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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기 소동·연일 말폭탄… 김여정 “똥개 길러 낸 주인 책임져야” 美도 맹비난

    무인기 소동·연일 말폭탄… 김여정 “똥개 길러 낸 주인 책임져야” 美도 맹비난

    북한이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입했다’며 연일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 내고 긴장감을 키우는 데 대해 정부는 체제 취약성에 따른 내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1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날 밤늦게 발표한 ‘무모한 도전 객기는 대한민국의 비참한 종말을 앞당길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1면에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국방부가 ‘정권 종말’을 또다시 운운했다며 “용서받을 수 없는 극악한 도전”이자 “전쟁 발발의 도화선에 기어코 불을 달려는 특대형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군부 깡패들은 경거망동을 삼가야 한다. 속히 타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행위의 재발 방지를 담보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 국민의 목숨을 건 도박은 처참한 괴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제목으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비난하는 북한 국방성 대변인의 담화도 함께 실렸다. 이날 저녁 김 부부장은 또다시 담화를 내고 “핵보유국의 주권이 미국놈들이 길들인 잡종개들에 의해 침해당하였다면 똥개들을 길러 낸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미국도 비난했다. 북한이 ‘무인기 침투 주장’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 건 대내외를 향한 복합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세 차례나 영공이 뚫린 책임을 남쪽에 돌리며 북한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높이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취약한 체제 내부를 결집하고 주민을 통제하기 위해 외부의 위기와 긴장을 조성·과장하며 활용해 왔다. 갑작스럽고 유난스러운 무인기 소동에도 유사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평양 상공이 뚫리고 최고 존엄의 안위를 위협하는 무인기 도발을 흐지부지 넘어가면 비슷한 형태의 도발이 용인될 거란 판단에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담화와 성명에 ‘최후통첩, 경고, 재발 방지’ 등의 표현이 담긴 것엔 더이상의 긴장 심화는 바라지 않는다는 뜻도 있다”며 “한국이 강경 대응을 하니 미국을 소환해 확전 분위기를 잡고 유엔군사령부의 관리를 주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여정 “무인기 사건 주범은 韓 군부…똥개 주인 美 책임져라”

    김여정 “무인기 사건 주범은 韓 군부…똥개 주인 美 책임져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우리는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 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같이 밝힌 뒤 “핵보유국의 주권이 미국놈들이 길들인 잡종개들에 의해 침해당했다면 똥개들을 길러낸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핵보유국인 북한의 주권을 한국이 침범했다면서 미국을 ‘주인’에, 한국을 ‘똥개’ 및 ‘잡종개’에 비유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한국이 이달 세 차례에 걸쳐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남측의 ‘중대적 정치군사적 도발’에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있다고 지난 11일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군은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하게 응수했다. 이에 김 부부장은 지난 12일 한차례 담화를 내고 한국 군부가 “후안무치하고 유치한 변명으로 발뺌하면서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며 “한국 무인기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 바이든, 日히단쿄 수상 축하 “비극 직면한 인간의 결단력 구현”

    바이든, 日히단쿄 수상 축하 “비극 직면한 인간의 결단력 구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일본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회회(일본 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성명을 내고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역사적 노력이 인정받았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주요 7개국(G7) 회의를 계기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일을 언급하면서 “핵무기가 영원히 사라지는 날을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히로시마 평화 기념 자료관(원폭 자료관)을 방문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히단쿄에 “수십 년 동안 핵무기로 인한 인류의 참혹한 고통을 목격하는 역할을 해왔고 인류가 들어야 할 이야기를 들려줬다”며 “비극에 직면한 인간의 결단력과 회복력을 구현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러시아를 비롯해 핵무기를 증강 중인 중국과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된 북한을 지목하며 “핵 위협을 줄이기 위해 중국, 러시아,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년 핵무기 없는 세계를 앞세워 노벨평화상을 받은 오바마 전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이후 취임 후에는 핵무기의 역할을 적의 핵 공격 억지와 반격으로 한정하는 등 ‘핵무기 단일 목적 사용’ 선언 등을 검토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등 핵무기를 둘러싼 환경이 악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중국·북한·러시아와의 핵 대결을 준비하는 내용을 반영한 핵무기 운용 지침 개정안에 서명했다.
  • 日피폭자협에 노벨 평화상...日정부의 ‘핵무기 없는 세상’은 모순?

    日피폭자협에 노벨 평화상...日정부의 ‘핵무기 없는 세상’은 모순?

