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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비핵화 동의는 13년 北核회담중 처음”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이후 지난 13년동안의 북핵 관련 회담 중 처음으로 의미있는 회담이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8일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휴회’ 결정이 내려진 4차 6자회담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4차회담 휴회 결정으로 남북관계가 지체될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맞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지난 2월10일 북한의 핵 보유 선언 이후 전쟁위기 운운했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이번에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전제에 참가국 모두가 동의한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국내외에서 4차 6자회담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이 부정적인 쪽으로 쏠리는 것을 적극 차단하고 6자회담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4차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각각 핵포기와 관계정상화 의사를 밝혔고,‘평화적 핵 이용권’에 대한 이견만 남았다.”면서 “따라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협상국면에 돌입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 4차회담의 과정을 회고하며 아쉬움 비슷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돌이켜 보면 중국측이 1,2,3차 초안을 제시했을 때 잘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었다.”면서 “지금 ‘복기’해 보면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알쏭달쏭한 얘기를 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중대제안 일부 재고 필요”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28일 북핵포기를 전제로 한 우리 정부의 중대제안과 관련해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말 대 말’,‘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일부 재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 외무상은 이날 북측 대표단 숙소인 안캉반점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남측 제안은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고심한 제안이라고 평가하지만 일련의 선 핵포기를 전제로 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성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이 전했다. 백 외무상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남한이 노력한 것을 평가하며 (중대 제안을) 계속 협의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김원수 외교부 정책기획관이 말했다. 반 장관과 백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6·15공동선언 정신과 정동영 대통령 특사·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6·17면담 이후 남북관계를 잘 발전시키고, 핵 문제 해결에 기여해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6자회담, 求同存異의 지혜를/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속개된 6자회담에 대한 중간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김정일에게 체어맨이라는 존칭을 사용했다. 국방위원회의 위원장이라는 뜻이지만 3년 전에 사용했던 피그미(난쟁이)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일본도 납치자 문제를 정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북한 역시 한반도 비핵화가 회담의 총체적이고 총괄적 목표임을 강조함으로써 핵 프로그램의 근본적 폐기 의지를 확인했다. 회담의 목표에 대한 공동인식이 확인되었고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물론 이런 긍정적 평가와는 달리 앞으로 회담의 순항을 가로막는 악재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그런 악재 중의 하나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주장이다. 북한의 정확한 의도는 시간이 좀더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한반도 전체를 비핵지대화로 만들자는 주장이라 해석할 수 있다. 얼핏 듣기에는 나쁠 게 없는 당연한 주장처럼 들린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함정이 숨어 있다. 원칙적으로 비핵지대는 당사국들의 핵보유를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핵무기를 가진 제3국과의 군사적 제휴나 동맹관계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지대화 주장은 북한의 핵포기는 물론 남한에서도 핵무기가 없어야 할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미국의 핵우산도 철회되어야 함을 뜻한다. 실제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에서 이런 주장이 제기되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핵우산은 미국의 동맹전략에서 핵심적 요인이다. 안저스(ANZUS)동맹이 파기된 것도 바로 미국이 뉴질랜드에 대해 핵우산을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지대화 주장은 궁극적으로는 한·미동맹을 파기하라는 요구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한·미동맹의 해체까지 가지는 않는다 해도 한반도 비핵지대 주장이 채택되면 그 검증제도를 만드는 것이 대단히 복잡해서 우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결국 비핵지대화 주장은 북핵문제에 대한 초점을 흐리게 하는 물타기작전이자 지연작전의 함정이 될 수도 있다.1990년대 초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들 때에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채택되지 않았던 적이 있다. 비핵지대화 주장 이외에도 미국이 제기한 북한의 인권문제나 북한이 주장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의 무조건 철회 등 앞으로 회담의 순항을 방해할 악재들은 수두룩하다. 그래서 각국의 입장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는 이른바 ‘말 대 말’의 합의를 이루어내는 일조차 지금으로서는 대단히 험난한 여정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아직은 회담의 장래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 지금부터 회담의 장래를 비관하고 다른 대안을 추구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번 회담마저 성과없이 끝나게 되면 그 뒤에 다가올 결과는 너무나 참담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려 할 것이고 북한은 북한대로 벼랑 끝으로 달려갈 것이다. 