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핵문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교토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미래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타이밍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책임성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47
  • [씨줄날줄] 작용과 반작용/우득정 논설위원

    어느 날 뉴턴은 망치가 쐐기에 힘을 가할 때 쐐기도 망치에 역시 힘을 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유명한 뉴턴의 제3법칙 ‘작용과 반작용’에 대한 이론이다. 자연적인 힘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는 이러한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항상 통용된다.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재직시절 북핵과 미사일 문제의 ‘포괄적 접근법’을 제안하면서 작용과 반작용을 원용한 ‘거울영상효과’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적대적인 일방의 행위가 상대방에게 대칭적인 반작용을 일으키고, 또 그것이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효과라고 정의를 내렸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그에 대한 나의 왜곡된 인식과 절묘하게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핵이나 미사일문제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먼저 터뜨린 것이 아니라 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이 새로운 차원에서 세계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진단했다. 이근 서울대 교수도 지난해 발표한 ‘북핵사태와 해법 제대로 보자’는 글에서 “북핵문제 발전의 기본구도는 미국과 북한의 상호 작용, 반작용”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양자간의 파워를 감안할 때 미국이 먼저 공격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주장했다.2002년 1월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면서 북한의 NPT 탈퇴 등 북핵위기가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것이다. 그는 북핵문제에 한국 외교의 역할이 한정된 것도, 국민의 안보체감이 떨어지는 것도 한국은 북핵위기의 작용-반작용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에서 한발 비껴난 방관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은 학문적 논의의 테두리에서만 유용한 것 같다. 누가 보더라도 북한이라는 개미가 미국이라는 코끼리와 줄다리기를 하면 개미의 일방적인 패배로 끝날 것 같지만 우리도 덩달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말하자면 남의 집 불구경이 아니라 우리 집으로도 옮겨 붙을 수 있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국으로 남은 한반도의 숙명이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싫든 좋든 미국과 북한의 줄다리기를 기필코 만류해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인정 ‘먹구름’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원산지 인정 문제에는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해왔던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 같은 입장이 더욱 확고해져 개성공단 문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한다. 개성공단을 정치적 이슈 못지 않게 통상 현안으로 접근하려던 우리 정부 입장은 결국 정치·외교 현안으로 보는 미국측 입장에 밀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정치적으로 북한 핵문제가 가닥을 잡기 전에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한·미 FTA기획단장은 10일 “북한과 직접 관련이 있는 개성공단 문제는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문제는 우리 정부의 (남북경협) 정책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3일부터 제주에서 열릴 4차 협상 전까지는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현오석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한·미 양국이 경제적인 유대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공감대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미 FTA에 반대했던 목소리가 낮아지면서 협상 주변의 분위기가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 소장은 그러나 “개성공단 문제에서 우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개성공단을 제외하고는 한·미 FTA협상 자체에 북한 핵실험 강행이 별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한·미 FTA 협상에 가속도가 붙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농업·섬유·의약품·자동차 등 주요 쟁점들에는 별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대 박태호 국제대학원장은 “북한 핵실험 강행이 개성공단 문제를 빼고는 실무적인 협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 원장은 “오는 12월 협상이 끝나면 한·미 두 나라는 내년 3월 말까지 타결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예정대로 23∼27일 제주에서 4차 협상이 열리며 이에 앞서 다음주 중 화상회의가 한 차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은 미 국내법 개정이 필요한 무역규제 분과는 연말까지 먼저 타결짓고, 나머지 분과는 가능한 한 내년 3월 말까지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노대통령 ‘작통권 로드맵’ 수정가능성 시사

    노대통령 ‘작통권 로드맵’ 수정가능성 시사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북핵실험 발표 이후 과연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와 어떤 영향이 있는지 전문가들과 꼼꼼히 챙겨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침을 변경시키겠다는 뜻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연구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자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전작권 환수 논의의 중단이나 이양시기 연기 등을 요구하는 의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전작권 환수의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북핵실험 강행이라는 비상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환수 일정이나 내용 일부가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과 관련,“북핵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이 오래 지속되고 할 때는 (정상회담이)어떤 의미에서 유용한 마지막 해결의 카드인데, 핵실험이 이뤄진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새롭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환수앞둔 용산 美기지를 가다] 부대관통 개천 ‘악취’

