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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北 핵보유국으로 인정 안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 밝혀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23일 “러시아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핵 프로그램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한·러교류협회 주최로 열린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주권국가이자 유엔회원국으로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과 평화적 우주탐사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권리를 이용하기 위해 북한은 먼저 9·19 공동성명과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윤용로 시민의 단상] 광복절에 생각나는 미어샤이머 교수

    [윤용로 시민의 단상] 광복절에 생각나는 미어샤이머 교수

    1980년대 중반 미국의 미네소타대학 유학 중에 안목을 넓히겠다는 생각으로 국제정치 관련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다. 담당 교수는 젊고 유망한 정치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시카고대 교수였는데 그는 강의를 위해 매주 왕복 네 시간 비행기를 이용했다. 명쾌하고 재미있는 강의에 매료됐고 무척 인상적이었다. 귀국 후 경제 부처에 근무하느라 잊고 지냈는데 근년 들어 그 교수의 인터뷰를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종종 접하게 돼 매우 반가웠다. 아직도 시카고대에 재직하고 있는 그는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의 대가로 불리고 있는 존 미어샤이머 교수다. 그는 미국의 억제 정책과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추진하던 스타워스 정책 등 광범한 주제로 강의했는데 그중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두 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로 그는 인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미사일, 전투기 등 각종 무기도 중요하지만 종국에 해당 지역에 침투해 장악하는 것은 보병이라는 것이다. 즉 화력도 긴요하지만 결국은 최후의 정리를 맡게 되는 사람의 숫자가 승전의 중요한 요소라는 지적이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세계적인 헤게모니를 가진 국가들이 국민의 체력과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었다. 특히 공산국가였던 폴란드와 인접한 독일이 건강한 국민 양성에 힘을 쏟고 출산에 대한 장려 정책이 잘돼 있는 것도 국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상호확증파괴(MAD·Mutually Assured Destruction) 개념이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유일의 핵보유국이었기 때문에 핵을 기반으로 세계의 경찰 역할을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49년 소련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자 미국과 소련의 핵 분쟁 가능성 등으로 세계 질서가 요동치고 있었다. 1960년대 초 당시 미국의 국방장관이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미시간대 졸업식에서 상호확증파괴 개념을 처음 언급하게 된다. 두 나라가 모두 상대에게 치명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전쟁을 하기 어려워져 자연스럽게 전쟁 억지력이 생기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때 배운 이 두 가지는 현재의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나라는 수년 내로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줄어들게 되면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로서는 병력 자원의 감소로 분단국의 최대 과제인 국방의 애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편 우리와 대치 관계에 있는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어야 체제를 지킬 수 있다는 상호확증파괴 개념에 입각해 핵무기에 더 집착하는 형국이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나라는 폴란드와 한국”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실주의 정치학자답게 그는 열강들 사이에 있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큼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지정학적 여건과 분단국가라는 점 때문에 대외적인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국방의 큰 축인 병력 자원이 감소하고 북한은 핵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헌법 개정 추진 등 대외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매우 미흡하고 안이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날씬해지고 예뻐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국방과 연결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국가 장기전략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가벼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멋진 걸그룹들이 한류로 세계를 누비고 있어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튼튼한 체력과 기량으로 여자월드컵 준우승의 쾌거를 이룩한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의 구릿빛 얼굴이 더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이유다. 어느덧 70주년이 되는 광복절을 맞이하면서 또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지는 것이 그냥 나이 탓이었으면 좋겠다.
