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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을 원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을 원할까

    바다 깊이 잠항 가능해 적 탐지 회피디젤 잠수함과 소음 비슷한데 ‘고속기동’원자로는 공간 33%만 차지…공격력 강화해외수출 영향 ‘잠수함 강국’ 타이틀에 날개핵연료를 사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른바 ‘핵잠수함’ 도입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해 건조할 예정인 3600t급과 4000t급 차세대 잠수함을 핵잠수함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군은 지난달 핵잠수함 개발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선 말하기 적절치 않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말하겠다”고 다소 아리송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7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차세대 잠수함은 핵연료를 쓰는 엔진을 탑재한 잠수함”이라고 언급해 여론을 들썩인 터라 국민 관심은 더욱 집중됐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가시화됐다’는 보도도 쏟아졌습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반대여론도 있습니다. 엔진을 끌 수 없어 소음이 큰 데다 굳이 덩치가 큰 핵잠수함을 한반도 해역에서 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소음이 큰 중국 ‘상급’ 핵잠수함이 2018년 일본 해상자위대에 탐지돼 이틀간 쫓기다 부상한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도입하면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만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우리도 비대칭 수단 ‘핵잠수함’ 갖춰야” 해군의 입장은 어떨까.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핵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해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격멸하는데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밝혔습니다. 군 전문가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북한 SLBM 도발 대응 간담회’에서 “우리도 다른 비대칭 수단인 핵잠수함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표면적 이유만 언론에 종종 나올 뿐 우리가 도대체 왜 핵잠수함을 도입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군이 왜 핵잠수함을 원하는지, 그리고 핵잠수함이 왜 전략적으로 유용한 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방위사업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 전투체계 개발담당인 장준섭 해군 소령은 올해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학회지에 ‘전쟁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잠수함의 역할 변화에 대한 고찰’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보고서에 따르면 잠수함이 적 잠수함을 잘 탐지하고, 반대로 적 함정에는 탐지되지 않으려면 바다 깊이 내려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온이 감소하고 밀도는 높아져 음파가 아래로 굴절되는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잠수함이 바다 깊이 내려가면 음파가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탐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잠항능력이 뛰어난 핵잠수함의 유용성이 부각됩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은 AIP(공기불요추진) 체계를 갖춰 수주일 동안 잠항할 수 있지만, ‘스노클’(해상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소음이 발생하고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또 AIP로 잠항한다 해도 축전지를 사용해야 해 고속기동은 불가능합니다. 연료를 모두 소모하면 육상에서 재보급 받아야 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물과 공기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어 스노클이 필요없고, 원자로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춰 상시적인 수중 고속기동이 가능합니다. ●“적에 탐지되지 않고 수중 고속기동 가능” 지난해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3500t 규모 잠수함을 기준으로 디젤 잠수함은 엔진, 발전기, 축전지가 차지하는 공간이 50%나 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33%에 그쳐 공간활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같은 규모라도 핵잠수함에 무기와 식품 등을 적재할 공간이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핵잠수함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디젤 잠수함보다 큰 규모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2~16개의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6~8개의 어뢰 발사관을 갖추는 등 디젤 잠수함보다 훨씬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수전 임무’ 지원도 가능합니다. 6명이 탑승해 ‘수중택시’로 불리는 ‘수송용 추진기’(SDV)를 장착하면 됩니다.많은 분들이 꺼지지 않는 원자로의 소음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40년 전에 디젤 잠수함과 동등한 수준에 올랐을 정도로 핵잠수함의 소음 저감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1959년 취역한 미 해군 최초의 탄도미사일 장착 핵잠수함(SSBN) ‘조지 워싱턴호’의 수중방사소음(URN)은 155dB 수준이었습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의 소음이 100~110dB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1981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SSBN ‘오하이오급’은 100dB 수준으로 소음 크기를 줄였습니다. 속력은 디젤 잠수함과 비교해 최대 2배까지 낼 수 있는데 소음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적 추적과 어뢰 회피기동에도 유리합니다. 최신 공격형 핵잠수함(SSN) ‘버지니아급’도 1990대 개발 당시엔 소음이 115dB을 넘었지만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110dB 아래로 소음이 줄었습니다. ●왜 우리만 주변국 눈치를 봐야 할까 핵잠수함을 단순히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만 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략 정보자산으로 미국 등과 공동임무를 통해 정보 획득 기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개발하든, 개발하지 않든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들은 지속적으로 전략자산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잠수함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1400t급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따냈는데, 수출액이 1조 1600억에 이릅니다. 지금 핵잠수함 개발을 시작한다고 해도 1척당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과 7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필요합니다. 오로지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해 상당한 난관이 예상됩니다. 미 해군 산하 해상체계사령부의 제임스 캠벨 프로그램 분석관은 지난해 전문가 토론회에서 “미국은 한국이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원자로 기술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급하게 나서진 않더라도 이제 ‘첫 발’은 떼야 할 시기는 왔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핵잠수함 SLBM 발사 드러나자… 남중국해 이지스함 띄운 美

    中 핵잠수함 SLBM 발사 드러나자… 남중국해 이지스함 띄운 美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시하려 정찰기를 띄우자 중국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까지 발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미국은 이지스함을 출동시켜 무력시위 강도를 높였다. 3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 26일 ‘둥펑26’(최대 사거리 4000㎞)과 ‘둥펑21’(1800㎞) 미사일을 발사할 때 전략 핵잠수함에서 ‘쥐랑2A’ 2발을 함께 쐈다. 쥐랑2A의 최대 사거리는 1만 1000㎞이며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다. 명보는 “중국군이 군사훈련에서 쥐랑2A를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며 “파괴력이 강하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6과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5~26일 미 U2 정찰기가 중국의 남중국해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다. 그러나 미 국방부 관리는 블룸버그통신에 “당시 중국군이 모두 4발을 쐈다”고 전했다. 나머지 두 발이 쥐랑2A였다. 둥펑26은 괌 미군기지를, 둥펑21은 일본 오키나와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명보는 군사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한 것은 ‘미 항공모함이 중국 본토를 타격한다면 미국도 상당한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는 경고의 뜻”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SCMP는 27일 미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인 머스틴함이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 군도) 인근 해역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이다. 남중국해는 공해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 선박도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시하고자 사흘 연속 군사행동을 이어 간 것이다. 이지스함은 수십 척의 잠수함과 전투기, 미사일을 한꺼번에 공격하는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구축함으로 미군의 핵심 전략무기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도 28일 페이스북에 미 애리조나 루크 공군기지에서 훈련을 받는 대만 F16 전투기 사진을 공개했다. 미 당국이 대만 공군의 훈련 내용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그간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대만군이 미국에서 훈련받는다는 사실 자체도 공개하지 않았다. 미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 역시 28일 인도태평양 지역 최초의 F16 전투기 정비센터를 대만에 열었다. 다분히 중국을 자극하려는 미 정부의 의도가 담겨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다만 악’ 맑음, ‘반도’ 흐림, ‘강철비2’는 폭우

