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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핵미사일 50기, 수십분간 ‘통신두절’ 사태

    美 핵미사일 50기, 수십분간 ‘통신두절’ 사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대륙간탄도탄(ICBM) 중 일부가 수십 분간 사령부와 통신이 끊겼던 사실이 드러났다. 미 공군의 웨슬리 밀러 대변인은 하드웨어 문제로 미군이 보유한 ICBM의 약 10%인 50기의 핵미사일과 통신이 두절됐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밀러 대변인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23일로, 약 45분간 통신이 끊겼지만 다중의 예비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미사일의 상태를 계속 모니터했으며, 명령에 따라 발사할 수도 있는 상태였다. 국방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원한다면 언제든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었다.”면서 “국민들이 (적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통신이 두절된 핵미사일은 미 와이오밍주 워렌 공군기지 소속 ‘미니트맨 III’(Minitman III)로, 기지를 중심으로 넓게 분산된 지하 미사일 사일로(silo)에 배치돼 있다. 이 미사일은 3개의 핵탄두를 탑재한 다탄두 미사일로, 사정거리가 1만 1200여 ㎞에 달하는 미국의 주력 ICBM이다. 미국은 모두 550기의 ICBM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미니트맨 III는 약 450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이나 장거리 순항미사일, 핵폭탄 등 다양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워렌 공군기지는 통신이 두절된 직후 사일로를 일일이 확인해 핵미사일의 이상 유무를 파악했으며, 현재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군 고위관계자는 CNN을 통해 이번 사고의 원인이 지하에 매설된 케이블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 밝혀 외부의 침입이나 공격가능성을 일축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곧바로 노튼 슈워츠 미 공군 참모총장을 통해 미셀 뮬렌 합참의장에게 보고됐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통해 26일 아침 브리핑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 [정부 2011년 예산안] 향후 3대쟁점 예산

    2011년 예산안 중에는 여야는 물론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논쟁이 격화됐던 쟁점 예산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4대강 예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원, 늘어나는 국방예산과 제자리걸음인 대북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거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LH 재무구조 개선 정부는 유동성 위기를 겪는 LH에 내년 938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1조 20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정부의 주택정책을 대행하던 LH공사가 118조원 규모의 빚을 떠안자 정부가 보존에 나서는 것. 하지만 일부에선 정책실패를 매번 국민의 혈세로 보전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정부는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지원을 약속했다. 먼저 임대주택 지원 단가 및 출자비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현행 임대주택 정부 지원 단가인 3.3㎡당 496만 8000원(출자비율 19.4%)을 내년에는 541만 1000원(25%)으로 올리기로 했다. 3000억원 규모의 올해 배당은 물론 내년 배당도 포기하기로 했다. 또 LH가 우선 투자한 혁신도시 부지 매입비용 6100억원을 반영해 조기 매입하고, 앞으로 추진하는 주한미군기지 이전 2단계 사업(1조 2000억원)은 재정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4대강 野반발 예상 집권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4대강 사업예산에 정부는 올해보다 1.9% 늘린 3조 3000억원을 배정했다. 총지출의 1%수준으로 올해보다 600억원 증가한 역대 최고액이다. 이 같은 결정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시적으로 늘렸던 사회간접자본(SOC)의 예산은 줄여야 한다는 원칙 속에서 유독 4대강 예산만 늘린 것이어서 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일자리 창출 등을 이유로 2008년 SOC예산을 20조 5000억원(본예산 19조 6000억원)에서 2009년 25조 5000억원(본예산 24조 70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하지만 내년 SOC 예산은 2009년 수준인 21조원 수준으로 다시 줄인다고 밝혔다. ●대북지원은 제자리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북 식량지원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방예산은 증액시켰지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굳이 늘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올 예산과 똑같이 식량 40만t, 비료 20만t 지원을 근거해 책정된다. 남북 경제협력 사업도 올해 3987억원에서 3998억원 정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정부는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북한의 국지적 도발위협이 늘어났다며 내년 국방예산을 31조 3000억원 증액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특수부대 등 비대칭 위협에 대비한 전력확충사업에 2조 6000억원을 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천안함 피격사건을 교훈 삼아 북한 위협에 적극 대비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급 기밀정보 광둥성 전략미사일기지 건설 공개 왜

    “중국과 미국 간 곧 ‘대리전쟁’이 벌어진다.” “미 항모가 황해(서해)를 침범하면 인민해방군의 이동표적이 될 것이다.” 중국 군인사 및 군사전문가들의 도를 넘은 분석이 연일 중화권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전시대비훈련, 실탄사격훈련, 방공훈련 등 얼마 전까지 비밀에 부치거나 훈련이 끝난 뒤 간단하게 공개했던 군사훈련 모습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긴장 국면을 틈타 중국 군 지도부의 강경한 입장이 적극 반영되고 있는 양상이다. ●천안함 사태국면도 軍이 주도 실제 8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의 강경 분위기는 중국 군부가 주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올들어 국방예산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군에 대한 홀대로 군부내 불만이 매우 높았다.”면서 “군부내에서는 위기를 타개할 명분이 필요했고, 천안함 사태 이후 동북아 정세가 군부의 목소리를 높이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중국 내에서 외교적 목소리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미국과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던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전후해 협상 창구인 외교부 수장은 한가하게 중남미 순방길에 올랐다. 외교부 대변인들은 판에 박힌 성명만 내놓았을 뿐이다. 천안함 사태 국면을 군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요 훈련 장면이 국방부가 관여하는 해방군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해방군보는 지난달 초 인민해방군의 동해 실탄사격훈련을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남중국해에서 실시된 북해·동해·남해함대 합동훈련도 독점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과의 사이버전쟁에 대응해 인민해방군이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다는 내용이 해방군보를 통해 보도됐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과거 같았으면 비밀에 부쳐졌을 내용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은 그만큼 군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남부 광둥성에 전략미사일 기지를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는 내용 등도 예전 같으면 ‘1급 기밀’로 분류돼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됐을 사안이다. ●외교정책기구도 군부 입김에 밀려 일각에서는 중국내 최고 외교정책 결정기구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나 양제츠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중앙대외연락부장 등 외교라인이 쉬차이허우(徐才厚)·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등 군부 인사들의 입김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중앙외사영도소조의 조장은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맡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⑥ 美 패권 넘보는 군사력

