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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국방력 강화’ 명시 이유는…바이든에 보내는 김정은 경고

    北 ‘국방력 강화’ 명시 이유는…바이든에 보내는 김정은 경고

    美 대북압박 강화하면 군사력 강화로 맞설 듯핵추진 잠수함·극초음속 무기 개발도 시사김정은 “열쇠는 대북 적대행위 철회에 있어”북한이 5년 만에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국방력 강화 내용을 명시했다. 새로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미국이 지금처럼 대북 압박을 이어갈 경우 군사력 강화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 개정에 관한 결정서가 채택됐다며 “(서문에)공화국 무력을 정치 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한 데 대한 내용을 보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통신은 당 규약에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 과업 부분에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을 제압해 조선(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는 데 대해 명백히 밝혔다”고 전했다. 기존 당 규약 서문에는 김정은 당 위원장의 “자위적인 전쟁억제력 강화” 성과만 언급했을 뿐 국방력 강화 목표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국 무력’은 인민군 등 인적 무력과 각종 국방 장비를 모두 포함한 국방력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노동당 영도 체제의 북한에서 당 규약에 이런 표현이 포함된 적은 처음이다. ●당 규약에 ‘공화국 무력’ 명시 이번이 처음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군이 당의 영도를 받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통신은 “인민군은 사회주의 조국과 당과 혁명을 무장으로 옹호 보위하고 당의 영도를 앞장에서 받들어나가는 조선 노동당의 혁명적 무장력이라고 규제했다”고 밝혔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로 대미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체제 수호를 위해 국가방위력 강화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미 행정부를 겨냥해 강공 카드를 내세우면서 대미 압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여진다.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외면하거나 대북 압박 정책으로 일관할 경우 북한의 방위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7일 한 사업총화 보고에서도 경제·사회 등 다른 부문과 달리 국방에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고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명중률을 높이라고 주문하는가 하면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의 개발도 시사했다. 심지어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고 밝히면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를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마땅히 내세울 만한 업적 없는 점도 작용한 듯 김 위원장은 이런 군사력 강화의 필요성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 국방력 강화를 거듭 강조한 것은 북한이 갈수록 악화하는 국제사회의 고립과 제재 속에서 마땅히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노동당 8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이례적으로 경제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북한 김정은, 핵추진 잠수함 개발 공식화

    [포토] 북한 김정은, 핵추진 잠수함 개발 공식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9일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5∼7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보도에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당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3천t급 디젤 추진 잠수함을 건조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핵추진 잠수함 도입 의사를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2019년 7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공개한 잠수함 모습. 당시 중앙TV는 시찰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잠수함에서 SLBM 발사관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 원)과, 함교탑 위 레이더와 잠망경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파란 원)을 각각 모자이크 처리했다. 2021.1.9 연합뉴스
  • [밀리터리 인사이드] 부활한 ‘한국형 항모’…23년 만에 합참 설득한 해군

    [밀리터리 인사이드] 부활한 ‘한국형 항모’…23년 만에 합참 설득한 해군

    “한반도는 불침항모” 1억원 외 예산 삭감23년 전 똑같은 논리로 합참 등도 반대지난달 합동참모회의서 ‘소요’ 결정…부활이이·류성룡 들어 “최소 억지력 필요”“공중 급유해도 재무장 불가능” 설득1997년 3월. 해군이 일본과 대등한 군사력을 갖추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계획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시 한국의 해군 전력이 일본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2만t급 경항모와 6척의 구축함으로 이뤄진 항모전단을 꾸리도록 지시했습니다. 합참 등이 항모 건조를 반대한 표면적인 이유는 “주변국의 군비증강을 야기해 지역 안보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군 수뇌부의 다른 속내도 있었습니다. 육군 중심의 합참은 “당장 북한에 대응하는 쪽에 군사력 건설을 집중해야 한다”며 항모 건조를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이 당시 나온 논리가 “한반도 자체가 불침항모”라는 것이었습니다. ●23년 전 등장한 ‘불침항모론’ 또 발목 반면 중국과 일본은 주변국의 반대에도 차근차근 항모 건조계획을 진행시켰습니다. 특히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 등 2척의 항공모함을 만들었고 3번함 건조를 준비 중입니다. 이는 과거 미국에 쏠렸던 태평양의 힘의 균형추가 움직이도록 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군사력을 확보하기 위해 4개 항모전단을 건설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심사 소위. 야당은 한국형 항모 설계비 101억원 대신 공고 착수금 10억원만 확보해달라는 해군과 방위사업청의 요청을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유지비는 비싼데 북한 위협에 소용이 없다”, “한반도는 불침항모”라는 논리가 나왔습니다. 23년이 지났지만 논쟁은 제자리였습니다.심지어 “해군장교들이 태평양 전쟁의 일본이나 미국처럼 항모 위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낙조를 바라보는 로맨틱한 기분은 느낄지 몰라도 우리 안보 현실에는 별로 필요없다”는 극한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해군 내부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일부 반대 여론이 나와 결국 올해 항모 예산은 1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습니다. 합참은 지난달 30일 합동참모회의를 갖고 한국형 항모 건조 사업에 대해 소요(연구개발 또는 구매) 결정을 내렸습니다. 군 수뇌부는 경항모로 추진하는 한국형 항모에 대해 ‘안보 위협에 대응한 미래 합동전력’으로 평가하고 사업추진을 결정했습니다. ●“최소한의 전력 보유해야” 합참 설득 이에 따라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 한국형 항모 건조사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올해 방위사업청은 사업 타당성 분석을, 해군은 항모 건조와 함재기인 F35B 도입에 대한 세부 계획을 준비하게 됩니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내년에 기본설계가 진행됩니다. 해군은 23년 전과 달리 어떻게 합참을 설득했을까. 해군은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충격에도 차분하게 ‘율곡 이이’와 ‘서애 유성룡’을 거론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율곡 이이는 1592년 임진왜란 전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나라가 이렇게 평화로운데 무슨 전쟁이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왜군을 물리치는데 큰 역할을 한 류성룡은 ‘징비록’을 통해 “미리 전쟁을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중국과 일본의 해군력은 이미 우리를 한참 앞선 상황입니다. 해군 수뇌부는 “주변 강대국 수준까지는 도달하기 어렵지만, 최소한의 억지력은 보유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20년 넘게 항모 건조 반대논리로 사용된 ‘한반도 불침항모론’도 적극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25 전쟁에서의 경험이 주요 반박 근거였습니다. 전쟁 초기 남한에서의 비행장 운용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일본에서 미 공군 전투기들이 출격했습니다. 하지만 대한해협을 넘어 1시간 넘게 날아온 전투기들의 작전시간은 15분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미 해군 항모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은 불과 5~10분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F15K의 작전시간은 독도 상공기준 30분, 이어도 20분입니다. KF16은 각각 10분과 5분에 불과합니다.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F15K의 독도상공 작전시간이 90분 정도로 늘어났고, 최신 전투기인 F35A 도입도 이뤄졌지만 여전히 ‘공중 재무장’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전력이 항공모함이라고 해군은 주장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일본도 이미 1980년대에 ‘불침항모론’ 논쟁을 벌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경항모 도입을 선언하며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방위백서에 “끊임없는 제공권 우세를 확보하기 위해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국토가 협소해 활용할 수 있는 활주로에 한계가 있는 일본의 특성을 고려하면 단거리 이착륙 및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 운용은 그 유연성을 높인다”고 썼습니다. ●“태국도 이미 경항모 보유…건조비 분산” 정치권 등에선 차라리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러나 핵잠은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해야 해 언제 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데다 경항모와는 작전 성격이 다르다고 해군은 설명합니다. 전차와 자주포의 성격이 다르듯 핵잠과 항모는 목표가 전혀 다른데, 섞어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항모는 존재 자체로 전쟁 억지력과 외교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입니다.해군은 합참에 7만t급 이상 중형 항모 건조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가성비’가 맞지 않다는 겁니다. 이런 점 때문에 대형항모를 갖춘 미국조차 향후 6척의 경항모를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라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우리 국력에 경항모를 갖추는 것은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낮다고 여겨지는 이탈리아, 브라질, 태국 등이 이미 경항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합참에 “항모 건조에는 10년이 넘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건조비를 분산시켜 사용하면 국방재원 내에서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 설명했다고 합니다. 과거 이지스 구축함조차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추가 건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한국형 항모 사업이 이번 합참의 결정으로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文대통령의 꿈 ‘핵잠수함 개발’, 미국 협조 얻을 수 있나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文대통령의 꿈 ‘핵잠수함 개발’, 미국 협조 얻을 수 있나

