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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핵’ 앞장 선 폴링의 주체적 삶 오롯이

    노벨상 수여는 1901년부터 시작됐으니 110년의 역사을 갖고 있다. 누군가는 단 한 번의 영광조차 간절한가 하면 두 번씩 받은 이도 있다. 이제껏 딱 네 명뿐이다. 퀴리 부인으로 잘 알려진 마리 퀴리, 존 바딘, 프레드릭 생어, 그리고 라이너스 폴링이다. 모두 물리학자 또는 화학자로 해당 분야에서 쌓은 각기 다른 업적을 인정받은 결과다. 단 한 명의 예외가 있다. 라이너스 폴링(1901~1994)이다. 그는 20세기 화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저서 중 하나로 꼽히는 ‘화학 결합의 본질, 분자와 결정 구조’로 1954년 노벨화학상을 받았고, 냉전의 복판을 살며 ‘공산주의자’라는 매카시즘적 비난을 무릅쓰고 원폭 반대, 핵실험 반대 운동을 펼친 공로로 196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라이너스 폴링 평전’(테드 고어츨·벤 고어츨 지음, 박경서 옮김, 실천문학 펴냄)은 결코 실험실에만 머물지 않은 화학자이면서 적극적인 사회적 행동을 펼친 폴링의 삶을 꼼꼼하고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순수과학은 직접 의도하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고 이바지한다. 그러나 치열한 현실과 대면하며 실천적 지성의 형태를 띠기란 쉽지 않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운영한 731부대의 잔혹한 생체실험을 진행한 의학자, 생물학자들이나, 이 연구 결과를 그대로 가져가 생화학무기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 미국의 과학자들에게는 ‘순수한 연구 열정’만이 가득했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 원자폭탄 제조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아인슈타인 등 역시 과학이 현실 정치와 불화했던 또 다른 대표적 사례다. 폴링의 삶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을 끝맺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를 보며 과학자로서의 양심과 사회적 책임을 절실히 느껴 반전 운동을 결심한다. 아인슈타인이 의장으로 있던 핵과학자 비상위원회에 가입해 핵무기 사용을 반대하는 주장을 펼쳤고, 전 세계 과학자 1만 1000명에게 편지를 보내 핵실험 금지 서명을 받아냈으며, 핵실험에 의한 방사능 낙진 위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여권 발급이 거부됐고, 공산주의자 색출 명목으로 미 상원에 소환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했다.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의 희생양이 됐을 뿐 아니라 소련에서도 비난을 받아야 했다. 소련의 핵실험 또한 거세게 비판한 탓이었다. 냉전의 기운이 걷히고 미·소 핵협정이 이뤄지자 폴링의 반핵운동은 비로소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소련의 최고훈장인 레닌상까지 받게 됐다. 사실 그는 ‘비타민C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 그는 ‘비타민C가 암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전역에 비타민C 신드롬을 일으켰다. 과학자로서의 삶과 연구 내용을 비로소 대중적이면서도 공공적인 부분에 직접적으로 접목시킨 것이다. 평전은 고어츨 가문에서 3대에 걸쳐 30년 동안 자료를 모으고 취재하며 쓴 ‘폴링 평전의 정본’으로 통한다. 2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샤프 “한국에 전술핵 재배치할 필요 없어”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일각에서 한반도에 전술핵무기를 다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월터 샤프 한·미 연합군 사령관은 20일 “전술핵무기가 다시 한반도에 배치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육군협회가 주최한 고별 조찬 강연을 통해 ‘북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할 필요가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에 확장된 억지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자산으로 충분히 북한의 핵 공격이나 핵 능력을 억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핵우산을 통해 북한을 억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부임 기간 많은 어려움과 도전 과제가 있었다.”며 “이는 군이 더욱 강해지고 한·미 동맹과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은 압박 전략에 의한 반복된 위협”이라며 “김정일 정권은 원하는 바를 얻고자 지속적으로 도발의 수위를 높여 가겠지만, 한·미 동맹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프 사령관은 또 “전략동맹 2015의 이행을 위해 우리가 전진하는 이 즈음 한국의 국방개혁은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국방개혁 계획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전략동맹 2015는 한국군 합동 지휘구조가 굳건히 자리매김함으로써 한반도에서 또는 전 세계적으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갈등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동참모본부가 임무 수행 절차상 필요 충분 조건을 충족하는 데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과정과 이후에도 연합사와 주한미군은 필요한 능력과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한·미 간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백선엽 육군협회 회장은 강연에 앞서 한국에서 37년 동안 군 생활을 마치는 샤프 사령관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샤프 사령관은 오는 7월 14일 이임식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 9월쯤 퇴역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전 통일부 장관 3명 ‘남북관계 해법’ 좌담

