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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남북정상회담,정쟁의 대상 아니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남북정상회담,정쟁의 대상 아니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차기정권으로 연기할 것을 주장하면서, 정상회담 개최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선 승리를 눈 앞에 뒀다고 생각하는 이명박 후보 입장에서는 혹시라도 정상회담이 대선정국을 뒤흔들 변수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듯하다. 이 후보의 기우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 의제가 대선과 관련해 정파적 이해관계로 판단되고 정치적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 큰 문제는 한나라당의 안일한 현실 인식이다. 세상 돌아가는 판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정세는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분단과 6·25전쟁 휴전 이래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북한과 미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대사급 수교를 하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 반세기 이상 지속돼온 냉전체제를 종식시키는 한반도 질서의 새판짜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남북정상회담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남북이 한반도 정세 변화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민족의 장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해 남북정상이 만나야 한다. 또한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핵포기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한 공동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남북정상회담이 조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은 남한 정부와의 대화를 기피하고 미국과의 양자 협상에 매달리는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다시 돌아갈지 모른다. 정상회담은 고사하고 북한과 당국간 대화를 재개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은 남한 정부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조건으로 상당한 대가를 요구할 것이다. 미국에 요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한나라당 정부’가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했다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북한이 식량 등 남쪽으로부터 얻는 대북지원 때문에 남한정부와 관계를 장기간 단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역시 오판이다.‘2·13 합의’에 따라 핵불능화 조치를 하면 중유 95만t에 해당하는 원조를 얻을 수 있다. 남한 정부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해주어야 한다. 북한이 굳이 남한 정부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그렇게 되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고 미국에 더욱 매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반도 정세의 급변기에 주도권 행사는 고사하고 뒷짐만 지고 있는 입장으로 전락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실용주의적 중도우파로의 개혁은 대북정책의 변화에서 시작돼야 한다. 한나라당이 올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나 또 집권 후 남북관계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전향적인 대북정책이 절실하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가 후퇴하고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국민들이 느낀다면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표를 던지는 것을 주저할 것이다.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해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통일문제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복병이 될 수 있다.‘냉전적 정체성’을 고집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씨줄날줄] 광폭정치/함혜리 논설위원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리더십과 통치방식을 ‘광폭(廣幅)정치’‘인덕(仁德)정치’‘선군(先軍)정치’로 요약해 선전하고 있다.‘모든 일을 대담하고 통이 크게 벌여 나간다.’는 광폭정치가 그의 과감한 스케일을 선전하기 위한 표현이라면, 인민들에게 어질고 후한 사랑의 정치를 편다는 인덕정치는 김 위원장의 다정다감함을 선전하기 위한 표현이다. 광폭정치와 인덕정치는 고 김일성 주석의 권력을 그대로 세습한 김 위원장의 통치자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지도역량을 강화한 것이었다. 군대를 혁명의 기둥으로 내세운다는 선군정치는 일종의 통치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통치스타일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가장 부각된 것은 광폭정치다. 고위급 장성들에게 혁명기념일에 벤츠 승용차를 선물했다든가, 신상옥 감독을 납치한 뒤 영화제작에 쓰라고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거나 하는 식의 일화들이 전해진다. 대외적으로 베일에 가려 있던 김 위원장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등 외국 요인들과의 면담을 통해 시원시원하고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문제는 대담하고 통이 큰 정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바람에 효율성과 합리성이 결여된다는 점이다. 평양의 흉물로 전락한 류경호텔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위원장은 ‘동양 최고를 지향하는 기념비적 건축물’을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에 헌정한다며 105층짜리 류경호텔을 착공했지만 용도도 불확실한 이 호텔 건설에 4억달러나 쏟아붓는 바람에 경제적 어려움을 자초했다.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방문시에는 피랍된 일본인의 유골반환을 전격적으로 약속했다가 엉뚱한 사람의 뼛조각을 보내 외교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오는 28∼30일의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이 광폭정치를 선보일지가 관심사다.‘핵포기 선언’같은 메가톤급은 아니더라도 장성급회담에서 해결 못한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실현가능한 통 큰 카드를 내놓도록 하는 것은 카운터파트인 노무현 대통령의 몫인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 함께 가야

    이달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 6자회담 관련국, 특히 미국과의 공조가 중요하다. 미국은 큰 틀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6자회담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를 붙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이 윈·윈할 수 있다는 확신을 미국 고위당국자들에게 심어주는 게 당장 청와대와 외교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한·미 당국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남북 정상회담 의제에 있어 양국간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된다. 한국에서는 대규모 사회간접투자 등 대북 경협프로젝트가 활발히 거론되고 있다. 반면 미국측은 남측이 전폭적인 대북 지원을 약속하면 6자회담의 보상 논의에 차질을 빚음으로써 북핵 폐기에 오히려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면서도 “당면 외교노력의 진정한 무게중심은 6자회담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미간 이러한 시각차는 긴밀한 조율에 의해 얼마든지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주요한 의제로 논의하고, 바람직한 결론을 낸다면 6자회담 진전에 도움을 줄 것이다. 또 대북 지원 약속이 있더라도 현찰이 아닌 경협이 주를 이룸으로써 북한의 핵포기에 발 맞춰 시행된다는 점을 미국에 분명히 설명하길 바란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치는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한·미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비롯, 정부 일각에서 UFL 연습의 연기·축소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는 상황은 걱정스럽다.UFL 연습은 방어훈련으로 이미 북한에 실시가 통보되어 있는 사안이다. 북측의 눈치를 너무 보다가 미국과 갈등을 증폭시켜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UFL 연습 논란은 평양당국을 설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옳다.
