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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회담 혹평에… ‘9월 평양선언’ 국회 비준도 가시밭길

    바른미래 박선숙, 지지결의안 발의 한국당 “北 원하는 것 용인한 꼴” 비판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안 추진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가 난항인 데다 야당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혹평하면서 국회의 동의를 얻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2박 3일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친 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프레스센터를 찾아 “평양공동선언을 빠르게 시행하기 위해 범정부적 추진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도 국회 비준 동의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판문점선언도 수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 평양공동선언의 전망도 밝진 않다. 여야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바탕으로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연내 동·서해안 철도 및 도로 연결을 명시한 9월 평양공동선언도 이행에 대한 비용 추계 등이 나오면 야당의 ‘북한 퍼주기’ 비판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방북에 동행하지 않은 자유한국당 등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치 이하의 성과가 나왔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핵물질·핵탄두·핵시설 리스트 신고는 일언반구 없이 북한이 고수하는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문 대통령이 오히려 명시적으로 용인해 준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미국의 선(先) 종전선언과 후(後) 비핵화 후속 조치를 주장해 왔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비준 동의안 처리를 위해 야당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가 청와대·정부·여당의 과제로 남는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국회가 평양공동선언을 뒷받침할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4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협상이 진전되면 연내 종전선언까지 단숨에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당이 언제까지 방관자, 방해자로 남을 것인지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은 이날 의원 10명과 함께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지지결의안을 발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빅카드, 미국은 화답하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 이틀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되살릴 중요한 합의를 내놓았다. 이날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에는 북한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전문가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미국의 상응 조치를 봐가며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쇄도 추가로 취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미사일 발사대의 폐기가 ‘미래의 핵’을 포기하는 것이라면, 영변 핵시설 폐쇄는 미국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현재의 핵’ 포기에 해당한다. 영변 핵시설 폐쇄가 실현된다면 비핵화의 획기적인 진전이다. 공개된 내용 외에도 비핵화와 관련해 두 정상이 많은 논의를 했다니 우리 측이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육성으로 ‘확약’한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북 핵개발의 심장부 폐쇄 용의 높이 평가 영변 핵시설은 북한이 2010년 미국 전문가를 불러 고농축우라늄을 추출하는 원심분리기 2000개를 보여 주고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곳이다. 영변에는 이 밖에도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시설과 핵물질 저장시설, 5㎿급 실험용 원자로도 있다. 북한 핵개발의 심장부라 할 수 있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4년 공습을 검토했다. 동창리 시험장 폐기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때 김 위원장의 약속과 달리 보도진만 참여시켜 반쪽짜리라는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에는 전문가 입회를 통해 뒷말을 없애고 진정성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우리 특사단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하겠다는 시한을 천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영변 핵시설 영구 폐쇄라는 빅카드를 던졌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의 진전을 담은 평양선언 합의에 이른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은 비핵화밖에 없다는 문 대통령 설득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어제 김 위원장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하면서 “남북이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핵·미사일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이상 신속한 비핵화만이 미국의 체제보장과 국교 정상화를 앞당길 유일한 방법이라는 판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0시쯤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핵 사찰을 허용하고, 전문가 참여하에 엔진 시험장 등의 폐기에 합의했다”면서 “매우 흥분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올렸다. 미국 조야에서 나오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대북 경고는 미국에도 적용된다. 북한이 모든 것을 내놓고 항복한 다음에 종전선언을 검토하겠다는 미국의 자세는 오만하다.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과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 의지가 있다면 동창리, 영변 두 곳의 비핵화라는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협상에 응해야 한다. 남·북·미 종전선언으로 교착상태 풀도록 한반도에 찾아온 비핵화의 싹을 잘라 낼 수 없다. 북·미 간 지난 30년 교섭을 돌이켜 보면 숱한 실무협상, 고위급회담은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 실패를 아는 트럼프 대통령인지라 김정은 위원장과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났을 것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고난도 방정식인 북한의 비핵화는 실무급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적어도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 핵탄두, 핵시설, 핵과학자를 포함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초기적인 폐기나 반출이 이뤄질 때까지는 북·미 두 정상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백악관을 둘러싸고 있는 미국 내 강경파는 언제나 대북 협상을 가로막은 장벽이었다. 이들이 대북 정책을 장악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종전이 곧 있을 것”이라고 한 발언도 지켜야 한다. 영변 핵시설의 폐쇄 조건으로 내세운 미국의 상응한 조치, 즉 종전선언 등에 대해 인색해서는 안 된다. 비핵화 정착에 북·미 정상 직접 나서야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의 여정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 남·북·미 정상이 함께 하는 종전선언이 연내 이뤄지고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쇄를 비롯한 비핵화가 2년 안팎에 실현될 수 있도록 북·미 대화를 서둘러야 한다. 미국은 핵을 포기하고 경제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을 믿고, 북한도 비핵화에 따른 번영의 미래를 약속한 미국을 믿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어렵게 뚫린 역사의 물줄기를 누구도 막아서는 안 된다. 전쟁을 끝낸 평화의 땅 한반도에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것이야말로 비핵화의 끝에 놓인 새로운 시작이다.
  • 한국당 김성태 “평양공동선언은 속 빈 강정…절대 수용 불가”

