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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희 유럽行”… 北·美 극비협의 나선 듯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1.5트랙(북한 당국자와 미국 민간 전문가가 만나는 형식) 대화를 개최해 극비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TV아사히가 7일 보도했다. 북한의 미국통으로 알려진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 측과 협의가 예정된 유럽으로 출발했다. 미국 측에서는 정부 고위 관리 출신 민간 전문가들이 협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석 예정자의 이름과 현직 등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4월 25일 군 창건일 등 주요 도발 계기에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하지 않으며 파국을 피하자 지난 3월 초 김정남 암살 사건 등으로 취소됐던 1.5트랙 협의가 2개월 만에 다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반민반관’의 한계는 있지만 이번 접촉은 지난달 6∼7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 프로세스가 요동치기 시작한 이후 북·미가 처음 마주 앉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으로선 대북 협상에 나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진용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지를 탐색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 역시 고강도 대북 제재·압박망에 ‘숨구멍’을 만들면서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꾀할 수 있는 기회다. 협의에서 미국 측은 비핵화 대화를 강조하고, 북한 측은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핵군축 회담을 하자는 주장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오는 10일 대한민국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선 결과를 예의 주시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아직 한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도 감행하지 않는 등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이 같은 북한의 침묵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북 제재·압박 강도를 연일 높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협상의 문’을 열어 뒀다며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 교류·협력을 강조하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제재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정은, 북·미 대화 염두에 뒀나

    북한이 지난 29일 무력시위 차원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수위를 조절한 것은 미·중 압박 외에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이 최근 ‘국면 전환’ 가능성을 수차례 내비치자 ‘체면치레’ 수준에서의 저강도 도발을 택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 측은 “중국과 시진핑 국가주석을 무시한 것”이라며 이마저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 당분간 북·미 대화가 성사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30일까지 제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하지 않으면서 일단 ‘4월 한반도 위기설’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서면 미국이 전략자산을 동원해 이를 응징할 수 있다는 위기설에 한반도 긴장은 이달 내내 고조됐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15일 이른바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각각 대규모 열병식과 사상 최대 규모 화력 훈련으로 갈음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았다. 북한이 미·중 압박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미국은 바로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 기조에 따라 고강도 제재·압박을 가하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이에 외교가에서는 국면 전환을 원하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추가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 같은 고강도 도발은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미국은 저강도 도발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 주석까지 들먹이며 북·중을 함께 압박했다.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황에 수위를 불문하고 도발을 수용하긴 힘들다는 의미다. 이에 북한이 저강도 미사일 도발까지 모두 멈추지 않는 한 당분간 대화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계속 나온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지난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핵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 관심 없다”며 “북한의 속셈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 핵군축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美·中 3자 대화 출구 모색 국면, 北 핵 고집…대화 당장은 어려울 것”

    한국 뺀 ‘코리아 패싱’ 방지 중요 차기 정부 국민 공감 얻어야 대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대북 정책에 대해 국내 상당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제재·압박을 이행하면서 동시에 대북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예상됐던 지난 15일 이른바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25일 북한군 창건일이 고강도 도발 없이 지나가면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차기 정부가 대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지만 북한의 반응에 따라 다시 긴장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는 시각도 여전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7일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관련 공동성명에 대해 “지금까지의 압박이 결국은 협상으로 가기 위한 것이었으니 서서히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은 중국을 활용해 4월 한반도 위기를 넘겼고 성명에 협상의 문을 열어둔다고 명시하면서 북한의 체면을 살려준 것”이라면서 “북한도 다음달 9일 대선 투표일까지는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중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고 나오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반도 위기 국면 전후로 트럼프 정부의 톤이 많이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중국을 움직여 북한 상황을 관리한 것이고 이제는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라면서 “레드라인(최후 금지선)이라는 6차 핵실험이나 ICBM 도발이 없으면 트럼프도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형식적으로 중국은 6자회담을 말하지만 지금은 실질적으로 북·미·중 3자 대화가 돼 가고 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한국을 빼고 논의하는 코리아 패싱은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고도화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미국이 ‘협상의 문’을 열어준다고 하더라도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대외 협상력을 높인다는 북한의 전략이 즉시 바뀌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는 동결로 시작해 궁극적 비핵화로 가야 하지만 북한은 핵능력을 가지고 실리를 확보하는 대화를 원할 것”이라면서 “대화 탐색 국면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의 데자뷔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대화를 모색하는 것은 맞지만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도 동북아의 특수성 때문에 이런저런 고민을 해 왔지만 결국은 평화적 수단을 최우선 옵션으로 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북 대화 의지가 없지는 않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일정한 반응을 해야 하고 우리 정부도 새로 들어서는데 북한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 있다”면서 “차기 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해야 한다는 정교한 논리를 만들어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낼 때 대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도 “대화는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정부는 과거 오바마 정부가 못 한 것, 즉 더 큰 채찍을 휘두르고 중국의 역할을 계속 강조해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겠다는 의도”라면서 “핵동결이 목적은 아니고 결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동의해야 대화가 된다는 입장이라면 성사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또 “초기 잡음을 어떻게 완화할지, 한·미 입장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큰 외교적 과제”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이란 핵합의 실패 규정 의미는