    정부가 최근 핵추진 잠수함 개발과 관련해 미국의 협조를 얻기 위한 외교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한미 미사일지침을 개정해 미사일과 우주발사체 개발 제한을 일부 해제한 정부는 핵잠수함 개발의 족쇄도 풀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핵 비확산체제를 주도하는 미국이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에 도움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강력하고 정확한 미사일방어체계, 신형 잠수함과 경항모급 상륙함, 군사위성 등 네 가지를 최첨단 방위체계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이중 미사일과 군사위성 개발을 위해선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이 필요했고, 문 대통령의 ‘자주국방’, ‘국방주권’을 외교적으로 뒷받침해 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직접 나섰다. 김 차장은 미국과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을 통해 지난 7월 우주발사체의 고체연료 사용 제한 해제 등에 합의했다. 김 차장은 개정 발표 브리핑에서 “2020년대 중후반까지 자체적으로 고체연료 발사체를 이용해 저궤도 군사 정찰 위성을 다수 발사함으로써 정찰 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군사위성의 다음 목표로 핵잠수함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개정 발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사를 언급하며 “차세대 잠수함은 핵연료를 쓰는 엔진(을 탑재한 잠수함)”이라며 핵잠수함 개발 추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2017년 대선 기간에 핵잠수함 개발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이후 김 차장이 지난달 16~20일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당시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뿐만 아니라 에너지부와 상무부 관계자도 면담한 사실이 주목을 끌었다. 미국으로부터 핵잠수함에 사용되는 핵연료를 공급받기 위해 에너지부, 상무부 관계자와 협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 언론은 당시 미국이 핵연료 공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핵잠수함 개발을 위해선 미국의 협조가 중요하다. 한미 원자력협정은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이전된 우라늄을 한미 간 합의를 통해 20% 미만으로만 농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아울러 미국으로부터 이전된 핵물질 등은 군사적 목적을 위해 이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 이에 핵잠수함에 사용되는 핵연료인 저농축우라늄을 미국으로부터 얻기 위해선 원자력협정을 개정하거나 별도의 협정 또는 합의를 맺어야 한다. 정부는 원자력협정 개정보다는 별도의 협정 또는 합의 체결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핵잠수함용 핵연료를 공급받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핵잠수함과 원자력협정은 완전히 별개이고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에 비해 핵 비확산체제에 무관심하기에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에 협조할 여지가 있었고, 청와대도 이를 고려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하지만 미국 관료들은 비확산체제 유지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있어서 이들의 반발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정부가 미중 갈등하에서 미국을 적극 지지하는 데 주저하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에 선뜻 협조할지 의문”이라며 “아울러 미국 민주당은 비확산체제 유지에 더욱 주력하고 있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원자력 우주선’의 꿈 현실로?…美 원자력 로켓 엔진 개발 착수

