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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딥임팩트’/서동철 논설위원

    ‘어느 날 뉴욕시 크기만 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 미국 정부는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극비리에 대책을 세운다. 마침내 핵폭탄으로 혜성의 궤도를 변경시키는 임무를 부여한 우주선 메시아호를 러시아와 힘을 합쳐 쏜다.’ 1998년 발표된 할리우드 영화 ‘딥임팩트’(Deep Impact)의 전개부이다. 그저 재미있는 공상과학 영화로 치부됐지만, 이제는 흥밋거리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러시아 우랄의 첼랴빈스크에서 엊그제 운석우(隕石雨)가 쏟아져 1000명 이상이 다치고, 몇 시간 뒤에는 ‘2012 DA14’로 명명된 지름 45m의 소행성이 지구를 불과 2만 7000㎞ 차이로 스쳐 지나갔다. 우주를 떠다니는 물체와 지구의 충돌이 영화에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기권에 들어선 유성체나 소행성이 소멸되지 않고 지표면에 떨어지는 것이 운석이다. 비가 내리듯 많은 운석이 떨어지는 현상을 운석우라고 일컫는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곧바로 “우주 물체의 포착과 제거를 위한 국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러시아의 운석우는 지난 세기에도 있었다. 1908년 6월 30일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퉁구스카 강 유역에서 날아가던 ‘불덩이’가 폭발한 것이다. 2150㎢의 숲이 불타고, 순록 수천 마리가 몰살했다. 6500만년 전 공룡이 멸종한 것도 소행성의 충돌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멕시코 유카탄반도 북쪽 끝에 있는 지름 180㎞의 구덩이가 공룡 멸종과 비슷한 시기 지름 5~15㎞의 소행성이 부딪치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러시아는 로고진 부총리에 앞서 2008년에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전보장회의 서기, 이듬해에는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연방우주청장이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특별목적 우주선’을 잇달아 언급했다. 소행성 아포피스 때문이었다. 당시는 지름 270m의 아포피스가 2029년 4월 13일 지구에 3만 2000㎞ 거리로 접근하며 충돌 확률이 2.7%에 이를 것으로 계산된 시기이다. 최근에는 관측의 정밀도가 높아지면서 충돌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름 1m 이하의 유성체나 지름 1m 이상의 소행성이 피해를 미칠 가능성은 여전하다. 우랄의 운석우를 만들어낸 소행성도 지름이 15m 정도여서 기존 관찰 장비로는 포착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그래도 당장 인류의 멸망을 우려할 위협은 아닌 듯하지만 미래가 걱정이다. 언젠가 닥칠 ‘딥임팩트’의 위기를 후손들이 지혜롭게 극복했으면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美 최대 핵폐기물 저장소서 방사성 액체 유출”

    미국 워싱턴주 핸퍼드 지역에 있는 최대 핵폐기물 저장소에서 연간 568~1136ℓ의 방사성 액체 폐기물이 유출되고 있다고 워싱턴 주지사가 경고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핸퍼드 저장소 내 177개 탱크 중 한 곳에서 방사성 액체가 새어 나온다고 밝혔다고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다른 탱크들의 상태도 우려된다”며 “이러한 극도의 유독 물질이 지표면과 지하수에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엄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출된 방사성 액체가 인체에 바로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지하수가 오염돼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정부에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핵폐기물 저장소 인근에는 미 북서부의 젖줄인 컬럼비아강이 흐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에너지부는 저장소의 탱크 한 곳에서 안에 담긴 액체의 양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탱크 인근 우물을 검사한 결과 방사능 수치가 높게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핸퍼드 보호구역은 미국 최대 핵폐기물 저장소로 핵폭탄에 쓰이는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극비리에 건설됐다. 1945년 미국의 첫 핵실험에 사용된 핵폭탄과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핵폭탄의 플루토늄 생산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냉전 종식 후 모든 생산활동이 중단됐으며 현재는 수백만 갤런의 방사성 액체 쓰레기가 저장된 핵시설로 남아 있다. 문제가 발생한 탱크는 194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과거에도 방사성물질이 유출된 적이 있어 1995년 탱크 내 안정화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번 유출 사례가 모든 탱크를 안정화한 2005년 이후 처음 보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핸퍼드 저장소를 완전히 청소하는 데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과 수십 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강행] TNT 7000t 파괴력… 국정원 “무기화 실패”

    국정원은 12일 감행된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화에 성공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이날 핵실험에서 보인 파괴력이 6~7㏏으로 추정된 것에 대해 “예상했던 수준은 아니다”라며 깎아내렸다. 이날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의 규모는 4.9로 조사됐다. 이를 핵폭탄 실험으로 환산했을 때 파괴력은 6~7㏏에 해당한다. 2006년 1차 실험 때(1㏏·규모 3.9)와 2009년 2차 실험 때(2~6㏏·규모 4.5)보다 향상된 수치다. 진도가 0.2 커질 때마다, 발생하는 에너지의 크기가 2배로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핵실험 폭발력은 2차 때보다 4배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이 가진 핵의 위력이 높아졌고 북한의 핵 기술 역시 발전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국방부와 국정원은 이날 북한의 3차 핵실험의 파괴력이 당초 예측했던 15㏏ 수준에 이르지 못하자 그 규모와 수위를 낮게 평가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원자탄을 성공시켰다는 북한의 발표는 과장 광고”라면서 “북핵 능력에 대해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기상청은 이날 인공지진 규모를 5.2,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5.1로 분석했다. 때문에 이번 인공지진의 폭발력이 16㏏ 안팎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16㏏)의 파괴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 폭발력은 21㏏이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이날 ‘다종화된 핵억제력’을 언급하며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무기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군 당국은 향후 미국 등과의 공조를 통해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 고농축우라늄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기존과 같은 플루토늄을 이용했는지를 판별할 계획이다. 핵실험에 사용된 재료는 무인정찰기 등을 통해 크세톤(Xe135), 크립톤(Kr85), 세슘(Cs137) 등 방출된 방사성물질을 채집해 그 비율을 측정하면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파괴력 히로시마 핵폭탄의 절반

