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핵문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회원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졸업생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특강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47
  • [열린세상] 남북정상회담을 철저히 지켜보자/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남북정상회담을 철저히 지켜보자/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8월8일 오전8시쯤. 언론사마다 엠바고가 걸렸다. 반가운 소식 때문이다.28일부터 30일 사이에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단다. 운 좋은 숫자와 관련된 만큼 좋은 결과가 만발하길 기원한다. 물론 이 소식이 모든 이에게 반가운 것은 아니다. 넉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남북정상회담이 정략적으로 이용되면 오히려 시빗거리로 변질될 수 있다. 그러나 초당적으로, 전국민적으로 환영해 주자. 사실 어느 대통령이 어느 시점에 성사시켜도 의심을 살 수 있는 남북정상회담이 아닌가. 그리고 따지고 보면 남북을 포함한 관련국가들 사이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선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기나 한가. 2000년 6월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후속 회담이 미뤄진 것은 남북간 관계도 관계려니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의 입장차도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임기를 마치기 전에 북한체제를 인정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국제환경 속에서 한국이 챙길 것은 최대한 챙겨야 하지 않는가. 역사적인 제1차 남북정상회담은 2000년 4월 총선을 사흘 앞두고 발표됐다. 그래도 한나라당이 133석(48.7%)을 획득해 115석(42.1%)에 그친 여당을 이기고도 남았다.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획기적인 6·15선언을 했어도 임기 말이던 김대중 대통령의 인기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안 됐다. 퇴임 후에는 또 어땠나. 정상회담과 관련된 뒷거래 의혹으로 여진도 오래갔고 역사적 성과가 얼룩지지 않았나. 일단 이 기회에 일이 잘 풀리길 기대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철저히 감시해 보자.2000년에는 남북관계 물꼬를 열었다면 2007년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어야 한다. 이제는 남북 간에 인적 교류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져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유럽까지 진출할 준비를 해야 한다.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하여 불안전한 정전협정도 폐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동시에 북·미관계를 정상화해 항구적으로 전쟁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야당과 국회도 딴 데 정신팔지 말고 철저히 검증해 나가자. 이 마당에 정상회담을 반대만 한다면 득표전략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구체적인 준비사항을 주문도 하고 대선공약으로 개발한 정책을 생산적으로 제안하는 모습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남북문제·평화문제에 준비된 후보, 포용력 있는 후보로 감동을 줄 것이란 말이다. 그리고 정부도 국민의 걱정을 새겨야 한다. 야당의 우려도 씻어줘야 한다. 왜 하필 이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최대한의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예를 갖추는 첫 걸음이라고 본다. 임기 말에 추진한 정상회담의 결과물이 선거 뒤에 영향을 받는다면 이 또한 얼마나 비생산적인가. 이에 대한 대책도 없어 보인다. 백보 양보해도 아쉬운 것은 이번에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사실이다. 형식이 뭐 중요하겠나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이나 제주에 왔다면 더 큰 통일의 전기가 되었을 것 같다. 2000년 6·15 정상회담 후 더 큰 성과를 볼 수 있었다. 조명록 북한 인민군 차수가 미국을 방문하고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했다. 서로 북·미간 평화체제를 준비했다. 그러다 임기를 3개월 남긴 클린턴 대통령이 중동문제에 발목 잡혀 희망과 달리 북한 땅을 밟지 못하고 말았다. 이제 임기를 1년 넘게 남긴 부시 대통령이 얼마나 큰 전기를 마련할지 자못 궁금하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치이는 현실에 네오콘 전략을 수정해 북·미관계에 큰 수확이 있으면 부시 대통령에게도 이만한 업적이 따로 없을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교류 북핵으로 위기 겪기도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교류 북핵으로 위기 겪기도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남북장관급회담,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구성 등이 이뤄졌다. 또 남북분단과 함께 끊긴 경의선과 동해선이 다시 이어졌고, 지난 5월에는 역사적인 시험 운행도 이뤄졌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이 이뤄진 만큼 1차 정상회담 의제는 주로 ‘교류와 협력’에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강하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차 정상회담에서 남북 최고 당국자간 신뢰를 구축하고,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문제에 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는 데 신경을 썼다. 그런 맥락에서 ▲민족화해와 통일문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문제 ▲남북간 교류·협력 활성화 문제 ▲이산가족 문제 등 네 가지 의제가 집중 논의됐고, 이 부문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남북은 2000년 한해 동안 각각 100명씩 이산가족방문단을 두 차례 교환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규모를 확대했다. 이어 흩어진 가족의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면회소 설치 등 단계적·제도적 해결을 위한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2000년 9월 남한에 살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북한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남북은 또 경의선 철도 및 개성∼문산간 도로 연결사업을 시작했고, 경협 관련 4개 합의서도 타결했다. 남북 경협은 우리의 자본과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시켜 상호 호혜적인 경제이익을 창출하고, 민족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전개됐다. 개성공단 건설과 전력 협력 등으로 이어졌고, 현재도 임진강 수해방지사업 등 남북간 여러 가지 협력방안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2002년 10월 북한의 핵 개발 시인에 이어 지난해 7월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 등으로 6·15 공동선언의 빛은 바래게 됐다. 남북간 합의된 사항들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은 10년 가까이 우리 대북정책의 근간을 이뤄온 햇볕정책을 존폐의 위기로 내몰며 남북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참여정부 대북정책의 정점에 서 있던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퇴진했고, 뒤이어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남북교류 활성화가 북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에 대해 ‘당근 대신 채찍’을 들게 함으로써 대북 강경책으로 치닫게 됐다. 결국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이 전개되면서 한반도와 직접 관계되는 주변 국가들까지 포함한 6자회담이 재개됐다.6자회담을 통해 지난 2월 2·13베이징 합의가 이뤄지고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지난 6월 전격 풀리게 됐다. 북한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개성공단 3通 해결됐으면…”