    [환수앞둔 용산 美기지를 가다] 부대관통 개천 ‘악취’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10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는 의외로 차분하고 평온했다. 오전 10시 서울시 관계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용산미군기지 1번 게이트에 들어섰다. 방문 목적은 ‘용산 민족공원’으로 반환되는 미군기지내 시설물을 돌아보기 위한 것. 하지만 북핵문제로 인해 취재진의 관심은 미군기지내 분위기와 움직임에 모아졌다. ●주민·미군들 긴박감 없어 부대 안내를 맡은 김영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관은 “(북한 핵실험 문제로)달라진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 9·11테러 이후 기지방어 프로그램에 따라 (경계태세 5단계 중 2단계인) 브라보(중급)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평소 근무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대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일상의 모습 그대로였다. 학교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산책에 나선 주민들도 평온한 모습이었다. 미군들의 모습에서도 긴박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제 군감옥은 의료장비 창고로 버스를 타고 북쪽 끝에 위치한 캠프코이너를 시작으로 메인포스트(24만평)를 거쳐 사우스포스트(57만평)를 차례로 내려갔다. 전체면적이 111만 4000평에 달해 걸어서 돌아보기에는 여간 쉽지 않다. 부대는 수목이 울창해 마치 공원처럼 보였다. 미 대사관 부지인 캠프코이너를 지나 얕은 구릉을 넘어서자 메인포스트에 도착했다. 이곳은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미8군사령부가 위치한 곳이지만 미군들이 간혹 오갈 뿐 인적이 많지 않았다. 건물 뒤편의 주한미군합동지원단 건물은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집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병원으로, 광복 후에는 러시아 대표단 숙소로 활용됐다고 한다. 건물 앞을 흐르는 폭 3m 남짓한 개천에서는 심한 악취가 풍겼다. 부대 밖의 이태원 등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오수라고 했지만 부대내 건물들의 오수도 하수처리가 되지 않은 채 흘러들었다. 고가다리를 넘어서자 사우스포스트가 나타났다. 미군 가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좌측으로는 드래곤 호텔이, 우측에는 중·고등학교와 메릴랜드 대학분교 등이 나타났다. 테니스장과 축구장, 식당, 대형마트 등을 갖춰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일제때 군감옥으로 사용됐다는 의료장비 창고 건물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 81만평 전체를 주민들의 쉼터인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함께 서울시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한·미 ‘작통권협상’ 미묘한 신경전

    # 장면1 9일 오후 국방부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상황변화로 이달 20∼21일 열릴 예정인 한미안보협의회(SCM) 개최 시기와 의제(전시작전통제권 환수)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인 10일 오전 국방부는 “SCM이 일정 변경없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정리했다.이날 새벽 한·미 국방장관간 전화통화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일정 변경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면2 10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은 “핵실험 발표 이후 전작권 문제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꼼꼼히 챙겨보겠다.”며 유동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날 오후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한국의 강력한 군사적 능력과 경험을 감안하면 한국의 전작권 행사는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북한 핵실험 사태 이후 전작권 환수 협상과 관련해 한·미간 미묘한 차이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측은 비상상황임을 이유로 좀 미루고 싶어하는 눈치인 반면, 미국측은 예정대로 밀어붙이려는 기색이다. 입장이 변한 건 한국측이다. 노 대통령은 핵실험 전인 지난달 29일 “전작권과 북핵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었다. 그랬는데,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선언한 4일 윤광웅 국방장관은 국회에서 “핵실험이라는 중대 사태가 대두된 만큼 전작권 문제를 한·미간에 협의해서 처리하겠다.”고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 이후 계속 주춤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측의 자세 변화는 일단 여론을 의식한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한·미 양측이 협상에서 환수시기를 유리하게 타결짓기 위해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도 그럴 듯하다.현재 한국측은 2012년, 미측은 2009년을 환수시기로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논의를 미룰수록 한국측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2) 재검토 요구받는 햇볕정책

    북한 핵실험의 후폭풍은 참여정부 대북정책의 기조인 ‘포용정책’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포용정책의 전제가 ‘북핵 불용’원칙이었기 때문에, 핵실험 이후 포용정책의 근간이 사라진 셈이 돼버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북한 핵실험 실시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중대사태”라고 규정짓고 “정부도 이 마당에 포용정책을 계속 주장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포용정책의 전면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 핵문제가 위기국면을 맞았을 때도 북한의 처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노 대통령이 핵실험 국면의 심각한 상황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용정책의 전면 재검토는 무엇을 의미할까. 참여정부의 포용정책은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 평화번영 정책이다.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의 배제·화해와 협력 추진이라는 3대 원칙을 내건, 햇볕정책보다 훨씬 포괄적인 개념이다. ‘북핵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양대 축으로 한 평화번영정책의 지향점은 북핵 해결을 통해 위기요인을 제거하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길을 닦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제공동체 형성을 통해 통일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기조 아래서 구체적으로는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장성급군사회담·서해 군당국 핫라인 구축을 추진해 왔다. 금강산관광·개성공단·철도도로연결 등의 3대 경협사업도 핵심사업들이다. 포용정책의 전면 재검토는 바로 이런 군사적 긴장완화와 경협사업의 중단·축소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고, 남북관계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전 상태로 후퇴를 의미할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대북 정책 수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조가 우세한 가운데 재검토 불가피론이 대두되는 등 엇갈린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지금까지의 대북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포용정책의 즉각적인 포기를 촉구했다. 구 여권인 민주당은 참여정부가 햇볕정책을 잘못 계승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대북 포용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포용정책이 과연 전면적인 재검토되거나 폐기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노 대통령의 발언에 의지가 실려 있는지는 두고봐야 한다.‘포용정책만을 계속 주장하기는 어려운 문제’라는 표현은 상황진단에 불과하다. 노 대통령은 포용정책의 수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조율된 대응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며 “조급하게 독단적으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는 국내외적으로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고 잘 조율된 조치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포용정책이 위기임에 분명하지만, 북핵문제는 위기와 협상국면을 넘나들었다는 점에서 포용정책의 전면재검토는 유동적일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핵실험으로 남북관계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우리가 추진해 왔던 정책의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평화번영 정책 전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며 대북 포용 정책이 폐기되거나 전면수정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국회 ‘북핵 현안질문’ 제안 속출