    北 3차 핵실험… 파괴력 히로시마 핵폭탄의 절반

    북한이 그동안 공언해 왔던 3차 핵실험을 12일 전격 강행했다. 3차 핵실험의 파괴력은 6~7㏏(킬로톤)으로 추정됐다. 이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 위력(16㏏)의 절반 수준이지만 북한의 1, 2차 핵실험 때와 비교해서는 파괴력이 향상됐다. ㏏은 핵무기의 위력을 계산하는 단위로, 1㏏은 TNT 1000t을 터뜨렸을 때의 폭발력을 의미한다. 특히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날 핵실험이 미국에 대한 자위적 조치라면서 미국이 적대적으로 정세를 복잡하게 하면 2, 3차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11시 57분쯤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4.9로 추정되는 지진이 관측됐다”면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평가한 인공지진 규모가 4.9이고, 이를 핵폭탄 폭발 규모로 환산하면 6~7㏏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06년 1차 핵실험 때는 규모 3.9에 파괴력은 1㏏,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규모 4.5에 파괴력은 2~6㏏으로 추정됐다. 김 대변인은 “파괴력이 10㏏ 이상 나와야 정상적인 폭발인데 6~7㏏이면 파괴력이 조금 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 정도 파괴력이면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북한도 이날 오후 2시 43분쯤 3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해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이번 핵시험은 주위 생태환경에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핵무기의 소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원자탄의 작용 특성들과 폭발위력 등 모든 측정 결과들이 설계값과 완전히 일치됨으로써 다종화된 우리 핵억제력의 우수한 성능이 물리적으로 과시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언급한 ‘다종화된 핵 억제력’은 1, 2차 핵실험 때 사용했던 플루토늄 대신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이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현재까지 핵실험은 한 차례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핵실험의 성공 여부와 플루토늄탄인지 고농축우라늄(HEU)탄인지 판별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향후 유엔 안보리 제재 논의를 구실로 추가 핵실험 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천 수석은 “정부는 개발 중인, 북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을 조기 배치하는 등 군사적 역량 확충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UFO부터 쓰나미폭탄까지…뉴질랜드 역사적 비밀

    미확인비행물체(UFO)부터 해일을 일으키는 쓰나미폭탄까지 뉴질랜드 국가기록원에 숨겨져 있던 역사적인 비밀이 최근 책을 통해 드러났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레이 와루의 신간 ‘비밀과 보물’(Secrets and Treasures)은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 있는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자료를 모은 책으로, 그 양만 총 100km에 달하는 책장을 가득 채우는 역사적인 자료들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저자 레이 와루는 “정말 압도당했다. 처음 찾던 것은 (뉴질랜드 건국의 기초문서인) ‘와이탕이 조약’과 ‘(영국으로부터) 독립 선언과 같은 중요 문서였다.”면서 “조사를 하면서 새로운 내용이 속속 발굴돼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레이 와루는 뉴질랜드의 여성 참정권을 요구한 3만 6000명분의 탄원서를 예로 들었다. 길이만 300m에 달하는 이 서명은 뉴질랜드가 아직 영국 식민지였던 1893년 당시, 찬성 결정으로 의회 바닥에 펼쳐졌고 이는 세계 최초의 여성 참정권 인정이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책에는 이러한 역사적인 문서 이외에도 희귀 문서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여러 건이 소개됐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프로젝트 실’(Project Seal)이란 이름 아래 뉴질랜드와 미국이 비밀리에 진행한 ‘쓰나미 폭탄’ 개발 계획에 관한 문서다. 핵폭탄에 비견할 파괴력을 가진 이 폭탄은 1944년 6월 태평양의 산호초를 폭탄으로 날려버리는 임무를 수행한 미 해군 간부가 작전 수행 시 거대한 파도가 생성되는 모습을 보고 착안, 지진 해일을 일으키는 폭탄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계기였다. 이에 과학자들이 오클랜드 북방 바다에서 실험을 시행한 결과, 이 계획은 실현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즉 근해에서 10번의 큰 폭발을 일으키면 해안의 작은 마을을 삼킬 수 있는 높이 10m 정도의 쓰나미를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들은 계산했다. 그 계획은 소규모의 실험 성공을 거뒀지만 1945년 초 중단됐다. 이 밖에도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특이한 문서 중에는 군과 민간 항공기 조종사 등이 보고한 UFO 목격 정보에 관한 파일도 있다. 이 문건은 원래 뉴질랜드 국방부에서 관리했었다고 한다. 거기에는 많은 지역에서 상공을 이동하는 수수께끼의 빛을 목격했다는 문건부터 비행접시나 (고대 이집트 왕인) 파라오의 가면을 쓴 외계인, 외계 문자로 추정되는 도형을 그린 스케치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뉴질랜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UFO 목격담은 1978년 남섬 카이코라 앞바다에서 방송국 촬영 스태프가 찍은 ‘이상한 빛’이라고 한다. 하지만 UFO 헌터들에게는 안타깝게도 뉴질랜드군은 선박으로부터의 빛이 구름에 반사되거나 금성이 변칙적인 외형을 하는 등의 자연 현상일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레이 와루는 “국가기록원의 자료 열람은 지루할 것 같지만 당시 풍토를 알 수 있는 ‘창’”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키워드로 보는 2013] 불안한 중동, 갑갑한 유로존…해법은 정치다

