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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원자바오 회동] 北 中우호 2차 핵실험前으로 복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의 우호관계가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된 양상이다. ●지난 5월 핵실험후 관계 악화 중국은 지난 5월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실시하자 강력한 비난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중단,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으며 북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안에 찬성한 중국을 비난하는 등 북·중 관계는 전례없이 악화됐었다. 우호관계의 복원은 원 총리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극진한 환대가 방증한다.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간 데 이어 오후에는 함께 자신이 직접 각색을 지시한 북한판 ‘홍루몽’을 관람했다. 원 총리에게 활짝 웃으며 먼저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5일 오후에도 함께 집체극 아리랑을 관람한 뒤 단독으로 만나 북핵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만찬도 함께했다. 이틀간 모두 다섯 차례나 한자리에 있었던 셈이다. 중국 측도 적극적으로 북한을 끌어안는 모습이다. 중국은 5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원 총리 등 서열 1~3위 지도자 공동명의로 북한의 김 위원장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총리와 북·중수교 60주년 축하 서한을 주고받았다. ●김·원총리 5차례나 ‘한자리에’ 후 주석 등은 서한에서 “양국의 앞 세대 지도자들이 손을 맞잡고 만들어 키워낸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중단없이 전진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 규모의 방북단을 이끌고 있는 원 총리도 큼지막한 선물 보따리를 내놓았다. 북한 측과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 ‘경제기술협력협정’, ‘교육기관간 교류협조 합의서’, ‘중국 관광단체의 조선관광 실현에 관한 양해문’ 등을 체결했다. 단둥의 랑터우항과 남신의주를 연결하는 새로운 압록강대교 건설 합의가 특히 눈에 띈다. 중국으로부터 매년 수십억달러 규모의 석유와 식량 등을 무상원조받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원조 규모 및 교역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신압록강대교 건설은 동북지방 개발에 나선 중국 측이 몇년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북한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었다. ●北도 中 지렛대 삼아 원조 기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 같은 양국 간 해빙무드와 관련, “중국 지도부가 몇달 동안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끌어안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 같다.”며 “북한과 미국의 직접대화 움직임 등 정세변화도 중요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을 지렛대 삼아 미국을 움직이면서 중국의 원조를 챙기는 두가지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방북 이틀째인 이날 오전 평남 회창군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찾아 헌화함으로써 북측에 오랜 혈맹관계임을 상기시켰다. 평양 동쪽 90㎞ 거리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 있다. stinger@seoul.co.kr
  • “북핵 관련 100여곳 상세 목록 확보”

    “북핵 관련 100여곳 상세 목록 확보”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5일에는 8개 상임위별로 세종시와 미디어법, 용산참사, 북핵 해법 등이 집중 논의됐다. 여야 간 또는 야당과 정부 간 공방도 치열했다. 이날 국방위의 국방부 국감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북핵과 관련된 사이트(장소) 100여개에 대해 상세한 목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보유 현황을 묻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는 “핵무기는 크지 않아 핵을 몇개나 가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이 보트피플에 대해 대응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개념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 난민이 탄 보트 피플이 지상이든 해상이든 오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기본 계획이 있고 앞으로 구체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외교통상부 국감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이 도마에 올랐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지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기존의 제네바 협의랑 차이가 뭐냐.”고 캐물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한번에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샷 딜’ 개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명환 장관은 “큰 그림을 제시한 것이고, 구체적인 사항은 5자간 협의를 통해 공동의 안을 만들어 가려는 논의의 시작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농협을 상대로 한 농림수산식품위 국감에서는 농협의 방만 경영과 비리 문제가 제기됐다. 여야 의원들은 농협 및 자회사가 857억원어치의 골프 및 콘도 회원권을 가진 사실과 관련해 이용자 등의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농협은 “동반 이용자 등의 신상은 개인정보여서 공개가 어렵다.”고 거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한 국감은 미디어법과 관련한 여야 간 신경전으로 한때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이 지난달 정부와 한나라당이 당정회의를 갖고 미디어법 통과 대책 등 국감 현안을 논의한 사실을 문제삼아 ‘국감 사전 모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통상적인 당정회의’라고 반박했다. 유인촌 장관은 “신문법 시행령에 이미 공개된 내용을 당정회의에 보고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논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무위의 국무총리실 국감에서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 입장을 따졌다. 이에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해 충청도민에게도, 국가에도 도움이 되게 하면서 비효율성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용산참사와 관련해서는 “제도 미비가 원인인 만큼 제도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법사위의 헌법재판소 국감에서는 미디어법 부정·대리 투표 의혹과 야간집회 금지의 헌법 불합치 판정을 두고 질의가 쏟아졌다. 보건복지가족위는 보건복지가족부를 상대로 신종플루 확산 방지 대책을 따졌고, 행안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감에서 재외국민의 참정권 행사에 대비한 준비 상황을 짚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영일 “양·다자 협상 의향”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안동환기자│김영일 북한 내각 총리가 핵문제 논의를 위한 양·다자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4일 방북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양자와 다자회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재확인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김영일 총리가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가진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핵무기 활동’과 관련,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비핵화 실현은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북한은 다자 및 양자대화를 통해 비핵화 목표를 실현한다는 것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은 중국과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대화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 총리는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한다는 북한의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양국 총리는 이날 총리회담에서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과거를 뒤돌아보면서 미래의 더욱 긴밀한 발전을 다짐했다. 회담 뒤 두 총리는 경제, 무역, 교육, 여행 등의 분야에 관한 양국 협력협정서에 서명했다. 중국신문사는 “양국이 국경지역인 압록강변에 새로운 도로와 교량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북·중 수교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원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특별기 편으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 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영접 등 극진한 환영을 받았다. 원 총리는 6일까지 사흘간 머물며 이르면 5일 김 위원장과 공식적으로 회동,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등을 놓고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원 총리의 방문에서 북핵 협상의 중대한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원 총리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6자회담 복귀 또는 최소한 다자간 협상의 재개 등에 대해 확약을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李대통령 “선거·행정구역개편 서둘러야”

