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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폐기장’ 위도 르포 / “보상금 받겄지” “아녀” 뒤숭숭

    피서철인데도 외지 사람 하나 찾아보기 어려웠다.섬 해안을 감싸고 있는 관광순환도로에도 인적은 뜸했다.도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들과 해변가에서 조개를 줍는 아이들만 간간이 눈에 띌 뿐이었다. 전북 부안군 위도가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로 확정된 다음날인 25일.위도 주민들은 ‘핵폐기장이 들어서도 보상비를 못 받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보상비도 못받고 고향을 잃어버리면 어떡하나” 유치신청서를 낸 지난 5월 초만 하더라도 90%가 넘는 주민이 핵폐기장 유치에 찬성했다.하지만 이날 위도 주민들 사이에는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정부에서 보상비를 지급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민심이 가라앉아 있었다. 섬에서 평생을 보낸 위도면사무소 신형균(57) 계장은 “지난 5월 초부터 총리실 산하 위원회 소속 직원을 사칭한 박모씨가 ‘핵폐기장만 들어오면 집집마다 3억원 넘게 받을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녀 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들이 유치신청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위도면 진리에서 민박을 하는 김영님(46)씨는 “친정인 영광읍도 애초 정부의 약속대로 시로 승격되고 발전되기는커녕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선 뒤 읍 주민 절반 이상이 고향을 등진 상태”라면서 “위도에도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보상비를 받지 못하고 여기서 살기조차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일손 놓고 삼삼오오 모여 사태 전망 주변 새만금간척사업 등으로 어장이 황폐해진 탓에 섬 주민들이 많게는 수억원까지 빚을 진 상태여서 보상금에 대한 기대는 더 클 수밖에 없다.최근 수년 동안 멸치값이 절반으로 떨어진 데다 어획량마저 대폭 줄어 지역개발에 대한 소외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멸치잡이 배를 타는 김영욱(42)씨는 “보상비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핵폐기물 시설 유치에 찬성했다.”면서 “정부에서 안전하지도 않은 시설을 함부로 설치하겠느냐.”며 핵폐기물 시설이 위험하다는 환경 단체들의 주장에 의문을 표시했다. 핵폐기물 시설이 들어설 치도리 야산 앞 깊은금 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대부분 일손을 놓은채 마을 구석구석에 모여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주민 서모(62)씨는 “사정을 잘 모르고 찬성했지만 어딘가에는 핵폐기물 시설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만일 보상비를 못 받게 되면 건설 현장과 전북도청 앞에 드러누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한 공청회라도 한 번 열어야하는데…” 위도에는 현재 861가구 1780명이 주민으로 등록돼 있다.위도가 핵폐기장 부지 대상으로 떠오르던 지난 4월 말에 비해 187가구 322명이 늘어난 숫자다. 하지만 실제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3억원 이상의 보상비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소만 이전한 사람이 많다.요즘에도 매일 10여명이 전입하고 있다. 핵폐기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나 보상금 때문에 찬성한 주민들 모두 부안군과 정부 당국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사전에 주민을 대상으로 아무런 설득 작업도 벌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은 김종규 부안 군수가 계속 핵폐기장 유치 반대 의사를 밝히다가 지난 11일 강현욱 도지사와의 면담 뒤 ‘유치 찬성’으로 태도를 바꾼배경에도 의문의 눈길을 보냈다. 위도파출소 이영주(56) 소장은 “군 외곽의 산골 마을에서도 100여명이나 시위에 참석하고,부안군 공무원들조차 여기에 왜 핵폐기물 시설이 들어서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 당국은 공청회라도 한 번 열어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화를 통해 서로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위도 주민들은 17년 동안 끌어온 국책사업이 결정된 만큼 적절한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는 등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어떤 식으로든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위도 핵폐기장 유치추진위 정영복(53) 위원장은 “이번 유치 결정이 전북과 부안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핵폐기장 건설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과도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도리 박영훈(39) 이장도 “이 문제 때문에 부안군민뿐 아니라 온 나라가 둘로 쪼개져서싸우고 있다.”면서 “어차피 핵폐기장 시설이 위도에 들어서는 것으로 결정이 난 만큼 위도와 부안군민 전체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는 식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안 위도 이두걸 이유종기자 douzirl@
  • [사설] 부안 핵폐기장 안면도 재판 안돼

    그제 전북 부안읍에서 벌어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 반대 과격시위는 1990년 안면도 사태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핵반대·군수퇴진 부안군민대회’에 참석한 주민 7000여명은 집회 뒤 부안군청으로 몰려가 돌멩이와 새우젓,각목 등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고 트럭으로 바리케이드 돌파를 시도해 주민과 경찰 80여명이 크게 다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우리가 여기서 안면도 사태를 떠올리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하나는 몇십명의 무더기 사법처리가 예상되는 주민 시위의 과격성이고,또 하나는 주민동의 없는 ‘밀실행정’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부안군은 위도 유권자 1000명중 937명의 동의서를 받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반대 주민들은 주민의견 수렴 절차가 불충분했다고 주장한다.위도 지역 이외 관내 주민들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대의기구인 군의회의 경우 유치신청 청원을 부결시켰는데도 의장이 독단으로 군수와 함께 유치신청을 해버렸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과격한 폭력 시위 행태는 옳지않다.그러나 핵폐기물 처분장 사업 같은 중요한 사업을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진행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주민동의 없는 밀실행정의 폐해 경험은 안면도 사태로 충분하다.당국은 지금부터라도 주민참여 방안을 마련해 모처럼 해결 실마리를 보이고 있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사업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또한 지역주민들이 강력히 제기하고 있는 지진 위험성 등 부지적합성 조사도 철저하게 수행해 한 점 의심없는 부지 선정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 부안 “우리는”/“핵폐기장이 웬말이냐” 군민 7000명 시위