    한국당 김성태 “평양공동선언은 속 빈 강정…절대 수용 불가”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 대한 영구적 폐기 의사를 확인하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속 빈 강정”이라고 폄하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북한은 핵물질·핵탄두·핵시설 리스트 신고는 일언반구도 없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로 비핵화 시늉만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번 공동선언의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의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했다”면서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창리 엔진시험방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를 언급하며 “미국과의 논의 진전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평양공동선언은 핵 신고 과정을 핵시설, 핵무기, 핵물질로 단계적으로 쪼개 각 과정에서 미국의 보상 체계를 명시하는 단계적 비핵화 방안, 다시 말해 북한이 고수해 온 ‘살라미 전술’을 받아들인 선언에 불과하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핵 폐기 약속을 하고 미국과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문제를 논의한 뒤 그 결과에 따라 교류가 강화돼야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순서를 망각한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점심으로 무엇을 드셨는지 모르지만 심각한 오류에 빠졌다”는 말까지 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의 내용을 문제삼았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핵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데, 비행금지구역을 정해서 정찰 행위를 못 하게 한 것은 상당히 위험한 것 같다”면서 “수천억원을 투자해 정찰기를 구매했는데, 그런 것을 못 하게 되면 북한의 도발 징후를 전혀 감지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발이란 게 단순하지 않고, 북한 내부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면서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고 국가의 예산을 한순간에 무력화하는 일을 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한 공동선언도 문제지만, 군사적 합의도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그에 상응하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김 위원장 비핵화 진전 약속받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간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정상으로는 세 번째 평양 방문이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 개선의 문을 활짝 열었고, 2007년에는 종전선언의 실마리를 풀었다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라는 가장 난도 높은 방정식을 푸는 중재자로서 무거운 짐을 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다. 청와대가 어제 발표한 정상회담 의제는 남북 관계 개선과 비핵화 북·미 대화 촉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 등 세 가지로 모두 다 중요한 의제이지만, 역시 핵심은 비핵화다.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 두 차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두 정상은 비핵화에 관한 우리의 중재안을 놓고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회담에서 비핵화 진전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우리 특사단과 만나 핵실험장 폐기 등 여러 비핵화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 말고는 체제보장 조치를 내놓은 것이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간단히 셈을 하더라도 아버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못 했던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북한에 비해 미국의 조치가 빈약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현재의 교착된 북·미 협상을 타개하려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가 더 득세하기 전에 북한이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문 대통령이 지난주 남북 관계 원로들에게 밝힌 것처럼 미래의 핵 포기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핵을 폐기하는 절차를 밟지 않으면 북·미 협상의 진전은 물론 중재자로서 미국을 설득하기도 어렵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포인트는 김 위원장이 현재의 핵, 즉 핵물질과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시설, 핵 과학자를 포함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이들을 폐기할 구체적인 방안을 문 대통령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시한으로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까지는 2년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시한에 맞추려면 비핵화 프로세스는 신속해야 한다. 미국 조야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김 위원장 약속에 달려 있다. 문 대통령도 어제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북·미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면 비핵화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 등에서 핵·경제 병진노선 폐기 등 핵 포기 의지를 보여 왔다. 이런 비핵화를 관철하고 체제보장을 얻으려면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
  • [평양정상회담 D-1] 北 초기 비핵화 실천· 美 종전선언 빅딜 중재 나설 듯

    [평양정상회담 D-1] 北 초기 비핵화 실천· 美 종전선언 빅딜 중재 나설 듯

    北, 美 중간선거용 핵리스트 선물 촉각 영변 핵시설 폐쇄 전제 종전선언 관측 폼페이오 방북 등 통해 로드맵 구체화18~20일 열리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종전선언의 대가로 어느 정도의 비핵화 조치를 약속받느냐 여부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5일 방북 결과를 발표하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27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를 현실화하는 협의를 진행한다는 뜻이다. 물론 북·미 간 격차는 아직 크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잇따라 폐기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며 미국의 선 종전선언을 주장한다. 미국은 핵물질·핵시설·핵무기 리스트의 신고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미국의 전쟁 위협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심 비핵화 조치를 먼저 하기는 힘들고, 미국도 확실한 비핵화 조치 없이 종전선언을 할 경우 ‘빈손 양보 논란’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현재로서는 영변 핵시설 폐쇄를 전제로 종전선언을 채택하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이후 북한이 핵 리스트를 신고하는 식의 중재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 선물로 북한이 핵 리스트를 신고하거나 핵탄두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고 미국은 그 대가로 종전선언을 해 주는 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맞물려 김 위원장이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는 아이디어를 문 대통령이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모습이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데 가장 극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민 입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보다는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게 더 우월감을 느낄 법하다. 다만 남북 정상이 도출한 비핵화 협의 결과나 북·미 정상회담 일정은 합의문에 자세히 명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비핵화 협의의 주체는 북·미 양측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달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통해 비핵화 로드맵이 구체화되고, 다음달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핵신고 먼저’ 운 띄웠나… 트럼프와 10월 재회 가능성

    김정은 ‘핵신고 먼저’ 운 띄웠나… 트럼프와 10월 재회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 추진이 가시화하면서 시기와 장소, 의제에 관심이 쏠린다.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요청 사실을 전하면서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대화는 지금 진행 중”이라며 북·미가 물밑 접촉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나 구체적인 장소나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사실상 의제 조율에 달렸다. 그동안 북·미는 핵신고와 종전선언의 선후 관계를 놓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를 감안한다면 김 위원장이 이번 네 번째 친서에서 ‘선 종전선언’ 주장에서 한발 물러나 ‘선 핵신고’에 대한 운을 띄웠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의 난맥상을 담은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 출간과 뉴욕타임스의 ‘백악관의 레지스탕스’ 기고 파문 등 대형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러브콜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가는 북·미 협상 시나리오를 ▲북한의 핵신고 구두약속 후 종전선언 ▲핵시설·핵물질·핵탄두 등 단계적 신고와 초기 신고를 담보로 종전선언 ▲종전선언과 핵신고의 동시 이행 등 3가지로 예상하고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가장 이상적인 순서는 북한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핵신고 목록 제출을 확약하고, 종전선언을 한 뒤 북측이 약속한 핵신고 명단을 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최 시기는 일단 10월 중순쯤으로 전망된다. 취소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오는 18~20일 남북 정상회담 전에 이뤄진다면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워싱턴 분위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열린 한 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유엔총회에 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정가 일각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등으로 북한의 비핵화 성과가 충분히 확인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전인 10월 중순쯤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과 역사적 재회의 악수를 하는 ‘초대형 이벤트’를 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중간선거까지 ‘북풍’을 이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은 11월 중간선거 전에 여는 것이 정치적으로 바람직하고 북한도 빠를수록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열린 ‘극동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6·12 정상회담 때)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 그때 한 악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나 희망을 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경호상 문제로 워싱턴 방문을 꺼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상 경호나 종전선언의 상징성, 남·북·미나 남·북·미·중 정상이 쉽게 모일 수 있는 판문점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허 성격을 감안한다면 평양 전격 방문 가능성도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정인 “‘북한, 美 비핵화 방식 수용 안 했다‘ 들어”

