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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핵잠, 사실상 핵 잠재력 확보?…조한범 “NPT 위배도 아니다” [시냅스]

    K핵잠, 사실상 핵 잠재력 확보?…조한범 “NPT 위배도 아니다” [시냅스]

    “핵추진 잠수함 확보는 대한민국이 비로소 ‘세계 5위 국방력’을 완성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시냅스-당신을 깨우는 지식’에 출연해 최근 승인된 핵추진 잠수함(SSN) 건조를 두고 “단순히 무기 획득을 넘어선 ‘전략적 핵 잠재력 확보’ 차원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단군 이래에 최대의 전략 무기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1. ‘기술 이전’이 아닌 ‘연료 승인’이 본질 조 위원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대한 오해를 지적하며, 핵추진 잠수함이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우라늄 농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미국이 호주에도 안 주는 기술을 우리에게 줬다’는 이야기는 틀렸다”며 “미국이 기술을 준 게 아니고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고, 받을 기술 없이 우리가 다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국제 규범상 우라늄 농축 권한이 없어 핵 추진 연료봉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었다”며 “재처리 권한을 받으면 폐연료봉을 다시 쓸 수 있어 평화적 원자력 이용에 획기적인 경제성이 제고된다”고 덧붙였다. 2. 핵추진 잠수함의 압도적 전략적 가치 조 위원은 무한동력을 갖춘 핵추진 잠수함의 ‘잠항 능력’을 대한민국 해군 전력의 게임체인저로 규정했다. 조 위원은 “핵추진 잠수함은 이론적으로 5년, 10년 동안 물속에 있을 수 있다”며 “그만큼 은밀하고 지속적인 작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래식 잠수함은 결국 며칠에 한 번씩 올라와야 하고, 연료와 산소 보급에 한계가 있다”며 “핵추진 잠수함은 그 제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핵추진 잠수함의 잠항 기간은 두 달이 최대로 평가된다. 원자로 자체는 무한대로 돌릴 수 있지만, 승조원들의 체력 고갈과 스트레스로 두 달 뒤면 작전 수행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조 위원은 핵추진 잠수함을 통해 해군의 작전 반경이 한반도를 넘어서 확장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단순한 전력 증강을 넘어선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해바다 깊은 물속에서 두 달 동안 가만히 있으면서 중국, 러시아 해안과 북극해 등지에 숨어 있으면 어마어마한 전략적 억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단순히 바다 밑에서 오래 버티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작전 지속력과 은밀성이 결합하면 상대는 우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고, 그 자체가 압도적인 억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3. ‘단군 이래 최대의 전략 무기’다? 조 위원은 핵추진 잠수함 확보가 한국 해군의 기동함대 창설과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동함대는 넓은 작전 반경과 장시간 해상 체류 능력이 필수인데, 그 핵심에 들어갈 게 바로 핵추진 잠수함”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은 핵추진 잠수함이 미국의 항모전단처럼 이지스 구축함, 순양함, 군수지원함 등과 함께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한국 해군 기동함대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한국 해군이 연안 방어를 넘어 전 세계 어디든 파견 가능한 해상 전력을 갖추게 됨을 의미한다. 조 위원은 “예컨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위험하다고 그러면 독도함과 마라도함이라는 상륙함에 해병대 1개 대대 정도를 실을 수 있다”며 “함대를 구성해서 어디든 파견해서 실제 전투까지 상륙 작전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수함과 수상함, 상륙 전력이 결합된 기동함대를 구성하는 것은 미국, 러시아도 쉽지 않다”며 “중국이 지금 미국 따라가려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그 반열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4. NPT 의무 위배? “아니다” 조 위원은 중국 외교부가 지적한 NPT(핵확산금지조약) 준수 문제에 대해 “그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오해”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나 핵탄두를 탑재하는 게 아니고, 동력원으로 핵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핵추진 기술과 핵무기 개발은 완전히 다른 영역임을 구분했다. 또한 “NPT 체제는 핵무기의 비확산을 규정한 것이지, 평화적 핵이용까지 금지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하려는 건 자주국방을 하기 위한 평화적 이용”이라고 강조했다. [시냅스] 서울신문 영상미디어센터가 선보이는 지식 교양 채널입니다. 뇌의 신경세포를 잇는 시냅스처럼, 세상 곳곳의 흩어진 정보와 이야기를 연결하고자 합니다. 지식은 연결될 때 힘이 됩니다. 지금, 당신의 시냅스를 깨워드립니다.
  • “핵잠수함, 한국 균형외교 종말 신호…李대통령 노력 복잡해졌다” [월드뷰]

    “핵잠수함, 한국 균형외교 종말 신호…李대통령 노력 복잡해졌다” [월드뷰]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러한 딜레마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NYT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상충하는 요구를 조율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6월 취임 직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다짐했고, 11년 만에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기회로 여겨졌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이러한 노력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려는 한국의 움직임과 겹치면서 복잡해졌다고 매체는 짚었다. 중국과 ‘호혜적 관계’ 강조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호혜적이고 안정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한국에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무역 억제 움직임에 동참하지 말고 다자간 무역 체제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한국이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화답하며, 여전히 한국에 있어 중국이 경제적으로나 안보적으로 중요한 파트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 견제에 동참한다’는 의심을 누그러뜨리겠다는 목표를 일단 달성한 셈이다. 국내에서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기본 축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기본 구도를 APEC 정상회의 계기로 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핵잠수함 승인, 양날의 검다만 이런 성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됐다. 이번 협상 자체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자국중심주의 회귀라는 변화된 경제·안보 환경의 결과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시 휴전한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할 경우 한국을 향해 ‘어느 편이냐’고 묻는 압박이 노골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핵추진잠수함’을 의제로 꺼냈다. “한반도 동해, 서해 해역 방어에 (핵추진잠수함을) 활용하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명분으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을 발표했다. 오래된 안보 숙원 하나가 해결된 순간이었다. 중국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31일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며,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핵 비확산 의무를 언급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NYT는 “한국이 미국의 안보체계에 더욱 통합되는 조치이자, 새로운 잠재적 갈등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균형은 끝” 줄타기 불가피조지 H. W. 부시 미중관계재단의 이성현 선임연구원은 NYT에 “한국은 오랫동안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과 중국과의 경제 상호의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왔지만, 그 균형은 사실상 끝났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핵잠수함 거래는 “한국이 균형자에서 미국 체계에 완전히 편입된 파트너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NYT는 이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약속도 ‘미국과 중국의 상충하는 요구를 절충하기 어려운’ 변수로 꼽았다. 중국 견제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요구해온 사안이라는 점에서다. 매체는 이 문제가 “베이징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은 휴전에 합의했지만, 대립적 입장은 여전히 뚜렷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를 거듭 강조하며, 자국 우선의 산업정책과 관세 전략을 정당화했다. 반면 시 주석은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줄이려는 미국의 시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두 정상에게 모두 레드카펫을 깔아주며 외교적 균형을 꾀했지만, 갈등의 복잡성은 커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쇄 정상외교를 계기로 마련한 실용외교의 기본 틀 안에서 돌발 변수들을 면밀히 관리하고, 외줄 타기를 하듯 무게중심을 찾아 균형을 잡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 트럼프의 ‘전략적 모호성’과 한국 핵잠수함 ‘거래’의 그늘…‘연평균 4.17% 성장’ 목표 제시한 시진핑의 도전

