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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核공격 제한 北·이란 예외”

    “核공격 제한 北·이란 예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조건을 대폭 제한하되 “북한과 이란처럼 핵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하거나 위반한 국가들은 예외”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핵물질이나 기술을 테러단체나 핵무기 비보유국에 확산·이전하는 국가는 (미국의) 핵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은 (핵확산을) 미국 안보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고 보고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NPT를 준수하는 핵무기 비(非) 보유국가에 대해서는 이들이 미국에 대해 생화학 무기나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더라도 핵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 정책의 방향과 기조를 포괄적으로 다룬 ‘핵태세점검보고서(NPR)’ 발표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핵 정책을 밝혔다. 미국이 국제협약을 준수하는 핵무기 비보유국에 대해 핵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 핵정책의 목표가 모호성을 없애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미국이 모범을 보이며, 이를 통해 다른 국가들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 비보유국의 생화학 공격은 “신구 재래식 무기를 통해 억제가 가능하다.”면서 “미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보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생화학 무기 기술이 미국의 안보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수준에 오른다면 생화학 공격에 대한 핵공격을 재고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새 핵정책에 포함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또 유럽에 배치된 전술핵 등 핵무기 감축을 약속하지 않고 이 문제는 러시아와의 추가 핵무기감축협상에서 다루기로 해 체코 등 유럽 동맹국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에 대한 핵우산 제공 지속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kmkim@seoul.co.kr
  •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1주년] “한·미 정상 北문제 이견 보일수도”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1주년] “한·미 정상 北문제 이견 보일수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17일(현지시간)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장인 스캇 스나이더를 만나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 특히 한반도 정책에 대한 평가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1년 대외정책에 대해 총평을 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1년 동안 미국과 세계와의 관계 기조를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과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 인기를 어떻게 대외정책으로 구체화하느냐에 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한·미관계는. -동북아시아에서 한국과의 관계가 가장 낙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과는 지난해 말 대화를 재개했지만 대화가 결실을 거둘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미국과 북한의 우선 관심사안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재확인했고, 양측이 빠른 시일 내에 이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없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를 놓고는 양국관계가 앞으로 껄끄러워질 수 있지 않나. -한·미 FTA 문제는 양국관계에서 성과가 없는 대표적인 분야다.한국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놀랍다. 오바마 행정부와 미국은 한·미FTA 처리를 오래 지연한 데 대한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은. -미국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천명한 원칙들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에 이견이 없다. →향후 한·미 관계의 도전과제는.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를 놓고 양국 대통령간 이견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공조를 철저히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양국간 오해를 낳을 소지가 많은 동시에 높은 수준의 공조가 가능한 분야가 바로 핵비확산이다.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다가오는데 한국의 사용후 핵물질의 재처리 능력을 미국이 승인하느냐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다. 원자력과 관련된 한국 정부의 핵 책임과 핵 주권으로 양분화해 접근할 경우 한·미간 이견이 노출될 수 있다고 본다. →오바마 행정부 대외정책의 변화 가능성은. -올해 미 대외정책의 최대 도전은 미·중관계다. 하지만 타이완에 대한 무기수출에는 변함이 없고 수주내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대통령이 만날 예정인데,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다. 양국 관계가 벌어질 경우 북한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북한은 중국에 기대 6자회담 복귀 및 협상을 최대한 미루려 할 것이다. kmkim@seoul.co.kr
  • 새달 日서 핵안보 서밋 준비회의

    새달 日서 핵안보 서밋 준비회의