    문정인 “‘북한, 美 비핵화 방식 수용 안 했다‘ 들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7일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 “미국 측이 생각보다 훨씬 유연한 조건을 얘기했는데 북측이 안 받은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주최한 ‘북미관계와 북핵전망’ 강연에서 “북미 간 핵 관련 신고·사찰 협상 상황은 외교 비밀이어서 제가 알 수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측에서 (핵 물질·시설의) 신고 및 사찰과 관련해 상당히 파격적인 양보를 했는데 북측이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부연했다. 성김 대사는 한때 북미 간 판문점 실무회담의 미국 측 대표를 맡았다. 그러면서 “미국 쪽에선 대화 모멘템을 살리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은데 그게 안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의 방북과 오는 18∼20일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문 특보는 설명했다. 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 실현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파격적인 조치가 있어야 완전한 비핵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 특보는 “완전한 비핵화는 핵시설, 핵물질, 핵무기, 탄도미사일, 핵 과학자와 기술자, 5개를 완전히 없애는 것인데, 2년 반 사이에 할 수 있는가.”라며 “이는 또 사찰과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미국이 ‘핵물질,핵탄두를 선제적으로 20∼30개 반출해 폐기하라’고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오고,북한이 이를 안 받았다고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비핵화를 하려면 그런 선제 조치를 북한이 고려해야 시간표를 맞추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또 “미국이 얼마나 보상해줄 수 있느냐도 문제”라며 북한체제 인정과 수교를 핵심으로 한 정치적 보상,북한에 대한 불가침 보장,제재완화를 비롯한 경제적 보상 등을 꼽았다. 문 특보는 북미 간 신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협상을 오래 한 고위직 인사와 얘기해 보면 북한과 미국 사이에 신뢰가 쌓이지 않는 한 (핵 폐기 등의) 신고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을 믿지 못하면 ‘헤징, 즉 위험 분산 전략을 사용하고, 미국 입장에선 그것이 ‘치팅’(속임수)이 된다. (신뢰가 충분히 쌓이지 않으면) 사소한 것으로 싸우면서 파국으로 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특보는 북한의 9·9절 행사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강경한 태도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정인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별개”

    문정인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별개”

    “조만간 좋은 소식” 9월 선언 기대감 불씨 美매체 “트럼프 6·12회담 종전서명 약속” 국무부 “한미 굳건… 균열 부풀려져” 진화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주최한 한·미 동맹 관련 비공개 세미나에서 “종전선언은 주한미군 철수, 한·미 동맹 문제 등과 별개”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날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국전쟁을 끝내는 ‘종전선언’ 서명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특보는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전혀 별개”라면서 “미 조야와 백악관 대북 강경파의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선 종전선언’ 주장 이유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균열의 노림수라는 미 조야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문 특보는 “한·미가 동맹 차원에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수 있다”고 9월 종전선언의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문 특보는 또 이날 미 시사매체 애틀랜틱에 “종전선언은 불가역적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되돌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선언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 있지만, 한·미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간의 죽음을 제외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날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 발언을 인용,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종전선언에 합의를 했다”면서 “북·미 중 누가 먼저 제안한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일자까지 종전선언에 서명하겠다고 약속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복스는 또 “북한은 지난 6월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약속을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스는 이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정부는 종전선언에 앞서 북한에 핵탄두 60~70%를 6~8개월 내에 반출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미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점점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는 즉답을 피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정전협정에 대해 약속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것(정전협정 서명)이 합의의 일부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다른 부분에 선행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고 기존의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을 강조했다. 한편 국무부는 최근 대북 문제를 둘러싼 한·미 간 균열 보도에 대해 “부풀려진 것이며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의 지원이 없었다면 북한과 대화를 하는 이 지점까지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된 것과 관련, ‘스티븐 비건 신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혼자 방북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떤 출장도 없다”면서도 “어느 시점에는, 아마도 몇 주 내에는 일부 다른 나라들의 카운터파트를 만나기 위해 이 지역을 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주쯤 예정된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첫 회동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정찰기 침범 부쩍 잦아진 이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정찰기 침범 부쩍 잦아진 이유