    ‘다만 악’ 맑음, ‘반도’ 흐림, ‘강철비2’는 폭우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른바 ‘7말 8초’는 여름 극장가 ‘텐트 폴’로 불린다. 관객 수가 마치 막대기를 올린 텐트처럼 봉긋 솟아오른 것처럼 많다고 해서 붙인 말이다. 한 해 관객 4분의 1이 몰리는 이 기간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장기간 폭우가 이어지며 관객 발길도 뜸하다.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황. 이런 속에서 올여름 극장가 승자는 누가 될 것인까. 잘 안 굴러가는 머리지만, 통계와 댓글을 토대로 최대한 분석해봤다. ●<맑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올해 2월부터 침체한 극장가에 ‘천만영화’는 커녕 ‘오백만영화’도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나마 ‘반도’가 간만에 좋은 성적을 내며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거세고 치고 올라오고, ‘강철비2’는 예상 외로 힘을 못 쓰면서 지형 정리가 다소 돼가는 분위기다. 올여름 ‘빅3’ 영화 가운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전망이 가장 밝아 보인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봉 첫날인 5일에만 35만여명을 기록했다. 평일 치고 상당히 좋은 실적이다. 개봉 이틀째에는 28만 5000여명으로 다소 쳐졌지만, 누적 관객 수 63만 5000여명에 이른다. 경쟁작 ‘반도’와 비교할 때 개봉 첫날 스코어가 근소한 차이로 뒤졌지만, 이틀째 누적관객 수 57만 8000여명을 찍은 ‘반도’를 뛰어넘었다. 스타트가 더 낫다는 뜻이다. 청부살인업자 인남(황정민 분)과 무자비한 살인마 레이(이정재 분)가 일본과 한국, 태국을 넘나들며 벌이는 광란의 추격전을 담았다. ‘신세계’ 콤비가 7년 만에 다시 만나 화제가 됐다. 특히 7일 실시간 예매율이 55.3%로 절반을 넘어섰다. 기자·평론가 평점이 고작 5.83점이지만, 알다시피 이 평점은 스코어와 상관관계가 현저히 떨어진다. 흥행과 직결한 관람객 평점이 9.12, 네티즌 평점이 8.01(네이버 기준)로 아주 좋은 편이다. 영화에 관한 관람평도 이틀 만에 무려 4500개를 넘어설 정도다. ‘연기는 손색이 없으나, 스토리가 조금 빈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정재가 지드래곤 같다’, ‘신세계가 흥행한 이유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이정재’, ‘액션도 쩔고(대단하다는 뜻의 은어) 계속 장소가 바뀌며 치달리는 영화라 지루하지도 않다’는 댓글이 주로 공감을 받았다. 이번 주말에 이어 특별한 경쟁작이 없는 다음 주말까지 인기가 이어지면 500만도 조심스레 점칠 수 있겠다.●<비> 제목 따라간 ‘강철비2’ ‘강철비2’는 제목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 하다. 올여름 최대 기대작이었지만, 스코어만 놓고 보면 장마철럼 우울하기 짝이 없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29일 관객 수 22만 2000여명으로 다소 미흡한 출발을 보였고, 첫 주말에 각각 27만 3000여명, 23만 1000여명을 기록하더니 그 다음 주 평일부터 11만 3000여명으로 내려앉았다. 개봉 9일째인 6일 평일 관객수 4만 5000여명 수준. 여기에 승승장구하는 ‘다만 악’에 밀려 회복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누적관객수 133만 8000여명으로 200만명 넘기만 바라야 할 지경. 기대작치고는 허무한 결말로 가고 있는데, 왜 그런가 댓글을 살펴보면 대충 ‘느낌 알 수 있는’ 상태다. 네이버 영화평 댓글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너무나 쉽고 허술하게 납치되는 과정을 보면서 어이 상실 한 번 하고 백악관이 이 사실조차 모른다는 데서 두 번 어이 상실...예의 없고 안하무인의 미대통령의 코미디 캐릭터를 보면서 기대 접고 봄’이란 댓글이 가장 공감을 많이 받았다. 2013년 부림사건을 다룬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양우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한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다소 무리한 스토리, 배우들의 억지스런 연기, 미흡한 액션이 관람객들의 불평을 샀다. ‘관람객 평점 높은 거 알바라고 보면 되요. 개실망(아주 실망했다는 뜻의 은어) 했습니다. 저 배우들을 데리고 이 정도밖에 안되나요?’라는 불만의 댓글이 계속 달리는 점으로 미뤄볼 때, 전망이 밝지 않다. 다만, 기자·평론가 평점은 6.64로 ‘다만 악’보다 다소 높다. 역시나 이 평점은 스코어와 큰 관계가 없음을 다시 입증했다고나 할까.●<흐림> ‘반도’는 500만, 아니 400만 정도? ‘반도’는 500만을 점치기 다소 애매한 상황이다. 출발은 좋았고, 이어 나온 ‘강철비2’도 제쳤지만, ‘다만 악’에는 밀리는 형국이다. 영화는 개봉 4일째인 주말(7월 18일)에 51만 6000여명, 다음 날에는 44만 3000여명을 기록했다. 이후 평일에는 1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다행히 경쟁작이 없어 득을 봤다. 주말인 지난달 25, 26일 각각 25만 9000여명, 21만여명이 들어 올해 최대 히트작으로 올라섰다. 천만영화 ‘부산행’(2016)의 4년 뒤를 다룬 속편이다. 2020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고, 북미·프랑스·중남미·대만에 선 판매를 완료해 관심을 끌었다. 전대미문 재난에서 살아남은 정석(강동원 분)은 피할 수 없는 제안에 다시 반도로 들어가고,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더욱 거세진 좀비 떼의 습격을 받는다. 좀비 떼는 강력해졌지만, 전작에 비할 때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부산행 반도 못 따라감. 그래서 반도임’이라는 재치 넘치는 댓글이 유독 눈에 띈다. 이번 달 1일과 2일에 12만 1000여명, 9만 9000여명으로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섰고, 평일은 2만명대로 관객 수가 떨어진 상태다. 6일 현재 누적관객 수 359만 3000여명이다. ‘다만 악’이 치고 나온 상태고, 동력을 잃어버린 잠수함처럼 가라앉은 ‘강철비2’가 예매율 2위를 달리면서 예매율 3위이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로선 500만명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래프로만 살펴보면 아마도 다음 주 주말 이후에나 400만명을 넘기고, 곧이어 나올 디즈니 액션 ‘뮬란’에 밀려 ‘화려하게’ 퇴장할 가능성이 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우성 “분단 현실은 우리의 얘기… 무겁지만 외면할 수 없어”

    정우성 “분단 현실은 우리의 얘기… 무겁지만 외면할 수 없어”

