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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중국의 변증법적 인식론 속의 북핵 문제/박두복 국립외교원 명예교수

    [열린세상] 중국의 변증법적 인식론 속의 북핵 문제/박두복 국립외교원 명예교수

    변증법은 중국인들의 사유 방식으로부터 국가의 최고 정책 결정 과정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인식론적 방법론이다. 이러한 변증법적 인식론이 가장 집중적으로 표현된 것이 지난 40여년간 중국 개혁개방의 기본 틀이며 원칙으로 작용해 온 ‘1중심, 2기본점’이다. 여기서 ‘1중심’은 사회 생산력 발전, 즉 경제발전이라는 국가 목표를 의미한다. 이러한 ‘1중심’을 받쳐 주는 ‘2기본점’은 개혁개방과 네 가지 원칙으로 이루어진다. 네 가지 원칙은 사회주의 노선의 견지,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마오(毛)사상의 견지, 인민민주주의의 견지, 당의 영도(즉 공산당 일당체제)의 견지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여기서 두 개의 기본점만 놓고 본다면 이들 양자는 상호모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하나의 기본점인 ‘개혁개방’을 추진해 가는 데 다른 기본점인 ‘네 가지 원칙’은 하나같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덩샤오핑을 비롯한 개혁 세력들은 ‘1중심, 2기본점’의 상호관계를 정(正)·반(反)·합(合)의 변증법적 상호 보완 관계로 파악한다. 즉 엄청난 충격이 동반될 수 있는 계획경제로부터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이 질서 있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정치사회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서는 ‘네 가지 원칙’의 견지가 중요하다고 인식한 것이다. 특히 덩샤오핑에서 시진핑까지 중국 지도층이 세계를 바라보는 사상의 기본 출발점은 바로 변증법이다. 이는 시진핑이 지난해 12월 공산당 중앙 정치국회의에서 ‘변증법적 각도에서 국제 환경과 국내 조건의 변화를 보고 위기 인식을 강화하면서 국가 발전의 중요한 전략적 기회로 포착해 가야 한다’고 강조한 데서 잘 알 수 있다. 여기서 국제 환경은 바로 미중 간에 전개되고 있는 무역전쟁을 의미하며, 무역전쟁에 대한 시진핑의 대응은 바로 변증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무역전쟁은 새로운 도전이지만, 정면 대응하면서 중국의 진일보한 발전을 위한 전략적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제 환경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중국인들의 변증법적 인식은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태도나 대응 방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핵 문제가 중국의 국가이익에 투영되는 것은 두 개의 상호 모순적 측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즉 북한의 핵 개발이 핵 도미노 현상을 촉발, 중국이 핵보유국으로 포위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국가이익에 심각한 부정적 측면을 형성한다. 반면에 그들 국가이익의 또 다른 중요한 내용을 형성하고 있는 북한 체제의 유지를 위해서는 북한의 핵개발이 가장 효과적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을 이루고 있다. 북핵 문제가 중국의 국가이익에 점하는 상호 모순적 두 측면을 중국은 변증법적으로 파악하면서 상호 관계를 상호 모순이 아닌 상호 보완 관계로 만들어 가는 데서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이 결정되고 있다. 즉 상호상충적 두 측면을 변증법적 보완 관계로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중국은 북핵 문제에 대한 그들의 기본 목표를 ‘완전 비핵화’가 아닌 ‘북한 핵 개발의 진화과정의 차단’으로 설정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북한의 핵 개발이 핵 도미노 현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으면서 동시에 북한 체제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효율적 수단으로서 북한의 핵 개발이나 핵 보유를 허용하는 것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변증법적 인식은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한 중국의 기본 시각에도 잘 반영되고 있다. 중국은 체제 유지라는 1중심을 떠받치는 두 기본점인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상호 모순이 아닌 변증법적 보완 관계로 파악한다.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비용과 고도의 공업화가 뒷받침돼야 하는 재래식 무기 개발 대신 핵개발을 선택함으로써 체제 유지를 위한 방위비를 최소화하면서 경제발전을 위한 자금 축적을 가능케 하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이러한 변증법적 접근에서 볼 때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북한에 대한 위협 요인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북한 체제의 최소 억지 수단으로서의 실질적 핵 보유 상태를 용납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 “대북 특사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바람직”

    “대북 특사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바람직”

    한국 정부가 한미정상회담 전 대북 특사를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김 위원장이 모든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요구사항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지난 3일 ‘세종논평-4·11 한미정상회담과 북·미 핵합의 견인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논평 전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4월 10~11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여러 현안들도 논의되겠지만 북한 비핵화 견인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전에 대북 특사 파견이나 지난해 5월 26일처럼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이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대화에 응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특사 파견이나 문 대통령과의 판문점 정상회담을 거부한다면 김 위원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그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이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모든 비핵화 조치(영변핵시설과 다른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 그리고 중장거리 미사일과 핵탄두 폐기 및 핵 과학자 및 기술자들의 전직 등)와 북한의 모든 요구사항(대북 제재 해제, 한반도 종전선언,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및 수교 등)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미국과 영변 핵시설 폐기와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만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돼도 또 다시 노딜(no deal)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단계적’ 비핵화 입장을 강조해왔던 북한이 모든 비핵화 조치들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처럼 영변 핵시설 폐기 이후 어떤 단계들을 거쳐 ‘완전한 비핵화’에 도달할 것인지 비핵화 로드맵을 계속 제시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로 제재 해제를 이끌어낸 후 핵보유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려 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조치임에는 틀림없지만 북한이 다른 지역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면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결코 큰 보상을 제공할 수 없다. 또한 북한이 영변 핵시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까지 폐기한다고 해도 미국은 북한이 하노이에서 요구했던 것과 같은 ‘2016∼2017년 채택된 유엔 제재 결의 5건, 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의 제재 해제도 수용하기 어렵다. 2016~2017년 유엔안보리에서 채택된 대북 제재가 그 이전에 채택된 제재들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만약 이 제재들을 해제하게 되면 이후 북한에게 비핵화를 압박할 수 있는 지렛대가 상실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요구했던 제재 해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모든 비핵화 조치와 대미 요구 사항들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결코 북한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다. 북한과 미국이 처음부터 자신들의 요구사항들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일괄타결을 하지 않는다면 후속 협상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에 의해 협상이 중단되고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포괄적 공정표를 완성한 후 합의는 동시 병행?단계적으로 이행해야 할 것이다. 이는 ‘일괄 타결’을 요구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를 요구하는 북한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처럼 북미 간에 실무접촉을 통해 모든 의제에 대해 충분히 합의에 도달하지 않으면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합의문에 서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북미 간의 실무회담에서 먼저 양측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합의문을 작성하고 그 다음에 정상회담 날짜를 공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게 비핵화 로드맵과 방법론에 대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정부도 북미 간의 합의를 촉진하기 위해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의 실무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지속 의지를 계속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의 경제적 곤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비핵화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므로 한국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카드를 가지고 북한이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견인할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합의문이나 기자회견 형태로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하고 영변과 다른 지역의 핵시설 그리고 중장거리 미사일과 핵탄두 폐기를 시작한다면 미국도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상응해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다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이 비핵화 조치와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에 대해 미국과 포괄적인 합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이는 매우 큰 외교적 성과가 될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이를 김 위원장의 ‘탁월한 외교적 성과’로 선전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개최를 전후해 인공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만약 인공위성 로켓을 발사하면 대북 제재 강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북한이 핵과 중장거리 미사일을 포기한다면 한국과 미국도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 북한과의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2기 김정은 체제 출범…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 소집