    핵폐기장의 부안 유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22일 전북 부안군에서 열려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바람에 80여명이 부상했다.부안읍 부안수협 앞에서 열린 ‘핵반대·군수퇴진 부안군민 1만인 궐기대회’에는 환경단체와 군민 7000여명이 참가했다.이날 집회에는 핵폐기장 유치 반대운동을 펴온 민주당 정균환(고창·부안)의원과 종교계,학계,노동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밤이 되면서 집회는 과격시위로 돌변,시위대 60여명과 전·의경 20여명 등 80여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시위 중 이탈한 일부 주민들은 오후 7시쯤 김제에서 부안읍내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 9곳을 점거해 이들 도로의 차량통행이 한때 통제됐으나 오후 10시쯤 재개됐다. 오후 8시30분쯤에는 김제에서 부안읍내로 들어오는 동진면 선은동 고개에 시위대들이 폐타이어 수십개를 쌓아놓고 불을 질러 김제∼부안을 오가는 차량들이 계화도 등으로 우회하기도 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는 ‘핵폐기장은 곧 죽음이다’ ‘핵폐기물 결사 반대’ ‘매향노 김종규 군수는퇴진하라’고 적힌 각종 플래카드와 현수막이 내걸렸다. 한편 경찰은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에 찬성한 군의회 의장과 군의원을 폭행하고 기물을 부순 농민회원과 군의원 등 9명을 사법처리하는 등 불법·폭력시위에 강경 대처키로 했다. 경찰은 군의회의장과 의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김모(42)씨 등 3명을 폭력행위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종규 부안군수 집무실을 부순 군의원 김모(36)씨 등 4명은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원전센터 유치’주민 표정/“부자섬 되것지라” 위도의 꿈

    지난 1993년 10월10일 29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서해훼리호 침몰사건으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됐던 ‘눈물의 섬’ 위도.10년이 지난 2003년 7월 위도는 이제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이 들어서는 국내 최초의 지역으로 다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격포항에서 짙푸른 서해를 헤치고 40분 만에 도착한 위도는 예상 외로 담담한 분위기였다.축제분위기로 들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파장금항에서 가장 큰 마을인 진리와 대리에 이르기까지 축하 플래카드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 “한집에 3억~5억 줄것” 기대감 파장금항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진한 갯내음 속에 출어준비로 바쁜 어민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다만 93%의 주민들이 찬성표를 던졌던 만큼 ‘우리가 해냈다.’는 자긍심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앞으로 실시될 부지매입과 보상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진리면 이장 서영국(45)씨는 “주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정부의약속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년층인 만큼 장기계획보다는 하루빨리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이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서씨는 “정부에서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보상을 해준다는 약속은 없었지만 막중한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주민들이 과감히 나선 만큼 어떤 형태로든 보답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부지매입 보상과정 진통 우려도 11대째 위도에 살고 있는 위도면사무소 총무계 이형철(51)씨도 “상당수 주민들이 시설이 유치되면 가구당 3억∼5억원씩 돌아갈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면서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보상이 이뤄졌을 때 주민들이 느끼는 낭패감이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어업을 하고 있는 대리면 박순복(61)씨는 “요즘 꽃새우철인데 영광원전 온배수 배출과 새만금방조제 사업으로 10년 전까지만 해도 황금어장이었던 위도 앞바다에서 고기가 사라졌고 값도 떨어져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원전센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유치배경을 털어놓았다.박씨는 “육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이 그렇게 좋은 곳에 왜 핵폐기장을 유치했느냐고 연락이 와 우리는 이제 다 살았기 때문에 이곳에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을 유치하기로 했으니 너희들이나 잘 살아달라고 대답했다.”면서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치도리는 105가구 236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고즈넉한 어촌마을.주민들은 “이제 위도가 서해안에서 가장 잘사는 섬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안 초·중교 유치반발 등교거부 전북 부안지역 2개 초·중등학교 학부모들이 16일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위도 유치에 반발하며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격포초등학교는 전체 학생 207명 가운데 78명이 결석을 했고,65명은 1교시를 끝낸 뒤 조퇴했다.변산서중도 전체 162명중 6명이 결석했고,15명이 1교시 후 조퇴했다. 등교거부 사태를 빚은 변산과 격포지역은 원전센터 설립지인 위도와 14㎞ 떨어져 있다.학부모들은 “위도에 핵폐기물처리 시설이 들어서면 주민 건강이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도 어려워 생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부안군·삼척시 “핵폐기장 유치 신청”

    전북 부안군이 11일 ‘원전수거물관리센터’와 ‘양성자가속기’ 유치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김종규 부안군수는 “위도에 원전수거물관리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오는 15일 신청서를 산업자원부에 제출하겠다.”면서 “대신 새만금간척지에 친환경 미래에너지 산업단지를 건설해 줄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부안군은 ▲원전수거물관리센터 관련 특별지원금 6000억원으로 상향조정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2006년 완료 ▲바다목장 조성사업 추진 ▲농업기반투자 확대 ▲격포·변산권 관광산업기반 조기 확충 ▲변산반도 국립공원지역 합리적 조정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안전성 확보 위한 감시위원회 구성 등도 요구했다. 강원도 삼척시도 오는 15일 핵폐기장 유치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시는 근덕면 용화·장호리 지역에 대한 지질조사 결과가 나오면 주민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달 말 주민 간담회를 갖고 핵폐기물 처리장 후보지로 적합한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지질조사(시추작업)를 벌이기로 합의해 한국수력원자력측이 용화리 2곳,장호리 4곳 등 6곳에서 시추작업을 벌였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던 전북 군산시 신시도가 지질조사 결과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진 데다 전남 영광군,전북 고창군 주민들이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어 원전수거물관리센터 후보지는 부안군과 삼척시로 좁혀지고 있다. 전주 임송학·삼척 조한종기자 shlim@
  • 핵폐기장 부안·삼척 유력