    [2차 남북정상회담] “개성공단 3通 해결됐으면…”

    “정상회담에서 남북간 경제협력 문제도 논의하기로 한 만큼 ‘3통(通)’과 국내산 원산지 인정 등 입주기업들의 바람들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개성공단 입주 시계업체 로만손의 오문표 개성법인장) “휴전협정이 평화협정 등으로 대체돼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온다면 양측의 경제협력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개성공단 입주 의류업체 삼덕통상 관계자)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각종 남북경협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8일 재계는 정상회담을 환영했다. 경협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업체들은 이참에 각종 걸림돌이 해소되기를 기대했다. 자칫 알맹이 없는 잔치가 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날 정상회담 개최 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통(통관·통행·통신)’ 문제 해결 등 북측의 현실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김기문 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 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국의 선전 공단처럼 자유통행이 가능하고, 인터넷 연결이 이뤄지고, 신고만으로 통관절차가 끝나는 수준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면 3일 전에 출입시간을 통보해야 하고 까다로운 통관절차로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인터넷도 안 된다. 재계는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보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한반도의 긴장 완화뿐 아니라 장기적인 동북아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대북 투자 안전성이 확보돼 북한의 자원개발,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남북 경협사업의 대폭적인 확대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상의는 그러나 “남북관계 개선과 경협 활성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후속대책이 시급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분위기가 정착된다면 경제활력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남북한 긴장을 완화시켜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겼다. 안미현 김태균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시론] 경수로 논의 회피 말아야/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경수로 논의 회피 말아야/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베이징에서 열린 6자 수석대표회담이 끝난 후, 북한의 김계관 부상이 경수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수로문제는 9·19공동성명에 따라 핵시설 해체 국면의 진전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논의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밝힌 것이다. 김계관의 경수로 발언에 대해 대부분의 국내 언론들은 “살라미 전술” “꼼수” “시간끌기” 등의 표현을 쓰며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경수로문제는 북한 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어차피 해결하고 갈 수밖에 없는 핵심사항의 하나다.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시키기 위해 북한에 제공해야 하는 반대급부는 크게 세가지 종류다. 북·미관계 정상화를 통한 북한체제 보장, 경제제재 해제 등을 통한 대북 경제지원, 그리고 북한의 에너지문제 해결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에너지 자립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정치적 체제보장과 경제적 지원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북한은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해 영변에 50㎿ 원자로와 태천에 200㎿ 원자로를 건설해 왔다. 문제는 이 원자로들이 무기급 고순도 플루토늄의 생산이 가능한 흑연로라는 점이다. 결국 북한의 흑연로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그 대가로 다른 에너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불가피하다.1994년 ‘제네바합의문’은 반대급부로 경수로를 제공키로 한 바 있다. 북한의 원자로들을 폐쇄하려면 어떤 형태이건 에너지 보상을 해줄 수밖에 없다. 일부에선 경수로 대신 화력발전소를 거론하기도 하고, 우리 정부는 200만㎾의 전력을 제공한다는 순진한 ‘중대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과도기적 조치로서 남한의 전력제공을 받아들일 수는 있으나, 흑연로 포기의 대가로 남한의 전력지원을 수용할 가능성은 없다. 남한에 거의 전적으로 에너지원을 의존한다는 것은 경제적 종속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소 역시 원유를 전적으로 외부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이 경수로에 집착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경수로에서도 무기급의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으나, 아직 어느 국가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고순도 플루토늄의 상업적 생산에 성공한 예가 없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통해 북한에 건설되는 경수로에 대한 감시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더구나 북한은 경수로에 대한 운용과 사용후 연료에 대한 통제를 국제사회에 맡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9·19공동성명은 ‘적절한 시기에’ 대북 경수로 제공문제를 논의하도록 약속하고 있다. 문제는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가이다. 한국과 미국은 핵의 완전한 폐기 때로 보고 있는 반면, 북한은 핵시설 폐기 이전으로 잡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2·13 합의’ 2조 5항에서는 참가국들이 초기단계에서 병렬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의 하나로 “9·19공동성명의 1조와 3조를 상기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인도적 지원에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있다. 즉, 적절한 시기에 북한의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권리와 경수로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므로 경수로문제 논의는 ‘2·13합의’의 초기조치에 해당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경수로문제는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수로 공사가 6∼7년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논의 자체를 더 이상 늦출 이유는 없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北, 외자 1억1500만弗 유치

    이집트 최대 건설업체인 오라스콤(OCI)이 북한에 1억 1500만달러(약 1055억원)를 투자, 시멘트 합작 사업을 벌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6일 전했다. OCI는 평양 남쪽 100㎞ 떨어진 북한 최대 시멘트 공장을 보유한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 지분 50%를 확보했다. 북핵 사태로 지지부진했던 해외투자 유치 등 서방에 대한 북한의 경제 개방 조치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이번 대규모 외자 유치 발표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 조치를 단행하는 등 핵문제 해결이 진전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1989년 조업을 시작한 상원시멘트는 북한의 대표적 국영 시멘트 공장이다.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외화벌이기구 산하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전담 부서인 39호실 직속으로 알려져 있다.김미경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北, 美에 군사회담 제의