    북한, 2기 김정은 체제 출범…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 소집

    북한이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다음달 11일 평양에서 개최한다. 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21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였다”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주체107(2019)년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오늘(22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일 선출한 대의원들이 참석하는 첫 회의다. 국무위원회와 내각 등 주요 권력기관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김정은 2기 체제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14기 대의원 선거에서 대의원 교체율이 약 50%(통일부 추산)에 달해 김정은 2기 정권의 새로운 실세들이 등장해 국무위원회나 내각 등 주요 권력기관 인사에서도 변화가 뚜렷할 전망이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 권력 시스템의 변화를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북한에서 실질적인 최고 통치자는 김 위원장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다. 이러한 권력구조가 헌법 개정을 통해 일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 북미관계가 교착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향후 핵·미사일 문제와 대미정책에 대한 방향이 제시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2013년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라는 법령을 채택해 핵보유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2017년 열린 회의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산하에 ‘외교위원회’를 부활해 대외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이다. 법률의 제·개정,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국무위원회·내각 등 국가직 인사, 국가 예산 심의·승인 등의 권한을 가진다. 회의는 매년 1∼2차례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파키스탄 넘어 베트남 모델로/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파키스탄 넘어 베트남 모델로/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북한도 핵 보유와 관련, 제2의 파키스탄이 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28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았다. “수용 불가”라는 답변이다. 파키스탄과 이스라엘, 인도 등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밖의 실질적 핵보유국들이다. 이들은 핵을 갖고 있으면서도 미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공존하고 있다. 이들처럼 핵을 보유한 채 미국과 공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북한 지도부의 오랜 바람이자 목표였다. 1993년 NPT에서 탈퇴한 북한은 NPT 체제 밖의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시도했고, 2017년 11월 핵보유국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과 탄도미사일 이외에 생화학무기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비핵화’를 요구했고, 빅딜 수용을 설득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지난 3일(현지시간) 하노이 회담 관련 이 같은 전언은 미국의 입장을 선명하게 확인시켰다. 하노이에서 미국의 강경 태도에 충격을 받고 합의도 못 얻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빈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이어 자신을 ‘변화를 시도하는 보통국가의 젊은 지도자’로서 지구촌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그는 김일성 주석이 1958, 1964년 두 차례 호찌민 등 베트남 지도부와 양국 우의를 과시했던 곳에서 소원해졌던 두 나라 관계를 정상화 단계로 끌어올렸다. 하노이는 체제 유지 속 경제개발과 국제사회 복귀라는 ‘공산당 일당 통치국가’ 베트남의 성공을 상징한다. ‘반외세 항전 성지’에서 이틀 동안 만감의 교차를 경험했을 36세의 김정은은 베트남식 경제 개발 모델에 호감과 기대를 숨기지 않아 왔다. 그는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도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베트남전(1964∼1975)으로 민간인 200만명, 북베트남 군인 110만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베트남은 미국과 공동 번영의 미래를 선택했다. 두 나라 교역 규모는 1994년 4억 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00억 달러(약 67조 6620억원)로 133배나 늘었고, 포괄적 동반자 관계 속에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전 종전 43년 만에 지난해 3월 다낭에 들어온 미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과시했다. 평양으로 돌아간 김 위원장이 핵을 가진 파키스탄 모델을 단념하고 상생의 베트남 모델로 나아갈 결심과 준비를 할까. 베트남은 핵을 갖지 않았고, 파키스탄·인도는 지정학적으로나 국제 역학관계 등에서 북한과는 전혀 다른 맥락 속에 있다. 이는 핵 문제 해결 없이 북한이 베트남 모델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 주민의 70%가 장마당 등 시장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어떻게 이끌어 내야 할까.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동반자로서 상생하는 베트남 모델을 김 위원장이 의미 있는 미래로 선택하도록 하기 위한 조건과 주변 환경 등 생태계 구축에 외교력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한반도·동북아 평화공동체 구축을 향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과 비전 제시를 기대해 본다. jun88@seoul.co.kr
  • 카슈미르 영토 분쟁이 인파 갈등

