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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회견 의미·전망/核포기·체제보장 ‘빅딜’하나

    제네바합의 당시 안전보장 방식도 검토 韓·日·中·러 참여 공동선언 형태 가능성 지난해 10월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시인 이후 극한으로 치달아온 북·미 핵대치 상황이 해결을 위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한·미·일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회의 종료 하루 뒤인 8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공식적인 안전보장을 해주는 방안을 준비중임을 내비쳤다.또 북·미간 물밑 접촉도 상당수준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미국이 지난 2000년 북·미 공동 코뮈니케를 재보증하는 수준이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흘림으로써 대립각을 세워온 북·미 양측이 문제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아가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파월 장관의 제네바 핵합의 평가 파월 장관의 언급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점은 지난 94년 클린턴 행정부시절 북·미간 체결한 제네바 핵합의에 대해 평가한 부분이다.그는 “북한의 플루토늄 핵시설을 동결한 이전 행정부를 높게 평가한다.”며 “많은 핵무기들이 제네바 핵합의와 클린턴 대통령 및 그의 팀들에 의해 제조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 부시 공화당 행정부의 제네바 핵합의에 대한 기본 시각은 ‘북한의 핵놀음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폐기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물론 파월 장관은 부시 행정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이지만,이같은 언급 자체가 미 행정부내 조율없이 그대로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공식적인 안전보장은 북한이 북·미간 적대관계 중지를 명기한 ‘조(북)·미 공동 코뮈니케’를 재확인하는 문서 등이면 핵포기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이 방안을 통한 접점 모색이 가장 유력해보인다. 미국이 생각할 수 있는 방안으론 파월 장관이 밝혔듯 94년 제네바 핵합의 과정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냈던 서한이나,공동 선언 등이다.북한의 불가침 조약 체결 요구에 대해 미국은 ‘조약’의 형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한·일·중·러 등 주변국이 공동 참여하는 형태의 공동 선언 등을 선택할가능성도 있다. ●북·미 접촉과 북측 태도 미국은 TCOG 공동발표문에 ‘국제적인 의무 사항을 어떻게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기꺼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명기했다.북한측이 약간의 긍정적인 태도만 보이면 북·미간 대화의 물꼬는 다시 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북한이 그동안 홍콩 등지에서 미측에 어떤 식으로 켈리 차관보 이상의 고위급 특사 파견을 제의했는지,북한을 다녀온 전직 미 관리가 누구인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하다.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다녀온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나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등이 북측의 메시지를 미국에 전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수정기자
  • IAEA 北核 결의문 내용

    (a)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과거 북핵과 관련된 이사회 결의들을 상기한다. (b)2002년 11월29일 이사회 결의에 따른 사무총장의 노력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긍정적 반응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한다. (c)북한은 핵비확산조약(NPT) 당사국이다.NPT에 따라 IAEA와 북한간에 체결된 안전조치협정은 구속력있고 유효하며,북한은 안전조치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d)북한의 안전조치 이행에 관한 사무총장 보고서,특히 IAEA가 북한 핵물질의 전용 유무를 검증할 수 없다는 발표에 깊은 우려감을 갖는다. (e)2003년 1월6일 이사회에서의 사무총장 보고서를 고려하면서 1.북한의 안전조치 이행을 위한 사무총장과 사무국의 노력을 지지한다. 2.북한에 안전조치협정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하라고 한 이사회의 이전 촉구들을 재강조한다. 3.외교적 수단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증진하는 노력들에 대한 이사회의 지지와 기대를 강조한다. 4.IAEA 사찰관 추방은 물론 핵시설과 시설 내 핵물질에 대한 봉인 및 감시장비를 제거하고 기능을 방해한북한의 일방적 행위로,IAEA가 북한 핵물질의 전용이 없었음을 검증할 수 없다는 점을 강력히 개탄한다. 5.북한 행위들은 비확산에 대한 우려감을 심어주고,IAEA가 북한 내 모든 핵물질이 신고되고 안전조치 아래 있는지를 검증할 수 없게 된 점을 고려한다. 6.북한은 다음 같은 조치들을 통해 IAEA와 신속하고 완전하게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 (ⅰ)핵 시설 내 필요한 봉인 및 감시조치의 복구 허용,IAEA 사찰관 복귀 등 필요한 모든 안전조치의 상시적 이행을 허용한다. (ⅱ)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해명을 촉구한 사무총장 서한에 응하며,신속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어떠한 핵무기 프로그램도 포기한다. (ⅲ)북한 내 모든 핵물질이 신고되고 안전조치 아래 있음을 IAEA가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ⅳ)첫 조치로서 IAEA 관계자와 즉각 협의한다. 7.북한이 IAEA에 모든 안전조치를 이행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면 북한의 추가적 안전조치협정 불이행이라는 점을 확인한다. 8.북한은 안전조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는 모든 노력을 신속히 시행하며,이번 결의를 긴급 사안으로 이사회에 다시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다. 9.이사회는 이 문제를 계속 다뤄나간다. ◆IAEA 결의안 의미와 전망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6일 채택한 북핵 결의안은 북핵 문제를 평화·외교적 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그만큼 커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의안은 북핵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정 등 강한 톤의 언급을 배제한 것은 물론 ‘북한의 일방적 핵동결 해제를 우려하며 강력히 개탄한다.’는 문구만 빼면 비교적 절제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를 전달하면서도,북한이 핵시설 등을 원상회복하고 안전조치 협정 등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기회를 다시 한번 줌으로써 평화·외교적 방법에 나서라고 북한에 재촉구한 것이다. 북핵 문제를 곧바로 안보리에 상정하면 IAEA로서도 더이상 취할 조치가 없다.특히 현재 한·미·일·중·러 등 이해 당사국들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발하게 연쇄 접촉을 가짐에 따라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도 이같은 결의안 채택에 영향을 미쳤다 할 수 있다. IAEA는 그러나 북한의 결의안 이행 여부를 일정기간 지켜본 뒤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대응을 다시 논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7일 CNN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안전조치를 재실행하는데 단지 수주만 갖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만일 북한이 순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문제를)안보리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즉,북한이 결의안을 무시하고 핵원자로와 폐연료봉 재처리시설 재가동 등에 나선다면 IAEA는 즉각 추가대응에 나설 전망이다.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할 경우 북핵 문제는 완전히 IAEA의 손을 떠나게 된다. 김규환기자 khkim@kdaily.com ◆美·日·中·러 한목소리 촉구 미국과 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은 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에 대해 핵안전조치 의무 즉각 이행 등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일제히 환영하고 북한에 이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은 (IAEA 결의안 채택이) 적합한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며 환영했다.그는 “이번 대북 결의안은 매우 광범위한 나라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며 “이란과 쿠바로부터 지지를 얻어낸다는 것은 매우 힘든 데 북한이 바로 이같은 일을 해냈다.”