    [고든 정의 TECH+] ‘원자력 우주선’의 꿈 현실로?…美 원자력 로켓 엔진 개발 착수

    냉전 시대인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은 핵을 파괴 무기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잠수함, 항공모함, 비행기, 우주선 등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원자력의 힘을 빌면 오랜 시간 연료 보급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군함과 비행기, 로켓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1955년부터 1972년까지 미 항공우주국(NASA)와 미국 원자력 위원회 (AEC)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프로토타입 핵열추진(Nuclear Thermal Propulsion, NTP) 로켓 엔진을 개발했습니다. 핵열추진 로켓 엔진은 핵연료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로 추진체를 가열해 분사하는 방식의 로켓 엔진입니다. 추진체로 사용되는 물질은 대개 액체 수소입니다. 차가운 액체 수소를 고온의 핵연료봉 사이로 주입해 고온 고압 상태의 수소 가스로 만든 후 로켓 엔진을 통해 분사해 추진력을 얻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1950년대 개발된 원자로 기술로도 실현이 가능해 수십 개의 프로토타입 엔진이 개발되고 테스트됐습니다. 당시 NASA는 달보다 훨씬 멀리 떨어진 화성 탐사 우주선에 이 원자력 로켓 엔진을 사용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와 더불어 사고 시 방사능 유출 문제 때문에 결국 취소되기에 이릅니다.그러나 NASA가 핵열추진 로켓 개발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NASA는 민간 업체와 협력으로 더욱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차세대 핵열추진 로켓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우주 비행사를 화성처럼 먼 장소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화학 로켓이나 이온 로켓을 뛰어넘는 강력한 로켓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화학 로켓은 추력은 강력하지만, 효율이 매우 낮아 먼 장소까지 대형 우주선을 보내려면 엄청난 양의 연료가 필요합니다. 대안으로 개발된 이온 플라스마 엔진은 효율은 좋은 편이지만, 대신 추력이 매우 약해 소형 우주선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 로켓은 효율도 좋고 추력도 강해 우주 비행사를 화성이나 그보다 더 먼 장소로 보낼 장거리 대형 우주선에 적합합니다. 따라서 NASA가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핵열추진 로켓을 계속해서 시도하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 원자력 우주선에 관심이 있는 미국 정부 기관은 나사 하나만이 아닙니다. 미국 방위 고등 연구 계획국(DARPA) 역시 핵열추진 로켓 엔진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DARPA는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 High-Assay Low Enriched Uranium)을 이용한 핵열추진 로켓 엔진 개발을 위해 그리폰 테크놀로지스(Gryphon Technologies)사와 14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폰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하는 원자력 로켓에 대해서는 핵열추진 방식이라는 것 이외에 공개된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DARPA의 DRACO(Demonstration Rocket for Agile Cislunar Operations) 프로그램의 일부로 개발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구–달 선회 궤도를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핵열추진 우주선 개발이 가능한지 알아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NASA는 여러 다국적 파트너와 함께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달 위성 궤도에 최초의 달 우주 정거장인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하고 2024년에는 우주 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시킬 계획입니다. 지구와 달 사이를 오가는 아르테미스 임무에는 모두 재래식 화학 로켓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상당히 많은 연료가 필요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만약 원자력 로켓이 있다면 핵추진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처럼 수시로 연료를 보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민간 탐사 임무는 물론 군사 목적의 우주 비행도 수월해질 것입니다. DARPA의 의도는 결국 미국의 군사 행동 범위를 달을 포함한 더 먼 우주로 확장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실용적이고 안전한 핵열추진 로켓을 개발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입니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기본적으로 외부로 노출된 원자로나 마찬가지라 안전성 문제가 항상 따라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팽창하는 수소 가스의 압력을 몇 년간 지속적으로 견딜 수 있는 엔진 역시 어려운 과제입니다. 1400만 달러의 연구비로는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기술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 개발 프로그램은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초기 연구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미국이 미래 우주 진출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DARPA가 진행한 많은 연구 프로그램이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중단되긴 했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면 도전하는 것이 DARPA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런 도전 정신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오랜 세월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 협조 없이 핵 잠수함 도입 가능할까 “미국 도움 없이 불가” “제3국 연료 수입”

    美 협조 없이 핵 잠수함 도입 가능할까 “미국 도움 없이 불가” “제3국 연료 수입”

    정부가 연일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시사하는 가운데 미국의 협조 없이 도입이 가능한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원자력 협정 등으로 미국이 막는다면 제3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6일 한 언론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16~20일 미국 방문 당시 핵추진 잠수함에 사용되는 핵연료를 미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싶다고 제의했으나 미국이 난색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익에 관한 일이니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협조 없이는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라 한미 간 합의로 미국산 우라늄을 20% 미만으로만 저농축해야 하고 그마저도 군사적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사적 목적’을 두고 다른 주장도 나온다. 참여정부 당시 핵추진 잠수함 사업단장을 지낸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20% 미만의 저농축 핵연료로도 핵추진 잠수함 운영은 가능하다”며 “잠수함 운용에 핵을 연료로 사용할 뿐 핵무기는 아니기 때문에 군사적 목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미국이 아닌 프랑스나 영국, 러시아 등 제3국에서 연료를 수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핵추진 잠수함 추가 건조를 계획하는 나라와 공동으로 건조 작업에 참여해 핵연료를 얻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3국의 핵연료를 도입하려면 별도의 협정이나 합의가 필요하고, 미국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자체적으로 핵연료를 추출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현실성은 낮다. 현재 한국은 저농축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농축 시설이 없다. 시설을 만드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저농축 기술 확보는 고농축과 바로 연계돼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를 가지려 한다는 견제를 받을 수 있다. 90% 이상의 고농축이면 핵무기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0.2g의 시험용 농축우라늄을 추출한 사실이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로 드러나 국제사회가 한국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문 교수는 “20% 미만의 저농축으로는 핵무기를 절대 만들 수 없다는 점과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을 미국에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8월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며 4000t급 차기 잠수함 도입 계획을 공개해 핵추진 잠수함을 시사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왔다. 군은 2030년대 초까지 3000~4000t급 잠수함 9척을 전력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1~6번함은 디젤엔진 등 재래식 추진으로 결정됐지만 7~9번함(4000t급)은 아직 추진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 핵추진 잠수함이 도입되면 북한에 비해 양적으로 열세인 잠수함 전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추진 잠수함은 평균 시속이 37~47㎞로 디젤 잠수함에 비해 속력이 2~3배 빠르고 무제한 잠수 작전이 가능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재차 떠오르는 핵추진 잠수함 논란…美 협조 없이 가능할까

