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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6~8개 핵무기 제조 플루토늄 보유”

    “北 6~8개 핵무기 제조 플루토늄 보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 영변 핵시설을 3차례나 방문한 미국의 과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연구소 소장은 30일 북한이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해커 박사는 이날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가 주최한 ‘북한의 핵프로그램-평가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커 박사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의 핵원자로가 무기용인지 여부에 대해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한 것만은 확실하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플루토늄의 용도가 무기용 이외에 거의 없음을 지적했다. 해커 박사는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약간의 핵폭탄과 6∼8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 40∼50㎏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조악한 수준의 핵폭탄을 수기 보유하고 있을 수 있지만 아직은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에는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kmkim@seoul.co.kr
  • [4월 주목할 앨범] 머라이어캐리 ‘E=MC ‘팝 디바’ 3년만의 귀환

    [4월 주목할 앨범] 머라이어캐리 ‘E=MC ‘팝 디바’ 3년만의 귀환

    봄바람을 따라 뭔가 색다른 음악에 심취해 보고 싶은 계절.4월에 발매된 신보 가운데 팝, 재즈,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각각 주목할 만한 세 장의 앨범을 소개한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3년 만에 돌아온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의 11집 엘범 ‘E=MC´.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뜻하는 앨범 제목에는 팝계에 핵폭탄급 위력을 선사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캐리는 이 앨범에서 힙합과 리듬 앤드 블루스, 팝, 가스펠 등을 두루 선보인다. 앨범 타이틀곡인 ‘터치 마이 보디’는 중간 템포의 리듬 앤드 블루스곡.‘레게의 전설’로 불리는 밥 말리의 막내 아들인 데미안 말리가 자메이카 스타일의 랩을 부른 ‘크루즈 컨트롤’은 매끄러운 곡전개가 특징이다. 전통적인 캐리의 음악스타일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러브스토리’‘아이 스테이 인 러브’ 등도 들을 만하다.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 한국인들로 구성된 5인조 재즈밴드 ‘프렐류드’의 세 번째 앨범도 빼놓을 수 없다.2003년 ‘재즈의 불모지’ 한국에서 1집 앨범을 내기도 한 이들은 이번엔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재즈곡들로 앨범을 채웠다.‘시스케이프’‘스위트 모닝’ 등의 자작곡은 아름다운 멜로디에 유려한 연주가 편안함을 안겨준다. 미국 고등학교 밴드에서도 자주 연주되는 재즈 음악의 거장 프랭크 포스터의 스탠더드 재즈곡 ‘샤이니 스타킹즈’를 드럼 부분을 강조해 새롭게 편곡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2곡의 영화음악을 재즈로 담아 눈길을 끈다. 지난해 국내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음악 영화 ‘원스’의 삽입곡 ‘폴링 슬롤리’와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곡 ‘인생의 회전목마´가 그것. 원곡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분위기로 크로스오버 음악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의 신보도 눈에 띈다. 팝음악의 고전들로 꾸민 프로젝트 앨범 ‘싱즈 더 클래식?’는 클래식의 무거움과 대중음악의 가벼움 사이 중간지대의 음악을 담았다. 타이틀곡인 퀸의 ‘러브 오브 마이라이프’와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 이글스의 ‘데스페라도’ 등은 LP앨범과 CD를 공유했던 30,40대의 향수를 한껏 자극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문화부 35개 기관 고강도 구조조정”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35개 기관 및 산하단체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북악산 서울성곽 탐방을 마친 뒤 가진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현 정부의 조직개편 흐름에 맞춰 소속 기관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과 예산절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구조조정 방식에 대해 “(민간에서 이뤄지는 것처럼) 기관을 통폐합해 없애는 것이라기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중복기능을 한데 모으고 재조정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조정은 발표하면 할수록 핵폭탄과도 같을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문화예술 쪽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예진흥기금의 운용방식이 옳은지, 체육계의 경우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의 중복기능은 없는지를 다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각 기관의 예산집행 효율성까지 평가해서 유 장관 취임 100일 즈음에 구체적인 방향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유 장관은 또 ‘참여정부 인사 자진사퇴’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에 대해 “원칙이 바뀐 것은 없다.”면서도 “앞으론 가능하면 다 끌어안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그분들이 현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나서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면서 “(그 조건이 충족된다면 진보와 보수) 양쪽 단체를 다 안고 가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수 이소라씨의 예술의전당 공연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대관비리와 관련해서도 국공립 공연장 대관 실태를 점검해 담당 실무자에서 기관장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유 장관은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영국 비밀첩보부의 살인면허소지자 007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낸 작가 이언 플레밍 탄생 100주년이 5월로 다가왔다. 또한 이달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본격 007 영화 <닥터 노>가 미국서 개봉된 지 45주년이 되는 달이다. 티베트 폭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8월에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열릴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옛 소련·동구권을 붕괴시켰다는 주장이 있다. 