    [北 핵실험 파장] 국회 ‘북핵 현안질문’ 제안 속출

    북한 핵실험의 여파가 10일 국회 본회의장을 강타했다. 여야는 북핵관련 긴급 현안질문에서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질타하며, 다양한 해법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북한에 퍼준 대가가 북핵이냐.”“이게 나라 꼴이냐.”는 반응을 보이며 내각 총사퇴와 비상 안보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꼬리 문 제안…‘반기문 특사, 조건없는 정상회담, 북·미 직접대화’ 백가쟁명식 제안이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북·미 직접대화가 필요하며, 정부가 적극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도 “미국이 북·미 양자 대화를 하도록 정부가 강력하게 다각도로 요구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를 자금세탁 우려기관 지정에서 해제하고,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하는 북·미간 ‘동시 이행’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지명된 반기문 장관을 미국과 북한에 특사로 파견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미국 핵우산에 의해 (북한)핵 억지력을 보장받으려면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논의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형근 의원은 “우리 정보기관은 ‘등신’”이라며 북핵 정보 획득에 실패한 이유를 따졌고, 전여옥 의원은 “무지·무능하며 과대망상에 빠진 노무현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햇볕정책 폐기론 설전 대북 포용정책을 둘러싼 여야간 논쟁은 평행선을 달렸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이 집중 거론됐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즉각 중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형근 의원도 “유엔이 경제 제재에 들어가면 금강산 관광을 폐쇄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같은 당 황진하 의원은 “금강산과 개성, 평양에 있는 우리 국민 2000여명이 북한의 인질로 잡힐 경우 대책이라도 있느냐.”고 따졌다. 반면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군사분계선을 5∼16㎞ 밀어올린 효과를 갖고 있다.”면서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사업들을 중단하면 남북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기문,“북핵 최우선 해결” 한명숙 총리는 이날 “국민의 충격과 걱정에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반기문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이 되면 모든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가장 먼저 북핵문제를 짚겠다.”고 밝혔다.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책임을 지라면 국무위원인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만장일치 총회에 추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만장일치 총회에 추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9일 저녁 유엔사무총장 ‘내정자’자격으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날 밤 10시30분께(현지시간 9일 오전 9시30분) 뉴욕에서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안보리 공식 투표에서 반 장관을 만장일치로 총회로 추천하고, 곧바로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하러 들어간 직후다.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 장관은 이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모두 발언에서 가감없이 표현했다. 반 장관은 “영광되고 기뻐야 할 순간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치된 경고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강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협의, 한·미·일 3자 외무장관 전화협의, 한·미·일·중·러 5자 외무장관 전화협의를 갖는 등 하루 종일 긴박하고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반 장관은 북핵 문제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무총장에게 주어진 권한과 권능을 이용, 필요한 주도권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뿐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 후보 지명자로서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국제평화·안전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사무총장에 임명되면 유엔 헌장상의 책무를 바탕으로 북핵문제는 물론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문제의 해결에 기여토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특히 “이번 안보리의 결정은 본인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한국의 역량과 경험에 대한 기대도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국가적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분쟁 해결, 개도국의 개발지원, 세계적인 인권 및 민주주의 신장 등에 기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는 안보리 회의 직후 반 장관의 사무총장 총회 추천사실을 밝히고 “지난 60년 한반도의 분단을 거쳐 남한에서는 유엔사무총장이 탄생하고, 북한에선 핵실험으로 심각한 불행이 초래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반 장관은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 아웅산 순국외교사절 묘역을 찾아 23년전 미얀마(구 버마) 아웅산 폭탄테러로 순국한 희생자 17명에 대한 묵념을 올렸다. 해마다 10월9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은 묘역을 참배하지만 이 날은 감회가 남다른 모습이었다. 묘역에는 반 장관이 보좌관 시절 모셨던 이범석 전 장관도 잠들어 있다. 한편 반 장관은 당초 10일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핵실험으로 12일에야 뉴욕으로 출발해 13일께 열릴 총회를 지켜본 뒤 귀국할 계획이다. 유엔총회는 안보리가 반 장관을 차기 총장 단일후보로 공식지명함에 따라 박수로 추인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추석 귀경길의 상념/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귀한 우리의 추석연휴가 끝났다. 끝은 다 그렇듯이 이제 모두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올해의 한가위는 평소와 다른 여운이 있었다. 이유를 찾는다면 예년보다 연휴가 길었고 그래서 친인척들과 함께한 넉넉했던 시간 때문이었을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속도로, 국도가 귀향, 귀경차량으로 넘쳐났다. 줄을 이어 한 방향으로 달리는 거대한 차량의 흐름 속에서 까닭없는 의문이 일었다. 이 시대 이 땅의 사람들에게 추석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 방향으로 동시에 10시간 이상씩을 운전하며, 복잡한 터미널을 감수하며 왜 달려가는 것일까. 이로 인하여 우리의 무엇이 변화될까. 순 작용은 무엇이며 혹시 역 작용은 없을까. 과학에서는 흐름을 에너지로 해석한다. 흐름에는 이를 일으키는 힘, 기력이 반드시 존재하며 이를 방해하는 저항도 있다. 흐름의 양과 강도는 이들 즉, 기력과 저항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흐름을 일으키는 힘은 대체적으로 에너지 차(差)인데 그 종류가 다양하여 그 계산은 다소 복잡하다. 그러나 흐름이 이루어진 후의 상태 변화는 정확히 계산된다. 엔트로피 크기가 그것인데 그 양은 많아지거나 적어지지 않고 항상 한 방향으로 증가한다. 그러므로 양의 크기에 따라 변화의 폭을 알 수 있고 향후 변화의 여지도 가늠할 수 있다. 한가위를 지내면서 우리에게도 이런 저런 변화가 많았다. 전국에서 3900여만 명이 움직였다는 소식이다. 우리는 친지들과 함께 뉴스를 보고, 제찬도 준비하며, 성묘도 같이 했다. 그 속에서 북한 핵문제, 조카의 결혼문제도 얘기했고, 집안 대소사도 얘기했다. 서울의 아파트 값을 놓고 열 받았던 삼촌도 만났다. 실로 오랜만의 일이다. 그 중에서 우리 집의 화두는 ‘추석 차례상’에 대한 분분한 의견이었다.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하는 일에 대한 이론을 제기하는 현실파 조카 때문이었다. 자연스레 세대 간, 종교 간, 가치 간에 따른 여러 의견이 개진되었다. 귀경길 라디오는 인터넷 차례상 대행업체에 의한 웃지 못할 사연들, 늦게 배달되고, 상했던 차례음식 등으로 망가진 추석을 보내게 된 안타까운 얘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의식(儀式)’을 치른다. 차례상 역시 의식적 행위임에 틀림 없다. 의례는 정신세계를 지향한다. 변화하는 세상에 의식의 모습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의식이 지나치게 간소화되어 본질적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다. 초등학교 시절, 추운 겨울 토요일 날 운동장에 서서 따라 부르던 애국가가 너무 길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하니 그 추운 겨울아침의 애국가가 나라사랑과 무관 했다고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의식은 우리의 정신 형성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계속되는 이런 저런 생각에 꼼짝 않는 귀경길 자동차 속이 소중하다. 고생은 되었지만 추석은 가족의 생각, 이웃의 생각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결국 우리는 추석을 통해 자연스레 세대간, 지역 간, 개인 간의 차이를 깨닫고, 우리의 생각을 가늠할 수 있었다. 물론 잘 화합되었을 수도 있고, 갈등이 깊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더 한번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해의 과정이었다는 점이다. 화화상통(和和相通)이란 말이 있다. 서로 통하여 순환되면 만사가 순리대로 풀린다는 뜻일 것이다. 추석은 결국 우리를 통하게 하였다. 이런 소통이 부분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폭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사회적 큰 혼합의 기능을 충실히 한 것이다. 이것이 자연의 변화라면 그 변화 전후의 엔트로피를 정확히 계산하여 GNP증가에 기여한 수치를 가늠하여 경제적으로 그 가치를 평가할 수도 있을 텐데 하는데 생각이 미치니 사회경제학 지식의 짧음이 아쉽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北 핵실험 파장] 정부 성명 전문

