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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名將은 싸우지 않고 이긴다

    정부·여당의 핵심인사들에게 손자병법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십중팔구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知彼知己者,百戰不殆)’라는 명구(名句)를 꼽을 것 같다.현 정부가 들어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정치권은 끊임없이 싸워왔다.‘북풍’‘세풍’‘옷로비 의혹사건’‘언론장악 보고서 공방’ 등등.싸움의 이유야 나름대로 있겠지만 많은 국민들은 싸움구경에 지칠 대로 지쳐있다.텔레비전에 정치인이 등장하면 채널을 돌려버릴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깊은 정치불신과 정치 냉소주의에 빠져들고 있다. 사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임을 생각할 때,최근 시중에 퍼지고 있는 정치 염증은 민주정치체제의 건강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병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이런 상황에서 다음 선거가 사상초유의 지역할거주의가 판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말이 시중에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 말을 모른다고 하면 귀가 먼 사람이거나 세상사에 초연한 사람,둘 중에하나다.‘알고 있으나 그래도 압승할 비책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 사람은나라의 평화와 국민의 화합보다 자기 한몸이나 자기 집단의 작은 승리를 더중히 여기는 위험한 사람이다. 金武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 물론 여권 인사들은 항변할지도 모른다.싸움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야당쪽이며,나쁜 것은 그들이라고.야당이 원내 다수파라는 ‘수의 논리’와 장기간에 걸쳐 권력을 장악해온 경험과 인맥에서 오는 정보력을 무기로 국가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발목을 사사건건 잡아왔다고.물론 야당에게도 책임이 있다.정책대안의 제시라는 야당 본연의 사명을 뒤로 한 채 ‘상대방이 잘못되어야 내가 잘된다’ 식의 정치공세에 치중해온 감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좋든 나쁘든 야당이 선택한 길이고,정부·여당은 국가대표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있고 가야할 길이 있다.혹자는 말할 것이다.현 정권은 그 ‘태생적 한계’로 인해 사방에서 개혁의 발목을 잡으려는 기득권 세력에 포위돼있다고.그러므로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그런 ‘반개혁세력’과의 투쟁에서 결연히 싸워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야당의원,언론사,전직대통령 등 각 정치 행위자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쟁투하는 인상을 줌으로써 대한민국 정부를 ‘여러 정치 행위자들 중의 하나’의 이미지로 끌어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반대의견을 강압적인 수단으로 억누름으로써 군림하던 유신정권도,많은 사람들이 ‘물’로 보았던 ‘6공’도 적어도 국민의 눈에 ‘일개 정파(政派)’처럼 비쳐지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그런데 지금 우리 눈에 비친 정부·여당의 모습은 마치 위기에 몰린 소수정파의 이미지다. 우선,정부·여당은 사안이 터질 때마다 나서서 발끈하거나 과민하게 대응함으로써 국가적으로 더 중요한 일에 써야 할 역량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특히 청와대는 모든 사안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없다.대통령의 이미지는 국가적 자원이다.사소한 일로 여러 집단들과 싸우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그것은 정치적으로도 손해일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이라는 점을자각해야 한다. 대우사태로 인해 국가 신인도의 재추락이라는 위기상태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11월에 열리기로 되어있는 북·미회담의 추이도 커다란 관심거리다.방송법 문제도 한시 바삐 넘어야 할 언덕이다.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 여야 모두 하릴없는 싸움에 날을 새울 여유가 없다.정치권은 통일문제,정보화,구조조정과 같은 국가의 핵심적 과제를 국민적 의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끈질기게 설득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여당이 먼저 싸움을 걸지 말 것이며,걸어오는 싸움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싶다.크게 한번 물러서는것도 방법의 하나다.인내와 관용으로 상징되는 햇볕정책을 국내정치에도 준용하는 것이 어떨까. 세간에는 ‘손자병법’이 무력으로 싸워 이기기 위한 갖가지 기술을 집대성한 책으로 오해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손자(孫子)의 가르침의 핵심은 싸워서 이기는 데에 있지 않다.가장 좋은 장수는 싸우지 않고 이긴다(善用兵者,屈人之兵而非戰:孫子 謀攻編). 김무곤 동국대교수 신문방송학
  • 與 현역의원·위원장“나 지금 떨고있니”

