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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北核 방치” vs “9개월간 남북 단절”

    “10년간 北核 방치” vs “9개월간 남북 단절”

    국회는 4일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경색국면의 남북관계 개선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 “햇볕정책은 北 군사강국 키워” 여야는 미국의 북 테러지정국 해제를 비롯, 대선 이후 북·미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놓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전 정부의 북핵·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재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선 민주정부 10년의 남북화해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는 반론을 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좌파정권은 북핵문제에 무책임으로 일관했고, 햇볕정책은 북한을 핵보유 군사강국으로 변화시켰을 뿐”이라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사용의지를 포기시킬 수 있는 대등한 전력 없이는 자주국방도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구상찬 의원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하고 편향된 대북정책 추진으로 국가를 핵위험으로 몰아넣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역사의 죄인”이라고 혹평하면서 “이명박 정부는 지난 정부의 흐트러진 북핵·대북정책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국회내에 정치권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북핵특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 “MB정부 무능·무원칙·무책임” 반면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이명박 정부 9개월은 남북관계의 단절과 불통의 시간이었다.”고 비판한 뒤 “미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반도에 거대한 변화의 태풍이 불어닥칠 수 있으며, 남북관계가 단절되면 국제적 고립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민주정부 10년의 대북정책을 계승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같은 당 문학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외교와 남북관계는 무능·무원칙·무책임의 ‘3무(無)’ 그 자체였다.”면서 “대외정책과 남북관계에 균형감각을 갖춘 인사들로 외교안보라인을 재편하고, 대통령 보좌에 무능을 드러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 10년간 대북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 동의 없이 햇볕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작전계획 5029를 격상하고, 충무계획을 보완·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대정부 질의에서 남북관계 개선방안을 앞다퉈 내놓았다. 박주선 의원은 3차 남북정상회담과 대북특사 파견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대북특사 파견에 뜻을 같이하면서 적합한 인사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를 꼽았다. 같은 당 정옥임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을 독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기고] 21세기 한미동맹의 효용/이상수 국방대학교 안보문제硏 전문연구원

    [기고] 21세기 한미동맹의 효용/이상수 국방대학교 안보문제硏 전문연구원

    이승만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맺은 뒤 한·미동맹은 때론 격랑도 겪으면서 새로운 동맹관계를 모색해 왔다. 현재 한·미동맹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불확실한 동북아의 역학관계 속에 한국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데 존재 의의를 갖는다.‘동북아 역학관계속에서의 안보’란 점에서 장기적으로 한·미동맹의 존재이유는 북한의 위협을 넘어서는 곳에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두나라의 동맹을 더 큰 지정학적인 규모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동의했다. 그것은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유엔차원에서 한국이 더 큰 역할을 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은 양자관계이지만 한국의 이익만을 위한 차원이 아닌 더 큰 지역적 차원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한국이 국제안보에 있어서 더 큰 책임과 역할을 감당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 이제 1960년대의 한국이 아니다. 현재 미국의 입장에서도 한·미 양국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상호 장기적 이익과 안보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앞으로 한·미관계를 결정하는 변수는 미국의 전략과 한국의 이익을 들 수 있다. 또 한국의 국내 여론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변수다. 향후 한·미동맹의 재조정은 구체적으로 정한 게 없지만 정권의 동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 구체적인 전시작전권 전환의 시기와 이양의 절차에 대해 재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적절한 시점은 한국의 능력이 제고되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일 것이다. 한·미동맹과 미국의 미래역할의 방향은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견지에서 토의되어야 할 사안이다. 그렇지만 향후 미국이 바라는 한국의 역할은 한국이 한반도 지역을 넘어 군사 및 정보능력을 투사하는 것이다. 그것은 한국이 미군의 세계전략에 있어 수단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도 이제 세계 10위의 무역대국에 걸맞은 국제적 역할을 맡을 때가 됐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것은 북한정권의 자주성 인정과 정권의 안전보장이다. 여기에다 정치경제적 보상과 대북 적대정책의 포기다. 북한은 주한미군의 주둔 목적이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중국을 견제하는 동북아 지역안보차원을 위한 것이라면 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본다면 남측과의 관계는 과거 정권보다 대북지원을 삭감한 상황속에서 다소 불안정하며 경색돼 있다. 일본과의 관계도 미사일발사와 일본인 납치문제 등으로 인해 악화된 상황이다.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는 전통적으로 선린 우호관계이지만 핵개발문제로 인해 관계가 다소 소원해져 있다. 러시아와는 새로운 경제관계 형성을 위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한은 핵보유국인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으므로 핵보유국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 폐기 이슈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를 거론하며 오히려 핵을 가진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으려는 전략을 펴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핵능력을 보유한 국가로 인정받더라도 북한의 경제는 이미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있어 언제 시스템이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에 북한은 계속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는 북한의 운명에 대해 솔직히 토론하고 북한의 미래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상수 국방대학교 안보문제硏 전문연구원
  • “핵시설 불능화 재개를” IAEA, 對北결의안 채택

    |파리 이종수특파원|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작업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북한 결의를 채택했다.IAEA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52차 연례총회 마지막날 회의에서 “북한 핵 불능화 작업의 조기 재개와 불능화 작업 및 동반 조치의 완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IAEA는 지난달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재처리 시설을 일주일 이내에 재가동하는 준비를 하고 있으며 IAEA 검증팀의 재처리 시설 접근을 금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IAEA는 이날 결의에서 “북한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IAEA가 핵심적 검증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혹은 6자회담 관련 핵보유국들의 검증을 선호하는 북한의 입장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vielee@seoul.co.kr
  • 北 ‘核고집’에 기로선 6자회담

