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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릭스 외교’ 가속 페달

    ‘브릭스(BRICs)로 눈을 돌리자.’ 노무현 대통령의 인도 순방이 던지는 메시지다.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일컫는 말이다. 70·80년대가 고도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 등 신흥공업국(NICs)의 시대였다면,앞으로는 브릭스의 시대가 열린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노 대통령은 이번 인도 순방에 이어 11월 중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브릭스 국가를 모두 둘러보게 된다.정우성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30일 “인구 10억여명의 인도는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볼 때 미·중·일에 이어 세계 4위의 거대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인도는 제2의 중국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불황에도 IT분야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7%의 높은 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와 IT 협력강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즉,인도의 소프트웨어와 우리의 하드웨어를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이어 참석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한반도를 둘러싼 핵의혹이 복잡하게 꼬여가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열리게 돼 주목된다.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유럽연합(EU) 국가의 지지를 확보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현안 해결을 위한 EU의 이해를 구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우리의 핵물질 실험을 둘러싼 오해를 없애도록 정상들을 설득한다는 것이다.노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EU의장국(네덜란드)과 개별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정우성 보좌관은 “노 대통령은 아셈회의에서 평화와 번영을 구축하기 위한 동북아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셈회의에서는 아시아에서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 3개국,EU에서 신규회원국인 체코 등 10개국 등 모두 13개국의 새 회원국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아셈회의는 기존 25개 회원국에 13개국이 추가되면 3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회의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상임위별 국감 포인트

    상임위별 국감 포인트

    다음 달 4일부터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다.22일까지 계속될 이번 국감은 행정수도 이전과 국가보안법 개폐 등 굵직한 현안이 어느 때보다 많아 여야간 첨예한 격돌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정책 국감을 통해 11월 개혁입법 추진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방침인 반면 한나라당은 과거사 정리와 국가보안법 개폐 등 이념적 사안에 집중하는 여권의 모습을 최근의 경제난과 대비시켜 집권능력을 검증하겠다는 전략이다.여야가 맞부딪칠 국감 현안들을 주요 상임위별로 정리한다. ●운영위 공공기관의 각종 연·기금이 중점 감사대상이다.연·기금의 주식·부동산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연·기금의 부실 관리실태를 중점적으로 파헤쳐 연·기금 주식투자 허용을 주장하는 여당의 논리를 무력화시킨다는 방침이다.반면 열린우리당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성공사례를 집중 부각시켜 맞불을 놓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밖에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시민단체의 ‘유착관계’를,민주노동당은 ‘무풍지대’였던 국회 사무처의 예산 집행 실태에도 칼끝을 겨누고 있다. ●정무위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는 이슈와 주요 증인이 많아 이번 국감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임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카드대란,정수장학회 문제,행정수도이전 문제 등 정치권의 굵직한 현안이 모두 몰려 있다. 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 이전 및 ‘관제데모’논란과 관련해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원내총무,이명박 서울시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카드대란’을 집중 추궁하기 위해 당시 책임질 위치에 있었던 이헌재 경제부총리,전윤철 감사원장,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등 전직 관련 장관을 모두 부르겠다는 입장이다. ●통외통위 한나라당은 한·미 동맹 약화와 노무현 정부 대미외교노선의 함수관계를 집중 파헤친다는 방침이다.즉,‘노무현 정부의 반미친북 성향으로 인해 한·미동맹이 악화됐다.’는 진단을 도출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탈북자 대책과 북핵 6자회담 공전도 관심사다.북한의 최수헌 외무성 부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무기화했다고 밝힌 점에 대한 진위여부와 정부의 대응책이 쟁점이다.국제간 수출입 통제 품목인 시안화나트륨 107t이 북한에 유입된 경위와 정부의 은폐 여부도 논란거리다. ●국방위 주한미군 철수,이라크 파병,국방부 문민화 등이 핵심쟁점이다.한나라당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안보 불안과 비용문제 등을 거론할 방침이다.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는 이라크 국민들이 한국군의 추가파병 사실을 잘 알지 못해 추가파병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국방부의 향후 주적개념 폐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문제점 또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행자위 서울시의 행정수도이전 반대시위 논란으로 벌써부터 뜨겁다.열린우리당은 수도이전 반대시위가 서울시에 의한 ‘관제데모’임을 밝혀내겠다며 이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시 예산이 시위에 편법 지원됐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 핵심포인트.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수도이전 반대시위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여권 공세에 정면승부를 선언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증인 채택 여부로 시작부터 파행이 우려된다. 서울 강남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정책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문화관광위 여야 모두 국감 최대 이슈로 ‘신문과 방송’을 꼽고 있을 만큼 그 어느 상임위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편집권 독립 보장을 위한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 제한을 비롯,주요 일간지의 시장점유율 제한,공동배달제 등을 골자로 하는 신문법 제정에 대한 정부 입장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신문법·방송법 개정안에 전력 투구할 태세다.탄핵 관련 프로그램과 국가보안법 비판 프로그램 등을 소재로 KBS의 공영성 확보 방안을 주로 거론할 듯하다.최근 민영방송 재허가 심사 중간과정을 공개한 방송위원회의 위상도 여야가 맞붙을 무대다. ●보건복지위 열린우리당이 가장 긴장하고 있는 상임위 중 하나다.김근태 의원이 장관으로 있는 데다 소속위원들이 주로 초선으로 구성된 반면,한나라당에는 김덕룡 원내대표,정형근 중앙위의장,이강두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대거 몰려 있어 여당으로서는 거센 정치적 공세로 수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연금 문제를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먹을거리,의약품 문제와 적십자사 혈액관리 문제 등이 깊이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정보위 국가정보원의 과거사 재조명 작업과 최근 불거진 국정원의 정치인·언론인 사찰논란,감청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를 듯하다.최근 논란이 됐던 북한의 ‘양강도 폭발사고설’과 관련한 국정원의 정보수집능력도 추궁 대상이다.과연 한·미간에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점검 포인트. ●기타 이밖에 교육위에서는 최근 제기된 ‘고교등급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란이,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불러온 핵물질 실험이,농해수위에서는 쌀 개방과 직결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정부 전략이,환경노동위에서는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가 각각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치부 종합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파월 “한국核 큰문제 안될것”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준비한다는 징후를 포착하고 있으나,북한이 실제로 실험을 할지 안할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반 장관과 함께 북한측의 미사일 실험 중단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수행중인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이 전했다. 이와 관련,일본 아사히 신문은 미 정부당국자가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사거리 1300㎞)의 발사준비를 끝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당국자는 정찰위성과 통신도청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라며 “북한은 지금 당장이라도,언제라도 발사하고 싶을 때 발사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NHK “발사준비 미사일은 신형” 반면 일본 NHK는 시험발사 준비중인 미사일이 노동미사일이 아니라 신형미사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NHK는 미군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북한은 구 소련이 제조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SN6을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한 신형 탄도미사일의 엔진 연소실험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 이상이다. 앞서 파월 장관은 뉴욕 외신기자 클럽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한다는 보도에 “관련 정보는 보았다.”며 “그러나 그같은 움직임의 징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한국의 핵물질 실험과 관련,“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1월 정기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중요하지만 이번 문제가 더 큰 문제로 번질 것이라고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軍훈련 가능성… 北·日회담 예정대로”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24일 북한 미사일 기지 주변의 병력 증강은 미사일 발사 준비라기보다는 군사 훈련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호소다 장관은 회견에서 “미사일 발사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들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그같은 종류의 상황이 포착된 것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 베이징에서 열기로 한 북·일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설이 사실이라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국감 대상기관 458곳 확정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열어 다음 달 4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될 국정감사 대상기관 중 본회의 의결이 필요한 274개 기관에 대한 국감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올 국정감사 대상기관은 본회의 의결이 필요없는 중앙부처 등 국가기관 136개,지방자치단체 31개,정부투자기관 17개 등 184개 기관을 포함,모두 458개 기관으로 확정됐다.이는 지난해보다 66개 늘어난 것으로 13대 국회에서 국감이 부활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올 국감에서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제데모 논란,국가보안법 개폐,친일진상규명법,카드대란,핵물질 실험,탈북자 문제,탄핵 방송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감 증인과 관련해서는 건설교통위에서 김안제 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과 구 여권 인사들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 회장이 채택됐다. 또 장인순 원자력연구소장,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사이버안전센터 팀장 등이 핵 물질 추출실험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카드 규제완화 조치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인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금융감독위원장이던 이헌재 경제부총리,규제개혁위원장이던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등의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는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盧대통령 “북핵 서두르지 않고 원칙대로”

