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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김정은에 ‘핵기술’ 알려주나…“대규모 핵공격 연습”

    푸틴, 김정은에 ‘핵기술’ 알려주나…“대규모 핵공격 연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새로운 전략핵 훈련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를 위협하는 세력을 도우면 공격자로 간주한다는 내용으로 핵무기 사용에 관한 교리(독트린)를 개정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서방에 대한 핵 경고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적의 핵 선제 공격에 대응, 미사일 시험 발사를 동원한 대규모 핵 공격을 연습했다. 이 훈련에는 지상·해상·공중 발사 미사일로 구성된 3대 핵전력이 모두 동원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우리는 또 다른 전략 억제력 훈련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에서 탄도·순항 미사일 발사를 연습하면서 핵무기 사용 통제를 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필요한 수준으로 핵 능력을 유지할 것이며 러시아는 그럴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새로운 위협이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 전략억제력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의 훈련 계획에 따라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하는 전략 공격군의 대규모 핵 공격 임무가 실행될 것”이라고 훈련 목적을 보고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 반도로 야르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잠수함에서는 시네바·불라바 탄도 미사일, 전략 폭격기에서는 순항 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러, 파병대가로 北에 핵기술 제공 우려”바이든 “北부대 우크라 진입시 타격대상”미국 중앙정보국(CIA) 동아시아 전문가였던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와중에 자신들에게 병력을 보내 준 북한에 전략핵잠수함(SSBN) 등과 관련한 다량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이날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북한 러 파병 관련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구소련은 1000회 핵폭발 장치 실험을 했고, 북한은 6차례 했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더는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대가로 제공할 수 있는 기술로 ‘재진입(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된 후 낙하하며 대기권에 다시 진입하는 것) 수단’, 핵잠수함 등을 열거한 뒤 “북한의 전략핵잠수함이 서태평양을 누비고 다니는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두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된 데 대해 재차 우려를 표하고, 그들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할 경우 우크라이나 군의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볼티모어를 방문해 미국 인프라 재건에 대해 연설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군부대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려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가 북한 부대를 타격해야 하느냐’는 후속 질문에 “만약 그들(러시아 내 북한 병력)이 우크라이나로 건너간다면…”이라고 답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은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하기 위해 모두 약 1만명의 군인을 파견했으며 이 병력은 향후 수주간 우크라이나 근처의 러시아군을 증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에 대해 “김정은과 푸틴 간에 무엇을 주고받는지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北 병사들 ‘슬픈 무덤’, 쿠르스크

    [씨줄날줄] 北 병사들 ‘슬픈 무덤’, 쿠르스크

    북한군 특수부대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진 쿠르스크는 역사적으로 동슬라브족의 양대 도시인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잇는 연결통로에 자리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전차 2700대와 공군기 1800대에 80만 대군으로 이 지역을 공격한 것도 두 세력을 단절시키려는 의도였다. 옛 소련은 철저히 방어선을 구축하고 600대 전차와 2400대 공군기로 맞서 독일군을 격퇴했다. 세계전쟁사에 기록된 쿠르스크 전투다. 쿠르스크라는 이름은 러시아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 2000년 8월 12일 핵잠수함 쿠르스크함이 바렌츠해에서 침몰해 승조원 118명 전원이 사망한 것이다. 당시 러시아는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미 팔아 버린 심해 구조선의 출동을 해군 참모부가 지시한 황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세계적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영광스러운 승리의 이름 쿠르스크는 한순간에 부패하고 무능한 러시아의 상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쿠르스크는 10세기 말 키이브 루스(키예프 루스)가 요새를 건설하면서 도시화했다. 키이브 루스의 수도 키이우는 이미 5세기에 콘스탄티노플에서 서유럽을 잇는 상업거점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13세기 몽골의 침입으로 쿠르스크는 폐허가 됐고 이후 키이우, 모스크바, 민스크를 잇는 중간 무역도시로 다시 성장한다. 19세기 이후 러시아의 중요한 공업도시의 하나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쿠르스크 전투로 잿더미로 변한 이후 변방 도시에 머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키이브 루스의 직계라고 강조한다. 쿠르스크도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연고가 있다고 주장한다. 쿠르스크는 제정러시아 시절에도 ‘키예프 총독’이 황제의 위임을 받아 통치한 지역이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쿠르스크를 공격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일 것이다. 북한군 병사들이 두 나라가 도대체 왜 싸우는지를 이해하고 쿠르스크 벌판에 나서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서동철 논설위원
  • 한동훈 “北 우크라전 참전 규탄…ICBM 기술 이전 가능성”

    한동훈 “北 우크라전 참전 규탄…ICBM 기술 이전 가능성”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북한의 참전으로 북한과 러시아가 확실한 ‘군사동맹’임이 확인되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한 대표는 “북한 참전에 대한 러시아의 반대급부로서 핵잠수함 건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 대공미사일 등 핵심 원천기술이 제공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러시아 파병 동태를 초기부터 면밀히 추적해 온 우리 정부는 우방국과 공조하며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대응과 조치를 지지하며,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김연주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가 공조를 넘어 동맹 수준의 군사 협력에 이른 현실은 국제사회뿐 아니라, 우리를 향한 실존적 안보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무모한 군사적 행동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제재를 자초할 뿐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냉정하고 단호한 대응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겠다”며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물 샐 틈 없는 방어 태세를 갖추고 무모한 행동에 대해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대표, 윤 대통령과 면담 앞두고 ‘김 여사 해법 3대 요구’ 한편 한 대표는 21일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마주 앉는다. 다만 면담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기로 하면서, 애초 한 대표가 요청했던 형식의 독대는 성사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면담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양측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논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를 두고 야권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에 대한 해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16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을 지키며 당내 리더십을 확인한 한 대표는 위기의 여권을 전면 쇄신하기 위한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앞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는 “쇄신하고 변화하라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명령이다.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이번에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 여사와 관련해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 ‘여사 해법 3대 요구’ 실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록 재보선 ‘선방’으로 한차례 고비는 넘었지만, ‘선거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의 잇단 폭로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불기소, 야당의 김여사 특검법 재발의 등으로 ‘김 여사 이슈’는 여전히 여권에 ‘최대 뇌관’으로 작용 중이라는 인식에서다.
  • [포착] 방사능 유출은?…중국 최신예 핵잠수함 정박 중 침몰했나