    북한이 지난 1∼3일 평양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북·미 회동에서 군부 관계자까지 참석,‘남북 동시 핵사찰’을 거듭 주장하며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90년대 초 이전 ‘과거핵’ 규명에 필요한 핵시설의 검증과 시료(샘플) 채취에 대한 미국측의 요구를 다시 거부하면서 주요 핵시설에 대한 ‘참관’ 수준의 방문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6자회담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 체류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한 것은 북측이 미국측이 제시한 검증 의정서에 합의하려면 남북 동시 사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 이견을 빚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상에는 군부측 인사인 이찬복(상장)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표도 참석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베이징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도 한·미 등의 핵 검증체제 수립 요구에 남북 동시 사찰로 응수하다가 결국 언론 발표문에 검증 대상으로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하는 데 성공했다. 북측은 또 지난 8월26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남조선과 그 주변에 미국 핵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검증이 우리의 의무이행에 대한 검증과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모든 핵시설·핵물질에 대한 접근과 시료 채취는 ‘강제사찰’인 만큼 민감시설을 관리하는 북한 군부가 강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이번 회동에서 군부가 직접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이 남북 동시 사찰을 요구하며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미 등 다른 참가국들의 향후 반응이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 군축회담이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수 차례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미국측은 군축회담은 북한이 핵보유국이 아니라 불가능하며 평화협정은 비핵화가 이뤄진 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북측 제안을 수용할지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힐 차관보가 지난 5월 북·미 싱가포르 회동에 이어 지난 7월 6자 수석대표회의, 최근 평양 북·미 회동까지 상당한 재량권을 갖고 북측에 많은 제안을 했으나 결국 미국내 강경파와 협상파의 갈등만 야기해 6자회담이 북한에 끌려다니게 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향후 6자회담의 성패는 이달 중 이뤄질 북·미간 재접촉 및 6자 수석대표간 회동, 외무장관 등 고위급 협의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란 원칙 아래 북한을 절대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관련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안전보장을 통해 북한측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것은 필요하다.”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23일 “제재, 강압적 해결, 최후통첩 등은 안보위협을 안고 있는 작은 나라가 안전 확보를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도록 내모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경계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감시카메라와 봉인 제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바셴초프 대사는 북한에 대해 관련국가들의 안전 보장을 기반으로 상호 신뢰를 쌓는 것이 시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 관계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23일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이뤄졌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이 대통령의 방문 준비를 위해 24일 모스크바로 떠났다. 1 강압적 북핵 해결 부적절 ▶북한 핵문제가 다시 꼬이고 있다.6자회담 당사국으로서 러시아 입장은. -강압적인 해결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반도 안정은 러시아의 주요 관심사다. 안정된 한반도 및 동북아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 중인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개발의 필수조건이다. 특히 남북관계 정상화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같은 마차에 돌고 있는 두 바퀴 같다. 나뉠 수 없이 연관성을 갖고 돌아간다. 좋은 남북한 관계는 북핵 문제 해결의 조건이 될 것이다. 남북한 간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를 높이는 작업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들이 나오나. -경제협력뿐 아니라 안보문제까지 전방위적으로 논의된다. 러시아와 한국 두 나라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왔고 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러는 동북아 평화·안정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다른 이웃국가들과는 달리 두 나라는 영토 문제 등 갈등이 될 사안을 갖고 있지 않다. 안보협력에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양자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안보협력 등에서도 진전을 거두고 있다. ▶러시아는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삼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있는데. -핵개발 등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간에 장기적인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같은 협력은 정치적 이해와 믿음을 강화시켜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반도 안정을 위한 장기 경제협력 프로젝트에는 철도협력, 가스전 파이프라인 건설, 전력 공동이용 등이 있다. 전력의 경우 러시아는 극동지역에서 이미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남북한에도 공급이 가능하다. ▶경협 프로젝트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은 장기 계획이다. 반면 나진-하산간 54㎞ 구간의 현대화 사업은 지난 4월 북·러간에 합의돼 다음달 3일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동시베리아에서 북한을 통해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나 사할린에서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도 여러가지 타당성 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 나진항의 컨테이너 부두 건설도 러시아와 북한의 합영회사에 의해 시작됐다. 한국 등 주변국가들에 개방될 것이다.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 이런 사업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공동번영에 힘을 줄 것이다. 2 한·러 새 비자시스템 마련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의를 꼽는다면. -향후 한·러관계의 더 빠른 발전을 상징하는 이정표적인 방문이다. 양자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는 30일 수교 18주년을 맞는 두 나라의 발전 방향과 그간의 성취들을 종합·정리하는 계기다.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수 있게 하는 큰 그림들이 그려지고 큰 틀이 나올 것이다. 마련된 합의와 큰 틀의 발전 방향들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손에 쥘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올수 있나. -5∼6개 협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핵의 평화적 이용과 에너지·자원, 항공 우주, 나노 기술 등과 관련된 정부간 또는 민간간 협정 등 첨단기술과 항공우주, 에너지 등에서 많은 결과들도 기대하고 있다. 더 쉽고 간단하게 러시아 가는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한 단기사증발급협정 등 새 비자시스템이 마련된다. 양국 교류를 더 촉진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강조점은. -경제협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에너지·자원협력과 첨단과학분야 협력이 두 축을 이룬다. 에너지 협력도 가스, 석탄, 석유자원 시추 등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원자력협력도 한·러간에 협력 여지가 넓다.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각종 원전 설비의 제조에서부터 원전 건설 등이 모두 두 나라의 협력 대상이고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러는 손을 잡고 제3국까지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핵연료의 3분의1 이상이 러시아 제품이다. 우주기술의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협력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문화, 체육 교류 확대도 서로를 이해하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 교류도 역시 그렇다. ▶시베리아 지역의 자원 공동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나. -시베리아는 러시아 연방정부차원에서 개발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 일본 등의 참여를 희망한다. 유망광구 및 유전 확보·공동개발 등도 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천연가스 등 러시아의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말 사할린의 액화천연가스(LPG)를 한국에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두 나라는 지난 2006년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한국에 보내기 위한 정부간 협력의향서를 교환했다. 한국가스공사(KOGAS) 등을 중심으로 여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700만㎢의 러시아영토의 41%를 차지하는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미래다. 한국은 투자도 하지만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2012년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항공·우주분야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지난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한·러 협력 속에서 탄생했다. 한국에서 운항 중인 민간 헬기의 60%가 러시아제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 중인 소형위성 발사체(KSLV-1) 사업은 항공·우주분야 협력을 상징한다.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9번째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한 나라가 된다. 러시아에서 발사체인 로켓이 들어왔고 발사대시스템 설치도 러시아 과학자들의 협력 아래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우주ㆍ전자부품 분야의 합작벤처회사 설립, 액체로켓 공동연구개발 등도 추진되고 있다. 3 한·러-한·미 관계는 별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올해 내 답방은. -올해 내에는 어렵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는 힘들 것 같다. 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나온 후속 조치들이 진전되고 또 새로운 틀이 필요한 시점이 좋지 않겠나. ▶러시아와 미국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동북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 -상대방의 이해와 이익을 존중한다면 지금 같은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는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이 한·러관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한·러관계는 별도로 움직인다. 양자관계에 영향은 없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이바셴초프 대사는 러시아 외교부의 대표적인 인도 전문가다.1975년부터 3차례에 걸쳐 15년 동안 뉴델리 대사관, 뭄바이 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모스크바 본부 근무 때에도 10년 동안 남아시아 담당 과장, 국장 등을 역임한 아시아통이다.1997년부터 2001년까지 미얀마 대사를 지냈고, 2005년 7월 한국에 부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등 러시아 정계·관계의 ‘신주류’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러시아 최대 외교 인맥인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생이기도 하다. 힌디어, 독일어, 영어에 능통하다. 대학에서 국제경제를 전공하고 9년 가까이 대외무역부 등에서 일한 탓인지 인터뷰 시간 내내 경제협력에 무게를 실었다.‘경제홍보형 대사’란 느낌이 들 정도로 경제에 해박했고 투자유치에 열성을 보였다. 김치와 북한산 등반을 즐기고 서울시내 골목골목을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한국 문화와 생활을 배우려고 애쓰고 있다고 주변에서 전했다. 수영과 테니스, 등산을 즐기는 스포츠 애호가이다.
  • 송영선 “北, 10월3일쯤 2차 핵실험 할수도 있다”

