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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北核관련 다양한 대응책 마련해야

    23∼25일,베이징에서 북·미·중 3자 회담이 열린다.이라크 전쟁 종료 이후 한반도 핵위기를 걱정했던 우리에게 일단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회담에서 당사국인 한국과 일본이 배제되었지만,핵문제에 관한 미국과 북한의 입장 차이를 고려할 때 3자 회담은 파월 미 국무장관의 말처럼 ‘긴 논의의 시작’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북한이 최근 폐연료봉 재처리와 3자 회담은 북·미 직접대화라고 규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는 것도 이번 회의를 통해 유리한 입지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핵문제와 관련,북한은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과 북한체제의 보장,상당량의 경제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미국은 선 핵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그동안 북한은 위험도가 높은 ‘벼랑 끝 전술’까지 마다하지 않은 반면,미국은 핵포기를 전제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패배와 같으며,나쁜 선례만 남길 뿐이라고 강조해 왔던 터라 양국이 쉽게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뿐만 아니라 북한의 인권과 미사일,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 무기의 문제도 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의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3자 회담을 다자회담으로 발전시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지만,군사적 갈등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특히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미국의 전략 변화 등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입지 강화를 위해 포괄적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공고한 한·미 공조를 통한 ‘다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앞으로의 회담에서 한국이 반영해야 할 입장은 북한 핵위협 및 재래식 군사위협 제거를 통한 안보의 강화이며,한국의 안보에는 미국도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안보의 증진이 없는 협상 타결은 무의미하다.특히 한국이 독자적 의견을 냄으로써 미국이 다자회담을 포기하고,제한적 군사행동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이 조성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우리의 안보능력을 보완해야 한다.힘의 뒷받침이 없는 외교는 무기력할 뿐이다.지난 10년 동안 국방비를 감축한 결과,우리 군은많은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1990년대 중반만 해도 국방비의 비중이 정부재정의 20% 이상이었으나 요즘은 15% 수준이다.그 결과 우리의 국방비는 세계 평균 군사비 부담률(GDP 대비 3.8%)에도 못 미치는 수준(2.7%)이다.또 국민 1인당 군사비 부담은 이스라엘의 6분의1,타이완의 3분의1,미국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군의 장비와 무기의 노후화다.이는 국방비의 가이드라인을 미리 정해 놓고,정해진 범위 내에서 조정하다 보니 인건비와 의식주(衣食住)에 소요되는 경직성 경비를 줄일 수 없어 매년 ‘전력증강사업’ 예산만 삭감한 결과다.이런 국방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군의 현대화는 물론,외교력 강화도 불가능할 것이다. 셋째,북한 핵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유엔 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틀 안에서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본래 북핵은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빼고 논의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북한의 요구에 의해 ‘3자 회담’이 구상되었지만,이 문제는 앞으로 유엔의 논의로 발전시켜야 한다.이것이 이해관계 조정을 위한 다양한 채널을 마련함과 동시에 ‘다자회담’의 합리성도 확보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북한은 남북한 장관급 회담을 제의했다.이는 3자 회담에서 소외된 우리의 여론을 혼란시키고,경제적 이익을 위한 전략으로 북핵 해결을 위한 채널은 될 수 없다.따라서 지금은 3자 회담에 우리의 뜻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외교역량을 집중하고,흔들림 없이 북핵문제를 주도하기 위해 우리의 안보능력을 포함한 포괄적 안보전략의 검토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익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대한포럼] 3자회담의 숨은 그림

    ‘고슴도치’가 곧추세운 가시는 어떻게 될까.지난 6개월 지속된 북핵 문제가 곧 베이징 북·미·중 3자회담에서 논의되지만,그 전망은 어둡다.상황은 더 악화될 수도 있다.북한이 회담을 코앞에 두고 금지선으로 불리던 ‘폐연료봉 재처리’를 일부러 언급했기 때문이다.미국은 ‘눈에 모래뿌리기’라며 내심 불쾌해하고 있다.미국이 모욕감을 느꼈음에도 회담에 임하기로 한 것은 대화 해결 의지가 앞서서인가.부시 미 대통령은 ‘좋은 기회’라며 치겨세우기까지 했다.북의 핵과학자 망명설도 흘러나온 지금,북·미의 퍼즐게임을 잘 이해해야 할 것이다. 고슴도치는 북한군이 북한을 칭할 때 즐겨 빗대는 동물이다.고슴도치의 가시가 바로 ‘핵개발’이다.독일의 전국지 쥐드도이체차이퉁(SZ)은 최근 한국 민담을 곁들여 ‘호랑이와 고슴도치 그리고 핵’이라는 기사를 실었다.미국은 싸움질 좋아하는 호랑이에 비유됐다.“호랑이가 이라크를 이기자 고슴도치는 호랑이에게 ‘대담한 접근을 보여주면’ 다자협상에 응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고슴도치의 핵개발을저지하려는 호랑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기회를 무산시킨다면 고슴도치는 다시 가시를 세워 싸울 태세로 바뀔 수 있다.” 북한의 핵 재처리 발언을 ‘협상결렬시 핵개발’로 보는 맥락과 같다. 베이징 3자회담에 한국이 배제되자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놓고 논란이 뜨거웠다.북한의 반대가 있었다는 얘기에 대해 “북한에 퍼주기로 아부한 결과가 이거냐”는 비난이 쏟아졌다.정부는 ‘한국 참여 없으면 대북 지원은 없다.’는 식으로 여론을 무마하고 있다.하지만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같은 강경 매파들은 “핵포기 대가에 대한 대북 보상은 상상도 않고 있다.”고 잘라 말한다.모든 지원을 한국과 일본에 넘기겠다는 얘기다.한·일의 참여를 회담에서 논의하겠다는 것도 결국 ‘돈’과 관련되어 있다. 북한이 이럴 때 야릇한 카드를 들고 나왔다.중단된 남북장관급회담을 오는 27일부터 평양에서 개최하자는 것이다.북한은 핵과 체제보장 문제는 자신들이 북·미 회담으로 규정한 3자회담에서,대북 지원 문제는 남북 채널에서 협의하려고 하고 있다.여기에도어떤 의도가 숨어있을 수 있다.북한의 이원화 전략에는 3자회담에 한국을 완전 배제하려는 계산이 담겨져 있다. 북핵 협상은 엄밀히 말해 북·미의 문제다.북핵의 교착을 풀려면 우선 북·미가 만나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정부는 그동안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각별하게 강조했다.