    ① “이란, 北처럼 될까봐” 압박 회귀 ② “핵협상, 미봉책 없다” 北에 경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를 ‘실패’로 규정하고 합의 내용을 전면 재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이란과의 합의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북한 핵 문제처럼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 결국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악의 축’ 발언으로 이란과 대결 국면을 이어 갔던 것처럼 압박 기조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틸러슨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국무부 접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요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이 이란과 체결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은 비핵화된 이란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며 “단지 이란의 핵보유 목표를 지연시키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란의 핵 야망은 국제 평화에 큰 위험”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문제에 관한 한 차기 행정부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이 없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재검토 작업 이후에 이란 핵 합의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또 “이란은 테러를 지원하는 선도적 국가이며 시리아·예멘·이라크·레바논 등에서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제지받지 않은 이란은 북한과 동일한 길을 가고 세계를 오도할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동을 순방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과 만나 “미국으로서는 강한 사우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통적 우방인 사우디에 중동의 패권 경쟁국 이란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경책에 공조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대부분 폐기하고 대신 민수용 원자력 이용 권한은 보장하는 것이 골자다. 그 대가로 서방은 지난해 1월 이란에 대한 일부 경제제재를 해제했다. 이미 5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에 비해 핵개발 단계가 뒤처져 있는 이란이 북한과 같은 사실상의 핵무장국이 되기 전에 핵개발을 동결시킨 합의로 볼 수 있었다. 틸러슨 장관이 이를 실패로 규정한 것은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이란처럼 ‘일단 상황 악화는 막자’는 식의 핵 동결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 합의를 재검토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2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근거로 경제제재안을 발표할 당시부터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개발이 자주국방력을 보유하려는 목적이라며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다만 노골적으로 이란을 적대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을 연상케 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2년 1월 연두교서에서 이란은 ‘미사일과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고 테러를 수출하는 나라’라며 북한,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이라고 지목하고 임기 내내 대치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트럼프 ‘최고의 압박과 개입’ 대북 원칙 수립

    美 트럼프 ‘최고의 압박과 개입’ 대북 원칙 수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 ‘최고의 압박과 개입’을 골자로 하는 대북 원칙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두 달간의 재검토를 거쳐 이런 대북전략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재검토 과정에서 북핵 저지를 위해 군사적 옵션과 김정은 체제 전복 등 초강경 대응 방안은 물론 이와 정반대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방안까지 광범위한 대책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현 상황에서는 대북 압박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금의 북한 문제는 ‘불개입’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이제부터의 초점은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조치보다는 경제·정치적 제재에 초점을 맞춰 대북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NYT는 지난 11일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6~7일)에 앞서 경제·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군사옵션은 장기 검토하는 내용의 대북 접근법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종합하면, 트럼프 정부는 북핵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되, 선제공격을 비롯한 군사 행동은 일단 후순위로 미루고 당장은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핵을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북·중 무역을 고리로 대북 압박을 배가할 것을 지속해서 요구하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대중 무역적자 축소’,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같은 대선 공약까지 철회하며 중국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할 만큼 북핵 해결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통 큰 양보’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끝내 흔쾌히 협력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대중 무역·통상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북한의 국외 자금줄 차단을 위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특히 중국의 기업과 은행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전격 가동하는 등 독자적인 대북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런데도 북한이 핵·미사일 성능을 계속해서 진전시켜 나간다면 군사 행동 카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6차 핵실험 중단이 위기설 잠재울 관건이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불안해지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이 칼빈슨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의 항로를 바꿔 한반도 해역으로 급파했다. 일본 기지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항모 전단도 급파될 태세고 대형 강습상륙함도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담겨 있다. 미군의 가공할 전략무기들이 한반도로 속속 집결하는 것과 맞춰 시리아 폭격을 감행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 북한 폭격을 결행할 것이라는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4월 북폭설’, ‘김정은 망명설’ 등 확인도 되지 않은 온갖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어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접 ‘한반도 안보 상황의 과장된 평가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할 정도로 국민들이 동요하는 것도 사실이다. 작금의 상황은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불거졌던 한반도 위기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영변 핵실험 기지 폭파를 계획했다가 타협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국민이 겪었던 불안과 ‘코리아 리스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엔 15일 태양절이나 25일 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과 연관돼 있다. 실제로 1차 핵실험은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2006년 10월 9일 감행했고 5차 핵실험은 지난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에 결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측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대응을 결정할 경우 호전적인 김정일 정권과의 무력 충돌 및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런 긴장 고조가 우발적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진행 중인 6차 핵실험을 전면 중단해 한반도 위기를 가라앉혀야 하는 1차적 책임이 있다. 김정은 정권의 목적은 자멸이 아니라 생존일 것이다. 북한이 도발을 통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겠다는 속셈이지만 결국 정권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엄중한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반대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북핵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확실한 수단을 제시하기 바란다. 미국은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무력 사용을 옵션에 두고 있다고 하지만 한국 정부의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30년 가까이 끌어 온 북핵 문제를 단시간 내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선제타격 등 무력 해법의 유혹이 크겠지만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금융 제재와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 강화 조치가 더 효율적이다. 수백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무력 충돌은 결코 북핵의 해법이 돼선 안 된다.
  • 우다웨이 “중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 안 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10일 한·중 협의에서 “중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 하거나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 대표는 또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며 외교부가 11일 전했다. 우 대표는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윤병세 외교장관 예방 계기 등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핵보유는 결코 문제 해결의 출구가 될 수 없음을 북한에 인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만약 국제사회의 단호한 경고에도 불구하고,북한이 추가적인 전략 도발을 감행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제재 조치가 따라야 한다는데 한국과 입장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소개했다. 아울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우 대표와 만났을 때 “북한이 벽에 부딪혀 고통을 느껴야 행동을 바꿀 것”이라는 우 대표의 작년 방한 때 발언을 재차 거론하면서 북한의 셈법 변화를 위한 대북 압박 및 억제에 중국이 더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폭탄선언’ 나올까… 내일 최고인민회의 메시지 주목

