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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4차 핵실험… 국제사회 인내심 한계 넘었다

    김정은 4차 핵실험… 국제사회 인내심 한계 넘었다

    북한이 6일 첫 수소탄 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2월에 이은 4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정세가 또다시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8·25 합의 이후 한동안 이어진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중단되는 것은 물론 북한은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12시 30분(북한 평양시간으로 낮 12시) ‘중대발표’를 통해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셈법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 6일 10시(남한 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는 새로 개발된 시험용 수소탄의 기술적 제원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완전히 확증했으며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했다”고 자평했다. 북한은 또 미국의 ‘핵 위협’을 언급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 적대세력이 우리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관련 수단과 기술을 이전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발표는 오전 10시 30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지진파가 감지된 지 2시간 만에 나왔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수소탄 시험 진행을 명령하고 지난 3일 최종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3차 핵실험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 등에 실험 사실을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안보리 추가 제재를 포함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7일 오전 1시) 긴급회의를 열어 추가 대북제재 논의에 착수한다. 기상청은 이번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 규모를 4.8로, 2013년 2월 3차 핵실험 당시의 4.9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폭발력도 3차 핵실험의 70% 수준이라고 기상청은 평가했다. 한편 이날 북한의 수소탄 실험 성공 주장에 대해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지진 규모를) 측정한 것으로 봤을 때 수소폭탄일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에 의해 계획대로 의도된 실험”이라면서 “다른 나라 정보기관·한미연합사령관도 핵실험 징후를 포착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방사능 분진도 아직 포집을 못했고 포집이 어렵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김정은 방중 등 개선 노력 물거품…북·중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돼”

    [북한 “수소탄 핵실험”] “김정은 방중 등 개선 노력 물거품…북·중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돼”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북·중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는 6일 북한의 수소폭탄 핵실험 사태와 관련해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 등 그동안 고려됐던 모든 북·중 관계 개선 시나리오가 일거에 사라졌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에 무조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폭탄 실험을 어떻게 평가하나. -수소폭탄 실험 능력은 없을 것이라고 봤는데, 이번을 계기로 북한의 핵 능력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게 입증됐다. →북·중 관계는 어떻게 되나.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꾸준히 북한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지만 북한은 계속 무시했다.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방북해 김정은에게 비핵화를 촉구했을 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가. -북한 내부는 이미 안정적이어서 내부 결속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미국과 직접 대결해 뜻하는 것을 얻어내겠다고 작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핵에 대한 집착은 김정일만큼 강하다. →뜻하는 것이란 무엇인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이번 실험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우길 수 있는 명분을 더 축적한 만큼 이젠 북한 핵 포기를 위한 6자회담도 별 의미가 없게 됐다. →중국이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중국은 그런 책임 전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 북핵 문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북한과 북한을 방치한 미국의 합작품이다.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당장 한·미·일 동맹체제 강화가 불을 보듯 뻔하며, 이는 중국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에 중국이 참여할 것으로 보나. -당연히 참여할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북·중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없나. -오랫동안 기약이 없을 것이다. 비핵화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 중 핵심 원칙인데, 북한은 이를 또 무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美대선 전 몸값 올릴 의도… 5월 당 대회까지 예의주시해야”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美대선 전 몸값 올릴 의도… 5월 당 대회까지 예의주시해야”