결국 한반도에는 다시 전쟁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전쟁의 먹구름이 있어야 해 뜨는 밝은 날이 온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공허한 얘기일 뿐이다. 휼륭한 협상가에게는 적어도 두가지 능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첫째가 악재를 호재로 만드는 능력이고, 둘째가 인내심과 낙관적 사고이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말처럼 다른 것은 미루어 두고 같은 것을 먼저 찾아내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실용적 태도를 갖고 한술 한술 조금씩 먹다 보면 언젠가는 배가 불러질 수도(飯一口一口地吃) 있는 일이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고 악재들이 수두룩하다 해도 지금으로서는 다른 길이 없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 ‘전력제공’ 南중대제안 北, 핵포기 동기 안돼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남한이 200만㎾의 전력을 제공하겠다는 ‘중대 제안’은 “문제 해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도 조선이 자위를 위해 가지게 된 핵무기를 포기하는 동기로는 될 수 없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2일 주장했다. 북한 대변지인 조선신보의 보도는 중대 제안에 대한 북한의 우회적인 첫 반응으로 평가된다. 오는 26일 재개되는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중유 제공과 같은 더 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北에 전력공급] 南, 北체제 다자보장안 추진

    미국이 우리 정부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제안’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외무장관은 13일 오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에너지 수요 충족 문제를 핵확산 위험 없이 다룰 수 있는 매우 창의적인 구상으로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평가와 달리,6자회담을 앞두고 한·미간 대북 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측의 입장은 완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중유 지원 등 단계별 보상에서부터,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인정 여부 등 쟁점에서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스 장관도 이날 “고립정책에서 유인책으로 정책을 바꾼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정책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한·미는 13일 오후 6자회담 양자 회의를 가진 데 이어 14일엔 한·미·일 3국간 회의를 개최,6자회담안을 조율한다.●정 통일, 김정일위원장에 지난달 설명 우리 정부는 체제안전보장 문제와 관련, 북·미 양자간 안전보장보다는 6자회담 참가국이 함께 하는 다자안전보장안을 추진하고 있다.NSC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에서 다자안전보장의 유용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측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시점 등 체제 인정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회담의 마지막 단계에서 풀 과제로 설정해놓고 있다.●HEU 핵프로그램 존재 인정해야 HEU 문제는 제2차 핵위기의 주요인으로 3차회담 때까지 진전의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미국이 HEU 핵개발 프로그램을 북한측이 시인해 플루토늄과 함께 동결·검증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HEU의 존재는 미측의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핵포기 프로그램은 핵포기 프로그램일 뿐”이라며 이 사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번 6자회담에서 ‘합의문’이 발표되면 대북 송전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문 수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데,HEU 사항이 어떻게 합의문에 들어가는가 하는 문제 등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부문이다.●대북 중유 제공은 글쎄… 독자적인 전력공급안과 함께 송전시설 등이 완공될 때까지 미국 등 참가국들이 북한에 중유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다. 정부는 미국 등 참가국의 중유 지원안을 중대제안과 결합, 조율된 대북 제안을 만들고자 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반기문 외교장관과 NSC 고위관계자 등이 앞으로 미국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점은 여전히 미측과의 조율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핵폐기땐 200만㎾ 송전

    北 핵폐기땐 200만㎾ 송전

    정부는 북한이 오는 27일께 베이징에서 열릴 제4차 6자회담에서 핵폐기에 합의할 경우, 이르면 2008년부터 200만㎾의 전력을 직접 송전방식으로 북측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12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NSC 회의를 마친 직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북측에 전달한 ‘중대 제안’내용을 이같이 설명했다. 정 장관은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 합의문이 발표되면 즉각 경기도 양주↔평양간 직접 송전 건설 문제를 협의, 송전 및 변환시설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정부는 1994년 제네바 북·미 핵합의로 시작됐다가 중단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금호지구 100만㎾ 2기 경수로 공사를 공식 중단하고, 우리 정부 분담금 가운데 남은 24억달러 내에서 전력 공급 비용을 충당키로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그동안 경수로 건설 사업에 11억 2000만달러나 투입, 이 돈을 모두 날리게 되는 셈이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정 장관은 “3년 이내 북한 핵폐기의 시점에 건설 공사도 완료해 북한 전력 부족분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송전선로 건설에는 5000억원, 변환설비 건설에는 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송전 시점과 관련, 정부 당국자는 “폐기를 완료한 때일 수도 있고 폐기 과정상의 한 시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대북 전력 공급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다른 나라들도 상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측이 핵폐기에 동의하면 2002년 12월 중단한 중유 공급 계획이 6자회담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 제안에 대한 북측의 수용 여부와 관련해 정 장관은 “아직 답변해 오지 않았으나 우리측은 제안의 성실성과 유용성을 들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지난 2월10일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무기한 중단 선언을 한 직후 ‘중대 제안’을 마련했으며 5월 남북 차관급회담에서 북한에 알리고 지난 달 17일 평양 방문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북측이 내놓을 것은 핵포기이고, 북한이 원하는 것은 체제안전보장을 포함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와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에너지를 핵심으로 한 경제문제 해결”이라며 “대북 직접 전력공급은 이 문제를 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EDO의 향방에 대해 “유관국과의 협의를 거쳐 차차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박정경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6자회담 재개, 실질 성과 기대한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환영한다. 