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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도청 수사결과] 현철씨, 도청정보로 ‘昌’ 세력결집 ‘경고’

    [불법도청 수사결과] 현철씨, 도청정보로 ‘昌’ 세력결집 ‘경고’

    정권 핵심인사들이 국내정치에 이용하기 위해 정보기관을 ‘사조직화’했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검찰이 ‘불가’를 밝힌 도청테이프 274개의 내용 수사는 정치권의 특별법·특검법 논쟁이 끝나지 않아 여전히 남아 있고 상당부분 국정원 직원의 진술에만 의존한 점은 험난한 법정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로 밝혀진 정치에 이용한 도청 검찰은 김영삼 정부 시절 불법 도청조직 미림팀의 도청내용이 당시 ‘소통령’까지 불리던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찾아냈다. 검찰 조사에서 현철씨는 “김기섭 안기부 운영차장이나 오정소 안기부 차장으로부터 미림팀 보고서를 받거나 들은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현철씨의 주변 인사들은 “현철씨가 김 차장으로부터 정치인들의 대화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할 정도로 ‘아는 사람은 아는’ 비밀이었다. 이원종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도 “현철씨가 자신보다 먼저 정국 상황을 파악하는 일도 있었고 현철씨가 정치인들의 대화내용을 정리한 보고서를 보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박일룡 안기부 국내담당 차장을 만난 자리에서 “현철씨에게 가는 안기부 감청정보가 있는데 나한테는 오지 않아 섭섭하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씨도 오 차장 등을 통해 미림팀 보고를 받았다. 현철씨와 이씨는 이렇게 얻은 도청내용을 가지고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했다. 이씨는 96년 12월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총재의 지지세력 확충을 위한 모임을 가졌던 백모 의원 등 참석자에게 전화를 걸어 “벌써 움직이면 어떻게 하느냐.”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도청테이프 수사불가’ 검찰 뜻대로 될까 검찰은 ‘안기부 X파일’ 등 미림팀장 공운영씨로부터 압수한 도청테이프 274개에 대해 “내용 공개 및 수사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범죄행위의 결과물을 이용해 범죄행의의 피해자를 수사하는 것은 불법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이라면서 “도청자료를 근거로 수사할 경우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처벌을 감수하고 도청을 한 뒤 도청당한 사람들을 조사하라고 요구하는 등 도청 풍조가 만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청 내용이 98년 2월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경우도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고 증거수집이나 당사자의 자백이 힘들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고려했다. 하지만 검찰과 달리 정치권 등에서는 도청 내용 공개 및 수사를 위해 특별법과 특검법을 발의하는 등 공개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 검찰의 ‘도청내용 공개 및 수사 불가’라는 입장이 끝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검찰이 “형사소송법에 명시된 압수물 처리 기준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힌 도청테이프 274개는 국고에 귀속돼 정치권의 공개 논의가 끝날 때까지 당분간 검찰청사 압수물 창고에 그대로 보관될 것으로 보인다. ●진술로 이뤄진 ‘도청의 재구성’ 검찰은 국정원이 국내 주요인사 1800여명의 휴대전화를 감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도청수사에서 물적 증거가 없거나 국정원·안기부 직원들의 진술 거부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이 밝힌 주요 도청대상 1800여명의 경우도 국정원의 명단은 이미 지난 2002년 4월 불법 감청장비가 폐기될 때 함께 없앴고 결국 직원들의 진술에 의해 ‘재구성’된 것이다. 때문에 검찰은 두 원장의 공소장에도 직원의 진술과 보강 증거가 확보된 30여건의 도청사례만 밝혔고, 직원들이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할 것에 대비해 직원들의 검찰 조사과정을 녹음·녹화해 놓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법정 공방’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미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첫 재판에서 “원장 재직 중에 불법감청을 지시하거나 묵인한 사실이 없다.”면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靑, 총리추천권 당이양 백지화