다자협상을 염두에 뒀으나,결국 우리는 빠지고 중국은 들어갔다.고위당국자들은 당초 북핵의 주 당사자는 북·미였음을 강조하며 결과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3자회담은 한국의 역할이 낄 틈이 없는 사실상의 북·미 회담으로 변형되어 가고 있다. 북핵 회담에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한반도 안보와 직결된 문제가 거론되는 자리에 한국이 참여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체면치레 차원을 넘어,북·미·중 3국이 1953년 정전협정 체결의 법적(de jure)당사국인 점에 유의해야 한다.회담진전에 따라선 이들 국가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에 손을 댈 개연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오랫동안 이 문제에 매달려와 그 우려는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정전협정 당시에도 한국은 꼼짝 없이 결과만을 인정하지 않았던가.이번에도 호랑이와 고슴도치의 싸움판에 우리만 당할 수 있다.눈을 똑바로 뜨고 놓친 그림은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또다시 우리가 봉(鳳)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건 영 논설위원 seouling@
  • 3자회담 의제·美 입장/ 核·미사일 없는 北 만들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번 3자회담을 ‘길고 열띤 논의 과정에서의 시작단계’라고 말했다.테이블 위에 놓여진 이슈들이 결코 단기간에 매듭지어질 내용이 아니라는 뜻이다.농축우라늄 개발 등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최대의 이슈이겠지만 다른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개발 및 확산 등의 문제도 함께 거론될 게 틀림없다.국무부도 이를 분명히 했다. ●목표는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동결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동의 일차적 목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하고 되풀이되지 않는 방식으로 끝내는 데 있지만 다른 이슈들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북핵의 경우 지난 1월7일 한·미·일 3국이 대북정책조정그룹(TCOG) 회의에서 밝힌 ‘국제사회의 의무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자는 주장과 일치한다. 미국이 단순히 북한의 핵 포기 선언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후속 조치까지 다자간 틀에서 만들어 놓겠다는 의도다.부시 행정부가 ‘선 핵포기 선언,후 대화 재개’의 입장을 철회했으나 북핵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물론 미국은 북한에 다시 포괄적이고 대담한 접근방식도 제시할 계획이다.대담한 접근의 주체가 될 한국 및 일본과도 사전에 상의했으며,국제사회의 지원을 비롯한 경제회생책과 종합적인 에너지 대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핵 포기선언이 전제되면 평양이 줄곧 요구해온 미국과의 불가침조약 체결에도 문서상으로나마 미국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으로 보인다.리커 대변인이 “북한도 테이블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게 이를 반영한다. ●한국,일본 회담 조기합류 노력 미국은 협상과정에서 북한과 중국 모두를 견제할 카드로 한국과 일본의 조기 협상 참여를 추진할 것이 분명하다.이런 방침은 리커 대변인의 입을 통해 분명히 밝혀졌다.미·북·중 3자형식은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임시로 만든 형식임을 미국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일단 회담이 시작되고 회담이 실질적으로 진전을 보이면 북한도 굳이 회담 형식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미국의 계산인 듯하다.회담 과정에서 북한이 핵 포기 선언을 하더라도 미국이 핵과 미사일 개발 등에 대한 완벽한 검증을 요구할 경우 북한이 100% 수용한다는 보장은 없다.파월 장관은 “핵 프로그램과 다른 대량살상무기,미사일 개발 등도 이번 회담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특히 포괄적인 협상을 요구하겠지만 북한은 핵과 미사일 등을 분리해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건별 협상이 북한으로서는 받아낼 게 많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미국이 주장하는 완벽한 검증에 앞서 1994년 북·미 핵 합의에 근거,대북 중유 공급과 경수로 지원 등의 우선적 재개를 북한이 요구할 경우 협상은 제자리 걸음에 그칠 수도 있다. 한반도에서의 비핵화를 강조한 미국이 핵 개발 가능성의 여지를 품은 경수로 지원에 합의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로’ 상태다.러시아 가스 공급 등이 대안으로 논의될 수 있으나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 mip@
  • 정부, 北경수로 계속 추진

    정부는 23일부터 시작되는 북핵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협상에서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할 경우,경수로 건설 지속과 미국의 대북 중유 제공 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북·미간 ‘빅 딜’ 의제에 담아줄 것을 미국측에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제네바 합의에 따른 경수로 건설 사업은 고농축 우라늄 개발 시도 등 북한의 합의 파기로 위기를 겪었지만,경수로사업 자체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핵폐기 검증 시스템 완료 등의 여건이 마련되면 경수로 사업을 유지해나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역시 이같은 입장에 동의한다.”면서 “북한 핵포기를 전제로 한 대북 에너지 지원 협상과 관련,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경수로에서 나오는 폐연료봉의 핵개발 시도 우려와 관련,폐연료봉의 해외 이전 등 미측을 설득할 대안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18일 베이징 회담 사전조율차 방미한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를 통해 이같은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부 방침과 달리,미국은 북한이 최근 NPT 탈퇴 및 핵시설 감시장치 폐쇄,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요원 추방 등 핵안전과 관련한 심각한 위반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경수로 건설 사업은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한 및 중국과의 3자회담에서 북한 핵개발 계획의 폐기와 미사일 개발 동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및 중국과 논의할 문제들 중 하나는 북한이 어떻게 핵무기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구히 폐기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리커 대변인은 “우리는 이 과정에서 한국,일본 등 다른 국가들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겠다.”면서 “이번 회담은 예비단계이며 곧 한국과 일본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과 일본을 회담에 참여시키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mip@