반가운 조치가 나오기까지 한국, 미국,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하면서 북한을 잘 설득했다고 본다. 그러나 회담이 열린다고 핵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는다.6자회담이 표류하기 시작한 13개월 전으로 돌아갔으며, 풀어야 할 문제는 더 쌓여 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관련국간 협의를 강화하고, 북·미간 앙금부터 해소해 나가야 한다. 6자회담 재개는 한반도 위기지수를 한층 낮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지 않은 채 핵실험을 강행했다면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웠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유엔 안보리 회부나 무력사용을 주장하는 강경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중재활동이 결실을 본 셈이다. 특히 북한과 미국이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 재개에 합의하는 형식을 갖춤으로써 상호 불신을 다소나마 터는 모습을 보여줬다.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미 양측이 회담틀 안에서 깊숙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6자회담이 성과를 거두려면 사전준비가 중요하며, 북·미간 인식차를 줄이는 작업이 진전을 이뤄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특사파견이 좋은 방법이다. 이번에 북한과 회담재개 합의를 이끌어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측 고위인사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북핵 해결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북한의 회담 복귀 결정도 지난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설득한 것이 밑바탕이 됐다. 북한 정권의 속성상 최고위층과 담판 형식으로 큰 그림을 먼저 그려놓고 세부적 논의를 벌이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한·미·일·중·러는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할 방안을 정교하고, 대담하게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중대 제안’을 할 뜻을 이미 밝혔다. 북한판 마셜플랜이 가동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아직 새 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가침보장, 에너지지원, 경제제재 해제를 넘어 북·미수교 등 획기적 방안이 나와야 한다. 협의채널에 있어서는 이란 핵협상처럼 6자회담 밑에 상설기구를 만들어 대화를 전문적으로 이어가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인정, 군축연계 등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실질 합의가 이뤄지도록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이달중 6자 재개될수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4일 “이번 방미 결과를 비롯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7월 중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미 외교의 실무책임자로 평소 단정적인 언급을 삼가는 편인 김 국장은 “이달 중이든지 조만간 날짜가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적인 관측이 미국 내에서 지난 번보다 많은 것 같았다.”며 한층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그는 북한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철회 요구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관련,“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침공 의사가 없으며 회담에 참가하면 동등한 자격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고 핵포기시 궁극적으로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한 것으로 봐서 북한의 체면을 우회적으로 세워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쇠도 단김에 치랬다고 여러 나라가 회담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니 이제는 북한이 날짜를 갖고 와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6자회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이 1년 만에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지난 17일 북한이 7월중에 6자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확인하고 핵확산방지조약(NPT) 재가입까지 거론했다는 소식을 들고 왔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을 침체 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이 진전될 기미로 볼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마무리짓기 위해 다음달 초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후 주석은 북한이 핵협상 복귀를 구체적으로 약속한다는 전제 아래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6자회담이란 6자회담은 남북,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6개국이 모여 북핵 문제 논의하는 다자회담을 말한다. 중국의 중재로 열린 북·미·중 3자회담(2003년 4월23∼25일, 베이징)의 후속 회담이다.2003년 8월2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1차 회담이 열렸고 2004년 6월 3차 회담이 개최된 뒤 1년 동안 회담이 중단됐다. ●6자회담의 배경 6자회담은 북한의 핵개발을 막아 보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 핵문제가 국제사회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1993년부터였다.1993년 3월1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거부하던 북한은 NPT 탈퇴를 선언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다음해 제네바 기본합의에서 미국은 핵 개발을 중단하고 핵 사찰을 받는 대신 북한에 체제안전을 보장해 주고 경수로 발전소를 지어주며 중유를 공급해 주기로 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2003년 1월10일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전격 시인하면서 북핵 문제는 다시 강대국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플루토늄이 아니라 고농축 우라늄으로 핵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협박성 공개였다. 