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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영 “북한, 핵실험·ICBM 발사는 안 해…그건 대화 의지 있는 것”

    이인영 “북한, 핵실험·ICBM 발사는 안 해…그건 대화 의지 있는 것”

    李 “북, 대화 탐색 의도 있어…파국 원치 않아”韓, 미·일과 종전선언 논의에 北 또 무력시위김정은 “불신 요인 두고 종전? 적대 행위 계속”유엔 “북 발사 우려…외교적 노력 재개 촉구”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 선언’ 발언 이후 북한이 최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고 있지만 핵실험을 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지는 않았다며 “다른 한 측면에서는 대화를 탐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무력시위는 일곱 번째다. 한미 양국은 한국전 종전선언과 관련해 일정 정도의 문안 협의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통일부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북한이 왜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발사하지 않는가. 그것은 결정적 파국을 원하지 않는 걸로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태 의원이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상임위원회가 지난 19일 북한의 신형 SLBM 시험발사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 상황에서 통일부의 이러한 판단이 적절하지를 묻자, 이 장관은 “통일부는 NSC의 기본 입장에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미사일을 지속해서 발사하면서 핵실험이나 ICBM 등의 전략적 행동을 하지 않는 건 대화 탐색을 위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 해석한 것”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앞서 NSC 상임위원회는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고자 미·중·일·러 등 주요국과 활발히 협의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는 데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19일 오전 함경남포 신포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 발사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북한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데 대해 취지에는 동의하되 적대적 관점과 정책부터 거둬들이라며 시종일관하게 요구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불신 요인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남 및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역시 종전선언이 “흥미 있는 제안”이라면서도 “적대시 정책 철회”를 조건으로 걸었다.유엔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외교적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바다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는 보도를 포함한 북한의 최근 발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 지도부에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외교적 노력을 신속히 재개할 것도 촉구해왔다”고 강조했다. 남측은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놓고 주변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 등 한미일 3국 정보수장은 지난 19일 회동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논의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3자 북핵대표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은)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계기로서 상당히 유용하다는 한미 간 공감대가 있다”면서 “미국의 입장을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르지만 공감대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종전선언 채택을 대비해 일정 정도의 문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형 SLBM 발사 때 김정은 불참… 北 ‘레드라인’ 넘지 않고 美 압박

    신형 SLBM 발사 때 김정은 불참… 北 ‘레드라인’ 넘지 않고 美 압박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개량한 듯잠수함·탄두 크기·사거리 ‘수위 조절’판 안 깨고 美에 양보 얻으려는 의도 셔먼 美부장관 “北과 직접 접촉” 밝혀 북한은 20일 전날 잠수함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을 발사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새 무기를 선보이는 자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처럼 북측이 수위를 조절한 것은 자신들의 일정에 따라 국방력 강화라는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해 가면서도 대화의 판을 깨지 않은 채 미국을 최대한 압박해 구체적 제안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8·24영웅함’에서 신형 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당 중앙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측면 기동 및 활공 도약 기동을 비롯한 많은 진화된 조종유도기술들이 도입된 새형의 잠수함발사탄도탄은 나라의 국방기술 고도화와 우리 해군의 수중작전 능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의 이번 보도는 딱 네 문장으로, 김 위원장은 물론이고 일련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한 박 비서도 참관하지 않았다. 북측은 이미 5년 전에 SLBM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의도적으로 의미 부여를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공세 수위를 차츰 높여 가며 ‘레드라인’ 주변을 서성대면서도 명확하게 ‘선’을 넘지 않은 것은 대화 여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한 방’ 대신 다양한 미사일 공세로 미국을 압박하는 한편 자위력에 대한 명분도 쌓겠다는 의도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등을 연이어 발사하고 있으나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등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으로서도 파국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의미면서 대화의 조건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미는 기존 대응 전략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북 제재완화 검토에 변함이 없느냐’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질의에 “전제조건은 있다. 북한이 대화에 응하면”이라고 답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연례 만찬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북한의 직접 접촉 사실을 공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셔먼 부장관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으나 “여러 번 밝힌 대로 전제조건 없이 북한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표한 신형 SLBM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을 개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당시 처음 선보인 소형 SLBM의 하단 날개 부분이 삼각형 형태로 변경된 점을 제외하면 외형이 닮았다. 뾰족한 탄두 형상을 띠며 기존 SLBM보다 더 날렵해진 게 특징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탄두부 공간이 작아져 추진체 양은 줄어들 수 있지만 요격 회피 능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형화를 통해 여러 발을 잠수함에 탑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발사 플랫폼으로 사용한 잠수함은 기존 고래급(2000t) 잠수함으로 향후 신형 3000t급 잠수함 진수 시 여러 종류의 SLBM 탑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 사거리 조정해 가까스로 선 지킨 北… 한미, 대화 기조는 유지

    사거리 조정해 가까스로 선 지킨 北… 한미, 대화 기조는 유지

    북한이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종전선언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매개로 대화 테이블을 펼치려던 한미의 접근법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SLBM 완성 단계로 가는 잠수함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며 미국은 현실적 위협에 맞닥뜨리게 됐다. 다만 북한이 ‘사거리 조정’을 통해 핵실험·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경계를 가까스로 넘지 않으면서 판을 완전히 깨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도 대응 전략을 바꿀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 배경이다.북한의 SLBM 발사는 2019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미국이 조건 없는 만남만을 되풀이하며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대외 정세와 무관하게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을 완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LBM은 은밀히 적진에 접근해 타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선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 “자위력은 국가 존립의 뿌리”라며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 들어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7차례 시험발사했으나, 이른바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남측의 관련 일정에 맞춰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며 명분을 얻으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에도 지난달 15일 남측의 SLBM 발사 성공과 21일로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하노이 노딜’ 이후 북측의 패러다임은 바뀌었다. 정상국가 인정이 먼저이고, 그 뒤에 핵군축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종전선언 국면과 북측의 국방력 강화 프로세스를 별개로 보지 않고는 대화 재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꺼내든 이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물꼬를 트고자 대북 인도적 지원과 종전선언 필요성에 대해 미국을 설득하고 중국·일본·러시아와 협의를 이어 가던 청와대는 내심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 결과 보도자료에도 오롯이 묻어난다. NSC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미중일러 등 주요국 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표현했다. 지난달 28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유감을 표명한다’고만 했다. 임기가 7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측의 ‘시험’으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구상에 힘이 실리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청와대는 이럴수록 대화 재개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NSC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이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면서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입장을 내고 북측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분명히 하면서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지 주목된다. 미측은 그러면서도 대화를 촉구했다. 오는 23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방한하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안보리에서 강도 높은 논의가 이뤄지면 북에 대한 페널티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미가 화해 국면을 조성하려던 분위기도 경색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이인영 “백신 지원, 北 의사도 중요…‘이중기준’ 문제 회담서 풀어야”

