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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산책/개혁 틀로 ‘정치 재건축’ 시동

    여의도에 정치 재건축(re-structuring)이 시작됐다.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나,선택받지 못한 한나라당이나 정치개혁,정당개혁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개혁의 바람은 어디로 불 것인가,과연 4류로 전락한 한국 정치는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지금 여의도 정가에 불고 있는 정치개혁론은 ‘12·19’ 16대 대선에서 태동했다.정치권은 2030세대가 중심이 돼 일으킨 사회 변화의 무서운 속도를 똑똑히 목격하면서 새로운 정치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민주당 이정일 의원은 “이번 대선은 현 정권이 아니라 국민이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정치인에 의한 개혁이 아니라,소비자인 유권자에 의한 개혁이라는 것이다. 정치 소비시장 변화에 따른 여야 정치인들의 위기의식은 심각하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개혁’을 외치는 것으로 하루를 여닫고 있다.한나라당의 경우 30일 오전 7시30분 미래연대 소속 초선의원 모임을 시작으로 9시 최고위원회의,10시 당무회의,당무회의후 다시 미래연대 모임 등 개혁을 화두로 한 논의가 줄을 이었다.민주당 역시 최고위원회의,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개혁을 외쳤고,백가제방의 개혁론도 터져 나왔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국민들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새 정치를 원했다.”며 정치개혁을 대선 승리의 과제로 내세웠다.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지금의 당 체제로는 도저히 사회변화와 달라진 의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대선에서 뼈저리게 절감했다.”고 절박한 심경을 내비쳤다. 정치개혁 움직임은 30일 노무현 당선자가 대통령직인수위의 핵심과제로 정치개혁을 지목한 것과 더불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동시에 정치개혁특위를구성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1차로 2004년 4월에 실시될 17대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그러나 안으로는 대선에서 표출된 세대간 대립구도가 정당 내부로 옮겨진 현상이기도 하다.민주당 소장파는 김대중 정권 실세들의 2선 후퇴를,한나라당 소장파는 당 지도부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이성헌 의원은“20∼40대가 전체 유권자의 74%에 이른다.”며 정치권 세대교체를 주장했다.이들의 거친 몸짓에 양당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움츠려 있다.20∼30대가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를 밀어내고 젊은 대통령을 만들어낸 대선 양태와 흡사하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엄밀히 말해 ‘정당개편(party re-alignment)’으로,과거 미국의 경우 연방제-반 연방제 대립과 노예해방론,뉴딜정책을 둘러싼 정부역할론 갈등 등 몇차례의 격변기에 정당개편이 이뤄졌다.”며 “우리도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 정치사상 처음 정당개편의 전기를 잡았다.”고 평가했다.그는 “과거의 정치개혁이 국민과 무관하게 정치인들의 이해에 따라 이뤄졌다면 이번 개혁논의는 유권자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2004년 총선을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제도적 개혁을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주문했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대선 민의에 의한 개혁이라 해도 정치인들에게만 맡기면 한계가 있다.”며 “지금부터 시민단체와 언론이 중심이 돼 정치개혁을 감시하고 채찍질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⑤ 노사의 경제해법 차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운용 방침은 처음부터 끝까지 ‘분배’에 맞춰져 있다. 경제성장을 통해 이룬 과실을 가능한 한 골고루 나눠주겠다는 정책기조 탓에 재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정책이 현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진정한개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 및 복지정책에 대한양측의 견해를 살펴 본다. ★노사,정책 견해차 노무현(盧武鉉)시대 개막과 함께 예상되는 경제의 특징은 투명성과 공정성,분배와 균형,정부의 시장개입과 재벌개혁 등으로 그려질 듯하다. 공약대로라면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재벌·금융개혁 조치들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의 경제관이 ‘시장경제를 우선으로 하되 투명·공정·분배를 위해 정부의 시장개입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껄끄럽다” 이런 탓에 재계에서는 노 당선자를 사회통합에 중점을 두는 분배중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은근히 껄끄러움을 표시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경제관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벌개혁 등이어서 기업인들의 사기가 뚝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4일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끊기 위해 재벌개혁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재벌시스템이 붕괴된 뒤 그에 따른 효과가 긍정적일지는 미지수”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과도하게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순수 시장원리보다는 정부개입을 통한 문제 해결방식을 강조하고 있어 기업활동을 지원하거나 촉진하는 데 미흡하다.”면서 “이같은 분위기에서 당선자가 제시한 높은 경제성장 목표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화와 타협,정부 역할을 강조하면 정책일관성의 유지가 어렵고 자의적인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노동계 “미흡하다” 재계에서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데 반해 노동계에서는 당초의 강도높은 개혁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개혁이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후보와의 정책합의 과정에서 유연해졌다는 것이다.분배의 핵심인 부유세 도입을 반대한 것이나 주식양도차익세 적용에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결국 우리나라의 핵심과제인 직접세확대에 대해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가 유형적 포괄주의로 바뀐 것은 재벌의편법적 상속과 증여를 철저하게 막으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 교육선전실장은 “서민의 후보라고 자칭했던 노 당선자의 정책은 오히려 재벌기업,부유층에 유리하게 되어 있다.”면서“이같은 정책기조를 유지한다면 진정한 성장과 분배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각종 노사현안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노사정위원회의 위상강화,법정근로시간 단축 조기시행,비정규직의 동일노동·동일임금 적용,공무원노조 허용 등 전향적인 정책들을 제시했다. 이에 꾸준히 반대의 입장을 펼친 재계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金尙祖·한성대 교수) 소장은 “개별적 노사관계에 대해선 노사자율에 맡기되 노동시장의 정책과 법,제도 등 집단적 노사관계에는 노·사·정의 합리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노력으로 노동계와 재계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복지재정 규모 논란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은 사회적 연대를 통한 국가의 책임을 보다 강조하는‘함께 하는 참여복지’다. 현 정권의 복지정책을 확대하면서 정부에 의한 ‘분배와 복지향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복지재정을 2007년까지 GDP(국내총생산)대비 13.5%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은 현재의 후진적 복지체제를그대로 존속하겠다는 보수적 공약”이라고 혹평한다. 사회복지가 취약한 우리나라의 복지재정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노 당선자가 밝히는 복지재정 규모는 현 정권 수준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총 사회복지지출비는 GDP대비 10%안팎.현재 OECD국가의 평균은21%에 달한다.노 당선자가 목표로 삼은 13.5%는 현재보다는 약간 높아졌으나 OECD국가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노동계는 “노 당선자의 복지지출 규모로는 온전한 사회복지를 이룰 수 없으며 절대노동자,서민의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복지재정에 관해서는 GDP대비 사회복지지출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책임지는사회보장예산에 관한 정책을 밝혀야 한다고 노동계는 강조한다. 현재의 낮은 복지 수준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추로 부유세를 비롯한 직접세를 확대하는방안이 필요하며,조세정책의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정책중 서민을 위한 것은 근로자소득세감면조치밖에 없지만 이 조치는 역대 정권이 부유층의 조세탈루를 무마하기위해 했던 당근일 뿐이었다.”며 “다른 조세정책의 개혁을 이루지 않으면서 사회복지 재정을 확대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보호문제도 노 당선자의 ‘분배와 복지향상’과 맥을 같이한다. 일단 비정규직에 대해 4대 사회보험을 확대적용하고 비정규직의 차별을 철폐하는 각종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노총 강훈중(姜訓中) 국장은 “비정규직 정책은 노동시장의 유연화와적절한 규제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좀더 보완한다면기간제 근로의 원칙적 금지,노동자 파견제의 악법요소 폐지,단시간 노동자보호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의 노동시장 유연성 요구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노·사·정간 마찰이 우려된다. 