  • 北 핵보유 주장 ARF서도 되풀이?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은 핵보유국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공세적인 외교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이미 북한은 올 초부터 자신이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거절한 것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연히 리수용은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와 양자회담을 갖고 러시아에 대해 북한은 이란과 달리 이미 핵보유국이며 비핵화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 역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잇따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억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북한이 나올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양국에 주문했다. 윤 장관은 또 아세안 외교장관과의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통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으며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면서 도발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아세안이 한목소리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은 이날 밤 쿠알라룸푸르 시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주최로 열린 환영 만찬장 앞에서 잠시 만났다. 본격적인 만찬이 시작되기 전 만찬장 앞에서 27개국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기념촬영을 한 후 윤 장관은 리 외무상에게 곧바로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은 악수 뒤 곧바로 헤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시론] 이란 핵 타결과 북핵 협상 전망/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시론] 이란 핵 타결과 북핵 협상 전망/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친미 정권인 팔레비 왕정 체제에서 호메이니 신정 체제로 변화한 이란은 반미·반서구 외교 노선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오다가 이번에 핵협상 타결로 36년 만에 국제사회에 복귀했다. 이란에서 핵 의혹이 불거진 것은 호메이니 이슬람 정권이 안보 차원에서 핵무기 개발에 착수한 1984년부터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란의 핵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는 부쩍 늘어났다. 마침내 2002년 이란에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고, 2004년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시작됐다. 2010년 본격적인 미국과 유엔의 대이란 금융거래 금지와 무기금수 조치, 2011년 더 강력한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등 핵개발 자금줄을 조이는 추가 경제제재, 즉 국방수권법의 발동까지 이어져 2012년부터 이란의 돈줄은 완전히 차단됐다. 당시 한국 정부도 이란 멜라트은행을 포함해 102개 단체 및 개인 24명을 금융 제재 대상자로 지정하고 이들과의 금융거래 및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었다. 한국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중동 최대 교역국인 대이란 제재에 동참한 것은 북한 핵 문제로 인한 안보위협 때문이었다. 이란 핵 위기가 대두된 지 13년 만인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핵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시민들은 환호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비롯된 심각한 경제난과 실업난으로 폭발 직전에 이른 이란 국민의 불만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의 결단에 따라 핵보다는 경제를 선택한 것이다. 이제 이란 핵협상 타결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핵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우리에게 초미의 관심사다.?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동일선상에서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북한과 미사일 및 핵기술 커넥션 의심을 받아 온 이란마저 핵 포기를 결정하면서 이제 핵개발로 인한 제재를 받는 국가는 지구상에 북한만 남았다. 미국은 1994년 북한과 핵 동결을 대가로 대북 지원을 약속하는 제네바 협정을 이끌어 냈지만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가동함으로써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바 있다. 세 차례의 핵실험을 거쳐 새 헌법에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불용을 천명한 이후 최근에는 중국과도 관계가 소원해진 북한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김정은 정권과의 ‘북핵 빅딜’ 협상에 나설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북한 역시 임기가 끝나가는 오바마 정부보다는 차기 정권과의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북핵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북한은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4차 핵실험, 더 나아가 소형 핵무기의 실전 배치 선언 가능성 등 위협적인 군사도발도 서슴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북한이 악화일로인 경제 상황과 김정은 체제의 불안이라는 요소를 감안한다면 끝까지 국제적 고립만을 자초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핵 협상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북한 경제와 안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과거 냉전의 산물인 패권 전략을 철폐하고,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북한 정권 붕괴나 흡수 통일에 있지 않으며, 북핵 해결이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의 국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메시지를 주며 이해 당사국들을 더욱더 강하게 설득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지금부터 2년 반 남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유연한 대북 정책과 더불어 주변 관련 당사국들을 움직일 수 있는 스마트한 외교력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한국이 능동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해결의 키를 잡고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하루속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란 핵협상 타결에서 보여준, 강력한 ‘당근과 채찍’의 ‘투 트랙 전략’이 시사하는 바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번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 타결’에 이어 ‘북한과 핵협상 타결’이라는 속보가 전 세계 언론에 타전되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
  • “이란 核타결, 오바마 대북정책 영향 없어”

