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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도 核개발”美,위성사진 확보

    미국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시설들을 건설중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CNN방송 등이 미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이 관리들은 지난 9월 상업위성이 찍은 위성사진들을 판독한 결과 이란 중서부의 아라크 인근과나탄즈 인근에 각각 1개씩의 핵시설이 건설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위성사진을 판독한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질을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규모 핵시설들을 건설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미 관리들은 아라크에는 중수로 원자로와 플루토늄 관련 시설이 건설중이며,나탄즈의 핵시설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로 추정된다고 전했다.한편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문제가되고 있는 원전 시설들은 전력생산용이라며 미국의 핵무기 개발 관련 주장을 부인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북·미 대화만이 해법이다

    한반도 핵시계를 8년전으로 돌려놓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에 대한 해법은 지금으로선 대화가 최선책이다.한국과 함께 일본·중국·러시아·EU 등관련국들의 해결 의지와 협상력이 그만큼 필요하다고 하겠다.미국은 선(先)핵포기를 거듭 강조하고 있어,북·미간 직접 대화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다.우리는 ‘북핵’의 경우 대화 해결이 한반도의 주변 환경을 감안해서도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강경’은 또다른 ‘강경’을 불러 사태를 호도할 개연성이 많기 때문이다.‘북핵’해결을 위한 기존의 대화·협상 창구를활용하는 것 또한 강경을 막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북·미간 뉴욕 실무급대화 채널도 닫아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 어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시설의 봉인 제거와 감시카메라 철거를 요구한 것은 별 이익이 없는 조치였다.IAEA는 사태의 확산을 염려해 북한의 일방적 제거를 경계하고 있다.북한의 요구를 일부에선 핵시설 가동을 위한 사전 조처라고 우려하고 있다.북한은 미국의 물리력을 불러올 수단을 더이상 사용해서는안 되며,국제사회와의 대화창구는 유지해야한다.그것이 자신의 ‘벼랑끝 전술’에도 이득이 될 것임을 밝혀둔다.미 부시 대통령이 어젯밤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화로 불침공 의사 및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재천명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우리는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본다.부시 대통령도 이에 대해 한국과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한·미·일 3국을 포함한 국제연대 구성을 통한 북핵 해결 노력을 서둘러야 하며,중·러두 나라의 대북 우회 설득작업을 독려해야 한다.또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조정 감독그룹(TCOG)회의 채널을 가동해 앞으로 예상되는 경수로건설 중단·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해체를 막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핵을자신의 생존권 차원으로만 보지 말고,관련국들과의 각종 협상에 적극 임해줄 것을 주문한다.미국에 이라크 다음의 목표물이라는 명분을 주는 것은 한반도 전체의 불행이다.미국도 ‘협상 배제’라는 고집스러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 발견된 비밀 핵시설“이란 중수로 핵무기 제조가능”

    이란에서 비밀리에 건설중인 핵시설들이 발견돼 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이란은 미국의 상업위성에 포착된 핵시설이 전력생산용이라며 핵무기 개발관련 주장을 강력 부인했지만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란 핵개발 실상 핵 시설은 이란 중서부의 아라크와 나탄즈 인근에 각각 1개씩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위성사진들을 판독한 국제과학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시설의 규모와 비밀리에 진행중인 점으로 미뤄볼때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질을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규모 핵시설들을 건설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비밀 핵시설 건설 의혹은 지난 8월 파리에서 활동중인 이란의 반정부단체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AP통신은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아라크에는 중수로 원자로가 건설중인데 플루토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이며, 나탄즈에는 농축우라늄 시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ISIS의 코리 힌더스타인 연구원은 아라크의 중수로 원자로는 파키스탄에서 봤던 다른 중수로들과 유사해 특히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나탄즈의 핵시설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로 추정된다며 미 정부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IAEA, 내년 2월 사찰 이란은 문제의 시설들이 전력생산용 원전이며 핵무기 개발과는 무관하다고강력 반발했다.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 원전을 건설하고 있으며 모든 것이 국제협약에 따라 투명하게처리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뉴욕의 유엔 관계자는 이란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민간용 핵 관련 시설들을 건설중”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IAEA 대변인은 이란으로부터 통보 직후 이들 시설들에 대한 사찰요원들의 접근을 요청했으나 계속 거부당했다고 확인했다.이란이 내년 2월 IAEA 사찰요원들에게 아라크와 나탄즈방문을 허용,의혹을 해소시킬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은 석유생산국인 이란이 전력 생산용으로 핵발전소가 필요하다는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아직까지는 핵무기를 제조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지난 3월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장이 의회에서 이란의 핵무기 제조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감시가 강화됐다. 이번 북한과 이란 핵 논란을 계기로 미국의 대외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이 올초 의회연설에서 ‘악의 축’으로 지목한 나라들 가운데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거나 핵시설 건설 증거가 드러난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면서 아직 대량살상무기 개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이라크에 대해서만 군사행동 등 강경책을 펴는 미국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않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李 “김정일 만나 포기설득” 盧 “정몽준 대북특사 파견”

    16대 대통령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과 관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제의하고,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의 대북 특사 파견 등을 해결책으로 내놓는 등 북핵 문제가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이회창 후보는 13일 울산의 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평양이든,워싱턴이든,베이징이든 달려가서 누구하고도 만날 것”이라면서 “특히 빠른 시일내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핵개발 포기를 강력히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패한 햇볕정책 외에 대안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노무현후보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핵 문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특히 이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신(新) 북풍의 하나가 되지 않아야 하며,정략적 고려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국민과 민족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노무현 후보는 “당선 직후 정몽준 대표를 북핵 문제 등한반도 현안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대통령 당선자 특사로 임명,미국·중국·북한을 방문키로 했다.”고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발표했다. 노 후보는 이날 경기지역 공약발표회에서도 “지금 북한의 결정은 대단히 위험하고 모험적인 것이므로 당장 이를 철회해야 한다.”면서 “미국도 계속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어가야 하며 한·미·일 3국은 상호 긴밀히 협의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北, 核봉인 제거 요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3일 북한이 북한내 모든핵시설에서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제거해 줄 것을 서면으로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IAEA는 본부가 있는 빈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이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에 의해 동결됐던 핵시설들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하면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에 대해 핵발전소를 재가동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한편,북한이 핵계획 재개 결정을 밀고 나갈 경우라도 IAEA의 현 감시체제를 그대로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북한 핵시설에 대해 현재 취해진 밀봉과 감시조치들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밀봉 기능이나 핵시설을 감시하는 카메라를 제거 또는 방해하기 위해 북한이 어떠한 일방적인 조치도 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시 장비를 일방적으로 제거하는 행위는 IAEA와 북한이 맺은 핵안전협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IAEA는 1994년11월부터 제네바 핵합의 내용에 의거하고,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요청으로 영변의 북한 핵 시설 동결 상태를 감시해 오고 있다. 엘라바데이 총장은 북한 핵 동결 관련 합의가 1994년 핵위기를 극복하는 열쇠 역할을 해왔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계속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대해 “핵시설의 단순 ‘동결’ 상태로부터 정상적인 안전조치 이행 상태로 전환하기 위해”,특히 “IAEA와 북한간 핵안전협정에 규정된 검증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논의하기 위해” 기술 전문가 회담을 긴급히 개최하자고 요청했다. 그는 또 제네바 합의 당사국들에 대해 합의 내용을 준수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 “지금의 긴장상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mip@
  • 북한 核파문 일지

