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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밀착 감시·美 핵잠 입항·北 입대 종용… 긴장의 한반도

    韓 밀착 감시·美 핵잠 입항·北 입대 종용… 긴장의 한반도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 징후에 맞춰 미군 핵추진 잠수함 등의 한반도 입항을 공개하는 ‘무력시위’를 벌임에 따라 한·미·중 등 국제사회의 핵실험 저지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다. 군 당국은 1일 북한이 핵실험 전후로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요격할 전력 태세를 갖추는 등 군사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정보당국은 북한이 첩보 위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기습 발사와 같이 허를 찌르는 위장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이 내주 초 동해안에서의 훈련을 앞둔 미 해군 전력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하자 1주일 후 우리 군의 현무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북한에 경고한 사실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산에 입항한 이지스급 순양함(9800t급)인 샤일로함은 미 7함대의 주력 순양함으로 탄도미사일 요격용 SM3 미사일을 탑재해 북한이 핵실험과 동시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언제든지 요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잠수함이 한반도 해상에서 훈련한다는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근해에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북한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국은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스텔스기와 B2전략폭격기 2대를 괌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B2폭격기는 유사시 북한 핵기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력으로 여겨진다. 특히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도 곧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이 도발 위협을 지속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대한 도전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은 핵개발을 위한 마지막 단계일 수 있기에 안이하게 대처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해 이번 실험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진전을 가져올 수 있고 1, 2차 핵실험 당시와는 다른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미 하원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 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비록 현 정부에서 핵 실험이 이뤄지더라도 차기 정부에서도 이를 그대로 좌시할 수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로이스 위원장에게 “국군포로의 조기 송환이 중요한 과제이며 북한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한·미 동맹”이라고 밝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한편 북한도 청년들에게 군 입대를 종용하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각급 학교 학생들의 입대 탄원 모임이 진행됐다”면서 “인민군 입대를 탄원하는 청년들이 시간이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핵잠수함 공개 ‘對北 무력시위’

    美핵잠수함 공개 ‘對北 무력시위’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핵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순양함이 한국을 방문해 연합훈련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첩보위성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함에 따라 군 당국은 핵실험 막바지 단계에 맞춘 교란 전술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1일 “한·미 해군이 내주 초 동해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최종 훈련 일정을 협의 중”이라면서 “훈련 참가를 위해 미국 측 6900t급 핵추진 잠수함(SSN) 샌프란시스코함과 9800t급 순양함인 샤일로함이 각각 진해항과 부산항에 입항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미 해군 전력의 방한은 양측의 연간 훈련계획에 의해 진행되는 것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방한이 사전에 훈련 일정이 예고되지 않은 가운데 이뤄졌고 군 당국이 그동안 언론에 잘 드러내지 않던 핵추진 잠수함을 이례적으로 공개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이자 경고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 외부 노출을 피하기 위해 지붕 모양의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미국 의회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만일 추가 도발이 있다면 국제사회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결의문을 채택한 뒤 북한의 움직임을 봤을 때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진해항 정박한 美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 타보니

    진해항 정박한 美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 타보니

    “승조원들이 먹을 식량만 있다면 평생 물속에 있을 수 있습니다.” 진해항에 정박한 로스앤젤레스(LA)급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의 에릭 시버사이크(해군 중령) 함장은 지난달 31일 잠수함을 방문한 정승조 합참의장과 취재진에게 핵 잠수함은 지속적으로 해저에서 작전을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샌프란시스코함의 한국 방문은 1차 핵 위기와 김일성 사망으로 한반도에 위기감이 감돌던 1994년 이후 19년 만이다. 미국은 핵잠수함을 전략 무기로 간주해 외부 노출을 꺼린다.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내부 공개는 물론 촬영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날도 사전에 내부 공개 허가를 받은 취재진의 방문을 한동안 막았다. 공개된 샌프란시스코함은 미 해군의 주력 잠수함인 LA급 가운데 초기 모델이다. 미군은 현재 45척의 LA급 핵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길이 110.3m, 폭 10.1m로, 수상에서의 배수톤수는 6082t, 수중에선 6927t이다.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잠수함 가운데 가장 큰 214급(1800t) 잠수함이 복층 구조인 반면 샌프란시스코함은 3층 구조다. 맨 위층엔 지휘통제실과 함장실 등 작전시설이 있다. 그 아래층엔 승조원들의 침실과 식당, 맨 밑층에는 어뢰발사관과 디젤기관실이 있다. 지휘통제실에는 잠망경과 통신, 화력통제장치, 소나 장비 등이 있다. 어뢰와 토마호크 미사일의 발사를 통제하는, 사람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시버사이크 함장은 “통제실 중간에 위치한 지휘대에선 주로 서서 근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3면에 걸쳐 소나 장비와 화력통제장치, 항법장치 등 20여개의 모니터가 늘어서 있다. 아래층 어뢰실로 가는 도중에 승조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수면실이 나타났다. 3층 구조인 침실은 가로 2m, 높이 60㎝다. 140여명의 승조원이 교대근무를 하며 99개의 침대를 번갈아 쓴다. 어뢰실에는 4개의 어뢰 발사대와 녹색 어뢰가 눈에 띈다. 어뢰실에선 MK117어뢰는 물론 토마호크 미사일과 기뢰를 발사할 수 있다. 함장은 “현재 잠수함 내부는 사용 가능한 무기들이 가득 적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어떤 무기를 장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어 주는 2개의 담수화 플랜트도 있다. 이 플랜트는 마실 물 등의 생활용수와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물을 무한정 대 준다. 이 과정에서 물을 분해해 산소를 만들어 공기도 공급한다. 동력원인 원자로는 1회 핵연료 충전으로 10년 동안 쓸 수 있다.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전원공급 장치로 디젤 발전기도 갖추고 있다. 함내에서 가장 큰 장소는 승조원 식당이다. 6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 2개와 4인용 식탁 3개가 있다. 한쪽 벽에는 커피 메이커와 얼음 생성기 등도 갖춰져 있다. 시버사이크 함장은 “핵잠수함의 작전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음식이 떨어질 때”라면서 “작전은 통상 한달 이상이며 출항할 때마다 120일치 식량을 싣는다”고 말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국 軍지도부 ‘핵잠수함 무력시위’

