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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산업 해외진출과 경쟁력 강화’ 긴급 좌담회

    ‘환경산업 해외진출과 경쟁력 강화’ 긴급 좌담회

    환경부는 25일 지난해 국내 환경산업 수출액이 3조 3000억원으로 전년(2조 5000억원)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환경산업의 내수시장 규모는 약 44조원, 해외시장 규모는 9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아시아,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환경산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개도국에 대한 환경산업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환경산업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0.3%(2.5조원)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주 정부과천청사 5동 환경부 장관실에서 ‘국내 환경산업의 원활한 해외진출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기업 대표들과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 우상룡 GS건설 사장, 권형기 한라산업개발 대표, 장두훈 제이텍 대표가 참석했고, 사회는 남궁은 명지대 교수가 맡았다. 좌담회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사회자 먼저 환경산업 해외 진출을 위해 환경부가 추진해 온 정책과 성과에 대해 장관께서 간단히 설명해 달라. 유 장관 얼마 전 ‘무역 1조 달러 달성’ 뉴스가 발표됐다. 우리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큰 만큼 유망산업인 환경산업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환경산업은 세계경제를 이끌어나갈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환경산업의 수출 규모는 2004년 이후 연평균 3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환경부는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과 2009년에는 환경기술개발 전문기관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설립, 환경산업 해외진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올해 4월에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을 개정해 환경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법적 토대를 다졌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환경산업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환경산업 수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는 아시아권 시장개척에 집중했지만 앞으로 중남미, 중동, 북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진출에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자 장관께서 얘기한 신흥시장 개척에 대해 기업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 사장 시장이 성숙되기 위해서는 제반 조건들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시아 시장은 잠재력은 있지만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시장 진입 시 리스크가 많고, 중국·인도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하여 시장 매력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선진 환경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으로 진입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실적 확보가 중요하다. GS건설은 단기간에 선진 환경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하수 및 하수 재이용, 담수 분야에서 실적이 풍부한 스페인 업체 인수를 통해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권 대표 한라산업개발은 생활쓰레기의 소각에 관련된 많은 실적을 소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출연연구소와 공동으로 ‘열분해 용융시스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현재 이를 응용한 폐석면 처리기술로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우리처럼 중견기업이 신흥 환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신기술 개발과 인력양성 등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해외시장의 장벽을 넘기 위한 방안 역시 경쟁력을 갖춘 다음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개발된 기술 실증화·사업화 지원 시급 사회자 환경산업 경쟁력은 역시 우수한 기술개발이다. 연구·개발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장 대표 제이텍은 초기의 한·중 연구과제 수행의 결실과 정부 주관 해외 로드쇼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해외진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먼저 정부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개발도상국 진출시 최대 걸림돌은 국내 사업실적 요구이다. 현재 국내 산업계는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신뢰하지 않고 대등하거나 오히려 낮은 외국기술을 우대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으로 ‘고온 용융방식 석면 무해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선진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폐석면 처리 시범사업 추진은 여전히 어려운 형편이다. 정부 차원에서 실증 시험장(Test Bed)을 설치해 개발된 기술을 증명해 보일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우 사장 국내 환경산업 연구·개발은 초기 단계로 사업화된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기술이 우수함에도 해외 환경사업 참여시 외국기업에 비싼 기술료를 제공하고, 리스크는 우리가 감수하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GS건설은 사우디 왕립 과학기술대학(KAUST)과 연계, 해수담수화 기술 등 독자적인 환경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한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아시아, 중남미 국가의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과 타당성 조사 사업을 수행하고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환경 분야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개발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국내에 적용한 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기술 시범사업 등을 통해 사업 실적을 쌓는 것이 급선무이다. 사회자 개발된 기술의 실증화·사업화를 위한 지원이 시급한 것 같다. 환경산업이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점이 보강돼야 한다고 보는지. 우 사장 토털 솔루션 능력 배양이 필요하다. 과거처럼 설계·시공 사업만으로는 영업 이익을 극대화하기 어렵다. 멀리 보고 운영에 따른 사후 유지·관리까지 책임지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물 분야의 민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설계·자금조달·시공을 비롯, 운영·관리 등 포괄적인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정부와 유관기관의 협조가 절실하다. 권 대표 우리 기업이 진출을 노려볼 만한 곳은 중동,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이다. 이들 국가는 환경사업의 수요는 많으나 무엇보다 예산이 없어서 엄두늘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금융위기로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의 직간접 원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환경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확대와 해외사업 수출금융 지원이 확대돼야 한국기업의 해외진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여겨진다. ●설계·운영·관리 등 포괄적 기술력 필요 유 장관 환경부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정수, 하수처리, 재활용 등 20개 핵심기술을 세계 상위권에 진입시켰다. 특히 전자산업 폐수 무해화 기술, 정수처리용 여과막(MF) 기술 개발 등을 통해 1조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금확보가 큰 애로점인 것 같다. 앞으로 환경산업 해외진출을 위해 공적개발원조 자금 확대와 금융권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마련토록 하겠다. 사회자 기업들이 상생·협력해서 해외에 동반 진출하거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장 대표 제이텍은 남동발전의 연료공급 설비상의 집진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한 것이 인연이 돼 유망 중소협력업체 20여곳이 활동 중인 발전업체 교류회에 참여하게 됐다. 최근 중소기업 상생 협력방안의 일환으로 발전사와 전 회원사가 출자에 참여해 해외진출을 목적을 하는 법인(SPC)을 설립하였다. 조만간 해외 발전소 수주현장에 SPC사를 통한 협력회사의 동반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대기업 주도로 이런 실천적이고 실현 가능한 협력 모델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성공 방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핵심기술 개발·사업화 연계 핵심과제 권 대표 국내 환경기업은 선진 외국의 기술도입과 제휴를 통해 기반 기술을 확보하면서 급속히 성장해 왔다. 이미 국내 환경시장은 상당 부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향후 과제는 기술의 고도화에 있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전략과 독자적인 신기술 개발에 대한 정책과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자 진행을 맡았지만 저도 환경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해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첫째는 환경산업 해외진출 관련 민관 협의체를 구축해 운영해야 한다. 협의체를 통해 수출지원, 자금조달, 정보제공에 관련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는 환경산업의 해외진출 성공·실패에 대한 국내외 사례를 수집·분석·정리한 가이드라인 등 시스템 구축이다. 이런 시스템이 마련되면 기업들의 해외진출 성공률을 높이고 리스크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끝으로 장관께서 마무리 말씀을 해 달라. 유 장관 기업 대표들의 솔직하고 좋은 제안에 감사드린다. 2020년까지 환경산업 수출 15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제가 많다. 특히 오늘 논의된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화 연계, 자금지원, 패키지 사업화 등이 핵심과제라고 생각한다. 정부도 환경산업 해외 진출이 갖는 경제·외교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정리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노령화시대 걸맞은 복지도시 만들 것”

