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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돌아오자마자 金 앞에 쌓인 과제들

    평양 돌아오자마자 金 앞에 쌓인 과제들

    내부 단속·우방국들과 관계 증진 필요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뜻밖의 일격을 당하고 5일 평양에 귀환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민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흐트러진 북미 비핵화협상 전략 재정립, 손상된 권위 복구 등 내부 정비, 대북제재 해제 지연에 따른 경제건설 대안 마련, 중국·러시아 등 우방국과의 관계 강화 등이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차 정상회담 이후 북미 당국자의 언행 등을 봤을 때 양측 정상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만큼, 미국이 요구하는 영변 핵시설 폐기 외의 추가 조치로 무엇을 줄 수 있는지, 그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무엇을 받을 수 있는지 해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내부 정비도 시급해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금 중국과 마주한 신의주 등 국경지역에는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 회담이 완전 실패로 끝났다는 소식이 어느새 퍼져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처럼 회담 결렬로 동요하는 민심을 다독이고 내부적으로 협상 회의론을 불식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북제재 완화가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주민과 군을 경제건설에 총동원함으로써 경제발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2차 회담 결렬로 북미 관계가 당분간 냉각기를 보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통적 우방국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외교적 고립을 피할 필요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미 베트남 공식방문을 통해 베트남과의 관계 전면 복원, 교류협력의 확대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무산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나 북러 정상회담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가장 아픈 ICBM카드 만지작… 김정은, 강경론 회귀 ‘촉각’

    동창리 철거 시설 중 지붕·문짝 달아 작년 9월 평양선언서 무조건 폐기 언급 북미협상 판 깨고 핵개발 가능성은 낮아 폼페이오 “평양에 협상팀 파견 희망”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징후가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가정보원은 5일 국회에서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는데, 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된 직후 나온 정보여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허를 찔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계속 비핵화 협상의 의지를 보일지 아니면 강경론으로 돌아설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시점에 터져 나온 정보이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의 징후로 “북한이 지붕과 문짝을 달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문제는 이 복구의 징후를 포착한 시기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인지 이후인지를 국정원이 밝히지 않은 점이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 성공하고 전문가 참관하에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할 때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과,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시설을 다시 미사일 발사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대로라면 2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의 상황처럼 들린다. 하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라면 북한이 하노이선언 합의 결렬에 불만을 품고 미국을 향해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ICBM은 미국이 가장 아파하는 것으로 이것을 만지작거림으로써 미국에 합의 결렬의 대가를 암시하려 하는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차해서 미사일을 다시 쏘면 미국 국민의 안보 불안 여론이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침으로써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는 미국의 상응 조치에 달려 있다고 말했지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건을 달지 않고 폐기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 동창리를 다시 만지작거리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완화 등의 상응 조치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한다고 하더라도 북미 협상의 판을 깨고 핵개발 노선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판을 깨기엔 양측이 너무 멀리 왔기 때문이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존스타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앞으로 수주 안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지난 하노이 회담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지만, 다시 돌아갈 것을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2차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으며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5일 “(김 위원장이) 세계의 커다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제2차 조미수뇌회담과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돌아오시는”이라고 보도하며 미국에 대한 비난을 삼갔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날 출국하는 등 한국 정부의 중재 역할도 본격화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징후… 영변 작년말 가동 중단”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은 중단했지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경우에는 복구 징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5일 국회에서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영변 5㎿ 원자로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됐으며 현재 재처리 시설의 가동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 영변 5㎿ 원자로는 작년 말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며 현재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는 없다”면서 “풍계리 핵 실험장도 지난해 5월 폐기 행사 이후 갱도가 방치된 상태로 특이동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해서는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며 “지붕과 문짝을 달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 성공하고 전문가 참관하에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할 때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 또는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시설을 다시 미사일 발사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또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영변 핵시설 외 추가 우라늄농축시설과 관련해서는 “한미 군사정보 당국이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면밀한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했다.  미국이 2차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추가 핵시설이 분강에 위치한 우라늄농축시설이라는 보도에 대해서 국정원은 “분강이라고 하는 곳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분강 안에 영변 핵시설이 있다”며 “분강은 영변(핵시설)이 위치한 행정지구 이름”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이 이야기하는 핵시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북한은 또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내부 단속 차원에서 군(軍) 공항과 총기 사용을 금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합의 불발에 따른 내부 전략 검토 기간이 필요하므로 서둘러서 답방 문제를 논의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정원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복구 징후 포착”

    국정원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복구 징후 포착”

    북한 영변 핵시설의 5㎿(메가와트) 원자로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핵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시설의 가동 징후는 현재 없다고 국가정보원이 5일 밝혔다. 단 북한이 지난해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복구 징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사실을 알린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영변 외 핵시설 위치 지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혜훈(바른미래당)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참석했다. 간담회 때 국정원이 밝힌 내용은 이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전했다. 정보위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국정원은 영변 핵시설의 5㎿ 원자로와 핵 재처리 시설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풍계리 핵실험장도 지난해 5월 폐쇄 이후 갱도가 방치된 상태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해서는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면서 “지붕과 문짝을 달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 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지한 상태다. 지난해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은 폐쇄됐으나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일부 국가의 기자들만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행사를 참관하도록 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인 해체를 확인할 사찰단을 초청한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으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한 뒤 나온 추가 조치가 검증 사찰단 수용이었다.국정원은 “북미협상 과정에서 나온 추가 우라늄 농축시설을 비롯한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한미 군사정보당국이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면밀한 감시체계를 계속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민트(HUMINT·인적 정보)와 한미 간에 정보 공유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고, 북한 내 존재하는 핵시설에 대해 상당히 파악하고 있다. 우리 측이 파악하는 정도와 미국 측이 파악하는 정도가 상당히 일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그동안 안 알려진 영변 외 핵시설 지역’에 대해서는 “어디에 무슨 시설이 있는지는 말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영변 외 핵시설 위치 지역으로 거론된 ‘분강’에 대해서는 “행정구역 ‘분강’ 안에 영변 핵시설이 위치한다”고 말했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국정원은 “미국은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포괄적 합의에 주력한 반면 북한은 단계별 이행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이에 따라 대북제재 해제 문제에 이견을 보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협상이라는 게 99가지가 합의돼도 나머지 한 개에 합의하지 못하면 전체 100개의 합의가 무산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북미회담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복귀한 뒤 이번 회담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전략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회담 재개)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차 북미회담에서 김정은의 ‘놀랐다’ 표정…“들통났구나가 아니라”