    북한이 13일 북·미 군사회담을 전격 제의하고 나섰다. 정부는 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진의 파악에 나섰다. 미국도 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이다. 북한 판문점대표부 대표는 이날 담화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보장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유엔이 참가하는 가운데 북·미 군사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혔다.“기회는 놓치기는 쉬워도 얻기는 힘든 법”이라며 미국의 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담화는 이어 “우리의 핵문제란 본질에 있어서 미국의 핵문제”라며 “한반도 비핵화의 주창자는 바로 북한으로 미국이 오히려 북한 및 한반도의 비확화에 대해 떠들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소롭기 짝이 없다.”며 한반도 핵 문제의 발단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했다.“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는 비유도 곁들였다. 또 “북한과 미국 두 나라는 기술적으로는 전쟁상태에 있다.”면서 “이러한 형편에서 북·미 사이의 대결이 ‘누가 누구를 (어떻게) 하는’ 사생결단의 대결로 된다는 것을 감히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느냐.”며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시급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제의는 평화체제 문제를 북·미 양자 중심으로 논의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6자회담에서 협상 테이블에 오를 ‘이슈’를 미리 밝힘으로써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왜 우리를 빼고 (회담을) 요청했는지 좀 더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요구가 6자회담 틀에서 논의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와 남북한 군사회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고위 군사 소식통은 북한의 미·북 군사회담 제안과 관련,“미·북간에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북한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일단 북한의 제안이 나왔기 때문에 미국 정부와 군도 북한의 의도와 실제로 미·북 군사회담이 이뤄졌을 경우의 파장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군이 한국측과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면서 만일 미·북 군사회담이 이뤄진다면 ▲한국도 함께 회담에 참여하거나 ▲북·미간에 하되 한·미간에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치든가 ▲남북 군사회담과 미·북 군사회담을 동시에 실시해 역할을 분담하든가 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북핵문제 초점 흐려질 가능성”

    북·미 군사회담은 북핵 문제의 진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기될 수밖에 없는 수순이다. 북·미간의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북핵이 해결되면 미사일 문제 등도 부각될 가능성이 컸었다. 그러나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회담까지 다뤄질 경우, 북핵 문제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 자칫 ‘물타기 게임’으로 변질, 북핵 문제가 지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 점에서 미국이 선뜻 응할지 회의적이다. 평화체제 문제에서는 당사자인 한국도 보다 확실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일본은 북·미 군사회담까지 이뤄지면 미국을 비롯,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적 관계에서 더욱 소외될 우려가 큰 탓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북·미관계에 대한 두 나라의 이해관계는 일치한다. 북한은 부시정권 체제에서 평화·안전에 대한 보장을 기대한다. 미·중 사이에 균형을 잡으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미국은 북핵 해결을 외교적 업적으로 삼기 위해 의욕을 보이고 있다.
  • 외국 전문가 진단

    ■진징이 베이징대 조선문제硏 소장 “힐 방북때 교감 있었을 수도” 북한이 이 시점에서 미국에 군사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주요 원인은 결국 ‘핵 문제’다. 핵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핵을 둘러싼 전반적인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진전을 이루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군사회담의 의제로 내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보장과 관련한 문제’는 그간 북한의 일관된 요구와 주장이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유엔 대표도 같이 참가하는’이라는 표현을 적시한 것은 정전협정 논의가 북한과 미국 관계를 뛰어넘는 유엔군이 포함돼 있는 다자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과의 역학관계 등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 중국은 한반도 정전협정의 주체 중 일원이다. 미국과의 교감이 있었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중요하다. 양측은 관계개선이란 점에서나 평화체제 구축이란 점에서 서로 같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때 어떤 논의가 있었을 수도 있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북핵문제 초점 흐려질 가능성”북·미 군사회담은 북핵 문제의 진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기될 수밖에 없는 수순이다. 북·미간의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북핵이 해결되면 미사일 문제 등도 부각될 가능성이 컸었다. 그러나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회담까지 다뤄질 경우, 북핵 문제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 자칫 ‘물타기 게임’으로 변질, 북핵 문제가 지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 점에서 미국이 선뜻 응할지 회의적이다. 평화체제 문제에서는 당사자인 한국도 보다 확실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일본은 북·미 군사회담까지 이뤄지면 미국을 비롯,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적 관계에서 더욱 소외될 우려가 큰 탓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북·미관계에 대한 두 나라의 이해관계는 일치한다. 북한은 부시정권 체제에서 평화·안전에 대한 보장을 기대한다. 미·중 사이에 균형을 잡으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미국은 북핵 해결을 외교적 업적으로 삼기 위해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레그 싱글턴 美육군대령 “한·중 참여없인 합의 어려워” 우선 나의 코멘트는 미군이나 국립전쟁대학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라 개인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시작하겠다. 미군은 북한이 제안한 군사회담을 받을 수도 있고, 받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설령 미북 군사회담이 이뤄지더라도, 거기에서는 아무런 합의가 나올 수 없다. 합의가 이뤄지려면 반드시 한국과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는 한국과 중국을 배제하고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지적해야 할 부분은 북한이 아직까지 영변의 핵 시설을 중단하거나 폐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미 2·13 합의에 따라 영변 핵 시설 폐쇄를 대가로 받기로 한 중유를 한국으로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북한은 분명히 대가는 받고 행동은 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제안은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는 또다른 대가를 얻어내려는 의도가 아닌가라는 의심도 하게된다. 북한 정권은 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그 안에서 이익을 취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번 제안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서는 잃을 것이 없는 카드라고 생각할 것이다. 미국이 제안을 받아들여 미북 군사회담이 이뤄지면 북한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주도하는 모양새가 된다. 또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완고한 미군이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는 회담에 반대했다.”고 선전할 것이다. 만일 미북 군사회담이 이뤄지면 그것은 6자회담 밖에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6자회담은 한반도의 비핵화에만 집중해야 한다. 일본인 납치나 미군 유해 송환, 그리고 이번에 제안된 북미군사회담 등은 6자회담 밖에서 이뤄지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 한나라 새 대북정책 진통