    “노령화시대 걸맞은 복지도시 만들 것”

    “어르신들의 다양한 욕구를 디자인하고 생각을 읽어 노인복지 중심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5일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취미와 여가, 일자리, 의료 등에 대한 어르신들의 욕구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급격한 노령화 시대에 맞춰 2014년까지 ‘고령친화도시, 행복 성동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5년부터 매년 평균 0.5%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체 인구 31만명의 10.3%(3만 2000명)를 차지, 서울시 전체 평균 9.72%를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2.5%(7600명)가 독거노인이고, 5%(1만 5500명)가 기초노령연금을 받는다. 이에 따라 고 구청장은 노인복지 환경과 실태를 다른 지역 정책과 비교 점검해 5개 중점사업과 6개 핵심과제, 27개 단위사업을 노인복지사업 중장기 개선과제로 선정했다. 내년까지 노인 생활실태와 욕구 조사 연구에 관한 학술용역을 실시한 뒤 결과에 따른 고령친화도시 세부추진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5개 중점사업은 ▲다함께 살아가는 성동 ▲희망을 주는 성동 ▲노년이 행복한 성동 ▲노년이 즐거운 성동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 등으로 정했다. 6개 핵심과제는 ▲생활지원 ▲돌보미 지원 ▲일자리 제공 ▲건강 지원 ▲여가 생활 확대 ▲복지시설 확충 등을 담았다. 그는 “고령친화도시 프로젝트가 세대 간 조화와 화합 등 행복성동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노인복지 방안을 담겠다.”면서 “어르신들이 살기 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존 노인정책들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노인들이 치매 걱정에서 벗어나 취미와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로당 7곳과 데이케어센터를 겸한 노인복지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2013년 5월까지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상왕십리동 공공복합청사 내에 노인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센터를 950㎡ 규모로 준공하고, 같은 해 6월까지 시비 10억원을 지원받아 노후화된 경로당을 노인복합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일자리를 희망하는 노인들과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공공일자리를 만들어 소득 창출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고 구청장은 “어르신들에게 낮밤으로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공간과 여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도 함께 이용하며 소통할 수 있는 노인복지 정책을 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제2의 정주영 꿈 이루도록 적극 지원”

    “제2의 정주영 꿈 이루도록 적극 지원”

    아산나눔재단은 출범 이후 첫 사업으로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로 하고 29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에서 국내 최초 민간 종합창업지원기관인 ‘정주영 창업캠퍼스’를 개원했다. 개원식에는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김대근 숭실대 총장,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신낙균 민주당 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상 6층, 지하 4층에 총 5300㎡(약 1600평) 규모로 들어선 ‘정주영 창업캠퍼스’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마케팅, 재무, 영업 등 창업에 필요한 전 분야에 걸쳐 체계적인 교육을 하게 된다. 아산나눔재단은 벤처중소기업센터와 중소기업대학원을 운영하고 1998년 국내 대학 최초로 ‘정주영 창업론’ 강의를 개설한 숭실대를 첫 번째 협력대학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앞으로 16개 시·도별 창업캠퍼스 설립, ‘엔젤투자’ 활성화 지원, 창조적 기업가 정신 확산 등을 3대 핵심과제로 선정해 실천할 계획이다. 시·도별 창업캠퍼스는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16개 시·도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분야별로 멘토링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초기 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엔젤 투자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창업경진대회, 청년기업가 캠프 등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정진홍 재단 이사장은 “젊은이들이 제2의 정주영의 꿈을 이루고 ‘현대 신화’를 창조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 “정부기관 및 유관단체와 협력해 청년창업의 요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與 혁신파 ‘MB정책’ 쇄신 박차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던 한나라당 혁신파 의원들이 이번 주초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 요구를 담은 ‘정책 혁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 달 2일 정기국회가 막을 내리기 전에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하고 관련 법을 바꾸는 등 후속 조치도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혁신파 김성식 의원은 13일 “실무 차원의 당정협의로는 정책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민생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만든 뒤 청와대와 담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혁신파가 이달 초 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등을 요구했으나 청와대와 정부가 정책기조 전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자체 혁신안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기국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 바뀐 정책을 선보일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도 깔려 있다. 혁신파 의원들은 ▲보육 ▲교육 ▲비정규직 ▲대기업 개혁 등을 ‘4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 대책과 대기업 개혁은 지난 9일 의원총회를 계기로 정책위부의장에서 물러난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각각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83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과감한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고, 정 의원은 대기업의 중소시장 침해를 차단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손질 중이다. 또 교육 문제는 외국어고 개혁 문제 등을 주도해 온 정두언 의원이, 보육 정책은 현재 당의 정책위부의장인 임해규 의원이 각각 맡고 있다. 정 의원은 보육·교육 국가책임제, 학급당 학생 수 20명 감축, 입학사정관제 축소 등을 담은 ‘교육 정상화를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임 의원은 무상보육 확대 등 당 차원의 보육 정책 혁신 작업을 이끌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대적인 ‘칼질’도 예상된다. 한 혁신파 의원은 “과도하게 책정된 예산을 민생 예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무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16개 상임위별로 5000억~1조원가량의 예산을 줄여 민생 정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혁신파의 정책 쇄신 추진과 별개로 당 일각에선 신진 인사 수혈론도 제기되고 있다. 2040세대와 소통할 경쟁력 있는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자는 것이다.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으로 이름을 알린 나승연 평창올림픽유치위 대변인, 막노동꾼 출신으로 서울법대에 수석 입학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신화의 주인공 장승수씨, 씨름 선수를 하다 예능인으로 우뚝 선 강호동씨 등이 거명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총액계약제, 언제까지 장기과제여야 하나/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기고] 총액계약제, 언제까지 장기과제여야 하나/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건강보험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복지제도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건강보험제도를 롤 모델로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매년 우리의 제도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건강보험의 재정 건전성을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1977년 건강보험제도가 처음 시행될 당시부터 현행 행위별수가제 위주의 지불방식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1994년 의료개혁위원회는 우리나라 진료비 지불제도 개편방안의 핵심과제로 포괄수가제 도입을, 중장기적 과제로 총액계약제를 제시하였다.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직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문제점은 연 40조원 이상의 재원이 소요되면서도 수입과 지출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메커니즘’이 없다는 것이었다. 일정가격만 조정할 수 있을 뿐 서비스 제공량의 통제는 불가능한 지불제도로 어떻게 국민의료보장을 제공해 왔는지 불가사의할 정도였다. 다른 나라의 제도 운영과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지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모든 선진국들은 총 지출규모 자체를 관리대상으로 하는 총액계약제도를 실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중은 평균 9.7%이다. 네덜란드, 스웨덴 등 많은 국가들은 20여년 전 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중이 7~8%였을 때 총액계약제를 도입하였고, 현재까지 의료비를 잘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의료비 규모는 GDP 대비 6.9%에 이르렀고, 증가속도도 OECD 국가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르다. 따라서 전체 의료비 지출규모를 관리하기 위한 총액계약제의 도입은 너무나 당연한 지불제도 정책이다. 현재 정부가 공들이는 (신)포괄수가제마저도 속수무책으로 늘어나는 진료량에 대해서는 마땅한 관리방법이 없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미래위원회가 (신)포괄수가제 확대만 주로 논의한 채 총액계약제 실행은 장기과제로 미룬 것을 보면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1994년 논의에서도 중장기 과제였고, 1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장기 과제라니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과도한 의료비 부담으로 파산한 GM, 의료비 증가로 인한 기업경쟁력 약화를 막으려고 대대적인 의료시스템 개편에 나선 독일의 사례도 우리에게는 먼 미래일 뿐인가. 타이완의 예도 부럽기만 하다. 타이완은 1995년 건강보험 통합 이후 급속히 팽창하는 건강보험재정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총액계약제를 도입하였다. 이를 통해 전체 재정규모를 관리할 메커니즘을 확보한 후 포괄수가제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총액계약제와 포괄수가제가 연속선상에 있다기보다는 전체 진료비 지출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보완제적 관계에 있음을 정확히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포괄수가제 시행 후 그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우리의 안일한 정책방향과는 대조적이다. 건강보험 재정문제는 너무나 시급하다. 지금부터 총액계약제의 도입을 위해 매진해도 늦었다. 의료인들의 반대와 제반여건 미비를 탓하며 미루다가는 건강보험재정 안정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카드조차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 잘나가는 ‘공정사회’ 지지부진 ‘건강사회’