    정부는 10월9일 북한의 함북 지역에서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징후를 포착해 대통령 주재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도중 북한이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회의 성격을 국가안전보장회의로 전환하고 아래와 같이 정부의 공식입장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1.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 북한은 10월9일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북한의 핵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2. 금번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뒤흔드는 중대한 위협이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열망하고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짓밟는 행위이다.3. 북한의 행위는 6자회담 당사국간 합의한 ‘9·19 공동성명’상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며, 지난 7월15일 채택한 ‘유엔 안보리 결의 제1695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인 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다.4. 이번 행위는 남북이 지난 1991년 합의한 바 있는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무효화시킨 것으로서 이후 발생하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는 점을 재차 분명히 밝혀둔다.5. 북한은 핵무기와 모든 관련 계획을 즉각 폐기,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에 복귀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국제규범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6. 우리 군은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북한은 이를 직시, 여하한 경우에도 결코 오판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7.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즉각 논의하는 것을 지지한다. 아울러 정부는 이 사태에 대해 여야 지도자들과 사회지도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조율된 조치를 냉철하고 단호하게 취해나갈 것이다.
  • 우리말 할 줄 아십니까?

    우리말 할 줄 아십니까?

    이태원에서 30년째 피혁제품 가게를 하는 윤우석 씨(57세)는 최근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한다. “얼마 전만 해도 선교사들이나 말을 할 줄 알았지.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난 것은 대단한 일이야. 몇 안 되는 단어로 농담까지 하더라고. 아시아계 근로자들은 한국어를 너무 잘해 장사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아. 흥정할 줄 알거든.” 전에는 ‘블랙벨트 포(검은 띠 4단)’를 외치며 태권도 자세를 취하면 깜짝 놀라곤 했던 외국인들도 이젠 실실 웃으며 같이 태권도 자세를 취한다. 실제로 이태원 거리에서 만난 마리안느 바이어 씨(59세, 독일)는 미국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지 두 달이 채 안 되었지만 간단한 책을 섭렵하며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늘어난 요즘 한국어를 익혀야 한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피부색만큼 다양한 한국어 사랑 “오늘 배울 문장은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겁니다’예요. 여러분은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나요?” “전쟁하면 되요.” “이야기해요.” “술 마셔요.” 조용했던 교실이 소란스러워진다. 벌떼같이 일어나는 학생들. 초등학교 발표 시간이 아니다. 다양한 외국 학생들이 모여 한국어를 배우는 연세대 한국어학당의 수업 풍경.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학생들의 의문은 끊일 줄 모른다. 미국인 데이비드는 오늘 배운 ‘마음 놓다’라는 말을 끝내 이해하지 못한 모양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일본인 가오리는 ‘오빠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므로 오빠님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라고 우긴다. 이곳의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국적과 피부색만큼 다양하다. <가을 동화>와 <태극기를 굴리면서(?)>를 재미있게 보았다는 히로미 씨(23세, 일본)는 한류스타 원빈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 군대 때문에 무척 심심하다(연예인들이 모두 입대를 했기 때문에)”고 말하는 그는 ‘잘생긴 외모’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한국인 남자 친구도 사귀었다. 히로미 씨와 같은 반인 조나단 씨(21세, 미국)는 명문 프린스턴대학에서 공부했다. 평소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것을 좋아했는데, 특히 한국에서 입양된 막내 동생 폴(Paul, 한국명 박경훈) 때문에 한국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직 “한국어가 서툴지만 언젠가 막내 동생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가르쳐주는 게 꿈”이라며 히로미 씨와 함께 연습했던 ‘최진사댁 셋째 딸’의 연극 한 대목을 읊는다. “셋째 따님 히로미 씨에게 프러포즈하러 왔습니다. 이웃에 살면서 줄곧 당신을 지켜봤지요. 당신을 있게 해준 이 세상을 사랑합니다.” “조나단, 당신은 따뜻한 사람입니다. 아마 저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2주 후면 히로미 씨는 일본으로, 조나단 씨는 서울대에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이다. 한국어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두 사람. 이미 그들에게 한국어는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즐겁다’와 ‘행복하다’의 차이는? 