    “역사 속 불행했던 우리” 시사회 중 울먹‘우리는 왜 恨 많나’ 생각하며 역할에 몰입北 쿠데타 세력에 납치된 南·北·美 정상 잠수함 속 각국 파워 게임 긴박하게 그려 ‘우리 의지만으로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풀기 힘든 한반도 문제 현실적 시각 제시지난 23일 열린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언론배급시사회. 영화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연기한 배우 정우성은 답변 도중 울먹했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지난 역사 속에서 늘 불행했던 우리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어요. ‘한반도에 살았던 우리한테는 왜 ‘한’이 많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경재 대통령의 감정에 몰입됐던 거 같아요.”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다시 만난 정우성은 그때의 ‘울먹’을 이렇게 설명했다. ‘강철비2’에서 한경재는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 군부의 쿠데타로 북한 위원장(유연석 분),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분)과 함께 북한 핵잠수함의 좁디좁은 함장실에 감금된다.“남북이 서로 입장을 바꿔본다 하더라도, 한반도 문제는 우리 의지만으로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인물들의 진영을 바꿨다”는 양우석 감독의 설명처럼, 전편 ‘강철비1’(2017)에서는 북한 최정예요원으로 등장한 정우성이 이번에는 남한 대통령을 맡았다. 반대로 남한 측 외교안보수석이었던 곽도원은 북한 쿠데타의 주역이 됐다. 개성 강한 북미 정상들 틈에서 한경재는 액션과 말보다 침묵이 긴 인물이다. “‘강철비1’을 하면서 양 감독님이 제 표정을 좋게 보셨나봐요. 한경재 대통령의 침묵 속에 여러 가지 표현을 해야 하니까요.” 긴 침묵 속에서 그가 드러내려고 했던 것은 국민과 역사에 관한 ‘연민’이다. “남북 문제에 있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죠. 심지어 휴전협정 당사자도 아니라는 게 역사적 아이러니예요. 그러나 정치적 선택이 어떻게 이뤄졌든지 간에 그 안에서 가장 고통받는 건 국민입니다. 분단이라는 체제 속 우리 과거에 대한 연민이 한경재가 가지는 주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했어요.”출연을 결심하기까지, 대통령을 연기한다는 것은 그에게도 부담이었다. 특히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변호인’(2013)을 연출했던 양 감독의 영화에 정치적 소신 발언을 주저하지 않았던 정우성의 가세는 낙인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정치적 편향을 강조하는 영화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요. 영화이기 때문에 시도해 볼 필요도 있는 것이고요.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미래 세대에 필요한 화두를 던지는 시도는 충분히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난민 문제 등과 관련한 소신 표명에 대한 세간의 시선에도 그는 거리낌이 없다. “우리 모두 삶에 있어서의 불편함을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이 있고 책임이 있다”고 확신을 담아 말했다. “‘정치적 발언은 정치인이 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건 정치인들이 국민을 정치에서 거리 두게 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도 했다. 영화는 남북미에 일본·중국을 더한 동아시아 정세 속 각국의 내치. 잠수함 속 파워 게임까지 더해 ‘스리 트랙’으로 그려진다. “얼개가 복잡해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에 대한 주연배우의 생각은 어떨까. “아주 볼만한 잠수함 액션”이라고 명쾌하게 정의한 그는 이어 말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보다 한반도 분단의 현실과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얘기입니다.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외면할 순 없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포토] 정우성, 시사회 도중 ‘울먹’

    [포토] 정우성, 시사회 도중 ‘울먹’

    배우 정우성이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언론시사회에서 민족사 관련 질문을 듣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이며 오는 29일 개봉한다. 2020.7.23 연합뉴스
  • [지구인극장] 2020년 이후 인류에 닥칠 재앙 예측한 소름돋는 예언가 정체

    [지구인극장] 2020년 이후 인류에 닥칠 재앙 예측한 소름돋는 예언가 정체

    세계 최악의 미국 9.11테러부터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 핵잠수함 침몰 등 굵직한 사건들을 미리 예언한 예언가의 정체는? 앞을 못 보는 대신 미래를 볼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하는 이 예언가는 ‘발칸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바바 반가입니다. 그녀의 예언 안에는 2020년의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요! 과연 올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난다고 예언했을까요? 볼수록 소름 돋는 바바 반가의 예언서! 적중률 85%의 예언들, 지금 ‘지구인극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구성·출연 송현서 / 촬영·편집 이상오
  • 숨죽인 극장가… 누가 깨울 것인가

    숨죽인 극장가… 누가 깨울 것인가

    7월 말~8월 초로 일컬어지는 여름 텐트폴 극장가. 연 관객 4분의1이 몰리는 최대 성수기는 한국 영화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가장 먼저 영화 ‘반도’가 오는 7월 15일 개봉을 확정 지은 가운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강철비2: 정상회담’은 8월 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당초 7월 말 개봉을 예정했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테넷’과 디즈니 액션 대작 ‘뮬란’이 개봉일을 각각 8월 12일, 8월 21일로 연기해 여름 대전에서는 다소 물러서게 됐다.●‘부산행’ 4년 후 살아남은 자들의 세상은 배급사 NEW가 선보이는 영화 ‘반도’는 천만 영화 ‘부산행’(2016)의 속편이다. 영화가 공개되기도 전에 2020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는 한편, 북미·프랑스·중남미·대만에 선판매를 완료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는 전작 ‘부산행’에서 4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다.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살아남은 정석(강동원 분)은 피할 수 없는 제안에 다시 반도로 들어가고,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더욱 거세진 좀비떼의 습격을 받는다. 이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정석과 민정(이정현 분) 가족의 탈출기를 그렸다. ‘서울역’(2016)부터 시작된 연상호 감독의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확장해 달리는 기차에서 광활한 도심으로 배경을 확장, 액션 스케일이 더욱 커졌다는 게 배급사 측 설명이다.●정상회담 중 납치된 남·북·미 세 정상 롯데컬처웍스가 8월 초 개봉을 예정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또 다른 ‘천만 감독’ 양우석 감독의 작품이다. 양 감독은 2013년 부림사건을 다룬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바 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한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남과 북의 이야기라는 데는 2017년 개봉한 전작 ‘강철비’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배역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전작에서 북한요원이었던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했고, 남한 외교안보수석으로 활약했던 곽도원은 북한 쿠데타의 장본인이 됐다.●암살자와 추격자의 사투 그린 액션물 CJ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황정민·이정재 콤비의 열연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마지막 청부살인 임무로 인해 다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사투를 그린 액션물이다. 한국과 태국, 일본 3국을 넘나드는 글로벌 로케이션을 통한 다채로운 미장센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전작 ‘오피스’(2014)로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던 홍원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살아있다’ 100만 돌파… 텐트폴 청신호 이들 텐트폴 시장의 흥행 전망은 밝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형 신작의 개봉 연기가 줄을 잇고, 극장 관객 수 최저를 연일 경신한 가운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좀비 영화 ‘#살아있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100만을 돌파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6000원 할인권 배포 이벤트가 진행된 마지막 주 주말인 지난 26~28일 극장 관객 수도 99만 9250명으로 전주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전작의 흥행에 힘입거나 더 커진 스케일(‘반도’, ‘강철비2’), 화려한 라인업(‘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으로 이들 텐트폴 영화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언어의 역사(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서순승 옮김, 소소의책 펴냄) 말과 글의 기원부터 일상생활 속 활용법까지 언어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저작. 세계적인 언어학자로 영국 웨일스대 뱅거 캠퍼스의 명예교수인 저자는 갓난아기가 내뱉는 최초의 낱말부터 문자메시지에 이르기까지 언어의 변이 과정과 가변성을 재치 있는 논리로 풀어 나간다. 440쪽. 2만 3000원.턴어라운드(데이비드 마르케 지음, 김동규 옮김, 세종서적 펴냄) 미 해군의 만년 꼴찌 핵잠수함 산타페를 1등으로 도약시킨 리더십의 실체를 담았다. 패배주의가 만연한 산타페함에 부임한 마르케 함장은 잘못된 지시를 누구도 수정해 주지 않는 전형적인 리더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모두가 익숙했던 ‘리더·팔로어’ 방식을 벗어나, 한 사람도 빠짐없이 리더가 되는 ‘리더·리더’ 방식이 탄생한다. 364쪽. 1만 9000원.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허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데뷔 30년을 맞은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천성이 허무주의자인 시인이지만 결국 그 중심은 낮고 비루한 땅 위에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이제 알겠다/중심이 있어/날아오르고, 흐르고, 떠날 수 있었던 거구나’(시 ‘중심에 관해’ 일부) 158쪽. 9000원.언니, 나랑 결혼할래요?(김규진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동성 결혼이 법제화되지 않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레즈비언 결혼기. 부모님, 친구, 직장 동료 등 500번 넘게 커밍아웃을 하면서 체득한 커밍아웃 팁부터 미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한국에서 결혼을 준비하며 겪은 에피소드, 혼인신고 불수리 통지서를 받기까지 과정을 그렸다. 216쪽. 1만 3800원.나는 치매를 다스릴 수 있다(최낙원 지음, 아침사과 펴냄) 뇌신경외과 전문의이자 한의사인 저자가 들려주는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 다양한 식이요법 및 생활지침 개선으로 만드는 치매 치료 프로그램, 인지장애 및 치매의 원인, 종류, 임상증상, 예방, 지원제도 및 돌봄과 법적 문제 등 관련 주제들을 삽화와 함께 설명한다. 380쪽. 1만 7000원.음대생 진로 전략서(정은현 지음, 리음아트앤컴퍼니 펴냄) 음악 전공자들을 위한 진로 안내서. 음악전문기업인 툴뮤직의 정은현 대표가 자신의 취업 경험과 툴뮤직을 창업하고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오며 겪은 체험담을 토대로 썼다. 응시원서, 자기소개서 작성법, 창업과 비즈니스 모델 수립까지 취업, 창업의 방법을 상세하게 담았다. 316쪽. 2만원.
  • 중국 해군 추정 잠수함, 일본 해역 잠항…NHK “능력 과시”

