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핵포기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행정부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5세대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조식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도난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0
  • [北 오늘 9·9절] ‘핵검증 수위 낮추기’ 美와 줄다리기 가능성

    9일로 정권 수립 60주년을 맞는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9·9절’을 전후로 두드러지고 있는 선군정치 강화 등 체제 공고화 움직임과,2012년을 목표로 설정한 강성대국 달성 추진은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로 대변되는 북핵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990년대 초반 불거진 북핵문제는 북·미간 갈등을 야기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기조를 형성했다. 핵개발을 통해 ‘자력갱생’을 외치던 북한은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미국과 대화에 나섰다.2003년 시작된 북핵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포기 여부를 둘러싼 북·미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2006년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수차례 고비를 넘은 6자회담은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를 넘어 폐기로 가려는 과정에서 또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핵 신고와 테러지원국 해제가 검증문제로 삐걱하면서 북한이 불능화 조치를 중단하고 핵시설 복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테러지원국이라는 낙인을 자존심 문제로 여겨온 북측이 9·9절을 맞아 미국측을 더욱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간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당국간 대화가 끊기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까지 발생,‘상생과 공영’이라는 대북정책이 무색한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 내부의 분위기 변화와 국제사회의 압력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언제까지나 ‘벼랑 끝 전술’을 쓰면서 한·미와 대립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도움 없이는 자력갱생도, 개혁·개방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미 대선에서 오바마(민주당)가 당선되더라도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 태도 없이는 관계 개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국제 공조·설득으로 북핵 역주행 막아야