    핵폐기물 매립지 유치신청이 15일로 다가오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환경·시민단체간에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부안,삼척으로 압축 한전 자회사인 한수원은 15일까지 희망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유치신청을 받은 뒤 내년 3월까지 부지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유치신청이 마감되면 학계·언론·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부지선정 유치위원회(위원장 산업자원부장관)에서 최종 부지를 선정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강원 삼척시 등이 유치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됐고,그 가운데서도 군산 유치가 유력했다.그러나 돌연 군산시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유치후보지는 부안군과 삼척시 등 2곳으로 압축된 상태다. 강근호 군산시장은 10일 “신시도에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을 유치하려 했으나 산업자원부와 한수원의 지질조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아 유치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유치 예정부지인 신시도는 활성단층으로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설치가 불가능하고 부지확보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부지가 확정되면 2008년까지 중·저준위 폐기물 처리시설,2016년까지는 사용후 연료의 중간 처리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치희망 지자체는 갈등 중 아직까지 유치신청을 내지 않은 지자체들은 갖가지 내부사정 때문에 갈등 중이다.영광과 울진,고창,부안 등은 단체장과 지방의회,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핵폐기장 반대 영광군민비상대책위는 영광지역 불교·원불교·천주교 등 종교단체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일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특히 유치 찬성측이 원불교 영산성지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고 폭력까지 휘둘러 ‘종교탄압’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장 건립사업은 1980년대 중반부터 추진됐지만 지자체와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정부는 올 3월 개최된 원자력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서 경북 영덕·울진군과 전남 영광,전북 고창 등 4개 지역을 후보지로 발표했다.그러나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원점으로 돌아가 희망 지자체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결정하기로 했다. 이런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다 방사성 폐기물장을 유치한 일본 로카쇼무라 사례는 좋은 본보기다. 일본 아오모리(靑森)현에 위치한 소읍 로카쇼무라에는 방사성 폐기물장은 물론 핵재처리공장 등 대단위 핵관련 시설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정부와 원전회사측이 나서 끊임없이 주민을 설득하고 핵 안전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유진상기자 jsr@
  • 독자의 소리/ 핵폐기물사업 정부 주도해야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의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10위지만 최근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에너지 가격 파동에 대비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은 우리로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그런데 최근 핵폐기물 처리사업이 지체되면서 우리의 에너지 안보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되고 있다.방사성폐기물 사업이 지체될 경우 결국 원자력 발전소는 가동중단을 할 수밖에 없고,이는 곧 에너지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그럼에도 정부는 중대한 방사물 사업을 민간 기업인 한수원 주식회사에 떠넘기고 팔짱만 끼고 있다.이 사업은 정부가 직접 주도하고 한수원은 기술적인 것과 해당 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맡는 등 이원화하여 추진해야 한다. 한왕대(부산 해운대구 좌동)
  • 日 차세대 리더들이 본 한국 / 불량품 양산하는 ‘괜찮아요病’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한·일 산업기술협력재단은 지난달 25일 일본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차세대 오피니언 리더’ 20명을 국내로 초청했다.10여일간 산업현장을 돌아본 뒤 4일 출국을 앞둔 일행중 4명으로부터 방한 소감과 한·일 경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참석자는 나리타 요스케 일·한 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무이사,도치하라 가쓰히코 일본 상공회의소 지역진흥부 과장,노구치 아키라 일본 동양경제신보사 부편집장,아오키 요시유키 일본 NHK 국제부 기자.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 등 산업현장을 둘러본 소감은. -나리타 요스케 전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이 첨단 접안시설에 들어오는 모습이 대단했다.한국 정부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에너지 정책을 펴는 데 감명받았다.일본은 지방자치단체별로 민간 사업자들이 가스를 관리하고 공급한다. 가스 기지가 바다위에 있는 것은 에너지나 핵 관련시설을 기피하는 지역 주민들의 님비(nimby)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도 논란이다.일본의 사정은 어떤가. -노구치 아키라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 사업 등이 주민들의 반발로 미뤄지는 사례가 많다.친환경적이고 무해하다고 설득하는 것이 정부로선 큰 과제다. -도치하라 가쓰히코 과장 일본은 현재 원자력발전소 17기 가운데 15기의 가동이 중단됐다.원전 사고를 운영자측이 은폐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했기 때문이다.도쿄의 전력 자급률은 6%에 불과하다.사이타마현은 1%도 안 된다.설치지역 주민들의 이해가 절실한 문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원전의 생산지역 주민과 소비지역 주민을 서로 연계해 이해를 공유하는 ‘산(産)·소(消)대화’를 전개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매우 어렵다.일본의 경제 상황과 전망은. -노구치 기자 10년 불황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일본은 과거 70∼80년대에 경험한 부흥만 믿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요즘 일본 경제계에선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한국은 외환위기 때 강력한 금융권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한국인들은 고용감축도 순순히받아들였다. -아오키 요시유키 기자 한국에 와보니 어떤 국회의원이 “한국은 일본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던데 나는 솔직히 일본이 더 걱정이다.일본인 대부분은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정부와 언론이 아무리 위기라고 떠들어도 거품경제 시절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치하라 과장 일본은 지금 장기불황과 디플레이션,부실채권 문제 등으로 고민중이다.지금은 양국이 국경을 초월해서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모색할 때다. -나리타 전무 그래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본다.눈에 안 보이는 장벽을 허물기 위해선 공통의 선(善),윈·윈(Win-Win)의 장애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FTA 조기체결에 반대하는 한국인들은 FTA로 인해 한·일 무역 역조현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한다. -나리타 전무 무역 불균형은 죄악이 아니다.누구의 잘못도 아니다.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자원이 없고 인력만 있는 나라다.한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다.일본의 중소기업도 경영난에 허덕이고있다.일본과 한국이 공동의 노력으로 중소기업의 업종 분업화에 성공한다면 고급의 국내 수요가 발생,경제회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노구치 기자 무역불균형 문제는 한·일 양국의 관계로 볼 것이 아니라 동북아 중심으로,세계 경제적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과거 한국은 일본의 기술력을 도입해서 수출강국을 이룬 경험이 있다.한국에도 유리하다. 중국의 빠른 경제발전을 위협적으로 느낀다는 의미인가. -나리타 전무 중국 자체가 위협적이라는 말은 아니다.다만 중국이 한국 경제를 앞질러 나가는 것이 일본으로선 부담이라는 말이다.곧 실현될 수도 있는 문제다. 한국 중소기업인들은 위기극복을 위해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도치하라 과장 최근 일본 중소기업의 폐업률은 4.5%이지만 개업률은 3.1%에 불과하다.사업체가 매월 줄고 있다.중소기업들은 경영 후계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일본은 한국측의 투자를 원한다.일본 중소기업에선 M&A가 흔치 않은 일이다. 한국에선 일본 자위대의 재무장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이에 대한 일본 국민의 정서는 어떤가. -아오키 기자 한국에 와서 똑같은 질문을 무척 많이 받았다.이렇게 말해서 안 됐지만 한국 언론이 너무 민감하게 사안을 다룬 것으로 보인다. -나리타 전무 과거 일본은 최소의 치안유지를 위해 경찰예비대를 만들었고,최소의 것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자위대를 만들었다.이제 먹고 살 정도가 된 만큼 남의 나라가 어려울 때 일본도 도와야 한다는 국제적 요구에 따라 내린 최소한의 조치다. 한국인들이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나리타 전무 국민성 문제인 듯해서 바른 지적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괜찮아요.’라는 말을 지적하고 싶다.일상생활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말씨이지만 경제에선 ‘괜찮아요.’가 불량품만 만든다.일본인들이 한국인을 평가할 때 ‘괜찮아요 정신’이라고 하는 말은 이같은 한국인의 경제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핵폐기장 부지 군산 유력

