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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6일개막 6자회담이 마지막”

    “뭐든지 하겠다.(I will do everything.)그러나 협상을 위한 협상으로 나온다면 그때는,6자회담은 끝이다.” 26일 베이징에서 개막되는 제4차 6자회담을 앞두고 미측 인사들의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전에 없이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피력하면서도 그 기본선에는 북한 핵 폐기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깔고 있다는 게 정부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지난 6·10 한·미 정상회담과 우리측의 대북 전기 지원, 미측 수석대표인 클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적극적 행보 등으로 볼 때 문제 해결의 큰 물결을 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측이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반기문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핵폐기를 하겠다는 확신을 준다면,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선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할 경우)오랜 시간 오랜 날 동안 최대한 열심히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힐 차관보도 15일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면서 “결과를 낼 때까지 며칠이 걸리더라도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미측의 적극성이 대북 강경책을 주도해 온 미 행정부내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뒷걸음질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분석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라는 답이 나온다. 한 당국자는 “미국이 강조하는 북한의 ‘전략적 결단’은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라면서 “북한이 존재 자체를 부정해 온 고농축 우라늄(HEU)프로그램을 인정, 포기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체니 부통령과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등 네오콘들이 힐 차관보 등 대북 협상파들에게 부여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북한이 ‘협상을 위한 협상을 하겠다.’는 자세를 보일 경우 이번 회담은 북한 핵문제 해결의 ‘기회’가 아니라 대북 제재로 이어지는 ‘기로’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관련기사 4면
  • [서울신문·KSDC 공동 국민 여론조사] “北 포용·한미동맹 강화” 이중적

    [서울신문·KSDC 공동 국민 여론조사] “北 포용·한미동맹 강화” 이중적

    대다수의 국민들은 북한을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포용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한·미동맹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강화돼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 대북 지원에는 다수의 국민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 핵문제에 대해선 시급한 해결을 원했다. 북한 인권문제에도 매우 조심스럽다.‘퍼주기식’ 경제협력이 아니라 북한 인권의 개선과 연계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북지원, 경제협력 등은 ‘협력 발전’의 방향에서 접근했다.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관계 등은 ‘상호 견제’의 방향에서 바라보았다. 전자는 ‘한민족’이라는 친밀감을, 후자는 ‘신뢰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적대감을 반영한다. 서울신문이 창간 101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이처럼 ‘북한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와 다소 ‘혼란스러운 안보 의식’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먼저 ‘미국과 북한의 전쟁시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47.8%)이 ‘중립을 취해야 한다.’고 답해, 동맹관계 유지보다는 싸움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생존 본능을 보였다.‘북·미간 전쟁시 북한이 남한에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필요에 따라 다를 것’이란 응답이 45.5%로 제일 높게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립을 취한다면 북한이 우리한테 해코지하지 않을 것이란 절박한 기대 심리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인식의 바탕에는 대미관(觀)의 변화도 작용한다. 북·미간 전쟁시 ‘미국 편에 서야 한다.’(23.4%)와 ‘북한 편에 서야 한다.’(21.3%)는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다. 한·미동맹 수준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41.6%)이 다수였다. 그러면서도 ‘현재 상태면 충분하다.’거나 ‘필요성이 약화돼 가고 있다.’는 두 가지 의견을 합산(49.5%)한 의견이 이보다 더 많아 탈(脫)미국적 방향성을 반영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10.8%로 곤두박칠쳤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역시 수직하강(11.4%)했다. 한나라당이 20.1%로 1위로 나타났고, 민주노동당 5.7%, 민주당 1.0% 순이었다. 예비 대선후보 선호도에서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선두(20%)를 지켰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15.1%), 이명박 서울시장(12.7%)이 뒤를 쫓고 있다. 반면 정동영 통일부장관(5.4%)이 4위였으나, 이해찬 국무총리(1.8%),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1.0%) 등 여권 후보들의 지지는 바닥세를 면치 못했다. 응답자의 63.3%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발전’을 꼽아 경기 침체가 여권의 지지율을 총체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국민 여론조사] “한·미동맹 더욱 강화해야” 41.6%