    李대통령 “선거·행정구역개편 서둘러야”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30일 정치개혁 문제와 관련, “원칙적으로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은 정치권에서 이른 시간 내에 해야 한다.”며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은)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고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보고 특별기자회견’에서 “선거제도를 어떻게 바꾸라고 제안하지 않겠다.”며 “필요하면 정부가 검토한 게 있어서 내놓겠지만 정치권이 자발적으로 소통을 위해,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위해서 제도를 바꿔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 “남북문제는 물론 국제적 이슈에 대해서도 우리의 비전과 해법을 내놓고 주도하는 노력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일괄타결, 즉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제안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핵 포기 의사만 있으면 북한도 거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내년 11월 한국에서 개최될 제5차 G20 정상회의에 대해 “G20 정상회의 유치는 이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변방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G20 의장국으로서 의제 설정과 참가국 선정, 합의사항 조정은 물론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대안을 적극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나 저개발 국가의 대표를 참여시켜 함께 의논하는 장을 만들겠다.”며 “가능하면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과 관련된 지원 문제, 모든 기구가 협력하는 문제를 포함해서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그랜드 바겐’ 제안에 대해 “‘비핵·개방 3000’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며 “미국의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 철회가 없이 우리의 핵포기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허황한 꿈”이라고 일축했다. 중앙통신은 “남조선 고위당국자가 최근 핵문제와 관련한 ‘일괄타결안’이라는 것을 내놓았다.”며 “그 누구와 ‘관계정상화’를 하고 ‘경제적 지원’이나 받으려고 그따위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李대통령 G20유치 회견] ‘그랜드 바겐’ 확산 등 대북문제 주도 천명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특별기자회견에서 북핵과 대북문제에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천명했다.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됨으로써 한층 높아진 국격(國格)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실적으로 북핵 문제를 주도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진 셈이다. 특히 미국 방문 중에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일괄타결)’ 방안을 내놓은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안’을 확산시켜나갈 뜻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이 ‘우리의 좋은 안’이라고 그랜드 바겐을 규정한 것은 북한을 실질적으로 비핵화의 길로 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에 대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北조선중앙통신 “그랜드 바겐 거부” 이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협상을 조각조각 내서 하나씩 하다보니 세월이 길게 걸리고 원점으로 돌아가면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북한이 일괄적으로 (핵) 포기의사가 있으면 북한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의논하겠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지만 이날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그랜드 바겐을 거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북핵문제에 주도권을 갖자.’고 강조한 것은 6자회담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협상 전략이 각기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우리가 주도적인 비전과 해법을 가지려면 주변국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 대통령은 그랜드 바겐에 대해 관련국들과의 논의여부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에서 얘기했다. 러시아와 중국에도 사전양해를 구했다. 일본은 물론이다.”라고 소개했다. ●스타인버그 “한·미 정책 차이없다” 이와 관련, 방한 중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권종락 외교통상부 제1차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포괄적 접근’과 한국의 ‘그랜드 바겐’이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간 한·미가 협의해 온 사안으로, 포괄적이고 결정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 “늘 뒤에 앉아서 듣기만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지난 방미기간 그랜드 바겐을 제안할 때 내놓은 ‘당사자 원칙’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의연하고 당당한’ 대북기조를 천명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금강산관광 재개-북핵 연계 안해”