    잘나가는 ‘공정사회’ 지지부진 ‘건강사회’

    국무총리실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관리 중인 ‘공정사회’ 실천을 위한 중점 과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반면 국무총리가 직접 추진하는 ‘건강사회’ 과제의 추진은 답보상태여서 총리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총리실이 정부 부처들을 통솔해 정리하는 것이지만 ‘공정사회’ 추진 사업의 경우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는 점에서 부처 독려 효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총리실은 31일 ‘공정사회 국민토론회’를 열고 지난해 8·15 광복절 당시 대통령이 경축사를 통해 국정 핵심가치로 천명한 ‘공정사회’ 관련 추진 성과를 발표한다. 대통령의 일성 이후 청와대는 공정사회 실천을 위한 8대 중점 과제를 선정했다. 이어각 부처는 국민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제도·관행 등 공정사회 실천을 위한 중점 과제 80개를 선정,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청와대가 학력·학벌에 의한 차별 개선을 중점과제로 선정한 뒤 금융권과 공공기관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고졸자 채용 증가 소식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공정사회추진회의’를 통해 주요 사업들을 점검하면서 부처에서도 핵심과제 추진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 달 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제4차 공정사회추진회의에서도 ‘학력·학벌에 의한 차별 개선’ 주제와 관련, 재직자 대학전형 확대 유도 방안이 나올 예정이다. 재직자 대학전형을 오는 2012학년도부터 최대 30개 대학까지 확대·실시하기 위해 재직자 전형 대학에 1억~1억 50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에 앞서 특권 없는 사회 과제의 하나로 지난 2월 지방국세청에 체납자 전담팀을 구성, 올 상반기 중 체납된 6944억원의 세금이 회수됐고, 전관예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퇴직자가 재직 중 직접 처리한 특정 업무는 퇴직 후 다룰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도 개정됐다. 이 밖에 ▲상습 체불사업주에 대한 명단을 공개토록 하는 근로기준법이 마련됐고 ▲시간강사 처우 개선을 위해 교원지위 부여에 따른 4대 보험 적용 및 단가 인상 등 작지만 의미 있는 조치들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반면 총리가 지휘하는 건강사회 만들기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올 초 총리 이름을 걸고 세부 과제들이 출시됐으나 아직 내놓을 만한 성과가 마땅치 않다. 공정사회 과제와 달리 제도 개선을 통해 이뤄지기보다 교육과 홍보를 통한 의식 개혁이 요구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예산 확보는커녕 홍보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내용을 보면 ▲자살 예방 대책 추진 ▲불법 낙태 줄이기 ▲건전한 입양문화 만들기 ▲실종·가출 청소년 줄이기 ▲폭력·따돌림 없는 학교 만들기 ▲무분별한 고소 줄이기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만들기 ▲도박중독·불법도박 없는 사회 만들기 ▲인터넷 중독 없는 사회 만들기 등 12개다. 그나마 이들 가운데 4개 과제 관련 내용은 출시되지도 못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조차 어려운 처지다. 정부 관계자는 “총리실은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해 해당 사업이 걸려 있는 주무부처에 예산 협의를 위한 보다 자세한 사업 내용을 제출하라고 독려하는 등 해당 부처보다 목이 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靑 ‘출연硏 통폐합안’ 퇴짜