경총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복지·노동정책은 기본적으로 막대한 재원이소요되는 데도 재원마련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정부의존 성향의 심화와 근로의욕 저하라는 부작용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에 대한 무한적인 국가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재정의 안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해쳐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복지·노동분야의 정책 가운데 상당수가 시혜성 정책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 ★전문가 진단 ◆노중기 한신대교수 새 정부의 일차적 과제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지난 11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란 명제로 노동개혁,노동사회 발전의청사진을 제시했다.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지켜내는 일이다. 신자유주의 교리,시장물신주의를 폐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외환위기 이후 노동자들은 무차별적인 정리해고와 해외매각 등의 민영화,각종 구조조정을 경험했다.이런 상태에서 사회통합은 불가능하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과감히 버리고,경제정책에 노동정책이 종속되어 있는 노동행정의 현실도 벗어나야 한다.노사정위원회를 강화하겠다는 당선자의 공약은 불안하기만 하다. 노사정위원회는 ‘참여와 협력'이라는 허울과 달리 ‘억압과 배제'의 상징이됐기 때문이다.합의정치를 시도하려면 실질적 참가,운영에서 노사의 대등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틀이 마련돼야 한다. 새 정부는 노동운동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적극 도와야 한다. 특히 노측이 추진중인 산별노조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여러가지 개혁 쟁점들은 새 정부 초기에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비정규직노동자,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해서는 동일노동·동일임금의 대원칙 위에서보호장치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 주5일 노동제는 ‘노동조건 악화 없는 실노동시간 단축’을 목표로 당장 시행돼야 한다.또 손해배상청구소송,파업에 대한 업무방해 형사기소,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등 노동탄압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제도들을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 ◆김태현 노동사회硏부소장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노동부·복지부 장관,청와대 노동·복지수석,노사정위원장을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단일한 사회노동팀으로 임명해야 할 것이다.김대중 대통령은 DJP연합에 의해 노동·복지정책을 수행할 이들을 제대로 인선하지 못했다.이에 장관들은 낡은 노동정책을 되풀이했고,요직 간에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같은 과오를 반복해서는안 될 것이다. 검찰과 경제부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노동·복지정책이 제자리를 찾도록해주어야 한다.과도한 공권력 개입이나 경제정책에 종속된 노동정책은 자율적 노사관계에 걸림돌이 된다.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부터 석방하고 노동정책의 자율성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노사정 대화나 논의의 틀을 새롭게 재편하고 공약의 이행을 인수위 시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노사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시키는 사회적합의기구는 신뢰 속에서 운영돼야 한다.따라서 이해 당사자인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 재편논의에 참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이를 통해 대통령 취임 직후 바람직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쟁점이 되고 있는 공약중에서 외국인 노동자보호 등 정부의 의지로 운영가능한 것은 신임장관 주도 하에 시행해 나가면 된다.국회통과가 필요한 주 5일 근무제나 경제특구법 개정,비정규노동자 보호문제 등은 의제별로 논의시한을 설정하고 추진 일정과 방향을 조절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내년 서유럽 車시장 집중공략

    ‘서유럽 자동차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어라.’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의 북미지역 편중현상이 날로 심화되는 가운데 서유럽 공략이 자동차업계의 새해 화두로 떠올랐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자동차 수출대수는 153만 3055대로 이 중 45%인 65만 7360대가 북미지역으로 팔려나갔다.서유럽 수출대수는 24%인 37만 3875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유럽 수출 확대를 내년 경영전략의 핵심과제로삼고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북미시장에서는 미국경제 불안에 따른 자동차 수요감소와 환율변동 등 악재가 예상된다.”면서 “유럽시장을 비롯한 수출선 다변화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유럽 수출 격차 심화 올해 북미지역 자동차 수출은 전체 수출물량의 50%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자동차 수출이 특정지역에 절반 이상 편중된 것은 처음이다.반면 국산차업계의 유럽시장 공략 본격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11월까지 유럽연합(EU) 등 서유럽 수출물량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94년까지 북미가 서유럽보다 우위를 보이다 95년 역전된 뒤 99년까지 서유럽이 앞섰다.그러나 지난해 다시 뒤집혀 올해 북미 수출이 전체의 50%를 넘어서는 등 수출 편중현상이 심화됐다. 이는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가 올들어 유럽시장 개척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그 효과가 아직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반면 북미에서는 인지도 상승과‘레저용차량(RV) 돌풍’ 등에 힘입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서유럽 공략에 총력 현대자동차는 내년 서유럽시장 수출목표를 올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28만대로 책정했다.유럽시장의 특성인 소형차 강세를 감안,소형 다목적차량(MPV)인 ‘겟츠’와 ‘라비타’를 전략 차종으로 정했다.특히 서유럽 시장에서의디젤 차량의 판매 증가 추이에 따라 내년중 겟츠 디젤을 새로 투입하는 등현재 35% 가량을 차지하는 디젤 수출차량의 비중을 40%대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 92년 유럽시장에 뛰어든 기아자동차는 2000년 8만 3198대,지난해 8만7464대를수출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올해는 다소 부진해 연말까지 8만 2000대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내년 유럽시장 수출목표를 11만 2000대(디젤차량 25∼30%)로 늘려잡는 한편 현지 판매망 강화와 내년 초 국내에서 출시할 고급 대형 세단인 ‘오피러스’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GM대우차도 3∼4년내 서유럽시장에서 연간 2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지 판매망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유럽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디젤 승용차의 개발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지난 9월 네덜란드를 시작으로칼로스 1.4ℓSOHC를 서유럽에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칼로스 1.2ℓ와 최근 선보인 준중형 승용차 ‘라세티’를 투입해 수출전략 차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이런책 어때요/ 참새들의 연가 外

    *참새들의 연가 영문학자인 저자(고려대 교수)가 이순의 나이를 앞두고 펴낸 영상시집.특별한 기교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담백한 글과 사진이 짝을 이뤄 정감을더해준다.소재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낯익은 풍경.하지만 그의 사려깊은 시선은 일상 속 평범한 대상에서 삶의 철리를 이끌어낸다.그의 시는 더없이 서정적이고 ‘주지적’이다.‘한강 철교’란 한 편의 시가 이를 말해준다.“엘리엇 시 속의 한 여인은/삶의 시간을 커피 수저로 재는데/나는 하루를/아침저녁 날라주는/한강 철교 맥박으로 잰다” 30편의 영시를 포함,70편의 작품이 실렸다.2만 8000원. *피터 드러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현대 경영이론에 끼친 영향과 드러커 경영사상의 형성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미국 페이스대 석좌교수인저자 플래허티는 드러커의 친구이자 제자.그는 드러커가 경영의 2대 핵심과제로 꼽았던 ‘생산적인 노동과 성취하는 노동자’‘자본을 덜 생산적인 부문에서 보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이동시키는 행위’에 초점을 맞춰 전략과 기업가정신을 풀이한다.지식기반사회를 예견한 미래학자로 잘 알려진 드러커의 사상은 단순한 경영사상의 영역을 넘어선다.그 한 예가 이 책에 소개된 ‘산업사회 시민권’개념이다.2만 7000원. *신세기 랩소디 진보적 논객인 저자가 바라본 전환기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에세이.20세기를 횡단한 ‘거대한 이단’ 트로츠키주의에 대한 소개,북한 노동당 정치국 김철수 후보위원으로 의심받았던 송두율 교수의 ‘심증’인터뷰 등이 실렸다.우리의 부정적 정치현실을 언급한 ‘뭉치면 죽고,헤쳐야 산다’란 시평도 눈에 띈다.“영남과 호남에 이어 충청도가 다시 나라를 찢어 무림을 만들고,정치가 그 방주(幇主)들의 장풍에 놀아난다면 우리는 정말 구제불능의 나락에 떨어집니다.충청도마저 뭉치면(?) 나라는 죽고,충청도라도 헤쳐야(!) 나라가 삽니다.” 1만 3000원. *모든것은 브랜드로 통한다 현대 미국사회를 브랜드라는 틀로 진단했다.해외 브랜드 분석 전문가인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의 치열한 ‘브랜드 경쟁’을 분석한다.9·11 테러 이후 가장 인상적인 광고활동을 펼친 기업은 제너럴 모터스.국가적 위기상황을 이용,‘미국이여 전진하라’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브랜드위상을 높였다.이 책은 또한 팝문화 속에 숨어 있는 브랜드 코드도 읽어낸다.밥 딜런이 살아 있는 전설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비판과 유머,그리고 풍자라고 할 수 있다.이런 창의적인 정신만이 브랜드의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8500원. *드골 평전 1890년 상류사회 문화와는 동떨어진 프랑스 북부(북부 출신의 위인이나 정치가들은 역사상 찾아보기 힘들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1970년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르기까지 드골의 삶은 그 자체가 한 시대의 역사였다.이 책은드골의 삶을 ‘성숙’과 ‘성취’ 두 부분으로 나눠 다룬다.초급장교 시절‘프랑스와 프랑스 군대’의 출판을 놓고 페탱 장군과 벌인 치졸한 갈등,독선적인 면모,지치고 노쇠한 드골이 자신의 신화에 갇혀 실수를 범하는 모습등 결함도 보여준다.드골과 함께 시대를 풍미한 드브레,르클레르 등의 회상도 담겼다.2만 3000원.
