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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계관 “결과 도출에 의견일치”

    김계관 “결과 도출에 의견일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이 2개월여만에 27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지난 7월 2·13합의 1단계 조치인 영변 핵시설 폐쇄가 마무리된 뒤 2단계인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와 그에 따른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 이행에 필요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마지막 날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문이 나올 것인지 주목된다. 6자회담 참가국 수석대표들은 26일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필두로 베이징에 속속 집결, 공식 회담에 앞서 양자 회동을 갖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양자 회동을 갖고 현안을 협의했다. 김 부상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결과를 만들자는 데 힐 차관보와 의견 일치를 봤다.”며 “구체적인 것은 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 핵 확산 등 6자회담에서 제기될 수 있는 모든 이슈를 얘기했다.”며 “내일 회담이 열리면 구체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핵 불능화와 신고가 연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매우 야심찬 계획인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북·미 회동에서는 불능화 이행과 함께 최근 이슈인 북한과 시리아간 핵 거래설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핵 거래 의혹은 핵프로그램 신고와 연관이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해소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5일 베이징에 먼저 도착한 김 부상은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와의 핵 거래설에 대해 “그 문제는 미친 놈들이 만든 것이니까 미친 놈들이 해명하라고 하면 된다.”며 원색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전면 부인했다. 김 부상은 이번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 “그동안 이룩한 조치가 합의를 보게 되면 비핵화가 계속될 것이며, 합의를 못 보면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아주 중요한 회의”라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北·美 ‘핵거래설’ 이견 조율이 관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핵 신고와 불능화는 아직 아무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다. 현재로는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으로 본다.” 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천영우 한국측 수석대표는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연내 불능화’라는 큰 틀의 합의는 이뤄졌지만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를 언제,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시공도면’이 이번 회담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8월 초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초까지 5개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했다. 특히 지난 1∼2일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 관계 정상화 회의에서 연내 불능화 이행 및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정치적 지원에 대한 약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이 불능화 방법 등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11∼15일 방북하는 등 비핵화 논의가 급진전을 이루는 듯했으나 불능화 수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북·미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 핵물질 관련 신고 여부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또 최근 불거진 북한과 시리아간 핵 거래설도 핵물질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에 대한 신고 포함 여부가 북·미간 첨예한 갈등 요인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핵프로그램 신고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얼마나 진지하고 진실된 것이냐를 가늠할 수 있는 최초의 시험대인 만큼 불능화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북한에 UEP 규명과 함께 대 시리아 핵 이전설 해명도 요구할 것”이라며 “그러나 김계관 부상이 핵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한 만큼 입장 차를 좁히는 것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능화 이행에 따른 대북 정치·경제적 지원도 얼마나 구체화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매월 중유 5만t에 발전소 설비 지원 등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테러지원국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해제 등 정치적 지원은 시기 및 조건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chaplin7@seoul.co.kr
  • 北核 내주가 분수령

    북한의 반대로 연기됐던 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중국 외교부가 21일 공식 발표하면서 다음주가 북핵문제 진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뉴욕에서 열리는 제6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미 외무장관 등 회담국 장관들이 잇따라 회동하면서 북핵문제가 세계 외교가의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미국 일각에서 북한의 시리아 핵 이전설이 불거지는 등 핵 확산 의혹이 제기되면서 북·미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2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은 2·13합의 비핵화 2단계 조치인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 이에 따른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로드맵을 도출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참가국들은 이달 초 북·미 제네바 협의에서 ‘연내 불능화’라는 큰 틀의 합의가 있었던 만큼 구체적인 이행방안 및 일정표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최근 미 행정부 일각에서 제기한 북한과 시리아의 핵 이전설 등 핵 확산 문제도 6자회담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시리아로의 핵물질·핵시설 이전 의혹이 불거지자 최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시리아와의)비밀 핵 협조설은 6자회담 진전을 달가워하지 않는 불순세력들이 또 다시 꾸며낸 서툰 음모일 뿐”이라고 일축한 뒤 “책임있는 핵 보유국으로서 핵 이전을 철저히 불허할 것이라고 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핵 확산 정보도 전면 신고 대상”이라고 밝혔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최근 핵 확산 문제를 6자회담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혀 북·미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확산은 6자회담에서 논의하고 있는 핵 신고와 불능화, 폐기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면서 “핵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6자회담이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이르면 27일 개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오는 27일쯤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당초 지난주 개최될 예정이었다가 북한측의 요구로 연기됐던 6자회담이 27일 개최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6자회담 날짜가 잡힌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상응하는 중국의 중유 제공 지연 △미 정부에서 흘러나오는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 거래설 △미·중·러 3국 핵 기술단의 영변 핵시설 시찰 보고서의 일부 내용 등에 대한 북한측의 불만이 해소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dawn@seoul.co.kr
  • 北 6자연기 핵불능화 수준 이견탓?