    │도쿄 박홍기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관리 체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은 내년 4월 워싱턴에서 ‘핵안전보장 서밋(정상회의)’ 개최 계획을 세워 놓았다. 일본은 이와 관련, 다음달 3일 도쿄에서 미국과 공동의장국으로서 ‘핵안보 서밋’의 준비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미국은 준비회의에 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 등의 핵무기 보유국을 비롯, 원자력 발전을 갖췄거나 계획 중인 43개국을 초청하기로 했다. 핵문제로 국제적인 마찰을 빚는 북한과 이란은 포함되지 않았다. 준비회의는 핵물질이 비핵국이나 테러리스트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는 국제관리체제 조직의 구축을 겨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도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비확산을 향한 행동’의 첫걸음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방일 때 이른바 ‘도쿄 연설’을 통해 “(핵) 위험에 처해 있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핵물질의 안전을 관리하는 체제를 4년 이내에 만들 것”이라며 ‘핵안보 서밋’의 목표를 확실히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프라하 연설’에서도 “냉전이 끝났지만 핵공격의 위험은 늘었다.”고 말했다. 핵물리학자들로 구성된 ‘핵분열성 물질 국제패널’에 따르면 현재 사용이 끝난 핵연료에서 추출된 플루토늄양은 10여개국에 500t가량, 플루토늄을 분리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은 1310~1910t에 달한다. 준비회의 참가국들은 ▲핵 암시장의 해체 ▲핵물질 수송의 적발 및 저지 ▲원자력 발전 등 핵 관련 시설의 파괴 및 도난 방지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북한에 대해 6자회담의 복귀와 핵개발 포기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도쿄가 준비회의 장소로 선정된 것은 “수십년에 걸쳐 핵무기 개발을 거부, 핵의 평화적 이용을 보여준 본보기”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도쿄 연설’에 따른 조치다. hkpark@seoul.co.kr
  • 美·日 “동맹 강화”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시아 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3일 오후 7시쯤 첫 방문국인 일본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내년 50년이 되는 미·일 안전보장조약 개정을 계기로 미·일 동맹을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은 1시간30분 동안 이뤄졌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정상은 회담 뒤 35분 동안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핵 없는 세계’의 실현 및 지구온난화 대책,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등 세 가지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회견에서 “일·미 동맹은 일본 외교의 기초”라고 전제한 뒤 자신이 주창한 동아시아공동체 구상과 관련, “일·미 중심을 전제로 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체 구상에 미국을 참여시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미·일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위한 기축”이라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내년 일·미 안전보장조약 개정 50주년을 앞두고 지금부터 1년에 걸쳐 동맹의 방향 등을 재검토하는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핵 없는 세계를 위한 미·일 공동성명’을 통해 핵군축, 핵비확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핵안전보장 등 4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의 성공을 위한 협조와 핵실험 전면금지조약(CTBT)의 조기 발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북한의 6자회담 조기 복귀도 촉구했다. 양국 사이에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주일 미군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하토야마 총리는 “새롭게 설치되는 각료급 회의체에서 가능한 한 조속히 결론을 내겠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속히 논의를 끝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결론보다는 원칙만 확인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토야마 총리가 아프가니스탄의 부흥에 올해부터 5년간 50억달러(약 58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전하자 “감사하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지난 9월 뉴욕의 첫 회담 때처럼 ‘유키오’, ‘버락’이라며 이름을 불러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기후변동교섭에 관한 미·일 공동메시지’에서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삭감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의 공동성명에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차세대 송전망, 이산화탄소의 회수·저장(CCS) 기술, 연료전지, 재생 가능 에너지, 원자력 발전 등 5개 분야의 공동 연구를 포함시켰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찬을 마친 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을 위해 14일 새벽 출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오전 도쿄에서 아시아 외교에 대한 정책연설과 일왕 예방 등의 일정을 끝내고 오후 싱가포르로 떠날 예정이다. hkpark@seoul.co.kr
  • 日 핵 접근법 달라졌다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핵 접근법은 자민당 정권과 판이하다. 핵감축을 위해 스스로 핵우산을 걷어내려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창한 ‘핵없는 세상’에 대해서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18일 교토에서 가진 강연에서 미국에 의한 핵무기 선제 불사용 선언에 대해 “미·일 간에 확실히 논의하고 싶다.”며 미국이 핵을 먼저 쓰지 않는다는 선언을 하도록 노력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일 정부는 지금껏 유일한 핵 피해국임을 내세우면서도 핵 억지력과 핵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미국의 핵 선제 불사용 선언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 함부로 거론하기조차 꺼렸다.