  • 민주 선거자금 공개협약 첫 체결, 노후보 대선 핵심공약 발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18일 30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2002대선유권자연대’와 ‘제16대 대통령선거 선거자금 공개 협약체결식’을 갖고,19일부터 최소 3일간격으로 선거자금 지출명세서를 공개하기로 했다. 대선유권자연대가 대선자금 공개협약을 협의해온 후보들 가운데 협약을 맺은 것은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처음이다.선거 사상 처음으로 대선자금 공개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앞으로 다른 후보들도 동참할 것인지 주목된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최소 3일 단위로 선거자금 지출명세서를 노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knowhow.or.kr)에 등재하고 ▲1주일 단위로 선거자금 관련 회계장부와 증빙서류 일체를 유권자연대측에 제출하는 형식으로 공개하게 된다. 공개대상은 선거운동기간에 사용되는 법정 선거비용 외에 협약체결 이후 선대위가 지출하는 일체의 비용이 포함된다.또 선거자금 지출시 지정된 단일계좌를 사용하고 모든 지출에서 100만원 이상 거래에 대해 신용카드 매출전표나 세금계산서,금전등록기 영수증 등 정규영수증을 첨부,공개키로 했다.노후보는 이에 앞서 열린 ‘16대 대선 핵심공약 발표회’에서 ‘4대 비전·20대 기본정책·150대 핵심과제’를 발표하면서 정치·경제·외교·사회 등 분야별 공약을 밝혔다.[대한매일 11월13일자 2·4면 참조] 김미경기자 chaplin7@
  • 정치/ 한나라·민주 대선공약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측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공약을 마련했습니다.대한매일은 이들 공약의 주요 내용을 비교·소개한 뒤 적절한 시기에 본지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 등의 자문을 통해 이들의 문제점을 정밀분석할 예정입니다.이와 함께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권영길(權永吉) 민노당 후보측도 공약을 종합발표하면 추후 정리할 예정입니다. ■현역복무 2개월 단축 한나라당은 12일 제왕적 대통령 시대의 청산과 일체의 정치보복 금지 및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깨끗한 정부건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선거공약을 발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집권하면 군복무 기간을 2개월 이상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부문별 공약을 간추린다. ◆정치·외교·군 국무총리가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책임총리제)하도록 하겠다.국회가 특정사안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를 요청할 수 있고,감사원은 그 결과보고를 의무화하는 감사지정 제도를 도입하겠다.대통령과 당의 대표권은 분리한다. 권력형 비리를 막을 공약으로는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등록 고지거부권 폐지 ▲부패방지위원회 산하 ‘대통령 친인척 비리 감찰기구’ 설치 ▲대통령 친인척 공직임명 제한 등을 제시했다.특히 특별검사제와 관련,국회에 ‘권력형 비리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국정조사권과 특별검사 임명요청권을 부여할 계획을 밝혔다. 검사의 항변권을 보장하는 등 검사동일체 원칙을 제한한다.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인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또 신속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관을 늘릴 계획이라는 공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사안보분야에선 북파공작원 국가보상 현실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대북관계에선 북한이 안보를 위협하는 한 ‘주적(主敵)개념’을 명확히 하고,북한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위협제거에 협력할 경우에만 경협 합의서를 실천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경제·금융·농어업 정부예산 중 연구개발예산 비중을 6% 이상 높여 과학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정책 특보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또 과학기술자 노후보장을 위한 별도의 연금제 도입,일정기간 이후 기업규제를 폐지시키는‘규제일몰제’도 공약에 포함됐다. 국민들의 세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초·중·고교 및 재수생 자녀의 학원수강료에 대해 소득공제혜택을 주고 납세자가 국세청에 세금시정 요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대기업을 보증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키고,중소기업의 법인세율을 현행 최저 12%에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예산의 10% 이상을 농어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쌀값 보전직불제도입 ▲농어민 자녀 학비지원 고등학교까지 학대 ▲환경축산 직접직불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농어촌 토지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농어촌 주택 구입시 1가구 2주택에 따른 중과세를 경감시키고 인구 1만∼3만명 규모로 거점별 친환경적 농촌도시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국민주택기금을 서민용 임대주택 건설부문에 우선 지원하고,집권 5년동안 주택 230만호를 건설해주택보급률을 1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육·문화·복지 국민들이 고액과외 등 사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학교교육을 강화한다.국민 기초학력 보장제도를 도입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든다.유아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충한다. 고교평준화정책을 점진적으로 개선한다.학교교육의 다양성을 신장하고 선(先)지원,후(後) 추첨체를 확대한다.특성화고(자동차고·조리고·애니메이션고 등)를 육성하고,특수목적고(과학고·외국어고·예술고 등)의 설립취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의 수를 확대하고 복수 응시기회를 제공하는 등 학생의 선택의 기회를 늘린다.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7%선까지 확보하겠다.교사정년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고,교사잡무 부담을 대폭 덜어준다. 교사연수 안식년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만 5세아에 대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모든 학교에 전자도서관을 설치한다. 문화예산을 정부예산의 1.5% 수준으로 확충한다.문화재청을 문화유산청으로 개편하는 등 문화재행정을 강화한다.한국영화의 실질적인 자생력이 확보될때까지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한다.국정홍보처와 신문고시제를 폐지한다.대통령직속의 ‘의약분업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의약분업을 종합 평가,개선·보완하겠다.저소득가정에 대한 아동수당제를 도입한다.발병이 잦은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등 6대 암에 대해 전국민 건강검진제도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정리 오석영기자 palbati@ ■보육료50% 국가지원 ‘당당한 대한민국 떳떳한 노무현(盧武鉉)’이라고 명명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대선 공약은 ▲바로 선 대한민국(정치) ▲부강한 대한민국(경제) ▲살기 좋은 대한민국(사회·문화) ▲당당한 대한민국(통일·외교·국방) 등 4대 비전으로 이뤄져 있다.또 20대 기본정책과 150대 핵심과제로 구성돼 있다. ◆바로 선 대한민국 효율적이고 투명한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원칙이 바탕이다.이를 위해 당정 분리,원내중심의 정책정당화 및 선거공영제 확대,국회의원 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로 전환,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키로 했다.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임기 내 개헌을 시작으로,‘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특별검사제도의 한시적 상설화,국가정보원장·금융감독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 등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특히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연장하고 사면·복권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청와대·국회·중앙행정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신행정 수도를 충청권에 건설하는 것을비롯,‘인재지방할당제’를 공공부문에도 도입한다. 특권과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사회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학벌·여성·장애인·비정규직·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시정키로 했다. ◆부강한 대한민국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동북아 중심국가로 나가겠다는 내용이 골자다.