고 IAEA의 대북 결의안이 3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된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미 국무부 존 울프 군축담당 차관보도 “결의안은 미국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담고 있다.”며 “북한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이는 위반행위를 추가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북한이 IAEA의 결의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핵개발 계획을 즉각적이고 입증이 가능한 방법으로 폐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이번 결의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신속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개발 계획 폐기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북한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IAEA의 북핵 결의문이 북한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당사자들이 외교를 통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IAEA 결의문이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IAEA 결의는 한반도 비핵화 노력에 대한 외교적 지원을 포함,현재의 사태가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할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환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글로벌시각]북한에 강경책은 안통한다

    핵 제조능력 3년내 급진전 북 핵포기 적극 설득해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원을 추방하고 핵개발 계획을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북한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사담 후세인 이라크정권에 대한 무장해제가 최종 단계에 접어든 지금 부시 행정부가 북한 핵문제를 위기로 규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현재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최악을 피하는 정도밖에 없다. 북한은 10년 전부터 핵무기 1∼2개를 보유해왔고,내버려둔다면 연말쯤 소규모 핵폭탄 1개는 제조할 수 있으며 3년 안에 핵무기 제조능력은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또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감정이 악화되고 있다.젊은 세대들은 한국의 자유와 번영에 미국이 기여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많은 이들은 주한미군을 귀찮게 여기거나 심지어 점령군으로 생각한다.미국의 역할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미국이 지나치게 한국에 생색을 내며,한국 지도부를 사대주의자들로 대우하고 동족인 북한에 대한 한국정부의 포용정책을 손상시켰다고 보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 악화도 미국의 북핵 대응전략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은 중대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북한은 가공할 만한 100만 병력을 거느리고 있으며,이중 70%가 서울과 지척인 비무장지대 바로 북쪽에 배치돼 있다.미국이 선제공격에 나설 경우 3만 7000명의 주한미군을 포함,수십만명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몇몇 유명 정치평론가들은 미국이 직면한 위험을 줄이고 주한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주한 미군 철수는 한국민에게 홀로서야 한다는 점을 깨우쳐주는 동시에,미국이 북한에 미군의 인명 피해 없이 원거리에서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다. 주한 미군 철수는 한반도에서의 지도력 공백상태를 불러오고 지역 불안정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일본에서도 주일 미군의 전면 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 철수시키라는 내부 압력을 야기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지도력 공백이 초래된다면 중국은 분명히 그 빈자리를 메우려 할 것이다.일본 또한 핵무장하거나 중국과 세력 균점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는 등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인도 또한 중국에 맞서기 위해 자체 방위능력을 확대하려 할 것이다.이러한 불안정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나쁜 행동(핵합의 파기)에 대해 일체 보상하거나 포용하지 않으려는 것은 정당하다.하지만 외교는 궁극적으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양보하는 것도 포함한다.미국은 유엔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일본,한국에 북한이 자신들의 이번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인식하고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적극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보다 나은 경제·정치적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려면 핵 야망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점을 분명히 주지시켜야 한다.북한의 핵 야망 포기는 지금보다 훨씬 강도높은 국제사찰 및 검증 장치를 필요로 할 것이다.미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북한이 우려하고 있는 점들을 중점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강경노선을 추구하는사람들은 이같은 접근법을 유화정책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폄하할 수 있지만,공갈로는 북한을 굴복시키거나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진정시킬 수 없다. 윌리엄 코언 前 美국방장관
  • 타임·뉴스위크 머리기사 보도“美 北核대책 극히 제한적 군사공격 가능성 매우 낮아”

    미국의 양대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와 타임,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최신호에서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재개 위협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이들은 모두 북한이 이라크보다 더 위협적이며 이에 따라 미국의 대책은 이라크에 비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와 타임은 이라크전에 집중하기 위해 북핵 사태를 뒤로 미룬 듯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핵무기를 1∼2개 정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현금만 확보된다면 외국에 관련 기술을 팔 가능성이 높은 북한이 이라크보다 훨씬 더 위험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뉴스위크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위협을 평가절하하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대북 정책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여름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비밀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착한 이후 지금까지 사태가 너무 급박하게 진전돼 있어 놀라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부시 행정부의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북핵 사태가 이라크전을 늦추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연두교서에서 핵무기 확산을 막겠다고 선언했으나 핵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북한과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난처함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사태 해결방안에 대해서 뉴스위크는 미국이 강력한 대북제재를 원한다고 보도,눈길을 끌었다.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주중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에 대한 비난을 시작,단계적인 대북압박정책에 돌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보고서가 유엔에 제출되는 이달말 전에 ▲무기수출입 금지 ▲항공기 입출항 금지 ▲북한 관리들의 출입국 제한 등 최소 3가지의 대북제재방안에 대해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어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타임은 외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미국의 선택방안이 극히 제한돼 있고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북한의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치명적인 방사능이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에 퍼져 나가고 북한이 반격할 수 있어 군사적 공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또 ‘맞춤형 봉쇄’(tailored containment)가 북한 정권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지만 일반 국민의 기아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코노미스트는 북한과 이라크에 대한 접근 방식이 두가지 점에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라크는 핵무기가 없고 이웃 나라에 매우 위협적이지 않을 수 있으나 북한은 주변 국가 특히 서울을 공격할 수 있다.또 북한에 대해서는 안보리 이사회의 결의안이 없다는 점도 미국의 군사행동을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 北核 안보리회부 유보할듯/IAEA 오늘 특별이사회 美, 北 대화제의 일축

