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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 대선주자들, “MD 강화, 선제 타격, 테러지원국 재지정해야”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강화과 필요시 북핵시설 선제 타격, 테러지원국가로의 재지정 등 강력한 대처를 촉구했다.  오는 9일 미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서 ABC방송 주관으로 이날 진행된 8차 공화당 TV토론에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처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열린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확장을 주장했다. 그는 다만 자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처럼 로켓 발사에 관한 정보 브리핑을 받지 못했다면서 미사일 타격 및 북핵시설 선제 타격 여부에 대해서는 “가정적 질문”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상당수 후보들이 MD 구축 및 강화를 강조했으나 논란이 되고 있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선두권으로 급부상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한의 미사일이 미군 시설과 민간인, 동맹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갖기 위해 미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미국의 안전에 필요하다면 북한의 핵시설을 선제 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손상을 입은 대북 제재를 회복해 당장 북한에 대해 제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은 북한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국가”라며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냐하면 중국 만이 신속하고 정확히 그것(북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나와 접촉하는 은행과 다른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을 엄청나게 장악할 수 있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특파원 칼럼] 문제는 ‘6자회담’이 아니다/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문제는 ‘6자회담’이 아니다/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2007년 2월 13일 기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을 취재하면서 역사적인 ‘2·13합의’가 도출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북한이 핵시설을 폐쇄·봉인하면 중유 등을 제공한다는 초기 단계 조치에 합의한 것인데, 6자회담의 골격인 2005년 ‘9·19공동성명’을 바탕으로 구체적 조치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 뒤로 6자회담은 2008년 12월 마지막 회의까지 6차례 더 열린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7년 10월 3일 2단계 조치에 합의하고 2008년 6월 북한이 냉각탑을 폭파하는 등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지만 북한이 핵검증 조치를 거부하면서 난항을 거듭했고, 한국과 미국의 정권 교체 등의 영향으로 6자회담은 ‘찬밥’ 신세가 됐다. 지난 7년여간 무용론에 시달리며 ‘9·19공동성명’ 정신만 살아 있던 6자회담이 오랜만에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6자회담이 아닌, 북한을 뺀 ‘5자회담’을 제안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6자회담을 열더라도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실효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을 시도하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지지를 표명했지만, 중국 정부는 “6자회담을 빨리 재개해야 한다”며 거부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의 6자회담 무용론과 5자회담 제안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이 중심이 돼 더욱 강력한 제재 등 대응책을 숙의하는 가운데 제기된 것은 한국 정부가 북핵 대응을 주도하면서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하지만 이는 2003년부터 6년간 지속된, 동북아 유일한 다자협의체인 6자회담의 의의와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 6자회담은 중국이 처음으로 다자회담 의장국을 맡아 북한을 끌어들여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들어진 회담이다. 북·미 양자회담이나 3자, 4자회담에 넌더리가 난 미국이 중국에 ‘아웃소싱’을 한 협의체이기도 하다. 중국이 총대를 메고 나서니 6자회담에 참가하기 싫었던 북한도 할 수 없이 발을 담갔고, 수십 차례 열린 회담에서 핵시설 불능화까지 이뤄졌다. 물론 북한이 정말로 핵을 포기하려고 협상에 임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다. 그러나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상당히 늦췄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6자회담의 또 다른 중요성은 ‘2·13합의’를 통해 처음으로 구성된 5개 실무그룹(WG)에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이 포함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09년까지 세 차례 회의가 열렸다는 점이다. 6개국 대표들이 이들 회의에서 협의한 것은 기록이 많지는 않지만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동평구)과 맥을 같이한다. 박 대통령이 동평구를 진정으로 주도하고 싶다면 6자회담 재개를 통해서도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또 6자회담이 아닌 5자회담이 될 경우 6자회담이 도출한 ‘9·19공동성명’ 등 합의들이 무의미해진다. 물론 북한이 네 차례나 핵실험을 했으니 새판을 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더라도 북한을 왕따시키는 것은 답이 아니다. 6자회담을 흔들기보다 북한 등 참가국들이 협상에 진정성을 갖고 임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chaplin7@seoul.co.kr
  • 2005년 ‘北 비핵화 명문화’ 성과…북핵 원상복구로 8년째 개점휴업

    6자 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과 한반도 주변국들이 13년간 머리를 맞대온 대표적인 북핵 다자외교 채널이다. 2002년 10월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시인한 이른바 ‘2차 북핵 위기’로 국제사회의 불안이 고조되자 이듬해 8월 남북 및 미·중·일·러 6개국이 이를 구성해 처음 가동했다. 출범 초기 6자 회담은 당사국 간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외교 채널로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2003년 8월 이후 당사국들은 꾸준히 북한 비핵화를 의제로 만나 긴밀히 협의를 이어갔다. 특히 2005년 9월 열린 제4차 6자 회담 2단계회의에서는 북한 비핵화 합의를 처음으로 명문화한 ‘9·19 공동성명’을 극적으로 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돌이켜 보면 이때가 ‘6자 회담의 전성기’였다. 이후 9·19 공동성명의 후속 이행조치를 담은 2·13 합의와 10·3 합의 등을 2007년 잇따라 내놓고, 다음해에는 북한이 전 세계에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을 송출하게 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북한이 핵시설 원상복구 방침을 발표하고 비핵화를 거부하면서 6자 회담은 8년째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우리 정부는 북한을 6자 회담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갔다. 북한을 제외한 당사국들과 양자 또는 소다자 차원에서 꾸준한 협의를 벌였고,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조건을 논의하기 위한 이른바 ‘탐색적 대화’까지 추진했지만 최근까지도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 사이 북한은 2009년 2차 핵실험, 2013년 3차 핵실험, 올 초 4차 핵실험을 비롯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수차례 감행했다. 이때마다 국제사회 일각에서는‘6자 회담 무용론’이 불거졌다. 특히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더이상 북한에 속지 않겠다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6자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전략적 인내’ 기조를 내세웠고, 6자 회담은 사양화가 가속화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영변 실험용 경수로 시설 완공”