    트럼프의 ‘전략적 모호성’과 한국 핵잠수함 ‘거래’의 그늘…‘연평균 4.17% 성장’ 목표 제시한 시진핑의 도전

    미중 정상회담 후폭풍: 대만, 희토류, 트럼프의 모호한 ‘결과’ [홍콩 SC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대만 침공시 “결과(consequences)가 있을 것”임을 이해한다고 밝혔으나,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방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질문에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고 답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비밀을 누설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모호한 발언은 미중 간 긴장 완화 속에서도 대만 문제가 여전히 잠재적인 폭발 지점임을 시사합니다. [영국 BBC]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뒤 ‘과장된 낙관주의’에 가득 차 있었던 반면, 중국 측의 태도는 다소 냉담했습니다. 베이징의 공식 성명은 운영 지침서에 가까웠으며, 시진핑 주석이 팀에게 후속 작업을 신속히 확정하라고 촉구한 것은 베이징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상을 계속 이어나갈 의사를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이 중국 희토류 접근 문제에 대한 이견을 “해결했다”고 선언하며, 중국이 새로운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이 유예를 조건으로 펜타닐 관련 관세를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존 수출 통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이 협정이 희토류 의존 산업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수 있고 중국이 여전히 수출 제한을 위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랑스 rfi]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중단을 위협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이며 미국이 희토류 대체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해 “향후 12~24개월 내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크게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무역 수지 감소와 제조업 활동 위축을 인지하고 이 전략을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영국 FT] 중국의 핵심 광물 패권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는 64억 캐나다 달러(약 6조 2367억원) 규모의 광물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G7 회의에서 호주, 일본 등을 포함하는 ‘구매자 클럽’ 설립을 논의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무기화에 맞서 다자주의를 재건하려는 서방의 공동 대응 움직임입니다. 한국의 ‘핵잠수함 꿈’과 중국의 경고: 동북아 안보 지형의 재편 [중국 관찰자망]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한국의 핵잠수함 계획에 ‘녹색 신호’를 켜면서 동북아 안보 정세에 새로운 불안 요소가 부각되었습니다. 핵잠수함 사업처럼 총 예산이 한화 20조원을 훌쩍 넘을 초대형 프로젝트는 트럼프의 즉흥적인 결정이 아닌, 오랫동안 숙성된 ‘한국의 꿈’이자 양국 전문가들의 사전 접촉을 거쳐 공식 발표된 ‘고위층 이익 챙기기’ 결정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의 기술 이전에 대한 개방적 태도와 별개로 미국 의회 및 법률과의 갈등 문제가 남아있음을 지적하며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1번함을 착공하고 후속함 일부 부품을 생산하는 방안이 양측 모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방안은 트럼프에게 국내 정치적 이득을, 한국에게는 합리적인 시간 내 핵잠수함 확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한국 핵잠수함 계획이 추진되면 반드시 중국 군의 새로운 위협 요소가 될 것이며, 핵잠수함 배치는 한국 해군 잠수함 부대의 황해와 동해 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서태평양에서의 존재감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타이완 연합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국 상무부 장관은 양자 회담을 갖고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협의했으며 RCEP 틀 아래 협력하고 한중 산업협력단지에서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안보와 경제의 ‘분리(Decoupling)’를 시도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반영합니다. [중국 CCTV] 시진핑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 박물관에서 회담을 갖고 “중·한은 옮길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임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전략적 소통, 상호 이익 협력 심화, 국민 감정 고양, 다자간 협력 등 4가지 제안을 제시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지정학적 확산: 대만, 남중국해, 그리고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 [중국 환구망] 중국 국민당 신임 당 대표 정리문(鄭麗文)이 “대만은 현재 가장 어렵고 위험한 시기에 처해 있다”고 직설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중국 환구망은 정리문의 이 같은 판단이 대만의 현실적 상태를 정확히 묘사한 것이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로 가는 길이 대만이 위험한 곤경에서 벗어나 다시 번영하는 데 필요한 길이라고 주장하며 대만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NYT] 시진핑 주석은 APEC 연설에서 각국에 중국과의 무역 및 투자 확대를 적극 촉구하며, 미국의 글로벌 중국 공급망 의존도 약화 노력에 동참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경고를 내비쳤습니다. 시 주석은 “손을 놓는 대신 손을 잡는 것을 고수하고 공급망을 끊는 대신 연장하는 것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히며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일방적 강압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RCEP 및 CPTPP 등 중국 중심 다자간 협력 프레임워크를 통해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려는 장기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영국 로이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안정화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베이징을 겨냥했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여 중국 위협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는 호주, 일본, 필리핀 등 동맹국과의 다자 회담에 이어 나온 것으로, 중국의 패권주의적 행동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과 연계를 추진하는 등 미국이 동맹국과의 해양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본 요미우리]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둥쥔 중국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미·중 간 충돌 회피를 위해 양국 군대 간 직접 대화하는 연락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갈등 속에서도 양국 군사 당국 간의 소통을 유지하여 우발적 충돌을 막으려는 실질적인 노력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러시아는 아세안(ASEAN)과의 군사 협력 및 ‘아세안 플러스’ 포맷에서 해군 주둔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 러시아산 밀과 밀기울의 중국 시장 접근이 조만간 허용될 예정입니다. 이는 러시아의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고, 중국이 러시아와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의 경제 목표와 선진국 진입 전략 [중국 CAIXIN] 중국은 2035년까지 1인당 GDP를 ‘중간 수준 선진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연평균 4.17%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2020년 불변 가격 기준 1인당 GDP를 두 배로 늘리고, 선진 경제 기준인 2만 달러를 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중국 제일재경] 재정부 장관 란푸안(藍佛安)은 ‘15차 5개년 계획’의 재정 중점 사항을 상세 설명하며, 향후 5년간 적극적 재정 정책을 국내 수요 확대, 과학기술 자립·자강 지원, 민생 보장 등 6대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재정 지속가능성 강화와 지방 부채 위험 해소를 중요한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러시아 이즈베스티야] 트럼프 행정부는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Nexperia) BV가 중국 내 생산 시설에서 제조한 반도체 칩 공급 재개 협정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이 조치는 유럽 및 기타 국가들의 자동차 생산을 위협했던 반도체 공급 우려를 완화시키고 미·중 무역 분쟁 속에서 유럽 기업들이 겪는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 ‘종말의 무기’ 달고…핵 어뢰 ‘포세이돈’ 탑재한 러 신형 핵잠수함 진수

    ‘종말의 무기’ 달고…핵 어뢰 ‘포세이돈’ 탑재한 러 신형 핵잠수함 진수

    러시아가 최근 신형 핵 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신형 핵잠수함 ‘하바롭스크’를 공개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하바롭스크 핵잠수함 진수식이 세베로드빈스크 항구의 세브마시 조선소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하바롭스크는 러시아가 추진 중인 해군 현대화 노력의 결실 중 하나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수중 무기와 로봇 시스템을 장착한 이 잠수함은 러시아 해상 국경 보안을 보장하고 세계 해양에서 국익을 성공적으로 보호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정확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은 하바롭스크는 러시아 전략핵잠수함인 보레이급 잠수함의 선체를 기반으로 설계된 특수 목적 잠수함으로 알려져 있다. 배수량은 약 1만톤, 길이 113m이며 특히 포세이돈 6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포세이돈으로 무장한 하바롭스크는 기존 대잠수함전 방식으로는 탐지 및 요격이 어렵고 러시아의 핵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하바롭스크는 현재 시험 단계로 러시아 해군에 취역하기까지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빅토르 크랍첸코 전 러시아 해군 참모총장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하바롭스크는 포세이돈 무인 공격 시스템의 운반체가 될 것”이라며 “이 잠수함은 포세이돈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고 제작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새로운 핵 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포세이돈은 요격이 불가능한 새로운 무기로 속도와 깊이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면서 “우리의 가장 진보된 ‘사르마트’의 위력을 훨씬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사르마트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사거리가 1만 8000㎞에 달해 뉴욕이나 워싱턴 등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다. 러시아 무기고에 새롭게 추가된 포세이돈은 ‘종말의 무기’로도 불린다. 초소형 원자로를 동력으로 움직이며 핵탄두를 탑재해 세계 어디든 은밀히 다가가 타격할 수 있다. 또한 포세이돈은 해안 근처에서 폭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는 강력한 쓰나미를 일으켜 해안 도시와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방사능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포세이돈의 길이는 약 20m, 무게 100t이며 1000m까지 잠항할 수 있어 탐지가 매우 어렵다. 사실상 무제한의 항속거리에 핵무기까지 장착해 종말의 무기라는 별칭이 어울리는 셈이다.
  • 트럼프의 ‘전략적 모호성’과 한국 핵잠수함 ‘거래’의 그늘…‘연평균 4.17% 성장’ 목표 제시한 시진핑의 도전 [한눈에 보는 중국]

