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15 8돌 남북대화만 ‘왕따’되나
미국과 일본을 향한 북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피해자 재조사와 요도호 납치범의 신병인도에 협조하기로 일본과 전격 합의했다. 지난 11일과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교정상화 실무회담에서다. 북한은 앞서 지난 10일 외무성 성명을 발표, 반테러를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적인 비난의 표적이 돼온 테러지원 문제와 관련, 북한의 태도 변화는 고무적이다. 북핵 6자회담의 진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북한의 제1목표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일 것이다. 향후 북한의 유화제스처에 발맞춰 미국도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수순을 밟고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6자회담 재개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일본은 당장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후 취해온 대북 경제제재 조치의 일부를 해제키로 하는 등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후쿠다 총리는 “이제 교섭과정에 들어섰다.”며 북한과 대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밝혔다. 이로써 북핵 6자회담의 양자채널과 관련, 남북대화가 유일하게 단절 상태에 놓이게 됐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과 북이 이렇다 할 대화와 협의의 통로를 갖고 있지 못한 현실은 비정상이다. 현 교착상태의 출발점은 익히 지적됐듯 어제로 8돌을 맞은 6·15공동선언, 그의 이행조치를 담은 성격의 10·4정상선언에 대한 정부의 외면이다. 남북 정상이 직접 서명한 양대 선언의 무시는 북한으로선 최고지도자의 리더십과 직결되는, 지극히 민감한 정치적인 사안임을 감안해야 한다. 북·미, 북·일 관계의 진전 등 국제정세의 변화 흐름에 맞춰 이명박 정부도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북정책을 고민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