    국민회의는 여권 신당추진위원들이 ‘내년 총선용’임을 숨기지 않았다.1차로 발표된 25명 중 23명이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핵심인사들로부터 나온다. 해당지역 현역의원과 기존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은 긴장하고 있다. 강덕기(姜德基)전 서울시 부시장은 고향인 경남 진주보다는 초대 구청장을지낸 서울 강동구에서 출마가 점쳐진다.386세대인 우상호(禹相虎)전연세대총학생회장은 모교를 업고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준비중이지만 김상현(金相賢)고문과 공천경쟁이 쉽지는 않다. ‘신바람건강학’의 황수관(黃樹寬)연세대교수는 여러 현역의원들의 애를태우는 사례다.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지만 경기 시흥·군포에살아 유선호(柳宣浩)의원과 공천경쟁설이 나돌기도 한다.연세대와 가까운 서대문을 출마도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홍(柳基洪)민화협사무총장은 40년간 기반을 다져왔다며 서울 동대문을공천을 원한다.이곳은 지구당위원장인 김창환(金昌煥)전의원,고려대 학생회장 출신의 허인회(許仁會)당무위원,이인영(李仁榮)초대전대협의장 등도후보자로 거명되고 있어 만만치 않다. 이원성(李源性)전대검차장은 고향인 충북충주출마를 강력 희망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당하게 되면 자민련 김선길(金善吉)의원과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영남 출신들은 고향 출마를 기피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김경애(金慶愛·부산)동덕여대교수,이태교(李太敎·대구)한성대행정대학원장,정지태(鄭之兌·경북 칠곡)가톨릭대교수는 비례대표 후보를 바라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탈세혐의자 사법처리 당연”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이 구속된 데 대해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대부분 “언론사주의 비리를 척결하는 것과 언론탄압은 구별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3일 ‘중앙일보는 사주의 비리를 비호하지 말라’라는제목의 성명을 발표,“탈세 혐의를 받은 사람이 구속되는 것은 당연함에도중앙일보측이 충분한 사과 없이 언론 탄압의 부당성만 강조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지적했다. 언개연은 이어 “현 정부의 언론간섭에 대해 계속 침묵하다가 사주의 비리가 드러나자 갑자기 언론자유의 투사로 나선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중앙일보는 현 정부 핵심인사들의 언론간섭 의혹에 대해 사실과 기록을 낱낱이 공개해야 하며 이를 정권과 타협하려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이경숙 회장은 “비리 척결에 언론사 사주라고 예외가 되어서는 안되며 홍사장의 비리와 언론 탄압은 별도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간섭할 때는 침묵을 지키다가 홍사장이 구속되자 언론 탄압을로하는 중앙일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부 김경희(金京希·41·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언론개혁 차원에서 중앙일보 뿐 아니라 언론계에 만연한 비리를 뿌리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정부도 언론개혁을 원칙없이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언론길들이기의 도구로 이용한다면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원 김형인(金亨忍·28)씨는 “법을 어긴 사람을 구속한다고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다만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수단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는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김승수(金承洙)교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 사람이 언론사의 경영권과 편집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언론관련 법률을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동안 개발독재 등 사회적 분위기에서 제 역할을못했던 언론을 개혁할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 장택동기자 patrick@
  • 여권 신당 발기인 인선 뒷얘기

    신당 발기인 인선 작업은 극소수의 핵심인사들에 의해 극도의 보안속에 진행됐으며 발기인 명단 확정단계에서 반전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영입작업에는 당에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한화갑(韓和甲)총장,정균환(鄭均桓)특보단장,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과 김민석(金民錫)의원 등이 깊숙이 개입했다.그러나 실무를 총괄한 정단장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맡은분야만 어느정도 파악했을 만큼 보안유지에 신경을 썼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청와대와 당은 물론 여권 외곽의 다양한 채널로부터 추천된 명단을 직접 검토하고,전화 등을 통해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로마에 있던 지휘자 정명훈(鄭明勳)씨에게는 현지까지 직접 전화를 걸어참여를 권유하는 등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명단을 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김근태(金槿泰) 노무현(盧武鉉)부총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부총재들이 끼어들어 갈등 양상을 보여 당8역과 함께 고문단과 부총재단을 모두 제외하는 쪽으로 방침을 급선회했다.이같은 반전으로 이대행이 당을 대표해 공동대표로 발기인에 참여하고,‘기득권 포기 선언’으로 불만을 표출한 박범진(朴範珍)의원 등 영입파들이 추가됐다. ?발기인 인선 실무팀은 한달 가량 집에도 거의 들어가지 않고 서울 모 호텔에서 극비리에 실무 작업을 진행했다는 후문.이에따라 당내외에서 ‘밀실 창당’이라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신당 발기인들은 여의도 장은증권빌딩에사무실을 얻어 공개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발기인 명단이 발표되자 국민회의 당내 인사들은 대체로 잘된 인선이라고자평.그러나 당내 인사 가운데 한모 의원과 박모 의원이 포함된 것을 놓고불만이 터져나왔다.한 당직자는 “모 의원은 이런 당내 분위기는 모르고 자신의 경력란에 중요한 게 빠졌다며 항의하고 있다”고 한숨. 강동형기자 yunbin@
  • 동교동계 ‘전방위 배치령’

    국민회의 동교동계에 ‘전방위 배치령’이 내려졌다.국민회의는 15일 스스로를 예비군으로 분류하던 남궁진(南宮鎭)의원을 총재권한대행 비서실장에임명했다. 이만섭(李萬燮)대행의 한 측근은 “이대행이 남궁의원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천거해 두말 않고 임명했다”고 설명했다.또동교동 비서 출신으로 범동교동계의 행동대장격인 이윤수(李允洙)의원을 수석부총무에,동교동의 막내 윤철상(尹鐵相)의원를 총무단에 진입시켰다. 당직 인선의 결과를 놓고 보면 정책위를 제외한 주요 당직에 동교동계가 전면배치된 모습이다.면면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한화갑(韓和甲)총장-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최재승(崔在昇)조직위원장 등 ‘사무총장 라인업’은 동교동 핵심인사들로 채워졌다.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를 받치고 있는 총무단에는 이윤수 수석부총무-윤철상 부총무-이훈평(李訓平) 부총부 등이 버티고있다.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은 당정의 연락책이다.그나마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을 도와줄 총재권한대행 비서실장도 남궁의원으로 메웠다.동교동계가운데 설훈(薛勳)의원만이 총재특별보좌역으로 당직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모습이다.동교동계의 맏형인 권노갑(權魯甲)고문도 사실상 당무 일선에 복귀한 거나 마찬가지다. 이같은 동교동계의 전면 포진에 대해 당 내부에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그러나 현재의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데 수긍하는 분위기다.이는 곧 국민회의 스스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현실 인식이 깔려있다. 최근 동교동계는 잇따라 모임을 갖고 “정권의 최대위기인 현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동교동계가)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 당3역 핵심인사 배치 김대통령 12일 당직개편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부터 청남대에 머물며 내각제해법과 여권 내부의 혼선 및 여야간 갈등으로 장기 표류중인 정국을 타개하고 국민화합 및 민심수습을 위한 총체적 구상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이 기간동안 정치개혁 및 경제개혁을 가속화하고 특검제 도입및 국정조사,국민회의 전당대회 개최 시기,당체제 정비를 위한 당직인선 등국정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오는 12일 단행할 대폭적인 당직개편에서 정치개혁과 전당대회 개최 문제 등을 관리할 과도체제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아래 당 3역은 핵심인사를 전면 배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길(金正吉)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대통령은 청남대에서 국정전반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될 것이며,국정운영 스타일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정치는 당,행정은 총리 중심으로 운영하되 스스로는 한발 물러서 큰구상과 생각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본다”고 밝혀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변화를 예고했다. 김수석은 또 “총재권한대행은 원내와 원외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반반”이라면서 “현재로는 8월말이나 9월초로 예정되어 있으나 전당대회 개최시기가 달라지면 인선내용도 바뀔 것으로 본다”고 밝혀 전당대회가 연말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후임 대행으로는 한광옥(韓光玉)부총재와 조세형(趙世衡) 전대행 등이 유력한 가운데 장을병(張乙炳) 김원기(金元基)고문 등도 거론되고 있다.후임 당 3역은 당의 정치력 보강차원에서 한화갑(韓和甲)의원의 총장기용등 핵심인사의 전면배치가 점쳐진다.
  • 金重權실장·동교동계 ‘단합 회동’