    “북한은 올해 10월 3일쯤 다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한 번 더 할 것이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은 지난 26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중단하고 원상복구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2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불능화 조치 중단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며 “북한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면 얻을 적성국 교역법 적용의 혜택이 전부 날아갔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분명히 2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단언한 그는 “지난 2006년 10월 3일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한반도를 비롯한 북한에 위협을 주는 주변국까지 다 비핵화한다면 우리도 비핵화 하겠다.’고 말했다.이는 주한미군과 미국의 비핵화까지 포함하는 내용으로 아마 앞으로도 북한은 자신들이 궁할 때마다 그 논리를 끌고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송 의원은 북한이 다가올 10월 3일을 전후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10월 3일이라는 날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지난 2002년 10월 3일에는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증명하기 위해 핵 실험을 하겠다고 했고,2007년 같은 날에는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비핵화 2단계 조치를 발표했었다.이번에도 분명히 그 날짜에 맞춰서 행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북한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이라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대테러 지원국 해제가 필수인데,이번 발표는 그것을 얻기 위한 전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에 대해 “오히려 국지적 도발의 가능성은 낮다.”고 부정한 뒤 “아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메케인 후보가 유리해지면 10월 3일쯤 큰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며 다시 한 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제시하고 있는 검증이행 계획서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북한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비핵화 2단계 조치 내용을 보면 북한도 전문적이고 세계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의 검증인 특별 사찰에 동의했었다.”며 “북한의 트집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중국의 중재를 통해 검증이행 계획서를 수정·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 “미국과 중국이 정말로 북한의 비핵화를 원한다면 지금 검증 내용을 수정해서는 안된다.”며 “북한이 제출한 신고서에도 이미 많은 것이 누락돼 있다.계획서대로 검증을 하더라도 북한이 고농축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100%”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자꾸 양보하기 시작하면 북한은 더 강한 벼랑끝 전술을 쓸 것”이라며 “북핵문제는 ‘치킨게임’이다.정면돌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이 자위적 차원에서라도 핵무기 개발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것은 답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2012년 전시작전권이 이양된 후에도 미국이 핵우산을 계속 해준다는 담보를 받아내는 것과 한국도 일본 수준의 핵보유 가능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미국이 묵인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中·日의 밀월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과 일본 관계가 순풍이다. 확연한 실리우선 외교가 눈에 두드러질 정도다. 주 오사카 중국총영사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인 다음달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개최되는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할 방침이다. 평화기념공원은 원폭의 피해 및 실태를 보여 주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1998년 이후 줄곧 평화기념식에 중국을 비롯,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인도·파키스탄 등 핵보유국을 초청해 왔지만 중국은 한번도 참석한 일이 없다. 중·일 양국은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을 둘러싼 협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22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갖고 가스전 공동개발을 위한 조약체결 등을 서두르기로 합의했다. 고무라 외상은 “정상을 포함, 고위급의 접촉을 전략적 호혜관계의 진전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며 “쓰촨 대지진의 복구 지원, 청소년 교류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양국간에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중국산 ‘농약만두’사건과 관련,“양국 국민의 먹을거리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간다.”고 밝혀 정치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중·일 양국은 민관 교류 차원에서 쓰촨 대지진과 관련, 쓰촨성 간부를 일본으로 초청, 고베·니가타 등지의 재해대책을 연구토록 할 예정이다. 나아가 30∼50세의 정치가와 공무원·경영자·문화예술인의 상호 방문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구축키로 했다.hkpark@seoul.co.kr
  • “지구촌 인플레 등 중대 시련 직면”

    |도쿄 박홍기특파원|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는 이틀째인 8일 G8 정상들만 참석한 가운데 세계 경제·핵·식량 및 원유·환경 등 시급한 현안을 논의했다. 정상들은 이날 원유와 식량 값 폭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인플레 우려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 대책과 관련,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0% 삭감이라는 장기목표에 의견을 모았다. 정상들은 회의 마지막날인 9일 정상선언 및 식량·테러대책에 관한 특별문서 등을 통해 회의 결과를 정리,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체적·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선언적 의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G8 정상들은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정상들은 경제상황에 대해 “원유·식량가격의 급등으로 세계 경제는 중대한 시련에 직면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불확실성에 처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산유국에 증산과 함께 원유의 정제능력 제고를 요구하는 한편 소비국에는 에너지 절약이나 대체 에너지의 개발을 호소했다. 원칙적인 대책일 뿐이다. 물론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전날 “가까운 시일 안에 고유가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G8 정상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원유시장의 투기자금에 대한 감시를 강화키로 합의했지만 금융 산업의 비중이 큰 미국과 영국은 규제에 부정적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강한 달러는 미국에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량가격의 급등과 관련, 원인 중의 하나인 식량 수출 규제의 철폐를 생산국에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식량을 원료로 하지 않는 바이오 연료의 개발에 힘쓰도록 주문했다. 특히 정상들은 북한과 이란의 핵에 대한 논의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특별문서에 “모든 핵보유국에 투명성을 갖고 핵무기를 감축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기 위해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G8 정상회의의 문서에 핵무기 감축이 명시되기는 처음이다.G8이 핵무기 감축의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함과 동시에 북한과 핵개발을 진행하는 이란에게 압력을 넣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초점은 G8 가운데 핵을 보유한 미·러시아·영국·프랑스 등 4개국의 표현 수위에 대한 합의 정도다. 정상들은 이날 지구온난화 대책에서 ‘성과’를 거뒀다.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장기목표에 대해 인식을 공유, 중국과 인도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독일 하일리겐담의 G8 정상회의에서 “(장기목표를) 진지하게 검토한다.”는 합의를 진전시킨 것이다.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총량을 규정하는 2020년까지의 중기 목표와 관련,‘야심적인 목표’로 설정하는데 합의했다.hkpark@seoul.co.kr
  • 한국 ‘북핵 3단계’ 참여 길 트이나

