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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핵 놔두면 日도 핵 가지려 들 것이란 경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감지됐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2개의 새로운 터널 입구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이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위성사진을 판독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측은 앞서 지난 6월에도 웹사이트 ‘38노스’를 통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입구에서 새 터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넉 달 새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풍계리의 움직임이 4차 핵실험 착수를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양론이 존재한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안이한 인식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북이 핵 카드를 대미·대남 협상용으로 삼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핵 보유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확고히 갖춘 때문이다. 어제만 해도 북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핵무장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중국도 북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지난 4월 북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점쳤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힌 것도 4차 핵실험을 막기 위한 경고 메시지라는 관측이 따른다. 군 관계자는 풍계리 터널 공사에 대해 “북이 세 차례 이상 추가 핵실험을 하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 차례의 핵실험은 북이 핵무기의 소형화, 상용화를 달성하는 단계를 뜻한다. 북의 핵 위협이 더 이상 잠재적이 아니라 현재적·실제적 위협이 되는 것이고 우리가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얘기다. 북핵과 별개로 우려스러운 대목은 일본의 핵무장이다. 리처스 새뮤얼스 미 매사추세츠공대 국제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이 북핵을 빌미로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을 겨냥해 미국과의 안보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집단적 자위권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단으로 언제든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부의 비상한 대응이 요구된다. 동북아가 새로운 핵 기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니, 그에 앞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 당국이 핵미사일 열쇠를 손에 쥐고 다니도록 할 수는 없는 일이다. 4차 핵실험부터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 중국과 전방위 대북 압박에 나설 방안을 찾아야 한다.
  • “日, 북핵·中 빌미로 핵보유 추진 가능성”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 등으로 ‘군국주의’ 재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일본이 장기적으로 핵무기 보유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아시아정책연구소(NBR)에 따르면 리처드 새뮤얼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국제연구센터 소장 등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본에서는 여전히 반핵 여론이 강하지만 최근 국내외적인 요인으로 핵무기 보유에 대한 논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대표적 일본 전문가로 알려진 새뮤얼스 소장은 일본의 핵보유를 부추기는 외부 위협 요인으로 북한과 중국을 꼽았다. 그는 “일본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북한”이라고 지목한 뒤 “북한은 정권 붕괴 혹은 외부 공격에 직면할 경우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판단하고 일본에 대해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면서 “북한 정권의 핵무기 통제 능력이 의문시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국방예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중국이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경우 미국의 핵우산이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일본의 핵무기 보유를 부추기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새뮤얼스 소장은 내부적으로도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과 1964년 비키니환초 핵실험 등으로 ‘핵 알레르기’가 있는 일본 국민의 여론과 정치권의 분위기가 최근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총선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자체 핵무기 개발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약 3분의1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논의와 관련, “전후 일본의 군대는 역할을 제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제는 달라지는 양상”이라면서 최근 전투기, 공중급유기 구매 등 자위대 전투력 증강 시도를 핵무기 보유 가능성과 연결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된 일본의 특성상 군사 공격을 당했을 때 워낙 치명적인 피해를 보기 때문에 핵무기를 통한 반격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핵무기 개발을 추진할 때 외교적인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일본이 핵무기 개발에 나선다면 한국도 분명히 이에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역내 핵무기 경쟁이 벌어질 수 있고 미국과의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의 중국 포위전략 강화될수록 北·中관계는 공고화 가능성”

    “美의 중국 포위전략 강화될수록 北·中관계는 공고화 가능성”

    최근 동북아시아 외교·안보 지형이 급변하고 있는 것은 대체로 미국이 일본과의 군사적 밀월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의 동북아 패권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며 대북 압력을 강화했던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요소가 다시 부상하자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중 관계 개선 움직임은 지난 7월 중국의 서열 8위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의 방북, 9월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방중 등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된 데서도 유추할 수 있다. 북한은 “피로써 맺은 친선 관계”를 강조하며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중국으로선 미국과 일본의 ‘중국 봉쇄’를 막아줄 방어막으로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부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일 군사 동맹 강화가 일종의 ‘탈출로’로 작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이 본격화될수록 북·중 관계가 이전의 전통적 동맹 수준과 가깝게 유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핵무장은 중국의 안보 이익과 배치되는 일이지만 전략적 경쟁 관계에 있는 미국이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계속 등을 돌리고 있을 이유도, 의지도 중국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에 실질적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원유 공급을 중단하지 않은 것이 대북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로 지적됐다. 이상국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때도 전략적으로 북·중 관계를 돈독히 해 왔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강경책은 일시적인 전술적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미래 국정 비전인 세계 강대국으로 발전하려면 그에 걸맞은 국제적 책임감도 발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드러내 놓고 북한 끌어안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이처럼 북·중 관계가 국제 질서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한 북한도 대미, 대일, 대러 등 다양한 채널 확보에 동시다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에서는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배(한국명 배준호)씨 모자 상봉을 허용하는 등 강온 전략을 써 가며 미국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워싱턴의 기류는 냉랭하기만 하다. 북한의 최근 대외 동향과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이 전술적 차원에서 대외적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나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와는 2011년 북·러 정상회담 이후 정치적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억 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 나선경제무역특구와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를 5년여간의 공사 끝에 지난달 간신히 재개통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전략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여인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도 북한을 미국 견제를 위한 완충지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선린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오던 러시아가 중국과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일 관계는 과거사, 납북자, 북한 핵 문제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 5월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참여(총리 자문역)가 방북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국교 정상화 등을 논의하고 돌아왔지만 성과는 없었다. 대북 ‘압박벨트’에서 벗어난 일본의 당시 돌출 행동에 대해 한·미·중 모두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얘기하는 비핵화 국제 공조에 일본이 참가하고 있는데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도 “북한은 확실히 북·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서 “10여년 전 ‘평양선언’ 당시 일본이 114억 달러의 전후 보상을 약속한 게 사실이라면 일본으로부터 이를 받아내기 위해 관계 정상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합참 근무경력 없고 작전분야 경험 적어… 2009년 이후 총248회 軍골프장 찾아… 北 3차 핵실험 직후에도 골프 쳤다” 주장