    북한의 핵시설 복구 움직임으로 북핵 해법이 암초를 만났다. 당장 한·미·일·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어제 베이징에서 연쇄회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측이 핵불능화로 제거해 창고에 보관중이던 일부 장비를 핵시설 현장으로 옮겼을 뿐 아직 실제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한다. 까닭에 한·미 양국이 필요 이상의 과민 반응보다는 빈틈없는 공조로 북측의 정상궤도 복귀를 견인해야 할 때다. 북측의 이번 시위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읽혀진다. 영변 핵시설은 이미 플루토늄을 뽑을 만큼 뽑은 데다 냉각탑 폭파쇼까지 벌였던 곳이다. 더욱이 북측은 아직 국제원자력기구(IAEA)요원이나 미 기술진을 추방하진 않았다고 한다. 요컨대 구닥다리 핵시설로 벌이는 ‘복구 쇼’를 지켜보든지, 말리든지 하라는 식이다. 이처럼 수가 훤히 보이는 전술에 한·미가 강대강으로 맞설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측의 이번 제스처를 6자회담 참가국들이 아예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북측이 IAEA요원 추방이나 2차 핵실험 등 위험한 도박을 계속할 개연성이 없지 않은 탓이다.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나 핵검증 방식과 관련, 더 유연한 절충 카드를 마련해야 할 이유다. 북측 스스로 6자회담의 틀로 돌아와야 한다. 혹여 현재의 핵포기 프로세스를 접고 미 대선 이후 차기 정부와 재협상하려는 속셈이라면 그런 미몽에서 깨어나란 얘기다. 공화·민주 양당 대선후보의 대북 접근스타일은 다르지만, 북핵 불용이라는 대원칙엔 한치의 차이도 없지 않은가. 북측은 리비아식 해법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 카다피 정부는 핵개발을 중단하려는 듯한 허상이 아니라 ‘핵무기 포기’라는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대미 관계개선과 서방국가로부터 막대한 경제지원이라는 실익을 챙겼음을 직시하란 뜻이다.
  • “北 핵포기 않으면 강력규제” 오바마 퍼듀대 강연서 경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으면 강력한 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는 이날 인디애나 퍼듀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은 테러를 지원한 전례가 있다.”면서 “두 나라는 그들의 불법적인 핵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하는 걸 거부한다면 보다 큰 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kmkim@seoul.co.kr
  • [열린세상] MB외교,예견된 인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MB외교,예견된 인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엎친 데 덮쳤다. 사방이 꽉 막혔다. 출구가 안 보인다. 이러한 대형사고는 이미 예견됐기 때문에 단순사고가 아니라 인재(人災)다. 이러한 사고는 이명박 대통령이 유발한 측면이 크다. 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일본에 사과나 반성을 요구하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3·1절과 4월 방일 때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맺겠다고 선언했다. 가뜩이나 없는 본전에 카드마저 완전히 노출된 초보는 판만 기다려 오던 타짜에게 완전히 걸려들었다.7월 G8 확대 정상회의 길에 일본이 독도를 사실상 자기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하겠다는 데도 집안사정이 안 좋다고 조금 기다려 달란 말밖에 못했단다. 청와대도 부인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도 그런 말이 오갔다고 정말로 믿고 싶지 않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이 대통령이 국회에 나가 남북당국의 전면적인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고 연설했다. 연설을 준비하는 동안 이 대통령은 이미 북한군의 총에 안타깝게 국민이 희생된 것을 알고 있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틀 뒤 이 대통령의 연설에 대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거부했고 제1차 남북정상회담(6·15공동선언)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10·4선언)의 성과에 대하여 명백한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북한은 국민의 희생과 관련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조사단을 파견하겠다는 우리측의 전통문마저 거부하기까지 했다. 이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남북 당국자간 대화는 제안 당일 무참히 깨진 것이다. 이렇게 금강산 관광마저 중단된다면 이 정부 출범 이래 그나마 유지된 남북 민간대화 채널마저 모두 끊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다. 해결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해결의지나 진정성이 문제일 뿐이다. 남북문제만 잘 풀린다면 쇠고기 정국 이래 꼬일 만큼 꼬인 국내 현안에 돌파구를 만들 수 있기에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게다가 최근 동북아 정세를 돌이켜보면 우리 정부만이 소외된 듯한 형국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곧 북한의 핵포기 대가로 1500만달러와 중유지원으로 5300만달러를 제공한다. 북한이 핵신고서를 제출하고 6월27일에 영변 냉각탑을 폭파하자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대북 적성국 교역법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어차피 당국끼리 대화하자고 연설할 것이라면 지난 1월 중순 북이 당국자 회동을 제안했을 때 미루지도 말고 ‘선’이라도 만들었어야 한다. 어차피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피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함께 이행하자고 선수를 쳤어야 한다. 또 10년 안에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 수준으로 만들 수 없다면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말았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이 6월29일 3만 7000t의 밀을 보냈을 때 기꺼이 받았지만 그 다음날 우리 정부가 5월 중순부터 지원하겠다고 기다린 옥수수 5만t은 거절했다. 북측은 이때도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옥수수 지원에 대한 수용의사를 묻는 전통문마저 접수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과거와 같이 퍼주기식 남북관계는 없고 북한이 먼저 달라질 것을 주문했지만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아마 더 대대적으로 퍼줘야 할지도 모른다. 한·미관계도 심상치 않다. 이 대통령이 창조적 실용주의로 한·미동맹을 복원하겠다고 천명했지만 6월3일 미국의 게이츠 국방장관이 방한했을 때 대통령을 예방하지 않고 그냥 귀국했다.7월의 답방을 취소하고 8월의 한·미정상회담을 발표할 때 두 번씩이나 사전조율 없이 미국이 혼자 질러 버렸다. 한·미 FTA 타결을 위하여 미국 쇠고기를 수입했는데 미국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은 올해 안 타결 가능성을 확 줄여버렸다. 임기말 힘없는 부시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가 너무 의존했던 것이다. 이제 주변정세의 흐름에 둔감했던 이명박 외교노선을 던지고 외교라인의 인적쇄신과 함께 심기일전해야 할 때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北 ‘핵포기’ 3단계 원칙 합의 목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9개월 만에 새판 짜는 북핵 6자회담, 어디까지 진전될까. 지난해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최근 북한의 핵 신고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 착수를 계기로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하는 6자 수석대표회의 결과가 주목된다.●수석·실무그룹회의 병행키로 특히 북한 핵시설 불능화 및 대북 에너지 지원 등 비핵화 2단계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를 이행하기 위한 3단계 협상을 개시하는 문제가 얼마나 진전되느냐가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 남북 및 한·미, 한·중 양자회동을 가진 뒤 브리핑에서 “수석대표회의와 비핵화 및 경제·에너지 실무그룹회의를 병행, 수석대표회의에서 줄기를 잘 잡아 2가지 실무회의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수석대표회의에서 핵 신고 검증 및 핵시설 불능화·대북 에너지 지원 등 2단계 마무리는 물론,3단계 진입에 대한 원칙을 세운 뒤 세부적 방안은 실무그룹회의에서 구체화해 나갈 수도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 본부장이 이날 남북회동 이후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나 우선순위에 있어 차이를 느껴 노력이 필요하다고 다시 느꼈다.”고 언급한 만큼 의견 차를 좁히기 어려운 상황도 반영한다. 특히 이번 회담의 핵심 논의사항인 핵 신고서 내용 검증 메커니즘을 마련하는 문제는 북·미간 검증 주체 및 범위, 방법 등에 대한 이견이 커 이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새달 중순까지 핵신고서 검증체제 구축 참가국들은 수석대표회의와 함께 비핵화 실무그룹회의를 개최, 미 행정부가 의회에 통보한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에 대해 의회가 반대 의사를 밝힐 수 있는 기한(45일)인 8월 중순까지 구체적인 핵 신고서 검증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얼마나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핵시설 불능화 및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의 ‘속도 불일치’가 얼마나 해소되느냐도 향후 회담 진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10일 베이징서 재개

    지난 9개월 동안 열리지 못했던 북핵 6자회담이 10일 오후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핵신고·불능화 등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인 핵폐기 협상을 개시하는 문제 등이 논의된다. 의장국인 중국측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8일 “각국의 공동 노력으로 6자회담 개최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더욱 진일보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10일부터 6자 수석대표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는 전면적이고 균형있는 2단계 이행을 위한 조치와 절차에 대해 주로 논의하고 각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한다.”며 “회의 기간 비핵화 및 경제·에너지 실무그룹회의가 동시에 개최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 기간은 잠정적으로 3일로 예정돼 있지만 실제 개최기간은 회의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공동성명 등 합의문 발표 여부에 대해서도 “회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측 김계관 외무성 부상 및 우리측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미국측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등 주요 회담국 수석대표들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 북·미 양자회동을 시작으로 북측이 제출한 핵 신고서 검증 등 회담 진전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남북 회동도 9일쯤 예상된다. 김숙 본부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번 수석대표회의에서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서에 대한 평가 ▲검증체계 수립 ▲2단계(불능화·신고) 완료와 3단계(핵포기) 협상 개시 문제 ▲6자 외교장관회담 개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시간이 무한정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고 최대한 효율성을 높여 우리의 목표를 이루겠다.”며 “북한의 궁극적인 핵포기를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마련될 수 있도록 각국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은 10일 수석대표회의 개막 전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핵 문제 진전됐지만… 北 포기는 불분명”