    전북 군산시가 ‘원전수거물 관리시설(핵폐기물 처리장)’ 부지로 유력해졌다.지정될 경우 국내 첫 핵폐기물 처리장이 새만금 방조제 중심에 들어서게 된다. 22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군산시는 후보예상지역 8개 시·군 가운데 가장 먼저 시의회와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기로 합의하고 다음달초 지정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군산시의 관리시설 후보지로는 새만금 방조제 중간에 있는 옥도면의 신시도(新侍島)가 거론되는데,한국수력원자력측의 기초 지질조사 결과 방사성 폐기물 저장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측은 “현장실사 결과 신시도는 섬이지만 물길을 막아 육지와 연결돼 있고,주변의 개펄까지 추가하면 200만평 이상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도 “울진과 영광,고창 등 다른 후보 지역들은 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 사이에 이견이 있어 아직까지 유치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군산은 전라북도와 군산시,의회가 한 목소리로 유치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고 말했다.군산시는 핵폐기물 시설을 유치하는 대신 양성자가속기 설치를 포함해 2023년까지 정부가 투입하는 지역개발자금 2조원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는 다음달 15일까지 시설유치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나,군산시만 단독 신청해도 곧바로 이곳을 ‘전원개발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개발구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정밀 지질조사 및 부지매입 등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한 환경단체의 ‘환경 무정부’ 선언

    ‘참여정부에 환경의 날은 없다.’오늘 제8회 환경의 날을 맞아 한 환경단체가 백지(白紙)논평을 냈다.이 단체는 기념식에 정부 수반 누구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 현실은 노무현 정부의 환경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의 반환경적인 태도에 더 이상 할말이 없어 묵언(默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말이 묵언이지 절규보다 더 한맺힌 탄식이다. 개혁의 깃발을 들고 출발한 참여정부는 환경에 대해서만은 기이하리만치 무소신,무관심으로 일관해 온 것이 사실이다.수도권 내 공장 총량제 폐기,상수원 보호구역 내 공장 허용,경유승용차 허용,골프장과 스키장 환경 규제 폐지,경제자유지역 추진,수도권 신도시 개발 등 참여정부의 중요한 경제 정책 결정은 모두 환경을 희생하고 나왔다.지자체 공무원들의 집단행동 사태까지 부른 새만금방조제 사업의 수수방관 자세는 또 어떤가.단식과 삼보일배 등 극단적 호소도 우이독경(牛耳讀經)이 되고마는 상황이고 보면 경제우위 정책으로 지금까지 쌓아왔던 환경 성과마저도 무위로 돌아갈지 모른다는시민단체들의 우려가 이해되고도 남는다. 경제논리에 더하여 참여정부의 또 하나의 우려 대상은 정치논리의 적용이다.실제로 정부는 핵폐기물처분장 부지확보가 어려워지자 양성자가속기를 덤으로 주겠다는 ‘흥정’을 시도하고 있다.환경 문제는 환경에서 출발해야 한다.임기응변식 정치,경제 논리로 ‘누더기’가 된 환경으로는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개발’을 약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부의 정책의지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참여정부는 더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환경보전에 대한 뚜렷한 비전과 의지를 밝혀야 한다.그 출발점에서라야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다.
  • “모든 존재가 다 중요… 종교 맹신은 곤란”/ 29일 원불교 창교 88주년 좌산 이광정 종법사 인터뷰

    “환경은 생존의 바탕입니다.인간이 독점하려는 것은 위험합니다.환경운동은 바로 ‘처처불상 사사불공’ 즉,이 세상에 모든 존재가 다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오는 29일 대각 개교절 88주년에 앞서 22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원불교 좌산(左山) 이광정(李廣淨·67) 종법사는 환경문제로 말을 풀어나갔다. “정부가 원불교 성지인 영광을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 후보지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자손대대로 부담을 안겨 줄 사안은 결코 찬성할 수 없는 것입니다.” 소태산 박중빈이 원불교를 창교한 대각 개교절을 맞아 ‘한 생각을 잘 다스리자’는 법문을 준비했다는 좌산 종법사는 “지금 이 세계는 새 기운이 감돌고 있으나 아직도 과거 세상의 묵은 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모든 사람이 마음 공부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각종 악업의 사슬이 펼쳐 있고 어리석은 중생들이 말려들어 큰 고초를 겪고 있으니 이 모두는 우리의 마음이 짓는 한 생각 따라좌우되는 문제입니다.이 한 생각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좌산 종법사는 특히 종교는 맹신이 아니라 진리적 합리적 신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전을 일으킨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는 “싸우는 것을 능사로 삼는 이는 졸장이며 싸우지 않고 이기는 자야말로 지혜로운 자”라고,후세인에게는 “결과가 뻔한데도 ‘알라가 승리를 준다.’며 자살 테러를 부추긴 것이야말로 맹신적 신앙의 대표적 예”라고 각각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북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담을 쌓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도 해악을 자초한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좌산 종법사는 “자식에게 재산과 학식을 물려준다 해도 마음이 온전치 않으면 오히려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늘 마음을 챙겨 정신주체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익산 김성호기자 kimus@
  • ‘걷기의 역사’ 思惟를 따라 걸어본 적 있나요