생중계된 한국의 발전상에 자극받아 민중이 “공산주의 때문에 서유럽은 몰라도 한국보다 더 못살게 됐다”는 분노를 느꼈다는 것이다. 주요 언론이 다룬 이 말이 실감나는 것은 바로 그 때 나 자신 해외를 누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올림픽 직후 경제 시찰단원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예컨대 산동성장과 요령성장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식사를 같이한 중국의 지식인들 입에서 한국에 대한 찬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었다. 나는 이후 비즈니스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구소련 권에 수십 차례 왕래를 하였으며 아예 1995년부터 5년간 이들 나라에 주재하면서 합작투자회사의 경영에 관여하는 CEO를 한 경험이 있다. 1997년 우크라이나 키에브에 대우지역본사 사장으로 한창 근무할 때에는 러시아계 마피아가 나를 습격할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우리 대사관 정보담당 서기관의 주의를 받고 있었다. 마침 남아공에 주재하는 권 사장이 괴한이 쏜 흉탄에 맞아 목숨을 잃자 키에브 신문에 누군가가 이 기사를 크게 실었다. 나를 위협한 셈이었다. 나는 출퇴근길을 번갈아 바꿔가며 움직였고 항상 가스총을 호신용으로 차에 두고 다녔다. 대우자동차가 합작 투자한 ‘아우토자즈’사가 한국 승용차를 조립해 팔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중고차수입 마피아들이 수입이 크게 줄면서 판매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러시아 킬러들의 원정 지원을 받아 얼마든지 보복하는 일을 꾸밀 수 있는 입장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나는 우크라이나의 쿠츠마 대통령 산하 경제개발전략회의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그는 소련 시절 핵무기미사일제조 공장장 출신이었다. 나의 사업 파트너 중에는 소련 KGB출신도 몇몇 있었다. 당시 소련권의 기업가를 포함한 지식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흥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소련의 붕괴에 007영화 시리즈가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는 한탄이었다. 왜냐하면 소련인들도 소련이라는 국가조직과 소련 첩보원을 악당시 하는 그 영화들을 비디오로 즐겼다는 것이다. 007시리즈는 속속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다녔다. 그 원천인 제임스본드를 처음 등장시킨 소설 《카지노 로얄》을 출간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작가가 숨을 거두고 나서 2년 뒤인 1966년까지 1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해마다 한 권씩 007 시리즈를 소설로 출간하는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였다. 신문기자 경력은 있다 하지만 2차 대전 때 영국 해군 정보부장의 부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소설가로 변신, 약 10년간 혼자서 14권의 방대하고 복잡한 007 추리소설들과 다른 3권의 책을 줄기차게 출판해냈다는 데 그의 괴력이 있다. 그 후에 자료를 보니 적어도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는 작가가 사망한 후 다른 이가 써서 완성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1962년의 <닥터 노>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007영화 시리즈가 벌어들인 총 극장수입은 현재 시세로 111억 달러로서 한화로 치면 10조 원이 넘는다. 그밖에 비디오게임과 DVD, 유사소설의 홍수로 엄청난 부대수입을 올렸다. 007유사소설도 쏟아져 나와 그 수가 50편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007의 저주, ‘그가 찍으면 죽는다’ 제임스 본드의 적은 누구인가.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가 블로펠드라는 악당이다. 그는 스펙터라는 NGO(민간기구)의 책임자로서 테러와 살인, 복수, 고문 등을 자행한다. 독일인과 그리스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경제학, 철학, 공학을 전공한 인텔리로서 세계 슈퍼 파워를 이간질하여 야심을 성취하려 한다. 그는 6권의 본드 시리즈에 등장한다. 또 다른 악당이 닥터 노(노 박사)이다. 중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엔 공산 치하의 중국대륙 범죄조직 ‘통(堂)’의 재무부장이었다가 나중에 스펙터 테러조직의 간부가 된다. 소련의 정보부(KGB)나 소련 방첩부대인 스머시(SMERSH)와 협조하면서 영미의 정보조직에 대항하여 서방세계를 괴롭힌다. 소련 스머시의 멤버들도 직접 등장한다. 위장 간첩 골드핑거, 살인 여간첩 로자 클렙 대령, 부두교 교주를 겸한 악당 미스터 빅, 전쟁광 코스코브 장군, 남미의 마약조직 두목 산체즈, 매춘과 도박으로 007과 대결하는 르 시프르 등이다. 소련 KGB출신으로는 건당 백만 달러씩 받는 살인마 파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지진으로 붕괴시키려는 맥스 조린, 석유재벌의 상속녀와 미묘한 사랑에 빠지는 살인마 레너드 등. 제3의 부류로는 영국을 배신하고 소련으로 넘어간 알렉스, 중국과 영미의 전쟁을 유발하려는 언론 마피아 엘리엇 카버, 미소 간의 핵전쟁을 유도하려는 스트롬버그,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핵미사일을 런던으로 겨냥하려는 휴고 드랙스, 마약 딜러이며 소련의 이중간첩인 CIA요원 크리스타토스, 소련의 전쟁광 올로브 장군과 짜고 서유럽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려는 아프간 출신 카말 칸, 아프간의 아편 밀수에 관여하는 친 소련 무기상 브래드 휘타커, 석유 파이프라인 폭파 음모의 여주인공 엘렉트라, 특수 무기로 휴전선을 무력화시키고 남한을 정복하려는 북한군 문 대령 등이다. 모두 광범위한 국제적 배경을 가진 첩보전의 악역들인데 그들은 소련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등 유라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와 도시, 동남아, 서인도의 자메이카, 이슬람 국가들, 나아가 북한 등을 거점으로 한다. 007영화 16편이 파상적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즈음 그 주술(呪術)이 통했음인가, 1990년 소련은 급기야 붕괴된다. 007의 무대로 아프간 소재가 뜨는가 하자 이번엔 아프간의 탈레반정권이 축출된다. 2008년 3월 6일 소련 KGB출신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며 악명을 날리던 세계 최대의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41세)가 태국에서 체포되었다. 이제 크게 보아 007의 주적(主敵)은 테러 NGO의 잔당이 일부 남아 있으나 대상국가로는 북한이 남은 셈이다. 과연 북한은 ‘007의 저주’를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북한인들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바깥세상을 어느 정도로 보고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올림픽 개막과 때맞춰 007 시리즈 제22탄인 <퀀텀 오브 솔러스>가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결국 모스크바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11년 만에, 서울올림픽 이후 3년 만에 소련은 15개 공화국으로 해체되었다. 이제 남은 건 중국이 그 숱한 내분을 이겨내며 민주화로 가느냐, 이념고수에 머무느냐, 그것이 가장 궁금한 일이 되고 있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안보리, 이란 核제재 3차 결의안 채택