    [포착] 방사능 유출은?…중국 최신예 핵잠수함 정박 중 침몰했나

    중국의 최신예 핵잠수함이 한 조선소에서 정박 중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중국 우한시 우창의 국영 조선소에서 중국이 건조 중이던 최신형 저우(Zhou)급 공격형 핵잠수함이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X자 모양의 선미가 특징인 이 잠수함은 기동성, 효율성, 안전성을 개선한 중국의 최신예 모델이다. 당초 출항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고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5월 말에서 6월 특이한 정황이 위성에 포착됐다. 해당 조선소에 크레인을 단 바지선 4척이 갑자기 나타난 것으로, 적어도 6월 12일~17일 사이에 그 자리에 있었다. 이후 바지선들은 7월 첫째주 사라졌으며 이후 조선소의 활동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앞서 대만 언론들은 침몰한 잠수함이 3600t 디젤 잠수함이라고 보도한 바 있으나 이번에 WSJ 등은중국이 개발 중이던 최신형 핵잠수함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WSJ는 “중국 당국이 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면서 “미 당국은 중국이 방사능 유출 여부를 알기위해 물이나 주변 환경을 조사했다는 징후는 감지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잠수함이 침몰했을 때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침몰한 잠수함은 4개의 크레인을 동원해 인양했으며, 다시 바다로 띄우기까지 적어도 수개월 이상, 특히 완전히 침몰한 상태였으면 내부 공간이 완전히 물로 차 모든 전자장비를 교체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미 국방부 고위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잠수함 침몰 사건은 중국의 장비 품질과 훈련 기준에 대한 명백한 의문 외에도 오랫동안 부패에 시달려온 중국 방위 산업에 대한 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평가했다.
  • 중국, 태평양 해상으로 ICBM 시험발사…“44년 만에 처음” (영상)

    중국, 태평양 해상으로 ICBM 시험발사…“44년 만에 처음” (영상)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태평양 해역으로 시험발사 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켓군은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ICBM 1발을 이날 오전 8시 44분 태평양 공해 해역으로 발사했으며, ICBM은 정해진 지역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통신은 이번 ICBM 발사가 로켓군의 연례 군사훈련 일정에 따른 것으로, 무기 및 장비의 성능 그리고 병력 훈련 수준을 효과적으로 시험해 예상 목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ICBM 제원이나 비행궤적, 구체적인 탄착지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중국 국방부는 관련 국가에 시험발사를 사전 통보했다면서,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따른 것으로 특정한 어떤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중국이 사전에 미국과 호주에 발사 훈련을 통보했으며, ICBM이 낙하한 곳이 호주 주변 공해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의 우주 관련 업체 중국우주개발(CNSpace)은 중국 로켓군이 하이난에서 남태평양을 향해 ICBM을 발사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동영상에는 연기 혹은 비행운으로 보이는 하얀 물질이 푸른 하늘에 길게 궤적을 남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신트 전문가들은 노탐(NOTAM·항공 전산정보 체계)에 25일 0시 20~2시 30분까지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된 것 등을 근거로 중국 로켓군이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인근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교도통신과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이 공해상을 향해 ICBM 발사를 발사한 것은 44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동안 장거리 미사일을 내몽골 같은 외진 곳으로 예고 없이 시험발사 하는 것을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를 이례적으로 평가한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앤킷 팬다 선임 연구원은 AFP에 “매우 이례적이고 수십 년 만에 처음 보는 시험발사다”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1980년 5월 태평양 해역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는데 당시 발사된 ICBM는 둥펑(DF)-5였다. DF-5는 9070㎞를 비행해 남태평양에 떨어졌고, 중국군 군함 18척도 해당 작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다 연구원은 또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핵 현대화로 인해 실험 요건에 대한 재검토가 생긴 것 같다”면서 “이번 미사일은 이전에 태평양에서 시험된 적이 없는 차세대 ICBM의 일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발사된 ICBM은 DF-41이나 DF-31로 추정된다. 최대 핵탄두 10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군 최강 ICBM DF-41는 2017년 처음으로 실전에 배치됐다. 최대 사거리는 1만 2000~1만 5000㎞로, 미국 수도 워싱턴 등 지구상 거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중국이 계속해서 핵무기 현대화·다각화·확장에 나서고 있다면서, 현재 약 500기로 추정되는 작전용 핵탄두 보유 규모가 2030년까지 1000기를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실전 배치한 작전용 핵탄두수 1770기와 1710기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편 이번 ICBM 시험발사가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중국 주장과 달리 최근 결성 3주년을 맞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견제 목적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K는 “호주는 군사 활동을 활발히 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오커스를 기반으로 핵잠수함 도입 계획을 추진하는 등 억지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번 발사는 오커스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2016년 육군 산하 제2포병을 재편해 핵탄두 미사일과 재래식 탄두 미사일을 운용하는, 육·해·공군에 이은 제4군인 로켓군을 창설했다.
  • [포토] ‘미 핵잠수함’ 부산 입항

    [포토] ‘미 핵잠수함’ 부산 입항

    미국 해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버몬트함’(SSN-792·7800톤)이 2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115m, 폭 10m의 미국 최신예 원자력 핵 추진함인 버몬트함은 역내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이날 부산에 입항했다. 버몬트함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전 세계서 좌충우돌...한국도 예외 아닌 中 스파이 논란