    北 ‘폭탄선언’ 나올까… 내일 최고인민회의 메시지 주목

    “핵능력 과시성 발언 나올 듯” 평양 최고 보안 태세 ‘긴장감’우리의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대외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회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이자, 북한의 각종 기념일이 몰린 4월을 맞아 특대형 도발 조짐이 제기되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대외 노선이나 인식에 대한 폭발력 있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앞서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인 2012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했고, 그 이듬해 4월 12기 7차 회의에서는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라는 법령을 채택한 적도 있다. 김정은 정권 들어 8번째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되는 11일은 김정은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5주년인 날이다. 입법과 국가직 인사, 국가예산 심의·승인 등의 권한을 가진 최고인민회의는 보통 대외정책보다는 내정 문제를 결정하는 장으로 활용돼 왔다. 주요 인사와 조직·기구 등에 대한 신설 및 개편이 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북·미 간 강 대 강 구도로 첨예하게 맞서는 형국에서 단순히 내정 문제만 다루기보다는 미국이 우려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과 같은 고강도 도발로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4월에는 김정은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11일)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13일) 5주년이고, 김일성 주석 생일(1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25일) 등 각종 이벤트가 빼곡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과격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11일 “대내적으로 큰 정치행사인 만큼 자신들의 핵 능력을 상당히 과장하는 표현이 나올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치적을 포장하고, 미국과 일 대 일로 맞서고 있는 점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평양은 최고의 보안 태세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탈북자는 “최고 지도자가 참석하는 ‘1호 행사’이므로 어느 때보다 경호 단계가 격상되고 감시체계가 높아져 주민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보름 전부터 지방에서 평양으로 들어온 주민들에게는 원소속기관으로의 복귀 명령이 내려졌고, 평양 경내의 통행을 단속하는 호위사령부 ‘10호 초소’에서도 매일 강도 높은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中, 北의 철없는 장난 방치해 ‘불량 형제’ 될 텐가

    북핵을 주요 의제로 다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이 어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쐈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2월 발사에 성공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호로 일본과 괌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둔 전략무기로 추정된다. 북한이 발사 준비 시간이 짧고 탐지가 어려운 이 전략무기를 사용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무역과 북핵’을 고리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빅딜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핵을)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가 하겠다”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혹시 흔들릴지도 모를 중국에도 경고한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체제 유지를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핵을 움켜쥐고 고비고비마다 벼랑끝 전술을 구사해 왔다. 국제사회에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며 생떼를 쓰고 있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이번 미사일 발사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협박은 스스로를 옥죌 뿐이며, 한반도를 전화(戰火)의 위기로 몰아넣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미사일 도발로 북·미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며 사실상 무력 충돌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미·중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전략을 가다듬는 시점에 뒤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으로 인해 중국의 체면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도 수세적인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다. 난처한 입장에 빠진 중국은 북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비록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일관되게 유지해 온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었는지를 분명하게 확인했을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중국의 태도가 중요하다. 우리와 미국이 혈맹관계이듯 중국과 북한 역시 혈맹관계다. 한국전쟁에 참가해 전사한 마오쩌뚱의 아들이 북한에 묻혀 있고, 중공 정권 수립 후 어려울 때 북한으로부터 경제 원조도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북핵을 용인하거나 방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남으려면 북한의 불장난을 멈추게 해야 한다. 그것이 똑같은 ‘불량 형제’로 찍히지 않는 길이다.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면 유엔 대북 제재의 완벽한 실행은 물론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 온 도움도 모두 끊어야 한다.
  • 美 “나토 방위비 더 내라” 獨 “83조 못 내”