  • [사설] 한·미, 북핵 다자틀 해법 주도를

    북한의 북핵 다자대화 수용 시사 이후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한국은 중재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적극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다자틀 해법은 한·미 두 나라가 원활하게 주도할 필요가 있다.‘북핵 공’을 넘겨받은 미국측도 일단 긍정적이다.미 강경파와는 달리,부시 미 대통령은 ‘진전’이라며 외교적 결실을 기대했다.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화답은 다자대화가 조기에 긍정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북핵 해결을 위해선 한·미 두 나라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미국측 입맛대로 다자대화 국면을 끌고 가기 위해 한국측 입장을 묵살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미국내 강·온파의 이견 노출은 물론,북핵 처리와 관련한 미 언론의 대북 압박용 미확인기사도 자제돼야 할 것이다.북핵 다자대화의 첫걸음이 옮겨지기 위해선 미국이 먼저 다자대화 구조의 실체를 공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중국·러시아와도 협의해 일방적 결정이란 인상은 사전에 떨쳐버려야 할 것이다. 다자대화 구조와 관련해 한·미·일은 남북한과 미·일·중·러 등이 참가하는 ‘2+4회담’을 선호하고 있다.우리는 다자대화에 너무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것은 여러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고 본다.따라서 ‘2+4회담’의 6개국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판단한다.북한측도 그 이상의 국가 참여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다자대화 구조를 확정한 뒤에도 북·미 직접대화의 길은 열려있어야 한다.북·미는 이를 위해 ‘대북정책 전환’ ‘선(先) 핵포기’ 입장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해선 안 될 것이다. 북·미는 기존의 채널을 활용해 서로의 변화된 입장을 확인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대화 속도를 내기 위해 필요하다면 한·중 두 나라를 지렛대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한국과 중국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는 까닭이다.북·미는 행동을,한·미는 공조를 보여줘야 할 때다.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이 북핵의 평화 해결을 선언하는 장(場)이 되어야 한다.
  • 美 긍정평가속 일단 신중/ ‘先 핵포기’ 입장 고수할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은 북한의 입장 선회 조짐에 즉각 관심을 표명했다.바그다드 함락과 중국 및 러시아의 압력이 평양의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고 보는 듯하다.그러나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북한이 핵을 먼저 포기해야 한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 진의 파악 중 미국은 북한이 “특정한 대화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말한 데 대해 직접적인 해석은 피했다.다만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12일 “관심있는 성명으로 받아들이며 적절한 외교적 경로를 통해 추가적인 행동을 취하겠다.”고 말했다.신중한 행보지만 일단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긍정 평가한다는 뜻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북한이 양자대화를 철회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북한이 “미국은 대북정책을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으나 이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오래 전부터 제안한 내용을 재확인하려는 절차로 풀이한다. 특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의 적대적 행위 여부를 알기 위해 그동안 ‘직접적인 대화’를요구했다고 말한 데 주목해야 한다.이는 양자대화가 아닌 다자 회의체에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메시지로 풀이된다.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미국의 평화다짐은 믿을 수 없으며 전쟁을 막으려면 막강한 군사 억지력에 의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자체가 불가침조약 체결을 스스로 거둬들인 것이라고 12일 분석했다. ●북핵문제 물밑 협상 진행 시사 딕 체니 부통령은 지난 9일 뉴올리언스 신문편집자협회 연설에서 북핵 개발은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이를 설득하기 위한 다자간 접근방식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현재 진행되는 논의’를 망쳐버릴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북핵 문제를 둘러싼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지난 10일 박관용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체니 부통령은 다자회담의 틀을 만드는 데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니 부통령이 “북한의 핵 포기 선언 없이는 어떤 대화나 회담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점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미정부는 바그다드가 함락되면서 북한의 태도가 바뀐 데 무게를 싣고 있다.급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mip@
  • 체니 “北 핵포기해야 대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딕 체니 미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라크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북한에 대한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뉴올리언스 미 신문편집자협회 회의 강연에서 이라크에 대한 집중으로 미국이 북한 문제를 다룰 힘을 잃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세계의 관심이 바그다드에 집중됐다고 미국이 다른 지역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상황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매일 정규적인 보고를 받고 있으며 한 차례도 북핵 문제를 등한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체니 부통령은 현시점에서 어떠한 것도 밝힐 수는 없으나 북핵 문제는 매우 심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에서 핵 무기 개발이 이뤄져서는 안 되며 북한이 핵 무기를 추구하지 않는 게 그들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설득할 수 있는 다자간 접근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체니 부통령은 그러나 “더 이상 말하는 것은 현재 진행되는 논의를 망쳐버릴 수있다.”고 강조,북핵 문제를 둘러싼 물밑협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체니 부통령은 10일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관용 국회의장을 만나 “북한의 핵 포기 선언 없이는 북한과 어떠한 대화나 회담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박 의장이 전했다.박 의장은 체니 부통령이 “북핵 문제는 현상동결이 아니라 핵 포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수 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mip@
