을 직접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21일(현지시간) 조엘 위트 스팀슨 센터 수석연구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 전문은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헤커 박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이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고, 북한은 러시아와 전략적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북한 핵 프로그램 지원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그는 “단기적으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가 비밀리에 (핵연료인) 플루토늄을 (북한에) 직접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생산해 보유 중인 플루토늄 가운데 100∼1000㎏을 북한에 건네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헤커 박사에 따르면 소련은 과거 플루토늄 12만 5000㎏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미국과 진행했던 플루토늄 처리 프로그램 협상을 통해 플루토늄 초과 보유분이 3만 5000㎏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헤커 박사는 “러시아의 핵분열 물질 저장시설에서 북한으로 플루토늄을 운송할 경우 기술적인 장애물은 없다”며 러시아의 플루토늄 직접 지원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북한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러시아의 장기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자체 핵연료 생산 능력을 키우는 것도 향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을 도우면서 북한의 평화적 전력 생산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를 정당화할 수 있다”며 “(이후) 북한은 이 경수로를 플루토늄 생산용으로 고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 영변에는 1960년대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한 IRT-2000 연구용 원자로가 있는데,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이 원자로를 가동함으로써 소량의 플루토늄은 물론 수소폭탄 핵연료인 삼중수소도 확보할 수 있다고 박사는 예상했다. 그는 “삼중수소는 러시아가 북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라며 “러시아는 대규모 삼중수소 비축량과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확보 현황에 대해선 “나는 이전에 북한의 HEU 생산 능력을 연간 150㎏(대략 핵폭탄 6개 분량)으로 추정했다”며 “(북한이 현재) 최대 1200㎏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헤커 박사는 거의 모든 핵무기를 설계하고 실험한 경험을 가진 러시아가 핵무기 설계 정보와 핵실험 데이터를 북한과 공유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 본토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는 북한이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컴퓨터·게임 이론·AI의 아버지…‘천재’ 노이만 자취로 본 현대사

    컴퓨터·게임 이론·AI의 아버지…‘천재’ 노이만 자취로 본 현대사

    ‘세기의 천재’라는 말 외에 적당한 수식어가 딱히 없어 보인다. 190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존 폰 노이만은 여섯 살에 1000만 단위 곱셈을 암산으로 풀고 여덟 살에 미적분을 터득했다. 열두 살 때는 물리학자 유진 위그너에게 정수론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한다. 그를 뛰어난 수학자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물리학자이기도 했다. 10대 때부터 20세기 수학의 여러 난제를 해결했고, 양자역학에 중요한 정리를 발견했다. 책은 노이만의 생애와 업적을 따라간다. 특히 최근 영화 ‘오펜하이머’를 본 이들이라면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이 가득하다. 그는 오펜하이머의 요청으로 핵폭탄을 개발하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당시 과학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내파형 폭탄 원리를 개발했다. 미국이 일본에 핵폭탄을 떨어뜨리고 무조건 항복을 받아 냈지만 그는 소련과의 냉전을 내다보고 더 압도적인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릴 적 헝가리가 공산주의에 핍박받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오펜하이머와 등을 지게 된 ‘수소폭탄의 아버지’ 에드워드 텔러가 만든 수소폭탄 ‘슈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획기적인 계산 장치가 절실해졌다. 노이만은 펜실베이니아대 무어스쿨이 진행한 현대식 컴퓨터 제작에 뛰어든다. 게임에 참가한 여러 사람 간의 행동을 예측하고 전략을 모색하는 ‘게임이론’은 경제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뒤흔들었다. 말년에는 초고속 컴퓨터의 한계를 넘어 인간 두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일에 매진해 스스로 생각하고 복제하는 기계인 인공지능(AI)을 설계했다. 노이만을 짚다 보면 20세기 문명사의 전반을 만나게 된다. 중간중간 그림과 도표 등으로 친절하게 설명도 덧댔다. 현대 사회를 규정하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천재의 흔적을 만나는 것은 물론이고 과학적 지식도 덤으로 얻는 재미가 쏠쏠하다.
  • 공정위, 삼성전자에 ‘갑질’한 美 브로드컴에 과징금 191억원