    [서울신문·KSDC 공동 국민 여론조사] “한·미동맹 더욱 강화해야” 41.6%

    이 여론조사는 서울신문 창간 101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북한의 핵 보유 선언과 함께 다시 6자 회담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의 남북 관계와 한·미 관계, 통일 분야 등에 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KSDC는 사회과학 연구에 필수적인 국내외 각종 통계 및 여론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인터넷에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 주요 대학의 정치·사회·행정학 교수 20여명이 전문 연구위원으로 참여해 단순 통계를 나열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입체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을 곁들이는 게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 한·미 관계 광복 이후 50여년 불변의 안보 진리로 자리해온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냉전 체제 붕괴와 한국의 민주화, 김대중 정부 이후 지속된 대북 인식 변화, 특히 노무현 정부 출범 전후 확산·고조된 반미(反美)의식과 북·미 조정자 역할론 등은 한·미 동맹 본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북한 핵문제의 교착, 서해 및 전방에서의 여전한 남북 대치 등 실질 안보 상황 인식과 정서적인 한민족관 등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동맹관을 나타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상태로 충분´ 31.2% ‘우리의 안보를 위해 한·미 동맹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1.6%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31.2%가 ‘현재 상태면 충분하다.’고 했고 ‘한·미 동맹의 필요성이 약화되어 가고 있다.’는 응답은 18.3%에 불과했다. 눈에 띄는 현상은 20대와 30대의 의식차다.30대가 20대보다 미국에 대해 좀 더 비판적인 인식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30대 가운데 ‘한·미 동맹이 강화돼야 한다.´는 쪽에 26.3%가 응답, 타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은 비율로 응답했다.‘현재 상태면 충분하다.’는 다소 부정적 뉘앙스의 질문에도 39.5%,‘필요성이 약화돼가고 있다.’는 항목에 26.4%가 응답했다. 반면 20대는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항목에 40대 연령층과 같은 응답률(40.1%)을 보였고,‘필요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항목에는 40대(21.9%)보다도 낮은 17.6%가 응답해 386 이후 세대의 새로운 대미 의식을 보여줬다. ●‘한·미 동맹 변함없이 유지´ 49.2% 현 정부 아래 한·미 동맹 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49.2%가 ‘다소 오해가 있기는 하나 동맹관계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나머지 절반 정도(43.2%)는 ‘한·미관계는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다.’(19.3%),‘동맹관계는 때때로 위태로워 보인다.’(23.9%)고 비관적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30대(56.4%), 대학 재학 이상(50.0%), 호남지역(61.1%), 진보층(56.2%) 등 노무현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 계층에서는 ‘한·미 동맹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가 훨씬 많았다. 저학력층(23.0%), 강원지역(31.5%), 블루칼라(27.0%), 이북출신층(32.0%) 등의 계층에서 ‘한·미 관계는 점점 악화돼 가고 있다.’는 비관적 견해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북한편에 서야´ 21.3% 한·미 동맹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은 한반도 전쟁 상황과 연계될 때 이중적 또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한·미 동맹을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한반도 전쟁 발생시에는 한·미 동맹에서 이탈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할 경우, 우리나라는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3.4%만이 ‘동맹으로서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입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인 다수인 69.1%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47.8%)거나 심지어 ‘북한 편에 서야 한다.’(21.3%)고 응답했다. ‘우리의 안보를 위해 한·미 관계는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계층에서조차 ‘중립 입장’이 49.4%로 ‘미국 동조 입장’(33.9%)보다 훨씬 높게 나온 점이다. 한편, 동맹국으로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입장에선 대학 재학 이상(25.7%), 화이트칼라(27.3%) 계층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지역별로는 이북 출신이 42.8%로 가장 높았다. 이북 출신 응답자의 경우 북한 편에 서야 한다는 의견도 30.9%로 가장 높아 중립적 입장이 대세인 여론 분포도와 대조를 보였다. ●한반도 전쟁시 북한 대남 핵무기 사용은?-‘글쎄´ 우리 국민들이 한반도 전쟁시 기존의 한·미 동맹관과 배치되는 견해를 보이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할 경우, 북한이 남한을 대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는 응답(19.6%)보다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31.3%)이 훨씬 높게 나왔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필요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응답이 45.5%로 가장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통일 인식 ‘6공화국’부터 실질적으로 진전된 남북관계 개선은 김대중 정부에 들어서 급진전돼 금강산 관광과 남북 정상회담이 실현됐다. 노무현 정부도 기본적으로 김대중 정부의 포용정책을 계승하여 적극적인 대북관계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문제는 남북관계를 한때 경색시켰고, 올 들어 다시 북핵해결을 위한 남북간 특사 교환과 장관급회담이 열리는 등 대북 관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이런 때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20대 통일관 양극단 현상 이번 KSDC 조사에서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평소 통일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54.5%(‘매우 관심 있다.’ 19.7%+‘다소 관심 있다.’ 34.8%)로 과반수를 넘었다.‘관심이 없다.’는 비율은 17.8%(‘전혀 관심 없다.’ 2.9%+‘별로 관심 없다.’ 14.9%)로 아주 낮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별로 관심이 없다.’(19.6%)거나 ‘그저 그렇다.’(32.6%)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매우 관심이 있다.’는 답은 50대 이상(32.0%)에서 가장 많았다. ‘통일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적극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응답자가 19.1%에 그쳤다. 반면 ‘많은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실용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응답자는 64.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40대(67.8%)와 주부(68.1%), 고소득층(66.5%)에서 실용적 통일관에 대한 응답이 평균(64.2%)보다 많았다. 진보 계층(25.0%)조차도 실용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응답자가 62.4%로 보수 성향(65.7%)과 크게 다르지 않다.‘꼭 통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지극히 소극적인 통일관을 갖고 있는 사람도 15.1%라는 결코 적지 않은 비율이 나왔다. 20대의 경우 흥미로운 양극단 현상을 보이고 있다.‘어떠한 비용을 치르더라도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에서는 23.1%로 평균(19.1%)보다 4.0%p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꼭 통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에서도 20대는 20.7%로 나타나 평균(15.1%)보다 5.6%p나 높았다. 청년층의 경우 과도한 통일 열망의 소유자도 상대적으로 많지만, 분단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한민족 의식이 역시 다른 세대에 비해 희박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0년 넘거나 안될 것’ 38% ‘남북 통일이 언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느냐.’에 관해서는 ‘10년 이상 20년 이내’(‘10∼15년’ 21.3%+‘15∼20년’ 13.5%)라고 응답한 사람이 34.8%로 가장 많았다.‘10년 이내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견해는 19.2%(‘5년 이내’ 3.0%+‘5∼10년’ 16.2%)에 불과했다.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응답은 25.1%였으며,‘통일이 안 될 것이다.’라는 응답도 13.2%나 되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통일을 오랜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제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볼 때 통일에 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통일이 한국민에게 매우 시급한 과제이거나 다른 분야의 발전을 희생해서라도 이루어야 하는 과제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여론조사 총평 남북 분단상황 하의 한국 정치에서 남북한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게 크다. 남북관계는 바로 정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외교, 안보에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서울신문은 창립 101주년을 맞이하여 남북관계 및 안보와 관련된 주요 사안들에 대한 국민의식을 점검해 봤다. 남북관계는 운명적으로 ‘양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한쪽은 상호 협력 발전이고, 다른 한쪽은 상호 견제다. 대북지원, 경제협력 등은 협력 발전의 방향이며,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관계 등은 상호 견제의 방향에서 다뤄야 할 문제이다. 이런 방향성은 북한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북한에 대해 역사 문화적으로는 친밀감을 느끼면서도 정치적으로는 결코 신뢰할 수 없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수의 국민이 냉전적 산물인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주적 개념이 약화돼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을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포용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한·미 동맹 관계는 유지되고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미 동맹 관계가 한국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미 동맹을 기본 축으로 하는 안보체계 하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경험을 반영하는 것 같다. 대북 지원에 대해서는 다수의 국민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시급한 해결을 원하고 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다수의 한국인들은 무조건 퍼주기식의 경제협력이 아닌 북한 인권의 장기적 개선과 연계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국민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북한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이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침공에서 나타나듯이,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언제든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국가라는 각인된 이미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대다수 국민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통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단시일내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는 통일정책을 선호하고 있다. 이남영 소장 nlee@ksdc.re.kr ■ 집필자 약력 ●이남영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소장. 미국 아이오와대학 정치학 박사 ●김형준 교수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교수(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현). 미국 아이오와대학 정치학 박사 ●이정진 박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현). 미국 남가주대학 정치학 박사 ●김규륜 박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정치학 박사
  • [사설] 미·일·중·러도 北지원 동참을