북방 특수,250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경제의 효율성 강화 등 ‘신(新)성장 전략’을 통해 평균 7%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 동북아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북아 평화 및 경제협력체’ ‘동북아 에너지 협력기구’를 창설하고,‘동북아 개발은행’ ‘동북아 철도공사’를 설립키로 했다.특히 인천국제공항,부산항,광양항을 동북아 물류의 거점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공정한 경쟁질서의 확립을 위해선 재벌 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을 금지하고,증권분야에 집단소송제를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5대 강국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생 3명 중 1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체 R&D 투자의 25%로 늘리기로 했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 빈부격차를 해소,중산층 7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과세표준 3000만원이하의 근로소득자의 소득 공제 폭을 확대하는 등 근로자의 조세부담을 줄이고,임기 안에 국민임대주택 50만호를 건설할 방침이다. 특히 중산·서민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 예방접종의 무상 실시 확대,임산부와 영·유아의 무료 건강진단,5대 암·만성질환에 대한 국가 관리등 ‘평생건강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아울러 암·난치병 등 중증 질환에 대한 진료비 총액 상한제도를 도입,서민층의 부담을 줄일 것을 다짐했다. 지방대의 재정 지원을 크게 늘리고 학생선발 방식과 시기,정원 등을 대학에 위임하는 입시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채권을 발행해 등록금 부담도 줄인다는 복안이다.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고 실업계·농어촌 고교에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여성 정책으로는 보육료의 50%를 국가가 지원해 여성의 사회참여 기반을 마련하고 여성관리직 임용목표제를 도입,여성정책의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여성 의원의 비율을 지역구 30%,비례대표 50%로 늘리고,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호주제 폐지 방침도 밝혔다.노인예산 1%를 확충하고 ‘고령사회대책기본법’을 제정,노인문제를 제도적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농업 예산을 10%확보하고,농어민 부채 경감,농어촌특별세 기한 연장,직접지불제 확대,농업진흥지역 외 농지 소유 상한제 폐지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당당한 대한민국 노 후보는 강한 안보와 자주 외교를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의 신(新)한반도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이를 위해 신뢰우선과 국민합의,포괄적 안보,장기적 투자로서의 경제협력,남북주도의 경제협력 등 ‘대북 5대 원칙’을 제시했다.사망했을 때 장지(葬地)를 고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평화시(市) 건설,금강산과 개성공단의 남북공동경제구역화 등의 방안도 마련했다.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대북지원·경협을 일괄타결하는 한반도 갈등 해결 방안도 포함됐다.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열린세상] 지도자론

    지도자는 지휘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군부대의 지휘관,오케스트라의 지휘자,기업의 CEO,부처의 장관,정당의 지도자 등이 다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조직의 성격과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도자의 직분은 앞서 나가고 지휘하고 명령하는데 그 본질이 있을 것이다. 많은 구미 사람들은 지휘관직을 즐겼다(enjoy)고 회고하고 있는데 그 즐김의 핵심은 역시 지휘하고 명령하고 그것이 옳았고 좋은 결과를 얻었음을 확인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많은 지도자는 민주주의 시대인 오늘날 대개는 지휘받는 사람들(피치자)에 의해 선출되든가 동의되든가 적어도 암묵적으로 수긍돼야 참된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다.선출되는 경우에는 후보자의 생각,정책,비전과 철학이 제시·검증돼야 하고,그 정직함이나 성격이 검증돼야 하고,그리고 어떠한 인상(image)을 주느냐 등 많은 기준에 의해 심판받게 돼있다.아이디어와 정책,인격,그리고 인상,이 세가지가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가 되어 후보자는 끊임없이 검증 당하고 비판을 받는다.후보자는 침묵할 수가 없다.말을 하는 후보자는 정직하게 말하지 아니하면 인격의 문제가 제기된다.따라서 사물을 판단하고 아는 것만큼 정직한 사람이냐가 똑같이 중요한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정직한 지도자,정직한 사회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이다.이것이 법치주의(rule of law)의 기본이기 때문이다.오늘날 나라의 선진 정도,성장역량을 평가하는 기준 척도의 하나가 신뢰(trust)가 돼있음은 우리가 다 아는 일이다.민주사회에서 범죄행위만큼 그것을 호도하는 행위를 큰 범죄로 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휘하고 명령하기에 앞서 결정이 있어야 한다.결정을 혼자 하느냐,토론과 협의를 통하여 하느냐가 크게 보면 제왕적이냐 민주적이냐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지휘관은 사회자가 되어 직접 토론을 주도하고 참여해야 한다.CEO는 이사회를,장관은 국장회의를,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토론에는 동료 중의 수장(chief among colleagues)으로 직접 참여해야 한다.어떠한 안건에 관해 얼마나 정직하고 깊이 있게 토론하는가가그 회사,부처그리고 나라의 품격과 성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고 믿는다.이들 회의가 바로 조직의 최고 결정기관이 돼야 한다.그 외의 다른 기관에 결정권이 주어져서는 아니된다. 토론을 통해서만 바르고 실제적인 결정에 도달할 수 있으며 또한 안팎으로 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국내사회에서나 국제사회에서나 제왕(帝王)은 무너지기 마련이고 민주적 지도자는 성장,번창하기 마련이다.그래서 국제사회에서도 우방을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우방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외교의 핵심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의 나라건설 얘기는 태반이 이러한 결정의 과정,그리고 토론에 관한 것임을 그의 회고록을 통해 알 수 있다.우리나라는 이러한 토론의 관행을 아직 확실히 세우지 못하고 있다.밀실에서,비공식 채널에서 많은 결정이 이루어지고 누가 결정의 최고기관인지가 분명하지 않을 때가 많다.많은 지도자가 측근들의 포로가 되고 만다고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은 회고하고 있다. 한마디로 아이디어와 정책,인격 그리고 이미지만큼이나 정책결정의 과정과 방식,즉 조직운영의 스타일이 훌륭한 지도자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고 본다.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환경과 훈련에 의해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그것이 인류의 깨달음이고 역사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지도자는 세습되지 아니하고 선출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이고 인본주의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환경과 훈련이 훌륭한 지도자를 만드는가.순환논리이지만 정직한 사회,인간존중을 가르치는 교육이 훌륭한 지도자를 낳는다.우리나라는 지금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가.논리를 제쳐두고 우선 훌륭한 지도자,사표가 될 지도자가 각 분야에서 많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 장관
  • 공기업 개혁 4년/ 성과와 과제

    ■경영효율성·서비스 ‘업그레이드' ‘고비용·저효율’을 상징하던 공기업에 ‘개혁의 칼날’이 가해진 지 만4년.공기업들은 저마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 끝에 이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 기업들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영화와 경영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구조개혁을 추진해온 공기업 개혁은 ‘국민의 정부’가 이룬 최대 경제성과의 하나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물론 바닥으로 떨어진 국가신용등급을 높이는 데도 김대중 정부의 공기업 개혁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4년간 이룬 공기업 개혁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주인없는’ 공기업을 책임경영 체제. = 공기업이 민간기업에 비해 경영효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민간기업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 변화해야 하지만 공기업은 도산할 위협이 없기 때문에 굳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변화를 꾀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점에서 공기업 민영화는 경영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높이는 공기업 개혁의 핵심과제로 제기됐다. 1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998년부터 추진된 민영화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담배인삼공사가 지난달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으로 정부보유 잔여지분 9.8%를 모두 매각하면서 민영화 대열에 합류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포철,한국중공업,한국통신 등 8개 기업의 민영화가 완료됐다.