    공정위, 삼성전자에 ‘갑질’한 美 브로드컴에 과징금 191억원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 공급을 중단하며 자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장기계약을 강요하는 ‘갑질’을 한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191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상 거래상 지위남용 금지 조항을 위반한 브로드컴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91억원(잠정)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브로드컴은 2020년 3월 삼성전자와 스마트기기에 탑재돼 통신 주파수 신호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RFFE 부품 공급에 대한 장기계약(LTA)을 체결했다. LTA는 삼성전자가 2021년부터 3년간 매년 브로드컴의 부품을 최소 7억 6000만 달러어치 구매하고 구매 금액이 이에 미달하면 차액을 배상하는 내용이다. 공정위는 브로드컴이 경쟁업체를 배제하고자 LTA를 추진했으며 RFFE 등의 부품을 자사에 의존하는 삼성전자를 압박해 LTA를 관철시켰다고 판단했다. RFFE 부품 및 스마트기기를 다른 기기와 연결하는 커넥티비티 부품 시장에서 압도적 세계 1위 기업인 브로드컴은 2018년 RFFE 관련 부품 시장에서 코보, 퀄컴 등 경쟁업체의 도전을 받게 됐다. 이에 브로드컴은 2019년 12월 삼성전자에 커넥티비티 부품을 100% 독점 공급하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RFFE까지 독점 공급하기 위한 LTA 체결을 추진했다. 브로드컴은 LTA 협상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부품 구매 주문을 받지 않고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부품의 선적, 기술 지원,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당시 막 출시한 ‘갤럭시 S20’의 생산 차질을 우려해 브로드컴의 LTA를 받아들였다. 삼성전자는 LTA로 인해 부품 선택권을 제한받고 필요 이상으로 브로드컴의 부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또 삼성전자가 저렴한 코보 부품 대신 브로드컴 부품을 구매하면서 약 1억 60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 브로드컴 내부에서조차 불공정한 수단으로 삼성전자를 협박한다는 인식이 있었던 정황도 드러났다. 브로드컴 직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구매 주문 승인중단 조치를 ‘폭탄 투하’, ‘핵폭탄’에 비유하면서 ‘기업윤리에 반하는 협박’이라고 표현한 업무 메모를 남겼다. 공정위는 2020년 5월부터 LTA가 종료된 2021년 8월까지 삼성전자가 구매한 부품 금액 8억 달러를 브로드컴의 해당 행위 관련 매출액으로 보고 부과율 상한인 2%를 적용해 과징금을 산정했다. 앞서 브로드컴은 해당 사건에 대해 동의의결을 신청하고 자진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동의의결은 법 위반 혐의를 받는 사업자가 스스로 타당한 시정 방안을 제안하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 종결하는 제도다. 브로드컴은 정보기술(IT) 분야 중소 사업자 지원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조성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진시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피해 보상이 미흡하다며 반발하자 공정위는 지난 6월 자진시정안을 기각하고 3개월 만에 제재 조치를 취했다. 공정위가 브로드컴 제재를 결정하긴 했지만 브로드컴과 삼성전자의 공방은 법원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이 그간 불공정 거래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공정위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피해 당사자인 삼성전자 측은 “규제 기관과 규제 대상 기업 간의 사안이라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업계에서는 법원 1심 효력을 갖는 공정위가 ‘불공정 거래’로 판단했다는 점을 계기로 향후 민사소송을 통한 삼성 측의 피해 회복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지구 멸망, 불과 OOO년 남았다?…“소행성 충돌 가능성 有” NASA발표[핵잼 사이언스]

    지구 멸망, 불과 OOO년 남았다?…“소행성 충돌 가능성 有” NASA발표[핵잼 사이언스]

    과학자들이 20여 년 동안 추적해 온 소행성이 훗날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리시스-렉스(OSIRIS-Rex) 연구진에 따르면, 소행성 ‘베누’(101955 Bennu)가 159년 후인 2182년 9월, 지구 궤도에 진입해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누는 지름 500m 정도의 작은 소행성으로 지구에서 1억 3000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는 소행성이다. 베누는 6년을 주기로 지구 근처를 지나가며, 1999년, 2005년, 2011년 총 3차례 지구와 근접했다.연구진은 베누가 159년 후인 2182년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270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행히 베누와 지구가 충돌할 경우 핵폭탄의 24배에 달하는 거대한 에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과거 공룡을 멸종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의 위력은 원자폭탄 100억 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베누와 지구의 충돌은 1200메가톤에 달하는 에너지를 방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록 베누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2700분의 1 수준이지만, NASA는 핵폭탄 또는 우주선을 이용해 해당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소행성 베누, 생명의 기원 정보 가지고 있을 것” 한편,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 더 나아가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까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2018년 12월 베누의 상공 500m 지점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인류가 소행성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기록이다.이후 탐사선은 소행성 베누 주위를 돌며 샘플을 채취했다. 오시리스-렉스는 기존의 탐사선과는 달리 표면까지 하강해 로봇팔을 쭉 뻗어 샘플을 채취하는 ‘능력’을 자랑한다. 2020년 10월 베누의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하는데 성공한 오시리스-렉스는 오는 24일 지구로 귀환한다. 샘플을 담은 캡슐은 낙하산을 타고 미국 유타주(州)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AI 발달 너무 빨라서 놀라. 딜레마에서 메시지 찾길”…영화 ‘크리에이터’ 가렛 에드워즈 감독