    장 자크 루소는 ‘고백록’에서 이렇게 말했다.“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 걷기를 처음으로 신성한 이데올로기로 만든 루소에게 걷기는 곧 존재 방식이었다.홀로 산책하면서 그는 사유와 몽상에 잠긴 채 살아갈 수 있었고,자족적일 수 있었으며,자기를 배반한 것으로 여긴 세상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걷기와 사유에 대해 할 말이 많았던 또 한 명의 철학자는 쇠렌 키에르케고르다.“지금 거리 저 아래에서 풍각쟁이의 노랫소리가 들린다.멋지다.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우연하고 사소한 것들이다.”라고 한 그는 일기에서 모든 작품을 걸으면서 구상한다고 고백했다. 미국의 문화비평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레베카 솔닛이 쓴 ‘걷기의 역사’(김정아 옮김,민음사 펴냄)는 사유의 방편이자 영감의 원천인 걷기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인문교양서다.저자는 걷기와 생각하기,걷기와 문화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며 속도 위주의 현대인에게 걸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걷기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보다 오래됐다.하지만 걷기를 의도적인 문화적 행위로 본다면 그 역사는 불과 몇 세기 전 유럽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저자는 헤겔이 걸었다는 하이델베르크의 필로소펜베크,칸트가 매일 산책했던 쾨니히스베르크의 필로소펜담,키에르케고르가 언급한 바 있는 코펜하겐의 ‘철학자의 길’ 등을 따라가며 걷기와 철학의 관계를 짚어나간다. 걷는 행위는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산책이란 문화적 개념으로 발전했다.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걷기를 즐겼던 인물은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걷기는 그의 삶과 예술의 중심이었으며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자 시를 쓰는 방편이었다.그의 시는 대부분 길을 거닐며 친구나 스스로에게 큰 소리로 읊으면서 지은 것이란 얘기도 있다.워즈워스 이후 걷기는 19세기 낭만주의자들을 규정하는 징표가 됐다.그러나 18세기까지만 해도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은 야만인이나 기인 취급을 받았다. 걷기는 종종 내면의 투쟁을 상징적 행동으로 옮기는 방식이 되기도 했다.소금을 만들어 영국의 세제법을 이겨낸 간디의 ‘소금행진’이나 ‘마틴 루터 킹 암살 30주년 추모행진’,프란체스코 수도회가 이끈 ‘네바다 사막체험’,핵폐기물 처리장 건설을 반대하는 인디언 부족의 ‘영혼의 달리기 대회’,농민조직을 결성한 케사르 차베스의 탄생을 기린 ‘정의를 위한 행진’ 등에서 보듯 걷기는 다양한 문화적·사회적·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20세기 초는 걷기 클럽의 황금기였다.미국의 ‘시에라 클럽’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국가정책에 저항했고,오스트리아의 ‘자연의 친구들’은 귀족의 공유지 독점에 반대했다.그리고 중세의 방랑학자와 음유시인을 모방한 독일의 ‘소년 방랑 철새회’는 권위주의에 저항했고 포크송을 부활시켰다.정치색에 상관없이 걷기를 즐겼던 이들은 세상을 담장 없는 정원으로 만들었다.갈 곳을 잃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결속감을,산업화로 인한 비인간적 흐름에 저항력을,사회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토피아적 이념을 제공했다.이렇듯 자연에 대한 열정과 맞물린 걷기는 사회적 해방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이 책은 각 도시를대표하는 작가들의 삶을 보여준다.그리고 도시의 역사와 걷기의 역사를 나란히 펼친다.19세기 영국엔 무기력한 군중이 넘쳐났다.당시의 도시 보행 문제를 철저하게 파헤친 작가가 찰스 디킨슨이다.뉴욕을 남성적인 도시로 간주하는 저자는 휘트먼,긴즈버그,오하라,보즈나로빅츠 같은 게이 시인들이 뉴욕 거리를 찬양한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본다.센트럴 파크엔 배회하는 길이 있었다.이곳은 게이들의 배회 장소로 ‘결실의 들판’이란 별명이 붙었다. 파리는 위대한 보행자들의 도시다.파리를 ‘19세기의 수도’라고 부른 발터 벤야민은 ‘만보객(漫步客)’을 학문의 주제로 삼았다.‘파리를 거니는 예민하고 고독한 남자’의 이미지를 풍기는 만보객의 특징은 여유.파리에선 거북을 데리고 산책하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1920년대 말 파리에 정착한 벤야민은 자신이 좋아한 문학작품의 한 조연처럼 일생의 대부분을 떠돌며 살았다.위대한 도시의 방랑가였다. 여성의 걷기는 사회적으로 적잖은 제약을 받았다.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은 그 정황을 생생히 보여준다.저자는 여성이 걷기 위해 치러야 했던 숱한 희생을 보여준다. 19세기 말 영국 여성들은 밤에 부적절한 거리를 걸어다녔다는 이유만으로 창녀로 몰려 경찰서에서 ‘의학검사’를 받았다.거부하면 감옥에 갇혔으며 검사 결과 처녀인 경우에만 풀려났다.당시 프랑스에서도 경찰은 노동계급의 여성을 임의로 체포할 수 있었다.체포된 여성들은 대부분 유죄판결을 받아 생라자르 감옥에서 혹사당하거나,매춘부로 등록해야만 풀려날 수 있었다. 현대에 들어서도 사정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미국 시인 실비아 플래스는 열아홉 살 때의 일기에 “여성으로 태어난 것,그것이 나의 끔찍한 비극”이라고 적고 있다.저자는 제인 오스틴에서 버지니아 울프,실비아 플래스까지 여성 작가들이 남성작가들과 달리 협소한 주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같은 여성의 제한된 걷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오늘날 ‘걷기의 상실’을 안타까워한다.그저 러닝 머신 위에서 시시포스처럼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현대의 군상.저자는 그 무기력한 ‘박제인간’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금 걷기의 활력을 회복하자고 호소한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기고] 핵폐기물 처리 현세대의 의무

    전력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체에너지원으로 개발된 원자력발전이 국내에 도입된 지도 25년이 된다.우리나라는 현재 17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세계 6위의 원자력발전국이 됐다.국내 발전량의 약 40%를 원자력에 의지,원전 이용률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석탄화력과 비교할 때 매우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청정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원자력 발전도 발전 부산물이 발생하게 된다.또한 암치료 및 진단 등 병원에서나 산업체에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함에 따라 이런 곳에서도 부산물이 발생한다. 부산물인 방사성폐기물은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듯이 한곳에 모아 땅속에 묻거나 태워버릴 수 없다.우선 방사능을 띠고 있는 물질들의 부피를 작게 하고 시멘트 등을 이용해 고화시켜 방사성물질의 누출을 차단한 뒤 여러 겹의 공학적 방벽을 설치해 생활환경이나 생태계로부터 방사능이 소멸될 때까지 완전히 격리시켜야 한다.이렇게 함으로써 원자력 주기의 마지막 단계인 안전한 처분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84년에 원자력주기를 안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대한 기본원칙이 수립됐다.그러나 이 기본원칙이 수립된 후 15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방사성폐기물의 처분을 위한 부지 문제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약 5만 3000여 드럼의 방사성폐기물이 각 원자력발전소 내 임시저장시설에 저장되어 있으나 점차 저장능력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임시저장은 말 그대로 임시로 저장하는 것으로서 방사성폐기물 관리의 근본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사성폐기물 관리는 우선 우리 세대가 원자력을 이용함에 따라 혜택을 받은 만큼 우리 세대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후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기본적 사고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이런 이유로 외국에서는 현재 각국의 특성에 적합한 처분방식을 이용해 이들 방사성폐기물을 생태계로부터 격리시켜 관리하고 있다. 물론 외국에서도 부지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 세대에서 안전하게 처분해야 한다는 소신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이를 해결했다.당장 문제가 안 일어난다고 해서 우리 세대의 의무를 지키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권리만을 찾고 의무는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비양심적인 사고는 선진 국민의 사고방식이라 할 수 없다. 원자력발전 선진국가로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의 영구처분을 위한 부지확보 사업이 그 필요성과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마치 뜨거운 감자처럼 지역 이기주의와 정치논리에 휘말려 해결을 위한 시도조차 안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꼭 필요한 시설이고,또 우리 세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 우리 모두 원자력의 수혜자로서 책임의식과 의무를 가지고 조속히 부지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그래야만 원자력발전에 대한 신뢰성 향상은 물론 원자력발전 및 방사성동위원소의 수혜자인 우리들이 현세대의 기본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 창 섭 서강대 신방과 교수 원자력문화재단 비상임이사
  • [기고]‘핵폐기물 보도’ 주민입장 고려했어야