    전 세계서 좌충우돌...한국도 예외 아닌 中 스파이 논란

    ‘중국 스파이’ 논란으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은 물론 동맹국들에서도 ‘중국 스파이’라는 키워드가 끊임없이 오르내린다. 단순 의혹에 그친 이슈성 보도가 다수지만 실제 간첩 혐의가 드러나 파장이 커진 사건도 여럿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에 휩싸인 가게 업주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근래 들어 ‘중국 스파이’ 사건이 부쩍 자주 언론에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리핀에서는 지방정부 시장까지 지내다가 국적 위조 혐의가 드러나 직위 해제된 30대 여성 엘리스 궈(중국명 궈화핑·35)가 필리핀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을 종합하면 그는 자신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올해 7월 해외로 도피한 뒤 2개월여 만에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돼 이달 6일 필리핀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체포된 뒤 필리핀으로 돌아오면서 그를 인솔한 필리핀 경찰청장 등 2명과 활짝 웃으며 V자까지 그려 보여 필리핀 국민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반성하는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을뿐더러 의문점들만 늘어나고 있어서다. 궈는 2003년 1월 10대에 궈화핑이라는 이름으로 필리핀에 들어온 뒤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세탁한 뒤 중국을 위해 일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의 소도시 밤반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시장 재직 시절 온라인 도박장 운영 및 중국인 불법 입국 알선 등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특히 그의 지문이 궈화핑의 것과 일치하면서 신분까지 속인 것이 들통났다. 궈는 상원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등 조사를 거부하다 지난 7월 해외로 도주했고 인도네시아에서 검거됐다. 지난 9일 리사 혼티베로스 필리핀 상원의원은 청문회에서 그에게 “중국 여권을 소지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궈는 “내가 아는 것은 내가 필리핀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2003년 중국 이름으로 필리핀에 입국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징고이 에스트라다 상원의장 대행은 그에게 “거짓말하고 있다”고 소리치며 분노를 나타냈지만 궈는 되레 “나는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초점을 흐렸다. 미국에서는 중국계 전 고위 공무원이 뉴욕주에서 10년 넘도록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스파이 역할을 한 혐의로 미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전·현직 뉴욕주지사 비서실에서 일하며 중국 정부의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미국의 핵심 주 정부가 베이징 ‘비밀요원’에 뚫려 있었다는 뜻이어서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이달 3일 캐시 호컬(66) 뉴욕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이던 린다 쑨(40)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쑨은 앤드루 쿠오모(67) 전 주지사 시절에도 비서실에서 일했다. 남편 크리스 후(41)도 함께 압송됐다.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출두한 쑨은 150만 달러(약 20억 3000만원), 남편 후는 50만 달러(6억 6000만원)을 각각 보석금으로 내고 풀려났다. 쑨 전 차장은 비자 사기 등 10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4년가량 뉴욕주 정부 사업 개발·아시아계 미국인 담당 부서 등지에서 근무했다. 두 명의 주지사를 보좌하며 주 고위 인사들과 대만 관리 간 회동을 매번 무산시켰다. 2019년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이 미 뉴욕에 들렀는데, 대만 관리들이 쿠오모 당시 주지사를 초대하자 쑨은 초대장을 임의로 파기한 뒤 중국 정부 관리에 “차단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주 고위 공무원들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사실도 언급하지 못하게 막았다. 이렇게 중국 외교 활동을 은밀히 도운 대가로 쑨의 남편 후는 중국 사업에서 거액의 거래를 알선받았다. 쑨 전 차장 부부는 ‘차이나 머니’로 뉴욕 롱아일랜드·하와이 호놀룰루에 600만 달러(약 80억원) 상당 부동산을 샀다. ‘부의 상징’인 페라리 스포츠카도 몰고 다녔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해군 핵잠수함 기지가 있는 브레스트 지역에 중국 스파이의 ‘허니팟’(미인계) 공작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해군 기지에서 일하는 직원과 중국 여성 간 결혼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위스에서 벌어진 ‘스파이 소동’을 보도했다. 스위스 공군 비행장 근처에서 중국인 가족이 운영하던 호텔이 중국 정보기관의 감시 초소로 의심된다며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것이다. 다른 나라를 염탐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사실 중국의 스파이 활동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미국이야말로 혈맹 국가 정상들의 은밀한 대화까지 엿듣는 세계 최고 ‘첩보 대국’이다. 그런데도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의 스파이 활동 의혹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불안감과 경계심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쉽게 말해 중국의 국력이 급격히 성장하자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자 암묵적으로 공동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이나 유럽 국가 외교관들을 사석에서 만나면 ‘중국이 새 패권국이 돼 여러 국제표준을 (서구가 아닌) 중국을 중심으로 재설정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BBC방송은 “그간 서방은 중국의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다가 첩보 영역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면서 “(작금의 중국 스파이 논란은) 서방과 중국 간 권력 및 영향력 경쟁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 美, 중동에 항모전단 2개 유지… 이란 공격 차단 포석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충돌한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권에 대한 ‘철통같은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당분간 중동 지역에서 두 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연합(EU)에서는 극단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스라엘 장관 두 명에 대한 제재를 논의한다. 이날 캐나다를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동맹 및 파트너들과 집중적인 외교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전날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상황이 역내 전쟁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이란과 대리 세력(저항의 축)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겠다는 의지를 전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이를 위해 오스틴 장관은 중동 지역에 있는 두 항모전단에 “지역에 계속 남아 있으라”고 지시했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 1척과 이지스 전투함 3~4척, 핵잠수함 2~3척, 군수지원함 등으로 이뤄진다. 규모가 워낙 커 어지간한 나라의 전력을 넘어선다. 평소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한 개의 항모전단을 둔다. 지난 21일 중동 지역에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이 도착해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단과 교대할 예정이었지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오스틴 장관이 2개의 전단 모두에 임무 수행을 명령한 것이다.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지하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못하게 하려는 경고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지속적으로 전쟁을 부추기는 발언을 이어 온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에 대해 오는 29일 EU 외교장관회의에서 제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가디언이 26일 보도했다.
  • “중국, 아나콘다 전략으로 대만 항복 받아낸다” 미국 경고

    “중국, 아나콘다 전략으로 대만 항복 받아낸다” 미국 경고

    중국이 ‘위험한 분리주의자’라고 여기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 이후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이버전으로 대만을 졸라매는 ‘아나콘다 전략’이 언급됐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 방어 재단(FDD)은 8월 초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공격에 대응하는 워게임(모의 전쟁) 훈련을 벌인 결과를 공개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전했다. 재단 측은 중국이 무력 도발 대신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유발하지 않고도 대만에 상당한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람의 몸을 졸라 죽이기도 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의 특성을 따서 ‘아나콘다 전략’으로도 불리는 중국의 대만 공격 전술은 사이버 작전과 경제적 압박 등을 사용한다.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공격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방어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중국이 유리하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사이버전과 허위 정보 유포 캠페인에 맞서 방어하는 것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더 어려워졌다. 대만 문제 전문가인 딘 카랄레카스는 폭스 뉴스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대만을 통일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 주석은 러시아와 같은 전면적 침략보다는 식량, 에너지 등 필수 물자를 봉쇄하는 방식으로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고 성공률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인 매슈 포틴저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최근 저서 ‘끓는 해자’를 통해 중국에 대응할 혁신적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본토와 대만 섬은 약 160㎞ 떨어져 있는데, 미국 핵잠수함이 도달하기도 전에 수천 대의 중국 함정이 자살 공격을 감행하는 ‘가미카제’ 식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대만의 군사력은 장비가 부족하고 훈련도 충분하게 받지 못해 개혁이 필수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FDD는 대만이 전력 생산의 40%를 수입 액화천연가스(LNG)에 의존하는 것도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대만의 현재 LNG 재고는 10일 정도에 불과하며, 해상으로 운송되기 때문에 중국의 해상 봉쇄나 격리에 매우 취약하다. 또 차이잉원 총통에 이어 라이 총통까지 대만을 통치하고 있는 민주진보당은 원자력 발전 대신 풍력과 태양광 등 천연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만의 마지막 원자로는 2025년 폐쇄되며, 친환경 발전은 전쟁 시 회복이 느릴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의 전투기 조종사들은 대만의 풍력 발전소를 표적으로 사용해 연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는 대만이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FDD는 “트럼프 후보는 대만부터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에 이르기까지 동맹이 방위비를 더 내야한다는 주장을 과장된 표현으로 한다”면서 “대만 정부는 방위비에 지출한 영수증을 공개하면서 미국-대만 동반관계의 이점을 부드럽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싱크탱크가 제시한 ‘(방위비 지출) 영수증 공개’ 전략은 한국을 비롯해 방위비 증대 압박을 받는 미국의 동맹국들에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 시진핑 끝나지 않는 ‘軍 부패와의 전쟁’...“군비 증강 속 비리 만연 탓”