    “AI 발달 너무 빨라서 놀라. 딜레마에서 메시지 찾길”…영화 ‘크리에이터’ 가렛 에드워즈 감독

    “SF영화는 비유와 은유로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관객은 극단적인 상황에 부닥친 주인공들을 보며 ‘내가 믿었던 것, 알고 있던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겠다’고 생각하죠. 이 영화는 바로 거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영화 ‘크리에이터’를 연출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자신의 새 영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8일 한국 기자들과 진행한 화상 간담회에서 “SF 장르는 로봇 나오고 우주선 나오지만 다른 장르 영화에서 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는 장르”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이 미국 LA에 핵폭탄을 터뜨린 2065년 이후를 그린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는 AI와 전쟁을 시작한다. 전직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는 실종된 아내의 단서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작전에 합류하고, 인류를 위협할 강력한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매들린 유나 보이스)를 발견한다. 미국은 조슈아를 추적해 대규모 공세에 나선다. 아시아는 로봇과 공존하지만, 미국은 무자비한 살상에 나선다. 동남아시아의 한 마을을 습격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베트남전이다. 에드워즈 감독은 이번 영화의 시작에 대해 “베트남을 여행하던 중 승려들이 사찰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저 승려가 로붓이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면서 “다른 감독 이 아이디어로 영화 만들면 질투 날 듯 해서 빨리 만들었다”고 했다.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인 알피가 아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에드워즈 감독은 “알피 캐릭터는 일본 만화 시리즈 ‘론 올프 앤 컵’에서 가져왔다. 사무라이가 아이를 죽이면 전 세계 구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아이를 죽이면 주인공은 악역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는 딜레마 상황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조슈아는 알피를 제거해야 하지만, 그의 순수함에 이끌려 차마 행동에 나서지는 못한다. 창조자를 찾아 나서는 알피와의 동행에서 서서히 진실도 드러난다. 이 과정에 대해 에드워즈 감독은 “어떤 메시지를 굳이 강조하려 의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의도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영화가 되어 버린다는 이유에서다.그는 “영화는 딜레마 상황에서 시작하는데, 중간쯤 가면 관객들도 ‘아 이런 이야기구나, 핵심이 이거구나’ 알게 될 것”이라며 “나와 다른 배경의 사람에게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들의 눈 통해 세계를 보자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데는 아역 배우인 매들린이 있었다. 에드워즈 감독은 메들린에 대해 “상황만 이야기하면 현장의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른 배우들에게 농담으로 ‘왜 예만큼 못하느냐’고 할 정도였다”면서 “연출이 필요 없는 특별한 배우, 그야말로 천재적인 배우”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2065년 이후 미래 모습은 묘하게 현실감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자연과 함께, 로봇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여운을 남긴다. 귀 아래가 뻥 뚫린 AI 로봇의 움직임 역시 자연스럽다. 에드워즈 감독은 디자인과 미술을 모두 만든 뒤에 어느 부분을 그린 스크린으로 찍을지 정하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이번엔 반대로 했다고 밝혔다. 동남아 8개 국가에서 직접 촬영하고 편집을 다 한 뒤 이 위에 그래픽을 입혔다. 그는 이에 대해 “작업 방식이 효율적이고 현실감도 살아났다. ‘리얼리즘’과 ‘퓨처리즘’이 잘 섞였다”고 강조했다. 시나리오 작업은 2018년부터 했지만, 영화를 제작한 뒤 챗GPT와 같은 AI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놀랐다고도 전했다. 그는 “사실 이 영화는 일종의 은유로 생각했다. 다른 사람 볼 때 우리랑 달라서 적이라는 상황을 비판하고 AI를 설정했다. 그래서 배경을 2070년 정도로 잡았는데, 요즘은 2023년 배경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 [문화마당] ‘오펜하이머’와 ‘맨발의 겐’/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문화마당] ‘오펜하이머’와 ‘맨발의 겐’/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보름 전쯤 개봉한 ‘오펜하이머’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장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주도한 핵폭발에 인류는 ‘분노한 예수의 재림을’ 보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당사자도 첫 실험을 마치고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라는 시구를 읊을 만큼 기겁했다.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핵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한 아인슈타인 박사도 막상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뒤 ‘비통하다’고 소리질렀다. 그런데 실제로 핵폭탄이 터지면 사람은 어떻게 될까. 당시 초등생 나카자와 게이지는 히로시마 상공에서 폭발한 중심과 불과 1.3㎞ 떨어진 학교 담벼락에 서 있었다. 번쩍하는 섬광을 끝으로 의식을 잃었다. 28년 후 그날의 체험을 형상화한 것이 만화 ‘맨발의 겐’이다. 끔찍한 묘사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핵무기의 무서움을 알아야 이 같은 참극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작가의 신념이 옹골차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의 아침은 공습경보로 시작됐으나 폭격은 없었다. 깜빡한 물건을 챙기러 학교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던 주인공 겐은 등지고 있던 담벼락이 3000도가 넘는 열선을 막아 주면서 살아남았다. 운동장 혹은 교실에 있던 학생들은 시꺼멓게 타 죽거나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다. 무작정 집 쪽으로 걸어가다가 목격한 것은 온몸에 유리 파편이 박혀 있던 사람들이다. 걸을 때마다 몸에 꽂힌 유리 조각들이 부딪쳐 짤깍짤깍하는 소리가 났다. 두 팔을 앞으로 뻗고 걸어가는 행렬도 등장했다. 벗겨진 피부가 손톱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데, 손을 내리면 땅에 끌려서 아프니 다들 강시와 같은 자세가 된 것이다. 중유 같은 검은 비도 내리퍼부었다. 빗물에 옷이 시커멓게 변할 정도로 방사능이 섞인 폭우였다. 빗방울에 푹 젖은 사람들은 피똥을 누다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곤 했다. 화상을 입은 환자들은 물을 애원했지만 마시고 나서 몇 초 이내에 절명했다. 참혹한 미신과 냉혹한 차별이 뒤따랐다. 인골을 빻은 가루를 상처에 바르거나 마시면 낫는다고 반인도적인 짓도 서슴지 않았다. 피폭자들이 전염병을 퍼뜨린다며 돌을 던져 내쫓는 일도 다반사였다. 한층 가혹한 시간을 겪은 것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살았던 수많은 조선인이다. 수만 명의 목숨이 사라졌고 후유증은 후손에게 대물림됐다. 한데 원폭 피해자라는 타이틀은 일인들의 전유물이었다. 평생 피폭 후유증에 시달렸던 작가 나카자와는 전쟁과 핵폭탄만큼은 절대 잊어선 안 된다며 평화운동에 몰두했다. 평화는 인류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보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스스로가 전쟁에 대한 반성, 즉 천황제를 비판할 때 미국 정부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봤다. 사실 한민족이 원폭에 휩쓸린 것은 일제가 벌인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후과에서다. 식민지 백성으로 소위 ‘내지’에 끌려가서 착취와 피폭의 대상이 됐다. 8·15 이후의 분단 또한 식민지라는 원죄에서 기인한다. 전쟁과 핵으로 인한 재앙을 온 몸으로 맞은 우리에게 반전과 반핵은 국가적 생존의 핵심 가치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한 세대 전 ‘반전반핵가’가 운동권식의 관념적 위기를 노래했다면 지금은 ‘북한이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고 현직 대통령이 경고하는 실제 상황이니 더욱 그러하다.
  • 한총리 “정확히는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용어변경 검토”