오카다 외무상은 “(일본 정부는) 한편으로 핵 폐기를 강하게 주장하면서도 자기들을 위해서는 먼저 사용을 해 달라고 하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면서 ‘논란거리‘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어 “선제 불사용이라는 큰 방향성은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핵 폐기의 길을 찾는 전문가모임인 ‘국제 핵비확산·군축위원회’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히로시마에서 회의를 갖고 핵 선제 불사용 등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오카다 외무상은 내년 초 위원회의 보고서가 만들어지는 단계에서 미국 측에 논의를 제안하기로 했다.하토야마 총리는 앞서 지난달 24일 유엔총회 본회의 연설에서 “핵 폐기를 위해 일본이 선두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국·중국 등에서 일본의 핵무장에 대한 경계감을 의식, “‘핵을 갖지 않는다.’는 일본의 강한 의지를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1967년 국회에서 공식 의결한 핵무기의 제조·보유·반입을 금지한 이른바 ‘비핵 3원칙’의 준수를 약속했다. 자민당 정권은 비핵 3원칙에도 불구, 미국과의 ‘핵밀약’을 통해 핵무기를 탑재한 미군 함대의 일본 기항 및 통과를 허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北 핵탄두 최대10개 공격력은 못갖춘 듯”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北 핵탄두 최대10개 공격력은 못갖춘 듯”

    전세계에 2만 3300개가 넘는 핵탄두가 있으며 이중 북한이 최대 10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미국 과학자연맹의 핵무기 전문가 한스 크리스텐슨과 자연자원방위협의회 핵무기 전문가 로버트 노리스가 각국의 정보를 종합, 핵무기 비확산 관련 비영리재단 플라우셰어스 펀드 홈페이지에 10일 올린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8190개의 핵탄두가 명령만 내려지면 발사될 수 있는 상황이며 이중 러시아와 미국에 있는 2200여개는 경계상태로 빠른 시간 안에 발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황에 대해서는 정확한 실태를 알 수 있는 공개된 정보가 없지만 여러 정보들을 토대로 할 때 10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두 차례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작전이 가능한 핵탄두를 개발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미 국방부 산하 국립우주항공정보센터의 올해 조사도 핵무기를 탑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역량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라별로는 러시아가 1만 3000개로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미국이 9400개, 프랑스 300개, 중국 240개, 영국 185개 등이다. 러시아와 미국의 핵탄두에는 폐기 예정인 핵탄두와 작전에 배치된 핵탄두가 함께 계산됐다. 러시아의 경우 작전에 배치된 핵탄두는 4839개, 미국은 2799개다. 보고서는 프랑스, 중국, 영국은 보유 핵탄두 대부분이 작전에 배치돼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스라엘(80개), 파키스탄(70~90개), 인도(60~80개) 등은 핵탄두를 갖고만 있을 뿐 작전에 쓸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론] 북핵문제 국면전환에 대비할 때다/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북핵문제 국면전환에 대비할 때다/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미국과의 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사흘 뒤인 7월27일 북한은 외무성대변인 담화에서 6자회담을 거부하고 우회적으로 북·미 직접대화를 촉구했다. 유엔제재를 주도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이 유효하다는 전제하에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마주 보며 달리던 두 열차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것처럼 북핵위기는 충돌국면에서 또 한 차례의 협상국면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적어도 올 가을부터는 대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말에는 ‘150일 전투’의 성공적 마무리를 자축하는 축제분위기가 연출될 것이고, 10월6일 평양서 치러질 북·중 수교 60주년 행사를 통해 북한정권이 안정돼 있다는 것을 과시할 것이다. 결국 ‘150일 전투’의 성공과 북·중관계의 강화를 바탕으로 내부를 단속한 북한이 본격적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역시 북핵문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어야 할 이유가 있다. 내년 5월 개최될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때문이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NPT 평가회의는 조약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장래를 평가하는 회의인데, 북한은 NPT 회원국으로서 이 조약에서 탈퇴하고 핵무기를 개발한 나쁜 선례를 남겼다. 이란이 북한의 뒤를 따르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핵폐기와 북한의 NPT 복귀는 핵비확산 체제가 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특히 ‘핵무기 없는 세계’를 정책비전으로, 러시아와 추가 핵군축에 합의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NPT 체제의 유지는 중요한 정치적 이해가 걸려 있다. 문제는 북한의 대화 제의가 핵을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북·미 대화가 가속화할수록 한국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핵문제가 제기된 지난 1990년 이후 북한은 핵을 미끼로 한반도의 안보구도를 바꾸려는 일관된 핵전략을 견지해 왔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처음에는 ‘핵개발’ 자체를 미끼로 북·미 대화를 요구하면서 핵을 가진 주한미군의 철수와 한·미 동맹의 폐기를 요구했었다. 핵개발이 노골화되지 않았던 1980년대에는 재래식 무력 감축을 빌미로 같은 요구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북한이 핵무기를 손에 쥔 다음부터는 미국과의 대등한 핵군축 회담을 제의하면서 요구사항도 동북아 주둔 미군의 핵위협 제거로 확대했다. 제2차 핵실험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목표가 핵보유라는 사실을 미국도 확신하게 됐을 것이다. 그러나 ‘핵무기 없는 세계’를 표방하는 오바마 행정부로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면 반신반의하며 북·미 대화에 응할 것이다. 핵을 완전히 포기할 수 없는 김정일과 북핵을 인정할 수 없는 오바마 사이의 타협점은 핵무기와 핵시설이 100% 제거됐다는 것을 확인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북핵 폐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 대가로 북한은 엄청난 요구를 할 것이고 정치적 업적을 고려해야 하는 오바마 역시 클린턴이나 부시처럼 막판에 북한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할지도 모른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핵심적인 요구사항은 지금 거론되는 ‘포괄적 패키지’의 기본취지와는 관계없이 주한미군 대폭감축, 북·미 수교, 한국을 배제한 평화협정 체결 등과 같이 한국의 정치·안보적인 핵심이익이 걸려 있는 사항이 될 것이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北 대화 나서나] ‘핵 절대不容’ 원칙론자 대거 포진