    카슈미르 영토 분쟁이 인파 갈등

    지난 26~27일 사실상 ‘핵보유국’끼리 공습을 벌이며 갈등의 소용돌이속으로 빠져든 인도와 파키스탄의 70년 분쟁 중심에는 카슈미르 영토분쟁이 있다. 현재 카슈미르는 파키스탄령(아자드 카슈미르)과 인도령(잠무 카슈미르)으로 분단돼 있다. 당초 이 지역은 힌두교를 신봉하는 봉건 지배자와 대다수 무슬림을 다스려 왔다. 영국 식민지를 겪은 뒤 1947년 인도·파키스탄으로 분리됐다. 인도가 지배하고 있는 잠무 카슈미르 지역의 대다수 구성원도 무슬림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힌두교도가 대다수인 인도보다는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귀속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 점이 끊이지 않는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 수립 이후 끊임없이 무슬림 과격세력들이 무력 봉기를 일으키면서, 인도에서 분리 독립을 시도했다. 인도는 이 때마다 파키스탄이 뒤에서 사주하고 이 같은 무력 봉기와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하면서 파키스탄과 대립해 왔다. 이번 양국 충돌도 지난 14일 잠무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 경찰 40여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인도는 늘 그러하듯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했고, 파키스탄 정부는 자살폭탄 테러와는 무관하다며 “증거를 보여달라”고 반박하면서 대립했다. 종족 구성상 카슈미르가 파키스탄에 귀속되는 것이 순리라고 보는 시각이 크다. 그러나 인도라고 영토를 순순히 내놓을 리도 없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이 지역을 통치하던 봉건 지배층들은 힌두교도들이어서 인도도 양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독립 초기인 1947년 10월 카슈미르를 지배하던 힌두교 지배층은 인도에 붙으려 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은 무장세력들이 잠무 카슈미르의 핵심 도시인 스리나가르를 침공하면서 양국의 70년의 갈등의 불이 붙었다. 당시 카슈미르 봉건 지배자이던 마흐라자 하리 싱은 곧바로 인도에 지원을 요청했고, 분쟁은 이듬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 첫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그 뒤 두 나라는 유엔 중재로 한발 뒤로 물러났고, 카슈미르는 파키스탄령인 아자드 카슈미르와 인도령인 잠무 카슈미르로 분단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인도는 주민투표를 통해 잠무 카슈미르의 미래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미루다가 잠무 카슈미르를 인도 연방의 하나로 편입해버렸다. 그 뒤 파키스탄은 1965년 수천 명의 게릴라를 앞세워 2차 전쟁을 일으켰다. 카슈미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양측은 1947년의 휴전선을 사실상 국경인 정전 통제선(LoC)으로 교체해 유지해 오고 있다. 이번 갈등이 주목받은 것 중 하나는 양측이 48년 동안 지켜오던 LoC를 침범하면서 서로를 공격했다는 점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파키스탄, 억류 인도 조종사 공개…사태 해결 실마리 될까

    파키스탄, 억류 인도 조종사 공개…사태 해결 실마리 될까

    억류 인도 조종사는 아비난단 바르타만파키스탄 정부 영상 삭제하고 대화 요청 파키스탄 공군에 격추 당한 인도 전투기 조종사가 공개됐다. 이 조종사가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해결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인도 현지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에 억류된 인도 공군 조종사는 ‘아비난단 바르타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파키스탄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인도의 미그 21 전투기 조종사다. 파키스탄 정부가 바르타만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인도 정부가 발끈했다. 바르타만은 최초 눈이 가려지고 얼굴이 피범벅인 상태로 공개됐다. 이후 붕대를 풀고 차를 마시는 모습도 공개됐다. 파키스탄군은 바르타만에게 임무를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파키스탄 측 관계자에게 “파키스탄군이 (화난) 군중으로부터 나를 구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깍듯하게 존칭까지 썼다. 그가 전투기에서 끌려 나와 주민에게 구타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온라인에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모욕적인 영상이 공개되자 강력 반발했다.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것은 포로를 보호해야 하는 제네바협정 규정과 인권 관련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인도 외교부는 주인도 파키스탄 대사 대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파일럿을 즉시 풀어주고 무사히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양국은 26∼27일 이틀 연속으로 공중전과 지상 박격포 공격 등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다만 파키스탄 정부는 논란이 일자 곧바로 공개된 영상을 삭제해 사태 수습 의지를 표명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27일 TV 성명을 통해 “앉아서 대화하자”고 인도 측에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바르타만의 송환 여부가 이번 분쟁을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은 70년 이상 이어졌다. 특히 2008년 민간인과 군인 등 180여명이 사망한 ‘뭄바이 테러’ 용의자가 파키스탄 테러단체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양국의 관계가 크게 악화했다. 인도 정부는 뭄바이 테러에 파키스탄 정부가 개입했다고 주장했고 양측이 카슈미르에 군사력을 대거 동원하면서 긴장이 크게 고조된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잠무-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 경찰 40여명이 사망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했다. 26일에는 인도 공군이 카슈미르 지역 국경선으로 통하는 통제선을 넘어 파키스탄 내 바라코트 지역을 공습했다. 1971년 이후 48년만의 파키스탄 공습이었다. 현지 언론은 공습으로 훈련캠프 내 무장병력 200~3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측은 테러조직 훈련캠프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고, 파키스탄은 현지에 테러조직 건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바로 다음 날 파키스탄 전투기는 카슈미르에서 인도 전투기를 격추하고 지상에 폭탄을 투하하며 보복전을 이어갔다. 핵보유국이 서로 공습을 주고 받은 것은 사상 최초다. 유럽연합(EU)은 27일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적 충돌 및 갈등 고조와 관련, 두 나라에 자제를 촉구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양국 간 사태에 대해 “양국은 물론 이 지역에 심각하고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은 최대한 자제하고 더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외교적 접촉 재개와 긴급한 조치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민주 하원의원들 “종전선언해야”

    “종전한다고 해서 미군철수하는 것 아냐 카터 전 대통령·시민사회단체도 지지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의회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민주당 로 카나 하원의원실에 따르면 카나 의원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하원에 입성한 한국계 앤디 김 의원 등 민주당 하원의원 18명과 함께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여성 첫 무슬림 하원의원인 일한 오마르, 당내 예비선거에서 중진을 꺾고 파란을 일으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 대선 출마를 선언한 털시 개버드 의원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북미 상호 조치와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최종적인 한반도의 평화 정착 달성을 위한 분명한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과 많은 한국계 미국인,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이 한국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결의안에서 “종전을 한다고 해서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하거나 북한을 합법적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결의안은 이어 “한국전쟁에서 숨진 미군 유해의 송환과 한국 및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의 상봉행사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나 의원은 “남북 간 역사적 관계 개선이 한 세대에 한 번 올 법한 공식 종전의 기회를 만들어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이렇게 드문 기회를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손잡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나 의원은 또 카터 전 대통령뿐 아니라 많은 시민단체들도 한반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거의 70년에 가까운 이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이 중요한 결의안을 반긴다”면서 “나는 북한의 지도부와 대화하고 평화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기 위해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전쟁의 위협을 종식하는 것만이 한국과 미국인 모두에게 진정한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계속되는 긴장감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북한 국민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저스트포린폴리시와 미주한인회, 우방국법사위원회 등 단체들도 한국전 종전 결의안 지지를 밝히고 나섰으며, 위민크로스DMZ 창립자이자 여성인권운동 아이콘인 글로리아 스타이넘도 이번 결의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카나 의원실을 통해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하원서 ‘한국전쟁 공식 종전 촉구 결의안’ 발의