    트럼프의 ‘전략적 모호성’과 한국 핵잠수함 ‘거래’의 그늘…‘연평균 4.17% 성장’ 목표 제시한 시진핑의 도전 [한눈에 보는 중국]

    미중 정상회담 후폭풍: 대만, 희토류, 트럼프의 모호한 ‘결과’ [홍콩 SC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대만 침공시 “결과(consequences)가 있을 것”임을 이해한다고 밝혔으나,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방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질문에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고 답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비밀을 누설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모호한 발언은 미중 간 긴장 완화 속에서도 대만 문제가 여전히 잠재적인 폭발 지점임을 시사합니다. [영국 BBC]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뒤 ‘과장된 낙관주의’에 가득 차 있었던 반면, 중국 측의 태도는 다소 냉담했습니다. 베이징의 공식 성명은 운영 지침서에 가까웠으며, 시진핑 주석이 팀에게 후속 작업을 신속히 확정하라고 촉구한 것은 베이징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상을 계속 이어나갈 의사를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이 중국 희토류 접근 문제에 대한 이견을 “해결했다”고 선언하며, 중국이 새로운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이 유예를 조건으로 펜타닐 관련 관세를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존 수출 통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이 협정이 희토류 의존 산업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수 있고 중국이 여전히 수출 제한을 위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랑스 rfi]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중단을 위협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이며 미국이 희토류 대체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해 “향후 12~24개월 내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크게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무역 수지 감소와 제조업 활동 위축을 인지하고 이 전략을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영국 FT] 중국의 핵심 광물 패권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는 64억 캐나다 달러(약 6조 2367억원) 규모의 광물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G7 회의에서 호주, 일본 등을 포함하는 ‘구매자 클럽’ 설립을 논의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무기화에 맞서 다자주의를 재건하려는 서방의 공동 대응 움직임입니다. 한국의 ‘핵잠수함 꿈’과 중국의 경고: 동북아 안보 지형의 재편 [중국 관찰자망]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한국의 핵잠수함 계획에 ‘녹색 신호’를 켜면서 동북아 안보 정세에 새로운 불안 요소가 부각되었습니다. 핵잠수함 사업처럼 총 예산이 한화 20조원을 훌쩍 넘을 초대형 프로젝트는 트럼프의 즉흥적인 결정이 아닌, 오랫동안 숙성된 ‘한국의 꿈’이자 양국 전문가들의 사전 접촉을 거쳐 공식 발표된 ‘고위층 이익 챙기기’ 결정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의 기술 이전에 대한 개방적 태도와 별개로 미국 의회 및 법률과의 갈등 문제가 남아있음을 지적하며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1번함을 착공하고 후속함 일부 부품을 생산하는 방안이 양측 모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방안은 트럼프에게 국내 정치적 이득을, 한국에게는 합리적인 시간 내 핵잠수함 확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한국 핵잠수함 계획이 추진되면 반드시 중국 군의 새로운 위협 요소가 될 것이며, 핵잠수함 배치는 한국 해군 잠수함 부대의 황해와 동해 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서태평양에서의 존재감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타이완 연합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국 상무부 장관은 양자 회담을 갖고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협의했으며 RCEP 틀 아래 협력하고 한중 산업협력단지에서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안보와 경제의 ‘분리(Decoupling)’를 시도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반영합니다. [중국 CCTV] 시진핑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 박물관에서 회담을 갖고 “중·한은 옮길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임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전략적 소통, 상호 이익 협력 심화, 국민 감정 고양, 다자간 협력 등 4가지 제안을 제시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지정학적 확산: 대만, 남중국해, 그리고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 [중국 환구망] 중국 국민당 신임 당 대표 정리문(鄭麗文)이 “대만은 현재 가장 어렵고 위험한 시기에 처해 있다”고 직설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중국 환구망은 정리문의 이 같은 판단이 대만의 현실적 상태를 정확히 묘사한 것이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로 가는 길이 대만이 위험한 곤경에서 벗어나 다시 번영하는 데 필요한 길이라고 주장하며 대만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NYT] 시진핑 주석은 APEC 연설에서 각국에 중국과의 무역 및 투자 확대를 적극 촉구하며, 미국의 글로벌 중국 공급망 의존도 약화 노력에 동참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경고를 내비쳤습니다. 시 주석은 “손을 놓는 대신 손을 잡는 것을 고수하고 공급망을 끊는 대신 연장하는 것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히며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일방적 강압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RCEP 및 CPTPP 등 중국 중심 다자간 협력 프레임워크를 통해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려는 장기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영국 로이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안정화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베이징을 겨냥했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여 중국 위협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는 호주, 일본, 필리핀 등 동맹국과의 다자 회담에 이어 나온 것으로, 중국의 패권주의적 행동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과 연계를 추진하는 등 미국이 동맹국과의 해양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본 요미우리]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둥쥔 중국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미·중 간 충돌 회피를 위해 양국 군대 간 직접 대화하는 연락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갈등 속에서도 양국 군사 당국 간의 소통을 유지하여 우발적 충돌을 막으려는 실질적인 노력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러시아는 아세안(ASEAN)과의 군사 협력 및 ‘아세안 플러스’ 포맷에서 해군 주둔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 러시아산 밀과 밀기울의 중국 시장 접근이 조만간 허용될 예정입니다. 이는 러시아의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고, 중국이 러시아와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의 경제 목표와 선진국 진입 전략 [중국 CAIXIN] 중국은 2035년까지 1인당 GDP를 ‘중간 수준 선진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연평균 4.17%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2020년 불변 가격 기준 1인당 GDP를 두 배로 늘리고, 선진 경제 기준인 2만 달러를 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중국 제일재경] 재정부 장관 란푸안(藍佛安)은 ‘15차 5개년 계획’의 재정 중점 사항을 상세 설명하며, 향후 5년간 적극적 재정 정책을 국내 수요 확대, 과학기술 자립·자강 지원, 민생 보장 등 6대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재정 지속가능성 강화와 지방 부채 위험 해소를 중요한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러시아 이즈베스티야] 트럼프 행정부는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Nexperia) BV가 중국 내 생산 시설에서 제조한 반도체 칩 공급 재개 협정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이 조치는 유럽 및 기타 국가들의 자동차 생산을 위협했던 반도체 공급 우려를 완화시키고 미·중 무역 분쟁 속에서 유럽 기업들이 겪는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 [포착] ‘종말의 무기’ 달고…핵 어뢰 ‘포세이돈’ 탑재한 러 신형 핵잠수함 진수