    북한의 2차 핵실험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놓고 북한과 미국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압박하고 있다. 북한이 슈퍼노트(100달러짜리 정교한 위조지폐)를 계속 제작해 왔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별도의 금융제재를 모색하는 등 북한에 밀리지 않겠다는 기세다.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 2007년 2·13합의에 이어 “영변(핵시설)을 세번째 사지는 않겠다.”면서 과거와 같은 협상을 되풀이하지는 않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미국의 이같은 대북 강경기조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 라인에 원칙을 고수하는 강경파들이 다수 포진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대북 강경책을 고수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과는 차원이 다르지만, 협상에 앞서 원칙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강경론자들이다. ●아인혼·세이모어가 정책 주도 오바마 정부의 대표적 인물로는 최근 국무부 핵비확산·군축담당 특별고문에 임명된 로버트 아인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과,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 등이 꼽힌다. 아인혼 특별고문은 지난 1일 임명되기 전부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북핵·미사일 등 비확산 관련 정책 자문을 한 한반도 전문가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이미 지난달 초 “북한은 싸움 걸기를 원하며 북핵 6자회담을 없애기를 원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예견했다. 또 “북한이 9개월 내 회담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며 우리는 오로지 기다릴 뿐”이라며 조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5일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 현재는 협상보다는 WMD 비확산 쪽으로 기울면서 원칙론자인 아인혼 고문과 세이모어 조정관 등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성김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김 수석대표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및 대화와 협상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북한이 핵보유국을 주장하는 한 이견을 좁힐 수 없어 당장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北 설득하는 노력 필요없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지난 3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오바마 정부는 초기부터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지지해 왔다.”며 최근의 북한의 행태에 실망감을 표시한 뒤 “북한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라고 설득하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방한, 북한의 슈퍼노트 의혹을 제기하며 한·미 간 자금세탁 차단 공조를 강조한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도 2005~2007년 대북 금융제재인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동결 사태’를 지휘한 강경론자여서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된다. 김미경기자chaplin7@seoul.co.kr
  • [北 2차 핵실험 이후] 고민 깊어가는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6일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가졌다. 두 나라 정상은 “심각한 사태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제재 결의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소 총리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과도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5일 북한의 로켓 발사 때처럼 2차 핵실험에도 가장 발빠르게 국제사회를 향해 북한의 제재를 촉구했다. 핵실험 직후 곧바로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중의원은 이날 “국제적인 핵비확산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 북한의 핵실험에 항의하는 결의문을 전원일치로 채택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 때 공산당이 반대, 사민당이 기권할 때와는 양상이 달랐다. 국회는 정부에 북한에 대한 ‘단호한 제재 조치’를 주문했다. 문제는 북한을 겨냥해 독자적으로 쓸 수 있는 일본의 ‘제재 카드’가 사실상 동이 났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독자적인 제재를 취해 왔다. 더욱이 지난달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응, 대북 제재조치의 기간을 6개월 단위에서 1년으로 확대했다. 또 북한으로 출국 때 소지할 수 있는 현금은 100만엔(약 1300만원)에서 30만엔, 북한 송금 신고액은 3000만엔에서 1000만엔으로 낮췄다. 한때 검토했던 일본의 대북 수출 전면 금지는 수출규모가 미미한 탓에 아예 포기했다.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성 사무차관이 2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제재 조치 때문에 북한과의 경제적 거래는 제로(0)에 가깝다. 다만 세계 전체적으로는 다르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대북 제재의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때문에 일본이 국제 사회의 여론 조성에 힘쓰는 형국이다. 