    [新 차이나 리포트]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⑥ 美 패권 넘보는 군사력

    중국이 군사력의 첨단화,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2위의 군사비 지출 국가로 올라선 중국은 국방비의 상당 부분을 인민해방군의 현대화, 무기체계의 첨단화에 쏟아붓고 있다. 타이완에 대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 판매 문제로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던 1월 초 중국은 자국 군사력과 관련된 의미 있는 실험을 통해 미국을 상대로 사실상 ‘무력시위’에 나섰다. 중국은 1월11일 미사일 요격실험에 성공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렸다. 지상발사형 중간비행단계(GMD) 미사일 요격 실험으로, 가상의 적으로부터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미사일을 이용해 대기권 밖에서 폭파했다. 그만큼 정교한 레이더 시스템을 갖췄다는 얘기다. 중국 외교부는 “실험은 방어적인 것이었으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중국도 갖추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과 군사적으로 경쟁할 준비가 돼 있으니 타이완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셈이다. ●국방비지출 20년간 연평균 16% 증가 미사일 요격실험 성공 소식을 전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1월17일 중국은 세 번째 베이더우(北斗) 항법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영문명 COMPASS) 시스템 구축 계획은 2012년까지 10여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2020년까지는 5개의 정지위성과 30개의 궤도위성을 배치해 전 세계의 위치정보를 확보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2일 네 번째 위성을 쏘아올렸다. 서방 측은 군사적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군 최고위급 인사가 언급한 대로 ‘우주무기’ 개발 및 배치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미사일 요격 실험에도 베이더우 위성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올 국방예산은 5321억 1500만위안(약 93조원)에 이른다. 지난 20년간 연평균 16%대였던 국방예산 증가율이 올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7.5% 증가에 그쳤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숨겨진 예산이나 실제 집행과정에서의 예산추가 등을 감안하면 올해도 실제로는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군사비를 많이 지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돈은 다 어디에 쓰이는 것일까.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국방과학 연구와 무기장비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09년 연감에 따르면 중국은 2004년부터 5년간 전 세계 무기시장에서 거래되는 무기의 11%를 사들여 1위에 올랐다. 중국이 2000년 이후 러시아로부터 사들이는 무기체계 및 군사기술 비용은 연평균 2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경보기 등 공개… 항모 건조 착수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인민해방군의 현대화 작업은 특히 2000년대 들어 방향을 크게 틀었다. 1980년대 후반 100만명의 병력을 감축하고, 지역 군을 축소하는 등 비대한 구조를 슬림화하는 데 중점을 뒀던 것과는 달리 최근 들어서는 장비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신형무기체계를 생산, 배치하는 한편 외국무기 및 군사기술의 도입을 확대하고, 정보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1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진행된 건국60주년기념 열병식은 그동안의 성과를 만천하에 과시하는 자리였다. 핵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조기경보기 등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중국은 최첨단 전투기인 젠(殲)-11, 미 대륙까지 날려보낼 수 있는 ICBM 둥펑(東風)-41 등을 갖추고 있고, 항공모함 건조에도 착수했다. 핵추진 잠수함 대부분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략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최고 책임자 징즈위안(靖志遠) 사령원은 지난해 초 “신형 핵무기와 장비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과학기술 강군 전략을 완성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바로 직전 공개한 국방백서에서는 “신형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다.”고 밝힌 중국이다. 군사대국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에 대해 미국, 일본 등 서방은 ‘중국 위협론’을 제기하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어떤 경우에도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주권과 영토를 지키기 위한 방어적 국방 개념을 고수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세계 정보기관들 첩보전쟁중]세계 정보기관들 첩보전쟁중

