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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핵무기 보유」 여부 막판 변수로/미­북 핵협상 어떻게되나

    ◎증거확보땐 대북정책 급변가능성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앞으로의 대북핵협상과 핵문제해결은 어떻게 될것인가.그것은 한마디로 북한의 핵사찰에 이어 핵무기를 찾아내어 폐기하도록 해야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핵을 보유한 북한」은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미CIA(중앙정보국)를 비롯한 국방정보국(DIA),국가안보국(NSA)등 미국의 주요정보기관이 최근 공동으로 작성한 국가정보평가(NIE)에서 내린 결론이다. 지난 26일자 뉴욕타임스지는 CIA가 최근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이미 개발한 것같다는 종합평가를 클린턴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다른 정보기관들도 이 견해에 동의했다고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같은 정보평가는 물론 결정적 증거에 의해 딱 떨어지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미 12㎏정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또한 영변핵시설부근에 핵폭탄폭발에 필요한 재래식 기폭제폭파실험때 생겨난 것으로 보이는 웅덩이들이 포착된 것등 정황적증거를 종합분석한 결과이다. 북한이이처럼 1∼2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핵무기개발을 촉발할 것이고 나아가 동북아의 무기경쟁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정설로 되어있다. 북한이 비록 조잡하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같다는 정보평가를 클린턴대통령이 정책수행의 전제로 받아들일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북한간의 핵협상은 매우 복잡해진다. 클린턴대통령이 지난 22일 주요 국제통신사들과 송년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자신은 북한이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보면 그는 아직 이같은 북한의 핵보유 정보평가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앞으로 증거보강에 따라서는 대북정책수행의 기본틀로서 「핵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을 상정하게 되면 대북핵협상양상이 현재와는 사뭇 달라질 것이다. 우선 핵협상의 기본목표도 현재와 같이 북한의 전면적인 핵사찰수용의 실현을 통해 핵개발을 중단하도록 하는 것뿐아니라 개발된 핵무기를 제거하는데 까지로 확대된다. 핵무기를 개발,보유했다가 지난 90∼91년에 자진폐기한 남아공의 경우 국제적인 경제제재와 고립화압력에 따라 핵무기를 갖고 국제고아가 되기보다는 이를 없애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고립될대로 된 북한이 생존전략으로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남아공의 전례를 추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연말을 앞두고 미·북한간의 뉴욕 비공식실무접촉을 통한 핵사찰협상이 급진전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나온 「북한의 핵무기 1∼2개 보유」정보평가는 미국이 북한에 주려고하는 「당근」의 종류나 수준,제공속도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미국 대북핵협상의 주무부서라 할 수 있는 국무부측은 이같은 정보기관의 분석이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라며 다소 느긋한 자세다. 북한이 영변의 7개 핵시설 전부에대한 사찰을 원칙적으로 수용키로 함으로써 관계정상화,경제적 지원등을 논의할 제3단계 미·북한고위급회담이 내년 1∼2월에는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정보평가로 인해 3단계회담이 열리더라도 구체적인 관계개선절차,경제지원방법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북한이 신고한 핵시설외에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도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핵무기보유여부를 확인하고 보유가 입증되면 은닉처를 캐내 폐기토록 해야하기때문에 3단계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전혀 예측불허라고 할 수 있다.
  • “「북핵」 중대고비 넘겨 타결 기대”/한승주외무장관 기자간담