  • [중계석] “남북갈등 해결에 새로운 동력 될 것”/구동회기자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8일 남북 정상회담에 관해 일제히 사설을 싣고 한반도 등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회담이 북한 핵포기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물이 흐르는 곳에 도랑이 생긴다(水到渠成).”“(남북관계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良性循環).”고 두 성어를 활용, 남북정상회담을 평가했다. 대부분의 중국 언론들은 남북한간에는 오랜 갈등과 모순 때문에 단기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정상회담은 관계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대통령은 세계를 대변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분단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양국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에 있어 바람직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핵문제 등 북한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 안정시키고 그런 흐름을 공고히 해 국제사회가 희망을 갖도록 하는 회담이 되길 강력히 바란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신문은 남북 정상회담이 북한의 핵시설 가동 정지 등 초기조치 이행이 끝나고 다음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에 개최되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6자회담의 실질적 진전에 보탬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핵포기의 조기 실현을 어떻게 촉구할 것인지, 어떤 언질을 받아낼 것인지, 확고한 자세로 회담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정상회담이 북핵문제라는 동북아 최대 현안에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그에 따라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이라며 “‘정상회담에 실패없다’고 말하지만 북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사전에 성공이 보장돼 있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리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속 감춘 美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을 원칙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도 동시에 이런저런 우려와 주문을 쏟아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남북한간 대화를 지지한다.”면서 “이를 통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 역시 “남북한간의 지속적인 화해 노력의 일환”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회담을 둘러싼 미국측의 우려와 기본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스노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이 비핵화를 견인할 6자회담의 지속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의 의제가 어디까지나 북한 핵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6자회담에 맞춰져야 할 것임을 주문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회담을 통해 혹여 북한측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을 나타낸 것이다. 워싱턴의 한 전문가는 “미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회담 결과를 잘못 이해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핵포기의 대가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내세우거나 핵폐기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북한이 핵폐기에 관한 분명한 약속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정부가 대규모 경제지원이나 주한미군 철수문제 등을 거론할 경우 북한이 핵 핵폐기 진행을 고의로 늦추거나 아예 포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6자 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적 성향의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경제적 보상이 주어진다면 아주 미묘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아직 북한 당국에 보상을 해줄 만큼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충분한 진전이 없었다.”면서 “너무 이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남북정상회담을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나아가 동북아 평화안정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분명하다.하지만 이번 회담이 일정 궤도에 진입한 북 핵폐기 프로세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돌발 변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않다. 게다가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의 미국 주도권이 흔들릴 것에 대한 염려도 있다. 이를 의식한 견제와 비판적 시각이 미국 정부 안에서 상당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남북정상, 한반도 평화 주춧돌 놓기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사흘 동안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배경, 의제를 둘러싼 시비가 있으나 지엽적인 문제라고 본다. 정부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주춧돌을 깔고 기둥까지 올리는 계기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북측에 휘둘리지 않도록 그들의 의도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국내외에 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야 성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회담까지 남은 기간 남북이 의제를 구체화하겠지만 최대 관심은 역시 북핵과 평화체제로 모아진다.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북한이 2·13합의 초기조치를 이행하고 있고, 다음 단계인 핵불능화 조치가 연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이 궁극적으로 핵폐기를 선택할지를 놓고 아직 회의적 시각이 많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 핵포기 의사를 확인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핵 프로그램과 함께 이미 개발한 핵무기까지 폐기하겠다는 뜻만 명백히 밝힌다면 6자회담 논의는 순풍에 돛단 듯 나아가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김정일 위원장과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는 문서에 공동서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핵 협상이 원만히 풀려 나가면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꾸는 논의가 곧 본격화할 것이다. 한반도 새질서 모색과정에서 자칫하면 한국이 소외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나 이같은 우려를 씻어야 한다. 새로운 평화체제의 당사자는 남북한이며, 미국 중국 등은 그것을 담보하는 주변국이라는 인식을 김 위원장에게 심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정치적 차원에서라도 따로 남북간 평화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북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 외교장관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핵 및 평화체제를 둘러싼 이해가 큰 틀에서 조정된다면 다자 외교회담을 넘어 다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 올 가을 유엔 총회 개최를 계기로 남북한과 미국·중국 등 4개국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를 협의하는 상황까지 만들어 낸다는 각오를 노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은 해야 한다. 북·미 및 북·일 관계정상화의 걸림돌 제거에도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섬으로써 미국과 일본의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남북간 인도적 사업, 경협, 군사긴장 완화는 장관급회담, 군사회담을 통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이 만나면 통 큰 합의와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에서 북측이 성의있는 자세로 변하도록 김 위원장에게 촉구해야 한다. 남북열차 운행도 북측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 확대에 견해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남북간에 자유무역협정과 유사한 경제협력강화약정(CEPA) 체결을 권고한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공동체로 나아갈 준비 역시 착실히 해야 한다. 군사분야에서는 재래식 무기 감축에까지 논의가 이를 수 있다면 긴장완화에 큰 전기가 될 것이다. 남북 정상이 이번 만남을 남측 대선에 활용하는 등 정략적으로 이용할 생각만 없다면 회담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다. 두 정상이 정치적 사심을 배제한 합의를 한다면 남측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이행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의견을 모은다면 차기 대통령에게 도움이 된다. 대북 불법송금 논란으로 빛이 바랬던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투명하고, 당당하게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기 바란다.