    이인영 “백신 지원, 北 의사도 중요…‘이중기준’ 문제 회담서 풀어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감 “종전선언·제재완화, 비핵화 촉진” “北 선전매체 비판, 대선 영향 안 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완화가 비핵화 협상의 입구가 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백신 대북 지원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밝혔다.이 장관은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제재 완화가 문재인 정부의 공식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대화 재개 과정에서 종전선언이라든가 제재 완화가 상응조치로서 검토되고, 그런 과정이 비핵화 과정을 촉진하고 한반도 평화의 입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분명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이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을 문제 삼지 말라며 ‘이중 기준’ 철회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한 데 대해서는 “일방적인 기준 설정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9·19 군사합의의 연장선상에서 추가적으로 남은 기준을 합의하면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에서는 자위력이라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자주국방과 관련한 발전 과정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과 관련해 (남북이) 군사회담 과정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이 협의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지원도 논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 장관은 ‘위드(with)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들어가는 만큼 코로나 백신 대북지원 문제도 논의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의 질의에 “우리가 북한에 백신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 나름대로 공감대가 있고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북측의 수용 의사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건·방역 부분에 있어서는 한미 간 계획이 구체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조금 더 지나 시점과 여건이 조성되면 (백신 지원 문제를)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북한이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야당을 비판하는 등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지적에는 “그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의 통일·안보 정책이 실패했다는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지적에는 “남북 간 군사적 충돌과 긴장은 2017년 이전과 2018년 이후가 현저히 달라졌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이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전략적 긴장 유발 행위가 분명히 줄었고 접경지역에서의 충돌과 우발도 거의 사라졌다”고 반박했다.
  • 북한에 우라늄 농축 기술 넘긴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 칸 사망

    북한에 우라늄 농축 기술 넘긴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 칸 사망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이자 북한에 핵기술을 전수한 인물인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이 10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85세. 지난 8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았던 칸 박사는 퇴원한 지 몇 주 만에 폐 손상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네덜란드의 민간 핵연구소 유렌코의 연구원이던 칸 박사는 1971년 조국 파키스탄이 인도와의 전쟁에서 져 동파키스탄이 방글라데시로 분리 독립했다는 소식에 자극받아 유렌코의 핵심기술인 원심분리기 설계도를 빼돌려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다. 파키스탄은 칸 박사의 지도하에 1998년 5월 최초의 핵실험에 성공, 이슬람권 최초의 핵보유국이 됐다. 이후 칸 박사는 노동미사일 기술을 제공받는 대가로 북한에 우라늄 농축 기술을 제공, 북한 핵개발을 이끌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파키스탄 핵무장 이끌고 북한에 핵 전수한 칸 박사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파키스탄 핵무장 이끌고 북한에 핵 전수한 칸 박사

    파키스탄을 이슬람권 최초의 핵무장 국가로 만든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이 10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파키스탄 국영 PTV 등에 따르면 칸 박사는 코로나19 감염 후 폐 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날 오전 병원에 이송된 뒤 숨졌다. 고인은 지난 8월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몇 주 전 퇴원했다가 최근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 박사는 자국에서는 핵을 보유한 최초의 이슬람 국가로 만든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미국 등 서방국가에는 핵기술을 북한과 리비아, 이란 등 ‘불량국가‘에 팔아넘긴 악당으로 취급받는 등 국내외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파키스탄은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함으로써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데 그의 공헌이 지대했다. 이슬라마바드 근처 카후타에 핵농축 공장을 세운 것이 그였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고인은 우리를 핵무장국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에 조국의 사랑을 받았다”고 애도하는 트윗을 올렸다.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은 “1982년부터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 칸 박사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는 우리가 핵 억지력을 갖추도록 도왔다. 국가는 그의 공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1936년 인도에서 태어난 칸 박사는 1952년 파키스탄 카라치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그 뒤 서독,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서 유학했다. 이웃이자 앙숙인 인도가 1974년 최초의 핵실험을 단행하자 파키스탄은 칸 박사를 책임자로 공학연구소를 세워 핵 개발에 착수했다. 파키스탄은 핵 개발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꾸준히 추진한 결과 인도가 다섯 차례 핵실험에 성공한 얼마 뒤인 1998년 5월 카라치에서 서쪽으로 480㎞ 떨어진 라스코 산맥에서 5개의 핵폭탄을 동시에 터뜨리는 실험에 성공, 핵무기 개발 역량을 과시했다. 칸 박사는 천연우라늄을 가스로 바꿔 이를 원심분리기에 주입해 핵폭탄 제조에 필수적인 농축 우라늄-235를 분리 추출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이를 고체로 전환하면 우라늄-235를 얻을 수 있었다. 2004년 2월 칸 박사는 파키스탄 TV를 통해 자신이 북한, 이란, 리비아 등 3개국에 원심분리기와 기술을 판매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뒤 가택연금 조치를 받았다. 그는 북한을 10여 차례 방문했으며 1980년대 원심분리기 설계도와 부품 등을 넘기고 2000년에 원심분리기를 직접 넘기는 대신 미사일을 넘겨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북한이 소형 핵탄두 3기를 갖고 있음을 목격했다고 처음으로 서방 세계에 털어놓은 인물로도 기록된다. 칸 박사의 요청을 받아 중국 및 북한과의 핵 제조술 거래를 승인한 인물이 2007년 12월 총선 유세 도중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였다. 그가 핵무기 제조 기술을 다른 나라들에 팔아 먹었다는 사실은 파키스탄 국민들조차 경악시켰다. 해서 그는 연금을 당한 뒤 “깊은 유감과 무조건의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 숙였고 페르베즈 무샤라프 당시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 2009년 연금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그 뒤에도 당국자들과 함께 외출해야 하는 등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서구는 그를 사상 최악의 ‘핵 확산 꾼’이라고 규정했다. 칸 박사는 2012년에는 기성 정치권의 무능을 비판하며 파키스탄구국운동(TTP)이란 정당을 출범시켰으나 2013년 총선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자 정당을 해산했다. 영국 BBC의 고든 코레라 기자는 이렇게 핵 제조술을 다른 나라들에게 넘긴 동기가 돈인지, 이념 인지, 파키스탄 지도부의 의향인지는 여전히 명확히 규명되지 않는다며 칸 박사의 행동은 “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왜 서구는 자국의 안보를 위해 핵무기를 가져도 되고 다른 나라들은 같은 이유로 그런 능력을 가지면 안된다고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짚었다.
  • ‘文 종전선언’ 다음날 제재 완화 꺼낸 정의용… 北美 호응 얻을까

