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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핵융합연/지구자장 탄생과정 규명

    ◎자장과 대기관계­환경변화 예측 길열려 【도쿄=강석진 특파원】 물리학의 큰 수수께끼로 돼온 지구자장탄생의 과정이 일본 나고야시의 문부성 핵융합과학연구소 연구팀에 의해 세계최초로 시뮬레이션으로 해명됐다고 도쿄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번 해명에 의해 지구 대기성분 등에 영향이 있는 자장의 강도가 장래 어떻게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고 지구규모의 환경변화예측에도 길이 열릴 수 있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는 최심부에 고온의 철덩어리인 내핵(열원)과 그 바깥을 유동성 있는 철 등으로 된 외핵(유동체)이 덮고 있는데,프라즈마상태로 돼 있는 유동체의 움직임이 자장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슈퍼컴퓨터에 열원의 온도 등 8개 변수를 입력,독자적으로 고안한 시뮬레이션모델을 통해 지구 안에서 프라즈마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조사했다. 이 결과 열원의 열이 에너지가 돼 외핵중에 기둥모양의 프라즈마 소용돌이가 수개 생기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으며 이같은 복잡한 운동에의해 전류가 일어나 자력선이 발생,자장이 형성된다는 것을 규명했다.
  • “중 핵융합기술 세계 최고”/중 남아물리학연 소장

    【북경 AFP 연합】 중국은 핵융합기술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고 중국 실험물리하계 최고위 인사중 하나가 18일 주장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샹 젠쿠이 남아물리학연구소 소장의 말을 인용, 이연구소 과학자들이 기록한 핵융합단위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 한·미 거대과학기술 공조 새장 열다/양국 과기협력협정 체결 의미

    ◎조사자문단 구성해 함께 기술연구·실험/무공해 에너지 개발·우주과학 협력 확대 한·미 양국간 첨단 거대과학 공동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됐다. 미국을 방문중인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올리어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한·미 핵융합 연구협력시행약정서에 서명한데 이어 골딘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과 한·미 우주기술협력합의서를 교환함으로써 첨단 거대과학분야인 핵융합과 우주과학기술에 대한 양국간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두 분야에서 양국 정부간 협력이 공식으로 합의된 것은 처음이다. 한·미 핵융합연구협력시행약정은 올해안에 양국 정부에 공동 연구조정관을 지정하고 이들의 협의를 거쳐 양국 관련기관의 참여 아래 한국의 국가 핵융합연구사업인 차세대 초전도토카막핵융합연구장치(일명 한별) 개발에 협력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사업에는 한국측에서 주관연구기관인 기초과학지원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원,한국원자력연구소가 참여하며 미국측에서는 프린스턴대학 플라즈마물리연구소,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오크리지 국립연구소 등이 참여해 핵융합 장치에 필요한 거대 초전도자석,대형 초고진공시스템,플라즈마 가열시스템 기술 등을 공동 연구하게 될 전망이다. 핵융합은 공해가 없고 무한한 꿈의 에너지를 실현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이다.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등이 실험증식로인 ITER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정부는 2001년까지 1천5백억을 투입,한별 장치를 개발해 기반 기술을 확보한 뒤 ITER에 동참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미 우주기술협력합의서는 양국이 지구과학과 우주과학 등 두 부문에서 협력 확대를 추진할 조사자문단을 구성,인력교류 등 공동연구협력사업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한국은 우선 다목적실용위성 2·3호에 미국 NASA가 개발중인 지구환경센서 등 지구과학용 소형탑재체(ESSP)를 실어 지구를 공동탐사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15년까지 4조8천억원이 투입될 한국의 우주기술개발 중장기 계획에는 총 19기의 위성 발사,원격탐사센터 설치,우주왕복선을 이용한 우주과학실험 수행 등이 포함돼 있어 우주개발의 선두주자인 MASA측과의 다각적인 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신연숙 기자〉
  • 한·미 핵융합­우주과학연구 협력/양국 협정서명

    ◎첨단기술 효율적 개발 길터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한·미양국은 핵융합연구협력 시행약정과 원자력연구기관간 협력 양해각서 및 우주기술협력 기본협정을 14일 워싱턴에서 체결했다.〈관련기사 4면〉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이날 미국 에너지부에서 헤이젤 올리어리 에너지장관과 양국의 핵융합 관련 연구개발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공동사업을 벌이는 등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핵융합 연구협력 시행약정에 서명했다. 이 약정에 따라 앞으로 미국의 프린스턴 핵물리연구소와 MIT,로렌스 리버모어 국립물리연구소 및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한국의 기초과학지원연구소,과학기술원 및 원자력연구소가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되어 한국의 핵융합 연구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EU 기본협상/10월7일 공식서명

    한국과 EU는 11일 외무부에서 한·EU 정책협의회를 열고 한·EU간 기본협력협정과 정치협력선언을 오는 10월7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한·EU 각료회의 기간중 공식서명하기로 했다. 이번 협의회에서 양측은 핵융합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합의하고,자동차,전자,전기,통신기기 분야에서의 양측 공식 인증기구의 검사결과를 인정하는 상호인정협정을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원자력기술 2010년 세계3위로/과기처 계획

    ◎경수로·중수로 연계 핵연료 제조/액체 금속로·핵융합로 개발/원전발전 장기적으로 전체 40%로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미국 일본 프랑스등 세계 3위권 수준의 원자력 기술개발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인력을 양성하는등 핵 비확산성 원자력 이용 개발 정책을 적극 펴나가기로 했다.〈관련기사 6면〉 과학기술처는 27일 하오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원자력 진흥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한국원자력학회(회장 김창효)가 관계부처 및 산업계 연구소등과 협의를 거쳐 마련한 「원자력진흥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원자력의 경제성 및 기술특성을 고려,국내 원전설비를 현재 총 발전설비용량의 30%수준에서 2010년까지 40% 수준으로 높이고 원자로형 전략은 경수로를 주종로형으로,중소로를 보완로형으로 하는 기존 전략을 계속 유지하되 장기적으로는 액체 금속로와 핵융합로 개발을 추진하도록 했다. 한국표준형 원전은 기술적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2006년까지 수출로형으로 육성한뒤 2007년 이후에는 차세대 원자로로 주종로형을 전환하도록 했다. 핵연료주기기술 자립을 위해서는 경수로의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 과정없이 중수로 연료로 재활용하는 경­중수로 연계 핵연료(DUPIC)와 토륨 핵연료 개발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신연숙 기자〉
  • 독 응용기술 연구 대명사 헬름홀츠 연구소(G7으로 가는길)