    중국이 또다시 미국과 일본을 향해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번에는 특히 중국 군의 최고위급 인사가 직접 등장했다는 점에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2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의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최근 7대 군구 가운데 하나인 지난(濟南)군구를 시찰하면서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전략핵잠수함에 직접 탑승했다. 신문은 쉬 부주석의 전략핵잠수함 시찰 내용이 공개된 것은 진(晉·094형)급 전략핵잠수함에 탑재될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2의 개발이 완료돼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것임을 외부에 과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이 보유한 진급 전략핵잠수함의 경우 최근 취역했음에도 불구하고 쥐랑2를 탑재하지 못해 본격적인 운용이 어려웠으나 이제 취약점을 모두 극복했다는 것이다.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이번 시찰은 쥐랑2를 탑재한 진급 핵잠수함이 시험 항해에 나설 것임을 선포한 것인 데다 중·일 간 센카쿠 갈등 문제에서 일본에 기울어져 있는 미국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와 관영 중국중앙(CC)TV도 전날 쉬 부주석의 전략핵잠수함 시찰 내용 등을 보도했으나 진급 핵잠수함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2000년대 후반부터 배수량 1만 2000t의 진급 핵잠수함 여러 척을 차례차례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를 순항할 수 있는 공격형 전략핵잠수함으로 전장 140m, 폭 10m에 바닷속에서 시속 40노트(70㎞)의 속도로 운항한다. 사정거리 8000~1만 4000㎞인 쥐랑2 미사일 24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중국이 앞으로 2년 안에 SLBM을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위원회는 또 “중국의 SLBM은 수십년간 상징적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해상에서 거의 상시적인 전략적 억지력을 구축할 태세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함재기 갑판 이·착륙 성공… 진용 갖춘 항모전단

    中 함재기 갑판 이·착륙 성공… 진용 갖춘 항모전단

    지난 9월 말 ‘빈껍데기’란 불명예를 안고 취역한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2개월 만에 함재기의 갑판 이착륙 시험에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항모전단을 갖추고, 작전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서해는 물론 일본과의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포함된 동중국해, 그리고 남중국해까지 ‘랴오닝함 전단’의 작전 반경에 들어가게 됐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5일 최근 함재기 젠(殲)15가 랴오닝함 갑판에서 이착륙 시험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1면에 비중 있게 보도했다. 지난 9월 25일 취역 당시 함재기의 갑판 이착륙 기능을 갖추는 데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고 발 빠르게 항모의 중요한 기능을 갖춤으로써 항모전단 운용 시기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문은 “이번 착륙 성공은 젠15가 랴오닝함의 설계 기준에 부합한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젠15가 랴오닝함의 공식 함재기라는 사실을 사실상 대내외적으로 선포한 것이다. ●공대함 미사일 등 무기 탑재 가능 ‘공중상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젠15는 작전 반경이 1000㎞에 이르고, 기동성이 강한 데다 공대함 미사일, 공대공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랴오닝함의 작전 반경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중국 내 군사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 군은 이미 공중급유 능력까지 갖고 있어 실제 항모전단의 운용이 시작된다면 작전 반경에 제한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군은 이번 착륙 성공에 앞서 항모 갑판 1∼5m 위에서 초저공 비행한 뒤 갑판에 살짝 닿았다가 다시 날아오르는 ‘터치 앤드 고’(touch and go) 등의 훈련을 100번 이상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군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장쥔서(張軍社) 부소장은 이날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항모와 함재기가 완벽한 이착륙 기능을 갖추려면 아직도 시간이 다소 걸린다.”면서 “젠15 이외에 다른 기종의 함재기에 대해서도 이착륙 훈련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항모전단 운용시기 빨라질 듯 랴오닝함을 필두로 한 첫 번째 항모전단 편제와 관련해선 아직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미국 등의 통상적인 항모전단 운용 사례를 감안하면 중국 군은 랴오닝함과 2~3척의 미사일 구축함, 4척의 대잠수함 구축함, 1~2척의 핵잠수함, 보급함 등으로 항모전단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홍콩의 명보는 최근 중국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란저우’(蘭州)급 방공 구축함 2척, 중거리 방공 및 대잠수함 작전용 구축함 4척, 호위함 2척, 핵잠수함 2척 등으로 항모전단 구성을 예상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美 활동 해역서 대규모 군사훈련 강행 태세