    안보리, 이란 核제재 3차 결의안 채택

    유엔이 ‘평화적 핵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이란에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중단하라며 국제사회의 이름으로 압력의 수위를 높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세 번째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제출한 대이란 제재 결의안에 표결을 실시해 15개 이사국 중 14개 이사국의 찬성으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인도네시아는 기권했다. 이번 결의안은 앞선 두 차례 결의안의 내용을 보완·강화한 것이다. 처음으로 민간 및 군용으로 함께 쓰일 수 있는 물품 교역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켜 이란의 경제활동을 더 옥죄게 했다. 이란에서 입·출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이란 은행들과의 금융거래와 수출신용장 개설금지 등을 촉구했다. 또 자산동결 대상에 12개 기업을 추가하고, 핵 또는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13명에 대해서는 자산동결과 함께 해외여행시 감시·보고를 의무화했다. 한편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이와 별도로 이란이 핵을 포기할 경우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확대해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존 소어스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이란 핵 프로그램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협상을 통한 진전을 이룰 것을 이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이 핵개발을 위한 것이라며 중단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이란은 “평화적 목적에 따른 주권 사항”이라며 일축해 왔다. 모하마드 카자에 주 유엔 이란 대사는 이날 표결에 앞서 “안보리 결의안은 일부 강대국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란에 가하는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압력”이라고 비난했다. 안보리의 3차 결의안은 이란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던 중국과 러시아의 동참을 얻어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미국 등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유엔 소식통은 제재 강화에 난색을 표명하던 국가들이 미국의 새로운 정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주 각국 외교사절과 핵 전문가들에게 이란이 과거에 핵폭탄 설계를 시도했음을 보여주는 새 증거들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제사회 대다수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국가정보평가(NIE)가 지난해 12월 “이란이 2003년 핵무기 개발을 포기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데다 IAEA도 지난달 22일 이란 핵프로그램 사찰보고서에서 “이란의 협력으로 핵 프로그램의 투명성이 증대됐다.”고 밝히는 등 이란에 유리한 내용들이 잇따라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IAEA 이사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EU 협상 대표국들은 이란 핵개발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으나 비동맹 국가들이 반대하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안보리 결의안은 이란의 핵문제를 정치쟁점화해 중동 지역에서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미국과 EU의 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면서 “미국이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이란 핵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자원외교를 중시하는 새 정부가 어떤 행보를 취할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대테러전 거점 잃나’ 촉각

    파키스탄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18일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에서 야당의 과반 압승이 확실시되면서 국내적인 권력 균형이 흔들리고 있는 까닭에서다. ‘세계의 경찰’ 미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야당들이 힘을 모아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겠다고 공언하는 가운데 ‘포스트 무샤라프’ 준비는 순조롭지 않아 ‘테러와의 전쟁’이 흔들리게 된 탓이다. 야당들은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으로 8년 철권통치 종식을 부르짖고 있다. 미국은 ‘최전방’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해온 무샤라프의 빈 자리를 대체할 구심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반면 급진적인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뿐 아니라 선거에서 승리한 야당의 무샤라프 흔들기는 본격화되고 있다고 BBC방송 등은 지적했다. 외형상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 등 적지 않은 희생을 거치며 제도적 민주주의를 정착시켰지만 정국 혼란은 더 극단적으로 흘러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샤라프를 정점으로 한 군부, 제도화 된 여러 갈래의 민주 정당,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등의 힘겨루기가 더욱 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파키스탄의 탈레반화’까지 대비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핵국가’인 파키스탄에서 핵무기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경우는 미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민주 정당들은 족벌, 파벌에 부패 등으로 전국적인 국민통합에는 한계가 있고 군부는 ‘미국의 앞잡이’란 오명 속에 국민적 반감이 높아진 상태다. 이런 속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대화보다는 극단·폭력적인 수단의 사용을 꺼리지 않고 있어 정국은 혼란의 도를 더해가고 있다. AP 등 외신들은 19일 현지 지오TV를 인용, 총 253개 지역구가 개표를 마감한 가운데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87석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66석으로 뒤를 잇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는 3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군소정당과 무소속 당선자를 포함할 경우 야권은 3분의2 이상의 의석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툴라 메슈드가 이끄는 군벌은 파키스탄의 탈레반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알 자지라TV와의 인터뷰 때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존경한다.”면서 알 카에다에 대한 지지를 공공연히 내비쳐 왔다. 또 파키스탄의 핵폭탄은 무슬림의 손 안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자극했다. 한편 서부 산간지역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군의 불만은 높아질 대로 높은 상태다. 권력을 이양받게 된 야당세력들이 정부군과 이슬람 강경파들을 어떻게 달랠까. 미국으로선 강 건너 불구경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새로운 집권당이 파키스탄의 자주권을 들먹이며 호락호락하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미국이 향후 파키스탄 정정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지 주목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새벽 저녁 혹은 밤/야스미나 레자 지음

    지난해 9월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핵 발전소를 더 많이 지어야 한다.”고 말하다가 느닷없이 “프랑스의 핵우산은 이웃 나라도 지켜왔다. 독일도 프랑스 핵무기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지는 걸 고려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했다. 순간 회담장엔 찬물을 끼얹은 듯 정적이 흘렀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어이없는 제의에 메르켈 총리는 한동안 할 말을 잃은 것이다. 이때 메르켈 총리 옆에 있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이 “독일은 핵강대국이 되는 것을 추진하지 않는다.197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핵무기 보유나 논의 자체가 금기로 돼 있다. 계속되는 ‘튀는’ 발언과 행동으로 뉴스메이커가 된 사르코지 대통령이 또다시 ‘핵폭탄’ 발언으로 국제 사회에서 망신을 산 것이다. ‘새벽 저녁 혹은 밤’(야스미나 레자 지음, 최정수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은 세상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좌충우돌’ 사르코지 대통령의 일상적인 모습을 낱낱이 파헤친다. 프랑스의 희곡작가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2006년 6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내무장관이던 사르코지의 선거운동을 밀착 취재했다. 사르코지의 자동차 안, 비행기 안, 출장지, 전략회의장까지 동석해 가며 베일 속에 가려진 사르코지의 모습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 저자는 사르코지가 대선 기간 동안 최대 라이벌이던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대선 후보를 ‘멍청한 여자’라고 말하는 등 다혈질이고, 롤렉스 시계를 자랑할 정도로 한없이 유치하며, 록가수 조니 홀리데이에게 감동해 친구를 맺을 정도로 감성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란과 러시아, 헝가리인의 피를 이어받은 저자는 헝가리와 그리스인의 피가 섞인 혼혈 사르코지를 “시골뜨기 같으면서도 천진난만하다.”며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린다.9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PPP “8일 총선 예정대로 치르자”