    이번 주 열릴 예정이던 북핵 6자회담이 북한의 반대로 돌연 연기되면서 북한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당초 19일부터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것을 북한이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담 연기 이유가 기술적 문제인지, 아니면 근본적 문제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19일 “6자회담 연기 이유로 북한이 중국의 중유 제공 지연 및 시리아와의 핵 거래설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어서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보다는 핵시설 불능화 수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북한 내부의 실무적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1∼15일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이 방북, 핵시설 불능화 방안을 협의함으로써 북한의 불능화 의지는 확인했지만 불능화 수준에 대해서는 북한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의장국인 중국은 다음주 중 6자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참가국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남북정상회담(10월2∼4일) 전에는 열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중국의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 이에 따른 경제·에너지 지원 로드맵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시리아 핵시설 건설지원 의혹 확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과 시리아간의 ‘핵 거래’ 의혹이 확산되면서 자칫 북핵 문제가 중동 문제에 엮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동은 석유 에너지의 주된 공급원이어서 미국의 전략적 이해가 가장 큰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이를 이용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비판적인 미국 강경파가 북핵 문제를 중동과 연계시켜 ‘브레이크’를 거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시리아의 핵 프로그램에 협력한다면 “매우 심각한 우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시리아 핵 시설의 건설을 지원했다는 정보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지만 그같은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대량살상무기(WMD)를 둘러싸고 북한과 악연 관계인 이스라엘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현재 시리아에는 핵시설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할 만한 상태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佛외무 “이란과 전쟁 대비해야”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프랑스가 이례적으로 이란 핵위기와 관련, 전쟁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된다. 그동안 프랑스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놓고 미국 등 강경 해결을 주장하는 입장과는 다른 평화를 통한 ‘제3의 방안’을 내놓는 등 중재에 애써 왔다. 이 점에서 이란 사태가 미국 등의 무력해결 방안과 맞물려 극단으로 치닫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을 보유하면 전 세계를 위협하는 진정한 위험”이라며 “우리는 최악의 상황인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의 이란 정책이 중재자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미국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임을 보여 준다. 쿠슈네르 장관은 현재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교착상태가 ‘최악의 위기’라고 언급한 뒤 (이란에 대한) 군사계획도 진행중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정부가 이란을 군사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 긴장을 더했다. 텔레그래프는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국방부가 주요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 이란내 공격 목표지점 최대 2000곳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미 고위 정보관리는 이미 이란이 이라크 저항세력을 훈련시키고,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란의 훈련캠프와 폭탄 제조 공장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위기감을 조성한 뒤 이란이 이라크 사태에 개입한 증거를 내세워 전쟁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최우선 공격 목표물은 이란 남부에 있는 이란혁명수비대 거점인 파지르 기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군사작전을 개시하면, 이란은 걸프만 석유 수송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고, 이에 맞서 미군은 이란 핵시설과 군대에 공습을 퍼붓는다는 게 대이란 전쟁의 시나리오다. 이란 공습 방안으로는 핵시설만 폭격하는 것과 2∼3일에 걸쳐 주요 군사기지를 함께 대대적으로 폭격하는 두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vielee@seoul.co.kr
  • 6자회담서 북핵 불능화 로드맵 나올 듯