    전 통일부 장관 3명 ‘남북관계 해법’ 좌담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각각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원로 3명이 18일 한자리에 모였다. 2006년 작고한 여해 강원룡 목사가 이끌던 대화문화아카데미의 ‘여해포럼’이 주최한 ‘남북관계의 의미 있는 변화와 모색’이라는 좌담회에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하고 1시간 20분간 진행된 좌담을 끝까지 경청했다. 좌담회는 시종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남북관계 ●이홍구 전 총리 남북관계의 제일 큰 책임은 북한에 있다. 북한이 세계적 변화 흐름에 잘 맞춰 갔으면 큰 진전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책임을 논한다면 남북문제와 관련해 대화하고 논의하는 민주화의 제도화가 지난 20년간 크게 진전되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한 점이다. 기본 바탕이 취약한 상황에서 (남북)문제를 다루는 게 취약점이다. 남북관계가 궤도에 오르려면 한국의 민주정치 궤도를 정상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임동원 전 장관 핵무기보다 더 급한 것은 전쟁 방지다. 많은 사람들이 군사적 충돌을 우려한다. 지금 시점에서 (남북)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다. 천안함·연평도 문제와 6자회담을 분리해야 한다. ●김덕 전 장관 햇볕정책은 접촉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킨다는 남북관계의 장기적 전략이다. 긍정적으로 본다. 그런데 북한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보다 북한의 요구에 대해 이쪽이 먼저 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북한 비핵화 ●이 전 총리 비핵화 문제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북에 호소하고 대화하고 설득해야 한다. ●임 전 장관 북한은 핵무기 개발단계 중 3단계인 핵실험까지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단계인 핵무기 미사일 장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김 전 장관 북한 지도자 입장에서는 핵 없는 북한을 생각할 수 없다. 핵 폐기는 한계가 있다. 북핵을 겨냥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고, 구체적인 협력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북한 붕괴설 ●김 전 장관 북한의 3대 세습 시도는 상당히 어려운 고비를 맞을 수 있지만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는 계속 남을 것이다. 동구의 교회와 같이 민주화 혁명의 기반이 될 만한 ‘외딴섬’이 없다. 나쁜 정권은 개혁으로 위기를 맞지만, 김정일은 전혀 개혁다운 개혁을 하지 않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미·중 차기정권 최대부담 될 것”

    “한·미·중 차기정권 최대부담 될 것”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차기 미국 대통령 임기 중 사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북한의 불안정이 한국, 미국, 중국에 최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최근 발간한 ‘아시아의 새로운 냉전’ 보고서에서 “내년에 등장할 한·미·중의 새 지도자들이 맞을 최대 위기는 북한의 불안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김 위원장의 사망과 권력승계 실패가 유발할 수도 있고, 북한의 지속적인 무력 도발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낸 차 교수는 “이런 위기를 피하는 열쇠는 한·미·중 3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핵실험,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응하는 중국의 태도로 미뤄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1992년 한국과 관계를 정상화한 이후 남북한과 등거리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북한과는 오랜 공산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 한국과는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또 “중국은 김 위원장이 막내아들 김정은에게 권력을 승계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일본과 동맹관계를 맺을 ‘통일한국’이 중국으로서는 이롭지 않고, 경제를 위해 당분간 안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차기 미국 대통령 임기 중 사망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면서 “그의 사망은 최대의 비상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은 이런 상황을 이해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으나 중국은 여전히 소극적”이라면서 “중국이 한반도에서 입지를 확보하길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한국, 미국과 공조하는 게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관진 “北, 핵무기 소형화·경량화 추정”