    중국 해군 함정들이 일본 오키나와 해역을 지나 태평양상에서 대규모 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합동 상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이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과 남중국해에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배치하고, 중국의 핵잠수함이 미사일로 미 항모들을 조준하는 등 미·중 간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군사력 시위가 가열되고 있다. 5일 일본 교도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해군 함정 7척이 전날 오후 6~7시쯤 일본 미야코섬 동북쪽 약 110㎞ 공해를 지나 태평양 쪽으로 이동했다. 중국 해군 함정이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 해역을 관통해 태평양으로 진출한 것은 지난달 11일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 이후 처음이다. 중국 군은 아직 군함 이동 배경 등을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서태평양상에서의 군사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0년 4월과 지난해 6월, 11월에도 여러 척의 미사일구축함과 호위함 등을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 공해를 통과시켜 서태평양에서 대규모 기동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훈련 해역이 미 7함대의 활동 무대라는 점에서 다분히 미군을 겨냥하고 있다. 실제 중국 군은 타이완 해협 유사 시 미군의 개입을 막는 ‘반(反)접근전략’을 유지하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방어선을 기존의 제1열도선(오키나와~타이완~필리핀)에서 제2열도선(사이판~괌~파푸아뉴기니)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군의 서태평양 훈련은 그 중간 지대에서 이뤄진다. 이번 훈련은 특히 첫번째 항모 랴오닝함이 공식 취역한 이후라는 점에서 항모전단 운용술을 시험하는 무대로 삼을 가능성도 높다. 미군도 오는 8일부터 중국과 필리핀 간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인근에서 필리핀군과 대규모 합동 상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합동 훈련 지역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등이 속해 있는 곳이어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합동훈련에는 강습상륙함인 본험 리처드함을 비롯해 최소 7척의 미 함정과 해병 2200명이 동원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 핵잠수함 필리핀 파견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과 남중국해 등 중국의 분쟁 해역에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배치한 미국이 필리핀에 핵잠수함까지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미국과 필리핀 간 군사교류 강화 차원에서 로스앤젤레스급 공격형 핵잠수함 올림피아호가 이날 필리핀 수비크만을 정례 방문한다는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의 발표를 주요 뉴스로 전했다. 올림피아호는 미국이 올해 들어 네 번째로 필리핀에 파견하는 핵잠수함이다.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은 미 해군의 5세대 핵잠수함 기종으로 길이 110m, 폭 10m, 수상배수량 6000여t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사거리 1400㎞ 순항 핵미사일 등의 무기를 탑재했다. 미국 측은 올림피아호가 수비크만에 언제까지 머물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올림피아호 파견이 남중국해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미국의 군사개입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항모와 핵잠수함 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핵항모를 배치한 데 이어 핵잠수함까지 파견한 것은 센카쿠열도 등에서 군사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을 협공할 수 있는 진용을 점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센카쿠 갈등 등의 근저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미국 측에 남중국해 분쟁 등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력히 요구해 왔다. 지난달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의 방중 때에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등이 직접화법으로 센카쿠 분쟁에 개입해 일본을 편드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항모 2척 뜨자 中핵잠 정조준…G2 센카쿠 일촉즉발

    美항모 2척 뜨자 中핵잠 정조준…G2 센카쿠 일촉즉발

    중국의 핵잠수함이 중·일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 인근에 배치된 미국의 핵항공모함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주장이 중국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된 동중국해에 미국의 항모전단이 집결하자 중국 군이 이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영토분쟁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차이쉰(財訊)은 3일 “미국이 핵항모 조지 워싱턴함을 댜오위다오 해역으로, 존 스테니스함을 남중국해로 보낸 것은 댜오위다오 등의 수호 의지를 천명한 중국 군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의 핵잠수함이 두 항모를 비밀리에 추적해온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중국의 핵잠수함이 탄도미사일로 미 핵항모들을 조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이쉰은 이 같은 보도의 구체적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차이쉰은 “이 같은 상황은 1996년 타이완 위기 당시 황해(우리의 서해)에서 중국 핵잠수함들이 비밀리에 미 항모를 추적하며 격침 명령만을 기다리던 때와 비슷하다.”고 비교했다. 중국 전략 핵미사일 부대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차이쉰은 “전략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미국의 41개 주를 타격할 수 있는 둥펑(東風)4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 훈련을 부단히 실시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댜오위다오 문제와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끼어들지 말 것을 경고하는 신호”라면서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 핵잠수함들이 미 항모들을 공격함과 동시에 제2포병도 과녁(미 본토)을 조준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차이쉰의 보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확인시켜 주듯 중국 군은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건국기념일) 연휴 기간에도 군사훈련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이날 중국 해군 남해함대가 전날 남중국해 시사(西沙·파라셀)군도에서 긴급 전쟁준비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동해함대는 지난달 30일 동중국해에서 신형 전투기와 폭격기, 구축함 등을 동원해 해·공 합동 실탄 군사훈련을 했다. 중국이 이처럼 국경절 연휴 동안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훈련에 몰두하는 것도 센카쿠열도와 남중국해의 분쟁 상대국인 일본, 베트남, 필리핀은 물론 이들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미국이 센카쿠열도와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일본 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신형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의 오키나와 배치를 강행한 것은 일본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중국 군이 연휴 기간에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군사훈련에 몰입하는 것은 권력 교체기를 맞아 군의 기강을 다잡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언급에서 엿보이듯 전통적으로 중국 공산당은 ‘당의 군대’인 인민해방군의 역량 확대에 큰 힘을 기울여 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프로야구] 핵잠 떠오르자 롯데 무너졌다