    한국 ‘북핵 3단계’ 참여 길 트이나

    지난해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른 비핵화 2단계의 핵심인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에 이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까지 폭파되면서 6자회담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 단계 더 진전할 것인지 주목된다. 북핵 외교가에서는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남은 불능화 조치 완료 및 1년 이상 걸릴 예정인 핵 신고 내용 검증, 가장 어렵고도 오랜 시간이 소요될 비핵화 3단계인 핵폐기 과정이 기다리고 있어 향후 과정이 ‘산 넘어 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핵무기 포함 여부 및 검증방법 등 북·미간 이견도 적지 않아 참가국간 협업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29일 “핵 신고서가 제출된 만큼 38∼40㎏ 정도로 추정되는 플루토늄 추출량 등에 대한 현장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검증과 함께 핵시설 등 폐기 방안도 구체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6자회담 내 비핵화 실무그룹에서 검증·모니터링을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8일 가진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의 공동회견에서 “신고서 검증 작업이 곧 시작될 것이며 이 과정에 6자회담의 모든 참가국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측은 내부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6자가 함께 검증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현장 검증·모니터링에 민감하기 때문에 미국과만 상대,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할 것”이라며 “북측이 IAEA를 다시 끌어들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만큼 북·미간 주도하는 것보다 6자 전체가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측은 핵보유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능화 이행 때처럼 소외될 수 있어 적극적 역할이 요구된다. 또 남은 불능화 3개 조치 가운데 미사용 연료봉 처리 문제는 지난해 우리측이 북측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제안,“테러지원국 해제 이후 검토하자.”는 긍정적 답변을 받은 만큼 6자회담이 재개되면 이에 대해 주도적으로 북측과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소식통은 “우리측은 북측이 성김 미 국무부 과장에게 넘긴 1만 8000여쪽의 핵시설 가동일지 검증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6자회담이 재개돼 3단계로 진입하면 모든 핵물질 및 핵프로그램, 핵시설 폐기 과정에도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영변 냉각탑 폭파, 완전 핵폐기로 이어져야

    북핵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온 당사국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오늘 북한이 미국의 CNN, 한국의 MBC 등 6자회담 5개국 방송사를 초청한 가운데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행사를 갖는다.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에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절차 착수로 화답한 직후에 이뤄지는 이벤트다. 이런 숨가쁜 행보가 북핵 완전 폐기라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이번 냉각탑 폭파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이미 가동이 끝난 원자로의 콘크리트 껍데기 폭파에 큰 의미를 둘 이유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북핵의 상징물을 전세계로 중계되는 가운데 철거한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 해석할 만하다. 최소한 북한이 핵개발에 열을 올렸던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국제여론으로 족쇄를 채우는 효과를 기대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냉각탑 폭파가 북핵의 최종 해법은 아님은 물론이다. 이제 겨우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른 1단계(핵시설 폐쇄)와 2단계(핵시설 불능화)가 끝나고 3단계(핵폐기)로 가는 길목에 선 꼴이 아닌가. 더욱이 2단계에 이뤄져야 할 핵신고 내용도 불완전하기 짝이 없다. 북한이 이미 추출한 핵물질과 이를 통해 제조했다는 핵무기에 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냉각탑 폭파보다 6자회담 재개 ‘이후’가 더 중요한 이유다. 정부는 다른 참가국들과 함께 앞으로 북핵 검증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 북한도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임기 전에 북핵문제를 완결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조급함을 악용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실리만 취하려 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완전한 북핵 폐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 “北, 핵 완전폐기 對美정상화 뒤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은 보유 중인 핵무기의 폐기 협상은 북·미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가 마무리된 뒤에나 검토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4월말 평양을 다녀온 책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밝힌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현재 진행 중인 북핵 협상의 3단계에는 핵무기 폐기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북측 고위 관리가 직접 확인했다.”면서 “핵무기 폐기 협상은 정권의 생존을 위협하는 외부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할 때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측 고위 관리들이 미국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한 뒤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거론했다고 전했다.북측 관리들은 핵보유국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이 미국과 ‘친구’처럼 지내는 것을 예로 들며 북·미 관계 정상화가 이뤄진 뒤에는 북한의 핵보유 사실 여부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북측 관리들은 프리처드 소장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우리는 (핵무기를) 조금밖에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핵 폐기인 3단계는 최소한 3년은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km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골프카트,우주관광,그리고 공론장/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골프카트,우주관광,그리고 공론장/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고,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12일간의 우주생활을 끝내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한·미 정상은 21세기 전략동맹,FTA의 연내 비준과 북한의 핵보유 불용 및 주한미군 병력의 현 수준 유지 등에 합의했다. 또한 한국 최초 우주인의 탄생은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사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이렇게 한국의 미래가 걸려 있는 굵직한 현안들이 결정되고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정상회담과 이소연씨의 우주생활을 보도하는 우리나라 언론을 살펴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한국 언론은 마치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여행기를 연재하는 듯했고, 진지하게 짚어야 할 핵심 의제들에 대한 논의는 뒷전이었다. 소위 주류 언론들은 골프카트를 운전하며 환한 웃음과 함께 손을 흔드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을 많이 썼다.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이번 한·미 정상회담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골프카트 운전 장면이 되었을 것이다. 서울신문 역시 19일자 4면에서 “부시 골프카트 몰고 마중” “백악관 마스코트 등장하나” “두 정상 무슨 선물 주고받나” 등의 기사를 실었다. 정상회담에서 의전, 대통령 부부의 패션과 행동, 정상 간 오고간 농담 등은 국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흥밋거리이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독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흥밋거리 가십을 즐기는 동안 전해진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소식에 벌써 한우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들은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21세기 전략동맹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은 정상회담에서도, 언론도 어쩔 수 없었던 결정이었는지 모르지만, 언론은 구체적인 협상내용과 앞으로 대책에 관한 분석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 서울신문 19일자 31면 사설 ‘미 쇠고기 수입, 너무 양보했다’에서 쇠고기 개방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깊이 있는 분석이 아쉽다. 미디어가 이슈의 특정 측면은 강조하고 다른 측면은 배제하는 것을 통해 독자들이 이슈에 대해 의견을 형성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프레이밍 이론에서 이미 검증되었다. 우리나라 언론의 한·미 정상회담 보도는 일화적(episodic) 프레임을 강조하면서 주제적(thematic) 프레임에 소홀한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일화적 보도경향은 이슈와 상관없이 전세계적인 언론의 고질병이다. 일화적 프레임은 전형적으로 사건의 개별 사례나 이벤트를 강조하며 극적인 사진과 함께 보도한다. 반면 주제적 프레임은 사건의 역사적·사회적 의미와 배경 등을 강조하며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보도방식이다. 아이옌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일화적 프레임을 접한 독자들은 이슈의 원인과 책임을 개인이나 개별사건에 돌리는 반면 주제적 프레임은 독자들이 사안의 종합적 맥락을 고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오랜만에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우주인 이소연씨 보도도 전형적으로 주제적 프레임을 배제하고 일화적 프레임에 의존한 언론의 태도를 보여줬다. 한국 최초 우주인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에 매우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의미가 너무 이소연씨 개인에게 맞춰져 있어 마치 할리우드식 영웅 만들기 이벤트를 보고 있는 듯했다. 이소연씨가 우주에서 보여준 쇼도 볼 만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미래 전략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어야 할 것이다. 언론이 독자들에게 이 대통령의 미국 여행기와 이소연씨의 우주관광 쇼를 중계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토론을 위한 공론장을 조성하는 역할을 잊지 말기를 기대한다. 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 한미정상회담 주요 합의내용