    “합참 근무경력 없고 작전분야 경험 적어… 2009년 이후 총248회 軍골프장 찾아… 北 3차 핵실험 직후에도 골프 쳤다” 주장

    11일 최윤희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최 후보자가 합참 근무 경력이 없는데다 작전 분야에서 경험이 적은 데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가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248회에 걸쳐 군 골프장을 찾았으며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제3차 핵실험 직후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골프를 친 부분을 특히 문제 삼았다. 육군 군단장 출신인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은 “최 후보자는 군에서 작전 전문가로는 꼽히지 않는다”면서 “작전은 주로 육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깊이 공부를 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기무사령관을 지낸 같은 당 송영근 의원도 “최 후보자가 군정은 뛰어나지만, 군령 분야는 검증이 안됐다”면서 “잘 모르는 분야는 군 조직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함대 작전참모 등을 4년여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합참의 분야별 본부장과 참모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는데도 계속 골프를 했다”면서 “중독 수준이 아니면 힘들 것 같은데 합참의장이 되면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이석현 의원도 “평일에도 6차례 골프를 친 기록이 있다”며 최 후보자의 골프 애착을 꼬집었다. 최 후보자는 “골프 금지 시기에 골프를 한 적은 없으며, 평일에는 전투휴무일을 이용해 골프를 했다”고 해명했다. “다시는 골프를 치지 말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에 최 후보자는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골프를 칠 만큼 여유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최 후보자의 말대로라면) 국민이 해군참모총장으로 있을 때는 여유가 있었던 것인지 물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대해 최 후보자는 “해군은 (NLL) 논란 자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NLL 논란으로 가장 이득을 보는 집단은 북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남구 14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안보 특강

    강남구는 오는 14일 오후 5시 구민회관에서 주민과 직원을 대상으로 ‘안보특강’을 실시한다. 정치 평론가인 황태순 위즈덤 센터 수석 연구위원이 ‘대북포용정책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주제로 강연한다. 강사와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하는 토론 형식이다. 구 관계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일본의 군비경쟁 등으로 새로운 안보 패러다임이 필요한 때”라며 “이번 특강은 정부의 대북·외교정책과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는 ‘국가안보를 견인하는 강남’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안보의식 강화를 위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월엔 보훈·탈북자 단체 등 1500명이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규탄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행사장에는 6·25전쟁, 천안함 사태 등을 담은 사진 60여점을 전시했다. 초·중·고교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평도, 도라산 전망대, 판문점 등 안보 현장 견학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안보교육에 4만 5668명(625회), 안보견학에 1550명(33회)이 참여했다. 안보 사진전과 전투장비 전시회 개최, 육군 제1보병사단과 자매결연을 통한 안보교류, 여성 예비군 창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안보의식 강화는 국가 존립의 초석인 만큼 안보특강이나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올바른 국가관 및 민족의식 재정립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정은, 3년 내 한반도 적화통일 공언”