    홍양호 통일부 차관이 북한의 핵 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홍 차관은 이날 강원 속초시 한화콘도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공동취재단과 조찬을 하면서 “금강산관광은 남북간 일상적인 문제로, 그것까지 핵문제와 연결시킨다면 남북간에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홍 차관은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 “우리 정부의 입장은 북한 당국의 공식사과, 신변안전 보장, 재발방지 약속 등 3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북한이 우회적으로 쌀·비료 지원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해 쌀·비료 지원을 할 계획은 없다.”면서 “과거 암묵적으로 비료를 줬지만 쌀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유엔 데뷔 하토야마 “국제사회 가교역할”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24일 유엔총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가교’ 역할을 자청했다. 또 경제위기, 지구온난화, 핵감축·비확산, 빈곤 문제, 동아시아공동체 구축 등 ‘가교’로서 추진할 5가지의 과제를 선정,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권교체에 대해 “일본 민주주의의 승리”라면서 일본의 ‘변화’를 강조했다. 또 “정권교체에 의한 경제정책의 수정을 통해 일본 경제는 부활할 것이 틀림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철학인 ‘우애’를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미국·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서 ‘가교’로 나설 뜻을 밝혔다.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실제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진출 구상도 감추지 않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총회 연설을 위해 지난 10년간의 연설문을 분석, 보다 효과적이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신경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문제와 관련, “용인할 수 없다.”며 기존의 강경 대응안을 언급하면서도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납치·핵·미사일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성의 있게 청산해 국교 정상화를 도모하겠다.”며 북·일 관계개선에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 지난 2002년 평양에서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평양선언을 계승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북핵실험 때 민주당 안에서는 평양선언을 폐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납치문제에 대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성의 있게 행동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뜻이 있다.”며 북한에 변화를 요구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동아시아공동체의 창설을 제안하면서 “일본은 과거 잘못된 행동에 따른 역사적 문제도 있는 탓에 동아시아 지역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주저했다. 새로운 일본은 역사를 뛰어넘어 아시아 국가들의 가교가 되길 희망한다.”며 역사인식을 가미, 중요성을 역설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금융·통화, 에너지, 환경, 재해구조 등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협의해 나갈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핵문제와 관련, “일본은 핵무기 개발의 잠재력을 가졌음에도 불구, 비핵화의 길을 선택한 것은 유일한 피폭국으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핵보유국이든 아니든, 핵감축·비확산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모든 국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을 보유하지도, 제조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이른바 ‘비핵 3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선언했다. 비핵 3원칙은 1967년 당시 사토 에이사쿠 총리가 국회에서 밝힌 정책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량을 1990년에 비해 25% 삭감하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또 평화구축 차원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부흥을 위해 “직업훈련 등의 사회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美 MD폐기 도박 통했다…러 “이란 추가 제재” 화답