    2차 북미회담에서 김정은의 ‘놀랐다’ 표정…“들통났구나가 아니라”

    정세현 “볼턴, 한반도 문제 재수 없다는 악역 맡아”“文대통령 중재자 나서야…곧 북미협상 재개 전망”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무산과 관련해 ‘의도된 노딜’로 평가하면서 ‘매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런 결과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이 개최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날 만남 후) 기자들에게 ‘둘이서 한 얘기를 문서로 만들면 돈 내고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합의가) 다 됐다는 얘기”라며 북미가 사실상 합의에 이른 상태였으나 분위기가 돌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반전 배경과 관련해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한) 마이클 코언 청문회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업셋(upset)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담 둘째 날 확대정상회담에 볼턴 보좌관이 배석한 것이 회담 결렬의 ‘신호’였다고 넘겨짚었다.정 전 장관은 “확대정상회담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보니 난데없이 볼턴이 앉아 있었다. (볼턴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매우 재수 없는 사람”이라며 “그 사람을 보면 인디언 영화에 나오는, 인디언을 죽이면서 양심의 가책 없이 잘 했다고 하는 백인 기병대장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만들어낸 것(합의)인데, 자신들이 만들고 깨는 식으로 할 수 없으니 볼턴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볼턴을 시켜 문턱을 높이니, 북한도 제재 해제를 세게 해달라고 했을 것”이라며 “서로 문턱을 올리다가 거기서 더이상 못 나간 것이다. 밤사이에 이뤄진 의도된 노딜, 결렬이었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이외의 핵시설을 언급하자 김 위원장이 놀랐다는 말에 대해서는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자백하라는 식으로 하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거쳐 정상에게 보고된 것은 뭐란 말인가 하는 표정을 김 위원장이 지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들통났구나’ 해서 놀란 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이런 것 아니었겠느냐”고 추측했다.정 전 장관은 “(정상회담이 끝날 때 김정은이) 환히 웃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사정 때문에 미뤄놓고 나중에 만나자, 나무 걱정하지 말아라’고 말하지 않으면 그런 표정이 안 나온다”며 “(합의문에)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 코언 청문회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게 속상한 나머지 ‘노딜’로 만들었다. 이후 헤드라인은 ‘하노이 회담 결렬’로 나갔다. TV 토크쇼를 했던 사람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감각이 있다”라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이런 해석을 바탕으로 볼 때 북미가 곧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특사까지 갈 것은 없고, 지난해 5월 26일처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미팅’을 하는 방법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나눈 대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절충하고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북미 대화 궤도 이탈 막는 중재안 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과 미국의 핵 회담이 타결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의 역할도 다시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어렵게 여기까지 왔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라면서 “우리가 중재안을 마련하기 전에 북미가 대화 궤도를 벗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NSC에 출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남북미 1.5트랙 대화의 추진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보고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월 중 남북 군사회담을 개최해 9·19 군사합의에 대한 실질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6월 14일에 이어 약 9개월 만이다. 북미가 강 대 강의 요구를 내놓고 부딪치면서 당분간 핵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정세 판단에 따라 문 대통령은 신속히 NSC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한 것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르면 오늘 미국에 가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난다. 북미로부터 하노이 담판의 소상한 과정을 청취해 절충안을 만들기를 바란다. 북측의 설명을 듣기 위해서라도 대북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 성사를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북한이 그러려고 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빅딜 내용에는 비핵화뿐만 아니라 핵·생화학무기 및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동결이 포함돼 있었다. 영변 핵시설과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등의 스몰딜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초반부터 ‘빅딜’을 김 위원장에게 요구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기습적이고 광범위한 비핵화 요구에 대해 북한으로선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제안이었고, 결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북미 협상은 파탄의 외통수로 빠지느냐, 단숨에 빅딜로 향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놓였다. 만천하에 공개된 미국의 요구를 북한이 받아들이거나 북한의 단계적 주고받기인 ‘행동 대 행동’을 미국이 수용하는 길밖에 없지만, 서로의 자존심이 있는 만큼 일방의 양보는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남북 정상이 지난해 5월 ‘핀포인트 판문점 회담’을 열어 불씨를 살린 적이 있다. 이번에도 가급적 이른 시기에 남북 정상이 만나고 한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3차 북미 정상회담의 길을 열기를 희망한다.
  • “북한, 기존 농축시설 계속 가동 징후”