    “北 영변 실험용 경수로 시설 완공”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새로 짓고 있는 실험용 경수로(ELWR)의 공사가 마무리돼 가동이 임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IS)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6개월 사이에 경수로 가동에 핵심적인 시설들이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발표했다. 38노스에 따르면 경수로 냉각수 펌프실과 연결된 물탱크에 강물을 공급하는 2개의 수로가 완공됐으며 변압기 2개의 설치가 완료돼 경수로 변전시설의 공사가 마무리됐다. 강물을 끌어오는 수로가 완성되면서 실험용 경수로는 안정적으로 냉각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38노스는 “냉각수의 안정적 공급 없이는 경수로 가동이 불가능하기에 수로의 완공은 경수로 가동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2012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변전시설 공사는 지난 3년간 큰 진척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해 두 개의 변압기가 설치되면서 완료됐다. 하지만 38노스는 실험용 경수로가 정확히 언제 가동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공위성 사진으로는 경수로 내부 공사가 완료됐는지 파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북한이 경수로 가동에 필요한 핵연료봉장치 조립을 성공했는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中 안보리 대북 제재 실질적 역할하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과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대응책 논의에 착수했다. 그제 양국 6자회담 대표 회동에 이어 어제는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가 잇따라 열린 것이다.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핵 도발에 강력히 대응한다고 한·미·일 3국이 합의했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요청하기 위함이다. 북한은 지난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최근 영변 핵시설에서 실험용경수로(ELWR) 가동을 위한 막바지 건설 작업에 착수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상태다.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실험용 경수로 공사가 6개월 전보다 진전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핵·경제 병진 노선을 선언한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국제사회에 요구할 정도로 상황을 악화시켰다. 이런 북한에 대해 그동안 중국과 비슷한 온건 대응 입장을 취해 왔던 러시아도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무시한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한 강력하고 단합된 국제사회의 대응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결의 논의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중국이 어제 한·중 국방정책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지만 여전히 소극적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그제 베이징에서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유엔 안보리에서 실효적인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하는 데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이에 우 대표는 최근 미군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과 ‘합당한 대응’을 주문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사드(THAAD) 체계 검토’를 언급하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기 바란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한반도 비핵화를 주창해 왔던 중국의 의지마저 의심되는 대목이다. 북한의 핵 도발을 멈추게 하려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유엔 안보리는 그동안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일곱 차례나 결의안을 내놓았지만 실효성 차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유엔 안보리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은 제재 강도와 범위에서 기존의 결의안과 차원이 달라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늘 불안할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와 중국에도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다. 북한에 상대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은 더 넓은 시각에서 북핵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강경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국제사회에 확실하게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 [北 4차 핵실험 이후] ‘北 핵·미사일 탐지·파괴’ 한·미 4D 작전 3월 실시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탐지하고 파괴하는 대응 체계 ‘4D 작전’ 훈련을 이르면 3월 한·미 연합 ‘키 리졸브’ 군사연습에 맞춰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북한 핵 능력이 고도화됐다는 엄중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유사시 선제적으로 파괴할 북한의 핵 시설과 미사일 기지 표적 목록을 갱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12일 “한·미 동맹의 맞춤형 억제 전략 및 미사일 대응 작전인 4D 개념을 토대로 작전 계획을 발전시키고 연합 연습을 시행해 작전 수행 체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핵과 미사일을 탐지, 교란, 파괴, 방어하는 4D는 유사시 한·미가 공동으로 북한의 핵과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을 선제 타격하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그동안 4차례 4D 작전과 관련된 토의식 운영연습(TTX)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북한의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 표적 목록을 갱신하고 단계별로 대응 무기를 적용하는 시뮬레이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군 당국이 지난 6일 북한의 기습적인 4차 핵실험의 사전 징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은 북한군의 기만적인 핵·미사일 발사 징후 탐지도 어려울 것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군 정보 당국은 암호부대와 미국 군사위성 등이 수집하는 각종 영상·신호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 동향을 파악하지만 북한은 최근 신호·통신 체계를 변경하는 등 자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우리로서는 더 많은 탐지 수단을 확보하고 북한 통신망에 대해 전파 교란(재밍) 등 적극적 공세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예견된 北 수소폭탄, 손 놓고 있었던 정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예견된 北 수소폭탄, 손 놓고 있었던 정부