    한총리 “정확히는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용어변경 검토”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용어 변경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수협 회장은 후쿠시마 처리수라고 부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에서 용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마치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다. 핵폭탄과 같다’는 논리는 전혀 안 맞는 것”이라며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서 처리된 그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야기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서 처리된 오염수. 저는 이것이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오염수 처리수’ 이런 입장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혼재돼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분명한 것은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염수 용어를 ‘IMF 사태’ 표현에 빗대기도 했다. 한 총리는 “1997년 외환위기가 나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고 했는데 그 후에 수십년간 우리가 IMF 사태라고 부르고 있다”며 “(외환위기는) IMF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다. 오히려 IMF가 지원해서 외환위기를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금도 IMF 사태라고 부르는 것은 (오염수 용어 사용과) 유사한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정확히 얘기하면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주일째인 이날 전남을 찾아 대여 공세 고삐를 조였다. 국내 수산물 최대 생산지이자 당의 ‘텃밭’에서 정부의 오염수 방류 대응을 거듭 비판하며, 지지층 결속은 물론 오염수 방류 반대 국민 여론전에 불을 댕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전남 무안에 있는 전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참모 뒤에 내내 숨어만 있던 윤석열 대통령이 마침내 입을 열었는데 그 말이 참 가관”이라며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오염수에 우려를 표하는 국민과 정당을 셈도 잘 못하는 미개한 사람으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야당 비판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발언이었다. 이 대표는 “국민을 대리해야 할 대통령이 마치 왕이 된 것처럼 국민을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있다. 심지어 국민에게 선전포고했다”며 “이제 국민이 정권 심판을 위한 국민항쟁을 선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도 했다.
  • “78년 전 원자폭탄에 당한 일본에서 #바벤하이머 밈 동조하다니”

    “78년 전 원자폭탄에 당한 일본에서 #바벤하이머 밈 동조하다니”

    “우리 할아버지는 원자폭탄이 투하되기 며칠 전까지 히로시마에 계셨다. 그 버섯구름 아래 죽어간 사람 중에는 바비 인형을 갖고 놀 만한 또래의 아이들도 많았다.”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미국에서 동시에 개봉하며 소셜미디어에 ‘#바벤하이머’ 해시태그가 유행하며 두 영화의 흥행을 부추긴다는 소식을 전할 때부터 일본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했다. 인류 최초의 핵폭탄 재앙을 경험했고 지금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인들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 쉬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재팬이 영화 바비의 공식 홈페이지에 바벤하이머 밈(meme) 사진이 올라온 데 사과를 표명했다고 영국 BBC가 1일 전했다. ‘바비’ 주인공인 마고 로비의 머리 스타일을 핵폭발의 재앙을 상징하는 버섯구름으로 표현하는 밈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바비’는 오는 11일 개봉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 뚜껑을 열기 전부터 #바벤하이머는안돼(NoBarbenheimer)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일본의 SNS 이용자들을 분노하게 하는 밈 중의 하나는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를 연기한 칠리안 머피가 어깨에 로비를 들춰 메며 불타는 도시를 바라보는 밈 옆에 누군가 “기억할 만한 여름으로 남을 것”이라고 댓글을 단 것이었다.워너브러더스 재팬의 바비 계정에 올라온 성명을 보면 “미국 본사가 처음에 바벤하이머 팬들이 포스팅을 올렸을 때 잘못 대처한 것이 엄청 후회된다”고 했다. 트위터는 엑스(X)로 브랜드와 로고를 모두 바꿨는데 처음 포스트에다 일본의 원자폭탄 흑역사를 덧붙이는 ‘커뮤니티 노트’(일종의 경고 스티커)를 담았다. 78년 전 8월 6일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때문에 몇 명이나 목숨을 잃었는지는 추정할 따름이다. 하지만 대략 그 도시의 인구 35만명 가운데 14만명가량 목숨을 잃은 것으로 생각되며, 사흘 뒤 나카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때문에 7만 4000명이 거의 한꺼번에 목숨을 빼앗겼다. 더 끔찍한 것은 방사선에 피폭된 이들이 몇 주, 몇 달, 몇 년 뒤 합병증으로 죽어갔다는 사실이다. 완전 딴 세상 얘기도 아니다. 우리도 완전 피해국은 아니지만 간접 피해국이다. 지금도 경남 합천을 가면 징용 1세대와 2세대 후손들이 다운 증후군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신음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펜하이머’의 수입배급업자 유니버설 재팬은 아직 일본 내 개봉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도시의 피폭 기념일인 오는 6일과 9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진 날짜를 잡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국내에서는 ‘바비’가 지난달 19일 공개됐고 오펜하이머는 오는 광복절 첫 선을 보이는데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더 문’, ‘비공식 작전’ 등 우리 대작들과 맞붙어 어떤 흥행 성적을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 ‘오펜하이머’ 성관계 중 힌두 경전 낭송하는 장면 논란에도 인도 흥행