    [프로야구] 핵잠 떠오르자 롯데 무너졌다

    김병현(넥센)이 갈 길 바쁜 롯데를 5연패의 수렁에 몰아넣었다. 김병현은 20일 목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7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지난달 1일 문학 SK전 이후 불펜에서 뛰다 50일 만에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모처럼의 호투로 6월 26일 목동 두산전 이후 86일 만에 선발승(시즌 3승)을 일궜다. 김병현은 최고 구속 147㎞를 찍었고 투구 수는 87개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사사구가 없는 제구력이 돋보였다. 넥센은 3-1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KIA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반면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노리는 3위 롯데는 지난 14일 광주 KIA전부터 올 시즌 팀 최다인 5연패의 늪에 허덕이며 2위 SK에 1경기 차로 밀려났다. 또 4위 두산에도 0.5경기 차로 쫓겼다. 넥센은 0-0이던 2회 2사 후 장기영의 시원한 우월 2점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넥센은 4회 선두타자 오윤의 안타에 이은 2루 도루와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맞은 3루 찬스에서 박헌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고 5회 1사 1·3루에서 강정호의 희생플라이가 터져 3-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1-3으로 뒤진 8회 무사 만루, 9회 다시 2사 만루의 천금 같은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병살타와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 땅을 쳤다. 삼성은 광주에서 배영수의 역투와 조동찬의 3타점 2루타에 힘입어 KIA를 5-0으로 완파했다. 삼성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9로 줄였다. 선발 배영수는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11승째를 챙겼다. 5연승을 질주하던 KIA 선발 김진우는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의 불발로 5패(8승)째를 당했다. 5회 이승엽의 적시타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8회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이지영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조동찬의 ‘싹쓸이’ 2루타로 4득점해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유창식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3-1로 누르고 2연승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시진핑 “美, 댜오위다오 개입말라” 직격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19일 중·일 간 분쟁 중인 센카구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관련, “댜오위다오 매입은 웃기는 짓”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에 대해서도 “개입하지 말라.”고 목청을 높였다. 시 부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일본은 잘못된 행동을 자제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저해하는 말이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미국에 대해서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댜오위다오 분쟁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특히 중·일 간 갈등을 격화하고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을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이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센카쿠열도가 미·일 상호방위조약 대상이라는 점을 재확인함으로써 일본 편에 선 데다 방중 직전 일본에 들러 미사일방어(MD) 시스템과 관련된 고성능 레이더 기지를 일본에 추가 설치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중국 봉쇄’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 부주석은 이 같은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낸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은 양국이 센카쿠열도 인근 해역에서 경쟁적으로 관공선을 늘리면서 격화되고 있다. 만주사변 81주년 기념일인 지난 18일 최고조에 달했던 중국 내 반일 시위는 이날을 기해 거의 열리지 않고 있으나 해상 충돌 가능성은 고조된 것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전체 순시선(경비함) 121척 가운데 약 50척을 센카쿠 해역에 배치해 중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배치된 순시선 가운데는 40㎜ 기관포를 장착한 1000t급 아소함이 포함됐다. 무장 공작선 나포 등 준전투 상황에 투입되는 함정이다. 중국도 일본 측의 저지를 무력화하기 위해 이날 센카쿠 인근 해역에 배치한 관공선을 16척까지 늘렸다. 해감총대 소속 해양감시선 10척과 농업부 산하 어정선(어업관리선) 6척이다. 이 중 4척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센카쿠 접속수역(12~24해리) 안에 머물렀다. 해양감시선 6척은 오후 센카쿠 주변 해역을 떠나 중·일 중간선 너머로 사라졌으나 철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은 감시선은 특별한 추가 행동을 하지 않고 있어 대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울러 일본이 이미 자위대 함정을 센카쿠열도 주변으로 이동하게 했고, 중국 군부도 경고음을 내고 있어 최악의 경우 양국이 무력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난징(南京) 등 4대 군구에서 미사일 등을 동원해 센카쿠 상륙 및 탈환 실전 훈련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공격형 핵잠수함을 자국 어선단 후위에 배치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일본은 중국 측이 일본으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의 통관을 늦추는 방법으로 사실상 경제보복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 상무부의 선단양(沈丹陽) 대변인도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는) 중·일 경제무역 관계에 반드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해 경제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0년 9월 센카쿠열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 충돌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중국은 희토류 수출 중단과 일본 상품의 통관 지연으로 보복조치에 나서 일본을 항복시킨 바 있다. 중국은 일본에 사이버 공격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부처, 법원, 병원 등 적어도 19곳의 웹사이트가 명백히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고 일본 경찰청이 밝혔다. 이들 웹사이트는 접속할 경우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란 메시지가 나오도록 조작돼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 최신예 핵잠수함 부산 입항, 내부 살펴보니…

    美 최신예 핵잠수함 부산 입항, 내부 살펴보니…

    미국 버지니아급 공격형 잠수함 하와이호(7800t)가 20일 오후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했다. 지난달 27일 미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 7000t급)가 부산을 찾은 이후 20여일 만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0일 “하와이호는 미 해군 7함대 작전지역에서 정기적인 임무 수행 중 부산에 기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와이호는 앞서 2010년 11월 부산항에 처음 입항한 적이 있으며 이번이 두번째다. 하와이 진주만을 모항으로 하는 하와이호는 길이 115m, 폭 10.3m, 높이 9.3m 규모로 120명 안팎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토마호크 미사일 12기(수직발사 체계)와 중어뢰(533㎜ 어뢰발사관 4문)를 탑재하고 있다.가압수로형 원자로 1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해 최고 34노트(시속 63㎞)의 속력으로, 현재 운용 중인 잠수함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최대 3개월간 수중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대형 잠수함보다 규모가 작지만 대양뿐만 아니라 연안작전도 가능하고 유지비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으며 244m 이하의 수심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고의 핵잠수함으로 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핵잠’ 김병현 국내 무대 첫승