    盧대통령 “북핵 서두르지 않고 원칙대로”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러시아를 공식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북한 핵문제와 관련,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원칙을 갖고 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22일 오후) 모스크바 시내 메트로폴 호텔에서 동행한 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북핵문제(해결)에 조급해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탈북자 입국,우리의 핵물질 농축,미국 대선과정에서 미 후보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표현 등으로 장애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최근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 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우리가 조급해할 이유가 없다.”면서 “상황이 선뜻 발을 내딛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은 “클린턴 미 대통령 시절에 거의 마무리 단계까지 갔던 북·미 관계가 대통령이 바뀌면서 (모두)달라지지 않았느냐.”면서 “향후 북·미 관계도 (11월 대선에서)대통령이 결정되고 나면 다 달라질 수 있고,설사 미 대통령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선거 전과 선거 후가 다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11월 미 대선 전까지는 북핵협상이 교착상태를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일 푸틴 대통령 사저에서 이뤄진 비공식 만찬회담에서 2시간여에 걸쳐 남북문제와 6자회담,북핵,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해 상당히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6자회담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없었으나 전략적인 이해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노 대통령은 이어 모스크바대학 초청 연설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6자회담이 성공하면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의 실현을 위한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23일 4박5일 동안의 카자흐스탄·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jhpark@seoul.co.kr
  • 1982년 플루토늄 실험 조사