    지난 29일 오전, 중국공군 Y-9G 전자정찰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를 침범했다. 중국에서 가오신 11호(高新11号)로 불리는 이 정찰기는 이어도 인근 상공에서 KADIZ에 진입한 후 대한해협 상공의 한·일 방공식별구역 접경지대를 따라 비행하며 동해로 이동, 강릉 동방 96km까지 접근한 뒤 다시 기수를 돌려 왔던 항로로 되돌아갔다. 무려 4시간이나 KADIZ 안쪽을 활보하고 다녔던 중국 정찰기의 방공식별구역 침범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5번째다. 지난 1월과 2월, 4월과 7월에도 KADIZ를 침범했고, 지난 7월과 이번 침범에서는 장시간 남해와 서해 일대를 샅샅히 살펴보고 돌아갔다. 이 정찰기의 용도는 전자정보(ELINT) 수집, 즉 한반도 일대 한·미·일 군사 자산의 주요 전파 신호를 수집해 분석하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반전되기 이전인 지난 1월과 2월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 때는 대북 군사옵션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한반도 인근에 대거 포진해 있었고, 미국과 북한의 물밑 협상이 진행되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던 지난 4월에도 중국 군용기들은 KADIZ를 넘었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 생산 재개, 핵시설 가동 등 비핵화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한 지난 7월, 미국이 일본에 탄도미사일 추적함과 전략정찰기들을 대거 파견했을 때도 중국은 정찰기를 KADIZ 일대로 보내 한반도 인근의 미군 동향을 살폈다. 그렇다면 이번에 KADIZ를 넘은 중국 정찰기는 무엇을 염탐하러 온 것일까? 이번에 KADIZ를 침범한 Y-9G 정찰기는 기존의 Y-8 계열의 전자정찰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최신형 정찰기로 레이더와 통신장비에서 송신하는 다양한 유형의 전파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판 C-130J 슈퍼 허큘리즈라 불릴 정도로 큰 덩치를 자랑하는 Y-9 수송기를 베이스로 제작된만큼 기존 정찰기보다 더 먼 거리에서 더 다양한 영역의 전파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이 정찰기가 KADIZ를 4시간 동안이나 염탐하고 돌아간 것은 이 정찰기의 동선 주변으로 전략정찰기를 보내 수집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이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 4월말 Y-9G 정찰기가 남해 일대를 정찰하고 돌아갔을 때 이 일대에는 북한의 불법 환적과 해상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CIA 정찰기와 미 해군 해상초계기 활동이 증가했었다. 7월 Y-9G가 또다시 KADIZ를 침범했을 때는 일본 사세보 해군기지에 미 해군 탄도미사일 추적함 하워드 O. 로렌젠(USNS Howard O. Lorenzen)이, 요코타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RC-135 정찰기가 전개해 있었다. 이번에 Y-9G 정찰기가 정찰하고 돌아간 항로 주변에는 앞서 언급한 RC-135 정찰기와 CIA 소속 DHC-8 정찰기들의 정찰 비행 구역이 있다. 이들 정찰기 전력과 더불어 항모전단 역시 활동중이다. 지난 8월 14일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출항하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은 현재 규슈 인근 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실탄 사격이 포함된 해상 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정찰기나 항모전단의 움직임은 항적과 항로가 일반에 공개되기 때문에 굳이 정찰기를 보내 감시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찰기나 항모전단 외에 중국이 전략정찰기를 보내 면밀히 감시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 무엇이 있을까? 바로 북한과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군 전략자산들인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특수부대의 이상 동향이다. 일본은 현행법상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함정이 기항할 수 있는 3개의 항구를 지정해 놓고 있다. 오키나와에 있는 카나타케 나카구스쿠항(金武中城港), 규슈에 있는 사세보항(佐世保港), 도쿄 인근 가네가와현 소재 요코스카항(横須賀港)이 그것이다. 이들 항구를 관할하는 지자체는 관계 법령에 따라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함정의 입·출항시 이 일대 방사선량 변화를 측정, 공표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이 자료를 통해 미 원자력 잠수함의 일본 전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입·출항 기록을 수집해 분석해보니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154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는 순항미사일 원잠(SSGN)인 미시간(USS Michigan)함은 7월 30일 오후, 오키나와 카나타케 나카구스쿠항에 입항했다가 당일 출항해 사흘 후인 8월 3일 오전 10시, 요코스카항에 입항했다. 요코스카에 입항한 이 잠수함은 불과 47분만에 다시 항구를 떠나더니 다음날인 오후 2시 7분에 다시 요코스카로 돌아왔다가 20분만에 항구를 떠났다.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8월 3일과 4일 이 잠수함이 요코스카를 들락거리던 바로 그 시점에 미군 특수부대와 CIA 특수작전그룹(SOG)가 이용하는 특수전기 C-146A 울프하운드(Wolfhound) 수송기가 요코스카 인근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몇 차례나 뜨고 내렸다는 것이다. 미시간함은 토마호크 발사 플랫폼으로도 운용되지만, 16명의 네이비씰 대원을 태우고 적 해안에 침투할 수 있는 ASDS(Advanced SEAL Delivery Systems)를 탑재하고 씰팀 대원을 66명까지 태울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잠수함이 8월에 집중적으로 기항했던 카나타케 나카구스쿠항은 일명 그린베레로 불리는 미 육군 제1특전단 주둔지가 있는 오키나와 요미탄촌(読谷村)과 차량으로 50분 거리에 있는 항구이며, 요코스카항은 C-146A 수송기가 뜨고 내렸던 요코타 기지에서 차량으로 2시간, 헬기로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문제는 ‘특수부대 환적’으로 의심되는 동선을 보여주는 원자력 잠수함이 미시간 1척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일본의 3개 항구에는 LA급 공격원잠인 패서디나(USS Pasadena·SSN-752), 토피카(USS Topeka·SSN-754)는 물론 세계 최강의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으로 평가받는 시울프급(Sea-wolf class) 잠수함 코네티컷(USS Connecticut·SSN-22) 등이 짧게는 1~3일, 길게는 보름 간격으로 입항과 출항을 반복하고 있다. 원자력 잠수함은 승조원의 휴식과 보급을 위해 통상 1개월에 한번 항구에 입항해 3~4일간의 휴식과 정비 시간을 갖는데, 이러한 일반적인 원자력 잠수함 운용 패턴과는 완전히 다른 움직임이 최근 몇 주간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상 동향은 하늘에서도 포착된다. 가데나와 요코타, 미사와 등 미군 전력이 주둔 중인 주요 공군기지에서 C-146A 특수전 수송기가 거의 매일 관측되고 있으며, 지난 8월 24일에는 본토 주둔 제1특수전비행단 소속 침투용 항공기 MC-130H가 오키나와에 증강 배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CV-22 오스프리 수송기가 요코타 기지에, 이들 특수전기의 장거리 침투 비행을 지원하는 KC-135R 공중급유비행대 역시 본토에서 요코나, 가데나 기지에 증원 배치됐다. 그야말로 특수전기 포화 상태다. 특히 원자력 잠수함의 입·출항 주기와 수중 순항 속도 등을 고려해보면, 이들 잠수함이 한반도 인근 해역을 오고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유사시 실제 침투할 작전지역에 가서 예행연습 성격의 훈련을 실시하거나 수중 정찰 임무를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최근 중국은 Y-9G 정찰기는 물론 054형이나 056형 등 다양한 유형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한반도와 일본 인근에 보내 미군의 이상 징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Y-9G 전자정찰기는 남해나 동해 등 한반도 인근 해역 수중에 숨어있는 미군 잠수함이 육상 기지와 교신하기 위해 통신부표를 통해 주고받는 전파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으며, 수상전투함들 역시 레이더와 소나 등으로 한반도 인근의 미군 잠수함 동향을 감시할 수 있다. 즉,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한반도 주변 군사활동은 북핵 협상의 판이 깨져 미국이 돌발 행동에 나설 경우에 대비한 중국의 예방적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북한의 ‘핵탄두 반출 거부 편지’로 한반도 정세가 급랭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미 군사 자산의 일본 전진배치와 활동이 증가하면 할수록 중국 정찰기의 KADIZ 침범은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군 특이동향과 중국군의 한반도 인근 활동은 상호 비례해서 증가할 것이며, 움직임이 잦아질수록 한반도 안보 정세는 더욱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강대국들의 거대한 체스판 한가운데에 던져진 한국이 과연 어떤 대응 카드를 꺼낼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자주국방네트워크 ) finmil@nate.com
  • [사설] 북·미는 ‘한반도 평화의 문’ 닫아선 안 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현재로서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결정 나흘 뒤 나온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는 카드로서 군사훈련 재개를 들고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3·4월의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8월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같은 대대적인 한·미 군사훈련은 대북 전면전을 가상한 것으로 북한에 몇 달간 전쟁과 유사한 대비 태세를 갖추게 할 만큼 위협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선의의 차원’에서 UFG와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을 중단하면서 비핵화 협상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북·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미래를 계산해 보겠다”고 말함으로써 훈련 재개를 대북 압박 카드로 쓸 의도를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평양 방문을 연기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명확해지면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미 정부의 전략으로 보인다. 그제 미국 CNN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보낸 호전적인 비밀편지 탓이라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이 위태롭고 결단 날 수 있다는 요지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북·미의 기싸움이 절정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군사훈련 재개 카드를 꺼냄으로써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자칫 양측의 ‘벼랑 끝 전술’이 지나치다 보면 지난해 연말 같은 군사충돌 국면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어렵사리 연 한반도 평화의 문이 북·미의 소모적인 대결로 닫혀서는 안 된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멈출 게 아니라면 유연한 협상 자세로 임해야 한다. 최소한의 체제안전 보장 조치인 종전선언은 미국 내 여론을 눈치만 보지 말고, 줄 것은 주는 태도로 협상해야 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핵·미사일 실험장의 폐기·해체는 미래의 핵·미사일의 포기라는 점에서 평가할 일이지만 핵탄두 등 현재의 핵 폐기를 위한 리스트 제공 같은 대담한 조치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 내야 한다. 비핵화 협상은 윈윈이 아니면 함께 쓰러질 고위험성을 안고 있다. 7500만이 사는 한반도의 명운이 달린 만큼 북·미에 성실한 교섭을 당부한다.
  • “北 핵탄두 60% 1차 폐기 목표… 북미, 先종전선언·비핵화 맞서다 충돌”