    청와대가 교육과학기술부의 26개 정부 출연연구소 통폐합안에 대해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靑 “여론만 나빠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5일 교과부를 겨냥, “청와대가 국가과학위원회를 중심으로 ‘강소(强小)형’ 출연연 개편안을 발표한 상황에서 교과부가 ‘대학과 출연연 통폐합안’을 뜬금없이 들고 나왔다.”면서 “교과부가 미리 충분한 협의도 없이 안을 내놓아 여론만 나빠졌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게다가 과학계에서는 청와대와 교과부가 방향성이 전혀 다른 안을 내세우는 탓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청와대와 교과부 사이의 불협화음을 비판하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5월 해마다 4조원이 넘는 연구·개발(R&D) 예산이 투입되는 출연연을 강소형 조직으로 개편하는 ‘출연연 선진화 방안’을 수립,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과위 관계자는 “출연연의 정확한 역할이 규정되지 않아 예산 낭비 논란이 있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과제 위주로 연구과제를 정해주는 시스템을 구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과위, 35개 硏·34개 본부 추진 국과위는 지난 11일 26개 출연연의 80본부·10사업단을 35개 연구소·34개 본부로 개편하는 1단계안을 발표했다. 핵심기능 위주로 개편하면서 오히려 연구소 숫자는 늘었다. 반면 주무부처인 교과부는 같은 시기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생명공학연구원, 해양연구원과 해양대를 각각 통폐합하는 방안을 확정해 청와대에 보고했다. 그러나 KAIST를 제외한 통폐합 당사자들이 강하게 반발, 논의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하지만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정권 출범 당시 교육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폐합하던 취지에 맞게 대학과 출연연을 묶어야 한다는 장관의 철학이 뚜렷하다.”면서 “청와대안과는 별도로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이 일관된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연硏 연구기능 마비”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컨트롤타워가 두 개가 된 상황인데 좋을 리가 있겠느냐.”면서 “강소형 출연연 개선 방안 마련을 교과부가 방해한 적도 있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국과위 관계자는 “출연연들은 우왕좌왕하며 연구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미국發 위기 여파 與 복지논쟁 재점화?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위기 여한나라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책 노선을 ‘좌클릭’한 채 대학 등록금 인하와 무상보육 구상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야당과 복지 경쟁을 펼쳐 왔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이 재정 건전성 악화에서 촉발된 만큼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규모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복지정책 남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복지 속도조절론은 당권에서 멀어진 중진의원들이 주로 제기하고 있다. 대표 사임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안상수 전 대표는 “국민들은 우리 당이 즉흥적인 정책 발표로 혼란을 자초하거나 국가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포퓰리즘 정책으로 선동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도 자유기업원 주최 토론회에서 “무상시리즈는 극좌에 가까운 진보정당들이 먼저 들고 나왔던 것인데, 이를 민주당이 따라하고, 이제는 한나라당까지 따라하려고 한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복지 포퓰리즘을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복지를 부쩍 강조해 왔던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9일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가경제에서 재정건전성이 가장 중요한 보루라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은 “국가재정이 국민경제 안정의 핵심”이라면서 “재정만 투입하는 복지가 아니라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되는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 속에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기존 복지정책 강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출범 100일을 맞은 정책위의장단은 이날 자료를 내고 “서민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면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 저출산·보육 종합대책 마련, 기초노령연금제도 개선,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과제로 삼아 2012년 예산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우리는 그동안에도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복지정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미국의 위기는 가계·금융의 과도한 부실이 정부 쪽으로 전이돼 일어난 것이지 퍼주기식 복지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추가감세 철회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관리할 여력이 있는 반면 복지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여전히 꼴찌”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뉴비전 뜬구름 잡기는 안 된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산하 비전위원회가 정책 노선을 이른바 ‘좌(左)클릭’하는 뉴비전 보고서를 냈다. 10대 핵심과제를 보면 실로 야심차다. 2020년까지 국민소득 4만 달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복지수준, 고용률 60%, 대학등록금 부담 30% 축소, 공천 30% 여성 배정, 대북 지원 등이 포함됐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한 공약(公約)이지만 또다시 뜬구름 잡기식의 공약(空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뉴비전 보고서는 1년간 공을 들여온 작품이다. 국회의원 20명을 포함해 전문가 100명이 투입됐다. 이를 발표한 나성린 의원은 보수 가치를 지키면서도 중도 좌파를 포용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보수 가치나 정체성 논란을 벌이며 옥신각신하는 것은 국민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좌우를 따지는 이념적 접근이 아니라 오로지 국리민복(國利民福)만을 기준으로 하는 국정으로 가야 한다. 그러려면 실천 가능한 사안을 먼저 추려내야 한다. 그런 뒤 폐기할 것은 폐기하고, 고칠 부분이 있으면 수정 보완해서 깔끔하게 매듭지어야 한다.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 노선을 수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세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고 성장 우선에서 복지 확대를 통한 분배 강화로 전환했다. 현 정부는 성장 우선에 치중하다가 물가잡기에 실패했고, 친서민 정책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민심은 멀어졌으니 한나라당이 방향 선회를 시도해 보는 것 자체는 나쁠 게 없다. 하지만 아직 당론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정부와 청와대 측의 동의를 얻은 것도 아니다. 당·정·청이 조속히 머리를 맞대 하나된 방향을 정해야 정책 혼선을 초래하지 않게 된다. 어제 보고서 관련 공청회에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등 핵심 지도부는 불참했다. 그들의 떨떠름한 반응으로 미뤄볼 때 한나라당의 당론으로 채택될지조차도 불투명하다. 현재로선 보고서가 실천 없는 연구성과물로 끝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그 전체를 사장(死藏)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울 뿐임을 직시해야 한다. 민심이 노무현 정권 말기와 같다는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의 자성이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 한나라 ‘좌측 깜빡이’ 켰다

    “보수 이념만을 고집해선 힘들다. 중도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한나라당 나성린 비전위원장)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오른쪽에 놓인 무게중심을 좌측으로 한 발짝 옮겼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산하 비전위원회는 19일 “모든 국민이 더불어 행복한 선진복지국가”라는 ‘한나라당의 뉴비전’을 공개했다. 현재 정강·정책이 ‘대한민국의 선진화’라는 비전 아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새 비전은 ‘복지’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무엇보다 2006년 만들어진 정강·정책에서 ‘포퓰리즘에 맞서’라는 문구가 빠진 점이 이를 상징한다. 당의 이념도 기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자유민주주의, 따뜻한 시장경제주의, 조화와 통합의 공동체주의’로 바꾸기로 했다. 당내 대표적인 보수적 경제전문가인 나 의원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지 않는 중도 좌파까지 포용할 수 있는 노선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비전위는 선진복지국가를 위한 10대 핵심과제도 내놨다. 우선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달성하고, 복지 분야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0%까지 끌어올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0~5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도 실현시키기로 했다. 이는 민주당의 정책방향을 수용한 것이다. 무상의무교육도 고등학교까지로 늘리고, 무상급식은 소득수준 하위 7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선출직 여성의원 확대를 위해 공천의 30%를 여성에게 배정하고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10%에 해당하는 30석은 30대 이하의 청년층에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남북관계에 대해선 비핵화와 상호불가침 및 무력사용 포기, 군비 축소 등이 포함된 ‘한반도 신(新)평화구조’를 목표로 인도주의적 교류협력과 남북대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나 의원은 야당의 보편적 복지안을 수용한 것과 관련, “국민이 천천히 함께 가자니까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경제학자 관점에선 이렇게 하면 (국가 경제가) 망한다는 입장이지만, 총선·대선을 앞둔 정치인으로선 궤도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20일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뉴비전’을 확정할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대문 주민 48% “구정 만족”