    독일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려야 한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1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독일이 GDP의 2%인 700억 유로(약 83조 5900억원)를 방위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프랑스가 핵 프로그램 가동을 포함해 방위비로 400억 유로(GDP의 1.78%)를 지출하는데 (핵보유국도 아닌) 우리보고 700억 유로나 지출하라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독일은 (군사력뿐 아니라) 개발원조와 같은 다른 지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침략 행위에 대응해 유럽에서의 나토 방어태세를 논의하고 싶다”면서 “다음달 25일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들이 2014년 결의한 GDP의 2% 방위비 지출 약속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명확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토 28개 회원국 가운데 지난해 GDP의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한 국가는 미국, 영국, 그리스 등 5개국에 불과했다. 독일은 방위비로 GDP의 1.19%인 370억 유로를 지출했다. 독일은 2014년 당시 합의는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일 뿐 의무 사항이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 대신 독일은 2015년 해외 개발원조에 국민총소득(GNI)의 0.52%를 지출한 반면 미국은 0.17%를 지출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독일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지만 정작 개도국과 난민을 돕는 등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는 독일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이탈리아는 지중해를 통해 들어오는 중동 난민들을 수색하고 구조하는 활동을 하는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엄연히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며 단순히 GDP 2% 수준의 방위비 지출을 요구하는 미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노르웨이 총리를 지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방위비 분담금 2%’뿐 아니라 개발원조를 위해 GDP의 0.7%를 지출한다는 가이드라인도 갖고 있다”면서 “외교, 개발원조, 경제협력이 지역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틸러슨 장관의 ‘러시아 위협’ 발언을 문제 삼으며 “나토가 회원국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러시아가 위협하고 있다’는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회원국들과의 동맹보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유럽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수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6·7·8차 다중 핵실험 가능성… 김정은 명령만 남아”

    “北, 6·7·8차 다중 핵실험 가능성… 김정은 명령만 남아”

    핵실험 안 했던 ‘3번 갱도’까지 트럭·카트 활발한 움직임 포착 “모든 준비 끝내 수시간 내 가능”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이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 준비를 꾸준히 해 온 것으로 판단해 왔다. 군 당국은 “사실상 김정은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며 김정은이 결심만 하면 수시간 내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것이다. 추가 핵실험 도발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이제 관심은 북한이 어떤 종류의 핵실험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모인다. 한 정보 소식통은 29일 “현재 풍계리의 동향은 과거 핵실험 준비과정의 막바지 패턴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갱도 정리, 핵무기와 각종 계측장비 반입, 지상통제소와의 연결케이블 설치, 갱도 입구 봉쇄 등의 수순에서 사실상 마지막 단계만 남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25일(현지시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사진에는 과거 4차례 핵실험이 실시된 2번 갱도(북쪽 갱도) 입구에서 3~4대의 대형 차량이 포착됐다. 38노스 측은 2대의 트레일러에서 남쪽 지휘통제소 쪽으로 통신케이블이 이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 위성사진에는 2번 갱도뿐 아니라 3번 갱도(서쪽 갱도) 입구에서도 2대의 트럭과 굴착한 돌무더기를 옮기는 여러 대의 카트가 포착됐다. 3번 갱도는 한번도 핵실험에 이용되지 않았던 곳이다. 일각에서는 두 갱도 주변의 움직임이 활발한 점을 들어 북한이 이번에 파키스탄식 다중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1998년 5월 28일 3번, 5월 30일 3번 등 총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해 다량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얻은 뒤 핵보유를 선언했다. 핵무기 원천기술을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북한은 수평 지하갱도를 이용한 핵실험 등 핵무기 확보 과정의 상당 부분을 파키스탄과 유사하게 진행해 왔다. 북한도 추가 핵실험이 필요없을 정도로 핵무기의 신뢰성을 확보하려고 다중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실험 종류와 관련해서는 우리 군 당국은 고농축우라늄(HEU)탄이나 증폭핵분열탄 실험 가능성에 주목한다.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2012m)은 지하가 화강암으로 꽉 채워져 있어 최대 282㏏의 폭발력을 견딜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핵실험의 위력이 과거 핵실험의 최대 15배가 넘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내놓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北, 핵실험·ICBM 동시 도발 징후… 美·中 정상회담 겨누나

    최근 연이은 신형 로켓엔진 시험에 이어 이번에는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동향이 포착됐다.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미·중 정상회담 등을 겨냥해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라는 ‘동시 도발’에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대내외 일정을 고려해 도발의 전략적 효과가 최대에 달하는 시점에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28일(현지시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 분석을 토대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유력한 복수의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38노스가 지난 25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쪽 갱도 입구에서는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지면에는 통신 케이블이 깔린 정황이 포착됐다. 38노스는 “핵실험 시 발생하는 자료를 수집·분석하기 위해 쓰이는 관측 장비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또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도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 생산을 위한 시설에 특수 화물열차가 1년 5개월 만에 출현하는 등 여러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준비 동향도 잇달아 포착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실험을 진행했다. 미국 CNN은 이외에 지난 24일에도 북한이 로켓엔진 실험을 하는 등 최근 몇 주간 3차례나 관련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핵보유 강국인 우리 공화국은 세계평화와 안전의 절대적 수호자”라며 핵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외교가에서는 정치·군사적 효과를 고려해 다음달 6~7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즈음해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또 내부 결속 차원에서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11일 전후,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15일 전후, 조선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인 25일 전후에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국무부 카티나 애덤스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모든 국가가 동원 가능한 영향력 있는 채널과 수단을 동원해 추가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북한과 그의 조력자들에게 분명히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6차 핵실험은 패망의 지름길