    ◎핵융합·암치료 등 40개 첨단 분야 「연구의 축」/연구원마다 7∼8개 프로젝트 참여… 응용력 극대화/자유토론서 얻은 아니디어로 「완벽한소각로」 개발 독일 응용기술 연구의 대명사 대형연구기관(헬름홀츠연구소).많은 인적·물적 비용이 드는 기술적 하부구조를 관리하고 복잡한 과제들을 범학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학제적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막스플랑크 연구회,시장지향적 연구를 수행하는 프라운호퍼 연구회,대학을 중심으로 특수연구를 수행하는 청색리스트 연구기관 등과 독일의 4대 공공 연구기관 가운데 하나다.독일 전역에 흩어진 16개 연구소에서 기초입자물리·암치료·항공우주·핵융합·원자력·환경 등 40여개 분야를 연구 중이며 다른 3개 국책 연구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조,국가적 과학기술 시스템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대형연구기관의 칼스루에 원자력연구소에서 환경문제를 연구하는 프리드리히 아르덴트 박사는 『재정의 90%를 연방정부로부터,10%를 주정부로부터 지원 받아 경제적 어려움 없이 새로운기술이나 아이디어 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곳 연구원들은 특히 첨단 기술의 바탕 위에 또 다른 새로운 응용기술을 연구하기 때문에 고도의 창의력이 필수적이라고 소개했다. 대형연구기관이 연구원들의 창의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도입,시행 중인 제도는 매트로닉스시스템이다.이는 연구목적에 따라 프로젝트별,연구소별로 나눠 이를 유기적으로 겹쳐 연구토록 하는 제도다.즉 특정 연구소나 이에 소속된 연구원은 자신의 전공이나 연구능력,창의력 등에 따라 7∼8개의 대형 프로젝트에 다른 분야 연구원들과 함께 참여하는 시스템이다. 아르덴트 박사는 『이같은 제도는 다른 나라의 많은 연구소에서도 시행 중이지만 우리는 이를 보다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창의력의 극대화를 이끌어 낸다』고 말했다. 칼스루에 연구소에서는 이같은 시스템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연구원들이 공식적인 회의 외에 자발적인 모임도 매주 2차례 정도 갖는다.모임에서는 자유토론을 통해 같은 분야 연구원이나 다른 분야 연구원들의 우연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듣게 된다.동료 연구원의 새로운 시각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경우가 많다. 각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연구과제 등이 제안되면 연구개발위원회의 분야별 수장 24명과 12명의 일반 연구원들로 구성된 심사단의 판단과정을 거친다.연구과제로 확정되면 재정규모와 연구원의 수 등이 결정되고 매년 이같은 연구과제들을 출판물로 만들어 관심있는 다른 분야 연구원들의 조언을 들을 기회도 갖는다. ○주2회 자발적 모임도 그러나 연구과제가 한번 정해졌다고 해서 엄격히 지키려고 하지는 않는다.당초 계획된 연구과제 이외의 것 중에서도 창의적이거나 개선된 기술 등 그 중요도가 인정되면 연구지원이 언제라도 충분히 이루어진다. 시급하거나 많은 비용이 드는 연구는 공식적인 정부의 보조금 외에 연방정부의 연구지원기관으로부터 특별 보조를 받는다.대형연구기관은 이같은 탄력적 연구정책으로 연구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연구원들의 자발적 토론을 통해 창의력이효과를 거둔 대표적 프로젝트로는 환경문제 연구소가 개발한 첨단 쓰레기 처리장치인 「타마라」가 꼽힌다.아직은 실험장치이지만 실용화 될 경우 연소물에 의한 환경오염을 완벽하게 막고 소각 후에 남은 찌꺼기를 도로포장 등 산업용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장치다. ○안정된 경제적 지원 타마라장치에 대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을 주도한 알베르트 메르츠 박사는 『그 전에도 이런 연구가 있었지만 오염물질 배출을 완벽하게 방지하는 장치연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다른 연구원들과의 토론 과정에서 여과장치인 스쿠루버에 문제가 있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정화기가 필요없이 정제 가능한 기계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기관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 제공자에 대한 특별한 포상은 없다.그러나 연구 보조비를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고 국내외의 이름 있는 상의 수상후보로 적극 추천을 받는다. 클라우스 곰퍼 박사는 『창의력이 있는 연구원에게는 좋은 평가와 함께 원하는 프로젝트에의 참여를 허용,다른 연구원들에게 활력과 자극이 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회에서 오랜기간 연구경력을 쌓은 KIST의 이춘식 박사는 우리와 독일의 이같은 연구 분위기를 재미있게 비교했다. 『앞에 산이 하나 있다.우리는 산이 어떻게 생겼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보며 아무 결정도 못한 채 왔다갔다 한다.독일은 우리가 시간만 허비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이미 산을 뚫고 나와 있다』 우리 연구원들은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데 경제적·행정적 지원이 모자라 결과가 늘 흡족하지 않다는 얘기였다.반면 독일은 안정된 경제적 지원 아래 나태한 것 같으면서도 자신이 맡은 일을 꾸준히 하기 때문에 연구제도가 제대로 정착된 국가라는 것이다. ◎전문가 인터뷰/나무압력 연구 물리학자 클라우스 마텍 박사/“창의적 아이디어는 오랜 경험의 산물”/부러진 뼈 치료서 착안,나무용 이음물질 개발몰두 대형연구기관 칼스루에 원자력연구소가 가장 창의적 학자라고 소개해 준 클라우스 마텍 박사.그는 병원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자신의 연구에 응용해 세계적으로유명해진 물리학자다. 그의 겉 모습은 전혀 학자풍이 아니다.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검은 안경에 긴 장화,검정색 가죽점퍼 차림.개성이 강한 연예인이나 영락없는 오토바이 폭주족 같았다. 그는 예사롭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 기자를 의식해 『캐나다에서 연구활동을 할 때부터 이런 모습이 나의 특징이 됐다』며 『우스꽝스럽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옷차림이 자유롭고 생각도 분방한 학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연구하는 분야는 나무의 강도와 성장과정,그리고 나무가 제대로 자라도록 힘(압력)을 고르게 주는 방법 등이다.그러나 우연하게 나무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했을 때였지요.끊어진 뼈 사이에 이음물질을 넣어 완쾌됐는데 나무도 죽어갈 때 속에 이음물질을 주입하면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마텍 박사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나무에 사용할 이음물질 개발에 착수했고 현재 연구가 상당수준 진척됐다고 했다.그러나 연구진척 정도는 완전히 개발이 끝나기까지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우연한 기회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지 억지로 생각만 많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숲속에서 나무와 하루종일 어울리다 보니 남들보다 생각할 시간이 더 많아 그것이 연구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20평 남짓한 그의 연구실에는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실험용으로 진열돼 있다.그는 호기심 많고 끊임없는 연구열의로 나무의 성장력은 병마개를 뚫을 정도로 세고 당기는 힘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변질된다는 것을 알아냈다.내부에 상처가 난 나무는 외부의 굴곡이 심하고 바람을 받는 면의 강도가 강하다는 것도 밝혀냈다. 그는 『이같은 연구결과는 나무를 곧게 자라게 하기 위한 부수적인 것일 뿐 이를 종합하면 환경보존이나 산업용 목재생산 등에 유용한 응용기술의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물리학자 뿐만아니라 산림·환경전문가 등 다른 분야 연구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텍 박사는 지난 70년대 당시 서독정부가 과학정책을 위해 동독에서 돈을 주고 데려왔다.자유주의자였던 그는 동독에서 나무의 압력연구를 22년간 해왔고 서독으로 올 당시는 교도소생활 중이었다고 한다.그는 칼스루에 대학에도 출강,인기있는 강의로 소문나 있다.
  • 과기정책/정근모 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G7 프로젝트 등 첨단기술개발 역점”/과기특별법 마련… 과학선진화 부축/원자력 연구개발기금제도 곡 도입/고등과학원 설치,창조적 과학연구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올해를 「창조력강화」의 원년으로 정해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되는 연구개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장관은 이재일 본사 과학정보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자력사업체제개편은 과학기술자가 도전적인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원자력연구개발기금제도」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2개 정부출연연구소의 개편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통폐합은 80년대적 사고방식」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하고 『그러나 과학기술계는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지도그룹으로서 변화와 개혁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장관과의 인터뷰내용이다. ­올해 과학기술처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21세기를 준비하는 마지막 5년의 첫해로서 20 00년대초까지 과학기술 7대선진국 진입을 위한 기틀을 확고히 다져야 할 의미 있는 한해입니다.이에 따라 과기처는 「세계화에 앞장서는 과학기술」「모방에서 창조로의 과학기술」「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과학기술」이라는 3대기본방향 아래 7가지 역점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7개 사업 중점 추진 첫째 17개 선도기술개발사업(G7프로젝트)과 우주기술·핵융합기술등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수적인 첨단·원천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둘째 출연연구소를 국제경쟁력 있는 세계 일류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과제중심 운영제도(PBS)를 정착시킬 계획입니다.