    1982년 플루토늄 실험 조사

    핀란드 출신 샤코넨(58) 단장을 포함한 IAEA(국제원자력기구) 2차 사찰단 5명이 20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소를 조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유성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사찰단은 연구소 앞에 미리 대기 중이던 국내외 언론들의 질문공세에 철저하게 함구한 채 조사장비를 들고 곧바로 연구소로 들어갔다. 과학기술부 조청원 원자력국장은 “IAEA 사찰단이 지난 1차 조사에서 시료채취를 못한 부분이 있어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요청해와 이를 수락했다.”고 말해,이번 2차 사찰단의 주된 임무가 국내에서 추출된 플루토늄 등 핵 물질에 대한 시료채취임을 시사했다. IAEA는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실시한 1차 조사에서 2000년 분리된 농축우라늄 0.2g의 절반을 시료로 채취해 갔으나 1982년 추출된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시료 채취를 하지 않고 봉인만 해뒀다.2차 사찰단은 당시 실험에 참가한 국내 과학자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면담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82년 플루토늄 추출 실험 및 금속우라늄 제조 참가 과학자 4∼5명과 2000년 우라늄 분리실험 관련 과학자 3∼4명이 대상이다.실험동기,진행과정,실험후 관련 핵물질 사용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80년대 당시 말단 연구원이었던 장인순 원자력연구소장과 당시 기록 담당자도 면담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하지만 82년 실험에 참가했던 과학자 가운데 책임자는 이미 사망했고 생존자 4∼5명도 서울과 대전 등 전국에 흩어져 있어 면담조사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000년 실험을 주도한 원자력연구소의 미래원자력기술개발단 소속 양자광학기술개발팀은 대부분 연구소에 그대로 몸담고 있어 상대적으로 조사가 수월하다.인광석에서 천연우라늄을 추출해 원자력연구소에 공급한 울산 영남화학(이후 상호 변경)도 재조사 선상에 놓여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봉인 플루토늄 시료 채취할듯