    [프로야구] ‘핵잠’ 김병현 국내 무대 첫승

    ‘핵잠수함’ 김병현(넥센)이 마침내 국내 무대 첫승을 일궜다. 김병현은 20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다섯 번째 선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4안타 5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패 뒤 값진 첫 승을 움켜쥐었다. 김병현의 승리는 미프로야구 플로리다 시절이던 2007년 9월 28일 뉴욕 메츠전(5이닝 4실점)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김병현은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시즌 첫 비자책을 기록했지만 사사구 5개를 내줘 여전히 제구력 불안을 드러냈다. 3-2로 승리한 넥센은 단독 2위로 올라섰고 두산은 3연패의 LG와 공동 5위로 추락했다. 넥센은 1회 장기영의 안타와 정수성의 2루타, 박병호의 볼넷으로 맞은 2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 나갔다. 2-1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넥센은 6회 박병호가 통렬한 1점포를 폭발시켜 승기를 잡았다. 15호 대포를 터뜨린 박병호는 최정(SK)과 홈런 공동 2위를 이루며 선두 강정호(넥센)에 4개 차로 다가섰다. SK는 문학에서 김광현의 역투와 박정권의 쐐기포로 롯데를 3-1로 꺾었다. SK는 선두를 굳게 지켰고 롯데는 3위로 떨어졌다. 김광현은 5와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버텨 지난 2일 문학 KIA전부터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김광현은 어깨가 무거웠지만 동료들의 투타 도움이 컸다. SK 박정권은 2-1로 앞선 6회 중월 1점포를 뿜어냈고 김광현에 이어 이재영-엄정욱-박희수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화는 대전에서 송창식의 역투(5이닝 4안타 무실점)에 힘입어 LG를 4-1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KIA가 맞붙은 대구 경기는 연장 12회 0-0으로 비겼다. 연장 0-0 무승부는 2005년 4월 29일 문학 SK-두산전 이후 7년 2개월 만이며 통산 14번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조준 틀린 핵잠, 또 격침

    [프로야구] 조준 틀린 핵잠, 또 격침

    어떤 날보다도 이기고 싶었다. 프로야구 넥센의 김병현(33). 국내 복귀 뒤 네 번의 등판에서 승리가 없었다. 최근 등판인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3과 3분의2이닝 동안 안타 4개에 볼넷을 7개나 내주며 첫 패전을 기록했다. 팔꿈치 근육이 뭉쳐 고전한 탓이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김병현의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며 배려해 줬다. 12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14일 목동 KIA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제는 승리를 가져와야 할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날도 제구 난조에 울었다. 김병현은 5이닝 동안 7피안타 4볼넷 6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 또다시 패전 투수가 됐다. 1회부터 김병현은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안타를 내주더니 김원섭의 몸에 공을 맞혀 출루시켰다. 1사 1·2루가 됐을 때 이범호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결국 먼저 실점했다. 3회에도 김원섭과 이범호,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지명타자로 데뷔 후 첫 선발 출장한 한성구가 김병현의 직구를 노려 통렬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0-4. 김병현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4회에도 2사 2루에서 김원섭에게 1점짜리 초구 적시타를 얻어맞고 추가 실점했다. 5회 선두타자 최희섭에게 안타를, 한성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송산의 병살타로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다. 결국 초반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한 넥센은 6-9로 져 2연승을 마감했다. 6회 이택근과 박병호의 백투백 홈런과 7회 강정호의 투런홈런으로 클린업트리오가 모두 홈런을 터뜨렸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김병현은 경기 후 “컨디션은 좋았지만 경기 중 생각이 너무 많았다.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이 절반이었는데 체인지업, 싱커 등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던진 게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한성구의 활약으로 3연패를 마감했다. 지난해 신고선수로 KIA에 입단한 한성구는 입단 당시 110㎏의 거구였지만 25㎏을 감량하며 성실함을 보여 줬고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5경기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뽐냈다.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은 조명탑 정전으로 14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잠실에서는 SK가 선발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2-0으로 눌렀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대구에서 박석민의 홈런 두 방에 이승엽의 솔로포를 곁들여 한화를 12-1로 대파했다. 이승엽은 이틀 연속 홈런으로 한·일 통산 500홈런에 3개만을 남겼다. 두산은 9회 2사 후 터진 양의지의 역전 투런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8-7로 꺾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볼넷 7개 ‘핵잠 표류’

    [프로야구] 볼넷 7개 ‘핵잠 표류’

    ‘핵잠수함’에게 첫 승은 멀고도 험했다. 김병현(넥센)이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3과3분의2이닝 동안 6실점(4자책점)하며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첫 원정 선발 등판에서 또 1승을 놓친 것. 롯데는 김병현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7-3으로 승리, 2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한 계단 밀려 3위. 지난달 18일 목동 삼성전과 25일 류현진(한화)과의 목동 선발 맞대결에서 비교적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그는 이날도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제구가 마음대로 안 됐다. 90개의 공을 뿌려 볼넷 7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허용, 프로 데뷔 이후 최다 사사구를 기록했다. 그는 2007년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7볼넷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에 견줄 만한 최악의 투구를 선보인 것. 김병현은 4회 손아섭에게 솔로홈런(비거리 130m)을 내준 데 이어 전준우에게 2루타까지 허용하며 4회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심수창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이성열 연타석 홈런… 두산, 삼성 제압 3연승에 도전한 롯데의 사도스키(30) 역시 팀이 4-2로 앞선 4회, 이날 5월의 MVP로 선정된 박병호에게 1점포(시즌 12호)를 헌납하며 이승호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 SK는 문학구장으로 KIA를 불러들여 선발 마리오의 무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1-0 완승을 거뒀다. 마리오는 7과3분의1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실점하지 않아 시즌 3승(1패)째를 낚았다. 2시간19분밖에 걸리지 않은 박진감 넘치는 투수전이었다. 지난달 11일 광주 KIA-두산전(2시간12분) 이후 시즌 두 번째로 짧은 경기였다. SK의 정근우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비거리 110m짜리 시즌 2호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견인했다. SK는 23승1무18패로 선두를 내달렸다. 대구구장에서는 두산이 시즌 2, 3호 연타석 홈런을 뽑아낸 이성열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2-1로 따돌렸다. 이성열의 연타석 홈런은 개인 세 번째이자 시즌 일곱 번째이며 통산 686번째. 선발 니퍼트는 6이닝 2피안타 5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올려 LG 주키치와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한화는 시즌 처음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불방망이쇼로 LG에 9-2 대승을 거뒀다. 선발 전원 안타는 이번 시즌 아홉 번째이다. 반면 LG의 큰 이병규는 5회말 좌전안타로 한·일 통산 2000안타(한국 1747개·일본 253개)를 기록했다. 은퇴한 이종범과 이승엽(삼성)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대기록. ●오늘 김광현 1군 복귀… 7개월만에 선발 한편 SK는 2일 KIA와의 선발 투수로 김광현(24)을 예고했고 KIA는 서재응을 낙점했다. 어깨통증으로 재활을 거친 김광현이 이날 마운드에 서면 지난해 10월 29일 같은 구장에서 삼성과 치른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 이후 7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정규시즌으로 보면 지난해 10월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8개월 만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야구] BK·괴물 “아쉽다 승”