최근 2년 동안 한국어학당의 학생 수는 5천여 명에서 7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외국인근로자 및 국제결혼 이주 여성 10여만 명을 고려한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그 이상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필요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는 또 다른 외국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몽골어 이름 ‘지니’를 그대로 한국 이름으로 바꿔 쓰는 진희 씨(33세, 몽골)는 주말이면 어린 딸을 데리고 한국어 교육 과정에 참석한다.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일한 지 벌써 7년 째. 수준급의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지만 아직 배울 것이 많다. “한국 사람들이 여름에 보양식으로 먹는 ‘삼계탕’이라는 말을 배우고는 바로 남편에게 삼계탕을 해줬어요. 조리법을 배워 가족과 함께 먹고 나니 삼계탕이라는 말이 쉬워지더라고요. 매년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삼계탕을 즐겨 먹어요.” 그는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좀 더 일하고, 한국어 실력을 늘려 몽골로 돌아가 한국 기업에 취직하길 원한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다 베트남인 아내를 맞아 한국으로 건너온 이상구 씨(38세, 가명)는 베트남 부인과 한국인 남편으로 구성된 커뮤니티인 ‘두루마기와 아오자이’의 회원이다. 아직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못한 형편이지만 남편만 믿고 한국으로 온 아내를 위해 일요일마다 이곳에 나와 강의실 밖에서 유모차를 끌며 아이를 돌본다. 이토록 열성적으로 아내를 뒷바라지하는 것은 아내뿐만 아니라 막 옹알이를 시작한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2년째 센터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지영 씨(29세)는 언어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홍보한다. “한번은 ‘행복하다’와 ‘즐겁다’의 차이를 묻는 학생이 있었는데 참 난감했어요. 한국인으로서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한국어가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단순히 ‘언어’를 가르친다기보다는 ‘생활’을 가르친다고 봐요. 한국의 ‘효’ 문화나 ‘높임말’ 같은 것들이죠.” 강의 중 몽골에서 온 한 청년이 ‘어제 소주를 먹어 즐거웠다’고 발표하자 강의실이 떠나갈 듯 웃음으로 가득 찬다. 모두들 한국에서 ‘소주’가 의미하는 문화를 깨닫고 있다는 얘기다. 아무리 혀를 감아도 발음이 안 되고, 존댓말과 반말의 차이는 더욱 모르겠고, 때론 ‘코가 비뚤어지도록 3차까지 가야만 하는 술 문화’가 이상하기도 하지만 이미 그들에게 한국은 새로운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한국어의 힘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어 전문서점 ‘한글파크’. 한국어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을 예견하여 시사일본어사가 지난 2월 강남구 역삼동에 열었다. 국내에서 출판된 한국어 교재를 총망라하여 판매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교류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관심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경제, 문화 등 전반적으로 우리의 국력이 신장되었기 때문에 한국어 수요가 늘어난 거예요.” 정기선 상무(57세) 는 앞으로 일본과 중국에도 서점을 열 것이며, 한국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47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세계 6천여 언어 중 13~14위권이다. 한국어 세계화 재단의 오광근 연구실장은 한국어 학습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중국 학생 수의 증가, 2002년 월드컵 성공적 개최, 한류 열풍, 고용허가제로 인한 한국어시험 실시 등을 꼽았으며, 외국어로서의 한국어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어 교육이 좀 더 활성화되려면 지금의 학습자 연령을 낮춰야 해요. 대학에서 한국어와 관련된 과가 생기는 것도 좋지만 고등학교에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청소년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바람직하죠.”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 중에는 아직은 외국인보다 조선족이나 재외동포들이 대다수다. 그들은 필요성보다는 모국어이니까 당연히 배우고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국어를 배운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입양되었다가 25년 만에 한국을 찾은 김수자 씨(25세, 네덜란드)도 라이든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핵문제와 개고기’밖에 몰랐던 한국에 대해서 ‘히딩크와 박지성’ 덕분에 친근함을 느꼈고, 언젠가 자신의 친가족을 만날 것을 대비해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두 달 전 가족들을 찾았을 때 ‘얼굴도 닮고, 손도 닮고, 성격도 닮은’ 큰언니와 엄마를 만나 그동안 쌓은 한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가족을 찾았는데도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해서 답답하고 서먹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가족들과 울고 웃으면서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었죠. 그땐 정말 한국어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공부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정情이란 단어, 자신과 닮은 가족들을 만나고 다른 한국인들과 부딪히면서 그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 “네덜란드에 있으면 한국에 가고 싶고, 한국에 있으면 네덜란드에 가고 싶다”고 어눌하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김수자 씨는 오늘도 한국어 공부에 열중한다. 지금 이 순간 그의 고향은 네덜란드도 한국도 아닌 ‘한국어’이다. 월간<샘터>2006.10
  • [북 핵실험 천명 파장] 외교부 대변인 성명 전문