    “이란 核타결, 오바마 대북정책 영향 없어”

    “이란 핵협상 타결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북한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 간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이제는 북한 핵 문제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아시아 전문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한국학 부소장은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협상이 북핵 문제에 갖는 함의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정부는 평양이 협상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믿을 만한 신호를 준다면 북한과 협상할 준비를 해 왔으나, 북한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사실은 평양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핵협상을 재개하는 것은 평양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이란과 다른 점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지적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가장 큰 차이는 이란 정권이 문제도 많지만 평양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고 ‘정상적’이라는 것”이라며 “따라서 테헤란은 국제사회와 자국민으로부터의 영향에 더 민감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점으로 “미국은 이미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협상을 했으나 실패한 반면, 이란은 아직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은 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이란 핵협상은 북한 지도부의 국제적 고립감을 심화시키고 심리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북한의 대외 행동뿐 아니라 평양의 내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이란 핵협상은 북한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란 핵협상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면 1~2년 후 국제사회가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높이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이란 핵협상 이행 향방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이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고 북한 핵 프로그램 전체를 겨냥하며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들로 귀결된다면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이란 핵 타결 한반도 비핵화 동력돼야

    이란 핵 협상이 13년 만에 타결됐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을 벌인 결과다. 이란은 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건 없는 사찰을 수용하고, 유엔은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와 탄도미사일 제재를 즉시 해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찰 결과 핵무기 개발과 관련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내년 초쯤 이란에 가해졌던 경제·금융 제재를 푼다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과 서방은 골칫덩어리였던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란은 숙원이었던 경제개발에 나서며 그야말로 제대로 된 빅딜을 성사시킨 것이다. 이제 국제사회의 시선은 자연스레 북핵 문제로 쏠리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한 이란과 달리 북한은 세 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한 뒤 핵보유국을 주장하면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경제의 폐쇄성에 비춰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가 북한 김정은 정권에는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국무부가 북핵 문제 해결 방식을 ‘이란 모델’에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와 2005년 6자회담에서의 9·19 공동성명 등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북한의 합의 파기로 무용지물이 된 아픈 역사도 있다. 북·미 간 신뢰가 붕괴되면서 미국은 현재 ‘전략적 인내’라는 모호한 정책을 내세워 북한과 대화 테이블에 나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행정부는 물론 공화당의 조시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협상 실패를 지켜보면서 대화의 테이블에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게 사실이다. 위협이 크고 사안이 복잡하다는 것은 그만큼 협상의 여지도 많다는 것임에도 오바마 행정부는 ‘적과도 손을 잡는다’는 외교정책에서 북한만을 예외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어떻게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사자이다. 이번 이란 핵 문제 타결은 협상을 통해서 해결이 가능하다는 실마리를 제공한 측면이 크다. 미국이 북한에 더이상 당근을 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도 이해하지만 우리는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서라도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몇 안 되는 맹방인 쿠바가 최근 미국과 국교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핵 문제에서 ‘공동전선’을 펴온 이란마저 미국과 손을 잡으면서 북한 정권의 고립감은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기회를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된다. 정부는 이란 핵 협상 타결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모멘텀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립감에 빠진 북한이 당분간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우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주변국을 설득해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 [이란 핵협상 타결] ‘핵 보유국’ 주장 北은 이란과 달라 협상 진전 어려울 듯

    미국을 비롯한 6개 관련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14일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2008년 12월 이후 7년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 핵협상도 진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협상 타결이 북한에 압박을 주는 효과는 있지만, 핵개발 단계에 있던 이란과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이 다른 만큼 협상에 실질적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북핵 문제도 관련국 간 진지한 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루길 기대하고, 북한이 하루속히 비핵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이란 핵협상 타결로 중동의 중요한 교역국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수 있게 됐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외신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이란 핵협상 타결은 북한에도 압박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2011년 1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래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하며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설령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해도 이란 핵합의를 거론하며 자신들에 대해서도 핵보유 자체를 인정하고 협상을 새롭게 시작하자고 미국에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핵협상이 북한이 1994년 10월 미국과 맺은 ‘북핵 제네바 합의’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한 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관계를 정상화하며 북한에 경유와 중유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나 2002년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 운영 문제가 불거지며 합의가 파기됐다. 이번 이란 핵협상은 이란의 플루토늄과 중수로, 우라늄 농축시설 등을 망라하나 기존 핵시설의 상당 부분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이란이 이들 핵시설을 감축하고 동결하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협상을 계기로 북한과 이란이 추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핵 협력 프로그램이 중단될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미 의회조사국은 지난달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플루토늄을 주로 이용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고농축우라늄(HEU)을 주로 이용하는 만큼 양국 간 핵 협력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과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 협력을 지속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씨줄날줄] 무기 과학자/박홍환 논설위원