    시민운동가이자 애독자의 한사람으로서 5일 자 대한매일의 사설 ‘핵폐기물 주민 설득이 먼저다’를 읽고 크나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우려나 지역 주민을 포함한 국민들의 반발은 사실상 고려하지 않고 정부의 입장을 앞장서 홍보하는 듯한 기조로 일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설에서 지적하고 있듯 한국은 세계 6위의 원자력 대국이다.게다가 18기의 핵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핵확산 정책이 사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와는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점이다.과연 원전의 추가 건설이 경제성과 효율성,세계적 추세에 비춰볼 때 불가피한 선택인가. 세계적으로 핵산업은 1979년 미국 드리마일 핵발전소 사고와 86년 구 소련의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를 계기로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핵 발전의 종주국인 미국만 하더라도 사고 직후 단 한기의 핵발전소도 추가로 건설하지 않고 있다.부시 행정부가 원전 추가건설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것이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정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독일 등 유럽 선진국들은 핵발전 정책을 포기하고 대안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독일은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합정권인 슈뢰더 정부가 들어서면서 핵발전소 추가건설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게다가 현재 가동중인 핵발전소마저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20년 후 독일에서는 단 한기의 핵발전소도 존재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이로 인한 전력생산의 공백은 태양광과 풍력 등의 대체에너지를 통해 상쇄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한창이다. 이같은 핵산업의 몰락은 비단 기술적 안전성의 문제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경제적인 차원에서도 핵발전은 이미 경쟁력이 없다는 주장이 영국 등 서방 선진국에서 힘을 얻고 있다. 요컨대 높은 사고위험성과 폐기물 처리방안의 부재,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을 고려할 때 핵발전이 결코 경제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정도 다를 게 없다.정부가 공기업인 한전을 6개의 자회사로 분할해 매각할 계획을 세우면서도 원자력만은민영화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필자가 보기에 그것은 핵발전소를 매각하려고 해도 경제적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구매자가 나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핵발전소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다.사정이 이러한데도 대한매일의 사설은 명확한 사실 근거도 없이 정부측 자료에만 일방적으로 의존,핵발전소 건설을 ‘세계적 추세’라고 호도하는가 하면 시민단체와 환경론자들을 ‘철없는 이상주의자’로,핵폐기장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운동을 ‘님비’로 매도하고 있다. 쾌적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권리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권 중의 하나다.핵폐기장 건설예정지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움직임 역시 지역이기주의의 발로가 아닌,‘환경권’이라는 보편적 권리를 지키기 위한 활동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핵 사고로 인한 피해 범위는 일개 지자체가 아닌 한반도 전체,지구 전체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매일이 진정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정론지를 자임한다면 핵폐기장 건설 문제처럼 전국민의 안전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하고 사려깊은 접근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최 승 국 녹색연합 협동처장
  • 日로카쇼무라 核폐기장 방문...빈틈없는 안전관리..주민 신뢰 얻어