  • [시론] 이라크戰 이후의 北核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미군은 바그다드 공항을 장악하여 공중 보급로를 확보하였으며 시내 서부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가전을 앞두고 있다.물론 미군이 바그다드 전지역을 장악하더라도 게릴라전은 계속되어 연합군의 인명 피해는 늘어날 것이고,미국이 군정을 거쳐 과도정부를 세운다 하더라도 무력 전복 시도가 빈발할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대국적으로 볼 때 미국은 승리 일보 직전에 도달해 있다. 단기전으로의 전쟁 종결은 북핵문제 해결 구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먼저 전쟁의 전개과정을 예의 주시하여온 김정일은 1993,94년 위기시 클린턴에게 통했던 벼랑끝 전술이 부시에게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오히려 위험하고 무모하다는 것을 재인식할 것이다.부시는 여세를 몰아 대북 압박 정책을 공세적으로 전개하고 싶겠으나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을 연속으로 치른 상황에서 재정과 국내 여론을 고려하여 양보를 접수할 여지는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황의 전개 방향은 수세에 몰린 김정일의 선택에 좌우될 것이다.그가 북핵 포기를 결심하면 상황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나,모험주의를 고수한다면 급속히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다.특히 북한이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미국이 상정한 한계선을 넘는 무모한 조치를 취할 경우,북핵문제는 이라크전의 일단락 여부와 상관없이 세계의 주목을 끌면서 신속히 위기로 비화할 것이다. 우리는 침착한 마음가짐으로 현 위기를 국익 증진의 기회로 선용해야 한다.먼저 북한이 우라늄 고농축 방식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려면 적어도 1년이 소요되므로 재처리 가동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북핵문제는 북·미 양측간의 상호 불신에서 기인한 정치문제의 수준에 머물 것이기 때문에 외교적 해결 시간은 충분하다. 또한 양측의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하여 사태가 악화됐으나 북한의 요구는 체제 안전 보장에 그치고 있고,미국은 순서를 강조하지만 북한이 핵을 확실히 포기한다면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먼저 우리는 양측간 긴장이 더 이상고조되지 않도록 북한을 설득하고,양측간 대화가 어떤 형태로든 재개되는 데 기여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성공하면 미 국무부와 의회의 여야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핵포기와 체제보장 의사를 공동 선언함으로써 협상을 개시한다.우리는 미국의 주한미군의 부분감축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여 한·미간 비대칭관계 조정과 남북한 군축 협상 개시의 계기로 삼되,미제2사단 총원의 후방 재배치는 미국에 대북 압박과 공세를 강화할 소지를 주어 남북 양측을 불안하게 하므로 적어도 북핵 문제 해결 때까지는 이를 보류하도록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남·북·미 3자간 협상이 개시되면 탈냉전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상호안보 개념에 입각하여 북핵 포기와 철저한 검증 절차,북한 체제보장,주한미군 일부 감축과 연계한 남북한 군축 협상 개시,미사일 개발 보류와 일본의 대북 경협자금 지불,대북 에너지 및 경제지원 등을 포괄적으로 타결한다. 끝으로 동북아 6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중국,러시아,일본이 보장하는 남·북·미 3자 평화협정을체결하고,동북아 6자 안보협력기구를 창설하여 협정의 실행을 감독한다.이처럼 우리는 이번 위기를 선용하여 한·미동맹과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그리고 중층적 양자 안보협력 관계가 동시에 작동하는 동북아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홍 현 익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
  • “北 핵포기땐 러시아가스 공급 추진”/나종일 안보보좌관 밝혀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신 북한에 러시아 가스를 끌어들이는 가스관을 설치,북한의 만성적 에너지 부족을 완화하는 국제적 협력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나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의 말을 빌어 서울발로 31일 보도했다. FT는 나종일 청와대 국각안보보좌관이 북핵문제로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기에 앞서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방안이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평화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나 보좌관은 “”가스는 이르쿠츠크나 사할린에서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계획이 초기 단계로 우방이나 북한과 아직 검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나보좌관은 로슈코프 외무차관을 만난 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미국이 핵발전소 안보다는 이 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경하기자
  • [사설]위기일수록 ‘남북 접촉’ 있어야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0일 베이징에서 대북 비밀접촉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당시 현직에 사실상 내정됐던 나 보좌관의 비밀접촉은 새 정부의 대북 접촉 신호탄일 수 있어 주목된다.아직 접촉한 인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북핵 해결과 남북정상회담 타진 등이 주요 접촉 내용이었을 것이다.출범을 눈앞에 둔 새 정부는 ‘북한판 마셜플랜’으로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하고 있었으므로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비밀접촉을 둘러싸고 절차와 방식 등 투명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모든 대북 비밀접촉을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의혹이 있는 부분은 풀어 주는 게 옳다.나 보좌관이 직접 나서서 국민 앞에 해명하는 것이 새 정부의 대북 정책 철학과도 부합될 것이다.대북 접촉은 국민의 동의를 구해 투명하게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대북비밀송금처럼 쓸데없이 국력을 낭비해선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럼에도 지금이 대북 접촉을 활성화할 때라고 판단한다.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한반도 안정 차원에서 언제나 필요하기 때문이다.북핵은 ‘정찰기 사건’에 미국측이 강경 대응해 당분간 악화될 것 같다.미국은 전투기 엄호속에 정찰활동을 계속하고,태평양 지역에 전폭기 등 병력을 증강하기로 했다.나아가 부시 대통령은 최후 수단이라고는 했지만,처음으로 군사적 해결 가능성을 언급했다.북한도 질세라 정전협정 완전 탈퇴를 외신을 통해 주장했다. 북핵은 이미 7000만 남북의 생존권 문제로 대두됐다.미국도 문제지만,남북관계 차원에서 북한을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하다.하지만 실효성 있는 대북 창구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북·미간의 강경 대응으로 남한은 북핵 문제에 끼어들 여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남한의 능동적 역할을 위해서도 실제적 대북 대화 창구는 존재해야 한다.북핵 돌파구를 남북 접촉에서 찾지 못한다는 법도 없는 것이다.북핵은 더 이상 방치돼선 안 된다.