    “北 핵탄두 60% 1차 폐기 목표… 북미, 先종전선언·비핵화 맞서다 충돌”

    서훈 “3차 정상회담 날짜 아직 확정 안돼” 文대통령 역할 질문엔 “중재 아닌 당사자” 작년 10월 北석탄 수입문제 청와대 보고국가정보원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의 배경에 대해 북한과 미국이 각각 종전선언 채택과 비핵화 리스트 제출을 상대가 먼저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맞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회 정보위원회가 28일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은 결과 서훈 원장이 이렇게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민기 의원이 밝혔다. 김 의원은 “북한은 선(先) 종전선언 채택을 요구했고 미국은 (북한의) 선 비핵화 리스트 제출을 요구하면서 충돌했기 때문에 못 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서 원장이 답변했다”고 전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방북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튿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취소하면서 북·미 대화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9월 중 평양에서 열기로 한 3차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묻는 정보위원들의 질문에 서 원장은 “비핵화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촉구’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서 원장은 “결국은 북핵 폐기에 있어 북·미 관계의 중재자·촉진자가 아니라 미국과 우리가 당사자로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비핵화’의 의미에 대해 서 원장은 북한의 핵탄두 전체 폐기가 목표이지만, 1차적으로는 60% 정도 폐기로 본다는 취지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보위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서 원장은 (최종적으로) 핵탄두 100개가 있으면 100개 다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며 “1차적 목표가 100개 중 60개를 제거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 정도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엔 제재 위반 논란을 빚은 북한산 석탄 수입 문제와 관련, 국정원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안보실 보고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갈음했다”고 답했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또한 남북연락사무소는 유엔 제재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서 원장은 “남북연락사무소는 상시적으로 연락을 하는 곳이고, 비핵화를 위한 소통에 도움이 된다”며 “20~30명의 인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9일 정권 수립 70주년(9·9절)을 맞아 북한은 집단체조를 5년 만에 재개했고 하루 2만명을 동원해 예행연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국 정부내에서 트럼프가 가장 만만?…北, 트럼프에 ‘올인’하며 美매파 비난

    미국 정부내에서 트럼프가 가장 만만?…北, 트럼프에 ‘올인’하며 美매파 비난

    북한이 선(先)핵포기 조치를 강요하는 미국 정부를 비난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접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정부내 다른 인사들보다 설득하기 쉬운 인물로 여기는 정황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북한과의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같이 전통적 동맹을 무시하고 친(親)러시아 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소 유연해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의’를 적절히 활용하면 대북 제재 완화와 같은 ‘통근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북한 지도부의 인식이 엿보인다. 北 관리들 협상 교착상태에서 폼페이오에게 “트럼프에게 전화해 보는게 어떠냐?”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해 북한측과 협상하던 도중 교착상태에 빠지자 북한 관리들이 그에게 “밖으로 나가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보는게 어떠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부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해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압박 소동에 혈안이 돼 날뛰고 있다”면서 “조·미(북·미)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의 두터운 장벽을 허물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에 미국은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압박을 고취하는 것으로 대답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조·미 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어 조·미 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면서 조·미 수뇌회담 공동성명을 단계적으로 성실히 이행해나가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미국에 제재 완화를 촉구했다. 북한 외무성의 이같은 담화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여러 인터뷰를 통해 대북 제재의 엄격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실행에 나서라고 강조한 이후 나왔다. 이는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강요하는 볼턴 보좌관 등 매파 인사들의 간섭을 비난하며 최종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미 대화에 정통한 미국 관리들은 로이터 통신에 북한이 비핵화 시간표와 핵탄두 보유 규모 공개에 관해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탄두 숫자를 30∼60개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는 미국이 북한에 6∼8개월 이내에 핵탄두의 60∼70%를 이양하고 미국 또는 제3국이 이를 확보해 제거한다는 내용의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했지만 북한이 이를 수락하지 않고 불쾌해 했다고 전했다. 전통적 동맹을 무시한 트럼프, 북한에 대해서는 “핵프로그램 폐기에 진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행정부내에서 가장 북·미 협상의 성과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재계 인사들에게 “북한이 핵프로그램 폐기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사항을 잘 지키고 있다”고 볼턴 보좌관과는 다르게 말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인 나토를 비난하고, 잠재적 적국인 러시아에 대해서는 ‘저자세 외교’를 보였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의 우선적인 핵포기 조치에 집착하지 않는 미국 정부내에서 가장 유연한 인사로 여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선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분담하지 않는다고 힐난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선 독일이 러시아의 가스 도입을 위해 추진하는 파이프라인 사업을 언급하며 독일이 러시아의 포로가 됐다고 모욕해 논란을 빚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자신감 없는 듯한 태도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따져 묻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공동선언 서명을 거부하고, 주최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게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반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평소 “매우 영리하고 훌륭하고, 좋은 협상가”라고 추켜세우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였고, 북한으로서는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를 역이용하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내포됐다. 美외교안보 당국은 대북제재 유지 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시각은 김정은 유일영도체계에 매몰된 국가의 입장에서 미국 안보정책 결정 메커니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공동선언 서명을 거부한 것과 달리 나토정상회의에서 결국 러시아를 압박하는 공동 선언문 채택에 동의한 것은 미국 국가안보 관료들의 물밑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국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케도니아의 나토 가입을 승인했으며 공동의 군사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한국 정부가 1년 가까이 미뤘던 800만 달러(약 90억 4400만원) 대북 지원을 집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성급히 제재를 완화하면 비핵화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외교의 문을 연 건 압박이며, 압박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임을 천명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의 최고 지도자와 마찬가지라고 보고 현재 국면에서 대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측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시간이 짧으며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모습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꼼꼼하게 김 위원장과의 회담 준비를 했는지는 의문이 들 정도”라며 양자간 신뢰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6~8개월 내 핵탄두 60~70% 폐기 요구… 北 퇴짜”