나머지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지역난방공사,가스공사 등 3개 공기업에 대해서는 민영화가 추진중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민영화를 통해 107억달러의 외자유치 효과 및 14조에 가까운 재정수입이 발생했다.국책은행 지분매각 등까지 포함하면 매각수입은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추산하고 있다.민영화된 공기업은 민간의 경영활력 도입 등으로 효율성이 제고되는 등 당초 민영화 목적에 부합되는 성과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4년간의 민영화 실적보다 남은 3개 공기업의 민영화가 공기업 개혁 전체의 성패를 판가름할 정도로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가스공사의 경우 경쟁여건 조성을 위한 가스산업 구조개편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심사가 아예 보류되는가 하면 지역난방공사는 이해 당사자들간의 치열한 다툼으로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병천 강원대 교수는 “민영화 정책이 세부적인 체제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성급하게 추진된 탓에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민영화를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산업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정립하고,이해 당사자들간에 충분한 의견조율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하드웨어 개혁에서 소프트웨어 개혁. = 공기업 민영화와 함께 추진된 구조개혁의 1단계 작업(1998∼2000년)은 그동안 공기업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방만한 조직과 인력의 대수술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 이 기간 중 경영혁신 대상 공기업 인력의 25%에 해당하는 4만 1704명이 감축됐다.경영혁신 대상 공기업의 자회사 61개 중 고유·핵심업무를 제외한 56개 자회사가 정리대상으로 선정됐고 현재까지 44개에 대한 정리가 완료됐다.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한국통신기술,매일유업 등이 민영화되고 ㈜한양,한국가스엔지니어링,한국송유관공사 등은 통폐합되는 과정을 거쳤다. 기획예산처는 파워콤,한국토지신탁 등 시장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자회사 12개도 조속히 민영화한다는 계획이다.비업무용 부동산 등 5600여건의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하고,1500여건은 민간에 위탁했다.‘군살빼기’로 공기업에 대한 하드웨어분야의 개혁이 마무리된 데 이어 2001년 이후부터는 소프트웨어의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 기획예산처 김경섭 정부개혁실장은 “1단계 구조개혁에서 거품과 비효율을 제거했다면 2단계 구조개혁에서는 공기업 내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자율·책임경영을 본격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공기업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극복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전력·가스산업 민영화 아직도 ‘먼길' 에너지산업 재편의 핵심인 전력·가스산업의 민영화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수준이다. 한국전력이 지난 40년간 독점해 온 전력산업의 경우 경쟁상대가 없어 경쟁력과 효율성이 떨어지고,조직 또한 방대해져 자회사의 민영화가 추진됐다.전력산업에 경쟁을 도입한 나라가 세계적으로 40여개국에 이르고,1980년대 중반 이후 기술발달로 대규모 전력설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값싸게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된 점이 민영화 추진의 계기였다. 한국가스공사 민영화 계획도 산업자원부가 불가피성과 시급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였지만 국회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결국 다음 정부로 넘어가게 될 형편이다. 한전 자회사 가운데는 파워콤㈜이 하나로통신,데이콤과 막바지 협상 중이다.발전회사 중에는 한국남동발전㈜을 첫번째 민영화 대상으로 지정한데 머물고 있다.당초에는 파워콤과 한전기술㈜,한전기공㈜,한전산업개발㈜ 등 4개 자회사를 지난해 말까지 민영화할 계획이었다. 파워콤의 경우 지난 9월 하나로통신을 우선 협상대상자로,데이콤컨소시엄을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동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하나로통신이 AIG등 외국투자자들로부터 외자유치에 성공한다면 파워콤 인수 가능성이 큰 상태다.이달 안에 결판이 나겠지만 데이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결과 예측이 어렵다. 민간업체간 경쟁 도입으로 가스요금 인하를 목표로 추진된 가스산업 민영화는 지난달 24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서 관련법(한국가스공사법·도시가스사업법·에너지위원회법) 제·개정안의 통과가 무산되는 바람에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민영화 의견이 대세이긴 하지만 민영화 이후 민간업체의 가격담합으로 오히려 가스값이 오를 수 있다는 반대의견도 많아 어려움을 겪고있다. 산자부는 이같은 지적사항들을 면밀히 검토,대통령선거 이후 개최될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안이 통과되도록 해 민영화 일정의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육철수기자 ycs@
  • 영국 교육부장관 ‘아름다운 퇴장’

    여교사 출신으로 한나라의 장관에까지 올랐던 에스텔 모리스 영국 교육부장관이 지난 23일 자신의 능력 부족을 이유로 사임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집권 2기를 맞은 토니 블레어 정부의 핵심과제중 하나인 교육개혁을 강력히 추진해온 모리스가 취임한 지 1년 6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털어놓은 고백은 정치인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뜻밖의 내용이었다. “나는 내가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을 못하는지를 배웠다.학교안 문제를 처리하고 교직자들과의 의사소통은 잘했지만 그만큼 장관직을 즐겨 하지는 못했다.거대한 부처를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여론매체들과 협력하는 방법을 몰랐다.나는 여러분들이 바라는 만큼,또 블레어 총리가 내게 요구한 만큼 능률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모리스 장관은 하루전 사임의사를 전달받은 블레어 총리가 간곡히 유임을 권고하자 직접 편지(www.bbc.co.uk 참고)를 써서 자신이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게 된 것이다. 그는 편지에서 “총리께서 권고한 대로 어젯밤 제 거취에 대해 다시 한번 심사숙고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물러나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해서나 정부를 위해서 좋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임중 초등학교에서의 문법과 수리 과목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교사직위를 향상시킨 데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노동당 정부가 앞으로도 개혁작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블레어 총리는 “다시 정부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내가 귀하를 계속해서 가장 높이 평가할 것임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모리스 장관은 교육개혁 프로그램 자체보다는 대입수능시험 채점 오류로 인해 혼선이 빚어진 점과 교사에게 살해위협을 가한 학생들의 처리문제에 직접 개입했다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게 된 점 등 이른바 ‘교육사고’의 여파로 사표를 던지게 됐다는 게 정가 안팎의 분석이다. BBC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고백한 각료는 일찍이 없었다.”며 “거칠고 험난한 마초(남성우위)사회인 정치판에서 언론매체들의 역습을 의식하며 버텨내기에는 모리스 장관이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고 그의 퇴진을 아쉬워했다.한 교육단체는 그의 사임을 두고 “비극”이라고 개탄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대선후보 행보/ ‘종교계 표심잡기’ 3龍3色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鄭夢準)의원은 14일 ‘종교’를 통한 표심잡기에 몰두했다. ◆이회창 후보 연말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자신의 종교인 천주교 이외의 교단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온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갱신연구원 목회자 신학세미나에 참석해 기독교인 표심잡기에 몰두했다.그는 특강에서 신앙의 본질을 ‘사랑과 진실’로 규정한 뒤 “당면한 어려움을 헤치고 희망찬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가가 필요하다.”