    북한이 새해 벽두를 기습적인 핵실험으로 장식하면서 남북 관계가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6일 오전 10시 30분경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기습적인 핵실험을 강행하고 당일 정오에 조선중앙TV 특별 중대발표를 통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급작스런 ‘수소탄 실험 성공’ 소식에 정부 당국은 패닉에 빠졌다.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등 유관기관은 핵실험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고,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한다는 미국조차도 불과 수 시간 전에야 감청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확인을 위해 급하게 정찰기를 띄웠지만 결국 사전 첩보 입수와 경보에는 실패했다.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가장 빠르게 파악한 곳은 안보 관련 기관이 아닌 ‘기상청’이었다. 정부는 핵실험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했던 북한의 기습적인 ‘수소탄 실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을 정말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北, 핵탄두 보유는 90년대에 달성 북한이 이번에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한 실험은 수소탄, 즉 일반적으로 수소폭탄(Hydrogen bomb)으로 불리는 폭탄이다. 보통 원자폭탄으로 불리는 핵무기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의 핵분열을 통해 파괴력을 얻는 것과 대조적으로 수소폭탄은 핵분열-핵융합 다단계 과정을 통해 파괴력을 얻기 때문에 원자폭탄과 비교할 수 없는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갖는다. 핵분열 방식의 원자폭탄이 작게는 1kt(TNT 1000톤) 안팎의 위력부터 크게는 100~200kt(TNT 10만~20만톤) 정도의 폭발력을 발휘하는 것과 달리 핵융합 방식의 수소폭탄은 작게는 200~300kt 수준의 위력부터 크게는 50Mt, 즉 TNT로 환산하면 5000만 톤에 달하는 위력을 갖는다. TNT 5000만 톤이면 미국이 6.25 전쟁 당시 3년여 간 한반도 전역에 퍼부었던 폭탄의 83배에 달하는 폭탄이 동시에 터지는 위력이다. 이처럼 강력한 위력 때문에 강대국들은 경쟁적으로 수소폭탄을 개발했다. 현재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이른바 ‘핵클럽’ 국가들은 모두 수소폭탄 개발에 일찌감치 성공해 실전에 배치했고, 관련 기술의 확산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그러나 만들지 말라고 해서 말을 들을 북한이 아니다. 북한은 1950년대 핵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하고, 1970년대 중반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을 위한 전문가와 기술자들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의 핵개발은 플루토늄(Pu-239)과 고농축우라늄(HEU : High-Enriched Uranium)을 이용한 핵분열 무기, 즉 원자폭탄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북한은 핵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20여 년 만에 플루토늄을 이용한 내폭형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고, 1994년 제네바 합의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을 기만한 뒤 곧바로 파키스탄과 접촉해 우라늄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아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는 이른바 ‘칸 네트워크’를 통해 파키스탄이 1982년 중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우라늄 핵탄두인 CHIC-4의 설계도와 관련 부품을 각국에 팔았고, 이 설계도는 지난 2003년 리비아 핵 사찰 당시 발견된 바 있었다. 북한도 이 설계도와 관련 부품 확보를 시도했는데, 이러한 사실은 얼마 전 사망한 전병호 前 노동당 군수담당비서가 1998년 칸 박사에게 보낸 편지와 칸 박사의 증언에서 드러난다.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에 이어 칸 박사의 도움으로 손쉽게 우라늄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북한의 다음 수순은 핵융합 반응을 이용한 궁극의 핵무기, 바로 수소폭탄 개발이었다. 수소폭탄은 그 자체로도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지만, 이 기술을 응용할 경우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s)을 개발해 핵분열 무기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반드시 개발해야 할 기술이었다. 문제는 북한이 핵융합 무기 개발을 위한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이 10년이 훨씬 넘었고,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 6년 전이지만, 관계 당국은 “그럴 리 없다”며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심지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까지 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소폭탄 개발 징후는 6년 전 이미 포착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에 나섰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실제로 수소폭탄 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국내외 전문가들이 오래 전부터 제기해 왔다. 오랫동안 북핵 문제를 연구해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태우 前 통일연구원장이 2012년 처음 이 문제를 제기했고, 북한에서 핵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온 세계적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 역시 2013년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은 이미 2010년에 북한 스스로 대내외에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5월 12일자 노동신문에서 ‘방안온도에서 핵융합 반응을 실현시키는데 성공’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핵융합 기술을 연구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사실 북한이 발표한 ‘방안온도에서의 핵융합 반응’ 즉, 상온핵융합은 미국조차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2005년에서야 성공한 기술이다. 관련 기술 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북한이 그 많은 핵물리학 선진국을 제치고 2010년에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핵융합과 관련된 모종의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두 가지 결정적인 증거가 과학계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우선, 방사성 원소인 제논(Xenon)이 포집됐다. 북한이 핵융합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2010년 5월 12일에서 불과 이틀 뒤인 5월 14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운영하는 강원도 고성군 소재 거진측정소에서 측정소 설치 이후 사상 최대치의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것이다. 2010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자료를 근거로 “거진측정소의 핵종탐지장비가 제논-135를 2007년 측정소 설치 이후 최대치인 10.01mBq/㎥을 탐지했고, 제논-133 역시 2.45mBq/㎥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사성 원소는 거진관측소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일본에서도 탐지됐는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Organization)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은 것이 스웨덴 국방연구소 대기과학자 라스 에릭 데예르(Lars-Erik De Geer) 박사가 세계적 군사과학저널인 과학과 세계안보(Science & Global Security)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확인됐다. 