    일본 원자폭탄 피폭자 시민단체인 ‘일본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 히단쿄)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핵무기’에 대한 모순된 일본 정부 접근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유일의 피폭국’을 강조하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명목으로 미국의 핵우산에 기댄 ‘확장 억제력’을 강화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핵무기 폐기를 촉구하면서도 ‘핵우산’을 비롯한 확장 억제를 강조하고 있다”며 “현실은 핵무기 없는 세상 실현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은 히로시마에서 당선된 기시다 후미오 전임 일본 총리 정권부터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요 의제로 삼아왔다. 기시다 전 총리는 지난 8월에는 일본 총리 최초로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에 참석했고, 핵무기 폐기를 위한 ‘히로시마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핵보유국의 지도자들이 히로시마 평화 기념 자료관(원폭 자료관)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여전히 미국의 핵우산 의존하고 있다. 미일은 지난 7월 확대 억제 회의를 각료(장관급)급으로 격상하고 합의문을 교환해, 당시 피폭 피해자들로부터 “핵 폐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기도 했다. 일본은 핵무기금지조약(TPNW)도 가입하지 않고, 관련 회의에 옵서버로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기시다 정권을 잇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취임 직전 미국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 기고한 글에서 아시아판 나토를 언급하며 “미국의 핵무기 점유율과 핵무기 도입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본의 ‘비핵 3원칙’을 흔들 수 있는 발언이다. 와다 마사코 일본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 사무처장은 전날 히로시마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핵 공유론이나 핵 억지론 등을 말하는 일본 정치인들도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다”며 “일본 정부 역시 핵무기금지조약 제3차 당사국 총회에 옵서버로 참가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비핵 3원칙을 선언하고 핵확산금지조약에 서명한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가 1974년 수상자가 된 이후 두 번째다. 일본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 피폭자들로 1956년 설립돼 피폭자 입장에서 핵무기 근절을 호소하는 활동을 꾸준히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 임종석 “북한, 그대로 인정해야…통일논의 봉인하자”

    임종석 “북한, 그대로 인정해야…통일논의 봉인하자”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통일 논의가 비현실적이기도 하거니와 평화 정책에 대한 합의를 가로막고 있다는 인식이 많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부터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남북이 통일하지 말고 각자 살아야 한다는 ‘두 국가론’을 거듭 주창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통일에 대한 철학과 지향은 헌법에 남기고 통일 논의는 봉인하자. 평화 상태에서 공존 협력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올라오지 않는 한 통일 논의는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이 2006년 ‘사실상 핵보유국’이 됐다고 규정하고 이를 전제로 협상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북한 핵 보유를 인정하고 대화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문제와는 조금 다르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북한 당국이 ‘통일 지우기’에 나선 것을 거론하며 “이 변화의 바탕에는 더 이상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대외정책 우선순위로 두지 않겠다는 것이 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두 국가론’을 언급하면서, 헌법 3조 ‘영토 조항’의 개정을 촉구했다. 헌법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에 북한도 포함한다. 즉, 국가의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물론,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에서조차 반헌법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부 진보 학자들도 이 주장에 편승해 논리적 근거를 제시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임 전 실장의 주장을 “통일을 30년 후에 열어보자는 것”이라고 했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역시 “장기 과제로 통일을 지향하되, ‘잠정적 두 국가’ 관계의 현실을 인정하자”고 했다.
  • [포토] 김정은, 창립60주년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축하방문

    [포토] 김정은, 창립60주년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축하방문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지난 7일 창립 60주년을 축하하고자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방문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적들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무력은 모든 공격을 주저없이 사용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핵무기사용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위협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또한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를 “비정상적인 사유방식”이라며 거듭 비판하고, 한국군 전략사령부 출범에도 “변변한 전략무기 하나 없는 허울뿐”이라고 조롱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 언급을 거론하면서 “유구한 역사에 일찍이 있어보지 못한 무적의 명장이 출현한다 해도 핵과 재래식 전략의 격차를 극복할 비책은 내놓지 못할 것”이라며 “좀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또다시 멸시 표현을 썼다. 이어 “대한민국이 안전하게 사는 방법은 우리가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게 하면 되는 것”이라며 “우리를 때 없이 건드리지 말며 우리를 놓고 ‘힘자랑’ 내기를 하지 않으면 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현명한 정치가라면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놓고 무모한 객기를 부릴 것이 아니라 핵보유국과는 대결과 대립보다는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상황관리 쪽으로 더 힘을 넣고 고민할 것”이라고 훈계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북한에서 ‘국방과학기술 인재 양성 거점’, ‘군수공업 인력의 산실’로 통한다. 김 위원장을 영접한 총장 전일호는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관여를 이유로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 대학의 원래 명칭은 국방종합대학이었으나 김정은 집권 후 2020년 공식매체 보도에서 처음으로 ‘김정은국방종합대학’으로 불렸다. 2016년 6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후에 명칭이 김정은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국방종합대학 방문에는 당 중앙위 비서 조춘룡,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정식, 미사일총국장 장창하, 인민군 총참모장 리영길, 인민군 총정치국장 정경택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의 모습도 식별됐다.
  • 尹 “북한, 미국 관심 끌기 위해 핵실험·ICBM 추가 도발 가능성”