셋째 고등과학원과 기술경영대학원을 설치해 미래 과학기술발전을 선도할 창조적 과학인재양성기반을 확충하고,넷째 APEC 과학기술각료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남북기술협력의 핵심적인 축을 만들고 KIST·유럽,한·미과학협력센터개설 등을 통해 과학기술세계화의 교두보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투자비가 1백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과학기술을 일류화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람에 투자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과학기술자의 창의성과 자발성에 투자하는 연구개발정책을 펼 의향은 없는지요. ▲다가올 21세기에는 남의 기술을 모방하는 전략으로는 생존할 수가 없으며,세계적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고유의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과 국가만이 치열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따라서 정부는 올해를 「창조력강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신장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정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국내외 석학이 모여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을 연구할 「고등과학원」의 설립이나 대학소재 우수연구센터를 내실화해 창의적 기초과학연구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그 첫 실천방안이 될 것입니다. 또 새로운 국가연구개발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연구개발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할 계획입니다.이는 지금까지의 모방위주의 연구행태를 일신,창의적 연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안을 현재 마련중입니다. ­장관께서는 취임후 연구과제중심 운영제도도입,핵융합국가연구개발사업,고등과학원설립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습니다.과기처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습니다만. ○세계화 교두보 구축 ▲저는 2000년대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를 보면서 「세계중심국가」라는 말이 헛구호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지난해 북경에서 열린 APEC장관회의 때도 그것을 느꼈고 멀잖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도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겁니다.우리가 이렇게 광활한 천지에 뛰어나가 일을 하자면 누군가 앞장서서 끌어주는 분야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것을 과학기술계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계가 스스로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합니다.개인의 이익,기관의 이익을 따지기에 앞서 국가의 요구가 뭔가를 생각하고 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부출연연구소개편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연구소 통폐합론은 80년대에 앓던 병입니다.물리적인 통폐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그러나 유기적인조직을 운영하면 변화는 항상 있는 것입니다.변화를 이용해 환경에 적응하는 시스템이 되지 않고는 격변하는 세계조류에 적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스템공학연구소 소관문제나 항공우주연구소 독립문제등 현안도 있지 않습니까. ▲시스템공학연구소는 소프트웨어 관련업무를 정보통신부에 일원화한 94년의 정부조직개편취지에 따라 지난 11일부로 소관부처를 과기처에서 정보통신부로 바꾸기로 했습니다.항공우주연구소는 국가우주개발사업의 핵심이 될 중요한 연구기관입니다.그러나 독립에 따르는 득실이 여러가지 있어 가장 효율적인 체제가 무엇일까를 연구중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를 전격 도입하면서 보완책으로 추천연구원제도,기관고유사업제도를 내놓았습니다.이것으로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의 사기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요. ○창조력 강화의 해로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의 취지는 열심히 일하고 연구결과를 내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입니다.사람은 누구나 안정적인 것을 원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허용하지 않는 게 전세계적인 현실 아닙니까.앞으로는 연구소장도 아이디어를 갖고 열심이 뛰어야 할 것입니다.정부도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열심히 뛰는 연구소는 힘껏 지원할 생각입니다. ­원자력사업체제 개편작업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원자력사업부문을 사업자에 넘기라고 하니 연구소측 분위기가 무척 침통한 것 같습니다만 사실 우리는 원자력과학기술을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원자력연구분야는 원자력발전소뿐만 아니라 동위원소분야,중성자 빔을 이용한 연구분야같이 많은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원자로만 하더라도 기성제품이 아닌 차세대원자로등 개발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이제 기술은 사업자에 넘기고 과학자는 우수한 두뇌를 새로운 도전에 이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새로운 기술도전에 누가 투자하느냐,국가전략적인 필요가 있는 연구비조달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겠는데요. ○정부투자 확대 모색 ▲그렇습니다.그래서 정부는 연구자가 장기적인 대형연구도 안정적으로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원자력연구개발기금」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원자력발전소의 시간당 발전량을 기준으로 일정금액을 연구개발기금으로 확보하자는 것입니다.과거 방사성폐기물처리기금은 시행이 잘 안됐지만 이것만큼은 꼭 성사시켜 원자력분야 국가연구개발재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방사성폐기물처리사업은 사용후 핵연료까지 사업자에 이관할 계획이십니까.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도 폐기물처분장 운영처럼 루틴한 일이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다만 사용후 핵연료가 자원으로 변할 때는,예를 들면 듀픽기술을 실용화시키는 일은 과학자가 손을 대야 하겠지요. ­「과학기술특별법」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됩니까. ▲정부는 오는 98년까지 우리나라 연구개발투자 총액중 정부부문을 4%까지 올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경제규모가 커지고 민간기업의 기술개발투자가 급증해 정부가 이를 지키기가 매우 힘든 형편입니다.특별법에는 이와 같은 국가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약속을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또 산업단지등에 과학기술연구기관이 입주할 때 금융세제혜택을 주는 방안,과학기술개발활동에 대한 획기적인 금융세제지원,국방부의 민·군겸용기술개발에 대한 특례근거마련등 다양한 계획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과학기술투자는 60%가 과기처 아닌 타부처를 통해 수행되고 있는 만큼 「과학기술특별법」은 범부처적인 특별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각계 의견을 수렴해 선언적인 법보다는 알맹이 있는 법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회견 언저리/「영원한 과학도」 정장관/24살때 미 미시간대학서 박사 딴 수재/“과학계도 미래지향적 개혁 필요” 역설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언제 보아도 웃는 얼굴이며 젊어 보인다.얼굴에는 웃음 때문에 생긴 주름살이 꽤 있지만 우리 나이로 올해 58세라면 믿기 힘들 정도다. 자그마한 키에 사람 좋은 귀공자타입의 인상을 풍기는 정장관.그러나 자신의 신념에 관한 한 독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집착과 추진력이 대단하다. 대통령도 그가 하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고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언제나 실천에 옮겨지곤 한다.남이 한번도 하기 어렵다는 장관을 두번째 하고 있는 이유를 알 만하다. 국내 과학기술계가 엄두도 못내던 핵융합연구개발사업을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확정지은 일,그리고 최근 과학기술계의 숙원인 「과학기술특별법」의 제정을 검토하게 된 일도 정장관의 공으로 알려져 있다. 정장관을 난초 몇 그루가 소담스럽게 놓여져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 그가 24살의 젊은 나이에 미시간주립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라는 이미지와 얼른 맞지 않아 약간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경기중·고교 수석입학,고1때 검정고시 수석합격,서울대 물리학과 차석입학이라는 그의 경력답게 또렷또렷한 눈망울과 이지적인 그의 외모에서 수재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정장관은 1주일에 두번씩이나 교회에 나갈 정도로 독실한 크리스천이다.몇년전 아들에게 자신의 콩팥을 떼준 사실도 아는 사람은 잘 알고 있다.이처럼 그는 다른 수재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엇」을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정장관을 만나는 동안 그가 단호히 강조한 대목은 『과학기술계도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우리나라의 과학이 발전하려면 과학자가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가 올해를 무엇보다도 의미 있게 새기고 있는 것은 우선 한국 최초의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설립된 지 30년이 되는 해인데다 과학기술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이는 2000년대초까지 세계 7대 과학기술선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제 과학선진국으로 가는 이정표를 세웠음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새해 들어 사회발전캠페인으로 연재하고 있는 기획시리즈물 「G7으로 가는 길­창의력을 키우자」가 시의적절한 것이라며 찬사를 표했다.그는 언론에서 진작에 이런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었어야 했다며 더 좋은 기사와 함께 「특별취재단」의 건투를 당부하기도 했다. 조용하면서도 한번 세운 계획은 끝까지 밀고 나가 관철시키는 정장관의 스타일로 미루어볼 때 지금 그가 열성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갖가지 「G7과제」는 뜻대로 결실을 거두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 핵융합 연구(「거대과학」에 도전한다:1)

