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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에 전략적 核대화 제의

    美, 中에 전략적 核대화 제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와 부시의 전화 대화로 중·미 ‘키티호크호 사건’은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 저녁 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와 양국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일단 7일 신화통신 등 두 나라 언론에 보도된 통화 내용으로는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나라는 고위급 국방회담을 통해 국방협력과 이해를 넓혀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후 주석은 “지난 1년간 중·미 관계는 진일보했으며, 양측의 전략적 대화 교류도 심화되고 있다. 곧 중·미 경제전략대화도 열리는데 미국과 함께 좋은 결실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미국도 이 전략 대화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부시·후진타오 전화통화서 현안 논의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의 타이완 문제 언급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후 주석이 “타이완이 요즘 유엔가입 국민투표를 시도하며 타이완해협의 평화를 깨는 도전을 하고 있다.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중·미 공동전략상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자,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함께 타이완문제에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양측은 6자회담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계속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으며, 이란 핵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중국으로선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도 북핵 문제 등과 관련, 중국의 협조를 필요로 하고 있어 미국 함정들의 홍콩항 정박을 둘러싸고 불거져나온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 타임스는 “지난 3∼4일 워싱턴에서 열린 중·미 고위급 국방회담에서 미국이 중국에 전략적 핵대화를 제의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은 지난 1999년에 만들어진 중국과의 핵 관련 군사교류를 금지한 ‘스미드 가이드라인’을 폐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키티호크호 사건 등 해결 기미 이에 따르면 회담에서 에릭 에들먼 미 국방차관은 핵 정책과 전략, 프로그램 등에 관한 대화를 중국 측에 제의했다. 이에 마샤오톈(馬曉天) 중국군 부참모장은 핵 관련 활동을 포함한 민감한 군사교류를 금지한 미 의회의 법안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핵 회담 제안에는 고위급 국방회담에 미국 전략사령부와 중국의 핵전력을 관할하고 있는 포병 제2군단을 포함시키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범위를 더욱 확대시키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모양새다. jj@seoul.co.kr ■ 용어 클릭 ●키티호크 사건 지난달 21일부터 24일 사이에 중국 당국이 당초 허락했던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호 선단과 순양함 뢰벤 제임스호의 홍콩항 입항을 거부한 사건. 미 국방부는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무관을 국방부로 소환해 공식항의하는 등 양국 관계가 지난 2001년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건 이후 최고의 긴장사태로 치달았다.
  •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6일 대선 후보자들의 첫 합동 TV토론회에서는 예정된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주제 외에도 전날 검찰이 발표한 BBK 수사결과를 놓고 아슬아슬한 설전이 오갔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중계한다. ■BBK 검찰수사 공방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검찰 조사 결과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2002년 김대업식 공작정치와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선진국처럼 정책대결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정동영 후보는 검찰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사기꾼 말은 믿고 검찰은 안 믿는다는 것인가. 그 검찰을 누가 임명했나. 바로 정동영, 노무현 정부가 했다. 대한민국 검찰 못 믿겠다면 북조선 검찰이 수사한다면 믿겠단 말인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지도자가 철학과 원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이명박 후보처럼)말을 바꾸면 안 된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말하는 건 무늬만 보수지, 보수가 아니다. 한 국가의 지도자는 신뢰와 정직으로 국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걸 얻지 못하는 지도자는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세탁해주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이 후보가 부패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했다. 이 후보는 사리사욕을 즐기기 위해 범죄자와 동업했는가, 아니면 동업하고 보니 범죄자였는가. 검찰은 참여정부가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 자율을 악용해 이명박 후보의 품에 안겼다. 진실은 생매장됐고, 사법정의가 실종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위장취업·위장전입·탈세·땅투기·거짓말·부도덕. 이런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과 부자, 귀족에게만 성공시대가 열리고, 서민에게는 통곡시대가 될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관기’,‘마사지걸’ 발언에 분노한 여성이 이명박 후보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유력 후보가 검찰 조사를 받고, 또 어떤 후보는 검찰 조사에 불복해 시위를 하고 있다. 이는 청와대에 들어가 국가를 지도할 분들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북핵·남북관계 ●권 후보 북핵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이 주도하면서 북·미 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바꾸겠다. 군 복무 인원을 단축하고 국방 예산을 줄여서 75조원 무상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이회창 후보 북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칙과 효율적인 협상방법이 있어야 한다. 상호주의가 가장 중요하다. 원칙을 정하고 협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것이 원칙있는 핵 해결법이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북핵 해결은 남북, 북·미 간 협상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대북정책은 현실적인 문제다. 인도적 지원은 물론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 ●정 후보 한·미 한·러관계를 강화하면서 평화협정을 이루겠다. 남북관계 발전은 지난 10년 민주정부가 만든 성과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 공조, 북·미 공조, 남북 공조로 같이 가야 한다. ●이인제 후보 북핵문제는 평화적 원칙으로 6자회담 틀을 지켜나가면서 미·중·러·일과 공조를 강화하겠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본격적인 의제로 해결하겠다. 정치 군사적 관계와 기타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 ●문 후보 북핵문제 해결은 북·미 협정만이 길이다. 경제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 북·미 수교와 함께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해서 에너지 안보협력기구 만들고 실질적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이북까지 넓히는 계기를 통해 해결하겠다. ■한·미관계 ●정 후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국은 미국이다. 한·미관계의 수준을 한차원 높여야 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나라의 위상 지켜가려면 한·미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공조는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 자리에서 친미·반미 용어를 쓰고 있다. 이분법으로 가르는 것은 21세기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익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미국이) 경제적 문제나 안보에서 도움된다면 가까이 해야 한다. ●권 후보 한·미 일변도 외교에서 탈피하고 남북관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미 동맹이 바뀌어야 한다. 다자간 안보체제로 나가야 한다.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가야 한다. 이라크 파병도 미국이 하라고 하니깐 노무현 대통령이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이인제 후보 핵보유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미 공조가 아니라면 정치적 균형이 깨진다. 적절히 대응을 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 중단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 같은 것을 일시 중단하면서 핵폐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 우리는 북한의 핵폐기 문제에서 미국과 의사 소통에 소홀했다. 친미·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제는 용미다. 국익을 위해 미국을 잘 활용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회창 후보 미국이 햇볕정책으로 가고 있다는 말은 어처구니 없다. 미국은 철저히 상호주의로 가고 있다. 소위 연계된 상호주의다. 미국은 북한이 하나를 하면 거기에 따라 주겠다는 것이다. ■권력구조·개헌 ●이명박 후보 헌법 개정은 신중해야 한다. 개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 권력 구조만 갖고는 안 된다. 기왕 다룬다면 21세기 시대 정신에 맞는 여성·기본권·환경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 4년 중임제가 상식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이다. 더 중요한 것은 헌법 정신이 아직 다 뿌리가 내리지 않았다.(검찰권을)국민 품으로 돌려줬는데 검찰권이 이명박 후보 품으로 돌아간 것을 바로 잡는 게 더 급하다. ●이인제 후보 노태우 대통령에서 노무현 대통령까지 (임기) 1년 남기고 당에서 쫓겨나고 민심에서 고립됐다.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제라 그렇다. 그러나 지금은 다원화 사회다.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 ●문 후보 4년 중임제가 옳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권한을 지방정부로 보내는 게 아주 중요하다. 헌법 개정은 비단 정치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잘되기 위한 것, 국민 잘되기 위한 것, 지역 세계화를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권 후보 4년 중임제 합리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권력 구조 바꾼다고 국민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특권 없는 서민 시대, 통합헌법 민생헌법을 내세운다. 부동산 토지 공개념 도입하고 평화·통일 헌법 만들자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 50년 내다보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연방제에 준하는 구조로 국가를 바꾸면 좋겠다. 중앙은 외교·국방만 맡고 지방에 행정·입법·사법권·경찰권·조세권 넘겨주고 지방이 싱가포르처럼 세계에서 경쟁하게 해야 한다. 구혜영 박지연 나길회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부시 ‘비핵화 이후 北 지원’ 보증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는 북한의 ‘빠짐없는’ 핵프로그램의 신고를 촉구하고 있다. 백악관은 6일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2005년 합의대로 북한이 충분하고도 완전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할 것을 촉구했다고 확인했다.●전향적 대북관계 지향 메시지 북한이 약속대로 핵 프로그램 신고를 완료할 경우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가동 및 한반도 대화체제 구축에 나서는 등 전향적인 조치에 나설 것임을 밝힌 것이다. 무엇보다 이같은 약속과 청사진을 부시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직접 보증했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북한측이 약속을 이행하면 미국도 이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측이 품고 있는 미국측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의구심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다. 북한 핵문제가 다시 막다른 골목에 부딪쳐 진전을 보이지 않자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통해 북한측에 약속 이행을 촉구한 것이다. 이같은 북한의 약속이행에는 리비아 등에 대한 핵물질·핵장비 이전 의혹 해명 등도 포함돼 있다. 대신 북한이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고 적성국 교역법 적용대상에서 배제, 체제안전과 경제적 지원을 보장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고 이같은 뜻을 부시 친서에서 구체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北 결단이 관건 김 위원장이 이런 요구에 응한다면 내년초 한국전 종전선언을 위한 4자 정상선언을 포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관해서도 부시 행정부는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기로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고비를 맞은 비핵화 논의에 물꼬를 터서 임기내 북핵 문제를 마무리지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최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서울을 방문하고 돌아간 것이나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의 워싱턴 방문 등 급박하게 이어진 최근의 기류도 부시 친서 전달과 무관치 않다. 김 위원장이 부시 대통령의 친서에 화답하고 나선다면 북·미 관계 정상화의 진전이 가속화되고, 한반도 냉전해소의 일대 전환이 올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 힐 차관보에 이어 방북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 정상선언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은 지난 3월초 뉴욕에서 북·미 관계정상화회담 개최 당시 북측 대표단이 체제 안전보장의 징표로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요구했을 때 이를 거부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이같은 부시 친서는 대북 관계를 보다 전향적으로 이끌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선택 2007 D-12] “후보 많아 정책비교 역부족”