    “북한, 기존 농축시설 계속 가동 징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에 북한 핵프로그램과 관련, “기존에 알려진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계속 가동 중인 징후들을 포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북한 영변 상황을 설명하면서 작년 12월 이후 5MW(e) 원자로는 작동 징후가 없으며 재처리 활동도 관측하지 못했지만 이미 보고된 우라늄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은 계속 가동 중인 징후가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11월 미국 핵물리학자 지그프리트 해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 핵 단지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주면서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핵무기 1기 제조에는 고농축 우라늄 25㎏ 정도가 필요하고, 이런 양을 생산하려면 원심분리기 750~1000개를 1년 가동해야 한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북한 핵시설에 (IAEA가)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활동의 본질과 목적을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IAEA 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IAEA는 2009년 4월까지 북한에서 요원들을 상주시키며 검증 활동을 해왔다. 4명의 검증 요원들은 당시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판하는 의장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 추방됐다. 이후 IAEA는 위성사진 등을 통해 북한 핵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측에 영변 외 다른 핵시설의 목록 작성과 신고를 요구했으나 북한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제2차 북미회담 결렬 후 북한 ‘강선’ 발전소에 수천 대의 원심분리기가 수년간 작동돼왔다고 보도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에는 집행이사회에 영변에서 움직임이 관측됐고 원자로 부품 조립,부품 공급 활동과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마노 사무총장은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북한에서 핵 검증과 사찰 업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볼턴 “김정은에 핵포기-경제 발전 ‘빅딜 문서’ 건넸다”

    볼턴 “김정은에 핵포기-경제 발전 ‘빅딜 문서’ 건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요구사항을 담은 ‘빅딜’ 문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 CBS, 폭스뉴스, CNN 방송에 잇따라 출연,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실패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협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다”며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하나는 한글, 하나는 영어로 된 문서 2개를 건넸다”며 “그 문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그에 대한 대가로 당신(김정은)은 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위치의 부동산을 얻는 것이라고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에서 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차 말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준 문서 속에서 제시한 대로 광범위하게 정의된 비핵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넨 정의 하에 북한이 비핵화를 완전히 수용하고 거대한 경제적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가진 ‘빅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우리에겐 받아들여질 수 없는 그보다 못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지였다”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라고 평가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상응조치와 관련해 “처음부터,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부터 거기 있었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다면 (북한) 경제의 발전 전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이른바 ‘노딜’로 끝난 것에 대해선 미국의 국익이 보호된 회담이라며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전 준비 미흡에 따른 실패라는 지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실패한 채 나가지 않았다”며 “만약 노딜보다 ‘배드 딜’(나쁜 거래)을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실패가 아니다). 나는 성공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국익이 보호될 때 그것(노딜)은 전혀 실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대가로 북한에 ‘미래’를 제시한 것을 과거 정부의 핵 협상과 다른 점으로 꼽았으며, “대통령은 북한이 그들을 위해 전체적으로 가능한 것들을 보게 하려 했다. 대통령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를 성사하려면 많은 (기차)역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의 하나였다. 그래서 대통령은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의 입장은 북한 비핵화를 원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라며 “김정은은 북한의 권위있는 통치자이고 그가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거듭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협상 복귀 가능성에 “그들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뒤를 돌이켜 확실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재평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교의 창이 닫힐지’를 묻는 진행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싱가포르 1차정상회담에 이어 “하노이에서도 문을 열어뒀다. 북한은 문을 통과할 수 있다”며 “그것은 정말로 그들에게 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언제까지 수용해야 한다는 만기는 없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만기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실무)단계의 협상을 지속할 준비 또는 김정은과 다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해서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렇다. 정확히 맞다”며 “그들은 그것을 해오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핵연료 생산을 지속하더라도 ‘최대의 압박’ 작전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지렛대가 약화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애초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제재를 계속하는 것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박 간 환적을 못 하게 더 옥죄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다른 나라들과도 북한을 더 압박하게끔 대화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할 때 제재해제를 얻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이상’의 어떠한 조치도 허용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알았는지에 대해선 “우리는 김정은의 입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북한에서 테이블 위에 뭘 내놓을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북미정상회담 덕분에 김 위원장의 이미지가 정상국가 지도자로 개선됐다는 지적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라고 동의하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1년 내 북한 비핵화’ 발언에 대해선 “일단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을 경우, 몇 가지 예외를 포함해서 해체를 수행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와 관련해서 1년 안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해체에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은 비핵화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대표적인 대북 매파였던 그가 과거보다 지금은 크게 달라졌다는 지적에는 “지금 내 일은 대통령은 돕고 조언하는 것이며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특별기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 정부의 과제/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특별기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 정부의 과제/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다수의 전문가들은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비핵화 추가 조치를 내놓고, 미국은 북미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4자 협상 개시,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제재 면제 등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그에 대한 상응 조치만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고 미국이 요구한 ‘영변 핵시설 폐기+α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까지 합의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은 남북한 협력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수준을 넘어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서까지 진지하게 검토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사실상 회담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각기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대화 지속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협상 전망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보다 분명하게 제시됐기 때문에 향후 북미 실무회담과 고위급회담을 통해 양측의 입장 차이를 줄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할 것이다. 물론 북미가 제3차 정상회담에서 대타협에 이르기 위해서는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α의 비핵화 조치’를 수용하고 미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보다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앞으로 어떻게 비핵화를 완료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론과 일정표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무조건 북한을 신뢰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북한이 미국으로 하여금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하고 긍정적인 입장을 갖게 하려면 ‘영변 핵시설 폐기+α의 비핵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단계까지 나아갈 의지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가지고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라도 다시 만나 김 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목표로 했던 것보다 더 큰 빅딜을 트럼프 대통령과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추진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첫 단계 조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결코 그것만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국제사회의 여론을 충분히 설득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북한은 영변과 다른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 및 ICBM과 핵무기의 폐기까지 포함한 보다 과감한 비핵화 조치까지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미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완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등 북한이 원하는 모든 상응 조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북미 간 이 같은 빅딜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및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참가하는 남·북·미 실무회담 개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및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가하는 남·북·미 고위급회담 그리고 판문점 또는 제3국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북한 비핵화와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의 로드맵에 우선적으로 합의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 美 “완전한 비핵화가 협상 입구” vs 北 “출구”…현격한 시각차