    북한의 6일 수소탄 실험 실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허’를 찔렀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미·대남 압박 수단이란 점에는 동의하면서 5월 초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수소탄 실험 실시 의도에 대해서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수소탄 개발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함으로써 올해 미국 대선 및 정권교체 전에 핵보유국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이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포기하고 북·미 직접대화에 나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시킨 뒤 북·미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연구교수는 “2016년은 미국 대선으로 북핵 문제가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결정되기 전에 북한으로서는 ‘몸값’을 올리고 협상을 위한 ‘총알’을 준비하려는 것 같다”면서 “결국 손익계산을 해 보면 핵실험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 것이고 이 같은 결정에는 중국의 묵인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7~8월에 실험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북한으로서는 7차 당 대회 이전에 실험을 강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 듯하다”면서 “대내적으로 당 대회에 앞서 경제 성과만이 아닌 안보 문제의 성과도 함께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3차 핵실험 이후 3년이 지났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북한이 대외적인 고려보다는 자체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지도력 과시 행사의 하나”라며 “지도력 과시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예상을 깨고 은밀하게 추진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게 한 뒤 핵실험을 한 것은 김정은의 단호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번 수소탄 실험의 파괴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수소탄 실험은 핵 기술 수준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으로 외부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커진다”면서 “대외적으로 북한의 핵 능력을 명확히 보여 주고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의 개막 차원에서 군사적 능력과 자신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며칠 내로 대기 중의 방사능을 분석해야 수소탄 실험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소형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엽 교수는 “3차 실험과 비교해 규모가 작거나 비슷하다고 해도 경량화, 소형화 등을 비롯해 증폭기술 등 발전된 형태의 핵실험을 했을 수도 있다”면서 “인공지진의 진도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 차원의 고강도 제재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뉘었다. 정성장 실장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된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 제재에 과연 러시아가 얼마나 협조할지 의문”이라며 “또 남중국해 문제로 미·중 관계가 불편하고 중국은 미국과 한국도 북한 핵개발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적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강도 제재에는 동의해도 고강도 제재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양비론적 입장에 대한 북한의 불만으로 북·중 관계 악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을 압박하는 형태로 중국도 국제사회와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북한도 중국과의 관계에서 리스크를 안고 이번 실험을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북핵 전문가 “北 수소탄 실험은 허풍일 가능성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북핵 전문가가 6일 북한에서 시행된 수소탄 실험의 정체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주장하는 핵실험의 기술적 정체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번 핵실험은 일반적인 수소탄 실험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공식 핵보유국이 개발한 2단계 수소탄은 통상 수백~수천 킬로톤의 폭발력을 갖고 있는데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은 수 킬로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이 지하 폭발에 따른 파장을 봉쇄하고 핵실험장으로부터의 방사능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폭발력을 제한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에도 폭발력은 밝혀진 것보다 더 높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런 이유로 현재 수소폭탄 보유국들이 갖고 있는 2단계 수소탄 개발에 성공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2단계 수소탄 개발은 현시점에서 북한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2단계 수소탄보다 설계가 단순한 1단계 수소탄을 이용해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핵분열 폭탄에 리튬, 중수소, 삼중수소 등 수소탄용 물질을 넣은 1단계 수소탄을 개발한 적이 있는데,이는 2단계보다 개발하기 쉽고 폭발력도 높은 편”이라고 추정하면서도 “수소폭탄용 물질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1단계 수소탄 실험을 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실험에 대해 허풍을 떤 것일 수도 있다”며 “기존의 기폭장치를 이용한 핵실험을 해놓고 수소탄 실험을 했다고 했을 수 있는데 검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국무장관, 내년 日히로시마 원폭공원 첫 방문한다

    미국 외교장관(국무장관)이 처음으로 내년 일본의 원자폭탄 피폭을 상징하는 장소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다. 2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미국과 핵보유국인 영국, 프랑스 외교장관이 내년 4월 10~1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기간 피폭지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위령비에 헌화한다. 원폭 자료관 등이 갖춰진 평화기념공원은 히로시마 원폭 피해와 그 참혹성을 상징하는 장소다. 미국은 그동안 원폭 투하의 정당성 등을 이유로 외교장관인 국무장관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회피해 왔다. 미국은 주일미국대사가 해마다 원폭 투하일을 맞춰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열리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식’에는 참석했으나 이에 대한 논평은 피해 왔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원폭 투하를 당했다는 이유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자처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G7 국가 중 핵보유국이 아닌 독일·이탈리아·캐나다 외교장관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적이 있다. 유일한 핵 사용국인 미국 외교장관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은 일본 외교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IS와 전쟁 선포한 프랑스…군사력 어느 정도일까?

    IS와 전쟁 선포한 프랑스…군사력 어느 정도일까?