    ‘오펜하이머’ 성관계 중 힌두 경전 낭송하는 장면 논란에도 인도 흥행

    인류 최초의 핵폭발 실험을 이틀 앞두고 ‘원자폭탄의 아버지’가 인도의 힌두 경전을 낭송하는 모습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도에서 지난 21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에는 1945년 7월 16일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에서 원자폭탄 실험을 앞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1967) 박사가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인류를 파괴하기로 결심한 인물이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쓰여진 힌두 경전 ‘바가바드 기타(거룩한 자의 노래)’를 몸소 영어로 옮겨 읊는다. 성관계를 하던 연인이 서가로 향해 경전을 꺼내 읽어달라고 하자 한 구절을 낭송한다. In battle, in forest, at the precipice of the mountains  On the dark great sea, in the midst of javelins and arrows,  In sleep, in confusion, in the depths of shame,  The good deeds a man has done before defend him 잠시 뒤 둘은 다시 침대로 향한다. 당연히 정통파 힌두교도를 자부한 이들은 발끈했다. 신성 모독이라며 해당 장면을 삭제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놀런 감독은 언어를 익히는 데 천재적이었던 오펜하이머가 산스크리트어와 경전의 신비에 깊이 탐닉했으며, 일생일대의 실험을 앞둔 초조함을 달래는 장치로 이 장면을 삭제할 수 없었다. 인도의 영화 검열 당국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장면은 삭제되지 않고 개봉했으며 인도에서는 마고 로비 주연의 ‘바비’를 누르고 올해 할리우드 작품 가운데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그는 고대 인도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번역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캠퍼스에서 공부하면서도 자신이 기타(스승)로 불리길 바랐다. 2000년 된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의 가장 위대한 신화 중 하나인 마하바라타의 일부인데 700편의 시가 실려 세계에서 가장 긴 시로도 꼽힌다. 그런데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으로 역사를 바꾼 이론물리학자는 긴장과 초조함, 옳은 길인지 확신할 수 없는 마음의 혼란을 다스리기 위해 성관계, 힌두교 경전 구절에 의지하는 것이다.카이 버드와 마틴 J 셔윈이 2005년 펴낸 전기 ‘American Prometheus: The Triumph and Tragedy of J Robert Oppenheimer’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에게 산스크리트어를 가르친 사람은 아서 W 라이더였다. 오펜하이머가 이 대학 부교수로 부임했을 때는 스물다섯 살이었다. 그 뒤 수십년 동안 그는 미국의 이론물리학 학파를 만들어 이끌었다. 공화당원이었고 “혀끝이 날카로운 성상 파괴자(관습 파괴자, iconoclast)는 오펜하이머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오펜하이머는 라이더를 “정수(精髓)의 지성인”으로 “스토아주의자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말한다”고 묘사했다. 오펜하이머의 부친은 섬유 수입업자였는데 라이더가 “가장 따듯한 영혼을 엿볼줄 아는 금욕주의를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더는 오펜하이머를 “삶을 비관하지만 구원과 저주를 가르는 것은 결국 인간의 행동이란 점을 믿는 드문 인물”이라고 봤다. 목요일 저녁마다 산스크리트어 개인 강습을 했다. 형제에게 편지를 써 “다시 배우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고, 친구들은 그가 고대 인도어에 집착한다고 느꼈다. 그를 학문의 길로 인도한 해롤드 F 처니스는 오펜하이머가 “신화와 암호 취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완전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오펜하이머가 철학, 프랑스 문학, 영어,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때 건축을 공부하기도 했다. 고전 연구가, 시인, 화가로도 활동했다. “슬픔과 외로움을 주제로” 시를 썼고, TS 엘리엇의 “sparse existentialism”을 자신의 시 세계와 일치하는 것으로 여겼다.처니스는 “오펜하이머는 어려운 것들을 좋아했다. 그에게는 거의 모든 것이 쉬웠기 때문에 진짜 관심을 끄는 것들은 정말 어려운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를 익히는 데 천재적이었다. 그리스, 라틴, 프랑스, 독일 말을 익혔고 네덜란드어를 6주 만에 뗐다. ‘바가바드 기타’를 읽는 데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 경전이 “매우 쉽고도 아주 대단하다”며 친구들에게 “알려진 언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철학적인 노래”라고 말하곤 했다. 그의 서가에는 라이더가 선물한 핑크빛 표지의 그 책이 꽂혀 있었고, 오펜하이머는 복사해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1933년 부친이 그에게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선물했는데 오펜하이머는 가루다란 힌두 신화에 등장하는 커다란 새 신의 이름을 붙였다.왜 이렇게 오펜하이머는 기타와 카르마(운명과 지상의 소명) 언급에 집착했을까? 전기작가들은 20대 초반 윤리문화 재단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그가 “젊을적 배운 것에 대한 반항으로 자극 받은 것”이라고 짐작했다. 유대인의 후손으로서 합리주의와 휴머니즘 같은 진보적인 브랜드를 따랐던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인물이기도 했다. 오펜하이머만 힌두 텍스트를 존중했던 것은 아니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도 “우리 현대 세계, 왜소하고 사소해 보이는 우리 문학과 비교했을 때 바가바드 기타의 놀랄 만하고 코스모적인 철학”에 탄복한다고 적었다. 심지어 나치 이론가인 하인리히 히믈러도, 마하트마 간디도 이 경전에 빠져들었다. 오펜하이머가 존경했던 WB 예이츠와 엘리엇 두 시인도 마하바라타를 읽었다.첫 핵폭탄 실험 후 하늘에 오렌지색 버섯구름이 만들어지자 오펜하이머는 다시 기타를 떠올렸다. 그로부터 한달 뒤 일본 히로시마와 나카사키에 두 폭탄이 낙하돼 수만명을 끔찍한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는 1965년 NBC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세상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몇몇은 웃었고, 몇몇은 울었다. 대부분은 입을 다물었다”면서 “나는 힌두 경전 바가바드 기타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비슈누는 왕자에게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 팔을 이용해 왕자를 다독이며 ‘이제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됐네’라고 말한다. 이런 식이든 저런 식이든 그렇게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오펜하이머는 나중에 핵폭탄 실험장을 찾아 폭탄 파편의 겉면에 쌓인 먼지 위에 그 구절을 적었다. 이 낙서는 애리조나주 투손에 있는 피마 항공우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한 친구는 오펜하미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성직자 같은 과장”을 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수수께끼 같은 과학자는 분명 경전에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었다. 크리스천 센튜리 편집자들이 자신의 철학에 가장 심오한 영향을 미친 책들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하자 오펜하이머는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첫째로 꼽고, 둘째로 ‘바가바드 기타’를 들었다.
  • 핵폭발 버섯구름 바라보는 바비 인형 ‘바벤하이머’ 열풍