    2013년 세계는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선 영유권 분쟁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이며, ‘아랍의 봄’ 이후 중동 지역의 불안과 변화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서방 민주주의와 영향력 쇠퇴, 이란·북한의 핵개발 등도 주요 도전과제로 꼽힌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동아시아 긴장고조 미국과 중국의 동시 권력재편으로 새로운 G2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는 중국의 아시아 패권 장악 정책과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노골적으로 부딪치며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미 의회가 지난 연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일본의 행정관할권을 인정하는 내용과 타이완에 F16 C·D전투기를 판매할 것을 행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즉각적으로 성명을 내고 강력반발한 것은 갈등 증폭의 전초전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격화됐던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암운도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연말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극우 노선을 내세운 자민당이 승리함에 따라 아시아의 안보지형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방위계획대강(방위대강) 및 미·일방위협력지침(일명 가이드라인)의 수정, 집단적 자위권 확보 등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향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중국 견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도 중국 항공기의 센카쿠 비행에 일본 자위대가 또다시 전투기를 발진시킬 경우 전투기 투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도 강력한 실력 행사로 위협을 가하고 있어 언제든 화약고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40여년간 동북아시아의 질서를 유지해왔던 평화와 번영의 원칙이 흔들릴 위험에 처했다”면서 “동북아시아가 제2의 냉전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중동 혼란 지속 시리아 유혈사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집트 내분 등 중동 지역의 불안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리아는 정부군과 반군 간 22개월간 계속된 내전으로 4만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세에 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여전히 적극적인 개입을 주저하고 있어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법 찾기도 갈 길이 멀다. 팔레스타인의 유엔 ‘비회원 옵서버 국가’지위 획득으로 양측의 평화협상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측에 반환해야 하는 관세 수입 송금을 중단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주변에 정착촌 주택 건설을 승인해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유발했다. 중동지역 내 반이스라엘 정서가 더욱 높아지면서 이스라엘과 중동 주변국 간 긴장도 더욱 고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랍의 봄’을 성공적으로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집트 등 일부 아랍권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철권통치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이집트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민주 선거를 통해 6월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이슬람주의자와 세속주의자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리비아와 예멘도 ‘아랍의 봄’ 여파로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이슬람주의자의 급부상과 무장 단체의 세력 확장으로 정국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기로에 선 유로존 경제위기 2010년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촉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는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며 2013년에도 가장 큰 우려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의 제도적 장치 및 각 국의 자구책 마련 등으로 유로존이 경제위기의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되지만, 재정난과 일자리 창출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유로존 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EU로부터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을 부여 받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최근 2013년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5%에서 -0.3%로 대폭 낮췄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활동 위축이 2013년에도 확대될 것이며, 후반기에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위기 해결을 주도해온 독일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독일 정부 경제자문위원회는 2013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가) 길고 어두운 터널 끝에서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금융시장의 신뢰를 상당히 회복했고, 그리스가 진지한 개혁에 나섰다는 점을 유로존 위기 극복의 성과로 꼽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2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6단계나 상향 조정한 것도 유로존의 위기 탈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지연과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더딘 구조조정 등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 흔들리는 서방 민주주의 유럽의 경제위기와 함께 미국도 ‘재정절벽’ 위기 등 경제가 흔들리면서 서방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이 재정·금융위기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서방 선진국의 민주주의 모델이 위기를 맞았으며, 이는 2013년 가장 시급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경제에서 발생했지만 근본적 약점은 정치라는 것이다. 서방의 계속되는 경제적 실패는 국력 면에서 국제적 지위가 약화, 국제무대에서의 역할과 국익 추구 등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수십년 동안 미국과 유럽은 국제적 거버넌스(통치·관리)의 두 중심으로 국제적 문제 해결에서 경험을 쌓아왔으나 이 같은 자산은 모두 자신들의 거버넌스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 뒤 “이들의 모델이 더 이상 성공할 수 없으면 세계는 리더십을 찾기 위해 다른 곳을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위기로 촉발된 미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축소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군은 2014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킬 예정이며, 이에 따라 파키스탄과 이란, 인도, 중앙아시아 등 아프간 주변 국가들은 이미 미군의 아프간 철수 후 그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지출삭감 필요성은 앞으로 몇년 내 미국이 국제적 역할을 축소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의 후퇴에 따른 조정이 따를 것이며 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란·북한 핵개발 위협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 위협은 올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최대 도전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란은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아 인플레이션, 실업난 등 핵개발 추진에 따른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이란은 꼬리를 내리지 않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미국은 전쟁보다는 협상을 앞세우며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선거 유세에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며 이란의 핵개발을 중지시키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외신기자 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이미 레드라인(금지선)에 도착해 있다.”며 “이란이 일단 농축을 시작하게 되면 핵무기 프로그램을 막을 기회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봄이나 여름에는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양의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국제사회의 보다 강력한 제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초강경 정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전쟁 반대 여론, 총선 결과 등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핵개발도 농축 정도에 따른 줄타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북한의 핵개발도 이달 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과에 따라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 재개가 주목된다.
  • 지구 종말은 2029년?…소행성, 지구로 날아온다