    美 “완전한 비핵화가 협상 입구” vs 北 “출구”…현격한 시각차

    재래 전력 떨어지는 北 “핵은 최후보루” 단계 해결로 완전한 비핵화 도달 원칙 영변 폐기 대신 민생 제재 해제 요구 美는 “영변 외 핵물질 숨겨선 안돼 모든 핵리스트 신고 후 협상 나서라” 양측 이견 시간 지나며 접점 찾을 듯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협상의 입구로 보고 북한을 압박했다. 반면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출구로 삼았는데 한국보다 재래식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핵을 최후의 보루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영변이 대규모 시설인 것이 분명하지만 이것의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고농축 우라늄 시설, 아니면 기타 시설 해체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1단계 수준인 영변 핵시설 해체에만 만족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적어도 ‘영변+α’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의미로 보인다. 반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반박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6월 1차 조미 수뇌상봉회담 공동인식으로 이룩된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르면 완전한 비핵화는 마지막에 해당한다. 북한은 첫 단계로 고농축우라늄을 포함한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의 입회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민생과 관련한 대북 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반된 인식은 지난 25년 이상 진행된 북핵 협상에서 북미가 가진 서로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완전한 비핵화는 핵무기, 핵시설, 미사일, 핵지식 등에 대한 포기를 의미한다. 하지만 핵무기를 제외하면 북한의 재래식 전력은 남측에 비해 크게 뒤지는 상황이다. 북한군은 128만명으로 한국군(59만 9000여명)의 2배를 넘지만 한국은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구축함 등을 도입하면서 월등히 높은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비핵화 로드맵의 입구에서 없애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은 영변 핵시설 외에 고농축우라늄 등 핵물질을 숨겨 둔 채 미국의 눈을 가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모든 핵 리스트를 드러내고 협상에 나서라는 요청도 했다. 반면 북한은 전면적인 핵 신고는 정밀 폭격 지도를 미국에 제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3일 “이번에는 특수한 미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내놓지 않는다면 합의를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양측의 이견이 더 극명한 것처럼 보인다”며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접점을 찾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보폭 빨라지는 한미…靑 오늘 NSC·북핵 협상 수석대표 美 회동

    폼페이오, 한·중·일 외교장관과 통화 北 비핵화 의견 공유…대북 공조 압박 한미 외교장관 회담 빠른 시일 내 열기로 볼턴 “북미 2차회담 실패했다 생각 안해 김정은, 트럼프 빅딜 수용 의사 없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화 재개의 물꼬를 트기 위한 당사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미 정상 간 만남도 추진되는 가운데 양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는 이번주 미국에서 회동하고 ‘포스트 하노이’ 상황을 논의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한·중·일 외교장관과 릴레이 전화통화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한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 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미 중재역할을 모색한다. 다만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는 당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르면 5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이 한미 간 ‘포스트 하노이’ 대면 논의의 출발선이 되는 셈이다. 당초 이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회담 직후 비건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비건 대표가 갑자기 폼페이오 장관의 필리핀 방문에 동행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 자리에서는 빈손으로 끝난 회담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대화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협상의 조기 재개 방안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회담 직후 한·중·일 외교장관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며 신속한 상황 공유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화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에 긴밀히 조율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역시 빠른 시일 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시기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한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이른바 ‘노딜’로 끝난 것에 대해 미국의 국익이 보호된 회담이라며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며 “그 대가로 그들은 상당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정은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를 성사하려면 많은 역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의 하나였다.그래서 대통령은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청와대의 보폭도 빨라졌다. 청와대는 4일 오후 문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조명균 통일·정경두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각각 보고받을 예정”이라면서 “물밑 접촉을 통해 북한 쪽 입장도 들어볼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도훈 본부장이 비건 대표를 만나는 것 역시 하노이 회담 진단을 위한 복기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6월 14일에 이어 9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28일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내 직접 만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양국 정상회담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및 상응 조치 교환 협상의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미국은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혔으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회담 직후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북한이 당분간 대미 압박의 기싸움을 이어가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韓,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추진…美 지지땐 3차 회담 명분”