    ◎대덕연구단지 「한빛장치」 본격 가동/기체 1천만도 가열때 생기는 「꿈의 에너지원」/반도체·엑시머레이저 기술에 필수/국책과제 선정… 시설·인력 시스템화 거대한 장치와 광활한 공간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메가사이언스(거대과학).메가사이언스는 엄청난 투자규모와 고도의 복합기술수준을 바탕으로 하며,기술의 선도성과 파급효과도 대단하다.그런 만큼 도전하지 않고는 기술선진국이 될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분야이다.이제 연구개발투자 1백억달러시대를 맞은 우리나라가 마침내 메가사이언스 도전에 나섰다.우주,항공,해양,원자력등 국내에서 본격화 되고 있는 메가사이언스 연구현장을 찾아 시리즈로 엮는다. 「한빛에서 인공태양으로­」거대과학의 대명사로 불리는 핵융합연구가 대덕연구단지에서 한창 무르익고 있다. 핵융합연구란 흔히 제4의 물질이라고 불리는 플라스마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말한다.한국표준과학원 기초과학지원센터(소장 최덕린)는 플라스마연구에 있어 국내에서 선진국수준의 기초연구를 가능케 한 초대형 국가공동 연구시설인 「한빛장치」가 지난해 6월 처음 가동을 한데 이어 장기적 국가사업으로서의 역사적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 「한빛장치」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으로부터 기초과학지원센터에 장기임대형식으로 이관된 플라스마융합장치 「타라」(빛의 신)를 바탕으로 개조·개선하여 설치됐다. 지난 83∼85년 미에너지성이 6천5백만달러를 들여 완공,85∼90년까지 MIT에서 플라스마연구에 쓰였던 세계적 기기인 「타라」가 한국에 이전 설치됨으로써 이의 성능 등을 알고있는 일본 및 미국의 유수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연구결과공동활용을 제의해오고 있다. 95년 6월부터 가동된 이 장치는 현재 서울대·과기원·원자력연구소 등 국내 연구실에 흩어져 있는 소형 플라스마시설과 인력의 시스템화를 이루는데 성공했다.또 이 장치로 해서 플라스마 기초기반기술의 빠른 확보는 물론 해외 선진연구기관과의 교류,차세대 「꿈의 에너지원」이라고 불리는 플라스마 핵융합로의 복합기술개발이 국책과제로까지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플라스마란 원래 의학용어로 「잘 알 수 없는 상태」,즉 혼돈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그러나 현대물리학에서 플라스마는 고체·액체·기체외의 또 하나의 물질상태를 가리킨다.액체에 에너지를 가하면 기체가 되는 것처럼 기체에 매우 큰 에너지를 가하면 일상적으로는 흔히 볼 수 없는 상태인,원자핵이 분리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 바로 이 상태를 플라스마라고 부르고 플라스마 핵융합로의 실현가능성을 전망케 한다.「한빛장치」가 설치된 기초과학지원센터내 기기실은 길이 35m,너비 20m에 지하1층,지상4층의 규모.이 기기실은 기초과학연구를 위해 만든 공간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천장이 높은 하이베이방식으로 설계된 특수동이다. 특히 이 플라스마융합장치는 모든 기기가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며 중앙통제실에서 한 사람의 연구원만으로도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이 장치는 전자레인지처럼 고주파를 발생시켜 몇분만에 섭씨 1천만도까지 기체를 가열시켜 플라스마상태를 만들고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시켜 그 속에 플라스마를 가두어 놓는다. 『우주를 이루는 물질의 99.99%가플라스마상태로 되어 있어요.그런데도 플라스마연구라고 하면 실용성이 전혀 없는 학문으로 여기는게 안타깝습니다.엑시머레이저 기술,고온정밀세라믹가공,우주왕복로켓,반도체 등 첨단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플라스마 연구가 선행돼야 합니다』 플라스마프로젝트 책임연구원으로 89∼91년까지 MIT 플라스마용합연구소의 책임연구원과 객원교수를 지냈던 이경수박사(기초과학지원센터 공동연구기기부 부장)의 하소연(?)이다. 이박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반도체생산국이라지만 그 반도체를 제작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없어 장비일체를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면서 정밀한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플라스마를 깎아주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를 수입품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 정부출연연구소 활성화(G7으로 가는 길:2)