    핵 신고와 영변원자로 냉각탑 폭파 등 일련의 북핵 문제 진전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기존의 핵무기를 모두 제거하거나 새로운 핵 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포기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전문가를 인용,“핵무기는 북한이 미국과 협상할 최후의 카드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차기 미국 대통령의 태도를 지켜보기 위해 핵무기 카드를 계속 유지하길 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사설에서 냉각탑 폭파는 분명한 진전이지만 북한이 핵포기를 결정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보도했다.북한의 핵 신고에 우라늄 농축 핵개발 의혹과 시리아에 대한 핵 확산 우려, 핵무기 수량 등이 없는 점과 그동안 거듭된 북한의 기만적인 행태 등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NYT는 북한이 CNN 등 외국 언론을 초청해 냉각탑 폭파 현장을 전세계에 공개했지만 국영방송인 조선중앙통신에선 이 소식을 전하지 않은 점을 들어 김 위원장의 배타적인 통치 방식에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북핵 협상이 북한내 개혁지향적인 관료의 영향력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들이 계속 우위를 유지한다면 피폐해진 북한 경제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남북 상생협력에 동참해야/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북한,남북 상생협력에 동참해야/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참동안 뜸을 들이다가 지난 4월부터 대남비난 공세의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단순 비난공세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반 이명박 정부 투쟁’을 부추기는 선전선동 움직임조차도 보인다. 북한의 각종 언론매체들의“이명박 정권을 반대하는 한편, 반 괴뢰 투쟁을 더욱 과감히 벌여”나가야 한다는 논조들이 그것이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부터 ‘반미·자주와 연공·연북’을 주 내용으로 하는 ‘민족대단결’ 공동투쟁을 전개해 왔다.‘6·15 남북공동선언’에서 ‘우리 민족끼리’가 ‘민족공조’로 개념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07년도 북한 신년공동 사설에서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가 자주통일의 기치 밑에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6·15 민족공동위원회를 모체로 한 각 계층 통일운동단체들의 연대와 연합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은 ‘민족공조’ 기치하의 공동투쟁을 공공연하게 촉구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북한 당국이 ‘6·15,10·4 선언’ 이행을 되풀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이러한 대남 공동투쟁 전술 이행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만약 북한 당국이 남한의 이명박 정부를 겨냥해서 ‘반 이명박 정부 투쟁’을 강화하기 위한 남한 ‘대결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크나큰 시대착오적인 오판이라 할 수 있다. 지역적으로나 세계적으로 더 이상 이데올로기 투쟁은 그 의미를 상실한 지 오래다. 세계사회주의권도 붕괴되었고 사회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몇몇 국가들조차 실용주의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이명박 정부는 이데올로기적인 투쟁이나 논쟁을 뒤로하고 남북한이 어떻게 하면 ‘상생’할 수 있고 ‘공영’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실용주의적인 남북관계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비핵·개방·3000’은 남북한의 ‘상생·공영’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다. 북한의 핵은 세계와 한반도의 군사적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이 분명한 것인 만큼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다지 새로운 것도, 지나친 것도 아니다. 남북한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북한은 핵포기라는 대결단을 내려야 한다. 물론 북한의 핵폐기 과정은 지난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지만 남북한이 ‘상생’을 위한 교류협력노력이 동시에 전개되도록 해나간다는 것이다. ‘상생’의 개념은 남북한 체제를 상호 인정한다는 상호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더 이상의 남북한 체제경쟁이나 이데올로기 투쟁을 전제하고 있지 않다. 이번 정부가 북한의 체제‘개혁’이라는 어휘사용 자제로 북한체제 부정이라는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는 점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남북한이 단순히 ‘상생’ 차원을 넘어서 ‘공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실질적인 교류협력이 요구된다. 남북한 ‘공영’을 위한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본격적인 ‘개방’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의 개방은 체제를 부정 또는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의 교류협력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제 북한은 남한사회를 진보-보수 또는 친북-반북세력의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대남 체제부정 또는 체제파괴적인 투쟁 유혹에서 벗어나 좀 더 실용적인 관점에서 남북관계 발전노력에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국제유가 120달러 첫 돌파

    국제유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110달러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기 수요와 공급 차질 우려가 겹쳐서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122달러까지 치솟았다.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120달러선이 무너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기록한 WTI 최고가는 1년 전에 비해 10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WTI 선물은 정규 시장에서도 전날보다 배럴당 3.65달러 상승한 119.97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3.43달러 뛴 11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4.91달러 오른 109.77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측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과 쿠르드족 반군의 미국 시설물 공격 위협, 이란의 핵포기 요구 거부 등이 겹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안미현 이재연기자 hyun@seoul.co.kr
  • 北 ‘대통령 거명’ 8년만에 비판