    ●제성호(중앙대 법대 교수) 아쉬웠다. 후보들이 BBK만 보고 있다가 나온 토론회 같다. 전날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번에 허무하게 끝나버렸는데도 후보들이 준비를 안 하고 있다가 부랴부랴 나왔다는 느낌이다. 정책도, 토론회 내용도 그랬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마치 대선이 끝났다는 식의 태도, 마치 벌써 대통령이 됐다는 분위기로,“볼 것 다 봤다. 대통령 되는 일만 남았다.”는 식으로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트집잡고 토론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정견을 밝혔어야 한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가장 모호했다. 출마 이유부터가 명확하지 않지 않나. 출마 초기에는 이명박 후보가 깨지면 대타로 나설 것처럼 했는데 이제 BBK가 해결되니까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모르는 것 같다. ●이상철(성균관대 교양학부 교수) 참여 인원이 너무 많아 쟁점의 대립점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혼란스럽고 분산된 느낌이 강했다. 후보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견해를 완벽하게 펼치기 어려웠던 걸로도 보인다. 참여 인원을 조절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주제와 상관 없는 발언이나 선정적 발언이 많았다. 정 후보는 김경준씨의 주장을 그대로 옮겼다. 후보자가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공론의 장에서 재생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대북정책에서 확고한 철학이 보였다. 풍부한 경험과 자신감이 돋보였다. 이명박 후보는 정제된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동어 반복이 많고 주제와 겉도는 추상적 발언이 많았다. 논제 파악이 덜된 걸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는 주제에 대한 공부가 잘 된 것으로 보인다. 확고한 키워드를 가지고 집중력 있는 토론 태도를 보였다 ●김종배(시사평론가) 전체적으로 분산된 느낌이었다.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정책과 노선을 비교하면서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치 영역은 개헌 하나에 그쳤고 상대적으로 대북정책(북핵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후보들의 대북정책도 추상적이었다. 굳이 토론회를 봐야 정체성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있게 논의된 것 같지는 않다. 이회창, 정 후보가 전달력과 응집력에서 앞섰다. 이명박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게 공격당할 때 설득력 있게 대처하지 못했다. 전략인가도 싶었다. 권 후보는 이명박 후보와 정 후보를 견제하느라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지 못했다. 이인제 후보는 토론의 진지함이 부족했고 문 후보는 초보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정리 구혜영 박지연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정책은 뒷전’ 북핵·BBK 날선 공방

    ‘정책은 뒷전’ 북핵·BBK 날선 공방

    대선 후보 6인은 6일 중앙선관위 주최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첫 합동 TV토론회를 갖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를 주제로 열띤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북핵 해법 등 대북정책 기조와 한·미 관계 등을 둘러싸고 후보간 진보와 보수색채가 뚜렷히 대립되면서 치열한 이념 논쟁이 펼쳐졌다. 그러나 후보 상호간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지 않아 다소 맥빠진 분위기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남북관계는 유연하게 가야 한다.”며 우리가 (대북) 지원을 끊겠다는 게 아니라 인도적 지원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소 유연한 남북관계를 지속할 뜻을 보였다. 이 후보는 “핵포기가 북한 주민에 유익하다는 것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후보간 질문답변 없어 긴장감 떨어져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북한이 가만히 있는데 자꾸 와서 돈주고 지원하면 어느 바보가 핵폐기를 하겠느냐. 정신나간 소리”라며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분명히 원칙을 정하면서 협조할 때는 하되, 안하면 불이익을 준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철지난 강경파 노선을 뒤따르는 두 후보의 견해는 시대착오적이며 남북 대결시대로 가는 것은 역사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한미일변도 외교 탈피와 주한미군 철수를,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6자회담의 틀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과 미·중·일·러 공조 강화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북핵문제의 일괄처리와 러시아 등과의 환동해 경제협력벨트 추진을 강조했다. ●검찰수사 공정성 여부 논란 이날 토론회는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에 대해 ‘무혐의’를 발표한 다음날에 열려 검찰수사의 공정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했다. 사리사욕을 즐기기 위해 동업했느냐, 범죄자인 줄 나중에 알고 동업했느냐.”면서 “(참여정부는)검찰을 국민의 편으로 돌려보냈는데 검찰이 이를 악용해 이명박 후보 품에 안겼다.”며 토론회 내내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 얘기를 믿고 대한민국 검찰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냐.”며 “정동영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검찰을 임명했다. 그들을 믿지 않는다면 북조선 검찰이 조사하면 믿겠느냐.”고 반박했다. 개헌문제와 관련, 이명박 후보는 신중한 개헌 추진을, 이회창 후보는 연방제에 준하는 국가구조 개편을, 정 후보는 4년 중임제 개헌과 주거권 보장 관련 헌법 35조의 개정을 주장했다. 이밖에 권 후보는 4년 중임제를, 이인제 후보는 내각제 형태의 책임정치를, 문 후보는 4년 중임제 개헌 추진을 각각 제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중계석] “대선 당선자, 김영남 訪南 잘 활용해야”/ 최광숙기자