    [포착] ‘종말의 무기’ 달고…핵 어뢰 ‘포세이돈’ 탑재한 러 신형 핵잠수함 진수

    러시아가 최근 신형 핵 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신형 핵잠수함 ‘하바롭스크’를 공개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하바롭스크 핵잠수함 진수식이 세베로드빈스크 항구의 세브마시 조선소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하바롭스크는 러시아가 추진 중인 해군 현대화 노력의 결실 중 하나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수중 무기와 로봇 시스템을 장착한 이 잠수함은 러시아 해상 국경 보안을 보장하고 세계 해양에서 국익을 성공적으로 보호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정확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은 하바롭스크는 러시아 전략핵잠수함인 보레이급 잠수함의 선체를 기반으로 설계된 특수 목적 잠수함으로 알려져 있다. 배수량은 약 1만톤, 길이 113m이며 특히 포세이돈 6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포세이돈으로 무장한 하바롭스크는 기존 대잠수함전 방식으로는 탐지 및 요격이 어렵고 러시아의 핵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하바롭스크는 현재 시험 단계로 러시아 해군에 취역하기까지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빅토르 크랍첸코 전 러시아 해군 참모총장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하바롭스크는 포세이돈 무인 공격 시스템의 운반체가 될 것”이라며 “이 잠수함은 포세이돈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고 제작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새로운 핵 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포세이돈은 요격이 불가능한 새로운 무기로 속도와 깊이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면서 “우리의 가장 진보된 ‘사르마트’의 위력을 훨씬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사르마트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사거리가 1만 8000㎞에 달해 뉴욕이나 워싱턴 등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다. 러시아 무기고에 새롭게 추가된 포세이돈은 ‘종말의 무기’로도 불린다. 초소형 원자로를 동력으로 움직이며 핵탄두를 탑재해 세계 어디든 은밀히 다가가 타격할 수 있다. 또한 포세이돈은 해안 근처에서 폭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는 강력한 쓰나미를 일으켜 해안 도시와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방사능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포세이돈의 길이는 약 20m, 무게 100t이며 1000m까지 잠항할 수 있어 탐지가 매우 어렵다. 사실상 무제한의 항속거리에 핵무기까지 장착해 종말의 무기라는 별칭이 어울리는 셈이다.
  • [사설] ‘자유무역’ 빠진 APEC 경주 선언… 각자도생 시작됐다

    [사설] ‘자유무역’ 빠진 APEC 경주 선언… 각자도생 시작됐다

    그제 경북 경주에서 채택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선언문은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을 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협력 의지도 확인했다.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한미, 미중, 한일, 한중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은 한고비를 넘었다.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도 무난한 첫발을 뗐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라는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생존을 위한 각국과의 구체적 협력과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국제질서의 변곡점에서 협력과 연대가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통상 APEC 정상선언문에 들어갔던 세계무역기구(WTO)와 다자무역 체제를 지지한다는 표현은 미국의 부정적 입장을 반영하듯 이번엔 빠졌다.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서는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정신에 바탕한 경제협력 기회를 극대화해야 하는 전례 없이 지난한 과제를 안게 됐다. 당장 미국과 타결한 관세 협상을 놓고도 양국에서 서로 다른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관세는 별도로 논의할 사항이라 하고, 핵추진 잠수함 건조는 미 필리조선소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한다. 반도체는 대만과 같은 수준의 혜택을 받기로 했고, 핵잠은 건조시설이 갖춰진 국내 조선소에서 제작하되 연료인 농축 우라늄 공급을 허용해 달라는 우리 측 구상과 결이 다르다. 공식 문서에 사인을 하기 전까지 국익 관철을 위한 치열한 협상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 한국과 함께 막대한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일본·유럽연합이나 중국보다 높은 보복관세가 부과된 인도·브라질, 아세안 등과의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첫 회담에서 재확인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에도 1430원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부담이다.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위상도 위협받고 있다. 대한상의가 최근 제조기업 2275곳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실적 전망을 조사한 결과 75%가 연초 설정한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때인 2020년(74%)보다 높은 수치다. 포항, 군산 등 제조업 근거지들의 공장 폐쇄 등 공동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규제 완화와 다양한 지원책으로 정부가 산업구조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할 때다.
  • “한미 관세 협상·핵추진잠수함 승인 ‘성과’… 세부 협의 남아 정교한 접근 이어져야”

    “한미 관세 협상·핵추진잠수함 승인 ‘성과’… 세부 협의 남아 정교한 접근 이어져야”

    핵잠수함 물꼬… 난관 적지 않을 것美필리조선소 건조 최소화 등 필요한중·한일 회담, 외교 단추도 잘 꿰다카이치와 회담 원만하게 이뤄져 지난 1일 막을 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두루 성과를 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과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 등을 성과로 뽑으면서도 세부 협의가 남은 만큼 정교한 접근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타결이) 불확실했고, 미중 전략적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주최국으로서 합의된 결론을 이끌기가 매우 어려운 회의였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양자 회담과 다자 회의 모두 원만하게 해결이 됐으니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우선 정부가 APEC 정상회의 기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을 타결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숙원이던 핵추진잠수함(SSN) 건조 승인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터프한 협상가’로 칭찬하거나 외신에서도 미일 정상회담보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이웃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조건에서 상당히 선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핵잠수함을 가지면 대북 억지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주변국 잠수함 위협에도 대비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김기원 대경대 군사학과 교수도 “핵물질 사용에 대한 융통성에서 한발 더 접근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국내에 던지는 자주국방에 대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관세 협상도 아직 세부 사항을 더 확정지어야 하고 핵추진잠수함은 이제야 물꼬를 튼 것이라 난관이 적지 않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핵잠수함 연료 공급 요청은 미국의 마스가(MASGA)를 살리기 위해서도 좋고 자주국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전략적 접근을 잘했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처럼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려면 우리가 그만큼 돈을 들여 새로 기반을 닦고 인프라 구축까지 해 줘야 하는 만큼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핵추진잠수함 도입 관련 논의를 어떻게 이어 갈 것인가가 앞으로 한미 관계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하고 같이할 사업이 정해진 건 좋은 일이지만 명확하게 국방 전략이 세워진 상태에서 얘기가 진행된 게 아니라 비용이나 복잡한 검증 단계 같은 뒷감당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한국에서 대부분 건조하고 필리조선소에서 짓는 걸 최소화한다든지, 생산 방법에서 혁신을 이루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중·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주변국과의 외교 단추를 비교적 잘 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직접 만나 보니 걱정이 다 사라졌다”는 이 대통령의 말처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원만하게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여러 의구심에도 양자 회담 중에 (한일 회담이) 제일 잘됐다”면서 “한일 관계는 늘 일종의 관리가 필요한 지뢰밭 같은 건데 관리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기재인 셔틀외교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했고 가장 위험 부담이 컸던 야스쿠니 신사의 참배 가능성을 낮춰 놨기 때문에 관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중국경영연구소장인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서해 구조물 논란,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민감한 부분들이 여전히 한중 관계에 존재하고 있지만 양국 정상회담에서 소통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에 미중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열리고 잠시 휴전하게 됐지만 재점화 가능성이 높고 중국이 한국과 소통하려 할수록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압박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 원활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중 ‘관계 복원’ 손잡았다