    2012년 12월 21일부로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마야 종말론’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종말론의 ‘종말’은 없는 것 같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40년 2월 지구를 위협할 한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발견된 소행성 2011 AG5는 직경 140m의 작은 크기지만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0.5%로 높아 지구가 종말을 맞을 만큼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나사 측은 “이 소행성은 적어도 지구와 달의 두배 거리인 89만 km 밖으로 지나쳐 지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다. 지구에 대한 소행성 위협은 이것이 끝은 아니다. 지난 2004년 처음 발견된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가 2029년 경 지구 3만 6000km거리까지 접근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아포피스는 약 270m의 크기지만 실제로 지구와 충돌할 시 핵폭탄을 능가하는 위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NASA측은 지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 4700개를 면밀히 관찰 중에 있다. 이 소행성은 지구에서 약 800만km 이내를 통과할 수 있는 지름 100m 이상의 것을 산출한 갯수로 오차 범위 1500개 내외로 알려졌다. 이 소행성 중 현재 가장 위협적인 것은 4719 투타티스다. 4719 투타티스의 길이는 4.46㎞, 폭은 2.24㎞에 달하며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만약 지구와 충돌할 경우 지구 문명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이라고 보고있다. 나사 측은 그러나 “너무 앞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면서 “만약 지구로 날아온다면 핵무기를 통한 파괴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씨줄날줄] 북한 과학자의 숙명/최광숙 논설위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에게 원자폭탄 개발계획인 ‘맨해튼 계획’의 총책임을 맡겼다. 독일 나치가 원자폭탄을 미국보다 먼저 개발해 세계를 전쟁으로 이끌지 모른다는 논리로 그를 설득시켰다. 루스벨트의 핵폭탄 개발 논리는 바로 핵폭탄 개발을 촉구하는 아인슈타인의 편지 두 통에서 나왔다고 한다.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2차 세계대전은 종지부를 찍게 됐고 오펜하이머는 영웅이 됐다. 하지만 원자폭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자 그는 “내 손에 피가 묻어 있다.”며 평생 죄책감과 신경쇠약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소련의 수소폭탄 개발에 자극을 받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으로부터 수소폭탄을 개발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이런 와중에 그는 공산주의자로 몰려 청문회에 불려갔고, 이후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처럼 냉전시대엔 정치의 세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과학자들의 운명이 국가 권력에 의해 자신의 뜻과 상관없는 길로 접어들기도 했다. 미국과 소련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핵 확산 경쟁에서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능력을 국가를 위해 바쳐야 했다. 이른바 과학 연구의 정치화가 이뤄진 것이다. 중국 ‘미사일의 대부’ 첸쉐썬(錢學森)은 미국에서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다. 그런 그를 저우언라이 총리는 미국과 수차례 협상 끝에 중국 영공을 침범한 미군 11명과 맞바꿔 중국으로 데려왔다. 그 이후 그는 중국의 첫 핵실험, 지구위성 발사, 유인우주선 발사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장쩌민 전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 등이 병중에 있는 그를 문병갈 정도로 그는 평생 국보급 과학자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과학자들을 우대하는 중국의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김정일 사망 1주기 행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옆자리를 차지했던 신원 미상의 인물이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제2자연과학원은 북한의 무기를 연구·개발하는 곳으로, 이번에 성공한 장거리 로켓도 여기서 개발됐다고 한다. 서열로 보나 뭐로 보나 김정은의 옆에 감히 서 있지 못할 그가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지근 거리에 선 자리 배치에 따라 권력 서열이 매겨지는 북한의 관행으로 보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장거리 로켓 발사로 북한에서는 지금 ‘과학의 정치화’가 한창 진행 중인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 로켓 발사의 충격/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북한 로켓 발사의 충격/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 미사일 발사의 충격이 크다. 첫 번째 충격은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이든, 모종의 물체든 올려놓았다는 사실이다. 지구 궤도에 북한 미사일이 그 무엇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대륙간탄도탄 기술에 상당히 근접하는 기술력이라는 말이 된다. 부품 일부가 3000㎞ 떨어진 필리핀 서해 상에 떨어졌다는 사실은 동심원을 그려 볼 때 미국 서태평양의 군사거점인 괌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다. 1, 2, 3단 부스터(분사장치)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다는 사실도 놀랄 일이다. 1998년 8월 31일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이후 5회째가 이번 발사인데 궤도진입에 성공한 것은 최초다. 한국처럼 1.5t 정도가 되는 실용 인공위성을 운영할 기술력과 재정력이 없는 북한에서 기껏해야 100㎏짜리 수준 낮은 인공위성이었다고 하더라도 200㎏의 물체를 궤도 진입에 성공시켰다면 대륙간탄도탄 사정거리 능력이 확보되었다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다만 장거리 투사 능력은 향상되었으나 지구에 다시 들어오는 재돌입 기술은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발사대를 떠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은 폭탄을 실은 탄두가 관성의 힘으로 날아가다가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하는데 이때 온도가 최고 1만도에 이른다. 그래서 열에 견디는 탄두의 실험이 성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일본, 중국은 이 기술이 구축되어 있다. 두 번째 충격은 발사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한국의 정보력이다. 1000기 이상의 북한 미사일 공격에 노출된 한국이, 발사대에서 발사를 기다리던 미사일의 발사 계획도 파악하지 못하면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단 말인가? 이른바 ‘노크 귀순’에서 미사일 발사를 예측하지 못한 것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정보획득 능력의 검증에 나서야 하겠다. 휴전선에는 성능 좋은 카메라를 대량 설치하여 북한군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야 하고, 공중에는 고고도 정찰기와 인공위성의 확충을 통해 북한을 면밀히 감시하여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인공위성의 확충도 광학위성 2기, 레이더 위성 2기 등 총 4기를 우주에 올려놓아야 언제든지 우리의 힘으로 북한과 주변국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래서 인공위성을 한국의 자체 로켓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이 절실한 것이다. 세 번째 충격은 북한의 미사일이 핵무기와 결합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2회에 걸친 플루토늄 핵실험을 했다. 목적은 북한이 필요한 공격을 할 때 핵무기가 제대로 터지는가를 확인하는 실험이었으며 또한 핵무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핵무기의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 미사일에 실을 수 없기 때문에 실험을 거듭해야 한다. 그러나 미사일 능력이 커지면 핵무기를 소형화하는 부담이 줄어든다. 북한은 2회에 걸친 플루토늄 핵실험에 이어 또 다른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세 번째 플루토늄 핵실험이든, 아니면 우라늄 핵폭탄 실험이든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게 될 것이고, 핵과 미사일의 결합을 시도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북한의 핵무기 개발 수준은 높아질 것이고 미사일 능력도 커진다는 현실이 갑갑할 뿐이다. 북한 미사일과 핵개발을 막아내는 대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엔과 국제사회를 동원하여 북한을 압박하는 외교적, 경제적 노력이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군사적으로는 한국도 성능 좋은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사일 확산을 금지하는 국제사회의 원칙과 협조하면서, 북한이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정확도가 뛰어나고 파괴력이 높은 미사일 개발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 대북정책이 강경으로 나갔던 시절에도, 식량지원을 하며 유연책을 썼던 시절에도 북한은 핵개발과 미사일사정거리를 늘리는 데 변함이 없었다. 한국에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여 그 어떤 대북정책을 써도 북한이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을 절대 중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유념하고 북한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데이지 걸/진경호 논설위원