    “김정은, 3년 내 한반도 적화통일 공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3년 내 한반도를 무력·적화통일하겠다”고 수시로 공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또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등 핵무기 능력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5㎿급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으며,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에서는 장거리 미사일 엔진 연소 실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8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이런 내용의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전했다. 북한은 또 최근 수도권과 서해 5도를 겨냥해 포병 전력을 대폭 증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거리가 향상된 신형 240㎜ 방사포를 남포·함흥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고 있으며, 서해와 동해 전방 부대에 122㎜ 방사포의 추가 배치가 예상된다고 남 원장은 보고했다. 남 원장은 또 김 제1위원장이 유일 지배체제 강화를 위해 우상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생모인 고영희 묘지를 조성, 주민 참배를 강요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음원 파일 공개와 관련, 남 원장은 휴대용 저장장치(USB)에 보관돼 있는 음원 파일을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전제로 적법 절차에 따라 요청하면 정보위에 공개 여부를 서면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여야 합의는 정치적 조건이지 적법 절차와는 별개”라면서 “적법 절차에 따라 여야 합의가 없어도 공개할 수 있다”고 해석한 반면,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남 원장은 국정원 개혁안과 관련해선 “10월 중 확정해 국회 정보위로 보내겠다”고 답했다.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관련한 보고에서 국정원 측은 이른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 조직)의 서울 마포구 합정동 모임 중 일부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北, 핵무기 생산능력 높여… 美압박카드 확보

    北, 핵무기 생산능력 높여… 美압박카드 확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8일 북한의 5㎿급 영변 원자로 재가동 사실을 공식 확인함에 따라 북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정황은 위성사진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추정됐지만 우리 정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건 처음이다. 군과 정보 당국은 영변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 가동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총량을 40∼50㎏으로 추정하고 있다. 핵무기 8~12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이미 핵·경제 병진 노선을 천명하고, 핵 무력의 전력화를 준비해 왔다”면서 “영변 원자로 재가동은 예고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한 시점으로 거론된 지난 8월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선제 조치를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압박하던 시기다. 그런 점에서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북한이 핵무기 생산 능력을 제고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를 갖게 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 고도화 수순을 밟는 과정에서 4차 핵실험을 전격 강행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년 내 무력통일을 하겠다고 수시로 호언하고 있다는 남 원장의 언급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신빙성을 낮게 봤다. 한 대북 전문가는 “3년 이내 무력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건 김 제1위원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최고지도자로서 리더십과 확고한 통일 의지를 강조해 정권 정통성을 지키려는 내부용 메시지로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런 계획을 세웠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남 원장은 이례적으로 엄청난 분량의 북한 관련 정보를 쏟아냈다.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 우상화,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관련 소문 등 북한이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최고존엄’에 대한 정보까지 흘렸다. 일각에서 국정원이 과도하게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이날 국회 정보위 브리핑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이 총공격 명령 대기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이 전해지자 온라인이 발칵 뒤집혔다. 곧바로 김 제1위원장이 아닌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발언으로 정정됐지만 삽시간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소동을 빚었다. 북한 동향 대거 공개가 대북 적대의식을 고취시켜 국정원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이날 이 의원 수사와 관련해 ‘합정동 모임’에서 녹음된 이 의원의 실제 음성과 국정원의 사제폭탄 실험 동영상 등 자극적이고 논란이 될 만한 정보를 의원들에게 공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北 4차 핵실험 막을 한·중 실질노력 절실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 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시 주석의 북핵 불용 의지가 돋보여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핵 보유를 반대하며 앞으로 북한의 어떠한 추가적인 핵실험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는 게 정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6월 베이징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나온 두 정상의 공동성명에 담긴 북핵 불용 의지보다 분명하고 단호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최근 영변 5㎿급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한 징후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발언은 시의적으로 적절하고 유의미하다. 섣부른 핵 활동으로 북한이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질서를 흔든다면 중국도 보다 강도 높은 압박을 펼쳐 나갈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북한 지도부에 보낸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상황을 뒤집어놓고 보면 그만큼 현재 북의 핵 개발 의지가 심상치 않음을 뜻한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영변 원자로에서는 지난달부터 재가동을 시사하는 흰색 증기와 온배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뜻이다. 조만간 북이 원자로 재가동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월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핵과 경제발전을 함께 추구한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한 바도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북의 4차 핵실험이다. 머지 않아 북이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4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예단할 수는 없겠으나 국내외 동향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관련국들의 6자회담 재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북은 돌연 지난달부터 대남 강경자세로 돌아섰다.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가 하면 어제는 연례적인 한·미·일 해상훈련에 미국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것을 빌미로 전군에 작전동원태세를 내리기도 했다. 집요한 대치 끝에 미국과의 핵 협상을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고 있는 이란도 북한 지도부로 하여금 핵 개발 의지를 더욱 다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북의 4차 핵실험은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의 근간을 흔들게 될 것이다. 자칫 임기 내내 북한과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싹을 틔우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이 분수령이다. 4차 북핵 실험이 몰고올 지대한 후폭풍을 생각할 때 한·중 정상의 경고 메시지만으론 부족해 보인다. 북의 추가적인 핵 활동을 중단시킬 실질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중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핵 저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즉각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 朴대통령 “北 핵포기 中협조 요청” 시진핑 주석 “北 핵보유 반대”