    중국 해군 추정 잠수함, 일본 해역 잠항…NHK “능력 과시”

    중국 해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이 지난 18~20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주변 해역에서 잠항한 사실을 방위성이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21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전날 아마미오시마 주변 일본의 접속수역에서 외국 잠수함이 잠항했다고 밝혔다. 접속수역이란 영해(해안 기준 22㎞)의 외측 22㎞까지의 해역을 말한다. 방위성은 이번에 접속수역을 잠항한 잠수함의 국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해군 소속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상자위대 호위함과 초계기는 18일 오후 아마미오시마 북동쪽 접속수역에 진입하는 외국 잠수함을 확인했다. 이 잠수함은 아마미오시마와 도카라 열도 사이의 좁은 해역에서 폭 10㎞에 불과한 영해와 영해 사이를 잠항한 뒤 20일 오전 접속수역 밖으로 빠져나갔다. 영해 침범은 없었다고 전해졌다. 국제법상 잠수함의 접속수역 잠항은 불법이 아니나 드문 일이다. 일본 정부는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이 잠수함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굳이 좁은 해역을 통과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중국 잠수함이 부상하지 않고 일본 접속수역을 통과한 것은 2018년 1월 핵잠수함이 센카쿠 열도 해역을 지난 이래 2년5개월 만이다. 당시 중국 상급 핵잠수함은 큰 소음으로 인해 일본 해상자위대에 발각되고서 호위함과 초계기에 의해 이틀간 쫓겨 다니다가 공해상으로 나와 국기를 매달고 수면 위로 떠오르는 굴욕을 당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3위 핵전력 강국 프랑스의 전략핵잠수함 ‘르 트리옹팡’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3위 핵전력 강국 프랑스의 전략핵잠수함 ‘르 트리옹팡’

    유럽연합을 대표하는 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는 세계 3위의 핵전력을 자랑한다. 2019년 전미과학자협회(FAS)에서 나온 전 세계 핵무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는 300여 발의 각종 핵무기를 군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록 1위인 러시아(6500발) 그리고 2위인 미국(6185발)에 비해서는 적은 양이지만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는 핵무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이다.프랑스의 핵무기는 해군과 공군에서 주로 운용된다. 특히 해군의 경우 전략핵잠수함과 함재 전투기인 라팔 M이 중요한 핵투발 수단이다. 프랑스의 핵개발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의 군인이자 정치가인 샤를르 드골(Charles De Gaulle)은 제5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핵개발을 본격화한다. 당시 미국과 소련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핵무기가 없던 프랑스는 국제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드골 대통령은 핵무장이 주권국가 안보의 선봉이라고 생각했고, 일사천리로 핵개발을 강행한다. 결국 1960년 2월 알제리 남부 사하라 사막에서 원자폭탄을 이용한 프랑스의 1차 핵실험이 성공한다. 이후 프랑스는 1966년 9월 수소폭탄 실험에도 성공하며 핵무기 강대국으로 부상한다.핵무기 개발과 함께 이를 투발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체계도 만들어진다.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략핵잠수함이었다. 프랑스는 지난 1963년 최초의 전략핵잠수함인 르두타불(Redoutable)함을 건조했고 1971년에 전력화한다. 수중 배수량 8000t의 르두타불급 전략핵잠수함은 1985년까지 6척이 건조되었고 16발의 M1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장착했다. M1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km로 1000kt 핵탄두 한발을 장착했다. 하지만 배치된 르두타불급 전략핵잠수함이 점차 노후화되면서 지난 1980년대부터 차세대 전략핵잠수함 건조에 나섰고, 1997년 프랑스어로 대승을 거둔 혹은 대성공이란 뜻을 가진 르 트리옹팡(Le Triomphant)함이 3월 21일 프랑스 해군에 취역한다. 이후 르 트리옹팡급 전략핵잠수함은 2010년까지 4척이 건조되었다.르 트리옹팡급 전략핵잠수함은 르두타불급에 비해 수중배수량이 6000톤 이상 늘어난 14335톤에 달한다. 또한 펌프-젯(Pump-jet) 추진기관과 각종 신 기술을 적용해 르두타불급 대비 수중소음을 1000분의 1로 줄였으며 적 잠수함에 대한 탐지능력은 10배 이상 좋아졌다. 이밖에 최대사거리가 1만km에 달하는 M51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16발을 장착하고 있다. M51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사정거리로만 보면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준하는 성능을 갖고 있으며 6발에서 10발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다. 3월 5일 개봉된 프랑스 영화 '울프 콜'에는 르 트리옹팡급 전략핵잠수함이 등장한다. 영화 울프 콜은 프랑스 대통령 명령으로 적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르 트리옹팡급 전략핵잠수함 ‘무적함’과 이를 호위하는 루비급 공격원잠 '티탄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테슬라 ‘사이버트럭’ 닮았네…종말 대비 ‘미래형 지하벙커’ 등장

    테슬라 ‘사이버트럭’ 닮았네…종말 대비 ‘미래형 지하벙커’ 등장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미래형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처럼 종말론적 공상과학(SF) 영화에 나올 법한 지하 벙커의 디자인이 최근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다. 미국 CNN은 13일(현지시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러시아 건축사무소 모던하우스의 지하 벙커 ‘사이버하우스’를 소개했다.외관이 사이버트럭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이 벙커 시설은 외벽이 여러 층으로 돼 있어 허리케인과 지진은 물론 방사능 오염 같은 재해마저 견딜 수 있다고 이를 설계한 사무소 측은 말한다. 심지어 이 세상이 만일 좀비들에 의해 끝나는 날이 오더라도 이 시설의 거주자들은 안전하다고 모던하우스는 말했다. 이들 건축가는 그 이유로 좀비들은 이 시설의 대각선으로 된 벽면을 기어오르지 못하고 출입구는 공기로 열리고 잠겨 힘으로 뚫고 들어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특히 공유된 이미지와 영상에는 건물 밖에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정차하는 모습도 그려져 눈길을 끈다. 사이버하우스 역시 사이버트럭처럼 각진 형상과 금속성 외관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고, 건물 안에는 사이버트럭을 주차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에 대해 벙커 설계를 주도한 수석 건축가 알렉스 위제프스키는 “사이버트럭 외에도 현대식 잠수함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벙커를 설계했다”면서 “오늘날 핵잠수함에는 방호벽이 여러 겹 있는 데 우리는 제시하는 다층식 구조 역시 여러 재난에 대한 최대한의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모던하우스에 따르면, 사이버하우스는 심지어 물자 공급이 완전히 끊기더라도 물이나 공기를 정화하는 등의 자율 시스템을 통해 일정 기간 생존을 보장한다. 각종 시스템은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 등으로 알아서 발전하므로, 최대 7명의 거주자가 밖에 나가지 않고도 최대 1년까지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위제프스키는 설명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 이 벙커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위제프스키는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스페인 등에서 잠재적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현실화하는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들은 위제프스키뿐만이 아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디자인 회사 라르스부로(Lars Büro) 역시 최근 ‘사이버벙커’로 불리는 조립식 건축물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일반적인 차고에 맞지 않는 트럭을 위한 55.74㎡의 주차 공간이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주거나 상업 또는 보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한편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으로, 신차 공개행사에서 성능시험 도중 방탄유리가 깨지는 황당한 해프닝이 벌어졌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그달 25일 트위터를 통해 선주문량이 25만대를 넘었다며 성공을 자신한 바 있다.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3만9900~6만9900달러(약 4690만~8200만원)로 책정됐으며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모델 버전에 따라 2021년 말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사진=모던하우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저위력 핵탄두’ 탑재 발표 직후 SLBM 시험발사 공개