    “원~, 투~, 스리~,…세븐~, 음…식스~” 네 살 쯤 돼 보이는 금발 주근깨 소녀가 햇살 가득한 들판에서 데이지 꽃잎을 따내며 숫자를 센다. 마지막 꽃잎을 떼며 ‘텐’을 세는 순간 어디선가 금속성 음성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카메라는 아이의 해맑은 검은 눈동자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선다. 텐, 나인, 에잇, 세븐’ 마지막 카운트 ‘제로~!’가 불리는 순간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화면은 핵폭탄이 만들어낸 거대한 구름으로 뒤덮인다. 미국 대선 역사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선거광고의 전설’로 남은 TV선거광고 ‘데이지 걸’의 줄거리다. 이 광고로 민주당 린든 존슨 대통령은 소련에 대한 핵 공격을 지지하던 배리 골드워터 공화당 후보를 잠재우고 1964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미지 정치를 선도하는 미국에선 이런 유의 선거광고 무용담이 차고 넘친다. 1987년 대선 때 조지 H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윌리 호튼 광고’, 이른바 죄수 광고도 그 예다.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윌리 호튼이 주말 휴가를 얻어 교도소를 나와서는 백인 커플을 납치, 남성을 살해하고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을 다룬 이 광고로 부시 공화당 후보는 ‘죄수 주말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는 매사추세츠주 지사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를 공격했고, 결국 17%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따라잡았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60초 전쟁’이 시작됐다. 첫 TV광고에서 박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일어난 면도칼 테러를, 문 후보는 자택에서 가족과 보내는 일상을 소재로 삼았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미 대선 광고에 비해 너무나 ‘착한’ 광고들이다. 버락 오바마가 4억 달러, 밋 롬니가 5억 달러를 이번 대선 선거광고에 쏟아부은 미국과 비용 100억원, 횟수 30회로 엄격히 제한돼 있는 우리의 선거광고 위력이 같을 수는 없다. 다만 미국은 선거광고를 직접 유권자들에게 들이대는 반면 우리는 선거광고를 뉴스화해 인터넷으로 퍼뜨리고, 이를 통해 다수 유권자들을 파고드는 방식을 쓴다는 점에서 그 간극은 비용차보다는 훨씬 작을 듯하다. 어차피 유권자란 복잡한 현상을 어떻게든 간단하게 정리하는 인지 균형의 심리기제를 타고난 존재다. 이리저리 재다가도 결국 ‘노무현의 눈물’, ‘이명박의 국밥’ 하나로 고민을 끝내는 존재이기도 하다. ‘감성적 결단’이 1%의 지지율 차이를 만들어 낸다면 박빙의 선거는 판이 바뀐다. 좋은 광고가 좋은 대통령을 만드는 건 아니다. 미 대선사가 말해준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미주통신] 미국 53년 전 달에 핵폭탄 투하하려 했으나…