    [세계 정보기관들 첩보전쟁중]세계 정보기관들 첩보전쟁중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간부 암살을 계기로 세계의 정보기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첩보영화를 방불케 한 이 사건의 용의자로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가 지목 되면서 두바이 경찰은 1일(현지시간) 모든 이스라엘인의 두바이 입국 금지 조치를 통보했고 국제 여론도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안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에 21세기에도 정보기관은 국가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CIA 외국어 능통자 확보·NSA 요원 3만8000명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어, 중국어, 아랍어 능통자 확보에 나섰다. 북한 핵 문제 해결과 중국과의 경제 및 군사 패권 다툼, 대 중동정책 수립 과정에서 첨단장비를 이용하는 ‘시진트’를 넘어 ‘휴민트(인적정보)’를 통한 최고급 정보를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CIA 요원 중 외국어 구사 능력자가 1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중요 임무 언어’로 분류하고 이들 언어 구사능력자 채용 시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해외 정보 수집에 유리한 인재 확보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미 정치첩보 기구의 대명사였던 CIA는 구 소련의 붕괴로 냉전시대가 저물자 주력 분야를 경제첩보 활동으로 전환하고 세계 각국의 경제 정책 수집 및 분석, 자국 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 등에 힘쓰고 있다. CIA와 함께 미국 정보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장국(NSA)’은 CIA보다 더 막강한 정보력을 자랑한다. NSA는 CIA 요원 2만여명보다 더 많은 3만 8000여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 정보기관 중에서도 가장 베일에 가려진 조직이다. NSA는 조직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그런 기관 없음(No Such Agency)’ 혹은 ‘아무 말도 하지 말 것(Never Say Anything)’ 등의 별명이 붙어있다. NSA의 주력 분야는 전 세계 정보 통신망의 도청 및 감청이다. 통신위성이나 각종 전자장치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언제든지 도·감청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SA가 주도한 전 세계 통신감청 시스템인 ‘에셜론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 30억 건의 통화를 도청할 수 있고 ‘테러’ ‘폭탄’ 등 특정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즉각 추적 대상으로 올려 NSA의 본부로 전송해 수집·분석한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과시하는 미국도 9·11 테러 이후 미 본토를 향한 테러 위협, 이라크 전쟁에 이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등 국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지난해 12월 알카에다 스파이가 아프간 CIA에 잠입해 폭탄 테러를 가하는 등 막강 정보망에 허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국가안전부 저인망식 정보수집… 해킹중심지 의혹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는 최근 세계 해킹 공격의 중심지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국가안전부를 중심으로 매년 수천명의 중국 외교관과 유학생, 기업가들을 저인망식으로 활용해 해외의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한 언론은 지난해 9월 독일 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국가안전부가 해외에 파견한 스파이가 60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독일 일간 디벨트는 독일에서 열린 주요 기술보고회에서 중국인 방청객이 발표자의 노트북에 이동식 디스크(USB)를 연결하다 적발된 사건과 독일에 잠입한 중국 산업 스파이들의 사례 등을 꼽으며 “중국 정부가 독일 기업의 채용 동향 등을 확인해 중국인들에게 시험을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3만 2000명의 중국 유학생과 중국인 학자들도 의심 대상으로 지적했다. 국가안전부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구글 해킹 사태 등 잇달아 발생한 대규모 해킹의 진원지가 중국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가안전부에 대한 의혹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983년 공공안전부의 정보 담당국과 공산당의 내사 및 내부 안전을 담당한 중앙조사부의 일부 기능이 군 총참모부와 통합해 출범한 기관으로 중국의 개방정책 채택 이후 출입국 내·외국인 관리와 미국 등 선진국의 첨단산업 및 군수기술 정보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MI-6 해외정보·MI-5 대테러 등 국내보안 담당 첩보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소속된 기관으로 잘 알려진 MI-6는 최근 영국 언론을 통해 지난 1월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핵심 간부 마흐무드 알 마부 암살 사건의 계획을 모사드로부터 통보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휩싸였다. MI-6는 영국의 해외정보 수집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비밀정보국(SIS)’의 또 다른 이름으로 영국 국내 정보는 ‘국가보안국(SS·MI-5)’이 맡고 있다. 이들 기관이 MI-5, MI-6로 불리는 이유는 1909년 비밀첩보부(SSB)에 속했던 두 기관이 1916년 군사정보국으로 편입되면서 각각 군사정보(Military Intelligence) 5과와 6과로 편성됐기 때문으로 지금도 영국 언론은 SS, SIS보다 MI-5, MI-6를 주로 표기하고 있다. MI-5는 제1,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영국에 침투한 해외 간첩 색출을 주로 담당해 오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활동 분야를 넓혀 대테러, 마약 및 조직범죄, 불법 이민 단속 등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지만 경찰과 중첩되는 업무로 마찰을 빚는 등 논란의 중심에 오르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해외 정보를 담당하고 있는 MI-6의 황금기는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였다. 이 기간 동안 MI-6는 독일과 이탈리아군의 암호 해독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이며 연합군에 상당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이 기관의 중요성도 떨어지면서 조직은 대폭 축소됐다. ■모사드, 규모 작지만 최고 정보력 지닌 조직 평가 알 마부 암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는 ‘작지만 최고의 정보력을 지닌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사드의 공식 명칭은 중앙공안정보기관(Central Institute for Intelligence and Security)이지만 히브리어로 ‘기구’ ‘교육기관’ 등을 의미하는 ‘모사드’가 널리 쓰이고 있다. 알 마부 암살사건을 수사 중인 두바이 경찰은 사건 직후 모사드를 지목하며 11명의 용의자를 공개 수배한 데 이어 최근 15명의 용의자를 추가 발표했다. 알 마부 한 명을 살해하기 위해 26명의 모사드 요원이 동원된 것으로 외신들은 1997년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리드 마샬 암살 실패를 경험한 모사드가 이번 암살 작전에 더욱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소련의 비밀경찰이었던 KGB의 역할은 현재 연방보안국(FSB)이 담당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간첩 탐지와 국경수비를 담당하던 FSB역시 최근에는 경제 및 정보산업 분야로 중심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안전부와 마찬가지로 2009년 12월 영국 대학의 기후 변화연구소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한 FSB는 해커 양성에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내각정보조사실 등 운영… 경제·안보분야 대폭 강화 │도쿄 이종락 특파원│일본도 부처내 정보 파트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독자적인 정보기관이 없지만 내각정보조사실, 경찰청, 공안조사청, 방위성이 별도의 정보부처를 운영하며 정보수집활동에 나선다. 일본은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정보대전을 대비해 한때 독립적인 정보기관 창설을 검토했었다. 2007년 아베 신조 전총리 재임시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을 추진했다. 당시 9·11 테러와 북한 핵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인해 일본도 별도의 정보부대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 해 4월6일 NSC 창설 안건이 각료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쿠다 야스오 전총리가 취임하면서 이 방안에 대한 논란을 거듭했다. 외무성과 방위성이 “NSC는 옥상옥 기구가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결국 NSC 사무총장과 사무국장의 임명, 위원 구성 방식 등을 놓고 부처 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다 같은 해 12월 24일 안전보장회의에서 NSC 창설안이 폐지됐다. NSC 창설이 무산됐지만 일본 부처내 정보기구의 역할은 오히려 더욱 강화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차원에서 외무성은 최근 각국 대사관별로 이뤄지는 일본 주재원들의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보당국 관계자는 “NSC 창설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내각정보조사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경제와 안보에 대한 정보수집활동이 대폭 강화됐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中 ‘태자당 3인방’ 차기 군부지도자 주목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공산당 및 정부와 마찬가지로 군부 내에서도 태자당(太子黨·중국 공산혁명 원로의 자녀나 친인척)의 도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직접 임명한 태자당 출신 상장(대장)이 3명이나 돼 이들이 중국의 차기 군부 지도자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출신인 장전(張震·95) 상장의 셋째 아들 장하이양(張海陽·60) 상장이 최근 청두(成都)군구 정치위원에서 전략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 정치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 위원은 지난 7월 상장으로 진급했으며 중국에서 부자가 모두 상장에 오른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장전 상장은 1926년 혁명 대열에 합류한 혁명원로로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역임했다. 막 대권을 장악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군 통치력 강화를 보좌했다. 장하이양 상장과 함께 상장에 진급한 또 다른 태자당 출신 인사는 류위안(劉源·58) 군사과학원 정치위원과 마샤오톈(馬曉天·60)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다. 류위안 위원은 한때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후계자 물망까지 올랐던 비운의 정치인 류샤오치(劉少奇) 전 주석의 아들이고, 마샤오톈 부총참모장의 아버지는 국공내전에 참여한 이후 1980년대 초 사망할 때까지 인민해방군 간부교육에 평생을 바친 마자이야오(馬載堯) 해방군 정치학원 전 교장이다. 이들 가운데 차기 중앙군사위 입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사는 장하이양 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9년과 1986년 베트남과의 전쟁 및 국경분쟁에 참여했다. 청두군구 정치위원 시절에는 쓰촨(四川)대지진과 윈난(雲南)지진 구호활동을 지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에 제2포병 사령관으로 임명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2012년 중앙군사위 입성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군내 태자당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친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39) 군사과학원 전략부 부부장이다. 현재 계급은 대교(대령)로 장군 진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stinger@seoul.co.kr
  • 러,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러,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흥겨워하던 24일, 러시아 우랄산맥 부근의 오렌부르크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 러시아의 주력 핵미사일 중 하나인 ‘RS-20V 보예보다’(Voevoda)가 시험 발사된 것이다. 러시아의 전략미사일군 대변인인 바딤 코발(Vadim Koval)은 “준비와 발사, 비행은 모두 계획대로 진행됐다.”고 발표하면서 “미사일은 캄차카 반도의 목표에 놀라울 정도로 정확히 명중했다.”고 덧붙였다. RS-20V, 서방에서는 ‘SS-18 사탄’(Satan)이라 부르는 이 미사일은 길이가 37m에 달하고 지름도 3m에 이른다. 최대 15000km를 날아가서 500m 크기의 원 안에 떨어질 만큼 명중률도 뛰어나다. 또 20메가톤급의 핵탄두 1발이나 500~700킬로톤급의 핵탄두 10발을 탑재할 수 있어 ‘세계 최강의 핵미사일’로 불린다.700킬로톤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의 45배가 넘는 화력이다. 미국은 냉전당시 구소련과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진행하면서 이 미사일을 감축대상에 넣기 위해 갖은 애를 썼을 만큼 이 미사일을 두려워 했다. 현재 러시아는 40기의 RS-20V를 배치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운용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연말 연설에서 차세대 핵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 언급했다. 미사일이 발사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있었던 이 연설은 최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감축 협상을 제안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시선을 끈다. 사진 = militaryphotos.net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인민해방군 타이완 첫 방문