    북한이 또 6차 핵실험 카드를 꺼내 들 조짐이다. 미국의 폭스뉴스와 CNN 등은 최근 수주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차량, 인력, 장비 등이 대규모로 움직이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의해 확인됐으며,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수일 내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정부 당국 또한 최고 수뇌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는 점을 밝히면서 한·미 군사연합훈련이 중단되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공언했다. 핵 무력 고도화 및 소형화를 목표로 지속적인 실험에 나선 북한은 지난 5차 핵실험 당시 인공지진 5.0, 핵폭발 위력을 15~20㏏으로 키웠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5차 때보다 위력이 훨씬 강화된 증폭(增幅) 핵분열탄 개발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핵실험 유혹은 올 4월 김일성 생일 105년(4월15일·태양절)과 인민군 창건일 85년(4월25일) 등 각종 기념일이 정주년(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을 맞는 것과 관련 있다. 그동안 대규모 행사를 기점으로 핵실험을 강행했고 체제 우수성과 맞물려 선전해 왔다. 1차 핵실험은 노동당 창건일을 하루 앞둔 2006년 10월 9일에 감행했고 5차 핵실험 역시 지난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에 맞췄다. 북한 핵실험은 늘 탄도미사일 시험과 병행한다. 지난해 5차 핵실험 직후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 신형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했고, 올 들어 ICBM 실험을 공언했으며 지난 2월 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신형 중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은 대내적으로 체제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책략인 동시에 대외적으로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모험이다. 벼랑 끝 대결을 통해 북·미 평화협정으로 전환해 체제 안전을 보장받겠다는 계산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정은 정권의 6차 핵실험 유혹은 결국 북한 자체를 파멸로 몰아갈 수밖에 없는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다. 무모한 도발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 수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선제공격 옵션도 검토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력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대북 석유 판매와 이전을 금지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 법안을 발의한 미국은 제3국의 대북 경제 거래 자체를 봉쇄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결행하는 동력으로 삼을 것이 확실하다. 한·미·일 3국이 이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CVID)’의 핵 폐기 정책에 합의한 상황에서 6차 핵실험은 북한의 핵·경제 병진 정책 실현이 아닌 파멸의 지름길이 될 수밖에 없다.
  • [열린세상] 한반도 핵의 역사와 ‘불편한 진실’/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한반도 핵의 역사와 ‘불편한 진실’/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온 국민이 굶더라도 우리도 핵 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 이웃 인도가 1974년 핵실험을 하자 당시 파키스탄의 부토 총리가 한 말이다. 미국 등 핵보유국이 저지에 나섰지만 파키스탄은 20여년 뒤인 1998년 기어코 핵실험에 성공했다. 그리고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됐다. 북한 핵도 파키스탄 모델로 가는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먼저 한반도의 핵의 역사를 살펴보자.# 장면 1. 한국전쟁이 끝나자 북한도 핵무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964년 중국이 핵실험에 성공하자 핵기술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자 1965년 소련으로부터 소형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해 연구를 시작했다. 1970년대 초 남한도 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월남 패망에 이어 닉슨 행정부가 주한 미군을 감축하자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꼈다. 박정희 대통령은 핵 능력을 확보하려고 프랑스와 협력을 추구했으나 미국의 강력한 반대와 압력으로 포기했다. # 장면 2. 1982년 초 미국의 정찰위성이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이던 핵시설을 처음으로 탐지했다. 1990년대 들어 동구권이 붕괴하자 북한은 핵무기를 통한 체제 유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소 수교를 통보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에게 북한은 극도의 배신감을 토로했다. 핵 개발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 장면 3. 1991년 말 남북한은 극적으로 비핵화에 합의하고 상호 사찰에 합의했다. 부시 행정부는 남한에 배치돼 있던 핵무기(약 100여기의 핵탄두)를 모두 철수했다. 92년 초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서명됐다. # 장면 4. 1994년 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북한은 특별사찰을 거부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영변의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 폭격을 검토했으나 전쟁 발발을 우려한 김영삼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과 북한은 협상을 벌여 1994년 8월 제네바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미국은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수로 원전 건설과 대체 에너지(중유) 제공을 약속했다. # 장면 5. 2002년 10월 미국의 켈리 국무부 차관보 일행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통한 비밀 핵개발 의혹을 추궁했다. 북한은 부인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은 제네바 합의상의 중유 제공을 중단해 버렸다. 이에 대응해 북한도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벼랑 끝 전술로 나왔다. 8년 동안 유지돼 오던 제네바 합의가 무너졌다. 댐에 물이 샌다고 대책도 없이 댐을 허물어 버린 격이다. 북한 핵은 이때를 기점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강을 건넜다. #장면 6. 2003년부터 가까스로 다시 협상이 시작됐다. 6자회담이다.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아 보려는 노력이었다. 2005년 9월에는 포괄적 합의(9·19선언)까지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실행 의지가 없는 합의였다. 2006년 10월 9일 북한은 최초의 핵실험을 단행했고 최근까지 다섯 차례의 실험을 강행했다. 20여년간의 핵 개발 저지 노력은 실패로 끝났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다고 한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북한의 체제 생존이 위협을 받을 정도의 강한 압박’에 올인했다. 문제는 북한이 순순히 손을 드느냐다. 앞으로 한 달 남짓이면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다. 새 정부가 물려받을 북핵의 유산은 전임 정부보다 훨씬 심각하고 문제 해결은 어렵다. 미국과의 조율도 난제다. 이론상으로는 세 가지 해결책이 있다. 첫째는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그 위협하에 사는 것이다.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 개발로 대응할 수도 있다. 둘째는 전면전을 각오하고 무력으로 김정은 체제와 핵무기를 들어내는 것이다. 셋째는 협상이다. 남북 대화와 미·북 협상을 가동한다. 강력한 제재와 당근을 병행해 우선 북핵을 동결하고 시간을 갖고 근본적 문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 국민은 북한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밖에 없다. 북한 핵과의 장기간의 동거다. 세 번째 방안이 ‘불편’하지만 ‘진실’에 가까워 보인다.
  • 英-獨 새 군사협정으로 동맹 강화