    [미주통신] 미국 53년 전 달에 핵폭탄 투하하려 했으나…

    “1959년 어느 날 갑자기 달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뒤늦게 이것이 미국이 발사한 핵폭탄을 탑재한 미사일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에트 연방(소련)은 이내 미국에 조건 없는 항복을 발표한다.” 마치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런 일이 실제로 미국에 의해 1959년에 실행될 계획이 있었다고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미국은 이러한 과학자들의 힘을 빌려 당시 소련을 위협적으로 압도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공식적으로는 ‘달 탐사선 연구’(Project A119)로 명명된 이 비밀 계획에는 유명한 우주 비행사 칼 세이건과 물리학자인 레오나르도 레이펠이 중요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85세로 생존해 있는 레이펠은 그 후 NASA의 주요 핵심 요직을 맡았으며 2000년에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계획의 존재를 말한 바 있다. 또한, 1996년에 사망한 세이건의 전기를 쓴 작가는 미 공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한 1959년에 이미 이러한 계획의 실행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세이건이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당시 많은 과학자가 달이 방사능 물질로 오염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으며 미군 당국도 이 비밀 계획이 실패했을 때 지구인들에게 미칠 위험성 때문에 이러한 계획의 실행을 중도에 포기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비밀 계획에 대한 최신 보도에 대해 미 공군 당국은 논평하기를 거부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中, 2년내 잠수함 발사 핵무기 실전 배치”

    중국이 향후 2년 안에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핵무기를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주장했다. 위원회는 미 의회에 제출할 보고서 초안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가운데 핵무기 배치를 확대해 가고 있는 나라는 중국뿐이라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중국이 지상에서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공중 투하 핵폭탄 등 신뢰할 만한 핵 전력의 ‘3박자’를 확보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수십년간 중국의 SLBM은 상징적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상시적인 전략적 억지력을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핵무기 시스템은 탐지 및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수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원회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정부가 현재의 핵무기 감축 관련 합의 및 협상에 중국을 참가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의회에 주문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野단일화 정국… 세 후보 기류] 朴측 “단일화가 모든 이슈 빨아들일라” 文·安 ‘갈라치기’ 시도

    18대 대선의 핵폭탄 변수인 야권 단일화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대선캠프마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단일화 블랙홀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책 마련에 착수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는 단일화 주인공이 되기 위한 묘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모든 이슈를 잡아먹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데 우려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밀릴 경우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31일 ‘경제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와 ‘사회안전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를 각각 주제로 한 현장 행보를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사실상 단일화라는 ‘정치’ 이슈에 맞설 카드로 ‘민생’ 문제를 꺼내든 모양새다. 이는 다시 정책 공약 발표로 자연스레 연결된다는 점에서 야권 후보들과의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당 관계자는 “경제를 중심으로 한 위기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통해 박 후보의 안정적인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이를 계기로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와 별도로 당 차원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흠집내기에 주력하는 이원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무소속 대통령은 새누리당 대통령이 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는데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이전투구가 시작된 느낌”이라며 두 후보에 대한 ‘갈라치기’를 시도했다. 서병수 사무총장 겸 당무본부장도 ”안 후보가 타이밍·꼼수 정치인이라는 지적을 받는데 그런 안 후보의 눈치를 보고 심기를 살피는 민주당과 문 후보의 처지가 딱하다.”고 비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성·휴회… 방문진 이사회 ‘MBC 지분매각’ 규명 안팎

    고성·휴회… 방문진 이사회 ‘MBC 지분매각’ 규명 안팎

    16일 정수장학회와 MBC의 ‘MBC 지분매각 논의’를 규명하기 위한 방송문화진흥회의 임시 이사회는 애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거짓말하지 말라.”는 일부 이사들의 질타에 김재철 MBC 사장이 발끈하면서 잠시 휴회됐고, 회의장에선 간간이 고성이 오갔다. 이날 이사회에선 김재철 MBC 사장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MBC 지분매각 방식에 대한 사전 교감 외에도 김 사장이 추후 MBC의 지배구조 개편을 계속 추진할지 여부,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과 MBC 측의 사전 협의 등 다양한 내용이 거론됐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방문진에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30%를 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했다.”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숙고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 방문진 이사는 “민영화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MBC 기획홍보본부 산하의 기획조정실이 이번 민영화 논의를 총체적으로 지휘하고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회의에선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도 MBC 측과 사전에 만나 지분 매각에 대해 논의했다는 부분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MBC가 갖고 있는 고비용 구조를 빨리 개선하라는 뜻이었지 민영화든 공영화든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면서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과) 사적으로 두 번 만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시 이사회에선 여야 추천 이사를 가리지 않고 모두 “아무런 권한이 없는 MBC와 소주주인 정수장학회가 방문진을 제외하고 월권 행위를 한 데 대해 해명하라.”는 요구가 빗발쳤으나, 김 사장은 끝내 공식적인 사과를 거부했다. 김 사장은 오히려 MBC 민영화 가능성에 대해 “(그걸) 민영화다,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진숙 본부장과 정수장학회 측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고를 받으니 이 본부장이 조금 많이 진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베트남 출장 중이라 추후에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야당 측 권미혁 이사는 “왜 정수장학회가 해야 할 일에 MBC가 관여해 아나운서 섭외까지 신경 써 줬느냐.”면서 “핵폭탄이 될 수 있어 지분매각과 관련된 여론조사도 섣불리 하지 말라 했는데, 당시에는 아무런 말도 없다가 서툴고 거칠게 일처리한 데 대해 경영진으로서 책임 의식을 느끼라.”고 일갈했다. 결국 양측은 “MBC 측이 정수장학회 측과 지배구조를 논의한 것은 적절치 못했고, 향후 지배구조 문제는 좀 더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내는 선에서 합의했다.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은 오는 25일 이사회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야당 측 추천 이사는 3명인데 비해 여당 측 추천 이사는 6명으로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해 김 사장 해임안이 쉽게 가결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란, 내년 핵 보유 가능” 네타냐후 유엔 총회서 연설