    서대문 주민 48% “구정 만족”

    서대문구 주민들의 민선5기 구정운영 만족도가 절반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구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19세 이상 주민 1400명과 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민선5기 1년 정책평가에 대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8%인 720명만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22%인 330명은 ‘불만족’, 나머지 450명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투명행정, 주민 눈높이 행정 등이 확실히 주민들에게 각인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정책집행에 있어 주민의견이 잘 반영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76.7%인 1150명이 ‘그렇다”고 답해 주민을 섬기는 자세로 구정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먹혀든 것으로 나타났다. 승선호 정책기획담당관은 “1% 예산 주민할당제도와 시민감사 옴부즈맨제도 등 기존과 확연히 다른 제도를 도입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5개 핵심과제 중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으로 67.5%인 1012명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형마트 입점 규제’를 꼽아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에 따른 현실을 보여줬다. 신촌상권 활성화(38.7%), 사회적기업 육성(29.1%), 충정로 대기업 사옥 유치(27.7%), 산·학연계 지역경제 활성화(27.5%)가 뒤를 이었다. 주거환경분야에서는 주민위주 뉴타운 정책(58.7%)을 가장 먼저 꼽았고 ‘홍제천 친환경 문화공간 조성’(47.6%), 지역특성을 살린 도시디자인(21.4%), 안산·백련산·궁동산 생태환경벨트 조성(18.4%) 순이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한밤 가정상비약 살 수 있게 되나

    정부가 가정 상비약을 휴일과 밤 시간대에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달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3년간 서비스산업 선진화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가정 상비약의 약국외 판매가 이익단체와 국회에 발목이 잡혀 진척이 없었기 때문이다. 서비스산업 선진화에 대한 전체적 평가는 현재로선 ‘미흡’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따라서 법적 인프라를 만들어 놓고 지속적 추진을 위해 일종의 ‘군불’을 때면서 한발씩 전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지금까지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각계의 이해관계와 이견 등으로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성과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의료 등 핵심과제는 소관부처가 올해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법안처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촉구해 온 윤 장관이 사실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발표된 6차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정부는 서비스산업 발전 기본법(가칭)을 제정하기로 했다. 법에 따라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해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고, 국회 대응방안을 마련해 보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서비스산업 연구·개발(R&D)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정지원을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그간 서비스산업 선진화 추진동력이 부족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정부는 상비약을 현행법 내에서 휴일과 밤 시간대에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는 전문의약품의 의약품 내 비중을 현행보다 낮추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상비약을 동네 슈퍼나 구멍가게에서 파는 것은 곤란하다며 동사무소나 소방서 등 공공장소에서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지류·지천 정비 ‘포스트 4대강 사업’ 예산 어떻게

    지류·지천 정비 ‘포스트 4대강 사업’ 예산 어떻게

    정부가 4대강 사업에 이어 2015년까지 추진하는 1단계 ‘포스트 4대강 사업’의 예산이 4대강 사업을 웃돌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예산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관련 부처에 따르면 최소 19조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4대강 예산이 초기 14조원에서 6개월 만에 22조원까지 불어난 것처럼 포스트 4대강 사업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13일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지역개발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방의 지류와 지천을 되살리기 위한 포스트 4대강 사업의 구체적인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단계에만 19조~2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 완공되는 4대강 본류 사업비 22조 2000억원에 맞먹는 규모로, 2단계 사업비까지 감안하면 10년간 최대 40조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총 사업비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할 지방비 등은 제외한 액수다. 지역발전위 관계자는 “1단계 사업 뒤 2020년까지 5년간 2단계 사업을 추진해야 정부가 계획한 지류와 지천 정비가 어느 정도 완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예산은 기존 사업비에 정부 추가지원금 등을 더해 조달된다. 정부 관계자는 “국비와 별개로 지자체의 지방비 등으로 매칭펀드를 조성, 전체 사업비의 40%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수질이 악화된 하천지역에 우선 사업권을 주지만 지자체의 (경제적) 동참이 없다면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발전위에 따르면 광역시는 국가와 지자체가 절반씩 사업비를 부담하고, 일반 시·군에선 최대 70%까지 국가가 사업비를 댈 예정이다. 구체적인 예산은 15일 지역발전위의 청와대 보고 뒤 지자체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6월 말 이후 나온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환경부와 국토부, 농식품부 등 3개 부처가 각각 10조원, 6조원, 3조원 등을 투입하기로 잠정 결론을 냈다. 예컨대 국토부는 올 상반기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연 1조 1000억원 안팎의 관련 예산을 이미 배정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예산 관련 부처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5년간 5조 5000억원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도 2011~2015년 지방하천 412개(1667㎞)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지류·지천 수질개선 계획’을 지난해 7월 내놓으면서 추정 예산만 3조 3000억원이라고 밝혔었다. 5500㎞를 정비하는 이번 1단계 사업에 최소 10조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포스트 4대강 사업은 수질 오염 예방 부문을 환경부가, 홍수피해 방지와 친수공간 조성 등을 국토부가 따로 맡아 진행하도록 설계됐다. 한편 이번 사업을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우선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과 지방정부 간 이견 조정이란 과제가 제기된다. 또 그동안 국토부와 환경부가 각각 추진해 온 수질개선 및 하천정비 사업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과제로 떠오른 국토부의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 대표적이다. 예산도 매년 하천정비 등에 쓰이는 예산에 조금 더 추가하는 수준이란 주장도 있다.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는 “4대강 사업도 기존 사업비 70%에 새로운 사업비 30%를 추가하는 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정부가 나눠서 지불해야 할 비용을 앞당겨 단기간에 집중투자한다는 게 두 사업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중대고비 맞은 동반성장위 잘 굴러갈까