로켓 발사 때 북한의 제재에 반대 입장에 섰던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 동참을 꾀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의 무역액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 중국이 제재에 참여할 경우 북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신중한 중국도 국제 여론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관계국과의 적극적인 공동대응을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오바마 “핵무기 위협 제거 최우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비확산 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오바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슐츠, 헨리 키신저 등 역대 국무장관 등과 만나 “미국이 전세계 모든 국가와 함께 핵무기 위협 감소와 궁극적인 제거를 주도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이고 적절하며 검증 가능한 조치를 취하면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최우선 순위 중 하나로 핵 비확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는 7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핵비확산 문제를 논의한 뒤 핵확산금지조약(NPT) 강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진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핵이 확산되는 세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북한과 이란 같은 나라들이 핵무기 능력을 개발하고, 사실상 핵보유국인 파키스탄과 인도가 여전히 분쟁상태에 있으며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이 핵을 손에 넣으려는 현 상황에서는 미국이 핵 비확산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구체적인 일부 조치들을 취할 수 있다.”면서 “NPT를 소생시킬 수 있으며, 러시아와 협력해 핵무기 의존도를 계속 줄여나갈 수 있다.”고 NPT체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CTBT도 진전시킬 수 있다.”면서 “더 많은 일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 韓·호주 안보협력 강화

    │캔버라(호주) 이종락특파원│호주를 국빈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캔버라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된 9개항의 ‘한·호주 범세계 및 안보협력 강화 공동성명’과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안보협력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에서 ▲군사비밀보호에 관한 양자간 협정 체결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대한 협력 모색을 포함한 양국 방위산업간 협력 증대 ▲마약유통, 돈세탁, 무기 밀거래 등 초국가 범죄에 대한 긴밀한 협력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유엔과 국제 핵비확산·군축위원회(ICNND) 등을 통한 군축 및 대량파괴무기와 그 운반수단의 비확산에 대한 협력을 확대한다는 조항을 넣어, 우리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사실상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부인했다. PSI는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해상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국은 PSI의 8개항 중 역내·외 훈련의 참관단 파견, 브리핑 청취 등 옵서버 자격으로 가능한 5개항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정식참여 ▲역내·외 차단훈련시 물적 지원에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번 한·호주 안보협력은 PSI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이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선언했다. jrlee@seoul.co.kr
  • [뉴스플러스] 고준위 폐기물 감소 등 원자력계획 확정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 원자력 연구개발’은 고준위 폐기물 감소와 핵연료 효율성에 맞춰 추진된다.고준위 폐기물은 주로 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매우 강한 핵 폐기물이다.정부는 22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55차 원자력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미래 원자력시스템 연구개발 장기 추진계획’을 심의,확정했다.미래 원자력 연구개발계획은 차세대 원자로 중 세계에서 각광 받는 원자로의 하나인 소듐냉각고속로(SFR)와 핵비확산성이 보장된 파이로(Pyro) 핵연료에 대한 기술개발을 담고 있다.2040년까지 진행될 장기계획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印-佛 ‘핵 밀월’ 시대

    인도가 ‘핵 거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핵무기 보유국이지만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국인 인도가 미국에 이어 프랑스와도 핵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서방국가가 인도와 잇따른 핵거래 협정을 맺는데 일각에선 ‘이중잣대’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원자로와 핵연료 공급을 골자로 한 민간 핵협정에 서명했다. 싱 총리는 서명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다른 유럽 파트너들과도 핵 협력 협정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프랑스의 원자력기업인 아레바는 인도에 2기의 원자로와 핵연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가 2035년까지 40기 이상의 원자로를 건설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장 규모는 1000억유로(약 1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극심한 전력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국제 핵시장에서 소외됐던 인도는 최근 핵협정 파트너인 미국의 도움을 받아 핵 거래 금지가 풀렸다. 앞서 인도는 미국과 핵 협정을 맺었다. 미 하원은 지난 27일 이 협정을 통과시켰다. 상원 비준 절차를 남겨 둔 미국의 관련 기업들도 인도 원전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45개국 협의체인 핵공급그룹(NSG)은 지난 6일 ‘비가입국과의 핵거래 금지’라는 원칙을 파기하고 인도와 예외적 핵거래 계획을 승인했다. 프랑스 반핵그룹인 ‘소르티르 뒤 뉘클레르’는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는 역겨운 거래”라고 비난했다. 전세계 핵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파키스탄 등 라이벌 국가와 핵무기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北-시리아 핵협력 최대 쟁점