    한미정상회담 주요 합의내용

    1. 한·미동맹 미래비전 방위비 분담금 50%로 오를 듯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데 합의했다. 특히 7월 서울에서 열리는 후속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미래 비전’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21세기 전략동맹은 ▲서로 공유하는 가치와 이익의 공감대를 굳건히 하는 ‘가치동맹’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사회·문화동맹 등 포괄적 분야로 확대하는 ‘신뢰동맹’ ▲동아시아지역 및 범세계적 차원의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평화구축동맹’ 등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한·미 동맹의 범위를 군사뿐만 아닌 정치·외교·경제·문화 등으로, 지역적으로도 한반도와 동북아를 벗어나 범세계적으로 확대해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흠집난 한·미 동맹의 복원 차원을 넘어 두 나라가 윈-윈하면서 세계에 기여하는 관계를 유지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두 정상은 주한미군 기지이전 및 재배치,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 동맹 조정 관련 합의사항들을 원만히 이행하기로 했다. 한·미 연합방위능력을 유지·강화시켜 나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방위비 분담(SMA)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미국 주장대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이 현재보다 10%포인트 오른 50%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한국의 미국산 무기 구매국(FMS) 지위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일본에 준하는 지위로 격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미국 군사기술에 대한 한국의 ‘최상위급 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한·미 동맹의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유지·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고 인식을 함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양국간 긴밀한 협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장·차관급 전략대화(SCAP)와 안보협력협의회의(SCM) 등 채널을 지속적으로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 북핵문제·남북관계 협력 북핵 철저한 검증 촉구… 평화체제 포럼 추진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직후 가진 언론회동에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체제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를 앞두고 북측을 압박함은 물론, 핵폐기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나아가 동북아 안보증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개월여간 6자회담 발목을 잡아온 핵신고 문제와 관련, 양국 정상은 철저한 검증과 함께 중·일·러 등 관계국들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핵신고와 검증이 불성실하게 되면 지금은 쉽게 넘어가지만 먼 훗날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부시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다.”라며 검증 수준에 대한 일각의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부시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6자회담을 통해서만이 돌파구가 있을 것 같다.”며 회담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대북정책 공조 및 평화체제 구축 추진 합의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참여정부에서 빚어졌던 한·미간 대북정책 엇박자를 의식해서인지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은 한국이 하는 ‘비핵·개방·3000’을 포함해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은 또 북핵문제 진전에 따라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하면서 북한의 핵신고 문제 지연으로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평화체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핵폐기 협상에 맞춰 평화체제 관련 당사국간 별도의 포럼을 출범시키고,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을 위한 작업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3. 한·미 FTA와 비자면제 VWP 가입때 연간 1000억+α 경제이득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이 합의한 내용 중 특히 ‘국민 체감도’가 높은 것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비준과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인정이다. 두 정상은 한·미 FTA가 양국간 경제·통상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향후 두 나라 정부와 의회에 한·미 FTA 비준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조기 비준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 행정부의 우선 과제가 FTA를 비준하는 것인 만큼 연내 비준을 위해 계속 의회에 압력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에 부정적인 미 민주당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대선 경선 후보에게 귀국 직후 서한을 통해 협조 요청에 나설 방침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비자면제프로그램 연내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미국 방문의 성과 중에서도 사증면제프로그램의 양해각서 체결이 양국 국민에게 매우 기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양국 관계 미래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 유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올해 안에 재미교포 2세 400명, 미국인 100명을 한국내 원어민 교사로 채용하는 ‘영어 봉사장학생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이 VWP에 가입하면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와 외교부는 분석했다. 비자 없이 미국에 가려면 신원정보가 담긴 전자칩이 내장된 전자여권을 발급 받아야 한다. 이미 미국 비자를 발급받은 기존 여권 소지자들은 VWP 가입 이후에도 유효기간까지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4. 범세계적 협력 PKO 참여 확대 등 경제규모 걸맞는 역할 한·미 두나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범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이 한·미 동맹의 범위를 범세계적인 문제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두 정상은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대테러 국제연대, 평화유지군(PKO)활동, 초국가적 범죄 및 전염병 퇴치, 인권 등의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비확산·민주주의·인권증진이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데 필수요소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이 세계의 안전과 평화에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이어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제 우리도 경제대국이 됐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경제규모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고 얘기했다.”면서 해외무상원조(ODA)와 PKO참여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두 정상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대책에 비협조적이었던 부시 대통령이 원론적이나마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두 정상은 2009년 말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포스트-2012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관련 체제’에 대한 국제적 합의 도출에 인식을 같이 했다. 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및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무대에서도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PSI·아프간 파병 논의 없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워싱턴특파원들과 첫 방미를 마무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관계 강화와 부시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통과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 주한미군 현수준 유지 합의 등을 성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연말까지 2만 5000명으로 3500명을 주로 미 공군쪽에서 줄이면 방위력을 약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우리측 요청을 수용), 현재의 방위력을 축소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내년 미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한·미관계 강화를 위한 복안은.-한·미관계 강화는 양국 모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지금 부시 정부와 전개된 관계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후보들을 만나지 않았지만, 돌아가면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려고 한다.▶한·미간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과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나.-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아프간 파병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이 본국에 가서 정치적으로 곤란해질 문제는 얘기하지 말자.’고 했다. 국제사회에서 경제규모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북한이 거부할 것이 예상되는데도 남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의한 이유는.-북한이 과거에 거부했더라도 바른 생각이면 계속 설득하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평소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임기 말에 가서 정상회담을 서둘러 하고 합의서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올해 후쿠다 일본 총리를 5번 정도 만날 예정인데, 남북 간에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나. 대북정책을 북핵문제 진전과 연계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북핵 문제가 부분적 해결로 가니 대북정책을 조정하나.-북한의 핵 보유 여부와 수준은 확실치 않다. 북핵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 게 부분적 해결인지 모르나 6자회담이 그렇게 적당히 신고·검증과정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싱가포르 북·미 잠정합의를 미국 정부가 수용하면 한국 정부도 수용하나.-북핵 신고문제는 6자회담 해당국들의 공동사항이다. 부시 대통령 얘기를 들어보면 적당하게 될 것 같지 않다.kmkim@seoul.co.kr
  • [씨줄날줄] 넌-루거 프로그램/황성기 논설위원