    ‘오바마의 대담한 도박이 보상을 받았다.’ 유엔총회 본회의가 개막된 2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만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경우에 따라선 제재가 불가피하다.”며 처음으로 이란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에 힘을 보탰다. 지난주 오바마가 전격 발표한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폐기 방침에 응답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제재가 생산적인 결과를 낳는 경우는 드물다.”면서도 외교적 노력이 실패했을 경우 진지한 추가 제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인센티브 시스템은 유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로써 오바마는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핵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중국의 지지뿐 아니라 유엔총회 데뷔 첫날부터 러시아의 이란 제재 동참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얻어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은 특히 새달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주요 6개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핵협상에서 이란과 30여년 만에 처음 직접 대화를 가질 예정이어서 러시아의 변화가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전향적 자세는 회담 전부터 예견됐다. 러시아 관영통신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 관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가 나올 경우 새 제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최종 입장은 광범위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이란에 대한 새 제재로는 ▲외환정책의 압박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해외투자금 유치 금지 ▲석유·가스 탐사 장비와 기술 수출 금지 ▲석유 정제품 수출 금지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전했다. 러시아와 미국의 의견 통일로 자국의 핵프로그램 목적이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 때문이라는 이란의 전제는 더욱 위협받게 됐다. 그래선지 이날 총회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진전과 핵문제 등 협상 의제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새 핵협상을 ‘시간벌기용’으로 이용할 경우 오바마에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이 국제사회가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비극적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日새정부 출범 뒤 첫 한·일 정상회담

    日새정부 출범 뒤 첫 한·일 정상회담

    │뉴욕 이종락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의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과 북핵 공조에 대해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하토야마 총리 취임후 처음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서로 신뢰하고 가장 가까운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데 노력해 나가자.”며 “하토야마 총리는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나도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 민주당 새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용기를 갖고 있다.”며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한·일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양국간 문제뿐 아니라 세계와 아시아 문제 등 다양한 과제에 대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긴밀한 공조를 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가 아시아 비핵화는 물론 나아가 좀 시간이 걸려도 세계 전체가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이 세계 일류의 경제력을 갖고 있으면서 핵을 갖고 있지 않아 전 세계 비핵화를 주장할 자격이 있다.”며 “지금 북한이 유화정책을 쓰고 있는데 이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국제사회가 공조, 제재하기 때문이며 북한은 근본적으로 핵을 포기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고 핵을 포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북·미 양자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한국과 중국, 일본의 3국 정상회담이 다음달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24일 AFP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중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외신보도는 사실이다. 다만 정상회담의 구체적 의제 등은 아직 협의 중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하토야마 총리는 3국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법의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경제 위기의 완전한 극복을 위한 3국간 공조 방안과 기후 변화 문제 등 글로벌 이슈도 논의될 전망이다. 3국 정상은 이와 별도로 각각 양자 회담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일정을 마치고 G20 금융정상회담이 열리는 피츠버그에 도착했다. jrlee@seoul.co.kr
  • 후진타오 “北 6자복귀 가능성 있다”

    후진타오 “北 6자복귀 가능성 있다”

    │뉴욕 이종락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4월 영국 런던 G20금융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한 뒤 5개월 만이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각국의 노력 덕분에 북핵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면서 “북한이 한국,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 혹은 어떤 형식으로든 다자 회담을 진행하려 한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각국이 노력을 한다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G20 정상회의의 차기 개최에 대해 “내년에 한국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지지하겠다.”며 “이를 위해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 타결과 관련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일괄타결)을 설명한 뒤 “글로벌 이슈에 대해 양국이 사전사후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남북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유연하고 융통성있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결국 피스 바이 피스(조각 조각)가 아니라 단계별로 조각조각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일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북한을 안심시키고 핵을 포기시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수행한 중요한 역할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한·중 관계는 어려울수록 더 발전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중국의 경기회복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후 주석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40분간 진행됐다, jrlee@seoul.co.kr
  • 한·미 ‘그랜드바겐’ 온도차? 보고누락 해프닝?

    │뉴욕 이종락특파원·서울 김정은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외교협회 등이 초청한 자리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일괄타결)에 대해 미국 측이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핵문제에 관해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한·미관계에 미묘한 온도차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뉴욕에서 그랜드 바겐을 제안하기 직전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역시 뉴욕에서 만났다. 미국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을) 잘 모르겠다.”면서 “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그런 이야기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유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랜드 바겐에 대해서 5자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셈이다. 북핵 해결에 한국은 미국의 핵심 파트너라는 점에서 그랜드바겐 구상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의제로 거론되지도 않고 미국 차관보가 “그랜드 바겐 제안을 모르겠다.”고 말한 것은 외교관례상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랜드 바겐을 놓고 한·미 간 엇박자 논란이 거세지자 외교부가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17일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외부 출장 중인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를 대리해 마크 토클라 주한 미국 공사를 만나 그랜드 바겐을 설명했다.”면서 “캠벨 차관보는 일본의 신 정부 출범에 따라 도쿄 출장 중이어서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보고체계상 빚어진 해프닝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우리 공무원 용어로 하면 비밀리에 서로 협의해 오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고, 이것이 공개적으로 되는 데 다소간의 껄끄러움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그랜드 바겐에 관한 연설문은 2주 전에 완성됐다.”며 미국도 관련된 중요한 정책을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와 외교부 관계자의 해명과 설명과는 관계없이 외교가에서는 최근 북·미 양자 대화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양국이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대북 접근법 등에 있어 이견을 보이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국과 미국 모두 서로가 북쪽과 먼저 가까워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kimje@seoul.co.kr
  • [유엔총회·기후변화정상회의] “한국 녹색성장 선도” 수차례 강조 눈길