    핵폭발 버섯구름 바라보는 바비 인형 ‘바벤하이머’ 열풍

    여주인공 마고 로비가 분홍색의 화려한 의상을 뽐내고 한껏 포즈를 취하는데 핵폭탄 버섯구름이 피어나는 앞에서 킬리언 머피가 어두운 낯빛으로 서있는 밈(meme) 포스터다. 바비 인형이 현실세계로 튀어나와 돌아다니며 생기는 일을 경쾌하게 다룬 영화 ‘바비’와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린 독일 출신 미국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가 21일(현지시간) 동시에 개봉하자 둘을 합성한 ‘바벤하이머’ 밈(meme) 열풍이 일고 있다. 전미극장주협회(NATO)는 전날 성명에서 “우리 추산에 따르면 북미에서 20만명이 넘는 관객이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흥미진진한 동시 개봉일에 두 영화를 모두 즐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주말(금∼일요일) 동안 서로 다른 날에 두 영화를 연달아 볼 계획인 관객도 전 세계에서 수백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예매 추이 등을 토대로 흥행 실적을 전망하는 매체 ‘박스오피스 프로’는 개봉 첫 주말 수입으로 ‘바비’가 1억 4000만∼1억 7500만 달러(약 1805억∼2256억원)를, ‘오펜하이머’가 5200만∼7200만달러(670억∼928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영화를 합치면 2억 달러(2578억원) 이상의 티켓 수입으로, 실제로 이뤄질 경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이래 극장가의 주말 최대 실적이 된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CNN은 “‘바벤하이머’ 열풍이 할리우드에서 몇 년 동안 보지 못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바비’는 할리우드에서 배우·감독·작가로 다재다능하게 활약하는 그레타 거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페미니즘과 현실 풍자를 가미하긴 했지만, 분홍빛이 주를 이루는 밝고 화려한 이미지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반면 ‘오펜하이머’는 우주와 인간의 뇌 구조 등 심오한 주제를 대작으로 만들어온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으로,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를 바탕으로 인류 최초의 핵무기 개발 계획과 과학자들의 야망과 철학 등을 다룬 어둡고 진지한 작품이다. 상영시간도 3시간에 달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두 영화의 조합에 대해 “코미디 대 드라마, 인간 상상력의 가장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세상을 창조하는 것과 파괴하는 것의 대비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유혹적”이라고 평했다. 두 영화의 투자배급사는 애초에 아예 다른 관객층이 두 영화를 볼 것이라고 생각했던 듯 개봉 날짜를 신경쓰지 않은 것 같은데 뜻밖에 두 영화의 조합이 관심을 끌어 “둘 다 보겠다”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오리어리 전미극장주협회장은 “사람들은 극장에 가서 흥미진진한 문화 현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다”며 “이 두 영화가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해서 팬들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국내에서는 바비는 지난 19일 개봉했고, 오펜하이머는 다음달 15일 개봉한다.
  • [씨줄날줄] 인류세(人類世)/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류세(人類世)/이순녀 논설위원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크로퍼드호수는 면적 2.4㏊(약 7260평), 수심 24m인 작고 깊은 호수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안에 있어 멸종위기 동식물과 자연 경관을 즐기는 데 그만인 데다 고고학 발굴의 보고이기도 하다. 물의 순환이 표면에서만 일어나 윗물과 아랫물이 섞이지 않고, 밑바닥이 온통 진흙층이어서 곤충 등 생물이 살지 못하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마치 나이테가 생기는 것처럼 퇴적물이 고스란히 쌓인 덕분이다. 1970년대 초 과학자들은 호수 퇴적물에서 꽃가루를 발견한 뒤 주변 땅을 발굴해 약 750년 전 살았던 원주민의 유적을 찾았다. 크로퍼드호수가 지구 역사에서 새로운 지질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 주는 대표 지역에 뽑혔다. 지질학자 35명으로 구성된 인류세(人類世) 실무그룹(AWG)은 인류가 지구 환경을 바꿔 놓은 시대를 뜻하는 인류세 표본지로 후보지 12곳 가운데 투표를 통해 크로퍼드호수를 지난 11일(현지시간) 선정했다. 이들은 호수의 지층에서 채취된 퇴적물에 플루토늄과 같은 핵폭탄 실험의 흔적이 발견돼 인류세의 시작 지점을 정확히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국제층서위원회(ICS) 산하 제4기층서소위원회에서 60% 이상의 찬성을 얻고, 다시 ICS에서 60% 이상의 찬성표를 받으면 비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인류세 최종 결정은 내년 8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지질학회총회에서 나올 예정이다. 인류세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0년이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파울 크뤼천이 현재 지질시대를 인류세로 부르자고 제안한 뒤 과학을 넘어 인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46억년 지구 역사에서 인류가 차지하는 시간은 300만년 정도다. 