    차기정부는 집권 초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집권 5년간의 남북관계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 유리하므로, 대선 당선자측은 내년초 예상되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남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5일 코리아연구원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현 시점에서는 정치적 이해타산을 떠나 남북관계의 진전이 북한의 대남 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이는 다시 북한의 비핵화 및 발전적 변화에 강력한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공유”해 “당선자측이 참여정부와 긴밀한 협조하에 남북관계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새 정부에서) 만약 기존의 대북정책 및 남북합의의 재검토 가능성이 시사되기라도 한다면, 남북관계는 시련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북측이 명분에 집착하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1년 이상의 조정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12월19일 이후 당선자측에서 참여정부 잔여임기동안 차기정부에 부담을 주는 정책을 추진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이에 맞서 참여정부가 정당한 권한에 부당한 간섭을 하지 말라며 충돌하는 상황”이 최악의 경우라며 “이러한 극심한 대립 속에서 신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남북관계의 조정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 연구위원은 최근 비핵화 현황과 관련, 비핵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거나 결렬된다면 “차기 정부가 대북정책 조정을 하기 앞서 (먼저) 미국측에서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을 요구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참여정부 초기 개성공단 착공식이 6개월이나 지연된 것도 북핵문제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미국측의 우려 때문”이었으며 “미국측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전후해서는 남북장관급회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연기, 각종 경협사업의 신중한 추진을 비공식적으로 요구했었다.”고 소개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訪中 사르코지 “인권보다 세일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물건 판매도 ‘대박’내고, 환율 압력도 넣고….’ 중국을 방문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세일즈 외교’에 대성공을 거뒀다. 사르코지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항공기 판매와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등 300억달러 상당의 계약 수주에 성공했다. 프랑스가 주축이 된 유럽연합(EU)의 여객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중국 항공사들로부터 에어버스 점보여객기 160대를 100억유로(약 150억달러)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프랑스 원자력회사 아레바의 안 로베르종 최고경영자는 건설회사인 알스톰과 공동으로 중국 광둥핵발전공사로부터 80억유로 규모의 차세대 압수식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2기를 수주했다. 로베르종은 “기록적인 계약 금액”이라면서 “민간 핵발전소 역사상 이처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달라이 라마를 면담한 뒤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잇따라 거부당하고 있고, 독일 기업들도 찬밥 대우를 받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그러면서도 사르코지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인민대회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했다.그는 “조화스럽고 공정한 환율을 원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고 중국은 유로화에 대한 위안화 평가절상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28일 열리는 EU와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환율 절상에 대한 파상공세가 펼쳐지기 앞서 포문을 연 것으로 분석된다. 사르코지는 프랑스 경제인들과의 면담에서도 위안화 평가절상과 환경개선, 이란 핵문제,‘짝퉁 상품’ 등 중국의 민감한 문제들을 잇따라 거론했다.그러나 이번 수행단에서 인권담당 장관을 제외시키는 등 나름대로 중국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지난 25일 중국 방문의 첫 일정을 시안(西安)의 문화유적 답사로 시작했던 사르코지는 베이징의 화랑 밀집지역인 ‘다산쯔(大山子) 798’에 들러 문화적 면모를 과시했다.jj@seoul.co.kr
  • [선택 2007 D-23 후보등록] 대선 7인의 출사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국정실패로 온 국민이 절망하고 있는 이때, 정통성 있는 정당의 정통성 있는 후보가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역사의 순리입니다. 저는 그동안 열심히 일만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주변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허물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공인으로서 일을 해 나가면서 주위를 더욱 세심하게 잘 살피겠습니다. 최근에 대선이 비전과 정책경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이른바 BBK 의혹에 갇혀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는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조속히 진실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BBK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불법과 비리에도 관여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열화와 같은 국민 여망에 부응하여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습니다. 무능한 국정실패세력을 능력 있는 국가발전세력으로 교체하겠습니다.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습니다. 2월19일, 국민여러분이 유권자 혁명을 일으켜 주십시오. 국민성공시대가 열리고 이명박의 실용정치, 희망의 정치가 시작됩니다. 일 잘하는 경제대통령이 되어 2008년 신발전체제를 활짝 열겠습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난 5년 정권의 무능과 오만으로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매일 터져나오는 불법과 탈법, 어딜 가나 활개치는 떼쓰기와 집단 이기주의, 날로 심해지는 분열과 갈등, 도를 넘은 천민자본주의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절망의 시대를 끝내고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교체해야 합니다. 나라를 살리는 정권교체를 해야 합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국민께 10조원의 세금을 돌려드리고 기업이 마음껏 뛰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존경받고 누구나 질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노인과 장애인, 소외계층이 차별받지 않고 안심하고 살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자치 시대를 열겠습니다. 5년 내 모든 이산가족이 손이라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호주의와 국제공조로 북한 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겠습니다. 제1정당 후보로 거대한 조직 선거를 두 번 치렀지만 실패했습니다. 