    6자회담을 앞두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의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다. 물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방안을 모색하는 모임들이다. 어제는 서울에서 한·미·일 고위급회의가 개최됐고, 앞서 한·미, 미·일 양자협의도 열렸다. 한·러, 한·중협의도 뒤따를 전망이다.6자회담을 앞두고 참여국들이 대북제안 등을 조율하는 것은 바람직스럽다. 또 한국이 200만㎾의 전력지원안을 내놓은 시점에서 미국 등 다른 참여국들의 대북제안도 함께 검토하는 것이 회담의 효율을 높이는 일이다. 현재 한국 정부는 한·미·일 협의 등에서 6자회담을 한달 기간의 상설회의기구로 전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덧붙여 한국이 부담을 지는 전력지원 외에 송전시설 등이 건설될 기간에 제공될 중유를 미·일·중·러 등이 분담해 달라는 의사를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어차피 북핵문제를 다자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는 만큼 관련국들이 대북 에너지지원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북한에 제안하는 것은 옳은 수순이다. 지난 대북경수로 건설 때는 한국이 70%의 비용을 부담했지만 일본과 유럽연합측도 나머지 비용을 분담했었다. 미국은 연간 중유 50만t을 북한에 제공하기도 했다. 북한 핵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당사국들이 비용을 분담하는 것은 6자회담의 정신으로 볼 때도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한국이 전력지원 비용을 전담키로 제안했으므로 미국과 일본 등도 한반도 비핵화가 가져올 효과를 감안한다면 중유제공 비용은 분담하는 것이 옳다. 더불어 6자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6자회담의 형식을 바꾸는 문제도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그동안 나흘간 열렸던 3차례의 6자회담은 성과를 얻기 힘든 방식이었다.6자가 나흘 만에 교차접촉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고 결론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한국정부의 생각처럼 한달정도의 회기를 잡고 실무협의를 병행하면서 회담을 진행시킨다면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시론] 6자회담 ‘창의적 전략’ 필요하다/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시론] 6자회담 ‘창의적 전략’ 필요하다/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오는 27일을 전후해 베이징에서 개최될 6자회담은 13개월 만의 만남인 만큼 국내외의 관심이 높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는 북·미 양자간 합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 중국, 한국의 인내와 노력의 결실임에 틀림없다. 특히 한국은 지난 연말부터 중재자를 넘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순방외교를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국제사회에 호소하였다.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의한 한반도의 위기설을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정시키기도 하였다. 부시 대통령을 끈질지게 설득해 ‘미스터 김정일’이라는 호칭과 함께 “북한은 주권국가”라는 언급을 이끌어 냄으로써 북한의 대미 접촉 실마리를 마련해 주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대북특사로 파견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중대한 제안’ 즉,‘핵을 포기하면 남한의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함으로써 북측의 전향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북한은 이번 제4차 6자회담 복귀 발표에 이르기까지 형식, 명분, 실리 등 모든 것을 염두에 두면서 결정하고 행동해 온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 개최를 북·미 양측의 수석대표 접촉에 의한 양자 합의형식을 취했고, 미국측 수석대표로부터 주권국가의 인정과 6자회담 틀 속에서 쌍무회담 개최를 이끌어냄으로써 핵문제 해결의 주요 당사자가 북·미 양자라는 명분을 확보하였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을 방문하기 전에 발표함으로써 3국 방문에서의 대북압박이나 제재보다 협상 진전의 대안마련을 유도하였다. 중국의 대북특사 탕자쉬안의 방북에 앞서 발표함으로써 암묵적으로 자주성을 내비치면서 중국의 압박을 우회적으로 사전 봉쇄하는 효과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중재하에서 북·미간 협의·결정하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기도 하였다. 남북 경추위 시작 시점에 발표함으로써 남측의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정치적 및 국민적 여론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예측한 것 같다. 김정일 위원장이 6·17 대북특사 면담에서 천명한 7월 중 회담 복귀 약속을 지킴으로써 남측 및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를 의도한 측면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행동의 단계로 나아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한 것은 북측 내부의 설득용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군부 및 인민들에 대한 설득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도 나름대로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3차회담에서 내놓은 미국의 제안은 ‘요구’가 아닌 ‘제안’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북한의 어떠한 제안도 논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제4차 6자회담은 중요하면서도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참가국들의 반응도 신중하다. 미국과 중국은 기대치를 낮추는가 하면, 북한은 신중함 속에서도 실질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참가국 모두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원칙’ 하에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주고 받는 식’의 협상 자세를 가진다면 반드시 성과는 있게 마련이다. 한국의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대응전략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한국은 미·일·중·러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남한의 전력 공급’이 해결의 접점 마련과 단계적 동시행동의 기본 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6자회담은 실무회의와 전체회의를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이러한 회담운영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안전보장을 다루는 정치분과, 보상과 경제협력을 다루는 경제분과, 핵사찰과 검증을 다루는 기술분과 등 분과위원회 설치를 제안해 본다. 특히 한국은 해결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되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최소한 6자회담의 모멘텀은 유지시켜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 [오늘의 눈] 경수로 전철 되밟지 말라/김수정 정치부 차장

    10년간 혈세 11억 2000만달러를 투입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 경수로 2기 건설 공사가 정부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제안’, 즉 대북 직접 송전 계획 발표를 계기로 사실상 종료 선언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포기한 것이 아니다. 남북간 신뢰가 쌓인 시점에서 평화적인 이용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최근 국제사회 문제로 비화된 이란의 푸센원전도 1970년대 독일 지멘사가 짓다가 이란 회교혁명 발발로 중단하고 20년 후 러시아 업체가 짓고 있는 시설이다. 따라서 35% 공정률로 기초공사만 마무리한 함남 신포의 경수로를 한반도 평화구축 후 경제통합 프로젝트 또는 통일 후 원전으로 회생시킨다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도 막연한 미래의 청사진 앞에서, 공중에 뜬 엄청난 세금을 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허무하기만 하다. 북한 핵폐기와 경수로 건설 지원을 골자로 한 94년 제네바 합의는 지난 93년 북한의 핵비확산조약(NPT) 탈퇴로 불거진 1차 핵위기 해결노력의 산물이다. 후일담을 들어보면 당시 미국은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 북한이 곧 붕괴될 것으로 보고 ‘시간벌기’차원에서 핵확산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경수로 건설을 골자로 한 제네바합의에 동의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로서도 당시 한반도 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최선의 결과물이었다는 의견도 많다. 현 시점에서 경수로 건설을 고집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고 치자. 문제는 10년 만에 더 심각하게 불거진 핵위기 속에 정부가 내놓은 대형 송전 프로젝트가 또 다른 제네바 합의의 전철을 되밟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정 장관은 지난 12일 경수로 건설포기를 둘러싼 비판여론과 관련,“문민정부 시절에 합의된 것”이라며 김영삼 전 정권의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 정부는 미래 어떤 정권 당국자가 대북 송전 프로젝트의 결과를 놓고 ‘참여정부 때의 일’이라는 부정적 뉘앙스의 평가를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핵심은 다시 핵 의혹이 불거져 사업이 중단될 수 없도록, 북한의 완벽한 핵폐기, 완전한 비핵화를 이참에 담보해내야 한다는 점이다. 김수정 정치부 차장 crystal@seoul.co.kr
  • 野 “3개 원칙 안지켜지면 北송전 반대”