    中 인민해방군 타이완 첫 방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비록 가수 자격이기는 하지만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인이 처음으로 타이완 땅을 밟았다. 중국 인민해방군 제2포병 소속인 여가수 천쓰쓰(陳思思·33)는 29일 TVBS 등 타이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을 통해 양안 문화교류의 폭을 더욱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쓰쓰는 31일 영화배우 청룽(成龍) 등과 함께 타이베이(臺北) 국부기념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길’이라는 이름의 공연무대에 오른다. 천쓰쓰의 타이완 방문이 주목되는 것은 그녀의 신분 때문이다. 그녀는 전략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 문예단 소속으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를 역임했다. 국가 1급 민요가수로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무대에 올라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중앙텔레비전(CC TV)의 초대형 연예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런 이유에서 타이완 당국은 그녀의 입국 허용을 놓고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다. 입국 신청부터 허가까지 무려 1년 넘게 걸렸다. 출입국을 담당하는 타이완 이민국은 입국신청서 접수 이후 심의를 계속하면서 국방부 측과 허용 여부를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타이완 당국은 그녀에게서 “문화활동에만 참가하고, 군사시설은 방문하지 않는다.”는 확약을 받고서야 입국을 허용했다. 천쓰쓰는 27일 타이완 도착 후 “마침내 꿈이 실현됐다.”며 “민요와 음악을 통해 동포들에게 사랑과 정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쓰쓰는 이번 공연에서 전세계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덩리쥔(鄧麗君)의 노래도 부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tinger@seoul.co.kr
  • G2 이번엔 군사대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군사분야 2인자인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중·미 간 군사교류의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24일 출국한 쉬 부주석은 오는 11월3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등과 ‘긴밀한 전략대화’를 나누고 미군 주요 시설을 둘러본다. 올해 들어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의 군사분야 최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쉬 부주석의 이번 방미 행보에 쏠리는 관심이 적지 않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에 중·미 간 군사분야 교류협력의 구체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쉬 부주석의 이번 방미에는 마샤오톈(馬曉天) 중국 인민해방군 부참모장, 자오커스(趙克石) 난징군구 사령관, 전략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인팡룽(殷方龍) 정치부 주임 등이 수행 중이다. 미국 측은 일단 적극적 교류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쉬 부주석 등 중국 대표단에 처음으로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전략사령부와 태평양함대사령부, 육·해·공군 사령부, 해군사관학교 등 주요 군사기지를 공개한다. 중국 군사과학원의 군사평론가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미국이 쉬 부주석에게 전략사령부를 공개하는 것은 군사분야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측도 군사투명도 제고 등 미국 측 요구에 대해 최대한 성의를 보여주겠다는 자세다. 중국 국방부의 첸리화(錢利華) 대변인은 지난 23일 쉬 부주석 방미 일정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중국은 중·미 군사투명도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군사관계 증진을 위해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2007년 게이츠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군사 분야에서 전략적 대화를 시작했으나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와 남중국해 정찰, 중국의 대대적인 군사력 확충 등으로 대화는 지속되지 못했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해 10월 미국이 타이완에 65억달러(약 7조 70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제안하자 이에 반발해 수개월 동안 미국과의 군사교류를 중단했다가 지난 2월 교류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쉬 부주석이 이번 방중에서 미국 측에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시도 중지 등을 강력 요청할 계획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중국 측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첨단무기 수출이 중·미 양국 군사관계의 악화를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해 왔다. stinger@seoul.co.kr
  • 세계최강 美해군, 창설 234주년 맞아