    “韓,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추진…美 지지땐 3차 회담 명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난달 28일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원인, 3차 정상회담 전망, 한국의 역할 등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 지난 1일 하노이 그랜드 플라자 호텔에서 만난 김준형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남북 관계 진전도 가능하지만 미국이 이를 지지할 경우 3차 북미 회담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양측에 북미 워킹그룹을 제안해 북미 정상회담과 투트랙으로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언했다. 인터뷰는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상황변화에 따라 3일 전화 인터뷰를 추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2차 회담의 결렬 원인이 뭔가. “양측 교환 조건이 안 맞은 게 직접적이다. 28일 협상이 결렬되고 자정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와 판을 깨는 거 아닌가 긴장했다. 그만큼 북한이 예상을 못 했던 것 같다. 실무협상을 이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을 볼 때 미국이 북한의 동시적·단계적 로드맵을 일부 수용한 것 같았다. 그러니 미국이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함께 북한 전역에 있는 핵시설의 동결 약속 정도를 제시할 줄 알았는데 ‘바’를 크게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밀어붙이는 빅딜(big deal)과 아예 협상 결과를 도출하지 않는 노딜(no deal)을 상정하고 온 것 같다. 확대회담이 40분이나 길어진 것을 보면 빅딜을 들이밀며 벼랑 끝 전술을 썼던 것 같다. 북한도 항복을 안 하니 자리에서 나왔을 것이다.” -회담 결렬은 북미 중 누구 탓일까. “트럼프 대통령이다. 단 판이 깨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결렬돼도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빅딜과 노딜을 가져왔고 북한이 따라오지 않아서 무산된 거란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의회에서 증언한 게 영향이 컸나. “영향은 있었겠지만 결정적 원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협상은 유일한 외교 성과다. 빅딜을 해서 관심에서 사라지는 것보다 적어도 올해 말까지 끌고 가고 싶을 것이다. 이번에도 미흡한 결과를 가져갔다는 평가를 받으면 역풍이 크니 북한에서 엄청난 양보를 받지 못한다면 노딜이 나쁜 거래보다 나았을 것이다.” -비핵화 개념부터 합의하지 못한 걸까.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필요에 따라서 입장을 정해 왔다.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도 실무협상을 이끌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김 주필리핀대사 사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선언문에 넣는 문제를 두고 전날 밤까지 밀당을 벌였다. 북한 입장에서 미국이 약속을 어겨도 비핵화를 되돌릴 수 없다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용어가 나왔고 이번에는 비핵화 전에는 대북 제재를 풀지 못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북미가 진실게임 양상이다. “북한 입장에서 적어도 미국이 판을 깨면 더 강력한 제재를 내놓기 힘들고 군사 공격 옵션도 거론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일사불란한 제재도 느슨해질 수 있고 그러면 조금 더 견딜 수 있다. 또 미국은 협상 결렬이 북한 탓이라고 할 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에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호랑이 등에 타고 있다. 먼저 내리는 사람이 잡아먹히는 상황이다.” -북한은 민생에 관련된 대북 제재만 완화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북한 입장에서는 핵·미사일 도발로 민생 목적의 수출·수입까지 제재 대상에 올랐으니 도발이 없어진 상황에서 2016~2017년 전으로 제재를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특히 당시 제재안을 보면 민생부분은 제외한다는 규정과 함께,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제재라고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외 핵시설이 더 있다고 했다. “당연히 미국이 파악하고 있겠지만 이를 북한도 모를 리가 없다. 중앙정보국(CIA)이 파악한 게 5개 정도이고 농축 우라늄 시설이 1~2개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듣고 놀랐다’는데 이 부분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모든 것을 다 폐기하라는 건 사실상 선비핵화를 의미한다. 북한은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번 회담은 종전보다 대북 제재가 핵심 쟁점이었다. “1차 회담 때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폐기를 주었고 미국은 종전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동창리 폐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미 본토의 위협을 제거했다고 본 것 같다. 하지만 미국 여론은 손해 보는 거래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에는 종전선언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해 잘못 생각됐다. 미국은 이후 종전선언 대신 동창리 폐기에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 때 상응 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폐기를 언급했고 그 대가로 종전이 아닌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고민, 인내, 노력의 261일이라고 표현했고 트럼프 대통령만 보고 왔다고 했다. 하지만 결론은 ‘너마저냐’였을 것이다.” -시간 싸움에서 트럼프가 유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에 말렸다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신뢰 회복을 위해 진정성을 보여 줬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를 간파하고 ‘서두르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기대수준도 낮추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일부 완화가 교환되는 ‘스몰딜’이라고 봤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이번 회담에서 톱다운 협상의 위협적 요소가 드러났나. “예측 불가능한, 기존 관행을 뒤집는 트럼프 대통령이 톱다운 형식을 가져온 건 중요한 의미였다. 지난 25년 이상 북핵 문제에서 모든 방법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새 방법이 있었고 가장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는 아니었다. 또 실무 회담에서 ‘악마의 디테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3차 회담은 언제 있을까. “미국은 조만간 만날 수도 있다고 하고 1년이 지날 수 있다고도 했다. 결국 미국은 자신의 거래 조건을 북한에 던졌고 북한이 받을 용의가 있으면 빨리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현재와 같은 톱다운 시스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상당 부분 지체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역할은 “사실상 ‘비핵화를 통해 평화로 간다’는 미국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원래 문재인 정부는 ‘평화를 통해서 비핵화로 간다’는 식이었다. 미국 프레임을 넘어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의미다. 단, 김 위원장의 답방을 양쪽의 3차 회담을 위해 쓰기는 너무 아깝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대북 제재가 얼마나 단단한지 두드려 봐야 한다. 남북 경협에 대해서는 한국을 이용하라고 미국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맞다. 또 북미의 차이를 좁히고자 한국이 북미 워킹그룹의 출발을 제안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북미가 정상회담과 워킹그룹의 투트랙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식이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정은 ‘레어’, 트럼프 ‘웰던’... 北-美 스테이크도 제각각