    ◎외국기술 모방·개량 중심체제 탈피/독창적 프로젝트 개발… 특성 살려야/기초과기 연구 선도체제 갖춰야/산·학·연 인력순환… 유기적 연구활동 보장/「창의적 연구」 적절한 평가로 사기 진작을 지난해에는 서울대 출신의 물리학박사가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해서 화제가 됐다.그것도 거의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를 내 온 미국의 명문 버클리대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이었다. 이 「사건」은 과학기술계에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급인력 부족을 지적해 왔던 터에 이토록 우수한 인재를 붙잡지 못한데 대한 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전공은 생물물리.생물학과 물리학이 난해하게 얽힌 이 생소한 학문은 외국에서도 최근에 와서야 연구에 눈을 뜬 첨단분야다.그런 만큼 국내에서도 열심히만 하면 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주며 창의적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유망분야인데도 우리 연구계는 이를 수용할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현재 정부가 출연금을 대고 있는 이공계 연구소는 모두 24곳.최초의 정부출연 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만들어 국가의지로 과학기술을 키워온 지는 올해로 꼭 30년이 된다. 그런데도 한국은 아직 노벨상에 있어서는 「노메달」국가에 머물고 있다.노벨상은 고사하고 해마다 각국에서 7백명씩 올라가는 후보명단에도 한국인 과학자는 단 한번도 낀 일이 없다는 사실은 세계 12위 수준의 경제대국임을 자부하는 현실과 어떻게 비교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당초 정부출연연구소의 설립목적에서부터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정부출연 연구소가 60년대 경제개발시기에 「산업계 지원」이라는 실용적 임무를 띠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들 연구소는 지난 30년동안 기술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산업현장에 외국에서 배우거나 모방개발한 기술을 열심히 이전해 주었다.국내 산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생산한 상품을 수출함으로써 오늘날 국민소득 1만달러를 구가하는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전전자교환기 TDX,초고집적 반도체 등 수출업계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많은 기술들이 정부출연연구소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정부출연연구소들이 80년대와 90년대에 이르러 국내외 환경변화에 효과적인 대응을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이 시기는 내부적으로는 민간부문의 기술수준이 점차 발전하고 기업 부설연구소의 규모와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초기의 정부출연연구소들이 담당했던 외국기술의 단순모방이나 개량과 같은 기술개발활동이 민간기업 내부에서도 해결될 수 있게 된 시기였다. 따라서 70년대에는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자금의 80%를 민간부문에서 조달하는 형편이었으나 80년대를 넘어서면서 역전돼 이제는 80%를 정부에서 조달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비를 출연해야 하는 정부가 투자효율을 따지기 시작했으며,정부출연연구소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몇차례의 통폐합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정선호박사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거듭된 연구소 통폐합이 국가전체 시스템을 고려한 기술개발 전략없이 수행되는 바람에 정부출연연구소의 역할 재정립을 지연시킨 것은 물론,연구원의사기마저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창의적 기술개발을 선도해야 하는 공공연구소의 위상까지 흔들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의 모든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아래에서는 일류기술을 바탕으로 한 일류상품이 아니고서는 생존하기가 어렵다』고 전제하고 『강대국의 기술보호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류상품을 만들자면 기술개발의 기본방향을 과거의 모방개량연구에서 창의적인 연구개발로 전환하고 제조기술은 민간기업이,기초과학 및 원천기술은 정부연구소가 이를 선도하는 역할정립이 신속히 이뤄져야 하는데도 10년동안 정책의 혼란이 되풀이 됐다』고 밝혔다. ○연구소 통폐합 잦아 현재까지도 정부의 연구과제는 대부분 산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조건아래서만 연구비가 지원되며 정부출연연구소는 산업계로부터 연구수탁을 많이 받아야만 연구소재정이 해결되는 계약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이같은 체제는 자유로운 연구분위기는 물론 국가차원의 기술개발 체제에도 많은 문제점을 가져오고 있다. 무엇보다 연구원들은 연구자체보다 연구과제를 따내는 작업에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한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근무시간의 70%를 연구에 보내고 30%를 보고서작성에 보냈는데 한국에서는 거꾸로 70%를 연구기획서 작성과 회의에 매달리고 있다』고 연구시간 부족을 하소연했다. 다음으로 이 체제는 결과가 확실한 연구만을 하게 함으로써 창의나 모험연구를 회피케 하는 부작용이 있다.즉,백화점식으로 이것저것 연구과제를 수행,연구활동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국가 전체적으로는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낙후하는 현상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김영우소장은 『한국도 이제 창조적 프로젝트를 수행할 시점에 왔다』고 진단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구원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조성이 중요하며 올해부터 시작될 추천연구원제도와 스타프로젝트는 그 작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천연구원제도는 국내 연구사상 최초로 창의적 연구를 수행할 젊은 연구원 20명을뽑아 한해 1억원씩 3년동안 안정적 연구비를 지원하는 제도.스타프로젝트는 연구소의 특성과 전문성을 살린 창의적인 대형연구사업이다. 김소장은 『지금처럼 연구소 인력만 대학으로 빠져 나가는 일방통행방식이 아닌 쌍방통행식의 산·학·연간의 인력순환이 이뤄지고 실패확률이 높은 「창의적 연구」에 대한 적절한 평가제도를 수립해야 연구활력이 되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험연구 회피 부작용 올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창의적인 젊은 두뇌들의 순수과학 연구기관인 고등연구원이 설립되고 감성공학,핵융합 등 기초과학이 G7프로젝트에 신설돼 창조적인 연구분위기가 서서히 일게 될 전망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자들은 모처럼 조성된 이 분위기가 모든 제도에 적절히 반영돼 좀더 자유롭고 안정적이며 자율적인 정부출연연구소를 가꿔나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전문가 인터뷰/「KIST 2000」 프로젝트 추진 김은영원장/“세계수준의 원천기술 개발에 전력”/“5∼6년뒤 입체TV 핵심기술 등 선사” 『두고 보십시오.앞으로 5,6년 뒤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우리나라 전자산업계에 멋진 입체TV 핵심기술을 선사할 것입니다』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일찌기 창의적 연구의 필요성을 외치며 「KIST2000」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김은영KIST원장(59). KIST2000 프로젝트는 김원장이 종래의 구멍가게식 연구과제를 훌훌 털고 최소한 5∼10년을 내다보는 창의적인 기초·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마련한 대형 장기프로젝트. 그는 93년 최초의 KIST 연구원출신 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인 KIST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KIST는 전통적으로 산업체와 계약연구를 수행하던 기관입니다.그러나 기업체와 함께 일하다 보니 기업의 관심분야만 연구하게 되고 프로젝트숫자만 많아지면서 만물박사처럼 깊이가 없어지는 겁니다.민간연구소도 많이 생겼는데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지요』 그는 선도성이 강하고 기술적 파급효과도 큰 원천기술 몇개를 개발해 세계수준에 올려 놓겠다는 계획아래 5개의 대형 과제를 선정했다.3차원 영상시스템,휴먼로봇 시스템,의과학기술,멀티미디어 미래소자,신소재 공정연구과제가 그것이다.한번 정한 것은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그의 추진력 덕분에 정부예산도 50억원이나 확보,KIST2000 프로젝트는 94년부터 발진시킬 수 있었다. 입체TV기술은 3차원 영상시스템의 한 활용분야다.기업체들이 고선명TV(HDTV)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을때 이보다 한발짝 더 나아가 입체TV라는 차세대 기술을 생각한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창의적 연구,선도적 핵심기술 개발의 요체다. 『우리나라가 모방개량기술을 갖고 국민소득 1만달러에 도달했으나 일본의 3만5천달러 수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직 멀었습니다.창조적인 기초과학과 신규성을 지닌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일본도 겨우 2∼3년 전 이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으니 우리로서는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 하는 반론도 있지만 『우리는 쫓아가는 처지라 더 바쁜 상황이며 정부재정도 이를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김원장은 창의성의 발휘를 위해서는 정부의 출연연구소 지원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지금처럼 연구원들이 관련부처를 찾아 다니며 연구과제를 주워 모아야 하는 체제는 시간낭비,연구비낭비가 많아 오히려 창의적 연구를 저해할 우려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연구비를 일괄지원하는 미국의 내셔널랩(국가연구기관)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원장은 서울대 화공과 및 대학원을 거쳐 독일 다름슈타트공대에서 고분자를 전공,공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KIST설립 이듬해인 67년 KIST에 들어와 KIST개혁을 이끌고 있다.
  • “러·중 원전협력협정 체결”/인테르팍스 통신