북한은 IAEA 사찰단원을 추방하고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했다. 미국은 중유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완전 핵 포기를 요구하며 강경하게 맞섰다. 미국은 북한에 ‘선 핵포기, 후 대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북한은 ‘선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후 핵 문제 논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각국의 입장 ▲한국 반드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완전하며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추가 조치를 하지 않는 ‘현상동결’ 후 적절한 때 원상회복, 즉 제네바합의 이전 및 농축우라늄 계획 발표 이전 상태로 복귀할 것을 제시했다. 정치협상은 미국이 주도하고 경제적 보상책임은 한국에 전가하려는 미국의 의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 회담을 통해 제재조치를 해제하고 미국으로부터 불가침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대화의 상대를 미국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서면보장이나 집단적 안전보장은 거부하고 있다. 미국의 적대정책 포기와 법적 구속력을 갖춘 불가침조약의 체결을 핵포기의 선결조건으로 내건다. ▲미국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포기하면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한 양국간 현안들을 다룰 수 있다고 전제한다. 북한 핵 폐기의 진전에 따라 식량지원을 확대하고 에너지를 제공하며, 북한을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삭제하는 등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중국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 체제보장을 제시했다. 미국과 북한의 직접협상으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 감소를 극복하려 한다. ▲러시아 한반도와의 안보적 연계성, 즉 러시아 동쪽 국경지역의 안정을 확보함으로써 동아시아 지역과의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려 한다. 북한에 대한 압력과 제재에는 반대한다. ▲일본 한국,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한 돌파구를 6자회담에서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도 감추지 않는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일 수교회담을 조속히 마무리지어 발언권을 확대하려 한다. ●6자회담의 경과 ▲1차 회담(2003년 8월27일∼29일)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북한의 미사일 문제, 재래식 군사력 등도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은 먼저 핵 포기를 요구하지 말고 원하는 조치를 동시에 취하자고 했다. 즉 대북지원, 미·북불가침조약 체결 등 미국이 취할 조치와 핵포기, 사찰허용 등을 동시에 하자는 것이다. 양측이 맞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차 회담(2004년 2월25일∼28일) 워킹그룹(실무회담) 설치,2·4분기내 3차회담 개최 등 7개항의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북한이 ‘평화적 핵활동을 제외한 핵무기계획 폐기’ 주장을 제기했다. 요지는 군사적 목적의 핵활동을 폐기하되 평화적 핵활동은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이를 군사적 목적과 비 군사적 목적으로 세분화해 더 많은 보상을 따내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였다. 미국은 기존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로 맞섰다. ▲3차 회담(2004년 6월23일∼26일) 북측은 미국이 200만kw 에너지 지원 참여,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경제제재와 봉쇄 해제 등의 보상방안을 받아들이면 핵무기 관련 시설물과 재처리 결과물을 포함한 핵동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북이 모든 핵폐기 의사를 밝히고 핵동결에 착수하면 중유를 지원하고,3개월 후 폐기절차에 들어가면 ‘잠정적’ 대북 안보보장, 비핵 에너지 지원,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및 경제제재 해제 협의 등의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반도는 냉전시대에서 탈피했다고 하나 여전히 위기의 지역이다. 위기의 원인은 사회주의의 붕괴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생존전략과 미국의 패권주의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면서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런 주변국들의 움직임은 한반도 평화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남북관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면서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끄는 외교정책을 수립해서 시행해 나가야 한다. 여전히 위협적인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 직접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주변국들의 지원과 도움을 이끌어내 평화를 정착시켜야 하는 것이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정동영 ‘北核결단’ 盧心 전달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남측 정부대표단은 16일 평양 목란관에서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고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개선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비공개로 50여분 동안 이루어진 면담에서 정 장관은 김 위원장과 25분 동안 단독으로 만나 6자회담 조속복귀와 북핵포기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정부 대표단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여부와 관련해 체류기간인 17일 오전까지 정부 대표단과 북측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었다. 정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남북간 진지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평화적·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의 핵 포기를 전제로 미국측이 ‘보다 정상적인 관계’를 비롯해 북측이 핵 포기시 받을 수 있다고 시사한 11일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 제도를 인정하면 북한도 미국을 우방으로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홍재 통일부 대변인이 말했다. 특히 정 장관은 “양측이 유익한 방향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김 위원장은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이 단합·협조를 도모하며 남북관계를 확실히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대표단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오는 2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15차 장관급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성과있는 회담이 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민간 대표단은 이날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위원장을 예방하고 6·15 공동선언 5주년의 의미와 한반도 상황, 남북한 협력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남북해외공동준비위는 이날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3박4일간의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남측 정부·민간대표단은 각각 17일 오전과 오후 서해직항로를 통해 서울로 귀환한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 “北 이젠 6자회담 복귀 결단해야”