    중대고비 맞은 동반성장위 잘 굴러갈까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사퇴 검토 발언으로 위원회가 출범 100여일 만에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9일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이 제안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의 잇단 비판에 거세게 반발하며 사퇴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주무부처 장관(최 장관)이 거칠게 비판하고 있어 안타깝다. 나보고 일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 “일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 지난달 23일 동반성장지수안 확정 발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정 위원장이 돌출적으로 주창한 초과이익공유제(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 중소기업과 나누는 제도)는 정치권과 재계로부터 강도 높은 공격을 받았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시장경제원리에 맞지 않는 급진좌파적 발상”이라고 몰아붙였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모르겠다.”고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색깔론이나 이념의 잣대로 매도하는 분위기에 답답함과 불쾌감을 토로하면서도 “어느 누구와도 만나서 이익공유제의 본래 취지에 대해 진지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동반성장 주무부처 수장인 최 장관이 연달아 직격탄을 날리자 결국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익공유제에 대해 수 차례 반대 의견을 밝혀온 최 장관은 지난 16일엔 급기야 “현실에 맞지도 않는 개념은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며 쐐기를 박았다. 정 위원장이 사퇴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 부족에 대한 불만 표출과 더불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유야 어쨌든 정 위원장의 사퇴가 현실화할 경우 이제 막 자리를 잡으려는 위원회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13일 민간기구로 출범한 위원회가 그동안 힘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전직 총리인 정 위원장의 무게감과 역할이 컸다. 정 위원장이 그만둔다면 현실적으로 그만한 존재감을 지닌 후임자를 찾기 쉽지 않다. 위원회가 수장을 못 찾고 상당기간 표류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동반성장 정책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정 위원장 사퇴 검토 발언의 직접적 원인 제공자인 최 장관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20일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퇴땐 후반기 국정운영 큰 차질 다만, 정 위원장이 지적한 위원회의 인력과 예산 부족과 관련해선 정부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위원회에 올해 14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애초 위원회의 예산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지원한 20억원과 중소기업중앙회의 2억원 등 22억원이었다. 여기에 추가로 지경부와 중소기업청이 각 소관 예산을 7억원씩 똑같이 할당해 위원회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위원회의 정책 실무와 운영 업무를 맡은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인력을 현재 20여명에서 4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맡아온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 후임으로 정 위원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익공유제가 청와대나 정부의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정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국정 핵심과제인 ‘동반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익공유제란 동반성장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정 위원장이) 언급한 것인데 그것이 전부인 양 너무 과대포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익익공유제에 대한 비판이) 대통령의 뜻이 아니라는 것은 정 위원장도 잘 알 것으로 본다.(이 문제에 대해) 경제라인 간 의견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당을 출마와 관련해서는 “원희룡 사무총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장의 핵심측근은 “이익공유제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에 꼭 필요하다는 위원장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결국, 이런 소신이 정부나 여권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원장을 조만간 그만두겠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이미 이런 뜻을 저쪽(여권주류)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분당을 출마와 관련해서는 “이미 안 나간다고 밝히지 않았느냐.”면서 “다만, 정권이 명운을 걸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면,예를 들어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가 출마하고, 또 분당을을 제외하고는 (여권의) 전패가 예상되는 상황에 몰린다면 (출마를) 고려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순녀·김성수기자 coral@seoul.co.kr
  •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 이춘식 한나라 의원-이래서 잘했다 “3년성적 100점에 90점…복지·남북관계 핵심과제” “복지시스템 정비와 남북관계 개선, 정치체제 안정 이렇게 세 가지가 이명박 정부 남은 임기 2년간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보다 남은 2년이 이명박 정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진입한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때는 정무부시장, 대선 당시에는 선거 캠프의 조직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는 비서실 정무보좌역을 맡았던 대표적인 친이명박계이다. 이 의원이 첫손가락에 꼽은 화두는 복지다. 이 의원은 “최근의 복지 논쟁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적다.”면서 “복지 예산의 많고 적음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달 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집행 과정에서 누수가 있고, 아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도 적지 않다.”면서 “복지 혜택이 국민들에게 골고루 스며들 수 있도록 재원 배분에 초점을 맞추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평가가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야로는 남북관계를 꼽았다. 이 의원은 “과거 국민 세금으로 쌀과 비료 등을 지원했음에도 정작 관계를 주도하지 못한 채 끌려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현 정부 들어 바로잡은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치체제 안정과 관련, 그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돼 너무 많은 보고를 받을 수밖에 없어 할 일을 못할 정도라고 하더라.”면서 “개헌 논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권한을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산해 힘을 합쳐 일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영남에서 민주당, 호남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는 구조가 돼야 정치 안정화·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논란과 구제역 사태, 물가·전세가 급등 현상 등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만큼 해결 불가능한 사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때문에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부추기거나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명박정부의 지난 3년을 대표하는 성과로는 경제와 외교 분야를 내세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먼저 금융위기에서 벗어났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세계 7위의 수출대국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올라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세계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단군 이래 최대 공사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같은 자원·경제외교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구호였던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를 실천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가장 큰 목표 역시 ‘가난의 대물림은 없게 하겠다’는 것인 만큼 지난 3년에 대한 성적표로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전문’, ‘돌려막기’로 불리는 이명박정부 인사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뜻이 맞는 인물을 중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이명박정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앉혀 놔야 국정 운영이 잘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야말로 무리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권 초기 국론 분열을 낳았던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 정부와 여당에 큰 상처가 됐던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등은 ‘아물어 가는 상처’로 평가했다. 이 의원은 “촛불시위는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세종시 문제 등도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소신을 접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면서 “통합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지만, 국정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문제인 만큼 남은 임기에 다독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원혜영 민주 의원-이래서 못했다 “독단·즉흥적 국정 3년…50%대 지지 불가사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 3년이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23일 이명박정부의 집권 3년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원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을 돌아보며 “평지에서 뛴다.”고 밝힌 소감에 대해 손사래부터 쳤다. 점수를 주자니 ‘C학점’도 매기기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과 국민의 비대칭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힘들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 했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이 대통령 밑에서 국민하기 힘들었던 3년이었다.”고 돌아봤다. 소통의 부재부터 꼽았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운영 방식은 국무위원이나 여당의 지도자들조차 소신 갖고 일하기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후과는 정권 초기 환율정책 실패와 ‘고소영·강부자’ 내각, 특권층 중심 정치에서 보듯 현 정권의 상황 인식과 국정을 이끌어가는 기본 자세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3선의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원내대표, 부천시장 등 정치와 행정을 두루 거친 중진 의원 입장에서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국정 전반의 ‘마스터 플랜’이 없는 것은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를 거론했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조차 명백하고 단호한 이유 없이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체계적인 국정 어젠다가 없으니 매번 정책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치가 설 자리조차 없었다.”는 푸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원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정치적 민주화가 궤도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는데 철저하게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여야를 존중하지 않는 대통령 밑에서 정치다운 정치는 존립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야 의원들이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스스로 성찰한 것은 그나마 희망으로 받아들인다. 경제 정책을 평가할 때 원 의원은 통계표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출의 비중이 지난 10년 동안 36%→46%로 늘었지만 내수와 상관없는 성장이라는 것이다. 원 의원은 “내수 기반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출 의존도만 높아져 일자리가 축소되고 비정규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도 15~20%(2003년 대비 2009년 현재) 벌어져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의 비판은 갈수록 날이 섰다. “남은 2년도 이대로 갈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 정권과 비교하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집권 4년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정하고 대응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현 정권은 수없이 드러난 문제를 외면한 채 전 정권과 차원이 다르다는 식의 억지 차별에 몰두할 뿐”이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0% 에가깝다. 원 의원은 “불가사의하다.”고 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여론조사의 한계와 현 정권이 형성한 공안적 분위기에 주눅 들어서 (높은 수치가) 나온 까닭도 있다. 경제를 빼고 국정철학이나 도덕성 등은 이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력형 비리 유형도 전 정권과 차별되는 대목이 있다고 원 의원은 부연 설명했다. 특정 세력이 아니라 집단적인 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은 경제적 성취도 이뤘고 수백억원의 재산 환원 의지도 밝혔기 때문에 개인의 불법 축재는 없을 거라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인사나 대통령 후원회장 구속 등을 보면 주변 핵심 세력들은 정권을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비리도) 일상적으로 광범위하게 드러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남은 2년, 원 의원은 현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좀 더 바른 방향으로 좀 더 우선순위가 명확한 정책이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목적의식적인 일자리 창출, 복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진보와 보수 등에 상관없이 현 정권의 최우선 과제를 사회 통합에 두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기업도 자연보전지역 공장 증설 허용