    세계최강 美해군, 창설 234주년 맞아

    13일(현지시간), 미해군이 창설 234주년을 맞았다. 234년 전인 1775년 10월 13일, 미국은 독립전쟁 중에 대륙육군에 대한 물자보급과 지원을 위해 제2차 대륙의회의 결정에 따라 대륙해군을 창설했다. 대륙해군은 현재 미해군의 전신. 미해군은 독립전쟁을 거쳐 1861년 남북전쟁,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등을 승리로 이끌며 성장해왔다. 이후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미해군은 규모면에서 8배 이상 팽창하게 된다.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에 대응해야 했기 때문. 종전 후 미해군은 최초의 항공모함 ‘랭글리’(USS Langley)를 보유하는 등, 세계 최강의 면모를 조금씩 드러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은 미해군을 명실공이 세계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은 결정적인 계기였다. 당시 대서양에서 영국해군을 지원하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일이 없었던 미해군이지만,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상황은 크게 달라졌던 것.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1939년 당시 12만 명에 불과하던 미해군은 진주만 공습 당시에는 32만 명 규모로 확장되었고, 전쟁이 절정에 이른 1943년 12월에는 무려 225만 명으로 2년 만에 약 7배나 팽창했다. 실제로 진주만 공습 당시 8척에 불과했던 미해군의 항모는 1943년 말, 이미 50척이 넘어섰다. 이 때 조선소들은 한 달에 10.8척의 구축함을 ‘찍어’냈는데, 당시 주력 구축함인 플레처급은 175척이나 건조됐다. 2차 세계대전을 승전으로 이끈 미해군은 그러나 큰 시련을 맞게 된다. 전쟁도 끝난 마당에 지나치게 비대해진 조직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 전시에 만들어진 수많은 군함들과 병력들이 퇴역되는데 이 때 퇴역한 군함들은 우방국들에게 전달된 바 있다. 하지만 핵의 군사적 사용과 냉전의 발발은 해군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게 된다. 냉전 당시 미해군의 전략 핵잠수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급부상했던 것. ‘트라이어드’라 불리는 이 3대 축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소련의 해군에 대응해 강력한 전투함들이 뒤를 이어 탄생했는데, 슈퍼캐리어라 불리는 미해군의 항공모함들도 이 당시 만들어졌다. 이지스함도 소련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냉전의 부산물. 지구를 몇 번이나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핵미사일을 수십 발씩 탑재한 핵잠수함들도 수십 척이 건조됐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냉전이 갑작스레 끝나버리자 미해군은 또 다시 시련을 맞는다. 1940년대 말이 재현되는 듯 했지만 이어진 저강도 분쟁에서 미해군은 항공모함을 앞세워 매우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펼치게 되며 ‘세계의 경찰’인 미국의 ‘순찰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현재 미해군은 현재 약 33만 명 규모로 11척의 항공모함과 70척 이상의 핵잠수함, 80척의 이지스함 등을 보유해 명실공이 세계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 미해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군사전문기자 최영진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군사비 작년 세계2위 ‘위협론’ 갈수록 확산

    군사비 작년 세계2위 ‘위협론’ 갈수록 확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은 절대 헤게모니를 추구하지 않으며 모든 나라와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중국과 미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G2’(미국과 중국)론은 전혀 근거없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지난 5월2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연합(EU)·중국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답한 내용이다. ‘중국위협론’ 및 ‘G2론’에 대한 중국 지도자의 첫번째 공개발언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중국위협론’은 중국의 위상 확대와 함께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위협론은 최근 더욱 적극적인 중국의 군사력 확충과 무관치 않다. 중국은 지난해 849억달러(약 100조원)를 군사비로 지출, 세계 2위로 올라섰다. 특히 군비 지출은 최근 20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세계 군사대국 10강 가운데 가장 빠르다. 이 돈은 모두 무기의 현대화, 첨단화 등에 투입되고 있다. 다음달 1일 국경절 열병식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중국은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최첨단 전투기인 젠(殲)-11,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41’,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2’, 조기경보기 등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전략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부대 측은 “108기의 미사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공개되지 않는 무기들이다. 올 초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공개한 중국은 상하이에서 항모 건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핵추진 잠수함 상당수도 미공개 상태다.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들이 이번 열병식에 시큰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이징의 한 군사소식통은 “열병식을 통해서는 군사력의 총체적인 역량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인민해방군이 최근 들어 작전 반경을 차츰 넓혀가고 있어 그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무기 현대화 등과 관련, ‘방어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 일본, 러시아 등과의 군사교류를 통해 투명성 제고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자 세계의 천연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자국이익이 침해받을 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세계는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경찰 안보만화 배포 추진 논란