    ‘文 종전선언’ 다음날 제재 완화 꺼낸 정의용… 北美 호응 얻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다시 불을 붙이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대북 인도적 협력은 물론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까지 테이블에 모두 올려놓고 북을 대화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심폐소생에 성공할지는 아직 상황 관리에 보다 무게를 둔 듯한 미국과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로 불신이 여전한 북측의 반응에 달렸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 초청 대담에서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4년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미국은 제재 완화나 해제 준비가 안 돼 있지만, 북한이 4년간 모라토리엄(핵실험·장거리미사일 발사 유예)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제재 완화를) 고려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행동에 따라 제재를 완화하는 창을 열어 놓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방안으로 합의 위반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snap-back)을 활용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꺼낸 데 이어 이날도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첫 입장을 내놓았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원론적 답변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스냅백 방식의 제재 완화와 관련해 “스냅백 작동 이전에 북한이 수용할 만한 제재 해제안을 미국이 던질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협상 때 제시된 제재 완화 수준이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미국은 북한이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양쪽 다 이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미국외교협회 초청 대담에서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로 답변하는가 하면 진행자가 태평양의 미국·한국·일본·호주를 ‘반(反)중국 국가’의 블록으로 규정하려 하자 “그건 냉전시대 사고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정 장관이 중국 입장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의 외교·경제력 등 국력 신장에 따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에 대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송영길·이준석 방미… 대북메시지 ‘극과 극’

    송영길·이준석 방미… 대북메시지 ‘극과 극’

    송영길 “평양서 북미 실무협상 개최해야”이준석 “文정부 대북정책 폐기 수순 가야”언론중재법 반대 입장 국제사회에 전달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추석 연휴에 사흘 시차를 두고 나란히 미국을 방문해 대미 외교에 나섰다. 송 대표는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에 적극적인 대북 협상을 주문한 반면,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송 대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평양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트럼프 정부 당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에게 북미 실무 협상은 평양에서 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협상 대표들은 재량권이 없고 단지 메신저다. 모든 의사 결정은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이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날 워싱턴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최근 4년간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시험을 하지 않은 것은 평가할 만하고 상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상응 조치로는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완화, 개성공단 복원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정책 검토를 끝냈지만 구체적으로 진전이 안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이 대표는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초기 3∼4년간 방향성에서 상당한 오류를 노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에 실패하며 지금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한미 간에 생겼다”며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문재인 정부가 진행했던 대북 정책이 상당히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방미 기간 미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도 국제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미국에 도착한 송 대표는 워싱턴에서 미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22일 뉴욕에서 동포 간담회를 진행한 뒤 23일 귀국한다. 송 대표의 해외 방문은 지난 5월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까지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차례로 방문해 미 정·관계 인사들과 교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 북의 내로남불 “남측 SLBM 걸음마, 미 핵잠함 기술 호주 이전 무기경쟁 부추겨”

    북의 내로남불 “남측 SLBM 걸음마, 미 핵잠함 기술 호주 이전 무기경쟁 부추겨”

    북한이 지난 15일 남한의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성공을 평가절하하며 우리 군의 속내를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또 최근 미국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건조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결정을 비난하며 상응한 대응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 글을 발표하고 “남조선이 공개한 자국 기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전쟁에서 효과적인 군사적 공격 수단으로는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전략 전술적인 가치가 있는 무기로, 위협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고 깎아내렸다. 장 원장은 “남조선이 공개하고 크게 광고한 미사일이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고 볼 때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남측의 SLBM 시험발사 장면을 뜯어가며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분명 잠수발사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며 “미사일 외형 길이가 6m 되나마나 하고 직경은 800㎜ 미만으로 추산되며 분출 화염 크기로 보아 사거리가 500㎞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고 단언했다. 발사가 얕은 곳에서 거의 정지 상태로 이뤄졌다며 “복잡한 유체 흐름 해석을 비롯한 핵심적인 수중발사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중에서 능동적인 자세 유지는 하지 않고 냉발사기술만 적용하면서 심도가 낮은 상태에서 발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발사 심도가 매우 낮은 데서 발사했으며 작전기동 중 발사가 아니라 정지상태 또는 미속 기동 시에 발사했다”고 봤다. 특히 “발사체에 접이식 날개를 붙였다는 것만으로도 초보적인 단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우리도 역시 이러한 과정을 다 거쳤다. 우리 국가를 포함한 세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보유국의 수중발사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회전분출구에 의한 추진력 벡토르조종을 실현한다”고 덧붙였다. 장 원장은 이 글에서 남측 SLBM을 두고 “의미 없는 자랑용, 자체위안용”이자 “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한마디로 어딘가 서투른 작품”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대대적인 SLBM 발사 성공 보도를 두고도 “우습지만 놀라운 보도”라고 했다. 이 같은 비난은 남측이 북한을 앞지르고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 SLBM 운용 국가가 된 것을 시샘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한 바 있지만, 아직 잠수함에서 직접 SLBM을 시험 발사하지는 못해 공식적인 운용국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우리 군의 무기 개발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그는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해보고 있다”며 “더욱 긴장해질 조선 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예고하게 하며 동시에 우리를 재각성시키고 우리가 할 바를 명백히 알게 해준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남한과의 미사일 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조만간 SLBM 시험발사를 비롯해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미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이달 11일과 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15일에는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전문가가 직접 나서 남측 SLBM을 비판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장 원장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전문가로, 2014년부터 국방과학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와 ‘화성-15’ 미사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 지대공 요격미사일, 정밀유도 탄도미사일 등 신형 미사일 개발을 지휘한 장본인이다. 그 공로로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고 상장 계급을 달고 있다. 현재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올라있다. 한편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미국이 영국, 호주와 3자 안보협력체를 수립하고 호주에 핵추진잠수함 건조 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것은 아태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연쇄적인 핵 군비 경쟁을 유발시키는 매우 재미없고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과 전망에 대해 엄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우리 국가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 반드시 상응한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성된 정세는 변천하는 국제 안보 환경에 대처하자면 장기적 안목에서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는 사업을 잠시도 늦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확증해주고 있다”며 최근 북한이 추진 중인 미사일 시험발사 등 군사력 강화 행보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외보도실장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정조준하며 “집권 후 더욱 농후하게 나타나고 있는 미국의 이중기준 행위”를 꼬집고 “자국의 이해관계에만 부합된다면 핵기술을 전파해도 무방하다는 주장으로서 국제적인 핵전파방지제도를 무너뜨리는 장본인이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미국 동맹국까지 이번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행위”, “배신적인 행위”, “예측불가능한 결정”이라는 각국의 비판을 인용했다. 북한이 “안전에 조금이라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라고 조건을 달긴 했지만 ‘상응한 조치‘를 언급한 만큼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2018년 4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우리 국가에 대한 핵 위협이나 핵 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하고 핵기술 이전 금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로이터는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란과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 협력을 재개했다며 핵기술 이전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이 이번에 핵기술을 호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핵기술 이전에 나설 수 있으며, 혹은 중단했던 ICBM 등의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 [분석]文대통령의 마지막 유엔… ‘5년의 고민’ 어떻게 담을까