    청와대는 총리 추천권을 여당에 넘겨주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다가 백지화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책임총리제를 강화하기 위해 당에서 총리를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없던 일로 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9월 중남미 순방 직전 여권 핵심인사들과 만나 “총리 추천권을 여당에 넘겨주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여당이 총리를 추천한다면 총리에게 국무위원 제청권을 넘어 인사권을 넘겨주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총리 추천권 이양 자체가 백지화되면서 이런 방안도 없던 일이 됐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 총장내정자 “대검 과장급 이동 없다”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는 지난 24일 총장 내정 사실이 확정 발표된 직후 대검 과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장급 인사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장검사급인 대검 과장들이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선 지검 부장검사뿐 아니라 지청장, 지검 차장검사 인사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정 내정자의 발언은 더 위로 올라가서 고검장급, 검사장급 인사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정 내정자는 일선의 동요를 예방하기 위해 이처럼 서둘러 ‘인사 최소화’ 방침을 밝혔지만 열쇠는 동기들인 사시 17회 출신 고위간부들이 쥐고 있다. 이는 결국 17회 출신 고검장, 지검장들이 남아 있을 때 가능한 각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정 내정자는 24일 “동기들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고 공개했고, 청와대 핵심인사도 다음날 “후배 밑에 있기는 그렇겠지만 동기와 함께 일하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으냐.”며 정 내정자 동기들을 잔류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 내정자와 청와대의 뜻대로 후속 인사가 최소화될지는 미지수다. 정 내정자 동기들은 아직 입장정리를 못하고 있다. 자칫 자리에 연연한 것 아니냐는 비판 때문에 남아 있으려면 ‘명분’이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뚜렷한 명분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관행대로 전원 용퇴하기에는 ‘조직’이 처한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딜레마다. 그런 가운데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은 25일 오후 동기인 정 내정자에게 처음으로 ‘주례보고’를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열린세상] 룰라 정부의 위기/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취임한 지 3년이 다가오는 브라질 룰라 정부가 큰 곤경에 빠졌다.1985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지 20년 만의 최대 위기다. 정부 여당의 실력자인 정무장관이 사직했고, 이어 노동자당 의장도 사임하고 체포됐다. 말썽 많던 하원의장은 대가성 뇌물 수수 혐의로 사임했다. 상원의장에 대한 야당의 사임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의회는 연일 재벌기업인과 고위 정치인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분위기로는 룰라와 노동자당이 2006년 대선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룰라의 가족도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깨끗하다고 믿었던 노동자당마저 부패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수적인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지지층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부패 스캔들은 오래전에 예고된 것이었다. 연이어 터진 스캔들은 룰라 정부의 무능보다는 브라질 정치의 구조적인 메커니즘에서, 제도개혁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고 많은 평자들은 지적한다. 결선투표제가 있는 대통령 선거는 대체로 두 번 치른다.1차에서 후보들이 난립하고 2차에서 승자가 가려진다. 결선투표에서 62%의 지지로 승리한 룰라지만, 여당의 하원 의석 수는 겨우 17%에 머문다. 룰라도 당선되기 위해 우익정당인 자유당과 선거연합을 맺었고, 당선된 이후 의회에서 다수파가 되기 위해서 여러 군소정당들의 협조를 얻어야 했다. 협조를 얻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정부예산에 교묘하게 지역구 사업을 끼워 넣어 해당 의원들의 표를 사는 방법이다. 전임이었던 카르도수 정부의 브라질사회민주당은 의회에서 다수를 확보하기 위해 이 방식을 이용했다. 불법이라고 말하긴 힘들었지만,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룰라 정부는 보다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했다. 전체 예산은 효율적으로 집행하되, 다수파 연합형성을 위해서는 직접 돈이나 고위직으로 의원들과 정당들을 매수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당연히 돈은 민간기업에서 구해야 했고, 돈세탁이 쉬운 광고회사나 대기업들이 이용됐다. 대신 정부는 이들 기업에 각종 특혜나 계약을 제공했다. 사실 이 방식은 오랫동안 암묵적으로 이용된 관행이었다. 그랬기에 콜로르 대통령은 탄핵위기에 처해 사임했고, 이타마르 프랑쿠, 엔리케 카르도수 대통령 정부의 핵심인사들도 모두 부패 스캔들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문제는 구조적인 정치적 부패를 해체하는 제도개혁을 20년 동안 단행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특히 8년간 집권했던 카르도수 정부 시절에 제도개혁이 단행됐어야 했다. 브라질의 정치위기는 선거제도를 잘못 디자인한 결과물이다. 하원 의석이 있는 유효정당의 개수는 15개나 된다. 정당 파편화의 수준은 세계 최고다. 최다의석을 지닌 노동자당도 겨우 전체의석의 17%에 불과하다. 파편화된 정당체계는 나쁜 선거제도의 결과다. 선거구는 주가 한 단위로 묶인 대선거구제를 채택했고, 여기에 개방 리스트의 비례대표제가 가미돼 있다. 따라서 같은 정당 후보 간에도 선거경쟁이 치열하다. 당연히 돈이 많이 든다. 개인 인물 중심의 경쟁이 될 수밖에 없기에 텔레비전 광고비와 영상물 제작에 엄청난 돈을 쓴다. 당연히 정경유착과 추악한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당적이탈이 자유롭고 당 기율이 허약하므로 이권이 있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합집산을 한다. 정당 등록의 제한조건이 유효득표의 2%에 불과한 것도 소당 난립을 부추긴다. 소당들은 정부와 여당이나 기업들과의 거래로 짭짤한 재미를 누리므로 어떤 제도개혁에도 저항한다. 기업들도 오랫동안 이중장부의 관행을 유지해 왔다. 비자금을 만들어 정치인들에게 건네주고, 대신 이익을 축소해 보고하고, 세금을 포탈하며, 정부로부터 특혜적인 계약을 따낸다. 이번에도 대수술은 없으리라 한다. 부단한 제도개혁이 없으면 민주정치는 쉬 퇴락한다는 것이 브라질 사태가 주는 교훈이리라.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하)] 외교정책 국민의 기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총선거에서 기록적인 압승을 거둬 내각 지지율이 상승중인 ‘고이즈미 총리의 일본외교’가 어떤 기조를 유지할 것인가. 일본에 장기체류 중인 한 서방외교관은 13일 밤 “강경외교, 힘의 외교의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올 한 해 아시아 외교무대에서의 고립 심화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좌절돼 앞으로 전술적인 변화를 압박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라 14일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 및 중국과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69%에 달했다. 또 야스쿠니참배 반대론이 46%로 찬성론(32%)을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야스쿠니 참배 반대의견이 53.0%로 찬성의견(37.7%)을 크게 웃돌았다. 아시아 경시 외교노선을 견지한 데 따른 초라한 외교성적표를 질타한 것으로 풀이됐다. 고이즈미 총리의 질주에 제동을 건 여론조사도 나왔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내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의 임기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가 임기까지만 해야 한다는 의견(50%)이 임기 연장 의견(28%)을 크게 앞섰다. 교도통신조사도 비슷하게 나왔다. 다만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임기연장론(53%)이 다소 우세했다. ●강경중진 퇴조, 신보수파들 등장 자민당내에서 지금까지 초강경보수 노선을 주도한 중진들이 크게 퇴조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자민당내에서 일본의 역사와 전통, 국익 중시를 이념으로 하는 보수파가 선거에서 퇴조했다.”면서 “(대북강경파) 아베 신조 간사장대리가 위기에 처했다.”고 평했다. 실제 자민당내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모임’ 회장과 간사장 등 핵심인사들이 자민당을 떠나거나 낙선했다.‘야스쿠니 참배를 지지하는 젊은 의원모임’도 회장과 사무국장이 당을 떠나거나 낙선했다. 독도우표 발행을 지원해온 ‘국가기본정책협회’ 회장도 낙선했다. 보수강경파 간부급 대부분이 우정민영화법안에 반대, 당을 떠나면서 보수세가 약해진 것이다. 다만 마이니치신문의 당선자 조사에서는 자민당 신인 83명의 경우 야스쿠니참배에 대해 ‘계속해야 한다.’가 49%로 ‘자숙해야 한다.’를 7% 포인트 웃돌았고, 평화헌법 개정세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당선자 중에서도 대북제재 찬성론자가 대화파를 조금은 웃돌았지만 핵무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당선자는 15%로,2003년 당선자의 17%보다는 약해지는 등 초강경파들은 전체적으로 퇴조했다. ●미국은 축하, 주변국은 경계고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후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놀라운 승리를 이끈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축하하며 밀월 지속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압승분위기로 일본측이 국익을 주장하려는 움직임이 일 것을 미국측은 경계하는 것 같다. 반면 한국은 고이즈미 독주로 아시아경시 외교가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측은 대중 강경파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북한측은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경계하면서도 북·일관계 개선의 전향적 움직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taein@seoul.co.kr
  • 여 핵심인사 잇단 구설 해명 ‘진땀’