    재차 떠오르는 핵추진 잠수함 논란…美 협조 없이 가능할까

    정부가 연일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시사하는 가운데 미국의 협조 없이 도입이 가능한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원자력 협정 등으로 미국이 막는다면 제3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6일 한 언론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16~20일 미국 방문 당시 핵추진 잠수함에 사용되는 핵연료를 미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싶다고 제의했으나 미국이 난색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익에 관한 일이니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협조 없이는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라 한미 간 합의로 미국산 우라늄을 20% 미만으로만 저농축해야 하고 그마저도 군사적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사적 목적’을 두고 다른 주장도 나온다. 참여정부 당시 핵추진 잠수함 사업단장을 지낸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20% 미만의 저농축 핵연료로도 핵추진 잠수함 운영은 가능하다”며 “잠수함 운용에 핵을 연료로 사용할 뿐 핵무기는 아니기 때문에 군사적 목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미국이 아닌 프랑스나 영국, 러시아 등 제3국에서 연료를 수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핵추진 잠수함 추가 건조를 계획하는 나라와 공동으로 건조 작업에 참여해 핵연료를 얻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3국의 핵연료를 도입하려면 별도의 협정이나 합의가 필요하고, 미국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자체적으로 핵연료를 추출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현실성은 낮다. 현재 한국은 저농축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농축 시설이 없다. 시설을 만드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저농축 기술 확보는 고농축과 바로 연계돼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를 가지려 한다는 견제를 받을 수 있다. 90% 이상의 고농축이면 핵무기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0.2g의 시험용 농축우라늄을 추출한 사실이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로 드러나 국제사회가 한국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문 교수는 “20% 미만의 저농축으로는 핵무기를 절대 만들 수 없다는 점과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을 미국에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8월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며 4000t급 차기 잠수함 도입 계획을 공개해 핵추진 잠수함을 시사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왔다. 군은 2030년대 초까지 3000~4000t급 잠수함 9척을 전력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1~6번함은 디젤엔진 등 재래식 추진으로 결정됐지만 7~9번함(4000t급)은 아직 추진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 핵추진 잠수함이 도입되면 북한에 비해 양적으로 열세인 잠수함 전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추진 잠수함은 평균 시속이 37~47㎞로 디젤 잠수함에 비해 속력이 2~3배 빠르고 무제한 잠수 작전이 가능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군사강국’이라는 환상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군사강국’이라는 환상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이 지난 2017년 10월 27일 오후. 청와대를 찾아온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이 돌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한국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만들려고 하는데 핵연료 공급과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제작에 미국이 협조할 수 있겠는가”였다. 매티스는 “핵과 관련된 협상은 국무부 소관이고, 내가 그 문제에 관해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라고 응수했다. 그로부터 두 달 전인 8월 30일 미국을 방문한 송영무 국방장관이 매티스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와 똑같았다. 임기 중에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도와 달리 잠수함에 투입돼야 할 핵연료를 어디서 도입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미 국무부가 잠수함용 핵연료 이전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고, 프랑스나 러시아에서 도입하려 해도 신뢰성을 확신하기가 어려웠다. 문 대통령의 의도와 달리 군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지지부진해진 상황에서 올해 8월 “군이 추진하는 4000톤급 잠수함은 핵추진 잠수함이 될 것”이라는 청와대 안보실 김현종 2차장의 놀라운 발언이 나왔다. 미국의 반대로 현 정부에서는 착수조차 어려운 핵추진 잠수함을 지금 거론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군도 신중하게 검토 중인 사안을 김 차장이 치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무언가 욕심이 앞서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현종 차장의 거침없는 행보는 이전에도 두드러졌다. 7월 말에 그는 예정에 없던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해제됐다”고 밝히며 마치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에 비약적 전기가 마련된 것처럼 주장했다. 실로 엉뚱한 주장이다. 이번 미사일 지침 개정은 우주 로켓의 고체연료만 허용된 것이지 로켓 엔진과 모터에 대한 규제는 버젓이 살아 있어 한국 정부가 마음대로 개발하고 발사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은 것은 분명 아니다. 로켓이 우주 궤도에 진입하는 것은 연료의 문제라기보다 발사체의 형태, 분리, 센서 등 모든 기능이 갖춰져야 가능한 종합적인 문제다. 이런 내용들을 비밀로 묶어 일절 공개하지 않고 연료 문제 하나만으로 우리가 우주 강국이 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견강부회(牽强附會)는 즉각 북한과 주변국의 반발만 불러왔다. 이 문제는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미국과 계속 협의해 온 사안으로, 조용하게 검토해야 할 장기적 전략 차원의 일이었지만 협상의 주체도 아닌 김 차장이 축포를 터뜨리는 것 자체가 이상했다. 8월 초에 발표된 국방부의 ‘중기국방계획’은 내년부터 5년간 301조원을 투입해 경항공모함, 중형 잠수함, 이지스함, 스텔스 전투기, 정찰위성 등 형형색색의 전략자산을 갖춘 군사강국을 예고하고 있다. 재작년에 북한과 ‘단계적 군축’을 표방한 남북 정상선언문을 채택한 정부다. 올해 추경예산 30조원을 확보하지 못해 쩔쩔매지 않았나. 강화된 방역 국면에서 국민 재난지원금을 확보하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는 이 정부에서 유독 국방예산은 논란이 없어 국방만 불경기를 모른다. 8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판 뉴딜’(그린·디지털 뉴딜)에 소요되는 160조원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국방 재정이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나라”를 약속했고, 민주당은 총선 공약으로 ‘5대 군사강국 대한민국’을 제시했다. 대형 국방 투자를 강행하게 만드는 강한 나라에 대한 열망은 이해하겠지만 도대체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게다가 미국으로부터 강요된 장벽과 방해를 무릅쓰고 전략자산 몇 개 들여온다고 ‘군사강국’이 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괜한 욕심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주먹만 키운다고 군사강국은 아니다. 한반도 주변을 관찰할 수 있는 밝은 눈과 귀,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을 촉진하는 신경과 혈관, 무엇보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강인한 생존 의지로 충전된 뇌가 준비돼야 한다. 현 정부 임기 내로 다짐했던 전시작전권 전환조차 지지부진해지는 상황에서 여전히 안보를 주변국의 선의에 위탁하는 나라, 안보의 당사자가 될 수 없는 그 비루함을 안고 군사강국이라는 실체가 불분명한 허상이 국가의 품격을 바로 높여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 경항공모함 사업 내년 본격화… 北장사정포 막을 ‘아이언돔’ 개발