    |베를린 연합|국제원자력기구(IAEA)는 6일 특별이사회에서 북한 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지 않고 일단 외교적 해결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4일 IAEA에 정통한 한 외교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국들은 6일 회의에선 북한이 핵비확산조약과 전면안전조치협정 등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핵시설 원상 회복과 사찰관 주재 허용 등을 재촉구하는 결의문만 채택할 것으로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3일 북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북·미간에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직접 대화를 갖자는 북한의 제의를 일축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최진수(崔鎭洙)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제의한 데 대해 북한의 핵계획 폐기가 선행되지 않는 한 북한과 일절 협상이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미간 불가침조약은 “북핵 현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 北, 美와 ‘메시지’교환 여부 촉각/“대결 원치 않는다” 거듭 강조 中·러 통해 간접대화 가능성

    |베이징 오일만특파원|3일 중국 주재 최진수(崔鎭洙) 대사의 입을 통해 나온 북한의 대화 촉구는 일단 미국을 향한 ‘유화 제스처’로 볼 수 있다. 지난 연말까지 핵시설 동결 해제와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원 추방 등 강공으로 일관했던 북한 지도부가 새해들어 국제여론 추이를 면밀히 검토,조심스레 대화쪽으로 선회하려는 첫번째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최 대사는 이날 미국에 대해 아무 조건도 달지 말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여러 차례 분명한 어조로 밝혀 주목을 끌었다.이 과정에서 최 대사는 북한이 결코 미국과의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되풀이했다.미국 조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에서 ‘대화 해결’ 요구가 힘을 얻어가면서 북한이 미국 행정부를 압박,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 이곳 외교가의 분석이다. 최 대사의 발언은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잇따라 북한핵의 외교적 해결과 무력 불사용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나온 첫번째북한측 반응이라는 데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회견을 지켜본 외교 관측통들은 지난해 말부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외교해결 발언에 이은 부시 대통령의 유화 발언이 잇따라 나온 점을 들어,그동안 중국이나 러시아를 통해 북·미간에 모종의 간접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이 간접 대화에 대한 북한의 답변이 최 대사의 회견을 통해 나왔다는 분석이다. ●회견 말미에 예상 밖 발언 이날 기자회견에는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회견장을 가득 메웠다.영어와 중국어 통역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 대사는 A4지 4장 분량의 회견문을 또박또박 읽어내려갔다. 최 대사는 북한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뒤,지난해 12월29일 발표된 북한 외무성 담화문을 30분 이상이나 장황하게 되풀이했다.그리고 회견문 말미에서야 예상 밖으로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회담 초기 대미 비난으로 일관하다가 마지막에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북한 특유의 협상 기법을 감안하더라도 참석자들은 모두 의외의발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 대사는 특히 북·미간의 극단대결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측 의도를 완곡하게 전달했다.그리고 “한반도의 안정과 핵문제의 평화적 타결을 열망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들은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해 불가침조약에 대한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IAEA와의 대화 의지와 주변국가들의 역할에 긍정적 태도를 표명한 것은 큰 입장변화라는 게 현장을 지켜본 외교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최 대사의 발언을 고비로 미국의 요구대로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완전한 대화에 나서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여전히 확신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과연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따라 어떤 안전보장 조치를 제의했는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러나 앞으로 예상되는 여러 불가측성을 감안하더라도 핵동결 해제 시인이 있은 지 2개월여만에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적지 않은 사태변화임에 틀림없다. oilman@
  • 정부 검토 ‘北美중재안’/北 核포기선언 유도가 관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북·미 양측 요구의 ‘공통 분모’를 찾아라-. 북한 핵문제의 파국적 상황을 막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에 돌입한 정부가 북한 핵문제 해법을 위한 북·미 양측의 중재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전 북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의 큰 가닥은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오는 6, 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 때까지 중재안들을 마련,미국과 북한측을 동시에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3일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핵개발 계획의 가시적인 폐기를,북한은 미국에 대해 불가침 조약 체결을 요구하면서 팽팽히 맞서 있는 만큼 양측의 요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1차적인 목표는 일단 북한과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다.북한이 핵개발프로그램의 가시적인 폐기까지가 아니라 핵개발 포기 의사만 밝히면 대화에 나서도록 미측을 설득한다는 생각이다.북한에 대해서는 불가침 조약 체결을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미국측의 대북 서한을 통한 불가침 약속 방안도 그 차원에서 나온 아이디어다.부시 미 대통령 명의로 할지,파월 미 국무장관 명의로 할지,아니면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의 보증서한 형식을 택할지 등 구체적인 방식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 선(先)포기 선언 설득을 위해선 제9차 남북고위급 회담 등 남북 채널과 중국·러시아 등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핵시위가 협상을 위한 시위로 보이는 만큼,일단 북·미 양측이 대화에 들어가면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포기 및 북한이 최근 일방적으로 해제한 핵시설 봉인 및 핵 사찰 문제 등을 대북 경제적 지원과 일괄 타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현 사태의 출발점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프로그램의 개발에 있으며,이같은 약속 위반을 카드로 내세운 북측의 핵시위에는 보상할 수 없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특히 북한의 잇단 ‘핵시위’로 미국의 대북 불신이더욱 심화됐다는 점에서 미국측이 예상외의 고강도 대북압박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리 정부의 중재안이 먹혀들지가 관심사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부, 4강 협의 본격화/‘北核해결’ 전방위외교 시동