    파키스탄 최대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에 따른 혼란 정국에도 불구하고 총선 참가를 선언한 가운데 총선 일정을 두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당초 오는 8일로 예정된 총선과 관련한 긴급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최종 결정을 하루 연기했다. 칸와르 딜샤드 선관위원은 “지방 선관위에 선거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으며 이를 검토해 1일 총선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앞서 부토 암살로 소요사태가 격화되면서 지역 선관위 사무실 수십곳이 불타는 등 선거 준비에 차질이 빚어져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부 관계자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치르려면 4∼6주 정도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은 예정된 날짜에 총선을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토의 후계자로 아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19)와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51)를 맞아들인 PPP는 30일(현지시간) 예상을 뒤집고 총선 참여를 결정했다. 또 보수야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를 이끌고 있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를 설득해 총선 보이콧 철회를 이끌어냈다. PPP가 이번 총선에서 누구를 총리 후보로 내세울지는 아직 미지수다. 빌라왈은 너무 어리고, 자르다리는 부정부패로 8년간 복역한 전력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마크둠 아민 파힘 PPP부총재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부토가 확보했던 막강한 대중 지지도와 더불어 그의 암살에 따른 동정표까지 가세할 경우 총선에서 승산은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토의 사인을 둘러싼 파키스탄 정부와 PPP측의 진실공방도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을 뒤흔들 핵폭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르다리는 유엔과 영국 정부에 부토 암살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야당과 국민들로부터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도 국제사회와 공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부토 사망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졌던 소요 사태는 정부의 강력한 진압 작전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수일간 계속된 시위로 상점들이 모두 문을 잠그고, 차량도 사라져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태였던 부토의 고향 카라치도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그러나 이날 3일간의 애도기간 이후 처음 개장한 파키스탄의 주식시장은 사상 최대치인 4.7% 폭락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무원 정년연장 앞으로가 중요하다/김민수 공공정책부장

    초미의 관심을 끌어온 공무원 노사간 단체교섭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소식이다. 지루하고 팽팽한 ‘샅바싸움’이 점쳐졌지만 노사는 서로 양보를 통해 협상을 매듭지었다.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싱거울 정도다. 지난 4일 본교섭에 돌입한 지 불과 열흘 만의 성과다. 관가는 물론, 노동계에서도 적잖게 놀라는 모습이다. 11만여명의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이 주축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축으로 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13일 만남에서 정년 단일화와 공무원 연금제도 개선, 성과상여금제 개선, 임금교섭 내년 상반기 실시, 학교 근무자 근무시간의 교원 동일화 등 5개 의제에 견해를 같이했다. 이들은 14일 문구 수정을 통해 최종 합의문을 작성한 뒤 조인식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주목을 받은 것은 공직사회에서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노사간 단체협상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5개 의제 가운데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올 공무원 정년 단일화라는 ‘핵폭탄’이 포함돼 있었다. 현행 공무원 정년은 외환위기(IMF) 이후 공직사회 구조조정 과정에서 1998년 개정된 공무원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IMF 이전에 비해 정년이 1년 단축돼 5급 이상은 60세, 이하는 57세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은 기관장의 판단에 따라 최고 3년까지 정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삭제돼 직급에 따라 정년에 차이가 발생했다. 노조는 IMF 당시 내려갔던 정년을 원래대로 환원하는 것뿐이며, 인권위원회도 정년 차별 개선을 권고했고 고령화시대에 필요한 정책이라는 점을 강변해 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노조 주장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정년 연장에 따른 엄청난 재정지출과 공기업 및 민간 분야에 불어닥칠 파급효과 등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내심은 이른바 ‘철밥통’ 공무원 사회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가장 큰 부담이었다. 막판 합의문 조율 과정이 남아 있지만 정부는 ‘정년 문제는 노조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수준의 절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이어서 이번에 정년 단일화 가부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이다. 이대로 협약이 체결된다면, 정부는 협약에 대한 이행 여부 등을 협약 만료일 3개월 전까지 노조에 통보해야 한다. 이번 교섭 효력이 1년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는 적어도 내년 말까지 정년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차기 정부가 공무원 정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정부가 제시하게 될 후속 대책의 수위에 따라 노사 화합의 단초가 될 수도 있고,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공무원 정년은 60세로 단일화되거나 58세 또는 59세, 심지어 57세로 맞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년 단일화=하위직 정년 연장’이라는 등식으로 간주돼 하향 단일화는 사실 희박한 상황이다. 여기에 재계의 반발도 거셀 것이 틀림없다. 재계는 그동안 인위적으로 정년을 끌어 올려 법제화하면 젊은 인력 대신 고임금의 고령 근로자들의 고용이 크게 늘어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데다 시장 원리를 무시하는 것이어서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당장은 아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이제 노사는 모쪼록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하기 바란다. 노조는 궁극적인 사용자인 국민 여론을 감안해 의견을 합리적으로 제시하고, 정부도 노조 의견 못지않게 국민 여론을 적극 수렴,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김민수 공공정책부장 kimms@seoul.co.kr
  • [이용원칼럼] 최악의 대선, 次惡이라도 뽑아라