    영국과 독일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에 대비한 새로운 방위협력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은 모두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지만 브렉시트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를 계기로 러시아에 대항하는 유럽의 안보 결속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영국과 독일 국방부가 ‘미래 협력을 위한 공동 비전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국방부도 “브렉시트와 무관하게 영국과 나토는 서로 강력한 파트너이자 동맹으로 남을 것이며 영국과 독일 간 쌍무적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이 서명할 새 군사협정에는 사이버 안보와 군사훈련, 해상 경비 등 포괄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안에 영국의 해상작전기동헬기인 ‘와일드캣’이 지중해에 배치돼 독일 구축함을 통해 작전을 수행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독일과의 새로운 방위협정을 추진하는 것은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것임을 보여 주며 브렉시트 협상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 내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핵보유국인 영국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이 EU에 등을 돌리면 독일의 안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영국과 독일은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견제하고자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영국은 러시아와 인접한 에스토니아에서 나토군 배치 작전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도 리투아니아에 군 병력을 파병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대북 전략적 인내 끝났다”고 선언한 한·미

    미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어제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이제 끝났다”면서 “외교·안보·경제적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미국의 첨단무기 투입을 통해 한국군과 주한 미군의 군사적 공격 능력을 증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5월 9일 한국의 대통령 선거 이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조기 배치하는 방안 등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암살 사건에서 확인된 북한의 화학무기와 인권 문제 등도 논의했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효적인 중국의 역할론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틸러슨은 지난 20년간 미국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와 함께 더 효과적이고 강력한 대북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군사 행동도 외교적·안보적·경제적 형태의 옵션에 포함해 검토하는 동시에 유엔 안보리 제재를 최고 수순으로 격상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는 지난달 독일 본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밝힌 강력한 대북 압박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CVID) 북 비핵화 원칙과 맥이 닿는다. 어제 회담에서도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 대화하겠다”는 명확한 대북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인 것이다. 일각에서 나오는 북핵 동결 대화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미국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대응 방안을 토대로 조만간 새로운 한반도 정책을 최종적으로 확정 지을 방침이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다음달 초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도 무관치 않다. 미국은 어제 회담에서 제기된 북핵과 사드 문제에 대해 한국의 명확한 의지를 토대로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올바른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 특히 중국 역할론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의 최근 연례 보고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중국인 대표를 내세워 회사를 차린 뒤 유엔의 대북 제재를 교묘하게 피하면서 불법 무기 거래를 계속해 왔다는 지적이다.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 정부의 묵인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공정무역을 내세우며 경제 보복에 나서는 중국의 이중성 역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작금의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해 미국은 “부적절하고 유감스럽다”며 자제를 촉구했지만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 주한 미군 내 사드 배치 때문에 동맹국인 한국이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더 확실한 해법 도출을 위해 강한 대중 압력이 필요하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은 물론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과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외교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 [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 충격’에 나토 동맹 흔들… 유럽, EU軍 창설 움직임