    IAEA(국제원자력기구) 2차 사찰단이 19일 입국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우라늄 분리 및 플루토늄 추출실험 ‘의혹공방 2라운드’가 시작됐다. IAEA 이사회는 우리의 핵물질 실험과 관련,별도의 ‘의장 요약문’을 채택하지 않은 채 지난 17일 막을 내렸다.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주요 9개 이사국들은 오는 11월 나오는 공식보고서 결과를 보고 태도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을 보였다.우려했던 고강도 발언이 나오지 않아 우리 정부로서는 한숨 돌린 셈이다. 추가 사찰단의 조사는 크게 1982년과 2000년의 플루토늄 추출 및 우라늄 분리 실험의 두 줄기를 추적하는데 맞춰질 전망이다.1차 조사단은 지난 2000년에 한국과학자들이 분리해낸 농축우라늄 0.2g중 절반을 시료로 채취해 갔다. 하지만 지난 1982년 추출한 플루토늄 0.08g에 대해서는 봉인만 한 채 그대로 뒀기 때문에 추가사찰단은 이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갈 것으로 보인다.또 분리한 우라늄 0.2g의 원재료가 됐던 150㎏의 금속우라늄(1982년 제조) 사용실태도 집중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실험과정에서 실종됐다고 우리나라가 주장하는 금속우라늄 12.5㎏의 ‘진실’도 캘 것으로 보인다.정말 실험과정에서 실종된 것인지,왜 금속우라늄 총량 변동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는지가 쟁점이다.사찰단은 82년 플루토늄 실험을 주도한 과학자 가운데 생존자와 2000년 우라늄 실험 관련자들의 직접 면담도 추진중이다.당시 인광석에서 금속우라늄을 제련했던 민간업체(영남화학)도 재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사찰단은 26일 IAEA 본부로 돌아가 수집한 자료와 한국정부가 지난 8월 제출한 보고서를 대조한다.이를 토대로 11월25일 IAEA 정기이사회 때 공식보고서를 제출하면 이사국들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한국에 대한 제재수위를 결정한다.만일 보고서가 한국의 핵물질 실험이 ‘의무불이행’(noncompliance)이라고 판정하면 유엔 안보리 회부가 불가피하다.최악의 경우 제재도 받을 수 있다.하지만 보고의무에 대한 협정위반(violation,breach) 정도로 끝날 경우 이번 사안은 ‘유의’하라는 선에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IAEA 총회가 이달 20일부터 열리지만 이사국들이 공식결과 보고서를 기다리기로 한 만큼 별도로 우리나라의 핵물질 실험은 논의하지 않을 전망이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내달 방한과 관련해 정부는 “행사(퍼그워시총회) 참석차 오는 것이지 추가 사찰과는 관계없다.”고 주장하지만 ‘물밑 대화’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번 IAEA 이사회에서 우려할 만한 이사국들의 발언이 없었고,‘평화적 핵 이용 4원칙’까지 국제사회에 천명한 만큼 유엔 안보리에 회부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삼수갑산/오승호 논설위원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인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 꽃’에 들어 있는 ‘삼수갑산’ 시의 일부다.소월은 대부분의 시를 20세 전후에 썼다.그러고는 고향인 평안북도 구성(龜城)에서 10년 가까이 사는 동안,독서나 시 쓰기는 하지 않고 돈을 벌겠다고 바둥대다가 돈만 잃었다고 한다.소월은 이 같은 절박한 상황을 시 ‘삼수갑산’을 통해 강조하려 했다.삼수갑산이라는 용어를 7차례나 써 이런 절박감을 더하고 있다. 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에 있는 군(郡).보리,목재,산삼,사금,모피 등이 난다.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16∼18도일 정도로 춥다.교통마저 불편해 조선시대에는 귀양지로 유명했다.함경남도 북동쪽에 있는 갑산군도 삼수와 마찬가지로 매우 춥고,교통이 불편하다.황동광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다.두 지역 모두 지형이 험하고 유배지로 이름이 나 있어 사람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곳.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몹시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는 뜻을 나타낼 때,‘삼수갑산을 가다.’라는 표현을 쓴다.‘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어도’,‘삼수갑산을 가서 산전을 일궈 먹더라도’라는 관용구도 있다.둘 다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어떤 일을 단행할 때 쓰인다. 러시아,영국,체코,인도,폴란드,유럽연합(EU) 대사 등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지난 16일 양강도 삼수군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둘러 봤다.지난 9일 상공에서 버섯 모양의 검은 구름이 관측되면서 불거진 양강도 폭발설과 관련해서다.이들은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발파 작업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핵물질 실험으로 북한이 6자 회담을 거부하는 등 북핵 문제가 다시 꼬이고 있다.양강도 폭발설이 해프닝으로 끝나고,우리의 우라늄 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에 대한 IAEA 사찰단 조사도 투명하게 이뤄져 북핵 사태가 악화되지 않길 기대해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녹색공간] 핵정책 투명성 높여야/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최근 국내 일부 과학자들의 핵물질 실험으로 빚어진 사태는 간단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정부가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4원칙’을 발표하는 등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의문이다.또한 국제원자력기구가 추가 사찰을 통해 오는 11월 말 정부의 ‘진심’을 확인해준다 하더라도,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일부 국가와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정리해 보면,우라늄 분리와 플루토늄 추출 실험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연구 목적으로 이루어진 실험을 알지 못해 국제원자력기구에 신고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뒤늦게 밝혀진 금속우라늄 150㎏ 생산 사실도 우라늄 분리 실험에 쓴 3.5㎏ 분량만이 문제이지 자연 손실분을 뺀 나머지 134㎏은 현재 보관중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태도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애써 비켜가는 것이다.이번 사태의 핵심은 우리나라가 무기급 우라늄을 실험실에서 분리할 수 있는 농축기술을 확보했다는 것과 핵활동에 있어서 투명성을 결여했다는 사실에 있다. 우리나라의 핵무장 가능성을 의심하는 국제사회의 눈초리는 우리 스스로 자초한 면도 있다.우리 정부가 원자력 도입 초기 ‘평화적 이용’을 앞세웠지만,원했던 것이 단순히 원자력발전소 건설에만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의심할 만한 사례는 많다.1955년 국내 원자력 연구기관의 설치를 제안했던 자유당 국회의원 김성삼은 “미국 원자온실에서 시험해본 결과 복숭아를 땅에 심어서 움이 나고 잎이 트고 꽃이 펴서 열매가 익기까지 15분이 걸린다는 것을 들었다.”며 외국과 원자력 교류를 해야만 원자무기를 도입하는 데 유리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승만 당시 대통령도 원자력연구소를 군의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군사기지 근처에 설치해 보안에 철저해야 한다고 지시하면서,서울대 핵물리학 교수 윤세원에게 은밀하게 원자탄 제조의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1970년대 고리 핵발전소 1호기를 도입한 목적이 전력 확보보다는 핵기술 보유를 통한 핵무기 개발이었다는 설도 점차 사실로 판명되고 있다.최근에는 박정희 정부의 비밀 핵개발사업을 한눈에 보여주는 핵연료 재처리시설의 기본설계서가 발견되었는데,여기에는 핵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NRX 연구로’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핵능력이 곧 핵무장’이라는 주장을 단순한 비핵논리로 치부하기도 하지만,핵발전소와 핵무기가 동전의 양면인 것은 핵발전 기술의 모태가 잠수함용 원자로였기 때문만은 아니다.문제는 핵발전소를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고,핵발전 연료인 우라늄도 농축을 거치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재료가 된다는 사실에 있다.‘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미명 아래 핵발전을 추진하는 나라라면 누구나 관련 연구를 핑계로 핵무기 개발과 연관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우리가 핵무기 개발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핵무기 제조기술의 기반이 되는 핵발전 정책과 관련 연구를 중단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다.그것이 당장 어렵다면 핵관련 연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그 방향을 설정함에 있어서도 시민들의 참여를 넓혀야 한다.극소량이지만 우라늄 농축실험을 하고도 지금껏 감출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금속우라늄 생산 사실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의 입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현실은 우리나라의 핵정책이 대단히 허술하고 폐쇄적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핵투명성 원칙을 확고하게 유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뉴스플러스] 3부장관 18일 ‘핵실험’ 입장 발표