    김관진 “北, 핵무기 소형화·경량화 추정”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가능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수사적 위협을 통해 우리 측을 압박하면서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기습 도발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동·서해 침투세력의 해상 침투훈련을 반복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北, 핵실험·미사일 발사 준비” 특히 김관진 국방장관은 북한 핵무기와 관련, “(핵실험 이후) 기간이 오래됐으니 소형화나 경량화에 성공했을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경량화에 관해 진전된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증거를 못 받아서 단언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의 핵실험이 2006년과 2009년이다. 그때부터 시간이 많이 지났다.”면서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면 (북한이 소형화와 경량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 증거는 갖고 있지 않고 추정”이라고 밝혔다. ●“C4I 보강 300억 예산 필요” 이와 함께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의해 육·해·공군본부가 작전지휘권을 행사함에 따라 전술지휘통신체계(C4I)를 보강하는 데 약 3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군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국방개혁안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여야는 “국방개혁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내용 면에서 공감할 수 없는 면이 적지 않아 각군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서둘러 국방개혁안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김 국방장관에게 제시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반총장 연임 한반도에 중요한 3가지 이유

    반총장 연임 한반도에 중요한 3가지 이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은 단순히 5년 더 유엔 수장으로 일하는 ‘개인적 영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의 연임은 향후 한반도 정세와 한국 내 정치·외교 지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다분히 한국적·한반도적 이슈다. 앞으로의 5년은 한반도 정세에 아주 중요한 시기다. 내년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이 모두 대선을 치르거나 권력이 교체되는 해다. 그만큼 내정은 물론 외교안보 정세가 극히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남북대화의 뜻을 접은 것으로 보이는 북한 정권은 남한의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3차 핵실험이나 추가 대남 도발로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북한의 경제난을 감안할 때 5년 안에 급변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 한반도 급변사태 때 유엔의 리더십에 한국인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제사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적어도 한국이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능하게 한다. 61년 전 북한의 6·25 남침으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한국이 유엔군의 극적인 참전으로 기사회생한 역사를 돌이켜봐도 짐작할 수 있는 문제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내년 대선에서 반기문이라는 잠재적 대선주자가 사라졌다. 반 총장은 올 초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2.2%의 지지율로 박근혜(29.8%)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이런 잠재력을 갖고 있는 반 총장이 후보군에서 제외됨에 따라 차기 대선은 좀 더 예측 가능해졌다. 반면 2017년 12월 치러지는 차차기 대선에서는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2016년 12월 31일)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차기를 꿈꾸는 잠룡들은 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국제기구 수장으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 국내 권력의 물망에 오르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드문 일이 아니다. 반 총장의 ‘10년 유엔 사무총장 재임’은 한국 외교력에 큰 자산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한국은 지난 1996~199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돼 2년간 활동하면서 많은 외교적 노하우를 축적한 바 있다. 이 노하우는 북한의 핵실험,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안보리 제재안 도출 과정에서 활용된 것은 물론 5년 전 반 총장의 사무총장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발현됐다. 명실상부한 다자(多者)외교 전문가로 인정받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당시 유엔에 파견돼 비상임이사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물론 한국인이 10년 동안이나 대표적인 국제기구 수장으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질 것이다. 특히 한국이 지향하는 국제 역학관계 조정자, 국제분쟁 조정자로서의 이미지도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김정일의 오산과 딜레마/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김정일의 오산과 딜레마/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온갖 힘을 다해 경제 건설을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주변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 발언이다. 김정일이 중국의 안보전략 기조인 경제 건설과 안정적인 주변 환경을 연계시킨 이 발언의 전략적 의미는 무엇일까. 김정일은 핵과 남북관계, 경제 건설이라는 세 가지 연계정책이 중국의 과거 안보전략 유형을 모방하고 있음을 비치면서 중국의 이해와 협조를 얻으려는 의도가 있었으리라 본다. 북한은 냉전 때 중국이 동맹국인 구소련의 핵우산을 마다하고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했음을 알고 있다. 내부 논쟁에서 마오쩌둥은 핵무기를 가져야 강대국의 들볶임(麻煩)을 받지 않고 평화로운 주변 환경의 조성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선 핵, 후 경제 건설’의 정책을 추진했다. 북한 또한 동맹국인 중국의 핵우산에 의존하지 않고 선 핵, 후 경제 건설 노선을 선택했다. 