    美, ‘저위력 핵탄두’ 탑재 발표 직후 SLBM 시험발사 공개

    미국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2’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최근 미국이 트라이던트2에 ‘W76-2’ 저위력 핵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관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 해군태평양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앞바다 서부 시험장에서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메인함’(SSBN741)의 트라이던트2(D5LE) 미사일을 한 차례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DASO-30’의 일환으로 시행됐다는 설명이다. 태평양사령부는 “DASO는 잠수함의 전략무기 체계와 승무원의 준비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D5LE로 기존 D2의 수명연장형이다. 이번 시험발사는 미국이 최근 트라이던트2에 저위력 핵탄두 W76-2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목된다. 앞서 존 루드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은 W76-2 저위력 핵탄두를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W76-2는 오하이오급 잠수함에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W76-2는 미 해군의 SLBM용 핵탄두인 W76의 폭발력(90㏏)을 5㏏(1㏏은 TNT 1000t의 폭발력) 수준으로 줄이도록 개조한 것으로, 보다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북한의 갱도시설 파괴 등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평양사령부는 이번 시험발사가 정기적인 평가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배치하고 있는 W76-2의 재진입체 훈련탄을 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W76-2와 비슷한 중량의 모의훈련 탄두를 만들어 발사해 봤을 수도 있다”며 “미군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핵 억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태평양사령부는 “미사일은 육지 위를 날지 않았다”면서 “미사일 실험은 현재 진행 중인 어떤 세계적 사건이나 힘을 시위하는 목적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사일에 무기가 장착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각종 전략무기를 시험발사하면서 자신들의 핵 억제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 미 공군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탄두가 장착되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을 발사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다탄두 신형 ICBM 공개?… SLBM 전력화 가능성도

    다탄두 신형 ICBM 공개?… SLBM 전력화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하면서 북한이 공개할 전략무기의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다탄두를 탑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끝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확언하시였다”고 했다. ‘전략무기’란 통상 ICBM이나 전략폭격기, 핵잠수함에 핵무기를 탑재해 적의 핵심군사시설을 공격하는 대륙 간 사정거리를 지닌 무기를 의미한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란 북한이 지난달 두 차례 엔진시험을 통해 탄두 중량을 늘린 다탄두 탑재 ICBM을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던 것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새로운 전략무기는 북한이 액체추진제 ‘백두산 엔진’을 개량해 다탄두 핵폭탄 장착이 가능한 ICBM일 것”이라고 했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기존 ICBM은 요격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탄두화로 가는 수순일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SLBM을 ‘수중전략탄도탄’으로 표현해 온 점에 비춰 지난해 10월 발사한 신형 SLBM ‘북극성 3형’을 추가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난번보다 고도를 높여 발사하면서 미국에 자신들이 개발한 SLBM 사거리가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시험이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해외 주둔 미군경비, 한미 방위비분담금 대상 아니다

    [사설] 해외 주둔 미군경비, 한미 방위비분담금 대상 아니다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 대사는 지난 그제 브리핑을 자처해 “(협상에서) 준비태세 등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한 방위비 또는 경비분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그 전날 제임스 드하트 미국 협상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미군의 한반도 순환배치와 역외훈련 비용 등을 한국이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전면 반박한 것이다. 미국측은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통해 28년간 지켜왔던 틀을 바꾸자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SMA의 근거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하는, 방위비 분담 협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다. SOFA 5조 1항은 한국이 시설과 부지를 무상으로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은 주한미군 유지에 따르는 모든 경비를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예외를 둬 주둔국이 경비를 분담하도록 하는 협정이 SMA다. SMA에 따라 한국은 주한미군의 한국인 고용원 인건비, 건설비, 군수지원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이 3개 항목 외에도 ‘대비태세’ 항목을 신설해 미군의 역외 훈련비용, 장비 및 이동비용 등도 한국이 분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 측 요구는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인도태평양 안보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한반도와 한반도 인근에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배치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2004년 이라크에 파병됐다 일부가 복귀하는 등 미군의 국경간 이동도 활발하다. 미국이 자국 안보를 위해 하는, 미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다. 주일미군이 북한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합동훈련에 참여한다고 주일미군 비용의 일부라도 한국이 부담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 방위비분담금 가운데 미집행 금액이 2조원에 육박하는 데도 추가항목 신설을 요구하는 것은 동맹을 상대로 돈벌이하겠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다. 무엇보다 협상에서 미국측 요구가 관철되더라도 반미여론이 비등해지면 국회 통과가 불가능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가 지난 16일 한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94%가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에 반대한다’고 나온 결과를 간과해선 안된다. 최근 미국기지 반환과 관련해 미군이 토양오염비용을 내지 않는 문제로 여론은 좋지 않다. 5조원을 증액하자는 방위비분담금 요구는 한국인의 반미감정을 악화시켜 동맹의 가치를 훼손할 것이다. 미국은 해외 주둔 미군 경비는 스스로 부담하는게 마땅하다.
  • 美전략폭격기 ‘B-52H’ 등장…北김정은 압박 수위 높이나

    美전략폭격기 ‘B-52H’ 등장…北김정은 압박 수위 높이나

    ‘글로벌 호크’도 경기 남부서 정찰 활동정찰기 항적 공개 이례적…대북 경고인 듯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가 11일 일본 상공 인근을 비행한 사실이 밝혀져 대북 경고 메시지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도 한반도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B-52H 전략폭격기가 공중급유기 KC-135R의 지원을 받으며 일본 상공 인근으로 비행했다. 이 폭격기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B-52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하는 장거리 폭격기로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최대 항속거리는 1만 6000㎞에 이른다. 과거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는 단골로 한반도를 찾았지만 북미간 대화가 본격화한 지난해와 올해는 비행 사례가 거의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향해 “필요하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실제 대북 압박용 카드로 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52는 올해 10월과 11월에도 대한해협과 동해 등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특히 이날 첩보 위성 수준급의 무인정찰기인 미 공군의 RQ-4 글로벌 호크도 경기 남부 등 한반도 상공 5만 2000피트(15.8496㎞)를 비행해 B-52의 일본 상공 출현이 우연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다. 작전 비행시간은 38∼42시간이며 작전반경은 3000㎞에 이른다.한반도 남부나 동해상에서도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글로벌호크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도 남부 상공까지 올라와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글로벌 호크의 한반도 비행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평소 훈련 과정에 위치식별 장치를 켜지 않기 때문에 식별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항적을 일부러 외부에 노출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 정찰기의 한반도 출동은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전날까지 미 정찰기는 최근 3주동안 1주일에 최대 3회씩, 매주 정찰활동을 벌였다. E-8C ‘조인트 스타즈’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10일 등 최근 3회나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28일과 30일에는 EP-3E, 드래건 레이디(U-2S)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6일에는 RC-135V가 경기도 상공을, RC-135S가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양굴기 노리는 中… ‘조선 공룡’ 속내는 최강 해군 건설