    미 하원서 ‘한국전쟁 공식 종전 촉구 결의안’ 발의

    미국 의회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한국전쟁(6.25전쟁)의 공식 종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로 카나 민주당 의원(캘리포니아)은 26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에서 바버라 리·앤디 김 등 같은 당 의원 18명과 함께 △한국전쟁 종전 △당사국 간의 상호 신뢰구축 조치 △평화정착 로드맵 제시 등을 미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안엔 △한국전쟁 당시 전사자 유해 송환 △북한과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협력 확대 △인적 교류 및 인도적 협력 촉진 지속 등을 미 정부 당국에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나 의원은 “남북한 간의 역사적 교류가 이 전쟁(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낼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이 드문 기회를 허비해선 안 된다. 우리 동맹국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손잡고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카나 의원은 이번 결의안에서 “한국전쟁 종전이 주한미군 철수나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28일 이틀 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어 지난해 6월 첫 회담 때 합의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에 관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이라더니...인도 공격에 민간인 4명 사망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이라더니...인도 공격에 민간인 4명 사망

    파키스탄이 26일(현지시간) 인도군의 공습 이후 군사 충돌로 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핵보유국인 두 나라간 긴장이 한껏 고조되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더 이상의 군사 행위를 중지하라”고 주문했다.AFP통신과 알자지라는 이날 인도 공군이 파키스탄을 공습한 이후 두 나라 간의 충돌 과정에서 아이 2명과 아이들의 엄마를 포함한 4명의 시민이 사망했으며 7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지역재난관리당국의 샤리크 타리크는 AFP통신와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쏜 박격포가 인도와 파키스탄 경계선 부근에 있는 나크얄 지역의 민가를 덮쳐 집에 있어 어머니와 그의 딸, 아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한 명의 사망자는 준자치지역인 쿠이라타 마을에서 보고됐다. 인도 정부는 이날 인도 공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 테러리스트 캠프를 소탕하기 위해 경계선을 넘어 공습을 가했으며, 그 결과 300여명 이상의 테러리스트와 요원들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파키스탄의 테러리스트 단체인 ‘자이쉬 에 무함마드’(JeM)의 최대 훈련지로 알려져 있으며, JeM은 인도 보안군 42명을 사망케 한 자살폭탄테러의 주범이 자신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달 발생한 이 테러는 이번 공습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그러나 파키스탄 측은 공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이나 사람은 없으며 수풀 지역을 공격했을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그간 JeM의 존재를 부정해왔다. 공습 직후 임람 칸 총리는 민관군 수뇌부가 참여하는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주재했으며 27일 파키스탄의 최고 핵 의사결정기구인 국가사령부 특별회의를 소집했다. 한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인도와 파키스탄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의사를 양국 장관에게 전달했다”면서 “또 두 장관에게 직접적인 대화를 우선하고,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피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핵 앙숙’ 인도 공습에 파키스탄 ‘핵 지휘부’ 소집 맞대응

    ‘핵 앙숙’ 인도 공습에 파키스탄 ‘핵 지휘부’ 소집 맞대응

    인도령 카슈미르서 테러 인도 경찰 40여명 사망인도 전투기 동원…테러거점 파키스탄 영내 공습48년만의 인도 직접 공격에 파키스탄 보복 다짐인도 총선 앞두고 들끓는 보복 여론에 공습경제난 파키스탄 사기 진작 위해 보복할듯전문가 “양측 갈등 관리 실패시 확전” 경고 인도 공군이 테러 거점으로 지목한 파키스탄의 한 마을을 공습하자 파키스탄이 26일(현지시간) ‘핵 지휘부’를 소집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핵보유국이자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양측이 갈등의 통제하는 데 실패하면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으로 치들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발단은 인도 공군이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전투기 12대를 동원해 파키스탄 영내 테러조직 캠프를 공습하면서 비롯됐다. 이 자살 폭탄 테러로 40여명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대다수가 인도 경찰이었다. 테러 배후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쉬-에-무함마드(JeM)가 자처했다.들끓는 보복 여론에 인도가 26일 새벽(현지시간) 테러 거점으로 지목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약 190km 떨어진 발라콧 마을 부근의 무장 조직 캠프를 공습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무장조직원 300여명이 숨졌다.”라고 말했다. 인도가 파키스탄을 직접 공습한 것은 1971년 이후 48년만이다. 인도가 파키스탄 영토를 공습하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핵전력을 관할하는 ‘국가지휘국’을 소집한 직후 자국민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며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파키스탄군도 “시간과 장소를 정해 대응에 나서겠다.”라며 인도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렸다. 반면 선거 유세장으로 향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주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오는 4~5월 총선을 앞둔 모디 총리는 카슈미르 테러 공격에 대한 강경 대응 압박을 받아왔다.파키스탄 역시 경제난을 겪는 국민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배출하기 위해 보복에 나서겠지만 본격적인 전쟁을 원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이유로 현지에서는 파키스탄이 반격에 나서더라도 군사시설이나 민간인 거주지 등 민감한 지역은 피한 채 ‘안전한 곳’을 타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인도 공습은 전쟁 전조라기보다는 가식적 행동”이라며 “지난해 7월 총선 승리로 막 정부를 출범시켰지만 경제난을 겪는 칸 총리나 총선을 수주일 앞둔 모디 총리 모두 전면전을 벌일 여력이 없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양측이 워낙 첨예하게 맞선 예상치 못한 확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윌슨 센터의 마이클 쿠겔만은 더타임스에 “이번 공습으로 두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간 대립이 새로운 불안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도 “양측이 상황을 통제하는데 실패하면 위기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북미 비핵화 빅딜, 결단의 때 왔다

    북한과 미국의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차편으로 하노이로 향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 현지로 간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적대 역사 70년 만에 북미 정상이 비핵화·화해라는 대장정의 문을 열었다면, 하노이 회담에서는 빅딜이란 구체적인 성과로 국제사회의 여망에 부응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런 점에서 북미 협상에 정통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네 차례 방북에 동행했던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 센터장의 발언은 시사점을 던진다. 먼저 미 고위 당국자는 “매우 신속하고 큼직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점진적인 조치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통 큰 행동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등이 잇따라 제재완화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결단을 압박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4월 폼페이오 장관과 방북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자녀들이 평생 핵을 지니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핵·미사일 시험 중단을 출발점으로 포괄적 핵 신고 및 전문가 사찰, 핵무기·운반체·핵물질 폐기를 거쳐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이란 3단계 로드맵도 제시했다. 1년 이상 핵·미사일 시험의 중단이 확인된 만큼 비핵화는 2단계인 핵 폐기의 입구에 와 있다. 영변 핵시설 폐쇄가 대표적이다. 영변 시설만 폐쇄하더라도 북한의 핵 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은 현재 그 이상의 ‘큼직한 조치’를 바라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큼직한 조치를 받아내려면 미국도 그에 걸맞은 조치를 내놔야 한다. 미국이 대북 신뢰 관계를 다지고 불가역적인 행동을 바란다면 북한을 죄고 있는 각종 제재의 선제적 완화와 함께 연락사무소 개설, 문화 교류, 종전선언 등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하노이 현지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막판 합의점을 모색하고 있다. 2차 정상회담이 마지막이 되지 않고 완전한 비핵화와 국교 수립이란 목표로 나아가려면 북미 두 정상의 양보와 결단이 요구된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이 미국에 바라는 네 가지를 거론하면서 핵보유국 인정을 언급했다. 우리로선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는 ‘자녀들이 핵을 지니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한 김 위원장의 말과 배치된다. 남한 내에서도 용인할 수 없다. 핵보유국 인정은 향후 비핵화 과정에서 배제돼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을 향후 남북 및 한미 협의에서 분명히 해야 한다.
  • [뉴스 분석] 막판 힘겨루는 북미…‘모든 WMD 동결’ 하노이 선언 조율