    앞으로 수도권 자연보전지역 내 대기업 공장의 건축면적 제한이 없어진다. 정부는 27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2011년 규제개혁 추진계획 보고회의’를 열어 올해 규제개혁 과제 1156개를 확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파급 효과가 큰 100개 핵심과제를 총리실이 집중 관리키로 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50개 과제를 중점 개선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회의에서 “기업이 투자에 적극 나서도록 투자장애 요인과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규제개혁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해 5% 경제성장을 지원하고,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규제도 지속 정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선 올해 말까지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을 개정, 자연보전지역 내에서 대기업 공장의 건축면적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의 일부 공장 증설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수도권 자연보전지역에서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폐수를 처리·관리하는 경우 공장 설립·증설을 허용하는 등 기업 애로를 해소키로 했다. 현재 자연보전지역 내에서 공장 증설을 원하는 92개 업체의 첨단업종 공장증설 등으로 약 10조원의 신규 투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관광 통과 상륙허가제를 도입, 크루즈 관광선 외국인 승객에 대한 신속한 출입국 심사를 제공하고 교통유발요인이 적은 1∼3급 중저가 관광호텔의 교통유발부담금을 완화하기로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주커버그’ 나오도록 인프라 구축”

    “한국 ‘주커버그’ 나오도록 인프라 구축”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올해 신년특별연설 후속 조치와 관련, ‘5% 성장, 3% 물가안정’과 ‘100세 시대 종합대책’을 핵심으로 하는 30개 국정 과제를 선정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서민에게 실효성 있게 정책이 집행되도록 하라.”면서 이 같은 국정과제를 선정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분야별 과제는 ▲안보(‘안보태세 재정비 및 국방개혁 박차’ 등 3개) ▲경제(‘5% 성장, 3% 물가안정’ 등 8개) ▲삶의질 선진화(‘100세 시대 사회변화 및 삶의 질 선진화 종합대책과 전략 마련’ 등 5개) ▲세계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개발경험 교육기관 확대 강화’ 등 6개) ▲주요 20개국(G20) 세대 희망 프로젝트(‘1인 창업 및 팀 창업 지원 강화’ 등 8개)다. 김 대변인은 “특히 100세 시대 종합대책과 5% 성장, 3% 물가안정은 핵심과제로 중점 관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앞으로 국민경제대책회의와 공정사회추진회의, 안보관계회의 등에서 주요 정책과제들을 범정부적으로 논의해 추진키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젊은이가 우리나라에서도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스무 살 때 페이스북을 창업해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 기업으로 키운 마크 주커버그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젊은이들이 대기업에 취직하고 공무원도 되면서 안전한 직업을 택할 수도 있지만, 21세기에는 창의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세계를 무대로 더 넓은 기회에 도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1인 창조 기업을 위해 사무 공간과 경영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벤처 인프라와 미디어를 구축하는 데 더욱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정위 과장급 인사 서열파괴 눈길

    공정거래위원회가 11일 자로 과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7일 국장급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행정고시 기수를 대폭 낮춘 발탁인사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대규모 과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장관급 개각 인사가 단행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조치로 유임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새로 임명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결과다. 두 부처 모두 연공서열을 파괴, 과장급이 많이 젊어졌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책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기 위한 조치로 부처 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정위는 총 49개 과장급 직위중 31개 자리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공정위 핵심과제인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물가안정’을 담당하는 부서 총괄과장들이 과거 부이사관급(3급)에서 서기관급(4급)으로 대폭 낮아졌다. 공정위는 이에 앞서 지난 6일 10명의 국장급 간부 가운데 7명을 교체하고 행시 24, 25회가 맡았던 주요 국장 자리에 30~32회를 배치했다. 재정부는 9일 인사에서 각 실·국의 업무를 총괄하는 주무과장급을 행정고시 35, 36회로 앉혔다. 인사 직전 32, 33회들이 포진했던 자리로 행시 기수들은 2~3회씩 건너뛴 것이다. 특히 실·국장이 직접 적임자를 찾아 과장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드래프트제를 실시했다. 여러 실·국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은 과장도 있었지만 아무 곳에서도 찾지 않은 과장도 있어 인사를 앞두고 희비가 엇갈렸다는 후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환경] 기후변화 대응· 녹색강국 건설에 정책 초점