    盧대통령 “北 이젠 6자회담 복귀 결단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북한의 핵포기와 6자회담 복귀에 대해 “이제는 북한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6자회담이 열리면 보다 유연하고 전향적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통해 체제안정과 경제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대화는 계속 되어야 하고, 남북대화가 북핵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야말로 우리 민족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면서 “남북한이 북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당사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이고,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도 보다 좋은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6·15 공동선언 합의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핵문제가 걸려 있지만 이것이 남북한 기존 합의의 이행을 지체하거나 무산시킬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합의한 사항들을 반드시 이행해 나가는 것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할 수는 없으며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며 “관계발전은 신뢰 위에서 가능하고 그 신뢰는 약속을 지키는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은 핵포기… 美는 경제제재 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3일 “북한은 하루속히 6자회담에 출석해 요구를 당당하게 개진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겠다는 것을 천명해야 하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안전 보장과 경제제재 해제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주최한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과 북한이 주고 받는 협상을 한 후에도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그때는 회담 참여국들이 엄격한 대응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평화적 수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6·15 정상회담의 핵심 주역들이 모두 집결했으며 국민의 정부 핵심인사와 해외 지도자급 인사, 여야 대표 등도 직접 참석하거나 메시지를 보내 왔다. 또한 각국의 관련 전문가 200여명이 사회·발표·토론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남북 비공개접촉시 남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 고법에서 진행된 현대비자금 150억원 수수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서인지 나타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김 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주제로 20여분간 환담했다. 김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얘기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면서요?”라고 묻자 노 대통령은 “말보다도 분위기가 중요한 건데 전달할 방법이 없습니다. 주고받은 말 내용은 그냥 전달하면 되는데, 분위기 전달이 어려우니…”라며 회담 분위기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좋았음을 강조했다.또한 김 전 대통령은 1년여 만에 여야 대표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여야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北, 한·미 북핵 요구 수용하라

    그저께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두 나라 정상이 뜻을 같이한 데 큰 의미가 있다.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한·미동맹이나 북핵해결 방법에 있어서 심각한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워싱턴 일각에서 한·미동맹을 불신하는 발언들이 등장했고, 국내에서도 한·미 갈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경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끊임없이 재기되는 상황이었다. 한·미 정상이 때맞춰 이같은 우려들을 해소시켜 준 것은 알찬 성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되었듯이 더이상 한·미동맹이 시험대에 올라서는 안된다. 한·미동맹이 흔들린다면 북핵의 평화적 해결도 장담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한 것은 북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나라 정상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나 북핵 불용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하지만 북한이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할 경우 다자안전보장, 에너지 등의 지원과 함께 북·미간 ‘보다 정상적인 관계’를 추진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한 것은 북한으로 볼 때 상당한 진전이다. 북한은 6자회담 재개와 핵 포기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포기, 체제 보장 등을 요구해 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또 북한체제에 대해 주변국의 안전보장과 실질적 지원을 약속했다면 북한이 더이상 고집을 부릴 명분이 없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론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당분간 수그러들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핵위협 수위를 높인다면 이같은 분위기도 곧 사라질 것이다. 한국 정부도 마냥 대북제재론에 반대할 수만 없다. 북한이 스텔스기 배치 등 자질구레한 트집까지 잡는다면 앞으로 더 나은 기회는 제공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새겨 6자회담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다.