면서 “약속을 하면 책임을 지는 정직하고 당당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집권한다면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세우고,어떤 일이 있어도 부정부패만은 추방하여 세계에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명예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 노 후보는 이 후보에 앞서 같은 행사장에 참석,‘신앙과 애국’이란 주제로 연설을 하며 기독교인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시했다. 노 후보는 연설에서 “지난 100년간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은 하나였으며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애국자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통합을 이루는데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시대의 핵심과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영,분열의 극복과 국민통합,서민생활의 안정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정착,수도권 집중해소와 지방분권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런 과제를 수행할 수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의원 정 의원은 이날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찾아 ‘불심잡기’에 몰두했다.그는 이날 통도사 창건 1357주년 기념 개산대재에 참석,축사를 하고 주지인 현문(玄門)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이 자리에는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와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 등도 함께했다. 정 의원은 환담 도중 김 최고위원이 “왜 남의 지역구에 허락도 없이 왔느냐.”고 농담을 건네자 “안상영 부산시장이 나에게 명예 부산시민증을 준다고 했으나 한나라당이 압력을 넣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해 눈길을 끌었다. 조승진 김재천 박정경기자 redtrain@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투자유치 지름길 ‘노사평화’

    21세기는 지방화,세계화시대다.지방화시대란 지역현안을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주체가 돼 해결해 나간다는 뜻이다.세계화시대란 경제에 관한 한 국경이 없다는 뜻으로 무한경쟁 시대를 말한다.따라서 지금은 지역간 경쟁을 넘어 세계를 상대로 지역경제 발전을 이뤄 나가야 한다. 그러나 전남은 전국에서 재정자립도는 가장 낮은 반면 인구 감소율은 가장 높아 지역경제의 낙후성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전남이 타 지역보다 잘 살지는 못하더라도 평균적인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그래서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단행하였고 투자유치에 노하우를 지닌 전문인력을 민간기업에서 영입했다.아울러 무한 경쟁시대에 걸맞게 세계적 기준에 근접하는 기업경영 여건을 조성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신속하고 정확한 일 처리와 원 스톱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하고 불필요한 관행과 규제를 철폐하는 등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전남에서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지금까지 도로와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부족이 기업 유치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하지만 지난해 말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된 데 이어 호남선 복선화와 무안 국제공항이 2004년까지 완공되고 광양 컨테이너부두 공사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또 목포권에 대불 자유무역지역이 연말까지 지정될 예정이고 광양만권을 중심으로 한 경제특구 지정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전남 경제 살리기’의 핵심과제인 투자 유치는 공무원의 힘 만으로는 불가능하다.도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참해야 한다.특히 투자유치의 선결조건으로서 노사평화의 정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럽에서 가장 못 살았던 아일랜드는 노사간에 산업평화 체계가 확립돼 이제는 영국보다 잘 산다.반면 60년대 세계 6대 강국이던 아르헨티나는 산업평화를 이루지 못해 오늘날 국민의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대조적인 두 나라의 사례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 전남이 나아가야 할 바를 시사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내놓고 자랑할 만한 대기업이나 외국기업이 거의 없고 투자여건도 좋지 않은 지역에서 노사갈등이 계속된다면 어떤 기업이 우리지역에 투자하려 할 것인가? 노사 모두가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노사평화를 정착시킨다면 전남은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고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이지만 공직자와 도민 모두가 우리 지역의 앞날을 위해 고뇌하면서 지혜와 정성을 모아 나아간다면 결코 못 이룰 꿈도 아니다.꿈은 우리가 열망하는 크기만큼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박태영/ 전남지사
  • 한국교육개발원 개원 30돌

    교육 정책 연구의 산실로 불리는 한국교육개발원이 30일 개원 30돌을 맞는다. 개발원은 1972년 8월30일 출범한 이래 고교 평준화의 이론적 근거 마련 및 보완,학교 교육의 내실화,컴퓨터 교육,영재교육,학점은행제 등 교육과 관련된 모든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해왔다.교육 현장과 정책을 연결시키는 가교역할을 맡아온 것이다. 개발원은 29일 오전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적인 교육정책 전문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또 핵심과제로 ▲연구과제의 탐구와 수행 ▲문제의 분석과 대안의 탐구 ▲전문성과 책무성의 강화 ▲성실한 봉사 등을 내놓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경의선 추석 전후 착공, 제2차 남북경추위

    남북한은 28일 경의선 철도 및 동해선 도로·철도 연결공사와 관련,추석을 전후해 남북이 동시 착공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양측은 착공 전 빠른 시일 내 군사 실무회담을 열어 비무장지대(DMZ) 내 공사를 위한 군사보장각서를 교환,이를 발효시키기로 했다.추석 전후 착공 일정을 감안하면 군사실무회담은 9월 중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동해선 동시 착공 문제는 경의선을 먼저 한 뒤 동해선을 착공하는‘단계 착공’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경추위에서 남북한은 철도·도로,개성공단 개발,임진강 수해방지대책 등 3대 핵심과제와 4대 경협합의서(투자보장,분쟁해결,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항을 심도깊게 논의했다. 이날 북측은 기조 연설에서 쌀지원을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이에 대해 남측은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공사와 임진강 수해방지 대책 등이구체적으로 실천된다는 조건 아래 쌀 30만t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북측은 그러나 전력부문에 대한 지원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측 회담 대변인인 통일부 조명균(趙明均) 교류협력국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양측이 철도·도로연결 등 상호 관심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의견을 충분히 나눴다.”면서 “양측은 상호 제안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제7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조 국장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 회담 이후 러시아 관리가 “북한이 남한에 새로운 제의를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북한이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병철 김성수 박록삼기자 bcjoo@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1)총리실