    한나라당이 최근 대북 상호주의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발표한 ‘한반도 평화비전’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에 이어 이명박 후보도 10일 상호주의 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이회창 전 총재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뿐 아니라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당 중심모임’도 “정책일관성이 없고 현실성도 떨어진다.”며 반대 입장에 섰다. 이에 따라 ‘한반도 평화비전’은 향후 당론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통일 문제는 현실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지금 북한에 대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핵을 포기시키는 것이고, 그 다음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본인의 ‘비핵·개방 3000구상’은 북한이 핵 폐기를 전제로 개혁·개방에 나설 때 10년 안에 북한의 국민소득이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핵 폐기와 남북관계의 상호주의 원칙을 사실상 포기한 ‘한반도 평화비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박 전 대표도 지난 8일 “(한반도 평화비전은)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핵문제를 분리해 여러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며 당의 새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비전’ 입안을 주도한 정형근 최고위원은 “후보 캠프에서 ‘상호주의를 포기해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상대적 상호주의가 있어야 하고 대북정책이 유연성과 활력성을 줘야 한다.”며 당론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힐과 강석주가 의기투합하면/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정종욱 월드포커스] 힐과 강석주가 의기투합하면/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 주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의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해서 환대를 받았고 이달 초에는 중국의 양제츠(楊潔) 외교부장이 역시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했다. 그리고 이달 중순쯤 시작될 영변 핵시설의 폐쇄와 봉인을 감시할 국제원자력기구 대표단의 방북을 앞두고 오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서울을 방문한다. 그뿐 아니다. 다음주에는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나고 8월 초에는 필리핀에서 아세안지역포럼(ARF)을 계기로 6자회담 외무장관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외무장관 회담 다음으로는 더 굵직한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되던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도 구체화될 수 있다. 이미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종전선언의 서명을 제의한 바 있다. 라이스 장관의 방북이나 종전선언 서명은 바로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와 직결된다. 왜 이렇게 서둘까? 우선 협상의 주역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쪽에서는 북핵문제 주도권을 라이스와 힐이 쥐고 있다. 과거 클린턴 정부 때의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나 갈루치 차관보와는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다. 크리스토퍼와 갈루치가 점잖고 꼼꼼한 협상전문가라면 라이스와 힐은 선이 굵은 투사형에 가깝다. 정치적 야망도 있다. 밀어붙여서라도 협상을 타결시켜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북한에서는 강석주 부부장이 얼마전 국방위원이 되었다.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에 그가 들어갔다는 사실은 그가 핵문제 해결의 전권을 맡았음을 뜻하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에도 북한주재 대사와 외교부장이 모두 미국통으로 교체된 바 있다. 사람뿐 아니라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부시에게는 이라크에서의 실패를 만회할 필요가 있고 김정일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로 북한 경제가 악화되었다. 내년의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북핵문제의 조기 타결을 바라는 중국의 압력도 점차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 물론 북핵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결될 수는 없다. 폐쇄와 봉인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그 다음이 산 넘어 산이다. 핵문제는 핵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한반도 평화체제 등 많은 난제가 얽혀 있다. 그래서 미국은 포괄적 해법을 시도하고 있다. 제기된 사안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일괄타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1990년대 초 북핵 1차위기 때 강석주가 이미 사용한 바 있다. 힐도 평양방문 때 이 방법을 제기했다고 한다. 포괄적 해법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적어도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특히 부시와 김정일의 신임을 딛고 힐과 강석주가 의기투합하면 한반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로서는 바로 이 점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심한 경우에는 우리를 빼놓고 미국과 북한이 밀실에서 흥정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친구도 입장이 달라지면 남이 될 수 있다. 이미 과거에 경험한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북핵문제에 매달려 왔다. 그러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핵에서 벗어나고 싶은 국민적 열망이 생겼다. 정부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국가 존망이 달려 있는 안보문제는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침이 없다. 무엇보다 사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북핵문제의 본질은 핵이 아니라 북한 체제이다. 북한 체제가 변화하지 않으면 완전한 핵 해결은 불가능하다. 핵에만 매달리지 말고 보다 넓게 보아야 한다. 정부의 신중한 대응이 있기를 기대한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에 名博학위

    건국대(총장 오명)는 12일 오후 5시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핵문제 해결을 통해 국제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에게 명예정치학박사학위를 수여한다.