    계미년 새해 벽두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 외교가 본격 가동됐다. 북한은 지난해 말 평북 영변에 상주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을 추방하고 NPT탈퇴를 시사한 이후 핵과 관련된 언급은 자제한 채 ‘침묵’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이 취할 다음 단계 조치가 핵 재처리 시설 재가동이나 NPT탈퇴 선언 등 최악의 수(手)만 남아 있다는 점에서,정부의 움직임은 급박할 수밖에 없다.특히 노 당선자의 취임 전에는 북핵 사태해결의 큰 가닥이 잡혀야 향후 남북 및 한·미 관계를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부담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의 현단계 북핵 외교 초점은 크게 ▲대북 압박보다는 미·일·중·러 4강과의 연쇄 조율을 통한 중재 ▲남북 채널을 통한 직접 설득 ▲북핵 문제 주도권 유지에 모아져 있다. 정부는 일단 2일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간 회담을 시작으로 4강과의 고위급 직접 회담에 나섰다. 한·중 회담에 이어 5일에는 김항경(金恒經) 외교차관이 러시아에 급파돼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및 게오르기 마메도프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과 회담을 갖는다. 중국·러시아와의 조율은 북한에 대해 추가적 극단적 시위를 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거는 데 있다.나아가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한 미국의 대북 불가침 보증 방안 등 다각적인 방안을 중·러와 모색할 방침이다. 이 연쇄 조율 결과를 바탕으로 내주 초로 예정된 한·미·일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서 미국 일본과 실현가능성 있는 해법을 찾아내겠다는 의도다. 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까닭은 남북 채널 유지를 통해 핵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잡아야 하지만,그 명분은 핵문제 사태 진전이 있을 때라야 찾아지기 때문이다. 최성홍 외교 장관은 2일 신년사에서 “93·94년 핵위기 때를 교훈삼아 국외자가 아닌,주도적 참여자로 역할해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문제는 북한의 태도다.북한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민족공조’를 강조하며 강경 행보를 계속할 경우,우리 정부 입지는 좁아들게 되고 이는 한·미간 대북해법과 관련한마찰로 이어질 소지가 많다.워싱턴에서 열리는 TCOG회의는 핵문제와 남북 교류협력 연계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교류협력 속도조절을 둘러싼 한·미간 의견조율은 TCOG 회의 1주일 뒤 켈리 미 차관보의 방한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의 방미를 통한 협의 과정에서 핵심 사항이 될 전망이다. 미국측은 TCOG회의를 통해 대북 경수로 공사 중단 여부 등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제9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 측의 핵개발 즉각 포기와 핵시설 동결 해제 등 요구사항에 대한 북측의 대응 여부가 향후 남북관계 지속 여부 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치권 ‘北核’ 첨예대립

    국회는 30일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이준(李俊) 국방장관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미국 내 일각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철수 주장과 북한 고립을 위한‘맞춤형 봉쇄정책’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정치권은 북핵 문제의 원인과 대응방안에 대해 큰 시각차를 드러내며 향후 첨예한 대립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일전에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일행이 다녀갔을 때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발언이 보도됐고,1월 초켈리 차관보가 ‘미국의 강경한 단계적 프로그램’을 언급한 적도 있다.”면서 “미국이 주요 기업체와 투자자 및 주한미군 철수 이후 (북한의) 핵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같은 당 박진(朴振) 의원은 “맞춤형 봉쇄전략은 북이 핵개발을 포기하지않았을 때 북한을 경제적으로 붕괴시키려는 정책으로,사전에 미국으로부터이에 대해 협의하거나 통보를 받은 적이 있느냐.”면서 ▲미국이 맞춤형 봉쇄전략을 선택했을 때 햇볕정책과 양립할 수 있는지 ▲유엔 안보리의 맞춤형 봉쇄전략 채택에 의해 북한과의 경제 교류 중단을 요구받았을 때의 대응 방안 등을 따져 물었다. 이에 최성홍 장관은 “맞춤형 공세 전략은 미국의 언론보도일 뿐,(미국) 정부 차원에서 이 전략에 대해 설명한 적이 없다.”고 했으며,미국의 선제 조치 전략과 관련,“금년 1월과 6월 각각 미국 부시 대통령의 미 육사 연설과미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언급된 것으로 미국의 대 테러전 상황에서 재차강조된 부분이지만,북한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또한 이준 장관도 “미 국가안보전략서는 선제공격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지만,(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계획은 거론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심재권(沈載權)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이 맞춤형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는데,힘의 우위를 앞세운 정책들은 옳지 않은 만큼 미국은즉각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부는 자주국가로서 외교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남북교류협력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 NYT칼럼 주장“주한미군 철수땐 北核제거 쉬워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뉴욕 타임스는 지난 26일 윌리엄 사파이어의 칼럼 ‘북한은 중국의 아이’(North Korea:China’s Child)에서 “주한미군이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인질로 잡히지 않는다면 미국은 보다 자유로운 입장에서 북한의 핵 시설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했다. 사파이어는 지난 20년간 뉴욕 타임스에 1주일에 두차례씩 칼럼을 써온 자유주의적 보수론자로,그만의 독특한 논평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미 정치와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사파이어는 이 칼럼에서 북한으로부터 제기되는 테러의 위협을 차단하려면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이 첫번째 조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지난 50년간 자유를 지켜온 것과 관련,주한미군에 빚을 지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있는 데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최근 한국 대통령선거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굴복한 ‘아무 쓸모없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계속되기를바라는 후보(盧武鉉)를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사파이어는 이어 “미국은 제국주의적인 강대국이 아니며 미국을 원치 않는 국가에는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는다.”고 주한미군 철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파이어는 주한미군은 북한군의 침공 저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군이 북한의 침공을 격퇴할 수 있도록 즉각 지원하기 위해 배치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미국 안보의 최우선은 핵미사일로부터 본토를 지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주한미군이 북한의 반격으로 DMZ에서 인질로 잡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입장에서 북한의 ‘위험한’ 핵시설들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p@
  • 盧당선자의 ‘3대구상’