    한중 ‘관계 복원’ 손잡았다

    한한령 등 민감 이슈 실무협의 추진70조원 통화 스와프 등 7건 MOU시 주석 초청에 李 “머지않아 방중”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부 출범 후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복원에 뜻을 모았다. 국내 기업 제재, 한한령(한류금지령) 등 민감한 이슈는 실무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기로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직후 경북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으로)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한중 관계 발전을 튼튼히 하기 위해 양국 정부 간 정치적 신뢰를 확보하고 민간 차원에서도 우호적 신뢰 축적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회담에서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 관련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생산적 논의가 있었다”며 “미중 문제가 풀려나가면 한화오션도 생산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 서로 실무적 협의를 해 나가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서해 구조물 문제와 한한령 등 다른 민감한 이슈도 논의했다. 위 실장은 “서로 실무적인 협의를 해 나가자, 서로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 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국은 또 5년 만기 70조원(약 4000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 등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에도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은 시 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국빈 방한하며 성사됐다. 회담은 1시간 35분가량 진행됐다. 양국 정상이 한중 관계 복원에 뜻을 모으면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틀어졌던 관계가 전방위로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각종 실무 협의에서 양국의 민감한 이슈들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이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함께 나아가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면서 “무엇보다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관계 복원에 뜻을 모은 것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국 모두 서로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안미경미’(안보와 경제 모두 미국에 의존) 흐름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고, 대신 ‘민생 협력’이라는 명분하에 중국과 협력의 문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와 서해 인공구조물 설치, 한한령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양국 관계 복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측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승인 등에 ‘수위 조절’을 했다. 중국에도 한국과의 협력 중요성이 여전히 작지 않다는 의미인 셈이다. 위 실장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핵잠 추진과 관련한 시 주석의 반응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안보 이슈들도 다뤄졌다”며 핵잠이 양국 간 민감한 문제임을 의미하듯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어 “핵잠을 건설하려면 미국이 전반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며 “저희가 주로 (미국에 요청을) 제기했던 건 연료에 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머지않은 시일 내에 중국을 찾아 양국이 한층 더 가까운 이웃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이 민생 협력과 관련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은 기존 계약을 연장한 것이다. 아울러 한중 FTA ‘2단계 협상’의 제도적 기반을 뒷받침하는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에 관한 MOU’를 체결함으로써 협상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018년에 시작된 2단계 협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지부진했지만 엔데믹 이후 재개돼 올해만 세 차례 협상이 열렸다”며 “1단계 협정에도 서비스·투자 부문이 포함돼 있지만 2단계에서는 양국의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이를 업그레이드하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 김정은 뒷목 잡을 핵잠수함 정말로?…향후 운명은 [FM 리포트]

    김정은 뒷목 잡을 핵잠수함 정말로?…향후 운명은 [FM 리포트]

    20년 이상 무산…트럼프 발언에 가시화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잠수함 대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렇게 밝히면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수함·SSN) 확보가 본격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짓는 것을 조건으로 수락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핵잠수함을 보유할 기회를 마주하게 됐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싣고 다니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닌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말한다. 현재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극소수의 국가만 가지고 있다 보니 핵잠수함은 해양 패권을 상징하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정부의 핵잠수함에 대한 논의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2차 북핵 위기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진 시기였던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군의 핵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하면서 ‘362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추진했다. 프랑스 바라쿠다급(4000t) 모델로 3척의 한국형 핵잠수함을 2020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계획이었지만 핵 개발을 우려한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의지를 밝혔고 집권 후에도 핵잠수함 확보를 추진했지만 비확산 원칙을 내세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핵잠수함 확보가 미뤄지는 사이 북한은 지난 3월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하는 등 전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북러 밀착 속 러시아로부터의 기술 이전까지도 추정되는 상황이다. 핵잠수함을 개발해 운용하려면 소형 원자로와 농축우라늄 연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미국 측 동의가 필수적이다. 한국은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미국 동의하에 농축도 20% 미만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지만 군사적 사용은 금지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승인한 만큼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과 관련한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핵잠수함 핵잠수함은 우리 해군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는 전력이다. 한국은 잠수함을 20여척 가지고 있는데 모두 디젤 엔진이다. 해군은 최근에도 3600t급 잠수함(장보고‑III Batch‑II 사업)의 1번함인 장영실함 진수식을 진행한 바 있다. 장영실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잠수함이지만 디젤잠수함은 디젤터빈을 돌릴 산소를 얻고 축전지를 충전하기 위해 수시로 물 밖으로 나와야 해 작전상 어쩔 수 없는 제약이 있다. 핵잠수함은 농축우라늄(우라늄-235) 등 핵연료로 동력을 얻는 잠수함이다. 승조원의 체력과 정신력만 허용한다면 잠항 시간이 사실상 무제한이라 발각 위험이 낮다. 작전 범위도 넓은데다 최대 속도도 시속 46㎞로 디젤 잠수함보다 최대 3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속도를 일정 시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능력도 디젤 잠수함보다 월등하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해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핵미사일 기지도 감시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진정한 의미의 잠수함인 셈이다. 핵잠수함과 디젤잠수함의 성능과 작전 능력이 비교 불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해군에서는 과거 경항공모함 도입을 추진하려고 했을 때도 핵잠수함이 더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전구에서는 경항공모함보다 핵잠수함이 낫지 않느냐, 항공기를 운용할 전력이 있느냐, 안 그래도 승조원이 부족한데 경항공모함을 운영할 수 있느냐 등의 회의적인 의견이 제시됐다고 한다. 핵잠수함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억지력을 가지기 때문에 북한과 대립 중인 우리 상황에서는 핵잠수함이 더 낫다는 것이다. 여기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핵잠수함을 갖게 될 우려까지 떠오르면서 우리의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공격 전력으로서 핵잠수함이 무서운 이유는 적발 가능성이 작고 작전 한 번만 성공해도 항구 전체 나아가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위협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려면 대등한 전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정부는 핵잠수함 개발 및 건조를 위해 국방부와 외교부 등 관계 기관들로 이뤄진 범정부 사업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잠수함 확보 사업인 ‘장보고’ 사업을 현재 장보고‑III Batch‑II까지 진행 중인데 다음 단계인 Batch-III가 4000t급 이상으로 예상된다. 4000t급 잠수함은 원자로만 달면 핵잠수함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종합감사에서 핵잠수함 규모에 대해 “최소 4척 이상은 있어야 한다”면서 “디젤잠수함은 잠항 능력과 속도에서 도저히 북한이 준비하고 있는 핵잠수함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핵잠수함 보유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핵잠수함이 5000t 이상이 될 것이라며 전력화 시기에 대해서는 10여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건조 한계…중국 반발도 우려 그러나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의 요충지인 한국이기에 수월하게 핵잠수함을 보유할 수 있으리란 낙관은 삼가야 한다. 북한과 중국의 반발, 핵잠수함 확산 등 여러 정치적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만 건조해야 한다는 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다. 우선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공조를 통해 한국이 핵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이 대중 견제의 일환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핵잠수함을 갖게 되면 미국이 대중견제에 있어 우리 군의 역할을 확대 주문할 수도 있다. 현재도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해 한국군이 대중견제에 활용되는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핵잠수함을 보유하면 미중 갈등에 깊이 개입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우리 군의 핵잠수함을 빌미로 북한이 관련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아 핵잠수함을 확보하게 되면 동북아 지역 전체가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 있다. 한국을 빌미로 북한이, 남북한을 빌미로 일본이, 또 이를 빌미로 중국과 러시아가, 북중러를 빌미로 미국까지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핵잠수함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면 안보 비용이 급상승하고 오히려 우리 안보 위협이 커지게 된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달 31일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이 일본 자위대의 핵잠수함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억지력과 대처력 향상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필요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도미노 확산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 큰 현안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만든다는 점도 큰 변수다. 아무리 동맹국이라고 해도 무기를 남의 땅에서 만드느냐, 우리 땅에서 만드느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승인은 미국의 조선산업을 키우고 대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을 들였는데 완성 후 미국이 다른 나라로 못 가게 막거나 난데없이 소유권을 주장해 구매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불상사가 벌어지면 막을 방법이 있을지 우려된다. 되레 우리는 배를 못 얻고 선박 기술만 미국이 가져가는 수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애초에 원자로를 공급해달라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짓게 해주겠다는 답변을 해 미묘한 차이가 있다”면서 “미국 잠수함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미국 잠수함 설계도를 가져와 우리 잠수함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필리조선소가 잠수함을 만드는 데도 아닌데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건조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해군 잠수함 손원일함 초대 함장 등을 역임한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한 척당 2조~3조 원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일반적인 건조 비용 외에 설비 투자, 저농축 우라늄을 쓸 경우 약 7년 후 연료 교체 및 폐기 등을 모두 따지면 5조 원은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물가를 생각하면 비용이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우리가 좋은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의미를 넘어 이처럼 다양한 우려 요소까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이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미국의 정책변화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야만 우리 국가안보와 국익을 지켜낼 수 있다”면서 “호들갑 떨 때가 아니라, 핵추진잠수함 도입 과정에서 국익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챙겨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우리 정부로서는 시급한 추진에 앞서 기술적·외교적 안전장치를 제대로 마련하고 한미 원자력 협정 문제, 국제 사회의 문제 제기 등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바라는 장밋빛 전망을 실현할 수 있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위성락 “핵추진 잠수함, 미국 전반적 승인 필요…우리가 요청한 건 연료”