    김정은 ‘레어’, 트럼프 ‘웰던’... 北-美 스테이크도 제각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폐기 및 대북 제재에 대한 입장 차이 만큼이나 만찬에서 먹었던 스테이크의 굽기에 대해서도 제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회담 당시 두 정상의 만찬 메뉴를 준비했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총괄 주방장 폴 스마트는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스테이크는 완전히 익힌(웰던·well done)채로, 김 위원장은 덜 익힌(레어·rare) 채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호주 출신인 스마트는 2017년 메트로폴 호텔에 총괄셰프로 부임했다 스마트는 이틀간의 정상회담 기간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 북한인 두 명과 함께 일했다.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만찬의 전채(애피타이저)로는 새우 칵테일, 메인 메뉴로는 양념된 등심구이와 배속 김치가 나왔다. 스마트는 등심구이 취향과 관련, “김 위원장은 약간 덜 익힌(미디어 레어) 상태에서 덜 익힌(레어) 또는 아주 덜 익힌(베리 레어) 스테이크를,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익힌(웰 던)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스마트는 김 위원장의 이런 취향에 대해 음식의 질을 감상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정말로 음식을 먹고 음식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북한인 요리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값비싼 입맛’을 가지고 있다고 스마트는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은 캐비어(염장 철갑상어알)나 바닷가재와 같은 정말 호화로운 음식을 좋아한다. 푸아그라(거위 간)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메트로폴 호텔의 주방에서는 미국과 북한 양측이 각각 정상을 위한 음식을 준비했지만, 북한 요리사들은 스테이크용 고기를 포함해 모든 음식 재료를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에 실린 냉각된 금속 컨테이너에서 직접 가져왔다고 스마트는 전했다. 그는 “스테이크용 소고기는 아주 빨간 색이었다”면서 “일본의 와규처럼 소들도 북한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 메뉴가 나가기 전에는 양측에서 (안전을 위해) 정상들에게 제공될 음식을 미리 먹어보기도 했다고 스마트는 밝혔다. 스마트는 특히 북한 측 음식 재료들에 대해 “모든 것이 개별적으로 매우 위생적으로 포장 돼 있었다”고 언급하고, 특히 전용 요리사들에 대해서는 “조그만 알코올 면봉까지 가져와 칼과 도마 등을 닦아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새우 칵테일을 본 적이 없던 김 위원장 전용 요리사들은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맛에 흥미를 느껴 스마트가 드레싱 요리법을 알려줬고, 그들은 보답으로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 만드는 법을 전수했다고 AFP는 전했다. 정상회담 둘째 날 오찬에서는 북측 요리사들이 사과 푸아그라 젤리 전채를 담당하게 돼 역시 자신들이 직접 공수해 온 재료들로 이를 만들었지만, 제재 해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회담이 결렬되면서 두 정상 모두 이 음식을 맛볼 수는 없었다. 메트로폴 호텔은 양 정상 만찬 및 오찬 메뉴와 같은 음식을 호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태영호 “트럼프 방식에 김정은이 당해…화 많이 났을 것”

    태영호 “트럼프 방식에 김정은이 당해…화 많이 났을 것”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태연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김정은은 내심 화가 많이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1일 오후 채널A ‘뉴스 톱10’에 출연해 “북한 간부들의 얼굴과 김정은, 김여정(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상당히 긴장돼 있고 어두운 표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태영호는 북미의 정상회담 합의가 무산된 결정적 이유는 ‘핵 은폐 의혹’이라며 미국이 사전에 의제화를 치밀하게 준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태영호는 “이번 회담을 결렬시킨 기본 인물은 볼턴(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용호”라면서 “김혁철(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과 비건(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이에서 이런 말을 꺼내면 김정은이 오겠느냐. 직접 오면 이 이야기를 꺼낸다는 게 볼턴의 계획이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는 김정은을 믿는다고 러브콜을 보냈고 김정은은 편지를 보내면서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와서는 결국 톱다운 방식에 김정은이 당한 것”이라며 “정상회담은 한동안은 가능성이 없고 실무진이 논의해야 한다. 다음은 상향식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 최선희 “영변 핵시설 다 내놓겠다” 재차 강조

    北 최선희 “영변 핵시설 다 내놓겠다” 재차 강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 미국 측에 영변 핵시설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내놓겠다고 전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미가 정상회담 결렬 이후 서로 다른 주장을 이어가며 ‘진실공방’ 양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은 북측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영변 핵시설 관련 북측 입장을 ‘시원하게 밝혀달라’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입장을 다 밝혔다. (리용호) 외무상 동지가 밝힌 그대로이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왜 영변의 일부만 이야기하느냐’는 질문에 “그걸 모르겠다. 그렇게 얘기한 거 없다. 영변은 다 내놓는다고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부상은 ‘영변을 다 내놓으신 건 확실한 거냐’는 취재진의 수 차례 질문에 “예. 명백히 한 것이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협상 과정에서 의견이 어느 정도 접근이 이루어졌던 것 같은데 정상 간에는 왜 의견이 틀어졌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글쎄, 그게 지금 이해가 안되냐”라며 미국을 겨냥해 비꼬듯 반문했다. 최 부상은 지난 1일 숙소에서 이뤄진 회견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 좀 이해하기 힘들어하시지 않는가”라며 미국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한과 미국 간의 진실게임 공방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최 부상은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부터 이 같은 주장을 펼쳐가며 양측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과 관련, “그들이 내놓으려고 준비한 것의 전체 범위에 관해 여전히 전적으로 명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필리핀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과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문일답을 통해 “북한이 영변에 대해 꽤 광범위하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의장 “대북제재에 변화 줄 이유 없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의장 “대북제재에 변화 줄 이유 없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 범위와 대북제재 완화 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가운데,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의장이 당분간 대북재제 해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의장국인 독일의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주 유엔 독일 대사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프랑수아 들라트르 주 유엔 프랑스 대사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봐서 알겠지만,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국제사회의 목표에 조금도 근접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앞으로 현 대북제재 체제에 변화를 줄 어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들라르트 대사도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는 안보리 의제가 아니라면서 2017년 결의한 대북제재들은 유용하고 효과적인 지렛대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들라르트 대사가 언급한 유엔 안보리의 ‘2017년 대북제재’는 북한으로의 유류 공급을 30% 가량 차단하고 북한산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같은 해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안(2375호)이었다. 북한 정권의 생명줄로 여겨지는 유류가 유엔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 내용을 놓고 결국 회담에서 합의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완전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1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해제만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대북제재의 전면적인 해제를 요구했다고 다시 한 번 반박하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호텔에서 남측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했지만 미국이 적절한 상응조치를 내놓지 않았다고 맞섰다. 영변 핵시설은 북한 전체 원자력 발전시설의 80%가 집중돼 있는 시설로,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하노이 공동선언’에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 및 사찰(검증) 방안이 포함될지가 관심사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계속되는 ‘네 탓 공방’…제재 완화·영변 핵 시설 두고 진실게임