    [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 충격’에 나토 동맹 흔들… 유럽, EU軍 창설 움직임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공산주의를 격퇴한 냉전을 통해 구축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강력히 지지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동맹 파트너도 전략적·군사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공정한 몫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월 28일 상·하원 합동연설) “유럽연합(EU)의 외교·국방장관은 EU 역외 지역에서 이뤄지는 안보 관련 군사활동을 총괄하기 위한 군 지휘부(MPCC)를 창설하기로 했습니다. EU는 이제 유럽 안보에 있어서 더 많은 책임을 지는 독자 기구를 갖춰 지속적으로 안보협력을 증진시킬 것입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 고위대표 3월 6일 EU 외교·국방장관 회의 발언)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국가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1949년 설립된 서방 국가의 집단 안보협의체인 나토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나토의 중심 국가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EU 28개 회원국(영국 포함) 중 22개국이 나토 회원국이다.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유럽 집단 안보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지난 68년간 러시아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해 온 미국·유럽 대서양 동맹이 균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美 방위비 증액 요구 충족 회원 5개국뿐 EU 국가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EU 역외에서 이뤄지는 안보 관련 군사활동을 총괄하기 위한 해외군사활동지휘부(MPCC)를 창설하기로 한 것은 미국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다. MPCC의 역할은 아직 지중해에서 유럽으로의 밀입국을 시도하는 밀입국업자를 단속하고 해적 소탕 작전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제한적이다. 하지만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9월 유럽 방위를 위한 군 지휘부 설립을 주장한 만큼 이는 결국 나토를 벗어나 독자적인 ‘EU 군’(軍) 창설로 나아가려는 첫걸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은 한술 더 떠 대선에서 승리하면 프랑스를 나토와 EU에서 탈퇴시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 예산으로 투입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의 방위를 장담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15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연말까지 방위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했다. 하지만 나토 28개 회원국 중 이를 충족시키는 국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3.61%), 그리스(2.38%), 영국(2.21%), 에스토니아(2.16%), 폴란드(2.0%) 등 5개국에 불과해 유럽의 안보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가 미국을 믿지 못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와 달리 러시아가 서방 국가에 위협의 대상이 아닌 ‘협상과 타협이 가능한 상대’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사 주간지 타임은 분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 6일 “대통령은 측근에게 나토가 기존의 임무 대신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급진 이슬람 세력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토의 역할을 러시아 견제가 아닌 테러 방지로 축소시킨다는 의미다. ●美의 對러 안보관 변화에 유럽 불신 심화 영국 출신인 애드리언 브래드쇼 나토 부사령관은 지난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에 앉아 있는 한 러시아는 유럽 안보에 끊임없는 위협”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슬람 극단주의보다 러시아의 위협이 더 심각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속성은 냉전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는 지난해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에 독일을 위협할 핵미사일을 배치하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을 단행하는 등 동유럽에서 옛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이자 옛 소련의 위성국이던 불가리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친러 성향의 루멘 라데프 대통령이 당선됐다. 러시아와 인접한 몰도바에서도 마찬가지로 친러 성향의 이고르 도돈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강화되고 있다.●전략 요충 몬테네그로 나토 가입도 지연 발칸반도의 소국 몬테네그로 정부는 지난해 10월 총선 당시 러시아가 친서방 성향의 밀로 주카노비치 총리를 살해하고 친러시아 정권을 세우기 위한 쿠데타를 계획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한 몬테네그로는 인구가 65만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지중해 동부 해안선을 낀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에 반대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에 소극적이다. 몬테네그로는 지난해 5월 나토의 29번째 회원국이 되기 위한 가입 신청을 했고 나토의 28개 회원국 가운데 24개국이 가입을 승인했지만 아직 미국, 스페인, 네덜란드 등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4년 러시아의 반대에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동구권 국가를 적극적으로 나토에 편입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몬테네그로의 국회의원 네보자 메도제빅은 타임에 “푸틴이 트럼프에게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지 말 것을 요청하면서 대가로 무엇을 제시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나토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군 병력(63만여명)을 보유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지난해 7월 군부 쿠데타 실패를 계기로 철권통치를 강화하면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서방 대신 러시아 쪽으로 기울고 있다. 터키군은 지난 1월 시리아 북부의 IS를 격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고,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S400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터키가 나토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터키, 러 첨단무기 협상에 나토 탈퇴 점쳐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충격’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자체 안보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국방부는 냉전 종식 이후 꾸준히 감축하던 군 병력을 다시 늘리기로 했다. 독일군 병력은 1990년 통일 당시 58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월 16만 6500여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이를 2024년까지 19만 8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5일 보도했다. 독일은 지난 2월 옛 소련의 구성국이던 리투아니아에도 탱크 26대를 포함해 500명의 부대를 파병했다. 독일 이외에도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도 러시아 견제를 위해 700여명의 병력을 리투아니아에 파병할 예정이다. 2004년 나토에 가입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와 영토를 맞대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침략을 받았지만 이제 독일보다 러시아의 위협이 더 심각하다고 여긴다. 라이문더스 카를로블리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WP에 “미국의 리더십이 유지돼야 하지만 유럽에서도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에서 독일이 유럽 안전을 보장하는 국가에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EU 정책 입안자 사이에서는 최근 미국을 제외한 독자적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영국을 제외하고 유럽 내 유일한 핵보유국인 프랑스의 핵무기를 핵심 전력으로 삼고 신설되는 EU 연합사령부가 통제권을 갖게 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NYT는 이 같은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 안보협력 관계를 유지하라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NYT는 “나토의 전술 핵무기가 유럽에 남아 있는 한 유럽이 독자적 핵 억지력을 보유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트럼프가 현재의 정책을 고수한다면 유럽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전문가 없는 트럼프 정부, 누가 대북정책 주도하나?

    북한전문가 없는 트럼프 정부, 누가 대북정책 주도하나?