    위성락 “핵추진 잠수함, 미국 전반적 승인 필요…우리가 요청한 건 연료”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 한미 간 논의에 대해 “핵잠수함을 건설하려면 미국이 전반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며 “저희가 주로 제기했던 건 연료에 관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1일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핵잠수함 도입과 관련 미국과 어떤 협의가 이뤄지고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양한 오더와 언급들이 있어서 혼란스럽긴 한데 우리는 주로 연료 (공급) 부분에 대해 미국의 도움을 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잠수함을 건설하려면 미국이 전반적으로 승인해야 한다. 우리가 군사적 목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라며 “거기에 주력해 논의했다. 나머지는 입장이 서로 정리되는 대로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며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잠수함 건조 등 여건 변화에 따라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미 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그에 근거해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에 덜 민첩한 디젤 잠수함 대신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한미 간 연료 공급과 잠수함 건조를 위한 기술 이전 등 개발 단계마다 양국 간 첨예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르세라핌·야구 제친 #핵잠수함 #젠슨황 #깐부치킨…국민 관심 APEC 초집중

    르세라핌·야구 제친 #핵잠수함 #젠슨황 #깐부치킨…국민 관심 APEC 초집중

    르세라핌도, 한국 시리즈도 제쳤다. 국민 관심은 온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쏠렸다. 1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일주일간 한국 유튜브에서 가장 높은 검색량 상승을 기록한 질의어(쿼리)는 ‘핵 잠수함’으로 집계됐다. 3300%나 검색이 늘었다. 이어 ‘르세라핌 스파게티’(3000%), ‘한화 엘지’(2650%) 등 순이었다. 핵잠수함은 검색 주제 기준으로도 2450%의 상승률을 기록, 역시 1위를 차지했다. 검색 주제의 경우 잠수함만 1000%의 상승세를 보이며 별도로 6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화제성 측면으로 정상급 아이돌과 프로야구를 모조리 압도한 셈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APEC을 계기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어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히며, 이틀 내내 정국을 넘어 말 그대로 온 국민의 이목이 쏠렸다. 관련 뉴스 클립들의 유튜브 조회수가 수십만건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과거 관련 다큐멘터리와 핵 잠수함 문제를 다룬 콘텐츠들 역시 수만에서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참석을 위해 30일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관련한 조회수도 급등했다. 젠슨 황은 쿼리 기준 2250%, 검색 주제로는 1550%의 폭발적 상승세를 보이며 각각 4위로 집계됐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와 AI(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기업들과의 강력한 AI 동맹 구축에 나섰다. CEO 서밋에 참석한 최고 거물급 인사인 그는 방한 이전 이미 워싱턴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는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한껏 기대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젠슨 황은 30일 한국에 발을 들이자마자 곧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폭탄주를 기울이며 친분을 확인했다. 이어 나란히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깜짝 등장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는 이들의 치킨 회동 영상과 무대 발언을 다룬 콘텐츠와 숏츠가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온라인에도 관련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도배되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젠슨 황과 재벌 회장들의 회동 장소였던 ‘깐부 치킨’도 쿼리 검색 상승률 900%를 기록하며 깜짝 인기를 보였다.
  • “한국도 했으니”…日, 핵잠수함 도입 가능성 시사

    “한국도 했으니”…日, 핵잠수함 도입 가능성 시사

    일본 정부가 핵추진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반응이다. 1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핵추진잠수함을 도입할 가능성을 질문받고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억지력·대처력 향상에 필요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의 지난 9월 전문가 회의에서는 “적기지 공격능력(반격능력)을 뒷받침하려면 장사정 미사일을 탑재한 채 장거리 장시간 잠항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차세대 동력’ 잠수함 도입 검토를 제안됐다. 표현은 ‘차세대 동력’이지만 핵추진잠수함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당인 자민당과 유신회가 지난달 20일 연정 수립을 위해 맺은 12개 부문 합의서에도 장사정 미사일을 탑재한 채 장시간 장거리를 잠항할 수 있는 차세대 동력 기반 잠수함 보유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럼에도 일본이 실제로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원자력의 이용을 평화적 목적으로 한정하는 ‘원자력 기본법’이다. 군사 목적인 핵추진잠수함 보유는 이 법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법 개정을 위해서는 진통이 불가피하다.
  • 트럼프 “한국 핵잠수함 OK”…워존 “이제 진짜 시작됐다”

    트럼프 “한국 핵잠수함 OK”…워존 “이제 진짜 시작됐다”

    한국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외교적·기술적 제약에 막혀 있던 사업이 새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번 결정은 한미정상회담 직후 전격적으로 발표돼 동맹의 전략적 의미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 직후 ‘핵잠 승인’ 전격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튿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한국이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썼다. 이어 “한국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산업이 곧 대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제한돼 북한과 중국 잠수함을 추적하기 어렵다”며 “연료 공급이 허용되면 한국이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방어 임무를 분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력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계획이 중대한 단계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워존은 “한국은 수년간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비확산 우려로 제동이 걸렸고, 이번 승인으로 그 제약이 사실상 해제됐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 ‘핵잠 협력’ 구상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한화 필리십야드로 잠수함이나 핵추진 선박을 건조한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양국 간 협력과 첨단 기술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한화는 지난 8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상무부가 이 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의 견제를 돌파하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기술 자립 청사진 워존은 “한국 해군은 장보고급, 손원일급, 도산안창호급 등 총 24척의 디젤잠수함을 운용 중이며 최신형 장보고-Ⅲ(KSS-III) 배치Ⅱ급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핵추진 잠수함으로 전환하면 작전 반경에 제약이 사라지고 장기 잠항이 가능해진다”고 평가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감에서 “핵추진 잠수함과 소형원자로모듈(SMR)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연료인 농축우라늄은 미국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공개적으로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 준비한 기술이 있다”며 “핵잠수함은 선진국 기준으로 건조에 약 10년이 걸리지만 여러 역량을 통합하면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추진되면 전문 인력 양성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하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만 장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이다. 이는 핵무장을 전제로 한 ‘제2격’(Second Strike)의 개념과는 다르지만 “상대의 선제공격을 받은 뒤에도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보복타격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제2격에 준하는 억제 전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 “비확산 의무 이행해야” 워존은 “한국은 2003년 ‘326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설계를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압박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승인은 한국이 호주에 이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기술 협력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미국 조선업계가 오커스(AUKUS) 프로젝트만으로도 포화 상태여서 실제 필라델피아에서 착수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방어적 국방 정책과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며 이번 사안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확대를 경계했다. 동맹 현대화 상징…“한국 역할 커질 것”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한미동맹 현대화’의 상징으로 본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 부담을 분담하게 되고 중국 견제 전선에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트럼프 韓 핵잠 건조 승인에…美 유력 군사 매체 “사실상 개발 착수”