    [뉴스 분석] 막판 힘겨루는 북미…‘모든 WMD 동결’ 하노이 선언 조율

    비건·김혁철은 사흘째 협상 이어가 트럼프 “비핵화 진전 이어가길 기대”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실무협상단이 영변 핵시설 외 플러스 알파, 즉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을 하노이 공동성명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막판 힘겨루기에 나선 모습이다. 미국은 초기 비핵화의 수준을 영변 핵시설 폐기가 아닌 동결로 낮추는 대신 범위를 모든 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넓히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24일 오후 사흘째 협상을 이어 갔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21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선 협상 의제로 ‘비핵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공유된 이해와 진전’, ‘모든 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동결’, ‘최종 로드맵을 향한 협력’을 제시했다. 지난달 비건 대표는 북한 비핵화의 첫 단계로서 ‘영변을 넘어서는 북한의 플루토늄 및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를 언급한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미국 전문가 사이에서는 영변 핵시설 동결에서 북한 비핵화를 멈추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기에 트럼프 행정부 관리가 ‘모든 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의구심을 불식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폐기 대신 ‘동결’을 제시한 것은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원칙을 수용하면서도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일단 중단시키겠다는 현실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 같은 미국의 요구를 받을지는 미국이 제시할 상응조치의 수준에 달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미국도 플러스 알파를 얻기 위해서는 북한에 제재 완화를 상응조치로 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에 금강산관광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대북 제재 완화를 같이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하노이 출국을 앞두고 대북 압박과 회유에 직접 나서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며 “우리는 싱가포르 1차 회담에서 이뤘던 진전을 이어 가길 기대한다. (진전은) 비핵화?”라고 했다. 이어 중국의 공조에 감사함을 표하며 “김 위원장은 어느 누구보다도 핵무기 없이 그의 나라가 세계 어느 곳보다 빨리 위대한 경제 강국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안다”고 했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남중국해 제해권 노리는 英, ‘브렉시트’ 이후 대영제국 부활?

    남중국해 제해권 노리는 英, ‘브렉시트’ 이후 대영제국 부활?

    “영국은 이제 단순히 우리 앞마당만 지키는 데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국제법을 위반하는 이들에게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인도·태평양에 군사 기지를 건설할 것입니다.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를 지중해와 중동은 물론 태평양으로도 파견하겠습니다. 영국이 반드시 세계 경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만 앞서고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종이 호랑이’가 될 것입니다.”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런던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서 영국의 새로운 군사전략을 천명하면서 19세기 대영제국을 이끌던 ‘대양해군’의 위용을 태평양에서 재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리엄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우리의 우방인 호주와 뉴질랜드가 중국과 직면하는 도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이 항모를 파견할 태평양의 분쟁 수역은 사실상 중국과 미국, 동남아 국가들의 힘의 대결이 본격화된 남중국해를 의미한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후춘화 부총리와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가질 예정이었던 양국간 고위급 무역협의를 취소했다고 영국 일간지 선이 14일 보도했다. 영국이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이후 22년만에 영국 해군이 다시 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세계 무대에서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우방인 미국은 물론 과거 식민지였던 영연방 국가들과 더욱 밀착해 유대 관계를 다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엘리자베스급 신형 항모 성능 등 중국에 비해 월등 영국은 19세기 전세계 육지의 4분의 1을 지배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가 평가한 영국의 군사력은 1,2,3위를 차지한 미국, 러시아, 중국은 물론 인도(4위), 프랑스(5위)에도 뒤진 6위로 나타났다. 아편전쟁 당시 영국에 패배했던 중국군은 지난해 6월 소셜 미디어 웨이신(위챗)을 통해 “21세기 들어 영국 군사력은 이미 크게 뒤처져 중국과 비교도 할 수 없다”고 영국 군함이 남중국해 일대로 진입한다면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 5대 공인 핵보유국의 하나인 영국은 최근 6만 5000t급 대형 항모 2척을 새로 건조하면서 다시 명실상부한 해양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국 해군은 항공모함 2척을 필두로 76척의 전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에 비해 질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함은 2009년부터 30억 파운드(약 4조 3500억원)을 들여 건조한 길이 280m의 6만 5000t급 디젤 항모로 2017년 12월 취역했다. 1600명의 병력과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F-35B 스텔스 전투기 36대를 비롯해 중형 대잠수함 헬기와 공격 헬기 등 함재기 50여대를 탑재할 수 있다. 10만t급에 달하는 미 해군 항모보다는 작지만 갑판 면적은 거의 비슷하다. 무엇보다 함재기인 F-35B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J-20에 비해 성능이 월등하다. 영국 해군은 퀸 엘리자베스와 동급인 항모 ‘프린스 오브 웨일스’함도 2017년 12월 진수해 시험 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전 반경이 1만 9000㎞에 이르는 두 항모는 대서양과 지중해, 태평양을 주 작전 무대로 삼을 전망이다. 이밖에 영국은 핵전력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신 핵잠수함(SSBN) 4척과 사거리 1만㎞가 넘는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보유하고 있다.●英, 美·日과 군사 밀착 중국·북한 견제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영국이 태평양에 항모를 파견하는 방침에 대해 일단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의 위상이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천명하기 위한 카드로 해석했다. 제국주의 시절 인도와 홍콩, 말레이시아 등을 식민지로 거느려 군사력을 과시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란 의미다. 왕이웨이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영국이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영국이 영향력과 힘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은 최근 들어 동아시아에서의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해군의 프리깃함 ‘아가일’함(4900t급)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남중국해에서 미국 제7함대 소속의 미사일 구축함 ‘맥켐벨’함과 합동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대(對)잠수함 작전이 가능한 호위함 ‘몬트로스’함(4900t급)을 일본 근해에 보내 대북 감시 활동을 돕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상륙함 ‘앨비언’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진입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영연방 ‘맏형’ 안보 책임감도 한 몫…브렉시트 이후 아태 지역 협력에 사활 영국이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손을 잡고 남중국해에서 중국 견제에 나선 것은 미국 및 호주, 뉴질랜드와의 특수한 관계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은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뿐 아니라 미국과 함께 ‘파이브 아이즈’(5 eyes)로 불리는 특수 공동체의 일원이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영국이 1941년 8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 재편을 논의한 대서양 헌장을 체결한 이후 광범위한 정보를 공유한 데서 유래됐다. 이후 미국과 영국 이외에 영연방 국가로 영국 여왕을 국가 원수로 모시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미영 동맹이 미일 동맹이나 한미 동맹 보다 끈끈한 유대관계를 과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무엇보다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오는 3월 29일 EU를 탈퇴하게 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영연방 국가들이 대거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경제 협력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영국은 옛 식민지이자 영연방 국가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영연방 5개국 방위협정’(FPDA)이라는 공동 안보 협력체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이나 북한의 위협에 맞서 이들 국가들에 든든한 안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영국은 이를 위해 지난해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점인 중동 바레인에 해군 기지를 개설했고 싱가포르에도 보급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이 핵보유국으로서 핵억지력을 유지하는 명분으로 중국이나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아시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이 보유한 핵잠수함(SSBN)과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최근들어 노후화 됐다는 지적을 받자 집권 보수당은 영국이 핵보복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강대국으로서의 위상과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2016년 신형 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 국내에서는 여전히 거액을 들여 이같은 군비를 확충해야 하는가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월드 Zoom in] “다자핵군축” 밝힌 트럼프 속내? 중거리미사일 강국 中 옭아매기