    시진핑 끝나지 않는 ‘軍 부패와의 전쟁’...“군비 증강 속 비리 만연 탓”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이후 10년 넘게 이어 온 군부 사정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급속한 군비 증강 상황에서 부정부패가 만연했기 때문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는 미래 전력인 로켓군 중심으로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다가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는 장비 조달 관련 부정부패·뇌물수수 등이 빠르게 퍼져 사정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지난 10년 넘게 연간 7~8%대를 유지해온 중국 국방예산 증가율은 올해에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인 ‘5% 안팎’보다 높은 7.2%다. 올 국방예산은 1조 6900억 위안(약 3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시 주석은 2016년 1월 인민해방군 기존 7대 군구(軍區)를 5개 전구(戰區)로 개편하면서 로켓군을 증강·개편해 군 예산을 전폭적으로 투입해왔다. 핵미사일 운용 부대뿐 아니라 전략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부대, 우주 방어부대 등을 통합한 미래 전력으로 육성해 지역 패권을 지키겠다는 속내다. 이런 로켓군에 부정부패가 많은 건 시 주석 주도의 당 중앙이 첨단무기 현대화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고, 이 과정에서 각종 형태의 뇌물 수수와 군 내부의 폐쇄적 기율·감찰 기능으로 인해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15~18일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부정부패 혐의로 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과 리위차오 전 로켓군 사령원(사령관), 쑨진밍 전 로켓군 중장의 당적이 박탈됐다. 저우야닝 전 로켓군 사령원과 장전중 전 로켓군 부사령원, 리촨광 로켓군 장비발전부 부부장, 뤼훙·딩라이항 전 공군 사령원, 당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 부부장 출신 장위린·라오원민·쥐신춘 등도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말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 내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부정부패 척결 작업이 추진돼왔으나 지난해 7월부터 인민해방군 사령탑인 당 중앙군사위 주도로 로켓군 조사가 집중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브라이언 하트 연구원은 “인민해방군 내부에 승진을 노린 뇌물수수가 횡행한다”면서 “군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면 몇 차례 숙청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지속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의 중국정치 선임연구원인 우궈광도 “아직 알지 못하는 많은 (로켓군 포함 인민해방군)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시 주석의 사정 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주석의 군 부정부패 척결 의지는 후진타오 전 주석 재임 때부터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지낸 쉬차이허우·궈보슝을 반면교사 삼은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 주석과 권력 다툼을 했던 이들은 군사령관 임명을 빌미로 2000만 위안을 뇌물로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으며 이들은 결국 낙마했다고 SCMP는 전했다. 궈보슝은 2016년 뇌물 수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쉬차이허우는 2015년 재판을 앞두고 암으로 사망했다.
  • 북중러 핵위협 커져…“美, 2030년까지 핵탄두 연간 80개 생산해야”

    북중러 핵위협 커져…“美, 2030년까지 핵탄두 연간 80개 생산해야”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핵 위협이 커지면서 미국 정부가 대응을 위해 연간 핵탄두를 80개 생산하는 등 핵무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가 제언했다.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시절 대(對)대량살상무기(WMD) 특별고문을 지낸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30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를 위한 핵 태세 검토:21세기 핵무기고 구축’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미국의 억지력이 없다면 중러의 독재자들은 미국 및 동맹국들을 상대로 핵 억지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최근 20년간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핵무기를 늘려왔다”며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성장하며 핵탄두 고도화는 미국 및 동맹국들이 북한의 위협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피터스 연구원은 “미국은 앞으로 반세기 간 전략적 공격, 강대국 전쟁 억제에 필요한 핵무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핵 현대화 노력은 필요하나, 강대국 전쟁과 전략적 공격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억지 효과 달성에는 충분하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이 차세대 전술핵무기(NSNW)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2030년까지 연간 80개, 2035년까지 연간 200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략핵잠수함(SSBN) 전력도 대폭 확장하고, 공군의 센티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동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은 한일과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를 위한 양자 및 다자간 협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중 핵무기 확장이 이미 긴장된 지역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미국이 한국 동맹국들과 한반도 내 주한미군 전진배치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지난 20년 간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시도했으나 한미일에 대한 지속적인 핵위협으로 보답만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 한국은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할 수 있을까

    한국은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할 수 있을까

    미국이 최근 군 최고위급 장성을 통해 이례적으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언뜻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이번 발언이 그동안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부정적이었던 미 측의 인식 변화를 의미하는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오지만 직간접적인 득실을 따졌을 때 ‘핵추진잠수함 도입’이 실현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미국 인도 태평양사령부 새뮤얼 퍼파로 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고도화는 모두에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믿음이 생긴다면 추후에 추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믿음’이란 단서를 달긴 했지만 이번 발언은 그간의 압도적인 반대 기류와 상반된다. 한 달 전만 해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미국이 수용하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이번 발언이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골자로 한 한미 정상의 공동지침 서명 직후 이뤄졌단 점에서 동맹국인 한국 내부의 사정을 고려해 미국의 강력한 한반도 안보 지원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차원의 언급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 측의 입장 변화를 어느 정도 반영한 메시지일 수도 있단 관측도 조심스럽게 등장했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가속화 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측의 인식 변화가 생겼을 것이란 기대다. 북한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중요 과업을 제시했고, 이에 국내에서는 이를 감시할 핵추진잠수함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핵잠수함 보유까지는 비용면에서 넘어야 할 산이 높다. 미국이 기술이전을 허락하더라도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승인 이슈, 비핵국가의 반발, 아울러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도미노’ 촉발 위험 등 국제적인 직간접 비용이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 핵 유지를 위해서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한반도 비핵화’라는 명분과 수단도 잃게 된다. ‘실효성’ 논란도 있다. 핵잠수함은 디젤 잠수함보다 통상 2배가량 빠르지만 냉각 장치와 감속 기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상대적으로 은밀 침투 능력이 떨어지는 데 한반도 전장 환경에선 비용 대비 효용성이 떨어진단 의견이 적지 않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지난 14일 방송 인터뷰에서 “핵무장론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 美인태사령관 “북핵 고도화 우려 커…韓 핵잠수함 도입, 필요시 추진 가능”

    美인태사령관 “북핵 고도화 우려 커…韓 핵잠수함 도입, 필요시 추진 가능”

    “中, 대만 침공 땐 주한미군 투입?한반도 전력 재배치 계획 없어” 미국의 핵 자산으로 북한의 핵 위협을 상시 대응한다는 계획이 공식화된 시점에서 미군 고위 관계자가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한국에 도입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관심이 쏠린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새뮤얼 퍼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은 지난 11일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잠수함 전투 수행과 관련해서는 동맹국이자 안보협력 파트너국으로서 한미 양국이 전력을 통합하고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계속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작전 분석의 결과 믿음이 생긴다면 추후에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의견은 없다. 하지만 (한미) 각자가 동등하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서, 이 사안에 대한 접근은 모두가 동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영국·호주 간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에서 미국과 영국은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당시 미국과 영국은 호주 외 타국에 기술 지원을 할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지만, 우리나라 국회에서는 최근 관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주도로 출범한 무궁화포럼은 핵 추진 잠수함과 자체 핵 잠재력 확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성일종 국방위원장, 나경원·안철수 의원, 김기현 전 대표 등 21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후보는 최근 자체 핵무장론을, 한동훈 후보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한 농축 재처리기술 확보를 주장한 바 있다. 또 퍼파로 사령관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에 대해 “모든 이들에게 우려를 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외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에 대해 “미국은 현재 한반도의 전력을 재배치할 어떠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견고하고 모든 전투 계획은 모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의 계획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더 넓어진 美핵우산…작계·트럼프가 변수