    북핵 문제가 꼬였다. 핵 신고를 놓고 북한과 미국의 입장차가 크다. 북한은 신고를 다했다는 것이고, 미국은 모자라다고 아우성이다.“완전하고 성실한 신고”를 요구하며 미 국무부의 한국과장이 평양을 찾았지만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없었다. 지금쯤이면 폐기 논의를 할 시점이다. 그런데도 평양과 워싱턴의 핵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오는 12일 미 상원 외교위 간사인 리처드 루거 의원의 보좌관과 핵 전문가들이 북한을 방문한다고 한다. 넌-루거 프로그램을 북한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타진할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구소련 붕괴로 우려됐던 우크라이나 등의 핵 무기, 물질, 연구진을 평화적으로 해체한 핵폐기의 전범이다. 미 상원의 샘 넌, 루거 의원이 주도한 법안에서 이름을 땄다. 우크라이나는 핵을 자진폐기하고 서방세계로부터 경제적 보상을 받았다.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은 민수용 과학기술자로 변신할 수 있도록 전직 훈련을 받았다. 이런 우크라이나 방식은 북핵 폐기의 유효한 수단으로 한때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핵만 보유하고 있었지 실질적인 소유권은 러시아에 있었던 우크라이나와 달리 북한은 미국과 대치하며 생존 차원에서 핵을 개발하고 보유했다. 핵보유를 인정 받은 파키스탄 방식에 집착했던 북한이 순순히 핵을 내줄 리 없는 점을 감안하면 우크라이나 방식의 기계적인 적용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선 포기, 후 지원’이라는 리비아 방식인데 북·미의 신뢰관계가 구축돼 있지 않아 이 또한 여의치 않다.6자회담에서 합의한 북핵 로드맵은 리비아·우크라이나 방식이 혼재된 ‘행동 대 행동’원칙을 따르고 있다. 북핵의 단계별 조치가 이뤄지면 상응하는 지원을 6자가 해주는 방식이다. 미국 방북단이 고려하는 넌-루거 프로그램은 북한 핵과학자들의 평화 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핵폐기 단계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먼 미래의 일처럼 여겨진다. 교착상태를 풀고 비핵화를 이루겠다면 미국이 ‘완전한 신고’만 되풀이할 게 아니다. 북한의 양보를 위해 핵신고도 단계적으로 하도록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핵폐기에 ‘북한방식’의 탄생을 위해서 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6자회담 평양서 접점 찾나

    핵프로그램 신고 수위에 대한 북·미간 줄다리기로 한동안 소강상태이던 북핵 6자회담이 참가국들간 접촉이 재개되면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방북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오찬도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동지께서는 후진타오(胡錦濤) 동지에게 인사를 전하신 다음 왕자루이와 따뜻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하셨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왕 부장이 후진타오 주석의 ‘구두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중간 우호관계 증진과 함께 핵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도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왕 부장은 북한의 핵보유 선언 등으로 6자회담이 위기에 처했던 2005년 2월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단독 면담해 1년여만에 회담이 재개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북·미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중국이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하는 데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으나 왕 부장이 북측의 핵 포기 의사를 확인하고 한·미·중 사전 협의가 진전되면 3월 중에는 회담 개최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29일 방한한 성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30일 우리측 6자회담 관계자들과 만나 불능화 및 신고 진척 상황 등을 협의했다. 김 과장은 이날 오후 방중, 중국측과도 회담 진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뒤 31일 평양으로 들어가 2∼3일간 머물며 한·중과 협의한 내용을 전달하고 불능화 등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6일 대선 후보자들의 첫 합동 TV토론회에서는 예정된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주제 외에도 전날 검찰이 발표한 BBK 수사결과를 놓고 아슬아슬한 설전이 오갔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중계한다. ■BBK 검찰수사 공방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검찰 조사 결과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2002년 김대업식 공작정치와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선진국처럼 정책대결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정동영 후보는 검찰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사기꾼 말은 믿고 검찰은 안 믿는다는 것인가. 그 검찰을 누가 임명했나. 바로 정동영, 노무현 정부가 했다. 대한민국 검찰 못 믿겠다면 북조선 검찰이 수사한다면 믿겠단 말인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지도자가 철학과 원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이명박 후보처럼)말을 바꾸면 안 된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말하는 건 무늬만 보수지, 보수가 아니다. 한 국가의 지도자는 신뢰와 정직으로 국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걸 얻지 못하는 지도자는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세탁해주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이 후보가 부패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했다. 이 후보는 사리사욕을 즐기기 위해 범죄자와 동업했는가, 아니면 동업하고 보니 범죄자였는가. 검찰은 참여정부가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 자율을 악용해 이명박 후보의 품에 안겼다. 진실은 생매장됐고, 사법정의가 실종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위장취업·위장전입·탈세·땅투기·거짓말·부도덕. 이런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과 부자, 귀족에게만 성공시대가 열리고, 서민에게는 통곡시대가 될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관기’,‘마사지걸’ 발언에 분노한 여성이 이명박 후보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유력 후보가 검찰 조사를 받고, 또 어떤 후보는 검찰 조사에 불복해 시위를 하고 있다. 이는 청와대에 들어가 국가를 지도할 분들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북핵·남북관계 ●권 후보 북핵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이 주도하면서 북·미 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바꾸겠다. 군 복무 인원을 단축하고 국방 예산을 줄여서 75조원 무상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이회창 후보 북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칙과 효율적인 협상방법이 있어야 한다. 상호주의가 가장 중요하다. 원칙을 정하고 협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것이 원칙있는 핵 해결법이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북핵 해결은 남북, 북·미 간 협상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대북정책은 현실적인 문제다. 인도적 지원은 물론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 ●정 후보 한·미 한·러관계를 강화하면서 평화협정을 이루겠다. 남북관계 발전은 지난 10년 민주정부가 만든 성과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 공조, 북·미 공조, 남북 공조로 같이 가야 한다. ●이인제 후보 북핵문제는 평화적 원칙으로 6자회담 틀을 지켜나가면서 미·중·러·일과 공조를 강화하겠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본격적인 의제로 해결하겠다. 