북한은 제 1차 핵실험 후 핵 국가로 자처하면서 강성대국 건설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북한 핵개발 과정은 중국과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을 초래해 국내 경제 건설에 필요한 국제적 지원과 개혁에 불리한 주변 환경을 만들었다. 중국은 이로 인한 북한의 내부 붕괴를 더욱 우려한다. 1978년 말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 노선을 선포했다. 그러나 1979년 초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을 위해 평화롭고 안정적인 국제환경을 조성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베트남에 대한 단기 속결 응징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중국은 아세안 국가 및 국제사회에 중국 위협론을 확산시켰으며 베트남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10여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북한의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은 한국 정부로 하여금 대북 전략 기조를 바꿔 그들이 원하는 ‘무조건 대화’에 응하도록 강요하려는 데 있었다. 이는 북한의 오산이다. 북한에 대한 남한의 제재는 더욱 강화됐다. 북한의 의도를 인지한 중국은 북한 도발을 공식적으로 질책하기보다 상황의 악화를 막는 데 주력했다. 북한은 도발이 목적 달성에 실패하면 또 시도한다. 최근 북한이 이례적으로 남북정상회담 비밀 접촉을 폭로한 행위는 정상회담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남한이 주장하는 ‘선 사과’ 등 수뇌회담 개최의 ‘조건’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하지만 북한의 돌출행동은 남북관계를 경색시켜 남북대화의 재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김정일은 중국의 동북 3성과 남부지역의 산업 시찰을 마친 후 ‘많은 변화에 감탄을 금치 못 한다.’고 말했다. 북·중 양국은 나선 선봉지대와 황금평에 대한 합작 개발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리라 본다. 문제는 전면적 개혁·개방에 대한 북한의 결심이다. 지난 10년간 북한은 개혁·개방에 대한 시행착오를 하면서 중국식 큰 그림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이 아직도 김일성 유훈인 ‘우리식 사회주의’노선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증거이다. 또 엄중한 한반도 안보환경이 김정일로 하여금 통 큰 개혁·개방을 서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김정은으로의 안정적 권력 이양은 무엇보다도 김정일의 건강상태와 김정은의 권력 장악,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주요 변수이다. 하지만 김정일의 건강이 유지되고 주변 환경이 위태로울 때 국정 경험과 카리스마가 부족한 김정은에게 권력을 이양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의 후계 승인은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 북한은 핵개발로 야기된 국제적 고립과 제재라는 불안한 주변 환경 하에서 진정한 개혁·개방이 어려워 경제적 빈곤을 탈피할 수 없다. 김정일은 권력 이양 전에 이 딜레마 해결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 내우외환에 처한 북한은 치킨 게임에서 주도권 장악을 위해 온갖 공세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진의와 영향력의 한계는 밝혀졌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국제공조를 강화하면서 남북대화의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 북한은 남남 갈등을 노리면서 다음 정권의 대북정책 변화를 기다릴 수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은 대북정책의 정치 이슈화에 신중해야 한다. 또 대북정책 기조의 지속과 변화에 대해 냉철하고 합리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 “北의 벼랑끝 전술… 美·中 남북관계 입김 커질듯”

    “北의 벼랑끝 전술… 美·中 남북관계 입김 커질듯”

    북한 전문가들은 지난 1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한 비밀접촉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라고 진단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남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으며, 남북관계 단절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기 위한 극단의 조치라는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실상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관계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관계개선이나 대화 재개의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단언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남북관계에 있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고 ‘선 남북대화’라는 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냉각기는 불가피하겠지만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물밑 대화를 공식대화로 전격 제안하면서 남북대화 동력을 살려 나가면 현 상황을 극복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측을 압박하는 한편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6자회담 재개 노력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조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계구도 구축과정에서 권력누수를 우려해 내부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계속해서 남한을 때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북·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중재안을 북한이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북관계 진전보다는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는 ‘통미봉남’ 패턴으로 관계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 교수는 이 과정에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북한이 강경수를 둘 가능성도 내다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남측이 지금과 같은 행동을 계속한다면 제한적이지만 상징적인 무력시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미국·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금보다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속도를 내려고 하고 미국은 핵문제 해결이 급한 상태다. 남북대화는 안 되고 북·미 대화가 치고 나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미 대북공조 균열 없지만…