    핵폐기 대가로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중대제안’에 대해 여야는 각론에서 이견을 보였다. 따라서 향후 국회 차원의 논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남북교류협력법을 개정할 뜻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나라당도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평가하면서 일단 원론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절차상 하자’를 거론하는 등 공세를 멈추지는 않았다. 한나라당은 중대 제안에 대해 ▲완전한 북핵폐기와 확실한 검증장치 마련 ▲국민 공감대의 형성과 투명성 보장 ▲철저한 국제공조 등을 북핵 해결의 3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중대제안전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한나라당은 13일 염창동 당사에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갖고 “북한 핵문제는 우리 민족의 사활과 국가의 안위가 걸린 중대 사안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천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야당과 사전협의나 의견 조율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중대 제안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문제를 삼았다. 박근혜 대표는 “제안의 특수성을 인정하지만 (정부가)투명성과 국민적 공감대 위에 해야 한다는 것을 무시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절차상의 하자’를 짚었다. ●비용 최대 4조5000억 …국회동의 필요 한나라당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전력송신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최소 1조 5000억원에서 최대 4조 5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반드시 국민적 공감을 얻어야 한다.”면서 “반드시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법률적으로 국회 동의절차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가 필요하지만 국회 차원의 충분한 논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다소 유연한 입장을 취했다.2조 7000억원의 경수로 사업비를 전력공급비로 전용하는 문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막대한 예산을 국회 동의 없이 전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회 통외통위 소속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전환이 되든, 새롭게 예산이 책정되든간에 국민적 합의만 이뤄지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與 “남북협력법 개정 등 최대 지원” 한편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필요하다면 남북교류협력법 등을 개정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중대제안은 북핵문제 해결을 통해 동북아 안정과 남북발전을 꾀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하고,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hisam@seoul.co.kr
  • 일간·영자지로 시사·영어 ‘두토끼’ 동시에

    일간·영자지로 시사·영어 ‘두토끼’ 동시에

    올해 외무고시에서는 장혜정(23·서울대 영어교육과)씨와 정경화(22·서울대 외교학과)씨가 각각 전체수석과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장씨는 한·일 우호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험이 외시 도전의 계기가 됐으며, 정씨는 베트남에서 3년간 체류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공통적으로 2년이라는 짧은 수험기간 만에 합격한 이들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휴학도 계획에 따라 고려 장혜정(수석합격) 수험준비는 2003년부터 시작했다.2년 정도 걸린 셈이다.2003년 2학기 때부터 휴학을 하고 신림동에서 고시준비를 했다.1년 후인 지난해 1차에 합격했는데 2차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다. 정경화(최연소합격) 사이클이 상당히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2003년부터 시험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2차에서 떨어지고 나서 휴학을 하고 집중적으로 2차 준비에 매달렸다. 장 휴학을 한 이유는 학교수업과 병행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전공과 시험과목이 크게 관련이 없다 보니 신림동에서 준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었다. 정 전공이 외교학과인 덕에 학교수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1차는 학교수업과 병행하면서 준비가 가능했다. 그런데 2차는 보다 심도있는 공부가 필요해 학교수업만으로는 부족했다. 아무래도 고시공부와 학교공부는 다르니까.1년간 휴학했는데 특히 전공이 다르다면 휴학하는 방법도 추천하고 싶다. ●일간신문 국제면 꼼꼼히 살펴야 정 외시는 다른 고시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다행히 주위에 외시를 준비하는 선배들이 많아서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처음 시작하는 경우 외시관련 사이트와 신림동 주변에서 정보를 먼저 얻는 게 중요하다. 신림동은 아무래도 수험생들이 한 데 모여있다 보니 정보 또한 집중돼 있다. 바이블처럼 많이 보는 기본서가 정해져 있고 검증된 공부방법들이 있으니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보는 게 좋다. 장 스터디도 추천한다. 외시생들은 스터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서로 정보도 교환할 수 있고 심적인 부담감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는 스터디를 통해 공부했다. 영어과목은 교재랄 게 따로 없어 보통 영자신문을 많이 활용했다. 영어와 시사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 맞다. 영어는 비중도 크고 정해진 수험교재가 없다 보니 수험생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과목이다. 영자신문을 활용하는 게 좋은데 이 역시 자신의 영어실력을 고려해야 한다. 영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무조건 영자신문을 보기보다는 문법이나 독해 등 영역별 교재를 통해 먼저 기본을 쌓는 것이 효율적이다. 장 시사흐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외시에서는 특히 사회이슈를 기본적으로 챙겨야 한다. 기출문제만 봐도 시사관련 문제가 대부분이다. 정 일간신문을 챙겨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국제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어떤 이슈가 대두됐는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장 시험과목 중에서는 국제정치학이 가장 어려웠다. 경제학이나 국제법은 많이들 보는 교재가 있기 때문에 한 권만 제대로 공부하면 됐지만 국제정치학은 그렇지 않다. 두루두루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감을 잡기 힘들었다. ●과목별·수준별 학습전략 필요 정 개인적으로는 국제법이 쉽지 않았다. 국제정치학은 오히려 쉽게 접근했는데 국제법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국제법은 이해만으로는 안 되는 과목이다. 이번 시험에서 출제된 북한핵문제를 예로 들면, 국제정치학의 경우 국제정세에 미치는 악영향이나 안보문제 등을 거론하며 관점을 논리적으로 쓰면 된다. 하지만 국제법에서는 북한이 국제법상으로 어떤 법적의무를 지고 있고 어떤 조약을 위반했는지 정확하게 기술해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때문에 조문을 눈으로 반드시 확인하고 가능한 한 많이 외워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조문을 적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정의 역시 꼭 외워둘 것을 권한다. 장 경제법도 수험생들이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과목이다. 그런데 외시에서는 그렇게 높은 수준의 문제가 안 나온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장수생들을 보면 심화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기도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기본문제만 확실히 익히면 충분하다. 국제경제학 역시 행정고시만큼 어렵게 안 나온다. 무엇보다 화제가 되는 경제이슈를 중심으로 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정 경제학을 공부할 때는 또한 그래프 등을 직접 그려보면서 익힐 것을 권한다. 국제정치학의 경우는 매크로한 학문이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선 개론 강의를 듣고 개념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검증된 기본서 한권으로 충분 정 PSAT는 정말 개인차가 심하다. 쉽게 적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힘들어하는 수험생도 많다. 단기간에 실력을 올리기 힘든 것 같다. 평소에 준비해야 하는 과목이다. 개인적으로는 자료해석영역에서 애를 먹었다. 시간배분이 관건인데 시간 안에 푸는 실전연습이 중요하다. 장 올해부터 유예제가 없어지고 1,2차를 동시에 합격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계획을 세우는 데도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1차시험이 끝나고 2차시험까지 준비기간이 2개월 남짓이다.2차는 특히 시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수험준비를 시작할 때는 1차가 아닌 2차 공부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1차 대비는 시험 직전 3개월 정도로도 충분하다. 정 마찬가지로 2차부터 준비했다. 우선 2차 과목의 기본강의부터 들었다.PSAT는 연휴기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추석 같은 연휴기간에 학원가에서 PSAT특강을 많이 하는데, 그 강의를 이용해 문제 푸는 스킬 등을 익혔다. 장 고시생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이책 저책 여러 권을 본다는 점이다. 심층적으로 공부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개념적으로 혼돈이 올 수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보는 기본서를 택해 한 권만 확실히 정리해도 충분하다. 정 정말 여러 책을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주위에서 보면 실력은 있는데 합격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취미생활까지 하면서 수험준비를 하기도 하는데 고시공부는 집중이 핵심이다. 수험공부 외에 다른 것은 포기한다는 과감한 태도가 수험기간을 단축시킨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北에 전력공급] 암호명 ‘안중근 계획’… 지난1월 입안