    尹 “북한, 미국 관심 끌기 위해 핵실험·ICBM 추가 도발 가능성”

    5박 6일간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필리핀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ICBM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 3개국 순방에 앞서 AP통신과 가진 ‘윤 대통령, 북한의 핵시설 공개는 미국의 관심끌기용’이라는 제목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안보리 결의와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태(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reckless actions)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비핵화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지역을 만드는데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prerequisite)”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며 핵 공격을 위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자신이 핵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debunked)”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북한을 ‘핵 보유국’, ‘핵 강국’이라고 주장하면서 한미가 북한을 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모든 수단을 써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쓰레기 풍선 도발에 대해서는 “국민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북한은 감내하기 아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및 전략사령부 창설 등을 통해 자체적인 대북 억지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을 원천적으로 무력화(fundamentally neutralize)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달 초에 열리는 미국 대선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 확고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되어 있다”며 “미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ironclad)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새로 선출된 일본의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5박 6일간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순방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필리핀의 현충원 ‘영웅 묘지’ 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6·25 전쟁 당시 파병한 필리핀 전사자 112명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해 무역·투자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라오스에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한다.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데,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14년만의 관계 격상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정치, 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은 물론 국방과 방산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사이버 안보와 같은 신흥 안보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며 “큰 시너지가 기대되는 디지털 및 친환경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尹 대통령 “北 핵시설 공개 관심끌기용…국제사회 용인 않을 것”

    尹 대통령 “北 핵시설 공개 관심끌기용…국제사회 용인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북한의 핵 시설 공개는 다음 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에 앞서 AP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 지역을 만드는 데 필수 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핵 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에 대해서도 “국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북한은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 확고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돼 있다”며 “미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새로 선출된 일본의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정부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및 전략사령부 창설 등을 통해 자체적인 대북 억지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을 원천적으로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11일까지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를 잇달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하고 라오스에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순방 외교를 통해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를 수립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가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과 정부의 북한 인권개선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과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은 물론 국방과 방산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사이버 안보와 같은 신흥 안보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며 “특히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에서 큰 시너지가 기대되는 디지털 및 친환경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금융위기에 대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한-아세안 싱크탱크간 교류협력을 증진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세대 번영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잠재적 보건 위기와 재난에 동시대비하며, 인구사회학적 변화에도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軍의 섬뜩한 경고… “우리의 군사 목표는 오직 김정은”

    軍의 섬뜩한 경고… “우리의 군사 목표는 오직 김정은”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도발적 발언과 국민 위협 행위 등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 합참은 지난 4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우리의 전략적·군사적 목표는 북한 동포가 아니라 오직 김정은 한명에게 모든 것이 맞춰져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합참은 “북한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까지 총 24차례 쓰레기 풍선을 날림으로써 우리 국민의 불편과 분노를 가중하고 있다”며 “급기야 오늘 김정은은 우리 국군통수권자를 비난하면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공격력을 사용하겠다’며 우리 국민 수백만명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그날은 김정은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국방부도 같은 날 “국군통수권자를 직접 비난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며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과 궁핍한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의 길임을 깨달으라”고 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3일 담화에서 탄두 중량 8t으로 추정되는 현무5에 대해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거나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하는 등 비난했다.
  • 김정은 “윤석열 괴뢰, 온전치 못한 사람…주권 침해 시 핵무기 포함 공격”

    김정은 “윤석열 괴뢰, 온전치 못한 사람…주권 침해 시 핵무기 포함 공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괴뢰’,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한미가 북한 주권을 침해하려 시도한다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공격력을 동원하겠다”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를 통해 북핵을 강력 경고한 것을 두고 “윤석열 괴뢰가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리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설픈 언동으로 핵에 기반한 한미동맹의 성격을 운운하면서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이니, 정권 종말이니 하는 허세를 부리고 호전적 객기를 여과없이 드러내 보였다”며 “이는 괴뢰들이 떠안고 있는 안보 불안과 초조한 심리를 내비친 것이자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해치는 세력이 바로 저들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윤괴뢰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2022년 7월 27일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정전협정일에 연설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윤석열이 집권 전과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비난했고, 이후엔 윤 대통령을 거명하진 않았다. 또 북한이 ‘핵 보유국’, ‘핵 강국’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핵 포기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한미가 북한을 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모든 수단을 써 대응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적들의 그 어떤 위협적인 수사나 행동, 계략과 시도도 우리의 군사적 강세를 막아세윚 못했으며 영원히 우리의 핵을 뺏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오랜 기간 간고한 도전을 이겨내며 핵 강국으로서의 절대적 힘과 그를 이용할 체계와 기능을 불가역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극도의 미련함과 무모함에 빠진 적들이 만약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과도한 신심에 넘쳐 한발 더 나아가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핵 보유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생존을 바라여 행운을 비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부질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전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들개무리의 힘자랑인가, 식민지 고용군의 장례행렬인가’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지난 1일 진행된 한국의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에 대해 “허무한 광대극”이라며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깎아내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여정 담화에 이어 김정은 현지시찰 및 담화 공개는 최고지도자와 핵심 측근이 직접 나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은 국군의 날 행사 정보에 대한 심리적 차단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군의 날 정보가 북에 유입되면 자칫 북한이 보유한 무기보다 강력한 미국 자산과 한국 무기에 주민들이 동요하거나 정보가 왜곡될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 이후 영토 관련 긴장이 조성될 때 한국의 영토 침범이나 무력 사용에 대한 의지를 꺾기 위한 사전 경고성 메시지”라고도 평가했다.
  • 김정은, ‘핵보유국’ 운운하며 尹 비난 “온전치 못한 사람”