    경항공모함 사업 내년 본격화… 北장사정포 막을 ‘아이언돔’ 개발

    한반도 인근 제해권 확보에 도움이 될 한국형 경항공모함 건조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또 북한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수도권을 보호할 ‘아이언돔’ 개발도 속도를 낸다. 국방부는 10일 향후 5년간 총 300조 7000억원의 국방비를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1~2025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 연평균 국방비 증가율은 6.1%로 2024년부터는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한다. 국방비 가운데 경항모 등 첨단전력 도입에 투입되는 방위력개선비는 100조 1000억원이 책정됐다. 2030년 초반 전력화를 목표로 하는 경항모는 올해 개념설계가 마무리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도입 사업이 진행된다. 올해 말 합동참모본부에서 경항모 도입을 중기 사업으로 편성해 관련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경항모는 3만t급 규모로 병력·장비·물자 수송능력을 보유하며 탑재된 수직이착륙 전투기 운용을 통해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3000t급에서 기동능력과 미사일 무장 탑재능력이 향상된 3600t급 및 4000t급 잠수함 건조도 202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일각에서는 4000t급 잠수함은 기존 디젤 추진 방식이 아닌 핵추진 잠수함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언급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이 중기기간 내 연구개발에 착수할 아이언돔은 방어 영토를 돔(둥근 지붕) 형태 방공망으로 둘러싸는 방식이다. 이스라엘이 2011년 실전 배치한 미사일 방어체계를 모델로 한다. 레이더와 통제센터, 미사일 발사대로 구성돼 약 70㎞ 이내에서 북한의 장사정포와 박격포 등을 공중에서 격추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도권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개념으로 설계가 이뤄질 것”이라며 “전력화 시점은 2020년대 후반이나 2030년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시·정찰 능력도 대폭 강화된다. 최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를 활용한 우주 발사체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소형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가 자체 개발된다. 군 당국은 우주발사체에 탑재될 초소형 위성도 개발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020년대 중반에는 실제 발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2025년 이후 북한 미사일과 방사포의 움직임을 면밀히 포착할 수 있는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도 확보할 계획이다. 대상 기종으로는 미국의 E8 ‘조인트스타스’ 4대 등이 거론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국형 경항모 도입 본격화…5년간 국방예산 300조 투입

    한국형 경항모 도입 본격화…5년간 국방예산 300조 투입

    2025년까지 국방예산 300조 투입…연평균 6.1% 증가경항모 도입, 내년부터 구체화…올해 말 중기사업 전환요격능력 확대할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 2020년대 중반 고체연료 기반 우주발사체 추진장병 월급 하사 1호봉 기준으로…2025년 96만원한반도 인근해역과 원해 해상교통로 보호를 위한 한국형 경항공모함 확보사업이 내년부터 구체화된다. 국방부는 10일 경항모 등 첨단전력 도입에 사용되는 방위력개선비 등 ‘2021~2025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 방위력개선비에 5년간 100조 1000억을 포함해 총 300조 7000억원이 국방예산으로 투입된다. 우선 2033년 전력화를 목표로 하는 경항모에 대해 올해 개념연구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도입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말 합동참모본부에서 중기 사업으로 전환해 관련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경항모는 3만t급 규모로 병력·장비·물자 수송능력을 보유하며 탑재된 수직이착륙 전투기 운용을 통해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전력”이라며 “해양분쟁 발생 해역에 신속히 전개해 해상기동부대의 지휘함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재해·재난 발생 시 재외국민 보호 및 해난사고 구조작전 지원 등 초국가적 위협에도 대응 가능한 다목적 군사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공식 자료에 경항모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경항모에 탑재될 수직이착륙 전투기 구매도 공식 절차에 착수한다. 현재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유력한 가운데, 군 당국은 올해 내 소요제기를 통해 구체적인 도입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항모 건조 시기에 맞춰 20대가 도입될 전망이다. 영해 및 한반도 주변 해역에 대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유사시 대응능력이 강화된 3000t급 잠수함 전력화도 완료된다. 또 무장 탑재능력과 잠항능력이 향상된 3600t급 및 4000t급 잠수함 건조를 착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4000t급이 핵추진 잠수함으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추진 방식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는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도 중기기간 내 양산이 시작된다. KFX가 양산에 돌입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로 전투기 개발 국가가 된다. 기존 KF16, F15K 전투기에 먼저 AESA 레이더를 장착해 4.5세대급 전투기로 성능개량을 추진한다. 또 중기기간 중에 KFX에 장착할 장거리공대지유도탄 및 공대함유도탄을 개발한다. 최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를 활용한 우주 발사체 개발이 가능해짐에 따라 2020년대 중반 소형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우리 기술로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군은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수도권 및 핵심 중요시설을 방호할 수 있는 한국형 아이언돔인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에 착수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제 전력화는 2020년대 후반이나 2030년대 초반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2022년도 장병 월급을 병장 기준 2017년 최저임금의 50%인 67만 6000원으로 책정했다. 또 2025년까지는 병장기준 월 96만 3000원으로 인상한다. 여기에는 기존 최저임금 기준에서 하사 1호봉의 기준이 적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국정과제 개념에서 보다 탈피해 현실적인 병장 대우를 연구를 해봤을 때 차상위 계급인 하사 계급의 일부 수준으로 하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기개발 여건 보장을 위해 제초나 청소 등 사역임무를 민간으로 모두 전환하고, 장병 자기개발에 사용되는 자기개발비 지급도 늘린다. 신병교육대 침상형 생활관을 침대형으로 대체한다는 계획. 아울러 여성 전용 화장실 및 편의시설 확대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軍의 숙원’ 핵추진 잠수함,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없이 가능할까