    [이용원칼럼] 최악의 대선, 次惡이라도 뽑아라

    검찰이 어제 이번 대선의 마지막 뇌관이라던 BBK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반(反)이명박’ 진영의 기대와는 달리 이 후보가 무혐의 판정을 받음으로써 BBK 자체는 핵폭탄이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BBK 위력이 사라진 건 아니다. 피의자인 김경준 측에서, 검찰이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면 형량을 낮춰주겠다는 회유를 받았다고 추가 폭로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검찰 수사의 신뢰성을 놓고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됐다. BBK 수사결과가 나오면 네거티브 공세는 줄고 선거판이 정책대결로 방향을 바꾸지 않을까 하던 실낱같은 희망은 끊어졌다. 하긴 이같은 진흙탕 싸움에서 정책대결이란 언감생심 어울리지 않는 기대이다. 정책대결은 대통령 감이 여럿이라고 여길 때, 그들이 내건 가치를 구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 비교·선택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처럼 후보 개인의 도덕성·능력 등이 근본적으로 의심받는 마당에서 말 몇마디(정책)로 그 우위성을 판단한다는 생각은 호사(豪奢)일 뿐이다. 결국 정책에 앞서 이를 시행하겠다는 사람에게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최악의 대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통령선거일이 열사흘 남은 지금 어떤 근거로든 지지 후보를 정해 놓은 사람은 일단 행복한 사람이다. 문제가 되는 건 아직도 37%(12월3일자 서울신문 보도)에 이른다는 부동층이다. 그 중에는 아예 투표를 포기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투표는 꼭 해야 한다. 우리사회의 민주주의 체제가 아직은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불과 한세대 전에 저 대한민국의 남녘 땅에서는 무고한 시민 수백 또는 수천명이 정부군 총칼에 희생당했다. 그 희생을 바탕으로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는 권리를 되찾은 지 20년 됐지만 그 사이에도 정권이 초래한 위기는 몇차례 더 있었다.10년 전 발생한 IMF 사태는 여태껏 그 후유증을 사회 곳곳에 남기고 있고, 지난 5년 세월에는 편가르기에 따른 반목·갈등이 더욱 심해졌다. 내 기본 인권을 보장받는 것도, 노력한 만큼 사회·경제적 보상을 받는 것도, 내 가족이 안정된 삶을 누리는 것도 정치가 잘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현대사회에서 정치의 손길을 벗어날 길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맘에 드는 후보가 없다고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최선·차선이 없으면 차악(次惡)이라도 뽑으라는 뜻이다. 그러러면 후보선택 기준을 스스로 정해야 한다. 그 기준은 각 후보의 과거 언행을 점검하는 일일 수 있다. 아니면 과거는 싹 무시하고 그가 앞으로 5년 무엇을 할 수 있나를 가늠해도 좋다. 후보가 정 싫으면 그가 속한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것 또한 방법이다. 차라리 이번 대선보다는 장기적 투자가치를 보고 후보 또는 정당을 선택해도 된다. 무슨 기준을 정하든 그건 유권자 개인의 몫이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민이 무관심해서건 정치에 대한 혐오감에서건 투표를 포기하면 정치무대는 정상배들의 놀이터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정치 행위를 핑계삼아 법과 질서를 흐트러뜨리며 제 배나 채우는 자들에게 나와 가족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이번 대선이 비록 최악이라도 누군가는 대통령이 된다. 후보군 가운데 가장 나쁜 후보부터 하나씩 제외해 그나마 덜 나쁜 하나를 고르는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남은 2주일이 앞으로 5년 우리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사설] ‘대선 핵폭탄’ BBK 수사결과 주목한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연루 여부로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이 돼온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이번 주 중 발표된다. 이르면 오늘, 늦어도 주가조작 주모자인 김경준씨를 기소하는 5일에는 발표된다. 이 후보 연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유권자가 이 후보 지지자의 3분의1에 해당할 정도여서 검찰의 수사결과는 ‘핵 폭발력’을 갖고 있다. 본사와 KSDC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지고 부동층이 보름만에 두 배에 가까운 37%로 급증한 것이 BBK 사건에 따른 유권자들의 혼란을 반영한 결과라고 본다. 판단을 유보하는 유권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정치권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방증도 된다. 정책 선거, 포지티브 선거를 요구해온 우리로서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정치권의 기류를 감안하면 검찰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든 유불리에 따라 여권이나 한나라당이 불복으로 맞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검찰은 자금추적 결과 드러난 실체적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발표하면 된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듯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라고 분명히 결론을 내리라는 얘기다. 도곡동 땅 수사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우리는 제 논에 물대기 식으로 BBK 사건의 결론을 내려놓고 검찰을 윽박지르는 정치권 행태에 대해 누차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정치권은 이제라도 ‘BBK 의혹’의 진실은 검찰에 맡기고 집권 청사진을 두고 경쟁을 해야 한다. 상대 흠집내기로는 떠도는 표심을 잡지 못한다. 어떤 수사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바로 이러한 대통령감을 원하고 있다.BBK 사건이 앞으로 5년간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떠맡을 대통령의 선택 기준이 된다면 불행이다. 지금이야말로 유권자들의 깨어 있는 표심이 중요하다.
  • 昌 “양심선언뒤 새출발하라”

    “위장전입과 자녀의 위장취업, 부정한 자산취득…. 대통령 후보 때문에 이렇게 나라가 들썩거린 일이 없었다.” “한나라당 후보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말하는 정치인에 지나지 않는다.” “후보의 잘못 때문에 한나라당 전체가 후보의 인질이 됐다. 비리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9일 작심한 듯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뜨거운 감자’인 BBK 사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이명박 후보의 누적된 비리 의혹과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충청·호남·경남으로 이어진 2차 지방순회 마지막 방문지인 마산 동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길클럽 초청 특강에서다. 이 후보는 “왜 이명박이 안 되고, 이회창이어야 하는지 분명히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법을 지키면 바보가 되는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가 됐고, 햇볕정책으로 첫 단추를 잘못 꿴 대북정책을 폈지만 결국 핵폭탄이 돌아왔다.”면서 “한나라당 후보는 이런 나라를 바로잡아갈 지도자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 새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에 대한 이명박 후보의 태도가 찬반을 왔다갔다 한다는 점 ▲이명박 후보가 햇볕정책을 찬성한다고 인터뷰한 점 ▲이명박 후보 대북정책인 ‘MB독트린’이 북핵 폐기를 언급하지 않고 경협방안만 나열했다는 점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BBK 사건과 관련,“검찰이 빨리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일 뿐”이라고 했다. 자신에 대해 항상 문이 열려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이명박 후보 발언에 대해서는 “그분의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중앙위원과 당원 40여명이 탈당하고 서울 남대문 이회창 후보 캠프 사무실 앞에서 지지선언을 했다. 마산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최인호 산문집 ‘꽃밭’

    최인호 산문집 ‘꽃밭’