    김정은, ‘핵보유국’ 운운하며 尹 비난 “온전치 못한 사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핵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날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서부 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 작전 부대 훈련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윤석열 괴뢰’라고 지칭하면서 “윤석열 괴뢰가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여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 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리읽었다”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이는 괴뢰들이 떠안고 있는 안보 불안과 초조한 심리를 내비친 것”이라고 헐뜯었다. 김 위원장은 “극도의 미련함과 무모함에 빠진 적들이 만약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한미 동맹에 대한 과도한 신심에 넘쳐 한발 더 나아가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2022년 7월 이른바 전승절 연설 이후 2년여 만이다. 그는 연설에서 윤 대통령을 직책 없이 호명하며 “윤석열이 집권 전과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 김여정 “현무-5 무쓸모, 비핵국가의 한계”…‘괴물미사일’ 조롱

    김여정 “현무-5 무쓸모, 비핵국가의 한계”…‘괴물미사일’ 조롱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3일 한국의 지난 1일 국군의날 행사에 대해 “잡다한 놀음”, “허무한 광대극”이라고 비아냥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들개무리의 ‘힘자랑인가’, 식민지 고용군의 장례 행렬인가]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대한민국의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지켜본 소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여정은 특히 행사에서 첫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를 “전술핵무기급이나 다름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분식된 흉물”이라며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고 헐뜯었다. 이어 “비핵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했다”며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비꼬았다. 또 현무-5를 실은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대해선 ‘기형 달구지’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크기가 현무-5 절반에도 못 미치는 “우리 방사포 1대의 투발 능력은 재래식 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아무리 재래식 탄두의 중량을 키워도 전술핵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김여정은 또 “전략무기를 단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한국이 ‘전략사령부’를 창설한 것은 “비루먹은 개가 투구를 썼다는 것”이라며 “개가 투구를 썼다고 해도 범이나 사자로 둔갑할 수 없다”고 비아냥댔다.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행사에 등장한 것을 두고는 “한국의 군 통수권자와 수하 졸개들, 괴뢰 육해공군이 정중히 도열하여 경의를 표하는 몰골이야말로 세계 열병사에 두 번 다시 없을, 혼자 보기 아까운, 오직 식민지 한국에서만 연출할 수 있는 명장면”이라고 조롱했다. 김여정은 “이번에 윤석열이 전쟁열에 잔뜩 들떠 돋구어댄 대결악청은 종말을 앞둔 자의 최후 비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허세부리기에 열을 올렸지만 불안초조한 심리의 여과없는 노출이였다”고 비난했다.
  • 北 “핵보유국 지위, 누구와도 흥정 안 해”… B-1B 전개 겨냥 “상응 행동” 도발 시사

    北 “핵보유국 지위, 누구와도 흥정 안 해”… B-1B 전개 겨냥 “상응 행동” 도발 시사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핵보유는 합법적인 자위권이라며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비핵화와 관련한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3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우리(북한)는 주권 국가의 합법적 권리인 자위권을 놓고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조선 인민이 피어린 투쟁으로 이룩한 우리 (핵보유국) 국위를 놓고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미국에서 그 누가 집권하든 우리는 일개 행정부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국가적 실체 그 자체를 상대할 것”이라면서 “마찬가지로 미국의 그 어떤 정권도 달라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또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항에 가동한 핵협의그룹(NCG)에 대해 오히려 북한을 겨냥한 미국 핵 사용 기도라고 주장하며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상시 유지하는 것은 북한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주권적 권리 행사”라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펴기도 했다. 1일 ‘국군의날’을 맞아 미군의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것에 대해서도 북한은 ‘무력시위 놀음’이라고 비난하며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위협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미 전략폭격기 B-1B의 한국 전개를 두고 “조선반도 지역에서 전략적 열세에 빠져든 저들의 군사적 체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만성적인 핵공포증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는 하수인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며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무책임한 행위들로 초래되는 임의의 안보 불안정 형세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향상해 나갈 것”이라며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의지를 역설했다.
  • 북 유엔대사 “美 누가 집권하든 핵보유국 흥정 안 해”