    [월드 Zoom in] “다자핵군축” 밝힌 트럼프 속내? 중거리미사일 강국 中 옭아매기

    국제관계에서 다자주의를 거부하고 양자 접근을 선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대체할 새로운 다자 핵군축 조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지난 30여년간 지상발사 중거리 미사일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온 중국을 다자 간 군비통제 틀 안에 옭아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파리기후협정, 이란핵협정 등 다자협정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무용지물’이라고 폄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핵·미사일 군축) 합의에 대해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국가들보다 더 많은 군비를 지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 내 전략이론가들은 1987년 체결한 INF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결정에 당위성을 부여해 왔다고 포린폴리시가 전했다. 특히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수년 전부터 “미·러 양자 간 군비통제조약은 무의미하며 중·단거리 미사일을 만드는 모든 국가들을 조약에 가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1987년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미국이 사거리 500~5500㎞의 지상발사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는 동안 비약적으로 이 전력을 발전시킨 국가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지상에서 미국의 항공모함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한 사거리 1500㎞의 ‘둥펑21’ 미사일은 남중국해에서의 미 해군 전개에 위협이 되고 있다. 디플로맷 등에 따르면 중국이 만일 INF 당사국이 된다면 그동안 중국이 만들었던 미사일의 95%는 조약 위반으로 폐기해야 한다. 또 다른 핵보유국인 프랑스와 영국은 주요 핵투발 수단이 해상에서 발사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기 때문에 지상발사 미사일에 초점을 맞춘 INF 당사자가 되더라도 중국보다 손해가 덜하다. 미국은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INF 탈퇴 명분으로 들었지만 INF 폐기로 가장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국가는 이미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 된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이 INF 폐기를 공식화하자 수십년간 유지해온 선제 핵무기 불사용 원칙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전했다. 특히 중국은 지상발사 미사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SLBM 탑재 전략 핵잠수함(SSBN) 전력 확충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다자간 군축 조약에 참여할 가능성은 적고, 미국은 이를 이유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국을 겨냥한 더 많은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러 핵전력 공방 속 佛 핵무기 발사 훈련

    브렉시트 땐 EU서 유일한 핵보유국 미국과 러시아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잇따라 탈퇴한 가운데 프랑스가 공대지 핵미사일 발사 훈련을 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새로운 다자 핵군축 조약 가능성을 거론한 상황에서 유럽의 독자적 핵 억지력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주도하는 일방적 핵군축 논리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랑스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지난 4일 라팔 전폭기 편대를 동원해 가상의 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이번 훈련은 핵 억지 훈련의 모든 단계를 포함했으며 우리 핵 억지 시스템의 높은 신뢰성을 보여줬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7000개)와 미국(6800개)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핵탄두(300개)를 보유한 프랑스는 사거리 6000㎞ 이상의 핵미사일 발사용 핵잠수함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EU 유일의 핵보유국이 되는 프랑스는 핵무기 유지 보수에도 매년 35억 유로(약 6조 4000억원)의 군비를 투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지난 2일부터 이행이 중단된 INF에 대해 “아마 우리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합의에 대해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더 많이 지출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프랑스 등이 참여하는 다자 핵군축 조약 가능성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핵군비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안보의 ‘맞형’격인 프랑스는 INF가 폐기되면서 미국의 동맹인 유럽 각국이 미·러 핵군비 경쟁의 무대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는 2020년까지 핵군비 투자를 매년 50억 유로로 늘릴 계획으로, 미 주도 다자 핵군축이 프랑스 핵군비 증강도 규제해 EU의 독자 안보 역량이 훼손되는 상황은 달갑지 않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인들이 우리 안보의 구경꾼 역할에 머무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영변핵 넘어 ‘+α’ 내놓을 것… 美, 상응조치 가능성 높아”