    朴대통령 “北 핵포기 中협조 요청” 시진핑 주석 “北 핵보유 반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 “북한의 핵 보유에 반대하며 추가적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이 최근 중국 상무부 등 4개 부서가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발표한 것을 평가하자 “중국은 (북 핵실험 대북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의 방향으로 올바른 변화를 위한 선택을 하는 데 중국 측이 계속 협조해 달라”고 당부한 뒤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가 중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북핵 문제를) 무력에 의한 방법으로 풀 수 없기 때문에 대화를 위한 해법 마련을 위해 6자회담의 조기 개최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며 “(북한 핵 문제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 발전과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측 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연내에 중국 측의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틀 일정의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선도 발언을 통해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APEC의 무역 자유화 및 보호무역 조치의 철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를 비롯해 멕시코·페루 정상과 잇따라 개별 양자회담을 갖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발리(인도네시아)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中 북핵문제 강경해져… 6자 재개 등 방법론은 미묘한 ‘온도차’

    中 북핵문제 강경해져… 6자 재개 등 방법론은 미묘한 ‘온도차’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양자회담은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양국 간 협력 관계가 한 차원 진전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6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된 북핵 관련 합의문보다 표현이 구체적이고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북한의 핵보유와 추가적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석달전 발표된 공동성명에 적시된 “양측은 유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는 표현과 사뭇 다른 뉘앙스다. 그동안 중국이 북핵 문제에 보다 강경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북한의 ‘추가적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에 대한 강한 우려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이 핵무기 1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의 5㎿급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관측과도 무관치 않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할 경우 북한 사태는 더욱 꼬이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 주석이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중국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 이에 시 주석은 특히 지난 수개월 동안 한반도 정세 완화에 대한 박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전략적 안목’이라는 표현으로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한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과 관련, 중국 측의 도움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자 시 주석은 “(DMZ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남북 간의 상호 소통을 희망하며 중국 측이 할 수 있는 일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북핵 해법에 대한 두 정상의 온도 차도 감지됐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추구하는 공식은 안전하고도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단시일 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북한의 진정성 있고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혀 6자회담 조기 재개를 희망하는 시 주석과 방법론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두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1단계가 최근 성공적으로 종료된 것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2단계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에 공감했다. 이날 회담은 45분간 박 대통령 숙소인 아요디아 리조트 발리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발리(인도네시아)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日 후쿠시마 인근 어린이 소변에서 세슘 검출…얼마나 위험하길래

    日 후쿠시마 인근 어린이 소변에서 세슘 검출…얼마나 위험하길래

    일본 간토지역 어린이들의 소변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세슘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세슘은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얻어지는 물질이다. 동위원소 중 하나인 세슘 134와 137은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핵실험 등의 결과로 발생하는 인공 원소다. 방사선 물질을 뿜어내 유전자 변형에 장기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 간토지역의 이바라키현 모리야시의 생활농협은 3일 “18살 미만 어린이 85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58명에게 세슘 134 혹은 세슘 13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생선 등 음식물 섭취로 인한 오염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식품에 대한 세슘 허용기준은 존재하지만 소변 검출량에 대한 기준치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체내 잔존량 등 정확한 실태 파악과 어떠한 후속 조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위스, 北에 3년간 264억원 ‘은밀한 지원’

    스위스 정부가 의회에서 대북 지원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의한 2008년 이후에도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2226만 프랑(약 264억 4000만원) 규모의 대북 지원 사업을 지속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 타게스안차이거에 따르면 대북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스위스개발협력청(SDC)은 의회에서 대북 지원 중단 결의안이 통과된 지 5년째인 지금도 북한 소재 사무실을 철수하지 않고 소속만 지역협력국에서 인도지원국으로 바꾼 채 대북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의회는 2008년 북한이 국제사회를 외면하고 핵실험을 강행하자 북한을 최우선 지원 대상국에서 제외하고 인도적 지원만 하도록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SDC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대북 지원 현황 지표에 따르면 2013년 대북 지원 총예산은 720만 프랑에 달한다. 2012년 대북 지원 지출액은 666만 프랑, 2011년은 840만 프랑 규모였다. 특히 2012년에는 토지이용 개선 사업과 함께 북한 여러 지역의 물공급을 개선하기 위한 장기 사업도 시작했다. 정부는 물공급 개선 사업에 필요한 2014년 예산으로 이미 100만 프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의회 외교위원회는 이에 따라 외무부 소속인 SDC가 대북 지원 사업을 계속하는 데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이 문제를 차기 회의 의제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회 외교위원회 관계자는 “의회의 결의를 이렇게 무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발원조를 단지 인도적 지원이라고 이름만 바꿔 계속 시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SDC가 대북 지원 사업을 계속하기로 한 결정은 2010년 초 미슐린 칼미레이가 외무장관으로 있을 때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미 안보협의회] 한·미, 北 핵무기화 거의 도달 평가… 對北전략 새 단계로 진일보