    |파리 이종수특파원|2010년 열릴 핵비확산조약(NPT) 전체 평가회의를 준비하는 제2차 준비위원회 회의가 28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개막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핵비확산 및 국제 평화·안보,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및 비핵지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주제네바 대표부 관계자가 27일 전했다.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및 이란 핵개발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NPT 회원국은 모두 190개국이다. 한국은 오준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실장이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28일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다음달 9일까지 진행될 이번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세르지오 데 퀘이로즈 두아르테 유엔군축대표가 참석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대독할 예정이다.vielee@seoul.co.kr
  • 조지프 美특사 “원폭투하로 추가 희생 막았다”

    |도쿄 박홍기특파원|2차대전 당시 미국의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를 정당화한 규마 후미오 전 일본 방위상의 발언 파문이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로버트 조지프 핵비확산 담당 특사가 “핵 폭탄 투하로 전쟁을 조기 종결, 결과적으로 많은 일본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발언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4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자 그대로 수백만 일본인들의 목숨이 더 희생될지도 몰랐던 전쟁을 끝낸 것으로 모든 역사가가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키바 다다토시 일본 히로시마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사학자들 사이의 정설(定說)과도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미국 정부 수뇌부는 히로시마 등 피해자들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나가사키 피폭자이자 원자·수소폭탄철폐 일본국민회의 가와노 고이치 부의장은 “이처럼 (미국이) 원폭투하를 정당화하고 미국의 핵무기를 ‘정의의 핵무기’라고 주장하는 한 우리가 요구하는 핵무기 철폐는 실현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hkpark@seoul.co.kr
  • IAEA “이란 우라늄 농축 시작”

    |파리 이종수특파원|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8일(현지시간) “이란이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와 이란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이날 고위관리 명의로 이란 관리들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이란은 이미 1312개 정도의 원심분리기를 제작한 뒤 여기에 우라늄 가스 주입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부총장 명의의 이 서한에서 IAEA는 사찰단이 이란 중수로 시설을 방문하는 것을 차단키로 한 이란 정부의 결정에 항의한 뒤 핵시설에서 UF6(육불화우라늄)을 원심분리기에 주입하는 우라늄 농축 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핵무기급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AEA가 지난 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IAEA 35개 이사국에 제출한 이란 핵활동보고서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안보리 결의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시작한 사실을 적시함에 따라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이란과 국제 사회의 대치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 움직임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채택한 결의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시한을 넘겨 우라늄 농축을 강행할 경우 추가 제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또 미국·프랑스도 IAEA 보고서가 발표된 뒤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조건부 추가 제재를 결의했다. 그 동안 이란은 원자력 발전에 이용될 수 있는 정도의 우라늄 농축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9일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적 수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서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멈추지 않으면 핵비확산조약(NPT) 탈퇴까지 고려하겠다는 강경하게 맞서왔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이란이 지난 20년 동안 비밀리에 핵시설을 운용해 온 것에 비추어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멜리사 플레밍 IAEA 대변인은 지난 11일 독일 언론 회견에서 “이란이 핵무기 제조 능력을 보유하기 전까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란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국제사찰단에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란은 과거에 불법적으로 핵 물질을 입수했으며 핵시설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vielee@seoul.co.kr