    북한은 지난 11∼15일 핵시설 불능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했던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에게 영변 5㎿ 원자로 등의 설계도면을 공개하고 핵시설 곳곳의 사진을 찍어주는 등 사실상 ‘용도 폐기’에 가까운 불능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 본회의에서 2·13합의에 명시된 비핵화 2단계 조치인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 그에 따른 중유 95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만들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미·중·러 대표단이 불능화 대상인 3개 핵시설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북한이 관련 설계도면을 보여주고, 대표단이 핵시설에 대한 사진을 요청하자 사진을 직접 찍어 제공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이달 초 열린 제네바 북·미 회동 때보다 진일보한 태도로 불능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등 7명의 미국 불능화 대표단은 북측과 협의를 마친 뒤 15일 판문점을 통해 방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정부 당국자는 “이번 방북 대표단은 핵 기술자들인 만큼 무엇을 합의하고 온 것은 아니다.”며 “최종 합의는 차기 6자회담에서 방북 보고를 받은 뒤 수석대표들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기본적으로 연내 불능화를 이행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불능화 수준도 한번 불능화 조치를 취하면 추후 복구하려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원자로에 콘크리트를 붓는 높은 수준의 불능화나, 단순히 연료봉을 빼내는 낮은 수준의 불능화가 아니라 제어봉이나 냉각로를 없애는 등 중간 수준의 다양한 불능화 방안 중 하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영변核 불능화 방안 北과 합의

    |도쿄 박홍기특파원·워싱턴 연합뉴스|미국과 중국, 러시아로 구성된 북핵 불능화 3개국 기술팀은 14일 영변 핵시설을 불능화하는 방안에 대해 북한측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중국 신화·일본 교도통신이 잇따라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이 팀장으로 있는 3개국 기술팀은 이날 오전 평양 시내의 호텔에서 북한측 대표단 및 중국측 기술팀 대표와 일련의 회의를 갖고 영변 실험용 흑연감속로 등 3곳의 핵시설 불능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대단히 좋은 안이다. 다음 6자회담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변 핵시설 불능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핵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이 기술팀은 15일 북한을 떠날 예정이다. hkpark@seoul.co.kr
  • “북핵 기술팀 영변 방문 원하는 모든 시설 다 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 중인 불능화 기술팀은 북한측에 요청한 모든 것을 다 봤다고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12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불능화 기술팀 미국측 대표인 성 김 한국과장이 12일 영변원자로를 둘러봤으며,13일엔 나머지 2개 시설을 살펴볼 것임을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차관보에게 보고해왔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 7명과 중국, 러시아 전문가 각각 1명 등 9명으로 구성된 북핵 기술팀은 12∼13일 영변의 3개 핵시설을 모두 둘러본 뒤,14일 평양으로 돌아와 북한측과 세부 불능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매코맥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북핵 기술팀이 완벽한 불능화 방안을 내놓을지 여부는 모르며 주고받기식 협의가 있겠지만, 이 팀이 실질적인 불능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영변핵시설 불능화 방안에 대한 합의는 다음주 열리는 베이징 6자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dawn@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화려한 전쟁 폐막식의 함정

    [정종욱 월드포커스] 화려한 전쟁 폐막식의 함정

    전쟁은 원래 개막식이 없다. 지금부터 공격을 시작한다고 외치면서 전쟁을 하는 국가는 아무도 없다.2차 대전 때 독일의 프랑스 공격이 그랬고 일본의 진주만 공격도 그랬다. 모두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기습공격이었다. 그러나 개막식은 없어도 폐막식은 있는 게 또한 전쟁의 특징이다. 일본이 항복한 후 미주리 호 함상에서 열렸던 패전 예식은 장엄했다. 유럽의 전승기념식도 축제 그 자체였다.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엄청난 재산 피해를 초래한 전쟁이 끝난 것을 축하보다 애도해야 할 일이지만 승자의 교만인지 인간의 교활함인지 종전을 항상 축제로 마무리해 온 게 지금까지의 인류역사였다. 남의 말 같이 여겨지던 그런 종전식이 이제 한반도에서 우리의 일로 다가오고 있다.54년 전에 체결되었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의식이 잘하면 내년 중에 거행될 수도 있다. 물론 전제가 붙어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부시가 말한 대로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핵시설을 불능화시켜야 한다. 우라늄 농축과 이미 만들어 놓은 핵물질도 성실하게 신고해야 한다. 바로 그런 일을 위해서 중국과 미국과 러시아의 전문가들이 어제부터 북한 영변에 있는 핵시설들을 돌아보고 있다. 이번 주말 이들 전문가가 돌아와서 방문 결과를 보고하면 이를 토대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다시 만난다. 북한을 테러지원국과 적성국가 명단에서 빼고 북한에 에너지 백만 t을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이다. 모두 쉬운 일들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6자회담은 이제 미국과 북한의 양자회담으로 사실상 전락해 버렸다. 힐과 김계관이 만나 현안을 풀면 6자가 모여 이를 추인하고 반대로 6자회담이 난관에 봉착하면 북·미 접촉에서 문제를 풀게 된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이미 미국은 2년 전부터 북한과의 평화협정을 부시 임기 내에 체결하기로 작정하고 구체적 방법을 검토해 왔다고 한다. 바닥으로 추락한 부시의 외교업적을 회복하는 유일한 탈출구가 바로 북한이었던 것이다.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부시가 악의 축 김정일을 만나 악수하고 한국전쟁의 종언을 선언,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되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지금까지의 모든 실수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기막힌 업적이 될 수도 있다. 