    더 넓어진 美핵우산…작계·트럼프가 변수

    한미 정상이 북핵 공격에 즉각 대응하는 소위 ‘일체형 확장억제 구축’에 서명하면서 향후 구체화 수순에 관심이 쏠린다. ‘나토식 핵 공유’를 뛰어넘은 핵우산 시스템의 마련, 미국의 핵 운용에 대한 우리나라의 참여 절차 마련 같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선언적 의미를 넘어 강제성 있는 지침으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3일 연합뉴스TV에서 “(한미 간) 확장억제를 위한 핵과 전력을 공동 기획하고 실행하고 또 같이 교육·훈련하고, 미국의 핵전력과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결합해 운영하는 그런 구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게 지난해 (한미) 워싱턴 선언”이라며 “이번 지침(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 공동성명)은 그렇게 (워싱턴 선언을 이행) 하기 위해 어떤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할 거냐? 당연히 방어와 타격, 두 가지를 다 합친 개념이고 어떤 지위와 협동 과정을 거치고 어떤 커뮤니케이션 절차, 어떤 훈련 교육 등을 할 것인지 그리고 한미 간에 어떻게 협의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한 지침을 발전시킨다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미 정상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서명한 공동 지침에는 동맹 관계를 기존 재래식 전력 중심에서 핵전력 기반으로 격상하고 미국 핵자산의 한반도 임무를 전시뿐 아니라 평시에도 대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는 미국의 촉박한 통보로 핵 추진 잠수함이나 전략폭격기 등의 전략자산 전개가 시행되지만, 앞으로는 한미가 상시로 전략자산 전개를 논의하게 된다. 또 우리나라 조직·인력·자산이 한반도에서 미국의 핵자산 운용 전개 과정에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이 명문화됐다.북한이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경고를 무시할 경우 치르게 될 대가는 누구도 상상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도 높게 반발한 것 역시 한미 공동성명의 실효성을 짐작하게 한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한반도 위기 고조의 원인은 북한 정권”이라며 “핵 위협을 일삼는 북한의 억지 궤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공동 지침의 구체화는 다음달 실시하는 한미 을지프리덤실드 훈련에서 본격 드러날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공동지침 내용을 반영한 범정부 시뮬레이션(TTS)과 국방군사 차원의 도상훈련(TTX)을 이때 처음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핵전쟁 상황을 가장한 핵 작전 시나리오 훈련에는 장거리 전략폭격기와 전략핵잠수함 등 핵무기를 운용하는 미국 전략자산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울릉도와 독도를 비롯해 인구 밀도가 낮은 우리 영토를 전술핵으로 공격할 경우 한미가 어떤 무기와 어떤 구체적인 전략으로 대응할 것인지부터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략폭격기로 전술핵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전하는 훈련이나 한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미 전술핵을 운용할 수 있도록 이중목적 항공기(DCA) 임무를 부여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다만 남겨진 과제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이번 공동지침이 반드시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일각에서 ‘돌이킬 수 없는 제도화’를 위해 한미 연합사 작전계획(작계) 등에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의 전면전에 대비한 ‘작계 5015’에는 핵 보복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 측은 작계 반영을 원했지만 미국이 난감해했다는 전언이 외교가에서 들린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작계처럼 구속력이 있진 않지만 미국이 비핵 동맹국과 맺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확장 억제를 공동지침에 담았다고 볼 수 있다”며 “한미가 이를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변수도 남아 있다. 이번 공동지침의 구체화 과정에서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美 인태사령관 “韓 핵잠수함 필요 시 추진해 볼만”

    美 인태사령관 “韓 핵잠수함 필요 시 추진해 볼만”

    尹 인태사령부 방문에 “매우 큰 영광” 미국의 핵 자산으로 북한의 핵 위협을 상시 대응한다는 계획이 공식화된 시점에서 미군 고위 관계자가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한국에 도입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관심이 쏠린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새뮤얼 퍼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은 지난 11일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잠수함 전투 수행과 관련해서는 동맹국이자 안보협력 파트너국으로서 한미 양국이 전력을 통합하고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계속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작전 분석의 결과 믿음이 생긴다면 추후에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의견은 없다. 하지만 (한미) 각자가 동등하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서, 이 사안에 대한 접근은 모두가 동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영국·호주 간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에서 미국과 영국은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당시 미국과 영국은 호주 외 타국에 기술 지원을 할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지만, 우리나라 국회에서는 최근 관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일 출범한 무궁화포럼은 핵 추진 잠수함과 자체 핵 잠재력 확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성일종 국방위원장, 나경원·안철수 의원, 김기현 전 대표 등 19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후보는 최근 자체 핵무장론을, 한동훈 후보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한 농축 재처리기술 확보를 주장한 바 있다. 또 퍼파로 사령관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에 대해 “미국은 현재 한반도의 전력을 재배치할 어떠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견고하고 모든 전투 계획은 모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의 계획이 될 것”이라고 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워싱턴DC로 향하던 중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께서 하와이를 경유한 것은 매우 전략적인 방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인태사령부로서는 매우 큰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 러북 회동에 대한 우려, 한반도에서 미사일 기술 및 핵기술의 확산 징후 및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 미국이 핵 공격 받으면?…분 단위 시나리오 살펴보니