  • “네오콘 주도 부시 대북정책은 완전 실패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6자회담은 실패한 외교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조지 부시 행정부 초기까지 대북협상특사를 맡았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주요 참가국간의 상이한 전략적 이해관계 때문에 6자회담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절하지 않은 해법이라고 평가했다.●北 핵문제는 양자회담 통해 해결 가능최근 브루킹스 연구소를 통해 ‘실패한 외교(Failed Diplomacy):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된 비극적인 이야기’라는 저서를 발간한 프리처드 소장은 6일 워싱턴의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평가하고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이 아니라 북·미 양자회담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6자회담에서 2·13 합의를 만들어냈지만 1단계 합의조차 이행하지 못하다가 결국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주도로 북·미 양자회담이 성사된 뒤에야 국면전환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 초기에 존 볼턴 당시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 네오콘이 주도했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규정했다.“볼턴 등 강경파가 물러난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과 점점 비슷하게 닮아가고 있는 것이 강경파의 실패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특히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핵무기 1,2개를 만들 분량밖에 되지 않았지만 2·13 합의 당시에는 10개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 분량까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초래한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무책임한 일이며 미친 짓”이었다고 비난했다.●北 고농축우라늄 시인에 美 적절히 대응 못해그는 “지난 2002년 10월 북한이 북·미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진전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고농축우라늄(HEU) 핵 프로그램을 시인했으나 미국은 북한이 기대했던 협상 태도를 보이지 않고 강경책으로 치달았기 때문에 북·미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당시 북한이 경제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북·미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핵 보유를 막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동북아에 영구적인 안보체제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 체제에 북한을 초기 멤버로 넣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처음부터 회원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북한이 의제를 선점하고 문제 해결의 속도까지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dawn@seoul.co.kr
  • [씨줄날줄] 고이케 유리코/황성기 논설위원

    5년 전 지한파 미국 외교관으로 유명한 리처드 크리스텐슨이 주일 미 부대사로 있던 시절 그의 집에 초청 받아 간 적이 있다. 열명쯤 초대된 모임에 고이케 유리코 의원도 와 있었다. 흰색 투피스에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단발 컷을 하고 있었는데 TV에서 보고 듣던 대로 출중한 미모에 유창한 영어가 인상적이었다.“잘나가고 앞으로도 잘나갈 정치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소개를 받고 인사를 나눈 기억이 있다. 당시 보수당 의원이던 그는 그해 연말 자민당으로 당적을 바꾼다. 당을 옮겨서는 고이즈미 내각에서 승승장구했다. 이력이 정말 화려하다.10대에 카이로에서 대학을 다니며 아랍 세계를 접한 그는 20대에 결혼과 이혼을 동시에 경험한다.30대에 TV 캐스터로서 아라파트 PLO의장,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와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켜 명성을 높이더니 40대에는 정치인으로 변신해 50대에는 장관직을 3개나 거머쥔다. 이혼한 뒤로는 독신이다.2년 전 어느 인터뷰에서 결혼 계획을 묻자 “갖은 도전을 하는 게 즐겁다.”고 독신 유지를 밝힌 바 있다. 잘나가는 미모의 독신녀답게 고이즈미 총리와의 결혼설, 자살미수설의 구설에 올랐다. 다채로운 경력, 화려한 외모의 뒤안에는 보수우파의 ‘발톱’도 숨어 있다. 국회 내 ‘역사교과서를 생각하는 모임’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는 의원연맹’의 회원이다. 납치, 북핵문제에서 대북 제재와 6자회담 무용론을 주장하는 강경파다.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던지 아베 내각에서는 5명 있는 총리 보좌관 중 수석격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고이케 보좌관은 스스로를 “아베 총리의 분신”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은 자타공인의 아베 최측근이다. 아베 총리가 그를 방위상으로 기용한 포석에서 여러 계산이 읽힌다.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한 미·일동맹 강화, 대북 강경 노선의 유지도 있지만 ‘아베 구하기’의 큰 임무도 부여받은 듯 보인다. 고이즈미의 ‘자객 1호’로 중의원 선거에 출전해 대승을 안겨준 고이케 방위상이 오는 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지지율 추락으로 참패설이 나도는 아베 총리를 수렁에서 구해낼지 주목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한나라, 파격적 대북정책 ‘한반도 평화 비전’ 발표

    한나라당이 4일 서울·평양간 경제대표부 설치, 북한 방송·신문 전면 수용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대북정책 ‘한반도 평화 비전’을 발표했다. 북핵문제 해결 가시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변화에 부응하는 한편 대선을 맞아 진보성향의 유권자를 고려한 시도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용갑 김기춘 송영선 의원 등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정체성 논란도 제기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평화통일정책특위 위원장인 정형근 의원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정착 및 통일기반 구축 등 ‘평화 비전’ 7대 목표와 실천방안으로 비핵평화체제 착근, 경제공동체 형성 등 5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서울·평양간 ‘경제대표부’ 설치 및 경제협력관 상주계획이 포함됐다. 연 3만명 규모의 북한 산업연수생 도입, 서울∼신의주간 신(新)경의고속도로 건설, 김포∼순안간 남북 정기항공로 개설과 한강∼예성강, 한강∼임진강 뱃길 개설을 통한 ‘하늘길과 바닷길’을 연다는 계획도 있다. 특히 비핵평화체제 착근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및 남북 핵통제 공동위원회 재가동을 제안했다.