    현 정부 핵심인사들이 과거 행적으로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당사자는 물론 여권 전체가 연이어 터진 악재의 파문이 어디로 튈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해찬 총리는 14일 부인 명의의 대부도 농지 투기 논란이 재연되자 “사실무근”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도 농업경영에 이용되지 않는 농지 소유나 300평 이상의 주말농장 활용이 현행 농지법 규정에 배치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언론은 앞서 “이 총리가 부인 명의로 지난 2002년 10월 1억 6500만원을 주고 대부도 땅을 구입했으나 당초 구입목적인 주말농장으로 활용하지 않고 방치해 투기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은 “대부도 땅 683평은 지난해 6월 국회 인사청문회 때 검증됐다.”면서 “이 총리가 장인의 유산 4억원으로 골프회원권과 주말농장용 땅을 샀으나 시간이 없어 활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정우 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원장은 재직 시절 청와대 예산으로 연구용역을 직접 수주한 일이 있다고 월간 신동아 10월호가 보도했다. 신동아는 “이 전 위원장이 지난해 2월 정책기획위원장 때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사협의 모형연구’라는 연구용역을 외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발주했다. 고 밝혔다. 대통령 비서실은 최근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이 경위를 묻자 “이 위원장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계약했다.”는 답변을 보냈다.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이 5공 시절 ‘사상 감정소’의 역할을 한 치안본부 대공분실 산하 내외정책연구소에서 근무한 사실도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 등의 보도로 새삼 부각됐다. 이 실장은 대학 졸업 이듬해인 1981년 9월 연구소에 입사,1년 남짓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공산권 연구소인 줄 알았으며, 연구소가 전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찬구 강혜승기자 ckpark@seoul.co.kr
  • 11일 막내리는 ‘제5공화국’ 뭘 남겼나

    11일 막내리는 ‘제5공화국’ 뭘 남겼나

    국내 최초로 격변의 제5공화국 시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MBC 특별기획드라마 ‘제5공화국’(유정수 극본·임태우 연출)이 오는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방송전부터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를 뿌린 만큼 지난 5개월에 걸쳐 방영된 이 드라마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팩션´으로 거듭난 5공화국 ‘10·26’과 ‘5·18’,‘12·12’ 등 제5공화국의 핵심 사건들을 정면으로 그렸지만 사실(fact)만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도, 작가의 상상력만을 펼친 허구(fiction)도 아니었다. 오히려 사실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작가의 허구가 추가된 ‘팩션´(fact+fiction)으로, 역사적 사실 속 독재세력에 대한 시청자의 주도적인 해석을 유도해냈다는 평가다. 유정수 작가는 “목숨을 걸고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렸다.”면서 “드라마에서는 주관적인 감정을 버리고 사실을 쫓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방송 초반 전두환 역을 맡은 이덕화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전두환 미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이후 12·12 쿠데타 장면을 기점으로 미화 논란은 잠잠해졌다. 오히려 전두환이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초반에 비해 큰 사건 없이 조용히 전개됐다. 제작진은 처음으로 5공화국 전체를 한 흐름으로 조망한 만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면까지 심도있게 그리기 위해 애썼다. 특히 광주에서의 시위대·진압군 대치 장면 촬영을 앞둔 지난 6월에는 이덕화와 임태우 PD 등이 광주 망월동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당시 상황실장인 박남선씨 등 5·18 관련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끊임없는 논란과 관심에 비해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방영 초기에는 17%대로 분위기를 잡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약 13%대의 시청률을 기록, 더 많은 시청자를 드라마로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12·12 쿠데타를 다룬 4∼9회는 최고 17.4%를,5·18을 다룬 16회도 15% 이상을 기록, 주요 사건들에 대한 관심은 유도했다. 한편 지난 4월23일 10·26을 다루면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오는 11일 방송되는 마지막회(41회)에서 6·29선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대통령이 된 노태우가 왜 전두환을 백담사로 보내고,40년 우정이 끝나는 파국으로 치닫는 길을 택했는지를 조명하면서 질곡의 역사를 끝마친다. ●10억원 손배소 당하기도 5공화국을 지배한 독재정권의 잔재인 역사적 사실들을 화면에 담은 만큼 허화평·허삼수 등 5공 핵심인사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들은 3차례에 걸쳐 MBC에 대본 수정과 정정을 요구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박철언 전 의원은 허위사실을 방영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최근 제작진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유 작가는 “대본 집필은 끝났지만 아직 소송에 대비해 작업실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며 씁쓸한 소회를 밝혔다. 유 작가는 또 “이번 드라마 방영과정에서 드러났듯 ‘전두환 팬카페’가 생길 만큼 국민의 눈과 귀를 막은 독재의 향수가 아직도 존재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드라마 제5공화국을 방송해야 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상당수 시청자들은 이같은 반발에 굴하지 않은 제작진의 노력에 찬사로 호응했다. 제5공화국 온라인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시청자들의 애정어린 의견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전향/쓰루미 스케 지음