    “내년 여름 이란의 핵폭탄을 막으려면 레드라인(금지선)이 필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드라인 설정’을 놓고 대선을 40여일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에서 “이란이 내년 여름까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평화적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을 방법은 레드라인 설정뿐”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의 도발적인 연설은 대중의 위기 의식을 자극, 미국이 이란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여론을 부추겨 레드라인에 반대하는 오바마에게는 역풍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이란 지도부에는 ‘후퇴 불가’라는 의지를 보여 줬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날 총회장에 불이 붙은 핵폭탄 모양의 도표까지 들고 나와 보여 주며 “이란은 이미 핵무기 제조의 첫 단계인 70% 수준에 도달했고 두 번째 단계(90%)에 진입했다.”면서 “핵무기 제조 시점이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매직펜을 꺼내 2단계 바로 밑에 붉은 선을 그어 극적인 효과를 더하며 “이란이 두 번째 단계의 핵농축을 마치기 전에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드라인이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 “레드라인은 전쟁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막아 준다. 핵무장한 이란만큼 세계를 위태롭게 하는 건 없다.”고 역설했다. 그의 도표를 본 일부 외교관들은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며, 이 모습은 인터넷에 삽시간에 퍼져 이스라엘 정계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그간 네타냐후 총리는 직접적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언급하지 않고 오바마에 대해서도 달래는 듯한 톤을 유지해 왔다. 그런 그가 의도한 메시지는 ‘이란이 물러서지 않고 미국이 행동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을 움직이게 하려는 엄포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30일 방송될 CNN 파리드 자카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위협과 미국의 핵개발 포기 요구가 자국 정책에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뉴스&분석] 학생 ‘인질’로 싸우는 교육자님들

    [뉴스&분석] 학생 ‘인질’로 싸우는 교육자님들

    학생, 학부모가 불안에 떨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일부 시도 교육청 간 교육정책을 둘러싼 갈등때문이다. 교육 당국이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한 징계, 교원평가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할 땐 교육발전을 위한 진통으로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학교폭력 가해문제를 대학입시에 반영하겠다는 교과부 방침에 일부 진보 교육감들이 반기를 들면서 학생, 학부모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양상은 앞으로도 재현될 가능성이 많다. 교육감 주민 직선제 도입 이후 독자적인 중등교육 정책을 펴려는 교육감과 중앙정부의 교육철학이 다를 경우, 충돌은 불가피하다. 교과부와 시도 교육감의 소통 활성화에서부터 교육감 직선제 제도보완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간 갈등이 학교폭력 가해사실의 학생부 기재 문제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009년 교육감 주민 직선제 도입 이후 교과부가 벌이는 소송(행정심판)은 지난 7월 말 현재 41건에 이른다. 이 중 지난 2년간 교과부와 서울·경기·전북·전남교육청 사이에 벌어진 행정소송만 11건이다. 1949년 교육감 제도가 처음 도입된 뒤 임명제·교육위원회 간선제·학교운영위원회 간선제 등을 거치는 60여년간 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소송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진보성향 교육감의 의견이라면 무조건 무시하는 정부와 정부정책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진보성향 교육감이 정면충돌한 결과다. 학생인권조례, 특별채용 교사 임용거부, 시국선언 참여교사 징계, 교원평가,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등 보혁 간의 시각차는 100%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교육 당국 간 정면충돌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학생과 학부모다. 2013학년도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는 믿을 구석이 없다. 대학들이 교과부에서 학교폭력 미기재 학교의 명단을 받아 이들 고교 출신 수험생을 집중적으로 살피겠다는 말은 이 학생들을 ‘취조’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반면 학교폭력 여부를 기재하는 대다수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일부 학교의 기재 거부로 인해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혹시나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주요 사립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20대1을 훌쩍 넘는다. 서류의 오·탈자 하나에도 민감한 상황에서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교폭력 기재 논란은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핵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직선 교육감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교과부장관 간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10일 학교폭력 가해 사실 등을 삭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청소년인권법 제정을 도교육청 이름으로 국회에 공개청원했다. 교과부의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 기재가 학생들의 인권침해이며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문제는 전적으로 교육감들이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학교와 학생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난감할 따름이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꿈의 원자로’? ‘軍의 원자로’?

    ‘꿈의 원자로’? ‘軍의 원자로’?