    정권말기의 레임덕 현상에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기를 틈타 공직사회 곳곳에서 행정누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자칫 선심성 사업집행이라는 의혹이 제기될 것을 우려,일부 민감한 사업은 다음 정권으로 미루자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부부처는 “국민의 정부들어 추진해 온 역점사업들을 제대로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초심의 자세로 꼼꼼하게 정책들을 챙기고 있다.이들 사업은 6개월 뒤인 내년 2월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지속돼야 할 주요 정책과제들이기 때문이다.총리실을 시작으로 ‘우리 부처의 마무리 정책’이란 주제로 각 부처의 핵심과제들을 점검해본다. ●규제 개혁= 국민의 정부들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으로 시작된 규제개혁 작업이 총리실 규제개혁조정관실의 주도아래 추진돼 왔다.4년간 발굴규제 1만 1125건 중 5933건이 폐지됐으며 3170건이 개선됐다.또 ▲경제활성화를 위해 143개 과제 정비 ▲산하단체·협회 등의 유사 행정규제 1857건 폐지,627건 개선 ▲경제 5단체 건의 363개 과제 중 252개 수용 등의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대부분 경제규제 일변도로 규제개혁이 추진돼온데다 단순히 규제를 완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생활규제면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낮았다는 지적이다.그래서 총리실은 우선 그간 추진해온 규제개혁에 대한‘점검’을 통한 새로운 과제 및 방향 설정에 주력하고 있다.변호사·공인회계사·의사·약사 등 이익단체의 집단이기주의와 국회의 법개정 지연으로 차질을 빚은 핵심분야의 규제개혁도 계속 추진해야 할 과제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규제개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비효율성을 개선,국민생활의 불편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유성 한국행정연구원 규제개혁센터 소장은 “‘규제 총량 감축’차원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지만 주요 규제는 그대로 남아 있어 국민들의 체감도는 낮다.”면서 “2단계로 ‘규제품질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전사고 대책= 2000년 9월 총리실 산하에 ‘안전관리개선기획단’을 만들면서 교통안전대책을 강력히 추진해왔다.OECD가입국중 최하위인 교통안전후진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기획단은 그동안 교통사고가 잦은 3664곳의 시설개선,안전띠착용 의무화,신고보상금제 도입,음주·과속 단속강화 등을 통해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주력해 왔다.이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97년 1만 1603명에서 지난해 8097명으로 30.2% 감소했다. 하지만 군산 유흥주점 화재사건 등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여전히 반복되는 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음주·무면허 교통사고와 어린이교통사고 사망자수도 아직 선진국에 비해 높다.특히 산업재해 사망자는 지난해 2748명에 이르고 연간 약 8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일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기획단은 현재 한시적인 조직으로 올해말 해체된다.”면서 “기획단을 정부의 공식조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행정자치부 등에서 난색을 표명,표류중”이라고 말했다. 설재훈(薛載勳)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찰단속 위주의 교통사고 및 사망자의 감소효과는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기획단의 정규조직이 어려우면 기존 태스크포스 형태의 기획단이라도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장관급회담 의제·전망/ ‘5대과제’ 이행 급진전 가능성

    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그동안 시행을 미뤄왔던 경의선 연결,금강산 육로관광 등 ‘5대 핵심과제’와 함께 북측이 다급하게 여기고 있는 쌀 및 비료,전력 지원 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도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북한이 경제개혁정책을 취하고 있는데다 남북 모두 당국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만큼 대화의 급진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북측은 남북장관급회담을 통해 쌀,전력 지원의 구체적 약속을 받아 경제적안정을 꾀하고 국제사회에서도 신뢰감있는 파트너로서 이미지를 개선시키는기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은 8월중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 ▲금강산 육로연결 ▲개성공단 착공 ▲이산가족 문제 해결 ▲군사적 신뢰구축등 ‘5대 핵심과제’를 이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5대 핵심과제는 이미 지난해 남북이 합의를 끝내 이행 시기,방법 등에 대한 논의만이 남은 상태다.정부 당국자는 “실무대표접촉 결과에 따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며 이 자리에서 쌀 및 비료,전력 지원 등의 문제를 논의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급회담에 기대를 거는 또다른 이유중 하나는 북한의 태도 변화다. 지난 25일 북측의 유감 표명 및 회담 제안은 아주 이례적인 부분이 많았다.그동안 ‘판문점 도끼 만행’ 등 대여섯 차례 유감 표명이 있긴 했지만 모두 대외용 방송을 통해서였다.이번처럼 비교적 신속하게 대내용 방송을 통해유감을 표명한 적은 없었다. 이는 그만큼 북의 식량 사정이 다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북측에서 단행한 경제개혁과 함께 미국,일본 등과 대외관계를 개선해 ‘북한식 개방·개혁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한 의지 표명이라는 분석이 더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장관급회담에서는 지난 6월과 99년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난 서해상 무력충돌의 빌미를 제공한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남북군사실무회담 재개도 논의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업장별 ‘편법시행’ 예상/주5일근무 협상결렬 이후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정 협상이 22일 최종 결렬됨에 따라 노사 모두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주5일 근무제는 정부가 단독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개별·산별노조 차원에서 사용자측과 협상이 이뤄지는 ‘이중구조’가 불가피해졌다.개별사업장에서 기존 법정 근로시간(주당 44시간)은 그대로 둔 채 연월차 휴가를 줄이는 등 ‘편법’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커져 적지 않은 혼란도 예상된다. 특히 금융권의 주5일근무제 시행에 따라 대기업들이 잇따라 주5일제 시행을 공언하고 있어 근무조건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될 조짐이다. 이번 노사간 협상 결렬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통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국민적 기대감을 저버렸다는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단독 입법과 향후전망- 정부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상정할 방침이다.노동부는 노사중립적인 공익위원안을 토대로 시행시기 등을 일부 조정키로 했다. 공익위원안은 ▲주휴일 무급화에 따른 임금보전의 법 부칙에 명시하고 ▲1년이상 근속자에게 18일의 연차휴가를 주고 3년에 하루씩 추가해 최고 22일을 부여하고 ▲주휴 및 생리휴가를 무급으로 바꾸고 ▲초과근로상한 및 할증률을 현행으로 유지하는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그러나 공익안은 노사정위에서 논의된 안보다 다소 노동계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다.따라서 입법과정에서 노동계의 심한 반발이 예상되며,국회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경영계의 대국회 로비 등도 변수다. 주5일 근무제 도입이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 온 노동개혁 핵심과제이기 때문에 정부는 국회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 등의 정치권 동향도 간단치 않다. 자칫 정치권의 대립으로 입법이 지연될 경우 노동계의 주5일 근무 도입 요구가 거셀 것으로 보여 노사 관계에 새로운 긴장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오일만기자 oilman@
  • “월드컵 4강과 경제성공은 별개”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축구와 경제를 혼동하지 마세요.’월드컵 4강과 국민경제의 성공은 별개의 문제이므로 월드컵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무엇보다 전략적인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월드컵 이후 8대 과제’보고서에서 월드컵 열기에 휘말리지 말고 이를 경제 재도약의 디딤돌로 삼는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FIFA 랭킹 상위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경제난에 빠진 사실을 예로 들며 단지 축구를 잘한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경우 1987년 물가상승률이 3.1%에서 88올림픽 이후 7.1%로 치솟고 지난 89,90년에 최악의 노사분규가 발생했던 점을 돌이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포스트 월드컵’의 핵심과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향상된 국가이미지를 토대로 국가경제를 한단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신·기본·원칙을 중시하는 히딩크 리더십을 본보기로 삼아 국가 리더십 발휘,펀더멘털 중시,인재양성과 팀워크 중시,전략적 관점의 선택과 집중을 우선적인 과제로 삼을 것을 제시했다. 박건승기자 ksp@
  • [대한광장] 선진국민의 조건