    ◆74.9 북한,국제원자력기구(IAEA) 가입 ◆91.21.31 남북한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 채택 ◆92.5.4 북,최초보고서 IAEA에 제출(핵연료에서 재처리한 90g플루토늄 신고) ◆93.2.10 IAEA,북한 미신고시설 2곳 특별사찰 수용 촉구 ◆93.3.12 북,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94.7.8∼10 3차 고위급회담(제네바),북·미 기본합의문 체결 ◆95.3.9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협정 서명 ◆95.12.15 북-KEDO 경수로공급협정 체결 ◆2002.9.16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북 핵무기 보유” 주장 ◆2002.10.3∼5 켈리 특사 방북,북,핵 관련 입장 전달 ◆2002.10.17 한·미 “북 핵개발 계획 추진 시인” 공동 발표 ◆2002.10.25 북,대미 불가침 조약 제의 ◆2002.11.14 KEDO,‘대북 중유 11월분 제공 12월분 이후 중단’ 결정 ◆2002.12.12 북 외무성 담화,핵시설 가동·건설 재개 선언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北·美 벼랑끝 대치… 다시온 ‘核겨울’

    ★북 의도와 전망 한반도에 8년 만에 핵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핵동결 해제’와 ‘핵시설 가동·건설 즉시 재개’ 선언은 지난 94년 10월 체결과함께 한반도 안정의 틀 역할을 했던 제네바 핵합의의 파기로 받아들여진다.지난 10월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의 방북과 함께 불거진 고농축 우라늄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대치가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부장이 ‘실끝에 대롱대롱 매달렸다.’고 한 제네바 핵합의가 사실상 붕괴된 것이다. ◆벼랑끝 협상카드를 내민 이유는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정책,즉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대북 중유공급 중단과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을 통한 대북 압박 조치에 대해 그동안 ‘절제’있는 대응을 해왔다.불가침조약 체결을 주장하면서도,제네바핵합의 파기선언은 자제했다. 그러나 이날 전격적인 성명발표는 북한 나름대로의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특히 왜 ‘12월12일’인가는 그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보탠다. 전문가들은일단 두 가지 이유를 꼽는다.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이 예멘인근 공해상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박을 나포했다가 놓아준 일은 북한으로선 커다란 위협이었다는 것이다.다음으론 중유 공급.KEDO로부터 11월 분 중유는 받았지만 공급 중단을 선언한 12월 중유가 선적 시점(대체로매달 초순)을 넘기자 이같은 강수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시기 조율차원이다.북한으로선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핵카드’를 내놓고 핵과 미사일 모두를 함께 협상테이블에 올려 ‘빅딜’을 시도하고자 했다는,고도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볼은 다시 미국으로 북한의 성명에서 주목되는 점은 첫번째 문단.핵시설 가동과 건설 재개다.북한은 평북 영변의 5Mwe흑연감속로 가동을 다시 한다고 하면서 봉인된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하겠다는 등의 언급은 피했다.흑연감속로 재가동을하기까지는 2개월은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또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완전대치 상태로는 가지 않으려는 의도로풀이된다.여기에 ‘핵시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밝힘으로써 다시 공을 미국에 던지려 했다는 분석이다. ◆핵위기 가능성 문제는 미국의 입장이 완강하다는 점이다.미국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의 선포기 입장이 명확한 만큼 강경입장을 보일 게 분명하다. 북한이 영변 5Mwe 실험용 원자로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을 내쫓고 봉인(canning)된 폐연료봉의 재처리에 나서 핵무기를 만들려 할 경우 사안은 심각해진다.우리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내 대책을 세우려 하는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미국의 대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결코 돈으로 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클린턴 행정부가 했던 것처럼 핵 문제를 놓고 협상 테이블에서 주고받는식의 ‘흥정’은 하지 않겠다는 게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입장이다.그럼에도 한편에선 북한의 태도 변화시 즉각적인 대화재개와 경제원조를 모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12일 외무성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 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선언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감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른 미국의 대응 역시 대화를 주축으로 한 온건파의 의견보다 경수로 지원 중단과 경제제재,나아가 무력행사까지 요구하는 강경파의 입장에 더욱 귀기울일 게 뻔하다. 다만 미국이 북한의 이같은 담화를 북·미 핵 합의의 공식 파기로 받아들이고 똑같이 대응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백악관이나 국무부 대변인을 통한 1차적 반응은 당연히 핵 합의의 심각한 위반으로 간주,강경한 ‘톤’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구체적인 대응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1994년 북한과 맺은 제네바 핵 합의의 공식파기나 영변에 동결된 플루토늄의 재처리 가동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이를 감시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들을 추방하겠다는 표현도 없다.핵 프로그램이 아닌 전력난 해소를 위한 핵 시설을 지적하며 핵 동결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강조,대미 협상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강력히 피력했다. 미국으로서는 일단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일본·중국등과의 협의 수순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핵 합의를 공식 파기하고 농축 우라늄이 아닌 플루토늄을 통한 핵 무기 개발에 들어가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전력 부족에 따른 ‘벼랑끝 전술’인지를 분석할 수밖에 없다. 담화 내용이 농축 우라늄 개발이 아닌 사실상 플루토늄의 재가동을 전제로한다는 점에서 미국이 ‘체감’하는 핵 위협은 10월3일 북한의 핵 개발 시인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11일 미 국가안보회의(NSC)가 공개한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안보전략’에는 핵 무기에 대한 보복뿐 아니라 선제공격과 특수부대의 동원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밝힌 평화적·외교적 노력을 즉각중단하기보다는 기존에 취한 대북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군사력 동원의 가능성도 일단은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도적으로 흘릴 수도 있다. mip@ ★우리정부 움직임 정부가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방침을 철회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인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특사 등을 파견,북한 최고위층에 대한 직접 설득에 나설 가능성이 관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북한의 조치가 대미 대화를 염두에 둔 ‘벼랑끝 전술'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북한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면서특사 파견 등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북한이 ‘핵시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나치게 앞서나갈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정부가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북한이 이날 성명과 관련,군사적으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한 배경이 되고 있다.국방부는 이날 이준(李俊) 국방장관 주재의 간부회의를 긴급 소집,북한의 동향과 의도 파악에 나섰다.그러나 특이 상황이 없다는 보고에 따라 경계태세 강화 대신 군 정보관련 부서의 대북 감시수준을 높이기로 결정했다.국방부 관계자는 “북측 담화가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강한 유감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우리 군은 군사적으로 통상적인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향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北 재가동 핵시설 어떤것 북한은 12일 성명 앞머리에서 “핵동결 해제와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각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핵동결 해제’는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되지만,문제는 전력생산에필요한 핵시설의 가동 및 건설 재개라는 문구다. 북한은 지난 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전격 선언한 뒤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94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 합의문’에 서명했다.합의문의 주요 내용은 북한의 흑연감속 원자로와 관련 시설을 경수로 원자로 발전소로 대체하기 위해 미국이 ▲2003년까지총 발전용량 약 2000Mwe의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하기 위한 조치를 주선하고▲연간 50만t 규모의 중유를 공급하는 대신 북한은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제공에 대한 보장서한 접수 즉시 흑연감속 원자로와 관련 시설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해체한다는 것이었다. 또 재처리시설 폐쇄와 함께 모든 시설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하에 두기로 했으며,이들 시설 일체를 경수로 가동 전에 해체한다는 데도 합의했었다. 일단 북한이 이날 성명에서 내놓은 즉각 가동 부분은 평북 영변의 5Mwe실험용 원자로를 뜻한다. 이 시설은 87년 북한 자체 기술로 완공돼 가동중이었는데,당시 합의에 따라운용과 연료재장전이 모두 중단됐다. 북측은 전력생산용이라고 했으나 미국측은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로 규정했었다. 다음은 평북 영변의 50MWe와 평북 태천의 200MWe 원자로.이 두 원자로는 각각 95년과 96년 말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원자로 시설의 재가동·재건설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연료봉 재처리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연료봉 재처리의 경우 핵무기를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 추출에 본격 착수한다는 것으로,동결된 원자로 가동 재개나 원자로 건설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북한은 지난 94년 5Mwe 흑연감속로에서 추출,봉인한 8000여개의폐연료봉을 수조에 보관해 왔으며 경수로 1호기가 완공되는 2008년쯤 제3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었다. 북한이 연료봉을 재장전해 재가동할 경우 약 2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원자로에서 봉인을 뜯고 재처리할 경우 연간 7㎏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다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북한측이 폐연료봉 재처리까지 극단적으로 치고 나갈지 여부를 현 시점에서 전망하긴 매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 “핵시설 즉각 재가동”/외무성,제네바 합의 파기선언””중유공급중단 전력생산 공백””