    “김정은, 영변핵 넘어 ‘+α’ 내놓을 것… 美, 상응조치 가능성 높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가 정해진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가 모여 비핵화 관련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의 교착 상태를 감안할 때 극적 반전이다. 일부는 북·미가 이번에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겠느냐고 불안감도 내비친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통일부 장관)을 21일 경기 성남 세종연구소 집무실에서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물었다. 그는 영변핵시설 영구 폐기 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플러스 알파’에 해당하는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조치와 어떤 수준, 어떤 형식으로든 맞교환이 된다면 2차 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그 가능성을 높게 봤다.→지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는. -우리 기대치가 굉장히 높아져 있어서 지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에 대한 평가가 온전하게 내려지지 않는 거 같다. 3가지의 큰 진전이 있었다. 2017년 말과 같은 전쟁 위협이 사라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발사가 중단됐다. 능동적인 중단 선언이었고,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등 남북 및 북·미 간 어떤 협상에도 없었던 비핵화 조치가 현실화됐다. 그리고 한·미 연합훈련이 잠정 중단됐다. 마지막으로 전쟁 종식선언에 버금가는, 김 위원장도 사실상 불가침 선언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남북 간 군사긴장 완화가 있었다. 이 중 하나를 실현하는 데도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분단 73년 만에 최대폭의 평화 증진이 있었다. 워낙 기대치가 높고 가야 할 길이 멀고 과제가 많지만, 우리가 걸어온 평화의 길 중에 가장 풍성하고 알찬 길을 걸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는 어디에 달렸나. -북한이 현재까지 제안했던 비핵화 조치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진 않은 것 같다. 북한의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본다. 사실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핵시설의 영구 폐기가 명시됐지만, 이후 미국은 상응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진전을 만드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북한의 플러스 알파는 미국의 안전과 밀접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연관됐을 수 있고, 핵동결이나 이에 따른 사찰일 수도 있다. 반면 북한이 미국에서 받기를 원하는 건 경제 제재 완화와 관련돼 있다. 이 두 가지가 어떤 형식으로든, 또는 어떤 수준으로든 맞교환된다면 성공으로 볼수 있다. →맞교환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이달 초 북·중 정상회담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비핵화 과정 및 협상과 관련한 공동 연구·조정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즉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카드는 북·중 공동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무역갈등 등으로 미국과의 간극을 키울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북·중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문제를 협의한 것은 그만큼 북·미 간에 조건을 맞교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그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 중국이 부정적 영향을 북한에 끼쳤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으로선 이번이 그간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가 참여한 가운데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라인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1차 북·미 회담 때 미국은 구체적 합의안을 마련한 뒤 개최하는 것을 원했고, 북은 우선 만나서 하자는 식이었다. 결국 북한의 의도가 관철됐는데 미국이 2차 회담에서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를 돌아볼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라인이 효과적인지는 양쪽이 다 의문을 품을 것 같다. 반면 비건 대표는 지난해 연말부터 한국에서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미국인 여행 허가 검토, 남북 철도 공동조사 협의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한국 정부도 비건 대표에 힘을 실어 주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에 비건 대표가 배석했는데, 김 부위원장이 전한 김 위원장의 전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모두 들은 뒤 스웨덴으로 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결국 북·미 모두 비건·최선희 라인에서 실무조율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의 주장은 무조건 비핵화가 아닌 조건부 비핵화이기 때문에 미국의 자세가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보유를 인정받기 가장 어려운 길로 가는 건 명백하다. 비핵화 협상을 안 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멈추기만 해도 미국이나 국제사회는 추가 대북제재를 하기 힘들다. 즉 도발만 안 하면 현 정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또 이번에는 북한이 비핵화만 하는 게 아니다. 경제집중노선을 채택했고 전체 사회가 군 중심에서 당정이 이끄는 식으로 동조화되고 있다. 북한의 교과서라 불리는 올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군수공업 분야에 대해 ‘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할데 대한 우리 당의 전투적 호소를 심장으로 받아안고 여러가지 농기계와 건설기계, 협동품과 인민소비품 생산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추동했다’고 평가했다. 무기 만드느라 애썼다는 게 아니라 농기계 생산하느라 힘썼다는 거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수순은.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뒤에 오는 게 좋다. 북·미 간 성과로 제재 완화에 대한 분위기가 있을 때 그 흐름으로 남북 공동번영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다만 남북 정상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원포인트로 판문점에서 만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다자 구도를 언급하며 4자·6자 구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김 위원장의 언급은 정전협정 당사자로서 남·북·미·중이 평화협정 당사자라는 것을 언급한 것이고, 사실상 합의된 사안이기도 하다. 다만 6자회담까지 이어지느냐는 부분이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필연적으로 갈 것으로 본다.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타결이 있으면 제재완화가 거론되고 이는 경제적 보상 문제로 연결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원자력 발전도 못하게 된다면 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6자 회담이 불가피하다. 6자 회담은 한국에도 중요하다. 비핵화 이후 새롭게 전개될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 안보질서를 구축하는 것과 관계가 깊어서다. 한·미 동맹도 유지돼야겠지만 공동안보를 지향하는 다자안보협력으로 가자는 것을 합의한 유일한 문서가 6자 회담 9·19 성명이다. →중재자로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중재자 역할은 한국이 자임한 것보다 북·미가 부여했다. 9월 평양 정상회담의 결과가 다음의 진전으로 이어지지 못해 중재자로서 일정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미국 사회가 가진 북한에 대한 큰 불신이 원인이었다. 또 북·미가 직접 풀어야 하는 문제들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 정부는 지난해 말 비건 대표에 대해 대북 관계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실질적 통로라는 걸 북한에 보여 주었다. 비핵화와 관련한 아이디어도 비건 대표 측에 전달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상응하는 경제성과를 조속히 보여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입지가 불안한 듯하다. 시간은 누구 편인가. -지금은 미국 편이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는 시간은 북한 편이었다. 민주국가는 단기적 성과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의 도발이 멈추면서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선방을 했다. 이는 북한이 관리된다는 뜻이고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북핵이 밀려났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 즉 생존이 진짜 목적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매우 적다. 특히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만 재개해도 북한은 경제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방부, 주한 日무관 초치 항의…日 방위성 우리 무관 초치 대응

    국방부는 17일 ‘한·일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주한 일본무관을 초치해 항의했다. 국방부는 “국방부는 어제 일본 방위성이 우리 무관을 초치해 지난 14일 실무협의와 관련한 브리핑에 대해 항의한 것과 관련해 주한 일본무관을 초치해 관련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도발적 초치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맞받은 셈이다. 국방부는 “국방부 대변인 브리핑 시 언급한 실무회의 내용 언급은 정확한 사실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일본 매체가 양국 간 회의종료 전에는 보도치 않기로 한 사전합의를 어기고 관련 내용을 보도한 데 대해 방위성에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일미군사령부(USFJ)는 최근 공개한 자체 제작 동영상에서 북한을 ‘핵 보유 선언국’으로 표현하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명시해 논란이 일자 그 부분을 삭제해 다시 게재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미군은 지난해 12월 18일 자체 제작한 ‘주일미군의 임무’라는 동영상을 통해 북한을 ‘핵 보유 선언국’으로 명시하고 핵무기를 15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표기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논란이 일자 미 국방부에 해당 영상을 지적했고 미 국방부가 이를 받아들여 주일미군에 수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미, ICBM 폐기 ‘스몰딜’ 가능성… 폼페이오 “세부사항 도출 중”