    지난 파리 테러 발생 직후,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즉각적인 공습을 통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응징을 가하고 IS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군의 향후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실 프랑스와 함께 IS 항전을 선언한 미국 및 러시아군에 비해 프랑스군의 위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핵보유국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핵 항공모함을 가지고 있는 등 막강한 군사력으로 무장한 나라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러한 프랑스의 군사 규모를 간략히 소개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우선 이번에 즉각적 보복 공격을 수행한 프랑스 공군의 경우 5만 7000명의 병력과 항공기 600대로 구성돼 있다. 자체 생산하는 미라지 전투기와 라팔 전투기가 보유 항공기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사실 프랑스 공군의 IS 타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미군 주도로 진행되는 대 IS 공습작전의 일환으로서 2014년 9월부터 이루어져왔다. 이들은 그 동안 이라크 지역에 위치한 IS 병력을 공격하기 위해 총 1200회 이상 출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해군은 병력 수 4만2100여 명, 수상함 103척과 잠수함 10척으로 구성된다. 미국 소속 함선들을 제외하면 세계 유일의 핵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을 보유하고 있다. 육군의 경우 11만 2800명의 상비군과 1만 8000명의 예비군으로 이루어진다. 그중 특히 유명한 것은 프랑스 이외 국가 출신 인원들로 구성된 특수전력인 ‘외인부대’다. 외인부대에는 150여 국가 출신의 우수 인재들이 모여 있으며 3년간 복무하거나 작전 중 부상을 당한 부대원은 프랑스 시민권을 부여받는다. 프랑스는 다량의 핵무기를 지닌 국가이기도 하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등에 장착된 총 300여개의 가용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자체적 군사력에 더해 프랑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다. NATO 조약 5조는 ‘NATO 동맹국 가운데 어느 한 국가라도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동맹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가 외부 세력의 공격을 받는다면 NATO에 의한 집단방위가 시작될 수 있다. 특기할만한 부분은 프랑스의 상비군 총 병력 21만 5000명 중 약 1만 명 정도가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 전방 배치된 상태라는 점이다. 아프리카에 파견된 3200여 병력은 말리,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차드, 코트디부아르, 리비아, 지부티 등에 나뉘어 주둔 중이다. 최근 발생한 말리 테러에서도 현지의 프랑스군이 개입한 바 있다. 이외에도 중앙아프리카 지역에 2000명, 이라크에 3200명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현지의 내전에 개입하기 위해 파견된 병력이다. 프랑스는 오랜 기간 지속된 해외 식민통치 및 내전 개입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특히 서구 열강들과 함께 중동지역의 분란을 조장했던 프랑스의 ‘원죄’가 결국 최근 사태의 근본적 원인에 해당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사진=프랑스 외인부대 신병모집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시론] 중국경사론 불식시킨 박 대통령 방미/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시론] 중국경사론 불식시킨 박 대통령 방미/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취소되었던 방미를 마무리한 것인데, 상황이나 시기적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으로 인해 6월 당시 박 대통령의 방미 계획은 상대적으로 빛이 바랜 것이었다. 이에 비해 이번에 이루어진 한·미 정상회담은 한·중, 미·중 정상회담 이후 열려 우리 정부의 외교적 셈법을 다양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지난달 북한의 도발 위협 속에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유도하여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를 이루어 냈으며, 이 같은 배경하에서 한·미 정상회담 역시 우리의 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많았다. 미·중 간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조급한 우리의 외교 패러다임이 이제는 주도적인 외교 패러다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목적은 소위 한국의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는 데 있었다. 한·중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한·미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미국 내에 존재하고 있었다. 실제 한·미 동맹이 매우 굳건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초점이 있었다. 펜타곤 방문, 한·미 우호의 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 등은 정부 간 대화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의 방미에서 벗어나 미국 여론 주도층과의 소통을 통해 미국 내 잘못된 여론을 바로잡는 데 기여했다. 특히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 경사론을 단번에 불식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중 관계와 한·미 관계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였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자신이 대접한 식사를 하였다는 농담을 곁들이기도 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특이했던 점은 북한 문제에 초점을 둔 공동성명이 나온 것이다.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은 제재에 기반을 둔 전략적 인내로 유지되고 있다. 2012년 2·29 합의 파기 이후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선제조건의 문턱을 높였으며, 이후 김정은의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헌법에 명기함으로써 양국 간의 대화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태에 다다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공동성명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으며,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도발을 미연에 방지하여 남북관계 발전을 가능케 하는 도구로 작용했다. 즉, 한·미연합 억지태세를 강조하였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의 경우 유엔안보리 추가 제재가 따를 것을 언급했다. 또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언급도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한·미 양국은 대북 적대시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노력에는 밝은 미래가 제공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였다.한·미 동맹 자체에도 큰 발전이 엿보였다. 첫 번째로, 한·미 양국의 다양한 이익 사안들에 관하여 정상 간 합의가 이뤄졌다. 미국은 한·미 동맹이 미국의 아·태 재균형정책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국제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한국은 이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 역시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한반도통일, 지역 3자협의체 활용 등을 언급했으며, 한·미 동맹과 동북아평화협력구상 간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두 번째로, 한·미 간 글로벌 협력 분야를 확대·심화한 점이 눈에 띈다. 한·미 양국은 사이버위협, 기후변화, 보건, 세계개발, 우주, 극단주의, 북극 등 글로벌 협력 의제를 다변화하고 확대했다.이번 정상회담 이후 외교적 숙제도 남아 있다. 외교적 패러다임을 균형에서 주도로 바꾼 한국은 이제 한반도 상황을 우리의 이익에 기반해 발전시켜야 한다. 그 하나는 남북 관계다. 중국 류윈산의 북한 방문으로 북한의 도발은 보류 상태에 있지만 이것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하나는 한·중·일 정상회담과 한·일 관계 회복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일 관계를 회복할 외교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北, 한·미 정상회담 겨냥 “너절한 어리광대극”