    로카쇼무라(六か所村) 핵폐기물 처리장은 일본 본토의 최북단인 아오모리 현에 있다.아오모리에 사는 사람들조차 처리장의 존재를 잘 모를 정도로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 아오모리 역에서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한 시간 정도 가면 노헤지란 작은 시골마을이 나온다.우리나라로 치면 면단위의 작은 마을이다.여기서 완행버스로 다시 갈아 타야 한다.버스는 2∼3시간마다 있을 정도고,특히 오전에는 딱 한 대뿐이다.버스를 타고 눈덮인 산을 바라보며 한참을 가야 한다.구불구불한 산을 몇차례 넘고 나면 오지중의 오지임을 금세 알 수 있는 로카쇼무라를 만난다.모바일폰의 송수신이 불가능한 산속으로 1시간 정도를 더 들어가야만 핵폐기물 처리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속에 펼쳐진 거대한 평지.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요새처럼 느껴지는 그 곳에 전체 부지 740만㎡의 핵관련 시설들이 있다.핵폐기물 처리장뿐 아니라 우라늄 농축공장,재처리공장,기술개발연구소 등이 하나의 핵시설 단지를 이루고 있다.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 규모에 일단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핵시설 단지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폐기물처리장은 지난 92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처리방법은 흙속에 파묻는 것.묻기 전에 먼저 엄격한 검사를 거친다. 안전하게 밀봉된 처리물만이 매설된다.전국의 핵폐기물은 모두 이곳에 모인다.폐기물이 오면 일단 방사능 안전검사를 한다.그리고 피복 등 불에 타는 것은 태워 재로 만든다.부피를 줄이기 위해서다.금속은 잘게 으깬다.이렇게 한 것을 200ℓ짜리 드럼통에 콘크리트 등과 섞어 넣는다.200ℓ짜리 드럼통 5000개를 대형 콘크리트 박스에 넣고 빈틈을 다시 콘크리트로 채우고 흙을 덮는다. 폐기물은 지표면에서 14m 아래에 묻는다.묻은 뒤에도 불순물이 들어오면 드럼통 사이로 걸러내는 안전장치를 하나 더 설치한다. 처리 최대용량은 300만드럼으로 일본에서 발생하는 핵폐기물 100년치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현재 1호 매립지에 13만 4000개의 드럼통이 있고,2호 매립지에 1만 4000개의 드럼통이 있다.한 매립지의 최대 용량은 20만드럼통이다.현재 제3호 매립지를 건설하기 위해인근에서 지질조사를 하고 있다. 연간 폐기물량은 일정치 않다.지난 94년에 가장 많은 2만 3000드럼이었고,2000년에는 가장 적은 2696드럼.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었기 때문인지 마을사람들은 평화롭게 일상에 전념하고 있다.마을은 버스로 10분 거리.물론 처음 처리장을 건설할 때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최첨단의 기술로 안전하다고 강조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끈질긴 설득 끝에 주민들의 찬성을 이끌어냈다.대신 주민들은 일정액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또 처리장이 생김으로써 고용창출이 돼 일자리를 얻게 됐다. 현재 처리장에 대한 안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별도의 홍보센터가 운영되고 있다.처리장에서 1㎞ 떨어진 곳에 지하 1층,지상 3층의 규모로 지어졌고,3층에는 핵처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망대를 만들었다. 또 각 층에는 핵폐기물 처리장과 똑같은 모형시설을 만들어 놓았다.관람객들은 진짜 핵처리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10여명의 아리따운 안내원들이 친절하게 시설을 소개한다.한 해 홍보센터를 찾는 사람이 10여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유치원생부터 노인까지 관람객의 나이층은 다양하다.또 핵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한국인들도 한 해 500명 정도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오는 2005년이면 이곳 핵재처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현재 90%의 공정을 마쳤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안전에 대한 믿음 때문인지 큰 동요없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로카쇼무라를 ‘집단이기주의’와 ‘님비현상’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든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인 것 같다. 글·사진 로카쇼무라(일본 아오모리현) 박준석특파원 pjs@kdaily.com ★아카사카 다케시 核폐기장 광보부장 “주민들과의 신뢰를 쌓는 일이 제일 중요합니다.” 일본 아오모리 현 로카쇼무라 핵폐기물 처리장을 운영하는 일본원연(原燃) 주식회사 아카사카 다케시(赤坂猛) 광보섭외실 부장은 주민과의 신뢰를 몇 차례나 되풀이 강조했다. 처리장이 운영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사고라고 부를 만한 일은 없었다.물론 설비상의 작은 사고는 있었지만 방사능 누출과 같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만한 사고는 없었다.이제는 안심할 단계에 접어든 것 같지만 그래도 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아카사카 부장은 “처리장내에도 여러겹의 차단벽이 있지만 그래도 만약에 대비해 처리장 직원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비상훈련을 수시로 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주민과 처리장 직원들이 합동으로 대책반을 구성한 뒤 비상훈련을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하게 된다.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민들과 접촉해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수시로 처리장의 안전성에 대해 교육을 하지만 그래도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있다고 한다.아카사카 부장은 “안전과 불안이 주민들의 마음에 공존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위험을 느껴 다른 곳으로 이주한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처리장을 다녀간 사람들은 폐기물이 안전하게 처리되는 것을 보고 안심한다.”면서 “아오모리 현 오지중의 오지인 이곳 로카쇼무라는 처리장이 생기고 난 뒤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2000년 실시된 인구조사에서 로카쇼무라는 5년전보다 780명이 는 것으로 집계됐다.시골마을의 인구가 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지난 60년 1만 3523명이던 로카쇼무라 인구는 이후 지속적으로 줄었으나,핵폐기물처리장 가동 이후인 95년부터는 일자리와 소득 증가에 영향을 받아 증가세로 반전됐다. 로카쇼무라 박준석특파원
  • 핵폐기물 후보지 주민들 반응 “우리 郡엔 안된다” 강력 반발

    경북 울진과 영덕이 방사성핵폐기물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사회단체와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울진원전 반대 범군민대책위’는 이날 “이미 6기 원전을 수용한 울진지역에 또다시 핵폐기장을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정부가 핵 폐기장 건설을 강행할 경우 이들 원전의 가동까지도 중지토록 하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대책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향후 대정부 투쟁방침을 확정하고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영덕군 이상열 의회의장도 “정부가 군과 한마디 사전 상의도 없이 갑작스레 핵폐기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조만간 의회와 지역 사회·환경단체들로 ‘영덕 핵투쟁위원회(가칭)를 구성,핵폐기장 저지를 위한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 영광군과 고창군에서도 환경보전 단체를 중심으로 집단농성과 시위를 준비하는 등 반발수위를 높여가고 있다.‘핵 폐기장 반대 영광군민 대책위원회’측은 “관내 환경·종교단체 등 100여개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5일 열고 전국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유치를 찬성하는 ‘영광군 핵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추진위’의 조희조(60) 상임부위원장은 “핵폐기장 유치시 지원하는 3000억원과 건설인력에 따른 고용창출 등으로 공동화되고 있는 영광의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창군 농민회 등 주민들은 “핵폐기장이 설치되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것으로 우려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된다.”며 “핵폐기장 유치를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대구 김상화·전국 shkim@
  • [사설]핵폐기물 주민 설득이 먼저다

    최장기 국가 미제(未濟)사업으로 꼽히던 방사성 폐기물 시설 후보지가 동해안 2곳,서해안 2곳으로 결정됐다.정부는 앞으로 정밀 지질조사 및 환경성 검토,지역협의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중 동·서해안 각 1곳으로 압축해 확정할 계획이다.폐기물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에 대해서는 공공·소득증대시설,지역숙원사업 등으로 모두 3000억원 정도를 지원하는 한편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1984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기본원칙이 결정된 후 후보지 선정작업은 해당 지차체와 주민,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하지만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원전 1호기를 가동한 이래 모두 18기의 원전을 가동하는 시설용량 세계 6위의 원전 선진국이다.원전은 국내 발전량의 38.9%를 차지하는 주력 에너지원이기도 하다.이같은 상황에서 ‘님비’에 떼밀려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이 미뤄진 결과,원전내 임시 저장소는 2008년이면 한계에 이르게 됐다.정부가 역대 정부처럼 차기 정부로 떠넘기지 않고 후보지 발표를 강행한 것도 이러한 여건을 감안한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원자력 발전시설을 가동하는 31개국 가운데 폐기물 처리시설 확보에 성공한 26개국에서 해법을 찾을 것을 당부한다.이들 국가 역시 부지 선정 초기에는 거센 반발에 부딪혔으나 고용 창출,세금 감면,직접 보상 등 지원책 외에 정보 공유,끈질긴 주민 설득 등을 통해 합의 도출에 성공했던 것이다.특히 현재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일본 아오모리(靑森)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유치과정은 귀감이 될 만하다. 경제성과 효율성,세계적인 추세 등을 고려하면 원전의 추가 건설은 불가피하다.따라서 원전 건설 중단을 전제로 한 환경단체의 ‘반핵’운동은 부적절하다고 본다.정부와 해당 지자체,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
  • 울진·영광 핵폐기장 후보지 선정/주민들 “즉각 철회” 거센 반발