    경찰이 북한 체제의 문제점과 핵미사일 개발 등을 비난하는 내용의 ‘안보 홍보만화’를 제작해 전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17일 “15만부를 제작해 하반기 중에 일선 경찰서는 물론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에 교실당 1부씩 비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조달청에 제출한 입찰공고계획서에 따르면 만화책에는 북한 체제의 문제점과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치는 위협, 적화통일시 참혹한 생활상 등을 담도록 했다.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남한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국가안보 위협을 서술하면서 그 사례로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 주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초등학생들까지 개인 블로그에 안보를 위해하는 문건을 게재하는 등 안보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엄민용 대변인은 “경찰이 스스로의 시각으로 만화를 만들어 배포하려는 것은 교육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윤숙자 정책위원장도 “경찰이 편향된 극우적 시각을 심는데 앞장서는 것은 사회에 대한 불신과 갈등만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진수 대변인은 “전교조의 잘못된 통일교육으로 학생들의 안보관이 잘못 형성돼 있는 만큼 만화라는 친숙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황제’ 임요환, 핵폭탄으로 4강 기선제압

    ‘황제’ 임요환, 핵폭탄으로 4강 기선제압

    ‘테란의 황제’ 임요환(SK텔레콤)이 라이벌 ‘폭풍’ 홍진호(공군)를 상대로 승리를 얻었다. 임요환은 24일 서울 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e스타즈 서울 2009’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에서 테란 종족의 최강 무기인 핵미사일 두 발로 홍진호를 완파했다. 이날 경기는 62번째 ‘임진록’으로 불리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임요환은 경기 초반 다소 고전하는 듯 보였으나 꾸준하게 모아둔 바이오닉 병력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임요환은 이 경기에 승리하면서 조1위로 4강에 진출해 ‘천재’ 이윤열(위메이드)과 맞붙게 됐다. 그는 경기 직후 “4강에서 마재윤 선수를, 결승에서 홍진호 선수와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e스타즈 서울 2009’ 스타크래프트 헤리지티에는 임요환, 홍진호, 마재윤, 이윤열, 서지수 등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 “푸틴 과거에 살고 있어”

    당선 이후 첫 러시아 방문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냉전적 사고를 지적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한발은 과거 방식에 두고 다른 한발은 새로운 방식에 두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물론 푸틴 총리까지 만나는 이유에 대해 “푸틴은 여전히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메드베데프와 내가 함께 앞으로 나가려고 해도 푸틴이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있어 냉전적인 접근을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오는 6일부터 3일 간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오바마는 7일 오전 푸틴과 조찬 회동을 갖는다. 그는 “푸틴과 러시아 국민들에게 미국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핵 확산 방지, 테러 척결, 에너지 문제 등에 있어 협력을 원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악화될 대로 악화된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겠다고 공언해온 오바마가 ‘실세’인 푸틴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6일 열리는 정상회담은 향후 양국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의제는 장거리 핵미사일 감축과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동유럽 전진배치, 나토 회원국 확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감축 문제에서는 진전이 기대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양측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과 함께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문제도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中, 엇갈린 핵 전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군부 실세와 군사 전문가들이 잇따라 핵무기 개발 강화를 역설, 배경이 주목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공개한 2008 국방백서에서 신형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중국 인민해방군 전략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최고 책임자 징즈위안(靖志遠) 사령원은 1일 발간된 중국공산당 이론잡지 ‘추스(求是)’ 최근호에서 “신형 핵무기와 장비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과학기술 강군 전략을 완성하자.”고 주장했다. 군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그가 직접 핵무기 기술개발을 독려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징 사령원은 부대 정치위원인 펑샤오펑(彭小楓)과 공동명의로 기고한 ‘중국 특유의 전략미사일 부대를 건설하자’는 제목의 글에서 제2포병의 발전 과정과 현황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궁극적으로 제2포병은 국부전쟁 등에 필요한 무기체계 개발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2포병은 언제든 실전에 임할 수 있도록 상시 핵작전 운용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군축협회 텅젠췬(騰建群) 부비서장도 최근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 연구개발을 중단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은 신형 핵무기 개발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기고했다. 신형 핵무기 개발 중단을 선언한 정부의 공식입장에 이례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stinger@seoul.co.kr
  • ‘美 정권교체기’ 공략하는 러시아