     북한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해 “상전과 주구가 펼쳐놓은 너절한 어리광대극”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논평에서 “동족을 해치기 위해 미국까지 찾아가 비린청(비위에 거슬리는 목청)을 돋우어댄 박근혜와 맞장구쳐준 오바마의 추한 행실은 삽살개와 미친개의 가증스러운 낯짝을 연상시킨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집권자는 주제 넘게도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느니 ‘보다 강력한 제재’니 악담을 늘어놓았다”며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해괴망측한 반공화국 광대극”, “친미사대 매국행각”, “동족대결 구걸행각”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우리의 핵무력은 미국의 항시적인 핵위협으로부터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한 민족 공동의 보검”이라며 핵 보유의 정당성을 재차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북한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남조선 집권자의 이번 미국 행각은 친미사대 매국행각, 동족대결 구걸행각”이라고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비난하며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2015 북한에 관한 한미 공동성명’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했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 일정 진행 중에는 물론 공동 기자회견 직후에도 정상회담에 대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다 사흘 만에 노동당 기관지와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이 같은 첫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외무성 등 공식 기구의 성명·담화가 아닌 기관지 논평 수준이라 정식 반응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 정상간 ´북한에 관한 공동성명´ 전문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서울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2015 북한에 관한 한미 공동성명’(Joint Statement on North Koera)에 합의했다. 다음은 공동성명 전문. 박근혜 대한민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은 2015년 10월 16일 다음에 합의하였다. 한·미 동맹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뿐 아니라 여타 도발에 의한 평화 및 안전에 대한 위협에 대응한다는 공약을 견지하고 있다.우리는 확고한 억지 태세를 유지할 것이며,북한의 모든 형태의 도발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우리의 동맹을 현대화하고 긴밀한 공조를 증진시켜 나갈 것이다. 대한민국과 미합중국은 유엔에 의해 금지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의 지속적인 고도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공유하며,북핵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합의하였다. 우리는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우리의 공동 목표인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의 평화적 달성을 위한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한다.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상시적인 위반이며,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상 북한의 공약에도 위배되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국제 의무 및 공약을 즉각적으로 완전히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하는 북한의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특히,만약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 또는 핵실험을 강행한다면,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인 실질 조치를 포함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이와 관련,우리는 제재 조치를 포함하여 북한과 관련된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들의 효과적이고 투명한 이행 확보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며,모든 국가들이 북한의 금지된 활동들을 엄격히 감시할 것을 권장한다. 대한민국과 미합중국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비핵화라는 우리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북한 비핵화에 대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통의 이해를 인식하면서,우리는 모든 비핵화 대화 제의를 거부해 온 북한을 신뢰할 수 있고 의미있는 대화로 가능한 조속히 복귀시키기 위해 중국 및 여타 당사국들과의 공조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결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가 자신의 경제 개발 목표와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만약 북한이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보이고,자신의 국제 의무와 공약을 준수하는 데 동의한다면,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게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미합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거듭된 제의를 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며,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에 입각한 정책에 따라 지난 8월 발생한 긴장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된 것을 환영한다.미합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 연설에서 제시한 바 있는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을 계속하여 강력히 지지해 나갈 것이다.우리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고위급 전략 협의를 강화할 것이다. 대한민국과 미합중국은 2014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에 적시된 바와 같은 북한의 개탄스러운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에 동참한다.우리는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의 업무를 지원해 나갈 것이다.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며,북한 주민의 민생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다. 
  • [한·미 정상회담] 한·미 “美 대선 있지만 북핵 뒤로 제쳐 놓지 않겠다” 강력 의지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북한 및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공동성명에서 북한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합의한 것은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북한을 둘러싼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다.즉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된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과 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비핵화를 둘러싼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양국 정상이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 별도의 공동성명을 내는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북핵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이번 공동성명은 일각에서 미국이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뒤로 배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견해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미 양국은 또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또다시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도 분명히 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상시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명시한 것이 그 예다. 그동안에는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과 같은 도발이 있어야만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인식했지만 실제로는 개발행위 자체도 안보리 결의 위반인 점을 명시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효과를 노렸다.정부는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도발을 감행하지 않았지만 향후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같은 도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공동성명을 통해 이를 사전에 경고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기술적 필요성 등으로 인해 북한이 언제라도 올해 안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정부는 하고 있다.공동성명은 또 양국이 북한을 결코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핵·경제 병진노선의 추구가 경제개발 목표와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도발이 계속될 경우 인권 문제를 통한 압박이 있을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밝힌 점은 북한의 ‘아킬레스건’을 지속적으로 다룰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다만 압박만을 강조할 경우 긴장이 계속될 것을 우려해 진정성을 보일 경우 대화의 문도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이 북한에 대한 당근책으로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보이고 자신의 의무를 준수하는 데 동의할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공동성명에는 지난달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같은 달 25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북핵 공조 방안 및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와 관련, 한·미·중 3각 협력 프로세스의 필요성도 거론됐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고위급 전략회의를 강화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지난 8·25 합의로 어렵사리 마련한 남북 간 화해 분위기를 공동성명을 통해 이어 가려는 의도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적으로 적대시 정책 때문에 핵 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대북 적대시 정책은 없다는 것을 정상 차원에서 확실하게 명기했다”고 말했다.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오바마-시진핑 “북한, 안보리 결의 위반 행동 반대”