    [프로야구] BK·괴물 “아쉽다 승”

    25일 목동에선 올 시즌 최고의 ‘빅뱅’이 펼쳐졌다. 특급 투수 간의 맞대결. 국내 최고의 좌완 류현진(26·한화)과 ‘핵잠수함’ 김병현(33·넥센)이 격돌했다. 그러나 아무도 웃지 않았다. 둘의 대결은 승패 없이 싱겁게 끝나고 말았지만 1위(넥센)와 꼴찌(한화)의 대결에선 한화가 연장 10회 터진 백승룡의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을 5-4로 힘겹게 꺾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류현진은 김병현의 별명 ‘BK’(Born to K·삼진을 잡는 능력이 타고났다는 말)를 무색하게 하는 탈삼진쇼를 펼쳤다. 7이닝 동안 6피안타 10탈삼진 2사사구 2실점. 1회에는 김민우에 이어 2회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통산 18번째로 1100 탈삼진 고지를 돌파했다. 4회말까지 삼진을 9개나 잡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5회에 위기를 맞았다. 강정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지석훈에게 1사 3루에서 우중간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내주며 1실점한 것. 6회에도 1사 2루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중견수 앞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바티스타에게 공을 넘겨줄 때까지 최고 구속 151㎞를 찍었고, 120㎞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지난 18일 목동 삼성전 이후 6일 만에 선발로 나선 김병현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사구 1실점으로 국내 무대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1회 초부터 제구가 불안했다. 한상훈, 장성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김태균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주특기 슬라이드마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폭투로 3루주자 한상훈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5회 공 9개로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6회 팀이 2-1 역전에 성공해 승리투수가 되는 듯 했지만 마운드를 넘겨받은 오재영이 최진행에게 8회 투런 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아쉬움을 곱씹었다. 광주에선 KIA가 LG를 제압하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선발 윤성환의 호투에 힘입어 SK를 7-1로 눌렀다. 잠실에선 롯데가 박종윤의 투런포를 앞세워 두산을 8-4로 꺾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야구] 주키치 팔에 넥센 ‘8’ 묶였다

    [프로야구] 주키치 팔에 넥센 ‘8’ 묶였다

    주키치(LG)가 넥센의 거센 돌풍을 잠재우며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에이스 주키치는 24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남발했지만 4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주키치는 투구수 98개 중 ‘커터’를 34개나 뿌려 넥센 불방망이를 무력화시키는 주무기로 썼다. 5-3 승리를 이끈 주키치는 6승째를 기록, 탈보트(삼성)·니퍼트(두산)·이용훈(롯데)·나이트(넥센) 등을 밀어내며 다승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평균자책점이 2.13에서 2.36으로 나빠졌지만 1위를 지켜 2개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결국 주키치의 벽을 넘는데 실패한 넥센은 팀 최다 연승 행진을 8경기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넥센은 2위 SK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 선두를 굳게 지켰다. LG 타선도 장단 12안타로 힘을 냈다. 1회 넥센 선발 장효훈을 상대로 양영동·박용택·이진영·정성훈·이병규(7번)의 5안타가 폭죽처럼 폭발하며 순식간에 3득점, 승기를 잡았다. 2회와 3회 1점씩을 보탠 LG는 5회 1점, 6회 2점을 빼내며 추격한 넥센을 유원상(7회)-봉중근(9회)이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배영수의 역투와 9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롯데를 7-2로 꺾었다. 롯데는 공동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선발 배영수는 7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아 2연패를 끊고 3승째를 올렸다. 주포 이승엽은 6-1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진명호를 상대로 1점포를 터뜨렸다. 지난 18일 목동 넥센전 이후 6일, 5경기 만에 시즌 8호 홈런으로 선두 강정호(넥센)에 5개 차로 다가섰다. 시즌 5연승을 질주하던 롯데 선발 이용훈은 4이닝 동안 볼넷 3개에 집중 8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두산은 문학에서 김현수·손시헌의 홈런 2방 등 장단 11안타를 집중시키며 SK를 11-2로 제압, 3연전을 ‘싹쓸이’했다. 두산은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7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 2승째를 챙겼다. 김현수는 0-0이던 3회 1사 1루에서 이영욱을 상대로 2점포를 쏘아올려 뒤늦게 1호 홈런을 신고했다. KIA는 광주에서 8회 최희섭의 쐐기 3점포 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한화를 12-3으로 대파, 모처럼 3연승했다. 꼴찌 한화는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선발 앤서니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으며 3실점으로 버텨 2연패 뒤 3승째를 거뒀다. 한화 최진행은 5회 1점포와 6회 2점포로 자신의 3번째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켰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넥센과 한화는 25일 목동경기 선발투수로 ‘핵잠수함’ 김병현과 ‘괴물’ 류현진을 각각 예고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엘넥라시코? 이젠 넥엘라시코!