    ◎옐친 3월 방중때 서명할듯 【모스크바=유민특파원】 러시아는 중국과 핵에너지 협력 및 원전 합동개발에 관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빅토르 미하일로프원자력에너지장관의 말을 인용,러·중 양국은 이 협정체결을 통해 핵융합과 우라늄 채광 및 처리,방사능 오염문제등 여러 분야에서 밀접하게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통신은 러·중 양국이 언제쯤 협정을 체결할 것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옐친대통령이 3월중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해 협정이 3월에 맺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시험장치/2001년까지 세계4대수준 개발

    제2단계 선도기술개발사업(G­7) 가운데 신규사업과제의 하나인 차세대 초전도 토카막시험장치 연구개발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4일 과기처에 따르면 이 사업은 기초과학지원연구소가 총괄기관으로,오는 2001년까지 세계 4대 수준의 차세대 콤팩트형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플라즈마 시험장치를 개발한다는 것이 목표다. 과기처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핵융합연구 및 관련장치 개발에 대한 정책을 심의조정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학계·연구계·산업계 관계자 24명으로 국가핵융합연구개발위원회(위원장 과기처차관)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에 상정할 안건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와 자문을 위한 실무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설치 운영키로 했다. 또 기초과학지원(연)에 핵융합연구개발사업단을 설치,연구수행 주체간의 연구활동 조정 및 행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 미 프린스턴대 플라즈마 물리연 데이비드슨 소장

    ◎“21세기의 에너지원” 핵융합/“75년 첫 연구후 급속한 발전… 2040년 기술개발 완료/방사능 없는 2세대 DD연료는 1백억년 사용 가능”/“한국과 연구협력 약정 체결… 훌륭한 파트너 될것” 포항 방사광가속기 건설에 이어 또 하나의 국가 거대과학 연구개발사업인 핵융합연구가 본격적인 출발을 앞두고 있다.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플라즈마 물리연구소」(PPPL)는 세계 3대 토카막 핵융합 실험로 가운데 하나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최고의 핵융합 전문 국립연구소. 지난 6월 기초과학지원연구소(소장 최덕린)와 연구협력 약정을 맺고 한국의 핵융합 연구에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힌 바 있는 이 연구소를 찾아 로널드 데이비드슨 소장(54)을 만났다.데이비드슨 박사는 핵융합 발전의 실현성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일축하고 『핵융합기술은 컴퓨터칩 기억용량의 경이적인 발전보다도 훨씬 급속한 진전을 이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융합 연구의 지금까지 성과는. ▲75년부터 토카막 핵융합로를 통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 이래 눈부신 발전을 했다.예로 우리 연구소의 토카막 핵융합 실험로(TFTR)는 93년 12월 3천㎾의 열에너지 발생에 성공했다. 94년 11월에는 섭씨 5억도의 고온과 1만㎾의 열에너지를 내는 기록을 세웠다.5억도는 태양 온도의 3배에 달하는 온도다.열에너지발생량 1만㎾는 20년전에 비하면 1억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에너지문제의 영원한 해결을 위한 핵융합연구의 1차적인 목표는 이미 달성된 셈이다.앞으로는 순간적인 상태가 아닌 정상상태에서 지속적인 고에너지 발생연구가 새로운 과제다.미국·유럽·일본·러시아가 공동으로 건설하려 하고 있는 국제 열 핵융합 실험로(ITER)는 이러한 기술의 종합적인 실증로가 될 것이다. ­ITER는 건설시기가 2005년에서 2010년으로 연기되는등 진통을 겪고 있는데 이는 핵융합기술이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이는 전적으로 4대 추진 주체중 미국과 러시아의 재정형편에 기인한 것이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사실 석탄등 에너지원이 풍부한 미국은 핵융합로 개발이 급할게 없다.그렇기 때문에 재정적자 해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정부의 1차적인 예산삭감 대상이 된 것이다.하지만 자원이 부족한 일본은 매우 적극적이다.일본은 미국보다 먼저 핵융합 발전을 실현하는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 현재 국제적인 계획은 ITER에 이어 2025년에는 상업적인 핵융합 발전소의 모델이 될 DEMO장치를 거쳐 2040년 정도면 기술적인 문제는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핵융합의 상업성 여부에도 논란이 있는데. ▲그것은 각종 에너지자원 매장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생각해보면 자명해지는 일이다.현재 비율로 가면 유류는 앞으로 60년 이내에 고갈될 것이며 천연가스,석탄,우라늄등 다른 자원도 2백년이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2040년까지 인류인구는 2배,에너지소비는 3배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있고 보면 핵융합 발전의 당위성은 분명해진다.핵융합연료인 DT(삼중수소가 필요한 연료)는 1백만년,DD(중수로 이뤄진 연료)는 1백억년 가량 쓸 수 있어 무한정하다고 할수 있다. ­핵융합 발전은 무공해라고 하는데 어떤 수준인가. ▲사실 제1세대 DT연료는 원료 자체(삼중수소)가 방사성 동위원소이고 핵융합반응때 극소량이긴 하지만 방사능을 발생시킨다.하지만 제2세대 연료인 DD연료를 사용하는 핵융합 반응이 실용화되면 이 문제도 근원적으로 해결되므로 핵폐기물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한국은 오는 2001년까지 정상상태 운전이 가능한 선진국수준의 차세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연구장치를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한국의 기술수준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의 포항공대와 서울대학,대덕과학기술연구단지와 산업계등을 이미 둘러보고 왔다.플라즈마 물리학분야의 연구인력이 두텁게 형성돼 있고 G7프로젝트 계획등을 통한 정부와 과학자들의 연구의지도 강렬해 우리의 좋은 협력파트너가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비드슨 박사는 프린스턴대 출신의 물리학박사로 메릴랜드대 교수,미국 에너지부 핵융합에너지국장,MIT 플라즈마연구센터 소장등을 거쳐 91년부터 PPPL 4대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플라즈마 핵융합 이론의 권위자이다. ◎미 플라즈마 물리연구소는…/토카막실험장치 보유… 핵융합 첫 성공/5억도 초고온·1만㎾ 에너지 창출/연구원 550명… 한국과학자 5명 활약 「플라즈마 물리연구소(PPPL)」는 미국 에너지부가 건설과 운영을 전액 지원하고 프린스턴대학이 운영을 하는 국립연구소이다.소속학과가 천체물리학과인 것이 다소 이색적인데 이는 연구소의 역사를 알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이 연구소의 설립자는 천문학자인 라이먼 스피처교수.스피처교수는 1951년 성간 공간에 존재하는 고온의 희소가스를 연구하던 중 핵융합에 매료돼 8자 모양의 자장튜브에 플라즈마를 밀폐시키는 장치를 생각해 냈다. 그는 이를 「별제조기」(스텔라레이터)라 명명하고 미국 원자력위원회에 연구비를 신청,핵융합 연구를 개시하기에 이르렀다.핵무기개발 프로젝트였던 맨하튼프로젝트의 하나로 시작된 이 연구는 58년 평화적 목적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PPPL은 유럽공동연구토러스(JET),일본의 JT­60U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토카막 핵융합실험장치(TFTR)를 갖고 있으며 소속 과학자와 엔지니어 숫자만도 5백50명에 이른다.1982년 완공된 TFTR은자기밀폐식 토카막장치로 5억도의 초고온과 1만㎾의 핵융합 에너지창출에 성공했다. 한국의 핵융합 연구계획은 선진들의 연구가 주춤할 때 20 01년까지 초전도 핵융합 기초기술을 닦아놓은 뒤 20 10년 ITER계획에 진출하자는 「틈새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PPPL 역시 이같은 한국의 전략에 적극 동조,지난 6월에는 공동연구에 합의한 바 있다.
  • 미 과학계/대한 첨단기술 협력 “손짓”