    北 “美 일부 관리 트럼프 역행 제재 혈안” 미국의 ‘비핵화 행동 압박’과 북한의 ‘선(先) 종전선언’ 요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북·미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8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 기자들에게 “국제사회가 여전히 그들의 비핵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도 기다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빠른 비핵화 행동을 압박했다. 이는 사흘 연속 이어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압박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반면 북한의 노동신문은 9일 논평에서 “무슨 일이나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순차가 있는 법”이라면서 “종전선언 발표로 조·미(북·미) 사이에 군사적 대치 상태가 끝장나면 신뢰 조성을 위한 유리한 분위기가 마련되게 될 것”이라고 미국에 ‘선 종전선언’을 거듭 요구했다. 또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하여 일부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대북) 제재압박 소동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날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에 6~8개월 이내에 핵탄두의 60~70% 이양과 미국 또는 제3국이 이를 확보해 북한에서 제거한다는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했으나 북한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두 달 동안 수차례 거절당했음에도 같은 비핵화 시간표를 들이밀자 북한이 이를 굉장히 불쾌해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3차 평양 방문에서 1, 2차 방문 때와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김영철 부위원장과 고위급회담 이후 북측에서 ‘강도적 요구’를 했다는 비판 성명이 나온 것도 이런 속사정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신냉전을 상징하는 무기 ‘이스칸다르’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신냉전을 상징하는 무기 ‘이스칸다르’

    베를린 장벽의 붕괴 그리고 소련의 몰락으로, 유럽은 냉전의 어두운 구름을 벗어나 평화의 세상이 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를 장기집권하고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유럽은 신냉전이라는 새로운 공포와 마주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최신예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인 이스칸다르는 유럽에 배치되면서 신냉전을 대표하는 무기체계로 손 꼽히고 있다. 러시아의 최신예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 이스칸다르(Iskander)는 지난 2006년부터 러시아군에 배치된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이다. 미국에 비해 공군력이 열세였던 소련은 전술탄도미사일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북한이 대량보유하고 있는 스커드도 소련이 개발한 전술탄도미사일이다. 소련은 스커드를 대체하는 OTR-23 오카(Oka)를 지난 1979년부터 생산했다. 오카는 스커드에 비해 명중률이 높았고,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속도도 매우 빨랐다. 특히 핵탄두를 장착한 오카 미사일은 사거리가 500㎞에 달했다. 하지만 1987년 미소간에 중거리핵전력조약이 맺어지면서 전량 폐기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소련이 붕괴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중거리핵전력조약을 위반하지 않는 사거리 500㎞ 미만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이 탄생되었다. 이밖에 이스칸다르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뚫는 미사일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 미사일방어체계 뚫는 이스칸다르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의 핵심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이스칸다르-M 탄도미사일은, 기존의 탄도미사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비행 궤적을 자랑한다. 탄도미사일은 일반적으로 포물선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스칸다르-M 탄도미사일은 상승 단계에서는 기존의 탄도미사일과 별 차이가 없지만, 정점을 찍고 목표물로 하강하는 과정에서 급강하한 뒤 수평비행 이후 목표상공에 수직으로 떨어진다. 또한 비행고도도 낮고 속도 또한 빠르기 때문에, 미국이 자랑하는 미사일방어체계가 대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칸다르-M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공식적으로는 400여㎞로 알려져 있으나, 해외의 군사전문가들은 500여㎞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형인 이스칸다르-E 탄도미사일은 MTCR 즉 미사일기술통제체제를 준수하기 위해 사거리를 300㎞ 미만으로 제한을 두었다. 또한 원형공산오차는 1~30m로 추정되며, 광학유도체계를 사용하면 5~7m 수준의 높은 정밀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며 일반 고폭탄외에도 벙커버스터, 기화폭탄, 자탄과 같은 다양한 탄두를 가지고 있다. 전자폭탄으로 알려진 EMP탄도 탑재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북아시아에도 배치된 이스칸다르 미사일 여단 고기동성차량을 이동식 발사대로 사용하는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은, 4분내에 이스칸다르-M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이동 중에는 16분내에 발사가 가능하다. 또한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은 탄도미사일 외에 순항미사일도 운용한다. 이스칸다르-K로 알려진 순항미사일은 최대사거리가 500㎞에 달하며 최신형의 경우 5,000여㎞ 이상이다.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은 지난 2008년 러시아와 조지아간에 벌어진 남오세티야 전쟁 당시 실전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이후 시리아에 러시아군 기지에도 배치되어 종종 사용되었다. 2017년 말까지 10개 이스칸다르 미사일 여단이 배치되었으며, 이 가운데 유럽에 배치된 이스칸다르 미사일 여단은 나토를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중러접경지역에도 2개 이스칸다르 미사일 여단이 배치되어 동북아 주요국가들을 노리고 있다. 이스칸다르-E 탄도미사일 제원 (출처 KBM) 사거리 최소 50㎞, 최대 280㎞ / 발사중량 3,800㎏ / 전투탑재중량 480㎏ / 발사대중량(미사일포함) 42,300㎏ / 탄두 파쇄탄, 폭풍 및 파쇄탄, 관통형 고폭탄 / 미사일엔진 고체 추진체 / 조종체계 관성유도, 광학유도, 글로나스, GPS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中 “핵탄두 장착 초음속 비행체 실험 성공”

    中 “핵탄두 장착 초음속 비행체 실험 성공”