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 남북총리급 회담 정례화와 군축논의를 위한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마련 검토, 한·미 ‘신안보동맹’ 선언과 동북아 평화체제를 위한 다자안보협력체 구축을 제시했다. 나아가 남북한판 FTA를 추진하고 철원·파주 등에 개성공단형 ‘경제특구’, 속초·거진항을 ‘대북특구’, 금강산·설악산을 연계해 ‘관광특구’로 조성하는 북한 경제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구상도 제시했다. 또한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위해 러시아 극동지역 가스전 한반도 연계사업과 한반도종단철도(TKR), 중국횡단철도(TCR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북한 철도 현대화 및 국제 철도 시스템 연계도 추진한다. 남북간 통행·통신 협력체제도 구축한다.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남북간 자유왕래를 이산가족, 남북경제특구, 전면 자유왕래 등 단계별로 추진한다. 아울러 남북 국회회담 정례화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남북 공동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방송·통신 부문도 개방해 우리가 먼저 북한의 방송과 신문을 전면 수용할 것을 제시했다. 남북한 유무선 통신도 개통하고 개성과 금강산에 인터넷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인도적 협력과 지원을 위해 북한의 300만명의 극빈계층에 연 15만톤의 쌀을 무상지원하고 그외에는 유상 차관 형태로 식량과 비료지원을 한다. 인권공동체 실현을 위한 실천방안으로는 분단 1세대 상호 고향방문을 추진하고 국군포로·납북자 송환시 현금 또는 현물 제공 및 비전향 장기수와의 맞교환도 검토한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북한인권침해 기록보존소를 설치하고 대북지원과 연계해 정치범 수용소 해체 등을 요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나들섬 구상’ 환경공방

    ‘나들섬 구상’ 환경공방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공약으로 내놓은 ‘나들섬 구상’에 대해 해당 지자체인 인천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정가와 시민단체 등은 나들섬 조성시 발생할 환경 및 경제적 측면의 문제점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서 한반도 대운하 논란에 이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들섬 구상은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북동측 한강 하구 퇴적지 일대에 여의도의 10배 규모인 900만평 규모의 섬을 만들어 남북한 근로자들이 드나들며 공동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경제협력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즉, 남한의 기술·자본을 북한의 노동력과 결합시켜 북한의 개방을 돕고 통일로 가는 광장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지리적으로도 나들섬은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서해로 유입되는 곳이며 한반도 대운하의 길목이라는 게 이 전 시장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강화군이 지역구여서 지역사정에 밝은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나들섬 대상지는 썰물 시 잠깐 나타나는 갯벌에 불과하다.”면서 “이 일대는 한강 상류에서 흘러온 토사가 쌓이는 곳으로 여의도의 10배에 달하는 인공섬을 만들면 강물의 흐름을 막아 장마철에 한강과 임진강 주변에 대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무장지대에 인공섬을 만드는 것은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며, 섬을 만드는 데 2조원이나 소요돼 경제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도 나들섬 대상지의 환경 생태학적 중요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해당지역 갯벌은 세계 5개 갯벌 가운데 하나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희귀한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나들섬이 조성되면 조류가 바뀌어 갯벌 지형이 변화되고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강조한다. 또 나들섬이 조성되면 한강 하구의 3분의2가 막히게 돼 여름철 홍수시 한강 주변의 빗물이 빠지지 않아 심각한 도심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대형 개발사업을 발표하기 전에 면밀한 검토와 조사가 이뤄져야 함에도 정치적 목적에 의해 급조됨으로써 제2의 새만금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나들섬 조성 취지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인공섬을 새로 만들 것이 아니라 강화 북쪽에 있는 교동도(1400만평)를 남북협력자유지역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한다. 시는 오래 전부터 북한과 인접한 교동도를 남북교류 전진기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펼쳐왔다. 이 차원에서 강화도∼교동도를 잇는 연륙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개성공단 활성화에 공을 들이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고 북한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2000만평 규모로 확장 중인 개성공단은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2.3㎞의 다리만 놓으면 개성과 인천을 잇는 물류단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데스크시각] 잃어버린 1년9개월/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북한 핵이 본격적인 협상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평양을 다녀온 데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단이 어제 평양에 들어가면서 북핵 협상은 급물살을 타는 듯하다.40만t의 쌀도 북한에 곧 보내지고, 한국과 중국의 북핵 담당자도 발걸음을 재우치고 있다. 분위기로 볼 때, 영변 원자로가 폐쇄되고 비핵화 단계에 한발 다가서는 일이 머지않은 것 같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상호 교차 방문이라는 1단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이라는 2단계에 이어 4자 정상회담이라는 단계별 시나리오가 더욱 그럴듯해진다. 이런 협상국면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메우자’던 힐 차관보의 평양 발언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미 존스홉킨스대의 돈 오버도퍼 소장은 잃어버린 시간을 2·13 합의 이후 3개월로 계산했지만, 실제로는 1년 9개월이다.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 이후 BDA 동결자금이 해제되고 힐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진 기간이다.BDA 북한 자금이 동결된 시점부터 해제될 때까지 잃어버린 시간 동안 북핵 협상은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협상의 시간이 정지된 사이 북한 핵 기술은 급격한 발전을 했다. 