    ◎연구개발 예산 대폭 깎이자 외국서 돌파구 찾아나서/핵융합 등 프로젝트 공동추진 모색/우리 상황에 알맞는 과제 철저검증 거쳐 선정해야 한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중순,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3차례의 한·미 과학기술행사가 잇따라 열렸다.한미과학기술정책회의,한미과학기술포럼,한미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10일부터 이틀간격으로 개최된 것이다. 한나라에서 3건의 과학기술관련 국제회의가 한꺼번에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참석자들 면면 또한 산업계,과학계,연구계,정부,의회 고위관계자들이 망라됐으며 특히 민간차원의 한·미교류행사인 과학기술협력포럼에는 3백명의 양국 인사들이 참가,10시간 동안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한국은 물론 미국측의 적극성은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한국은 국내 사정때문에 과학기술처 차관이 참석했으나 미국측은 에너지부 장관이 나와 기조연설을 했다.미국 특허청장은 당일저녁 3개의 행사에 참석한다며 리셉션장에 나타났다.하원 기술분과위원장,상무부 차관도 모습을 나타내 양국이 「동등한 동반자관계」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러한 양상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변화를 반증하는 것임은 물론이다.세계 11위 교역국가인 한국은 특히 미국의 7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이다.따라서 한국 경제계의 일거수일투족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중요한 관심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미국측의 적극성은 미국 과학기술계가 직면한 「찬바람」과도 무관치는 않아 보였다.7년내에 연방정부 예산적자 해소를 약속한 클린턴행정부는 연구개발예산을 우선적으로 깎고 있으며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예산삭감에 더욱 적극적이다.그 결과 「꿈의 에너지」라는 핵융합로 개발프로젝트(ITER)는 96년 예산이 3억2천만달러에서 2억4천4백만달러로 줄었다.이때문에 우주개발등 메가사이언스(거대과학)프로젝트는 산업기술에 밀려 과학기술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판이다. 미국 과학기술계는 이같은 처지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외국과의 기술협력으로 풀어보려 하고 있다.첨단 과학기술에 목말라 하고 있는 한국은 당연히 그 1차적인 협력대상국으로 지목을 받게 된 셈이다.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의 핵심요소인 기술개발측면에서 전환점에 서있다.모방기술은 한계에 이르렀고 원천기술·독자기술의 개발만이 한국의 선진도약을 보장할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접근은 우리에게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우리나라가 국가연구과제로 선정한 핵융합프로젝트가 좋은 예라 하겠다.이번 포럼에서는 미국 프린스턴대학과 한국의 공동연구방안이 협의됐으며,과기공동위원회에서는 정부차원의 연구지원방안이 논의됐다.한국과 미국이 연구자본과 인력을 공동으로 투입해 성과를 공유하는 연구패턴이 활발히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우리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공동연구과제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선정돼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그렇지 않다면 중요한 전환기에 한국의 과학기술계가 혼미에 빠져들 수도 있다.세계 최고수준의 미국과학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어떻게 이용하는가는 우리 과학기술계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다.
  • 3차 한미 과기포럼 내일 워싱턴서 개막

    제3차 한·미 과학기술협력 포럼과 제2차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12일과 14일 잇달아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된다. 한·미 과학기술협력 포럼에는 우리측에서 구본영 과기처차관,강경식 국회의원,강진구 삼성전자회장,배순훈 대우전자 회장등과 미국측에서 오리어리 에너지부장관,모렐라 하원 기술분과위원장,굿 상무부차관 레만 특허청장,브롬리 전 대통령 과학기술고문등 양국 정·관계 및 산·학·연 고위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양국 과기협력 강화방안을 토의하고 플라즈마 핵융합을 비롯한 기초과학 환경 정보 생명공학기술 분야등에서 연구협력사업을 도출한다.
  • 상업용 우주선 98년 발사/미 루나코프사 각종사업 추진

    ◎달표면에 탐사 로봇… 2년간 원격운행/TV중계권… 구두·음료광고 수입 기대 우주 탐사작업도 돈을 벌수 있을까.비즈니스위크지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의 한 민간기업이 98년 실현을 목표로 달에 상업용 우주선 발사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루나코프사가 세운 이 계획은 오는 98년 러시아의 로켓을 이용,2대의 우주탐사 로봇을 달표면에 내려놓고 2년간 원격운행하면서 지구와 연결시킨 각종 사업을 벌인다는 것이다. 발사에서 운행까지 모든 장면의 네트워크 TV 독점중계권과 비디오판권,디즈니월드와 같은 거대한 테마공원과 연결한 원격조정시설 입장권수입만으로도 1억5천만달러의 비용을 모두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뿐만 아니라 음료수광고와 달표면에 나온 발자국을 이용한 구두광고료 수입,아폴로11호 착륙지점등 역사적 명소 방문시 특별중계료등 다양한 수입이 예상된다는 것. 우주관련 잡지의 발행인출신으로 현재도 우주관련 CD롬사업을 하고 있는 루나 코프사의 데이비드 검프회장은 지난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알래스카화산에 내려놓은 로봇 단테2호에서 이 사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카네기 멜런대 로봇연구소팀이 제작한 단테는 화산조사 활동모습,추락장면,헬리콥터 구조장면등이 매스컴에 중계돼 인기를 끌었으나 돈을 버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해 그가 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발사비 8천만달러,4대의 탐사차(2대는 여분)운영비 4천3백만달러,지휘본부가 들어갈 테마공원 시설비 4천만달러등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 유니버설스튜디오,AT&T사등과 접촉중이다.기술적인 문제를 위해서는 시험용 로봇이 제작완료돼 10㎞ 장애물코스 운행시험을 이미 마쳤으며 내년에는 1천㎞ 사막코스에 도전할 계획이다. 가장 난제는 로봇이 어떻게 악의적인 명령을 식별해 이를 피할 수 있는가와 달에서의 전력공급문제.특히 전력문제는 낮동안은 태양열을 이용하면 되지만 밤동안은 기온이 영하 1백70℃까지 떨어져 원자력이나 크립톤가스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선호되는 크립톤 가스는 추가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루나코프계획은 NASA의 우주과학자들에게도 커다란 환영을 받고 있다.성공할 경우 우주탐사 붐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달에 무인우주선을 보내 달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계획은 이미 일본(1998년)과 유럽우주국(2002년)에 의해서도 추진돼 왔다. 달에 식민지를 개척해 차세대 핵융합로 연료인 헬륨동위원소를 캐내자는게 이들의 장기적인 야심이다.그러나 루나코프의 계획은 당장 결과를 보려는 것이어서 달의 상업이용을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 정근모 과기처 장관 에너지공학회 학술회 특강