    정부가 공개한 대북 직접 전력공급 방안은 ‘안중근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7개월 동안 극비리에 진행됐다. 아이디어는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고, 안중근 계획이란 이름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붙였다.NSC 고위관계자는 13일 “안중근 계획이란 이름을 듣고서는 대북전력공급계획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전혀 엉뚱한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전력공급 계획은 미국과 일본이 완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경수로 건설의 대안으로 나왔다. 이종석 차장은 지난 1월말에 경수로 건설비용을 전력공급비용으로 사용하고,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송전을 하고, 핵폐기 합의에서 폐기까지 기간을 3년으로 잡는 전력공급계획안 마련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방안을 마련한 뒤 2월15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당시에는 북한이 5일 전에 핵보유 선언을 한 다음이었다.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핵보유선언이 계기가 된 것은 아니고, 전력공급계획을 마련하고 있는데 북한이 선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핵문제는 해결의 전기를 맞지 못하고 질질 끌고 있던 상황이어서 전력공급계획은 청와대 캐비닛 속에서 잠자고 있어야 했다. 그러다 다시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5월16일.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개성에서 열린 차관급회담에서 ‘중요제안’이라는 표현으로 북한을 떠봤다. 북한이 들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대제안’은 ‘중요제안’으로 바뀌었고, 정작 중요제안의 내용은 이 차관에게도 비밀에 부쳐졌다. 이 차관은 내용도 모르고 ‘중요제안’이 있다고만 말한 것이다. 정부 내에서 계획이 발표되기까지 10명 이내의 극소수만 계획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6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중대제안’ 내용을 설명했고, 김 위원장은 “진지하게 검토해서 답변을 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다음날인 18일 방한 중이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에게 중대제안을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을 하던 자리에서도 중대제안을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6자회담이 재개될 때까지 어떤 조건도 달지 않는다는 양국의 합의 때문이다. 정동영 장관은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해 딕 체니 부통령과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중대 제안 내용을 거듭 설명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에 전력공급] 南, 北체제 다자보장안 추진

    미국이 우리 정부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제안’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외무장관은 13일 오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에너지 수요 충족 문제를 핵확산 위험 없이 다룰 수 있는 매우 창의적인 구상으로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평가와 달리,6자회담을 앞두고 한·미간 대북 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측의 입장은 완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중유 지원 등 단계별 보상에서부터,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인정 여부 등 쟁점에서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스 장관도 이날 “고립정책에서 유인책으로 정책을 바꾼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정책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한·미는 13일 오후 6자회담 양자 회의를 가진 데 이어 14일엔 한·미·일 3국간 회의를 개최,6자회담안을 조율한다.●정 통일, 김정일위원장에 지난달 설명 우리 정부는 체제안전보장 문제와 관련, 북·미 양자간 안전보장보다는 6자회담 참가국이 함께 하는 다자안전보장안을 추진하고 있다.NSC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에서 다자안전보장의 유용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측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시점 등 체제 인정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회담의 마지막 단계에서 풀 과제로 설정해놓고 있다.●HEU 핵프로그램 존재 인정해야 HEU 문제는 제2차 핵위기의 주요인으로 3차회담 때까지 진전의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미국이 HEU 핵개발 프로그램을 북한측이 시인해 플루토늄과 함께 동결·검증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HEU의 존재는 미측의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핵포기 프로그램은 핵포기 프로그램일 뿐”이라며 이 사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번 6자회담에서 ‘합의문’이 발표되면 대북 송전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문 수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데,HEU 사항이 어떻게 합의문에 들어가는가 하는 문제 등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부문이다.●대북 중유 제공은 글쎄… 독자적인 전력공급안과 함께 송전시설 등이 완공될 때까지 미국 등 참가국들이 북한에 중유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다. 정부는 미국 등 참가국의 중유 지원안을 중대제안과 결합, 조율된 대북 제안을 만들고자 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반기문 외교장관과 NSC 고위관계자 등이 앞으로 미국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점은 여전히 미측과의 조율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送전력 다국적 통제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려는 것은 북핵 폐기 이후에 민족경제의 균형발전, 남북공동번영, 통일비용 감소 등의 복합적인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제,“전력공급 중단 문제는 (우리 정부)혼자서 못할 것이고,6자회담의 틀 내에서 거기(중단)에 대한 틀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북 경수로 사업을 담당했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비슷한 다국적 기구에 의해 대북 송전 공급의 통제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국회 동의 과정이나 한·미간 조율 과정에서 북송전력 직접통제권 포기 논란이 예상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북한은 이번에 재개되는 6자회담을 통해 핵무기 포기 의사를 실제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지금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기회로서 북한의 전략적 결단이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라이스 장관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중대제안’에 대해 “그것은 지난해 6월 미국이 내놓은 제안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방안으로서 6자회담에서 잘 활용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한국의 제안은 매우 유용하고 창의적이며 기존의 제안을 개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고농축우라늄(HEU)도 핵 폐기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핵 프로그램 폐기라는 것은 플루토늄과 HEU를 다 다뤄야 하는 것이며, 핵 프로그램 폐기는 말 그대로 핵 프로그램 폐기”라고 답해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러 방북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계획이 없다.”면서 양자가 아닌 6자회담 틀에서의 해결을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오후 1박2일의 방한 일정을 마쳤다. 한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관계자는 이날 “경수로가 건설될 때까지 중유를 공급하기로 돼 있었는데 2002년 말에 깨졌다.”면서 “다시 된다면 중유는 당연히 공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계국들과 구체적으로 합의를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완전히 중단되는 경수로 건설사업에 대해 “북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고 나면 남북이 국제사회의 협력과 이해를 구해 원자력평화시설 등으로 만들어 가는 가능성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김상연기자 jhpark@seoul.co.kr ▶관련기사 4·5면
  • 김정일“한반도 비핵화 위해 6자회담은 중요한 장”