     이르면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워싱턴 외교가와 미 언론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모든 옵션을 검토한다”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모든 옵션’에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대북 선제공격, 전술핵 재배치 등 초강경 주장까지 모두 거론된다. 그렇지만 어느 것 하나 구체적으로 정해졌다고 말하는 미 당국자는 없다. 왜일까. 물론 미 정부가 바뀐 뒤 대북 정책 검토는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지만 트럼프 정부에 북한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나마 있던 전문가들도 대부분 짐을 싸고 자리를 떠났다. 8일(현지시간)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 3년 8개월 간 한반도 등 아시아 정책을 총괄해온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가 이날 국무부를 떠났다. 그는 4월부터 뉴욕에 있는 싱크탱크로 자리를 옮긴다. 러셀 차관보가 떠나면서 오늘 15일부터 이뤄지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일본·한국·중국 첫 순방을 수행하는 차관보가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한반도를 잘 모르는 틸러슨 장관이 러셀 차관보를 많이 의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무선에서 틸러슨 장관을 보좌하고 대북 정책 제언을 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러셀 차관보가 떠나면서 대북 정책을 주도해야 하는 국무부와 국방부에 한반도 전문가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뿐이다. ‘대북 관여파’인 윤 대표는 부차관보급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목소리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무부 부장관과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 주한 미국대사 등은 모두 공석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련 회의가 열리면 국무부와 국방부에서는 참석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출범 이래 백악관 상황실에서 캐슬린 맥팔런드 NSC 부보좌관 주재로 차관급 회의(DC)가 두 차례 열려 모든 대북 옵션을 논의했는데, 국무부와 국방부, 법무부, 국토안보부 등 부장관·차관급 상당수가 공석이어서 대행 또는 급이 낮은 당국자들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팔런드 부보좌관을 비롯, 참석자 대부분은 북한 등 한반도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 소식통은 “이들이 테이블 위에 꺼내놓은 모든 옵션은 실현가능하지 않거나 예전에도 거론됐다 불발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의 ‘브레인스토밍’ 옵션들이 NSC 장관급 회의(PC)를 거쳐 대통령이 참석하는 NSC 회의까지 가려면 상당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데, NSC 회의에서 최종 어떻게 결정될지도 두고봐야 한다”고 전했다.  NSC 장관급 회의 및 NSC 회의에 참석할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과 톰 보설트 국토안보보좌관, 틸러슨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대사 등도 북한을 잘 모르기 때문에 차관급 회의와 부처간 정책조정위원회(IPC) 회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 북한에 무지한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에 대한 ‘레토릭’(수사)만 강경하고 실제 정책 조율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와 결정이 ‘이르면 이달 중’에서 더 늦춰질 수도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북한에 대한 ‘분노’만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한다”며 “트럼프 정부가 이란에 했듯 북한에 대해서도 구체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화학무기, 유엔 추가 제재 가능할까

    北, 화학무기금지기구 비회원국 실태 확인도 불가능해 난제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화학무기인 VX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비판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화학무기 문제가 다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 및 총회에 이 문제를 회부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대북 제재 결의 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과제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VX는 화학무기금지조약(CWC)에서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 신경작용제다. CWC는 회원국이 자국 및 제3국 영토에 배치된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신고하고 절차에 따라 폐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CWC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 조약에 따른 화학무기 생산시설 신고 및 폐기 의무가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북한이 2500톤 이상의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비회원국인 북한을 직접 방문해 화학무기 생산시설의 실태를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VX는 일정량 이상 보유하면 사찰대상이 되는데 북한은 CWC 비회원국이라 여기 해당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위해 끊임없이 선전하는 핵·미사일과 달리 북한이 화학무기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는 점도 난제다. 다만 CWC와 별개로 유엔 안보리는 2004년 결의 1540호에서 회원국들이 핵, 화학, 생물무기 확산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의무화했다. 또 지난해 11월 채택된 결의 2321호를 비롯한 대북 제재 결의에는 북한이 핵·미사일뿐 아니라 ‘여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이 VX 사용에 국가적 차원에서 개입했는지가 확인돼야 안보리 제재 논의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유엔이 금지한 물질을 테러 목적으로 사용했으니 제재 대상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이번 사건이 북한 당국의 소행이라는 점을 확인해야만 가능한 문제이고, 또 이번 사건의 당사국은 말레이시아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너무 앞서 나가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홍용표 “김정남 암살 배후, 북한 정권임이 밝혀지고 있다”

    홍용표 “김정남 암살 배후, 북한 정권임이 밝혀지고 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0일 김정남(46) 암살과 관련 “앞으로 수사결과 등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건의 배후가 북한 정권임이 밝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정남 피살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에 대한 근거로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발표했듯이 5명의 용의자가 북한 국적 가지고 있고, 추가로 3명의 북한 국적자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데 그렇게 발표한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북한 정권의 김정남 암살 배경에 대해서는 “김정은 정권의 특징은 공포정치에 입각한 권력 유지”라며 “대내적으로는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 권력기반을 흔들 수 있는 사람을 제거하고 숙청하는 공포정치를 활용하고, 대외적으로 핵·미사일 실험으로 노골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며 이번 김정남 암살사건이 김정은 공포정치의 일환임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작년 12월에도 (유엔은 북한 인권 범죄를) ICC에 회부하도록 만장일치로 결의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사건이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국제기준과 가치를 지키는 그런 방향으로 변화를 끌어내는 데 국제사회의 힘을 모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대화 재개 필요성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성급한 대화는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을 정당화할 우려가 크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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