    정부는 18일 통일·외교통상·과학기술부 장관 합동으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 일부 과학자들의 핵물질 실험에 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내용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발표한다.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는 핵무기 개발은 물론,어떠한 농축 및 재처리 프로그램도 갖고 있지 않으며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및 안전조치 협정들을 충실히 준수해 왔다는 점을 재강조한 뒤 향후 IAEA 조사 과정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 IAEA총장 새달초 방한

    |빈 함혜리특파원|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7일 한국의 과거 ‘핵물질 실험’이 신고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우려사항이라는 사무국 보고에 주목한다면서 추가 사찰에 따른 최종 보고를 받은 뒤 오는 11월 처리방향을 결정짓기로 했다. 페트리샤 칸텔라노(멕시코) 이사회 임시 의장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차기이사회에서 한국의 ‘핵물질 실험’에 대해 본격 논의할 것이라면서 그 전까지 조사내용을 토대로 한 보고서를 제출해줄 것을 IAEA 사무국에 요구했다.조창범 주 오스트리아 대사는 이날 이사회 서두에 성명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핵물질 실험은 연구목적에서 시행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IAEA 이사회는 18일 이란 핵프로그램 관련 결의안을 채택한 뒤 폐막할 예정이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다음달 4~7일 서울에서 열리는 군축 관련 NGO 퍼그워시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lotus@seoul.co.kr
  • IAEA “한국核 고강도 사찰”

    IAEA “한국核 고강도 사찰”

    |빈 함혜리특파원|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은 다음주 초부터 실시될 한국에 대한 추가사찰에서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사용된 감손우라늄 2.5㎏의 출처,광석우라늄 150㎏이 134㎏으로 줄어든 경위 등 핵물질의 경로추적을 중심으로 세부 사안에 대해 집중적인 사찰을 실시하게 된다고 마크 고즈데키 IAEA 대변인이 15일 밝혔다. 고즈데키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한국은 지난 1982년의 플루토늄 추출실험과 2000년의 우라늄 농축실험 자체를 신고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들 실험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한 신고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실험에 사용된 재료의 출처,실험 기기,부산물의 소재 및 용처 등이 이번 추가사찰 대상이라고 말했다. IAEA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안전조치 위반사항(미신고 사항)으로는 ▲화학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실험 자체 ▲플루토늄 추출 실험의 재료로 사용된 감손우라늄 2.5㎏의 출처 ▲증기레이저동위원소분리기(AVLIS)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실험 ▲천연우라늄 전환시설 3곳 ▲전환작업을 거쳐 광석우라늄 150㎏을 생산한 점 ▲광석우라늄의 일부를 이용해 농축우라늄 200㎎을 분리한 점 등이다. IAEA는 이들 세부 항목별로 전문가들을 수차례 파견해 대덕원자력연구소와 서울 공릉동 원자력연구센터 등 우라늄 및 플루토늄 실험이 실시된 현장에서 환경샘플 등 추가자료를 수집하고,관련 과학자들을 인터뷰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고즈데키 대변인은 덧붙였다. IAEA 이사회는 회의 마지막날에 기타 사안에 포함된 한국문제를 비공식 협의에서 논의한 뒤 의장이 이사회의 의견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공표할 수도 있다고 IAEA 외교소식통은 말했다.이 ‘의장성명’에는 한국이 모든 핵물질 활동을 신고했어야 하며,한국 정부는 핵비확산조약(NPT)과 부속협정의 규정에 따라야 할 모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 과거 핵물질 실험에 대한 IAEA 이사회의 논의는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이사국들 간의 대립 여파로 17일 오후에야 다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lotus@seoul.co.kr
  • “IAEA 한국사찰 목적은 핵물질 시료 추가채취”

    오는 19일쯤 입국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방한목적이 한국원자력연구소가 핵연료 실험과정에서 추출한 플루토늄 등 핵물질의 시료를 채취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IAEA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파견됐던 과학기술부 조청원 원자력국장은 1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IAEA사찰단은 이달 초 원자력연구소 조사과정에서 시료채취를 못한 부분이 있어 이번에 다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IAEA사찰단은 지난 8월말부터 9월5일까지 대전 원자력연구소를 조사하면서 2000년 초 우라늄 분리실험의 시료를 채취했으나 1982년의 핵연료 실험에서 나온 소량의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봉인만 한 채 시료채취를 하지 않았었다. 따라서 사찰단은 봉인된 플루토늄과 82년에 생산한 금속우라늄 150㎏ 가운데 대전 한국 원자력연구소의 핵폐기물 창고에 보관중인 134㎏과 핵물질 실험과정에서 발생한 핵폐기물 등의 시료채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IAEA의 시료채취는 보고서에 신고된 핵물질 등이 실제와 같은 것인지 등을 확인할 목적으로 해당 핵물질의 일부를 IAEA본부로 가져가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조 국장은 IAEA의 조사기간에 대해 “두달가량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IAEA측의 한국에 대한 반응에 대해 “크게 두가지”라고 전제한 뒤 “하나는 한국정부가 과거의 핵 관련 실험에 대해 자진신고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점이고,또 하나는 지난 1차 조사때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협력에 감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합
  • 정부, 한국核·양강도 우왕좌왕