세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번은 완전히 다릅니다. 조직도, 세력도, 돈도 없습니다. 그러나 두 번의 선거에서 없었던 국민이 지금 제게 있습니다. 진실하고 겸손한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2008년 2월25일 출범하는 정부는 새로운 정부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시대정신은 경제살리기입니다. 한나라당 후보의 경제는 특권과 부패, 정경유착의 경제입니다. 앞으로 저는 ‘이명박 경제’와는 다른 ‘정동영 경제’를 보여줄 것입니다. 저는 세 가지 비전으로 우리 경제를 끌어가겠습니다. 첫째, 민간의 자율과 창의가 발휘되는 ‘정통 시장경제’를 실현하겠습니다. 둘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통합과 균형의 경제’를 이룩하겠습니다. 셋째, 남과 북을 연결하고, 세계화를 주도하는 ‘세계로 열린 평화경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3대 경제운용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첫째, 공정 경쟁질서를 확립하고 기초 생활질서를 확립하겠습니다. 둘째, 정부 살림살이를 추스르되 비현실적인 감세정책은 시행하지 않겠습니다. 셋째,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기업의 자율과 창의를 보장하고 불필요한 개입을 즉각 중단하겠습니다. 부동산 세제에 있어서 ‘낮은 거래세, 높은 보유세’의 근간은 이어가되,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의 양도소득세 부담은 대폭 줄이겠습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2007년 대선은 대한민국이 ‘부동 산 거품과 고용 없는 성장의 가짜경제’로 계속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중소기업을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사람중심의 창조적 진짜경제’로 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입니다.12월19일은 망국적인 부패구조를 청산하는 날이 돼야 합니다.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독일과 일본 수준으로 높이면 8% 성장과 500만개 일자리 창출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국민과 당원의 염원을 받들어 빼앗긴 민주당 정권을 반드시 되찾겠습니다. 이명박과 이회창 후보는 둘 다 대통령이 되어서는 아니 되는 불가(不可)후보입니다. 정동영 후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는 불능(不能)후보입니다. 이 ‘불가후보’,‘불능후보’를 깨끗이 물리치고 반드시 중도개혁정권을 세우겠습니다. 이인제와 민주당에 중산층강국, 행복국가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십시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정권 교체는 역사적 사명이고 시대의 대의입니다. 사즉생의 신념으로 그 중심에 서겠습니다. 계백장군과 오천 결사대의 결연한 의지는 오늘날까지 살아 있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열두 척 남은 배가 나라를 구했습니다. 국가권력 구조에 대한 개헌을 단행해 분권주의와 완전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그 틀 위에 세제개혁, 교육혁명, 행정혁신, 연금대수술을 통해 고성장과 큰 복지를 구현하겠습니다. 민생대혁명으로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막아 국민의 안전과 국가주권을 지켜내겠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온몸으로 실천하겠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비자금 사건과 불법 경영승계 문제에 대한 특검 도입에 앞장서 온 저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 [특파원 칼럼] 中, 美는 겁나고 獨은 우습다?/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해프닝처럼 지나간 일이지만, 분명하게 짚이는 게 있다.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의 홍콩 입항에 관한 얘기다. 지금 8000명에 달하는 미군 장병들이 홍콩에서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고 있지만, 하마터면 남중국해상에서 쓸쓸한 추수감사절을 맞을 뻔했다. 중국이 미 항공모함의 홍콩항 정박을 돌연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키티호크는 추수감사절 휴가를 앞두고 지난 21일 오전 홍콩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마지막 순간에 아무런 설명 없이 이를 거부했다는 게 브라이언 휘트먼 미 국방부 대변인의 설명이었다. 하선을 못하게 되자 장병들은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홍콩을 찾은 가족들과 상봉할 수 없게 됐고, 홍콩 주재 미 영사관 직원들은 이들을 위한 추수감사절 행사를 준비하느라 덩달아 분주해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은 보도가 전해진 22일 당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 항공모함의 홍콩항 정박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항 연기 사유에 대해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입국심사 과정에서의 절차상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그래도 미국은 안다. 이같은 조치가 중국의 ‘분풀이’였다는 것을. 미국 함정 입항 거부는, 미군기 착륙 거부와 함께 중국의 주요한 항의 수단이다. 중국은 1999년 5월 미국의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이 터지고 십수차례 군함의 입항과 전투기 착륙을 거부하는 등 전례도 많다. 해명도 “외국 항공기와 선박의 입항 신청에는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건별로 입항을 허가한다.”는 과거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차피 바로 허가를 내줄 양임에도 일단 입항을 거부할 만큼 중국은 화가 단단히 난 듯한 인상이다. 미국 의회가 달라이 라마에게 황금메달상을 주더니 타이완에는 개량형 패트리어트Ⅱ 미사일을 팔기로 했다. 타이완과 달라이 라마, 파룬궁, 인권문제 등이 중국에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를 고려해 보면 이번 일을 바라보는 중국 관계자들의 심경이 어떠했는지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미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 찍고 워싱턴·뉴욕·애틀랜타 미국 돌아 캐나다 들러 일본까지, 세계적인 팝 가수를 연상시키는 달라이 라마의 최근 일정에 이미 중국은 속에서 열불 난 지 오래다. 이런 와중에도 새삼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차별화된’ 반응이다. 앞서 중국은 “티베트의 문화 자치를 지지한다.”고 했던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는 과감한 ‘보복’을 단행했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과 독일 재무장관의 방중 계획을 무산시켰고 오는 12월 베이징에서 열기로 한 양국간 인권협의도 없던 일로 해 버렸다. 중국 경제인연합회의 대대적인 독일 방문도 덩달아 취소되면서 민간 경제분야에까지 타격을 입게 되자 메르켈 총리에 대한 자국내 비난도 높아졌다. 중국 경제인들은 ‘중국과 관계가 나쁜 나라하고 장사할 생각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세계 초강대국’과 ‘세계3위 경제력’간의 차이는 이렇게 컸다.“중국이 이란 핵문제 논의 과정에서 미국에 나름대로 추가 보복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역시 드러나지 않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독일에 “중국과 독일의 관계 악화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독일이 조속히 조치를 취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다. 과거 한국이 중국산 마늘에 긴급 수입제한조치를 취한 뒤 중국으로부터 한국산 휴대전화 수입금지 조치로 되치기당한 일 정도는 어찌 보면 크게 드러내 놓기도 어려운 정도다. 당연한 얘기지만, 힘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0) 호주 언론에 비친 한국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0) 호주 언론에 비친 한국