    오바마-시진핑 “북한, 안보리 결의 위반 행동 반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북한을 겨냥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공개적 외교무대에서 도발 위협을 하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우리(두 정상)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6자회담이 이뤄낸 9·19 공동성명과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모든 유관 당사국들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성취하기 위해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견고하게 진전시키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6자회담 재개 등을 포함해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방안을 관련국들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으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겨냥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미국과 중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 목소리로 북한의 비핵화 해결과 안보리 결의를 강조함으로써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 김정은 정권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북한은 이미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 가능성 등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은 28일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및 양자 회동에서 협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사이버안보 및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인권 문제 등 첨예하게 대립해온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는 나눴다고 밝힌 뒤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1월 파리 기후변화 회의를 앞두고 기후변화 대책 강화에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날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초청해 국빈만찬과 리셉션을 베풀었다. 만찬에는 조 바이든 미 부통령 부부 등도 참석했다. 한편 미 방송은 이날 미·중 정상의 공동기자회견을 생중계하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뉴욕 방문과,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한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의 기자회견으로 카메라를 옮기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러, 北 핵보유국으로 인정 안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 밝혀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23일 “러시아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핵 프로그램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한·러교류협회 주최로 열린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주권국가이자 유엔회원국으로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과 평화적 우주탐사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권리를 이용하기 위해 북한은 먼저 9·19 공동성명과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윤용로 시민의 단상] 광복절에 생각나는 미어샤이머 교수