대기 중에서 이 같은 수치의 제논 원소가 발견되려면 측정소 근처에 제논을 사용하는 방사성 의료기기를 운용하는 병원을 설치해 운영하거나 인접 국가에서 핵실험을 해야만 한다. 거진 측정소 인근에는 방사성 의료기기를 운용하는 병원이 없기 때문에 당시 인접 국가에서 모종의 핵실험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방사성 원소 검출 외에도 지진파도 감지됐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은 2014년 11월 지구물리학 국제학술지인 지진학연구소식(Seismolog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한 논문에서 2010년 5월 12일 풍계리에서 소규모 핵폭발이 있었다고 보고했고, 미국 프린스턴대 마이클 쇼프너(Michael Schoeppner) 연구원과 독일 함부르크대 율리히 쿤(Ulrich Kühn) 연구원 역시 미국 핵과학자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진파 분석결과를 토대로 2010년 5월 소규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즉, 북한은 2010년부터 자기 입으로 핵융합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이를 응용한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들도 국내외 과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제시되어 왔었다. 그러나 북한의 발표와 과학계의 이러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은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을 일관되게 취해왔다. 안보에서의 ‘아전인수’는 곤란 정부가 북한의 핵 능력을 지속적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쉬쉬하는 이유는 시쳇말로 ‘아전인수(我田引水)’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이는 현 정부 들어 계속된 대북정책의 성격을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다. 상황을 입맛대로 해석하고, 입맛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DMZ 지뢰 도발 사건으로 긴장 국면이 조성되었을 때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와의 협상에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청와대에 돌아와서는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했다가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유감의 뜻도 구분 못하는 남조선 당국은 조선말 공부부터 다시 하라”는 모욕적인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다. 물론 황병서와 김양건은 협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김정은으로부터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았다. 이 같은 정책 실패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편할 대로 해석한 결과였다. 북한 핵문제도 마찬가지다. 남한이 대북 강경 정책을 펴든 햇볕정책을 펴든 북한의 국가정책은 핵무기 개발과 실전배치라는 일관된 것이었고 지난 40여 년간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북한 정권의 핵은 체제 유지를 위한 필요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보수 그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역대 대통령들은 북한 핵무기 보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경우 정치·경제적으로 몰아칠 후폭풍을 감당하지 않으려 했고 “그럴 리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폭탄 돌리기를 계속 해왔다. 소련 붕괴 이후 공개된 구소련 KGB 문서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언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미국의 영변 폭격을 가로 막았고,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북한이 파키스탄의 칸 박사와 접촉해 우라늄 핵무기 관련 기술을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던 그 시기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만들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북한에 핵개발 자금으로 쓰일 수도 있는 달러 지원을 계속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북한의 1차 핵실험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 공론화되었음에도 ”북한 핵실험 징후나 단서를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의 핵개발 지속 사실을 애써 외면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연속된 핵실험을 지켜보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배치할 단계는 아니며, 실전배치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 중동에서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이란 등 여러 국가가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지만 일찌감치 좌절된 것은 이들 국가가 핵무기를 가졌을 경우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 당사국인 이스라엘이 외교적 압박과 공습, 심지어 테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북핵 위협의 직접 당사국인 대한민국은 북한 핵시설에 대한 공습이나 전방위적인 제재와 압박을 주도하기는커녕 핵개발 자금으로 쓰일 수도 있는 현금을 지원하거나 국제 제재를 반대하고 북핵 위협을 외면하는 등 북한의 핵개발을 오히려 돕고 있는 정책 오류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모든 정권이 북한의 핵개발을 돕거나 방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어느 한 국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외교·경제적 제재와 더불어 군사적 압박이라는 카드를 함께 쓰는 투-트랙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국가의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다. 그러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하자니 진보 성향의 야당이 반발하고 있고, 군사적 압박을 취하자니 그러한 능력을 갖추는데 막대한 국방예산 추가 투자가 부담되니 제재와 압박은 미지근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군사적 압박은 아예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사국이 이런데 북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국가들이 북핵 제재에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실제로 UN 안보리에서 그동안 3차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고 193개 회원국에게 이행 제재 실행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193개의 UN 회원국 가운데 보고서를 제출하는 나라는 전체 회원국의 19%인 35개국에 불과하며, 중국은 원유부터 식량, 군용차량, 심지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까지 북한에 제공하며 안보리 결의를 비웃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의 핵무기는 북한 스스로 개발한 것이지만, 그들의 핵 능력이 수소폭탄을 운운할 수준까지 고도화될 수 있도록 온실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무책임한 폭탄 돌리기 덕분에 국민들은 이제 터지기 직전의 북핵이라는 폭탄을 손에 받아들게 되었다. 박근혜 정부는 과연 이 폭탄 돌리기를 끝낼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日정부, 핵무기 40개분 플루토늄 3월 말 美에 반환