    한반도의 기류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북핵만 문제될 것이라는 생각을 깨고,우리의 핵물질에 국제사회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정부는 이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대증적인 해명으로 일관해 외교력 부재라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관련 부처간 유기적인 협조와 조정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핵실험 의혹까지 제기됐던 북한 양강도 폭발의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간 정보공유에 이상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1.뒷북 해명 의혹 자초 ‘찔끔,땜질,뒷북 해명.’ “IAEA의 사찰 문제는 극비사항이다.우리의 동맹국에도 모든 것을 다 알려줄 수 없는 문제다.그런 상황인데 어떻게 언론에 공개하겠나.” 한국의 우라늄과 플루토늄 실험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의혹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 상황이 국제적 시빗거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라는 인식이 정부 내에는 존재한다.리비아·이란·이라크 문제에다 북핵,6자회담,미국과 IAEA의 관계 등 현재의 복합적인 국제 역학구조상 누군가 의도적으로 우리의 핵 관련 실험을 문제 삼으면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사정으로 처음부터 전부를 다 드러내 놓는 일은 전략상으로도 현명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IAEA와 피사찰국이라는 기본 관계 속에서 뭔가를 적극적으로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모든 게 다 밝혀질 텐데 정부가 선택한 ‘순차적 대응’은 우리의 핵 투명성에 결정적 손상만 입히는 결과를 가져 왔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정부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땜질식 해명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이런 것이 외교력의 부재라는 지적들이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공격적 외교를 했지만 정작 우리의 핵이 문제됐을 때 방어를 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 컨트롤타워 부재 ‘정부 내에 컨트롤 타워가 없다.’ 우리의 핵 관련 실험에 이상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초기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통상부,과학기술부가 세 축으로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국정현안을 총괄조정하는 국무총리실은 문제의 성격이 경제·사회나 민생현안이 아닌 외교·안보분야 쪽이어서 조율에는 참여하지 않고 회의에만 참석했다고 한다.정부 관계자는 “아주 세부적인 것은 약간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언론 발표용 문장도 서로 조율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논의 초기에는 과기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외교부는 초기에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실험실에서의 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과기부의 논리에 밀렸다고 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아무 문제될 게 없다.’는 정부 발표와 ‘문제가 심각하다.’는 국제사회 및 해외언론의 의혹 사이에서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정부가 우왕좌왕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그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초기 대응 미숙으로 사태 악화를 초래하게 된 셈이다.과기부가 IAEA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고,핵관련 실험에 대한 제반 지식 역시 과기부가 더 많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 NSC가 외교부의 우려를 일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 관계자는 “결국 이번 일은 NSC의 무능을 드러낸 단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NSC가 컨트롤 타워이기는 하지만,전문성 부족으로 현안을 충분히 조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3. 韓美 정보공조 이상?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우리가 양강도 관련 위성사진을 미국에 줬다.”고 말했다.한·미간 정보공조에 ‘이상 없다.’는 강조 끝에 나온 말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출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위성사진을 우리가 미국 측에 전해줬다.”면서 “결정적인 협조는 없지만 자료협조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위성사진은 인공위성 아리랑 1호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여태껏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국회 답변에서 “미국과의 정보공유는 원활히 되고 있으며 우리가 최초 습득한 정보를 미국측에 제공하고 교환하는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미공조 이상 무(無)’를 강조했다.하지만 그 사진은 구름이 많이 끼여 있어 정확하게 판독이 안 되는 사진이라는 게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 정부가 본 자료는 아리랑 1호가 찍은 위성사진밖에 없다.하지만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공한 정보는 우리가 본 것과 일치한다.”면서 “수력발전 시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양강도 폭발과 관련된 자료를 정확히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정동영 장관은 14일 수력발전소 건설 관련 폭발 이외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한·미 양국 장관의 상황인식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셈이다.분명한 점은 고성능 첩보위성을 다수 보유한 미국의 정보능력이 월등하다는 사실이다.양국관계의 이상 징후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국核 의혹] IAEA, 처리 어떻게