    전향/쓰루미 스케 지음

    요즘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가 ‘일본 우경화’다. 그런데 일본 우경화의 원인은 뭘까, 어떤 역사적 계기가 있었던 것일까와 관련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름아닌 이념의 족쇄 때문이다. 대개 학자들은 계기를 3가지로 본다. 하나는 메이지 유신 뒤 민권파를 물리친 천황파의 승리, 두번째는 1930년대 중·일전쟁이 발발한 뒤 좌익 지식인들의 대대적인 전향, 마지막으로는 1960∼70년대 일본 열도를 휩쓸었던 전학련·전공투·적군파의 패배다. 이들은 일본 우익의 구심점이랄 수 있는 ‘만세일계 천황제’를 유일하게 반대해온 흐름이다. 올해 초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번역해 낸 ‘삼취인경륜문답’(소화 펴냄)이 민권파 사상가 나카에 초민을 다뤘다면 ‘전향’(최영호 옮김, 논형 펴냄)은 두번째,1930년대 일본 좌파들의 전향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지은이 쓰루미 스케는 이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해온 일본의 대표적 학자다.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서양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이다 보니 말을 쉽게 풀어 써 이해하기도 좋다. ‘전향(轉向)’은 사실 일본제국주의와 한국의 군부독재정권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단어다. 물론 지식인의 사상을 바꾸기 위해 압력넣고 회유하는 것은 세상 어느 곳에서나 있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전향’은 집단적인 회유와 압력, 집단적인 방향 전환을 뜻한다. 그래서 쓰루미는 묻는다. 왜 열성 좌파 지식인이 결국 ‘텐노 헤이카 반자이(천황 폐하 만세)’를 외칠 수밖에 없었는가.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닌 수많은 열혈 좌파들이, 다른 때도 아닌 중·일전쟁이 발발한 1930년대에. 당시 상황을 보자면, 최고 이론가이자 일본 공산당의 핵심인사 사노 마사부 위원장과 나베야마 사다치카 중앙위 위원이 공동성명을 내고 전향을 선언하면서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일국사회주의 건설론을 내걸 정도였다. 이 성명 뒤 많은 공산주의자들의 전향에 동참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쓰루미는 원인을 ‘쇄국성’(Self-Containment)에서 찾았다. 쇄국성은 섬나라로서 자기 완결적인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뜻한다. 그래서 백인 제국주의에 맞서 황인의 이익을 지키자는, 그러기 위해서는 한반도-만주-중국과 인도차이나반도가 일본의 영향력 아래 있어야 한다는 ‘대동아공영권’의 논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논리에 대해 쇄국성의 문화를 가지고 있던 일본 민중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 좌익들은 이런 민중들의 ‘배신’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 책이 주목을 끄는 것은 일본 좌익의 전향은 한국 지식인들의 변절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동아공영권의 구호에 허무하게 넘어가기 시작하는 이광수 등 지식인들의 변절 등, 그래서 1930∼40년대 조선 지식인 연구자들은 쓰루미 스케의 연구를 많이 참조한다. 이 쯤이면 눈치챈 사람도 생길 것이다. 반공, 우익, 친일, 반민족이라는 벽돌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차곡 차곡 쌓였는지, 또 ‘일제의 식민지 지배는 축복’이라는 한승조 파문이 결코 한 개인의 해프닝만은 아니라는 점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 스트라우스/박성래 지음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 스트라우스/박성래 지음

    9·11테러 이후 전면에 등장해 미국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고 미국 외교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네오콘(Neo-cons·신보수주의자)이라고 부른다. 이제 네오콘을 모르고서는 미국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그들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네오콘의 정체에 대해 관심과 논쟁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네오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 스트라우스’(박성래 지음, 김영사 펴냄)는 네오콘의 영향을 어느 나라보다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질문을 던진다. ‘선제공격론’의 폴 울포위츠, 네오콘의 원조 어빙 크리스톨 부자(父子), 후세인이 대량살상 무기를 갖고 있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며 이라크전 정보조작을 주도한 리처드 펄과 에이브럼 셜스키,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의 선봉 레온 카스,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 루이스 리비, 세계적인 석학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 네오콘 핵심인사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행동 근저에는 네오콘의 스승이자 대부로 불리는 레오 스트라우스(1899∼1973)가 버티고 있다는 것. 그는 독일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에 정착한 독일계 유대인 정치철학자이다. 지난 193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대학 등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쳤다. 저자는 사후 30년 만에 무덤에서 걸어나와 제자들의 손을 빌려 세계 유일한 초강대국을 장악한 레오 스트라우스의 정치사상과 네오콘의 세계제패 전략을 낱낱이 파헤친다. 스트라우스를 이해하는 것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게 사활이 걸려 있을지도 모르는 중차대한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스트라우스의 제자인 네오콘이 한반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북한 핵문제의 실질적인 칼자루를 쥐고 있는 탓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스트라우스는 대학의 울타리 안에서만 다루어지고 있을 뿐, 네오콘의 사상적 배경인 그의 이론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위험한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스트라우스와 네오콘의 독특한 사상과 암호, 개념들은 수수께끼처럼 흥미롭다. 그들에게 자유주의는 근대사회의 질병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주의도 멍청한 대중들이 권력을 장악한 타락한 정치로 해석한다. 허무주의적 니체의 사상의 영향을 받은 스트라우스는 ‘진리’는 소수의 엘리트만이 알아야 하며 나머지 대중들은 엘리트들이 지어낸 정의와 도덕, 신화를 믿으면서 경건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고귀한 거짓말’이다. 자유주의와 상대주의, 허무주의가 판을 치면서 서구문명은 존폐의 위기에 처했으며, 유일한 해결책은 대중들에게 고귀한 거짓말을 해서 도덕적 삶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오콘 대외정책의 핵심은 ‘애국심’. 외부의 적이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를 통합시킨다고 믿는다.9·11테러를 통해 드러난 네오콘의 고귀한 거짓말과 ‘영구전쟁론’, 대외개입은 북한문제를 풀어야 하는 우리가 스트라우스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1만 59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X파일 조사결과 주말께 공개