  • 이란 “농축우라늄 대량생산 가능”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9일 이란이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적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또 서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려는 압력을 멈추지 않으면 핵비확산조약(NPT) 탈퇴까지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나탄즈에서 열린 우라늄 농축 성공 1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는 평화적인 핵 기술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의 권리”라면서 “서방국가는 이란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고 CNN,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그러나 우라늄 농축활동이 산업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이란 국영 TV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연설에서 ‘굿 뉴스’를 전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나탄즈 핵시설에 원심분리기 3000대를 설치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란측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은 이날 “(서방이)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더 압력을 행사한다면 의회의 명령에 따라 NPT탈퇴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원심분리기 3000대에 농축을 위한 우라늄가스를 주입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해 핵연료 생산을 시작했음을 시인했다. 산업적인 수준의 우라늄 농축이란 천연우라늄을 원자로에 장전할 수 있는 핵연료를 제작할 정도의 농도(4∼5%)로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으로 이는 곧 이란이 러시아의 도움없이 핵연료를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엔안보리와 미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 대량생산 능력을 선언함에 따라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유엔안보리는 이미 두차례에 걸쳐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이란이 핵 사찰을 거부할 경우 더욱 강도높은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고] 참여정부 대북정책 남은1년의 과제/김근식 경남대 교수

    지난 2002년 10월 부각된 2차 북핵위기는 참여정부 임기 내내 대화와 대결의 희비 쌍곡선을 걸었다. 북핵문제의 요동 속에서 남북관계 역시 진전과 답보, 중단과 재개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참여정부가 제시한 평화번영정책이라는 장대한 구상은 현실에서 북핵문제에 막혀 의지를 실현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대북정책 4년은 사실상 북핵정책 4년이었고, 이에 연동되어 남북관계가 진행되는 형국이었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북핵문제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북핵정책 평가와 관련해 그런대로 위기관리에 성공했다는 긍정과, 결국 위기해결에 실패했다는 부정의 결과가 모두 가능하다. 우선 4년 동안에도 아직 북핵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 자체가 노무현 정부 북핵 정책의 한계로 간주될 수 있다. 남북관계 역시 북핵위기의 후폭풍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2·13 합의가 도출되면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첫 단계 진입이 시작되었지만 북한의 성실 이행 여부와 남은 쟁점의 해결 여부는 아직도 논란거리이다. 한국정부의 노력이 돋보였던 2005년 6·17 면담과 9·19 성명도 결국은 북·미 갈등의 재연을 막아낼 수 없었고, 북한의 핵실험을 방지할 수 없었다. 북핵문제가 악화되는 국면에서 남북관계의 독자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대화중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대북정책의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2004년과 2006년의 대화중단 사례는 사실상 북핵문제의 악화로 인한 남북관계의 후유증이었다. 그러나 북핵악화와 남북관계 경색은 사실 한국 정부의 힘으로 북·미관계를 온전히 규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존재한다. 본질적으로 북핵문제가 북·미 적대관계의 산물이고 미국 주도의 핵비확산 규범과 북한이 주장하는 주권규범 사이의 충돌이라고 전제한다면 사실 핵문제 해결에서 한국 정부가 깔끔한 해결사 역할을 하기는 구조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북핵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위기를 관리하고 긴장고조를 막아낸 점은 노무현 정부의 북핵정책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핵과는 별개로 남북관계를 유지·발전시킨다는 이른바 ‘병행론’ 기조 역시 북·미간 극적 위기상황이 파국으로 진행되는 것을 제어하는, 의미있는 안전판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지난해 핵실험과 대북제재가 충돌하는 극단적 위기 상황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을 지켜내고 무리한 PSI 참여를 유보했던 점은 분명 남북관계 유지로 한반도 평화의 상징을 지켜낸 사례이다. 또한 북·미간 대결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 개입으로 양측의 대화를 성사시키고 유의미한 합의도출을 유도한 점 역시 노무현 정부의 성과로 인정할 만하다.4차 6자회담이 무기 연기되던 2005년 상반기에 6·17 면담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 내고 6·11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미스터 김정일’ 발언을 얻어냄으로써 결국 그해 7월에 6자회담이 재개되었고 산고 끝에 9·19 공동성명이라는 모범답안이 도출되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북·미 양측의 대화와 협상을 성사시키는 데 일조한 것이다. 이제 남은 1년은 4년의 평가를 바탕으로 가능한 목표를 정해 마무리를 해야 한다. 최소한으로는 북핵이 초래할 한반도 위기를 막고 남북관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으로는 2·13 합의 이행을 통해 북핵해결의 전기를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질적 발전에 나서야 한다. 북·미 갈등에 의한 구조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남북관계 주도력에 의한 한반도 정세 호전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보다 적극적인 대북기조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 [北 6자회담 복귀] 李 통일 “核보유 전제땐 협상 불능”