    일본 정부가 핵무기 수십 발을 제조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올해 봄 미국에 반환한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가 냉전 시대인 1960~1970년대 일본에 고속로 연구용으로 제공한 플루토늄 331㎏이 올 3월 말 일본에서 반출돼 미국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이 플루토늄은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 운영하는 고속로 임계 실험장치(FCA)에서 이용됐으며 지금도 이곳에 보관돼 있다. 대부분 고농도로 응축돼 군사적 이용에 적합한 ‘병기급’으로 분류되며, 핵무기 최소 40발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 플루토늄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사바나리버 핵시설에 수용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루토늄 이송은 3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 안보 정상회의 이전에 착수될 예정이다. 앞서 핵 비확산 정책을 강조해 온 미 오바마 행정부는 2014년 일본에 플루토늄 반환을 요청했고 합의가 이뤄졌다. 일본은 이 밖에도 약 48t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무기를 양산할 수 있는 잠재 국가로 분류된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추모사] 당신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진 대한민국 남기고

    [추모사] 당신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진 대한민국 남기고

    신념과 결단으로 대한민국을 거듭나게 해 주신 김영삼 대통령님! 크나큰 감사와 사무치는 회한으로 삼가 이 글을 바칩니다. 님의 일생은 신념과 행동의 완전한 합일이었습니다. 민주화투쟁 과정에서나 그 열매로 쟁취한 집권 이후의 통치 과정에서 이제는 전설이 된 님의 그 모든 결단은 신념에서 비롯되고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혈혈단신으로 남겨진 것 같던 의원직 제명 때나 목숨을 잃을 것 같았던 단식 막바지 때도 님이 흔들리지 않았던 덕에 동지들과 국민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지금도 대통령 취임사의 빛나던 한 구절을 기억합니다. 불굴의 신념을 받쳐 주던 정치 철학이 담겨 있는 구절이기에 나라의 앞길을 밝혀 주는 불기둥으로 삼고 있는 말씀입니다.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사상도 민족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이 말씀에 이어 김일성과의 정상회담을 제의하셨지요. 저희는 취임 이후 내리셨던 전광석화 같던 그 모든 결단들이 평화 통일을 위한 정상회담 준비 작업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자유민주주의의 위협 요소였던 하나회 척결, 공정 분배와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금융실명제 실시, 공직사회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 된 공직자 재산등록제 등등이 모두 수미일관된 준비 작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남북한 자유총선거에서 자유민주세력의 승리를 보장하기 어려운 요소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김 주석과의 담판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토록 많은 준비를 했고 미국의 영변 핵시설 폭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면서 기회를 만들었건만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개혁에 대한 무한 감사와 함께 회한이 밀려오는 이유입니다. 이제 님은 당신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진 대한민국을 남겨주시고 떠났습니다. 저희는 님이 밝히신 민족에 대한 철학을 가슴 깊이 새기고 평화, 상생 통일을 향해 굳건히 전진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선친 생전에 매일 기침(起枕)하자마자 전화 문안을 올리셨던 님의 효심은 남기신 자녀들과 자라나는 세대들이 본받고 이어 갈 것입니다.
  • 임기 내내 美와 ‘대북 갈등’… 동맹은 강화

    임기 내내 美와 ‘대북 갈등’… 동맹은 강화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과 함께 방송인 CNN, ABC 등이 서울발로 긴급하게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NBC는 김 전 대통령과 비슷한 시기에 집권한 빌 클린턴(69) 전 미국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북 정책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지만 한·미 동맹 강화에는 상당한 역할을 했다. 1993년 초 한달 간격으로 집권한 김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닥친 난관은 북한 핵 문제였다. 김 전 대통령의 5년 재임 기간 내내 미국 대통령은 클린턴이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영변 미신고 시설 두곳의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해 벌어진 ‘1차 북핵 위기’로 한·미 간 대북 협상 주도권 경쟁이 벌어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자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그해 7월 방한하자 김 전 대통령은 좌우명 ‘대도무문’(大道無門)을 직접 쓴 휘호를 건넸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북·미 회담에 대한 큰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94년 초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둘의 관계는 더 불편해졌다. 미국은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추진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돌변했다. 당시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폭격 계획까지 검토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미국이 주한 민간인 소개령을 검토하기 시작하자 이를 전쟁 임박 징후로 이해하고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대사를 불러 “미국이 우리 땅을 빌려 전쟁을 할 수는 없다”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북핵 문제로 갈등을 겪었지만 개인적 우의를 유지하며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서전 ‘나의 인생’에서 1993년 한국 방문에 대해 “영빈관에 묵었는데 그곳 실내 수영장에 몸을 담그려 하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며 “한·미 동맹에 대한 감사와 그것을 유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한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한·중·일 회의 앞두고 불거진 ‘사드’와 북핵 변수