    북 유엔대사 “美 누가 집권하든 핵보유국 흥정 안 해”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핵보유는 합법적인 자위권이라며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비핵화와 관련한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3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우리(북한)는 주권 국가의 합법적 권리인 자위권을 놓고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조선 인민이 피어린 투쟁으로 이룩한 우리 (핵보유국) 국위를 놓고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미국에서 그 누가 집권하든 우리는 일개 행정부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국가적 실체 그 자체를 상대할 것”이라면서 “마찬가지로 미국의 그 어떤 정권도 달라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또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항에 가동한 핵협의그룹(NCG)에 대해 오히려 북한을 겨냥한 미국 핵 사용 기도라고 주장하며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상시 유지하는 것은 북한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주권적 권리 행사”라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펴기도 했다.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미군의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것에 대해서도 북한은 ‘무력시위 놀음’이라고 비난하며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위협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미 전략폭격기 B-1B의 한국 전개를 두고 “조선반도 지역에서 전략적 열세에 빠져든 저들의 군사적 체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만성적인 핵공포증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는 하수인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며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본토 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돼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무책임한 행위들로 초래되는 임의의 안보 불안정 형세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향상해 나갈 것”이라며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의지를 역설했다.
  • [사설] “北핵 인정” IAEA 총장… ‘비핵화 포기’ 안 될 말

    [사설] “北핵 인정” IAEA 총장… ‘비핵화 포기’ 안 될 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은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라며 “국제사회가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IAEA는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를 부인하며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 핵시설의 사찰 검증을 담당하는 기관의 수장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 북한 핵보유 인정은 한국과 국제사회가 고수해 온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배치된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정계 일각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포기하고 핵군축에 나서는 게 현실적’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대선을 앞두고 채택한 새 정강정책에서 ‘한반도 비핵화’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북한과의 군사적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 비핵화란 용어는 우리에겐 종결된 문제”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교리’ 개정을 통해 핵 없는 국가라도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면 핵으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한다면 북한이 핵을 가진 상태에서 대북 제재가 해제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인도·파키스탄이 그랬다. 김정은이 고농축우라늄 제조시설을 보란 듯 공개한 것도 핵보유국을 공인받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기 위한 노림수의 일환이다. 당장 우리가 핵무장으로 대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국제사회에 북핵 보유는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이자 국제법 위반임을 각인시켜 실효적 제재를 관철해야 한다. 잠재적 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능력도 향상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북핵에 대응해 미국 핵과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통합하는 작전지침도 한미연합작전계획(작계)에 반영해야 한다.
  • 中 ICBM 발사·러시아 핵교리 확장… 美에 견제구 날리며 ‘신냉전’ 구도 격화

    中 ICBM 발사·러시아 핵교리 확장… 美에 견제구 날리며 ‘신냉전’ 구도 격화

    중국이 44년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태평양에 시험발사한 데 이어 러시아도 서방에 ‘핵교리’ 확장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을 지원하는 미국과 이에 맞서는 중국·러시아 간 신냉전 구도가 갈수록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에서 자국 핵무기 사용 원칙을 규정한 핵교리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존 핵교리는 적의 핵 공격이나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의 재래식 무기 공격을 받을 때로 규정한다. 개정 핵교리는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해도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미사일을 지원하면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다. 서구세계를 향해 전쟁에 더 깊이 개입하지 말라고 레드라인(한계선)을 그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제작한 스톰 섀도와 미국의 에이태큼스 등 최첨단 장거리미사일을 대거 제공받아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중국군도 공식 웨이보(중국판 엑스) 계정에 전날 ICBM에 모의 탄두를 장착해 발사하는 사진 3장을 게시했다. 이 미사일은 1만 2000여㎞를 비행해 하와이 남쪽 인근 해역에 떨어졌다. 그간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서구세계 반발을 의식해 장거리미사일 대부분을 자국 사막을 향해 발사했다. 미국을 바라보는 태평양을 겨냥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이 공해상으로 ICBM을 쏜 것은 1980년 5월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남태평양으로 둥펑5를 발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에 발사된 중국 핵무기를 핵탄두를 최대 10개 장착하고 1만 5000㎞까지 날아가는 둥펑41로 추정했다. ICBM은 중국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이 때문에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중러의 선거 개입 시도를 우려하는 워싱턴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듯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핵 정책은 안정적이고 일관되며 예측 가능하다”면서 “우리는 핵무기의 선제 사용 금지라는 핵 정책을 엄격히 따른다”고 말했다. NHK방송은 이번 ICBM 시험발사에 대해 “최근 결성 3주년을 맞은 중국 견제 안보 동맹인 오커스(미국·영국·호주) 견제 목적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 뿔난 푸틴, ‘핵무기 빗장’ 하나 더 풀었다…미·영·프에 “핵보복” 경고 [월드뷰]