    X파일 조사결과 주말께 공개

    국정원의 고위 관계자는 1일 “빠르면 이번 주말쯤 대국민 보고형식으로 X파일에 대한 국정원의 자체 조사결과를 국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에 대한 검찰의 조사 가능성과 관련,“일단 국정원의 자체조사가 먼저이며 이후 검찰과 협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기부의 특수도청팀인 ‘미림팀’의 공운영 전 팀장 집에서 발견된 274개의 테이프와 관련자료는 지난 99년 12월 당시 이건모 안기부 감찰실장이 소각한 200여개의 복사본”이라고 말해 항간의 추가자료 존재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편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X파일 파문’에 대한 국정원 자체 중간조사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조사대상자 43명 가운데 현재 35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8명도 소재 확인되는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어 “박인회씨에 대한 조사 결과, 지난 99년 9월 공씨로부터 모그룹의 대선자금 전달 내용이 녹음된 테이프와 녹취록을 전달받아 이를 복제·복사한 뒤 모그룹에 전달한 사실과, 지난해 10월과 12월에 모방송사 기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그러나 “(오정소 당시 대공정책 실장 등) 전직 핵심인사들이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사실 관계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신속한 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97년 대선자금 관련 X파일의 ‘짜깁기 의혹’에 대해서는 “여러 자료를 통해 X파일 테이프를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다른 정보위원이 전했다. 김 원장은 또 “검찰이 압수한 274개의 도청 테이프 외의 또 다른 테이프의 복사본이나 유출본이 없느냐.”,“274개의 테이프와 국정원이 99년 소각한 테이프가 같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각각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이 위원은 덧붙였다. 김 원장은 미림팀에 대해 “노태우 정권 말기 설립돼 93년 없어졌다가 다시 (94년) 재건됐으며 폐지된 것은 97년 12월”이라고 말했다고 또다른 의원이 전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X파일 파문] 前 미림팀장 자술서 무슨내용 담겼나

    [X파일 파문] 前 미림팀장 자술서 무슨내용 담겼나

    미림팀장 공운영(58)씨가 26일 오후 자술서를 통해 최근의 심경과 도청 테이프 유출 과정을 담담하게 밝혔다. 다음은 자술서 전문요약. ●도청문건 보관 및 유출 경위 중앙정보부 공채로 임용된 후 감찰실 등 여러부서에서 근무하던 중 92년도 미림팀장으로 임명받고 ‘미림업무 과학화 시키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일부 인원을 직접 선발, 교육 후 본격 도청업무를 시작했다.(과거에는 협조자를 통한 득문보고로 사실내용에 대해 의문시했던 점 때문에 구체적 내용파악을 위해서 취한 조치였던 것으로 판단). 그후 YS당선과 함께 팀 활동을 중지, 무보직상태로 몇개월간 본인 및 팀원을 방치하는 데 격분, 항의끝에 본인은 팀장 직책에서 평직원으로 재보직됐다. 94년(YS집권당시) 또다시 미림팀 재구성을 지시받고 고사끝에 팀을 재구성했다. 그때 본인은 “언젠가는 또다시 도태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중요 내용은 은밀해 보관하기로 작심했다. 일부 중요 내용을 밀반출 임의보관하고 있던 터에 예상대로 DJ정권으로 바뀌면서 일방적으로 직권 면직됐고 조직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갖게 됐다. 퇴직이후 생계가 걱정되던 중 친지로부터 “통신사 가입자 유치 대리점을 시작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퇴직금과 가옥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장사를 시작했다. 때마침 같이 직권 면직당한 A로부터 재미교포 박모가 삼성그룹 핵심인사, 박지원 당시 문광장관 등과도 돈독한 관계인데 삼성측에 사업을 협조받을 일이 있으니 본인이 보관 중인 문건중 삼성과 관련이 있는 문건 몇건만 잠시 활용했다가 되돌려주겠다고 제의했다. 나 또한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가 관련 테이프와 자료를 박에게 전달했다. 몇개월 후 느닷없이 국정원 후배들이 본인을 찾아와 보관하고 있는 문건을 반납해달라고 했다. 나는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며칠 후 감찰실 요원에게 반납(테이프 200여개 및 문건)했다. 그런데 또다시 몇 개월 후 국정원 후배들이 찾아와 삼성측이 협박을 당하고 있는 사실을 알려와 박에게 심한 욕설과 애걸조로 사정해 항공권까지 구해주며 미국으로 돌려 보낸 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최근 느닷없이 A로부터 “MBC 기자라면서 만나자해 쫓아 버린 적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박이 또다시 문제를 촉발시키려는 의도를 감지하고 조심스럽게 관망해왔다. ●공씨의 사업에 대해 사업이란 솔직히 조그만 구멍가게 수준임에도 완전 확대 해석, 과대평가돼 보도되고 있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사업은 처음부터 통신가입자 유치 영업으로 3년여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가 잠시 현상유지한 바 있으나 현재 국내경기 악화로 평균 월수 1800여만원 수준으로 직원 봉급, 사무실 임대료 등을 지출하고 나면 매월 몇백만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사업 역시 4개 매체 중 3개가 몇년간 광고주가 없어 방치돼 임대료만 지출하고 있는 등 문제 투성일 뿐인데 너무 과장보도되고 있어 황당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지난 대선 이회창 지원관련 1994년도 대선당시 공직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소임을 다했으나 DJ가 당선되면 저 자신 또다시 엄청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 은밀히 선을 대어 지원했다. 이는 분명 본인 자신을 위한 것일 뿐이며 어떠한 의혹도 없는 진실이다. 이후 지난 대선때에도 역시 순수 민간차원에서 지원했다. ●사회전반에 대해 과거 남들이 접해보지 못한 다년간의 비밀도청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통해 느낀 바를 말씀드리겠다. 최종학력 야간상고를 졸업한 무지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한마디로 제가 경험할 때까지의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외면과는 달리 이면에는 서로간 이해대립에 따라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아첨, 중상모략, 질투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물론 양심적이고 정도를 걷는 분들도 보았다. 이제부터라도 과거사에 대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세상으로 바꾸어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제 자신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것을 낱낱이 폭로함으로써 사회가 다시금 제자리를 찾고 과거를 청산하는 데 있어 다소나마 역할을 하고도 싶었지만 이제 모든 것을 주검까지 갖고 가겠다. 언론은 나의 인격, 사생활 전반을 흥미위주 소설감으로 취급하거나 왜곡보도 하지 말기 바란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靑 3인방’ 빠진 행담도 수사 ‘감싸기 논란’