    북한이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처음으로 거론하며 ‘비핵·개방·3000’ 등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면 거부했다.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 남측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대북정책을 비판한 것은 8년 만으로, 남북관계가 한동안 경색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반북대결로 얻을 것은 파멸뿐이다.”는 제목의 논평원 글에서 이 대통령을 ‘이명박 역도’라고 지칭하면서 “지금처럼 북남선언들과 합의들을 짓밟고 외세에 추종하면서 대결의 길로 나간다면 우리도 대응을 달리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이명박 정권은 저들의 친미사대 반북대결 책동으로 말미암아 북남관계가 동결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파괴되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이 초래되는 데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이 개인 논평이 아니라 자사 논평원 자격으로 글을 게재한 것은 이례적일 뿐더러 노동신문은 북한 노동당을 대변하는 기관지라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또 ‘비핵·개방·3000’을 “반동적인 실용주의”라고 주장하고, 새 정부가 실용주의를 내세워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전면 부정하고 그 이행을 가로막고 있으며 특히 남북관계를 “실용외교의 농락물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남측의 ‘북핵포기 우선론’은 “북남관계도 평화도 다 부정하는 대결선언, 전쟁선언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며 이 대통령이 핵 억제력을 내놓으라고 해서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이 대통령이 “그 누구의 개방을 운운함으로써 북남관계를 불신과 대결의 낭떠러지로 몰아가고 있다.”며 “개방 넋두리는 결국 반북대결을 고취하기 위한 반민족 궤변이고 북남관계를 전면 부정하는 반통일적 망동이자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용납못할 도발”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국민소득 3000달러’에 대해 신문은 “사탕발림의 얼림수로 우리의 존엄을 흥정해보려는, 우리에 대한 모독이고 우롱”이라며 “우리는 지난날에 그러했던 것처럼 남조선이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지만 남조선이 우리와 등지고 대결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측의 이 같은 입장표명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 중”이라며 “필요하면 적당한 시점에 대응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가원수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태도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닻오른 李정부