    뿔난 푸틴, ‘핵무기 빗장’ 하나 더 풀었다…미·영·프에 “핵보복” 경고 [월드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핵억지 정책, 즉 핵 교리 개정을 공식 선언했다. ‘비(非)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면, ‘지원국’ 역시 ‘공격자’로 간주하고 핵무기로 대응한다는 내용이 개정된 핵 사용 원칙에 담길 예정이다. 즉 비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핵 보유국의 지원으로 러시아를 공격하면, 러시아는 서방 핵 보유국에 대해서도 핵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엄포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경우 서방도 러시아의 핵 공격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핵무기 빗장을 하나 더 연 셈이다. ● 러, 우크라 ‘조력자’도 ‘공격자’로 간주…핵대응 선언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현재 군사·정치 상황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며 “핵 억지분야 정책은 현실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2020년 6월 러시아가 대통령령으로 갱신해 공포한 ‘핵 억지분야 국가기본정책’에 따르면 러시아가 규정하는 핵무기 사용조건은 ▲러시아 및 동맹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러시아 및 동맹국에 대한 핵무기 및 대량살상무기 공격 ▲러시아의 국가 및 군사 주요시설에 대한 공격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 등이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조건을 다루는 교리 변경 작업이 진행돼 왔고, 군사적 위협에 관한 내용이 보강돼야 할 분야다”라고 지적했다. 공식적으로 핵 교리 개정을 선언하고 실무적 주문을 내린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새로운 위협의 발생’을 핵 교리 개정 사항으로 꼽았다. 어떤 위협이 생기면 핵무기 사용이 가능한지를 다루는 조항을 고쳐, 최근의 안보 환경 변화를 반영하라는 취지다. 그는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비핵보유국이 재래식 무기를 쓰더라도,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공격이라면, 이 국가들을 모두 ‘공격자’로 여기겠다고 푸틴 대통령은 설명했다. 아울러 전투기와 순항 미사일, 드론 등을 활용해 공중 및 우주에서 러시아 국경 안으로 대규모 공격을 개시한다는 점이 신뢰할 만한 정보로 감지되면 핵무기 사용이 고려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우크라의 쿠르스크 급습·장거리 타격 요구 국면● 억제력 강화 효과…핵전쟁 서막 해석은 섣불러 푸틴 대통령의 이번 핵 교리 개정 선언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미 러시아는 서방국들의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주요 국면마다 핵 교리 개정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선언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기습 침공 및 장거리 무기 사용 요구 이후 나온 점 ▲지원국인 서방 핵 보유국들까지 공격자로 간주하고 핵무기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제전략연구실장은 26일 서울신문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를 기습 침공한 데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이 핵 교리 개정을 전격 선언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를 통해 푸틴 대통령은 무기 지원 중단 압박과 억제력 강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라고 두 실장은 분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푸틴 대통령의 선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러시아 본토 타격에 서방 미사일을 사용하기 위해 로비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핵 전문가인 파벨 포드빅 역시 워싱턴포스트(WP)에 “불확실성과 모호함 조성하려는 조치로, 서방에 일종의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S·최대 사거리 약 300㎞)와 미국산 부품이 사용된 영국·프랑스의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우(최대 사거리 560㎞)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 요구대로 미국, 영국,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하면, 개정 핵 교리에 따라 그간 러시아가 경고해온 ‘세계 핵전쟁’도 이론적으로 가능해진다. 물론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하는 것에 소극적인 입장이라 극단적 우려는 섣부르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는 찬성, 독일은 반대 입장을 내는 등 현재 유럽 내에서도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은 확답을 피하는 등 태도가 미지근하다. 이는 서방으로의 확전 등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만은 막으려는 나름의 ‘억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두진호 실장은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을 실제적인 핵전쟁의 서막으로 해석하기보다, 서방국들과의 ‘수 싸움’에서 러시아가 억제력을 강화해 본토를 방어하려는 특단의 조치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핵 교리 개정 사항에 자국에 대한 위협뿐 아니라 맹방인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도 핵무기 대응을 고려할 요건으로 넣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변경할 교리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면 핵무기 사용 권리를 가진다는 뜻도 담긴다”고 말했다.
  • [황수정 칼럼] ‘임종석 의장님’과 몇몇 586이 연명하는 법