    중국 차세대 전략무기 개발기관이 지난 3일 현재 지구상의 모든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너뜨리는 초음속 비행체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항천과기집단 소속 공기동력기술 연구원(CAAA)은 ‘싱쿵(星空)2’로 불리는 초음속 비행체가 중국 북서부 지방에서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중국 기술로 개발된 ‘싱쿵2’는 마하 5.5~6에 이르는 빠른 속도와 예측할 수 없는 궤도 때문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한 어떤 미사일 방어체계로도 뚫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CAAA의 설명이다. CAAA가 설계한 ‘싱쿵2’는 핵탄두를 탑재한 채 발사 10분 만에 마하 5.5~6의 속도로 고도 30㎞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분 가까운 비행에서 선회 비행, 로켓 분리, 자동 비행체 발사, 목표지점 도달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 보도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극초음속 무인기는 대기권에서 초고속으로 비행하면서 만들어지는 충격파를 이용한다”며 “중국 최초의 극초음속 비행체인 ‘싱쿵2’의 비행 성공은 다양한 측면에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싱쿵2’의 시험비행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중국이 무기 기술 발전을 이루었음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사일 방어체계는 주로 크루즈나 탄도미사일 방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들 미사일은 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탄도 추적이 쉽기 때문에 레이더를 이용해 공중에서 격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극초음속 비행체는 탄도 추적이 어렵고 속도가 매우 빨라서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로 제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쑹은 또 “‘싱쿵2’의 성공은 중국이 군사 측면에서 미국이나 러시아와 어깨를 겨룰 수 있음을 보여 준다”며 “초음속 기술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군수용뿐 아니라 산업 이동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러시아도 극초음속 비행체를 개발 중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헬싱키 역풍에도… 푸틴 “트럼프 러 초청” 러브콜

    헬싱키 역풍에도… 푸틴 “트럼프 러 초청” 러브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모스크바로 초청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2차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올가을 2차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첫 공식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부인한 푸틴 대통령을 옹호한 것을 두고 정치적 파문이 일자 일정을 내년 초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폐막한 제10차 브릭스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이미 초청을 받은 상태이며 나는 그에게 초청에 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나는 워싱턴에 갈 준비도 돼 있다”면서 다만 “그곳에서 업무에 합당한 조건이 조성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의제 중 하나로 2021년 2월 끝나는 신(新)전략무기감축 협정 연장 문제를 언급했다. 미국이 2010년 러시아와 체결한 것으로 양국의 보유 핵탄두를 1550개로 줄인다는 내용이다. 그는 “오늘 협상을 시작하지 않으면 2021년에 이 협정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보통 선거 뒤에는 지도자들이 선거운동 기간에 국민에 한 약속을 잊어버리지만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고 칭찬했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워싱턴에 초청하기를 고대한다”면서 “공식 초청을 받으면 모스크바를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길 바랐다는 푸틴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 당시 발언이 지난 26일 백악관의 공식 녹취록에 수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CBS뉴스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北, 美본토 겨냥 ICBM 포기한 것”… 9월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

    “北, 美본토 겨냥 ICBM 포기한 것”… 9월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

    ‘화성 15형’ 개발지… 美위협 상징적 장소 북·미 새로운 신뢰관계 구축 첫걸음 평가 美 ‘FFVD ’ 압박 고삐는 풀지 않을 듯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정황이 포착되면서 그간 제자리걸음을 했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7일로 예정된 미군 유해 송환까지 더해진다면 북·미가 새로운 신뢰관계 구축의 첫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이 작성한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시작’이라는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이 위성발사장으로 부르고 있지만,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알려졌다. 동창리는 2017년 신형 로켓엔진 지상분출실험을 진행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상징적 장소’로 떠올랐다. 북한은 2012년 ‘은하 3호’를 시작으로, 인공위성을 실었다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모두 동창리에서 발사했다. 또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화성 15형’도 이곳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발사장은 동해 무수단리에도 있다. 하지만 무수단리 발사장은 199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쓰인 뒤 사실상 폐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동창리 발사장 해체는 북한의 ‘ICBM 개발 포기 선언’과 같은 무게감을 갖는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가장 규모가 크고 현대화된 동창리 발사장을 해체한다는 것은 ICBM을 포기한다는 의미”라면서 “ICBM이라는 운반수단이 없다면 사실상 북한의 핵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해체는 미국의 입장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중대한 북한의 비핵화 행보로 풀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이번 조치가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진행될 예정인 6·25 사망 미군 유해 송환과 맞물리면서 북·미 실무협상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는 9월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종전선언과,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인도적 행사의 일부 제재 해제’ 등의 논의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북·미 정상 간 약속을 이행하는 성의를 보였지만 미국이 압박의 고삐를 급하게 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미 협상의 다음 단계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핵신고 등이 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북·미가 서로 정상회담의 선물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이번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해체에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느냐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관련 행동의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정인 “북미 고위회담서 ‘비핵화 해법’ 극명한 차이 보여”