    닻오른 李정부

    25일 이명박 정부의 공식 출범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변화의 핵심은 ‘실용’과 ‘창의’로 압축된다. 소모적 논쟁보다는 생산적 협력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탈 여의도 정치’와 개혁·개방의 남북관계, 진일보한 4강 외교, 새로운 노사관계, 대운하 등 이명박 시대의 핵심 아이콘들이 가진 비전과 과제를 5차례에 걸쳐 진단해본다. ‘탈(脫) 여의도 정치’ 이명박 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해온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한마디로 압축한 표현이다. 기존 정치권과는 지나치게 가깝지도 않고,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따로, 또 같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당리당략과 정쟁에 몰두하는 ‘여의도식 정치’로는 더 이상 발전이 없는 만큼 무조건적인 비판과 발목잡기가 아니라 대화와 상생의 정치,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의 정치를 펴나가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기본 구상이다. ●변화와 실용 위해 여야 넘나든다 이 대통령은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하고, 변하지 않으면 도태한다고 믿고 있다. 변화의 최일선에 서야 할 주체이자, 가장 변화가 필요한 곳이 정치권이라고 역설했다. 변화를 주도해야 할 정치권이 최우선 변화 대상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치권이 국가의 발전 방향과 실천 대안을 만들어 제시하는 동시에 민생고를 덜어주고 희망을 주는 실용정치를 하자.”면서 소모적인 기존 정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기성 정치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변화와 실용을 통한 생산적 정치를 위해서라면 대화의 문을 활짝 열고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 정치’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역으로, 비생산적 논쟁이나 정략적 공방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상 조각’ 같은 극약 처방 우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여야가 정부조직 개편 협상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 18일 각료 인선안을 발표하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정치권의 지지부진한 협상에 발목이 잡히다 보면 새 정부 출범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통합민주당은 “오만과 독선”이라고 강력 반발했고,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무슨 정치를 그렇게 하느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비록 결실을 얻어내긴 했지만 정부조직 개편 협상에서 ‘탈 여의도 정치’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이번 협상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둔 민주당측이 더이상 버티지 못했던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같은 승부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사용했던 극단 처방이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 대통령이 이번 협상에서 보여준 극단적 승부수를 자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극약을 상비약처럼 쓴다면 그 결과는 뻔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치권과 대국민 소통 필요 그런 이유로 청와대의 정무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여야는 물론이고 국민들과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원만한 정치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비록 노 전 대통령이 폐지했던 청와대 정무수석과 총리실 특임장관을 되살리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수석과 장관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무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이 대통령의 정치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현실 정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정치가 안정되지 않고는 경제 살리기도 어려운데, 이를 위해서라도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동반자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턴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도 “노무현 대통령이 실패했던 것은 자신을 지지하는 편향적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반대편에 대해선 철저하게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 이라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하고, 대통령의 측근들도 단소리뿐 아니라 쓴소리까지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남북관계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취임사에서 실용의 잣대로 남북관계를 풀겠다고 밝히면서 남북협력의 조건으로 북한의 핵포기와 개방을 거듭 촉구, 실용적 상호주의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지난 10년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추진한 햇볕정책 및 대북 포용정책과는 다른 노선을 택할 것임을 천명한 셈이다 ●‘남북관계도 경제적 관점으로’ 이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답게 취임사를 통해 대외적으로 글로벌 외교, 자원외교 등을 내세웠다. 같은 맥락으로 남북관계도 생산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후보 시절부터 밝혀온 남북관계 구상인 ‘비핵·개방·3000구상’을 통해 북한 주민의 소득을 올려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접근하는 것이 동족을 위하는 길이고, 결국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남북관계를 실용적으로 풀겠다는 것은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과 달리 남북관계를 철저히 경제논리로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구상’은 북한이 핵폐기 결단을 내리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10년 후 북한 주민 소득이 3000달러에 이르도록 경제·교육·재정·인프라·복지 등 포괄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북핵 폐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당근’을 제시한 것이지만 대북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것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북핵문제와 남북관계를 철저히 연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핵·남북관계 연계 어떻게? 그러나 북핵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담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도 답보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6자회담이 북·미관계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북·미간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실종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핵문제 등에서 북한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우리가 먼저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 남북관계의 공은 북한 쪽에 넘어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실장은 “핵문제라는 국제적 이슈와 남북관계라는 민족적 이슈를 일치시켜 선후관계로 끌고갈 것이 아니라 구분론적 관점에서 병행해야 한다.”며 선(先) 비핵화, 중(中) 개방, 후(後) 3000달러 추진의 병행을 주문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북한이 ‘비핵·개방·3000구상’처럼 자신들의 변화를 전제로 한 남북협력방안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특히 북핵문제 진전이 더디거나 어려울 경우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어떤 반응 보일까? 이 대통령이 직접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지난해 12월 대통령 당선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북한의 태도가 주목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이 대통령의 취임사를 살펴본 뒤 공식 입장을 밝히거나 3·1절 기념사까지 보고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4월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북 비료·식량 지원 관련 남북접촉에서 우리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가 대북정책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식량·비료는 인도적 지원인 만큼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산가족·국군포로 문제 등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며 “남주홍 통일장관 후보자 등 외교안보라인이 국수주의 정책에만 치중할 경우 남북관계 경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해법/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기고]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해법/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북핵 문제는 북한의 변화·개방 및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핵프로그램 신고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의 이견으로 올해부터 핵폐기 단계로 진입하려 했던 당초의 구상이 전반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미국과 북한 모두 6자회담의 틀을 와해시키기보다는 신고문제를 해결하고 회담을 진전시키는 것이 어쨌든 이익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문제는 신고에 대한 타협책의 도출이 그리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쟁점이 되고 있는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이나 시리아와의 핵협력설 문제가 모두 진실게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이 주장하는 사실을 인정하면 다른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된다. 북한은 UEP를 부인하고 있으나, 미국은 사실상 그 문제를 이유로 하여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6자회담을 출범시켰으므로 북한의 희망대로 이를 덮어두기 어렵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은 당초 우라늄 농축 장비를 구입하였으나 결국 농축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실제로는 장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였다는 해명이라도 해야 한다. 시리아와의 핵협력설의 경우도 북한은 더 이상 과거를 묻지 말라고 하고 있으나, 미국은 과거에 대한 진실 규명 없이 미래의 협력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정부는 북핵 문제가 여전히 우리의 최대 외교·안보 현안인 상황에서 출범한다. 문민정부와 참여정부도 북핵 문제가 최대 안보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출범했으나, 초기단계의 대응실패를 경험하였다. 문민정부는 감상적 민족주의와 ‘핵을 가진 북한과 악수할 수 없다.’는 상반된 원칙의 혼동으로 미·북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했다. 또 참여정부는 출범초기 미국과의 입장차이로 한·미동맹에까지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미국은 일단 북한에 어느 정도 시간을 주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북한은 양보보다는 관망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뉴욕필의 평양공연 도중 고위층 실세와의 직접 협상 시도도 가능할 것이다. 향후 3∼4개월은 6자회담, 남북관계, 한·미관계의 향후 진로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로서 실용적·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비핵·개방·북한소득 3000달러 구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해 나가되, 향후 1년간은 조심스럽게 6자회담, 남북관계, 한·미관계를 조율하고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남북관계는 우리 경제 살리기 노력에도 긴요하다. 남북관계 경색은 투자유치나 국내주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차기 미 행정부와 협상하기 위해 ‘버티기’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격적인 대북정책은 신정부가 자리를 잡고, 미국 대선 이후 차기 행정부가 정해지는 대로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시행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핵문제에 대한 대응을 포함하여 대북정책은 북한의 특수성을 강조하기보다 ‘보편성 원칙’과 ‘국제공조’에 입각하여 풀어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원만한 남북관계를 유지하여 경제 선진화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원칙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핵포기를 위한 북한의 전략적 결단은, 핵을 보유한 채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북한 스스로 갖게 되는 한편 우리와 국제사회가 북한이 요구하는 안보와 경제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었을 때 이루어질 것이다. 쌍방향의 대립되는 조건이 모두 이루어져야 하는 어려운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인내와 지혜, 그리고 지도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 [이명박대통령 오늘 취임] 경협으론 北 안열려 韓·日 전략적 공조를