    정치,경제,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구상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경제와 외교안보는 ‘안정 기조’,정치는 ‘적극 개혁’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노 당선자는 28일 구조조정 기조 유지를 천명하는 한편,촛불시위 자제를 촉구했다.반면,정권 인수 단계부터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북핵.SOFA해법 “먼저 북핵을 해결한 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노무현 당선자가 최근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28일 정리한 입장이다.그는 이날 여중생 사망사건의 부모 및 범국민대책위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북핵은 민족생존의 문제”라면서 이 얘기를 했다.국내 반미기류를 다독여 새 정부의 대미 외교노선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킨 뒤 북·미간 대화 중재 등 적극적인 북핵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노 당선자의 단계적 해법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노 당선자는 특히 “새 정부 지도자에게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북한이 너무위험한 상황으로 몰고가는 것은 도움이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그동안 노 당선자의 대북 발언 중 가장 강경한 것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같은 스탠스는 북핵 문제의 악화가 자칫 새 정권 초기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국정 최고책임자이자국군 통수권자로서 모호한 자세를 취했다가 북·미간 핵문제 대립이 강경 일변도로 치달을 경우 보수세력은 물론 중도세력의 비판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인수위 윤영관 외교통일안보 분과위 간사는 “핵 문제 해결은 한·미간 협력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확인했다.자연히 반미감정 확산은 득이 될 게 없다는 논리가 뒤따른다. 노 당선자가 이날 “촛불시위 등을 친미냐,반미냐의 이분법적 사고로 재단하려는 일부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시민사회단체들도 사태가 악화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함께 협력해주기 바란다.”며 촛불시위 자제를 간곡히 호소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미국내 일각에서 ‘주한미군 철수후 북한 핵시설폭격론’이 제기되고 한국산 자동차 불매운동 주장이 나오는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윤영관 간사는 실제 “무엇이 다급하고 국가이익에 부합되는것인지,또 한·미관계가 왜 우리에게 중요한지를 인식해야 한다.성숙한 한·미관계를 맞춰나가는 것도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며 범대위측에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노 당선자는 “촛불시위로 표현된 국민의 요구와 기대를 잘 알고 있으며 나에게 시간을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SOFA 개정에 나설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경제운용.재벌개혁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현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기조를유지하고 인위적인 단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언급하는 등 경제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개혁지향적인 학자들로 구성된 인수위 경제분과 위원들이 재벌개혁과분배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안정적인 경제운용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28일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으로부터 최근국내외 경제현안과 내년 경제의 운용방안을 보고받은 데 이어 31일쯤 경제 5단체장과 면담키로 했다. 노 당선자는 전 부총리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구조조정의 기조에는 큰변화가 없을 것이며 충격적 조치도 없을 것”이라면서 “인위적인 단기 경기부양책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새 정부의 경제운용 기조가 파격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재계 일각에서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 등과 관련,불안감을 나타낸 것에 대해 이를 불식하면서 안정적 경제운용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그가 경제 5단체장의 면담 요청을 수락하면서 재계의 목소리를 듣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대환(金大煥)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는 “최근 언론을 보니까재계의 우려가 큰 것 같은데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기업은 투명성을 가지고공정한 경쟁을 하면 된다.”면서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 구조조정의 5대 기본원칙과부당내부거래 차단 등 3대 보완원칙을 망라한 ‘5+3원칙’을 유지하면서 상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다만 그동안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완됐다고 지적되는 부분을 점검,보완해서 투명성,공정성,예측가능성이 있는 시장경제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은 “학계나 언론으로부터 지적사항이 있다면 인수위 과정에서 정부측과 협의해 보완,수정할 것”이라면서 “시장경제질서 확립과 대외신뢰도 제고를 경제운용의 가장 큰 방향으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이와 함께 노 당선자는 금리의 대폭 인하,통화량 확대 등의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재정의 탄력적 운용을 통해 경기에 대응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성장률과 일자리 창출 등 각론에 있어서는 노 당선자의 공약과 현 정부의 계획 사이에 차이가 커 향후 정부와인수위간 협의·조정과정이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정치개혁 노무현당선자의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것 같다.무엇보다 추진 속도가 빠르고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임채정(林采正) 인수위원장 주재로 열린 인수위원 간담회에서 ‘정무분과위 산하에 정치개혁 연구실을 설치해 국민의 여망인 새정치 실현 작업을 정권인수 단계에서부터 가시적으로 착수한다.’는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이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차근차근’이 아니라,‘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웬만한 골격을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여기에는 ‘지금이아니면 영영 힘들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무분과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다음 총선까지 1년밖에 남지 않는다.”면서 “자칫 역풍에 부닥치고 지지부진하다 보면 정치개혁 시기를 놓칠 우려가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대선이 끝난 뒤 승리 무드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일부 개혁파 의원들에 의해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 지도부 퇴진 문제가 불거진 점이라든지,노 당선자 스스로가 줄곧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구체적인 개혁 프로그램을제시하고 있는 현상도 예사롭지 않다. 현재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당 개혁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인수위가 정치개혁 문제를 본격 검토키로 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과거처럼 각종 정치적 이해관계로 개혁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는 우려를 원천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이번에는 정말 장난이 아닌 것 같다.”는 말과 함께,노 당선자가 작심하고 정치개혁을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이 점점 커지고있다.실제 인수위 관계자는 정치개혁 연구실 설치 배경에 대해 “노 당선자가 최근 인수위측에 ‘당과 별도로 인수위에 정치개혁 관련 입법을 다룰 소위를 두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연구실은 노 당선자의 정치개혁 관련 공약 사항인 중대선거구제전환추진과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선거공영제 확대 및 권력구조 개편 개헌 등 정치개혁 방안 전반을 다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정무분과 소관 부처에 중앙선관위가 포함돼 있어 선거등 정치관련 제도 개선이 다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연기자