  • 이달말 장관급회담서 北전달

    이달말 장관급회담서 北전달

    정부는 북한이 조속한 시일 내에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한·미 정상회담 합의 결과를 남북 장관급 접촉이나 회담을 통해 북한에 전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이 추가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할 경우에는 제재조치 등의 방안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분명하게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이번주 방한하는 대로 북핵문제가 진행되는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소식통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남북 장관급 접촉(14∼16일·평양)이나 남북 장관급 회담(21∼24일·서울)을 통해 북측에 전달할 것”이라면서 “특히 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킬 경우에는 더 이상 참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면 북한에 대해 다자안전보장, 에너지 실질적 지원, 궁극적으로 북·미간 ‘보다 정상적인 관계’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북한이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키는 조치를 하지 말고 핵무기개발 계획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언론회동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한·미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다.”면서 “한·미동맹은 돈독하고 또 앞으로도 돈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6자회담이 필수적”이라면서 “양국은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미국의 이야기를 잘 듣고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미스터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확실하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한·미 양국은 같은 목소리로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은 매우 중요한 우방이고 전략적인 동맹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미동맹이)매우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이번주 힐 차관보가 방한하면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와 협의를 갖고 북한 핵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한 조치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전략적 유연성 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외교·국방장관 협의로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1박3일 동안의 워싱턴 방문일정을 마치고 11일 밤 귀국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北·美 각각 설득해 북핵 해결하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핵문제가 파국과 해결의 갈림길에 접근하고 있다. 북한이 핵보유 선언, 미사일 발사에 이어 5㎿핵발전소의 폐연료봉 인출로 긴장을 고조시켜 가고, 미국은 북한체제 전환 모색, 문제의 유엔안보리 회부 및 종합적 제재방안 강구로 대북 강경책을 구체화함으로써 북·미 갈등이 고조되는 한편 희망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먼저 북·미 실무회담이 열리는 뉴욕채널이 재개되었다. 남북실무회담을 통해 10개월간 중단되었던 남북대화가 복원되어 핵문제를 논할 수 있는 장관급 회담도 2회이상 열리게 되었다. 정상회담 개최로 한·미 공조도 최고 수준에서 조율될 수 있게 되었다. 북한은 핵포기-미국의 체제보장 교환, 또는 핵보유를 통한 대미억지력 확보라는 이중 포석을 두어왔다. 특히 핵보유 선언에 미국이 무대응과 압박 강화로 대응하자 긴장을 점진적으로 고조시켜 왔으나 이제 궁지에 처하게 되었다.5㎿핵발전소에서 인출한 폐연료봉의 재처리가 마지막 긴장고조 조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핵실험 강행은 자승자박을 의미하므로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그 경우 한국·중국·러시아는 미국의 대북제재를 더이상 막기 어려울 것이고 무엇보다 북한에 50%이상의 에너지와 식량을 제공해 온 중국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비판 여론을 업고 중국·한국·러시아·일본을 동원하여 전면적인 압박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몸값불리기 작업을 거의 종료한 북한은 이제 협상 개시 명분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위험성을 부각시켜 국제사회의 대북 비난 여론을 확보하면서, 동북아에서 군사안보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미군의 지위를 강화하고 일본·중국·대만·남북한에 대한 영향력 증대를 모색하는 한편 미사일 방어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의 핵보유를 정지시킨 반면 부시 행정부는 결과적으로 이를 용인하였으며 이제 또다시 북한이 6개 이상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하자 대내외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의 견제로 대북제재가 이루어지기 어려우므로 자신의 대북정책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북·미 양측은 협상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사담 후세인의 운명을 교훈삼아 일방적으로 굴복하거나 대충 타협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역시 북한이 핵실험 등으로 한계선을 넘어서면 북한을 쉽게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양측은 상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갖고 있다. 정부는 직접 또는 중국 및 러시아의 중재로 북·미간 부족한 신뢰를 보강해 주려는 그간의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양측에 상대를 불신하더라도 타협이 유리함을 납득시켜야 한다. 북한에는 초강대국인 미국의 양보를 얻는 것은 사실상 무모할 뿐 아니라 자기가 믿지 않는 미국 단독의 체제보장을 받는 것보다는 미국을 포함한 한·중·러·일 5개국 공동 보장이 더욱 유리하며, 부산물로 상당한 경제협력을 얻을 것이므로 후세인처럼 실기하지 말고 조속히 현명한 판단을 내리라고 촉구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에는 북한의 핵보유가 일본·한국의 핵보유로 이어지면 동북아 평화뿐 아니라 미국의 위상도 결정적으로 저해받을 것이라는 점에 의거, 북핵의 평화적 저지가 절실함을 강조한 뒤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승리하는 정책을 제안하여야 한다. 즉 미국 국력의 100분의1도 안 되는 북한에 한번의 관용을 베풀어, 평화공존 의지나 협상기간 중 적대행위 중지를 선언함으로써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도록 한 뒤, 핵포기와 체제보장 교환에 합의하면서 북한이 이를 어길 경우 5개국 공동 제재 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존경심을 회복하고 국익도 지키는 정책을 채택하도록 권해야 한다. 현재 북핵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남북 협력과 한·미동맹마저 저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여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北 핵포기땐 발전거점 조성 지원”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25일 “평양권과 원산권 등 2개 중(中)거점과 개성, 신의주, 나진·선봉, 금강산 등 4개 소(小)거점 등 ‘2+4’의 발전거점이 북한에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초청 특강에서 “북한이 핵 개발 포기와 남북간 평화 정착을 전제로 요소투입형 균형발전의 경로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中, 北에 핵포기 설득을” “6자회담 당분간 힘들것”