    ‘軍의 숙원’ 핵추진 잠수함,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없이 가능할까

    청와대가 핵추진 잠수함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하면서 우리 군이 한미 원자력 협정과 무관하게 실제 도입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차장은 “한미 원자력 협정과 핵추진 잠수함은 완전히 별개”라며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핵추진 잠수함은 군의 숙원 사업으로 불린다. 앞서 자주국방이라는 기조하에 노무현 정부 시절 비밀리에 사업이 진행된 바 있다. ‘362사업’으로 불린 사업은 당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면서 2차 핵 위기가 고조된 분위기에 더해 정부가 사업을 추진 중인 사실이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려져 논란이 되면서 흐지부지됐다. 이후 해군의 숙원사업으로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핵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17년 4월 한미 원자력 협정이 개정돼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해 9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뉴욕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동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송영무 전 국방부장관 재임시절인 2018년 초에는 해군이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통해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는 한미 원자력협정이 걸림돌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르면 한미 간 합의로 미국산 우라늄을 20% 미만으로만 저농축할 수 있다는 점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부분이 명시돼 있어 핵을 연료로 잠수함을 운용하는 것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차장은 “한미 원자력 협정과 완전히 별개”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한미 간 핵추진 잠수함에 대해 진전된 논의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한미 원자력 협정에서 ‘군사적 목적’이라는 표현을 두고도 해석이 엇갈렸다. ‘군사적 목적’이라는 표현은 핵탄두 등 핵무기를 일컫는 것이기 때문에 군함의 연료로 사용한다고 반드시 군사적 목적이라고 해석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참여정부 시절 핵추진 잠수함 사업단장을 지낸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20% 미만의 저농축은 핵 무기를 만들 수준이 아니다라는 점을 미측에 강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측에서 수입한 연료 대신 프랑스 등에서 원료를 수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미측의 반발이 제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이 핵추진 잠수함을 원하는 이유는 수중에서 무제한 작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디젤 잠수함은 수중에서 오래 견디는 데 취약하다. 연료를 재보급받을 필요가 없어 수중작전 지속능력이 무제한인 핵추진 잠수함과 비교하면 한계를 가진다. 또 핵추진 잠수함은 평균 시속이 37~47㎞로 디젤 잠수함에 비해 속력이 2~3배 빠르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잠수함 방어에도 유리한 전략 자산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佛 항공모함도 집단감염

    佛 항공모함도 집단감염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툴롱항에 정박한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에서 코로나19 감염 승조원들을 진료하고 부두로 나온 의료진이 격리를 위해 대기 중인 모습을 프랑스 국방부가 15일 공개했다. 이날 국방부는 “샤를 드골함과 호위함 등에서 모두 668명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샤를 드골함은 최근 발트해에서 진행된 북유럽 해군 연합훈련에 참가했다가 40여명이 무더기로 감염병 증세를 보여 지난 12일 프랑스로 돌아왔다. 툴롱 EPA 연합뉴스
  • 미군 ‘코로나 몸살’ 틈타 남중국해 패권 굳히는 中

    미군 ‘코로나 몸살’ 틈타 남중국해 패권 굳히는 中

    훈련 취소·주둔병력 이동 중지 등 고심 美항모 함장 경질한 해군장관도 사의 中 코로나 사태 끝나가자 대규모 훈련 우한 군사산업 늘리는 등 영향력 확대‘바이러스의 공격’에 세계 최강 군사대국인 미국의 군사력이 흔들리는 듯한 가운데 코로나19 터널의 끝자락에 있는 중국이 이 틈을 타고 해상훈련 본격화 등 남중국해 영유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중국이 겉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세계 공조를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상대의 혼란을 악용해 군사적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미중 간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둘러싼 파문은 함장의 경질 후 수일이 지나서도 계속되고 있다. 함선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승조원들의 하선을 주장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이 7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짐 맥퍼슨 현 육군차관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모들리 대행은 전날 크로지어 함장을 비난하는 발언 녹취록이 공개돼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받고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군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옷을 벗는 상황 속에 미군 내 코로나19 감염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결국 하선이 진행 중인 루스벨트호의 감염자는 230명을 넘어섰고, 또 다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사세보 해군기지에서도 첫 확진자가 보고됐다. CNN은 미 국방부 추산 1500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주요 훈련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주둔 병력의 이동을 중지시키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적’이 최강 군사대국을 뒤흔드는 사이 미국과 지정학적 패권을 다투고 있는 중국은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CNN은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강화한 데 이어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인 우한에서 군사산업 활동을 크게 늘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는 미중이 동아시아 패권을 놓고 대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있는 중국이 패권 경쟁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인민해방군 영문 홈페이지에는 지난 일주일간 대규모 해상훈련과 중국 해안 경비함정과 충돌한 베트남 어선 침몰 사건 관련 소식들이 올라왔다고 CNN은 전했다. 이 밖에 신화통신은 중국군 연구진이 파키스탄군과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하는 등 최근 중국은 팬데믹 사태를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고조되자 미국은 군사비 증액 등 대응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국방부가 인도·태평양 지역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에 200억 달러(약 24조 3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며 “이 같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지원 요청은 2026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하들 구한 함장 경질·“멍청이” 비난 美해군장관 대행도 사퇴

    부하들 구한 함장 경질·“멍청이” 비난 美해군장관 대행도 사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하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의 사의가 받아들여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고위 당국자를 인용, 모들리 대행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사직서를 건넸다면서 그의 사의 표명에 에스퍼 장관이나 백악관이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오늘 아침 모들리 장관대행의 사의를 받아들였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짐 맥퍼슨 현 육군차관이 해군장관 대행 직무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들리 대행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승조원들을 하선시켜 달라고 상부에 호소하는 편지를 보낸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했으며 지난 5일 크로지어 함장을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멍청하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모들리 대행은 녹취록이 공개된 6일만 해도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하라는 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6일 늦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에스퍼 장관이 모들리 대행에게 크로지어 함장에 대한 비난 발언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따라 전날 밤 모들리 대행의 사과가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스벨트호에서는 2000명 정도가 하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오전까지 전날보다 57명이 늘어난 최소 230명의 승조원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모들리 대행은 크로지어 함장이 승조원들을 감염 확산 우려에서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낸 뒤 언론에 공개되자 일부 하선을 개시하면서도 함장의 판단이 극도로 좋지 않았다며 경질했다. 이에 따라 크로지어 함장이 루스벨트 호에서 내리자 수백명의 승조원이 뒤따르며 함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감사를 표했으며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지면서 경질은 과한 처사란 비판이 잇따랐다. 또 크로지어마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한편 뉴욕에 급파된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 호의 승조원 한 명이 지난 6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승조원은 격리 조처된 상태로,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승조원과 접촉한 다른 승조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00개 병상을 갖춘 컴포트 호에는 약 1200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과부하가 걸린 뉴욕의 의료시스템을 대신해 일반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뉴욕에 입항했는데 정작 문제만 일으키고 있다. 엄격한 입원 규정과 까다로운 절차 탓에 환자들의 승선 자체가 어려운 데다, 근본적으로 전쟁에서 부상한 군인을 치료하기 위해 특화된 시설이다 보니 다양한 질환의 일반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수용한 환자는 40명 안팎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NYT “부하들 구하고 ‘잘린’ 크로지어 전 함장 코로나19에 감염”