    우리 정부는 북한이 10월3일자 외무성 성명에서 ‘앞으로 핵시험을 하게된다’고 발표한 것은,‘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완전히 파기하겠다는 것으로서 이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 정부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6자회담 재개 및 9·19 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방안을 유관국들과 심도있게 협의중인 상황하에서 북한측이 핵실험을 거론한 것은 대화를 통한 문제의 해결에 역행하는 것임을 밝혀둔다.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분명히 재확인하며,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 1695호에 따라 더이상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말고 6자회담에 조건없이 조속히 복귀하여야 할 것이다. 대화를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진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한은 이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北 핵실험 파국막기’ 외교노력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9일 방한하는 아베 신조 신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1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4일 발표했다. 한·일, 한·중 연쇄 정상회담에서는 ‘핵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북한 외무성의 3일 성명과 관련, 공동 대응 방안이 주된 의제가 될 전망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18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때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11개월만이다. 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관계 증진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양국 정상외교를 중단시켰던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9일 오전 서울에 도착, 한명숙 총리 주최 오찬과 정상회담 및 노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당일 밤 떠난다. 노 대통령은 13일 열릴 후진타오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재개와 함께 최근 한·중간 마찰을 빚고 있는 동북공정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심도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1992년 수교 이래 한·중 정상간의 첫 실무방문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북 핵실험 막을 국제 공조 도출해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움직임에 국제사회가 단호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다소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단호한 대응을 다짐했다.EU를 비롯한 유럽 각국의 우려와 경고도 잇따른다. 유엔 안보리는 북의 핵실험을 저지할 다각도의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북한 핵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의 실질적 위협이라는 점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자세와 엄중한 경고는 당연하다. 그러나 이같은 경고만으론 북의 도발을 막기 어려워 보인다. 북의 핵 카드에는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목적 외에 실제로 핵클럽, 즉 핵 보유국의 대열에 올라서려는 의지도 담겼다고 봐야 한다. 이란 핵문제에서 보듯 핵을 갖게 되면 그 자체로 협상의 우위를 점하게 되며, 각국의 이해 차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응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이는 북한의 오판이다. 핵실험을 강행하는 순간 북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국제사회의 응징에 직면할 것이고, 결국 체제 붕괴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담도 크다. 북의 도발을 저지할 안보비용 증가는 말할 것 없고, 주변국의 핵 무장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시점에서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계속된 국제적 노력의 목표가 대북 제재가 아닌 북핵 저지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의 오판을 엄중 경고하되 동시에 다른 공존의 길도 함께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신속하고 긴밀한 국제공조가 절실하다. 북측 상황을 감안하면 핵실험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6자회담 재개와 북·미 대화 동시 실현을 위해 정부는 모든 외교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북핵에 자위적 측면이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처럼 북이 오판할 실마리를 더는 주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 [북 핵실험 천명 파장] 반장관 “4차투표 끝난 뒤라 다행”