정치 군사적 관계와 기타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 ●문 후보 북핵문제 해결은 북·미 협정만이 길이다. 경제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 북·미 수교와 함께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해서 에너지 안보협력기구 만들고 실질적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이북까지 넓히는 계기를 통해 해결하겠다. ■한·미관계 ●정 후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국은 미국이다. 한·미관계의 수준을 한차원 높여야 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나라의 위상 지켜가려면 한·미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공조는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 자리에서 친미·반미 용어를 쓰고 있다. 이분법으로 가르는 것은 21세기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익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미국이) 경제적 문제나 안보에서 도움된다면 가까이 해야 한다. ●권 후보 한·미 일변도 외교에서 탈피하고 남북관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미 동맹이 바뀌어야 한다. 다자간 안보체제로 나가야 한다.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가야 한다. 이라크 파병도 미국이 하라고 하니깐 노무현 대통령이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이인제 후보 핵보유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미 공조가 아니라면 정치적 균형이 깨진다. 적절히 대응을 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 중단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 같은 것을 일시 중단하면서 핵폐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 우리는 북한의 핵폐기 문제에서 미국과 의사 소통에 소홀했다. 친미·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제는 용미다. 국익을 위해 미국을 잘 활용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회창 후보 미국이 햇볕정책으로 가고 있다는 말은 어처구니 없다. 미국은 철저히 상호주의로 가고 있다. 소위 연계된 상호주의다. 미국은 북한이 하나를 하면 거기에 따라 주겠다는 것이다. ■권력구조·개헌 ●이명박 후보 헌법 개정은 신중해야 한다. 개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 권력 구조만 갖고는 안 된다. 기왕 다룬다면 21세기 시대 정신에 맞는 여성·기본권·환경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 4년 중임제가 상식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이다. 더 중요한 것은 헌법 정신이 아직 다 뿌리가 내리지 않았다.(검찰권을)국민 품으로 돌려줬는데 검찰권이 이명박 후보 품으로 돌아간 것을 바로 잡는 게 더 급하다. ●이인제 후보 노태우 대통령에서 노무현 대통령까지 (임기) 1년 남기고 당에서 쫓겨나고 민심에서 고립됐다.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제라 그렇다. 그러나 지금은 다원화 사회다.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 ●문 후보 4년 중임제가 옳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권한을 지방정부로 보내는 게 아주 중요하다. 헌법 개정은 비단 정치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잘되기 위한 것, 국민 잘되기 위한 것, 지역 세계화를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권 후보 4년 중임제 합리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권력 구조 바꾼다고 국민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특권 없는 서민 시대, 통합헌법 민생헌법을 내세운다. 부동산 토지 공개념 도입하고 평화·통일 헌법 만들자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 50년 내다보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연방제에 준하는 구조로 국가를 바꾸면 좋겠다. 중앙은 외교·국방만 맡고 지방에 행정·입법·사법권·경찰권·조세권 넘겨주고 지방이 싱가포르처럼 세계에서 경쟁하게 해야 한다. 구혜영 박지연 나길회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이회창 ‘한나라당 탈당·대선출마’ 공식선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총재는 7일 오후 2시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탈당과 대선출마 의지를 담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이 전 총재는 회견문 낭독을 통해 “그동안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5년전 대선 패배후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면서 정계에서 은퇴했던 사실을 상기하는 동시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사죄 드리고 용서를 빈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 전 총재는 5년전 자신의 대선 패배 원인과 관련,“초심을 지키지 못한 채 거대한 당 체제에 안주하고 자만에 빠졌던 점”을 지적한 뒤 “선거에 지고 당에 오명을 씌웠다.”고 스스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곧바로 현 정부와 한나라당,그리고 이명박 후보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으며 자신의 재출마를 합리화했다. 이 전 총재는 우선 “지난 10년 동안 무능과 독선으로 나라 근간이 흔들렸다.”는 말로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한 뒤 “시장경제 가치가 흔들렸고 원칙 없는 대북정책으로 북한은 핵보유국이 됐다.”고 공격수위를 높였다. 그는 곧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 뒤 “우리는 이번에 좌파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전 총재는 화살을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게로 돌렸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가 기대에 부응해주길 바랐다.그러나 이후 상황을 보면서 기대를 접었다.”고 포문을 연 뒤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지도자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훈계하듯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단언하며 “국민 신뢰를 못얻으면 정권교체 자체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지금의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국가 기반이 흔들리면 경제가 제대로 될리 없다.잃어버린 십년을 되찾을 수 없다.”는 말로 이명박 후보의 경제중심 정책을 비판한 뒤 “국가 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철학 없이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또 “한나라당과 후보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했다.”고 공격하면서 특히 이 후보의 ‘햇볕정책 고수’ 방침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끝으로 “이것이 바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근본 배경”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힌 뒤 “기회를 준다면 잃어버린 십년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외교정책을 재정립하고 ▲국가 기강을 바로세우는 법치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구체적으로 “군인을 공격하거나 전경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사람은 공공의 적으로 규정,법에 따라 엄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 온라인뉴스부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핵보다 더 무서운 지구온난화