    러시아의 행보가 유독 발빠르다.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불과 두 달 새 국제사회에 러시아의 이름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미 정권교체기 ‘힘의 공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스대란도 이런 맥락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5일 “우크라이나에 압박을 가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추진 등 친서방 정책을 더 이상 펴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AFP통신도 “러시아는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정권을 탄생시킨 우크라이나가 정치·경제적으로 실패했다는 사실을 유럽에 각인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이송되는 가스 공급을 틀어쥐고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등 친미 국가들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다.이에 스티븐 해들리 미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주 “러시아가 에너지로 이웃 국가를 위협한다면 국제적 영향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7일 가스분쟁 문제 해결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이 공식회담에는 안드리스 피에발그스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과 이사회 순번의장국 체코의 마르틴 리만 산업·통상장관도 참석할 계획이다.이뿐 아니다. 지난달 러시아는 중남미 국가 순방에 나섰고 베네수엘라와 합동 군사작전을 펼쳐 반미국가들과 교분을 다졌다. 이어 전략적 핵미사일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해 미국을 긴장시켰다. 중국과는 핫라인을 통해 첫 대화를 시도, 상호간 ‘군사밀월’이 급진전되고 있다. 반미 성향이 강한 중남미국가 및 중국과 군사교류를 확대하고 친서방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에너지 외교로 압박해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스타워스/구본영 논설위원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스 시리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서구판 삼국지격이다. 얼마전 신작 ‘클론 전쟁’이 국내서 개봉됐다. 첫 작품이 나온 지 30년이 지났건만 속편이 이어지는 비결은 뭘까. 보는 재미가 그 정답일 게다. 하지만, 가상이 아닌 현실의 스타워스가 흥밋거리일 순 없다. 실제로 미사일 전쟁이라도 벌어진다면 하나밖에 없는 지구엔 엄청난 재앙인 까닭이다. 스타워스는 본래 미국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전략방위구상(SDI)을 가리킨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를 통해 총 한방 쏘지 않고 냉전을 소멸시켰다. 미국이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 우주방어계획에 착수하자 사회주의체제의 모순으로 재정이 고갈난 소련이 군비경쟁을 감당하지 못하고 개혁·개방을 택하는 역설적 결과를 낳았던 셈이다. 부시 행정부가 이를 이어받아 미사일방어체제, 즉 MD체제를 추진중이다. 가상적국의 미사일을 지상·해상은 물론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려는 취지다. 일본도 여기에 동참중이다. 그제 일본이 패트리엇(PAC3)미사일을 이용한 첫 탄도미사일 지대공 요격 시험에 성공한 게 그 일환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말 이지스함 곤고에서 발사한 스탠더드미사일(SM3)로 대기권 밖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에도 성공했었다. 문제는 이로 인해 또 다른 역설이 빚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장경제 전환으로 기사회생한 러시아가 군비경쟁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MD시스템 동유럽 배치에 반발한 러시아가 어제 잠수함서 발사하는 새 핵미사일 실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이를 말한다.‘새로운 창’으로 MD시스템을 뚫겠다는 속내가 아닌가. 중국도 지난해 요격용 탄도미사일로 자신들의 낡은 기상위성을 부수는 ‘시위’를 벌였다. 까닭에 우리의 고민도 커졌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뿐 아니라 주변 강국들의 미사일 경쟁도 우리에게 강건너 불일 순 없는 탓이다. 물론 당장 엄청난 예산이 소요될, 미·일의 MD체제에 동참할 필요는 없을 게다. 그렇지만 이른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제(KMD)의 콘텐츠를 어떻게 채워나갈지에 대한 전략적 성찰이 초미의 과제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영국 비밀첩보부의 살인면허소지자 007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낸 작가 이언 플레밍 탄생 100주년이 5월로 다가왔다. 또한 이달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본격 007 영화 <닥터 노>가 미국서 개봉된 지 45주년이 되는 달이다. 티베트 폭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8월에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열릴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옛 소련·동구권을 붕괴시켰다는 주장이 있다. 생중계된 한국의 발전상에 자극받아 민중이 “공산주의 때문에 서유럽은 몰라도 한국보다 더 못살게 됐다”는 분노를 느꼈다는 것이다. 주요 언론이 다룬 이 말이 실감나는 것은 바로 그 때 나 자신 해외를 누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올림픽 직후 경제 시찰단원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예컨대 산동성장과 요령성장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식사를 같이한 중국의 지식인들 입에서 한국에 대한 찬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었다. 나는 이후 비즈니스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구소련 권에 수십 차례 왕래를 하였으며 아예 1995년부터 5년간 이들 나라에 주재하면서 합작투자회사의 경영에 관여하는 CEO를 한 경험이 있다. 1997년 우크라이나 키에브에 대우지역본사 사장으로 한창 근무할 때에는 러시아계 마피아가 나를 습격할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우리 대사관 정보담당 서기관의 주의를 받고 있었다. 마침 남아공에 주재하는 권 사장이 괴한이 쏜 흉탄에 맞아 목숨을 잃자 키에브 신문에 누군가가 이 기사를 크게 실었다. 나를 위협한 셈이었다. 나는 출퇴근길을 번갈아 바꿔가며 움직였고 항상 가스총을 호신용으로 차에 두고 다녔다. 대우자동차가 합작 투자한 ‘아우토자즈’사가 한국 승용차를 조립해 팔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중고차수입 마피아들이 수입이 크게 줄면서 판매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러시아 킬러들의 원정 지원을 받아 얼마든지 보복하는 일을 꾸밀 수 있는 입장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나는 우크라이나의 쿠츠마 대통령 산하 경제개발전략회의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그는 소련 시절 핵무기미사일제조 공장장 출신이었다. 나의 사업 파트너 중에는 소련 KGB출신도 몇몇 있었다. 당시 소련권의 기업가를 포함한 지식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흥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소련의 붕괴에 007영화 시리즈가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는 한탄이었다. 왜냐하면 소련인들도 소련이라는 국가조직과 소련 첩보원을 악당시 하는 그 영화들을 비디오로 즐겼다는 것이다. 007시리즈는 속속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다녔다. 그 원천인 제임스본드를 처음 등장시킨 소설 《카지노 로얄》을 출간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작가가 숨을 거두고 나서 2년 뒤인 1966년까지 1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해마다 한 권씩 007 시리즈를 소설로 출간하는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였다. 신문기자 경력은 있다 하지만 2차 대전 때 영국 해군 정보부장의 부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소설가로 변신, 약 10년간 혼자서 14권의 방대하고 복잡한 007 추리소설들과 다른 3권의 책을 줄기차게 출판해냈다는 데 그의 괴력이 있다. 그 후에 자료를 보니 적어도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는 작가가 사망한 후 다른 이가 써서 완성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1962년의 <닥터 노>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007영화 시리즈가 벌어들인 총 극장수입은 현재 시세로 111억 달러로서 한화로 치면 10조 원이 넘는다. 그밖에 비디오게임과 DVD, 유사소설의 홍수로 엄청난 부대수입을 올렸다. 007유사소설도 쏟아져 나와 그 수가 50편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007의 저주, ‘그가 찍으면 죽는다’ 제임스 본드의 적은 누구인가.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가 블로펠드라는 악당이다. 그는 스펙터라는 NGO(민간기구)의 책임자로서 테러와 살인, 복수, 고문 등을 자행한다. 독일인과 그리스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경제학, 철학, 공학을 전공한 인텔리로서 세계 슈퍼 파워를 이간질하여 야심을 성취하려 한다. 그는 6권의 본드 시리즈에 등장한다. 또 다른 악당이 닥터 노(노 박사)이다. 중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엔 공산 치하의 중국대륙 범죄조직 ‘통(堂)’의 재무부장이었다가 나중에 스펙터 테러조직의 간부가 된다. 소련의 정보부(KGB)나 소련 방첩부대인 스머시(SMERSH)와 협조하면서 영미의 정보조직에 대항하여 서방세계를 괴롭힌다. 소련 스머시의 멤버들도 직접 등장한다. 위장 간첩 골드핑거, 살인 여간첩 로자 클렙 대령, 부두교 교주를 겸한 악당 미스터 빅, 전쟁광 코스코브 장군, 남미의 마약조직 두목 산체즈, 매춘과 도박으로 007과 대결하는 르 시프르 등이다. 소련 KGB출신으로는 건당 백만 달러씩 받는 살인마 파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지진으로 붕괴시키려는 맥스 조린, 석유재벌의 상속녀와 미묘한 사랑에 빠지는 살인마 레너드 등. 제3의 부류로는 영국을 배신하고 소련으로 넘어간 알렉스, 중국과 영미의 전쟁을 유발하려는 언론 마피아 엘리엇 카버, 미소 간의 핵전쟁을 유도하려는 스트롬버그,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핵미사일을 런던으로 겨냥하려는 휴고 드랙스, 마약 딜러이며 소련의 이중간첩인 CIA요원 크리스타토스, 소련의 전쟁광 올로브 장군과 짜고 서유럽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려는 아프간 출신 카말 칸, 아프간의 아편 밀수에 관여하는 친 소련 무기상 브래드 휘타커, 석유 파이프라인 폭파 음모의 여주인공 엘렉트라, 특수 무기로 휴전선을 무력화시키고 남한을 정복하려는 북한군 문 대령 등이다. 모두 광범위한 국제적 배경을 가진 첩보전의 악역들인데 그들은 소련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등 유라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와 도시, 동남아, 서인도의 자메이카, 이슬람 국가들, 나아가 북한 등을 거점으로 한다. 007영화 16편이 파상적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즈음 그 주술(呪術)이 통했음인가, 1990년 소련은 급기야 붕괴된다. 007의 무대로 아프간 소재가 뜨는가 하자 이번엔 아프간의 탈레반정권이 축출된다. 2008년 3월 6일 소련 KGB출신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며 악명을 날리던 세계 최대의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41세)가 태국에서 체포되었다. 이제 크게 보아 007의 주적(主敵)은 테러 NGO의 잔당이 일부 남아 있으나 대상국가로는 북한이 남은 셈이다. 과연 북한은 ‘007의 저주’를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북한인들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바깥세상을 어느 정도로 보고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올림픽 개막과 때맞춰 007 시리즈 제22탄인 <퀀텀 오브 솔러스>가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결국 모스크바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11년 만에, 서울올림픽 이후 3년 만에 소련은 15개 공화국으로 해체되었다. 이제 남은 건 중국이 그 숱한 내분을 이겨내며 민주화로 가느냐, 이념고수에 머무느냐, 그것이 가장 궁금한 일이 되고 있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부시-푸틴 화해냐 대립이냐