    [한·미 안보협의회] 한·미, 北 핵무기화 거의 도달 평가… 對北전략 새 단계로 진일보

    2일 열린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한국과 미국이 합의·서명한 북한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비한 맞춤형 억제전략이다. 그동안 추상적인 개념에 불과한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북핵 위협 상황을 ‘위협 단계-사용임박 단계-사용 단계’ 등 3단계로 구분하고, ‘유사시’를 뜻하는 사용임박 단계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이전에 선제적으로 타격, 제거할 수 있다는 개념에 합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두 나라가 이런 억제전략에 합의한 것은 북한이 핵을 소형화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는 평가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지금 소형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술개발은 한반도에 상당히 추가적인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처음 ‘핵우산’ 제공을 약속한 건 1978년 SCM에서다. 당시에는 선언적 의미에 그쳤지만, 북한이 3차례의 핵실험(2006년 10월, 2009년 5월, 2013년 2월)을 통해 핵을 포함한 WMD 위협을 노골화하면서 한·미 간의 억제전략도 새로운 단계로 진일보한 셈이다. 미국은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이후 한국에 대해 핵우산을 포함한 다양한 억제 수단을 제공할 것을 천명했다. 이어 2009년에는 미국의 핵우산과 재래식 타격능력,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하는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동원해 한국에 전쟁 억제 수단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2010년 SCM에서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를 설치·운용하는 데 합의했고, 2011~12년 북핵 위협과 관련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이번 SCM에서 맞춤형 억제전략의 합의로 이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껏 미국의 핵우산이라는 모호하고 막연한 개념이 존재했지만, 이제는 미국의 핵우산 능력과 한·미의 재래식 대응전력, 우리의 미사일방어(MD) 능력을 포함하는 모든 군사적·비군사적 가용자원을 동원해 유사시 북핵 위협을 제거할 수단을 갖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헤이글 장관 등 미군 수뇌부가 잇따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연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논란을 빚은 MD체제 참여 논란은 한국과 미국이 각각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MD를 구축하는 대신 정보공유 등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수준에서 일단 ‘봉합’됐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미사일 위협에 대한 탐지, 방어, 교란 및 파괴의 포괄적인 동맹의 미사일 대응전략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헤이글 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KAMD의 독자성을 인정하면서도 MD와의 상호운용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국의 MD 참여 논란은 진행형으로 남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KAMD가 결국 MD의 ‘부분집합’이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공동성명에 이례적으로 “김관진 국방장관은 대한민국이 신뢰성과 상호운용성이 있는 대응능력을 지속 구축할 것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인 것 또한 MD 참여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완공 임박한 신압록강대교와 북중 경협의 미래/임을출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시론] 완공 임박한 신압록강대교와 북중 경협의 미래/임을출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북한 신의주 건너편에 자리잡은 중국의 단둥(丹東)시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으나 20세기 초입에 일찌감치 개항돼 일본 제국주의의 대륙 진출 관문으로서 빠르게 발전하였다. 그렇지만 남북 분단과 냉전의 지속은 단둥을 고립된 변경도시, 나아가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남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단둥은 개혁·개방의 단물을 가장 늦게 맛보아야 했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었지만 단둥은 이제 더 이상 변방의 소도시가 아니다. 중국 동북 지방의 물류 및 산업도시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둥은 지경학적으로 남북한과 소통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발전의 한계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궁극적으로 남북한과 육로와 철로 등으로 통해야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둥의 향후 발전은 북한의 개방 속도와 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둥 기업들은 광물자원이나 농수산물 수입처로서만 북한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각종 중국산 제품의 판매 시장으로서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개막한 제9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단둥을 포함한 랴오닝(遼寧)성 내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석한 점 등이 이를 부분적으로 입증한다. 중국 자동차 비야디(BYD)를 판매하는 ‘단둥유룡수출입유한공사’ 관계자는 “최근 평양 시민의 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유심히 볼 대목은 지금 북·중 간에 한창 추진 중인 신압록강대교 건설과 황금평경제특구 개발 움직임이다. 특히 현지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의 건설 모습은 향후 북·중 경협의 빠른 확대발전 가능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올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경제 제재에 동참하면서 일시적으로 북·중 간 미묘한 긴장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나, 적어도 신압록강대교 건설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듯했다. 또한 현지 교역상들과의 인터뷰에 근거하면 북·중교역 규모도 예년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교역 거점인 평안북도 신의주 남부와 랴오닝성 단둥 랑터우(頭) 신도시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건설 작업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이미 완공된 대교 주탑의 높이는 140여m에 이르고, 현재 일부 단절된 구간만 상판을 조립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압록강대교는 18억 위안(약 3300억원)의 건설비용 전액을 중국이 부담해 기존 압록강 철교에서 8㎞ 정도 하류 지점에 건설되고 있다. 이 대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황금평경제특구도 일부 언론을 통해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그렇지는 않아 보였다. 물론 기존 논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 가고 있었고, 대규모 건설 장비 등이 이동되는 장면이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 개발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황금평 입구에 ‘황금평경제구’라는 표지석을 비롯해 세관과 보안시설·관리실이 세워졌고, 순찰용 도로가 건설되었으며, 일부 전력망의 설치도 이뤄진 듯하다.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만이 홀로 ‘속도위반’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목격한 북·중 접경도시 단둥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마치 무언가를 집어삼킬 듯이 북한을 향해 뻗친 신압록강대교의 위압적인 자태는 향후 북한의 개혁·개방 진전 등 적절한 조건만 충족되면 북·중 간에 획기적인 물적, 인적 왕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전망케 한다. 총연장 3.026㎞의 신압록강대교는 내년 7~9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북한을 자신들의 한 성(省)으로 편입시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단둥 기업인의 목소리가 ‘비약’에 머물길 바라면서도 눈앞에 펼쳐진 지지부진한 남북관계와 북·중 경협에 대한 우리의 전략 부재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美, 이란과 해빙 무드… 對北 대화 늦춰지나