    ◎“과기협력은 「제로섬」 아닌 포지티브 게임”/유럽·러·중에 연구센터… 공동 연구사업 적극 참여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9일 하오 대덕소재 원자력연구소에서 열린 한국에너지공학회 추계학술발표회에 참석,「과학기술협력의 현황과 전개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과학기술협력은 제로섬게임이 아닌 상호간에 이득이 되는 포지티브게임」임을 강조하고 연구개발 투자 1백억달러 시대를 맞은 우리의 준비태세를 강조한 정장관의 강연요지를 소개한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크루그먼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국가의 고도성장이 인력과 자본의 과다투입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진단하고 「아시아성장의 한계론」을 전개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올해 연구개발투자 1백억달러를 돌파할 정부·민간의 기술개발 의욕과 그동안 쌓아온 기술개발 잠재력을 바탕으로 국제협력을 통한 과학기술혁신 전략을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낙관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국제 기술협력 양상은 과학기술 협력대상의 다원화,기업경영과 연구개발의 다국적화,국가간 과학기술정보교류의 활성화를 특징으로 들 수 있다.우리의 국가 과학기술 발전전략도 국제적 협력에 기반을 둔 과학기술의 세계화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동안 정부는 21세기를 지배할 새로운 국제질서의 태동과 대통령의 세계화선언에 부응하고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과학기술의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특히 올해 대통령의 유럽순방외교와 샌프란시스코선언은 과학기술 세계화를 구체화시키고 국내외 과학기술계의 사기를 한껏 진작시키는 전기가 됐다. 아울러 북한핵문제가 다뤄지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상임이사국진출 분위기조성,96년 제2차 APEC 과학기술각료회의 서울유치등 국제기구와의 외교도 활발히 전개됐다. 이같은 분위기를 토대로 정부는 지금까지 선진기술의 모방단계에서 창조와 혁신단계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첨단기술 원천지로의 과감한 진출과 선진연구개발자원의 적극적 유치,다자간 연구공동체에의 능동적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미간기초·원천 기술분야의 협력교두보 마련을 위해 한·미 과학기술 특별협력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유럽 러시아 중국등에 현지 연구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고등과학원을 설립하고 파스퇴르연구소를 한국에 유치해 세계의 석학들이 한국을 찾게하겠다. 미국의 정보고속도로 건설과 일본의 지능생산시스템및 제6세대 컴퓨터 개발,EU의 공동연구개발 계획에도 과감하게 참여하며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공동 연구개발과제를 조직해 세계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할 계획도 갖고 있다.핵융합 연구를 국책연구 프로젝트화 해 미국 EU 러시아 일본만이 참여하고 있는 ITER프로젝트(공학적 실증로 개발사업)에도 실질적인 참여국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과학기술협력은 참여국 상호간에 이득이 되는 포지티브섬 게임이다.
  • 주문형 반도체·핵 융합로 등 7개기술/2001년까지 7천억 투입

    ◎선도 기술사업 새 과제 선정/과기처 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01년까지 정부·민간연구비 7천4백34억원을 투입,고선명TV용 주문형 반도체,핵융합기술등 7개 기술을 G7프로젝트(선도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8일 과기처가 확정,발표한 G7프로젝트 제2단계 신규과제는 ▲주문형 반도체(통산부) ▲차세대 평판표시장치(통산부) ▲의료공학기기(복지부) ▲초소형정밀기계(통산부)등 제품기술 4건과 ▲차세대초전도 핵융합로(과기처) ▲감성공학(과기처) ▲민·군겸용기술(과기처)등 기반기술 3건이다. 주문형 반도체는 99년까지 1천25억원의 민·관연구비를 투입,HDTV용 반도체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차세대 평판표시장치는 2001년까지 1천8백20억원을 쏟아 55인치급 컬러표시장치(PDP)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의료공학 개발사업은 2001년까지 1천7백39억원을 들여 영상진단및 계측치료기기·인공장기·재활기기등을 개발할 계획이며 차세대 핵융합로과제는 2001년까지 1천5백억원을 투입,세계 4대수준의 초전도토카막 핵융합 플라즈마 실험장치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G7과제는 2001년까지 해당기술을 G7국가수준에 진입시킨다는 목표 아래 추진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2단계 신규과제는 이달 중순 관계부처 공동으로 일괄공고한 뒤 이달말까지 세부과제 선정평가를 거쳐 본격연구에 착수된다.
  • 사리 분석(외언내언)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다」란 유명한 법어를 남긴 이성철 종정이 입적한뒤 불자들의 관심은 『대선사의 육신에서 사리가 얼마나 나올것이냐』에 쏠려 있었다.학덕이 높은 고승일수록 사리를 많이 남긴다고 전해져 왔기 때문. 육신을 불사르는 다비식에서 수습된 큰스님의 사리는 모두 1백10여과. 그중에는 영롱한 사리도 나왔다.신도나 일반인들은 『과연 큰 스님』이라고 찬탄했다.사리를 보기위해 각지에서 1백50만 인파가 몰려들었다. 석가모니의 사리를 진신사리라 한다.부처님이 열반했을때 8말3되가 나왔고 이를 모든 나라에 전했다고 한다.우리나라에도 부처님 사리가 들어왔으며 통도사등 5곳에 모셔져 있다.지금도 「진신사리 친견법회」는 사찰의 아주 중요한 의식의 하나로 돼 있다. 신도들에게 사리는 성물이지만 비신자들에겐 호기심의 대상이다.그래서 여느 사람에게서 흔히 나올수 있는 결석의 일종이 아니겠는가라는 추론도 있다.종교의 신비한 경지를 믿지 않는 세속적 견해다.검증없이는 어떤 인식도 거부하는 현상학적 해석인 셈이다. 최근인하대 분석화학 연구실에서 사리를 분석,그 결과를 발표했다.놀랍게도 방사성원소인 프로트악티늄과 핵융합 원료인 리튬을 비롯,12종이 검출됐다는 것이다.또한 사리는 단단하기가 강철보다 더하며 결석과는 성분·경도모두 다른것으로 밝혀졌다.적어도 결석이 아니라는 점은 입증된 셈이다. 과학은 분석을 생명으로 하고 있지만 예배의 대상인 사리의 분석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종교의 영역인 불가지론에 대한 과학의 도전이라고나 할까.사람의 눈물은 「약간의 물(H₂O)과 염화나트륨(NaCl)으로 구성돼 있는 물질」이라고만 말한다면 얼마나 삭막하고 허무한 것인가. 이도령을 만난 춘향의 눈물과 로미오를 잃은 줄리엣의 눈물이 어찌 같다 할수 있겠는가.
  • 러 마피아,핵물질 4t 절취/스위스 중개상에 팔려다 적발

    ◎북한에도 팔았을 가능성 【뉴욕 로이터 연합】 러시아 마피아단은 러시아내 핵물질을 절취,해외의 테러분자나 핵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과 같은 국가에 매각할 수도 있음은 물론 이미 이같은 행각을 시도했었는지도 모른다고 미국의 두 언론기관이 5개월에 걸친 심층취재 끝에 14일 이같이 보도했다. CBS의 「추적 60분」과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지는 러시아의 조직범죄단체가 지난 93년 핵탄두에 사용되는 금속인 베릴륨(Be) 4t을 러시아내의 한 시설에서 훔쳐 스위스의 한 익명 바이어에게 2천4백만 달러에 매각하려다 리투아니아 경찰에 발각되어 압수된 사건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양 언론매체는 당시 베릴륨과 9㎏에 달하는 고준위 세슘(Cs)을 러시아 조직범죄단체와 연계되어 있는 한 무역회사가 불법 매입했었다고 밝히면서 이들 핵물질은 모스크바소재 한 가라데 체육관 관장이 지급보증을 서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핵융합의 부산물로 얻어지는 위험천만한 물질인 세슘은 시가가 ㎏당 10만 달러에 달하는데 당시 압수됐던 세슘은 그후 행방이 묘연한채 아직 회수되지 않고 있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지는 베릴륨을 매입하려던 스위스 바이어는 아마도 북한의 이익을 대변하려고 했었는지도 모른다고 전하면서 당시 북한은 핵무기와 탄도무기 개발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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