    작가의 속살을 잘 벼린 칼로 저미면 거기에서는 어떤 색깔의 피가 배어날까. 또 그 피에서는 어떤 향기가 날까. 모를 일이지만 작가 최인호에게서는 혈관 속에서 자유롭게 뒤섞인 무지갯빛 피가 솟고, 그 피에서는 ‘남경(南京)사향’의 냄새가 풍길 것 같다. 꼭 그렇기야 할까만, 소설에서는 어지간한 감수성이 아니면 작가의 육취(肉臭)를 맡기가 쉽지 않다. 소설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상상의 얼개로 풀어내는 가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근작 최인호의 산문집 ‘꽃밭’(열림원 펴냄)은 그의 살냄새가 물씬한 노작들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작가가 육친의 정을 느낀다는 화가 김점선의 사실적이면서 고졸한 밑그림과 함께. ●화가 김점선이 소박한 삽화 그려 우리 문단에서 최인호만큼 성(聖)과 속(俗)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이야기꾼도 흔치 않다. 언젠가는 신성의 속곳을 들추더니, 또 언젠가는 속물의 뱃구레를 걷어차 왕창 오물을 토하게 하는 식이다. 그는 자신의 무지갯빛 피 속에서 가장 순정한 색만 가려 책 이름을 ‘꽃밭’이라고 붙였겠지만 책이 오로지 순정만 담은 것은 아니다. 암 투병 중인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워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라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일화를 끌어다대더니 ‘한때 녀석과 나는 색줏집에서 만년필인가 시계인가를 맡기고 마실 줄도 모르는 술을 마신 후 할 줄도 모르는 뽀뽀를 끝내고 비내리는 툇마루에 앉아서 처마 끝에 떨어지는 낙숫물을 함께 물끄러미 바라본 적도 있었다.’며 저어한 고백까지도 주저하지 않는다. 잡스럽되 결코 추하지 않아서 인간적이고, 고고하되 낯설지 않아서 더 우뚝한 그의 문학세계가 글편에 오롯하게 담겨 있다. ●극우파 이시하라에 “자폐의 창호지를 찢어라” 일갈 흔히 최인호를 일러 힘겨운 세상 일에서 한 걸음 비켜선 작가라고들 말한다. 정말 그럴까.‘Yes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편에서 그는 일본 문단의 기린아였으면서 극우 정치인인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를 향해 “이제는 자폐의 창호지를 찢고 한마디하시라.”고 일갈한다. “한국은 일본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한국은 귀하가 쓴 소설 ‘완전한 유희’에 나오는 정신병에 걸린 여인처럼 집단적으로 윤간을 당했습니다. 또한 36년간이나 일본의 군국주의에 귀하의 소설 ‘처형실’에 나오는 남자주인공처럼 집단 린치를 당하고 말과 이름을 뺏기고 꽃다운 처녀들은 정신대란 이름으로 창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견딜 수 없는 것은 8·15광복으로 해방은 되었으나 남북으로 나뉘어 아직까지 이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이 패전하였다면 일본이 마땅히 독일처럼 두개의 국가로 나뉘어야지 어째서 당사국이 아닌 한국이 두개의 분단국으로 나뉘어야 했던가요.” ●‘선정적 방송´ 신랄하게 비판 조선 세종연간에 살았던 유생 최한경의 ‘반중일기’에 실렸으되,‘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임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노랫말의 연원을 훑는 그의 산문정신은 동서와 고금을 가르지 않는다. 파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TV를 켤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에서는 무차별적 선정주의로 치닫는 요즘 방송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가 하면,‘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씨가 제일이고 그 다음이 나’라며 음식을 빨리 먹는 식습관까지 낱낱이 털어놓고 있다. 확실히 그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공산주의여, 제국주의여, 체제여, 반체제여, 전라도여, 경상도여, 이승만이여, 박정희여, 김일성이여, 빨갱이여, 볼셰비키여, 양키즘이여,38선이여, 핵폭탄이여, 이제 그만 가라.’고 그는 말한다. 정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러 전략폭격기로 해외정찰 재개

    러 전략폭격기로 해외정찰 재개

    군사대국화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는 러시아가 이번엔 전략폭격기의 영토 밖 장거리 비행을 15년 만에 재개했다. 현지 언론들은 6일 알렉산드르 드로부셰브스키 러시아공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최신예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95MC’가 6일부터 러시아 영토 밖 정찰 임무를 재개했으며 이번 임무는 항구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행거리가 1만 2000㎞에 달하고 핵폭탄 탑재도 가능한 Tu-95MC 등 전략 폭격기들은 북동 대서양과 노르웨이 해협, 북해와 동해 상공을 날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북극 영유권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캐나다와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초긴장하는 등 국제사회에 긴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또 동유럽 미사일 방어 시스템(MD) 배치계획 및 코소보 사태 해결 방법 등을 둘러싸고 잇단 대립각을 세우며 냉기류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 관계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냉전시절엔 Tu-95,Tu-160,Tu-22 등 옛 소련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들은 정기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미 공군 관할지역까지 출격하는 훈련을 실시했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1992년에 전략폭격기의 장거리 비행을 중단했지만 다른 나라들은 동참하지 않아 러시아의 안보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전략폭격기의 장거리 비행훈련 방침을 밝혔었다. 이 같은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 정찰 임무 재개 등 강화돼 가는 러시아의 무력시위에 미국도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러시아가 오래된 비행기를 다시 띄우겠다고 결정했다면 그렇게 하도록 두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오만할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넘치는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미국에 대해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공세적으로 맞받아치겠다는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체코에 MD를 배치하려는 미국 계획에 맞서 7월5일엔 유럽에 인접한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이어 7월14일엔 유럽 재래식무기감축협정(CFE) 이행 유예란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달 5일엔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내년 6월 실전 배치를 위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잇달아 실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달 11일에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등에 산재한 방공망을 2015년까지 현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완충 지대인 중앙아시아에 미군기지를 설치하고 동유럽에 MD를 설치하려고 한 것이 그것들이다. 그렇지만 최근 부쩍 빈번해진 러시아의 군비경쟁과 무력시위는 지구촌 신냉전과 신군비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美연구팀 “초소형 핵폭탄으로 암 치료”

    美연구팀 “초소형 핵폭탄으로 암 치료”