    김정일“한반도 비핵화 위해 6자회담은 중요한 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6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요한 장’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 중인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목표”라며 “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중요한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번 6자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 국무위원의 방북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미국측의 대북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탕 국무위원은 평양에 도착한 첫날인 12일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 백남순 외무상과 각각 회담했으며 13일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 위원장과도 면담했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환영한다고 밝힌 뒤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이 한반도 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고 13일 이타르타스통신은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北에 전력공급] 北서 수차례 요청… ‘에너지 종속’ 고민?

    북한이 우리 정부의 이른바 ‘중대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에너지난이 심각한 북으로선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지만 핵을 완전히 폐기한다는 전제 조건과 ‘에너지 주권’ 문제가 걸려 있어 고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3일 SBS 라디오에 나와 “다른 고려 요인이 있겠지만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생각해서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 섞인’ 낙관을 내놓았다. 답변 시기에 대해서도 “이달 말 4차 6자회담이 계획돼 있으니 그 전에 어떤 형태로든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북 직접 송전’은 북측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사항이다.6·15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수차례 요청해 왔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대표단은 회담할 때 수시로 전력 부족을 솔직히 털어놓고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6·17 면담 당시 김 위원장이 중대 제안에 대해 “연구해 본 다음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히는 등 아직까지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북한은 이날 “전력생산에 ‘만부하(총가동)’를 걸어 계획을 101% 초과 달성하고 있다.”는 요지의 방송을 때마침 내보내 마치 중대 제안은 필요 없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겼다. 특히 ‘에너지 종속’ 문제가 북으로선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광복 이후 북한이 남한에 전기 공급을 끊어 암흑천지로 만든 경험에서 보듯이 이제는 반대의 입장에서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을 우려할 만도 하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기는 남쪽에서 가지만 공급 합의는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핵문제와 패키지로 이뤄지기 때문에 함부로 전기를 끊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제안 수용을 끌어내기 위해 ‘전력공급 중단권’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우리가 코를 꿰이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실제로 한번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하면 이후 ‘단전’은 전쟁으로 간주될 수 있어 북한이 만약 핵 폐기 이후 재무장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또 직접 송전은 경수로와 달리 우리 정부가 100% 부담하기 때문에 발언권도 강하게 갖는다는 정 장관의 설명과도 다소 배치된다. 한편 송 차관보는 북한이 스스로 통제하기 쉬운 수력이나 화력 발전소를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가능한 얘기”라며 “그러나 북한의 필요에 맞는 것인지, 우리가 수용 가능한지,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해 실현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대북 중대제안 공개] 평화적 에너지 ‘당근’… 北核해결 ‘묘수’

    정부가 12일 공개한 대북 ‘중대제안’은 1차적으론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고육책이지만, 중장기적으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남북 경제·사회 네트워크 작업이란 점에서 적지 않은 의의를 지닌다. 정부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에 이은 남북 전선망 구축으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하고 마침내 연착륙하게 한다는 복안을 깔고 있다. 그러나 새 발전소 건설 및 운영비용을 빼고도 선로건설과 변환설비에만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재정 지원을 놓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야 하는 게 과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북한의 수용 여부, 북한의 핵 동결·폐기 이행 과정에서의 신뢰 문제,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 포기로 인한 국력 낭비 논란 등 ‘산넘어 산’이다. ●한반도 평화 구축의 전기? 전문가들은 정부의 ‘중대 제안’이 “한반도 비핵·평화적 에너지 공급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로드맵”이라며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에너지는 한국이, 체제보장은 미국이, 식량 등은 주변국이 공동 지원하는 실용적인 안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우리측의 제안을 들은 이후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6자회담에 복귀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핵문제 해결의 탄력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북한이 수용할까.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전력 공급은 사실 북한이 간절히 원하던 부분이고 200만 ㎾는 북한의 부족분을 거의 해소할 정도의 규모이긴 하다. 그렇지만 남한이 전력을 송전, 통제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대남 의존도는 높아지게 돼 북측이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이 때문에 세부 협상이 시작됐을 경우 북한이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거나 북측지역의 수력발전소 운영을 도와달라는 식의 다른 요구를 해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중단된 경수로 건설 사업의 재개와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중유 공급을 요구해 왔다. ●제네바 합의 재판될까 또다른 문제는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폐기를 선언하는 합의문에 서명한 뒤 송전 건설 사업이 진행되는 도중에 불거져 나올지도 모르는 변수다. 동결과 사찰 검증 등 수년간의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핵폐기 과정에서 북한측이 다시 약속을 어길 경우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남북간 신뢰가 쌓이면서 북한이 경제 위기 국면전환을 하게 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정부의 희망 섞인 기대이긴 하지만 속단키 어렵기 때문이다. 핵협상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미국과 우리 정부와의 마찰도 우려된다. 미측은 일단 이번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전력이 ‘전략물자’란 점에서 화약고를 안고 있는 셈이다. ●11억 2000만달러짜리 구덩이? 정부는 이번 중대 제안으로 그동안 ‘인공호흡기’를 꽂고 있던 경수로 건설 사업에 ‘사망선고’를 내렸다.200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미·일·EU가 참여하는 KEDO는 95년 3월에 출범했다. 총 50억 달러 가운데 한국이 공사비의 70%인 35억달러, 일본 10억달러, 미국은 중유 등을 맡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2002년 10월 미국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하면서 중대 고비를 맞았고 2003년 8월에 개최된 6자회담 직후인 2003년 12월 1일 공사가 중단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오는 11월 연장 시한을 맞게 돼 사실상 11월 폐쇄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또 정부는 경수로 분담금 중 남은 24억달러 범위 내에서 전력 공급 비용을 충당한다고 밝혔지만 이 돈을 어떻게 조달할지는 앞으로의 과제다. 이미 집행한 11억 2000만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총 2조 2527억원의 국채를 발행했고, 이 가운데 6672억원을 상환했을 뿐이다.KEDO 역시 차관 방식으로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약 13억달러, 일본국제협력은행으로부터 약 4억 5000만달러의 빚을 내 비용을 조달했다. 경수로 계획이 백지화될 경우 이 빚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가 또다른 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금호지구 경수로 발전소 부지의 향후 용도에 대해 “앞으로 북핵문제가 완전 해결되고 이후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얻어 남북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시설로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지만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미국안·韓 ‘중대제안’ 차이 좁히기