    북한의 느닷없는 ‘남북 간 비밀접촉 폭로’는 한국과 미국의 대북 공조 전선을 균열시킬지도 모른다. 한·미의 이해관계가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 앞둔 오바마 ‘고민’ 이명박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정부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미국이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을 철저히 외면하고 한국의 전략을 존중한 덕분이다. 오바마 정부는 오사마 빈라덴 추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결 등 중동문제에 전력을 쏟느라 북한문제에 주력할 여력이 없었던 데다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대형도발을 잇달아 당했기 때문에 한국의 목소리를 배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북한의 폭로로 이명박 정부 임기 중 남북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지면서 미국도 고민에 빠지게 됐다. 내년 대선 때문이다. 물론 미국 선거에서 한반도 문제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시험 등으로 분란을 일으킨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야당 후보로부터 ‘외교정책 실패’ 공세를 당할 수 있다. 물론 한·미 관계에 당장 심각한 불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일 “구체적인 협상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이 미국에 정상회담 추진 사실을 알린 것은 맞다.”면서 “지난 2월 말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방미했을 때도 그와 관련한 협의를 한 정황이 짙다.”고 했다. ●美 대북 식량지원 재개 ‘고비’ 실제 이날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한의 폭로와 관련, “미국은 한국과의 거래에서 완전히 투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의 폭로는)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끌지 못한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들어온 같은 수사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문제는 이달 말쯤 나올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여부 결정이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폭로가 식량지원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식량지원은 정책적 사안과 별개이므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하필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내려앉은 국면에 미국이 식량지원을 재개한다면 한국으로서는 난감할 만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주말 영화]

    ●고질라(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프랑스는 남태평양 프렌치 폴리네시아 군도에서 30년간 수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다. 핵폭탄의 눈부신 섬광과 엄청난 위력에 섬에 살고 있던 파충류들과 해안에 살고 있던 각종 생물들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다. 시간이 지나 남태평양에서 조업 중인 초대형 일본 원양어선이 침몰되어 자메이카의 해변에서 처참한 몰골로 발견되고, 파나마의 숲과 해안에서는 뉴욕으로 향하는 초대형 발자국이 발견된다. 이에 체르노빌에서 핵오염 이후의 지렁이 DNA 돌연변이를 연구하던 핵감시 위원회 소속의 타토폴로스 박사와 미 국무부가 급파한 여류 생물학자 엘시 채프먼이 사건을 조사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미국 해안에 정박된 배들이 일시에 뒤집어지고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재해가 잇따른다. 조사 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생명체가 뉴욕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마침내 뉴욕에 나타난 이 괴물은 거대한 생명체 ‘고질라’로 뉴욕의 빌딩들은 거대한 괴력에 초토화돼 가고, 닉은 이 괴물이 무성생식으로 알을 품었거나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스토마고(KBS1 토요일 밤 1시) 영화는 브라질의 한 감옥에서 시작된다. 교도소 생활이 진행되는 가운데 플래시백으로 과거 이야기가 전개된다. 노나타는 돈 한푼 없는 무일푼으로 시골에서 대도시로 들어온다. 한 허름한 식당에서 무전취식하다가 주인에게 걸렸고, 그 대가로 부엌 옆의 조그만 골방에서 숙식하며 식당 일을 하게 된다. 그는 요리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고, 주방을 맡게 된 이후 그가 만든 크로켓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한편 창녀인 일리나는 노나타가 만든 크로켓의 기막힌 맛에 홀려 공짜로 먹는 대신 노나타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사이가 된다. 또 손님 중에 유명한 이태리 식당 보카치오의 주인이 우연히 그 맛을 보고 노나타를 스카우트하게 되는데…. ●훌라 걸스(MBC 일요일 밤 12시 40분) 1965년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탄광마을. ‘하와이안 댄서 모집’ 전단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소녀 사나에. 그녀는 이것이 마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친구 기미코를 설득한다. 폐광의 운명을 맞은 마을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탄광회사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바로 하와이안 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훌라 댄스 쇼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춤 선생 마도카가 도쿄에서 내려오고, 본격적인 훌라 연습은 시작된다. 기미코는 훌라 댄스를 배운다는 사실에 불같이 화를 내는 엄마에 맞서 집을 뛰쳐나와 댄스 교습소에서의 힘든 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겉으론 화려한 댄서이지만 아픈 사연을 간직한 마도카는 이러한 소녀들의 모습에 감동해 시들었던 자신의 꿈이 소중하게 되살아남을 느낀다.
  • “美, 두차례 신종 핵실험 성공”