    미국과 이란 정상이 지난 27일(현지시간) 34년 만에 대화를 갖는 등 두 나라 간 관계 개선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북·미 대화 재개를 앞당기기보다는 늦추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그래도 미·이란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나기 전부터 미국은 북한의 대화 공세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북한의 ‘치고 빠지기식’ 전략에 더 이상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해 북한의 ‘2·29 북·미 합의’ 파기로 ‘뒤통수’를 맞은 이후 굳어졌다. 이런 와중에 이란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한 이상 북한 이슈에 더더욱 관심을 쏟기 어렵게 됐다. 외교·안보 라인의 모든 자원과 신경이 미·이란 관계 개선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 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26차례나 언급하면서도 북한은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은 것은 현재 미국의 관심을 반영하기에 충분하다. 외교가에서는 “오바마 행정부 임기 내 북·미 대화는 물 건너간 것 같다”는 성급한 관측도 나돌기 시작했다. 미·이란 대화가 앞으로도 계속 순풍을 타서 실질적 관계 개선으로 결실을 맺을 경우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더욱 ‘느긋해질’ 공산이 크다. 외교 분야에서 ‘이란 핵 문제 해결’이라는 대어(大魚)를 낚은 이상 굳이 북핵 문제에서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섣불리 외교적 치적을 쌓으려다가 이전 행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 사례를 반복하면서 점수만 깎아먹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이란 문제에 신경을 쏟는 동안에는 대북 정책을 ‘현상 유지’하는 수준으로 묶어둘 개연성이 크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 미국 정부는 내부적으로 이란이나 국제 테러단체로 확산되지 않는 선에서 북핵을 관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이란 관계 개선이 실패로 귀결될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에 현재보다 적극적으로 매달릴 가능성이 있다. 과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행정부도 임기 말에 가서 ‘외교적 치적’을 위해 북·미 대화를 급진전시킨 바 있다. 문제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새로운 도발을 할 경우다. 이때는 미국의 계산과 다르게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 이란에 나쁜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든, 북핵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대화에 나서든 어떤 식으로든 북한 문제에 관여할 수밖에 없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북한의 미래는 밝지 않다.” 미국과 중국 양국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지속 가능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집권 2년차인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잦은 군부 교체를 체제 불안의 징후로 해석했다. 미국 전문가는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중국 전문가는 북한이 종국에는 비핵화에 나설 것으로 인식했다. 북핵에 대한 양국 전문가의 상이한 전망은 현 국면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명확한 찬반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 북한회의 2013’에 참석한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베넷 美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정은 핵무기 절대 포기 못해 정권 붕괴 예고없이 찾아올 것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예고 없는 붕괴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는 상시적인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붕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암살 등 내부적 요인으로 촉발될 것”이라며 “북한 군부 간 무장 충돌과 인도주의적 재앙 등 가능한 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정권 유지 수단인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 국방·안보전략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군사 전문가로 최근 340쪽 분량의 ‘북한의 붕괴 가능성 대비 방안’이란 보고서를 펴냈다. →김정은 체제는 안정적인가. -답변은 ‘예스’(Yes)와 ‘노’(No) 모두다. 김정은이 정권은 장악했지만 단기간 수차례 군부 인사를 교체했다. 군부에 대한 김정은의 부담감과 군부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 김정은의 승계 구도가 있을 수 없는 만큼, 최고지도자가 암살되면 북한 정권은 분열할 것이다. →북한 체제에서 암살 시도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에 대한 암살 시도가 1994년, 1995년 수차례 있었다.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앞세운 것도 내부적 위협 때문이었다. 김정은 역시 비슷한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안다. 김정은은 현재 당에 대한 장악력이 더 크며, 군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시도한다는 시각도 있다. -단언컨대 그런 시도는 없다. 미국이 북한 내부 상황에 개입하기 위한 어떤 활동도 없다. 북한은 내부 요인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이 올해 3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전쟁 위협에 나선 건 그만큼 정권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2010년 연평도를 포격한 건 사실상 전쟁 행위다. 당시 권력 내부의 장악력이 취약해진 어떤 부분이 작용했다고 본다. 현재도 북한 군부는 김정은이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전략은. -북한은 핵보유국이 아닌 ‘핵무기 실험국’일 뿐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정권 유지를 위한 레버리지(힘) 수단이다. 