    1964년 10월 16일 오후 3시, 중국 서부 고비사막에 거대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이윽고 시커먼 버섯구름이 하늘을 뒤덮자 현장을 지휘하던 인민해방군 제2포병 사령관 장아이핑(張愛萍)은 기계식 전화기를 돌려 베이징의 마오쩌둥(毛澤東)에게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이 소식을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례적으로 호외를 찍어 만천하에 성공 소식을 알린 중국의 첫 번째 원자폭탄 실험이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옛 소련,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핵보유국이 됐다. 핵실험은 찰나였지만 과정은 지난했다. 마오는 이른바 ‘양탄일성’(兩彈一星·원자폭탄, 수소폭탄, 인공위성) 자체 개발의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1955년 미국에서 스파이 혐의를 받던 물리학자 첸쉐썬(錢學森·1911~2009)을 비롯한 100여명의 재미 과학기술 인력을 스파이 교환 형식으로 데려왔다. 이들은 앞서 귀국한 주광야(朱光亞·1924~2011) 등과 함께 마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양탄일성 개발에 돌입했다. 첫 번째 핵실험 3년 후인 1967년 수소폭탄을 개발했고 다시 3년 후인 1970년에는 제1호 인공위성 ‘둥팡훙(東方弘) 1호’를 쏘아올렸다. 마오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양탄일성 개발 관련 과학자들을 죽을 때까지 극진하게 예우했다. 첸쉐썬과 주광야의 장례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머리를 조아리기도 했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오늘의 중국을 만든 당사자들이라는 묵시적 표현이다. 중국은 요즘도 양탄일성 개발에 일조한 원로 과학자들이나 위성요격체계 등 첨단무기 개발에 혁혁한 공을 세운 과학자들에게 국가 최고 과학기술상을 수여하는 등 무기과학자들을 예우하고 있다. 무기과학자 예우는 북한도 중국 못지않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발사 시험에 참여한 과학자들을 불러 치하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과학자 수백명과 김정은의 기념촬영 사진도 내보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탄도탄 수중발사 기술을 완성하게 된 것은 김일성 김정일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친 또 하나의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정은은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직접 지휘하며 현장의 과학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자주 선보이곤 했다. 북한 핵개발의 주역인 전병호 군수담당 비서가 지난해 7월 사망하자 김정은은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 스스로 위원장을 맡아 국장(國葬)으로 성대하게 그를 떠나보내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무기개발=애국’으로 평가받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창설해 해외의 과학기술 인력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머릿속에 저명한 무기 과학자 이름은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中과 틀어진 외톨이 김정은, 러시아와 ‘新 등거리 외교’

    中과 틀어진 외톨이 김정은, 러시아와 ‘新 등거리 외교’

    북한이 중국과의 군사협력을 강조하던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의 숙청을 통해 1970년대 김일성 주석 시절 추구했던 등거리외교의 21세기판인 ‘신(新)등거리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북한의 외교노선은 김정은(얼굴)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월 자신의 핵심 군사 참모이자 군부 내 작전통인 변 국장을 숙청한 것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변 국장은 당시 김 제1위원장에게 한·미동맹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핫라인을 단절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숙청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1970년대 시절 김 주석이 중·러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는 자주노선을 표방하며 자신만의 몸값을 높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비록 중국과 미국이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소련에 대항해 이 같은 북한의 등거리 외교가 퇴색됐지만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냉전에 버금갈 정도로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 같은 북한의 전략이 먹혀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한 상태다. 2013년 5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가졌지만 핵보유국 인정은커녕 문전박대를 당했다. 지난해에는 장관급 이상 고위 인사가 단 1명도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자고 주장하던 변 국장이 숙청된 것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일단 이 문제에 대해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의 잔인한 숙청 및 처형은 북·중 관계를 더 꼬이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1월 숙청된 변 국장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주장하다가 숙청된 게 사실이라면 북·중 관계는 파탄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북·중이 최근 관계 개선을 시도한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제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의미 있는 행동은 없었다”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할 중국이 북한 문제에 자꾸 엮여서는 안 된다는 대북 회의론자들의 목소리가 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와 알렉산드르 갈루슈가 극동개발부 장관이 연이어 평양을 방문해 양국 간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노골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방러가 무산되긴 했지만 협력은 가속화될 분위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4일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지 3년이 되도록 정상회담을 하지 못할 정도로 예전과 다르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밀착하면서 1970년대 식 등거리 외교를 펼치는 생존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단독] 변인선, 北·中 군사 핫라인 단절 거부해 숙청