    [분석]文대통령의 마지막 유엔… ‘5년의 고민’ 어떻게 담을까

    #1. “휴전 후 지난 35년간 엄청난 군사력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맞서 왔다. 이 대결 구도를 종식하는 것은 서로 가르는 벽을 허물어 서로 개방하고 교류·협력해 믿음을 심는 길밖에 없다. 북한이 당장 문을 열고 개방을 하는 데 어떠한 어려움이 있다면 휴전선 안 비무장지대 안에 ‘평화시(市)’를 건설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 “지금 우리는 세계질서가 어디로 가게 될지 확신을 못하고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는 명확하다. 세계 여러 분야에 남아 있는 제국주의적 사고와 잔재를 완전히 청산해야 하고, 일부에서 나타나는 강대국 중심주의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 역대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중 파격을 꼽자면 #1과 #2가 첫손에 꼽힌다. 특히 #1의 주인공이 전두환 군사정권의 2인자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란 사실을, 그것도 한반도가 냉전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1988년이란 사실을 떠올리면 더욱 흥미롭다. #1에 담긴 아이디어는 31년 뒤인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핵심키워드인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의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가 국제사회 협력을 전제로 한 제안이라면, 노 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 평화도시 건설’은 민족공동체 차원에서 남북이 적극적으로 교환·교류·교역을 하자는 제안이었다. ‘북방외교’를 앞세워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성사시킨 노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이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가장 많이 했다. 유엔 가입 전인 1988년을 시작으로 1991년과 1992년 등 3차례나 연설했다. 선진국과 거리가 멀던 시절, 지금처럼 국격이 높지도 않던 2005년에 뿌리깊은 강대국 중심주의에 대한 경고와 함께 유엔의 개혁 필요성, 국제질서의 나아갈 방향을 과감하게 언급한 #2의 파격과 반향도 못지 않다. 예상했겠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기에 가능했던 고민과 성찰, 연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물론 한국 대통령으로 유일하게 5년 연속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그것도 남북관계의 진폭이 역대 어느 정권보다 컸던 터라 문 대통령의 고민 또한 상상 이상일 터. 6차 핵실험(9월 3일)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전운마저 감돌았던 2017년 9월 21일 유엔총회에서의 첫 연설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의 연설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하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개짖는 소리”라며 말폭탄을 주고받았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6차 핵실험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국제사회의 제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고,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두고 ‘나이브한 제안’이란 평가가 우세했지만, 거짓말처럼 ‘한반도의 봄’으로 결실을 맺었다. 역사적인 9·19 평양 공동선언 직후 열린 2018년 총회에서는 1차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협상 중재를 위해 종전선언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협상이 꽉 막혀 있던 2019년에는 한반도 문제 3원칙(전쟁불용·상호 안전보장·공동번영)을 재확인하면서 평화경제 구상을 펼쳐보였다.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통한 체제 안전보장 기반 위에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을 추진하고, 평화경제 실현을 제시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상(녹화)으로 진행된 지난해에는 종전선언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는 한편, ‘인간안보’ 개념과 함께 북한의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동참을 호소했다. 하지만 2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의 마지막 유엔총회 기조연설의 컨셉트와 접근법은 이전과 사뭇 다를 것이라는게 청와대 복수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 기후변화에 맞서는 포용적 회복 비전,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국제사회의 기대가 커진 만큼 이에 부응해 우리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다소 철학적인 접근이 될 수도 있는데 국제정치, 사회의 변화와 맞물린 유엔의 역할과 존재 의미에 대한 고민과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담아 화두를 던지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올해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이란 점에서 새로운 대북 제안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구체적 제안들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간 청와대는 미국, 중국과 전방위 외교를 통해 북측을 비핵화 협상테이블로 견인하려고 했지만, ‘평양’은 요지부동이다. 게다가 지난달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기점으로 최근 북측의 연이은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남측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상호 비판 수위가 점증하는 등 한반도 긴장수위가 고조된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유엔의 위상 및 역할 변화라는 화두 속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해법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거리 미술관]16.그리팅 맨(Greeting Man)

    [거리 미술관]16.그리팅 맨(Greeting Man)