    ‘靑 3인방’ 빠진 행담도 수사 ‘감싸기 논란’

    감사원은 16일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과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C증권 상무 W씨,E은행 부장 L씨 등 4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또 건설교통부 국장 S씨와 해양수산부 팀장 J씨, 도로공사 실장 K씨 등 12명을 문책하도록 해당기관에 통보했다. ●감사원 “직권남용 적용 어려워” 그러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등 청와대 인사 3명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감사원이 청와대 인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오 전 사장은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공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약을 체결해 손해위험을 초래했으며, 김 사장은 K기업 등 2개 기업에 공유수면매립 등 시공권을 부여하는 대가로 120억원을 무이자로 차용해 10억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도로공사가 외환위기 상황에서 충분한 법적 검토없이 외자유치에 급급해 사업을 졸속 추진했으며 김재복 사장은 자본조달 능력도 없이 무리하게 경영권을 인수한 뒤 도로공사의 신용을 빌려 투자자금을 조달하다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정부측 관계자들은 개인사업에 불과한 행담도 개발사업을 ‘S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잘못 규정해 무분별하게 지원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野 “핵심인사 배제 안돼” 반발 박종구 감사원 1차장은 청와대 인사 3명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정 전 수석 등이 개별기업의 문제에 관여하고 김 사장의 자금조달을 도와 주는 등 일부 부당하고 적절치 못한 행위를 한 점은 인정되지만 형사책임을 물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부적절한 직무행위라고 인정하고 사표를 수리한 관련자들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검찰 수사에 의혹이 생기면 특검을 하고 그것도 안 되면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청와대 핵심인사들이 수사요청 대상에서 빠진 것은 노무현 대통령 연관 문제를 일부러 배제한 것과 다름없다.”고 가세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오점록씨등 6~7명 수사의뢰

    행담도 개발의혹을 조사해 온 감사원은 16일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과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인사는 이들 외에 도로공사 관계자 등 6∼7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그러나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정태인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등 행담도 개발에 간여한 청와대 인사 3명은 명백한 위법혐의를 찾지 못해 수사의뢰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난 14일 감사위원회의에서 문 전 위원장 등 청와대 인사들의 직권남용 여부를 집중 심사한 끝에 형법상 직권남용죄를 이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들 3명은 수사의뢰대상에서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감사원이 오 전 사장 등을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함에 따라 행담도 개발 의혹사건은 검찰 수사를 통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그러나 청와대 인사들이 전원 수사의뢰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여권 핵심인사 감싸기’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직권남용 혐의를 걸려면 공무원 신분이어야 하는데 정 전 수석은 퇴임 후 간여했고, 문 전 위원장 역시 장관급 대우를 받았지만 ‘비상근직’이어서 정식 공무원으로 보기 어려운데다 이미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만큼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가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北은 핵포기… 美는 경제제재 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3일 “북한은 하루속히 6자회담에 출석해 요구를 당당하게 개진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겠다는 것을 천명해야 하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안전 보장과 경제제재 해제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주최한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과 북한이 주고 받는 협상을 한 후에도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그때는 회담 참여국들이 엄격한 대응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평화적 수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6·15 정상회담의 핵심 주역들이 모두 집결했으며 국민의 정부 핵심인사와 해외 지도자급 인사, 여야 대표 등도 직접 참석하거나 메시지를 보내 왔다. 또한 각국의 관련 전문가 200여명이 사회·발표·토론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남북 비공개접촉시 남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 고법에서 진행된 현대비자금 150억원 수수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서인지 나타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김 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주제로 20여분간 환담했다. 김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얘기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면서요?”라고 묻자 노 대통령은 “말보다도 분위기가 중요한 건데 전달할 방법이 없습니다. 주고받은 말 내용은 그냥 전달하면 되는데, 분위기 전달이 어려우니…”라며 회담 분위기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좋았음을 강조했다.또한 김 전 대통령은 1년여 만에 여야 대표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여야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與 “당정청 협력 강화”