    도쿄에서 신칸센과 특급열차로 3시간 거리의 후쿠이현 쓰루가시. 이곳에는 핵연료의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꿈의 원자로’라고 불리는 몬주 고속증식로가 있다. 일본이 고도의 핵개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 근거 중 하나는 바로 몬주 때문이다. 고속증식로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산화물(MOX)을 투입해 발전하면 투입량보다 많은 플루토늄을 배출한다. 풀루토늄을 효율성 있게 연소시키려면 에너지가 강한 중성자를 사용하는 고속로가 적합하지만 무기로 사용 가능한 순도 80%의 플루토늄이 나온다는 점이 우려할 대목이다. 몬주는 1991년 시운전에 들어갔지만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다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 1995년 나트륨 유출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후 가동이 중단됐다. 고속증식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나트륨을 사용하는데, 나트륨은 물에 닿기만 해도 폭발해 일반 원전보다 위험성이 훨씬 더 크다. 하지만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 2010년 5월 몬주는 가동을 재개했고 같은 해 8월 원자로 격납용기의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다시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달 30일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몬주가 실제로 상업용 발전을 할 수 있는 시기를 2050년이라고 밝히고 있다. 몬주는 연간 유지비만 100억엔 정도씩 투입되는데 지금까지 이미 1조엔(약 14조원)을 집어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향후 10년간 몬주의 유지·연구 개발비로 연간 약 3000억엔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영국, 독일은 사고 위험과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사실상 고속증식로의 상용화를 포기했다. 프랑스도 고속증식로 ‘슈퍼 피닉스’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 정부가 사고 위험은 높은 반면 상용화 가능성은 낮은 몬주를 천문학적 돈을 퍼부어가며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핵보유 잠재 능력 확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일본은 이미 재처리 시설과 플루토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고속증식로를 포기하면 많은 플루토늄을 사용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고속증식로 계획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본 고속증식로는 핵 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연료로 쓴다.”며 “이는 에너지 목적도 있지만 군사적 안보 목적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이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의 양은 국내에 6.7t, 영국과 프랑스 재처리시설에 23.3t 등 총 30t으로 핵폭탄 수천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급 플루토늄 30~50㎏보다 최대 1000배나 많다. 일본 내에서 가동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곤도 사토루(61)소장은 “일본, 한국처럼 우라늄을 전량 수입해야 하는 나라는 고속증식로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은 현재 2030년의 원자력발전 비율을 논의하고 있지만 고속증식로는 100년 후에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후쿠이현 현지도 몬주 가동 재개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운전 재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몬주 근처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가 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불가결이라고 호소하는 주민들은 재개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글 사진 쓰루가(일본 후쿠이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IAEA “北核 심각한 사안 이란 농축 우라늄 양 위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이란이 경수로 건설 및 우라늄 농축 등을 통해 핵시설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0~31일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란에 대해서는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몇 개월 만에 190㎏에 이르렀다며 핵폭탄 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AP·AFP·로이터 등에 따르면 IAEA는 북한이 최근 몇 개월 동안 영변 핵시설에서 진행해 온 경수로 건설에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IAEA는 보고서에서 “경수로 건물에 돔이 설치됐다.”면서 “그 내부에는 기기 설비들이 장착됐을지 모르며 냉각 시스템은 이미 갖춘 상태”라며 이렇게 평가했다. IAEA는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 활동에 관한 북한의 발표들은 “계속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IAEA는 사찰단 입국이 막힌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위성을 통해 감시해 왔다.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IAEA는 또 이란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IAEA에 따르면 이란의 20%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지난 5월 145㎏에서 최근 189.4㎏으로 늘어났다. 또 포르도 핵시설의 원심분리기가 지난 5월 1064개에서 2140개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중 2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 697개가 가동 중이라고 IAEA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 농축 우라늄 175~250㎏이면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AEA는 이어 사찰단이 핵시설로 의심하고 있는 이란 파르친 군 기지에서 건물들이 해체됐고 지상도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IAEA를 비롯해 서방 국가들은 이런 조치들이 핵 활동을 한 증거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벌거숭이’ 영국 해리 왕자 이번엔 억대 여행접대 받아

    최근 나체 사진 유출로 곤욕을 치른 영국의 해리(28) 왕자가 이번엔 남의 돈으로 억대 호화 여행을 즐겼다는 구설에 올랐다. 현재 영국 왕위 서열 3위인 해리 왕자의 자격 논란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해리 왕자 일행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여행비로 5만 파운드(약 9000만원)를 썼으며, 이 비용은 이들이 묵은 윈리조트의 소유주 스티브 윈이 모두 부담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리조트는 라스베이거스에서도 고급 리조트로 꼽히는 곳으로, 이들이 묵은 63층 스위트룸은 하룻밤 숙박비만 5100파운드(약 915만원)에 이른다. 데일리메일은 또 소식통을 인용, 해리 왕자와 관련한 핵폭탄급 스캔들이 더 남아 있다고 예고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활동하는 연예 전문 블로거 놈 클라크는 “해리 왕자와 관련해 나체 사건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엄청난 게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가 라스베이거스 직전 여행지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더 막 나가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때 찍힌 나체 사진이 추가로 유출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리 왕자는 현재 추가 이미지 손상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화 ‘아마겟돈’ 처럼 ‘소행성 파괴’ 과연 가능할까?

    영화 ‘아마겟돈’에서 처럼 소행성을 폭파해 지구를 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최근 영국 레스터대학교 물리학도들이 영화 속 같은 환경에서 핵폭탄으로 소행성을 쪼개 지구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98년 개봉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영화 ‘아마겟돈’은 텍사스 만한 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해 인류 최후를 목전에 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굴착 전문가인 주인공(브루스 윌리스 분)이 행성에 구멍을 뚫어 핵탄두를 폭발시켜 지구를 구한다. 그러나 레스터 대학 학생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 정도 핵폭탄으로 행성을 쪼개는 것은 어림도 없다. 공동저자인 밴 홀은 “이만한 행성을 둘로 쪼개기 위해서는 약 800조 테라줄(terajoules)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구의 가장 큰 핵폭탄은 ‘빅 이반’(Big Ivan)으로 41만 8000테라줄의 에너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빅 이반보다 10억배는 강한 핵폭탄을 터뜨려야 하며 더 일찍 소행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빅 이반은 1961년 당시 소련에 의해 실험 폭파됐으며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탄 보다 1000배나 강력한 폭발을 일으켜 인류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폭탄으로 남아있다. 홀은 “나도 영화 ‘아마겟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면서 “감독이 과학적인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타당하지 않은 결론”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매년 발간되는 레스터대학교 물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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