    오는 27일께 베이징에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제4차 6자회담 후속 조치 협의를 위해 정부가 고강도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는 11일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정동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 주재로 북핵고위전략회의를 연 데 이어 1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NSC 회의를 주재, 회담 대책과 하반기 남북관계 추진 방향 등을 점검한다. NSC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자료를 발표,“우리 정부의 적극적·능동적 역할 방안을 협의했다.”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6자회담의 진전 상황에 대해 국민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성의 있는 대국민 설명에 힘써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처럼 연쇄 고단위 전략회의를 갖는 배경에는 13개월간의 ‘증폭된 위기’속에 열리는 이번 6자회담이 북핵 문제해결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게다가 12일 오후 방한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 장관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찬 회담을 갖는 데 이어 13일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우리측의 ‘중대 제안’과 미국측 안을 놓고 최종 조율을 갖는다. 라이스 장관은 체류 시간이 촉박해 정 장관을 만나지 않을 예정이다. 우리측 회담 당국자는 이와 관련,“3차 회담까지가 전시모드였다면 이제는 행동모드로 옮겨가야 할 때”라면서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공감대를 갖고 더욱 정교하게 입장을 맞춰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측이 마련한 ‘중대 제안’과 지난해 6월 3차 회담 때 제시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미측 안과의 차이를 좀더 좁히려는 시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회담의 형식과 관련해서는 “실질 진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회담의 다양한 형식이 필요하다.”고 언급, 우리 정부는 미측이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좀 더 많이 갖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회담에 대해 “북한 핵문제 한반도 비핵화에 집중하는 회담”이라고 규정하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 등) 6자회담과 간접적으로 연계되는 사항들은 6자회담내 별도의 창구를 통해 얘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납치문제를 회담 의제로 삼자는 일본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 9일 베이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비밀 회동과 관련,“서로 체면을 살릴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라면서 “북한이 단순한 회담 복귀를 넘어 국제사회에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임을 과시하려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번에 큰 회담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거나, 보리밭에서 맥주를 찾는 격”이라며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남북, 철도와 도로가 개통되면

    북한 핵 문제가 7월 말 6자회담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가운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열려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남북경협위의 성과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반도의 비핵화 약속에 따라 그 속도가 높아진 것이다. 남북 경협위에서는 시급한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남측의 지원 일정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오는 10월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의 시험운행 및 도로 개통식이 포함되어 있다. 반가운 일이다. 북한핵과 남북경협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북측이 남북경협과 북핵문제를 분리 대처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한반도의 안정에 이 모든 것이 함께 달려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금의 약속에 대한 실천이 담보되어야 한다.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새로운 시작이듯이 남북경협도 한반도의 안정과 남북 신뢰회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그동안 말만 앞세우고 일회성 약속을 한두번 한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지금 남북은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개성공단 건설 및 정착, 경의·동해선 연결 등 남북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북간 마찰을 빚었던 서해상의 수산협력도 마찬가지다. 하나하나 풀어나간다면 오해가 생길 여지를 줄여나갈 수 있다. 하지만 지난날에도 합의했던 남북경협사업이 북핵문제만 걸리면 교착상태로 전락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두번 다시 부끄러운 전례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민족문제와 북핵문제는 함께 가야 한다. 북핵문제의 걸림돌이 생겼다고 해서 남북협력을 뒤로 미루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북한의 현안은 북핵문제의 해결과 함께 당면한 경제문제일 것이다. 북핵문제와 관련한 북·미관계 개선은 남한정부의 중재노력이 그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남북이 신뢰관계를 확고히 하고 또 경협 등 협력사업이 확고부동한 것이 될 때 바로 한반도의 안정과 직결된다.6자회담에 앞서 남북이 해야 할 일은 외부의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상호보완적 교류협력사업이다.
  • 연정→개헌→중대선거구→野총리 ‘럭비공’?

    연정→개헌→중대선거구→野총리 ‘럭비공’?