    [단독] 변인선, 北·中 군사 핫라인 단절 거부해 숙청

    국가정보원이 지난 1월 숙청된 것으로 확인한 변인선 북한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중국과의 군사 핫라인을 끊고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대북 정보 소식통은 “군부 내 작전통으로 김정은의 핵심 군사 참모 역할을 한 변 국장이 숙청된 이유는 ‘러시아와의 협력에 올인하며 중국과의 군사 핫라인을 단절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명령에 ‘한·미 동맹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군사협력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가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변 국장의 숙청 이유로 ‘대외 군사협력과 관련된 김정은의 지시에 대한 이견 제시’를 들었다. 특히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측근에 대한 숙청 사유가 내부 문제인 것과 달리 변 국장의 경우만 숙청 이유가 ‘대외 관계’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도 “정확한 변 국장의 숙청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대외 관계와 관련됐다는 첩보는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냉랭한 북·중 관계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혈맹’인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국빈 방문하자 사석에서 중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변 국장을 숙청한 건 단순히 자신에 대한 권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북·러 관계 강화를 통한 등거리외교로 외교적 고립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도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에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S300 대공미사일 4개 포대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러시아 측에서 이를 거절하면서 김 제1위원장의 방러가 무산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잔혹한 숙청으로 ‘지도력 불만’ 차단… 부메랑 될 수도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잔혹한 숙청으로 ‘지도력 불만’ 차단… 부메랑 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전격 숙청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공포정치를 이어 가면서 김정은 체제가 계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인한 통치에 의존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김 제1위원장이 불참한 게 현영철 숙청과 연관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국가정보원이 밝힌 현영철의 숙청 이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과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에서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은 엄중한 사유가 아님에도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잔혹했다. 평양 강건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수백명의 군 간부가 바라보는 가운데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사용하는 대공무기인 구경 14.5㎜의 고사총을 사용한 것은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즉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을 공개 처형함으로써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심을 유발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화염방사기로 처형했다는 설이나 굶주린 사냥개에게 물어뜯게 해 숨지게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전근대적 왕정과도 같은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 충분한 준비 없이 최고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결국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김정은 체제가 당분간은 안정되겠지만 안정성이 허구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 체제가 골다공증에 빠져서 뼈대는 굳건할지 몰라도 칼슘이 다 빠져나가 언젠가는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당초 참석이 유력하던 김 제1위원장이 불참한 것도 현영철 처형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영철은 지난달 13~20일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해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영철의 방러 목적이 제4차 국제안보회의 참석이긴 했지만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요구를 거절한 채 오히려 핵 개발 중단 및 탄도미사일 실험 및 수출 중지 등을 요구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지난달 하순 최종 조율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런 상태에서 김 제1위원장이 현영철을 처형한 뒤 곧바로 자리를 비운 채 모스크바에 다녀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영철을 숙청해 군을 장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단독] 北 ‘탐색적 대화’ 우회 거부… 북핵 대응 근본적 변화 시급

    북한이 중국과 함께 러시아에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북한의 안보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내 일부에서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더이상 핵무기를 늘리지 못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책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 우리 정부가 제시하는 ‘탐색적 대화’와 같은 모호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좀 더 과감한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중국은 물론 러시아에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은 정부가 추진 중인 ‘탐색적 대화’에 대한 반박 성격이 있다. 즉 북한을 제외한 중국과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우회적인 카드라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핵탄두를 10여개 보유 중이며 2016년 말까지는 20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일부에서는 북한의 핵 공격을 걱정하기보다 핵무기를 파키스탄이나 시리아 등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북한이 탐색적 대화에 대한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은 중국과 러시아를 혼란에 빠뜨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냉랭한 북·중 관계를 고려한다 치더라도 김 제1위원장이 중국 대신 러시아를 방문키로 결정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러시아가 다른 참가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방러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러시아에도 핵 보유국 지위를 요구했다 거절당하면서 이제 탐색적 대화를 통한 6자회담 재개의 주도권을 정부가 가져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노동신문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노동신문은 ‘핵전쟁 위협부터 근원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라는 논설을 통해 “우리는 그 누구의 인정이나 받자고 핵무기를 보유한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우리를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그 누구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마저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주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주장을 고려해 보면 지금과 같은 탐색적 대화를 통한 6자 회담 재개라는 조심스러운 접근법보다는 좀 더 과감한 틀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탐색적 대화는 일종의 시간 보내기로 ‘수건 돌리기’에 불과하다”면서 “북핵을 방임하는 접근법으로 바람직하지 않으며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화를 공식, 비공식 구분 없이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핵보유국 지위 요구] 윤상현 “남북관계 잘됐으면…” 北 김영남 “진정성 모이면…”