    핵폭탄을 몸 안에? ‘초소형 핵폭탄’을 몸 안에 넣어 암 세포를 파괴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DNA크기의 방사능 입자를 미세한 탄소튜브에 담아 암치료에 이용하는 치료법을 발표했다. 체내에서 방사선을 방출해 소형 암세포나 백혈병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 이 방법은 지난해 말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알렉산더 리트비넨코가 방사능 주입에 의한 체내 세포 파괴로 암살된 것과 같은 원리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치료법은 방사능 알파입자를 이용하는 것으로 체외에서 베타입자를 이용해온 기존 방사선 치료법 보다 뛰어난 암세포 파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하나의 암세포를 파괴할 때 수천개의 베타입자가 필요했던 것에 비해 알파입자는 단 하나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알렉산더 암살 사건 당시와 같은 위험성은 없을까? 연구팀을 이끈 론 윌슨 교수는 “포탄과 장난감 BB탄의 차이”라며 “강도 자체에 차이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암세포에만 방사선의 영향이 미치도록 부가적인 시술도 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핵폭탄 암치료’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은 위험한 기술”이라고 경고했다. 또 “앞으로 몇년간 여러 실험들을 통해 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림 = 라이스대학교 자료 그림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중 수교 15주년과 중국 중독증/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중 수교 15주년과 중국 중독증/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도 모레 24일로 15년이 된다. 그동안 양국관계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수교 당시 63억달러였던 교역이 올해는 1500억달러에 육박하고 양국 간의 방문자도 6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중 한국 유학생이 7만명, 기업체는 4만여개에 달한다.7만명이 모여 살고 있는 베이징의 왕징(望京)을 비롯하여 칭다오·톈진·상하이 등에는 한인촌도 있다. 정치분야에는 3부 수장의 상호교류가 정착되었고 중국이 그토록 주저했던 군사분야에서의 협력도 차츰 본격화되고 있다. 물이 차면 도랑이 생긴다(水到渠成)는 수교 당시의 비유를 빌리면 양국 간에는 이제 고랑이 넘쳐 바다가 생긴 셈이다. 앞으로의 변화는 더 빨라질 것이다.2010년 이전에 교역 2000억달러, 방문객 1000만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중국에의 무역의존도가 3분의1이 넘고 20∼60세의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이 매년 중국을 다녀오고, 미국 유학생보다 중국 유학생들이 더 많고, 중국어와 영어가 똑같은 비중의 외국어로 취급되는 현상이 수교 20주년 안에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중국 인구가 15억명에 육박하고 그 많은 인구가 모두 여유 있는 삶을 향유하는 샤오캉(小康) 사회가 실현되는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에는 한국의 중국 의존도가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이 될 수 있다. 이때쯤 한국은 중국 중독증 환자가 될 수도 있다. 중독증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독도 적당히 먹으면 약이 될 수 있다. 어떤 약은 독이 되고 어떤 독은 약이 되기도 한다. 지금처럼 국제사회가 밀접한 상호의존의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화의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강대국이나 약소국이나 모두 서로 얽혀 있다. 문제는 어떻게 얽혀 있느냐이다. 상호의존관계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중독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고 반대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냉전시대처럼 상호의존이 진영 간의 극한 대립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 중독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병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며칠 전에 있었던 러시아의 행동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핵폭탄을 싣고 다니도록 된 러시아의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태평양의 미군 전략 요충인 괌 가까이 비행했다는 것은 미국의 군사적 우위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오기와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지난주 상하이협력기구가 실시한 ‘평화임무 2007’이라는 합동군사훈련이다.6년 전 중국과 러시아가 중심이 되어 만든 이 상하이협력기구는 4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회원국이지만 지금까지 옵서버로 참여해온 파키스탄·이란·몽골 등도 조만간 정식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극단적인 경우 이 기구가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인도로 연결되는 남방 군사 협력 네트워크에 대한 대항마적 성격을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과 일본의 일부 전략가들은 벌써 그런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우리로서는 냉전시대를 상기시키는 새로운 진영적 대결 구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상호의존적 공동체의 등장이다. 서로 편을 갈라 경쟁하고 대립하는 세력 균형적 질서보다 공존·공영하는 다원적 상호의존의 지역공동체가 우리의 목표이다. 수교 15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는 이제 성년기에 접어들었다. 앞으로의 한·중 관계는 이런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그 속에서 심화 발전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가치가 발휘될 수 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녹색공간] 원자력 발전 정책 재고해야/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

    지난 16일 일본에서 발생한 진도 6.8의 강진은 니가타 현 가시와사키(柏崎) 시 소재 가리와(刈羽) 원자력발전소 화재를 불렀다. 지진과 화재로 인해 방사능이 누출됐고 가동이 무기한 중단됐다. 지진에 대비해서는 세계 최고라는 일본에서 일어난 사고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도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한수원은 “우리 원자력발전소는 확률적으로 일본과 같은 지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 기준은 일본 기준보다 낮은 것은 물론, 심지어 대형병원이나 변전소 기준보다도 낮다. 최근 국내에서도 빈발하는 지진들로 인해 점점 대형 댐이나 병원 등의 내진설계기준은 강화된 반면 원자력발전소는 30년 전 기준을 그대로 쓰고 있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가 고리 1호기를 지을 때 썼던 미국 동부의 내진설계 기준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다. 국내 원자력발전소 근처에서도 지진가능성이 있는 활성단층이 발견되는 것을 볼 때 한수원의 “우리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믿기 힘들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정부는 원자력이 기후변화의 대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내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정책을 원자력 중심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작년 12월에 발표된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원자력발전소 8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되어 있다. 현재 20기의 원자로가 2020년이 되면 28기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역설적이게도 원자력발전소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석탄 화력에 크게 의존한 결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증가하기도 했다. 원자력은 연료공급의 안정성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본 게이오대학 후지타 히로유키 물리학 교수는 “석유보다 우라늄의 고갈이 더 빠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우라늄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이대로 가면 50년도 못돼 고갈될 것이라고 한다. 원자력산업계는 원자력 발전은 이산화탄소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이며 지구온난화 방지에 공헌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라늄은 이산화탄소 대신 방사능이 발생하며 환경부하로 볼 때 방사능의 피해는 엄청나다. 방사능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큰 위험물질이다.1945년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핵폭탄의 플루토늄 양은 불과 6.3㎏이었지만,2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0만 명을 원폭피해자로 만들었다. 일본 로카쇼무라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는 4.3t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약 50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방사능의 피해는 비단 핵무기뿐만이 아니다. 우라늄을 채굴할 때 나오는 방사능으로 지역주민은 방사능 피해를 입는다. 또한,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일상적으로 방사능에 노출된다. 가장 큰 문제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쓰고 남은 핵폐기물들이다. 핵분열과정에서 폐기되는 방사성폐기물은 수백만 년의 반감기를 갖는다. 영구적으로 안전하게 방사능 누출을 막는 처리장을 짓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최고의 기술력으로 안전하게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을 관리하겠다고 하지만 원자력발전소가 가장 많이 있는 미국조차도 스리마일 사고를 경험한 후 30년 동안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중단되었다. 원자력 발전은 결코 안전하지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안도 아니다. 오도된 정보, 부풀려진 홍보로 실체와는 다른 ‘안전 신화, 클린 신화’의 내용이 퍼져 있을 뿐이다. 정부는 원자력 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버려야 한다. 국민들은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원한다.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만이 ‘안전하지도, 깨끗하지도 않은 원자력에너지’의 대안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
  • 이란, 중수로 건설 현장 IAEA 사찰단 방문 허용