    노무현 대통령의 ‘야당과의 연합정부(연정) 구상’ 발언이 보도된 지 11일로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구상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에 여당인 열린우리당조차도 제대로 ‘감(感)’을 잡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는 평가다. 계파간 이해도 엇갈린다. ●손발 안맞는 黨·靑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연정 정국’초반에 “공론화하겠다.”고 연일 기염을 뿜어댔지만, 여당 대표 등 지도부들은 “큰 의미 아니다.”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당·청간에 손발이 안맞은 것이다. 청와대 조기숙 홍보수석은 “권력구조 개편”이라며 내각제 개헌의 가능성마저도 열어놓았지만,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논의는 시기 상조”라며 뒤엎었다. 그러나 문 의장은 10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중·대선거구제에 합의하면 총리 지명권과 내각제 수준의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을 대통령에게 제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병석 기획위원장도 사견을 전제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총리를 맡는 대연정”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 7일 노 대통령이 이미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 권한을 이양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간신히 화답한 것이라는 평가다. ●연합정부는 대체 누구와? 문 의장은 처음에 ‘연정 구상’이 보도되자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폄하하면서 “내각을 통해 장관 몇 사람을 주는 것을 당당히 합의해오면 소연정, 야당과 정부가 합쳐서 하면 중연정, 제일 큰 야당과 여당이 하면 대연정”이라고 설명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민주노동당뿐만 아니라 민주당·한나라당도 연정 대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즉각적인 반발이 나왔다. 민노당은 노회찬 의원을 비롯해 일각에서 “비정규직법안 등 정책에서 양보하면 가능하다.”는 등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의 지지도가 연동하는 상황에서 ‘개혁 연대’를 꿈꿨음직하다. 그러나 10일 ‘박근혜 대표 총리’발언이 나온 뒤로 민노당 지도부는 재차 “연정 불가”를 강력히 선언했다. ●야당에 총리지명권까지? 여당 내부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재야파에서는 “노 대통령이 성사 가능성이 없는 연정을 들고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민노당이나 민주당이라면 몰라도 정체성이 다른 한나라당과 연정을 하면 당내 반발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권의 ‘차기 주자’ 중 하나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측은 “노 대통령이 대연정과 내각제라는 개념으로 차기 대권구도를 흔들어 놓음으로써 레임덕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얻은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친노 직계’인 이광재 의원은 “남북관계와 북핵문제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한 만큼 연정 논의를 의미있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6자회담 재개, 실질 성과 기대한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환영한다. 반가운 조치가 나오기까지 한국, 미국,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하면서 북한을 잘 설득했다고 본다. 그러나 회담이 열린다고 핵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는다.6자회담이 표류하기 시작한 13개월 전으로 돌아갔으며, 풀어야 할 문제는 더 쌓여 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관련국간 협의를 강화하고, 북·미간 앙금부터 해소해 나가야 한다. 6자회담 재개는 한반도 위기지수를 한층 낮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지 않은 채 핵실험을 강행했다면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웠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유엔 안보리 회부나 무력사용을 주장하는 강경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중재활동이 결실을 본 셈이다. 특히 북한과 미국이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 재개에 합의하는 형식을 갖춤으로써 상호 불신을 다소나마 터는 모습을 보여줬다.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미 양측이 회담틀 안에서 깊숙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6자회담이 성과를 거두려면 사전준비가 중요하며, 북·미간 인식차를 줄이는 작업이 진전을 이뤄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특사파견이 좋은 방법이다. 이번에 북한과 회담재개 합의를 이끌어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측 고위인사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북핵 해결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북한의 회담 복귀 결정도 지난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설득한 것이 밑바탕이 됐다. 북한 정권의 속성상 최고위층과 담판 형식으로 큰 그림을 먼저 그려놓고 세부적 논의를 벌이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한·미·일·중·러는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할 방안을 정교하고, 대담하게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중대 제안’을 할 뜻을 이미 밝혔다. 북한판 마셜플랜이 가동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아직 새 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가침보장, 에너지지원, 경제제재 해제를 넘어 북·미수교 등 획기적 방안이 나와야 한다. 협의채널에 있어서는 이란 핵협상처럼 6자회담 밑에 상설기구를 만들어 대화를 전문적으로 이어가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인정, 군축연계 등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실질 합의가 이뤄지도록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6자회담 27일께 베이징서

    6자회담 27일께 베이징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4차 6자회담이 오는 27일쯤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된지 13개월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6자회담 수석대표인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날 베이징에서 만나 7월25일이 시작되는 주에 제4차 6자회담을 개최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차 회담의 경우 모두 북한이 화요일 항공편으로 베이징으로 나왔고 이튿날부터 회담이 시작됐던 점을 감안할 때 회담은 수요일인 27일 개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외신들은 25일부터 회담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중앙TV는 “미국측은 북한이 주권국가라는 것을 인정하고 침공의사가 없으며 6자회담 틀 안에서 쌍무회담을 할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면서 “미국의 이런 입장 표시를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철회로 이해하고 6자회담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6자회담이 다시 열리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근본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는 방도들이 회담에서 심도 있게 논의돼 실질적 진전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10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 명의의 환영성명을 내는 한편 오후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주재로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갖고 6자회담 재개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13일쯤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이 직접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기는 이번이 3번째다. 앞서 11일에는 정동영 통일부장관, 반기문 외교부장관,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하는 고위전략회의가 열린다. 송민순 차관보는 성명에서 “북한의 회담 복귀를 환영한다.”면서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참가국들은 진지한 협상을 진행해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민족공조와 한미동맹/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중국과 일본을 거쳐 내일 한국에 온다. 지난 3월에 이은 이번 방한은 북한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주요 고비가 될 것이다. 마침 베이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것은 다행이다. 이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남한과 북한은 민족공조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금강산 개발, 개성공단 조성 등에서 부분적으로 실현되고 있으나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무엇보다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민족공조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언급한 한반도의 비핵화는 오로지 실천을 통해서만 주변국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는 것은 민족공조를 위해서 필요하다. 한·미동맹은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북한이 그러한 의향만 버린다면 이는 오히려 민족공조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 민족공조를 앞세웠던 한국정부가 북한핵 문제로 인해 대미관계에서 엄청난 고초를 겪었으며, 한·미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미국에 확인시키기 위해 또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사실을 북한은 상기해야 한다. 북한이 한국을 대화상대로조차 간주하고 있지 않을 때, 미국은 북한이 한·미관계를 이간시키고자 한다는 인식하에 이를 경계하고 한국을 경원시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이 이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도 북한과의 민족공조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여 미국의 대북한 적대감을 다소 누그러뜨렸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미국이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발언이나 부시 대통령이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한 것은 한국의 요청에 따라 미국의 인식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 노력의 결과이다. 미국의 태도변화를 유도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자면 한국과 미국이 동맹관계가 공고함을 확인하는 가운데 상호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결코 가능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굳건한 한·미동맹은 북·미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북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한·미동맹을 민족공조와 대립되는 상황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 신뢰하지 않는 한국과의 대화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진솔한 비중을 두고 이를 이어나가고자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한국의 발언권 확대는 북한의 대남인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신뢰 여부는 7월말에 열릴 6자회담을 통해 시험받게 될 것이다. 제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으려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간의 군축을 통한 비핵화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일 정권의 생존과 핵문제를 연계하고 있는 북한은 핵폐기와 철저한 검증에 따라 안전보장을 받는다는 방안에 대해서 너무나 큰 위험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한국은 북한의 에너지 문제를 포함하는 대규모 경협으로 북한체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중대한 제안을 한다지만 미국의 대북한 인식을 바꿔 이를 실행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따르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미국은 작년의 ‘6월 제안’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려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생존에 대한 확신을 안겨줄 수 있는 뚜렷한 방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상호 접점이 없는 평행선만 확인한 채 불신의 벽만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족공조와 한·미동맹은 결코 병행할 수 없는 과제가 아니다. 민족공조를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은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애가 탄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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