    [北 핵보유국 지위 요구] 윤상현 “남북관계 잘됐으면…” 北 김영남 “진정성 모이면…”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겸 대통령 정무특보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우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윤 특사는 지난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 참석 중 무명용사의 묘에 합동 헌화하는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자연스럽게 조우하는 기회가 있었다”면서 “윤 특사는 ‘남북 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일반적 언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 특사는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무명용사의 묘까지 이동하는 도중 김 상임위원장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걸었고, 대화는 5분여 정도 짧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특사는 모스크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상임위원장에게 대통령 특사로 왔다는 소개를 하고 명함을 건넨 뒤 얘기를 나누면서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진정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상임위원장은 “진정성이 모이면 잘될 것”이라며 “분열을 그만두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가자”고 말했다고 윤 특사는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두 사람이 따로 시간을 갖고 은밀한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면서 별도 회담 가능성은 부인했다. 또 윤 특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한·러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北 핵보유국 지위 요구] 美와 군축 위한 직접 협상 가능… 평화조약 대가 체제 보장 속셈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은 우선적으로 장차 미국과의 관계개선 과정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향후 6자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이를 북·미 양자 간의 핵군축회담으로 이어가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정식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이른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P5’(P는 상임을 의미하는 Permanent의 약자)뿐이다. 여기에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이 미국 등의 묵인 아래 핵 보유국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도 그런 위치를 노리고 있다.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를 꾸준하게 요구하는 것은 이를 통해 향후 협상이 벌어질 경우 체제 안정과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즉 핵 보유국으로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미국 등과 하면서 정치·군사적으로 불가침조약이나 평화조약 등을 체결하고 북·미 직접 협상의 틀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경제적으로는 이를 통해 물적 지원을 받아내겠다는 속셈이다. 특히 핵 보유국 지위를 얻을 경우 향후 미국과 핵군축회담을 열어 한반도 비핵화지대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 때 한반도에 들어오는 핵추진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의 입항, 핵탑재 전폭기의 국내 입국 등을 막는 효과까지 거두게 된다. 또 미국의 핵우산 철폐 문제도 거론할 수 있게 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0일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 보유를 지연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은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국제법적으로도 여러 가지 모순을 갖게 된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도 충돌할 뿐 아니라 핵확산금지조약(NPT)과도 맞지 않는다. 북한은 NPT를 탈퇴하긴 했지만 국제법적으로 여전히 NPT 당사국이며 비핵국가로 분류된 상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잠수함 미사일’ 가시화] 北 “용기 있다면 맞서라” 연일 위협… 당정, 11일 긴급 안보회의

    북한이 서북 도서 해역에서 무력 도발 위협을 한 데 이어 동해상에서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남북이 6·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과 8·15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행사 추진에 합의해 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돌연 군사적 불안정성을 부각시켜 남북관계를 주도하려는 ‘화전양면’ 전술로 풀이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안보대책 당정 협의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지난 9일 오후 4시 25분부터 5시 23분까지 동해 원산 호도반도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KN01 함대함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발은 100여㎞를 비행했으나 2발은 비행 도중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는 앞서 지난 8일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통지문을 보내 서해 북측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는 남측 함정에 대해 예고 없이 직접 조준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언급한 해상분계선은 2007년 12월 제7차 남북장성급회담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 ‘서해 경비계선’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해 NLL 남쪽과 서북 5개 도서의 북쪽을 지나 우리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에도 “맞설 용기가 있다면 도전해 보라”는 위협성 메시지를 담은 통지문을 청와대로 보냈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오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외교·통일·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무력시위와 도발 위협을 내세워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정부가 문화·학술·체육 분야 교류를 중심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데 대해 북한이 정치·군사 문제를 부각시키며 남북관계를 끌고 가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특히 핵보유국 의지를 과시하는 등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화와 군사 도발 카드를 병행하는 양면 전술을 구사하는 만큼 앞으로의 남북관계도 냉·온탕을 오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최근 평양의 위성관제지휘소 사진을 공개한 것은 자주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북한은 현재 남북관계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北 핵보유국 지위 요구] 美·日 ‘신밀월’에 中·러 ‘신혈맹’