    서울 중구 삼일로 롯데 시티 호텔 앞에 가면 하늘빛이 감도는 알몸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양팔을 몸통에 붙인 채 인사하는 그의 모습은 단정하고 우아하다. 인사를 나눌 때 90도로 허리를 꺾으며 카메라 세례를 받는 정치인들이 있다. 이와 달리 이 남자는 15도 정도로 허리와 고개를 숙인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감은 표시하되 가식적인 모습은 취하지 않겠다는 자존감의 표현이다. 호텔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 남자에게 흐뭇한 미소를 던지지 않을 수 없을게다. 이 사람은 유영호(56) 조각가가 2015년 설치한 ‘그리팅 맨’(Greeting man·인사하는 사람)이라는 조각이다. 그는 ‘인사하는 사람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앞에 있는 ‘미러 맨(Mirror Man)’을 설치한 조각가이기도 하다. 미러 맨은 미국의 영화 어벤저스에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다.인사하는 사람의 재료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스테인리스판을 자른 뒤 하나씩 용접해 각진 몸체를 만들었다. 밤에는 이 몸에서 은은한 불빛도 낸다. 제작에는 7개월이 걸렸다. 그에게 인사는 소통과 평화의 아이콘이다. 삼일로 서울 시티 호텔 앞에 세워진 인사하는 사람 조각 표지판에는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인 인사가 갖는 의미를 고취시키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적혀 있다. 그리팅 맨은 이 곳을 포함, 우리나라에는 경기도 연천군 옥녀봉 등 다섯 곳에 있다. 해발 205m의 옥녀봉 정상에 있는 그리팅 맨은 키가 10M로 그리팅 맨 중에서는 가장 장신이다. 허리와 고개를 숙여 휴전선 너머 북녘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이다. 이 곳은 일반인이 갈 수 있는 최북단 지역으로 DMZ에서 6KM정도 떨어져 있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으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던 2016년 4월에 설치했다.그는 남북 간 평화의 메시지로서 옥녀봉을 마주보는 북녘의 마량산에도 남한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하는 조각을 세우고 싶어한다. 그는 “우리가 북한에 가서 작업하는게 어렵다면 북한의 조각가가 세워도 좋다”고 말한다. 그의 바람대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적대감과 상호 비방의 정치적 메시지 대신 평화와 화해의 상징물이 마주 보게된다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게다. 해외에는 2012년에 처음 세운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그리팅 맨에서부터 지난 3월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에 7번째로 설치한 그리팅 맨 등 7개의 그리팅 맨이 세워져 있다. 모두 덩치가 6M높이로 같다. 해외로 가는 배편의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잇는 최대 허용치가 6M라고 한다.해외 그리팅 맨들은 지역 간, 문화 간 소통을 통한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우리나라에서 보면 가장 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다. 이 곳의 그리팅 맨은 지리적 거리감을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적도가 지나는 에콰도르의 수도 카얌베와 과야킬에는 2017년, 2018년에 그리팅 맨을 각각 세웠다. 지구의 남반구와 적반구가 인사하며 만나는 셈이다. 동서양 문명이 만나는 터키 부르사에는 지난해에 설치했다. 멕시코 메리다의 대한민국로에 있는 그리팅 맨은 이 곳 한인 후손들에게 조국의 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반가운 친구이다. 이 곳에는 116년 전인 1905년 멕시코로 이민을 온 ‘애니깽’으로 불리운 한인 1세대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다. 해외에 세운 인사하는 사람은 모두 그가 해당 나라 대사관을 찾아가 그리팅 맨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제안해 이뤄졌다. 제작에서부터 두달여가 걸리는 운송까지 억대에 달하는 모든 비용을 자비로 충당했다.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보내는 미러 맨의 경우, 처음으로 외교부로부터 재료비 지원을 받아 설치하는 작품이다. 이 조각은 아세안 대표부의 신청사 1층 로비에 세우게 된다. 문재인 정부의 대외경제구상의 한 축인 신 남방정책의 전략지로서 아세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한민국 작가의 작품을 세우는 의미가 있다.인사하는 사람은 모두 남성이다. 여성은 일부러 배제한 것인지 궁금해 물어봤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1999년 말 독일로 유학을 간 그는 “유학시절인 2000년 초반에 그리팅 맨을 구상하게 됐으며 여성 모형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남성 중심의 세상인데 여성들이 고개숙여 인사까지 해야 하느냐는 반발이 있어 남자로만 만들게 됐다고 한다. 인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 간 만남의 시작이자 끝이다. 동양인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서양인은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인사는 문화권에 따라 그 표현방식은 다르나 상대방 안부를 묻는 인간 존중의 양식이다. 인사는 갈등은 해소하고 상호 존중, 화해, 그리고 평화의 마음은 키울 수 있다. 코로나19로 지구촌이 2년 째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팅 맨처럼 공손한 자세로 인사하거나 가벼운 눈인사나 목례라도 하며 화해하고 평화의 마음을 공유해보자.
  • 정부 “北 영변 핵 재가동 남북합의 위반 아냐”

    정부 “北 영변 핵 재가동 남북합의 위반 아냐”

    “핵실험장 폐기 등 조치 여전히 진행중”한미 내일 평양 열병식 개최 여부 추적한미일 북핵 대표 14일 대북 지원 논의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정황이 나온 것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가 남북 합의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변 핵시설 재가동이 사실이라면 4·27 판문점 선언이나 9·19 평양공동선언 취지에 위배된다고 보느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질의에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4·27 선언이나 9·19 선언의 합의 내용 중에 북한이 가시적으로 취한 조치들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핵실험장·미사일 실험장 폐기를 예로 들었다. IAEA 보고서에 대해서는 “보고서 내용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지는 않겠다”며 “북한의 주요 핵시설은 한미 자산을 통해 상시로 보고 있다는 점은 명확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변 핵시설 가동이 남북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최 차관의 의견을 청와대도 확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청와대도 일단 맥을 같이한다”고 답했다. 북한이 정권 수립 73주년인 9일 평양에서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시코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는 14일 일본 도쿄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일 북핵 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6월 서울 회동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한미 북핵대표는 지난달 보건·감염병 방역·식수·위생 등 대북 인도적 협력 분야까지 정한 바 있다.
  • 외교차관 “北영변 핵시설 재가동, 남북합의 위반 아냐”