    김중권(金重權)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 등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이 7일 조찬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권고문이 김실장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화합과 단합을 도모하는 자리였다.마치 여권내 신·구주류가 갈려 갈등을 빚고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데 대한 부담이 발단이 됐다.조찬 모임치곤 긴 1시간이나 얘기가 오갔다. 최재승(崔在昇)의원은 “최근 언론에 김실장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데 대해‘흔들림 없이 (대통령을)더욱 잘 모셔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설명을했다.김실장은 이 자리에서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대통령의 귀를 막은 적도,장막을 친 적도 없었다.(나는)인기를 얻을 일도,정치의 꿈도 없다”고 해명했다는 후문이다.이에 대해 동교동계 참석자들은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의원은 “국민회의 안에 신·구주류는 없다”면서 “언론도 신·구주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그는 또 “김실장과 그동안 여러차례 만났으나 내부문제도 있고 해서 비공개로 했다”고 소개하고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모임은 동교동계와 청와대 비서진이 의기투합,일사불란한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김대통령이 지난 2일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신·구주류의 갈등설에 주의를 촉구하고,화합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동교동계에서는 권고문을 비롯,한화갑(韓和甲)총재특보단장,김옥두(金玉斗)·남궁진(南宮鎭)·최재승(崔在昇)·설훈(薛勳)·정동채(鄭東采)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민의 정부 국정 진단](1)-金대통령 구상(上)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옷파문’수습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러시아·몽골 국빈방문에서 귀국하자마자 공동여당 지도부 4자 청와대 만찬을 소집,구상의 일단을 밝혔다. 김대통령이 밝힌 라스포사 옷파문 처리원칙은 ‘철저한 조사를 통한 조기매듭’이다.하지만 단발성 조치에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부정부패 척결,여권 내부의 역학관계,국정운영 난맥상 등을 종합 정리하겠다는 총체적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김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국민의 정부 도덕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한 대목도 이를 반증한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국내 정치·사회 상황이 개혁의 정상적 흐름에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다시말해 성공적인 한·러,한·몽골 정상회담이 고위공직자 당사자가 아닌 부인들의 ‘오해받을 만한 행동’으로 탄력을 받지못하는 등 국가적 문제가 사사건건 발목잡히고 있는 정치현실의 타개를 의미한다.나아가 파문이 생길때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지 못한채,이를통해 여권내부의 역학관계 변화를 모색하는 일부 핵심인사들의 ‘권력지향적 행보’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중을 떠나 미봉으로 끝낼 경우,개혁에 미온적인 세력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국정운영이 곳곳에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즉 재벌개혁을 비롯한 공공부분·노동 등 4대 개혁과 정치개혁이 지지부진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이미 내년 총선을 앞두고그런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를 위한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는 터에 국내현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무위에 그칠 공산도배제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국내 정치·사회상황이 안정되지 않는 한,아직대남 기본노선을 포기하지않은 북한이 쉽게 우리의 한반도 평화 노력에 응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70을 넘긴 나이에 과중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이리 뛰고,저리 뛰며 고생하면서 일궈낸 정상회담의 성과가 한쪽 귀퉁이로밀리는 현실에 대한 실망감’의 진솔한 토로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국정과 여권내부의 전반적인 상황을 재점검할 필요성을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난 2월초 ‘문제가 없는것’으로 보고를 받은 라스포사 옷파문이 겨우 4개월이 지나 일파만파(一波萬波)로 확대되는 작금의 현실이 기폭제가 된 게 분명하다.성역없는 투명한수사원칙을 천명한 것도 라스포사 옷파문을 예전 보고와 관계없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보겠다는 의지에 다름아니다.즉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이해된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라스포사 옷파문 처리를 계기로 국정개혁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당길 것”이라고 전했다.또 사사건건 서로의 발목을 잡는 여권내부에 대한 단속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한반도 주변 4강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추진되고 있는 남북관계 진전을 국내상황 정지작업과 연결시킬 가능성도 있다.김대통령이 “며칠만 지나면 남북관계에 좋은 조짐이 있을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고 공개거론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對北韓정책 좌표 설정 브레인 총점검」국무부·민간연구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평화 5개안 제안으로 남북한 관계개선 흐름이급진전될 전망이다. 6월에는 윌리엄 페리 미행정부 대북정책 조정관의 보고서가 나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큰 좌표가 설정될 예정이다. 미행정부의 북한정책은 싫든좋든 남북한 관계개선의 폭과 속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쳐온게 사실이다.남북한 관계개선의 본격적인 재시동을 앞두고 미국무부 및 주요싱크탱크들의 한반도 정책 라인을 망라해본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미국무부에는 장관과 부장관 아래 정무차관을비롯한 5명의 차관이 있어 각각 맡은 분야의 일을 종합해 관장하도록 돼 있으며 차관밑에는 다시 차관보가 있어 지역별 또는 업무별로 차관을 도와 업무를 추진토록돼있다. 이 가운데 한국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는 정무차관 및 동아시아·태평양담당차관보가 관리하는 한국과이다.따라서 한국과 관련된 정책은 매들린 올브라이트장관을 비롯,스트로브 탈보트 부장관,토머스 피커링 정무차관,스탠리 로스 동아태차관보,애반스 리비어 한국과장 등 계선조직에 따라 모두 5명이 핵심을 이룬다. 지난 94년 워렌 크리스토퍼 전임 국무장관에 의해 임명된 스트로브 탈보트부장관(53)은 타임지에서 20년간 일했던 전직기자 출신.클린턴 대통령과 옥스퍼드대 룸메이트였던 그는 언론인 시절 외교관계 분야에 탁월한 기사를 써냈는데 타임의 워싱턴지국장을 거쳐 편집국장에 오른뒤 국무부 신생독립국자문 특별보좌관으로 관계에 발을 디딘 외교통이다. 미·소 군축문제를 비롯해 냉전문제에 해박한 그는 보스니아사태와 관련 러시아 특사역을 훌륭히 해내는등 외교술도 능해 크리스토퍼장관 후임 국무장관 하마평까지 있었던 외교전문가이다. 토머스 피커링 정무차관(68)은 러시아대사를 비롯,인도,유엔대표부,이스라엘,엘살바도르,나이지리아 등지에서 대사를 지낸 정통 외교관이다.대사를 지낸 이후 부장관이 아닌 차관으로 재직하는 특이한 경우를 보이는 충직한 외교전문가이다. 대사 재직이전 국무부 산하 정보연구국에서 근무했던 그는 군축문제에 혜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이후 정치군사담당 부국장,키신저와 로저스 전장관특별보좌관을 지낸 그 역시 올브라이트 장관과 함께 장관직 경합을 벌였던인물로 국제전략문제연구소와 외교관계위원회 회원이다. 러시아 대사시절 일본북방 4개섬이 일본쪽 영토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러시아로부터 항의를 받아 소환되기도 했던 소신파 관리이다.부장관과 정무차관 아래 아시아지역을 책임지는 인물인 스탠리 로스 차관보는 이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주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내면서 주로 북한핵문제를 다뤄왔던 인물이다. 당초 한반도관계에 정통한 스티븐 솔라즈 전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지내면서 일찍부터 동아시아쪽에 관심이 깊었던 그는 아태소위 전문위원으로 한국과 아세안 관련 정책건의 임무를 수행했었고,의회를 떠나면서 국방부소속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를 지냈었다. 한국과 실무직원 10여명을 관장하는 애반스 리비어 한국과장은 프린스턴대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한 아시아학구파이다.79년 국무부에 들어온 이래 주일미대사관 정치군사담당관과 주중대사관 경제담당관을 지내는등 동아시아쪽에서만 12년을 줄곳 일했다.98년부터 한국과장으로 일해오고 있다.한국어를비롯해 중국어,일본어등에 능통하며 부인이 한국인이다. hay@ 국가정책에 대한 민간연구소 입김이 어느 곳보다 거센 미국에서 대북정책역시 이들에 의해 적잖이 영향받고 있다.흔히 ‘싱크탱크’라고 불리는 미국 민간 정책연구소는 나름의 대북관에 입각한 다양한 보고서 및 정책대안을재생산하면서 때로 미 행정부 대북정책을 선도하고 때로 비판세력으로 일정한 재갈을 물리기도 한다. 미국 정치연구소의 양대 산맥인 헤리티지재단과 브루킹스연구소는 대북문제에 있어서도 영향력이 막강한 집단들.정치적 성향대로 대북관도 헤리티지재단은 보수적 입장을,브루킹스 연구소는 유화적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 헤리티지재단의 북한연구는 산하 아시아연구센터에서 대부분 주관된다.지난 82년 창설된 이 센터는 아시아전략문제 학자인 리처드 피셔를 필두로 대북강경론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북한에 모든 원조 중단,일본 및 아시아에 조속한 미사일 방공망 배치 등을 주장하며 북한 핵위협에 정면대응할 것을 촉구,때때로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강공 돌출 발언을 유도해왔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경사되온 브루킹스 연구소는 최근 각 신문기고 등을통해 ‘포괄적 협상론’을 제기하며 클린턴 행정부 대북정책에 많은 영향을끼치고 있다.브루킹스 연구소는 지난 98년 동북아정책연구센터를 창설하면서 한반도문제연구를 상설조직으로 끌어들였다.동북아 및 비핵화문제 전공인질 베이츠,군축 및 국제협력 전공 제임스 구디,아시아 안보문제담당 마이클오핸런 등의 학자들로 팀을 이루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창립한 ‘카터센터’도 한반도 문제에 지속적관심을 보여왔다.‘국제분쟁 개입 및 평화모색’을 목표의 하나로 내걸고 있는 이 단체는 북한의 핵위협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94년 카터 방북을 통해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트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가 소장으로 있는 한미센터도 한반도문제 이해집단으로 빼놓을수 없다.전 주한미대사들과 대미관련 한국의 핵심 브레인들이 멤버인 이 단체는 싱크탱크라기 보다는 하나의 압력집단으로 워싱턴 정가에 만만찮은 로비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밖에 대표적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를 발행하는 ‘대외관계협의회(CFR)’,전직 고위관료들이 주축이 된‘전략문제연구소(CSIS)’ 등도 대북문제를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는 단체다. 싱크탱크는 기본적으로 미국 대북정책팀을 주축으로 한 행정부나 의회를 상대로 거래를 하거나 언론 등에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 핵심인사와 직접 접촉하거나 정부측에서 공조를 요청해오기도 한다.말 그대로 워싱턴 정가의 민간 ‘정책브레인’인 셈이다.한국 정부가 이들과 좋은관계를 유지하는데 신경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자민련 ‘PK거물’ 영입작전