    내일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돌발 변수들이 속속 불거졌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갱도 굴착 공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그 하나다. 이는 북측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뜻한다는 차원에서만 ‘나쁜 뉴스’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의 외교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게 더 큰 문제란 얘기다. 때마침 한·미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 중이란 미국발 뉴스와 맞물리면서다. 가뜩이나 한·중·일 3국 간 이해가 물고 물리는 동상이몽의 회담 테이블에 예기치 못한 이상 기류까지 드리운 형국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박근혜 정부가 냉철하게 전략적 행보를 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3국 정상회의 개최국인 우리에게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이든, 사드든 모두 달갑지 않은 변수다. 우리로선 이번 회담에서 일제가 자행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전향적 태도를 이끌어 내는 것만 해도 벅찬 과제였다. 이제 북한이 핵실험용 갱도 굴착 시위를 벌임으로써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할 처지가 됐다. 북핵, 특히 사드 문제가 회담 의제로 오르는 순간 한·중 정상 간 미묘한 긴장이 조성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북핵 대처를 위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중국 측은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을 탐지할 미국의 레이더망이 턱밑에 들어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남중국해에서 미·중이 대치하는 국면에서 우리로선 또 다른 선택을 요구받는 부담스런 상황으로 몰린다면 걱정스러운 사태 전개다. 까닭에 사드 문제에 관한 한 당분간 전략적 모호성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한민구 국방장관 등 당국자들이 한목소리로 한·미 정부가 이 문제를 공식·비공식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미국 록히드마틴 간부의 주장을 부인한 것은 적실하다. 실제로 논의하지 않고 있어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하는 건 당연하려니와 설령 의견을 교환 중일지라도 외교 전략상 현시점에서 공개할 이유도 없다. 사드는 미·중과 군산복합체의 이해에 휘둘리기보다 우리의 안보 투자 우선순위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과 핵탄두 소형화까지 시도하려는 마당에 우리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건 온당하다. 다만 사드 배치냐, 아니면 북 핵시설이나 지휘부를 직격할 정밀유도무기와 킬체인을 구축하느냐는 외교적·금전적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따져 볼 일이다. 물론 북한의 동향이 당장 핵실험을 하려는 징후이기보다는 6자회담 당사자인 한·중·일을 겨냥한 시위 성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존의 것과 다른 새 갱도 공사는 궁극적으로 핵 소형화를 위해 동시다발 핵실험을 하려는 목적으로도 관측된다. 그래서 사드는 중국 측이 북핵 저지에 적극성을 보이도록 압박하는 카드일 수도 있다. 한국이 직접 사드를 구매하지는 않더라도 북핵 위협이 점증하면 결국 미국이 주한 미군에 이를 배치하게 되는 상황을 부르게 된다는 차원에서다. 우리는 박 대통령이 한·일, 한·중 쌍무 관계 못잖게 미·중 사이의 고난도 균형외교라는 큰 그림과 함께 이번 3국 정상회의에 임하길 기대한다.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크리스토퍼 힐 지음, 이미숙 옮김, 메디치 펴냄) 크리스토퍼 힐은 비록 8개월의 짧은 재임 기간이었지만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주한 미국대사 중 한 사람이다. 미국대사로서 처음으로 광주 5·18묘역을 찾아 참배한 점도 많은 이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았다. 하지만 실상은 미국대사로서보다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이자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활동했던 인상이 크다. 힐은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외교적 태도를 앞세워 난관에 부닥친 6자회담을 재개시켰고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포기 등을 골자로 하는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당시 조지 부시 정부에 포진한 딕 체니, 도널드 럼즈펠드 등 네오콘과 때로는 맞서 가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6자회담 속 양자회담을 풀어 가는 과정에서의 비사,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장을 설득해 가는 과정 등 6자회담 합의를 도출해 가는 과정을 처음으로 공개해 한반도 관련 외교 사료로서도 가치가 크다. 524쪽. 2만 2000원. 세상을 바꾸고 고전이 된 39(김학순 지음, 효형출판 펴냄) 수불석권(手不釋卷·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을 즐거움으로 삼는 저자가 세상을 바꾼 책을 엄선했다. 개개인을 바꾸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낸 책이 결국 세상을 바꾼 책일 것이다. 개인과 개인을 바꾸고 인류의 삶을 바꿔낸 책을 크게 ▲새로운 사상을 주창한 책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복시킨 책 ▲인류 사회의 급변 속에서도 정치사회적 수명과 존재감을 발하는 책 ▲생각의 혁명을 몰고 온 책 ▲부정적 영향을 끼쳐 반면교사 역할을 한 책 등 다섯 가지로 범주를 나눴다. ‘사회계약론’ ‘자유론’ ‘논어’ ‘손자병법’ ‘역사란 무엇인가’ 등 고전의 반열에서 빠질 수 없는 익숙한 책이 있는가 하면 생경한 책도 있다. 1890년 쓰인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책이지만 오히려 21세기 들어 해양 진출을 꾀하는 모든 나라들이 경전으로 삼을 만큼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한다. 328쪽. 1만 5000원. 심야인권식당(류은숙 지음, 따비 펴냄) 이곳, 수상하다. 인권연구소 간판을 내걸고서 교육, 세미나, 회의, 토론 등을 하는 인권연구소 역할이야 여전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먹는 공간으로서의 비중이 더 높다. 20년 넘게 인권활동가로 살아온 저자에게는 이제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술방’의 주모 역할이 더해졌다. 베트남 앞바다에서 잡아 가공한 쥐포를 안주 삼아 이주노동자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총각김치 한 보시기와 술병을 놓고 숱한 문제의식이 펼쳐지며 학생인권조례 마련을 위해 땀 흘린 청소년을 위해 순대와 떡볶이를 마련한다. 집회 현장에서, 강연장에서, 일상 속에서, 또 술방 안에서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겪은 각종 차별과 배제의 사례들을 술상 위에 올려놓은 뒤 서로 얘기하고 위로하는 내용들로 빼곡하다. 성소수자, 장애인, 해고 노동자, 이주노동자 등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다. 연대하기 위해서는 말만의 공감, 배려가 아닌 일상 속 표현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280쪽. 1만 5000원. 백년 동안의 진보(박헌호 편저, 소명출판 펴냄) 진보는 현실 정치 속에서 협소하게 이해되며 갈등의 한 축으로 전락했다. 더 나아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는커녕 낡고 상투적인 개념쯤으로 치부되는 언어도단의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일제강점기 친일과 맞닿아 있으면서 민주주의의 가치조차 부정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사회를 반공의 가치로 몰아넣은 뒤 ‘보수’를 자칭하며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고려대, 인하대, 대전대, 서강대 등 전국 각 대학 19명의 교수들이 ‘진보’ ‘20세기 한국 근대’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놓고 역사와 문학, 사회문화학 등의 창을 통해 근대 계몽기부터 1990년대까지 100년의 시간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아울러 접근했다. 흔히 정치적 영역에서 좁게 다뤄지곤 하는 진보의 개념과 의미는 이들의 다층적인 연구를 통해 확장된다. 736쪽. 4만 8000원.
  • 미국인 83% “한·미관계 중요”

    미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미국 시카고카운슬국제문제협의회(CCGA)의 ‘한국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3%가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64%에서 19% 포인트나 급상승한 것이다. 또 66%는 한국을 믿을 만한 동맹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한국을 침범할 경우 방어를 위해 미군을 투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47%가 찬성, 49%가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여전히 반대 의견이 다소 높긴 하지만 이번 찬성 응답률은 1974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라고 CCGA 측은 밝혔다. 또 응답자의 55%는 북핵을 심각한 위협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적절한 북핵 해법에 대해서는 외교적 노력이란 응답이 75%로 가장 많았고, 제재 강화가 70%였다. 이어 핵시설 사이버 공격 50%, 핵시설 공습 36%, 핵시설 파괴를 위한 지상군 투입 25% 순으로, 군사적 방법보다는 외교적 해법에 대한 지지 여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지난 5~6월 미국 전역 성인 남녀 20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핵·미사일시설 파괴 육군 특수부대 만든다