    (워싱턴 백문일·서울 박록삼기자) 북한이 12일 제네바 합의에 따른 핵동결 조치의 즉각 해제를 선언했다.이에 대해 미국은 “국제사회에 대한 또 다른 협박”이라며 기존의 핵 선(先)포기 요구 입장을 재확인,향후 북·미간핵대치 상태가 심화될 전망이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제네바 기본합의문에 따라 연간 50만t 중유 공급 제공을 전제로 했던 핵동결 조치를 즉시 해제하고 전력 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지난 94년 11월 북한과 미국이 체결한 제네바 합의에서 ‘5MW 실험용 원자로에서 추출된 사용후 연료봉을 경수로 건설기간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재처리하지 않는 방법으로 동 연료가 처리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상호협력한다.’는 조항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중유 제공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발표한 데이어 12월부터 중유 납입을 중단함으로써 기본합의문에 따르는 미국의 중유제공 의무는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완전히 포기됐다.”면서 이에 따라“우리 나라의 전력생산에서는 당장 공백이 생기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북 핵개발 계획 시인’ 주장은 제임스 켈리 특사가 평양을 다녀간 이후 ‘자의대로’ 쓴 표현이며 우리는 구태여 그에 대해 논평할 필요를느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조선반도에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우리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며 “우리가 핵시설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해 향후 대미 협상의 여지는 남겨놓았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이 먼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기 전 협상재개는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먼저 포기하고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한 협상이란 있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 동결 해제선언을 “신경에 거슬리는 행동”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하고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미·일 3국간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북한의 핵포기 선언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혀 즉각 강경 대응을 취하기보다는 우선 주변 관련국들과 공조,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데이비드 스트로브 미 국무부 한국과장도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mip@
  • 北 核시설 재가동선언/北외무성 담화 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부득불 조(북)ㆍ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연간 50만t의 중유제공을 전제로 하여 취하였던 핵동결을 해제하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하기로 하였다고 언명하였다. 미국은 지난 11월14일 조ㆍ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우리나라에 해 오던 중유제공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발표한 데 이어 12월부터는 실제적으로 중유납입을 중단하였다. 이로써 기본합의문에 따르는 미국의 중유제공 의무는 말로써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완전히 포기되였다. 미국은 중유제공 의무를 포기한 것이 마치 우리가 ‘핵개발 계획을 시인’함으로써 먼저 합의문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여론을 오도하고 있으나 그것은 헛된 시도이다.미국은 우리를 ‘악의 축’으로,핵 선제 공격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기본합의문의 정신과 조항을 다같이 철저히 짓밟은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미국이 유일하게 들고 다니는 우리의 ‘핵개발 계획시인’이란 지난 10월초 미국대통령 특사가 우리나라에 왔다 가서 자의대로 쓴 표현으로서 우리는 구태여 그에 대해 론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조선반도에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시종일관한 입장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미국에 의하여 조ㆍ미 기본합의문이 사실상 파기상태에 이르고 우리에 대한 핵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하에서도 고도의 자제와 인내성을 발휘하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 편에서 먼저 중유제공 중단 조치를 강행하면서 우리더러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개발계획을 포기하라고 압력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힘으로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우리 제도를 없애 버리려는 기도를 보다 명백히 드러내 놓은 것으로 된다. 우리에 대한 중유제공은 그 무슨 원조도 협조도 아니며 오직 우리가 가동 및 건설 중에 있던 원자력발전소들을 동결하는 데 따르는 전력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미국이 지닌 의무사항이였다. 미국이 이러한 의무를 실제적으로 포기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전력생산에서는 당장 공백이 생기게 되였다.우리가 핵시설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AP “최악 시나리오” NYT “대화 유도 노림수”