클린턴도 임기 말에 그토록 하고 싶어 했던 일이었다. 클린턴뿐 아니라 33년 전 월남전의 비밀협상을 공개하면서 평화가 손끝에 닿았다(peace is at hand)고 의기양양하던 닉슨을 능가할 수도 있다. 북한도 미국과 손발을 맞추고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문제는 우리 입장이다. 잘못하면 화려한 한국전 폐막식에 들러리 서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엄격히 따지면 한국은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아니다. 휴전협정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전선언에 서명한다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다. 중요한 것은 종전선언이든 평화협정이든 그것만으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참된 신뢰 위에 서있지 않은 종전선언은 모양 좋은 의식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시작일 뿐이다. 외교에서는 모양이 중요할 수 있지만 안보에서는 모양보다 실속이 중요하다. 중요할 뿐 아니라 생명과도 같다. 남북정상회담이 이제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평화선언이나 남북연합에 합의하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평화선언이든 종전선언이든 평화협정이든 남북연합이든 모두 마찬가지로 빈약한 내실을 감추기 위한 모양치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모양에 치중하게 되면 결국 진정한 평화나 통일의 길은 더 멀어질 수도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도 더 불안해질 수 있다. 모양보다 내실 있는 정상회담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북핵 불능화’ 2단계 착수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이 11일 방북,4박5일간 영변 핵시설을 시찰하며 북측과 불능화 방법 등을 협의하는 것은 2·13합의에 따른 비핵화 초기단계인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을 넘어 2단계인 핵시설 불능화·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 실질적으로 착수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불능화 과정은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이번 불능화 실무팀의 방북을 통해 불능화에 대한 기술적 합의가 이뤄져야 차기 6자회담에서 불능화 로드맵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방북 대표단은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단장으로, 미국에서는 국무부·에너지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의 핵 전문가 7명이 참여한다. 중·러에서는 핵기술자 각 1명씩 동행한다. 미측 대표단은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기 앞서 이날 방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과 만나 사전 협의를 했다.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한·미간 협의해 온 불능화에 대한 방향을 나누고 조율했다.”며 “불능화 개념과 대상, 범위, 주체 등에 대한 폭넓은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핵 전문가 대표단은 불능화 대상으로 알려진 영변 5㎿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을 둘러보고, 이 시설들을 불능화하는 기술적 방법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한·미 등은 그동안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 등을 통해 5㎿ 원자로의 경우 핵심 부품인 제어봉 구동장치를 제거하는 방법을 제안, 북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방사화학실험실 등 다른 핵시설의 불능화 방법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이번 협의 결과를 통해 북측의 연내 불능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美 교류물꼬 터졌다

    北·美 교류물꼬 터졌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북·미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등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북·미간 비공식 교류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美 신뢰구축조치 돌입” 평가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10일 북한과 미국이 국교수립 등 공식적인 관계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뢰구축조치(CBM)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김명길 북한 유엔대표부 정무공사 등 뉴욕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과 가족 일행 10여명이 8·9일 워싱턴을 방문했다. 북한 외교관들은 미 국무부 허가없이는 뉴욕 반경 30마일(48㎞)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 김 공사 등이 이번에 워싱턴 방문을 요청하자 미 국무부는 전과 달리 흔쾌히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관의 워싱턴 방문은 2년 전 한성렬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의 미 의사당 방문 이후 처음이다. 다음달 북한 태권도 사범과 선수단 20여명의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순회 방문, 같은 시기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권투선수권대회 북한 선수 3명 출전 등도 예정돼 있다. 북한 권투선수의 미국 방문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0여년 만이다. ●정보기술인력교환도 재개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중단됐던 미국 시라큐스대와 북한 김책공대 사이의 정보기술 인력교환 프로그램도 최근 재개됐다. 전에는 10일이었던 체류기간이 이번에는 3개월로 늘어났다. 북·미 간의 비공식 교류는 올해 초부터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베를린에서 6자회담 ‘2·13 합의’의 밑그림에 합의한 직후부터 급물살을 타게 됐다. ●美핵전문가 오늘 방북 한편 11일 방북하는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 영변 핵시설을 공개하는 것도 북·미 간에 불고 있는 훈풍의 정도를 읽을 수 있게 한다.10일 방한한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 등 미국 대표단이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는 것도 파격이다. 중·러 대표단은 베이징을 통해 우회해 들어간다. 핵문제 진전에 따른 북·미 간의 민간교류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dawn@seoul.co.kr