  • [2차 남북정상회담] 시민·사회단체 반응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7년여 만에 남북한 정상 간의 만남이 이뤄진다는 소식에 국민과 시민·사회단체들 사이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남북간의 정치·군사적 갈등을 해소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결과를 기대하는 낙관적인 목소리도 많았지만, 회담 시기와 장소를 둘러싸고 12월 대선을 앞둔 현 정권의 ‘알맹이 없는’ 정치적 이벤트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회사원 김상호(31)씨는 “대통령 임기말에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최근 북핵포기 분위기와 북·미 화해 분위기 등과 더불어 커다란 결실이 있을 것 같다. 평화협정 체계가 이루어져 동북아시아 정세가 완전히 변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성식(33·자영업)씨는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 돌아선 상황에서 일반인들은 더 이상 남북 정상회담을 하든 안 하든 별 관심은 없을 것 같다.”면서 “임기말에 뭔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정치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시민단체의 반응은 보수와 진보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진보연대는 이날 성명서에서 “이번 회담이 2·13합의 이행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북·미관계 개선을 한층 더 빨리 추동하여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전면화하고, 새로운 통일 국면을 여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가 공식 의제로 채택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2월쯤에 정부측으로부터 국군포로나 납북자 한 두명을 데리고 올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이번 회담에서 납북자 문제가 정치이벤트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원칙적으로 환영하지만, 개최장소가 6·15 남북공동선언 합의대로 서울이 아닌 평양으로 결정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양승함(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정치학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비핵화를 완결짓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다만 정상회담에만 집착해서 무리한 합의를 도출해선 안 되고 평화선언 정도와, 북한이 요구할 경제지원에 대해선 단계별 지원 약속 정도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 대폭 지원을 약속할 경우 차기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충고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일방안 등 확정적인 내용이 아닌 약속, 함께하자는 굳건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면서 “구체적 약속과 합의, 실천은 차기 정권과 실무진에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오이석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 쏘면서 쌀 달라고 하나

    북한이 어제 수발의 미사일을 동해를 향해 발사했다.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하지만 민감한 시점을 감안할 때 삼가야할 도발이었다. 북한은 6자회담 ‘2·13 합의’를 100일이 넘도록 실천하지 않음으로써 북핵 문제를 다시 꼬이게 하고 있었다. 북핵 합의를 빨리 이행하지 않고 또다른 시비를 걸어온 셈이다.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손해를 보는 쪽은 자신임을 북한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풀리지 않는데는 미국의 책임도 있다. 그렇더라도 북한이 융통성있게 나온다면 BDA가 해결됨은 물론 6자회담에서 약속된 대북 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이 BDA에 목숨을 건 듯 하면서 북핵 합의 이행을 늦추자 핵포기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국제사회에 팽배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2·13 합의’ 이행에 진전이 있으리라 예상하고 이달말쯤 대북 쌀지원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핵 해결에 진전이 없자 쌀지원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북측은 쌀지원을 북핵과 연계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지만 우리 국내여론과 미국 등 우방국과의 관계를 볼 때 ‘2·13 합의’ 이행 없이는 대규모 대북 지원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강행, 한반도를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몰아 넣었다. 이제 겨우 평화의 기운이 싹트고 있었는데 또 미사일을 발사하다니, 평양 당국의 비합리성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더이상의 도발은 파국이라는 점을 깨닫고 당장 북핵 합의를 이행하기 바란다.