    세계의 주요 외신들은 12일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을 긴급 뉴스로 전송하고 한반도에 제 2의 핵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했다. AP AFP DPA 로이터 등 외국 주요 통신들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북한 외무성대변인의 담화 전문을 상세하게 전하는 한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국 정부내 분위기를 자세하게 보도했다.하지만 외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북한이 정말 핵시설을 재가동하기보다중단된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서구 언론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다시금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한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이번 선언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전에는 새로운 협상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미국을 어떻게든 대화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으로 두 달전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으로 촉발된 미국과의 대치국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특히 한국의 대통령선거를 1주일 앞둔 시점에서 전격 발표됨으로써 대북정책은 이번대선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의 말을인용,평양의 핵동결 해제선언은 중유공급 중단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카드라고 분석했다.수주전 미국에 대해 불가침조약 체결을 체결하자고 요구했던 북한이 급기야 핵카드라는 최대의 모험수를 던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선언이 ‘한국과 미국 정부가 우려해오던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논평했다.그러나 북한이 “평화적 해결” 원칙을 내세우며 “핵시설 가동 중단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 밝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지적했다.이 통신은 해제 배경에 관해 한국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북한 선박 나포 사건과 동절기 전력난 때문일 것”으로 보도했다. AFP는 “한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으며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포기시키려는미국의 노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제네바 핵합의를 파기하는 것으로 지난 8년간 유지돼온 동북아 안정이 다시금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스커드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박 나포 사건으로 북한 핵위협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준비중인 미국에 커다란 고민거리를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 위협은 평양과 워싱턴간의 갈등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1994년 제네바 핵합의의 파기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서울발로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으로 북·미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또 북한의 이번선언으로 한반도의 마지막 안전장치인 제네바 핵합의가 산산이 깨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 NHK등 일본 방송들은 이날 저녁 뉴스시간에 일제히 머리기사로 보도했다.NHK는 “일본 정부가 북한 외무성의 발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한국,미국과긴밀한 협의에 들어가 대응조치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NHK는 이어“북한의 이번 발표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은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대항하는 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러시아 언론 중국의 신화통신은 평양발 긴급뉴스로 “조선 외무성 대변인이 12일 1994년 10월 북·미 핵합의이후 동결했던 핵시설을 부족한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즉각 재가동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이 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성명을 따로 요약해 보도했다.통신은 이어 AFP등 외신을 인용,한국 정부가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대책을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북한 발표 내용을 평양과 도쿄발로 짧막하게 전했을 뿐기타 자세한 언급은 없었다.러시아 정부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김균미 박상숙기자 kmkim@
  • [사설]北, 核 재가동은 ‘위험한 도박’

    북한이 어제 오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동결을 해제하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북한의 핵동결 해제 발표로 지난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9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거부함으로써 야기된 한반도 핵위기가 8년 만에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북한의 핵동결 해제는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따른 전력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이는 핵무기를 생산하는 영변 흑연감속로의 재가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참으로 심각한 사태 발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은 제네바 기본합의를 전면파기하는 것은 물론,한반도에 제2의 핵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북한의 핵 동결 해제 발표가 설사 미국이 북 미사일운반선을 나포한 데 대한 강한 항의를 노린 것이라고 해도,결코 용인될 수는 없다.이런 행태는 그동안 포용정책을 구사해온 남한의 입장만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 뿐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을 무조건 힘의 논리로 막으려 해서는 안 될것이다.미국은 이미 핵우려 국가에 대해 선제공격 가능성까지 천명하고 있는 터라,만에 하나 군사력 사용과 같은 극한적 수단에 의존하려는 유혹을 받을지 모르겠다.그러나 이같은 초강수는 고려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우리는이번 사태를 대화나 외교적인 압력 등 평화적인 수단으로도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한반도에 다시 핵 위기가 조성될 경우,지난 5년 동안 공들여 쌓아온 남북 화해·교류협력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고,한반도 평화 구축 노력은 과거 냉전시대로 후퇴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북한이 담화마지막 부분에 ‘핵시설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는 대목에 주목하고자 한다.보기에 따라서는 대미 협상을 강하게 희망하는 신호로도 보이는 것이다.양측이 핵동결과 중유 지원을 놓고 대화를 재개하기 바란다.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긴급 소집해 핵동결 해제 결정의즉각 철회를 촉구하면서 국제공조를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적절한 대응이라고 하겠다.현재와 같은 북·미간 대치국면에서 94년 카터전 미 대통령과 같은 중재자를 찾기는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민족의 생존이걸린 문제에 남한은 배제된 채 양측에만 사태 해결을 맡겨 놓기에는 상황이너무 심각하다.정부 당국은 핵 위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선을 불과 일주일도 못 남겨놓고 있는 정부 교체기에 북한이 ‘핵도박’을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각 후보들은 북의 핵 동결 해제를 득표 전술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수세몰린 北 ‘핵카드’… 협상용에 무게”