북한이 지난해 가을에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상전벽해의 진화에 해당된다. 북핵 협상이 재개돼 잃어버린 세월을 메우려는 노력을 아무리 기울여 봐도 북한 핵실험의 기록을 지울 수는 없다. 성공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있을지언정 북한 핵실험은 엄연한 역사로 남아 있다. 북핵 협상의 시계가 다시 째깍이기는 한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인곤 통일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초기단계까지는 그런대로 진행되겠지만 폐쇄단계에 가면 진전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생존의 마지막 카드인 핵무기를 쉽사리 폐기하려 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핵무기와 맞바꿀 유일한 카드는 미국과의 전격적인 수교지만, 테러지원국 해제·의회 동의 같은 험난한 과정은 의지만으로 넘기 버거워 보인다. 힐 차관보와 2000년 10월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방북은 닮은 꼴이다. 두 사람의 평양 방문이 부시와 클린턴 행정부의 정권 말기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막판에 북핵을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볼 수도 있겠지만, 북핵을 긴장과 위기 국면으로 가져가 다음 대선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려는 외교적인 노력으로 해석될 소지도 없지 않다. 차이점으로는 올브라이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두번 면담했지만, 힐 차관보는 그러지 못했다. 그의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누가 왜, 어떻게 북핵 협상의 시간을 잃어버렸느냐는 문제는 북핵협상의 전망을 점칠 수 있는 요인이다.BDA문제는 협상국면을 긴장과 위기국면으로 급반전시켰지만, 미국이 제기한 북한의 100달러짜리 위폐제조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리고 BDA자금은 모두 북한으로 되돌아갔다.BDA 자금 동결이란 카드가 왜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북한 핵실험 이후 만장일치로 채택했던 유엔 결의는 올 초 대화국면으로 반전되면서 휴지조각이 돼버린 지 오래다. 유엔과 미국의 권위는 실추됐다. 미국의 대북 정책은 일관성을 상실했고, 결과적으로 실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6년 전 취임하면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말했던 기억을 되새겨 보면 북한을 상대로 한 부시 행정부의 협상과 대화 자체가 무리였는지 모른다. 미국의 매파와 비둘기파가 주도권을 주고받으면서 대북정책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고, 북한 핵문제는 꼬일 대로 꼬여 버렸다. 잃어버린 시간을 메우는 일보다도, 정책의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는 게 ‘잃어버린 시간´이 남기는 교훈이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김정일위원장 중병? 진짜 병명은?

    김정일위원장 중병? 진짜 병명은?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65·사진)의 건강 상태에 대해 갖가지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각국 언론들도 각기 다른 해석을 쏟아 내놓고 있다. 일본의 온라인뉴스 ‘제이캐스트’는 지난 23일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각국 언론들이 제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며 그의 건강악화설에 대해 전했다. 올들어 보도된 김 위원장의 병명만해도 무려 4가지. 각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당뇨망막증, 당뇨병, 심근경색, 동맥폐색증 등과 같은 중병을 앓고있다고 전하며 그 근거로 급격히 감소된 언론매체의 노출 빈도수를 꼽았다. 지난 5월에는 일본의 시사매거진 ‘슈칸겐다이’(週間現代)가 김 위원장의 ‘심장단락우회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한 반면 미국의 한 통신사는 ‘동맥폐색절개수술’설을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조선일보는 지난 5월 29일자 지면을 통해 “김 위원장이 심장병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며 “김 위원장이 요즘 선글라스가 아닌 안경을 쓰고 다니는 것은 당뇨망막증이 의심되기 때문”이라고 안과전문의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 이달 10일에는 영국의 유력일간지 ‘데일리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가 “근래 김 위워장은 어디를 가도 의자를 갖고 다니는 도우미와 동행했었다. 수술로 쇠약해진 탓에 30야드(약 27m)밖에 걷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심장수술설을 제기했다. 지난 14일에는 미국의 경제전문통신사 ‘블룸버그’(Bloomberg)가 ‘김정일 정권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기사를 이례적으로 보도하며 “김위원장에게서 동맥폐색이 발견되었지만 수술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일련의 보도에 대해 ‘코리아리포트’(일본의 한반도전문지)의 변진일 재일(在日)저널리스트는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은 새삼스런 뉴스가 아니다.”며 “문제는 병이 업무에 지장을 줄만큼 심각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는 국가 기밀로 중국과 러시아가 아닌 독일의 의료진을 불렀다는 것은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미국중앙정보국)에 기밀을 퍼뜨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하며 “그가 중병으로 위독하다면 미국이 핵문제를 두고 진지하게 교섭할리가 없다. 차라리 죽는 것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힐 방북 미·일·중 반응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 미국 국무부는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이번 평양 방문과 관련,“북한측 관리들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측은 아주 잘 준비된 상태에서 힐 차관보를 안내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또 “북한은 향후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2·13 베이징 합의에서 약속한 의무 이행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핵폐기와 관련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문제에 대해 언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힐 차관보의 방북에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우리는 북한의 핵 폐기 이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무부는 앞으로 사찰해야 할 구체적인 핵 시설과 관련,“재처리시설을 포함해야 하겠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북한이 합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힐 차관보의 방북 결과에 대해 “현재는 낙관할 수 없다.”