    호주 언론에서 한국 관련 기사를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한 이유이겠지만 호주의 주류사회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주요 관심대상이 아닌 것 같다. 기사의 절대적인 양도 매우 적다. 반면 중국 관련 기사는 상대적으로 넘친다. 호주 내에 중국인이 많기도 하지만 초강대국으로 무섭게 커가고 있는 중국의 국력과 비례한다.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春節) 관련 기사는 몇 주 전부터 신문과 방송에 오른다. 호주 사람들도 중국 음식을 즐기고 중국문화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다. ●노대통령 방문도 거의 보도안해 그런데 지난해 호주 언론에서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대해 대서특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이 아닌 북한 핵 관련 소식이었다. 호주는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미국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는 존 하워드 정권은 북한이 지난해 10월9일 핵실험을 단행하자 호주 주재 북한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 호주 주요 언론들도 ‘김정일 핵도발’ ‘북한 첫 핵실험후 공포, 분노 만연’등의 선정적 제목과 함께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이렇듯 한국이 호주 미디어의 사정권 바깥에 있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작년 말 호주를 국빈방문했을 때 호주 신문이나 방송은 노대통령의 동정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시드니대 곽기성 교수는 “호주 언론이 한국을 보는 눈은 치솟는 임금, 빈번한 노조 파업,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에 대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법규 때문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면서 “한국 관련 기사는 중국과 일본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가뭄에 콩 나듯 한국 관련 기사가 나와도 십중팔구 부정적 내용이다. 그나마 지난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임시취업비자의 경우 우리 교민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저임금에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한국인이고 악덕 고용주로 비춰진 사람도 한국인이기 때문이었다. 올 들어 한국 관련 소식이 긍정적인 측면에서 크게 보도된 것은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과 ‘수영천재’ 박태환 선수의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 우승 정도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호주 언론들은 10월6일자 외신면 등에서 ‘한반도 지도자들 냉전 종식 합의’ ‘김정일 냉전 무대에서 나오다’ 등의 비교적 긍정적인 제목으로 처리했다. 특히 박태환 선수가 폭풍 같은 막판 스퍼트로 자유형 400m에서 호주영웅 그랜트 해켓을 제치고 우승하자 호주언론들은 3월26일자 스포츠면 머리기사로 ‘호주 400m 왕조 몰락’이란 제목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시드니대 판카지 모한 교수는 “호주인들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만 호주의 신문과 방송 등 매스컴들의 시선은 요즘 중국에 집중돼 있고 한국에 주목하지 않는다.”면서 “북한 핵문제나 남북 정상회담 등 호주의 국가안보 환경과 직접 관련된 뉴스를 소개하고 있지만 호주 언론에는 한국의 다이내믹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특징없는 나라 인식 뉴사우스웨일스대 신기현 교수는 “일반 호주인한테 한국은 특징이 없는 나라”라면서 “한국이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급성장했지만 아시아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고정관념을 확인시켜주는 보도가 많다.”고 말했다. 채스트우드에 살았던 김호성씨도 “한국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면서 “지난해 북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도 6자회담의 당사국인 한국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호주의 4대 수출국이며 연간 20만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과 4만여명의 청년층이 호주에 체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도 호주의 중요한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호주 언론은 한국 관련 기사를 이런 양국 관계에 걸맞은 수준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노력이 요구된다. 신기현 교수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볼 시점이다.“아직도 호주에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딱히 정립돼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국가홍보 슬로건을 보자. 예컨대 ‘한국, 유쾌한 놀라움!´(Korea,a pleasant surprise´)으로 해봄직하다. 그동안의 ‘역동적인 한국’(Dynamic Korea)이 훌륭한 이미지라는 것은 한국인들만의 생각이다. 한국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하는 이미지는 아니다.” siinjc@seoul.co.kr ■조창범 駐濠 한국대사 “취업 이민땐 높은 세율 염두에 둬야” “호주는 경제호황 속에 전문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어 우리 전문 직종이나 기술인력의 이민 전망이 매우 밝습니다. 하지만 호주는 언어와 생활, 제도 면에서 우리와 차이가 많아 이에 관한 이해나 사전준비가 없으면 낭패를 보기 쉬워요.” 조창범(61) 주 호주 한국대사는 호주 이민이나 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22일 이렇게 조언했다. ▶호주가 언어, 생활, 제도면에서 우리와 차이가 많다고 했는데. -호주는 서구적 시각을 가진 영어권 사회다. 한국과는 다른 관습과 제도가 있다. 예컨대 지난해 서부 호주로 이민온 우리 용접공들이 연봉에 비해 많은 근로소득세, 사회보장보험 부담으로 예상보다 낮은 실질소득, 언어 장벽, 복잡한 노사관계와 근로조건 때문에 정착에 어려움을 겪다가 중도 귀국하거나 고용주와 분쟁을 겪은 일이 있다. ▶호주가 최근 이민정책을 대폭 강화했는데. -지난 9월1일부터 기술이민 비자를 신청하는 유학생의 경우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과 업무 경험을 증명해야 비자를 취득할 수 있다. 호주 언론들은 기술이민자 및 유학생 졸업자의 영어 실력 부족으로 직장 내 원활한 의사소통이 방해받고 사소한 오해나 이해부족으로 노동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자주 지적해왔다. 영어의 경우 생활에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므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실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호주 주재 다른 국가 대사관과의 협력관계는. -각국 국경일 행사, 리셉션, 호주 정부기관 초청 행사 등을 통해 120개국 공관원과 접촉하며 주요 관심현안이나 주재국의 주요 정세와 정책동향에 관해 정보를 교환하고 업무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북한대사관 사람들과도 만나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호주 교민사회를 진단하면. -교민사회가 40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공동체 중 규모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착실하게 성장했다. 특히 교민 1.5세대 및 2세대를 중심으로 회계사,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전문직과 공직 진출자가 증가하고 있다. 호주 주류사회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교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의 구체적인 사례는. -순회영사 서비스, 영사협력원제도, 온라인 영사서비스(e-consul), 사건·사고 출장지원 등이 있다. 순회영사 서비스는 공관에서 먼 멜버른, 애들레이드, 퍼스 등지의 교민들을 위해 영사가 출장을 가서 여권, 호적, 병무, 공증, 영사확인 등의 민원을 현장 처리해주고 교민 간담회를 통해 교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영사협력원은 사건·사고가 많은 지역의 교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현재 멜버른과 퍼스에 1명씩 두고 있다. 올해 4건의 교민 사망사고 중 3건을 영사가 출장 지원했다. ▶호주대사관의 주요 업무와 역점 사업은. -북핵 등 한국의 한반도정책에 대한 호주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안정적인 자원 공급국으로서 호주와 협력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 봄 한국석유공사와 호주 우드사이드사(社)간 동해 조광계약 체결, 한국가스공사와 호주 ALNG사간 LNG 연장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우드사이드사의 LNG 수송선 2척(약 5억달러 규모) 수주업체로 우리 기업이 선정됐다. ▶양국의 무역규모는. -지난해 교역액은 약 160억달러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한국은 자동차, 휴대전화,TV, 석유화학제품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47억달러를 수출했고 LNG, 원유, 철광석, 석탄, 쇠고기 등 113억달러를 수입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대 호주 투자는 총 408건 31억달러에 달하며, 호주기업의 경우 메콰리뱅크 등 총 285건에 16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siinjc@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미·일 정상회담이 남긴 교훈