    북한의 핵실험 강행 발표가 행여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마지막 관문 통과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북핵 문제 등 분쟁·갈등의 당사자는 사무총장이 될 수 없다는 유엔 내 논리도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반 장관을 비롯한 ‘선거캠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1차 예비선거에서 반 장관은 선두를 달렸다. 반 장관은 4일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나 북한의 핵실험 계획 발표가 미칠 영향에 대해 “은근히 걱정은 된다.”면서도 “4차 투표가 끝난 뒤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 선거와는 별개로, 오는 9일 안보리 공식 투표와 총회인준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북핵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많아 ‘반기문 신임 유엔사무총장’의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반 장관이 탁월한 인간미로 사무총장 선거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다고 전하면서, 반 장관이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에 ‘외교적인 화법’으로 잘 받아넘긴다는 뜻에서 ‘기름 장어’(slippery eel)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비화도 소개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유엔 개혁에 한국적 경험 활용하겠다”

    [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유엔 개혁에 한국적 경험 활용하겠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3일 오전 외교부 청사 17층 장관 집무실에서 유엔 사무총장 4차 예비투표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활짝 웃으면서 집무실로 들어선 반 장관은 신뢰를 보여준 이사국들에 감사를 표한 뒤 “유엔 개혁문제를 포함, 국제사회 평화와 인권보호 개발에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4차에서 최고 점수를 얻었는데. -제가 제시한 유엔의 개혁, 장래 국제사회 문제점에 대해 많은 국가들이 공감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엔 개혁에서 한국적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고 본다. ▶유엔의 개혁과제는. -대량살상무기 확산 등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위협과 도전에 적절히 효과적으로 응했느냐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사무국 자체도 업무 비효율성, 부정부패의 비판이 있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긍정적 역할은. -한국인으로서 유엔 사무총장이 되기 때문에 남달리 깊은 이해가 있고, 관심을 갖고 남북한 화해 협력,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촉진하도록 사무총장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성원이 대단한데. -믿기 어려운 일을 해낸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국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에 힘입은 바가 크다. 외교부 직원 여러분들이 조직적으로 잘 해서 국제사회에서 보고 놀란다. 성원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익을 높이고 외교 지평을 넓히는 데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 ▶외교장관은 언제까지. -유엔 총회 인준절차까지 보고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협의해서 대통령이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북핵보도와 ‘진실게임’/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지난주 월요일 아침 서울신문을 포함한 모든 일간신문이 강석주 북한 외무성 1부상이 ‘북한이 이미 핵보유국이며 현재 5∼6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미국 북한문제 전문가의 글을 큰 비중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 고위 관리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와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보도가 인용한 북한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의 ‘추락하는 토끼’라는 제목의 에세이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북한 고위 관리의 발언을 가상적으로 구성한 ‘작문’으로 밝혀졌다. 미 중앙정보국과 국무부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담당한 칼린이 가상적으로 작성해 국제세미나에서 발표하고 동북아안보연구 전문기관인 노틸러스연구소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판단하고 비중있게 보도했던 국내 언론이 심각한 ‘오보’를 한 것이다. 다음날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 신문들은 일제히 오보에 대한 사과와 해명기사를 실었지만 언론보도의 정확성에 대한 독자의 신뢰에 악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서울신문의 경우 칼린의 에세이를 인용한 9월25일자 2면 기사에서 다른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다뤘지만 ‘오보’에 대한 사과와 해명기사 역시 소극적이었다.‘추락하는 토끼’의 오보를 신랄하게 꼬집은 9월26일자 2면 만평의 논조에 비하면 정작 ‘강석주 발언’이 오보였다는 사실은 데스크가 아닌 해당 기자의 기사로 작성됐다. 그 기사조차 ‘본지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식으로 언급하면서, 사과보다는 오보의 전후 사정을 해명하는데 주력했다. 로버트 칼린의 가상적인 ‘작문’을 사실로 판단해 보도한 이번 사례는 피할 수도 있었던 오보라는 점에서 유감스럽다. 노틸러스연구소측에서 칼린의 에세이가 ‘북한 관리의 실제 연설문이 아니고 칼린이 강석주 부상을 흉내낸 가상의 연설문’이라는 글을 뒤늦게 추가하였지만, 칼린이 기고한 원문을 자세히 보면 이 글의 내용이 가상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알 수 있는 문구가 여러 차례 나온다. 게다가 이런 사실은 원고를 작성한 당사자인 칼린 본인을 접촉하였더라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칼린이 인용한 ‘강석주 발언’의 사실여부를 국내외 북한 관련 전문가, 또는 한국이나 미국의 정부당국자에게 확인했더라면 칼린의 에세이가 이미 열흘전 한 국제세미나에서 가상적인 시나리오를 전제로 발표된 것이라는 단서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칼린의 에세이를 인용한 보도가 조간신문 편집에서 가장 촉박한 시점에 통신을 통해 전달되었다는 상황적 요인이 있었지만 문제가 된 원문텍스트의 면밀한 검토, 원고를 작성한 당사자와의 사실 확인, 그리고 복수의 취재원을 통한 추가 확인이라는 취재와 보도의 세 가지 원칙이 충분히 지켜지지 않은 것이 이번 오보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사회의 언론이 북한처럼 정보가 제한돼 있고 대외적으로 폐쇄적인 사회의 내막을 취재해 보도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그 주제가 핵문제처럼 중대한 사안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나 규모의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북한과 미국의 당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핵문제에 관한 한 어느 일방의 ‘주장(claim)’이 반드시 ‘사실(fact)’이 아닌 경우도 많고 ‘사실’로 알려진 내용이 반드시 ‘진실(truth)’이 아닌 경우도 많다. 이번 경우는 그 주장마저 가상적인 허구의 상황이었다는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당사국들의 ‘진실게임’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허구’와 ‘실제’,‘주장’과 ‘사실’,‘사실’과 ‘진실’을 가려내는 언론의 역할과 책임이 더 중요한 것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우리당 “6자 복귀땐 북·미 양자회담”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우리당 “6자 복귀땐 북·미 양자회담”