    [이명박대통령 오늘 취임] 경협으론 北 안열려 韓·日 전략적 공조를

    이명박 제17대 대통령이 25일 5년 임기를 시작한다. 일본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대일정책에 대한 실망이 컸던 반작용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 “역사인식 문제는 어디까지나 일본 국내문제며 한·일간 외교문제로 삼을 생각은 없다.”는 그의 발언이나 북핵 문제에 대한 한·일간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던 점 등은 “노무현 정권과는 다르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일본으로선 무엇보다 새 정부의 한·일 관계 및 대북정책이 최고의 관심사다. 한·일 관계는 노무현 정부 때 지나치게 냉각됐지만 사실 한·일 관계가 그렇게까지 갈등 관계가 될 이유는 없다. 다만 넓은 의미에서 역사인식을 둘러싼 문제들은 당장 해결되기 어렵다. 물론 돌발사태에 따라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양국 정부가 갈등을 얼마만큼 예방·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북한과의 관계진전에 대해서는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북한이 개혁에 쉽게 응할 리도 없고 아무리 경협을 앞세워도 한국의 영향력이 개혁을 이끌 만큼 크다고 여겨지지도 않는 까닭에서다. 노무현 정부가 초기에는 대북정책에 관해 일본의 역할에 기대를 걸었으나 일본인 납치 문제로 인해 일본 국내 여론이 나빠졌고, 대북정책도 강경 쪽으로 선회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노무현 정부는 일본에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한·일관계 개선도 포기했다. 이처럼 한·일관계가 냉각되는 데는 대북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큰 몫을 했다. 이명박 정부는 ‘비핵 개방 3000’(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10년 안에 1인당 소득을 3000달러로 높이도록 돕겠다.)이라는 정책목표에서 잘 보여주듯 남북경협을 북한 핵포기와 연계시키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북핵문제를 기본적으로 6자회담에 맡겨놓았던 태도와는 대조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서 방한한 일본 국회의원단에게 북핵문제에 대한 한·일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즉,‘북핵 문제는 북·미 양자의 문제’라는 방침에 따라 한·일 양국을 배제하려는 북한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면 활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북핵 문제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북 경협이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바꿀 만큼 큰 협상력을 발휘할지 의문이다. 김정일 체제 유지가 발등의 불인 북한에 개방정책을 받아들이도록 하기에는 역부족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압박해도 어렵다는 얘기다. 대북정책의 한·일 공조와 관련, 일본 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전략적으로 한국의 대북정책과 보조를 맞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전임 아베 정권 때부터 추진해온 대북 강경일변도 정책이 예상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렇지만 후쿠다 정권은 국내적으로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북정책에 대해 확고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이같은 일본 정부나 여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래서 한·일 양국 정부가 합리적인 전략적 대북정책을 함께 만들고 전개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정치학 교수
  • 李 “한·미관계 새로운 틀 만들어야”

    李 “한·미관계 새로운 틀 만들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교수를 만나 ‘소프트 파워’에 대한 ‘과외’를 받았다. ●북핵 해결 위해 ‘소프트파워´ 중요 대선 공약에서도 ‘소프트 파워가 강한 나라’를 강조해 온 이 당선인은 이날 면담에서 해외 판로 개척뿐만 아니라 대북 관계에서도 소프트 파워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발전적 한·미 관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 당선인은 “과거 전통적인 한·미관계가 유지돼 왔지만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한 한·미관계를 형성하는 게 양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동북아의 번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할 수 있도록 좋은 관계를 맺으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중동 지역에 비해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적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아시아가 세계의 새로운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나이 교수는 “동의한다.”면서 “(한국이)두 거인 사이에 있기 때문에 현명하게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거인 사이 힘의 균형 유지를” 그는 “소프트 파워를 잘 활용해 한국의 브랜드를 해외로 확장해서 반도국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이 교수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소프트 파워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 교수는 평소 한국의 소프트 파워와 중국의 하드 파워의 적절한 결합이 북핵문제 해결의 ‘열쇠’임을 주장해 왔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노대통령 “北 핵포기 의사 믿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6자회담과 북·미 관계 진전의 주요 고비인 북한의 핵신고 문제와 관련,“나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믿는다.”면서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8,9일 이틀 동안 4차례에 걸쳐 전 세계에 녹화 방송된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갖지 않는 것이 갖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상황만 조성되면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면서 “그와 같은 북한의 주장을 절대 불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퇴임 후 구상에 대해 “한국에서 대통령을 그만두는 것은 정치도 그만둔다는 얘기”라며 “옛날에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희망했고, 되고 싶었던 것이 자유인이었으니까 자유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정책은 뒷전’ 북핵·BBK 날선 공방