    북한이 대선을 1주일 앞둔 12일 사실상 북·미 제네바 합의 파기를 선언한데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따라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대체로 무력 대결이란 극한적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북·미 관계가 상당히 경색될 것으로 보았다.특히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향후 냉각관계를 거쳐 북·미간 외교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내다봤다. ★국내전문가 진단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올 것이 왔다고 보는 이유는 첫째, 미국이 중유지원 중단과 미사일선박 나포 등으로 북한을 최대한 자극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대선 때마다 불거지는 북한 변수다.이날 발표를 보면 북한이 전력 생산을 명분으로 걸고 있는데다,핵개발로까지 과연 실행할 것인가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함으로써 (협상의)여지를 남기고 있다.그러나 미국이 들어줄 것 같지 않아위기의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정치권은 결과적으로 북한이 우리 정치에 부적절하게개입한 데 유의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지 이를 정치적으로 역이용해서는안 된다.또 농축우라늄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NCND(시인도 부인도 아니함)’를 사실상 시인으로 파악하고 대화를 단절한 미국의 입김에 놀아날 것이아니라 농축우라늄에 의한 핵무기 개발이 초기단계인지 단지 계획일 뿐인지실체를 규명하는 데 북한과 미국이 나서야 하고 우리 정부도 촉구해야 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북한으로서도 불가피한 카드를 내민 것이다.미국의 중유지원 중단으로 북한 주민들은 당장 추운 겨울 큰 고통을 당하게 됐고,지도부는 주민들에게 뭔가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그러나 북한의 카드는 가장 낮은 수준의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의 반응은 당장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은 아닌 듯하다.중유지원 중단에 따른 전력 손실을 메우기 위해 동결됐던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논리를 내세웠다.핵발전소를 재건설하더라도몇년이 걸릴 것이다. 미국은 현재 선(先) 핵포기,무장해제를 요구하면서 현재 대화 의지가 없는상황이다.아마도 남한의 대선이 끝나고 미국-이라크와의 전쟁 문제가 매듭이 돼야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협상이 재개될 것 같다.당분간은 긴장 상태가지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 지금 북·미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및 건설 재개 발표가 미국의 북한 미사일 선박의 나포와는 별개인것으로 보인다.미국이 북측 화물선을 나포했지만 즉시 예멘에 돌려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발표는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다만 북한이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 나름대로 숙고를 한 끝에 결정을 내렸으나 기본적으로 현명하지 않은 결정으로 판단된다.미국이 여기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북·미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때문이다. 결국 양측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현재 북한과 미국간 ‘뉴욕채널’이 열려 있는 만큼이를 통하거나 서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더이상 악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동용승(^^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 최근 미사일이 실린 선박이 나포되거나 중유 공급이 중단되는 등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강수를 둔셈이다.북한의 이번 제네바 협상 파기 선언은 미국과의 협상용 카드라기보다는 자주외교라는 북한의 전통적 방식으로 미국과 직접 맞닥뜨려 최근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국이 경제협력 문제 등을 연계,북한과의 비핵화선언 같은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등 현재 북·미간의 냉각 기류를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지 못한다면 한반도는 지난 94년 때보다 더 위험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백승주(白承周)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이 나름대로 논리를 갖고 나왔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에 관한 협정에 따르면 미국이 대체 에너지를 제공키로 돼 있는데 미국이 이를 먼저 어기고 이달들어 중유를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말미에 “핵시설 동결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한 것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 절충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미국은 경제제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또한 북한 문제는 중동 문제에 비해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뒤진다.따라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신경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남한과일본의 대북 관계도 당분간은 미국 페이스에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일단 북한이 그동안 해왔던 행태로 보면 갈 데까지 간 뒤 협상으로 갈 것같다.형식적으로는 대결 양상으로 가더라도 실질적으로는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한다.북한도 현실적으로 경제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결국 막후 협상을 바랄 것이다. 북한 선박 나포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북한은 대외적인 명분을 중시한다.일종의 ‘허풍’이다.따라서 미국과무력 대결로까지 치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북한으로서도 막후 협상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그동안 우리 측도 잘못했다.국제사회에 협력할 때에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북한이 느끼도록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했어야 했다.그런데 우리는 북한이 그동안 대량살상무기와 경제적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도록 내버려뒀다. 정리 이지운 김재천 박정경 홍원상기자 jj@ ★해외 전문가 시각 ◆서대숙 하와이대 교수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공식 선언한 것은 최근 시인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이후 중단된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미국의 반응 여하에 따라 북한은 이제 미국과 대화,협상에 임할 준비가돼 있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미국과의 대화는 북한이 오래 기다려온 카드다.협상은 현재로서는 북한의 유일한 무기이며 동시에 유일한 대안이다.아울러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판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프레스 이사 중유공급 중단,미사일 운반선 나포에 맞선 대항조치라고 본다.그러나 주목할 것은 핵 시설 동결은 미국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의 교섭을 희망한 점이다.그런 점에서 역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로서 ‘핵 카드’를 사용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의문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왜 이런 카드를 썼느냐 하는 것이다.어느 쪽에 유리한지 계산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북한으로선 절박한상황이고 지금의 상황에 초조해하고 있는 것임을 방증하는 ‘벼랑끝 전술’이기도 하다.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청 방위연구소 연구실장 10월 초 제임스 켈리가 평양에 갔을 때 핵 개발을 시인한 이후 형성된 흐름에서 이번 발표는 가장 큰 사건이다.북한의 이번 발표를 보면 93년 3월의 상황과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북한은 1994년 10월21일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서 지금의 제네바합의와는 다른 무대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고 있다. 지금 부시 정권에 대한 적대적인 무드가 높아진 상태에서 미사일 운반선 나포 사건이 터지자 바로 발표 시점을 선택한 것 같다.한국의 대통령 선거도계산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도 우선순위면에서 ‘지금 발표하는 것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은 있다. 북한은 미국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다음 행동을 취하겠지만 그런 점에서 미국과의 교섭을 기대한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그러나 심각하다.시계의바늘이 93년 3월로 돌아갔다.적어도 미국은 내년 봄까지는 어떠한 액션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펑쥔(陳峰君)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북한의 핵위기는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과중국은 물론,주변국들 모두에 이로운 일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는 반드시 관철돼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현재 미국에 패권주의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 대한압박정책이 북한을 자극함으로써 북한이 강경정책으로 몰아가고 있다.북한의 핵개발 위협의 원인은 미국행정부가 제공한 것이다.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 대표 1차적으로 미국의 북한 선박 나포에 대한 보복조치로 볼 수 있다.북한이 밀봉 핵시설들을 실제로 재가동하느냐가 미국의 대응책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미국은 즉각 대응하기보다 한·일 공조를 강화할 것이다.다음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서 한·미·일 공조하에 단계적으로대응해 나갈 것이다. 미국의 경로수 공급 및 중유지원 약속은 북한의 핵계획 포기를 전제로 한다. 미국은 이라크 문제에 매달려 있고,한국도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로 정신이 없는 지금이야말로 핵시설 재가동 선언의 적기로 판단했을지 모른다.2개의 전선이 동시에 형성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리 김균미 박상숙기자 kmkim@
  • 北 核시설 재가동선언/대선 종반에 ‘核風’ 각캠프 ‘計家’ 분주