    자민련이 외연(外延)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16대 총선을 겨냥한 포석이다.최근에는 부산·경남지역이 주 공략 대상이다.특히 이 지역은 박태준(朴泰俊)총재의 고향이다.박총재로서는 각별한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박총재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부산 방문 직후인 지난달 15일 부산시지부 개편대회에 참석했다.그러나 김전대통령을 비판하는 말을 삼갔다.매우이례적이다.김전대통령측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외연확대에 도움이 된다는계산이 깔려 있다. 이 지역에서는 김동주(金東周)의원이 박총재의 대역을 맡고 있다.영입 1순위는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이다.김의원은 박총재에게 “지역 연고가 확실하고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박전의원을 영입하면 차기 총선에서 부산지역에 자민련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적극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총재직을 제외한 모든 조건을 들어주자는 아이디어도 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전의원은 일단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자민련에 입당할 생각이 없다”는 반응이란 전문이다.김의원은 그러나 “아직포기할 단계는 아니다”며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재선의원 출신인 허재홍(許在弘)전의원의 영입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접어들었다.허 전의원은 전국구인 정상구(鄭相九)의원이 맡고 있는 부산남갑을 희망하고 있다.그러나 정의원이 지구당 양보 입장 표명을 유보,허 전의원의 입당이 지연되고 있다. 5공 핵심인사 허삼수(許三守)씨도 영입 대상이다.허 전의원은 자민련 간판으로 부산지역에서의 당선가능성에 대한 득실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출기자 dcpark@
  • 동교동系가 산으로 가는 까닭?