    육군이 북한의 핵시설을 비롯한 주요 전략적 군사시설 파괴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 편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는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서 “적의 전략적 핵심 표적 타격을 위한 특수부대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전략적 핵심 표적은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시설과 같이 전략적 의미를 갖는 군사시설을 뜻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장경석 특전사령관은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전략적 핵심 표적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북한 지역 관련 작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략적 핵심 표적이 있는 지역으로 침투하는 단독 작전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했다. 이어 “특수부대로 편성된 6개 여단 가운데 1개 여단을 (전략적 핵심 표적 타격을 위한) 독립작전을 수행할 부대로 편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연합작전 없이 우리 특전사만으로 (북한에) 침투하는 상황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침투 수단이 필요한 전투근무지원에는 연합작전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권은희 의원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성추문 의혹을 받던 중 서둘러 전역한 예비역 육군 장성 홍모씨의 전역지원서 변조<서울신문 9월 23일자 6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수사를 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계룡대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핵·미사일시설 파괴 육군 특수부대 만든다

    육군이 북한의 핵시설을 비롯한 주요 전략적 군사시설 파괴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 편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는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서 “적의 전략적 핵심 표적 타격을 위한 특수부대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전략적 핵심 표적은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시설과 같이 전략적 의미를 갖는 군사시설을 뜻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장경석 특전사령관은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전략적 핵심 표적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북한 지역 관련 작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답했다. 장 사령관은 ‘전략적 핵심 표적이 있는 지역으로 침투하는 단독 작전이 가능한가’라는 김 의원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특수부대로 편성된 6개 여단 가운데 1개 여단을 (전략적 핵심 표적 타격을 위한) 독립작전을 수행할 부대로 편성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특전사는 업무보고 자료에서 “독자적인 침투 항공전력 확보를 위한 ‘특수작전항공부대’ 편성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의 지원 없이도 항공기를 활용한 침투작전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항공전력을 갖춘 특수부대를 예하에 둔다는 것이다. 특전사는 “독자적인 침투 수단과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예로 ‘고정익·회전익 자산 성능 개량’과 ‘고공침투장비 세트 전력화’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특전사는 “항공화력유도, 화력장비, 각종 감시장비 등을 활용해 전시 특수작전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전향적인 전력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룡대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반도 위기 높여 美 변화 이끌기… 로켓·핵실험 병행 가능성

    한반도 위기 높여 美 변화 이끌기… 로켓·핵실험 병행 가능성

    북한이 지난 14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한 데 이어 15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맞서 ‘핵뢰성’으로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며 노골적으로 4차 핵실험 위협을 가한 것은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켜 미국과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2013년 2월 핵실험을 실시한 뒤 ‘자주의 핵뢰성을 울렸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8·25 합의를 이끌어 내며 당국 간 회담,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유화책을 제시했지만 자칫 장거리 로켓이나 핵실험이 감행될 경우 이런 합의가 모두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각종 핵무기의 질량적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핵 억지력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연구와 생산에서 혁신을 창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북한이 강조해 온 핵무기의 소형화, 다종화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 연구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원인이 있음을 부각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2014년 9월부터 최근까지 영변 핵시설에서 개보수와 건설 활동을 감행했으며 핵연료봉 제작시설에 있는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갖춘 건물이 두 배로 커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 건물이 사용된 징후도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14일에도 “선군 조선의 위성이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를 것”이라며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력히 시사하기도 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시사한 것은 핵무기를 나를 수 있는 운반수단뿐만 아니라 핵무기 자체의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시사하는 것은 미국을 움직여 북·미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의미”라며 “핵무기뿐만 아니라 투발수단까지 갖췄다는 것을 강조해 미국과 중국을 다급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과 4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확보한 정부의 외교적 레버리지를 상실할 우려가 생긴다. 지난 2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며 찰떡 공조를 과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와 핵실험은 곧바로 2013년 3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094호에 따라 북한 추가제재를 위해 유엔 안보리에 자동적으로 회부된다. 대북 압박이 불가피해지며 여기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 러시아 역시 동참이 불가피해진다. 특히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도입의 필요성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한·중 정상회담 성과의 빛이 바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북한이 한·중 공조의 틈을 벌리기 위해 핵과 미사일 등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 카드를 사용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미국과 중국에 환기시키는 것에 가까우나 앞으로 수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이번엔 4차 핵실험 시사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한 데 이어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높이며 핵 위협을 가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1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에서 “우리는 미국과 적대세력이 무분별한 적대시 정책으로 못되게 나온다면 언제든지 ‘핵뢰성’으로 대답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핵뢰성’은 2013년 핵실험 후에도 사용한 단어로 4차 핵실험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그는 또 “핵무기의 질량적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핵 억제력의 신뢰성을 백방으로 담보하기 위한 연구와 생산에서 연일 혁신을 창조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핵보유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4월 원자력총국 대변인이 핵무기 생산의지를 공개 천명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경제건설과 핵 무력건설 병진노선에 따라 우라늄 농축공장을 비롯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5MW 흑연감속로의 용도가 조절 변경되었으며 재정비되어 정상가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노골화됐지만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과를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로켓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정치권은 모처럼 조성된 남북화해 분위기에 저해하는 행위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북한의 위기 고조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핵실험도 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방위원회나 외무성 등 책임 있는 당국이 아닌 원자력연구원의 언급임을 감안할 때 경고의 의미를 담은 위협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핵탄두 소형화·1만㎞ ICBM 개발능력 평가