    NYT “부하들 구하고 ‘잘린’ 크로지어 전 함장 코로나19에 감염”

    부하들의 목숨을 구하고 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전 함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달 말 승조원이 5000명에 이르는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하선을 요청하는 서한을 상부에 보냈다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경질된 크로지어 전 함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5일 보도했다. 해군사관학교 동기 둘에 따르면 그날 경질돼 괌에 정박 중인 배에서 내리기 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승조원 가운데 약 절반 정도는 하선해 호텔 등에서 격리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중 100명 정도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하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고 배에서 내렸던 크로지어 전 함장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CNN 방송 인터뷰를 통해 승조원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155명에 이르며, 다만 입원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 확진자는 존스홉킨스 대학의 6일 오전 8시 13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33만 7072명이며 사망자는 9562명으로 1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 세계 183개 나라와 지역의 확진자는 127만 2115명, 사망자는 6만 9309명으로 역시 7만명을 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사망자는 1만 5000여명인 이탈리아, 1만 2000여명의 스페인에 이어 세계 세 번째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일주일에 대해 “대부분의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우리의 진주만과 9·11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캡틴 크로지어!” 미국은 트럼프가 내친 영웅을 외쳤다

    “캡틴 크로지어!” 미국은 트럼프가 내친 영웅을 외쳤다

    심기 불편 트럼프는 軍감염 공개에 불만 “인사보복 앞세운 과도한 軍 통제” 우려 루스벨트 증손자도 “크로지어는 영웅”“캡틴 크로지어!” 지난 3일(현지시간) 제복 차림의 한 남성이 허름한 가방 하나를 메고 하선하자 수백명의 인파가 박수와 함께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했다가 전격 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향한 해군들의 마지막 인사였다. 이들의 열렬한 환호는 크로지어를 향한 응원이자, 코로나19가 부른 미 행정부의 난맥상을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이나 다름없었다. 미 해군은 지난 2일 이틀 전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승조원 5000여명에 대한 감염 위험을 호소하며 하선을 요청한 크로지어 함장을 전격 경질했다. 그의 서한이 언론에 유출된 것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부적절했다. 서한에서 그런 식으로 말해선 안 됐다”고 경질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군 고위인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란 분석과 ‘인사보복’을 무기로 한 행정부의 과도한 군 통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크로지어의 경질은 미 행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직위에서 내려온 첫 사례다. 감염 확산을 일으켰거나 방조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경고·호소했는데 오히려 중징계를 받는 모순이 연출된 것이다.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메시지와 상반된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해외 주둔 미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자국 군인의 안전보다 대통령의 심기 보호를 우선시한 에스퍼 장관의 당시 지시는 이번 경질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불쾌하게 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미 행정부는 전범행위는 용인될 수 있지만, 진실을 말하고 휘하의 군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군부에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미국의 문민통제(민간의 군 통제·운영) 전통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탄핵 정국을 야기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에서 불리한 진술을 한 국방 차관이 경질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군 길들이기’가 비판을 받은 가운데 또다시 군에 대한 인사보복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한 퇴역 장성은 “이번 경질은 군 지휘관의 권위를 훼손하고 권력 앞에 진실을 말하려는 지휘관들의 의지를 꺾는 정말 잘못된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상원위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 이번 경질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증손자인 트위드 루스벨트 롱아일랜드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연구소장은 ‘크로지어 함장은 영웅’이라는 NYT 기고문에서 “증조할아버지도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며 비판 여론에 힘을 실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악관에 미운털’ 크로지어 경질이 보여준 美코로나 난맥상

    ‘백악관에 미운털’ 크로지어 경질이 보여준 美코로나 난맥상

    코로나19 확산 우려한 루스벨트호 함장 전격 경질트럼프 심기경호 위한 조치·인사보복 비판 제기승조원 수백명, 크로지어 배웅하며 응원“캡틴 크로지어!” 지난 3일(현지시간) 제복 차림의 한 남성이 허름한 가방 하나를 메고 하선하자 수백명의 인파가 박수와 함께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했다가 전격 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향한 해군들의 마지막 인사였다. 이들의 열렬한 환호는 크로지어를 향한 응원이자, 코로나19가 부른 미 행정부의 난맥상을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이나 다름없었다. 미 해군은 지난 2일 이틀 전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승조원 5000여명에 대한 감염 위험을 호소하며 하선을 요청한 크로지어 함장을 전격 경질했다. 그의 서한이 언론에 유출된 것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부적절했다. 서한에서 그런 식으로 말해선 안 됐다”고 경질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군 고위인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란 분석과 ‘인사보복’을 무기로 한 행정부의 과도한 군 통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크로지어의 경질은 미 행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직위에서 내려온 첫 사례다. 감염 확산을 일으켰거나 방조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경고·호소했는데 오히려 중징계를 받는 모순이 연출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메시지와 상반된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해외 주둔 미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자국 군인의 안전보다 대통령의 심기 보호를 우선시한 에스퍼 장관의 당시 지시는 이번 경질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불쾌하게 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미 행정부는 전범행위는 용인될 수 있지만, 진실을 말하고 휘하의 군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군부에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미국의 문민통제(민간의 군 통제·운영) 전통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탄핵 정국을 야기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에서 불리한 진술을 한 국방 차관이 경질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군 길들이기’가 비판을 받은 가운데 또다시 군에 대한 인사보복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한 퇴역 장성은 “이번 경질은 군 지휘관의 권위를 훼손하고 권력 앞에 진실을 말하려는 지휘관들의 의지를 꺾는 정말 잘못된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상원위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 이번 경질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증손자인 트위드 루스벨트 롱아일랜드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연구소장은 ‘크로지어 함장은 영웅’이라는 NYT 기고문에서 “증조할아버지도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며 비판 여론에 힘을 실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하들 구하고 ‘잘린’ 함장에 마지막 경의 “캡틴 크로지어!!”