    외교차관 “北영변 핵시설 재가동, 남북합의 위반 아냐”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7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더라도 남북 합의 위반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영변 핵시설 재가동이 사실이라면 4·27 판문점 선언이나 9·19 평양공동선언 취지에 위배된다고 보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최 차관은 “4·27 선언이나 9·19 선언 합의 내용 중에 북한이 가시적으로 취한 조치들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핵실험장·미사일 실험장 폐기를 예로 들었다.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가 가동된 징후가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대해서는 “보고서 내용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지는 않겠다”며 “북한의 주요 핵시설은 한·미 자산을 통해 상시로 보고 있다는 점은 명확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변 핵시설 가동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렸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차원에서 실무·상임위 (NSC) 회의가 열리고 있다. 주기적으로 북한의 상황은 안보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이 최 차관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생각을 질문하자 “청와대도 일단 맥을 같이 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정권 수립 73주년인 오는 9일 평양에서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준비 태세를 묻자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미동맹 ‘이익 교환’ 단계 진입… 평화프로세스 재작동 여지 확보”

    “한미동맹 ‘이익 교환’ 단계 진입… 평화프로세스 재작동 여지 확보”

    “한미 동맹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익을 거의 대등하게 교환하는 구조가 됐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작동할 여지가 확보됐다. 미중 대립이 격화할수록 우리 외교의 유연성이 절실해질 것이다. 농구 기술 피버팅처럼 한 발에 중심을 확실히 두고도 여러 방향으로 스텝을 옮길 수 있는 외교의 유연성을 갖추도록 준비해야 한다.” 김기정(65)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통일 및 외교 정책 핵심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설계자로 통한다. 임기가 8개월 남은 시점에 문재인 정부의 4년 4개월을 돌아보며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정리하고 다음 정부에 넘길 과제들을 설계자로부터 직접 들어 보고 싶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혼란스러운 종결과 함께 미국이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천명한 상황에서 한결 복잡한 외교 게임을 벌이게 됐는데 우리 외교가 나아갈 방향,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앞으로의 국가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다음은 일문일답. 미처 지면에 싣지 못한 내용은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싣는다. ●한 발에 중심 두고 여러 외교 유연성 준비를 -7월 초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상황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원자로 재가동 움직임을 통해 북한이 의도하는 바를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 하노이 회담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척되는 과정의 터닝포인트였다. 핵 활동 중단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 주고 싶었던 김정은 입장에서도 영변은 중요한 카드였는데 결렬돼 모두에게 아쉽게 됐다. 미국은 북한이 속이려 들 것이란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은 북한의 의도를 오해하는 경향을 늘 보여 왔다. 북한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이려 했고 김정은이 중요한 영변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너희들이 그걸 이해하지 못해 놓친 것이 아쉽지 않으냐’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 같다. 북미 협상이 재개되면 영변이 여전히 중요한 카드란 것을 전달하고 싶어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북한이 선제적 압박을 했는데 그 선을 넘어가 버렸다. 타이밍도 잘못 잡았고, 결과적으로 오바마 재임 8년 동안 아무런 대화나 협상도 하지 못했다. 북한에서도 치밀한 리뷰를 했을 것이다. 매우 뼈아팠을 것이고 충분히 학습했을 것이다.” ●김정은, 하노이 결렬 후 경제·안보 사이 고심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보다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보는데. “하나에 몰두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계산을 하며 판단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준다. 선대가 선군(先軍) 정치를 통해 핵을 보유하는 데 골몰했다면 김정은은 핵·경제 병진으로 넘어갔다. 2017년 11월 화성 15호를 쏘고 난 뒤 우리에게 읽힌 측면이다. 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 뒤로 인민경제에 집중하고 싶어 이듬해 평창동계올림픽에 극적으로 참가하거나 군 간부들에게 사회주의 경제 건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고민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 내부의 동력들, 예를 들어 핵개발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군부, 핵과학자, 노동당 간부나 관료 그룹이 있는 반면 인민경제를 살리고 봐야 한다는 그룹이 경합하는 것 같다. 안보론과 경제발전론이 대립했는데 2018년 무렵 김정은은 확실히 후자에 서 있었다. 그런데 하노이 결렬 뒤 안보론자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 같다. 리용호와 최선희가 핵무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편지가 사방에서 답지한다고 했는데 그 방증으로 보인다. 지금도 김 위원장은 둘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지 않나 싶다. 내년이면 집권 10년차인데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제재의 파장은 물론이고 코로나와 관련해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임팩트를 받는 것 같다고 북한 경제를 연구하는 분들은 얘기한다. 할아버지-주체, 아버지-선군에 이어 자신은 공산주의(인민 경제)를 집권의 정당성으로 보여 주고 싶어 했는데 이뤄지지 않아 위기감 속에 미국과는 협상, 남측과는 경제협력으로 돌파구를 만들고 싶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韓 다음 정권 지속·작동 가능한 메커니즘 필요 -어떤 제안을 하면 북한을 협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나. “체제 안보와 경제 안보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은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이 해소돼야 하며 민수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도 제재를 부분적으로나마 풀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체제 안보와 관련해선 북한 체제를 전복시킬 의향이 없으며 불가침 약속, 그리고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설치 등 기본적인 신뢰 장치를 통해 북미 관계 정상화 순으로 진행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체제 안보와 경제 안보 위기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언급이나 약속이 제시되면 북한이 자존심을 지키며 협상에 임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될 것이라고 본다. 미국은 여전히 방법을 못 찾고 있다.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제재 만능론에 가로막혀 있고 체제 안보와 관련해선 ‘만나야 뭔가 방법이 나오지, 그걸 어떻게 우리에게 먼저 얘기해 달라고 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 것이 미국 입장이다. 둘 가운데 어느 쪽을 선행할지는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이 변수이긴 한데 미국이 먼저 제재 해제 운운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체제 안보와 관련, 포괄적 언술로 약속을 해서 북한을 협상장에 앉힌 뒤 제재 부분 해제 등 경제 안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그렇게 신뢰가 쌓여 더 높은 단계의 체제 안보 관련 논의로 격을 높이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겠다.” ●인도주의적 지원 위한 역할 아이디어 교환을 -성 김 특사의 방한이나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는 어떤 의미인지. “우리 정부가 2018년처럼 극적인 변화를 구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여주기식을 지양하고 3년 전 그 가능성을 엿봤으니, 분단의 긴 역사를 돌아보며 다음 정권을 누가 맡든 지속 가능한, 작동 가능한 메커니즘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단초를 엿본 것이 지난 5월의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동맹관계에서 지역의 범위, 협력의 공간을 확장했다는 의미에 더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어떻게든 작동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정상회담을 통해 이익의 교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우리가 프로세스를 작동하는 것을 미국이 수용했고, 미국은 중국 봉쇄란 전략적 이득, 배터리 생산기지 같은 경제적 이득을 받는 구조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 문제에 관여(engagement)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관여를 비핵화가 완료된 뒤 보상하는 것으로 좁게 해석하는데 넓게는 북한을 약속의 틀로 이끌어 낸 뒤 그 틀 안에 머무르게 하는 것까지를 의미한다. 2018년에 우리는 중재를 했고, 당시 관여를 주도하거나 독점한 것은 미국이었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가 관여할 여지를 확보했다. 공동 관여의 접점들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제재에 해당하지 않으면서도 삼중고에 직면해 있는 북한 경제 위기를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만드는 접근법,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위한 역할 분담, 아이디어를 교환하지 않을까 싶다. 임기가 8개월 남은 정권이 단순히 관리만 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정권 말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 후 순식간에 되돌이표가 돼 버린 2007년 10·4 공동선언에 대한 기억도 있을 것이다. 연속성을 위한 ‘다리’의 역할, ‘지속성의 동력’을 살리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것이다.”
  • 북핵 생산 능력 80% 집중된 영변… 3년 만에 보란 듯 재가동