    정부의 핵폐기물 처리장 후보지로 선정된 경북 울진과 전남 영광 등의 주민들이 “지역민들을 죽이기 위한 정책”이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이 시설물 유치에 따라 반대급부로 주어지는 3000억원의 지원금을 활용하자는 해당 지역 유치위원회의 활동은 반발 기세에 눌려 일단 주춤해 졌다. ‘핵폐기장 반대 영광군민 대책위원회’는 14일 “관내 100여개 기관·단체 등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전국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대규모 항의집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대책위는 군내 전 이장단 사퇴서 제출과 자녀 등교 거부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영광군 관계자도 “핵폐기장 반대는 군수의 선거공약”이라며 “군민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영광군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추진위원회’ 조희조(59) 상임부위원장은 “가동중인 영광원전 6기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도 가건물을 지어 보관하는 실정”이라며 “지원금과 건설인력 고용 창출 등으로 공동화되는 영광의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치위는 군 유권자 5만여명의 60%인 3만여명의 찬성 서명을 받았으며 군과 군의회에 폐기장 유치 찬반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책위의 대외협력국 김용국(41) 차장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유치위에 엄청난 돈을 뿌려 관광성 외유와 견학 등으로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냈다.”며 “이를 근거로 내린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진군의회와 10개 읍·면 청년회 등 지역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울진원전 반대 범군민대책위’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군민의 안전과 생명은 무시한 채 핵폐기장마저 울진지역에 건설하려는 것은 절대 안될 일”이라며 강력 반발했다.울진·평해 5일장인 17일에는 장터를 돌며 거리 선전전을 벌이고,20일쯤에는 산업자원부와 정권 인수위,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을 방문해 지정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다.황천호(43) 울진핵투쟁위원장은 “정부의 이번 발표는 ‘울진지역에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짓지 않겠다.’는 지난 94년 약속을 저버린 기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한 뒤 “결사항전의 투쟁을 통해 군민들의 핵 반대 의사를확실히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울진 김상화·영광 남기창기자 kcnam@
  • [우리고장 NGO] 인천경실련

    지난 96년 시민운동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 있었다.정부는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옆 작은 섬 굴업도에 추진했던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전면백지화했다.핵폐기물 처리장의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하며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의사를 거듭했던 정부였기에 이같은 발표에 시민들조차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한마디로 계란이 바위를 깨뜨린 격이었다. 이같은 ‘반전’의 이면에는 인천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인천경실련이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인천경실련은 핵폐기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덕적도 주민들에게 토론회 등을 통해 위험성을 인식시켜 나갔다.주민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이어 대책위를 발족시켜 ‘환경투사’를 자처하며 인천경실련과 연대해 정부와 싸움을 전개했다. 과학기술부 앞에서 장기간 농성하는가 하면 국민들을 상대로 엽서홍보전 등을 펼쳐 난공불락 같았던 정부를 기어이 항복시켰다.시민단체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 쾌거였다. 인천경실련은 최근 인천항 살리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인천항은 중국과 가장 근접한 항구임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항로가 없어 직항로가 있는 부산보다 한·중간 물류비용이 훨씬 비싼 기현상이 일고 있다.따라서 수도권 화물이 육로로 부산으로 간 뒤 다시 중국으로 향하는 ‘지름길 놔두고 산길을 가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인천경실련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양수산부에 인천∼중국간 컨테이너항로 개설을 요청해왔다. 이 결과 지난 9월 열린 한·중간 해운협의회에서 내년 1월부터 인천∼상하이(上海)·칭따오(靑島)간 컨테이너항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하지만 인천경실련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웨이하이(威海)·톈진(天津)·다롄(大連) 등 한·중간 카페리항로가 있는 도시에 모두 컨테이너항로를 개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만 운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민간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인천항을 국가가 운영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항만공사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시 동구 인천백화점 실내경륜장 설치 반대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학교밀집지역인 이곳에 경륜장을 설치하는 것은 교육환경을 해칠 뿐 아니라 시민들의 사행심을 조장,경실련의 모토인 ‘사회정의’ 실현에도 위배된다며 다른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시와 구를 압박하고 있다. 김송원(金松遠·36) 사무국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시민을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사설] 핵 폐기물 편법저장 심각하다

    국내 원전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편법으로 임시보관하고 있다고 밝힌 과학기술부의 국회 국감 자료는 듣기만 해도 아찔하다.사용후 핵연료가 무엇인가.핵폐기물로 99%가 방사능물질이다.자칫 사고가 나면 지역주민 전체가 목숨을 잃거나 자손들까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이런 끔찍한 물질이 이곳저곳으로 옮겨지고,콘크리트사일로에 임시보관되고 있다는 것이다.당장 사용후 핵연료의 보관 상태 등에 대해 안전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으로 안전한 보관시설을 지어야 한다.보관시설은 원전이 가동되는 한 반드시 필요하다.현재 우리는 원전을 포기하기가 매우 어렵다.이는 전력사정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국민의 전력소비량은 세계 4위에 이른다.가동중인 원전 17기의 발전량은 총 797억kwH로 전체 발전능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이같은 전력소비량은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따라서 산자부는 앞으로 원전을 8기 더 지을 예정이다.원전을 가동하면 찌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정부는 당초 2006년쯤이면 보관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를것으로 내다보았다.이번 자료는 이 시한이 앞당겨지고 있음을 알려준다.핵폐기물 보관시설 건설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보관시설을 짓는 일은 전례를 보면 지난하다.1990년 안면도 주민반대 시위,95년 굴업도 활성단층 발견에 따른 백지화 등 실패가 잇달았다.핵폐기물 보관시설은 대표적인 혐오시설로서 주민의 결사적인 반대를 부르고 있다.이제는 보관시설을 짓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입지선정,시설의 안전성 등에 관한 모든 객관적인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해당 주민에게 제공하고 해당지역을 신도시 개념으로 탈바꿈시키는 반대급부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에도 신경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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