    │뉴욕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23일 낮(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4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다자 외교무대인 유엔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유엔과 함께 시작됐다.”며 과거 우리나라와 유엔의 각별한 인연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한국·유엔 각별한 인연 상기 이 대통령은 건국,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열거한 뒤 “이러한 성취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피와 땀의 결실이지만 유엔의 지원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큰 힘이 됐다.”며 “그래서 우리는 1991년 유엔 가입 전부터 ‘유엔 데이(UN-DAY)’를 기념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유엔총회가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함께 개최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특별히 ‘녹색성장 선도국가’로서의 기여와 역할을 수차례 강조했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이른바 ‘청계천 신화’를 이룩한 경험자로서, 녹색성장의 핵심과제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지도자로서 당면한 국제사회의 환경과제인 물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력체계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특별기내에서 프랑스 학술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에릭 오르세나의 ‘물의 미래’라는 책을 읽었다.”며 “이번 제안은 전세계적인 물 문제를 국제적 공조체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북핵문제를 논의해 관심이 집중됐다. 후 주석은 “각국의 노력 덕분에 북핵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전하자 이에 이 대통령은 중국의 노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표명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의 취지를 설명하는 등 회담이 시종 진지하게 진행됐다. ●김윤옥 여사 ‘한식외교’ 호평 한편 뉴욕타임스와 보스턴 글로브지는 각각 23일과 22일자에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한식 외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이 대통령이 유엔에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김 여사는 음식 외교분야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드는 일에 나섰다.”며 “영부인 역할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jrlee@seoul.co.kr
  • 中, 이란에 대규모 석유수출 논란

    중국의 이란에 대한 석유 수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이 9월부터 이란에 휘발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 등 경제 제재를 통해 이란의 핵 야욕을 꺾겠다는 미국의 노력에 중국이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 전 세계 석유기업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시작된 후 이란과 석유 거래를 끊은 상태다.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 차원이었지만, 중국 기업들이 이러한 제재의 빈틈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FT는 석유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석유업계와 거래업자들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들은 제3국의 해외 중개상을 통해 이란에 휘발유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제재가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석유수출 행위는 사실상 적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도 이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다. 중국의 한 정부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과 이란의 무역 관계는 유엔 결의안 내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란 핵 문제에 관한 한 일관되고 분명하게 유엔과 함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의 로런스 이글스 상품연구소장은 “시장에서 오가는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하루 3만~4만배럴의 중국 석유가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이란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1일 석유 수입량은 12만배럴 수준으로 3분의1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셈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중국 기업의 이름이나 중개상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주요 석유생산국 중 하나인 이란이 석유를 수입하는 이유는 자국 내 정제시설이 낙후돼 국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은 중국과의 석유수입을 통해 에너지 문제에 다소나마 숨통을 트게 됐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독자 행동이 달가울 리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뉴욕 회담에서 이란 문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이유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24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정상회담에서도 이란 핵문제와 제재를 주요 현안으로 제기할 전망이다. 중국이 이란과 석유거래를 할 가능성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중국의 대표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최근 이란 정부와 40억달러 규모의 원유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모닝 브리핑] “김정일 북미 양자대화에 우선순위”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8일 방북했던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국무위원에게 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양자 대화에 우선순위를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22일 중국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통신은 6자회담과 관련된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다이 국무위원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미국과 대화를 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언급한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의 북한 적대시 정책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소식통은 또 ‘다자 대화’가 6자회담 복귀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김 위원장이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李대통령,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등록부 제안