    문정인 “북미 고위회담서 ‘비핵화 해법’ 극명한 차이 보여”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 특보 겸 연세대 특임교수는 최근 이뤄진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와 관련, “부분적 성과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의 북핵 문제를 푸는 방식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은 아직까지 일괄 타결이라든가 북한의 선 해체를 상당히 요구하는 것 같고, 북한 입장은 점진적 동시교환 원칙에 따라 가자고 하는 데 큰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 외무성 성명을 보면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종전 선언, 평화협정을 하는 것이 서로 연동이 돼 있는데, 미국 측에서 그 부분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아직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문 특보는 미국과 북한의 의견 차이는 극복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정부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를 해왔다. 그러니까 촉진자의 역할, 중재자의 역할을 해 왔는데 이제 촉진자 역할을 더 많이 해야 되겠다”며 “(북미가) 건설적인 대화를 하도록 하고, 그러면서 빨리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작업을 우리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이 핵탄두와 관련 시설을 은폐하려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대해서 문 특보는 “지금은 국방정보본부가 비교적 정확하다. 그러나 그 역시 검증돼야 하고, 미국 정보 공동체에서 협의돼 하나의 정제된 결론이 나와야 할 것이기 때문에 너무 단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된 미 국방정보국(DIA : Defense Intelligence Agency) 북핵 실태 보고서가 미 정치권과 외교가를 강타하며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최초 보도한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최근 백악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체제보장 약속이라는 큰 선물을 주었음에도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단지 큰 쇼(Big show)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수집된 최신 정보들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북한이 영변 이외의 비밀 장소 여러 곳에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이러한 의도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에 동의하는 척 하면서 차후 회담을 통해 더 많은 양보와 보상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NBC 방송에 관련 내용을 인터뷰한 익명의 정보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There is absolutely unequivocal evidence that they are trying to deceive the US)고 증언했고, 이러한 인식은 미국 정부 여러 관계자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믿을 수 있으며 비핵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미국 정치권과 외교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북한이 비밀리에 핵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출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추출하는 플루토늄(Plutonium) 239의 경우 추출 과정에서 자연 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방사성 동위원소가 발생한다. 크립톤(Krypton)-85 등의 원소들은 대기 중 극미량만 존재해도 포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아무리 비밀리에 플루토늄 생산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기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HEU다. HEU는 원료가 되는 천연우라늄과 원심분리기 등 기본 재료와 작업을 진행할 비밀 공간, 그리고 전력만 있다면 누구도 모르게 원하는 만큼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비핵화 합의문에 도장을 찍은 직후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척 하면서 곧바로 HEU 핵무기 개발을 위해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손을 잡았던 전력이 있다. 우라늄 핵무기 개발만큼 미국의 눈을 속이기 쉬운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라늄을 농축하는 방식은 크게 확산공법, 원심분리공법, 레이저공법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북한은 효율이 좋은 원심분리공법을 선호한다. 지난 2010년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는 약 2,000기의 신형 원심분리기를 목격한 바 있었다. 북한에 HEU 기술을 전달한 파키스탄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의 증언이나 마레이징강(Maraging steel) 등 북한의 부품 밀수 시도 등을 종합해 판단해보면 북한이 대량으로 운용 중인 원심분리기는 연간 8,000 SWU(Separative Work Unit)를 처리할 수 있는 파키스탄제 P-2 원심분리기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8,000 SWU의 처리 능력을 가진 원심분리기 2,000개를 1년간 가동하면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 40kg 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핵탄두 2.5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문제는 이러한 헤커 박사가 목격한 농축시설이 가동되기 시작한 시기가 2010년경이고 이 시설의 연간 HEU 생산 능력이 40kg인데, 2017년 말 기준 한·미 정보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HEU 보유량이 758kg에 달한다는 점이다. 헤커 박사의 방북 시기와 한·미 정보당국 조사 시점 사이에는 8년의 시간이 있다. 북한이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풀가동해도 최대 생산 가능한 HEU는 320kg 수준이지만, 현재 추정 보유량은 최대 생산량의 2배가 넘는다. 즉, 모종의 비밀 시설에서 HEU 대량생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DIA는 그 모종의 비밀 시설을 '강성'(Kangsong)이라는 이름의 시설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가동된 이 시설은 P-2 원심분리기 6,000~12,000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연평균 7,000개 정도가 가동되어 왔다는 것이 DIA의 추정이다. 8,000 SWU 처리용량의 원심분리기 7,000개를 풀가동할 경우 연간 140kg 가량의 HEU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8.75개의 핵탄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P-2 원심분리기에서 1g의 90%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전력은 약 1,000kW으로 알려져 있는데, 약 16kg의 HEU가 소요되는 핵탄두 1발 생산을 위해서는 1,600만kw라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핵무기를 만들어야 했던 북한은 사활을 걸고 전력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2011년부터 원유 지원을 대가로 중국과 50:50으로 나누어 사용했던 수풍댐 전력생산량을 전량 회수했다.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일대의 소형 하천과 지류마다 발전용량 10,000kw 미만의 소형 수력발전소를 대량으로 건설하고 있고, 김정일은 죽기 직전까지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8번이나 찾으며 조기 완공을 독려했다. 이처럼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대량의 발전소를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안도 및 자강도 일대의 전력 사정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들의 정전은 일상이며, 김정은이 직접 챙길 만큼 중시했던 메기 생산 공장에서도 정전으로 인한 대량 폐사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북한의 전력사정은 심각한 수준이다. 즉, 2010년을 전후해 평안도-자강도 지역에 대량의 수력발전설비가 건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사정은 더욱 나빠졌으며, 이것은 이 지역 어디에선가 대량의 전력이 은밀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2010년 이후 북한은 평안도-자강도 일대의 모처에 비밀 시설을 만들어놓고 대량의 전력을 투입해 HEU 생산을 진행해오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이 일대 어딘가에 강성 우라늄 농축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북한에는 상당한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다. 북한 매체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 국내에 약 400만톤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고, 품위 역시 상당한 고품질로 알려져 있다. 이 우라늄의 평균 품위를 0.4% 정도로 가정하더라도 가채매장량은 1.3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료의 대량 자체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만 확보된다면 연간 10개 안팎의 핵탄두 생산도 가능하다. 북한이 HEU에 매달리는 이유다. 과거 남아공과 이란 등 핵사찰 수용 국가들의 전례에서도 볼 수 있듯 HEU에 대한 핵 사찰, 특히 HEU의 정확한 생산량과 시설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사찰 대상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한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남아공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비핵화 의지를 갖고 매우 성실하게 사찰에 임했음에도 신고된 HEU의 양과 사찰단이 발견한 HEU의 양이 달라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사찰 대상국이 처음부터 기만 의도를 가지고 사찰에 임한다면 IAEA 등 국제사회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을 완벽하게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 주요 싱크탱크와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위성사진과 탈북자 정보 등을 종합한 결과 북한이 싱가포르 합의 이후에도 핵물질 생산을 늘리고 장거리 미사일 생산 시설을 증축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비핵화 합의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와 불신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는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찾아 북한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임박한 폼페이오 방북, 비핵화 후속 조치 끌어내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쯤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실현되면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고위 관리의 후속 협상’이 3주일 만에 열리게 된다. 이는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협상이 개시되는 것이어서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간 빅딜 논의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이 그제 판문점에서 실무협의를 한 것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양측이 내놓을 카드에 대한 사전 조율 성격이 짙어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후속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밝힌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는 물론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시설, 핵물질 등 비핵화 대상과 시기가 협상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내놓게 될 비핵화 리스트와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핵 관련 정보를 대조하고 합의하는 것부터 지난한 작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북ㆍ미는 협상 기간 내내 핵탄두와 ICBM의 조기 반출·해체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CBS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대상은 △핵·미사일에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파괴무기(WMD) △1년 이내에 WMD 해체 가능 △WMD 시설의 전면적 공개 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 이후 비핵화 로드맵의 얼개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장 폭파와 미군 유해 송환 등은 이벤트성 행사로 비핵화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일부 미 언론은 미 국방정보국(DIA)을 인용해 북한이 핵탄두와 주요 비밀핵시설을 은폐하고, 여러 비밀장소에서 농축우라늄 생산을 늘린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 비핵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은 한·미의 8월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해병대 연합훈련의 중단을 선언하는 등 선의를 보이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협상에서 한·미의 연합훈련 중단 등에 상응하는 비핵화 후속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미국 또한 북한이 바라는 제재 완화, 테러지원국 해제, 연락사무소 설치 등 체제보장 방안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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