    해양굴기 노리는 中… ‘조선 공룡’ 속내는 최강 해군 건설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造船) 공룡’이 등장했다. 중국 정부가 국유산업의 효율화 차원에서 1, 2위 국유 조선업체를 합쳐 세계 최대의 조선소를 설립한 것이다. 중국은 국내 1위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中國船舶工業)그룹이 2위 조선업체인 중국선박중공(中國船舶重工)그룹을 인수해 ‘중국선박그룹’(中國船舶集團)을 새로 설립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의 95개 국유기업 담당 부처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는 앞서 25일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의 합병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는 1982년 제6기계공업부 소속 135개 기업을 한데 모아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설립했다. 글로벌 수주 경쟁이 벌어지면서 중국 정부는 1999년 국제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창장(長江·양쯔강)을 경계로 ‘남선’(南船) 중국선박공업과 ‘북선’(北船)인 중국선박중공으로 분리했다가 이번에 다시 합쳐 ‘남북선’(南北船) 한몸이 된 것이다. 중국 정부가 20년 만에 양대(兩大) 국유 조선사를 합병한 것은 내부 개혁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글로벌 조선업의 대형화 추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회사의 합병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건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두 조선사의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설립된 중국선박그룹은 산하에 147개 연구기관과 사업 부문, 상장기업 등을 거느리는 매머드급으로 거듭났다. 총자산은 1120억 달러(약 132조원) 규모이고 직원수는 31만명에 이른다. 중국선박공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144억 위안(약 19조 2000억원), 순이익은 25억 위안이다. 중국선박중공의 매출액은 3530억 위안, 순이익은 69억 위안이다. 두 조선사를 합친 연간 매출 규모(4674억 위안)는 현대중공업(8조 666억원)과 대우조선해양(9조 6444억원) 매출 합계의 4.5배에 이른다. 두 회사의 조선 건조량은 2018년 기준 중국선박공업이 925만t으로 세계 2위, 중국선박중공이 602만t으로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양사의 수주 잔량도 5월 말 기준 1170CGT(표준환산톤수)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수주잔량(1571CGT)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영국 조선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1.5%, 중국선박중공은 7.5%를 각각 차지해 신설 중국선박그룹은 시장점유율이 19%로 뛰어올라 1위인 현대중공업(13.9%)을 누르고 단숨에 글로벌 최대의 조선사로 발돋움했다. 특히 중국선박그룹은 초대형 컨테이너선부터 항공모함까지 제작이 가능해 한국 조선사들이 집중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거센 도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한국 조선사가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가를 무기로 공세를 펴면 한국 조선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군다나 국내 조선사들이 참여하지 않는 크루즈선 시장에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레이판페이(雷凡培) 중국선박그룹 회장이 밝힌 ‘청사진’이다. 인터넷 매체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레이 회장은 설립대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그룹의 발전 계획과 관련해 3가지 사항을 거론했다. 첫 번째 계획은 강한 군대 건설을 꼽았다. 그는 우선 시 주석이 주창하는 군대를 강하고 흥하게 만드는 ‘강군흥군’(强軍興軍)의 책무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일류 군대의 전면적 건설을 위해 일류 장비를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레이 회장은 그룹의 두 번째 발전 계획으로 합병을 통해 세계 일류의 기업을 만들고 세 번째 발전 계획에서 해양방위장비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며 해양 국방을 위한 중국선박그룹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으로 분리된 지난 20년간 군수산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의 ‘군공보국’(軍工報國)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았고 강군흥군을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쳐 왔다고 말했다. 두 조선사가 납기일에 맞춰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대형 구축함, 수륙양용함 등 선진 함정 등에 대한 연구 및 개발, 생산으로 중국 해군의 현대화에 커다란 공헌을 해 왔다며 중국선박그룹의 가장 중요한 임무 또한 강한 중국 해군 건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명보(明報)는 지난달 27일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과 중국이 자체 제작한 첫 국산 항모가 중국선박중공 산하의 다롄(大連)조선소에서 건조됐으며 중국의 두 번째 자체 제작 항모는 현재 중국선박공업 산하의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카오 군사 전문가 황둥(黃東)은 “현재 중국의 군함 생산이 세계 1위”라며 “중국은 지난 10년간 ‘준전시 상태’의 속도로 군함을 건조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군사 투명도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커다란 우려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국유기업인 중국초상국그룹(招商局集團) 산하 중국초상국공업(招商局工業)그룹과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中集)그룹, 중국항공공업국제(航空工業國際)공사 간 전략적 합병이 논의되고 있다고 경제매체 차이쉰(財訊)이 전했다. 초상국공업이 국제해운컨테이너와 항공공업국제의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합병에 정통한 소식통은 “2~3년 전부터 이들 회사 간 합병이 추진돼 왔으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주도하는 초상국공업은 이미 합병해 신설한 중국선박그룹, 중원해운중공(中遠海運重工)그룹에 이은 중국 3위 조선사다. 국제해운컨테이너의 경우 지난해 해양 엔지니어링 부문 손실이 35억 위안에 이른다. 항공공업국제는 화학제품 운반선 제조를 위한 조선소 2개를 소유하고 있을 뿐 주력 사업은 고급 전자제품의 생산·판매이다. 소식통은 “3개 기업이 합병하면 비용 절감이 될 뿐 아니라 두 회사가 자본 집약적인 조선 부문을 넘겨주면서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가 급감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조선 강국이 되겠다는 청사진 아래 2017년 ‘선박공업 구조조정 심화 및 전환 업그레이드 가속을 위한 액션플랜’(실행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1, 2위 조선사 합병 승인 조치가 현대중공업·대우조선의 합병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병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 6개국 공정거래 당국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중국이 자국 대형 조선사 합병을 허락했기 때문에 한국 조선사의 합병을 거부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바짝 따라오는 상황인 만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대형 조선사가 탄생하면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일본은 99, 중국은 88이다. 한국과 중국의 선박 건조 기술 격차는 벌크선(산적 화물선)이 2.5년, 탱커(유조선) 4.2년, 컨테이너선 4.2년, LNG선은 7년가량이다. khkim@seoul.co.kr
  • 美, 222억弗 차세대 핵잠 9척 건조 계약