    |빈 함혜리특파원|한국의 과거 핵물질 관련 실험들이 보고되지 않은 점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국 핵실험 문제의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0년대에 금속우라늄 150㎏을 IAEA에 신고하지 않은 3개의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사실은 13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사회에 보고함으로써 처음 일반에 알려졌다.또 당초 2000년 우라늄 0.2g 농축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말 한국을 방문했던 IAEA 사찰단은 플루토늄 추출과 관련이 있는 감손우라늄 가공 흔적을 자체적으로 발견했으며 이에 대한 IAEA의 지적과 문의가 있고 나서야 한국 정부는 1980년대 초 감손우라늄 2.5㎏을 가공하고 여기서 소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했음을 보고했다. 한국 정부는 이 모든 실험들이 과학적 연구를 위해 실시된 것이며 정부는 이를 허가하거나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IAEA에 해명했다.그러나 IAEA측은 이같은 실험들이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된 점,결과적으로 그동안 실시된, 보고되지 않은 (수많은) 실험들을 통해 ‘의미있는 수준’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에서 실시된 실험이라도 IAEA가 확산을 저지해야 하는 대상인 핵물질의 농축 및 재처리 기술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대표단은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라는 표현과 관련,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일상적으로 써온 어휘라며 크게 신경쓸 문제가 아니라고 해석했다. 오명 과기부 장관도 14일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금속우라늄 생산은) 20년 전 이야기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IAEA 관측통들은 사찰단이 포착한 물증 가운데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수준의 핵물질이 포함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특히 관심사항인 우라늄 농축도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평균 10%선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무기급인 77%까지 농축됐다는 점을 들어 IAEA가 한국문제를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지난 2000년 실시된 실험에서 추출된 200㎎의 우라늄 농축도가 10%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한국정부의 주장이지만 이는 평균치일 뿐 일부 샘플은 70%대까지 이르는 것도 있다고 들었다.”며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기급 우라늄을 실험실에서 분리할 수 있는 농축기술을 확보했다는 것 자체에 IAEA는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따라서 한국 핵물질 실험문제는 당초 우리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강도높게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한국에 대해 IAEA가 추가 핵사찰을 실시할 것이며,보고서가 완성되면 이를 토대로 11월 이사회에서 한국의 핵실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단순한 안전조치 위반으로 판정될 경우 큰 문제 없이 지나가지만 협정 불이행으로 판정이 나면 유엔안보리에 보고하게 되며 현재로선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 관측통은 “11월 이사회에 가봐야 알겠지만 한국문제는 IAEA 핵안전협정 적용의 형평성 차원에서 유엔 안보리에 보고는 하되 특별한 제재는 취하지 않는 선에서 일단락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otus@seoul.co.kr
  • 鄭통일 “과기부산하 원자력통제센터 설립”

    鄭통일 “과기부산하 원자력통제센터 설립”

    최근 국내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실험 및 플루토늄 추출실험 논란과 관련해 정부는 핵물질과 관련된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원자력통제기술센터(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12일 “원자력연구소 산하에 있는 통제기술센터를 분리·독립시켜 과학기술부 산하에 원자력기술통제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구는 정부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신설되는 것으로 핵관련 연구와 실험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정 장관은 최근 두 실험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의혹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이 과학실험 차원에서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나 핵 재처리 프로그램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정 장관은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고 국제사회의 비확산 노력에 동참해 이번 사건을 한점 의혹 없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82년 플루토늄 추출’ 파장] IAEA 97년 사찰서 ‘단서’ 발견

    1980년대 초 국내 일부 과학자에 의해 극미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해 냈던 사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공개되면서 추출 배경과 IAEA의 확인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측에 따르면 1982년 4∼5월 서울 공릉동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화학적 특성 분석을 위해 수㎎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통상 플루토늄은 원자력발전용으로 쓰고 난 폐연료봉을 화학약품 등에 반응시켜 추출할 수 있다.이 경우 연구용의 추출이라면 연구실 단위에서도 가능하지만,전력생산 또는 핵무기 제조를 위해서는 대규모 공장시설 단위의 재처리시설이 필요하다.당시 연구소에는 대규모의 재처리시설이 없었으며,문제의 플루토늄 추출도 연구실에서 화학약품 등을 이용해 이뤄졌다는 것이다.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83년 9월 IAEA에 신고했다.당시 신고내용은 ‘실험에 사용된 핵물질이 손실됐으니 안전조치 대상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것이었다.이듬해인 84년,실험에 사용된 폐연료봉과 시료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도록 폐기돼 원자력연구소로 이관됐으며,현재까지 보관중이다. ●당시 연구책임자 이미 세상 떠나 당시에는 IAEA도 사찰이나 시료채취 조치를 하지 않았다.IAEA는 이 연구소 시설에 대해 매년 정기적인 사찰을 해왔지만,사찰기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탓에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이후 ‘환경조사 기법’이 발달하면서 플루토늄 추출 흔적을 찾아냈다.환경조사는 핵 의혹 지역 주변의 대기·식물·건축물 외벽 등에 대한 방사성 잔여물 존재 여부를 조사하는데,이를 통해 반감기가 수십년 이상인 핵물질 자체를 감지해 낼 수 있다.플루토늄의 반감기는 2만4000년이다. IAEA는 97년 원자력연구소에 대해 환경 샘플링 조사를 실시해 플루토늄 추출의 단서를 발견하고 이듬해인 98년 우리 정부에 확인을 요청했다.그러나 정부는 정권이 몇번 바뀌면서 관련 자료를 찾아내질 못했다.프로젝트 책임자 등 당시 과학자 중 몇 명도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추출 의도를 확인해 낼 길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IAEA는 지난해 재차 환경샘플링 조사를 했고,지난 8월29∼9월4일에 같은 지역에 대한 3번째 환경조사를 실시했다.결론은 플루토늄이 추출된 사실이 있다는 것이었다.이 과정에서 정부는 IAEA의 거듭된 요청으로 조사에 착수한 뒤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공릉동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TRIGA)’ 1962년과 1972년에 미국으로부터 ‘트리가 마크Ⅱ’,‘트리가 마크Ⅲ’가 도입됐다.연구로1,2호기로 명명됐다.1호기는 원자력공학도 교육·훈련 등 원자력 인력양성과 원자로 특성연구,화학·생물학 분야의 기초연구,동위원소 생산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다.원자력 기반기술 확립과 원자력 기술인력 훈련과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현재 해체 대기중이다. 2호기는 중성자 빔 물성연구와 사진촬영,원자로 특성연구,방사화 분석 및 각종 재료 실험 등을 목적으로 들여왔다.이미 시작된 해체작업이 내년 6월 끝난다.1·2호기는 노후화된 데다 부속품 구입도 어려워 1995년 1월말과 12월말 각각 가동이 정지됐다.같은해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도입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IAEA 외교 정교하게 하라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우라늄 분리실험 파문이 ‘단순사건’으로 지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우려된다.오는 13일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구두보고된 뒤 최종조사보고서가 나오면 다음 회의에서 정식의제로 올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지금까지 정황으로 보면 몇몇 과학자들이 순수한 연구의욕에 불타 빚은 일로 여겨진다.이를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결론짓는다면 북한핵 해결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짐으로써 한국뿐 아니라 어느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분명히 지적해둔다. 우리측의 초기대응에 서투른 점도 있었다.원자력연구소 과학자들이 IAEA전면안전조치협정을 숙지하지 못하고,4년이 지나 정부 당국에 보고한 점이 우선 잘못이다.지난주 이번 파문이 언론에 공개될 때 과기부 일각에서 올 2월 IAEA추가의정서 발효 이전에 실험이 이뤄졌으므로 0.2g 우라늄 추출은 신고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취했던 것도 성급했다.외교부는 관련부처간 협의를 거친 뒤 실험 자체는 신고사항이 아니었지만,핵물질 사용은 신고의무가 있었다고 어제 인정했다.처음부터 정교하게 대응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한국측의 잘못은 과정상 실수이며,본질적이라고 보기 힘들다.이를 놓고 유력한 외신들이 ‘1970년대 한국 핵개발 시도의 재판’,‘주한미군 철수와 연계된 조치’라고 보도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IAEA는 채집해간 증거들로 판정을 해야 하며 이러한 억측보도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정부 당국자는 IAEA가 경미한 협정위반이라고 지적은 하되,제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지금 북핵 6자회담이 갈림길에 서 있다.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고,IAEA와 국제사회에 우리의 비핵화 의지를 알리는 외교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 북한 “한국 ‘우라늄 실험’이 핵경쟁 촉발”