    핵탄두 소형화·1만㎞ ICBM 개발능력 평가

    15일 북한이 “핵무기들의 질량적 수준을 끊임없이 높였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의 핵 능력과 미사일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여섯 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도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 기술 개발을 감행해 왔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은 엔진, 유도, 단 분리 등 각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북한은 여러 엔진을 묶어 추진체를 만드는 방식으로 2012년 12월 ‘은하 3호’를 쏘아올려 우리보다 먼저 ‘스페이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발사 당시 은하 3호의 로켓 잔해는 북한이 예고한 구역에 떨어졌고 위성궤도 진입도 성공했다.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를 시작으로 5회에 걸친 로켓 발사를 통해 장거리 로켓에 필수인 단 분리 기술도 상당 수준 축적했다. 북한 미사일 기술에 관한 국제적 관심사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장악할 수준의 사거리 기술을 확보했느냐다. 현재 북한은 1만㎞ 수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에는 북한이 최대 1만 5000㎞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개량형 KN08’ 미사일 개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와 관련, 북한이 최근 서해 동창리 로켓 발사장의 발사대 높이를 은하 3호(30m)의 두 배가 넘는 67m로 높여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핵과 관련해서는 탄두 소형화 및 재진입 기술이 관건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탄두 소형화에 필수인 고폭실험을 최근 실시하지 않은 점을 들어 관련 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위성 발사 로켓과 달리 ICBM이 대기권을 재진입할 때 필요한 마찰열 극복 기술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북한이 노동 미사일을 개발한 지 20여년이 지났기에 이 미사일로 운반되는 핵탄두를 개발했을 것이란 평가는 합리적이지만 검증이 미흡해 신뢰성은 확신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무기 제조 관련 움직임은 최근에도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달 22일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5㎿ 흑연감속로 등 주변에서 대형 트럭 등이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힐러리 이메일서 ‘북핵 기밀’ 줄줄… “전달 과정서 北에 해킹됐을 가능성”

    힐러리 이메일서 ‘북핵 기밀’ 줄줄… “전달 과정서 北에 해킹됐을 가능성”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얼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에서 북한 핵시설에 관한 미 첩보위성 자료가 나온 것으로 보도됐다. ‘보안상 허점’을 지닌 클린턴 개인 이메일을 북한이 이미 해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클린턴과 측근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WT)는 2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보 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금까지 공개된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에 북한 핵시설 관련 정보가 188건이나 담겼다고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 당국은 앞서 미 국립지질정보국(NGIA)의 위성·지도시스템에서 추출된 고급 정보가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에서 나왔다는 제보를 받고 정밀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전달 루트는 허점투성이었다. 국무부의 한 직원은 비밀 채널로부터 넘겨받은 기밀자료를 국무부 안의 일반 컴퓨터에서 요약한 뒤 클린턴의 측근 참모들에게 건넸다. 이 컴퓨터에는 보안장치가 없었다. ‘1급 정보’를 받은 참모들은 이를 다시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로 보냈다. 북핵 관련 자료는 국무부 안에서도 ‘탤런트·키홀’로 불리는 특수팀만 다룰 수 있다. 가공된 자료에는 NGIA가 직접 촬영한 지도나 이미지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역추적하면 손쉽게 미 정보당국의 북핵 정보 확보 과정을 알아낼 수 있다. WT는 북한 해커부대인 121국의 존재와 지난해 소니해킹 사태를 거론하며 ‘기밀’ 표시 없는 자료들이 전달 과정에서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부가 지난달 31일 추가로 공개한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들은 비방과 아첨이 난무하는 워싱턴 정가의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공영라디오 방송 NPR은 2010년 클린턴이 미시시피강에서 잡은 잉어와 송어로 만든 유대 전통 가공 수프의 수출과 관련, 이스라엘 등과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다. 폭로가 이어지면서 클린턴의 대권가도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미 대선 예비 후보 호감도 조사에서 클린턴을 “좋다”고 평가한 응답이 45%에 그쳐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케리 “북핵 협상은 실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설명하면서 북한과의 핵협상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란 핵협상에 주력한 나머지 북한과는 더이상 협상을 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케리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뉴욕 톰슨로이터 본사에서 해럴드 에번스 선임에디터의 사회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보면서 (우라늄 농축 제한 합의 기간인) 15년 후에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는다”며 “이란은 15년간 저농축 우라늄을 300㎏ 보유하고 우라늄 농축도 3.67% 이하로 하겠지만 (15년 후) 그들이 핵프로그램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4일 타결된 핵협상 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15년간 농축 수준 및 재고를 감축하고 10년간 원심분리기 운영 개수도 제한해야 한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확대하려고 할 때면 (이란과 합의한) 추가의정서(AP)가 존재하고 작동한다”며 “이 같은 추가의정서는 북한 (협상) 프로젝트의 실패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의정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강력한 핵시설 및 관련 인력의 사찰·감시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 북핵 협상은 6자회담을 통해 2008년 12월까지 이뤄졌으나 북한이 제출한 핵신고서 검증 합의 실패로 좌초됐다. 케리 장관이 북핵 협상을 실패했다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또 “북한은 우리가 이번에 이란과 도출한 것과 같은 합의에 들어오지 않았고 사찰을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이 이란 핵합의가 잘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과의 협상에는 관심이 없음을 방증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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