  • 日·中·러 “적극 중재”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들의 추방을 결정하는 등 북한 핵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본격개입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평화적 해결이라는 기본원칙만 강조해 왔던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핵과 관련해 양국의 입장을 상호조율하는가 하면,다음달 초 러시아에서 열리는 일본과 러시아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가 핵심의제로 채택됐다. 일본과 러시아는 1월초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 채택할 행동계획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기로 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들이 28일밝혔다. 일본은 러시아가 북한에 영향력을 발휘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과의 정상화 회담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한 협조를 얻기를 희망하고 있으며,러시아도핵시설을 재가동하는 북한의 최근 조치로 인해 한반도에서 고조되고 있는 긴장이 완화되길 원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평양을 방문한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대결구도는 지역안정을 해칠 뿐이라고 경고하고,핵무기 제조 위협으로 미국을 자극하는 일을 중단하길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중국과 러시아등의 본격 개입 움직임이 가시화됨에 따라 우리정부는 새달초 정부 고위급 대표를 베이징과 모스크바에 잇따라 파견,북핵문제해결에 대한 지원요청등 입장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북한의 우방이기는 하나 북한의 핵개발에는 일관되게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북핵 저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해줄 것으로 우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9일 북한 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영국의 더 타임스와파이낸셜 타임스는 28일 사설에서 군사적 행동이 아닌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등 주변국들의 단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原電 재가동→NPT 탈퇴 수순 예상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추방령을 내리는 등 ‘준비된 프로그램’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북한이 취할 다음 수순에대해 큰 우려를 던지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에 맞서 ‘전력난 해소’라는 명분으로지난 12일부터 핵동결 해제선언-핵시설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 요구-5㎿e원자력 발전소 봉인제거 및 감시 카메라 폐쇄-방사화학실험실 봉인제거-핵연료봉저장시설 봉인 제거-IAEA 사찰단 추방 명령까지 ‘준비된 수순’을 밟아왔다. 그 결과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에 핵개발 중단을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측의 이러한 조치들이 당장 핵개발에 착수하겠다는 의도라기보다 미국에 대화를 촉구하는 행동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이 계속 북한의 이같은 의사를 묵살한다면 지난 94년 제네바합의 당시에 견줘봤을 때 예상되는 북한의 다음 수순은 IAEA 사찰단 추방 강행-5㎿e원자력 발전소 및 방사화학실험실 가동 선언-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플루토늄 재처리 움직임 등이 될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북한의 지금까지 조치들이 IAEA 사찰단의 체류를 허용하며 관찰하게 하는 등 ‘시위적 성격’을 띠었다면 31일 사찰단이 추방된 이후에는 5㎿e원자력발전소 재가동 및 건설 중단된 영변의 50㎿e 원자로의봉인제거 등 ‘실질적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 개발을 공개적으로 천명하지는 않고 있으며 미국과의 대화를 희망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9일 “미국의 압력이 강할수록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키기위한 대응조치도 강화될 것”이라면서 “조선반도에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측 입장에서 핵동결시설 해제 및 일련의 조치는 여전한 협상용 카드이며실제로 가동한다고 하더라도 ‘전력 생산용’이라는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28일 평양시 청년공원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 등 고위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여중생 사망 사건과 미국의 반북 적대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하지만 짐짓 전쟁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강한 내부 결속력을 과시하며 이번 핵개발 파문 상황의 장기화에 대비하고있음을 내비쳤다. 미국이나 북한 양측에 선택의 폭은 더 좁아지고 있으며,대화를 통한 해결의 방법은 점점 꼬이고 있다.북한의 다음 수순과 함께 미국의 대응 조치에도관심이 주목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IAEA사찰관 추방결정 안팎/ 北核 결국 ‘금지선’ 넘나

    북한이 평양에 상주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하고,폐연료봉을 재처리할 수 있는 방사화학실험실을 가동한다고 밝힘에 따라한반도 핵위기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사찰관 추방 및 방사화학실험실 재가동 위협은 지난 94년 10월 당시 핵위기를 해소한 북·미 제네바 합의 이후 진행된 감시체제를 완전히 벗어던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이로써 북한은 지난 12일 IAEA측에 서한을 보내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 5개 핵시설의 봉인 해제를 요구한 이후 진행된 핵줄다리기에서 결국 ‘파국’을 암시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금지선을 넘기게 됐다는 뜻이다. 외교적·정치적 해결만 강조해 오던 정부 당국자도 이날 “핵 재처리 시설의 가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그같은 노력을 계속할 것이지만 만약 재처리 시설이 가동될 경우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 주고 있다. 만일 북한이 실제로 사찰관 추방을 강행한다면 북한이 국제사회의 눈을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 핵무기 개발을 한다는 뜻이자,국제 사회와 정면대결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제네바 핵합의 및 핵비확산조약(NPT)상 의무인IAEA와의 핵안전협정 위반임은 물론이다. 이는 NPT 조약 탈퇴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을 뿐이지 내용적으론 탈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북한은 지난 93,94년 북·미간 대타협을 다시 한번 노리고 강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미국을 상대로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가는 핵 압박을 가한 뒤 국면의 대반전을 꾀한다는 게 북한의 속셈이다. 그동안 북한은 핵동결 해제 조치를 하면서도 IAEA 사찰관의 입회를 허용하고,이들을 추방하지 않았다.이런 점에서 5MWe원자로 재가동을 하기까지 걸리는 향후 1∼2개월 간은 정세를 살피는 식의 신중한 행동을 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될 때까지 핵연료봉을 재처리한 적이 있는 실험실로,8년 동안 동결돼 왔지만,1∼2개월 안에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가동 뒤 3∼4개월이면 핵무기 1기를 만들 수 있는 6∼8㎏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게 된다. 남한의 대선이 끝났고,김대중(金大中) 현 정부의 햇볕론을 계승한 노무현(盧武鉉) 당선자 체제가 굴러가기 시작했지만 한·미·일 공조 분위기가 강해지는 시점에서 북한으로선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가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물론 북한의 5MWe원자로는 5000㎾의 전력을 생산할 수는 있다.그러나 당장송배선망이 확보돼 있지 않다는 점,폐연료봉의 재처리를 위한 방사화학실험실 가동이 전력생산과 무관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수를 두고도 미국과의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차선으로 파키스탄·인도와 같은 ‘핵보유국’ 반열에 드는 카드를 선택하는 쪽으로 전략적인 방향모색을 꾀하는 전단계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北 원자력총국장 서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는 미국이 우리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고핵선제 공격 대상으로 규정한 데 이어 중유제공 중단으로 조·미 기본합의문을 사실상 파기해 버린 데 대한 대응조치로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연간50만t의 중유제공을 전제로 하여 취하였던 핵시설들의 동결을 해제하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는 중단하였던 원자력발전소들의 건설을 완공하게 되며 이발전소들이 운영되는 때에 나오게 될 수많은 폐연료봉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방사화학실험소도 가동시키게 될 것이다.이와 관련하여 방사화학실험소 가동을 위한 준비를 곧 완료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핵시설들에 대한 동결이 해제됨으로써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핵시설들의 동결 감시를 위해 영변에 와 있던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원들의 사명은 자동적으로 끝나게 되었다. 조·미 기본합의문의 제1조 3항에 따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흑연감속로와 연관시설들에 대한 동결기간에 국제원자력기구가 동결상태를 감시하도록 허용하며 기구에 이를 위한 협조를 제공하기로 되어 있다. 사찰원들이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것은 위의 합의사항에 어긋난다.사찰원들이 더 이상 우리 나라에 상주할 명분이 없어진 조건에서 우리 정부는 그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하였다.