    [환경] 기후변화 대응· 녹색강국 건설에 정책 초점

    환경부는 ‘대한민국을 기후변화에 잘 대응하는 녹색강국으로 만든다’는 메시지로 새해를 맞았다. 올해 환경정책은 ‘기후변화 대응’, ‘녹색성장 견인’, ‘사람·환경·시장의 조화’라는 3대 핵심과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는 바뀌었지만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질개선 문제를 비롯,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목표 실천, 새만금 토지이용 사업확정 등 개발과 보전을 어떻게 조화시켜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올해 추진되는 환경정책과 당면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환경부는 올해 국비와 지방비 등 56억원을 투입해 농어촌 지역 2500가구의 슬레이트 지붕을 강판 등으로 교체하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전국적으로 슬레이트 지붕은 123만여 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55.4%가 건축물 내구연한(30년)을 초과해 석면가루가 날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석면관리 정책의 강화로 슬레이트 철거·처리 비용이 증가, 영세한 농어촌 가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농림수산식품부(주택 개량사업), 국토해양부(주택 개보수사업), 행정안전부(희망근로 프로젝트), 지방자치단체(빈집 정비 사업)와 연계해 슬레이트 지붕 철거·처리와 개량을 동시에 추진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 5000억원은 환경부가 부담한다. 올 한해도 환경 이슈는 온난화 대응이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지구촌 곳곳은 폭설과 폭우 등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무엇보다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국민참여 운동을 활발히 벌이기로 했다. 지자체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과 함께 실천계획도 이행된다. 온실가스 중기 감축목표를 2020년 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한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에는 감축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우선 탄소포인트제와 대중교통 이용, 친환경 녹색제품 구입 등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인센티브를 주는 각종 제도를 ‘그린카드’로 통합 운영해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경차(130g/km)보다 적은 저탄소카(100g/km 이하) 제도를 도입해 세제 특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 800대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0만대까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된다. 기상이변으로 발생하는 홍수 등에 대비하기 위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수질개선 사업도 지속된다. 보 유역을 중심으로 한 수질오염 예보제를 도입하고, 오염이 심한 지류와 지천 등 47곳의 수질개선 대책을 세워 4대강 수질의 효율적 관리에 나선다. 또한 기상분야에서는 기후변화로 발생할지 모를 재해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구환경 위성 개발을 추진하고, 제주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상 집중 관측소도 설치 운영한다. 현재 164개 시·군 단위로 운영되는 지방상수도를 2020년까지 39개 권역별로 통합하고 공기업에 위탁해 전문 경영능력을 지닌 물기업을 육성한다. 대규모 수도사업자인 특별·광역시 등 지자체와 수자원공사·환경공단 등 공기업에 상수도 사업을 위탁해 전문기관으로 키울 방침이다. 민간기업은 공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참여하거나 유역단위로 통합되는 하수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시·군의 하수도 시설 역시 전국 43개 권역으로 단계적으로 통합해 운영된다. 지자체 간 합의에 따라 민간 위탁, 지방공사, 공기업·민간 공동위탁 등 운영방식이 다양해진다. 다양한 샘물자원도 발굴된다. ‘병입(甁入) 수돗물’ 개발을 통해 먹는샘물 산업의 발전 기반을 조성하고, 물 재이용 전문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유전자원 이용 때 자원보유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나고야 의정서’(ABS 의정서) 채택에 따라 생물자원 확보사업도 활성화된다. ABS 상담센터 설치, 한반도 고유생물종 조사·발굴, 유전자원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생물주권을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농어촌과 도서 등 급수취약 지역의 상수도 확충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51%인 농어촌의 상수도 보급률을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7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홍수와 침수에 대비해 지하 대형빗물저장시설(서울 양천·강서구), 공공건물 빗물저장시설을 늘려 2020년까지 30억t의 환경 수자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미리 본 11월 G20 칸회의 의제

    올해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완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방침이다. 지난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안이 주로 석유를 중심으로 논의됐지만, 올해부터 농산물 등 석유 이외의 원자재로 확대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식량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 방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7일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올해 G20 정상회의 의제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 완화가 의제로 추가될 예정이다. 의장국인 프랑스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이는 의제는 국제통화체제(IMS) 개혁으로 알려졌다. ●의장국 프랑스 IMS 개혁 올 인 IMS 개혁은 서울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글로벌 금융안전망 이외에 국제 준비통화 다변화 등으로 의제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이 의제에는 급격한 자본 변동성에 대한 대응 방안, 글로벌 불균형의 효과적인 해소 방안,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원회는 오는 13일 세계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 논의를 시작으로 올해의 G20 회의가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3~4일 프랑스 칸 G20 정상회의를 포함해 올해에는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재무차관·중앙은행부총재 회의가 각각 세 차례, 교섭대표(셰르파) 회의가 네 차례 등 총 10회의 공식 회의가 예정돼 있다. 15~16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재무차관·중앙은행부총재 회의가 열려 세계경제 동향과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G20 프레임워크, 국제통화체제 개혁, 2011년 G20 로드맵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1월 말에는 첫 셰르파 회의가 개최된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파리에서 G20 워킹그룹(실무작업반)이 예시적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첫 논의를 시작한다. ●실무 장관회의 내주 본격화 G20 준비위는 “G20은 워킹그룹의 작업을 통해 올해 상반기 안에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는 서울 회의의 후속조치로서 매우 중요한 의제”라고 설명했다. G20은 서울 회의에서 합의된 바젤 Ⅲ,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 규제 방안 등 금융 규제의 핵심과제를 마무리하고 거시건전성과 신흥국 관점의 규제 개혁 등 새로운 규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서울 개발 컨센서스’로 정리된 개발 의제의 행동계획에 대한 국제기구의 공약 이행도 점검한다. G20 준비위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의 지배구조 개혁 논의가 일단락됨에 따라 국제노동기구(ILO)와 세계무역기구(WTO) 등 여타 국제기구들로 개혁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며 “기후변화, 혁신적인 개발재원 조달 방안 등으로 의제가 다변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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