    [정종욱 월드포커스] 미·일 정상회담이 남긴 교훈

    20년 전 1987년 11월29일 바그다드 발 서울 행 대한항공 858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공중 폭파, 승객 115명이 모두 사망했다. 서울올림픽 개최를 막기 위해 한국 비행기를 “제끼라.”는 지시를 받은 북한 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가 저지른 비극이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고 이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이 문제가 큰 쟁점이 되어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명단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테러지원국이라는 불명예를 벗는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이 명단에 들어 있는 한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과 같은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다.1억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는 큰 돈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져야 북한의 오랜 숙원인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게 된다는 점이다. 미국과의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면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는 시간문제라는 게 북한의 계산이다.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고 상하이 성명을 발표하자마자 취임한 지 두 달을 겨우 넘긴 다나카(田中) 일본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하고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던 일이 있었다. 그만큼 일본 외교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게 북한이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미·일 정상회담이 주목을 받았다. 현 상태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주게 되면 집권 두 달이 채 안 된 후쿠다(福田) 총리로서는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일본으로서는 납북자 문제가 민감한 정치현안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는 거론조차 힘들다. 특히 북핵 문제에 결정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명단에서 빼주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강행하면 일본으로서는 북한과의 관계뿐 아니라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후쿠다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바로 워싱턴을 찾아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계속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후쿠다 총리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도박이었다. 후쿠다 총리의 미국 방문은 결국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부시가 납북자 문제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북·미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부시 대통령이 후쿠다의 청을 들어주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북한이 미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금년 말까지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신고 절차를 끝내면 내년에는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게 금년 초 제네바에서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만들어 낸 합의의 핵심이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아있지만 이제는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전제로 동북아시아의 지역정세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35년 전 다나카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제 후쿠다 총리가 북한을 상대로 역전극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게 바로 클린턴 대통령이나 고이즈미 총리가 시도했다가 끝내지 못했던 일이기도 하다. 북한과 미국 그리고 일본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미 중국에서는 북한의 대미 접근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동안 남북관계에 매달려 주변국, 특히 미·일 관계를 소홀히 했던 점이 없지 않았다. 이제 한반도를 넘어 주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이에 철저히 대비할 때가 되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정부, 유엔 ‘北인권결의안’ 기권

    정부는 20일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찬성한 뒤 1년 만에 또다시 기권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20일 자정부터 21일 오전 3시(한국시간)까지 뉴욕 유엔본부의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정부는 남북한 관계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 기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표결 직전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고심하다가 이날 결의안 최종안을 검토한 뒤 최종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기권 방침은 최근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진전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정부는 지난 2003∼2005년 유엔 인권위원회 또는 총회에 상정된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기권 또는 불참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강행 등의 도발행위를 중단시키고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하도록 압박하는 의미에서 처음으로 찬성표를 던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총리회담] 정치권 엇갈린 반응

    16일 마무리된 남북총리회담에 대해 범여권은 일제히 환영했지만, 한나라당은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대선 전 총리회담에 절차상·내용상 문제가 있다며 맹비난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공보부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경협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시동을 걸었고 오늘 총리회담에서 에너지를 충전시켰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남북관계를 평화공존 단계에서 평화공영 단계로 끌어 올리는 데 실무적으로 진일보한 성과를 담고 있다. 특히 총리회담을 상·하반기 연 2회로 정례화한 것은 큰 성과”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황선 부대변인도 “남북정상선언이 이제 본격적인 실천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총리회담이 경제협력과 관련된 여러 합의를 내놓았다.”고 평가하면서도 “6자회담 틀 속에서 진행되는 북핵문제 해결이 선행되지 않는 성급한 경제협력은 실천되기도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남북 간 총리회담은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안보 문제와 이산가족·납북자 문제 등이 안건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청주 한민족문화연구회 초청 강연에서 “대선을 앞두고 이렇게 하는 것은 정치적 행위”라면서 “회담에 따른 어떤 사업도 대선 전에 어떤 형태로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 “韓·베트남 협력강화” 양국 정상회담

    “韓·베트남 협력강화” 양국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후 공식 방한 중인 농득마인 베트남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정치·경제 등 분야별 현안과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양 정상은 양국 수교 15주년을 맞아 양국관계 발전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양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남북정상선언 이후 남북한을 연쇄 방문한 마인 서기장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건설적 역할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마인 서기장은 지난달 16∼18일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방북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한 뒤 “한반도의 안정과 남북한 관계의 진전을 위해 베트남이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마인 서기장은 양 국민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한·베트남 국제결혼 문제의 제도적 개선·보완책을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계속 강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佛 갈등 마침표?

    |파리 이종수특파원|‘친미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을 공식 방문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나 이란 핵문제와 양국 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네 번째이지만 공식 회동은 처음이다.두 사람은 이번 만남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놓고 빚어진 양국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협력의 시대’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비드 마르티농 엘리제궁 대변인은 “이번 여행의 목적은 2003년 위기 이후 사이가 멀어진 프랑스와 미국 관계의 재건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두 정상은 이란 핵 문제와 이라크 재건, 미얀마 및 다르푸르 사태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사르코지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뒤를 이어 ‘부시의 푸들’이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회당의 국제문제 담당 대변인 피에르 모스코비시는 “프랑스가 미국의 위성 국가가 됐다고 말하진 않겠다.”면서도 “사르코지는 고심해야 할 의무 및 미국과의 비판적인 대화를 포기하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에 부시 대통령과 함께 조지 워싱턴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계획이다.vielee@seoul.co.kr
  • 美·佛 갈등 마침표?

    |파리 이종수특파원|`친미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을 공식 방문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나 이란 핵문제와 양국 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네 번째이지만 공식 회동은 처음이다.두 사람은 이번 만남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놓고 빚어진 양국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협력의 시대’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비드 마르티농 엘리제궁 대변인은 “이번 여행의 목적은 2003년 위기 이후 사이가 멀어진 프랑스와 미국 관계의 재건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두 정상은 이란 핵 문제와 이라크 재건, 미얀마 및 다르푸르 사태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사르코지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뒤를 이어 ‘부시의 푸들’이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vielee@seoul.co.kr
  • [홍순영칼럼] 북핵문제와 통일한국