    美, 222억弗 차세대 핵잠 9척 건조 계약

    토마호크 40기 발사 가능, 공격력 강화 배수량 1.5배로… 수개월간 수중 작전태평양에서 해군력을 나날이 키우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해군이 차세대 핵잠수함 9척을 건조하는 사상 최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3일(현지시간) CNN은 전날 미 해군이 코네티컷 소재 방위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와 222억 달러(약 26조 5300억원) 규모의 핵추진 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25~2029년엔 최신형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9척이 미 해군에 추가된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현재 미국이 18척 보유, 10척 인수 예정인 해군 핵심 전력이다. 다른 잠수함과 수면 위 선박, 육상 목표물을 모두 공격할 수 있다. 미 해군은 노후된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을 버지니아급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번에 발주한 9척은 버지니아급 중에서도 성능이 탁월한 차세대 모델이다. 배수량이 1만 2000톤으로, 기존 버지니아급 잠수함(7800톤)의 약 1.5배이며, 길이도 기존 114.8m보다 긴 140.2m다. 특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0기를 발사할 수 있어, 12기를 발사하는 기존 잠수함보다 공격력이 월등히 높다. 산소와 물을 자체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몇 달이고 잠수할 수 있다. 미 해군의 이번 잠수함 발주는 중국이 태평양에서 해군력을 급속히 키우는 데 비해 미군 잠수함이 부족하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8월 호주 시드니대 미국 연구센터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 군사력 증강을 따라잡을 전략적 불능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중국 순항미사일, 초음속 기술, 지대공 방어체계 등 수면 위 전력이 갈수록 완벽해지고 있다”면서 “그럴수록 미국이 물속 전력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지난해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이 진수시킨 군함, 잠수함, 지원함, 수륙양용 함정은 현재 영국 해군이 보유한 전체 함대보다도 많았다. 2014~2017년 진수시킨 해군 함정의 배수량은 총 40만톤으로, 해당 기간 생산된 미군 함정 배수량의 두 배에 달했다. 지난 4월 현재 400여척의 군함과 잠수함을 보유한 중국 해군은 2030년 군용 선박을 530척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잠수함의 경우 아직은 미국 해군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약 60척으로, 대부분 디젤·전기의 힘으로 추진하는 소형이다. 미 해군 잠수함은 전부 핵잠수함이며, 지난 4월 로이터에 따르면 현역만 69척에 이른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이번 발주에 대해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미국의 가장 최근 대응”이라며 “중국을 적대시할 필요는 없으나 중국의 행동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마불사? 중국 세계 최대 조선사 출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마불사? 중국 세계 최대 조선사 출범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造船) 공룡’이 등장했다. 중국 정부가 국유산업의 효율화 차원에서 1·2위 국유 조선업체를 합쳐 세계 최대의 조선소를 설립한 것이다. 중국은 국내 1위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中國船舶工業·中船工業)그룹이 2위 조선 업체인 중국선박중공(中國船舶重工·中船重工)그룹을 인수해 ‘중국선박그룹’(中國船舶集團·CSG)을 새로 설립했다고 중국 국무원 기관지 경제일보의 인터넷판 중국경제망,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의 95개 국유기업 담당 부처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는 이에 앞서 25일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의 합병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는 1982년 5월 조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제6기계공업부 소속 135개 기업을 한데 모아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정부는 1999년 7월 1일 국제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창장(長江·양쯔강)을 경계로 ‘남선’(南船)으로 불리는 중국선박공업과 ‘북선’(北船)인 중국선박중공으로 분가했다가 이번에 합쳐 ‘남북선’(南北船) 한몸이 된 것이다. 중국 정부가 20년 만에 양대(兩大) 국유 조선사를 합병하는 것은 내부적인 개혁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글로벌 조선업의 대형화 추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회사의 합병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건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조선사 간의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설립된 중국선박그룹은 산하에 무려 147개 연구기관과 사업 부문, 상장기업 등을 거느리는 공룡 조선사로 거듭났다. 총자산은 1120억 달러(약 132조원) 규모이고 직원 수는 31만 명에 이른다. 중국선박공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144억 위안(약 19조 2000억원), 순이익은 25억 위안이다. 중국선박중공의 지난해 매출액 3530억 위안, 순이익은 69억 위안이다. 두 조선사의 합친 연간 매출 규모(4674억 위안)는 현대중공업(8조 666억원)와 대우조선해양(9조 6444억원) 매출 합계의 4.5배에 가깝다. 두 회사의 조선 건조량은 2018년 기준 중국선박공업이 925만t으로 세계 2위, 중국선박중공이 602만t으로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양사의 수주 잔량도 5월 말 기준 1170CGT(표준환산톤수)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수주잔량(1571CGT)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1.5%, 중국선박중공은 7.5%를 각각 차지해 신설 중국선박그룹은 시장점유율아 19%의 뛰어올라 1위인 현대중공업(13.9%)을 누르고 단숨에 세계 최대의 조선사로 발돋움한다. 특히 중국선박그룹은 초대형 컨테이너선부터 항공모함까지 제작이 가능하게 돼 한국 조선사들이 집중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거센 도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한국 조선사가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가를 무기로 공세를 펴면 한국 조선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군다나 국내 조선사들이 참여하지 않는 크루즈선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레이판페이(雷凡培) 중국선박그룹 회장이 밝힌 ‘청사진’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레이 회장은 설립대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그룹의 발전 계획과 관련해 3가지 사항을 거론했다. 첫 번째로 강한 군대 건설을 꼽았다. 그는 우선 시진핑 주석이 주창하는 군대를 강하고 흥하게 만드는 ‘강군흥군‘(强軍興軍)의 첫 번째 책무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일류 군대의 전면적 건설을 위해 일류 장비를 연구 개발할 것이며 세계 일류 해군 건설을 위해 강대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레이 회장은 그룹의 두 번째 발전 계획으로 합병을 통해 세계 일류의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한 뒤 세 번째 발전 포부에서 해양방위장비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박차를 가하겠다며 해양 국방을 위한 신설 중국선박그룹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분가한 지난 20년간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이 군수산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의 ‘군공보국’(軍工報國)’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았고 강군흥군을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쳐 왔다고 말했다. 두 조선사가 납기일에 맞춰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대형 구축함, 수륙양용함 등 선진 함정 등에 대한 연구 및 개발, 생산으로 중국 해군의 현대화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며 중국선박그룹의 가장 중요한 임무 또한 강한 중국 해군 건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명보(明報)는 27일 중국의 첫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과 중국이 자체 제작한 첫 국산 항모가 중국선박중공 산하의 다롄(大連)조선소에서 건조됐으며 중국의 두 번째 자체 제작 항모는 현재 중국선박공업 산하의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카오 군사 전문가 황둥(黃東)은 “현재 중국의 군함 생산이 세계 1위”라며 “중국은 지난 10년 간 ‘준전시 상태’의 속도로 군함을 건조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군사 투명도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커다란 우려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국유기업인 중국초상국그룹(招商局集團) 산하에 있는 중국초상국공업(招商局工業)그룹과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中集)그룹, 중국항공공업국제(航空工業國際)공사 간 전략적 합병이 논의되고 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財訊)이 전했다. 초상국공업이 국제해운컨테이너와 항공공업국제의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합병에 정통한 소식통은 “2~3년 전부터 이들 회사 간의 합병이 추진돼 왔으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주도하는 초상국공업은 이미 합병돼 설립된 중국선박그룹, 중원해운중공(中遠海運重工)그룹에 이은 중국 3위 조선사다. 국제해운컨테이너의 경우 지난해 해양 엔지니어링 부문 손실이 35억 위안에 이른다. 항공공업국제는 화학제품 운반선 제조를 위한 조선소 2개를 소유하고 있을뿐 주력 사업은 고급 전자제품의 생산·판매이다. 소식통들은 “3개 기업이 합병하면 비용 절감이 될 뿐 아니라 두 회사가 자본 집약적인 조선 부문을 넘겨주면서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가 급감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조선 강국이 되겠다는 청사진 아래 2017년 ‘선박공업 구조조정 심화 및 전환 업그레이드 가속을 위한 액션플랜’(실행계획)을 내놓기도 했다.한편 중국 정부의 1·2위 조선사 합병 승인 조치가 현대중공업·대우조선의 합병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병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 6개국 공정거래 당국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중국이 자국 대형 조선소 합병을 허락했기 때문에 한국 조선소의 합병을 거부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바짝 따라오는 상황인 만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대형 조선소가 탄생하면 기술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DB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일본은 99, 중국은 88이다. 한국과 중국의 선박 건조 기술 격차는 벌크선(산적 화물선)이 2.5년, 탱커(유조선) 4.2년, 컨테이너선 4.2년, LNG선은 7년 가량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장사꾼’ 트럼프, 한국 지렛대로 日·獨서도 한몫 챙긴다