  • 민주 신·구주류 北核 시각차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소집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민주당과 차별화된 ‘노무현 신당’의 색깔이 드러나 주목된다.햇볕정책을 바탕으로 정부와 일치된 견해를 밝히던 과거와 달리 미국의 책임론과 평등외교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민주당 의원에게서 터져 나온 것이다.차별화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측근인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주도했다. 추 의원은 북핵 문제 및 최근의 반미시위와 관련,미국의 책임을 강도 높게따지고 이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북핵 문제와 관련,추 의원은 “북한을 강하게 다룬 결과 핵시설 봉인,감시카메라 제거로 이어졌다.”며 “경수로를 약속대로 완공시켜야 북한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미국뿐 아니라 우리 정부와도 다른 시각을 보였다.그는 또 “럼즈펠트 미 국방장관의 이라크·북한 동시전쟁 가능 발언은 미국 본토가 아니라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다는 점에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미국 각료의 강성 발언이 문제를 꼬이게 한다.”고 주장했다.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에 대한 정부의자세도 맹비난했다.그는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평등하지 않다.”고 하자 “중요한 것은 조항이 아니라 평등하게 운영하느냐,사건이 생겼을 때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느냐인데 이를 못하면 평등하지않은 것”이라며 “이런데도 불평등하지 않다니 이게 주권국의 입장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 대표인 한화갑(韓和甲) 의원은 북핵 문제의 접근방법상에 있어서 추 의원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한 의원은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결국 북핵 문제는 북·미 간에 해결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우리는 지속적인 남북교류로 우리의 발언권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지난 93년 핵 위기 때는 우리가 아무런 역할을 못했으나,지금은 조정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력이 나아졌다.”며 “이는 햇볕정책의 성과로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국민들가운데는 통일이 되면 북한 핵이 우리 것이 된다는 시각이 있다.”며 “이는 경제적 제재수단을 써서라도 북한의 핵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전쟁론으로 몰아붙인 결과”라고 노 당선자를 비난했다.한편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해 조건없는 핵개발 포기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즉각 수용 등을 촉구하는 5개항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核사찰단원 추방” 北, IAEA에 통보

    북한이 핵시설 동결 해제 조치를 한데 이어 27일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들을 추방하고,핵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도 가동키로 함으로써 북핵 사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제선 북한 원자력총국장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우리의 핵시설들에 대한 동결이 해제됨으로써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핵시설들의 동결감시를 위해 영변에 와 있던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원들의 사명은 자동적으로 끝나게 됐다.”면서 “그들이 더 이상 우리나라에 상주할 명분이 없어진 조건에서 그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는 중단했던 원자력 발전소들의 건설을 완공하게 되며 이 발전소들이 운영되는 때에 나오게 될 수많은 폐연료봉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방사화학실험실도 가동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AEA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로부터 사찰 요원들을 철수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고확인했다. 정부는 이날 밤 청와대에서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연 뒤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의 조치는 한반도의 안정을 위협하고 국제사회의 핵확산 우려를 증폭시키는 심각한 행위로엄중히 경고하며 즉각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감안,북한의 행동을 중지시키기 위해 미·일 및 IAEA등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 등과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조만간 미국에서 개최하는 한편,우리 정부 고위급 관계자를 미국과 러시아·중국 등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다음달 예정된 남북 장관급 회담도 예정대로 개최하는 등 남북채널은 유지하며 북한의 방사화학실험실 가동 준비 중단 등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후 임동원(林東源) 통일특보와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IAEA 사찰관 추방 결정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한편 AP,AFP,BBC,교도 등 세계 주요 외신도 이날 북한이 IAEA 사찰단원을추방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제협약 준수 ‘보여주기’

    “지난 24일 영변에도 눈이 많이 내렸고,3명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IAEA 사찰관들이 북한측이 새 핵연료봉을 5MWe원자로에 옮기고 있다는 사실을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 알려왔다.”면서 이들의 근황도 함께 소개했다. 북한이 지난 21일부터 잇단 핵동결 해제조치를 취하면서도 IAEA 사찰관들을 추방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동결 시설의 감시를 위해 북한에 상주해온 사찰관은 통상 2명.핵동결해제 조치가 잇따르면서 3명으로 늘었다.동결시설의 봉인상태를 점검하고 감시카메라 테이프 교체 등을 주로하며 보통 1주일에 1명씩 교체된다.사찰관 파견은 핵비확산조약(NPT)상 북한·IAEA간 안전조치협정 이행을 위한 조치다.북한측은 현재까지 이들의 행동에 어떠한 제약도 취하지 않고 있고,핵시설을마음대로 방문,확인하고 있다는 게 IAEA측 설명이다. 북한은 5㎿e원자로와 8000여개의 사용후 연료봉 시설,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 실험실,핵연료봉 제조공장 등의봉인 및 감시 카메라 제거조치를 취하는동안 사찰관들을 반드시 입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처럼 사찰관을 곁에 두고 ‘핵시위’를 하는 배경은 바로 북한의핵동결 해제 조치가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협약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명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26일 평양방송도 핵동결 해제는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에 따른 자위적 조치이며 핵무기 개발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북한이 핵시위를 북·미 협상을 위해 감행하고 있다면,‘사찰관 추방’이갖는 상징성 또는 파국적 상황이 부담스러워서라도 IAEA 사찰관은 계속 평양에 머물게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물론 전문가들이나 IAEA측은 핵 동결 시설의 감시 카메라를 작동 불능상태로 만든 것 자체가 이미 안전조치협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측으로선 시위용으로 감시 카메라를 못쓰게 만들었지만,매일 육안으로 감시활동을 하는 사찰관을 그대로 유지,향후 국제사회와의 논쟁에서‘절름발이’식으로라도 안전조치협정을 지켰다는 주장을 할 공산이 크다. 