최초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등장 이후 오랜 진화를 거쳐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가 나타난 것이 4만년 전이다. 현세는 ‘신생대 제4기 홀로세 메갈라야절’이다. 홀로세는 마지막 빙하기부터 1만 1700년간 이어져 왔다. 1년 뒤 우리가 사는 지질시대가 ‘인류세 크로퍼드절’로 바뀔 수 있을까. 1950년대를 시작점으로 삼는 인류세 역사가 너무 짧아 공식화하기에 이르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만큼 결과를 단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 [열린세상] 北 NPT 탈퇴 30년, 한국 핵무장을 다시 생각한다/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北 NPT 탈퇴 30년, 한국 핵무장을 다시 생각한다/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지 30년이 지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탈퇴를 통고한 지도 20년이다. 그사이 북한은 여섯 번의 핵실험을 했고,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열핵폭탄 개발을 달성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북한은 최대 70기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했고, 실제 30기의 핵탄두를 갖고 있다. 3월에는 남미를 제외한 지구상 모든 대륙에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 1만 5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의 시험 발사를 알렸다. 지난 사반세기 동안 한반도에서 일어난 분명한 사실 가운데 하나는 중단 없는 북한의 핵무장 질주였던 셈이다. 평화체제 수립과 핵무장 해제를 맞바꾸는 진보 정부 해법도, 핵무장 해제 이후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하는 보수 정부 해법도 북한을 NPT 체제로 복귀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하노이 노딜’ 이후 맥없이 멈춰 섰고, ‘담대한 구상’은 애당초 실무급 남북 대화조차 재개할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북한의 핵무장 해제를 달성할 묘안 부재는 한국 사회의 공론장에 깊은 폐색감(閉塞感)을 불러왔고 급기야 ‘핵에는 핵’이라는 고대 사회의 ‘동해보복법’(同害報復法)을 21세기에 소환하기에 이르렀다. 윤석열 대통령조차 공공연히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했고, 시민 다수가 독자 핵무장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졌다. 지난 4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워싱턴선언’은 다분히 한국 사회의 독자 핵무장 열정을 진정시키려는 전략적 의도를 담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국제비확산체제의 초석인 핵확산금지조약상 의무에 대한 한국의 오랜 공약 및 대한민국 정부와 미 합중국 정부 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 협정 준수를 재확인한다”는 구절을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는 핵을 포함한 미국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구절 앞에 배치했다는 사실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은 한국이 NPT 체제를 준수하는 조건에서만 유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NPT 제10조의 “본 조약상의 문제에 관련되는 비상사태가 자국의 지상 이익을 위태롭게 하고 있음을 결정하는 경우에는 본 조약으로부터 탈퇴할 수 있는 권리”에 주목했던 독자 핵무장 논객들로서는 맥이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북한의 핵무장을 이유로 한국이 탈퇴 권리를 행사하면 미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동의할 것이라고 봤다. 결국 희망적 관측과 냉엄한 현실을 혼동하고 있었던 셈이다. 통일연구원의 지난 4~5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한국 시민 다수가 독자 핵무장을 지지한다는 논거 또한 의심스럽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남한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시민의 약 60%가 동의한 반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인한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시민의 약 37%만이 동의했다. ‘동맹 파기’, ‘전쟁 위험’, ‘개발 비용’, ‘환경 파괴’, ‘국격 손상’ 등 위기 조건을 바꾸어 물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 시민 다수가 독자 핵무장을 지지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지금까지의 논의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셈이다. 적어도 한국의 핵무장으로 북한 핵무장에 맞서야 한다는 ‘핵에는 핵’ 논리에 시민 다수가 동의를 보내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큼은 확인해 두어야 한다. 북한의 핵무장 질주를 멈출 뾰족한 방책이 묘연하다고 해서 21세기에 고대 사회의 동해보복법이 그 대안이기는 어렵다. 시민 다수가 지지하지도 않고, 국제사회가 동의하지도 않는 한국의 핵무장이 북한을 NPT 체제로 복귀시키지는 못한다.
  • 통가 화산 폭발로 번개 19만 번 쾅쾅쾅...역사상 가장 강력했다 [핵잼 사이언스]