    ‘장사꾼’ 트럼프, 한국 지렛대로 日·獨서도 한몫 챙긴다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9일 내년도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하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제3차 회의를 열었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습니다. 미국 측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미국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이날 “한국이 내놓은 제안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우리 요청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내가 며칠 전 공개적으로 말했듯이 한국은 부유한 나라다. 그들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미국은 연간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약 5조 8435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관저로 불러 인사 나누는 자리로 알고 가볍게 갔는데 서론도 없이 50억 달러를 내라고 여러 번, 제 느낌에 20번가량 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일단 거액 불러 놓고 협상 이 의원이 액수가 무리하다고 말하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얘기를 꺼냈지만 해리스 대사는 다시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고 합니다. 미국 측의 조급한 마음이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한미 양국은 2013년 ‘9차 협상’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각각 9200억원, 9320억원, 9441억원, 9507억원, 9602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시작된 ‘10차 협상’은 올 2월에야 마무리됐는데, 올해 1년 비용은 지난해보다 8.9% 인상된 1조 389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렇게 매년 100억원씩 증액하다 올해는 8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더 요구하더니 내년부터는 돌연 5조원에 가까운 금액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습니다. CNN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의회 보좌진과 정부 당국자 등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내년 한반도 주둔 비용으로 한국 측에 현재의 약 5배 금액을 부담토록 요구하고 있다. 액수가 난데없이 튀어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방부와 국무부가 47억 달러(약 5조 4943억원)로 낮추도록 어렵게 설득했지만, 이마저도 전혀 근거 없는 금액이라 당황했다는 얘기도 곁들였습니다. 이는 내년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자신의 중요 치적으로 남기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큰 금액을 부른 다음 어느 정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득을 챙기는 특유의 ‘장사꾼’ 기질이 나온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분석과 이전 협상 과정을 살펴보면 미국의 요구대로 우리가 순순히 끌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美, 작년까지 다 못 쓴 분담금 2조 육박 협상 쟁점 중 하나는 ‘미군 작전 지원’ 항목 신설, 즉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하느냐입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B1B·B2A·B52H 전략폭격기, 핵추진 잠수함, 항공모함 등 자국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할 때 소요되는 비용을 한국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은 미국이 이 내용을 이번에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첫 제안 시기는 9차 협상이 진행된 2013년입니다. 당시 우리 정부는 “항모나 군사훈련은 ‘주둔비용’과는 다른 개념이고, 미군 인력이나 부대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을 취지로 하는 SMA 적용 범위를 벗어난다”고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또 “북핵 위협 대응은 주한미군 고유의 역할”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대응 방식은 올해 초 끝난 10차 협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됐습니다. 미국은 이번에 좀더 강한 압박을 하겠지만, 선례가 있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고려해 지난해 5월 F22를 한반도에 전개한 뒤 공개적인 전략자산 전개를 거의 중단했고 한미 연합훈련도 대폭 축소한 상태입니다. 또 다른 사안은 ‘미군 인건비’ 문제입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공개적으로 2조원가량의 미군 인건비를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방위비 분담금은 ▲기지건설비 ▲군수지원비 ▲한국 인력 임금 등 3개 항목만 지원하도록 돼 있는데, 이런 원칙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미국은 왜 이 문제를 꺼냈을까요.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군은 관세와 내국세 등 면제(1100억원), 카투사(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병력 지원 비용(936억원), 상하수도 및 전기료 감면액(91억원), 용산 미군기지 평택 이전 비용(약 2조 600억원) 등 5조 4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간접비용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말 기준 방위비 분담금 미집행 규모는 1조 9490억원에 이릅니다. 매년 늘어나는 이자만 300억원입니다. 미국은 다 쓰지도 못할 건설비는 두고 실제 부담이 큰 인건비를 우리에게 떠넘긴다는 전략인 겁니다. 그 외에 군무원 및 가족 지원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급한 건 미국… 노딜로 가야” 주장도 미국이 기존 판을 뒤엎은 무리수까지 둬 가며 우리를 압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 협상 상대인 ‘일본’과 ‘독일’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방위비 분담 비율은 일본 50%, 한국 40%, 독일 18%입니다. 반면 주둔군 규모는 일본 5만 2000명, 독일 3만 8000명, 한국 2만 8500명으로 한국이 제일 적습니다. 일본 정부가 부인하긴 했지만,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현재의 4배 규모인 80억 달러(약 9조 3520억원)를 요구했다는 보도까지 냈습니다. “한국이 새로운 계산서를 써낼 예정인데 일본도 더 많이 내야 하지 않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겁니다. “급한 쪽은 미국이기 때문에 ‘노딜’로 밀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나 10차 SMA를 1년 연장한다고 해도 뒤에 증액으로 결론 나면 어차피 소급분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똑같은 데다 미국이 ‘주한미군 축소’ 카드로 압박할 빌미를 줄 수 있어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주한미군을 주둔시켜 왔습니다. 일정 금액 증액이 불가피하다면 사거리를 800㎞로 제한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과 핵잠수함 도입 동의 등을 얻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동맹은 ‘현금인출기’가 아닙니다. 다음 논의에서 현명한 결론이 내려지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방위비 50억 달러 분담 요구 근거 없어…한미동맹 근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발상”

    “美, 방위비 50억 달러 분담 요구 근거 없어…한미동맹 근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발상”

    美 정부 아닌 트럼프 개인 요구 반영된 것 방위비 미군 주둔 감안해도 20억弗 이하韓, 평택기지 건설 때 100억弗 이미 부담 과도한 압박 땐 한국 반미 감정 고조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내년 한국의 분담금으로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부담액(1조 389억원)보다 5배나 많은 터무니없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미 워싱턴DC 한반도 전문가 대부분은 4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는 한미 동맹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쇼프 카네기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만 빼고 미국인 대부분은 주한미군의 주둔 혜택이 한 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흐르며, 한미가 그 혜택 및 비용을 공유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50억 달러 분담 요구는 한국의 인적·경제적 부담이 미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것을 무시하는 억측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은 캠프 험프리(평택미군기지) 건설에 100억 달러 넘게 부담했으며, 또 한국군은 미군과 함께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싸웠고,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국익센터(CNI) 한반도연구소장도 “트럼프 정부의 50억 달러 분담금 요구는 실수가 아니라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누지 소장은 미 측의 분담금 요구가 합리적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에 대한 정확한 자료(B2폭격기와 핵잠수함 기동 비용 등)가 없다”면서 “미국은 동맹 비용과 편익에 대한 정확한 계산 등 평가에 따른 합리적인 부담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등의 모든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20억 달러가 넘지 않는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억지스러운 분담금 압박은 한국의 반미 감정 고조와 한미 동맹의 심각한 균열, 이어 주한미군 철수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앤드루 여 미 가톨릭대 정치학 교수는 “미국의 과도한 압박은 한국의 반미 정서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하며 “동맹의 가치를 중시하는 서울과 워싱턴의 관계자들이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여 교수는 “방위비 분담 압박을 한국의 시민사회단체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지아니스 소장은 “한미의 방위비 부담 갈등이 더 커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에서 봤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즉흥적인 본능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미 동맹 약화와 균열은 한미 모두를 패자로 만들고 북한과 중국을 승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쇼프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대규모의 미국산 전투기와 미사일 등 군사장비·무기 구매뿐 아니라 무상공유 토지 임대료, 공공요금 감면 등 다양한 직간접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산출해 미 정부에 제시하는 등 철저한 협상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이는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 정신을 어느 정도 존중하면서도 한국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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