    ‘정책은 뒷전’ 북핵·BBK 날선 공방

    대선 후보 6인은 6일 중앙선관위 주최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첫 합동 TV토론회를 갖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를 주제로 열띤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북핵 해법 등 대북정책 기조와 한·미 관계 등을 둘러싸고 후보간 진보와 보수색채가 뚜렷히 대립되면서 치열한 이념 논쟁이 펼쳐졌다. 그러나 후보 상호간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지 않아 다소 맥빠진 분위기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남북관계는 유연하게 가야 한다.”며 우리가 (대북) 지원을 끊겠다는 게 아니라 인도적 지원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소 유연한 남북관계를 지속할 뜻을 보였다. 이 후보는 “핵포기가 북한 주민에 유익하다는 것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후보간 질문답변 없어 긴장감 떨어져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북한이 가만히 있는데 자꾸 와서 돈주고 지원하면 어느 바보가 핵폐기를 하겠느냐. 정신나간 소리”라며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분명히 원칙을 정하면서 협조할 때는 하되, 안하면 불이익을 준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철지난 강경파 노선을 뒤따르는 두 후보의 견해는 시대착오적이며 남북 대결시대로 가는 것은 역사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한미일변도 외교 탈피와 주한미군 철수를,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6자회담의 틀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과 미·중·일·러 공조 강화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북핵문제의 일괄처리와 러시아 등과의 환동해 경제협력벨트 추진을 강조했다. ●검찰수사 공정성 여부 논란 이날 토론회는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에 대해 ‘무혐의’를 발표한 다음날에 열려 검찰수사의 공정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했다. 사리사욕을 즐기기 위해 동업했느냐, 범죄자인 줄 나중에 알고 동업했느냐.”면서 “(참여정부는)검찰을 국민의 편으로 돌려보냈는데 검찰이 이를 악용해 이명박 후보 품에 안겼다.”며 토론회 내내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 얘기를 믿고 대한민국 검찰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냐.”며 “정동영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검찰을 임명했다. 그들을 믿지 않는다면 북조선 검찰이 조사하면 믿겠느냐.”고 반박했다. 개헌문제와 관련, 이명박 후보는 신중한 개헌 추진을, 이회창 후보는 연방제에 준하는 국가구조 개편을, 정 후보는 4년 중임제 개헌과 주거권 보장 관련 헌법 35조의 개정을 주장했다. 이밖에 권 후보는 4년 중임제를, 이인제 후보는 내각제 형태의 책임정치를, 문 후보는 4년 중임제 개헌 추진을 각각 제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북핵불능화 뒤 평화체제협상을”

    “북핵불능화 뒤 평화체제협상을”

    한국과 미국, 중국은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비핵화 2단계 조치인 북한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가 가시적이고 실질적으로 이뤄진 뒤에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중 등 4자 당사국간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비핵화 2단계 조치가 끝난 뒤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때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중심 미·중 함께 참여해야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종전선언 관련 당사국인 한·미·중 고위 외교관들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외교안보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전과 과제’ 세미나에서 평화체제 협상의 개념과 주체, 시기,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직접 당사국은 남·북·미·중이며,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협정 체결의 전제는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와 북·미 등 관계 정상화, 군사적 긴장완화 등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천영우 본부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통일로 가기 전 거쳐야 할 징검다리로서 중요하다.”며 “평화체제 협상에는 남북을 중심으로 미·중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화체제 구축에 따른 유엔사 문제,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관리기구 문제, 육상·해상 등 경계선 확정 문제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또 “북한은 비핵화 전에 평화협정을 원할 것이고 미국은 비핵화 이후 관계 정상화를 하자는, 서로 다른 입장”이라며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 평화체제가 동시에 종착점에서 만나야 한다는 전제 하에 공동 이해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평화체제 협의 주체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이지만 미·중도 정전협정에 관련된 만큼 함께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닝푸쿠이 대사도 “남북은 당연히 평화체제의 직접 당사자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중국과 미국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직접 관련된 당사자인 만큼 4자회담을 통해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며, 한반도 항구적 평화유지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화체제 협상 개시시기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이 핵시설을 불능화한 후 협상을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들의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협정은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닝 대사는 “불능화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때 개시하는 것이 좋다.”며 “우리는 신축적이고 개방적인 입장으로,4자가 빨리 합의하면 좀 빨리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송민순 외교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이후에도 계속 주둔하면서 새로운 동북아 환경에 맞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주한미군 기지 이전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한·미동맹을 평화체제가 수립되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바꾸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평화체제 이후도 주둔” 송 장관은 또 “앞으로 수립될 한반도 평화체제는 이를 실제로 지켜나갈 남북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미·중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시 관여했던 지위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적절한 역할을 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평화체제 4개 당사국중 남북과 미·중의 지위를 구분하자는 것으로, 남북이 평화협정 서명 당사국이 되고 미·중은 증인 등으로 참여하는 식의 이른바 ‘2+2 구상’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송 장관은 “이와 함께 유엔이 적절한 방안으로 이 체제를 지지하는 방안도 검토가 가능하다.”고 언급, 유엔이 한반도 평화협정의 보증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평화체제 협상 출범 선언을 어느 급에서 할 것인지와 관련,“실무급에서 시작해 그 문제의 중요도나 난이도, 정치적 타결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최고위 선까지도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美·中·日 반응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상세하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중국언론에 뉴스를 독점 공급하는 국영 신화사의 톱 뉴스는 남북 정상회담이 차지했다. 시시각각 전달되는 사실 관계와 현장 스케치 등을 실시간 속보로 전달했다.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5일 아침 서울로 돌아갈 것을 요청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안과 거부 소식 등도 빠르게 전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반면 미국 언론들은 비중이나 신속성에서 중국과 일본 언론들보다 뒤처졌다. 美정부와 언론은 평양에서 진행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의 추이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평가를 내놓았다. 미 정부의 한반도정책 실무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국인들이 지닌 분단의 비극과 남북 대화의 열망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6자회담과 남북대화는 병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한국 정부와의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 8면 한 면을 거의 할애해 심층 보도했다. 또 노 대통령 일행이 탄 차량 행렬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향하는 사진을 ‘기념비적인 월경(越境)’이라는 제목아래 실었다. 또 정상회담에서 북한경제 재건지원책이 나올 것이며 한반도 평화구축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日북핵과 함께 납치문제를 현안으로 갖고 있는 탓에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신문들은 1∼2개면을 할애, 회담의 세세한 부분까지 보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 때와도 다르다. 당시에는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납치문제들이 등장하지 않았던 데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 정상회담을 할 만큼 북·일 관계가 해빙기였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핵포기’의 언질을 받기를 바란다.”면서 납치문제의 해결도 설득해주길 주문하는 등 일본 주장을 분명히 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은 3일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제재를 해제할 만큼 북한쪽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납치문제 수위에 따라 대북 정책도 조정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中전역을 커버하는 중앙방송(CCTV) 뉴스채널은 김정일 위원장이 주재한 환영식 등 주요 장면을 거의 실시간으로 방영했다.CCTV 시사프로도 회담 내용을 폭넓게 다뤘다. 다만 특별한 해설이나 분석은 내놓지 않았다. 신화사도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대장금 DVD를 김 위원장에 전달했다는 스케치성 기사도 소개했다. 시나(新浪), 서우후(搜弧)등 포털 사이트는 정상회담과 관련, 일정·주제·의제·회담별로 기사를 다양하게 분류해 소개했다. 이에 비해 홍콩 언론들은 비판적인 자세를 취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허풍쟁이의 블록버스터’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에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할리우드적’ 분위기가 가미된 이후 김 위원장의 직접 영접으로 ‘블록버스터’로 바뀌었다고 전하면서 노련한 북한 의도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jj@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中 전문가가 본 정상회담