사찰관 추방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눈을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 핵무기 개발을 한다는 논리로 직결된다.따라서 이는 북한의 핵시위 카드 가운데 맨 나중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미국내 ‘北核 대화론’ 확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 핵 문제를 풀기 위해 부시 행정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6일 ‘한국의 위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은 한반도를 재앙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전제,“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토록 설득할 평화적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사설은 “부시 행정부가 추구하는 고립정책보다 외교적 해결이 더 바람직한 정책”이라며,미국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다자간 회담에 나서고 중국과러시아가 김정일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6일 “북한 지도부가 자살행위를 하지 않을 만큼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보는 부시 행정부의 북한관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신문은 25일자에 미국은 북한이 핵·미사일문제를 해소하는 대신 북한에 정권 보장과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대타협’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브루킹스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의기고문을 실었다. 뉴욕 타임스 사설을 비롯한 이런 논조들은 부시 행정부의 기존 정책을 지지해온 워싱턴 포스트나 월스트리트 저널,CNN방송 등의 논조와는 대조를이루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동부의 손꼽히는 지방 유력지인 보스턴 글로브는 25일 사설을 통해 부시 행정부에 대해 북한이 제안한 불가침 조약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다는 논리다.신문은 이와 함께 ‘선 핵포기,후 대화’ 주장도 재고하라고 부시 행정부에 주문했다. 북한이 먼저 물러서야 협상할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은 아시아의 안보뿐 아니라 미국과 주요 동맹국인 한국·일본과의 관계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사설은 주장했다. 중부 미주리주의 유력지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도 부시 대통령의‘악의 축’ 캠페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과의 협상을 강조했다.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함으로써 김정일을더욱 호전적으로 만들었다.”고 분석,북한 사태의 책임이 미국에도 있음을지적했다. 신문은 “미국과 시각차를 보이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중국,일본,러시아 등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이 이라크나 북한 문제 가운데 한쪽으로만 치우쳐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결국 북한의 정권교체만이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했다. 미 의회도 초당적으로 대북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커트 웰던 공화당 하원의원이 북한과의 대화는 핵 위협에 대한 ‘양보’나 ‘항복’이 아니라며 평양 방문 계획을 밝혔고,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차기 상원 외교·안보위원장과 민주당 존 케리 상원의원도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mip@
  • 北 핵연료봉 1000개 원자로 이동

    (서울 김수정·워싱턴 백문일기자) 북한이 핵시설 봉인 제거 작업에 이어지난 25일부터 영변 5MWe 원자로 재가동을 위해 새 핵연료봉을 원자로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평양에 머물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이 이미 새 핵연료봉 1000개를 저장고에서 원자로로 옮겼음을 IAEA측에 알려왔다.”고 밝히고 “5MWe 원자로 안에는 별도의 연료봉 저장시설이 없어 북한이 곧바로 연료봉 장전을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5MWe를 가동시키려면 8010개의 새 핵연료봉을 모두장전시켜야 하고,시험 가동 등에 시간이 걸려 1∼2개월 뒤에야 재가동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은 제네바 합의를 실질적으로 파기하는 구체적 행동으로,실제 재가동할 경우 북핵 사태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원자로 재가동을 강행할 경우 한·미·일 3국의 대북 경수로 공사 전면 중단,유엔 안보리 회부 등의 절차가 불가피해 한반도 핵위기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마크 고보즈데키 IAEA 대변인도 이날 북한이 핵연료봉 1000개를 옮긴 사실을 확인했다.고보즈데키 대변인은 이어 현재의 북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우리의 안전장치 없이 생산된 (북한의 핵)물질이 핵무기 생산에사용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25일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일단 원자로를 재가동하면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며 급진전하고 있는 북한 핵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5MWe 원자로를 1년 정도 가동,핵연료봉을 연소시키면 무기급 플루토늄 7∼8㎏(핵무기 1기 제조 가능)을 추출할 수 있는 폐연료봉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사용후 핵연료봉(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내는 핵재처리 시설에서는 아무런 작업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crystal@
  •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땐 “플루토늄 年7~8㎏ 추출 가능”

    북한이 영변의 5㎿e(메가와트)급 원자로를 재장전할 태세에 들어감에 따라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시간 문제가 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하려면 8010개의 연료봉을 모두 재장전하고 시험운전 등을 거쳐 최소한 1∼2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밝혔다.북한은 26일 현재 1000여개의 핵연료봉을 이동했다고 IAEA가 밝혔다. 영변의 5㎿e 원자로는 지난 86년부터 제네바합의가 체결된 94년까지 가동된 흑연감속로로 천연 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한다.이 원자로 노심의 직경은 6.6m,높이는 6m이다. 전문가들은 이 원자로가 본격 가동돼도 북한의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력 생산용 원자로의 용량이 3000㎿e인 점을 감안할 때,용량이너무 작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원자로를 이용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에는 3개월∼1년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전문가들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이 원자로를재가동해 1년간 얻을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량은 핵폭탄 1개를 만들수 있는7∼8㎏ 정도로 본다.지난해 말 발표된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수조에 보관중인 8000여개의 폐연료봉(50t)에 손댈 경우 핵폭탄 3∼6개를만들 수 있는 순도 94∼98%의 플루토늄 28∼35㎏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미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지난 92년 5월 IAEA 핵사찰 이전에 7∼22㎏의 플루토늄을 추출,조잡한 형태의 핵폭탄 1∼2개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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