    계속되는 ‘네 탓 공방’…제재 완화·영변 핵 시설 두고 진실게임

    ‘하노이 선언’에 실패한 북한과 미국이 회담 결렬의 원인을 서로의 탓으로 전가하는 모습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1일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의 폐기에 대한 상응 조치로 요구한 것은 무기에 대한 제재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제재에 대한 해제였다며 북한의 ‘일부 해제 요구’ 주장을 ‘말장난’이라고 규정하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 당국자는 이날 필리핀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과 관련해 “그동안 논의 과정에서 그들은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단서를 달았으며, 미국측은 실무협상 과정에서 북한측에 이에 대한 정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살펴보면 이들 제재는 금속 제품과 원자재, 운송수단, 해산물, 석탄 수출품, 정제유 수입품, 원유 수입품 등 그 대상 범위가 넓다”며 “우리는 북측에 그들의 조건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명확히 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는 기본적으로 무기를 제외한 모든 제재를 아우르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에 전면적 제재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리용호 외무상은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측에서 연이어 북한이 사실상 모든 제재의 완화를 요청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면서 한동안 ‘진실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이러한 제재해제를 조건으로 영변 핵 시설 폐기를 제안했다면서 “북한이 우리에게 제안한 것은 영변 단지 일부의 폐쇄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북한은 유엔 제재결의 5건 가운데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을 해제하면 영변 핵시설 안의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자신들의 요구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바 있어 이 역시도 서로의 주장이 상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북미는 여전히 접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이날 북측 대표단의 숙소인 멜리아호텔에서 “향후 (북미협상)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 다시 잘 되겠느냐”고 묻자 “두고 봐야죠”라고 답했다. 김 특별대표가 남측 언론의 질문에 ‘육성’으로 대답을 내놓은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한 김혁철, 북미회담 재개 여부 묻자 “두고 봐야죠”

    북한 김혁철, 북미회담 재개 여부 묻자 “두고 봐야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향후 북미회담 재개 여부에 대해 “두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김 특별대표는 지난 1일(현지시간)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향후 북미회담이 다시 열릴지를 묻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두고 봐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미측 실무 협상팀과 다시 만날 계획은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말 없이 간단한 목례로만 답했다. 김 특별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오랜 기간 하노이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 협상을 진행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 내용을 놓고 결국 두 정상이 회담에서 합의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확대 정상회담까지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완전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1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해제만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대북제재의 전면적인 해제를 요구했다고 다시 한 번 반박하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호텔에서 남측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했지만 미국이 적절한 상응조치를 내놓지 않았다고 맞섰다. 그러나 북미는 대화의 끈은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알 수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열릴 수도, 곧 열릴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밝혔다. 최 부상도 미국과 계속 대화할 생각인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으로선 해야 하나 싶다”면서 “회담하면서 보니까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북미 진실 공방 2라운드… 최선희 “영변 깨끗이 포기하려고 했다”