    [홍순영칼럼] 북핵문제와 통일한국

    북한의 핵문제는 이미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은 1992년 말에 남북정부 간에 합의된 바 있었다. 주한미군의 전술핵무기 전면적인 철수 선언과 맞물려 체결된 이 비핵화공동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최초의 중대한 약속이었다. 그후 1994년에 북한은 미국과 함께 제네바 기본합의서에 합의한 바 이는 북한의 영변 핵원자로, 핵재처리 공장을 동결하고 궁극적 해체를 약속하는 것이었다. 이때에 핵시설에 대한 제한폭격론, 선제공격론 등의 가상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등 심각한 긴장감이 있었다. 이 제네바 합의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에 관한 시비의 와중에서 2002년에 파기됐다. 북한은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다시 선언하였다.2005년 2월에 북한은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공식 선언하였고 그 후 2006년 10월에 핵실험을 실시하였다. 이로써 북한은 핵무기 제조 능력을 세상에 과시하였다. 북한이 소유한 핵무기의 유형과 숫자 그리고 핵무기 재료의 종류와 수량에 관하여는 확실한 판단이 아직 불가능하다.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시설과 핵무기의 동결과 해체의 과정,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북·미관계의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의 제도화 등을 주요과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제반항목은 상호 연계되어 있고 검증 확인 절차가 있기 때문에 해결의 시한을 전망하기 어렵다. 이것을 두고 핵위기 장기화를 우려하는 견해가 아직 강하다. 북한의 핵개발 의지는 언제부터인가. 북한은 이 핵개발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언제부터인가를 짐작하기는 어려우나 그 의지가 확고히 된 것은 1980년대 탈냉전의 시대, 미·소공존의 시대, 그리고 공산주의 퇴조의 시대였다고 추측이 되고 있다. 소련의 분열, 동구권 국가들의 민주화, 중국의 시장경제 노선, 독일통일 등의 큰 역사적 변혁에 대응하여 북한정권은 주체사상과 군사제일주의를 더욱 강화하여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수호한다는 큰 정치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힘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철학에 따라 경제개발보다는 군사력 강화(선군정치)에서 나라의 안전과 정통성을 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한 군사제일주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가상적 공격에 대한 억지력이요, 북한 주민을 단합시키고 충성하게 하는 권위의 상징이요, 남한과 미국, 그리고 인접국가들에 대한 협박과 흥정의 수단이 되어 있다. 평양정권의 입장에서 보면 핵무기 개발은 성공한 도박일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북한은 남한을 엄숙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로 존중하지 아니하고 미국을 외교와 군사의 상대국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언제까지 이 역사의 흐름, 다시 말하면 자유화, 시장경제, 세계화의 큰 흐름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북한정권이 이웃나라와 관계를 끊고 고립하여 홀로 생존할 수 있는가. 그럴 경우 북한 내부에서 오는 항거와 저항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 내부의 항거와 저항은 어떤 형태로 올 것인가. 북한 정권은 얼마나 오래 이 비핵화·자유화로의 결단을 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우리가 대비하여야 할 비상사태이다. 우리는 그동안에 더욱 모범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 시장경제의 나라로 성장하여야 한다. 대북관계에서는 자유의 가치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전파한다는 큰 원칙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대북지원은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통일한국의 기초를 닦는 일이다. 통일한국에의 길은 서울에서 시작한다. 이 원칙과 전략을 세계공동체에 널리 선포하여 지지·지원을 구하여야 한다. 통일한국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있어서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정책선거 원년으로] 사람·중기중심 ‘이상적 경제’시험대에

    [정책선거 원년으로] 사람·중기중심 ‘이상적 경제’시험대에

    서울신문은 4일 창조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확정됨에 따라 문 후보의 정책을 점검합니다. 아울러 앞서 선출된 민주당 이인제·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정책도 짚어봅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후보의 지지도 등을 감안해 기사 분량을 차별화했습니다. 서울신문은 이미 한나라당·대통합민주신당·민주노동당 후보의 정책과 인물을 검증한 바 있습니다. “아빠는 이제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서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국가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야 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중심의 사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4일 창조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문국현 후보가 대선 출마를 결심한 뒤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딸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문 후보는 사람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치로 내걸었고, 이 가치가 문 후보의 최대 강점이다. ‘사람중심 가치’를 내건 문 후보의 지지도는 출마선언을 즈음한 8월 중순의 0.1%에서 5.2%(10월31일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로 수직상승했다. 문 후보가 34년간 몸담았던 유한킴벌리의 한 직원은 “문 전 사장의 반대파는 노조도, 사원도 아닌 보수적인 임원들이었다.”면서 “문 전 사장이 이뤄놓은 사람중심 경영이 유한킴벌리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은 개인의 이상을 풀어놓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장유식 대변인은 “기반 확대를 위한 하드웨어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여전히 후보의 ‘개인기’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성장을 강조하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다. 하지만 성장을 이뤄내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 후보는 시장과 기업, 그 중에서도 대기업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지만 문 후보는 경제정책의 핵심을 사람과 중소기업에 맞춘다. 문 후보는 “경제 위기의 원인은 사람을 기계처럼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가짜 경제의 낡은 패러다임 때문”이라며 “지식창조적인 사람중심·중소기업중심의 진짜경제로 전환하면 8%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주장한다.8% 성장률 달성의 방법으로 잠재성장률 4∼5%에 중소기업 생산성을 2배로 올려 2%포인트 끌어올리고, 환동해 경제협력벨트로 1%포인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1%포인트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동시간 단축과 유한킴벌리의 ‘4조 2교대제(12시간 주간근무 4일-휴식 4일-12시간 야간근무 4일-휴식 4일)’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5년간 5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다. 일자리의 9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교대조 확대와 평생학습시스템이 구축되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상주의자의 한계? 전문가들은 문 후보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너무 이상적이라고 비판한다.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생산요소 투입의 증가보다 요소 생산성의 증가를 강조한 게 돋보이고, 평생학습을 강화하면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도 맞다.”면서 “그러나 생산성 향상과 중소기업 우대로 8% 성장이 과연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경제학과 강석훈 교수는 “고용을 중시하고, 인적자원의 계발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발상은 긍정적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다.”고 강조했다. 4조 2교대를 일반화하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는 “4조 2교대를 실시할 수 있는 기업은 유한킴벌리처럼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중견기업이나 생산과정이 조립장치산업이고, 야간근무가 필수적인 기업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은 전체의 3%도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문 후보는 참여정부 초기 대통령 자문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평생학습 모델을 전파하려고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위원은 “사람중심 경제를 그토록 외치는 문 후보가 당장 구조적인 문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해법을 내놓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기업에 종속된 중소기업의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그 어떤 중소기업 강화 정책도 공허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요 공약들 어떤게 있나 문국현 후보 캠프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탈당한 김영춘 의원을 제외하면 현역 정치인을 찾아볼 수 없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경제인 중심으로 구성된 캠프를 문 후보 스스로는 ‘여태껏 여의도 정치에 없던 새로운 조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출발이 늦은 만큼 캠프 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자신의 전공인 경제분야를 제외하고서는 ‘뉴 싱크탱크’의 분야별 공약은 심한 기복을 보인다. ●부동산 ‘반의 반 값 아파트‘,‘건설비 거품 70조원 절감’ 등으로 요약되는 문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참여정부는 물론 민노당의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진보적이다. 경실련을 거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출신인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가 문 후보의 정책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그의 부동산이론이 반영됐다. ‘반의 반 값 아파트’는 토지를 매매하지 않고 토공·주공 등 공공기관이 입주자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입주자에게는 건물의 소유권만 인정하는 개념이다. 분양원가 중 거품이 심한 땅값을 제외해서 전국적으로 거의 비슷한 건축비 수준(평당 400만원)으로 아파트 값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수도권 신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에 5년 동안 100만 가구를 공급하고, 후분양과 택지 공공개발을 원칙으로 한다. 문 후보는 부동산 개발사업 비용 200조원 가운데 부패의 원천인 거품을 걷어내면 70조원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행 건설비 산정방식인 ‘표준품셈제’를 ‘시장단가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 후보의 부동산 분야 공약은 명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세종대 부동산학과 변창흠 교수는 “건설교통부가 건설업체의 이익을 반영, 민자유치사업이나 대규모 국책사업의 공사예정가 산정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것은 맞는 지적”이라면서 “시장단가제의 전면 도입은 현실적이고, 과도한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막아 국가재원을 절약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교육 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사람입국 창조교육’이다.▲유치원 및 고등학교 무상교육 ▲3불정책 유지 ▲기회균등선발제 실시 ▲국립대 공동학위제 도입 ▲사대, 교대 교육전문대학원 전환 ▲영어조기교육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글과 한국어 공부를 4∼5세에 끝내게 하고 6∼10세에는 제1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다. 건설 분야에서 거품을 뺀 25조원으로 교육비를 정부예산의 25% 이상으로 확대하고, 교육경쟁력 1위 달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참여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을 어느 정도 답습하고 있으며, 현실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교육학과 권대봉 교수는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 교육철학과 이념이 극명하게 다른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의 압력, 교육정책이 바뀌면 공교육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교육을 감안하지 못한 매우 순진한 공약”이라면서 “3불정책 계승과 단위학교의 자율성 보장으로 교육선진화를 이루겠다는 내용은 상충된다.”고 비판했다. ●통일·대북정책 ‘환동해 경제협력벨트’ 계획은 문 후보의 유일한 통일 공약이다. 제1공약인 8%의 경제성장률 가운데 1%를 이를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2010년까지 사할린∼나홋카∼속초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구축,2008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청진 전력망 및 환동해 종단철도 구축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안보 논리를 간과하고 경제적·기능주의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서보혁 객원연구위원은 “환동해 등 주변국을 중심으로 한 생소한 개념을 내세워 동북아 공동의 안보 중심축으로서 우리의 위치가 모호해졌다.”면서 “한·미관계와 북핵문제 해결 등 경제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안보 고유의 논리에 대한 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몬테고베이 협약/황성기 논설위원