    통가 화산 폭발로 번개 19만 번 쾅쾅쾅...역사상 가장 강력했다 [핵잼 사이언스]

    지난해 1월 분화한 해저화산인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이하 통가 화산)가 수많은 과학적 연구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이번에는 당시 화산 분화 후 역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번개가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연구팀은 통가 화산 분화 후 총 19만 2000번의 번개가 발생했으며 이중 일부는 무려 30km 높이까지 도달했다는 논문을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발표했다.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 위치한 통가 화산은 지난해 1월 15일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 분화 순간 터져 나온 화산재와 가스는 순식간에 반경 주위를 뒤덮었으며 수분 뒤 누쿠알로파를 비롯한 통가 일대는 1m가 넘는 쓰나미에 휩쓸렸다.이 과정에서 일부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나 당시 통가 화산은 전세계 학자들에게 커다란 숙제를 제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통가 화산은 역사상 가장 격렬한 분화를 일으켰는데, 마그마를 분출하면서 바닷물을 기화시켜 화산재, 가스 및 수천 톤 이상의 수증기로 이루어진 버섯 구름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이번 USGS 연구팀은 기상위성 ‘고스 17호’(GOES-17)에 탑재된 정지궤도 번개지도작성도구(GLM·Geostationary Lightning Mapper)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통가 화산 분화 당시 한번도 본 적 없는 초강력 뇌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19만 2000번의 번개가 발생됐으며 분당 2615번의 섬광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또한 번개 중 일부는 해발 30km 고도까지 도달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측정된 번개 중 가장 높은 고도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를 이끈 USGS 화산학자 알렉사 반 이튼은 " 화산 폭발은 지구상의 다른 어떤 종류의 폭풍보다 더 극단적인 번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화산 분출물이 이전에 관측했던 기상 뇌우의 영역을 훨씬 뛰어넘는 번개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한편 통가 화산이 남긴 과학적 성과는 이외에도 많다. 앞서 지난해 영국 셰필드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통가 화산의 폭발력이 61메가톤(Mt)에 달한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연구팀은 그 결과를 핵폭탄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핵폭탄의 폭발력은 Mt 단위로 나타내는데 이는 TNT 폭약으로 쉽게 환산한 것이다. 곧 1Mt의 핵폭탄은 TNT 폭약 100만t의 폭발력을 의미한다.연구팀이 추산한 통가 화산 61Mt의 폭발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수소폭탄이었던 ‘차르 봄바'(Tsar Bomba)를 넘어선다. 구소련이 지난 1961년 개발한 차르 봄바는 현재까지 성능 시험을 마친 것 중 가장 강력한 무기로 폭발력이 무려 50Mt에 달한다. 미국이 과거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폭탄 ‘리틀보이’ 보다 무려 3300배 이상 강한 수준. 또한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당시 통가 화산 폭발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만8000개 이상을 채울 수 있는 양의 수증기가 성층권에 유입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시 화산이 폭발한 직후 12~53km 대기층에 약 146테라그램(Tg·1Tg=1조g)에 달하는 수증기의 양이 확인됐는데 이는 성층권에 있던 수증기의 약 10%에 달한다. 또한 이 정도 수증기 양이면 일시적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엄청난 양인 것으로 분석됐다. 
  • 러 최초 수소폭탄 개발 핵물리학자 극단적 선택...핵 무력 강화 시점에

    러 최초 수소폭탄 개발 핵물리학자 극단적 선택...핵 무력 강화 시점에

    러시아 최초의 수소폭탄을 개발한 핵물리학자가 최근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 현지언론은 그리고리 클리니쇼프(92)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클리니쇼프는 구소련 최초의 2단계 수소폭탄의 공동 개발자로 1962년에는 레닌상을 수상한 저명한 핵물리학자다. 그는 지난 17일 모스크바 중심부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목을 맨 채 숨졌으며 시신은 그의 딸이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께 발견된 유서에는 자신의 건강 문제와 아내의 죽음에 대한 비관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현지 수사당국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인이 최종적으로 밝혀질 때 까지 수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클리니쇼프는 러시아의 핵무기 개발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인물이다. 1930년 생인 그는 모스크바공학물리연구소에서 공부했으며 이후 러시아 최고의 핵무기 과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가 이끄는 부서에서 일했다. 특히 그는 1955년 11월 22일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에서 실험에 성공한 소련 최초의 2단계 열핵폭탄(수소폭탄) RDS-37의 개발자 중 한 명이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는 클리니쇼프의 죽음에 대해 이런 저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클리니쇼프의 사망 소식은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무력 강화 계획을 재확인한 가운데 나왔다고 짚었다. 또한 영국 데일리메일 등 대중지에서는 클리니쇼프의 죽음은 러시아 정치인과 기업인 등 유력 인사들의 연이은 죽음에 이은 것으로, 앞서 지난 3월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한 18명의 과학자 중 한 명인 안드레이 보티코프도 벨트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 “‘히로시마 원폭 3배 위력’ 러시아 핵무기, 주저없이 사용할 것”

    “‘히로시마 원폭 3배 위력’ 러시아 핵무기, 주저없이 사용할 것”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국영TV 로시야-1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받은 미사일과 폭탄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폭탄들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보다 3배 더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벨라루스는 옛 소련 시대에 남겨진 수많은 핵 저장 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이중 5~6개를 복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를 자국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 “이는 ‘잠재적인 침략자’에 대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의 전술핵 배치가 자국의 안보를 위한 것일 뿐, 러시아와는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자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러시아의 핵무기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를 방문한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핵무기 배치 계획을 거론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내달 7~8일까지 (벨라루스에서) 관련 시설의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우크라이나 대반격, 적군의 피해 더 크다” 주장 지난 8일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본격화 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전쟁 성과를 홍보하고 우크라이나의 진전을 깎아내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군사 전문 기자 및 블로거를 초청해 2시간 이상 질의응답에 할애하는 등 전쟁 성과를 홍보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지난 4일 시작됐다. 그러나 대반격 이후 우크라이나의 피해가 더 크다”면서 “러시아군은 전차 54대를 잃었지만 우크라이나는 전차 160대를 손실했다. 또 서방이 지원한 장비의 25~30%를 잃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진격은 일부 지점에서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일 오리히우 남쪽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에 실패한 뒤 독일이 제공한 주력전차 레오파르트 1대와 브래들리 전투차량 4대가 버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외신과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선 지 일주일 여 동안 마을 몇 곳을 탈환하는 등 점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은 13일 “우크라이나가 지난 일주일간 진격한 거리가 약 6.4㎞에 불과하지만,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발톱을 드러내지 않고 탐색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육군 장군 출신인 벤 호지스는 우크라이나가 아직 많은 전차를 최전선에 배치하지 않았다면서, 서방에서 훈련받고 서방의 장비를 갖춘 우크라이나 여단 9개 중 2∼3개만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전투기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