    “中, 北에 핵포기 설득을” “6자회담 당분간 힘들것”

    |베이징 이종수특파원|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24일 “북·미 사이에 오랫동안 대결구도와 불신이 쌓여 당분간 6자회담이 재개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고 대화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은 중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앞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노력해준 데 감사드린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중국과 같은 개혁 개방으로 나아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야 하고 핵을 갖고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앞으로도 잘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후 주석은 “지난 2년 동안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설득했다.”며 “침체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최근 새 움직임이 나타나 주목하고 있는데 한 가닥 희망이 있는 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최근 며칠 동안 북·미가 서로 적극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이는 쌍방이 대화와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중국은 당분간 경제 건설에 모든 힘을 쏟아부을 것인데 이를 위해서도 훌륭한 주변 환경과 평화로운 국제 환경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그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 동북아시아 연대를 통한 공동 발전을 추구했듯이 앞으로도 동반자로서 공동 번영을 이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vielee@seoul.co.kr
  • “북한 주권국가 인정 美, 北에 직접 전달”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구혜영기자|조지프 디트러니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대사가 지난 13일 비밀리에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방문, 박길연 대사에게 미국은 김정일 위원장 체제의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며,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직접 전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디트러니 대사는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휴전상태 종식과 북·미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회담 복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미국대사관 관계자도 “양측간에 실무자급 접촉이 있었다.”고 확인한 뒤 “북한과 협상을 하려 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정책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이 직접 접촉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 접촉은 양측의 사안으로 우리 정부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콘플랜 8022를 작성한 것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북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느니 ‘북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느니 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디트러니 대사는 북한이 핵포기 조건의 하나로 ‘안전보장’을 요구한 사실을 감안,6자회담 재개에 응하면 회담틀 내에서 북한의 안전보장 우려 해소를 위한 북·미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점도 밝혔다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북한이 완전한 핵포기를 약속하면 주변국으로부터 중유 등 에너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서 김정일 체제의 ‘주권’을 인정한 것은 처음으로 북·미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북한을 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성의’를 보이는 한편 나머지 5개국의 대북 포위망을 재구축하려는 계산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이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고 명분을 준 만큼 북한도 신중하게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미국이 설명한 내용에 대해 2주일 이내에 회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표류하는 미국의 대북정책/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원장

    북한이 핵개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며칠전에는 함경북도 길주군 지역에서 지하 핵실험 준비로 의심되는 징후가 포착되었는가 하면, 지난 11일에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영변의 폐연료봉 인출 완료를 발표하였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는 날이 도래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그런데 만일 북한이 실제로 핵보유국이 된다면,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대북정책과 안보정책에서 치명적인 정책실패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의 핵보유는 미국의 안보목표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와 미국의 본토방위라는 목표에 치명타를 날리는 것이다. 우선 북한의 핵보유 자체가 핵확산을 의미하므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는 실패한 것이며, 이러한 실패는 좋지 않은 선례로 작용하여 제2·제3의 북한이 나올 가능성을 높인다. 