    북한이 12일 핵시설 동결 해제를 선언함에 따라 연말 대선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대통령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정치권에 북풍 논란도 일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북한이 사실상 북·미 제네바합의 파기를 선언한 사실이1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북한의 제네바 합의 파기 선언은 현 정부의 퍼주기식 대북정책 때문이라고판단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북한에 끌려다니다 보니 이런 사태가 초래됐다는 것이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북한은 한반도에 다시 한번 걷잡을 수 없는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벼랑끝 전술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온 세계가 반대하는 핵개발을 즉시 포기하고 제네바 합의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만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그동안의 안이한 인식을 버리고대북 현금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긴밀한 국제공조로 이번 사태에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부의 퍼주기식 대북지원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수로 건설사업 인원 등북한에 파견되거나 체류중인 국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12일 밤 긴급 선대본부장회의를 열고 북핵 문제가 노무현(盧武鉉) 후보에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는 등 면밀히 득실을 따졌다.선대위는 이날 일단 “어느 후보에게도 득실이 될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한나라당측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예상하고 “미국 정부처럼 북한에 강공책을 펴면 우려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는 논리를 마련했다.이에 따라 우선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및 건설 재개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핵동결 의무 준수를 촉구했다.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도 정리했다. 이와 관련,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세계의 우려가 큰 만큼 북한은 핵시설가동과 건설의 재개 방침을 철회하고 신중히 재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노 후보는 또 “미국 또한 북한과의 대화를 조속히 재개,이번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북한과 미국을 설득해 한반도에 위기가조성되지 않도록 외교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북한의 오늘 발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북한은 핵시설 가동과 건설의 재가동 방침을 철회하고 핵동결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북한과 미국,필요하다면 중국과 러시아까지 포함한 5자 회담 주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김종철(金鍾哲) 대변인은 “이번 사태의 1차적 책임은 제네바 합의를 어긴 미국에 있다.”며 “미국은 중유공급을 재개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경 이두걸 오석영기자 chaplin7@
  • 北, IAEA 사찰요구 거부

    (도쿄 AFP 연합)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 요구를 거부했다고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백남순 외교부장이 지난 2일 IAEA에 사찰 요구를 거부하는공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 [시론] 核해결 공은 평양에

    북한은 미국이 북·미 기본합의를 깼다고 주장하며 북한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과,봉인된 폐연료봉 감시단을 추방한다.그리고 폐연료봉을 재처리하겠다고 선언한다.나아가 지난 94년 북·미 기본합의 당시 1∼3년내 완공 예정이었던 영변의 50MW,태천의 200MW 핵시설의 재건설에 착수한다.그러고는 ‘과거핵’을 사용한 핵폭탄 만들기에 들어간다. 미국은 북한을 비난하며 북한에 대한 외곽 폭격 및 증원군 파병을 준비하는 한편,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반도에 다량의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고,일본의 이지스함을 동원한다.한국군은 연합사의 작전통제 체계에 진입한다.이는 12월분 대북 중유 공급 중단 등 북·미관계가 뒤틀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운데 일부다. 조지 W 부시 미 정부의 안보팀은 이러한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물론 북한도 자신이 벌이고 있는 게임이 자신의 생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따라서 북·미는 파국을 초래할 가능성에 민감하며,그렇기 때문에어느 쪽도 북·미 기본합의 붕괴를 먼저 선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불안 속의 관망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방치해서도 안 된다.합리적인 해법이 제시되어야 한다.먼저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의 실체를 미국과 북한이 드러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이 프로그램은 이중 용도 기술(dual-use technology)이므로 현재 상태에서 핵무기화할 수 있는 개연성과 추정규모를 밝혀야 이에 대한 대처가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북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의 실체가 존재한다면 북·미는 실용주의적 일괄타결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나의 대안으로서 북한은 프로그램의 검증가능한 폐기를,미국은 북한과의 불가침협정 과정의 시작을 동시에 공동으로 선언하고,구체적인 협의에 즉각 진입한다.미국은 북한이 프로그램의 검증가능한 폐기를 이행하지 않으면 협정을 파기하면 되므로 손해볼 것이 없는 입장이다. 미 정부는 “악행을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외에 선포해놓았기 때문에 ‘북한의 기만’에 반응하기 어려운 형편일 수 있다.따라서,보다 현실적인 대안은 부시 정부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포기’를 원하는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는 타협책이다.이러한 맥락에서,‘도라산 연설’ 이후 몇 번 반복됐던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한 최근 부시 대통령의 대북성명은 적절하였다. 미국의 국내정치구도를 볼 때 부시 대통령의 최근 대북성명은 그가 현재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라 평가된다. 북한은 과거 중대한 실기(失機)의 경험을 갖고 있다.지난 99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북한을 방문,미사일시험발사 유예와 대북제재 완화를 교환하면서 북한의 보다 능동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했다.북한은 1년 반 후 조명록 특사를 미국에 보냈다.그러나 미국의 내정은 변화하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기회를 잃어버렸다. ‘9·11' 직후 러시아의 푸틴,중국의 장쩌민(江澤民),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등이 성난 미국에 편승할 때 북한은 미국의 악대차에 타지 않으려 했다.북한에 먼저 ‘과거 범죄사실’을 털어놓으라며죄인처럼 다루던 부시 정부도 현명치 못했지만,버티기만 하던 북한도 비현실적이었다.올해 4월부터 열릴 수 있었던 주변국들과의 관계개선 가능성도 서해교전으로 인해 크게 훼손됐다.북한이 잃어버릴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은 이제 없어 보인다.북한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성명에 의미를 부여하고,우라늄농축프로그램의 실체를 밝히거나 검증받을 필요가 있다.옳거나 옳지 않거나,좋거나 싫거나,그것이 현시점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 국제정치학
  • 아슬아슬한 경수로사업 중단선언 전까지 공사 계속