    이겼다.또 이겼다.15년 전 1987년 6월항쟁 당시 가두를 가득 채웠던 시민들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전국의 주요 거리를 뒤덮었다.붉게 파도치는 사람들,휘날리는 태극기의 물결 속에서 사람들은 모두 하나가 돼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그렇게 우리는 승리했다. 전 국민이 대(對) 이탈리아 축구시합 승리의 감격에 겨워 밤잠을 설치고 있다.우리는 피식민,동족상잔,분단과 이산의 아픔,국가부도 직전까지 치달았던 경제위기의 상처 등 20세기의 질곡을 슬기롭게 극복한,저력있는 국민임을 확인하며 감격하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으나,불과 50년 사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또한 한국은 10여년 사이에 권위주의적 통치체제에서 벗어나 절차적 민주주의를 달성했다.세계 시민들은 한국이 이룩한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경외(敬畏)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전 세계 대학의 주요교과서에 한국의 경제·정치·사회발전이 포함된 것은 물론이다. 한국인들은 그 날의 승리를한(恨) 맺힌 현대사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고 새 출발하는 전환점으로 간주하고 있다.우리의 승리는 축구경기가 끝난 후 더욱 빛나고 있다.상대가 반칙을 하더라도 축구규칙을 지키며 신사적 태도를 버리지 않은 선수들,그들에 대한 전폭적 응원을 아끼지 않은 관중들,전국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들.그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인지를 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수백만명이 운집해 열광하는데도,무시무시할 정도로 정돈된 질서를 보이는 한국인의 모습에 우리 스스로 놀라고 있다. 우리는 목적한 바를 이루는 집중력과 끈기를 갖고 있다.배고픔에서 탈피하기 위해,권위주의적 폭압을 뚫기 위해 정열을 결집해 온 한국인은 이제 그것을 질서 잡힌 시민의식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다시 말해 ‘문화적 여유와 자부심’으로 충만한 선진국민의 기초 조건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선진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핵심과제가 남아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첫째는 부정부패 척결이다.부정부패 척결에는 현직 대통령의 아들까지도 예외가 아니라는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성과다.그러나 그것은 두 번이면 충분하다.이제는 사회 제반영역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이 남아 있다. 둘째는 온정주의 형태로 잔존하고 있는 비합리성의 극복이다.최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분석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나는 그의 리더십의 핵심이 연고주의와 위계주의적 문화를 탈피한,합리적인 선수기용이라고 본다.이러한 원리를 한국사회 일반에도 도입해야 한다. 셋째는 각종 차별의 철폐다.그것은 제도적인 것뿐 아니라 마음 속에 남아 있는 편견까지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여성·장애인·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차별대우가 한국사회에 남아 있는 한 ‘졸부’와 같은 처신을 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은 한국이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모범국가라는 점 때문에 다른 선진국들이 아니라 한국에 왔다고 말한다. 그들의 모국에 ‘졸부국가 한국’의 이미지가 전파되기를 바라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간 꿈꿔 왔던 밝은 미래를 실현할 첫걸음을 내디딜 때다.선진국민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확인하고,우리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우리는 이뤘다.한국인이 이룩한 경제성장은 다른 나라 민중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달성한 제국주의 국가와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다른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평화와 화해와 관용의 정신이 가득한 선진민주주의 사회 건설의 가능성이 우리 눈앞에 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 왔고,또 앞으로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힘차게 정진하자. 설동훈/ 전북대교수. 사회학
  • [발언대] 노사관계도 신사협정 필요

    바야흐로 전 세계가 월드컵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공동 개최국으로서 국가대사를 성공리에 치르기 위해 온 국민이 하나가 되고 있다.이런 와중에 들리는 노동계의 파업소식은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필자는 아직도 98년 월드컵 예선전에서 일본에 역전승했을 때의 개인적 흥분과 국민적열광을 잊을 수 없다. 무엇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하는가? 아마도인생과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내포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특히 축구와 같은 단체경기는 더욱 더그렇다.치열한 경쟁논리와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공정한 룰,팀워크와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 디지털시대의 운영메커니즘 전반에 대해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스포츠정신이라고 하는 순수성과 페어플레이는 이기고 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그래서 이기고도 돌팔매를 맞을 수 있고,지고도 박수받을 수 있는 것이다.노경(勞經)관계에서도 이같이 광범위한공감을 바탕으로 한 불문법적 룰,즉 신사협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몇가지 예를 들면 첫째,갈등 당사자간 해결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애들싸움이 어른싸움 되듯 갈등의 확대재생산은 막아야 한다.둘째,극단적 상황을 전제로 한 대립은 지양해야 한다.파업이나 직장폐쇄를 전제로 한 형식적 대화는 문제해결보다는 힘의 충돌과 정치적 논리에 휩쓸리기쉽다.셋째,공동의 핵심과제가 있을 경우 지엽적 문제는 일단 유보한다.눈앞의 이익이나 일방의 욕구충족이 공멸을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이외에 상대의 약점을 확대해석하거나 반복적으로 공략하는 승리지상주의 등은 모두가 버려야 한다.물론 공동의 핵심과제,즉 월드컵과 같은 국가적 대사를 집단이기주의의 수단으로 삼아서도 안 될 것이다. 지난 월드컵 때 우리를 5대 0으로 이겨 치욕을 안겨 주었던 네덜란드는 이번에는 출전조차 못했다.영원한 강자는없는 법이다.과거에 연연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나은 미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함께 인식하고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지금이야말로 구성원으로서의 자의식과 전체라는 집단의식에대한 균형있는 시각이 필요한 때다.다른 포지션의 선수가마음에 안 든다고 자책골을 넣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정부나 기업,노동계 모두가 원칙을 준수하며 페어플레이를 할 때 비로소 선진한국은 가능할 것이다. ♠한만진 LG전자 상무
  • ‘전자정부사업’ 새달 특감

    대형 국책 프로젝트로 올해 말까지 기반 구축작업이 끝나는 ‘전자정부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다음달 말대규모로 착수된다.감사원은 지난 13일부터 기초자료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감사원은 15일 정부가 지난해 2월부터 4600여억원을 투입,11개 분야별로 추진중인 행정정보화사업에 대한 특별감사를국(局)단위 감사로 확정,지방선거가 끝나는 다음달 말 국책사업감사단에서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당초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10월쯤으로감사 일정을 잡았으나 지난 3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일정이 앞당겨졌다. 김 대통령은 당시 “전자정부 구현은 비리 방지와 예산 절감 등 공공개혁의 핵심과제”라며 임기 말까지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천명했다. 특감은 행정자치부·정보통신부·재정경제부 등 사업대상부처를 대상으로 재정·조달·복지·교육 등 11개 분야에서실시되며,1·2차에 걸쳐 20여일간 계속될 전망이다.감사 방향은 사업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지적위주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잡았다. 감사원은 부처 이기주의가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중복 투자는 없는지,사업과 관련한 법령과 규정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등을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현재 정부혁신추진위원회 산하 전자정부특별위원회에서 총괄,주기적으로 관련 부처간 회의를 열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사업 관련 부처 관계자는 “완벽한 행정정보화는 법령과 규정 등의 미비로 문서조작 우려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정기홍기자 hong@ ●전자정부 사업이란 민원업무,결재·문서유통,인사관리,조달,건강보험 등 4대 보험,재정,교육행정 등 11개 행정업무를 전자화하는 시스템을말한다. 행정전산화가 되면 각종 문서가 줄게 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며 비리방지 등 업무 투명성이 높아진다. 정착되면 행정기관에 서류 캐비닛이 없어지며 인터넷 홈페이지가 민원창구가 되는 등 문서행정이 아닌 새로운 행정패러다임이 등장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행정업무 등의전자화 촉진에 관한 법률’(전자정부법)을 만들고 각종 법령 및 규제 개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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