    부하들 구하고 ‘잘린’ 함장에 마지막 경의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 왼쪽 어깨에 가방을 들쳐메고 배에서 내리는 남자의 등 뒤로 수백 명은 족히 될 법한 이들이 손뼉을 마주 치며 이름을 연호했다. 그가 대기 중이던 자동차에 오를 때까지 함성은 이어졌다. 남자는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 인사를 하고 차를 타고 떠났다. 괌에 입항해 하선 작전을 진행 중이던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를 지휘하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이 경질돼 배에서 내리던 모습이다. 그는 감회에 젖은 듯 쉽게 떠나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에서 5000여 승조원들 목숨을 구하려 지난달 30일 상부에 간곡한 편지를 보냈다. 편지 내용은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며 신속한 대응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5000여명의 승조원들이 배안에서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생활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미 100명에 가까운 승조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이기도 했다. 다음날 지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크로지어 함장의 네 쪽짜리 편지가 공개돼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널리 알려졌고 결국 하루 뒤 하선 작전이 개시됐다. 그러나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 2일 경질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20∼30부의 편지를 상부에 돌리는 등 “극도의 판단력 부족”을 드러냈다는 게 해군 지도부의 판단이었다. 크로지어 함장이 편지를 언론에 유출했다고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 보도되면서 괘씸죄에 걸렸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크로지어의 편지는 해군이 그가 호소하자 그제야 움직인 것 같은 편견을 조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경질의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했다. 정치권은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루스벨트호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해군의 대응과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에 대한 공식 조사를 요구했다. 리처드 블루멘털,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이 주도하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에이미 클로버샤, 카멀라 해리스 등 15명의 상원의원이 가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온라인 여론은 역풍을 불러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한 청원 사이트에는 몇 시간 만에 6만 7000여명이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 청원에 서명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경질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크로지어 함장에 대한 경질 결정을 지지한다고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브리핑 도중 크로지어 함장이 승조원들을 구하려다 경질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외국 유람선 한 척 기름 공급 받으려 부산 입항 허용, 한 척은 철회

    외국 유람선 한 척 기름 공급 받으려 부산 입항 허용, 한 척은 철회

    부산 항에 입항을 신청한 외국 유람선 한 척의 입항은 허용됐고 다른 한 척은 스스로 신청을 철회했다.  해양수산부는 2일 부산항만공사가 전날 부산항 입항을 요청한 로열캐리비언 사의 ‘퀀텀오브시즈’ 호(16만 7000t급)에 대해 급유 및 선용품 공급을 허가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승무원의 하선은 일체 불허하고 급유와 선상 생활에 필요한 물품 공급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산항 진입 전 유증상자가 나오면 입항을 거부하고, 입항 후에도 선원의 건강 상태를 검역 당국에 제출하도록 했다.  앞서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월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크루즈 입항을 금지하되 승객 및 선원들이 하선하지 않는 선용품 공급 목적의 입항은 허용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부산항 입항 기간에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시 및 검역당국 등 관계기관과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해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꾀한다. 부산항만공사는 해수부, 부산시, 국립부산검역소 등 유관기관과 관련 사항을 검토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퀀텀오브시즈 호는 승객 없이 승무원들만 탄 상태로, 지난달 22일 싱가포르항에서 선용품을 공급받은 뒤 각국의 입항 거부로 인해 바다 위를 떠돌았다.  이번 입항 허가에 따라 퀀텀오브시즈 호는 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해 관련 물품을 공급받은 뒤 곧바로 그날 출항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항 입항을 함께 요청했던 코스타 크루즈 소속 ‘네오로 만티카’ 호(5만 7000t급)는 운항 항로와 선용품 잔여 여건 등을 고려해 입항하지 않기로 선사에서 결정했다. 이 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승무원 교대와 선용품 공급을 위해 입항하겠다고 요청했는데 거부 당했다.  이와 관련,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는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독일계 유람선 ‘아르타니아’ 호가 출항하라는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배는 지난주부터 항구 도시 프리맨틀에 정박해 있는데 승객과 승무원 840여명은 지난달 29일 호주국경수비대(ABF) 등의 지원을 얻어 항공편으로 독일로 돌아갔다. 다른 승객과 승무원 41명은 호주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일부는 위중한 상태다. 이 배에 간병인으로 오른 16명 역시 호주에 머물고 있다.  마크 맥고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총리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에게 “아르타니아 호는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며 “즉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하지만 아르타니아 호는 거부했고 맥고완 주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실망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크루즈선이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유람선들이 아르타니아 호를 전례로 삼아 피난처로 삼겠다고 몰려들면 안된다는 뜻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한편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쏟아져 전시처럼 함장이 언론을 통해 SOS 신호를 보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 승조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5000명 가운데 절반이 내릴 예정이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최근 상부에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냈는데 이것이 언론에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한편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쏟아져 전시처럼 함장이 언론을 통해 SOS 신호를 보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 승조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5000명 가운데 절반이 내릴 예정이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최근 상부에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냈는데 이것이 언론에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시도 아닌데 승무원 잃을 판”… 美 항모 루스벨트호 ‘SOS’ 요청

    “전시도 아닌데 승무원 잃을 판”… 美 항모 루스벨트호 ‘SOS’ 요청

    ‘전쟁도 아닌데 선원들이 죽을 판이다.’ 코로나19 선내 감염이 심각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함장이 참다 못해 미 국방부에 ‘SOS’를 쳤다. 31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긴급 서한에서 “승무원을 배에서 내리게 해 2주간 격리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전시 상황도 아닌데 당장 대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승무원을 잃게 된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24일 승무원 3명의 첫 감염 확인 이후 일주일 만에 200여명이 의심 증상을 보이는 등 선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상황이다. 현재 괌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호에는 해군 장병뿐 아니라 비행사와 해병대 등 5000여명이 타고 있는데, 제한되고 좁은 공간에서 일하는 근무환경 때문에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스벨트호의 운항이 멈출 위기에 처하자 군사당국은 고민에 빠졌다. 첨단무기와 핵발전기 등 군사기밀과 장비 등이 있어 항공모함을 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루스벨트호 선원들을 대피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거기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루스벨트호로 의료 장비를 포함한 보급 물자와 의료진을 추가로 보냈다”고 밝혔다.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도 이날 CNN에 “해군 지휘부는 루스벨트호 함장과 대처법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항공모함에는 무기와 비행기, 핵발전기가 있기 때문에 일반 크루즈선과 다른 방식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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