플루토늄 및 고농축우라늄 추출을 통한 핵무기 대량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핵무기 숫자가 늘수록 북핵 협상은 어려워진다. 핵무기 규모가 대량화되면 역설적으로 더 이상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북한의 ‘상호확증 파괴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 확보가 의미 있나. -북한은 냉전 시대의 콘셉트를 좇고 있지만 한국의 대도시 5곳만 핵으로 확증 파괴할 능력만으로도 충분한 레버리지를 구사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북핵 억지력을 갖추는 건 중요하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를 강력 주장하는데. -이중적이다. 6자회담을 하자면서 영변 원자로 등 핵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6자회담을 원한다면 먼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해야 한다. 북한은 조만간 다시 핵실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2월 준비했던 2개의 핵실험 중 하나만 했다. 다른 하나의 지하 설비를 묵혀두지 않을 것이다. →6자회담 전망은. -북한과의 대화는 ‘말만 쉬운’(Talk is cheap) 경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게 자명하기 때문에 대화 재개는 의미 없다. 북한은 9·19 공동성명 등의 비핵화 프로그램 이행을 파기했다. 강력한 제재를 통해 최소한 북한의 핵개발 속도를 늦추고,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켜야 한다. 대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쑤하오 중국외교학원 교수 中, 北을 동맹국으로 인식 안해 핵 포기해야 北 정권 존속 가능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정권의 존속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과거처럼 모호한 입장이 아니라 명백히 반대하고,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쑤 교수는 6자회담에 대해 “지금이 대화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외교학원은 중국 외교부 산하 외교관 양성 교육기관으로, 쑤 교수는 전략·충돌관리센터장을 맡고 있는 등 대표적인 안보전략 전문가이다. →북한의 핵전략 및 능력은. -북한 정권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레버리지로 핵을 쥐고 있다. 더욱 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3차례 핵실험을 통해 일정 수준의 핵개발 능력이 갖춰진 상태이지만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핵 위협은 이미 가해지고 있다. →북한 정권의 취약점은 무엇인가. -지난달 평양을 방문해 보니 경제 문제가 심각해 보였다. 삶의 수준이 평양은 거꾸로 가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국가 안보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한국이 경제적·군사적으로 더 강해 핵 전략을 쓰지 않으면 흡수 통일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하다. →미국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인가. -분명하다. 미국이 미얀마 등 다른 국가들의 체제를 바꾸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고,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 미국식 가치를 주입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미국의 주요 타깃이라고 생각한다. →시진핑 체제 출범 후 북·중 관계 변화를 느끼는가. -우리(쑤 교수는 이 질문에만 ‘우리’를 주어로 답변)는 지역 안보를 위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는 정상 국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기본 틀은 같지만 우리(정부) 내에서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중국 외교에서 북한보다 한국이 우선순위인 건 분명하다.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보는가. -북한이 예전에도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협상 게임을 벌이는 악순환이 반복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3차 핵실험 후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과 경제 문제 등이 과거와 다른 환경이 됐다. 북한 정권은 장기적인 비핵화 목표를 갖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 참여 의지를 보이는 건 긍정적 시그널이다. 6자회담 틀 내에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프로세스를 이끌어야 한다. 6자회담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유효한 플랫폼이다. →6자회담에 대한 장밋빛 전망 아닌가.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적합한 통일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북한 내부의 개혁을 압박해야 하고, 남북 간 화해 무드 조성을 위한 정책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야 북한도 그것(핵 포기)이 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중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핵기술 및 핵물질 비확산에 분명하게 찬성한다. →미국 핵 억지력의 한반도 전개를 어떻게 보는가. -(단호한 목소리로) 필요 없다. 미국의 ‘아시아 리밸런스’는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포위 전략이다.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할 역량이 없는 북한을 상대로 핵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한반도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는 건 맞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명분을 주는 꼴이다.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MD) 체제 등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RO 비밀회합 녹취록 외에 동영상 등 결정적 증거 확보”