    내달 첫 골프회동을 갖기로 해 화제를 모았던 국민회의‘동교동계’인사들이 골프 대신 등산을 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국민회의 총재특보인 설훈(薛勳)의원은 29일 “내달 23일로 예정됐던 골프약속을 취소하고 서울근교에서 등반대회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참석범위도 동교동계에 국한하지 않고 당내외 인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동교동계가 골프회동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시점이 미묘했기때문이다.보도가 나간 지난 24일은 서울 지하철 파업으로 사회가 온통 어수선했다.이유야 어쨌든 “집권당의 핵심인사들이 한가하게 골프모임이나 가지려한다”는 비판적 시각이 부담이 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동교동계가 골프모임을 완전히 취소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설의원은 “무기연기됐다”는 표현을 썼다. “두,세달 뒤에 다시 날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동교동계와 골프는 별 인연이 없었다.동교동계 가운데 설의원과 남궁진(南宮鎭)연수원장은 ‘왕초보’로 현재 실내연습장에서 훈련중이다.최근 골프채를 잡았던 한화갑(韓和甲)특보단장은 “할 일이 많다”며 골프에 손을 끊었다는 후문이다. 추승호 기자 chu@
  • 金龍煥부총재 ‘독자행보’시동

    자민련 金龍煥 수석부총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내각제 독자행보를 주도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려는 듯한 모습이다.한달 가까운 칩거를 청산했다.전면에 다시 나설 채비다. 첫 징후는 5일 총재단간담회다.금요일 정례화에서 수시 개최로 바꿨다.명분은 당 활성화다.현안이 있을 때마다 머리를 맞대겠다는 것이다. 그는 “朴泰俊총재에게는 즉각 서면 또는 구두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朴총재 재가를 거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최대한 예우하겠다는 취지다. 朴총재측은 곱지 않는 시선이다.충청권 세력들의 ‘벽쌓기’로 보고 있다. 한 측근은 “당을 위해 자주 회의를 하겠다는 데 무슨 반대가 있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하지만 다른 이는 명칭부터 이의를 달았다.“총재가 빠지는데 무슨 총재단 간담회냐,부총재단 간담회지”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두 총재단회의’는 인식의 차이에서 연유한다.金수석부총재는 이달부터내각제 독자 공론화를 시도중이다.이 점에서는 朴총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간담회 수시개최는 이를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金수석부총재는 행동반경이 넓다.물밑 접촉대상이 여야를 넘나든다.내각제정지작업의 일환이다.최근에는 여권 핵심인사와도 만났다는 얘기가 들린다. 지난달 25일에는 모인사와 극비회동했다.공동정권 1주년 기념식에도 불참하고 만났다.중요한 인사라고만 밝혔다. 그는 “내각제 홍보에 절도와 한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국민회의와는 물론 朴총재와의 관계에서도 신중한 처신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두 총재단회의’는 미지수다.상호보완적 관계로 발전할 것인지,갈등적 관계로 악화될 것인지 속단키 어렵다.
  • [안테나] 무리한 증인-참고인선정 문제로 남아