    [황수정 칼럼] ‘임종석 의장님’과 몇몇 586이 연명하는 법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통일하지 말자”고 했다. 이 말을 보수쪽 유력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했다면 어떤 사달이 났을까. “출세를 위해 (사법)고시를 했으니 미안해하라”고 그가 공격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말했다면. “반통일 반민족 행위”로 벌집이 쑤셔졌을 것이다. 임 전 실장은 대한민국 영토를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규정한 헌법 3조를 “지우든지 개정하자”고 했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통일부도 없애자고 했다. 연방제 통일론을 접은 김정은이 ‘2국가론’을 주장하고 있으니 기존의 통일 논의는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에둘렀을 뿐 북한의 입장이 달라졌으니 우리도 그에 맞게 자세를 교정해야 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회(전대협) 3기 의장. 조국 통일을 앞세운 운동권 이력으로 정계 입문해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지냈다. 나 같은 586세대는 ‘전대협 의장님’의 대단했던 위용을 기억한다. 두루마기 자락을 깃발처럼 펄럭이면서 가는 곳마다 수백명의 선발대를 앞세웠다. ‘통일’과 ‘민족’이라는 구호만으로 ‘의장님’은 개선장군이었다. 5년 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도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래 놓고 “통일이 좋다고 자신하기 어렵다”고 ‘전향’한 이유에 해설이 분분하다.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는 북한 주장에 편드는 것이라고도 공격받는다. 통일을 포기해야 평화가 온다는 그의 논리는 비현실적 비약이다. 동독은 ‘2민족 2국가’를 주장했지만 서독은 거부했고 결국 통일됐다. 그에게 주사파 통일운동은 입신의 밑천이고 재료였다. 통일 수정론을 말할 때는 움직이지 못할 논거가 준비됐어야 한다. 야권에서도 공박하건만 변명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자기 배가 부르다고 밥상 치우자는 얘기인가. 시중에 들리는 말이다. ‘안방의 코끼리’ 같은 통일 수정론을 들고나왔으니 다른 책임도 졌으면 한다. 김구 선생을 온전한 영역으로 복권시키는 전향 운동에 나서 주면 어떤가. 해방과 분단의 공간에서 김구가 언제 좌익이었던 적 있나. 이념의 대척점으로 데려가 주사파 통일운동의 방패 삼았노라 고백부터 해 주면 어떤가. 좌도 우도 말하지 못해 굳어진 이 불편한 진실을 인정할 용기는 없는가. 그 김구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엉뚱하게 소환했다. 지난주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김구는 총에 맞아 죽었고… 나 역시 칼에 찔려 보기도” 운운했다. 무죄를 주장하자고 자신을 김구, 조봉암에 빗댔다. 기사의 댓글 반응이 어땠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민주화운동을 입신의 과실로 따먹지 않은 사람도 많다. 노동운동가인 주대환(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은 “87년 민주화의 승리에 취한 학생운동은 관념의 놀이터가 필요했고, 그것이 ‘통일운동’”(책 ‘K데모크라시’)이라 일갈했다. 이후 한 해 수만명씩 대학에서 사회로 쏟아진 지금의 40~50대들이 진보 우위의 정치 지형으로 판을 바꿔 줬다. 그러니 근현대사에 출세와 입신의 빚을 진 이들이 586 정치인들 아닌가. ‘공천 학살’에도 살아남은 운동권 스타들의 연명 방식은 비루하고 처연하다. 극적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구제된 김민석 의원은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임했다. 28세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된 ‘386 정치인 1호’다. “이재명의 삶이 김대중의 삶과 유사하다”고 했다. 동갑내기 당대표를 엄호하느라 김대중을 매명했다. 4개 재판 11개 혐의의 당대표를 위해 근거가 없는 계엄령 괴담 정치를 주도한다. ‘서울의 봄’을 그런 조직의 이름에 갖다 붙였다. 독재정권 계엄령에 맞섰던 청춘의 훈장마저 엿바꿔 먹었다. 제 손으로 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다. 법제사법위원장이 된 정청래 의원은 당대표 방탄 입법의 수문장이 됐다. 품격을 완전히 내려놓은 막말과 궤변으로 저질 시비를 몰고 다닌다. 이십대 운동권 DNA가 환갑의 높이로 자라지 못했다. ‘국회 빌런’으로 불리고 말았다. 떠날 때가 지났는데 떠나지 않는 사람들. 근현대사의 상처를 단물로 짜 먹고 있는 사람들. 더이상 놀라울 추문도 없을 것 같다. 자기부정을 하면서 연명하는 586들, 막차가 다시 오거든 이제는 정말 떠나 주면 좋겠다. 황수정 수석논설위원
  • 野 ‘뉴라이트 논란’ 역사 교과서 검정 취소 주장…이주호 “절차상 문제없다”

    野 ‘뉴라이트 논란’ 역사 교과서 검정 취소 주장…이주호 “절차상 문제없다”