    미국과 일본이 ‘신밀월’ 관계를 맺은 지 열흘 만에 중국과 러시아가 ‘혈맹’에 버금가는 관계를 구축했다.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4대 강국이 역사, 군사,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대립하는 전선이 형성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사실상 동맹 관계로 격상시켰다. 특히 지난달 28~29일 워싱턴에서 맺어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이의 공조를 분야별로 정조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에 맞선 군사 협력 강화다. 시 주석은 신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인민해방군 소속 의장대 102명을 직접 데려가 붉은광장에서 행진하게 했다. 흑해에서는 양국 군함이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 최신 전투기인 수호이35 매매 협상도 진행됐다. 미·일이 추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 시 주석은 러시아에 ‘돈 보따리’를 풀었고, 푸틴은 “위대한 친구”라고 칭송했다. 두 정상은 모스크바와 카잔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에 1조 루블(약 21조 4700억원)을 공동 투자키로 합의했다. 또 시베리아에서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지역으로 연결되는 2700㎞의 ‘서부노선’ 가스관을 깔기로 했다. 중국 국유은행은 서방 제재로 곤궁해진 러시아 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무상으로 빌려 주기로 했다. 중·러 정상은 ‘역사 공조’도 강화했다. 침략전쟁을 부정하는 일본과 이를 묵인해 주는 미국보다 명분에서도 앞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인류에 대한) 배반”이라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2차 대전에서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러시아와 중국은 동지”라고 화답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단독] 北, 러시아에 핵보유국 인정 요구했다

    [단독] 北, 러시아에 핵보유국 인정 요구했다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자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9일 (현지시간)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식에 당초 참석이 유력했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불참하게 된 것도 러시아가 북한의 요구를 거절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0일 “김 제1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 막판 틀어지게 된 요인 중 하나가 러시아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앞두고 북한이 많은 요구를 내걸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핵 비확산을 강조하는 러시아로서는 핵보유국 인정을 해달라는 북한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2013년 5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도 직접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보이며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했었다. 당시 중국은 북한의 요구를 거절했으며 한 달 뒤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2012년 4월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기하고 2013년은 경제와 핵 무력 병진노선 정책을 채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핵·경제 병진 노선을 정당화하고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이 9일 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도 핵보유국 지위 인정 요구 거절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고 핵탄두 소형화를 자체적으로 실현해 중·러의 핵보유국 인정 여부에 관계없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안보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탐색적 대화를 통한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이 9일 함대함 미사일 3발을 발사한 데 이어 잠수함 발사 미사일 시험까지 공개하면서 핵과 미사일 능력을 발전시키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북한의 도발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北핵 소형화, 강 건너 불 보듯 해선 안 된다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에 장착할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미국에서 나왔다. 그제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의 입을 통해서다. 북한이 최근 연일 미사일 도발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심상치 않다. 설령 북이 소형 핵탄두 장착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는 정보가 얼마간 과장됐다 하더라도 태평양 건너 미국보다 우리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도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눙치기에 급급한 우리 내부가 그래서 걱정스럽다. 북한은 지난 7일 KN06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서해상으로 발사했다.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북이 노동급 등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수 전문가들은 북의 이런 시위는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아 유리한 고지에서 대미 협상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분석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방한을 겨냥, 며칠 전 타결된 미·이란 간 핵 협상처럼 핵 포기를 전제로 한 거래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신호란 얘기다.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위해 북한 핵기술을 과장하고 있다고 보는 일부 언론과 야권을 비롯한 우리 내부 일각의 반응이 한가해 보이는 이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얼마 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해 논란을 빚었다. 북한의 ‘핵클럽 가입’을 공식화해 버리면 핵 포기 협상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이 성급하긴 했다. 그러나 세 차례나 핵실험을 한 북한을 비핵국가로 보기도 어렵다. 세계적 검색 사이트에도 북은 이스라엘 등과 함께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분류돼 있다. 그렇다면 북이 1m, 1t 미만의 핵탄두 소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떨쳐내야 할 까닭도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어제 “(북한이) 상당한 기술 수준에 이르렀지만 완성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전략적 모호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정보에 어두운 야권을 설득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일이다. 설사 북이 ICBM 장착 수준의 핵탄두 소형화를 못 했다 하더라도 한반도 전역이 사정거리인 스커드·노동 미사일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북핵 저지를 위한 국제 공조 체제를 속히 재가동하고 북이 핵미사일을 쏘기 전에 무력화하는 킬 체인 구축을 서두를 때다.
  • “與 군대 안 갔다온 분 많은데 입만 열면 野 상대로 종북몰이”