  •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유라시아 연결철도 마지막 부분 완성”

    남북 열차 시험운행이 성사된 데 대해 외국 정부와 언론들은 “한국이 세계와 연결됐다.”,“한국, 역사적으로 연결됐다.”는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관방장관은 17일 낮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돼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좋은 일”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시오자키 장관은 그러나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6자 회담의 틀내에서 행동하고 있으므로 북한에 대해 (핵포기를 향한 초기단계 조치 등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도록 연대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P·로이터 등 세계 주요 언론은 일제히 세계에서 무장병력이 집중된 곳 중의 하나인 한반도 비무장지대를 열차가 통과하게 됐다고 전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남북화해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일부 언론은 한국이 대륙과 접해 있으면서도 그동안 섬처럼 항공이나 선박편으로만 다른 나라와 교류할 수 있었지만 이번 열차 시험운행을 계기로 이를 탈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부산에서 스코틀랜드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철도의 마지막 부분이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들은 남북간 철로 연결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합의됐고,2003년에는 물리적으로 실현됐지만 사람을 태운 객차가 군사분계선을 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점도 소개했다.또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와 핵실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자금을 둘러싼 문제 등이 얽히면서 열차 시험운행이 지연돼 왔다고 소개했다. 향후 전망이 낙관일변도만은 아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핵 문제가 진전되지 않은 가운데 남북 관계만 진전되는 것에 국제사회에서 경계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북한도 한국의 경제지원을 얻으려는 측면이 강해 한국이 원하는 철도 정기운행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도쿄신문은 한국 정부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지만 북한 당국이 철도 운행에 대한 안전보장을 이날만 한정한 것 등을 들어 “한국 내에서는 ‘시운전이 상징적인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남북정상회담, 투명하게 추진해야

    오늘부터 시작되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평양 방문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논란이 뜨겁다. 청와대, 통일부와 열린우리당이 부인했음에도 불구, 한나라당은 ‘남북정상회담 사전정지용 특사파견’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제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과민반응을 거둬야 할 때라고 본다.6자회담 타결 이후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검증되지도 않은 대선 유·불리를 따져 남북문제를 정치공방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 북핵 폐기 수순이 확실해지면 남북정상회담이 당장 성사되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지금 북·미, 북·일 간에 관계정상화 실무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쇄접촉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핵포기 의지가 확인된 뒤 북·미 최고위급 회동이나 수교 등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유용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을 놓고 남측 내부가 다투면 북한에 이용당할 가능성만 높여준다. 평양당국이 많은 반대급부를 요구함으로써 우리 정부와 정치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분열시킬 여지가 있다. 한나라당의 자제와 함께 범여권 역시 신중함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8월 남북정상회담 기획설’을 비롯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계획을 혹시라도 짜는 곳이 있다면 청와대가 앞장서 엄중 경고해야 한다. 무엇보다 투명성이 중요하다. 대북송금 특검의 전례에서 보듯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결과가 빛을 바랜다. 이 전 총리가 청와대 정무특보 직함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오해를 부른 측면이 있다. 이 전 총리를 초청한 단체는 북한 민화협이다. 비공식 창구의 성격이 있는 만큼 대화 깊이나 합의 수준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남북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특사교환, 장관급회담 등 공식창구를 통해 논의를 진전시키는 게 후유증을 줄이는 길이다.
  • 美 “북핵 내년초까지 마무리”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핵 6자 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6일 북한이 차기 회담에서 핵포기를 향한 ‘초기단계 조치’를 약속했음을 인정하고, 북한이 회담 종료후 수주 이내 실제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힐 차관보는 이날 미국 대사관에서 일본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초기단계의 조치에 관해 “몇가지 행동을 포함한 ‘조기의 수확’”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이번 6자회담은 (북핵)폐기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가동중단(freeze)보다는 더 나갈 것”이라며 “지금(목표)은 시설을 폐쇄(shut down)하는 것인데, 폐쇄의 궁극적인 목적은 추가적인 플루토늄의 생산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2008 회계연도 업무보고에서 내년 초까지 북핵협상을 마무리하고, 북한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의 해체 시작 및 검증체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밝혔다. 또 2008년에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의 해체를 위한 미사일 협상도 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또 올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뒤 2008년엔 FTA상의 강화된 노동권 보호조항에 따라 “한국이 파업권 향상 의무를 이행토록 하는 것”을 국제노동기준 준수 목표의 하나로 들었다.taein@seoul.co.kr
  •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 총장은 “쌀·비료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수용이라는 9·19합의의 초기 이행조치를 약속하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장은 28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중단한 요인을 그들이 제공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지난해 평양에서 충분히 설명해줬다.”면서 “6자회담의 긍정적 방향이 잡히면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북측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북한에 가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박 총장은 “초기 이행조치 약속과 함께 9·19합의문에 대한 이행 스케줄을 짤 무렵이 되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남북장관급회담을 시작하자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 국민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그 시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6자회담에 보이는 미국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핵 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최근 미국 가서 많은 분들과 대화해 보니 부시 행정부 초기와 달라졌다. 이라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중간선거에도 져, 북한이 의지만 보인다면 조금 양보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바뀌었다고 느꼈다.9·19합의대로 이행하는 의지를 북한이 보이면 부시는 해결에 전력을 쏟을 것이다.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낸 것처럼 부시 정부도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갔을 때 “필요하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6자회담에서 핵이 순조롭게 풀리면 양국의 관계정상화도 부시 임기 내에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핵문제를 풀 진의가 있는가. -긍정적으로 본다.1990년대 초 핵개발은 체제방어를 위해 시작했다. 