    야당 의원들이 24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뉴라이트 교과서’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학력평가원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을 취소하라고 공세를 폈지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여당은 해냄에듀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논란을 제기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이날 개최한 역사 교과서 관련 현안 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올해 처음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편향적일 뿐 아니라 신청 자격에서도 결격 사유가 있다고 검정 취소를 요구했다. 한국학력평가원이 발행한 고교 한국사 1·2 교과서는 지난달 검정 심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친일·독재 미화, 일본군 위안부 축소 서술 등 의혹을 받았다. 이 교과서는 내년부터 고교에서 학생들이 배우게 될 9종 가운데 하나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국학력평가원이 출판 실적으로 맞추고자 제출한 2023년도 문제집이 2007년도에 발행한 문제집과 속지는 같고 표지만 바꾼 ‘표지갈이’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월 낸 ‘교과용 도서 검정 실시 공고’에서 출판사가 3년 이내에 해당 교과와 관련한 도서를 1권 이상을 발간하고, 이를 서류로 증명해야 교과서 출간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 부총리는 “(교과서 검정을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절차상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검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장에도 “평가원에서는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 부총리의 청년보좌역이 한국학력평가원의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사실을 들며 평가원이 검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평가원의 공고문에는 교육부 직원은 안 된다는 말이 없다”며 “법적으로 보면 교육부 직원도 (교과서 집필을)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정을호 민주당 의원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검정 심의위원으로 참여한 일부 인물이 과거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에 참여했다는 점을 들어 “편향성 있는 심의위원들이 위촉됐고, 편향된 검정 결과에 (부총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리는 “그런 부분은 자신 있다”며 편향성 논란을 일축한 뒤 “그동안 역사 교과서 갈등이 심각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해서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키울 수 있는 불편부당한 중립적 교과서를 만들자는 관점에서 임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9종 중 5종이 여순 사건(여수·순천 10·19사건) 부분에 ‘반란’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고 수정을 요구했다. 이 부총리는 “진압 명령을 거부한 일부 군인에 한해 반란군 표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적으로 여순 사건이 반란이라고 한 건 아닌 것이라고 파악했다”고 답했다. 반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학력평가원이 튀는 교과서인가 봤더니 오히려 해냄에듀의 교과서가 굉장히 튀었다”라며 “북한의 천리마 운동에 대해서 ‘전후복구를 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부분만 쓰고 북한의 핵보유에 대해선 ‘핵보유국의 지위에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체제를 보장받으려는 의도’라는 얘기만 있지 이에 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다”고 좌편향 논란을 제기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일본에 대한 열등감 대신 우월감과 자부심을 느끼는 국민이 많아지고, 경제·군사 등에 다양한 방면에서 자긍심을 갖춰도 될 충분한 수준에 올랐는데,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다음 세대에게 고취해 주는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며 “국회에서 역사 교과서 하나로 이렇게 논쟁한다는 자체가 교육적으로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에 “공감한다”며 “역사교육을 둘러싼 소모적 갈등을 정리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사설] 北 우라늄 공장, 미사일 겁박… 추가 도발 대비해야

    [사설] 北 우라늄 공장, 미사일 겁박… 추가 도발 대비해야

    북한이 지난 13일 핵 탄두용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했다. 어제는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2010년 핵 물리학자 지크프리트 헤커 박사를 영변으로 불러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 준 적은 있지만, 보란듯이 노출한 것은 처음이다. 극비에 붙여 온 HEU 시설을 김정은이 직접 나서 보여 준 것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고 핵무기 증강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김정은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는 전했다. 신형 원심분리기 도입 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해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를 한층 강화한다고 한다. 우라늄 농축 역량을 좌우하는 원심분리기 기술이 2010년보다 한 단계 더 진전됐다면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은 뻔하다. 북한이 우라늄 시설을 공개한 목적은 핵보유국 인정을 받기 위한 것이다. 미 공화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북 정상회담 재개와 북핵 군축설을 현실화하겠다는 의도다. 김정은은 만들어 놓은 50여기 안팎의 핵무기는 놔두고 앞으로 생산할 고농축우라늄의 무기화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를 놓고 미국의 새 행정부와 교섭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북한에 단 몇 발의 핵탄두라도 존재하는 한 핵 비대칭은 해소되지 않는다. 핵 군축은 우리에게 최악이다. 민주·공화당의 강령에서 비핵화가 삭제된 미국 리더십 교체기를 유리한 환경으로 삼으려는 북한은 7차 핵실험으로 핵보유국에 쐐기를 박으려 할 공산이 크다. 내년 1월 미 대통령 취임과 새 대북 정책 완성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의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비핵화를 건너뛴 미북 협상을 차단해야 한다.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과 함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핵무장 전 단계인 핵 잠재 역량을 갖추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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