    미국이 핵 공격 받으면?…분 단위 시나리오 살펴보니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핵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예상 시나리오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북한이나 러시아, 중국 어딘가에서 발사돼 미국 본토를 타격해 수백만 명이 사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0분으로 추산된다. 이는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탐사전문 기자 애니 제이컵슨의 신간 ‘핵전쟁: 시나리오’에 나오는 내용이다. 제이컵슨 기자는 수십 명의 핵무기 전문가와 심층 인터뷰하고 미 중앙정보국(CIA) 기밀 해제 문서를 바탕으로 한 이 책에서 미국 대통령이 반격을 개시하면 단 72분 만에 전 세계에서 50억 명이 몰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펜타곤(미 국방부)에 대한 핵 공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의 종말이라는 시나리오의 시작이 될 뿐”이라면서 “이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세상의 현실이다. 제시된 핵전쟁 시나리오는 내일 일어날 수도, 오늘 늦게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억8000만도에 달하는 핵폭탄의 초기 열기로 지름 약 15㎞ 안의 모든 것이 불타고 폭발로 인한 바람에 모든 건물이 무너져 더 많은 불이 나고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이 몇 분, 몇 시간, 며칠, 몇 주 만에 죽을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에 더해 이런 불 하나하나가 면적 약 260㎢ 이상의 지역에서 대규모 화재를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컵슨 기자는 만약 세계가 핵전쟁에 돌입한다면 사람들은 즉시 죽고 싶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더는 법과 질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가 핵전쟁으로 예상한 시나리오를 시간 별로 정리한 것이다. 오후 3시 3분: 북한 수도 평양 외곽에서 ‘괴물 ICBM’으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 17형이 발사된다. 발사 6초 만에 미 위성은 미 국방부(펜타곤)의 군지휘통제센터(NMCC)로 영상을 중계한다. 콜로라도주 버클리 우주군 기지에서는 전투기 조종사들이 출격하는 데는 15초가 걸린다. 오후 3시 4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소재 미 전략사령부(STRATCOM) 본부에서는 대응 핵 공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미국은 적의 ICBM 발사를 감지하는 즉시 대응 ICBM을 발사하는 ‘경보 즉시 발사’(LOW·Launch On Warning)라는 핵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콜로라도주 피터슨 우주군 기지 사령부가 미 대통령과 소통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 오후 3시 5분: 펜타곤의 NMCC에서는 대응책을 준비하고 미 대통령과의 연락을 준비한다. 오후 3시 6분: 미 국방장관은 대통령에게 “북한이 미국을 향해 공격 미사일을 발사했다. NORAD(북미방공사령부)와 STRATCOM 지휘관들이 확인했다”고 보고한다. 오후 3시 10분: ICBM 요격을 위해 알래스카주 포트그릴리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지만, ICBM의 이동 속도와 고도 탓에 요격은 실패한다. 오후 3시 12분: 알래스카주 클리어 우주군 기지의 레이더 시설이 ICBM의 명확한 영상을 포착하고 그것이 펜타곤과 백악관이 있는 수도 워싱턴DC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 오후 3시 13분: 백악관에서는 대통령에게 대응 핵 공격을 승인하는 데 필요한 암호가 포함된 검정색 핵 가방이 건네진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미군에 최고 핵 경보인 데프콘 1단계로 전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오후 3시 15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각각 16발의 핵무기를 탑재한 B-2 폭격기가 이륙한다. 오후 3시 17분: 대통령은 다가오는 ICBM 공격으로부터 그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경호 부대의 안내를 받으며 시코르스키 헬리콥터로 이동한다. 오후 3시 20분: 북한의 핵잠수함에서 발사된 두 번째 핵미사일이 감지된다. KN-23이라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음속의 약 6배 속도로 캘리포니아 남쪽으로 날아든다. 오후 3시 22분: 네바다주 디아블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KN-23의 핵탄두가 타격과 함께 폭발해 거대한 불덩어리와 버섯구름을 만들고 노심용융을 일으킨다. 오후 3시 24분: 대통령은 50발의 미니트맨 III ICBM과 8발의 트라이던트 잠수함 발사 미사일로 북한을 겨냥한 핵 반격 명령을 내린다. 이는 총 82발의 핵탄두로 북한의 지도부와 군사 시설, 핵 발사장을 목표로 한다. 오후 3시 27분: 미 와이오밍주의 미사일 사일로(지하 저장고)에서 미니트맨 핵미사일 50발이 북한을 겨냥해 공중으로 발사된다. 오후 3시 36분: 북한의 ICBM이 펜타곤을 타격해 불기둥이 5㎞ 가까이 치솟고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곧 더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 오후 3시 37분: 러시아 칼루가주에 있는 세르푸호프-15 위성 관제소에서는 미국의 ICBM 발사를 탐지해 군 지휘부에 전달한다. 미국의 ICBM은 북한을 타격하려면 러시아 영공을 지나야만 한다. 오후 3시 39분: 네브래스카주의 STRTCOM 사령관이 둠스데이(종말의 날) 비행기라고도 알려진 지휘시설이 구비된 군용 보잉 747기인 E-4B 나이트워치에 탑승해 이륙한다. 이 지휘관은 이를 통해 미국의 많은 기지와 도시가 파괴되더라도 명령을 계속 하달할 수 있다. 오후 3시 40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모든 폭탄보다도 20배 더 많이 파괴할 수 있는 무력을 갖춘 미 핵잠수함 USS 네브래스카호가 북한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 오후 3시 41분: 워싱턴 타격으로 인한 전자기 펄스 탓에 대통령은 헬리콥터에서 낙하산으로 뛰어내려야만 한다. 그는 국방부와 연락이 끊기면서 국방장관이 펜실베이니아주 레이븐록산 기지에 도착해 지휘권을 잡는다. 오후 3시 42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나토 지도자들이 만나 미국에 대한 공격에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오후 3시 42분: 러시아 국가국방관리센터의 지휘실에서는 지휘부가 유럽 전역의 공군기지에 있는 나토의 대응을 주시한다. 오후 3시 43분: 8발의 트라이던트 미사일이 평양을 목표로 태평양을 가로지른다. 오후 3시 46분: 러시아 대통령은 핵전쟁에 대비해 구축해둔 벙커의 지하 몇 층에 마련된 핵지휘통제센터로 이동한다. 그는 미국의 핵미사일이 러시아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오인하고 체게트라는 핵 가방에서 가장 극단적인 발사 옵션을 선택한다. 이에 미국과 유럽을 타격하기 위해 벙커와 잠수함에서 미사일이 준비된다. 오후 3시 48분: 워싱턴에서 8000㎞ 이상 떨어진 시베리아 남서부의 돔바롭스키에 있는 ICBM 기지에서 발사 준비로 사일로가 개방된다. 러시아 상공의 미 위성들은 사일로와 이동식 발사대에서 수백 발의 ICBM이 발사되는 것을 확인하고 콜로라도주의 항공우주 데이터 시설에 경고를 보낸다. 오후 3시 51분: 러시아 핵잠수함 3척이 북극해에서 수면으로 떠올라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한다. 오후 3시 53분: STRATCOM 사령관은 러시아의 핵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반격을 명령한다. 오후 3시 54분: 독일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튀르키예에 있는 나토 공군기지에서 조종사들이 러시아에 대한 반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핵 중력 폭탄으로 무장한 폭격기로 급히 이동한다. 32발의 잠수함 발사 핵미사일이 평양을 타격해 전면적인 파괴가 이뤄졌고 300만 명의 주민 대부분이 즉사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속출한다. 오후 4시: STRATCOM 본부는 네브래스카주 오퍼트 공군기지와 함께 러시아의 핵미사일에 타격당해 파괴된다. 100킬로톤(kt)의 핵탄두가 미 전역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한다. 러시아 핵잠수함이 발사한 핵미사일이 유럽 전역의 목표물과 나토 기지를 타격한다. 오후 4시 14분: 1000발이 넘는 러시아 핵미사일이 20분간 집중 공격으로 미국 목표물을 타격하면서 도시 수백 곳이 잿더미가 된다.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는 수억 명이 사망한다. 미국의 핵잠수함들은 자국 본토가 파괴된 이후에도 러시아 내 목표물을 계속 공격하라는 명령을 이행한다.
  • ‘지구 심판의 날’에 뜬다…1주일을 나는 항공기 [밀리터리 인사이드]