    [2007 남북정상회담] 中 전문가가 본 정상회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학 조선문화연구소장은 2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1992년에 이뤄진 남북기본합의서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과 일정표를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1일 말했다. 그는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등 이번 회담은 1차 때보다 주변 상황이 크게 좋다.”면서 “동북아 평화 촉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떤 내용이 논의될까. -평화체제나 평화협정 등을 주요 의제로 꼽기도 하지만, 핵심 의제가 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논의를 하게 되겠지만 평화체제 논의 등에는 중국, 미국 등 다른 당사자가 있어 구체적으로 의논하더라도 남북만으로는 해결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도 6자회담이란 큰 틀에서 돌아가고 있고 ‘북·미간 문제’란 측면도 있어 남북간 논의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래도 남북 경협 쪽에 비중이 쏠릴 것이다. ▶무엇이 중점 논의돼야 하나. -실질적인 것들이다. 예컨대 이산가족 상봉이다. 가장 큰 인권문제 가운데 하나 아닌가. 경협 문제도 일방적인 퍼주기 논란이 일지 않도록 걸림돌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제2의 개성공단이든, 북의 광산개발이든 상호보완적으로 틀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협과 경제지원을 큰 틀에서 길게 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한국의 재도약에 필요한 가장 큰 시장이 될 수 있다. ▶어떤 공동성명이 나올까. 남북 연방제 논의도 가능한가. -지금까지 남북 관계가 정치적 선언이 없어서 더 발전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실천의 문제다. 연방제 틀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협력 틀이 없으면 무너지기 쉽다. ▶평화체제가 진전된다면 중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중국으로서는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동북아 평화안정이란 큰 의미가 있다. 남북관계가 화해로 나가고 정상회담을 함으로써 동북아 긴장을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중국이 반길 일이지 우려하지는 않는다. ▶한국과 미국, 북한간의 3각 협력 및 협상통로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이 소외되는 것은 아닌지. -중국의 대북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안정’이다. 북의 경제발전에 중국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류샤오밍(劉曉明)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나진·선봉을 비롯해 동북지역을 시찰, 북·중간 협력강화 움직임이 거론되고 있다. -상호 경제협력은 얼마든지 여지가 있다. 대사가 이런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전임 대사들도 다 그렇게 돌아다녔다. 요즘 좀 민감한 시기니까 더욱 부각됐을 뿐,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와 6자 회담은 어떻게 전망하나. -북핵 문제는 총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미관계의 순조로운 진전은 북한의 핵포기를 가능케 할 것이다. jj@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 평화와 공존의 길 열어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부터 2박3일간 평양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적 논란과 시비에도 불구,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갖는 의의는 대단히 크다. 북핵 6자회담이 잠정타결됨으로써 한반도 주변 환경도 괜찮은 편이다. 남북한 정상이 진정성을 담은 합의를 내놓는다면 한반도 평화와 공존을 향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어제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가장 우선적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되면 군사 신뢰구축과 평화협정, 군비축소 같은 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보도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평화지대화를 북측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군사공동위를 설치해 긴장완화를 논의키로 했는데 실천이 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는 고위급 협의채널을 정례화해 실현성을 높이도록 해야 하며, 군축 등 민감한 사안이 미리 불거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평화체제 논의의 전제는 북한의 비핵화다.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를 연내에 이행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의 의지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집중 설득, 핵무기까지 해체·폐기하는 핵포기 절차를 빨리 받아들이는 결단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폐기 의사를 확실히 밝힌다면 평화체제 논의나 대북 경협 확대를 둘러싼 시비는 사그라질 것이다. 일각에서는 차기정부에 부담을 주는 합의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핵문제가 풀리면 연락대표부 설치, 제2개성공단 건설, 경제공동체 구축은 차기정부도 적극 추진할 과제다. 미리 선을 긋지 말고 전향적 합의가 도출되도록 마음을 모아주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