    [윤용로 시민의 단상] 광복절에 생각나는 미어샤이머 교수

    1980년대 중반 미국의 미네소타대학 유학 중에 안목을 넓히겠다는 생각으로 국제정치 관련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다. 담당 교수는 젊고 유망한 정치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시카고대 교수였는데 그는 강의를 위해 매주 왕복 네 시간 비행기를 이용했다. 명쾌하고 재미있는 강의에 매료됐고 무척 인상적이었다. 귀국 후 경제 부처에 근무하느라 잊고 지냈는데 근년 들어 그 교수의 인터뷰를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종종 접하게 돼 매우 반가웠다. 아직도 시카고대에 재직하고 있는 그는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의 대가로 불리고 있는 존 미어샤이머 교수다. 그는 미국의 억제 정책과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추진하던 스타워스 정책 등 광범한 주제로 강의했는데 그중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두 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로 그는 인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미사일, 전투기 등 각종 무기도 중요하지만 종국에 해당 지역에 침투해 장악하는 것은 보병이라는 것이다. 즉 화력도 긴요하지만 결국은 최후의 정리를 맡게 되는 사람의 숫자가 승전의 중요한 요소라는 지적이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세계적인 헤게모니를 가진 국가들이 국민의 체력과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었다. 특히 공산국가였던 폴란드와 인접한 독일이 건강한 국민 양성에 힘을 쏟고 출산에 대한 장려 정책이 잘돼 있는 것도 국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상호확증파괴(MAD·Mutually Assured Destruction) 개념이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유일의 핵보유국이었기 때문에 핵을 기반으로 세계의 경찰 역할을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49년 소련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자 미국과 소련의 핵 분쟁 가능성 등으로 세계 질서가 요동치고 있었다. 1960년대 초 당시 미국의 국방장관이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미시간대 졸업식에서 상호확증파괴 개념을 처음 언급하게 된다. 두 나라가 모두 상대에게 치명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전쟁을 하기 어려워져 자연스럽게 전쟁 억지력이 생기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때 배운 이 두 가지는 현재의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나라는 수년 내로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줄어들게 되면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로서는 병력 자원의 감소로 분단국의 최대 과제인 국방의 애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편 우리와 대치 관계에 있는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어야 체제를 지킬 수 있다는 상호확증파괴 개념에 입각해 핵무기에 더 집착하는 형국이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나라는 폴란드와 한국”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실주의 정치학자답게 그는 열강들 사이에 있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큼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지정학적 여건과 분단국가라는 점 때문에 대외적인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국방의 큰 축인 병력 자원이 감소하고 북한은 핵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헌법 개정 추진 등 대외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매우 미흡하고 안이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날씬해지고 예뻐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국방과 연결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국가 장기전략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가벼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멋진 걸그룹들이 한류로 세계를 누비고 있어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튼튼한 체력과 기량으로 여자월드컵 준우승의 쾌거를 이룩한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의 구릿빛 얼굴이 더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이유다. 어느덧 70주년이 되는 광복절을 맞이하면서 또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지는 것이 그냥 나이 탓이었으면 좋겠다.
  • 北 핵보유 주장 ARF서도 되풀이?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은 핵보유국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공세적인 외교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이미 북한은 올 초부터 자신이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거절한 것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연히 리수용은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와 양자회담을 갖고 러시아에 대해 북한은 이란과 달리 이미 핵보유국이며 비핵화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 역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잇따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억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북한이 나올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양국에 주문했다. 윤 장관은 또 아세안 외교장관과의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통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으며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면서 도발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아세안이 한목소리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은 이날 밤 쿠알라룸푸르 시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주최로 열린 환영 만찬장 앞에서 잠시 만났다. 본격적인 만찬이 시작되기 전 만찬장 앞에서 27개국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기념촬영을 한 후 윤 장관은 리 외무상에게 곧바로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은 악수 뒤 곧바로 헤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시론] 이란 핵 타결과 북핵 협상 전망/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시론] 이란 핵 타결과 북핵 협상 전망/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친미 정권인 팔레비 왕정 체제에서 호메이니 신정 체제로 변화한 이란은 반미·반서구 외교 노선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오다가 이번에 핵협상 타결로 36년 만에 국제사회에 복귀했다. 이란에서 핵 의혹이 불거진 것은 호메이니 이슬람 정권이 안보 차원에서 핵무기 개발에 착수한 1984년부터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란의 핵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는 부쩍 늘어났다. 마침내 2002년 이란에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고, 2004년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시작됐다. 2010년 본격적인 미국과 유엔의 대이란 금융거래 금지와 무기금수 조치, 2011년 더 강력한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등 핵개발 자금줄을 조이는 추가 경제제재, 즉 국방수권법의 발동까지 이어져 2012년부터 이란의 돈줄은 완전히 차단됐다. 당시 한국 정부도 이란 멜라트은행을 포함해 102개 단체 및 개인 24명을 금융 제재 대상자로 지정하고 이들과의 금융거래 및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었다. 한국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중동 최대 교역국인 대이란 제재에 동참한 것은 북한 핵 문제로 인한 안보위협 때문이었다. 이란 핵 위기가 대두된 지 13년 만인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핵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시민들은 환호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비롯된 심각한 경제난과 실업난으로 폭발 직전에 이른 이란 국민의 불만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의 결단에 따라 핵보다는 경제를 선택한 것이다. 이제 이란 핵협상 타결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핵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우리에게 초미의 관심사다.?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동일선상에서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북한과 미사일 및 핵기술 커넥션 의심을 받아 온 이란마저 핵 포기를 결정하면서 이제 핵개발로 인한 제재를 받는 국가는 지구상에 북한만 남았다. 미국은 1994년 북한과 핵 동결을 대가로 대북 지원을 약속하는 제네바 협정을 이끌어 냈지만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가동함으로써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바 있다. 세 차례의 핵실험을 거쳐 새 헌법에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불용을 천명한 이후 최근에는 중국과도 관계가 소원해진 북한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김정은 정권과의 ‘북핵 빅딜’ 협상에 나설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북한 역시 임기가 끝나가는 오바마 정부보다는 차기 정권과의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북핵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북한은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4차 핵실험, 더 나아가 소형 핵무기의 실전 배치 선언 가능성 등 위협적인 군사도발도 서슴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북한이 악화일로인 경제 상황과 김정은 체제의 불안이라는 요소를 감안한다면 끝까지 국제적 고립만을 자초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핵 협상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북한 경제와 안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과거 냉전의 산물인 패권 전략을 철폐하고,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북한 정권 붕괴나 흡수 통일에 있지 않으며, 북핵 해결이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의 국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메시지를 주며 이해 당사국들을 더욱더 강하게 설득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지금부터 2년 반 남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유연한 대북 정책과 더불어 주변 관련 당사국들을 움직일 수 있는 스마트한 외교력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한국이 능동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해결의 키를 잡고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하루속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란 핵협상 타결에서 보여준, 강력한 ‘당근과 채찍’의 ‘투 트랙 전략’이 시사하는 바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번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 타결’에 이어 ‘북한과 핵협상 타결’이라는 속보가 전 세계 언론에 타전되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
  • [사설] 이란 핵 타결 한반도 비핵화 동력돼야