  • ‘북핵 불능화’ 2단계 착수

    ‘북핵 불능화’ 2단계 착수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이 11일 방북,4박5일간 영변 핵시설을 시찰하며 북측과 불능화 방법 등을 협의하는 것은 2·13합의에 따른 비핵화 초기단계인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을 넘어 2단계인 핵시설 불능화·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 실질적으로 착수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불능화 과정은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이번 불능화 실무팀의 방북을 통해 불능화에 대한 기술적 합의가 이뤄져야 차기 6자회담에서 불능화 로드맵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방북 대표단은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단장으로, 미국에서는 국무부·에너지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의 핵 전문가 7명이 참여한다. 중·러에서는 핵기술자 각 1명씩 동행한다. 미측 대표단은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기 앞서 이날 방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과 만나 사전 협의를 했다.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한·미간 협의해 온 불능화에 대한 방향을 나누고 조율했다.”며 “불능화 개념과 대상, 범위, 주체 등에 대한 폭넓은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핵 전문가 대표단은 불능화 대상으로 알려진 영변 5㎿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을 둘러보고, 이 시설들을 불능화하는 기술적 방법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 등은 그동안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 등을 통해 5㎿ 원자로의 경우 핵심 부품인 제어봉 구동장치를 제거하는 방법을 제안, 북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방사화학실험실 등 다른 핵시설의 불능화 방법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이번 협의 결과를 통해 북측의 연내 불능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대표단장 성 김 美국무부과장 미·중·러 핵 전문가 실무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11일 방북하는 성 김(45·한국명 김성용) 미 국무부 과장은 북핵 6자회담 미국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지난 6월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때도 동행했던 한국계 미국인이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 활동하다가 1989년 국무부로 들어갔다.2002년부터 주한 미대사관에서 일했으며,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7월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특히 북한 김명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의 미측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 부시 “한국전 종결, 北에 달렸다”

    부시 “한국전 종결, 北에 달렸다”

    |시드니 박찬구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7일 정상회담은 3주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6자 회담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담의 골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선순환과 이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역할에 양국 정상이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을 평화체제 진전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사실상 공을 북한에 넘긴 것이다. 다음달 2∼4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노 대통령에게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전해 달라며 메시지도 전달했다. 한국전 종결의 열쇠는 북한이 쥐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남북정상회담후 평화체제 급물살 탈듯 부시 대통령이 “6자회담 과정이 중요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대통령도 “비핵화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개시를 위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의 진전과 평화체제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 양국 정상회담의 핵심은 핵 폐기 절차와 맞추어 평화체제를 수립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북핵 2·13 합의 이후 핵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 배치 등 핵폐기 과정에 이어 핵 불능화 과정에 들어가는 프로세스를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한 빨리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과정을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결단으로 핵 불능화 과정에 가속이 붙으면 그만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것이 결과적으로는 남북관계와 북핵 6자회담의 선순환 구조에 더 많은 동력을 제공하게 된 셈이다. 