    미국이 강력한 엑스선으로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와 비슷한 상태를 만들어낸 뒤 핵무기의 성능을 조사하는 새로운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서부 뉴멕시코주의 샌디아 국립연구소(SNL)에서 핵무기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이같은 실험을 했음을 최근 발표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 실험에서는 ‘Z 머신’이라는 특수한 장치로 강력한 엑스선을 발생시켜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와 비슷하게 초고온, 초고압 상태를 만들어낸 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의 반응을 조사했다. 두 차례 다 성공했다. 이 같은 실험결과는 폭발을 일으키는 중추 부분인 ‘플루토늄 피트’가 얼마나 장기간 신뢰성을 유지하는지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은 핵폭발을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임계 전 핵실험’과 마찬가지지만 핵실험장이 필요 없고 화약도 사용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임계 전 핵실험에선 고성능 화약을 폭발시켜 원자폭탄의 폭발전과 비슷한 충격파를 만들어내 플루토늄을 압축시킨다. 미국은 1992년을 마지막으로 지하 핵실험을 일시적으로 정지했다. NNSA의 고위 관계자는 “(지하 핵실험이나 임계 전 핵실험을 해온) 네바다 핵실험장의 작업을 보완하는 것”이라며 “지하 핵실험을 하지 않고 핵무기의 안전과 성능을 유지한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대북제재보고서에 어떤 내용 있길래

    지난 17일 중국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채택이 무산된 연례 대북제재보고서에는 북한 핵시설의 안전과 탄도미사일 불법 수출, 제2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지 건설 문제 등이 언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선 보고서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이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국제 안전기준에도 맞지 않아 사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감안할 때 국제적으로 북한 핵시설의 안전 문제를 시급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제안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이 ‘전력 생산 등 평화적 이용을 위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중동과 남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관련 부품과 기술을 불법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제기된 북한과 이란의 금수 무기 거래 의혹도 언급돼 있다. 북한이 유엔 제재를 위반하며 고려항공과 이란항공 편을 통해 이란과 정기적으로 무기들을 거래하고 있으며, ‘이웃한 제3국’을 통해 탄도미사일 부품들이 불법으로 선적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유엔 주변에서는 ‘이웃한 제3국’이 중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이 중국 국경에서 30마일(약 49㎞) 떨어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두 번째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지 건설을 완료했거나 거의 완료한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 발사기지는 기존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보다 5배쯤 규모가 크고 정교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연례보고서를 이른바 ‘유엔 내부 자료’로 일컬으며, “이는 안보리와 안보리 대북제재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란 외교부는 북한과의 탄도미사일 등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해 “날조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연례보고서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한국·일본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것이다. 안보리는 2009년 북한의 두 번째 핵실험 이후 핵이나 탄도미사일 관련 물품을 거래하지 못하도록 제재 조치를 취했으며, 이 같은 제재를 북한이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평가하기 위해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을 가동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北-이란 탄도미사일 기술 정기적 교환”

    북한과 이란이 유엔의 제재망을 피해 중국으로 추정되는 제3국을 거쳐 탄도미사일 기술을 정기적으로 교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입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기밀보고서에 따르면 양국은 불법적인 미사일 기술을 인접한 제3국을 통해 교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보도했다. 다수의 유엔 주재 외교관들은 제3국은 중국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뒤 북한과의 핵·미사일 관련 기술·부품의 교역 금지와 북한에 대한 무기 금수 등을 골자로 한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있다.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보고서에서 “금지된 탄도 미사일 관련 부품이 고려항공과 이란항공 정기편을 통해 북한과 이란을 오간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화물에 대한 검색이 (상대적으로) 덜한 전세기를 선호했으며, 일반 공항에서와는 달리 엄격한 검색·보안검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화물기 허브 공항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은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군사적인 목적을 갖고 있고, 영변 핵시설에 대한 무분별한 해체는 환경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반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北채권 가격 올들어 30% 급등