    대북 중유 공급과 경수로 건설을 골자로 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의 미래가 아슬아슬하다. KEDO집행이사회가 14일 대북 중유 공급 중단과 함께 여타 KEDO활동을 재검토(review)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어 다음달 12일 KEDO집행이사회가 향후 활동에 대한 후속 협의를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KEDO사업,나아가 제네바 핵합의에 대해 “플루토늄 핵시설동결 등 핵심 사항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파기’쪽으로 예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북한이 12월 중유 공급 중단을 제네바합의 파기로 간주,지난 94년 이후 봉인돼 있던 8000여개의 폐연로봉 재처리에 착수하고,50㎽와 200㎽급 흑연감속 원자로 건설을 강행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KEDO집행위가 다음달부터 후속 조치에 들어간다는 것은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으면‘서서히 파기되는 길’로 들어섰다는 쪽으로도 해석이 된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함경북도 신포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수로건설 사업은 KEDO가 어떤 조치를 내리지 않는 한,그리고 북한이 공사인원 출국을 명하지 않는 한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공사는 그대로 진행되지만,나머지 예정된 일정들이 자연스레 지연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11월치를 보내고 12월분을 중단시켰다는 의미는 북측에 사전경고의 의미와 함께 한달 이상의 시간적 여유를 줬다는 의미도 있다.”면서 “KEDO사업의 미래는 상당부분 북측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경수로 공사 현황 ◆공사기간=97.8∼ ◆공사규모=1000㎿(100만㎾)급 경수로 2기 건설 ◆공정=약 25%공정 진행.기반 콘크리트 공사 완료 ◆공사지=함경남도 금호지구 ◆부지면적=270만평(해수면 100만평 포함) ◆인원=현재 총 1400여명 공사참여.연인원 700명(한전관리인력,현대·동아·대우·두산 등 합동시공건설단 등등),우즈베키스탄 노무인력 600명,KEDO 파견 인력 5명.북한인력 약 100명 ◆소요 공사비용=약 10억 달러(한국 부담분 약 7억달러)
  • 주목되는 북한의 대응/ ‘핵시설 동결해제’ 맞불놓나

    대북 중유공급 중단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개발 계획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약속하며 핵사찰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그동안 제네바합의에 따라 동결했던 플루토늄을 통한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시험을 재개하는 것이다. 매년 중유 50만t 공급은 그동안 미국이 제네바합의 4개 조항중 ‘유일하게’ 약속을 이행했던 부분이었는데,이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북한은 이를 사실상 ‘미국의 제네바합의 파기선언’으로 받아들일 여지도 있다. 가장 가능성 높은 북한의 대응방안은 내핍생활을 감수하면서 ‘제네바합의의 위반 책임이 미국에 있고 북한은 미국의 핵선제공격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다.이와 함께 미국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노선을 확인한 만큼 ‘상호불가침 조약 체결’카드외에 더욱 구체적인 협상안을 내놓고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유 50만t이 북한의 전력 수급에 차지하는 비중이 10% 남짓인 만큼 심한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한 북한은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한 듯 지난달부터 북한 에너지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석탄 증산에 돌입했고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통해 탄광 광부의 임금을 30배 넘게 올리며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또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절전 운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실장은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일본과 중국,러시아 등 사태 해결에 나설 중재자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 “앞으로 한달 안에 남측이 중심이 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核벼랑’ 내몰린 KEDO

    ■내일 집행이사회 14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 이사회가 국제사회 초미의 관심사다.한·미·일이 중유 4만 2880t을 싣고 북한 남포항을 향해 출발한 11월분 대북 중유 공급선은 예정대로 보내기로 잠정합의하긴 했지만,이날 ‘조건부’ 중유 공급 중단 사실을 발표하고,KEDO 사업의 지속 여부 등을 중점 논의하기 때문이다.벼랑 끝에 매달린 북·미 제네바 핵합의와 그에 따른 KEDO 사업의 추진 상황,미래를 살펴본다. ◆제네바 핵합의와 KEDO 지난 94년 10월21일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부 핵전담 대사와 강석주 북한외교부 제1부상이‘북·미 기본합의문’(제네바 합의)에 서명하면서 KEDO 계획은 시작됐다. 제네바 합의는 94년 북한핵 위기의 산물.북한이 지난 92년 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조치협정에 서명한 이후 IAEA는 “사찰 결과 핵무기 제조용 풀루토늄이 수㎏ 추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별사찰을 요구했다.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맞서면서 초래된 대치상황을 해소하는 합의였다. 내용은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해체하는 조건으로,미국이 북한에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지어주고 연간 50만t의 중유를 공급하는 것이 골자.우리 정부는 한국형 경수로 제공을 전제로 경수로 2기 제공에 동의했으며,95년 3월 경수로 지원 사업 재정조달과 공급을 담당할 기구 KEDO를 설립했다. ◆KEDO 사업에 대한 비판론 한·미·일·유럽연합(EU)이 집행이사국으로,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8개국이 일반 회원국으로 돼 있지만 한국이 경수로 건설비용 46억달러 가운데 70%인 32억 2000만달러를 내게 돼 있다.일본은 10억달러,EU가 8000만달러를 감당하기로 했다.미국은 대북 중유공급을 맡았다. 중유 가격은 95년 당시 t당 83달러였으나 2000년도엔 180달러,최근엔 155달러로 연간 예산만도 1억달러에 이른다.클린턴 행정부 당시엔 예산 확보가 안돼 공급을 미루는 예도 많았다. 미 공화당은 제네바 핵합의 체결 때부터 북한의 ‘핵놀음’을 돈으로 매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핵사찰 이행에 대한 분명한 시간표를 정해놓지 않았고,특히핵동결 이전에 추출된 플루토늄 분량 등 과거핵 규명 과정을 차후의 협상으로 미뤄놓았다는 점에서 엉성한 합의란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클린턴 행정부는 제네바 합의의 허점을 알면서도 ‘판도라의 상자’로 인식,덮어두려 한 측면이 있는데,공화당은 줄기차게 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면서,최근 북한의 핵개발 시인은 이같은 미국내 강경론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말했다. ◆KEDO 사업 파기되나 최근 한·미·일 중유공급을 둘러싼 조율의 핵심은 11월분 중유 공급선 회항 여부였지만 본질은 KEDO 사업의 장래다.미측은 미 의회의 대북 강경기류를 강조하며 KEDO 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계속 드러내고 있다.이에 대해 한·일은 “KEDO는 북한이 플루토늄을 이용해 핵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현실적인 장치”라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미측에 이를 설득하고 있다.일본으로서도 KEDO 사업이 중단되면,안보상 우려도 우려이지만 가까스로 마련해놓은 한반도에 대한 개입 여지를 잃어 버리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가 이미 10억달러 가까이 쏟아부은 KEDO 사업은 한반도의 핵 안전을 담보하는 현실적인 틀임에는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끝내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핵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도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측이 핵문제 해결 ‘결의’를 보이지 않는다면,특히 미국이 이라크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뒤 한반도에 눈을 돌릴 시점에는 제네바 핵합의의 ‘운명’이 결정적인 도마에 오를 것이란 말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중유 공급중단' 北에 어떤 영향/ “北 전력 13% 부족” 미국은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서 대북 중유 공급중단 문제를 한국과 일본측에 강력하게 제기할 예정이다. 만약 미측의 뜻대로 KEDO가 중유 50만t의 공급 중단을 결정한다면 북한의 전력 수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또 북한은 이러한 경제적 압박에 위협을 느끼며 ‘선 불가침조약 체결’ 요구를 접을 수 있을까. 북의 전력 발전력은 수력과 화력 발전을 포함해 대략 720만㎾로 추정되고 있다.반 정도가 화력발전이며 이 중 90% 정도가 석탄을 이용하고 있다.순수한 원유 발전소는 동해안쪽의 선봉발전소 단 하나로 매년 중유 50만t의 70%가량은 이곳에 공급되고 나머지는 석탄과 원유를 함께 쓰는 서해안쪽 평양발전소와 북창발전소 등 6곳으로 간다. 김책제철소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선봉발전소가 북한 전력 수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로 파악되며,중유공급이 중단된다면 북한이 느낄 전력 부족분은 대략 13%선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명철(趙明哲) 연구위원은 “중유공급이 중단된다면 함경북도 등 북한 동북지역의 철강산업과 기계공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그 정도의 부족분은 석탄을 더 캐내고 조금씩 긴축하면 메울 수 있을 것인 만큼 국가체제를 보장받아야 할 북측 입장에선 단순히 에너지 10%부족은 위협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유공급이 북한 산업 등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수로기획단 황하수(黃河守) 정책조정부장은 “중유 50만t이 북한 전력의 30%라는분석에서부터 5% 남짓일 것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하다.”면서 “북한의 기존 전력상황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파장 역시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원되는 중유는 난방용과 전력생산용으로 용도가 제한돼 있고 정기적으로 KEDO의 유량계 점검팀이 북한을 방문해 유류저장고에 유량계를 설치하는 등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지만 북한 전체의 전력 상황을 점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북한 연구자들은 “중유 공급 중단 결정은 북핵문제 해결을 더욱 꼬이게 하며 정세를 냉각시키는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한·미·일 3국의 지혜로운 판단을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클로즈 업/ KBS1 일요 스페셜, 미국-이라크 전쟁의 실체 조명