  • [사설]북핵 공격 시나리오 안된다

    미·일 언론들이 북·미의 북핵 관련 움직임에 대해 연일 속보성 기사를 쏟아내며 한반도의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시설(방사화학실험실) 재가동 임박설,미국의 북핵시설 폭격 검토설,경수로사업 지원중단 잠정합의설 등이 그것이다.하지만 이중 상당수는 북한의 핵계획 시인 이후 미 강경론자들이 제기해온 주장을 바탕으로 관측한 가상 시나리오 성격이 짙다고 본다. 실제 북한이 지난 1월 대포동미사일 분사실험을 시도했다는 보도에 대해 미 LA타임스는 이를 부인하는 미 소식통의 촌평을 소개했다.이어 “(재처리)핵시설 안팎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지만 핵활동의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다.우리정부 당국자도 현재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고 한다. 다만 우리는 미·일 언론의 보도 가운데 미 정보당국자들이 최근 북한 방사화학실험실 주변에서 가동을 위한 준비 장면 사진 등을 확인했다는 내용에 주목한다.북핵 관련 정보가 한·미간에 제때 충분히 공유되고 있는지 강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정보공유는 한·미간 정책 공조를 원활히 하기 위한 선결 조건임을 거듭 강조한다. 우리는 미국이 ‘평화적 해결’에 관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할 것을 당부한다.북한을 선제공격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모든 선택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이중적인 태도,핵포기의 대가는 없다는 등의 일방적인 강경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대화를 통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이다.재처리시설 가동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는 하되 ‘다자구도 아래의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사설]평화가 ‘동북아 중심’의 첩경

    한국과 한국민은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 수행을 요구받고 있다.진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자면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한다.북한의 핵문제는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구상은 이렇게 요약된다.노 대통령은 이를 실현하려면 우리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리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인식과 해법에 공감하며 국정운영에 올곧게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노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북핵 문제에 대한 뚜렷한 견해 피력이다.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 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 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선 핵포기,후 지원’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이같은 의사표시는 북핵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의 생각이 모호하다는 비판적 시각에 대한 분명한 답변이라고도 할 수 있다.새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섣부른 소문과 미확인 보도에 따른 소모적 논쟁에도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생각된다. 북핵 문제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된다는 노 대통령의 지적은 너무나 옳고 당연하다. 새 정부가 대북정책의 명칭을 ‘평화번영정책’으로 정한 것도 한반도의 평화가 민족의 번영과 도약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평화번영정책은 남북한 평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미국 등 당사국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받아들여지도록 한국의 모든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미관계에 대한 노 대통령의 언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호혜 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대북 문제에 있어서도 ‘당사자 원칙’을 강조하며 한국이 능동적 역할을 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현재 한·미간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한·미 방위조약의 재검토 등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이야기들이 미측 관계자들로부터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정리하면 이렇다.한·미동맹관계도 시대 추세에 맞게 대등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정립돼 가야 할 것이다.하지만 북핵문제를 해결한 후에 논의하는 것이 순서다.한국의 군사적 재정적 부담 능력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본다.노 대통령 역시 ‘호혜 평등 관계’를 이같은 시각에서 언급한 것으로 여겨진다. 노 대통령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면담 결과는 이런 관점에서 고무적이다.파월 장관은 한·미관계에 변화나 조정이 필요할 때는 사전에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전쟁을 할 생각도 없고 전쟁을 준비하지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미국이 북한에 10만t의 식량을 제공할 것이라는 파월 장관의 발표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미 대화 재개의 기대를 높여준다. 한·일정상회담에서도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한·미·일 공조를 통해 북한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하지만 이같은 상황과 당사자들의 언급이 북핵 문제의 조속하고도 평화적인 해결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그렇더라도 노 대통령의 취임으로 북핵 문제를 중심으로 한 남북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중심국가는 우리국민에게 새로운 도전이다.노 대통령이 피력한 것처럼 도전 극복에 우리의 저력과 지혜를 모을 것을 당부한다.