미국이 체제를 보장해 주고 다른 4개국과 함께 경제지원한다는데 김 위원장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미국과 기싸움한 이유는, 북한 설명을 빌리자면 미국이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고 체제와 지도자를 비판하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확실한 체제보장, 경제지원 약속이 되면 한반도 비핵화는 아버지의 유훈이고 그걸 지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체제유지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 핵보유를 끝내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핵포기는 김 위원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택권이다. 내가 김정일 위원장과 세차례 만나 나눈 대화, 그 밑의 참모들과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면 핵무기를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올해 북한의 공동신년사설을 보면 알지만 안보는 해결됐으니 경제문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있다. 북한은 올해 북·미 관계를 푸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다. 모처럼의 기회를 북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6자회담 전망은.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포함한 동결자금 중 합법적인 부분을 풀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동결, 사찰을 수용하기로 합의가 된 것 같다.BDA 풀어서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보장은 아니다. 회담이 열려 9·19합의를 이행해 가는 스케줄 협의가 이뤄지는 과정에 부시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로 가자든가, 북한은 못 받겠다는 그런 굴곡은 있을 수 있다. 험악한 산을 여럿 넘어야 우리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합의문이 나올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6자회담 결과 연동론을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정상회담 필요성도 주장하는데. -북에서 어떤 목적이든 간에 정상회담을 하자면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기회이고 동서독 같은 정례화의 틀을 만드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칫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오해 안 받게끔 투명하게 추진한다면 괜찮다. 과거처럼 전격적으로 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그러나 북측 고위 관계자들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안 됐다.”고 한다. ▶평양 가서 본 북한의 식량·전력난은 어땠나. -전력 사정은 4∼5년 전에 비해 좋아졌더라. 조그만 발전소도 여러 곳에 지었고 특히 평양 근교 발전소의 부품을 많이 교체해서 발전용량이 늘었다고 하더라. 식량은 지난 2∼3년간 평년작을 해 모자라지만 견딜 만하다고 했다. 계속적인 지원은 필요하다고 했지만 90년대 중반의 심각한 아사 위기 같은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아껴서 올해를 넘길 식량은 준비돼 있는 것 같았다. 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중계석] ‘핵포기 보상’ 보다 체제인정 바란다/존 루이스·로버트 칼린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분석관과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27일 ‘북한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란 제하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이 생각하는 전략적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여길 때,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어졌다는 확신이 들 때 성취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전문가는 북한에 대한 에너지, 식량, 제재 해제 등의 ‘당근’책이 완전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 달성을 위한 협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북한이 원하는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미국은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고, 북한 정권의 안전보장을 해주고,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등의 정치적 조치를 북핵 해결의 관건으로 보고 있지만, 이 역시 경제적 당근책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목표를 불완전하고 희미하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전문가는 이런 잘못된 접근은 북한의 단기적 전술적 목표와 광대한 전략적 초점을 혼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북한은 지난 1991년 이후 이념이나 정치철학과 상관없이 역사와 지정학적 현실에 바탕을 둔 냉정한 계산에 기초해 미국과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계’를 꾸준히 추구해 왔다는 게 두 전문가의 평가다. 북한은 또 이웃 국가들이 자신에 끼쳐온 강력한 영향력을 견뎌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 특히 미국인들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존재를 거부하는 북측의 선전 외에 진정한 속내를 들어본 바 없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떠나길 결코 원치 않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그렇지만 자존심 때문에, 또한 약하게 보이는 게 두려워서 미국이 한반도에 남아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게 북한으로선 가장 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따라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지렛대는 중유나 식량 제공,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이 아니라, 평양 정권에 대해 공존을 약속하고, 북한의 체제와 지도부를 수용하며, 동북아시아의 미래와 관련해 북한에 활동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을 북한에 확신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은 장기적으로 중국·일본과의 거대한 세력 균형 게임에서 자신들이 미국에 유용한 국가일 수 있기를 믿고 있으며, 중국인들도 이를 알고 있어 사적인 자리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북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6자회담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적 세계의 축소판이라는 점”이라면서 “북한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3개 전략적 적국들이 (6자회담에 참여해) 판단을 하고, 압력을 행사하며, 북한이 영원히 약화되길 고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북한으로서는 지난 2005년 9월 베이징 성명 가운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각자의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 부분이 핵심”이라면서 “이것이 북한이 미국과 양자 대화를 고집하는 이유이며, 북한은 오다가다 들르는 식의 만남이나 여기저기서 회담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해결책이 모색될 수 있는 진지하고도 지속적인 회담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칼린은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북한 분석관 등을 담당하면서 1974년 이후 20여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인 강석주의 북한 핵보유 가상 시나리오를 써 국내 언론의 오보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BDA암초에 ‘빈손’ 마침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3개월 만에 재개된 제5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 북·미는 결국 서로에 대한 ‘불신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22일 양측은 5일간의 릴레이 협상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핵포기 이전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선(先)해제’ 요구라는 암초에 걸려 지난해 9·19 공동성명 이후 ‘행동 대 행동’ 이행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이번 회담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회담은 이날 수석대표회의를 끝으로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휴회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와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극히 원론적 회담 내용을 담은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회담국들은 ‘가장 빠른 기회에’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속은 털어놨으나 BDA 못넘어 북·미는 회담 첫날부터 ‘동상이몽’ 분위기였다. 