    북한 채권의 국제가격이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30%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채권이 지난해 폭락했던 것과 달리 올해 급등하는 것은 북한과 국제사회의 긴장이 점차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이 액면가 1달러당 14센트로 작년 말보다 약 30% 올랐다고 북한 채권 거래를 대행하는 영국 ‘이그조틱스’(Exotix Limited)를 인용해 11일 밝혔다. 북한 채권의 가격은 1월 11센트, 3월 13센트, 5월 14센트로 올해 들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2009년 북한 핵실험 여파로 역대 최저치인 6센트까지 추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만큼 올해 북한 채권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이그조틱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북한 채권의 상승세가 꼭 정치적인 화해 분위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개방과 통일 등 정치적 변화가 오면 분명히 수익성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 등 불안정한 요소들이 많았지만, 올해 초부터 꾸준히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 북한 채권 가격과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채권 가격 변동을 한반도 정세 변화와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꿈보다 해몽’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동부증권 신동준 투자전략부장은 “북한 채권의 발행잔액이나 거래량, 유동성 등이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다. 북한은 국가 신용등급이 없어 채권 가격 변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6월 北도발說 ‘솔솔’

    북한이 대화 공세를 끝내고 6월 이후 미사일·핵실험 등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29일 한국을 떠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획기적인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함에 따라 이 같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대화 결렬의 책임을 남한에 돌리는 한편 북·미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은 북한이 그동안의 대화 공세를 통해 충분히 명분을 쌓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언제든지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나, 남한이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를 고집하고 있어 남북대화가 어렵다는 메시지를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더 이상 양보해 가면서까지 대화할 용의는 없다는 얘기다. 북한 내부에서는 이미 “대화공세는 올 6월까지. 그 이후 지켜보자.”라는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6개월이면 충분히 대화를 요구할 만큼 요구한 것이고 미국·중국에 보여줄 명분도 충분히 세운 것”이라면서 “내부에서 ‘6월까지만 기다려보자’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은 “고개를 숙였다가는 망신만 당한다는 게 북한의 생각”이라면서 “대화가 안 되면 5~6월 미사일, 핵실험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잘못됐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도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외교협 “카터 방북, 성과 기대 어렵다”

    美외교협 “카터 방북, 성과 기대 어렵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수미 테리 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목사의 석방 외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2007~2009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동아시아 지역을 담당한 테리 연구원은 CFR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 형식의 글에서 “카터 전 대통령을 비롯한 디 엘더스 회원들이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겠지만 많은 결과가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사과가 아닌 어떤 언급을 할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카터 방북은 한·미 정부와는 무관하게 이뤄졌으며, 카터는 미국 정부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전달받은 게 없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테리 연구원은 “남한에서는 천안함 침몰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목소리가 있지만 연평도 포격은 모든 국민이 북한 소행으로 믿기 때문에 여론은 정부의 편에 있다.”면서 “남한 여론이 대북 강경노선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사과하지 않는 한 한국 정부로서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했다. 테리 연구원은 북핵 6자회담에 대해 “북한과 중국 외에는 누구도 재개를 갈망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은 직접적인 사과를 원하고 미국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의제로 올리길 원하지만 북한은 당장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올 여름쯤 3차 핵실험을 감행하거나 남한에 추가적 군사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고위인사 영접받은 ‘디 엘더스’ 4인… 
27일 김정일 만날까