    트럼프 韓 핵잠 건조 승인에…美 유력 군사 매체 “사실상 개발 착수”

    한국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외교적·기술적 제약에 막혀 있던 사업이 새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번 결정은 한미정상회담 직후 전격적으로 발표돼 동맹의 전략적 의미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 직후 ‘핵잠 승인’ 전격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튿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한국이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썼다. 이어 “한국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산업이 곧 대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제한돼 북한과 중국 잠수함을 추적하기 어렵다”며 “연료 공급이 허용되면 한국이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방어 임무를 분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력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계획이 중대한 단계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워존은 “한국은 수년간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비확산 우려로 제동이 걸렸고, 이번 승인으로 그 제약이 사실상 해제됐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 ‘핵잠 협력’ 구상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한화 필리십야드로 잠수함이나 핵추진 선박을 건조한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양국 간 협력과 첨단 기술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한화는 지난 8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상무부가 이 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의 견제를 돌파하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기술 자립 청사진 워존은 “한국 해군은 장보고급, 손원일급, 도산안창호급 등 총 24척의 디젤잠수함을 운용 중이며 최신형 장보고-Ⅲ(KSS-III) 배치Ⅱ급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핵추진 잠수함으로 전환하면 작전 반경에 제약이 사라지고 장기 잠항이 가능해진다”고 평가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감에서 “핵추진 잠수함과 소형원자로모듈(SMR)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연료인 농축우라늄은 미국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공개적으로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 준비한 기술이 있다”며 “핵잠수함은 선진국 기준으로 건조에 약 10년이 걸리지만 여러 역량을 통합하면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추진되면 전문 인력 양성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하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만 장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이다. 이는 핵무장을 전제로 한 ‘제2격’(Second Strike)의 개념과는 다르지만 “상대의 선제공격을 받은 뒤에도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보복타격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제2격에 준하는 억제 전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 “비확산 의무 이행해야” 워존은 “한국은 2003년 ‘326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설계를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압박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승인은 한국이 호주에 이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기술 협력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미국 조선업계가 오커스(AUKUS) 프로젝트만으로도 포화 상태여서 실제 필라델피아에서 착수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방어적 국방 정책과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며 이번 사안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확대를 경계했다. 동맹 현대화 상징…“한국 역할 커질 것”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한미동맹 현대화’의 상징으로 본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 부담을 분담하게 되고 중국 견제 전선에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사설] 트럼프 “韓 핵잠 승인”… 농축·재처리로 완결 지어야

    [사설] 트럼프 “韓 핵잠 승인”… 농축·재처리로 완결 지어야

    이재명 대통령의 승부수가 통했다. 그제 경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을 요청한 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공인했다. 미국이 영국과 호주에도 이전하지 않던 극비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두 정상의 결단만으로 공유하기로 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디젤 잠수함으로는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 추적에 제한이 있다”며 중국을 직접 언급하는 파격을 보였다. 관세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대북 억지력, 대중 견제력’이라는 절묘한 카드가 트럼프의 의중을 꿰뚫는 데 주효했던 것이다. 핵추진 잠수함은 해상 세력균형의 게임 체인저다. 미국, 영국, 중국 등 6개국만 보유한 전력으로 몇 달간 잠항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 ‘바다의 유령’으로 불린다. 북한이 러시아 기술을 활용한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공언하고 중국이 해군력을 급속 증강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디젤 잠수함으로 버틸 수는 없다. 하지만 수십년 숙원에 마침표를 찍으려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라는 마지막 문턱을 넘어야 한다. 현재 협정은 한국의 우라늄 농축을 20% 미만으로 제한하고 군사적 이용도 금지한다. 핵추진 잠수함에는 농축우라늄 연료가 필요하고, 군사적 목적이므로 미국에서 연료를 공급받거나 한국이 독자적으로 농축할 수 있도록 협정을 개정해야만 한다. 우리 정부는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허용을 촉구해 왔지만 비확산 목표를 내세운 미국은 지금까지 부정적이었다. 한미 원전동맹의 의미심장한 도약이 이뤄진 이때 정부는 후속 조치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들이는 미국 조선업 부활 프로젝트와도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절호의 기회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지만 고도화하는 북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외교 전략으로 후속 협상을 깔끔하게 완결 지어야만 한다.
  • [서울광장] 핵잠수함이 연 기술 동맹의 시대

    [서울광장] 핵잠수함이 연 기술 동맹의 시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미국의 승인 아래 공식화되면서 한미동맹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단순한 군사 협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기술·산업·무역이 결합된 경제안보 동맹으로의 전환 신호다. 이번 결정은 한미동맹의 구조를 안보 중심에서 기술·산업동맹으로 확장시키는 계기로 평가된다. 핵추진 잠수함은 첨단 기술이 총집약된 국가 프로젝트다. 원자로와 연료 공급 체계, 추진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운용 체계가 하나로 융합돼 있으며, 개발 과정 자체가 산업 생태계 전체를 끌어올린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조선·잠수함 기술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추진 시스템과 연료 공급망이 결합하면 양국 협력의 무게중심은 방위산업을 넘어 원전·에너지·조선으로 확장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의 건조”를 언급한 것도 상징적이다. 이는 한국의 기술력과 미국의 산업 기반이 결합해 동맹의 실체를 ‘경제안보’로 옮겨 가는 모델을 제시한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구상엔 오랜 역사가 있다. 1990년대 초 김영삼 정부 시절 ‘362사업’이 극비리에 검토됐고 당시 해군은 원자로 추진 체계 연구를 시도했으나 미국의 반대와 비확산 제약으로 중단됐다. 노무현 정부의 ‘장보고-III 구상’과 문재인 정부의 공론화 시도 등이 이어졌지만 연료 문제와 한미 원자력 협정 등 제도적 한계로 좌절됐다. 이번 발표는 30년 만의 숙원이 현실화되는 첫 단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기술 이전이나 연료 체계의 구체적 합의는 확정되지 않았다. 고농축(HEU)과 저농축(LEU) 연료 중 어떤 형태를 사용할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체계를 어떻게 설계할지는 한미 원자력 협정에서 결정할 문제다. 그럼에도 이번 결정은 동북아 전략 지형을 흔드는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재래식 잠수함이 주변 해역 방어에 머물렀다면, 핵추진 잠수함은 장기간 작전과 전역 단위 활동이 가능해 한국을 변방에서 전략적 주체로 끌어올린다.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아도 핵보유국에 맞먹는 전략 억지력과 작전 자율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동북아 질서를 재편하는 무기다. 우선 한국은 핵기술 기반의 추진 체계와 정밀 탐지·지속 작전 능력으로 비핵 상태에서도 실질적 대북 억지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기존의 단순 병력·무기 경쟁을 넘어선 기술적 균형을 의미하며, 북한 입장에서는 군사력 격차보다 기술력 격차에서 오는 심리적 고립감이 커질 수 있다. 한중 관계의 변화는 더욱 복합적이다. 중국은 이번 한미 핵추진 잠수함 협력을 미·영·호주 안보동맹(AUKUS)의 확장판으로 해석한다. AUKUS가 인도·태평양의 서쪽 축에서 호주를 매개로 중국을 견제한다면, 한국은 그 동쪽 축에 선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인식된다. 이에 중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남중국해·동중국해를 잇는 해상 억지망의 일부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의 잠수함 협력을 ‘지역 핵확산 위험’으로 규정하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경제 측면에서도 긴장은 불가피하다. 한국의 프로젝트가 미국의 공급망과 연계되면 중국은 희토류·핵연료·소재 등 전략 자원의 수출 제한을 검토할 수 있다. 사드 사태 때와 같은 공급망 보복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상황이다. 한미 간 기술 협력이 확대되면 일본도 미국의 ‘인도·태평양 기술안보 체제’ 속에서 존재감을 높이려 할 것이다. 한일 양국은 같은 삼각 체제 안에서 협력하지만 반도체·조선·원전 분야의 기술 패권을 놓고는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다.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이중 구도에서 한국은 기술동맹의 심화를 추진하되 ‘전략적 경쟁 속 협력’이라는 미묘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핵추진 잠수함 협력은 동북아 질서의 산업·기술 지형을 재편할 분기점이다. 한국은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되 그 방향과 전략은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 한미 기술동맹이 전략적 종속으로 변하지 않도록 조율하면서 자율성과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 조선·방산 ‘10년급 수주 사이클’ 개막… 美핵잠수함 건조 직접 참여 기회 온다