사실 미국의 핵확산 방지라는 목표는 파키스탄이 핵보유국이 되면서 이미 실패한 것인데, 따라서 핵을 보유한 북한을 제2의 파키스탄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다. 파키스탄의 선례가 하나일 때와 둘일 때는 매우 다르다. 이미 선례가 두차례 되어 버린다면 제3·제4의 파키스탄이 나올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이고 그 후보에는 현재 이란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장거리미사일 개발 능력을 보유한 북한이 핵을 가진다면 미 본토가 북한 핵공격의 사정권에 들어오게 되며, 이는 미 본토를 그들이 말하는 불량국가에 노출시키는 것으로 귀결된다. 또 북한이 파키스탄과 중동의 여러 국가와 무기거래를 한 전력을 보건대 북한 핵물질이 테러단체 등 미국에 적대적인 세력으로 이전될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는 9·11 이후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테러집단으로부터의 핵테러로 연결되는 시나리오다. 테러집단은 불량국가보다 그 행방·행적을 추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볼 때 미국은 안보적으로 훨씬 불안해질 것이다. 둘째,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될 경우, 미국은 북한의 핵을 포기시킬 만한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고려할 때 무력 공격은 천문학적인 인명피해 때문에 웬만큼 무모한 지도자가 아닌 한 채택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북한이 핵으로 무장되어 있고, 그 핵의 위치가 100%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무력 공격은 북한의 핵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 그 핵보복은 미 본토뿐만이 아니라 동맹국을 향할 수 있어 미국의 동맹정책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다. 그렇다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것도 효과적인 핵포기 방안이 되기 어렵다. 압박이 오히려 미 본토방위에 더욱 큰 위협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경제적 압박에 처한 북한은 경제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하여 핵물질을 제3자에게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렇게 되면 이는 미 본토방위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전환된다. 압박보다는 오히려 북한에 대한 전통적인 억지가 본토방위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억지전략이 미국의 대북 전략이 된다면 미국은 핵확산방지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되고, 동맹국들은 북한의 핵위협 속에서 매일 매일 악몽을 꾸게 될 것이다. 또 외부적인 압박으로 인하여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전에 붕괴해 버린다면 북한 내부의 혼란이 발생하여 핵에 대한 통제력이 상실되고, 그 과정에서 핵이 제3자에게 유출되거나 핵테러가 한반도 및 주변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치명적인 정책의 실패를 막기 위해서 미국은 보다 유연하게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성을 띠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2003년 2차 북핵위기의 시작부터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신과 도덕적 혐오로 인하여 북한과의 협상 자체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또 중동문제에 집중하다 보니 미국 자신보다는 6자회담의 다른 국가들이 북핵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제는 미국이 위에서 분석한 것과 같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 전에 하루빨리 북한 핵개발을 현상태에서 묶어 놓고 되돌리는 적극적인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다. 한국정부는 미국에 양국이 모두 매우 어려운 국면에 빠져 들어간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보여 주고 미국에 보다 적극적인 대화를 요청하여야 한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원장
  • [사설] 북핵 우려만으로 해결 안된다

    북핵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과 한·러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들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지만 공허하기만 하다. 정상들이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방안이 드러난 것이 없다. 중국과 러시아가 그동안 줄다리기만 했지 앞으로 무엇을 도와줄지도 미지수다. 반면 북핵과 관련한 미국의 관료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설을 퍼뜨리고 있고, 이제는 선제공격설까지 거론하고 있다. 북한이 달라진 것도 없다. 북한이 핵위협 수준을 계속 높여나가고 있어 장차 핵실험을 할지 안 할지도 예측할 수 없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상 북핵은 시간문제일 뿐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다. 북핵위기가 해결되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이유는 한반도가 전쟁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는 데 있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과 러시아의 처지에서 북핵은 우리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과 북, 모두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도 단절되어 있고, 주변국들과도 구체적 대응방안 없이 공허한 외교적 수사만 되풀이한다면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다. 지금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 당사자인 남북한이 더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북핵대응 수위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한 지 다음달로 1년이 된다. 북한의 대화복귀 움직임이 없으면 국제사회가 대북제재쪽으로 전환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때 가서 우리 정부가 대화나 외교적 노력을 주장하더라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될 것이다. 북핵 해결의 지름길은 북한이 핵포기를 선언하고 대화에 나서는 것이다. 북한이 싫다면 남북이 함께 파국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이제 북핵에 대한 분명한 생각과 대응방안을 내놓을 때가 됐다. 파국이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주변국들과 북한의 눈치만 보며 하염없이 끌려다닐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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