    |서울 이지운기자·뉴욕 연합|북한은 한국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실험에 대해 “동북아 핵군비 경쟁을 가속화할 위험한 움직임”으로 규정하고 문제로 삼겠다는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8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의 우라늄 실험을 동북아 군비경쟁과의 연관 속에서 보고 있다.”면서 “한국의 실험으로 인해 핵군비 경쟁의 확대 방지가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한국의 우라늄 농축 실험에 대해 북한 고위 당국자의 언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또 한국의 실험사실이 알려진 것을 계기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이중기준’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6자회담 합의사항을 미국이 파기한 이상 후속 회담의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 차석대사는 “미국은 한국의 우라늄 실험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거나 한국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있지도 않은 우라늄 농축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들고 나와 사찰을 압박하는 이중기준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6자 회담 후속 회담에 대해 “북한의 핵시설 동결과 기타 참가국간의 상응조치라는 지난 회담의 합의사항을 미국이 뒤집어 엎은 만큼 더 이상 상종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우라늄 분리실험과 관련,“2000년 당시의 실험 자체는 신고 대상이 아니지만 핵물질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신고를 안 했기 때문에 안전조치 위반에 해당하느냐의 문제는 IAEA가 판정할 일”이라면서 “정부는 실험 사실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보고가 누락된 것이며,보고 누락에도 경중이 있기 때문에 안전조치 위반 여부를 우리 정부가 언급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0.2g은 의미 있는 분량(significant quantity)이 아니므로 문제가 안된다.’는 주장과 관련,“핵안전협정상 의미있는 분량이 아니면 사찰 대상에서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이 경우에도 신고해야 면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 발표 이전에 북한을 제외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그들로부터 ‘신속하게 시정조치를 취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반응을 받았다.”고 전했다.정부는 오는 13∼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48차 IAEA 이사회에 대표단을 파견,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jj@seoul.co.kr
  • 케리 “北과 減軍·통일도 논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과의 핵협상 과정에서 한반도에서 감군 문제와 정전협정의 대체 문제,남북한 통일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케리 의원은 28일 밤(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면서 “나는 (당선되면) 즉시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케리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에 집착하는 것은 일관성있는 정책을 펴지 못한 실패를 감추기 위한 가리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그는 그러나 “6자회담을 하면서도 양자대화를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6자회담의 지속 방침을 확인했다. 케리 의원은 그러나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북한에 어떤 대가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케리 의원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과정에서 주한미군을 포함한 군축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한발 더 나아가 남북 통일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케리 의원은 또 28일 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은 테러조직의 수중에 비재래식 무기를 흘러들어가게 하는,더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러한 북한의 위협 문제를 뒷전으로 제쳐놓았다고 비판한 뒤 “북한이 여러 면에서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며,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할 의제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의원은 북한 문제에 대처하는데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힘이 갖는 영향력을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북한) 사람들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고 협력하면서 동시 행동을 취하게 할 수 있는 대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다음달 1일 북한 등을 겨냥한 부시 행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핵물질 생산 제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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