    [프로야구] 엘넥라시코? 이젠 넥엘라시코!

    만날 때마다 치고받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지난해 19차례 맞대결 중 1점차로 승부가 갈린 건 9차례이고, 연장 혈투도 5차례나 치렀다. 프로야구 넥센과 LG. 2008년 출범 후 ‘동네북’이던 넥센이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유일한 팀이 LG다. 지난해 12승7패로 웃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다섯 차례 만나 넥센이 네 번 이겼다. 지난달 24일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3. 5월 3연전에서도 2승을 챙겼다. 두 팀 모두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승부욕은 더 강해졌다. 팬들은 ‘엘넥라시코’라고 불렀다. 스페인 프로축구 전통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을 일컫는 ‘엘 클라시코’에서 빌려온 표현. 그래서 22일 잠실구장에서 시작된 3연전은 ‘신생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넥센은 6연승, LG는 4연승으로 잘 나가고 있었다. 가장 뜨거운 사이가 가장 뜨거울 때 만났다. 느긋한 쪽은 ‘LG 잡는’ 넥센이었다. 김시진 감독은 이날 덕아웃에서 “오더(타순) 변화는 없다. 게임 잘 하는데 굳이 왜 바꾸나.”며 웃었다. 선취점도 넥센의 몫이었다. 3회 초 볼넷으로 출루한 정수성이 이택근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6회엔 투수 김기표의 1루 견제 때 나온 작은 이병규의 실책으로 3루에 있던 강정호가 한 점을 보탰다. 6회 LG도 바짝 힘을 냈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박용택과 큰 이병규의 연속안타로 점수를 뽑았다. 7회엔 이대형이 2사 1, 3루의 타석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결국 넥센이 LG를 2-1로 누르고 연승 숫자를 ‘7’로 늘리며 창단 후 최다 연승을 기록했다. 8개 팀 중 가장 먼저 20승(14패1무) 고지도 밟았다. 지난 5시즌 동안은 SK가 20승을 먼저 채웠다. 넥센의 선발 김영민은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잘 막아 3승째를 챙겼고, 손승락은 10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승운이 따랐다. 7연승-20승 기분은 오늘까지만 내겠다.”며 표정 관리를 했다. 투수 로테이션상 3연전 마지막날 출격이 예상됐던 ‘핵잠수함’ 김병현은 하루 미뤄 25일 목동 한화전에 나선다. 지난 18일 목동 삼성전 이후 꼭 일주일 만에 두 번째 선발 출격이다. 두산은 문학 SK전에서 결승타 포함, 4안타를 쳐낸 김동주를 앞세워 4-2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선우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8회 박한이의 결승타로 롯데를 5-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9회 초 만루 위기를 잘 넘겨 한화에 4-3 진땀승을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 한편 23일 경기에 KIA는 윤석민을, 한화는 박찬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6탈삼진·3실점… ‘핵잠’ 선발 상륙작전 성공

    [프로야구] 6탈삼진·3실점… ‘핵잠’ 선발 상륙작전 성공

    ‘핵잠수함’ 김병현(33·넥센)의 국내 첫 선발 등판을 앞둔 18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 넥센과 삼성의 더그아웃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배인 김시진 넥센 감독에게 “용 고아 잡쉈습니까. 왜이리 잘해.”라며 농담섞인 견제를 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넥센인 데다 김병현 같은 묵직한 투수의 등판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병현이 때문에 오더를 빡세게 짰습니다.”라며 류 감독은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였다. 1~5번을 모두 좌타자로 내세운 것. ‘잠수함’ 투수는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류 감독은 “상대가 김병현이니 우리도 강하게 맞서야 하지 않겠나. 초반에 승부를 보려면 왼손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보다 투구수를 걱정했다. “아무리 잘해도 투구수 90~95개에서 내릴 것이다. 오늘 결과를 봐서 회복이 늦으면 선발 로테이션도 한두 번 미루겠다.”고 했다. 승리보다는 에이스의 몸관리가 더 중요했다. 김병현에게는 좌타자와 투구수 관리라는 두 가지 과제가 주어진 셈이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김병현은 4와3분의2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96개라는 투구수가 발목을 잡았다. 김병현은 1회 이승엽에게 던진 147㎞짜리 직구가 3루타로 연결된 뒤 최형우의 적시타로 먼저 실점했다. 3회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이후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문제는 투구수가 80개를 넘어간 5회였다. 이승엽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사 3루에서 채태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을 했다. 김시진 감독은 예우 차원에서 마운드에 직접 올라 김병현의 의사를 물은 뒤 강판시켰다. 김병현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뒤를 이은 김상수가 박석민, 진갑용, 신명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 4-4 동점이 됐다. 넥센은 6회 런다운에 걸렸지만 재치있게 홈을 밟은 서건창의 주루플레이와 7회 박병호의 솔로홈런, 8회 이택근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삼성을 7-6으로 누르고 4연승, 시즌 첫 2위에 올랐다. 이승엽은 8회 7호 솔로포를 터뜨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병현과의 해외파 맞대결에서는 3루타-몸에 맞는 공-삼진으로 대등했다. 김병현은 “5회를 채우고 싶었지만 감독님이 길게 보자고 해서 내려왔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70점 정도 주고 싶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잡는 것을 보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을 3-2로 꺾었다. 롯데는 홈에서 KIA를 5-4로 제압하고 4연패를 끊었다. 대전에서는 SK가 한화를 9-3으로 눌렀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모두 7만 6803명이 입장, 역대 최소인 126경기 만에 200만 관중(200만 6043명)을 돌파했다. 이는 155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한 1995년 기록을 29경기나 앞당긴 것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LG 정재복·SK 제춘모, 살아 있다