    KBS 일요스페셜(오후8시)은 ‘현지보고 이라크 부시家와 후세인의 12년 전쟁’편에서 이라크 국민의 사담 후세인 지지 실체,예상되는 부시의 이라크공격 시나리오,그리고 미국의 의도 등을 조명한다. 이라크에서는 후세인 열풍이 뜨겁다.최근 실시한 후세인 신임투표의 결과는 100% 투표,100% 찬성.손가락에 피를 내서 기표하는 사람,결과를 축하하려고 후세인박물관에 선물을 가져온 사람 등 후세인은 광기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7년 권좌를 보장받았다. 반면 같은 시기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결의안이 통과된 미국은 군사작전을 앞두고 고민스럽다.후세인을 제거하려면 바그다드에서 시가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 그러나 바그다드는 조용하다.발리의 폭탄 테러,미국과 유엔의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 움직임 등 바깥 소식이 전혀 전해지지 않는다.바그다드 시민들은 통제된 언론 탓에 전쟁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이달 8일 미 국방부는 이라크의 핵시설로 의심되는 군수공장 위성사진을 공개했다.다음날 이라크 정부는 외신기자들을 그 공장으로 안내했지만 두 채의 건물중 하나는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중동 정치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사우디아라비아의 반미감정,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발판마련 등 후세인을 제거하고 친미정권을 세우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도 이들은 한결같이 미국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북한과 대화 어떻게 할까 - 美, 당근없이 ‘核포기’ 압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핵 개발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북한의 제안에 백악관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협상방식’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관계자는 “북한은 당장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나아가 핵 합의가 폐기됐다면 미국의 의무도 사라진다고 지적,중유 공급의 중단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과거와 달리 북한이 위협을 드러낸다고 바로 ‘당근책’을 제시할 부시 행정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대북 특사 방문 이후 침묵으로만 일관하던 부시 대통령은 이날 처음 북한의핵 문제를 언급했다.‘골칫거리’라고 표현했으나 평화적이고 다자간의 외교 노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북한의 핵 문제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위협에 대처할 ‘기회’라고 전제한 뒤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무장해제토록 확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적 해결이 과거와 같은 ‘주고받기식’ 협상을 상징하지는 않는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고립은 자초한 것이며 북한 정권의 속성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핵 개발 사실을 알고도 중유를 공급한 것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도 지금은 대화나 대북 인센티브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 핵 개발 프로그램의 해제가 우선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1994년 북·미핵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원점으로 되돌아가 미국이 똑같은 협상을 반복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이 당국자는 “미국과 한국,일본,유럽연합(EU)등이 취할 행동은 북한에 핵 개발을 완전히 버리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대화나 협상은 나중 문제라는 것이다. 북·미 핵 합의가 공식 파기된 것은 아니지만 중유 공급이나 경수로 지원문제는 외교적 노력과 함께 북한을 압박하는 제재수단으로 활용되고있다. 미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계속해서 중유를 공급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1994년 핵 합의를 이끌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북한핵대사조차 이날 “중유 공급 등 북한에 대한 인센티브를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핵 합의 가운데 일부 조항은 살아 있기를 바란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영변 핵시설에 보관된 플루토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 합의에 따라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도 전문가들을 고용,영변시설에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새로운 핵 개발 중단뿐 아니라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사찰까지 요구,당분간 북·미 대화에 이르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26∼27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미국이 대응 수준을 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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