한·미 정상간 논의 내용은 전날 송민순 외교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논의해 각 정상에게 보고했으며, 양 정상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상 휴전서 평화체제로 가는 중” 회담 결과는 미국으로서는 북·미 관계 정상화를, 한국으로서는 남북과 북·미 관계의 조응을 기본 배경으로 깔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문서상의 휴전 체제를 끝내고 평화체제로 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남·북·미와 함께 평화체제 관련 당사국인 중국도 한·미간 논의의 틀에 기본적인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도 한·미간 협의 내용에 동의하고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 가능성은 논의하기 이른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측 기류다. ●노대통령 자이툰 주둔연장 부인 안해 이날 회담에서는 이라크 자이툰 부대의 주둔 연장 문제도 거론됐다. 부시 대통령이 ‘주둔 연장’을 간접 요청했고, 노 대통령은 “국회와 협의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임무 종결을 어떤 형식과 방법으로 할 것인지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 몇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 방향에 대해 국회에 보고하고 대화할 것”이라고 말해 ‘주둔 연장’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자이툰 부대의 조기 철군을 주장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ckpark@seoul.co.kr
  • 미·중·러 核기술자 11일 방북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중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핵을 보유한 3개국 핵 전문가 10여명이 11일 방북,15일까지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며 북측과 불능화 대상과 방법을 협의한다. 불능화의 기술적 협의가 이뤄짐에 따라 차기 6자회담에서는 연내 불능화 이행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호주 시드니에서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이 11∼15일 불능화 대상인 핵시설을 시찰하기 위해 북한의 초청으로 방북한다.”고 발표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핵 전문가들은 불능화할 핵시설의 범위와 불능화를 위한 기술적인 실현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미국 핵 전문가 팀이 10일 방한, 우리측과 먼저 의논한 뒤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며, 중·러 대표팀은 비행기로 북한에 들어간다.”며 “핵 전문 기술팀이 방북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핵폐기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당국자는 “지난달 16∼17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 등을 바탕으로 불능화 주체와 대상, 구체적 이행·검증 방법에 대해 의견을 모으게 될 것”이라며 “이번 실무협의 결과는 차기 6자회담에 보고돼 6자 수석대표들이 논의,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가장 민감한 핵시설을 외부에 공개, 불능화를 기술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함으로써 연내 불능화 의지를 확실히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불능화 기술협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17일 시작하는 주에 6자회담 본회의가 열리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영변 핵시설공개 전망

    북한이 핵 불능화에 대한 기술적 협의를 하기 위해 다음주 영변 5㎿ 원자로 등 핵시설들을 미·중·러 핵 기술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차기 6자회담의 난제로 떠올랐던 불능화 이행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불능화 실무협의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경우,6자회담 본회의에서 합의를 이뤄 연내 불능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7일 “미·중·러 핵 기술자들이 영변 핵시설을 하나하나 둘러보고 핵시설을 운영하는 북측 책임자들과 불능화에 대한 협의를 하게 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며, 북측이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실무협의에서 핵시설 불능화 주체와 대상,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핵시설 불능화는 개념적·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범위·방법 등을 놓고 북·미간 줄다리기를 해왔다. 지난달 16∼17일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 이어 지난 1∼2일 북·미 제네바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기술적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 미측이 주도적으로 핵 보유국인 미·중·러의 핵 전문 기술자들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미국의 불능화 실무협의 제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정치적으로 보여온 ‘연내 불능화’ 의지를 실질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비핵화 2단계인 불능화 및 신고 이행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측은 영변 5㎿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시설 등 3개 핵시설을 불능화 대상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포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6자회담에서 연내 불능화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평화체제 기대 높인 한·미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측에 한국전쟁을 종결시키는 평화협정을 제안키로 한 것은 한반도 평화추구 과정에서 중요한 진전이다. 