    [프로야구] LG 정재복·SK 제춘모, 살아 있다

    의외였다. 화끈한 난타전이 예상됐던 17일 문학구장의 LG-SK전.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든 정재복(31·LG)과 제춘모(30·SK)가 숨막히는 투수전을 펼쳤다. 정재복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2009년 5월 9일 삼성전 이후 1104일 만에 올린 선발승. 2005년 5월 22일 문학 현대전 이후 2552일 만에 선발등판한 제춘모는 7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끊었지만 타선이 안 도와줬다. 돌아온 베테랑의 팽팽한 투수전 끝에 LG가 SK를 1-0으로 누르고 아슬아슬 5할 승률(16승15패)을 유지했다. 참 많이 돌아왔다. 정재복은 2010년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지난해 내내 재활만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성실히 했고 시범경기에서도 눈도장을 찍으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세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해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날은 완벽 그 자체였다. 직구·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SK 타선을 가뿐하게 요리했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노히트노런을 이어 가던 7회 마운드를 유원상에게 넘겨준 게 의아할 정도. 경기 후 정재복은 “예전 실력은 의미 없는 프로의 세계라 마지막 선발등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7년 만에 선발등판한 제춘모도 정재복 못지않게 호투했다. 3회 초 오지환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줬을 뿐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안정적으로 공을 뿌렸다. 제춘모는 2005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군입대했고 그 후 지난 시즌까지 1군에 고작 네 차례 등판하며 잊혀져 가던 선수다. 비록 패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은 대구 KIA전에서 장단 10안타를 터뜨려 8-4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6회 솔로아치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IA 에이스 윤석민은 3이닝 6실점(7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무너졌다. 시즌 첫 패배. 허벅지 부상을 딛고 시즌 첫 1군에 복귀한 이범호도 침묵했다. 잠실에선 한화 박찬호가 2승(2패)째를 챙겼다. 국내 복귀 후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면서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잘 막았다. ‘큰형님’이 등판할 때마다 바짝 기운 내는 한화는 초반부터 방망이를 휘두르며 두산을 5-1로 눌렀다. 넥센은 사직구장에서 선발 나이트의 호투와 불붙은 타선을 앞세워 롯데를 9-0으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18일 목동 삼성전엔 ‘핵잠수함’ 김병현(넥센)이 처음으로 선발 등판, 물오른 ‘국민타자’ 이승엽을 상대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2000타’ 이승엽 한·일통산 대기록…이종범 이어 두번째

    [프로야구] ‘2000타’ 이승엽 한·일통산 대기록…이종범 이어 두번째

    ‘핵잠수함’ 김병현(넥센)이 국내 무대에서 힘겨운 신고식을 치렀다. 이승엽(삼성)은 한·일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김병현은 8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2-7로 뒤진 9회 국내 무대에 처음 등판해 1이닝 동안 3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선두타자 정성훈과 정의윤, 김일경에게 연속 3안타를 얻어맞고 순식간에 1실점했다. 하지만 다음 서동욱과 김태균을 1루와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김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모두 14개의 공을 뿌렸고 최고 구속은 144㎞를 기록했다. 제구력은 돋보였지만 볼 끝이 밋밋했다. LG는 넥센을 8-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LG는 8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이진영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승기를 굳혔다. 넥센 강정호는 0-2로 뒤진 5회 상대 선발 최성훈의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는 빛바랜 1점포를 뿜어냈다. 강정호는 지난 2일 목동 롯데전 이후 6일, 5경기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했으며 정성훈(LG)을 1개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승엽은 사직 롯데전에서 1회 2사 후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은 뒤 6회 2사에서 다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일본에서 686안타(797경기)를 빼낸 이승엽은 한국에서 1314안타(1165경기)를 기록, 1962경기 만에 한·일 통산 2000안타를 작성했다. 국내에서는 양준혁(2318개)과 전준호(2018개)만이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이날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윤성환의 눈부신 호투로 롯데의 추격을 2-1로 뿌리쳤다. 선발 윤성환은 8이닝 동안 단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지난해 14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올렸던 윤성환은 5경기 만에 귀중한 첫승을 챙겼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2-0으로 앞선 9회 등판했으나 김주찬과 전준우에게 각 2루타를 얻어맞고 1실점하는 등 어렵게 세이브를 보탰다. 삼성은 11안타가 산발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올 시즌 처음으로 경기가 치러진 대전에서는 한화가 KIA를 3-2로 제쳤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4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1-2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패전의 위기에 몰렸지만 8회 한화가 역전에 성공하며 패전을 면했다. SK는 잠실에서 두산을 2-1로 따돌렸다. SK는 지난달 19일 이후 19일 만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3위로 내려앉았다. SK는 1-1로 맞선 6회 2사 후 1·3루의 찬스에서 조인성의 적시타로 뽑은 1점차 리드를 박희수(7회·홀드)-정우람(9회·세이브)의 특급 계투로 끝까지 지켜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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