    열린우리당이 26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 대사를 초청, 한·미간 현안을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동맹, 북핵 문제 등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외교안보 정책의 차별화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열린우리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전작권 논란이)한국에서 정치적 분열로 비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정치화하지 않고, 군사전문가들이 긴밀하게 협의토록 하자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작통권 이전 문제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동맹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의 일부”라면서 “양국의 국방장관이 10월말 만나 합의된 권고안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산시의 직도사격장 공식 허가에 “한·미 조종사가 한반도 방위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미국은 양자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주민의 삶 개선, 경제·에너지 지원, 관계 정상화 등을 진행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등)북한이 불안정을 도모하는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북 억제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무역은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윈윈게임”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김근태 의장은 “한국은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키가 컸기 때문에 눈높이의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동맹으로서 한국은 미국이 한반도 평화 문제의 주도권을 대한민국에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부족도 있었고, 오해도 있기 때문에 약간의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건설적이고 전향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소비자 체감경기 급락

    소비자 체감경기 급락

    소비자들의 체감지수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하반기들어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더욱 심하다. 22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445가구를 대상으로 9월 1∼14일 조사한 ‘3·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기판단 CSI는 60으로 2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하면서 7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경기전망 CSI도 70으로 2분기보다 11포인트 급락하면서 2005년 이후 가장 낮았다. 경기판단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전과 비교해서 현재의 경기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판단 CSI는 2004년 4분기 41을 기록한 뒤 2005년 1분기 83,2분기 75,3분기 64를 나타냈으며 4분기 82, 올해 1분기 87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2분기 68로 급락한 후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전망 CSI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7∼8월이 비수기인데다 예년보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 “노조파업, 북핵문제와 같은 국내외 불안 요인도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3분기 현재 생활형편 CSI도 전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77에 머물렀으며 향후 6개월 동안 생활전망 CSI 역시 7포인트 떨어진 84에 그쳤다. 가계수입 전망 CSI도 92로 2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은 전분기와 같은 106을 기록했다. 특히 취업기회 전망에 대한 체감지수는 9포인트 급락한 69로 조사돼 취업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작통권 환수시기 우리당 ‘자중지란’

    여당 내에서 일부 의원들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시기와 관련, 신중론을 제기하자 ‘부적절한 성명이었다.’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희망21’ 소속의원 20명은 18일 성명을 내고 “북한 핵문제, 남북관계, 동북아 정세 등 한반도 안보환경을 고려해 (전작권) 환수 시기를 신축적으로 변경, 적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제시한 환수 시점인 2012년을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작권 환수와 관련, 당론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나온 이번 성명은 조기 환수에 대한 보수단체 반발 등 일부 비판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선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환수와 관련해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마당에 불필요한 성명을 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이 지역구인 한 초선 의원은 19일 “이 문제를 놓고 ‘당에서 이견이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큰 성명을 낸 것은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성명에 지도부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사실을 거론하며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의원들이 신중하지 못했다. 공연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성명엔 이계안 당의장 비서실장, 정장선 비상대책위 상임위원,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 정성호·주승용·장경수·최철국 원내부대표 등이 참여했다.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성명에 참여한 일부 의원들은 해명에 나섰다. 조배숙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에서 전작권 문제로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도돼 당황스럽다.”면서 “성명의 주안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원칙을 존중하고 찬성한다는 것이었고, 한나라당 소속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정상회담 결과를 뒤집는 얘기를 하기 위해 미국에 간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마치 자신이 용감하게 싸워서 (전작권을) 가져오는 것처럼 공을 세우려는 생각에서 ‘자주’를 강조하다 보니 본질이 국민한테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어 “전작권(이양)은 우리가 갖고 온 게 아니라 미국이 원하고 바라던 것이었다. 해외 주둔 미군에 대한 미국의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상군 전작권은 당사국에 넘겨주고 공·해군 지휘·작전권만 쥐고 있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