    국회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조사 특위’는 5일 개인휴대통신(PCS)관련증인·참고인 신문을 끝으로 이번 청문회를 ‘사실상’ 마감했다.다음 주에는 종합정리 청문회를 갖지만 새롭게 나올 게 없기 때문이다.‘공식적’으로는 11일에 증인과 참고인을 소환하는 신문을 끝낼 예정이다. 특위는 청문회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달 16일 증인 45명,참고인 45명 등 90명을 출석대상으로 선정했다.청문회 도중 일부 증인과 참고인이 추가돼 모두 100명으로 늘어났다.지난달 25일부터 증인과 참고인을 신문했지만 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인 賢哲씨와 李錫采 전 정통부장관 등 13명은 배짱과 건강,도피성 외유 등으로 나오지 않았다.8일에 나와야 하는 金 전 대통령도 불출석할 게 뻔하다. 경제청문회의 진실규명이 어려웠던 것도 이런 핵심인사들의 불출석 탓이 크다.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출석한 증인과 참고인들의 뻔뻔함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특위도 증인과 참고인 선정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을 피할수 없을 것 같다.무더기로 증인과 참고인을선정해놓고 실제 질의는 하지 않고 넘어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청문회에 나와서 진술하기로 돼 있던 증인과 참고인 중 具本英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한 22명에게는 질의를 신청한 특위위원들이 없었다. 처음부터 무리다 싶을 정도로 많은 증인과 참고인을 선정한 탓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당차원에서 증인과 참고인을 선정한 경우도 있고 특위위원들이 개별적으로 필요해서 선정한 경우도 있지만 실제 청문회에서는 그냥 지나친 게 많았던 셈이다. 5일 張喆薰 전 조흥은행장,申復泳 서울은행장,鄭之兌 전 상업은행장은 참고인 자격으로 증언을 하기로 돼 있었지만 청문회장에 나올 필요가 없었다.질의를 신청한 특위위원이 없었기 때문이다.이들은 당초 PCS와 관련해 증인과참고인에 포함시키려던 인사들이 빠지면서 대타(代打)로 들어갔었다.구색맞추기식,끼워넣기식으로 선정했으니 질의가 없는 게 당연했다.
  • ■金대통령의 향후 정국구상

    집권 1주년을 앞둔 金大中대통령의 ‘대화합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당에의 화해제스처가 계속되고 있는가 하면 전직 대통령측과의 화해 시도도 감지된다.金대통령은 국민회의가 27일 건의한 ‘3·1절 대사면’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이 건의에는 이미 여권 핵심부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과의 화합을 들어 “‘신(新)3金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정치적 전망을 내놓는다.하지만 큰 맥락은 金대통령의 ‘대화합의 정치’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지역간,정치세력간 화해를 통해 현재의 경제위기 극복이 시급하다는 인식이다.집권기반을 넓히려는 포석도 곁들여진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 끌어안기,전직 대통령과의 화해제스처,영남권 민심달래기 등으로 ‘화합 행보’는 본궤도에 오른 느낌이다. 우선 金총리와는 공동여당과의 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26일 金총리는 대통령과 독대한 뒤 자민련 당사로 와 ‘YS 간접증언방식’을 넌지시알렸다.정국운영 구상을 DJP가 공유하고 있다는 인식의 확산이다.독대 이후나도는 ‘구로을 자민련 할애설’도 공동정권의 결속력과 관련해 부상하고있다.공동정권의 결속력은 대화합정치의 반석이기 때문이다. 공동정권의 결속을 토대로 金대통령은 ‘장외’로 나간 야당에 유화제스처를 계속하고 있다.최근 총재회담 수락 용의,야당총재 예우론,야당의 정치파트너론 등으로 측근을 통해 연일 야당에 ‘훈수’를 강화한다. 金泳三전대통령에 대한 여권 핵심인사들의 관심 표명도 눈길을 끈다.국민회의 薛勳기조위원장이 상도동을 방문했고,金相賢고문은 청와대를 방문한 뒤賢哲씨 사면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金총리가 대통령을 만난 뒤 ‘YS 간접증언방식’을 흘린 것도 金전대통령에 대한 배려다.賢哲씨 사면과 관련,여권은 “재판에 계류중이며 결정할 사안도 아니다”라며 일단 부인하지만 YS청문회 불출석을 기정사실화시키고 있는 여권의 기류로 볼 때 사면가능성이크다. 金대통령의 ‘화해 행보’는 집권 2년차 정국운영의 핵심 구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제2건국위 공직자 의식개혁에 승부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가 공무원 의식 개혁을 중점 개혁과제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제2건국위의 이같은 방침은 金大中대통령이 “공무원이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방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앞으로 국민 의식 개혁 운동의 중점이 공무원 의식개혁에 놓여지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제2건국위의 한 관계자는 13일 “제2건국위가 12일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건국위 활동 방안을 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보고에는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李御寧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비롯,기획단장인 金正吉행정자치부장관과 기획단 간사 등 10명의 제2건국위 핵심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란을 빚어 왔던 공무원의 제2건국위 활동 참여 문제는‘적극적 참여’로 정리될 전망이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제2건국운동은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 “공무원이나 민간인들이 제2건국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불이익을 받는일은 없도록 하라”고 말해 강압적 동원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당부했다고 이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제2건국위는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발족 후 처음으로 ‘부정부패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공청회를 열어 부정부패 근절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공청회에서 기획단 간사인 韓相震정신문화연구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수뢰공직자 등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서는 집행유예 적용을 배제하는 것은 물론 사면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장할 예정이다. 韓원장은 또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의 투명지수 매기기와 특별검사제 도입 필요성 등도 언급한다. 제2건국위는 이어 18일엔 ‘정부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20일엔 ‘경제살리기를 위한 제도개혁과 의식개혁과제’,21일엔 ‘세계기준에 상응하는 기업·금융시스템의 선진화’에 대한 공청회를 잇달아 연다. 이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토대로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한 뒤 이달 중 청와대와 의견을 조율해 활동 방향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 기고-정치사찰과 정보수집의 간극