    부시-푸틴 화해냐 대립이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개막됐다. 26개 회원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세계 지도자 50여명이 참석,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조지 부시(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다. 동유럽 미사일방어(MD), 나토 회원국 확대 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을 벌여온 두 정상이 고별 외교무대(푸틴은 5월7일, 부시는 내년 1월 퇴임)나 다름없는 이번 만남에서 극적인 화합의 물꼬를 틀지, 되레 갈등의 골을 깊게 할지가 최대 관심거리이다.4일 정상회의 폐막 이후 6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두 정상간 회담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단 긍정적인 조짐이 크렘린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러시아 언론매체들은 2일 푸틴이 정상회의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 대신 협력에 관한 긍정적인 발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기관지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정치적 충돌은 없을 것이며 양국간 의견 차이가 있지만 대치 국면을 피할 희망은 있다.”고 전했다. 푸틴은 회의 마지막날인 4일 연설할 예정이다. AP 등 외신들은 부시와 푸틴이 6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전략적인 틀’에 관한 공동문서에 조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이 MD문제에 대해 한발씩 양보하는 선에서 최종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MD시설을 한정적으로 이용하고 러시아가 제안한 아제르바이잔의 공동이용 등을 수용한 양보안을 제시했으며,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외견상 두 정상은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MD는 이란의 핵미사일 공격 위협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옛 소련 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나토 후보국 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해 미국 정부의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MD계획과 나토 회원국 확대가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맞서왔다. 나토 회원국 확대는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와 동유럽 회원국들은 두 나라의 후보국 가입을 지지하는 반면, 독일과 프랑스 등 서유럽 회원국들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시아 메드베데프 ‘나토확장’ 경고

    “옛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신규가입은 유럽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나토의 확장 움직임을 경고하고 나섰다. 다음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가입승인을 저지하려는 압박 제스처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25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나토에 가입하려는) 상황은 불만족스럽다.”면서 “이런 상황이 현재 유럽안보에 극도의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국가도 자신이 속하지 않은 군사 블록이 국경선 근처로 다가오는 것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 나토 가입의 전단계인 ‘회원국 행동 계획(MAP)’ 가입 신청서를 나토에 제출했다. 다음주에 나토 정상회담에서 MAP 가입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달 12일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자국영토안에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구축할 경우 핵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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