    북미 진실 공방 2라운드… 최선희 “영변 깨끗이 포기하려고 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 정말 깨끗하게 포기하고 깨끗하게 내놓을 입장을 내놨지만, 이게 지금 (미국으로부터) 잘못 화답이 됐기 때문에 ‘이게 아니다’,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 부상은 이날 김 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남측 기자들과 만나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한 데 대해 미국이 적절한 상응 조치를 내놓지 않은 탓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새벽 리용호 외무상도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완전한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만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리 부상의 주장을 다시 한 번 반박하자 최 부상도 깜짝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하며 미국과 2차 회담 결렬에 대한 진실 공방 2라운드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북한이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게 왜 광범위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리 외무상은 전날 북한이 2016~2017년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5건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상도 이런 주장을 이어가며 “그게(대북 제재 결의 5건) 원래는 핵실험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에 관한 제재였다”며 “그런 제재들은 매 제재마다 그런 행동이 행해지지 않는 경우에는 해제하게끔 결의돼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거처럼 15개월 동안 계속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고 있지 않나”고 했다. 이어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유엔이 전혀 (제제를) 해제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지금 그걸 넘어서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 넘어서 (핵시설을) 폐기까지 해야 된다고 억지 주장으로 너무 나가기 때문에 이렇게 왜 회담이 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은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무엇을 내놓을 준비가 됐는지 분명하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최 부상은 ‘영변 핵시설을 깨끗하게 포기할 입장을 내놨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최 부상은 “우리가 제시한 영변 핵시설이라는 게 만만찮은 것”이라며 “아직까지 핵시설 전체를 폐기 대상으로 내놔본 역사가 없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15개월 중지, 핵실험 중지 이외에 두 사안들 가지고도 응당 프로세스가 돼야 할 유엔 제재 결의들이 영변 핵 폐기를 해도 안된다 얘기니까 이 회담 계산법이나 자체도 혼돈이 오고 어디에 기초한 회담 계산법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런 회담에는 정말 의미를 둬야 되는지 좀 다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 부상은 전날 리 외무상이 언급한 ‘영변 핵시설 폐기 시 전문가 입회’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을 했다. 그는 “그건(전문가 입회) 앞으로 구체적으로 실무접촉을 통해서 확정해야겠지만, 우리가 한다는 폐기라고 할 때는 미국 측 전문가들, 핵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명백하게 투명하게 한다는 뜻이다”라며 “모든 성의 가지고 우리 딴에는 최상의 안을 내놨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 외 추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알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 최 부상은 “그거는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것저것 여러 가지 시설을 짚을 수도 있고 한데 하룻밤 자고 이 소리(영변 핵시설 외 추가 핵시설 신고·폐기)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얘기됐던 게 영변인 거고, 입장을 우리가 처음에 밝힌 것”이라고 했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실망한 것 같다고 말하며 미국과 대화를 지속할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 부상은 ‘미국과 계속 대화할 생각인가’에 대한 질문에 “지금으로선 해야 하나 싶다”며 “우리가 했던 그 요구 사항들이 해결된다면야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이번에 회담하면서 보니까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실망보다는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왜 미국이 이런 거래 방식을 취하는지, 이런 거래 계산법에 대해서 굉장히 의아함 느끼고 계신다”며 “생각이 좀 달라지시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잘 모르겠다. 제 느낌이다”라고 했다. 남한 정부의 중재 역할을 묻는 질문에 최 부상은 “역할이 어느 정돈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미국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가 설명을 충분히 못 해서 이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최종적인 미국의 입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우리도 지금 다시 입장을 좀 더 (고민)해보고 회담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된다”고 했다. 결국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일부 완화의 교환이라는 기존의 요구는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이 입장을 바꾸어야만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재확인한 美 대북 강경론, 트럼프 ‘악재’ 속 北-美 3차회담 성사될까

    재확인한 美 대북 강경론, 트럼프 ‘악재’ 속 北-美 3차회담 성사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고, 어쩌면 나와 김 위원장 모두 준비가 안 돼 있었을 수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 반면 북한은 일부 지역에 대한 비핵화만 원했다”면서도 “언젠가는 뭔가 일어날 것”이라며 낙관적 기조를 견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내 정치 사정은 그가 북핵 문제에 전념하기 어렵도록 흘러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재선을 위한 대선을 앞두고 있어 올해 중반이 넘어가면 사실상 국내 정치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기간 중 미 국내서 열린 청문회에서 자신의 전 개인 변호사의 폭로와 회담 결렬 등으로 운신의 폭이 넓지도 않아 3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앞으로의 협상 전망이 극히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이유로 “한 레벨에서 만족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에게 100%를 가져오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에 마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대북 협상에 대해 미국 정치권의 초당적 강경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공화당 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표명하는 기류가 강해 북한이 미국에 대폭 양보하지 않으면 획기적 돌파구가 마련되기 어렵다. 북미 정상이 지난해 1차 회담 이후 다시 만나는데 8개월 정도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1월 미국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3차 정상회담을 열기에 빠듯한 일정이다.●코언 청문회 등으로 의회 공격 거세질 듯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코언 청문회와 조만간 발표될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지난달 27일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했다. 코언은 청문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러시아 스캔들, 성관계 여성 입막음용 돈과 관련된 폭로를 이어갔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회담 자체가 코언의 폭로와 경쟁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6일 국가비상사태 무효 결의안을 가결한 미 의회의 공격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국내 정치적 위기 무마를 위해 회담을 강행하다가 실패했다는 공세를 펴는 것은 물론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 결과 사법방해 등의 죄목이 확인될 경우 탄핵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경제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실제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미 무역대표부(USRT) 의견을 감안하면 난항을 겪고 있고,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무역전쟁 등으로 증시 등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다. ●웜비어 관련 김정은 옹호하다 뭇매…미국내 강경 기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편드는 발언을 했다가 미 정치권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도 우호적이지 않은 미국내 기류를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웜비어 사건에 대해 김 위원장과 대화했냐’는 질문에 “그는 매우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면서 “나는 그(김정은)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간 웜비어 사건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김 위원장을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하자 미 정치권은 분노했다.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나는 북한 지도자를 친구라고 보지 않는다. 우리는 오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고, 우리는 이 나라(북한)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부인을 받아들인 대통령에 대해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크리스 밴 홀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우리 중 한 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것에 대해 김정은에게 무사 통과증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美정치권, 트럼프 합의안 거부에는 긍정적 반응 반면 미국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합의를 거부한 데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만약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경제적 번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내 보인 것은 현명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제안한 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며 “북한은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를 원했는 데 대통령이 그것으로부터 걸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앞으로 장고의 시간에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종전 선언을 조건으로 핵시설 신고를 요구하며 교착 국면이 장기화되자 조건부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를 꺼냈다. 이를 통해 2차 정상회담을 여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 또한 회담이 결렬되면서 동력을 잃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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