    ‘현재 시간 오후 11시55분’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로 불리는 ‘지구종말시계’는 미국 시카고대학이 격월로 발행하는 핵과학회지 ‘불리틴’의 표지에 실리는 일러스트 시계다. ●1953년 자정 2분전까지 조정 1947년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참여했던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시카고대 과학자들이 발행한 불리틴은 인류가 사라지는 때를 자정으로 표시하는 시계를 만들어 실었다. 발행되는 시점마다 진행 중인 핵실험이나 핵무기 보유국들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 분침을 조정한다. 시계는 자정 7분 전에서 출발했다가 1953년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때 2분 전까지 조정된 것이 있다. 지금까지 이때가 자정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던 시기다. 1991년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무기감축협상에 서명했을 당시 17분 전으로 가장 안전한 때였다. 그러나 1998년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실시하고 핵보유국들이 감축 노력을 기울이지 않자 9분 전으로 앞당겨졌다.2002년 테러 위협으로 7분 전으로 조정된 시계는 올해 사상 두 번째로 가까운 5분 전으로 당겨졌다. 수억년에 걸친 인류의 역사를 하루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지금 오후 11시55분에 살고 있는 셈이다. ●처음으로 ‘지구 온난화’ 고려 불리틴은 올해 시계가 5년 만에 2분 당겨진 원인으로 ‘북한 핵실험’,‘이란의 핵 위협’ 등을 들었다. 그러나 50여년 동안 18차례나 조정된 분침이 올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새로운 요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계를 움직인 절대적 요인은 핵이었고,2002년 조정시 9·11사태의 영향으로 테러가 포함됐을 뿐이다. 올해 새로 등장한 위협은 바로 지구온난화다. 일각에서는 “테러는 11시53분을 만들었지만, 지구온난화는 2분을 더 당겼다.”며 지구온난화를 테러보다 더한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열린 기후변화 회의에서 “지구온난화에 의문을 갖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선언하면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과 글로벌 기업의 주장을 일축했다. 특히 환경 운동에 앞장서온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올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이 공인됐다고 할 수 있다. ●늦을수록 더 많은 대가 치러야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은 불가능할까. IPCC를 주도하는 프린스턴대학 마이클 오펜하이머 교수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쐐기 개념(wedge concept)’을 주장하고 있다. 쐐기 하나는 탄소 배출을 일 년에 10억t씩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의미한다. 우선 자동차의 연료 효율을 두 배로 하면 탄소 배출을 한 쐐기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석탄 발전소를 대체하는 풍력 발전기를 50배 이상 건설하면 또 한 쐐기 감소한다.IPCC 관계자들은 이 같은 작업을 하나씩 완료하면 이산화탄소 배출 수준을 2050년까지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오늘 작은 발짝을 내디디면 내일은 더 큰 발짝을 내디딜 것이고, 20년 혹은 30년 후에는 결국 기후를 안정화시키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는 평소 “조금이라도 빨리 지구온난화 해결에 나서야 하며, 늦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지구종말시계가 5분을 더 가면, 돌이킬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외교·안보·통일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외교·안보·통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오는 28일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선 경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일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일 분야 공약은 기본적으로 DJ정부와 참여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원칙 없는 퍼주기로 인한 실패’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때문에 두 후보 모두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강화·발전시켜 ‘힘에 바탕을 둔 대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두 후보는 북핵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북방한계선(NLL) 양보는 절대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주한미군 철수 등을 양보한다면 차기 정권에 굉장한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역시 “헌법에 위배되는 통일방안에는 합의하면 안 된다.”면서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장병들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힘에 바탕을 둔 대북정책은 여전히 냉전과 남북대결구도라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이철기 교수는 “정전체제 종식과 북·미 간의 대사급 수교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 두 후보의 통일분야 공약과 정세 인식은 뭔가 한참 부족해 보인다.”면서 “보수적 지지층의 눈치를 봐야 하고 햇볕정책의 성과를 인정할 수도 없는 양 후보의 딜레마가 공약에 그대로 베어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적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냉전적 정체성’을 고집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명박의 안보·통일 공약 이명박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대북 정책의 기본 골자는 ‘경제 줄게, 평화 다오’식의 경제와 평화 교환 전략이다.‘비핵·개방·3000’ 공약은 북핵을 제거하고 북한의 경제를 수출 주도형으로 전환해 현재 500달러 수준인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10년 뒤 3000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 측은 ▲300만달러 이상 수출기업 100개 육성 ▲30만 산업인력 양성 ▲400억달러 상당 국제협력자금 조성 ▲신경의고속도로 건설 ▲인간다운 삶을 위한 복지지원 등 ‘5대 분야 패키지 지원’을 수단으로 제시한다. 한강 하구의 하중도에 여의도 10배 크기인 900만평 규모의 남북경제협력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나들섬’ 구상도 북한에 제시할 당근 중 하나이다. 남측의 기술·자본과 북측의 노동력이 결합된 신도시 형태로 해외이탈 중소기업도 유턴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후보의 ‘북한 부흥안’은 통일을 위해 북한 경제를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 후보의 대북 정책은 한국판 ‘마셜 플랜(2차대전 이후 유럽에 대한 미국의 원조 정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판-“남한에 흡수통일 되지 않으면 불가능”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이철기 교수는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을 위해 필요한 북한의 연간 17% 고도성장의 현실성도 의문이지만, 더 큰 문제점은 남한식의 개발독재형 경제정책을 북한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것”이라면서 “이 구상은 북한이 남한에 흡수통일돼 자본주의 체제로 편입되지 않는 한 불가능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제시하면서도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정책은 없다.”면서 “개발지상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고, 북한을 경제 식민지화하려 든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측 재반박-협상 테이블 유인책 이 후보 측은 “비핵·개방·3000 공약은 북한이 체제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하는 당근 내지는 미끼”라면서 “북한에서도 공약 내용에 관심을 보이며 자세한 자료를 보내달라고 비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근혜의 안보·통일 공약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대북 정책은 기본적으로 ‘북핵 폐기 뒤 지원’이라는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박 후보는 ‘북핵 폐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박 후보는 ▲평화 정착 ▲경제 통일(작은 통일) ▲정치 통일(큰 통일)이라는 ‘3단계 평화통일론’을 내세운다. 전제조건은 북핵 제거와 군사적 대립구조 해소다. 박 후보 측은 “정치적 통일에 성급하게 매달린다면 혼란을 초래하고 통일 비용만 커질 뿐”이라며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선군정치를 폐기하고 선민정치로 나와야 대화와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면 보상하고, 합의를 깨면 불이익을 주는 ‘변화의 인센티브’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철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시간을 끌 수록 북한의 핵보유는 기정사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비판-“당근과 채찍 조화 쉽지 않다”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박 후보의 대북정책은 소신과 힘이 있어 보이지만, 북한이 그 뜻을 전혀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는 과거의 사실이 이런 대북정책의 성공을 의심스럽게 한다.”면서 “당근과 채찍 정책을 조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실제로 부시 행정부의 힘있는 초기 대북정책도 결국 북한의 핵무기 수준만 더 높여줬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박 후보의 공약은 당근과 채찍론,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 핵을 가진 북한과 공존 불가 등의 내용에 있어 ‘실패한 부시의 대북정책론’과 거의 같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고, 부시가 결국 북·미 양자 대화와 확실한 인센티브 제시를 통해 2·13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후보측 재반박-행동바탕 신뢰 구축해야 박 후보 측은 “2·13 합의의 핵심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국제사회가 북측의 행동을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북핵을 폐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핵을 가진 북한과는 결코 평화공존할 수 없으며, 의구심이 남는 결과는 수용 불가”라고 밝혔다. ■홍준표·원희룡의 외교·통일 공약 홍준표·원희룡 후보는 햇볕정책의 수정을 주장하는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달리 ‘햇볕정책 계승’을 외교·안보정책의 큰 틀로 잡고 있다. 홍 후보는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통한 통일’을 지향한다.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들어야 핵문제를 해결하고 통일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남북 경제공동체를 구성하고, 남북 상주대표부를 교환설치해 민족동질성 회복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남북 경협에 정부예산 1% 지원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북한이 핵폐기를 완료하면 북한 경제재건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두 후보 모두 ‘실용주의적 노선’을 표방한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차이가 난다. 홍 후보는 대미 자주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원 후보는 국익을 실현하기 위해 오히려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념 중심의 친미-반미 논쟁을 털고 서로 이기는 ‘윈윈(Win-Win)’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후보 모두 동북아 중심의 다자적 외교관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데는 입장을 같이 한다. 눈에 띄는 공약은 홍 후보의 ‘무장 평화’와 원 후보의 ‘한민족 공동체 네트워크’공약이다. 홍 후보는 통일이 될 때까지 ‘무장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 후보의 ‘한민족 공동체 네트워크’는 재외국민의 온·오프라인 공동체를 강화하고, 약 300만명의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이다. 재외국민과 동포의 원어민교사 임용 확대도 약속했다. 두 후보 모두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구체성 부족’이다. 홍 후보의 ‘남북경제공동체’ 건설 공약은 추상적이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특구 등 기존 정책과의 차별성도 모호하다. 원 후보도 핵 폐기 후의 북한경제 재건 프로그램의 방향이나 규모, 시행 시기 등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특별취재팀 이창구 유지혜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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