    북한은 6자회담 테이블에 앉으면 가장 먼저 핵보유국임을 내세우면서 핵군축을 의제로 다루자고 강하게 제안할 것 같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1일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이 핵무기 군축협상을 들고 나올 경우에 대해 “핵보유를 전제로 한 협상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핵보유국이라는 강화된 입지를 내세우려 할 것이고, 미국과 협상에서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6자회담에서 핵무기 군축문제를 다루게 되면 협상에서 북한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수 있고, 북한이 군축문제를 다루자고 제안할 것으로 예상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에 참가국들은 북한에 안전을 보장해 주고, 중유 및 전력을 제공하고,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1대 3의 주고받기다. 하지만 이번에 6자회담이 열리면 북한은 핵보유 추진국이 아닌 핵보유국으로서 더 많은 보따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수로 건설 등의 요구 수위를 높이면서 자신들에 대한 금융제재 등을 즉각 해제하라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이렇게 나오면 회담은 열리자마자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 이종석 장관은 “상대방이 그렇게 나온다고 해서 화들짝 놀라거나 화를 내기보다는 단호하게 불가능하다고 엄중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군축협상 요구에 판을 깨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북한은 포괄적 군축을 요구하겠지만 회담 참가국들이 군축의 범위를 어디로 정하느냐에 따라 협상의 틀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은 당장 북한의 핵무기나 핵물질이 이란 등으로 이전되는 일을 차단하는 핵비확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부는 핵비확산은 근본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핵폐기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종석 장관은 “중요한 것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핵 폐기를 이루기 위해 확고한 원칙과 거기에 따른 나름의 탄력성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시론] 핵포기·안전보장 맞교환이 유일 해법

    [시론] 핵포기·안전보장 맞교환이 유일 해법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메가톤급 태풍이 한반도와 국제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북한의 군사모험주의와 미국 부시행정부의 대북강경책이 정면충돌한 결과다. 유엔에서는 북한에 대한 제재논의가 한창이고, 국내에서는 대북포용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사후약방문격이고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북한의 핵실험은 대북포용정책의 산물이 아닐 뿐더러, 강력한 대북 제재를 통한 압박이 북한핵의 해법일 수 없다. 핵실험을 통해 국제사회의 핵비확산체제를 위협한 북한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책임은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강경책에 있다. 협상을 통한 해결을 거부하고 비타협적인 자세로 일관해온 미국의 ‘벼랑끝 몰기’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사태는 직접적으로는 “북한이 우라늄농축을 통한 핵프로그램을 시인했다.”는 미 국무부의 일방적 발표로 시작된 2002년 10월 제2차 북한핵사태에서 출발한다. 미국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문제’를 제기해, 플루토늄 핵시설 동결의 대가로 북한에 제공하던 중유공급과 경수로공사를 중단시킴으로써 북한의 핵개발을 촉발시켰다. 그 이후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위협할 때도, 협상을 통한 해결을 무시한 채 압박과 강경대응으로 일관했다. 미사일방어(MD)체제를 위한 구실과 핵선제 공격정책의 명분을 위해 ‘북한위협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북한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북한핵문제의 해법은 너무나도 명확하고 단순했다. 북한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것은 북한체제의 안전보장이다.3일자 북한 외무성 성명에서도 북한은 북·미 적대관계 청산과 미국으로부터의 핵위협 제거를 핵포기 조건으로 제시했다. 어떤 국가든 핵주권을 포기하고 핵무장을 하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핵무기국이 이 국가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사용을 위협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는 것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소극적 안전보장’(negative security assurance)이라고 한다. 그러나 부시 2기는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거명하고 사실상 북한의 체제붕괴를 대북목표로 추진했다. 어렵게 합의한 ‘9·19 베이징 합의’도 부시 정부내 강경파들이 위폐문제 등을 내세워 뒤엎어 버렸다. 결국 북한의 핵실험은 부시 행정부 대북정책 실패의 산물이자 비타협적인 대북 강경책의 종착점인 셈이다. 부시 정부 매파들에게 일방적으로 동조하면서 대북강경론을 부추겨온 국내 보수언론들과 보수세력들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억제력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일부 진보진영의 시각도 옳지 않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은 아직도 있다. 방법도 명확하다. 북한의 핵무기와 북한체제의 안전보장을 맞바꾸는 것이다. 그 길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북한에 제재를 가하고 압박을 가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해결될 문제이면 벌써 해결됐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북한의 ‘몸값’만 올려준 꼴이 됐다. 대북포용책 덕분에 북한의 핵실험에도 그나마 우리사회가 안정을 유지하고 남북간에 긴장이 크게 조성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한 핵실험이 대북강경책의 산물임을 지금이라도 인정해야 한다. 북한과 미국은 이제라도 진지한 자세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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