    국가간의 해양 관계를 규정하는 모법(母法) 격인 유엔의 해양법 협약은 ‘몬테고베이 협약’으로 불린다. 몬테고베이는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자메이카 제2의 도시이다.1982년 12월 이곳에서 채택됐다 해서 협약에 별명이 붙었다. 몬테고베이는 그림 같은 바다와 산호초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휴양 도시로 1494년 콜럼버스가 상륙했던 곳이다. 사탕수수, 커피, 바나나, 생강, 럼주 등의 집산지이기도 하다.17세기 카리브 지역의 보물 같은 물자를 노린 해적들이 창궐했던 이곳에서 유엔 해양법 협약이 서명된 것은 아이러니다. 협약 101조는 해적 행위를 “민간 선박 또는 민간 항공기의 승무원이나 승객이 사적 목적으로 범하는 불법적 폭력행위, 억류 또는 약탈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행위에 대해 100조는 “모든 국가는 공해나 국가 관할권 밖의 어떠한 곳에서라도 해적 행위를 진압하는 데 최대한 협력한다.”고 적시했다. 인지한 이상은 해적 행위 진압을 돕는 게 유엔 정신이지만 사실 모른 체하고 지나쳐도 그만인 게 협약이 지닌 맹점이기도 하다.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에 납치될 위기에 놓였던 북한 화물선 대홍단호를 미 해군이 구출하려고 긴급 작전을 펼친 것도 따지고 보면 몬테고베이 협약을 따른 것에 불과하다. 중국 베이징에서 핵문제 협의차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도와줬다고 생색을 냈을 법하다. 납치되든 말든 미국이 모른 척했다면 끝날 일이었으니 힐의 공치사를 나무랄 일만은 아니지만 말이다. 땅이든 바다든 손바닥처럼 들여다보는 미국의 첨단 정보망을 감안하면 대홍단호는 납치 전부터 윌리엄스호의 감시하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미사일을 실은 예맨행 북한 선박을 나포했다가 국제해양법상 근거가 없어 풀어준 전력이 있는 미국의 돌변한 북한선박 구출작전은 모종의 의도를 감지케 한다. 북·미관계 훈풍설도 있을 테고 미국 주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압박하려는 계산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에선 이번 사건이 연일 화제라고 하지만 북한쪽은 잠잠하다. 미국의 속셈이 무엇인지 분석이 끝나야 공식 반응을 내놓을 참인가 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자이툰 쟁점 점검] (상) 한미동맹·국가브랜드 제고론

    [자이툰 쟁점 점검] (상) 한미동맹·국가브랜드 제고론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이툰부대의 주둔연장 방침과 함께 다음달 국회에 파병연장동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은 이제 국회로 넘어갔다. 정부가 밝힌 파병연장의 논거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한·미공조의 중요성 ▲국제사회 기여를 통한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자이툰 효과’를 통한 기업진출 촉진 등이다. 군도 해외·연합작전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이유로 파병 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자이툰 파병 논란의 쟁점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2004년 파병에도 미 대북압박 강화 정부가 내세우는 파병연장론의 핵심 논거는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한·미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리는 2003년 정부가 전투병 파병을 결정하던 당시에도 마찬가지로 등장했다. 노 대통령도 23일 대국민담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과정에서 우리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었던 것도 굳건한 한·미공조의 토대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파병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론 역시 만만찮다. 이라크 파병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2003년 정부의 파병결정 직후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는 한편, 위폐문제와 방코델타아시아를 통한 돈세탁 의혹을 제기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일각에선 북핵 문제가 해결의 길목에 들어선 건 역설적으로 미국의 이라크전 실패와 북한의 핵실험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미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가 악화된 이라크 상황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고, 때마침 북한의 핵실험 성공으로 미국 대외정책에서 북한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는 “미국의 북핵 로드맵은 자체의 동력을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한국이 이라크에서 철군을 하더라도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실제 미국의 북핵전략이 담긴 젤리코 보고서나 최근의 부시 대통령 발언 등을 종합하면 북핵 문제를 임기중 해결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북핵이 자국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리라는 판단에서다.1000명 안팎에 불과한 자이툰부대의 거취는 변수가 못 된다는 얘기다. ●“파병, 한국 이미지 악화” 정부도 인정 자이툰부대의 파병연장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정부 주장도 논란거리다. 국방부의 송봉헌 국제협력관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국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 긴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2004년 파병 당시 정부가 내세웠던 ‘국제사회 보은론’의 변종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입수한 외교통상부의 지난해 11월29일자 대외비 문서에서 정부는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의 이점 가운데 하나로 “이라크 파병 등으로 아랍권에서 친미성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의 대외관계를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라크 파병이 중동지역에서의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57개국이 참여하는 이슬람회의기구(OIC)가 5월 외무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 주둔 외국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던 사실도 파병국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여론이 얼마나 비우호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임원혁 연구위원은 “국가 브랜드를 생각하면 파병에 소요되는 돈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는 게 낫다.”면서 “모두가 명분 없다고 비난하는 전쟁에 군대를 보내 국가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OECD국가들의 GDP 대비 ODA 규모가 평균 0.3%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는 0.06%에 불과하다. 한국의 최대 무기수출시장인 터키가 쿠르드반군 토벌을 위해 이라크 월경(越境)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분쟁 당사국 한쪽엔 무기를 팔고 다른 한쪽엔 군대를 보내 개발이권을 챙기려 한다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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