    李대통령,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등록부 제안

    │뉴욕 이종락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낮(현지시간) “북한과의 통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통일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화평하게 지내는 것, 그리고 북한의 경제적 상황이 더 향상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외교협회와 코리아 소사이어티·아시아 소사이어티 등이 공동주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의 경제상황이 좋아져야 통일을 생각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남북간 경제)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통일이) 힘들다.”며 “그래서 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지원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한이 양쪽에서 쓰고 있는 국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면 남북한 국민들의 삶의 질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며 “북한은 지금 인구의 3분의1이 굶주린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예멘에서 볼 수 있었던 무력이 행사된 통일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대해 “북한은 지난 2005년 ‘9·19 협의’ 이후 6자회담 과정에서 ‘농축 우라늄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나 지난달에는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고 개발하고 있다.’고 스스로 얘기했다.”며 “아직 알 수 없지만 최악의 상황을 놓고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오전에는 호주, 중국 등 26개국이 참여한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제1원탁회의의 공동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면서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선진국에는 기술과 재원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행동(NAMA)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등록하도록 하는 ‘NAMA등록부(Registry)’의 설립을 제안했다. 이는 개도국의 감축행동에 대해 법적 구속력을 두지 말자는 개도국의 입장과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자는 선진국 간의 접점을 찾기 위한 중재안 성격이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은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이 아니지만 오는 2020년까지 중기목표를 설정하고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를 녹색기술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jrlee@seoul.co.kr
  • 李대통령 “북핵 ‘그랜드 바겐’ 추진해야”

    │뉴욕 이종락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낮(현지시간) 북핵과 관련, “북한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을 폐기하는 동시에 북한에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국제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타결, 즉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아시아소사이어티·미국외교협회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오찬에서 ‘차세대 한·미 동맹의 비전과 미래’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북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통합된 접근법이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해석돼 앞으로의 조치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이러한 프로세스(과정)를 자신의 체제에 대한 위협이나 포위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함으로써 미국 및 국제사회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며 이는 곧 북한 스스로를 살리고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포기 의지를 나타내는 징후는 아직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본질적 문제를 젖혀둔 채 핵동결에 타협하고 이를 위해 보상하고 북한이 다시 이를 어겨 원점으로 회귀하는 지난 20년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폐기의 종착점에 대해 확실하게 합의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행동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5자간의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한국도 이러한 노력을 할 것이며 앞으로 북한과 대화하고 협력을 하게 되더라도 북핵문제의 해결이 주된 의제의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저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확고하게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러기에 한·미 공조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밝힌 그랜드 바겐 구상은 단계별 처방과 보상이 되풀이되는 북핵 협상 관행의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며 “북핵 문제를 북한 문제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는 근본적이며 포괄적인 일괄타결을 의미하며 북핵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근원적 처방”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과 관련,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미국은 피로써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시장경제가 뿌리내리는 것을 도왔다. 미국은 한국의 성공을 가능케 한 디딤돌이었다.”며 “바로 여기에 한·미동맹의 뿌리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지연문제에 대해 “동북아시아와 미국의 경제적 역동성을 촉진함으로써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도 크게 기여하고 한·미동맹이 군사안보동맹의 차원을 넘어 경제와 사회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일 오후 유엔 사무총장 관저에서 반기문 총장 내외와 비공식 만찬을 갖고 한·유엔 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jrlee@seoul.co.kr
  • [사설] 정부 당국자 북핵 발언 신중해야