    이란 정부가 이란 중부 아라크에 건설중인 중수로 현장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방문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란의 핵 문제가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AFP, 로이터 등 외신은 13일 IAEA 사찰단이 이달 안으로 이라크 중수로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데 이란과 IAEA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IAEA는 아라크 중수로가 핵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이란 정부에 건설 중지를 요구했었다. 양측은 다음달 초까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안전 차원의 접근 문제를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 또 이란이 입국 거부했던 사찰단을 대신해 새로운 사찰단을 지명하는 것에도 의견을 모았다고 IAEA가 발표했다.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차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11일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대표단과 수차례 회담을 했으며,12일 ‘일부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IAEA 주재 이란 대사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는 “아라크 중수로 사찰은 곧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과 IAEA는 오는 25∼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한차례 더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란의 유화적 제스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중인 3차 핵 제재안을 막는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저출산·고령사회의 역발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저출산·고령사회의 역발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우리나라에서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재앙으로 인식된다. 최근 기획예산처장관은 저출산이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 수준이다. 고령인구비율은 2018년 14.3%,2026년 20.8%,2050년 38.2%로 급격히 증가한다.2006년의 출산율은 2005년의 1.08명에서 1.13명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2026년에는 인구 10명당 2명이,2050년에는 10명당 4명 이상이 노인이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그렇지만 희망보고서도 있다. 세계적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연말 2025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5만달러를 넘어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가 되고,2050년엔 8만 1462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가 된다고 전망했다. 장밋빛 전망에 도취될 필요는 없지만 왜 이렇게 보는가는 중요하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중 하나는 기술진보는 출산율과 무관하게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구가 감소되기 때문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빠르게 올라간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지에서도 저출산이 반드시 비관적인 것은 아니라는 기사를 실었다. 인구감소는 1인당 GDP를 오히려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력이 줄어드는 만큼 기업들이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신기술을 대거 개발할 것이기 때문에 노동생산성은 과거보다 높아지고 정년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과거 높은 출산율과 사망률을 통해 유지되던 인구규모는 이제 저출산과 낮은 사망률을 통해 유지되고, 전체 경제규모가 줄어 국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정치인들뿐이라는 주장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심지어 이러한 인구변화는 인류의 황금시대를 알리는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역발상하면, 저출산은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골드만삭스나 이코노미스트지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조할 필요는 없지만,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우리의 편협된 시각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는 다양한 사회정책을 통하여 출산율을 2.0명 수준으로 회복시켜 저출산 문제 극복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프랑스 청년실업률은 2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 대책없는 출산정책이 프랑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프랑스 전역을 휩쓸었던 청년 폭동사태도 일자리 없이 늘어난 청년인구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저출산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은 최근 대졸자 취업률이 역대 최고인 96.3%를 기록하였다. 최근의 경기회복이 주요 요인이지만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단카이 세대’가 노동시장을 대거 이탈하면서 공백이 생긴 데다 청년인구 자체가 이미 적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일본 사례는 저출산·고령화는 재앙이라는 단선적인 인식만으로 대책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2005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8.5세로 우리나라도 인생 80년 시대를 앞두고 있다. 장수는 인류의 오랜 희망이다. 절대권력자였던 중국의 진시황도 누리지 못했던 장수를 우리 사회는 향유하게 된 것이다. 이는 재앙이 아니고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 미래사회는 고도로 집적된 지식사회이다. 소수의 고급인력이 국가운명을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자연스러운 출산율 증가는 오히려 국가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고 연금급여수준을 줄이는 방법을 궁리하기보다는 저출산·고령사회를 주어진 조건으로 보고, 강하고 효율적인 새로운 국가모형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 [5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오는 2036년, 한반도를 향하는 혜성. 천문학자인 정인주 박사는 우주천체와 한반도의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름 100m 크기의 외계 물체가 도시에 떨어진다면 히로시마 핵폭탄의 1800배에 해당하는 폭발이 발생하게 된다. 만약 혜성이 한반도를 향해 돌진한다면 한반도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지연은 태섭의 집에 인사를 간다. 그곳에서 자신의 생부인 종민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섭의 아버지로만 대하고, 종민은 지연이 마음에 든다. 최 회장은 은지의 호적을 준호 앞으로 올리기로 하고 변호사를 만나 상의한 후 준호에게 은지의 호적을 옮겨 오라고 말한다. 지연에게 전화를 한 준호는 지연이 곧 재혼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케 세라세라(MBC 오후 9시40분) 준혁과 은수네 가족의 상견례가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치러진다. 윤여사가 지수에게 아직 학생이냐고 묻자 지수는 왕따여서 고등학교를 그만두었다고 말한다. 태주는 지수가 ‘드러내 놓고 공주병’이라며 아주 잘 아는 체를 한다. 윤여사가 태주에게 어떻게 지수를 아냐고 묻자 은수는 태주가 예전에 옆집에 살았다고 한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당나라 이세민은 안시성을 공략하기 위해서 토산을 쌓고, 고구려 연개소문은 토산이 높아질 때마다 성을 높이고 목책을 쌓는다. 이세민은 연개소문이 목책을 올리는 의미를 알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고구려 조의들에게 보급로가 차단되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연개소문의 아들 남생과 조의들은 당나라 보급창고의 군량미 50만섬을 불태워 치명적인 피해를 끼친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풍선으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풍선아티스트. 요즘 어느 행사에서나 그 자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풍선아트에 청각장애 3급의 양희영씨와 정신지체 2급의 고유진양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한 두 사람, 어느 새 전문가 못지않은 손놀림으로 각종 작품들을 만들어 낸다. 과연 어떤 작품들로 행사장을 빛낼 것인지 지켜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11시35분) 우리 꽃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과 달콤한 참외를 맛볼 수 있는 곳, 경북 성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가야산 자락. 옛 선비의 운치가 배어 있는 무흘 구곡에서 신록의 싱그러움을 느껴보고 600여종,52만포기의 야생식물들이 집합한 자연의 휴식처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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