    최근 국회 529호실 사태로 신년 벽두부터 정치권은 모든 국회일정을 접어둔 채 정치적 공방을 계속하고 있고,이러한 일련의 사태 흐름에 일반국민들은의혹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집권당 국민회의는 국회 529호실 사태를 529호실 강제진입과 기밀문건 탈취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 사건으로 규정하고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였다.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529호실에서가져간 문건 일부를 공개하면서 안기부가 야당의원뿐만 아니라 여당의 핵심인사와 비밀회의 및 발언까지도 정치사찰을 했다고 주장한다.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은 선진 민주주의국가에서도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독일의 해외정보국(BND)·국내정보국(BFV) 등 선진 민주주의국가들도 고위공직자,사회 유명인사들의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선진 민주주의국가들에서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은 자유민주주의적 헌정질서 및 법질서 수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선진 민주국가에서 민주적 법치국가 수호 차원에서 수행되는 정보당국의 통상 정보수집 기능과 권위주의적 독재국가의 체제 수호 차원에서 행해지는 정치사찰은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권위주의적 독재국가체제에서 정보당국의 일반정보 수집은 자유민주주의적 헌정질서 수호 목적으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 독재체제 유지차원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정치사찰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예컨대 일제하의 정보수집은 우리민족을 말살하는 식민지통치 차원에서 이루어진 이상,정당성이 없다.또한 제3공화국 중앙정보부 창설 이래 우리 헌정사에서도 개인에 대한 무작위적 정보수집 및 정치사찰,정치인 미행,불법연행,감금,협박 등의 정치공작 등 기본권 유린행위가 다반사로 발생했다는 점은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작금 벌어지고 있는 국회 529호실 사태의 요점은 ‘국민의 정부’가 과연 민주적 법치국가 수호 차원에서 정보수집을 했는가 여부이다.이 경우 안기부 정보활동은 일반적 정보수집 행위로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권위주의체제 유지차원에서 정보수집 활동을했다면 안기부 행위는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도 마땅하다. ‘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동시 병행발전 명제를 내걸고 각종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더구나 정권 자체가 고의적으로 국민들의 인권을침해하고 있다는 객관적 증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이러한 면에서 고찰할 때 ‘국민의 정부’는 최소한 권위주의국가 형태를 지양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지므로 안기부의 국회 정보수집행위를 정치사찰로 간주하기는 쉽지 않다.더욱이 대부분 공식문건은 성격상 국회 및 국회의원 동향 등 일상적인 정보수집 행위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야당을 공작대상으로 삼고 여당에 유리하게 하는 정치사찰로 간주할 수 없다.그러므로 한나라당이 ‘국민의 정부’ 안기부의 일반적 정보수집 행위를 자유민주주의적 헌정질서 유무에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정치사찰로 주장한다면 이 또한 시대착오적 주장이 아닐까. 한편 내각제 추진 관련 정치권 전망,한나라당 의원 탈당 가능성 및 대응책등에 관한 529호실에서 나온 메모는 직원의 개인적인 비공식메모라 할지라도 정치사찰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따라서 ‘국민의 정부’ 안기부는 민주화 과정에 부응하여 내부개혁을 보다 과감하게추진함으로써 국민들의 한줄기 의혹의 시선까지도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안고 있다. 한나라당은 과거 권위주의정권의 모태가 되었던 정당으로서 정치사찰,미행,불법연행,감금,협박 등의 정치공작의 원죄를 아직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원죄를 청산하고 민주정당으로 거듭날 경우 한나라당의 주장도 일면 국민들에게 민주주의 및 기본권 수호 차원에서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을지도모른다.그렇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의 정치사찰 주장은 권위주의체제하에서형성된 기득권을 유지할 목적의 정치공세로 국민들에게 각인될 뿐이란 것을알아야 할 것이다.
  • 추가공개 文件과 안기부 반박

    한나라당과 국민회의,안기부는 5일 한나라당측이 추가 폭로한 ‘정치공작 입증’ 문건 내용의 신빙성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이 이날 추가로 공개한 47건은 국회의원 개인동향 5건,국회 및 각 당 활동 9건,국민회의 회의 자료 12건 등이다.이 중 14건은 내용을 모두 공 개하고,나머지 33건은 별건으로 문서제목과 내용 요지만 소개했다. 그러나 정국을 강타할 만큼 폭발성을 지닌 ‘뇌관’은 없었다. 문건 가운데는 여권 핵심인사들의 비리연루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국민회의 핵심당직자인 H의원의 경우,재미교포로 추정되는 P씨로부터 1 00억달러 상당의 외자유치를 조건으로 서울지검 J검사가 맡고 있는 사건을 공소취하해 달라는 내용이다.또 현정권의 핵심인사인 국민회의 K의원이 지방 언론사 대표 K씨를 대전지검장에게 소개,힘을 실어줌으로써 슬롯머신 운영권 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나머지는 ●해직·특채자 중 근무현황 ●정당제도 개혁과제 검토안 ●국민 회의 사무처 업무보고서 등사찰로 보기 어려운 문건들이 대부분이다. ●국가안전기획부는 5일 한나라당의 추가 문건공개에 대해 보도자료를 발표,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안기부는 한나라당 L의원의 여당 입당설과 관련,“모 일간지에 ‘L의원이 李會昌총재의 지도노선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데다 국회 주 변에서도 유사한 소문이 나돌아 이를 종합한 단순첩보에 불과하다”고 밝혔 다.또 국민회의 H의원 사법처리설에 대해 “연락관이 여의도 주변에서 듣고 메모했거나 사설정보지에 게재된 것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 명했다. 이어 국민회의 H의원에게 온 청탁서한은 “워싱턴의 P씨가 100억달러 상당의 외자유치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요구하는 탄원서 사본으로,사기성이 농후해 사실규명 차원에서 소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부는 특히 국민회의 K의원에게 온 진정서와 유언비어 보고서에 대해 “ 대통령 가족 및 친인척과의 친분관계를 과시하며 이권에 개입하는 등의 물의 를 빚는 사례가 빈발,이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소지하고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吳豊淵 崔光淑 poongynn@]
  • 청문회·司正관련 정치인 처리/예산안 처리후의 정국