    이란 핵 협상이 13년 만에 타결됐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을 벌인 결과다. 이란은 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건 없는 사찰을 수용하고, 유엔은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와 탄도미사일 제재를 즉시 해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찰 결과 핵무기 개발과 관련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내년 초쯤 이란에 가해졌던 경제·금융 제재를 푼다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과 서방은 골칫덩어리였던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란은 숙원이었던 경제개발에 나서며 그야말로 제대로 된 빅딜을 성사시킨 것이다. 이제 국제사회의 시선은 자연스레 북핵 문제로 쏠리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한 이란과 달리 북한은 세 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한 뒤 핵보유국을 주장하면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경제의 폐쇄성에 비춰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가 북한 김정은 정권에는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국무부가 북핵 문제 해결 방식을 ‘이란 모델’에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와 2005년 6자회담에서의 9·19 공동성명 등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북한의 합의 파기로 무용지물이 된 아픈 역사도 있다. 북·미 간 신뢰가 붕괴되면서 미국은 현재 ‘전략적 인내’라는 모호한 정책을 내세워 북한과 대화 테이블에 나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행정부는 물론 공화당의 조시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협상 실패를 지켜보면서 대화의 테이블에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게 사실이다. 위협이 크고 사안이 복잡하다는 것은 그만큼 협상의 여지도 많다는 것임에도 오바마 행정부는 ‘적과도 손을 잡는다’는 외교정책에서 북한만을 예외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어떻게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사자이다. 이번 이란 핵 문제 타결은 협상을 통해서 해결이 가능하다는 실마리를 제공한 측면이 크다. 미국이 북한에 더이상 당근을 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도 이해하지만 우리는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서라도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몇 안 되는 맹방인 쿠바가 최근 미국과 국교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핵 문제에서 ‘공동전선’을 펴온 이란마저 미국과 손을 잡으면서 북한 정권의 고립감은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기회를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된다. 정부는 이란 핵 협상 타결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모멘텀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립감에 빠진 북한이 당분간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우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주변국을 설득해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 “이란 核타결, 오바마 대북정책 영향 없어”

    “이란 核타결, 오바마 대북정책 영향 없어”

    “이란 핵협상 타결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북한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 간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이제는 북한 핵 문제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아시아 전문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한국학 부소장은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협상이 북핵 문제에 갖는 함의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정부는 평양이 협상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믿을 만한 신호를 준다면 북한과 협상할 준비를 해 왔으나, 북한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사실은 평양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핵협상을 재개하는 것은 평양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이란과 다른 점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지적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가장 큰 차이는 이란 정권이 문제도 많지만 평양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고 ‘정상적’이라는 것”이라며 “따라서 테헤란은 국제사회와 자국민으로부터의 영향에 더 민감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점으로 “미국은 이미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협상을 했으나 실패한 반면, 이란은 아직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은 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이란 핵협상은 북한 지도부의 국제적 고립감을 심화시키고 심리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북한의 대외 행동뿐 아니라 평양의 내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이란 핵협상은 북한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란 핵협상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면 1~2년 후 국제사회가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높이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이란 핵협상 이행 향방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이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고 북한 핵 프로그램 전체를 겨냥하며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들로 귀결된다면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핵 보유국’ 주장 北은 이란과 달라 협상 진전 어려울 듯

    미국을 비롯한 6개 관련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14일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2008년 12월 이후 7년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 핵협상도 진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협상 타결이 북한에 압박을 주는 효과는 있지만, 핵개발 단계에 있던 이란과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이 다른 만큼 협상에 실질적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북핵 문제도 관련국 간 진지한 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루길 기대하고, 북한이 하루속히 비핵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이란 핵협상 타결로 중동의 중요한 교역국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수 있게 됐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외신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이란 핵협상 타결은 북한에도 압박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2011년 1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래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하며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설령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해도 이란 핵합의를 거론하며 자신들에 대해서도 핵보유 자체를 인정하고 협상을 새롭게 시작하자고 미국에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핵협상이 북한이 1994년 10월 미국과 맺은 ‘북핵 제네바 합의’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한 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관계를 정상화하며 북한에 경유와 중유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나 2002년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 운영 문제가 불거지며 합의가 파기됐다. 이번 이란 핵협상은 이란의 플루토늄과 중수로, 우라늄 농축시설 등을 망라하나 기존 핵시설의 상당 부분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이란이 이들 핵시설을 감축하고 동결하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협상을 계기로 북한과 이란이 추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핵 협력 프로그램이 중단될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미 의회조사국은 지난달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플루토늄을 주로 이용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고농축우라늄(HEU)을 주로 이용하는 만큼 양국 간 핵 협력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과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 협력을 지속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씨줄날줄] 무기 과학자/박홍환 논설위원