미측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핵포기 초기이행 조치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의 패키지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으나 북측은 BDA 제재를 먼저 해제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른바 ‘홀리데이 외교’를 펼친 북한은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6자회담 재개와 함께 BDA 회의가 열려 BDA 문제를 부각시킴으로써 금융제재 해제의 절박성을 대외에 알린 것이다. 이로써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BDA 회의까지 시간을 벌고,BDA 결과와 핵폐기 이행을 계속 연계시킬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 김계관 수석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을 전환할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가 앞으로 회담 전망을 규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미국의 동향을 주시해 보겠다.”고 말했다.●6자,‘무용론 vs 징검다리론’ 이번 회담이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6자회담 자체의 무용론도 제기된다. 미국 크리스토퍼 힐 수석대표는 “회담 진전 여부가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지, 비핵화라는 목적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6자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 외교 트랙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렵게 회담이 재개된 만큼 향후 회담국들의 협상 동력을 긍정적으로 바꿔 다음 회담으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chaplin7@seoul.co.kr
  •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이 북한 핵개발 문제의 돌파구를 열 수 있을까.6자회담 진행과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제재 등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선언한 미국. 이에 반해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의 변화없이는 회담 진전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북한. 회담 시작에 앞서 ‘장외’에서 벌어지는 두 회담 주역의 신경전이 뜨겁다. 미·중·일 3국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회담 쟁점과 진행 방향을 진단해 봤다. ■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 “부시 대북정책 불변 입장 재확인 그칠듯” 베이징에서 시작되는 이번 6자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6자회담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또 북한이 원해서 이뤄진 회담도 아니다. 미국은 당초 연말까지 북한으로부터 명백한 답변을 얻어내려 했다.9·19 공동성명을 이행해 핵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를 명확하게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두차례 베이징 회담이 그같은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미국측의 노력이었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은 여기에 대해 답변을 주지 않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핵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으로 가게 됐다. 그렇게 되니까 중국이 급해졌다.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해서 회담에 나오도록 만든 것이다. 중국은 올해 연말 안에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회담 날짜를 잡아 놓으니 미국도 참석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된 상황이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으로부터 확답을 듣지 못한 채 다시 연말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참가국들도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 회담이 시작되면 첫날 참가국 대표들이 각국의 입장을 발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선에서 회담은 사실상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1월 중순 쯤 회담을 다시 열자는 합의 정도가 나올 것 같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정책을 바꿨느냐는 식의 질문이 나온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 힐 차관보가 의회가 제안한 대북정책조정관을 겸직하게 된다고 해도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 현재는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등 관련부처 사이에 대북 정책에 큰 차이가 없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국무부 관리의 언행이 국방부나 백악관 관리의 언행과 다른 점이 없어졌다. 북한이 이미 핵 실험을 감행한 상황에서 무슨 차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마카오의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그룹 회의도 함께 열리지만 여기서도 어떤 진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BDA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번 만남은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자리가 아니다. 미국의 법 집행 과정을 북한에 설명하는 자리일 뿐이다.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은 9·19 공동선언의 이행밖에는 없다. 따라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9·19 선언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 류진즈 베이징대 교수 “北·美 다자틀에 묶어 인내심있는 협상을” 1년여 중단됐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18일 다시 가동된다. 회의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여부는 핵심 열쇠를 쥔 두 나라, 미국과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 북한,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은 2003년 8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5차례의 회담을 열었다. 그동안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까지 강행했다. 이런 행동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까지 가져 왔다. 그러나 6자회담은 동시에 이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일정한 공통인식에 도달할 수 있었다.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뤄낸다는 컨센서스를 이뤄냈다. 양자 및 다자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동북아지역의 지속적인 안정과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것에 합의한 것이다. 국제사회와 회담국들은 북핵의 심각성과 긴박성을 잘 알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북핵에 대해 광범위한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입장과 태도가 같거나 비슷하다. 때문에 북핵은 반드시 모두 득을 보고 함께 이기는 결과를 낳아야 한다. 미국과 북한은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현실주의적 입장을 취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기본 조건이다. 이는 문제해결의 유일한 출구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견을 줄여 나가며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다음 순서다. 미국은 북한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안전 불안에 대한 북한 요구에 답해야 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핵계획을 중지한다는 전제아래 안전 보장과 경제원조를 제공해야 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흐름과 요구에 역행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제제재와 군사적 압력 강화로 북한을 고립시켜서는 안된다. 