    ‘지구 심판의 날’에 뜬다…1주일을 나는 항공기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국은 압도적인 공중전력과 제공권으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무시무시한 항공기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런 무기들도 아이러니하게 보는 시각에 따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평화를 위해 무기를 보유하면 아름답게 보이겠지만, 오로지 남을 해치기 위해 공격용으로만 쓰면 그렇지 않겠죠. 우리에게 친숙한 무기이지만, 여러분이 흔히 보지 못한 강력한 미 공중전력의 실제 모습을 공개합니다. ●‘지구 심판의 날 항공기’ 날다마치 끈으로 연결된 듯한 이 모습, 아마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닐 겁니다. 앞쪽은 공중급유기인 ‘KC-135R’ 스트래토탱커인데, 뒤는 마치 미국 대통령이 탑승하는 ‘에어포스원’처럼 생겼습니다. 이 기체는 공중지휘통제기인 ‘E-4B’ 나이트워치입니다.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으며, 군용기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4기 밖에 보유하지 않은 희귀 항공기입니다. 두 사진은 지난 5월 미국 전략사령부 제595 지휘통제단 소속 E-4B가 KC-135R로부터 공중급유를 받는 모습입니다. E-4B가 ‘최후 심판’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는 이유는 미국 본토가 핵 공격을 받았을 때 공중에서 핵전쟁을 지휘하는 통제본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유사시 군 최고지휘부가 탑승하며, 대통령의 지휘를 받아 전세계 미군에 공격암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합니다.‘하늘의 펜타곤’으로도 불리며, 핵폭발이나 전자기탄 공격에도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기체 외부에 특수 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보잉 747 기반의 항공기로 공중급유를 계속하면 1주일 동안 땅에 내리지 않고 작전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기능을 갖췄습니다. 지난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이 기체를 타고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한국에도 알려진 적이 있습니다.●거대한 아름다움 ‘죽음의 백조’ 미 공군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1B’ 랜서는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겐 아주 친숙한 항공기입니다. 백조를 닮은 매끈한 모양이지만 최대 61t(내부 무장 34t)에 이르는 엄청난 무장량 때문에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마하 1.2(시속 1468㎞)의 속도로 괌에서 한국까지 2시간 만에 전개할 수 있다고 하죠.그런데 미군들은 B-1B를 ‘죽음의 백조’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통하는 실제 별명은 ‘뼈’(bone)이며, 이는 제식명에서 따온 폭격기(bomber)의 ‘B’와 ‘1’(one)을 합친 것입니다. 다른 폭격기와 달리 뼈처럼 가늘고 매끈한 모양을 가졌기 때문으로도 보입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한국으로 오는 기체는 대부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 소속된 ‘제37원정폭격비행대’ 소속입니다. 이들은 괌 앤더슨 기지로 1차 전개한 뒤 한국으로 옵니다.‘죽음의 백조’를 아래에서 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전략폭격기 아랫부분을 근거리에서 촬영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미 공군이 지난달 제37원정폭격비행대 소속 B-1B가 괌에서 이륙하는 순간을 촬영했습니다. 몸통의 랜딩기어를 기준으로 앞쪽과 뒤쪽에 거대한 무장창이 숨겨져 있습니다. 매끈한 모습이 영락없이 화려한 검은 백조입니다. 아래 사진은 괌에 대기 중인 같은 부대 소속 기체를 세척하는 모습입니다. 마치 화재 진압하듯 마구 물을 뿌리는 모습에서 거대한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이런 화려한 모습도 앞으로 볼 날이 많지 않습니다. 차세대 스텔스 전력폭격기인 ‘B-21’ 레이더가 본격적인 배치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B-1B 기체 후방을 찍은 사진에서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구름 아래에 놓인 ‘하늘의 요새’ 우리에게 친숙한 또 다른 전략폭격기로 ‘하늘의 요새’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있습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의 2폭격대 소속 B-52H가 괌 앤더슨 기지에 전진 배치돼 있는 모습입니다.1950년대에 초도 비행을 시작해 70년이 넘게 운용됐지만, 이른바 ‘가성비’를 따라갈 폭격기가 없어 여전히 중요한 전략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길이 48m, 폭은 56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이지만, 괌의 구름과 어우려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괌에 있는 B-52H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국으로 전개될 때가 많습니다. 퇴출 예정인 B-1B와 달리 B-52는 2050년까지 운용 가능하도록 개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핵무장이 가능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공군기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궤적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가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의 궤적입니다. 전략폭격기, 핵잠수함과 더불어 미국의 ‘핵3축’으로 불리며, 최대 사거리가 1만㎞를 넘습니다. 미국은 주기적으로 비무장 상태의 미니트맨3 발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하 23의 속도로 미국 본토에서 북한 평양까지 도달하는데 3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합니다.미 공군은 지난해와 올해 시험발사 때마다 “미국의 핵 억지력이 21세기 위협을 억지하고 동맹을 안심시키는 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상적이고 주기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세계가 미국의 움직임을 늘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ICBM 시험발사 자체가 정치적 행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북한은 미니트맨3 발사 때마다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겠다”며 비난 성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엄청난 수송능력을 실제로 보면 미 공군의 신속한 전력 전개는 엄청난 수의 ‘수송기’ 때문에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장거리 전략수송기인 ‘C-17’ 글로브마스터3는 각종 미사일, 육군장비, 병력을 수송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위쪽 사진은 지난해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구조대원과 구호물품을 빽빽하게 태우고 이동하는 C-17의 모습, 아래는 C-17 수송기에서 뛰어내리는 제11공수사단 장병들의 모습, C-5M 슈퍼갤럭시 수송기로 구조용 헬기 ‘HH-60W’를 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첨단전투기의 ‘예술 기동’ 첨단 항공기라고 하면 5세대 전투기인 ‘F-22’ 랩터와 ‘F-35A’ 라이트닝2를 빼놓을 수 없겠죠. F-22는 이전의 스텔스 폭격기와 달리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세계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작은 곤충 크기여서 레이더로 이 전투기들을 발견하기란 거의 불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추력과 고기동 비행능력을 갖췄고 지상 정밀 타격은 물론 정찰과 전자전 기능도 있는 만능 전투기입니다. 다만 엄청난 유지비 때문에 미 공군은 2011년을 끝으로 기체를 생산하진 않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올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 트라비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플레어’를 발사하며 기동하는 F-22의 모습입니다.F-35A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가장 많이 운용하는 인기 전투기입니다. F-22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뛰어난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조작이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고기능 레이더와 센서, 첨단항전장비 등을 갖춰 “미사일 버튼을 누르고 퇴근하면 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사진은 지난해 휴스턴 에어쇼에서 고기동 비행을 하는F-35A의 모습입니다.
  • 대만해협 가로지르는 中핵잠수함…주변국 보란 듯 의도적 ‘무력 과시’