  • 노무현대통령 취임/취임사에 담긴 국정5년...평화·공생 토대 동북아중심 도약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취임사를 통해 5년의 임기 동안 역점을 둘 ‘참여정부’의 방향을 제시했다.‘참여정부’의 청사진격인 취임사에는 동북아시대를 맞아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겠다는 내용을 포함해 북핵,한·미관계,정치·경제·사회분야 개혁 등 5년간 지향해야 할 과제들이 모두 담겨 있다. ●동북아시대 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동북아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세계화 시대에 한반도라는 틀에만 갇혀 있을 수 없는 만큼 우리의 미래를 위해 동북아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게 논지다.실제로 동북아의 경제규모는 전 세계의 20%나 되고,한국·중국·일본의 인구만 해도 유럽연합(EU)의 4배가 넘는 경제적·지리적 이점을 살리면 21세기 동북아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라면서 “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과거에는 고통을 주었지만 오늘날에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파했다.지리적인 요인으로 과거에는 침략의 아픔도 있었지만,앞으로는 미래지향적으로 또 적극적인 자세로 지정학적인 이점을 살려나가자는 뜻이다. 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구입해 평양·신의주·중국·몽골·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한 데서도 동북아시대를 열망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읽혀진다.이렇게 되려면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동북아에 구축돼야 하고,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공조와 협조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북핵,한·미관계 동북아시대의 꿈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도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돼야 한다.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을 계승해 남북간 실질적 협력 관계로 이끌겠다는 ‘평화번영정책’을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미관계는 한반도 평화와 직결돼 있다.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무엇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북한을 직접 겨냥했다.노 대통령은 ‘선(先) 북핵포기,후(後) 대북지원’ 의사도 명확히 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경고와 함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도 거듭 강조하면서 전쟁반대 입장도 천명했다.군사적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미국·일본·중국·러시아·EU 등 관련 국가와 긴밀한 협력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 대통령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가 한·미 관계다.노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호혜평등의 관계’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은 기존의 전통적 한·미 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예고했다는 해석도 있어 주목된다. ●경제·사회개혁 노 대통령이 특히 공정 경쟁과 투명성 확립을 강조한 데서 재벌개혁을 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대통령선거 공약사항이기도 한 지방분권에도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그는 “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중앙은 이를 도와야 한다.”면서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교육개혁,계층간 격차 해소,국민통합,각종 차별시정도 강조했다.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에 무게를 두겠다는 그동안의 철학과도 물론 맥을 같이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美 “北 핵포기땐 관계변화”아미티지, 상원외교위 청문회 核관련 대북정책 4원칙 밝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4일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북·미 관계는 변할 수 없다.”며 북한은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북핵 청문회에서 북한은 영변의 핵 활동을 중단하고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등 4가지 대북 정책 원칙을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또 북한은 핵 프로그램 폐기와 함께 국제사찰을 받아들여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에 충분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일단 국제의무 사항을 준수하면 북한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준비가 돼 있으며 북·미간 대화채널은 지금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미간 직접적인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수단뿐 아니라 군사력 사용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mip@
  • [편집자문위원 칼럼]독자 더 배려하는 편집돼야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에 요구되는 주요 역할은 사회현상에 대한 관찰자로서의 역할,문제 제기자의 역할,그리고 문제의 해결자 내지는 대안제시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오늘날 선진 언론들은 문제 제기자의 역할과 문제 해결자 내지는 대안 제시자의 기능을 강조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는 방향의 편집을 강화하고 있다.그렇다고 이들 언론들이 사회 현상의 관찰자로서 역사의 기록자라는 전통적 언론의 기능에 소홀한 것은 결코 아니다.관찰자로서의 기능은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소명이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매일 보도의 경우 문제 제기자와 해결자 내지는 대안 제시자의 기능은 비교적 잘 하고 있으나 고전적 기능인 관찰자의 기능에는 미흡함이 발견되고 있다.관찰자로서의 기능에 있어 미흡한 점은 인수위 관련 보도에서 나타나고 있다.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을 재점검하고 국정의 기본방향과 틀을 정립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인수위 관련 보도들이 취재원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서 문제다.대표적인 사례는 대한매일 1월17일자 1면 ‘노무현정부 정체성 윤곽’이라는 박스 기사이다.이 기사는 ‘관계자’라는 취재원을 통해 기사의 소스를 얻고 있다.물론 인수위원들의 언론 개별 접촉이 금지되고 있는 상황이고 ‘고위층’,‘관계자’ 등으로 취재원을 대신해 온 것이 우리 언론의 오랜 관행 아니냐고 항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그러나 취재원이 없는 기사는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무책임한 기사로 자칫 독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양되었으면 한다. 반면에 대한매일 1월21일자 1면과 4면,5면에 걸쳐 실린 연중기획 ‘수평사회를 만들자’의 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이 되고 있는 정치개혁 문제를 여론조사를 통해 제시한 것은 돋보이는 편집이었다.