    북핵 생산 능력 80% 집중된 영변… 3년 만에 보란 듯 재가동

    2019년부터 가동 멈췄던 5㎿ 원자로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 등 징후 포착‘폐연료봉 재처리’ 방사화학실험실도 가동전문가 “도발적 움직임… 불길한 신호”“영변 불능화부터 우선하는 협상법 필요”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해마다 발표하는 북핵 평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가 보인다고 밝히면서 한미 연합훈련으로 가뜩이나 경색된 한반도에 짙은 먹구름이 끼게 됐다.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또다시 영변 핵시설이 위기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IAEA는 “심각한 골칫거리”, “심히 유감”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된 IAEA 보고서의 핵심은 지난달 초부터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냉각수 방출을 포함, 가동 징후가 포착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18년 12월 초부터 지난 7월 전까지는 가동 징후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 보고서에도 “원자로에서 증기가 배출되거나 구룡강으로 냉각수가 방출된 징후가 없다”고 나와 있다. 5㎿ 원자로에서 가동 후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되기 때문에 실제 북한이 가동을 한 것이라면 플루토늄 생산 재개에 나섰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지난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이 가동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과거 북한은 5㎿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5개월’이 걸린다고 IAEA에 보고한 적이 있다. 북한은 2007년 2월 북핵 6자회담에서 영변 원자로 폐쇄 및 불능화에 합의한 뒤 이듬해인 2008년 6월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 그러나 북한은 2013년 4월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한 뒤 2017년까지 4~6차 핵실험을 했다. 수차례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적 있는 핵과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영변 핵시설이 북한 전체 핵 능력의 70~80%에 해당한다”며 영변의 의미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와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소도 지난달 공동보고서에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영변 핵시설 폐기에 합의했다면 북한의 핵무기 생산 역량이 최대 80%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며 민생과 관련된 대북 제재 5건의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이 영변 외에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IAEA 사찰단이 2009년 4월 북한에서 추방된 이후 인공위성 영상 등으로 각종 시설의 가동 상황을 추적하고 있어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재가동 움직임이 포착된 만큼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단계별로 수위를 높여 약간의 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면서 “충분히 확인이 됐는지 모르지만 도발적 움직임만은 분명하다. 불길한 신호”라고 말했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영변 내 은밀한 장소에서 만들어지는 고농축우라늄(HEU)에 대해선 파악조차 안 된다”면서 “영변 불능화부터 진행하는 ‘선이후난’(先易後難)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 北, 영변핵 재가동… 美에 협상 압박

    北, 영변핵 재가동… 美에 협상 압박

    IAEA “냉각수 방출·원자로 가동 정황” 정부 “긴밀한 한미 공조로 북핵 감시”전문가 “北, 협상에 나온 것으로 봐야”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2년 7개월여 만에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 움직임을 가시화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대화를 재개하려는 실질적 움직임이 없자 본격적인 대미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북핵 관련 9월 연례 이사회 보고서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 원자로와 관련해 “2021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5㎿ 원자로는 북한의 핵무기 제작과 관련된 핵심 시설로, 여기에서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 이 시설은 북미 대화가 진행되던 2018년 12월 이후 가동 움직임이 없었다. IAEA는 지난 2월 중순부터 5개월간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이 가동된 정황도 있었다고 보고했다. 그동안에도 북한이 또 다른 핵물질인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을 거란 추정은 나왔으나, 핵활동이 노출되는 플루토늄 생산에 돌입한 것은 중단했던 핵활동을 공개 재개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원자로 가동 정황만 포착된 것이고 본격적인 핵실험에 나선 것도 아니어서 향후 북미 협상을 위해 포석을 깐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레버리지(수단)를 확보하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이 협상에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은 IAEA 보고서에 대해 대화와 외교를 강조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9일(현지시간) “보고서는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북한 핵미사일 활동 지속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30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되는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의 협의에서 이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협상 카드로 쓸 영변의 가치를 계속해서 보여 주는 것이지만, 미국이 규탄이 아니라 기존 입장을 그대로 낸 것은 이것 자체가 대화나 협상의 신호탄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영변 핵시설 재개한 北, “대화” 반복한 美…속내는?

    영변 핵시설 재개한 北, “대화” 반복한 美…속내는?