두 정상은 어제 시드니에서 만나 북한이 검증가능한 비핵화 조치를 성실히 이행할 경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평화협정에 공동서명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서 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역시 적절한 시기에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키로 했다. 그동안 남북 정상이 평화체제를 논의하면 6자회담을 흔들고 미국과 공조를 깰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종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에 서명할 용의를 전해달라고 밝힘으로써 그런 걱정을 덜게 되었다. 부시 대통령은 평화조약을 통한 한국전쟁 종결이라는 강한 용어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달중 6자회담이 열려 연내 북핵 불능화가 확정된다면 평화체제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새달 남북 정상회담과 6자 외교장관회담을 거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구체화되기를 기대한다. 때마침 미·중·러 등 3개국 전문가 10여명이 다음주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고 북측과 불능화 대상과 방법을 논의한다. 북한이 핵 불능화를 넘어 농축우라늄을 포함한 핵프로그램 전반을 포기한다면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 수교 등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시간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고 보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 부시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후 이제는 북한이 검증가능한 핵폐기를 결단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또 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 진전을 위해서라도 북핵 포기를 강력히 촉구해야 할 의무감을 갖게 됐다. 결국 북한의 태도가 관건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핵포기를 과감하게 실천하길 바란다.
  • “美, 北테러지원국 해제 2월부터 검토”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고,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을 해제하는 문제를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지난 2월부터 내부적으로 검토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참석차 호주 시드니를 방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힐 차관보는 송 장관에게 지난 1∼2일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 양자 협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측이 연말까지 핵프로그램 완전신고와 불능화 의지를 분명히 표시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테러지원국 삭제 및 대적성국 교역법 해제 문제와 관련,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해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보다 분명한 미국의 입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조(북)미 쌍방은 연내에 현존 핵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합의하였다.”며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우리나라를 삭제하고 적성국무역법에 따르는 제재를 해제하는 것과 같은 정치·경제적 보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힐 차관보가 이런 북측의 발표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북핵 불능화 합의 실천이 중요하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안정의 최대 저해 요인이었던 북핵 문제 해결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북한과 미국은 엊그제 제네바에서 열린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2차회의에서 북한이 연내에 모든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치·경제적 보상을 반대급부로 해서다. 이는 6자회담 ‘2·13합의’가 초기조치부터 이행이 지연되면서 모호해졌던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이 한층 명료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이번 북·미 합의를 북핵 해법은 물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긍정적 신호로 평가한다. 특히 북·미 관계 정상화를 전면적으로 검토해 “많은 일치를 보았다.”는 대목에 주목한다. 그동안 북·미 간 신뢰의 부족이 북핵 해결 프로세스를 밟는 데 가장 큰 제약조건이었다. 이제 그런 걸림돌을 해소하고 2·13합의 내용을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이행하는 일만 남았다고 본다. 북·미는 이번에 ‘연내’라는 시한을 박아 재확인한 북핵시설 불능화 약속을 서둘러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을 성실히 실행해야 한다. 북한도 경수로 건설 등 합의에 없는 새로운 요구로 난관을 조성하지 말고, 신고 핵프로그램 목록에 넣기로 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폐기에도 전향적 자세를 보이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북·미 관계의 급진전 여부는 북한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믿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임기내에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몰아붙이던 부시 대통령이 “이제는 북한 지도자가 선택할 때”라고 결단을 촉구한 자체가 큰 변화다. 미국이 체제를 인정하겠다고 한 만큼 북한이 화답할 차례가 아닌가. 북한이 모든 핵을 폐기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 인정받는 길을 택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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