    1964년 10월 16일 오후 3시, 중국 서부 고비사막에 거대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이윽고 시커먼 버섯구름이 하늘을 뒤덮자 현장을 지휘하던 인민해방군 제2포병 사령관 장아이핑(張愛萍)은 기계식 전화기를 돌려 베이징의 마오쩌둥(毛澤東)에게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이 소식을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례적으로 호외를 찍어 만천하에 성공 소식을 알린 중국의 첫 번째 원자폭탄 실험이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옛 소련,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핵보유국이 됐다. 핵실험은 찰나였지만 과정은 지난했다. 마오는 이른바 ‘양탄일성’(兩彈一星·원자폭탄, 수소폭탄, 인공위성) 자체 개발의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1955년 미국에서 스파이 혐의를 받던 물리학자 첸쉐썬(錢學森·1911~2009)을 비롯한 100여명의 재미 과학기술 인력을 스파이 교환 형식으로 데려왔다. 이들은 앞서 귀국한 주광야(朱光亞·1924~2011) 등과 함께 마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양탄일성 개발에 돌입했다. 첫 번째 핵실험 3년 후인 1967년 수소폭탄을 개발했고 다시 3년 후인 1970년에는 제1호 인공위성 ‘둥팡훙(東方弘) 1호’를 쏘아올렸다. 마오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양탄일성 개발 관련 과학자들을 죽을 때까지 극진하게 예우했다. 첸쉐썬과 주광야의 장례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머리를 조아리기도 했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오늘의 중국을 만든 당사자들이라는 묵시적 표현이다. 중국은 요즘도 양탄일성 개발에 일조한 원로 과학자들이나 위성요격체계 등 첨단무기 개발에 혁혁한 공을 세운 과학자들에게 국가 최고 과학기술상을 수여하는 등 무기과학자들을 예우하고 있다. 무기과학자 예우는 북한도 중국 못지않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발사 시험에 참여한 과학자들을 불러 치하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과학자 수백명과 김정은의 기념촬영 사진도 내보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탄도탄 수중발사 기술을 완성하게 된 것은 김일성 김정일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친 또 하나의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정은은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직접 지휘하며 현장의 과학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자주 선보이곤 했다. 북한 핵개발의 주역인 전병호 군수담당 비서가 지난해 7월 사망하자 김정은은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 스스로 위원장을 맡아 국장(國葬)으로 성대하게 그를 떠나보내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무기개발=애국’으로 평가받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창설해 해외의 과학기술 인력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머릿속에 저명한 무기 과학자 이름은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中과 틀어진 외톨이 김정은, 러시아와 ‘新 등거리 외교’

    中과 틀어진 외톨이 김정은, 러시아와 ‘新 등거리 외교’

    북한이 중국과의 군사협력을 강조하던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의 숙청을 통해 1970년대 김일성 주석 시절 추구했던 등거리외교의 21세기판인 ‘신(新)등거리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북한의 외교노선은 김정은(얼굴)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월 자신의 핵심 군사 참모이자 군부 내 작전통인 변 국장을 숙청한 것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변 국장은 당시 김 제1위원장에게 한·미동맹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핫라인을 단절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숙청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1970년대 시절 김 주석이 중·러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는 자주노선을 표방하며 자신만의 몸값을 높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비록 중국과 미국이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소련에 대항해 이 같은 북한의 등거리 외교가 퇴색됐지만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냉전에 버금갈 정도로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 같은 북한의 전략이 먹혀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한 상태다. 2013년 5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가졌지만 핵보유국 인정은커녕 문전박대를 당했다. 지난해에는 장관급 이상 고위 인사가 단 1명도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자고 주장하던 변 국장이 숙청된 것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일단 이 문제에 대해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의 잔인한 숙청 및 처형은 북·중 관계를 더 꼬이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1월 숙청된 변 국장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주장하다가 숙청된 게 사실이라면 북·중 관계는 파탄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북·중이 최근 관계 개선을 시도한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제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의미 있는 행동은 없었다”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할 중국이 북한 문제에 자꾸 엮여서는 안 된다는 대북 회의론자들의 목소리가 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와 알렉산드르 갈루슈가 극동개발부 장관이 연이어 평양을 방문해 양국 간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노골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방러가 무산되긴 했지만 협력은 가속화될 분위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4일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지 3년이 되도록 정상회담을 하지 못할 정도로 예전과 다르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밀착하면서 1970년대 식 등거리 외교를 펼치는 생존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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