    ◎여야 힘겨루기 지속될듯/여,민생법안 처리 주력/야,청문회 버티기 전략 9일 새해 예산안이 처리되면서 정치권은 향후 정치일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골몰하고 있다. 여야는 예산처리 후 떠오를 정치현안으로 민생·개혁관련 법안 처리,정치개혁문제,경제청문회 개최,사정(司正)관련 정치인 처리문제를 꼽고 있다. 이들 사안의 처리 우선순위는 향후 정국운영 주도권과 맞물려 있어 여야 힘겨루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예산안 처리 직후 각종 민생·개혁관련 법안의 회기내 처리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기업 구조조정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관련법의 제·개정,실업대책 관련법안의 처리를 발등에 떨어진 과제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도 관련법의 처리가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치사안’에 연계,지연시킬 가능성도 있다. ‘민생·개혁법안 우선처리’라는 원칙 때문에 여권은 ‘청문회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태. ‘대국민 약속’을 내년으로 넘길 수도,그렇다고 청문회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金泳三 전 대통령 부자 증인채택을 반대하며 ‘버티기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 일단 여권은 예산안 처리 후 여권 단독이라도 국정조사계획서를 내 청문회에 미온적인 한나라당을 끌어들이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회에 계류중인 여야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여권의 기류는 한나라당 徐相穆 白南治 吳世應 의원과 국민회의 金운환 鄭鎬宣 의원 등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는 일단 유보,사법적인 심사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의원들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으면 되는 것”이라면서 “이 동의안 때문에 개혁입법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첫 회의에 들어간 국회 정치구조개혁특위 활동도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여야는 국회법을 이번 회기내에 처리키로 합의한 상태지만 인사청문회 대상에 안기부장 등을 포함시키는 문제로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예산안 처리 이후에도 당리당략을 벗어난 정책국회는 요원할것이라는 지적이다.
  • 재계·공정위 큰 시각차/오늘 서울서 韓·美 경쟁정책 연례협의회

    ◎반도체 등 5대그룹 빅딜/미 독점금지법 대상 우려/“대외신인도 높이는 계기”/공정위선 낙관적인 생각만 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경쟁정책연례협의회에 미국 경쟁정책의 고위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함에 따라 공정위와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측 참석자는 로버트 피토프스키 연방 공정거래위원회(FTC)위원장과 법무부 독점국지국(DOJ) 도나 패터선 부차관보를 비롯,미국 경쟁정책당국의 핵심인사 6명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행사는 연례적인 상호 교환방문이며 주요 이슈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을 통해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재계의 시각은 다르다.이번 협의회를 통해 미국이 5대 그룹의 구조조정에 따른 독과점 발생여부와 한국의 기업결합 심사기준의 투명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질 것으로 보고 있다.5대그룹의 빅딜(사업교환)이 미국 독점금지법의 역외(域外)적용 대상목록에 오를 가능성을 경계한다.특히 반도체의 경우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의 역외적용대상에 꼽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알려진 대로 미국은 △외국업체의 기업결합이 자국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해당 기업이 미국내에서 매출액 또는 자산총액이 1억달러 이상일 때 자국의 경쟁당국에 신고토록 의무화하고 있다.심사 후 독과점 유발이나 경쟁제한성이 있는 결합으로 판정되면 엄격히 금지할 뿐만 아니라 자국의 독점금지법을 역외 적용,혹독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공정위는 그동안 협의회에 대비,최근 미국이 기업결합에 따른 독과점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로 사용하는 경제력집중도(HHI)지수와 기업결합후 시장점유율변화 등을 정밀 검토했다.그 결과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내부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국정감사 석상에서는 ‘징후가 없다’고 발표해 버렸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결합은 부당한 기업결합으로 보지 않는다’는 국내 기업결합 기준의 예외규정을 내세워 미국 등 국제경쟁 당국의 ‘높은 담’을 넘으려는 공정위의 무대책을 재계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 張錫重씨 정체는?/北과 교역 빌미 對南공작기관 인물들 접촉

    ◎관련정보 자기사업 활용… 사기성도 엿보여 ‘판문점 총격유도 공작설’의 실상이 속속 드러나면서 대북접촉 창구역할을 맡은 張錫重씨(48)의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북교역사업가로 행세한 張씨의 신분이 검찰 조사에서 북한관련 정보를 안기부에 제공해온 ‘공작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지난 3월 북풍공작사건 수사 당시 안기부 공작원인 ‘흑금성’과 비슷한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대북교역을 빌미로 자유롭게 북한의 대남공작기관인 통일전선부와 대외경제위원회,아태평화위원회 핵심인물들을 접촉하며 대북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읽혀진다. 하지만 그는 다른 공작원과 달리 북한관련 정보를 안기부에 보고하기보다는 대부분의 정보를 자신의 사업에 활용했다. 그런 점에서 사기성도 엿보인다. ‘옥수수 박사’인 金順權 경북대교수의 방북 추진이나 ‘판문점 총격유도 공작’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4년명지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가 안기부의 ‘공작원’ 활동을 시작한 것은 중국을 통한 대북교역사업에 손을 댄 93년쯤부터다. 그는 87년 ‘건영 익스프레스’를 설립해 운영하다 공갈죄로 구속되는 등 사업에 실패한뒤 낭인 생활을 하다 91년 곡물도매업을 시작,93년부터 중국과의 교역을 본격화했다. 이때부터 북한 사람과 여러차례 접촉했고,얻은 정보를 안기부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의 대남경제협력 창구 역할을 담당한 중국 광명성경제연합회(金봉익 총회장) 사람들과 친분을 맺으면서 북한의 대남공작기관인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북한 핵심인사들을 소개받고 정보를 교환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는 북한관련 고급 정보통으로 알려졌고 대외적인 입지를 다지기 위해 金교수를 통해 북한 옥수수 재배를 시도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때에는 한나라당 李會昌후보를 돕기 위해 평소 거래관계에 있던 대북라인을 가동해 공작을 펴려다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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