    “與 군대 안 갔다온 분 많은데 입만 열면 野 상대로 종북몰이”

    여야는 휴일인 29일에도 서로 상대당을 “안보 불안 세력”, “안보 무능 정당”이라고 몰아세우며 치열한 안보 공방을 벌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에) 군대 안 갔다 온 분들도 많은데 입만 열면 안보를 최고로 생각하는 것처럼 늘 야당을 상대로 ‘종북몰이’를 하는 것 아니냐”며 새누리당의 안보 공세를 반박했다.문 대표는 또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에서 결국 정부가 정말 아까운 우리 장병과 국민의 목숨을 지켜내지 못했다”면서 “이 사실만 갖고도 (정부·여당은)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전사 출신인 문 대표는 이어 “(당시) 대통령도, 비서실장도, 총리도, 국정원장도 다 줄줄이 군대에 안 갔다온 사람들이었다”고 꼬집었다. 안보 이슈에 늘 수세적이었던 기존 야당과 달리 적극적으로 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새누리당은 문 대표의 이런 발언에 대해 발끈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서면브리핑에서 “군에 가지 않은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봐야 한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문 대표가 “이적성 발언”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야당은 집권 10년 동안 ‘대북 퍼주기’ 정책으로 ‘북핵’이라는 안보 재앙을 야기한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지난 5년 동안 합리적 의심을 빙자해 천안함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했던 과오에 대해 천안함 유족과 국민 앞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이마저 또다시 종북몰이라는 헛된 포장을 씌워 회피하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무성 “북한은 핵 보유국” 발언 파문

    김무성 “북한은 핵 보유국” 발언 파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봐야 한다”라고 발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은 공식적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발언은 한·미동맹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 해양대학교 미디어홀에서 열린 ‘청춘무대 김무성 토크쇼’에서 “전 세계적으로 핵실험을 2~3번 하면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게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 스스로 “제가 문제발언인데…”라고 전제한 뒤 “오해 없기 바란다. 아직 우리나라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도 그렇고”라고 부연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핵보유국) 인정이 아니라 간주”라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부와 상의 없이 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도 북한에서 우리 남쪽을 향해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위협 발언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문제는 북의 핵을 어떻게 방어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외교적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되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방어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갖추는 게 우리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고도 미사일을 갖고는 핵폭탄을 (방어)할 수 없다. 만약 북한이 핵을 갖고 우리를 위협하면 굉장히 큰 미사일에 장착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고고도”라면서 “사드(THAAD)는 고고도 미사일이다. 그래서 북한에서 만약 쏘아 올렸을 때 약 150Km 상공에서 쏴서 요격할 수 있는 방어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은 기본상식”이라며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안보가 우선”이라면서 “그래서 ‘안미경중’(安美經中), 안보는 미국의 핵우산 속에 들어가야 되고 경제는 중국과 잘 교류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천안함 폭침 사태에 대해 그동안 너무나 모호한 인식을 보여 왔다”고 야당을 겨냥한 안보 공세를 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그동안의 사드 반대 입장에서 찬성으로 돌아와서 국가안보에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정당이 돼 주길 촉구한다”고 여권 지도부의 공통된 인식을 드러냈다.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당이 진정으로 안보정당을 표방하려면 현수막에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는 표현을 명시해 분명한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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