    여권 지도부는 당정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향후 정책조율 과정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등 여권 핵심인사 9명은 10일 저녁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식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당·정·청 역할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열린 이날 회동에서는 당정관계 설정과 여권내 갈등수습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당정분리와 분권형 국정운영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당정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당·정·청간 정책조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당정간 정책협의 과정에 적극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민정수석과 이강철 시민사회수석이, 정부측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정동채 문화관광장관이 참석했고 여당에서 정세균 원내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대정부질문 분야별 내용

    여야가 9일 벌인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핵·외교안보라인 정비·한미관계 등이 도마에 올랐다.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는 이들 주제를 놓고 여야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라인정비 등 일부 분야에서는 같은 목소리였지만 동북아균형자론 등의 부문에서는 현격한 시각차를 보였다. ●북핵:우려는 공감, 해법은 달라 여야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의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열린우리당은 해법으로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 등 평화적 방법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북핵 보유’ 상황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 미흡을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미국의 클린턴이나 부시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파견해 구체적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것을 제안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한국의 강력한 ‘북핵 불용’ 의지를 북한에 알려서 북한이 무모한 핵실험을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북핵실험에 대한 실증자료가 없고 미국의 공식 입장이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는 것”이라며 “북핵 보유를 가정한 대응책은 불안감만 조성한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관계국들간 협의를 통해 북핵문제를 실질적으로 타결할 방법을 성안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NSC·외교안보라인 정비론 자문기구인 NSC가 권한이 비대해져 문제를 양산한다는 진단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외교 부처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비판했고 같은 당 박진 의원은 “무소불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월권·독선으로 외교안보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도 “시스템적 국정 운영과 전문성·경륜을 겸비한 능력 있는 인사를 통해 NSC의 역량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외교안보팀 교체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 의원은 최근 이 총리와 이종석 NSC사무차장과 용산고 동문인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겨냥한 듯,“언론에 거명되는 국정원장의 후보군과 NSC 핵심인사 후속 인선이 일부의 우려처럼 특정학교, 특정인사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좌우되면 대통령과 외교안보팀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NSC에서 논의·정리된 것을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거쳐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권한 집중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여러가지 현안을 협의조정하는 기구로서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반박했다. ●동북아 균형자론에는 시각차 열린우리당 이원영·송영길 의원은 각각 “한국 미래상을 적극적으로 제시”“세계 자본주의로 통합된 상태에서 가치동맹적 지역평화 구축자·조정자로 발전”이라는 논리로 옹호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진·유기준 의원은 “국익과 안보에 엄청난 상처”“국제사회로부터 의구심만 조성” 등을 내세워 즉각 폐지를 촉구했다. 이에 이 총리는 “동북아의 정치·군사적 이해 관계에서 한국이 국가적 이익과 민족역사 차원에서 능동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의혹 커지는 ‘행담도’] “행담도사업 싱가포르 정부와 무관”

    [의혹 커지는 ‘행담도’] “행담도사업 싱가포르 정부와 무관”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 싱가포르 대사관측이 31일 “행담도 개발사업은 싱가포르 정부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된다. 주한 싱가포르 대사관측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문건을 감사원 기자실에 보내 “행담도개발 프로젝트는 한국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 간 민간차원의 투자사업이며, 싱가포르 정부는 이 사업에 개입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행담도개발은 싱가포르 정부와 아무 관련이 없으며, 단지 싱가포르내 민간회사인 이콘사와 관계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은 싱가포르 대사관의 대리인이 아니며, 개인자격으로 활동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대사관측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최근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이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정태인 전 비서관 등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대사관측의 입장표명은 지난해 5월 캘빈 유 주한 싱가포르 대사가 정 전 수석에게 보낸 서한내용과도 배치된다. 당시 캘빈 대사는 “김재복 사장은 믿을 만한 사람이며, 행담도개발사업은 S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한국 정부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었다. 그 뒤 캘빈 대사는 김 사장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정 전 수석을 만났다. 현 싱가포르 대사도 캘빈 유다. 캘빈 대사가 행담도개발사업 및 김 사장과 싱가포르 정부의 관계에 선을 그음에 따라 의혹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대사관측의 주장만 놓고 보면 청와대 핵심인사들이 김 사장에게 철저히 놀아난 꼴이 된다. 김 사장이 도로공사와의 불공정계약을 성사시켜 행담도개발 사업권을 따냈고,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 정부 및 자본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자신을 포장했으며, 이에 따라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사장을 싱가포르 자본을 끌어올 유력인사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벌인 셈이 된다. 결과적으로 노무현 대통령마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한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건 흐름에 대해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과 강영일 건교부 도로국장을 조사한 데 이어 1일 정찬용 전 인사수석과 문정인 전 동북아위원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진경호 강혜승기자 jade@seoul.co.kr
  • ‘서남해안 개발’ 둘러싼 파워게임?