    조선·방산 ‘10년급 수주 사이클’ 개막… 美핵잠수함 건조 직접 참여 기회 온다

    한미 정부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명분을 공식화하자 조선·방산업이 수십조원대의 ‘10년급 초대형 수주 사이클’을 맞았다는 낙관론이 나온다. 여기에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가 구체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시장에서 핵심적인 공급망으로 자리잡을 기회가 왔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핵추진 잠수함은 척당 건조 비용이 수조원에 달하고, 작전·훈련·정비 순환을 전제로 최소 3척 이상을 발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선업계 입장에선 수십조원 규모의 신규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버지니아급 공격핵잠수함(SSN), 콜롬비아급 탄도미사일핵잠수함(SSBN)의 척당 평균 선가가 68억 달러”라며 “첫 개발인 점을 감안해도 한국형 핵잠수함 초도함 건조 비용은 25억 달러(약 3조 5663억원)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되면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증강 밸류체인에 참여할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한화그룹은 호주 방산기업 오스탈을 인수 중인데, 오스탈의 미국 법인은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GDEB)와 핵추진 잠수함 모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가 오스탈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기업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직접 참여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전날 관세 협정으로 구체화한 ‘마스가’ 프로젝트는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상선·군함 시장에서 대체 불가한 지위를 선점할 기회가 될 수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HD현대가 미국의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과 손잡고 50억 달러(7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동맹국에서 함정 블록을 생산·조달하더라도 현지 야드에서 조립도 어려울 정도로 제조 기반이 무너진 상태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는 참여자이자 앵커 투자자로서 자금 투자처에 대해 타당성, 경쟁력, 성장성 등을 검토해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항공기 부품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항공·방산 기업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현재 KAI는 보잉에 항공기 동체 구조물을 공급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P&W(프랫앤휘트니)와 엔진 부품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그룹은 HD현대와 손을 잡고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 카니 총리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최근 진수된 장보고-Ⅲ 배치(Batch)-Ⅱ1번함(장영실함)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 “핵추진 잠수함 4척 이상 필요”… ‘저농축 우라늄’ 연료 확보 관건

    “핵추진 잠수함 4척 이상 필요”… ‘저농축 우라늄’ 연료 확보 관건

    선체 5000t·연료 농축도 20% 전망건조에 10년… 2030년 중반쯤 완료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논의될 듯“韓 핵잠 보유국 합류 극적인 조치”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SNN) 건조 승인’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정부의 오랜 숙원이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당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5000t급 이상으로 4척 이상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건조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을 이미 갖춰 놨고 마지막에 연료가 필요했던 것인데 그에 대해 미국의 협조를 받아 완결점을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도입 규모에 대해선 “해군과 협의해야겠지만 4척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핵추진 잠수함으로 건조될 것으로 보이는 ‘장보고-Ⅲ 배치-Ⅲ’ 건조와 관련, “착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결정이 난다면 10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건조 완료 시기는)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량은 5000t급이라며 연료에 대해선 “평화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면 (우라늄) 농축 정도가 20% 이하”라고 설명했다. 한미는 이르면 다음주 초쯤 공동 팩트시트에 국방비 3.5% 인상 등 동맹 현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명시하며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후속 협의를 이어 간다는 내용도 담을 계획이다. 정부의 숙원이었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미국이 정치적으로나마 승인한 것은 획기적인 전환이지만 앞으로 연료 공급과 잠수함 건조를 위한 기술 이전 등 세부 내용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잠수함의 연료인 저농축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개정 추진을 위한 논의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도 핵연료를 생산하고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함으로써 환경·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설명에 미국이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협정 개정 등을) 앞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조선소에서의 건조가 또 다른 걸림돌로 꼽히지만 우선은 그 안에서 협력 범위를 최대한 넓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설계·운용 기술을 직접 활용하고 우리의 잠수함 건조 생산 역량을 결합하면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영국·호주의 오커스(AUKUS)처럼 미국 주도의 안보 파트너십에 한국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도 ‘전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AP통신은 “미국은 해당 기술을 극비로 유지해 왔고 가까운 동맹인 영국, 호주와 체결한 핵추진 잠수함 협정에도 직접 기술이전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공유한 것은 최우방국인 영국과 1950년대 협력한 게 유일하다”며 “한국을 핵추진 잠수함 보유국에 합류시키는 극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 李 “아름다운 협상, 황금 같은 시간”… 트럼프 “협상 리더 중 최고”

    李 “아름다운 협상, 황금 같은 시간”… 트럼프 “협상 리더 중 최고”

    李, SNS에 만족감 표하며 소감글용산 “오전 1시간 내 일사천리 타결”회담 후 만찬 때 핵잠 건조 언급에트럼프, 다른 정상들에게 ‘李 극찬’답례로는 인장 찍힌 야구용품 건네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협상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엑스(X)에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하며 미래지향적 한미동맹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고 밝히며 만족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회담 및 오찬에 만족한 듯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라고 자주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또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 대통령에게 거듭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회담 전날까지도 긴장된 분위기였다고 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KBS에서 “당일 아침에 다시 또 양국 간 채널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오전 1시간 이내에 일사천리로 타결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리더스 만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회담 모두 발언을 두고 “대단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말한 것을 이렇게 평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정상들에게 “관세 협상을 가장 잘한 리더이자 국가”라며 이 대통령을 극찬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MBC에 출연해 “(잠수함 발언은) 미국에는 허를 찌르는 발언은 아니었다”며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때도 이 문제가 논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과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 등의 선물을 받고 각별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직접 싣고 가겠다고 우리 측에 요청했으며 오벌오피스(집무실) 내 어디에 둘지도 이미 정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 딜런 크루스 선수의 친필 서명이 적힌 야구배트와 자신의 인장이 담긴 야구공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국력을 키워야겠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을 “대단한 협상가”라며 높이 평가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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