    IAEA “7월부터 원자로 가동 정황” 美 “대화와 외교의 긴급한 필요성” 노규덕-성김, 워싱턴서 대북문제 협의 북한이 2년 7개월여만에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 움직임을 가시화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조건없는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대화를 재개하려는 실질적 움직임이 없자 본격적인 대미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북핵 관련 9월 연례 이사회 보고서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 원자로와 관련해 “2021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5㎿ 원자로는 북한의 핵무기 제작과 관련된 핵심시설로, 여기에서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 이 시설은 북미 대화가 진행되던 2018년 12월 이후 가동 움직임이 없었다. IAEA는 지난 2월 중순부터 5개월간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이 가동된 정황도 있었다고 보고했다. 그동안에도 북한이 또다른 핵물질인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을 거란 추정은 나왔으나, 핵활동이 노출되는 플루토늄 생산에 돌입한 것은 중단했던 핵 활동을 공개 재개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원자로 가동 정황만 포착된 것이고 본격적인 핵실험에 나선 것도 아니어서, 향후 북미 협상을 위해 포석을 깐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플루토늄 추출이 아니라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가장 초기 행동에 들어간 것”이라며 “북한이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레버리지(수단)을 확보하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은 IAEA 보고서에 대해 대화와 외교를 강조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9일(현지시간) “보고서는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 북한 핵미사일 활동 지속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3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되는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와의 협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협상 카드로 쓸 영변의 가치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이지만, 미국이 규탄이 아니라 기존 입장을 그대로 낸 것은 북한의 핵 활동이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이 자체가 대화나 협상의 신호탄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태영호 의원, 북한은 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못 모셨나

    태영호 의원, 북한은 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못 모셨나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북한이 모셔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태 의원은 홍 장군이 광복 전까지 소련에서 여생을 보냈으므로 북한이 유해를 평양으로 모셔가자면 얼마든지 가능했지만, 김일성 시대 때 북한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일성은 자신의 항일 업적만 내세우기 위해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와 같은 독립 무장활동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한국에서도 일부 홍 장군을 좌익계 독립운동가로 평가하지만, 김일성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는 아니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항일 독립투쟁의 중심으로 나선 김일성은 홍 장군 유해 봉환에 부담을 느꼈지만, 10여 년 전부터 우리 정부가 유해 봉환을 추진하자 갑자기 고향인 평양에 안치해야 한다고 북한이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카자흐스탄에 한반도가 통일되기 전에 장군의 유해를 고향이 아닌 한국으로 보내면 남북 대결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고 압박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해 봉환을 둘러싼 남북 대결 양상은 북한의 핵 개발로 인해 카자흐스탄이 한국 편으로 기울게 됐다고 설명했다.태 의원은 “북한은 2015년 말 카자흐스탄 수도에 대사관을 개설하겠다고 했으나 2016년 4차 핵실험으로 불허당했다”며 “2017년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면서 카자흐스탄은 북한과의 거의 모든 관계를 동결시켰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홍 장군의 유해를 모시고 있던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와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고 태 의원은 지적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에는 독립군 후손들은 물론 8·15 광복 후 소련군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가 공산정권 재건에 일조하고 6·25 전쟁까지 참전하였다가 50년대 말 김일성의 숙청을 피해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아 좌익 성향이라도 김일성의 세습체제에 거부감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카자흐스탄이 독립하자 학교도 세우고 교사들도 파견하며 고려인 예술단도 평양에 초청했으나 전반적인 고려인 사회의 반응은 냉랭했다고 부연했다.태 의원은 한 세기가 지나서야 ‘나라가 해방되면 고국에 데려가라’라는 장군의 유언을 지켰지만,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냉전의 대결 구도 속에서 너무나도 오랫동안 중앙아시아에 남아있는 독립군 후손들을 포함한 고려인들이 우리의 관심밖에 있었다”며 “이제는 그들이 조국인 한국에서 새로운 삶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것이 홍 장군 유언의 본질이라고 봤다. 한편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도 독립군 후예들인 고려인에게 간이 또는 속성 귀화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1937년 스탈린주의 정권으로부터 강제 이주를 당한 고려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한 나라에서 ‘시민권’을 얻어 살 수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정말 독립운동 역사를 존중한다면 유해 봉환이란 ‘스펙타클’에만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中 ‘입’ 빌려 훈련취소 압박한 北 … 軍, 3월보다 병력 축소 실시 방침

    中 ‘입’ 빌려 훈련취소 압박한 北 … 軍, 3월보다 병력 축소 실시 방침

    왕이, ARF회의서 “건설적이지 못해”내정간섭 비화 소지에도 북중 밀착北 “한미훈련 때마다 엄중한 난관” 중국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북한 손을 들어줬다. 가뜩이나 훈련을 앞두고 한국 내 혼란이 극심한 상황에서 주변국인 중국이 우리의 군사 주권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소지가 있는 가운데 군은 예정대로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자 한다면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왕 부장은 북한이 수년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했다는 점도 환기했다. 중국의 오랜 기조인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재차 강조한 발언이라 해도 훈련이 임박한 시점에서, 그것도 다자회의 무대를 빌려 한미 양국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북측은 지난 7일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왕 부장의 발언을 그대로 소개했다. 외무성은 왕 부장의 ‘대북 제재 완화’ 주장까지 함께 실었는데, 중국의 ‘입’을 빌려 훈련 취소와 제재 완화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셈이다. 북측은 8일에도 선전매체 통일신보를 통해 “합동군사연습(한미 연합훈련)이 벌어질 때마다 엄중한 난관이 조성됐다”며 남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군은 계획대로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참여 병력은 지난 3월 훈련 때보다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1부(방어)와 2부(반격)로 이뤄진 훈련은 그대로 진행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의) 비난 성명 등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이를 푸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군사적 도발로 판을 깨진 않을 것”이라면서 “8·15 경축사 등을 통해 우리 측 입장을 사전에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北 이어 중국도 한미연합훈련 반대 표명…“대화 원하면 긴장고조 피해야”

    北 이어 중국도 한미연합훈련 반대 표명…“대화 원하면 긴장고조 피해야”

    중국이 이달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6일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현재의 형세 하에서 건설성을 결여한 것”이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 측과 대화를 재개하고자 한다면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에서 사실상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했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훈련 연기론이 부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여러 가지를 고려해 (미국 측과)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2일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미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면서도 계획대로 훈련을 시행하는 데 무게를 싣는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6일 “한미 훈련은 시행돼야 한다. 이는 방어적 훈련이고 전시작전권 회수를 위해 불가피한 절차”라면서 한미연합훈련 시행에 의견을 보탰다. 왕 부장은 또 북한이 지난 수년간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했다면서 “현재의 (한반도) 교착 상태를 타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안보리 대북제재의 가역 조항을 조속히 활성화해 대북제재를 완화함으로써 대화와 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의 대북제재 가역 조항이란 일단 대북 제재를 완화 또는 해제한 뒤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조치가 있을 때 다시 제재를 가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해왔으며, 왕 부장은 지난 6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이 조항을 가동해 북한 민생 영역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사고와 단계적·동시적 원칙에 따른 한반도 문제 해법을 지지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메커니즘 수립을 균형 있게 추진하고,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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