    대만해협 가로지르는 中핵잠수함…주변국 보란 듯 의도적 ‘무력 과시’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핵추진 잠수함이 대만해협에서 떠오른 이유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수중에서 은밀하게 활동하는 핵심 전략 자산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자 기술적 오작동과 수중 지형 변화, 의도적 무력 과시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지난 18일 새벽 대만 서해안에서 200㎞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PLA의 핵추진 잠수함이 수면 위로 올라오자 주변에서 조업 중이던 대만 어민들이 이를 촬영해 신고했다. 당시 이 잠수함은 중국과 가장 가까운 대만 영토인 진먼섬에서 46㎞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바다 위로 나온 잠수함은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PLA 군함의 안내를 받아 보하이만의 조선소로 이동했다. 대만 언론들은 이 잠수함을 094형으로 추정했다. 길이 137m, 너비 11.8m, 수중 배수량 1만 1000t에 달하는 대형 잠수함으로 작전 거리는 무제한이다.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잉위린 대만 담강대 국제관계전략연구 교수는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094형 잠수함은 안보적으로 민감한 특수 임무를 맡고 있어 모습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사건 발생 초기 전문가들은 ‘잠수함에 고장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떠올랐다’고 추측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비밀 작전을 펴다가 고장을 일으켜 부득이하게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이베이 소재 중국고등정책연구원 군사 분석가 왕즈번은 “잠수함에 오작동이 생겼다면 여러 척의 선박이 대거 파견돼 전략 자산을 보호했겠지만 지난 18일에는 단 한 척만 왔다. 고장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군사전문매체 ‘워존’은 대만해협의 낮은 심도를 이유로 들었다. 사진이 찍힌 바다의 깊이는 약 50m로 대형 잠수함이 다니기에 안전하지 않다. 이 때문에 094형 잠수함은 평소 대만 섬을 반시계 방향으로 우회해서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데 이날은 무슨 이유인지 물 밖으로 나와 대만해협을 가로질렀다. 중국이 핵잠수함을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다음날인 19일은 PLA의 잠수함 부대 창설 70주년이었다. 대만 정부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소 쑤즈윈 선임분석관은 “대만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필리핀, 호주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오징어잡이 철이다 보니 바닷속 그물에 얽힐 가능성에 대비해 ‘가장 안전한 이동방식’을 택했다는 설명도 내놓는다.
  • 대만해협에 갑자기 모습 드러낸 中 핵잠수함…진짜 의도는?

    대만해협에 갑자기 모습 드러낸 中 핵잠수함…진짜 의도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핵추진 잠수함이 대만해협에서 떠오른 이유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수중에서 은밀하게 활동하는 핵심 전략자산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자 기술적 오작동과 수중 지형 변화, 의도적 무력 과시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지난 18일 새벽 대만 서해안에서 200㎞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PLA의 핵추진 잠수함이 수면 위에 올라오자 주변에서 조업 중이던 대만 어민들이 이를 촬영해 신고했다. 당시 이 잠수함은 중국과 가장 가까운 대만 영토인 진먼섬에서 46㎞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바다 위로 나온 잠수함은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PLA 군함의 안내를 받아 보하이만의 조선소로 이동했다. 대만 언론들은 이 잠수함을 094형으로 추정했다. 길이 137m, 너비 11.8m, 수중배수량 1만 1000t에 달하는 대형 잠수함으로 작전 거리는 무제한이다.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잉위린 대만 담강대 국제관계전략연구교수는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094형 잠수함은 안보적으로 민감한 특수 임무를 맡고 있어 모습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건 발생 초기 전문가들은 ‘잠수함에 고장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떠올랐다’고 추측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서 비밀 작전을 펴다가 고장을 일으켜 부득이하게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이베이 소재 중국고등정책연구원 군사 분석가 왕즈번은 “잠수함에 오작동이 생겼다면 여러 척의 선박이 대거 파견돼 전략자산을 보호했겠지만 18일에는 단 한 척만 왔다. 고장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군사전문매체 ‘워존’은 대만해협의 낮은 심도를 이유로 들었다. 사진이 찍힌 바다의 깊이는 약 50m로 대형 잠수함이 다니기에 안전하지 않다. 이 때문에 094형 잠수함은 평소 대만 섬을 반시계 방향으로 우회해서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데, 이날은 무슨 이유인지 물 밖으로 나와 대만해협을 가로질렀다. 중국이 핵잠수함을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다음날인 19일은 PLA의 잠수함 부대 창설 70주년이었다. 대만 정부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소 쑤즈윈 선임분석관은 “대만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필리핀, 호주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오징어잡이 철이다 보니 바닷속 그물에 얽힐 가능성에 대비해 ‘가장 안전한 이동방식’을 택했다는 설명도 내놓는다.
  • 푸틴, 북한에 ‘핵잠수함 기술’ 선물?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CNN)

    푸틴, 북한에 ‘핵잠수함 기술’ 선물?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CNN)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예상보다 훨씬 수준 높은 군사기술 이전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N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푸틴은 북한의 김 위원장으로부터 무기를 필요로 할 수 있지만, 그 대가로 무엇을 주려고 할까”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한국과 미국은 과거 북한의 불법 무기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통제를 지지했고 현재는 전쟁 중인 러시아 지도자가 호전적인 김 위원장 정권을 어디까지 지지할 의양이 있는지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26만t에 달하는 북한의 군수품 도는 관련 자재를 받았다. 해당 (북한산) 무기들은 러시아산 무기보다 품질이 낮을 수 있지만, 부족한 무기 비축량을 보충하고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받는 무기 지원에 보조를 맞추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지금까지 북한이 그 대가로 어떤 보상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면서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다양한 첨단 무기애 대한 노하우는 물론, 우라늄 농축, 원자로 설계, 잠수함용 핵 엔진 등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접근(허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군사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는 서방국가의 우려에 대해 지난주 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북한·러시아) 관계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심오하다”면서 “누구도 이 부분에 대해 우려해서도 안 되고 도전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게 민감한 핵기술까지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내놓았다. 워싱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싱크탱크의 핵정책 선임 연구원인 안킷 판다는 CNN에 “레이더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개선 등 러시아가 참여할 수 있는 덜 민감한 군사기술이 많은데, 굳이 그런(핵 관련 기술)에 대한 협력을 시작하려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측근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한반도에서 핵 대결이 벌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만큼, 현 시점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직접 도울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있다.양국의 이번 만남이 서로에게 특정한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미국 군비통제확산센터의 존 에라스 수석 정책국장은 “(북한과 러시아의 만남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게도 ‘친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한 덕분에) 무기가 바닥나지 않을 것이므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는 생각을 전파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우려를 이용해 김 위원장고의 관계를 핵전쟁 위협을 조장하는 방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8일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우리는 이란과 북한 같은 국가가 (러시아에) 제공하는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들과의 관계를 발전·강화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당량의 탄약과 그 외 무기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 중국,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들과 맺고 있는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우리의 안보는 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라 글로벌한 것이다.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시아에도 중요하고,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에게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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