북한을 점점 국제적인 ‘게임의 룰’에 적응시켜 나가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승낙 대 승낙’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한발한발 전진해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북핵 해결은 간단치 않은 ‘교역(交易)’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안전을 보장한다 해도 북한이 쉽사리 핵무기 포기를 ‘승낙’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근본적인 시각차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 포기와 사찰’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일괄 해결’을 원하며 적대 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평화적인 목적에서의 핵사용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다. 게다가 북한은 회담에서 몸값 올리기를 위해 핵 역량을 갖췄다고 자처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평화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복잡하고 곡절이 많은 과정이 앞으로도 전개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해결될 것이란 환상에서 벗어나 인내심 있게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제사회의 당면한 과제는 북핵문제를 통제가능한 범위안에 묶어 두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을 다자 틀에 묶어 놓고 쌍방이 일정한 제약을 받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6자회담은 지속되기 어렵다. ■ 이종원 릿쿄대 교수 “美태도 적극적이나 ‘강경’ 명분용일 수도” 미국이 이전과 달리 회담에 적극적이지만 본격 교섭으로 가려는 의지인지, 아니면 강경으로 돌아서려는 명분축적인지 모른다. 따라서 북한도 전략적 결단이 있다면 보여 주면서 교섭에 응해야 할 시점이다. 부시 정권이 구체적인 제안을 전달했다는 점은 물론 큰 변화다. 적극적이다. 핵의 선포기 방식과는 다르고, 포기와 제재해제의 동시행동 같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동결과 보상과 같은 최소한 낮은 수준의 어떤 합의는 가능할 것 같다. 북이나 미국이나 초기이행 단계의 합의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 문제나 국내 비판 여론 때문에, 북한은 금융·경제 제재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 회담이 출발한다. 핵포기까지 로드맵이 있는 건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에는 구체적인 합의로 가면 진전이지만, 상황판단을 잘못하면 중요한 기회를 상실할 수도 있다. 북이 강경해지면 교착 내지 결렬될 수도 있다. 그 경우 미국은 제재 단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부시 정권도 이 경우 ‘최선을 다했는데 안됐다.”며 대북 강경론의 책임을 덜 수 있다. 그에 대응, 북한도 추가 핵실험을 하는 등 상황이 나빠질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6자회담에서 북한 핵폐기 문제가 장기화되어 버리면 그 과정서 북은 사실상 핵보유국이 된다. 영변핵시설 동결과 사찰 수용 등의 조치와 에너지지원과 한국전쟁 종결, 테러지원 국가 해제 등 조치가 단기간에 일관된 프로세스로 추진되는 게 최선이다. 일단은 1단계 초기이행조치 합의가 중요하다. 중국은 애매한 입장이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바란다. 그러나 북한의 급격한 체제변화는 바라지 않는다. 중국이 단호한 입장을 전달, 해결을 위한 구체방법도 제시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북한이 이번에 복귀한 것은 핵실험이라는 새로운 상황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의 경제제재 참여는 북한에 큰 압박이다. 중국측이 드러나지 않게 북한의 목을 조여 가는 전략을 쓴 것 같다. 연속 핵실험을 북한이 못한 것은 중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현재 북핵문제는 북·미·중 3국의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우려스럽다. 한반도문제 당사자로서 역할이 약하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포함, 높은 수준에서 중재노력을 해야 할 때다. 핵문제,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는 형식으로 남북문제도 진행시켜 가야 한다. 북한의 분단책에 이용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북핵문제를 민족·당사자 문제 입장을 떠나서 국제적 시각에서 해결하려는 넓은 시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시 정권의 타결, 교섭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면서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한국이 해줘야 한다. 중국측도 하고 있지만, 경제지원서 한국의 역할도 중요하다. 북한의 태도가 중요하고, 결정적일 수 있다. 북한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면 위험하다. 한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 강석주 “핵 포기하려고 만들었겠나”

    ㅣ베이징 이지운특파원·도쿄 이춘규특파원ㅣ 지난 7일 베이징을 거쳐 모스크바로 간 지 보름만에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2일 미국의 일방적 핵포기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강 부상은 이날 6자회담 과정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포기에 응하겠느냐는 질문에 “핵을 어떻게 포기합니까.포기하려고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또 미국에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인지를 묻자 “당연하다.”고 답했다.북·미 직접대화 등의 관련 현아에 대해서는 “(평양에) 돌아가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강 부상은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는 점만 확인됐을 뿐이다.이에 대해 강 부상은 “병을 치료하고 눈을 검사하기 위해 갔다.”면서 “눈은 아무 문제가 없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모스크바에서 누구를 접촉했는지,어디에 머물렀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강 부상이 치료를 받으면서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났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의 회담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말했다.강 부상은 22∼23일 베이징을 떠날 것이라면서 중국측 인사들과의 회담은 “예정에 없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핵 포기하려고 만들었겠나” 北 강석주 외무성 부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7일 베이징을 거쳐 모스크바로 간 지 보름 만에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2일 미국의 일방적 핵포기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강 부상은 이날 6자회담 과정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포기에 응하겠느냐는 질문에 “핵을 어떻게 포기합니까. 포기하려고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또 미국에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인지를 묻자 “당연하다.”고 답했다. 북·미 직접대화 등의 관련 현안에 대해서는 “(평양에) 돌아가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강 부상은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는 점만 확인됐을 뿐이다. 이에 대해 강 부상은 “병을 치료하고 눈을 검사하기 위해 갔다.”면서 “눈은 아무 문제가 없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모스크바에서 누구를 접촉했는지, 어디에 머물렀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강 부상이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났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의 회담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강 부상은 22∼23일 베이징을 떠날 것이라면서 중국측 인사들과의 회담은 “예정에 없다.”고 밝혔다.taein@seoul.co.kr▶관련기사 4면