    낙후된 호남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서남해안 개발 방안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서남해안 개발을 놓고 정치권에서 파워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서남해안 개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서남권 지역은 무조건 약속의 땅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여권 핵심인사들의 갈등도 없지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관계자는 “호남지역 개발정책을 놓고 여권 핵심 인사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파문도 호남개발을 둘러싼 여권내 갈등이 심화돼 터져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서남해안 개발사업과 관련한 방안들은 서남해안 개발 프로젝트인 S개발프로젝트,J프로젝트, 행담도 개발사업 등이다.J프로젝트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사업이고 S개발프로젝트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려는 사업이다. 정태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은 25일 “S프로젝트는 가장 정교하고 실현성 높은 계획으로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도 거론돼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개발 프로젝트는 9000만평의 규모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발표할 경우 땅값 폭등을 우려해 정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행담도 개발사업도 서남해안 개발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두 사업에는 거리가 있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행담도 개발사업은 서남해안 개발사업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태인 차장은 “케빈 유 싱가포르 대사와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이 토론할 때 행담도 개발사업은 서남해안 개발프로젝트라고 명확히 했다.”면서 “행담도 개발계획은 서남해안 개발계획의 200분의1 정도 규모지만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행담도에서 문제점이 나타나면 서남해안 프로젝트 추진에 원용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J프로젝트’는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면 일대를 동북아 관광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정책이다. 전라남도가 개발주체로 나서면서 지난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추진키로 한 대규모 사업인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비 300억달러(외국인 직접투자 150억달러)에 개발면적만 2만 268평에 이른다. 전라남도측은 이 지역에 30개 코스 규모의 골프타운과 호텔·카지노 등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수상 스포츠를 할 수 있는 해양 리조트 건설, 실버타운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이런 지방정부의 계획을 마뜩찮게 바라보는 것 같다. 욕심이 앞선 계획이라는 얘기다. 국토개발 정책에 관여하는 한 관계자는 “서남권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복합문화관광을 지향하는 문화중심지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산업화된 지역이라 전통문화예술 유산이 풍부하고 복잡한 해안선, 넓은 갯벌 등 풍부한 지리적 자원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유기적인 연대는 물론, 특히 관련지역에서 정책을 이행할 때 지역 주민의 현실적 요구를 담을 수 있는 인사가 정책의 시행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진경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DJ 숨겨진 딸’ 논란 확산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소문과 관련한 보도를 SBS와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가 19일 잇따라 내보냄에 따라 큰 정치적 파문이 일고 있다. ●“DJ·어머니 1967년 종로 한정식집 ‘대하’서 만나” SBS ‘뉴스추적’은 이날 DJ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모씨 인터뷰 내용을 방영했다. 김씨는 경기도의 모 대학과 서울의 모 대학원을 졸업했으며,30대 중반이라고 했다. 김씨에 따르면, 김씨의 어머니 김모(2000년 6월 자살)씨는 1967년에 자신이 일하던 서울 종로의 고급 한정식집 ‘대하’에서 신민당 국회의원이던 DJ를 만나 2년여간 연애한 끝에 딸 김씨를 낳았다. 김씨는 6세때부터 어머니의 종용으로 수시로 동교동을 찾아가 비서나 DJ의 장남 김홍일씨한테서 생활비를 타왔다고 한다. ●“6세때부터 김홍일씨등에 생활비 타 써” 이후 김씨 모녀는 DJ가 평민당 총재였던 88년에 김홍일씨가 3000여만원을 보태줘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후 DJ와 친분이 있던 무기거래상 조풍언씨를 소개받아 금전적인 도움을 받았고,99년엔 조씨가 짐 가방에 현금 다발 3억 2000만원을 갖고 와 서울 중심가의 아파트를 사줬다는 것이다. ‘유명 성직자’란 사람도 인터뷰를 통해 “DJ가 대통령이 되니까 어머니 김씨가 괴롭히면서 돈을 요청해서 당시 국정원이 DJ가 노벨상을 타게 하려고 돈으로 무마하고자 김은성 2차장과 정성홍 경제과장을 통해 진승현씨한테 ‘네가 돈을 대라.’라고 했다. 그후 국정원은 진씨의 돈을 받아 특수사업이란 명목으로 쓴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헤 2000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진승현 게이트’의 주인공인 진씨의 한 측근은 인터뷰를 통해 “진씨가 2000년 초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요구 받고 3억 5000만원을 김은성·정성홍씨한테 줬다고 하더라.”라고 증언했다. ●“유전자 감식할 의향 있다” 그러나 김은성 차장은 인터뷰에서 “그런 유언비어는 들었지만,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조풍언씨는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딸이라는 김씨는 “유전자 감식을 할 의향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김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수십년간 비밀이 지켜질 수 있었을까.SBS 보도에서 ‘전직 국정원 직원’이란 사람은 “과거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에선 이런 보고하면 ‘남자 아랫도리 보고는 하지 마.’라고 잘라버려 보고할 수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상하게 관대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동교동핵심인사 “방송보도 추후 적절대응” 한편 오마이뉴스는 이날 보도에서 2년 전에 이미 국정원을 통해 ‘DJ의 딸’ 소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머니 김씨가 김대중 당시 의원을 만났을 때의 신분이 여비서였다고 보도,SBS와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했던 동교동계 핵심인사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할 얘기도 없다.”면서 방송 보도에 대해선 추후에 적절한 대응을 할 뜻을 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현대車 핵심브레인 줄줄이 터키공장行

    현대차그룹 핵심브레인들이 속속 터키로 집결하고 있다. 대통령의 터키 방문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할 때면 으레 재계 인사들이 따라 나서기 마련이지만 현대맨들이 이번 터키행에 쏟는 정성이나 흥분 강도는 사뭇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한·터키 경제 교류의 상징이 현대차 터키공장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터키 이즈미트시에 30만평 규모의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이 공장을 직접 방문한다. 이에 맞춰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14일 터키로 출국했다. 최한영 전략실장(사장)과 이용훈 홍보담당 부사장 등 그룹내 핵심인사들도 함께 비행기에 탔다. 정순원 로템 부회장은 하루 앞서 13일 출국했다. 1997년 현지 키바르 그룹과 합작으로 세운 이즈미트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6만대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유럽·중동시장 공략의 핵심거점이다. 엑센트(베르나)·스타렉스·그레이스를 유럽·중동 3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맨먼저 찾았던 곳도 울산 현대차 공장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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