특히 여론조사 결과에 전문가들의 해설을 곁들여 낡은 정치 청산의 해법으로 ‘권력분산과 정당민주화’,‘소선구제 토대로 지역주의 개선과 1인 2표제에 의한 비례대표제 확대’ 등의 입장을 제시한 것은 문제 제기자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보도로 정치권의 정치개혁 논의의 방향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도 대한매일은 비교적 뚜렷한 목소리를 내었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했다.1월22일자 5면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것을 주문하고,북핵 문제의 안보리 상정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1월23일자 사설 ‘북핵 안보리 상정 해법 아니다’를 통해 “북핵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하는 것은 이 문제를 국제화시키는 것으로 문제해결에 더 많은 시간을 요한다.”며 “북ㆍ미간 대화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1월25일자 사설 ‘核특사 방북 평화해법 찾아야’에서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북핵 해결의 실천조치로 북한의 핵포기 및 핵무기확산금지조약(NTP) 복귀,한국의 북ㆍ미 대화 중재,미국의 북한체제 보장,국제사회의 한반도 비핵화 검증을 통한 북한 경제 제재조치 해소 및 경제적 지원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 점이다.대한매일이 북핵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나름대로 소신 있는 대안을 내놓은점을 높이 평가한다.그러나 왜 북핵 문제가 안보리에 상정되어 시간을 두고 국제사회의 논의를 거쳐서 풀어 가는 것(미국의 현 입장)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편집을 하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독자를 좀 더 생각하는 편집을 기대해 본다. 김덕모
  • 北核·경제지원 연계 않나/이종석위원 회견놓고 논란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와 함께 방북한 이종석 대통령직 인수위원이 27일 오전 출발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원은 “최근 정동영 의원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장한 ‘북한판 마셜플랜’을 카드로 갖고 가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북 경제 지원과 개발정책은 이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여러차례 밝힌 바 있고,한반도의 안보불안 요소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대북지원)문제와 북한 핵문제는 흥정거리가 될 수 없다.”고 밝히고 “북에 대한 경제지원은 남북 공동번영과 동북아 중심국가로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노 당선자측이 핵 문제는 핵 문제대로 대처하면서,대대적 대북 경제개발 지원이나 협력은 그것대로 ‘병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새 정부가 대북경제 지원 및 협력을 핵문제와 연계하지 않고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으로 보인다.나아가 ‘선 핵포기시 대대적인 식량 및 에너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부시 미 대통령의 ‘대담한 접근(Bold Approach)' 방식과도 상이해 미국과 정책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이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이 위원의 언급에 대한 해석이 전후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 풀이됐다.”며 경계하고 나섰다.그는 “이 위원이 회견에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현 정부가 임기말까지 노력하는 것에 대해 노 당선자 측에서 성원하고 있음을 북측에 알리기 위해 간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즉 “흥정거리가 아니다.”라고 한 부분은 핵 문제와 대북 지원을 ‘조건부'로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핵 문제는 핵문제대로 단호히 해결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북핵 문제를 풀지 않고서 대대적인 대북 경제 지원이 가능하겠느냐.”면서 “물론 핵문제는 해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이지만,남북간 신뢰가 형성돼 우리 국민의 안보 우려가 해소되는 수준은 돼야 노 당선자가준비해온 대북 정책을 과감히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특사는 “한반도 비핵화가 선언된 지 11년이 지났고,제네바합의도 9년이 지났지만 아직 북핵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면서 “해결방향이 마련된다 해도 핵문제의 속성상 (최종)해결되려면 여러 해가 걸린다.”고 진단했다.이어 “어떻게 해서든 전쟁을 초래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이번 방문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열린세상] 북핵문제 일괄타결 모색

    북한은 미국의 이라크전쟁 수행 전에 북·미간 현안의 일괄타결을 위해 지난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후 관련 국가들과 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북한은 NPT 탈퇴선언과 함께 ‘조건부 핵포기’ 의사를 분명히 함으로써 당분간 한계선을 넘지 않고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월20일 러시아 외무차관 로슈코프 북핵 특사와의 6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러시아가 북핵 위기 중재를 위해 제시한 ‘일괄타결안’을 건설적으로 평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러시아는 북한핵 문제를 일괄타결 방식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당사국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러시아가 제안한 일괄타결안은 세가지다.첫째,한반도의 비핵화를 보장하고 1994년 제네바 북·미합의를 포함한 모든 국제협정상의 의무사항에 대한 관련 당사국의 철저한 이행이 보장돼야 한다.둘째,관련 당사국간 양자 또는 다자간 방식의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북한에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셋째,일괄타결안에는 북한에 대한인도적,경제적 지원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 상임이사국(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과 남북한,유럽연합(EU),호주,일본 등이 참여하는 ‘5+5 협의체’ 신설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진다.대체로 한국·러시아·북한은 북핵문제의 ‘일괄타결’이 가장 합리적 해결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 특사와의 일괄타결에 대한 협의를 마친 이후 남한의 특사 방문 제의를 수용함으로써 핵문제의 조기 해결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북한이 남한의 특사 제의를 수용한 것은 이라크 전쟁 전에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북한은 미국이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등 국제화하려는 데 반발하면서 북·미 직접대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한 특사를 받아들여 난국타개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남한 특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주변국가들과의 협의 결과를 설명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게 될 것이다.