    “RO 비밀회합 녹취록 외에 동영상 등 결정적 증거 확보”

    내란 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6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기소하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원지검은 “이석기 의원이 주도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비밀 회합의 녹취록 외에도 동영상 등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며 기소 이유를 밝혔다. 적용된 혐의는 형법상 내란 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이적동조) 등이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이른바 RO 조직원 130여명과 가진 비밀 회합에서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 살상 방안을 협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3∼8월 RO 조직원 수백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고 북한 혁명가요인 ‘혁명동지가’, ‘적기가’(赤旗歌) 등을 부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의 기소장에는 “이 의원이 올 5월쯤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등 북한의 전쟁 위협이 계속되자 전쟁 상황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RO 비밀 회합을 통해 국가기간시설 파괴 등을 모의했다”고 기록됐다. 또 ‘북에서는 모든 행위가 애국이고, 남에서는 모든 행위가 반역이다’라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을 찬양하는 등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동조한 것으로 돼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의 구속시한이 아직 6일이나 남았지만 전날 기소된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의 공소 사실이 이 의원과 상당수 겹치는 것을 감안, 시일을 앞당겨 기소했다고 밝혔다. 홍 부위원장 등에게는 형법상 내란 음모와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만 적용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월드뉴스 Why] 풀릴 듯 풀리지 않는 美·이란 관계 왜

    [월드뉴스 Why] 풀릴 듯 풀리지 않는 美·이란 관계 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오랜 앙숙이던 양국이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만간 이란이 핵시설 일부 가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에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계 개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CNN 등에 따르면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68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로하니 대통령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핵 문제) 상황을 진전시킬 유일한 방법은 협상에 3~6개월의 시간표를 설정해 마무리 짓는 것”이라면서 “짧아질수록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답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래 첨예하게 대치해 온 양국 정상이 유엔총회에서 만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두 나라 모두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통한 외교적 타결’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 행정부들과 달리 ‘대화 모드’를 강조하는 것은 이란이 핵물질을 실제 무기로 만드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올해 상반기에 핵무기화가 가능한 20% 농축 우라늄 240㎏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단독 공습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 정도 분량이면 추가 농축 과정을 거쳐 곧바로 무기(90% 농축)에 탑재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이 핵물질을 확보했다 해도 핵실험을 거쳐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무기를 경량화하는 데는 최소 5~6년 더 걸린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란은 아직 핵실험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 역시 붕괴 직전인 자국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가 절실하다. 이란은 세계적 산유국임에도 2011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816달러(세계은행 기준)에 불과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초(超)인플레이션과 만성적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이란이 테헤란 남부 포르도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가동 중단을 제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신들의 핵 시설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풀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이란에 여전히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어 핵개발 프로그램 전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제재 완화의 키를 쥔 미 의회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미 의회 의원 상당수는 여야를 막론하고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北 이미 핵무기 보유” 논란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북한과 비교했는데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사실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북한은 2006년 초 핵실험을 해서 핵무기를 얻었다”면서 “하지만 이란은 아직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바로 이란이 핵무기를 얻지 못하게 막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이유”라며 “이는 북한처럼 이미 문턱을 넘은 국가의 비핵화를 추진해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북한은 핵개발의 다른 단계에 있다. 이미 핵무기 실험을 했다”며 “이들 국가가 세계 안보를 불안하게 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비확산 규범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비쳐 논란이 일자 패트릭 벤트렐 NSC 부대변인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도 “미국의 비확산 개념은 핵물질, 핵기술의 확산 차단뿐 아니라 핵무기 불용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한·미 양국이 확고히 동의하고 있는 불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2009년부터 핵무기 생산용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의 6대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국제사회가 그동안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해 취한 수출 통제와 제재 조치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군축·비확산 전문가 조슈아 폴락 과학응용국제협회(SAIC) 연구원은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참석에 앞서 AP에 미리 제공한 발언문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원심분리기 전문가 스콧 켐프 박사와 함께 북한 과학 전문지, 위성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불식간에 속내 드러낸 ‘프로이트의 말실수’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 도중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부지불식간에 속마음을 들켜버린 ‘프로이트의 말실수’로 비친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외교안보팀 실세로 꼽히는 로즈는 이날 이란 핵 문제 해법을 추궁하는 기자들에게 “이란과 북한은 다르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천기’를 누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쪽에서 이 같은 발언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2010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기자회견 석상에서 “우리는 이미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 같은…”이라고 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2008년에는 미 국방부 산하 합동군사령부가 보고서에서 ‘아시아엔 이미 5개 핵 보유국이 있다’며 중국, 인도, 파키스탄, 러시아와 함께 북한을 꼽아 논란을 일으켰다. 따라서 이날 로즈의 발언은 일시적 실언이라기보다는 미국 정부 내부에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는 북핵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즉, 현 시점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현실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핵을 가진 북한을 정상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즉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제재를 지속하고 관계 정상화도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주장하는 핵군축 회담은 어림도 없다는 의미다. 이는 핵실험으로 제재를 받았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국과 평화적 핵사용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된 사례와 대비된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고수할 뿐 결정적 조치도 취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을 두고 현실적으로 북한 비핵화 정책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의구심은 올초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제재가 가해지지 않은 뒤 더욱 짙어지고 있다. 실제 오바마 행정부 내 외교안보 정책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서울신문에 “미국 정부 내부적으로 현 시점에서는 북한 비핵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일단 북핵이 이란 및 중동 테러세력 등에 전파되는 것을 봉쇄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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