    북·미, ICBM 폐기 ‘스몰딜’ 가능성… 폼페이오 “세부사항 도출 중”

    ‘先 비핵화-後 제재 해제’ 고집했던 美 ICBM 우선 제거 등 완화된 비핵화 시사 일각 “비현실적”…핵군축 변질 우려도 이르면 이번 주말 폼페이오·김영철 협상 소식통 “2월 북·미회담, 3월 김정은 답방” 북한과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 2차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미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와 대북 제재의 일부 완화를 주고받는 ‘스몰딜’에 나설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해제’를 고집했던 미국이 미 본토를 겨냥한 북한 ICBM 위협의 우선 제거와 일부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식으로 북한과 타협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즉 북·미 협상의 성격이 북한 비핵화에서 북·미 핵군축으로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반면 현실적으로 스몰딜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정책 목표를 손상할 위험이 있는 데다 ICBM의 완전 폐기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비현실적인 가능성이라는 시각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어떻게 하면 미국민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북·미 간) 대화에서 진전시키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미국민의 안전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보수 성향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본토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 문제만 해결되면 (북한과의) 합의를 수용할지 모른다”고 해석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나서지 않으니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며 협상에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의 핵 신고·검증과 같은 어려운 협상보다는 ICBM 폐기 등의 쉬운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설령 북한이 ICBM 폐기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ICBM 수량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폐기됐는지 검증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이어 “북·미가 일단 북한 핵동결과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주고받는 합의를 하고 상호 이행하면서 신뢰를 조성한 뒤 다음 단계 협상으로 나아가는 ‘선 신뢰 조성, 후 비핵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정가는 북·미가 이르면 이번 주말쯤 미국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고위급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15일까지 중동 순방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한다는 점과 16~17일 공관장 회의 등의 일정을 감안한다면 북·미 고위급회담은 오는 18일 이후 주말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의 태도 변화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주 북·미 고위급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월 2차 정상회담,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일미군사령부(USFJ)가 자체 제작한 동영상에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와 함께 ‘핵보유 선언국’으로 표현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USFJ가 지난달 18일 유튜브 계정에 ‘주일미군의 임무’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에는 “동아시아에 세계 3대 경제대국 2곳(중국, 일본)과 핵보유 선언국 3곳(북한, 중국, 러시아)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핵무기 숫자는 북한 15개, 중국 200개, 러시아 4000개로 각각 표시됐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으나, 동영상 공개로 북한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했다는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北, 과감한 비핵화 촉구한 문 대통령의 조언 새겨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보다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고 독려하기 위해 상응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면서 “그 점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북한 비핵화 조치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미국과의 기싸움 과정에서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단행하고 미국의 제재 변화를 이끌어 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촉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나에게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에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비핵화와 (자신이 생각하는) ‘완전한 비핵화’ 개념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고 해 북한의 핵보유·동결론에 대한 혼선을 정리하고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북 경협과 동북아 공동번영이 이뤄지려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이행이 불변의 진리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북한의 비핵화가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남북 경제협력도 진척하기 어려운 게 국제질서 속의 엄혹한 현실이다. 다행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최근 4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가 환영할 만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하니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위해 합당한 조치를 하길 기대한다.
  • [특파원 칼럼] 북한 조계지에 대한 걱정/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한 조계지에 대한 걱정/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아름답고, 낯을 가리며, 수줍어하는 조선 여성들을 당신은 잊지 못할 겁니다.’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여행 사이트 페이주(飛猪)에 게시된 북한 여행 광고 문구다. 중국 옌지에서 북한 경제특구인 나선시를 1박2일 방문하는 상품의 가격은 920위안(약 15만원)에 불과하다. 중국인들에게 196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북한 관광은 북한 어린이들의 공연 관람 및 김일성의 피서지였다는 나진과 선봉 중간의 섬 비파도, 김일성·김정일화 온실, 미술관, 서점, 수산물 상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인들이 북한 관광을 갈 때는 여권 없이 신분증과 통행증만 있으면 될 정도로 간편하다. 다만 휴대전화를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한 여행을 갔다 온 중국인은 댓글 후기를 통해 귀빈 대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일된 한반도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상상도 제기된다. 한 중국 학자는 수십 년 뒤 통일이 됐을 때 여전히 정치적으로는 젊은 나이인 김 위원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긴 시간에 걸쳐 한국인의 신임을 얻은 김 위원장은 통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 자신의 긴 정치 여정에 정점을 찍게 된다는 것이다. 남한 인구 5000만명, 북한 인구 2500만명이란 점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생각에도 타당한 반박 근거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월남한 인구가 500만명이고 60여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후손은 어림잡아 1000만명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 인구 7500만명 가운데 북한에 뿌리를 둔 인구가 3500만명이므로 선거에서 지역성을 따지더라도 결코 북한이 꿀릴 게 없다는 것이다. 남북이 화해 분위기에 접어들고 김 위원장이 세 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시선도 크게 바뀌었다. 베이징의 명동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왕푸징에서 김일성과 김정일 배지를 단 사람이 당당하게 활보한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란 장벽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미 중국에는 대북 투자 붐이 일고 있다. 집값이 싼 북한에 제2의 별장을 마련하라는 부동산 광고가 나오고 북한 투자 지도가 인터넷에서 인기리에 공유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중요 관변 싱크탱크에서는 북한을 ‘조계지+자유무역구역’으로 개발하자는 논의를 속속 제기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이사단체인 싱크탱크 반고지고(盤古智庫)의 위훙쥔(于洪君) 고문은 “북한의 저렴하면서도 높은 소질의 정보기술(IT) 인력, 중국 동북 3성의 자금과 기술을 결합하면 동북아 지역이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황금평과 위화도에서 실행한 공동개발을 다시 활성화하면 새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4차 한·중 전략대화에서 밝혔다. 위 고문은 “핵을 어떤 방식으로 폐기하고 어디에 운반해 어떻게 처리할지는 세계 핵보유국이 협상할 문제”라며 “북한의 핵 문제 처리가 중국의 염원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가 통일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란 말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피와 살과 같은 영토인 홍콩과 마카오를 서방 열강의 조계지로 내주었던 중국이 북한 조계지 개발을 앞장서서 거론하는 것은 여러 모로 걱정스럽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한 뼘의 영토도 중국에서 떼어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식민지나 별반 다를 게 없는 조계지로 북한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는 중국인들의 속내를 잘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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