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또 힐의 방북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못마땅해했다. 특히 납치 문제가 뒷전에 밀리는 상황을 고려,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에 경계를 나타냈다. 아소 다로 외무장관은 22일 “북한은 IAEA의 대표단을 초청했지만 마카오의 은행에 동결되고 있던 자금을 완전하게 수령했다고 발표하지 않고 있다.”면서 “힐의 방북이 곧바로 6개국 협의의 재개로 연결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산케이 신문은 사설에서 “6자회담의 틀 외에서 북·미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이 무너졌다.”면서 “대화와 압력의 중요한 지렛대가 돼 왔던 금융제재도 후퇴해 버렸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이 북핵 문제의 해결과 나아가 북·미, 북·일 국교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일단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힐 차관보가 방북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임기 내에 북핵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실었다. 이와 관련, 핵 비확산 전문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울프스탈 연구원은 “영변에는 100개 이상의 건물이 있고 그 중 상당수는 예민하게 봐야 할 시설물이지만 미국정부는 핵 원자로, 소형원자로, 핵 재처리시설 등 일부 시설의 폐쇄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北,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라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어제 1박2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쳤다. 그의 방북 협상 보따리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6자회담 당사국들의 추후 행보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이다. 다만, 우리는 힐 차관보가 “북한의 2·13합의 이행의지를 확인했다.”고 언급한 데서 북핵 해결의 희망적 조짐을 보고자 한다. 그의 방북이 청신호로 평가될 만한 근거는 많다. 우선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로 6자회담 2·13합의의 초기조치 이행이 2개월 이상 늦춰진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측은 힐 차관보의 평양행에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이라는, 그동안 내걸었던 전제조건도 달지 않았다. 부시 행정부의 북핵 협상 타결의지가 읽혀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북한이 상응하는 진일보한 자세로 신뢰를 보일 때라고 본다. 우리는 북·미, 특히 북한이 핵문제를 풀고, 양측간 관계개선을 하는데 더이상 머뭇거리지 않기를 바란다. 힐 차관보가 “잃어버린 시간을 메우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대로,2·13합의 이행을 서두를 때다. 더욱이 영변 핵시설 폐쇄나 대북 에너지 지원 등 초기 조치 이행이 최종 목표일 순 없다. 북한내 모든 핵시설의 불능화 등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및 북·미 관계 정상화 등 밀고당겨야 할 협상과제가 쌓여있지 않은가. 북한이 더 많은 반대급부를 얻기 위해서 시간을 끄는 협상전략을 상정하고 있다면 차제에 포기하기 바란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다 해도 대북정책은 크게 달라질 수 없다. 미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하는 등 더 강경한 북핵 해법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눈에 띄게 유연해진 부시 행정부와 북·미 관계개선 등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뜻이다. 북측은 이번만큼은 호기를 놓쳐선 안 될 것이다.
  • BDA로 4개월 허비… 北도 美도 급했다

    `2년 만에 성사된 방북.´ 21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은 그가 방북 의사를 2005년 처음으로 밝힌 뒤 꼭 2년 만에 이뤄졌다. 힐 차관보는 이날 낮 12시35분 평양에 도착,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잃어버린 시간을 메울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의 방북은 특히 차기 6자회담 재개 전후에 추진될 것이라는 외교가 안팎의 예상보다 앞당겨져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정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가 지난 18∼19일 방한했을 때 송민순 외교부 장관에게 미측의 방북 구상을 설명했고,19일 저녁 송 장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힐 차관보의 방북을 최종 통보받았다.”며 최근까지 방북에 대한 충분한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은 형식적으로는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지만,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되고 북측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을 초청하면서 미측도 뉴욕 채널 등을 통해 방북 의사를 전달했고, 결국 북·미간 교감이 이뤄져 날짜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이 출발선에 선 상황에서, 북·미가 서로의 입장을 나눠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특히 BDA 문제로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 만큼 이를 만회해야 한다는 미측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식량난과 에너지난의 해소는 물론, 미측과의 관계정상화를 절실히 원하는 북측도 IAEA 초청에 이어 힐 차관보를 예상보다 일찍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의 방북이 처음 거론된 것은 정확하게 2년 전. 주한 미대사직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귀임한 직후인 2005년 6월22일 주한 미대사관 인터넷 카페에 “나는 기꺼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이며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후 2005년 9월 ‘9·19공동성명’이 도출된 직후 북측이 “힐 차관보가 핵문제 해결 의도를 가지고 나의 조국을 방문하려 한다면 우리는 그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가시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미국이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을 방북 조건으로 내걸고 북한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그러나 이후에도 북측은 BDA문제 등을 풀기 위해 초청 의사를 계속 밝혔고, 지난해 6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그를 평양으로 공식 초청했다. 하지만 미국측은 ‘북측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를 요구하며 외면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