‘유일체제’의 속성상 그 누구도 김 위원장에게 직언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 특사에 이어 남한 특사가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북한 지도부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북한이 벼랑끝 수위를 높이면서 위기조성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은 한국 대선이 끝나고 미국이 대이라크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 대미 협상력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북한이 이라크 전쟁이 끝난 다음에 미국과 협상할 경우 협상력은 떨어지고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북한은 미국이 두 개의 동시 전쟁(윈-윈 전략)을 수행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판을 크게 키워 일괄타결하겠다.’는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다.북한은 사문화되고 있는 제네바합의 이후의 ‘새로운 합의’에 미국이 나설 경우 다시 핵동결조치를 취할 것이다.대량살상무기 비확산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의지,북한 내부자원의 고갈과 주민들의 의식변화 등을 고려해 볼 때 북한은 핵개발 포기의‘명분’(체제보장)과 ‘당근’(전력손실보상)을 줄 경우 벼랑끝 전술을 거두어 들이고 미국의 ‘우려사항’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이다. 문제는 북·미 직접협상을 뒤로 미루고 북핵문제의 안보리 회부 등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다.미국은 아직 대북정책과 관련한 내부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미국 지도부의 목소리는 제각각이다.아마도 미국은 이라크 전쟁까지 ‘시간벌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북한은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조급한 반면,미국은 시간이 그들 편이라고 생각하면서 북핵문제보다는 대이라크 전쟁에 주력하고 있다.따라서 주변국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일괄타결안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북한핵 문제는 장기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 유 환
  • 파월 “北과 핵협상 용의”

    |다보스(스위스) AFP 연합|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6일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으며 핵무기개발계획을 포기하는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정치·경제지도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미국은 핵개발 계획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는 문제를 놓고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북한이 이같은(핵개발 계획의 완전 포기) 의무를 이행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면 미국은 북한과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핵포기시 북한의 주권 인정과 관계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 정동영특사, 北 재건계획 검토 밝혀“北 핵포기땐 상상이상의 보상”

    |다보스(스위스) 연합|제33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특사자격으로 참석중인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의원은 24일 한반도 경제공동체 달성을 위해 가칭 ‘북한판 마셜플랜’으로 부르는 과감한 북한 재건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정 의원은 다보스 포럼 개막 이틀째인 이날 본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만약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다른 안보상의 우려 요인을 제거한다면 북한은 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정 의원은 “노 당선자의 비전은 한국을 동북아의 경제중심지로 만드는 것”이라며 “남북횡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의 연결을 통해 한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기조연설 이후 질의·응답시간에서 북한이 미국에 불가침 조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는 잘못된 인식 또는 환상”이라며 “북한의 문제는 체제 자체에 있어 미국이 북한 정권의체제를 보장해 준다고 해도 북한 체제가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사설]核특사 방북 평화해법 찾아야

    북한핵 위기가 국제화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의 임동원 특사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의 이종석 인수위원이 27일 방북키로 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한 조치다.북한 평양방송이 남한의 발표를 즉각 보도한 것도 특사 방북에서 돌파구 마련의 기대를 갖게 한다.우리는 북한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평화적 해결에 대한 실천적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덧붙여 남북간은 물론,국제사회 신뢰회복의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반도의 안정이 담보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제 끝난 제9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남북 당국이 처음으로 핵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했고,평화적 해결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또 4월에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것은 차기정부에서도 남북화해와 협력의 틀이 계속된다는 안정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하지만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은 실망스럽다.말보다는 실천이 북한핵 문제 해결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북한핵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상정되고 다자간 협상테이블에 오른다면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남한의 중재안이나 북한의 주장 등 한반도의 입장이 반영되기 힘들어진다.남북 당국은 이번 특사 방북을 북한핵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특사 방북에서는 실천조치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핵 해결의 실천조치로는 먼저 북한이 핵포기 및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복귀 선언이 우선이라고 본다.그 다음 한국 정부가 나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미국은 북한체제를 보장하는 것이다.이런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국제사회로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인정받게 되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에 이어 지원조치도 뒤따를 것이다. 남북 당국은 핵문제가 명분이나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경제적 발전을 담보하는 생존과 실리 문제라는 점을 다시금 새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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