  • [열린세상] 北 체제보장 수단은 개혁·개방뿐이다/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이제 6자회담 재개는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다음 달 초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리고 일단 회담이 열리면 뭔가 수확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그래서 지난달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래 전쟁의 공포가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한반도에 다시 희망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눈부시게 환한 햇살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온기가 느껴진다. 회담이 재개되면 뭔가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최근 미국 정부의 태도가 상당히 유연해졌다. 중간선거에 참패한 부시는 현재 사면초가이다. 공화당 정부와 가까운 키신저마저 이제는 이라크에서 군사적 승리는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더 이상 강경한 대외정책을 고집하면 2년 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참패는 불가피하다. 그래서 북한에서라도 뭔가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적어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한국 전쟁의 종전선언을 하겠다는 백악관 대변인의 최근 발표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이유가 바로 미국의 침공위협 때문이라고 하니까 미국이 종전선언을 해서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대외적으로 확인해 주겠다는 것이다. 종전선언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당사자 간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북한 핵포기를 이끌어 내려고 할 정도로 부시의 입장이 달라졌다. 그래서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국내 정치적으로 입지가 약해지긴 했지만 부시의 북한과 김정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핵문제 해결의 원칙도 바뀌지 않았다.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북한이 먼저 핵사찰을 수용하고 핵시설을 동결시켜야 비로소 금융제재를 본격적으로 해제하고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에는 큰 변함이 없다. 북한의 입장은 미국의 요구에서 순서를 뒤집어 놓으면 된다. 바늘이 먼저냐 실이 먼저냐 하는 문제를 놓고 시간을 끌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근본적인 문제는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북한의 체제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의 위협과 같은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그보다도 대내적 요인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그 대신 개혁과 개방을 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북한이 알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 최고지도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한 결단이 자신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최고지도자만이 내릴 수 있는 그런 결단이 있어야 한다. 한 가지 해법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북한과 미국이 고위특사를 통해 직접 협상하는 것이다. 북한이 원하는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부시 대통령은 수용하고 특사를 통해 북한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 특사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 그의 지시를 받아 전권을 가지고 교섭해야 한다. 그래야만 김정일과 직집 대화가 가능하게 된다. 북한이 사실상 핵을 보유하게 된 지금의 상황에서 북핵문제는 통상적 외교교섭이나 기교로 해결되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가 되었다. 고도의 전략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 김정일만이 그런 극단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과감한 용단의 소유자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판단하면 전쟁을 택하는 대신 핵을 포기하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만들어야 하고 그게 바로 비핵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궁극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6者 사전정지’ 올인

    정지 작업의 주안점은 ‘조기 성과’다. 지난 주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자리를 같이한 한·미·일 정상 회담에서도,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도 조기성과에 한목소리를 냈다.●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자진신고’도 포함6자회담이 재개되면 1라운드에서 합의해야 할 조치로 미국은 ▲북한의 핵폐기 선언 재확인 ▲영변 5㎿ 원자로의 가동 중단과 이에 따른 플루토늄 재처리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입국 허용 또는 핵시설 현황 리스트 제출 등을 들고 있다. 여기엔 2차 핵위기의 진앙으로, 북·미간 진실 공방을 벌여온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 ‘자진신고’도 포함된다. 이 같은 구체적 ‘이행 약속’이야말로 향후 협상을 위한 최소한의 신뢰구축 조치이며, 이를 전제로 북한의 핵폐기와 나머지 5개국들의 대북 에너지 지원 및 관계정상화, 평화협정 전환 등이 ‘주고 받기식’으로 다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뒤 “중요한 점은 회담이 잘 계획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준비’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핵폐기의 진정성을 사전에 짚겠다는 뜻이다. 한·미·중이 전에 없이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준비작업에 부심하는 까닭은 지난 2003년 8월부터 3년여간 끌어온 6자회담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이다. 번번이 결렬·재개만 반복하다 결국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어졌고, 이번에도 성과없이 끝난다면 회담 무용론이 급부상하리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HEU가 북핵 포기 진정성 확인 잣대 김정일 국방위원장 다음의 대외 정책 실세인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이 22일 ‘핵포기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주목된다. 북한으로부터 핵폐기 약속을 사전에 받지 않을 경우,6자회담이 결국 북한의 핵보유를 공식화하는 장으로 전락해 북한에 끌려가는 꼴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미국과의 등가(等價) 핵군축을 주장하면, 회담은 파국으로 이어진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군축회담과 경수로 건설 등 요구를 해온다면 참가국들이 회담장에 더 앉아 있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동결예금 해제 조율도 관건이다. 사전 정지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본격화하자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한국전의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고 밝힌 배경이 드러나고 있다. 한반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자는 얘기이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에서 평화체제 협상이 언급된 적은 있었지만 미국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미국의 태도가 대화와 협상쪽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은 고무적이다. 북한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한반도 상황을 일시휴전으로 유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불합리하다. 그럼에도 북한 주장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의 노림수 탓이었다. 유엔사 해체를 통한 주한미군 철수, 한국을 배제시킨 뒤 미국과의 담판이 북한의 희망사항이었다. 북한의 속셈을 알면서도 최근 들어 정부와 대다수 한반도 전문가들이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필요성에 동의한 것은 정전체제로는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평화체제 논의를 본격화하되 준비작업은 치밀해야 한다. 한국이 협의 주체에서 빠진다거나, 주한미군 철수 논란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9·19 공동성명에는 6자회담과 별도의 포럼에서 영구적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진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전쟁에서 실제로 전투를 했던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이 평화협정 체결의 협상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폐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한성렬 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선(先) 평화체제, 후(後) 핵포기’를 거론한 적이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수순이다. 북핵이 먼저 폐기된 뒤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한국·미국·중국이 북한의 체제안전을 공동보장하는 우크라이나식 해법이 바람직하다. 북한은 한·미가 마련중인 평화체제 전환 방안에 적극 호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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