    北고위인사 영접받은 ‘디 엘더스’ 4인… 27일 김정일 만날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전직 국가 수반급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 회원 4명이 26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에 머무르면서 6자회담 재개, 남북정상회담, 대북 식량지원 등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이슈에 대해 북측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11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이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공항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영접을 나왔으며, 박의춘 외무상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카터 일행을 만나 담화를 나눈 뒤 연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이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 여부다. 이들이 좋은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으면 주요 이슈를 꺼내 놓고 논의할 수 없다. 카터 전 대통령 측은 평양으로 향하기 전날인 25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나면 좋겠다.”면서 면담 의사를 강력하게 표시했다. 이들이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방북 둘째날인 27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떤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듯이 면담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8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 가는 바람에 면담이 불발된 적이 있다. 결국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어떤 카드로 활용할 것인지 김 위원장의 결정에 면담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김 위원장이 어떤 보따리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6자회담의 조건 없는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수용 ▲핵실험 모라토리엄 등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6자회담 재개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남북 수석대표 회담→북·미대화→6자회담’을 요구해 왔던 한국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를 고집하다 6자회담에 순서를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북 비핵화 회담이 통과의례 수준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북 성과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도 이들의 방북을 ‘개인 차원의 방북’으로 선을 그은 바 있다. 한 북한 소식통은 “선전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좋지만 인권을 강조하는 인사가 4명이나 찾아오는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카터 일행이 어떤 보따리를 들고 가느냐에 따라 면담 성사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들의 희망과 달리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방북 기간이 하루 이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원세훈 국정원장 “北 언제든 핵실험 도발”

    원세훈 국정원장이 19일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밝혀 온 북한의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와 관련해 “진정성을 확인하는 수준의 모색을 포함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사과 형식을 묻는 의원들에게 “이벤트성 정상회담은 안 한다는 입장이며, 그래서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원 원장은 “직접적인 공개사과 외에 다양한 방식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정부 입장의 중대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정원 관계자는 “사과의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 ‘선(先) 사과 요구’라는 대북정책의 원칙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 원장은 또 “북한은 지금 대화전략을 쓰고 있으나, 성과가 없으면 국면 전환을 위해 군사적 행동을 할 것이고, 핵실험도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 징후에 대해서는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원세훈 국정원장 “北 추가 핵실험 언제든 가능”[속보]

     원세훈 국정원장은 19일 북핵 문제와 관련, ”다양한 핵실험 장소가 있고,일부 공사도 진행 중이므로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은 지금 대화 전략을 쓰고 있으나 언제든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으면 국면 전환을 위해 핵이나 미사일 등 군사적 행동을 통해 대남 압박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같이 답변했다고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이 전했다.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당장은 북핵 실험의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원 원장이 밝혔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북한 영변 핵시설의 안전성에 대해 “열악한 것으로 보지만 정확히 어떤 부분이 약하다든지 하는 것은 확인할 수 없고, 대신 이런 문제(안전성)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은의 중국 방문 시기와 관련, “특별한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언제가 될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방중을 하게 된다면 중국 수뇌부들의 일정 등을 고려하면서 협조가 이뤄질텐데 아직 그런 것에 대해서 입수된 첩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 편으로 (중국에) 오라는 얘기도 들었지만 방중을 언제 하느냐, 또 중국이 그것(방중)에 협조할 때 비행기로 갈지, 열차로 갈지는 그때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미 테이블에 ‘대북 식량지원’ 오른다

    한국과 미국이 오는 26일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2+2’(외교·국방) 차관보급 회의를 갖는다. 한·미 간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2+2’ 장관 회의에서 2+2 차관보급 회의를 갖기로 합의, 지난해 12월 개최를 추진했다가 미뤄진 뒤 4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그동안 외교·국방 차관보 4명의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아 늦춰지다가 최근 한·미 외교장관회담 등을 계기로 날짜가 정해졌다.”며 “양국의 차관보급 인사가 일부 이뤄져 상견례와 함께, 대북정책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최근 차관보급으로 임명된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주축으로, 윌레스 그렉슨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가 최근 퇴임하면서 마이크 시퍼 부차관보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그렉슨 전 차관보 후임으로 내정된 마크 리퍼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이 청문회 등을 거쳐 공식 임명되기 전이라서 대리가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간 2+2 차관보급 회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다가, 미국 측이 이달 내 대북 식량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대북 식량 지원 문제가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한·미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이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국제기구·비정부기구(NGO) 등의 대북 지원에 대한 책임도 있기 때문에 이를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전략, 제재와 대화라는 ‘투 트랙’ 전략의 지속적 추진 방안 등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미 간 외교당국뿐 아니라 국방당국이 참여하는 협의인 만큼 대북 강경 기조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며 “회의 결과가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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