    지난 1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자 대화뿐 아니라 다자 대화에도 참여할 뜻을 밝혔다. 북한의 속내야 어찌됐든 북·미 간, 북·중 간에 대화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북·미 양자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런 미묘한 시기에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입에서는 대북 강경발언이 이어졌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와의 조찬간담회에서 “북한의 목표는 적화통일이며 핵무기는 남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의 핵 보유 장소를 확인했으며 북한이 핵을 사용하기 전에 한·미 연합능력으로 선제타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중치 못한 언행이라고 본다.특히 외교부 장관이 ‘적화통일’이라는 용어를 거론하며 북핵을 대남 위협요인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미 대화 재개를 앞두고 북핵 문제의 직접적 당사국으로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소신 있게 밝힌 점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강경한 목소리는 오히려 소외를 자초하고, 북한의 심기를 건드림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유화적 자세에 대해 “북한이 핵포기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남북 간에도 핵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를 별개로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본다. 강한 메시지가 요구될 때도 있지만 북한의 대남 유화 몸짓에 강경한 목소리만 퍼부으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고도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당국자들의 신중한 언행을 당부한다.
  • 김정일의 반전카드에 美 신중한 탐색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다자·양자간 협상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측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북한의 진의를 파악,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문을 마치고 19일(현지시간) 귀국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일본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6자회담 복귀의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캠벨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인근 공항에서 한국, 일본, 중국과 긴밀한 협력 하에 북한이 진정으로 6자회담 틀로 복귀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다시 나아갈 의지가 있는지 지켜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언 켈리 대변인은 지난 18일 “우리는 6자회담 맥락 및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북한과 양자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된다면 북·미 양자대화를 갖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따라서 이번주 유엔총회와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제3차 G20 금융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한·미·일·중·러 등 북핵 5자 정상간 연쇄 회담 결과가 북핵문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미 양자대화가 개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자에서 “김 위원장의 언급은 핵문제에 대한 상황 반전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고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도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북·미 양자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계기로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하면 북·미 양자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mkim@seoul.co.kr
  • “北핵보유 장소 확인했다”

    김태영 국방장관 후보자는 18일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장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 인사청문회에 출석, ‘북한이 핵을 가질 만한 장소를 확인했느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사용하기 전 타격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한·미연합 능력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전시에 북한이 핵으로 우리를 공격할 우려가 있을 때는 다양한 정보로 이를 획득하고 한·미 국가 통수기구 협의가 (타격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북한 핵시설에 대한) 타격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한·미 간 협의채널을 최대한 활용해 이른 시간내 결정해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조치들에 대해서 미국과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참석, “북한의 핵무기는 남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북한의 목표는 적화통일이고 그런 수단으로 핵무기를 개발한 것”이라며 “북핵 문제가 미국과의 문제이고 남북한이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잘라말했다. 유 장관은 “과거에는 남북관계가 북핵문제보다 우선순위를 가진 적도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북핵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북한이 북·미 양자대화에 집착하는 것은 핵무기 보유국가로 인정받아 미국과 핵 군축협상을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이 얘기하는 적대시 정책 철회는 북·미 평화협정과 그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핵무기 보유능력과 관련, “북한은 현재 플루토늄을 40여㎏ 추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핵무기 하나를 만드는 데 6∼7㎏이 필요한 것을 감안할 때 핵무기를 6∼8개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지훈 김정은기자 kjh@seoul.co.kr
  • 北, 북미회담 뒤 6者 복귀할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8일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미국과의 양자회담과 다자회담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6자회담이라고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다자회담에는 6자회담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점과 관련, 북한은 6자회담이 자국을 압박하는 수단이 되지 않는다는 관련국들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전제돼야 북핵 관련 6자회담에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2차 핵실험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게 되자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혀왔다. 북한이 다자회담에 참여할 뜻을 내비친 이유는 복합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가 점점 견디기 어려워지는 데다 최고의 우방국인 중국도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것도 압력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후 주석은 다이 국무위원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최근 북한은 개성공단 통행제한을 해제하는 등 남측에 대해서도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이 다이 국무위원을 통해 다자회담에 참여할 뜻을 밝힌 것은 최대 우방을 예우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세워줄 ‘선물’을 줬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을 이용한 ‘전술’이라는 해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후 주석 특사로 방북한 다이 위원과의 면담에서 다자 혹은 양자 간의 회담을 통한 핵문제 해결 입장을 밝힌 것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에 있어 대미 및 대남 관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김 위원장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및 다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북·미 양자 간 대화가 잘되면 3자 또는 4자 회담을 열고, 마지막으로 6자회담이 대북 압박 수단이 아니라는 미국 및 참가국들의 입장 표명이 확실히 있을 경우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다소 신중한 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다자회담이 곧 6자회담을 의미하는지는 모호하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쨌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고위급 특사를 파견해 북한과 협의한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이에 따라 6자회담 관련국들의 동향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다이 위원을 만나 후 주석의 친서를 전달받았다.”면서 “양국 친선관계와 상호 관심사에 대해 대화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면담과 관련, “김 위원장과 다이 국무위원이 두 나라 친선관계를 변함없이 발전시키는 문제 등에 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했다.”고 전했다. 북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이 자리에 배석했다. 강 제1부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배석한 것은 6자회담 및 북·미 양자대화에 대한 논의를 주로 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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