    ◎남은건 명분싸움… 상황 진전될것/내년 「신외교」 역점 지역협력에 한승주외무장관은 27일 출입기자들과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화에 매진한 한해였다』고 신외교의 1년을 평가했다.그리고 『94년에는 다원화와 지역협력에 외교의 방향을 설정했다』고 내년도 외교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또 현안인 북핵과 대외 통상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외교철학을 곁들여 가며 강의식으로 자세히 언급했다. ­올 신외교의 성과는. ▲결과적으로 보면 1년 내내 북핵,통상문제,한·미 한·일관계에 매달려온 셈이다.매일 위기 또는 준위기 상황이 발생했는데 무난히 해결해왔다고 볼수 있다.북핵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게 아쉽다. ­대외관계에서 기억될만한 일은. ▲한·일관계는 역사와 현실이 얽혀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그러나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의 경주정상회담으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한·중관계는 수교 1년만에 교역및 투자에 있어 실질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의미있는 성과이다.북핵문제에 있어서도 긴밀한 외교관계가수립됐다.중국과의 수교로 어쩔수 없었던 한·대만관계도 정착되어가고….러시아와의 이해관계 확대도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아·태지역협력이란 차원에서 성과로 꼽을수 있는 것은. ▲APEC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른 점이다.이는 앞으로 우리외교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또 내년부터 신설될 APEC내의 무역투자위원회(CTI) 의장국이 됨으로써 APEC의 활성화와 경제협력에 크게 기여할수 있게됐다. ­내년도 신외교의 방향은. ▲지난 1년의 신외교가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세계화를 강조한 부분일 것이다.유엔평화유지활동(PKO) 참여,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내년에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원화와 지역협력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북핵문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 타결가능성이 높아졌다.가능성을 수치로 표현한다면 51대 49정도 된다고 볼수 있다.이제 명분과 실리의 싸움이다.우리는 실리를,북한은 명분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북한은 IAEA 사찰을 안받아도 되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받는다는 식이다.남북대화도 마찬가지고….그래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일단 중요한 고비는 넘긴 셈이다.어쨌든 뭔가 기대할수 있는 상황이다.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우선 남북대화에서 핵문제를 논의할 「책임있는 사람」들의 논의가 있어야 된다.지금까지는 특사교환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대화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이 전제되어야 한다.특사교환이 없으면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 일자가 잡혀있다 하더라도 개최되긴 어려울 것이다. ­IAEA의 사찰이 이뤄진다면 그 시기는. ▲아직 한·미와 북한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우선 23일의 우리측 제의에 대한 북측의 태도가 나와야 된다.그리고 나면 IAEA와 북한간에 사찰의 방법,수준등을 놓고 세부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이번 개각에서 유임됐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국무회의나 국회에서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 ▷갈리 UN사무총장 북경회견◁ ◎“남북한 「핵문제」 대화로 해결 희망/경제제재 등 대북압력가해선 안돼” ­미중앙정보부(CIA)는 북한이 2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는데 북한측은 이를 부인했다.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북한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없다.다만 남북한지도자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3가지 채널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북한과 미국간의 협상이고 둘째는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이의 협약이며 셋째는 남북한 쌍방의 대화이다.이러한 3가지 협상을 통해 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북한 핵문제에 관해 어떤 데드라인(시한)이 있는 것인가. 『나는 데드라인에 대해선 아는 바가 전혀 없다.남북한지도자들도 데드라인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쌍방모두 협상을 원하고 이를 통해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평양방문시 김일성주석등 북한지도자들과의 회담내용을 공개해달라. 『우리는 핵문제만 논의한 것은 아니다.북한이 유엔회원국인 점에서 북한과 유엔간의 문제는 물론 경제협력,남북한통일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남북대화를 재개하는데는 서로 이견이 없지 않았으나 양측은 모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의하고 있다.유엔은 북한을 도와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유엔은 핵문제의 조기해결을 위해 김주석등 북한지도자에 어떤 건의를 했으며 북한지도자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유엔은 회원국에 어떤 요청을 하지 않는다.북한의 핵문제는 계속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양쪽으로부터 사태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어떻게 보는가.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지 북한에 어떤 압력을 가해서는 안된다.압력은 문제해결의 방법이 아니다』 ­중국정부의 한반도문제에 관한 역할은. 『중국은 평화적인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이붕총리는 평화적 해결을 위해선 보다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은 큰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이 협상이 언제쯤 완결될 것으로 보며 또 미·북한의 관계개선 전망은? 『이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남북한지도자들도 이에 적극적이다.상호 평화공존하면서 정치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해가야 한다는게 내가 이번 여행에서 받은 인상이다.우리는 평화가 필요하다.비록 동북아뿐아니라 전세계에는 평화가 필요하다』
  • “북,핵 평화해결 기대/점진적 남북통일 희망”/갈리 북경회견

    【북경=최두삼특파원】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사무총장은 27일 자신은 북한 김일성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문제를 협상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점진적인 방법으로 남북통일을 실현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및 남북한에 이어 중국을 방문한 갈리총장은 이날 하오 중국방문을 마치고 뉴욕으로 떠나기에 앞서 북경시내 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주석과의 회담에서는 북한핵문제 뿐만 아니라 남북통일문제,북한에 대한 유엔의 경제기술원조계획등 광범한 문제들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갈리총장은 특히 남북통일문제와 관련,『이번 방문을 통해 남북한의 정상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고 통일을 실현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음을 직접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들 문제는 궁극적으로 남북한,북한과 미국,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간의 3가지 대화통로를 통해 평화적이고 점진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남북 핵특사」 교환 안되면 미­북 3단계회담 어렵다”

    ◎「팀」중단­사찰 등 일괄타결 모색/평화정착까지 유엔사 있어야/한 외무,기자간담서 밝혀 한승주외무장관은 27일 주한유엔군사령부의 해체문제와 관련,『한반도가 아직은 정전상태이고 완전한 평화정착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엔사는 유지하는게 바람직스럽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장관은 이날 하오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조건이 성숙되면 그때는 유엔사의 의무를 다해 존속의 필요가 없어지겠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지적,이같이 말했다. 한장관은 이어 북한의 핵문제에 언급,『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수준,방법,남북대화의 진전 정도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미­북협상이 중단될만큼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하고 『북핵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20일의 북측 제의와 23일의 한·미 양국의 새 제의간에는 거의 간격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장관은 그러나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이란 핵문제를 논의할 책임있는 인사들의 교환을 말한다』면서 『이같은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은 열리기 어렵다』고 말해 북측의 배제 의도와 관계없이 남북대화가 미­북 3단계 회담의 주요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한장관은 『현 상황은 한·미 양국과 북한간에 서로 주고받는 식의 「작은 일괄타결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한·미 양국과 북한이 IAEA사찰 수용및 남북대화 진전을 3단계회담 확정및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발표와 맞교환하는 식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시사여서 주목된다. 한장관은 또 『IAEA는 지난 20일의 북측 제안에 대해 수락한 것도,그렇다고 배제한 상태도 아니다』라면서 『한·미 양측의 23일 제의에 대한 북측의 태도가 나오고 나면 내년초쯤 북­IAEA간 공식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관은 내년도 신외교방향에 대해서는 『국제무역기구(WTO)의 출범,그린라운드의 시작등으로 경제 통상 환경 개발문제등이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신외교의 5대 기조 가운데 다원화와 「다자안보」를 다룰 지역협력에 외교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장관은 국제화 문제에도 언급,『우리 내면에는 외국에 대한 피해의식이 늘 자리잡아왔다』면서 『대외관계에 있어 방어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며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국제화』라고 말했다.
  • 갈리총장 “과욕의 행보”/최두삼 북경특파원(오늘의 눈)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일본에 이어 남북한과 중국등 동북아 4개국을 차례로 방문한 주된 목적은 무엇이었는가.그것은 의심할바 없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뭔가 할일을 찾아보자는 것으로 이해됐었다. 하지만 북한의 김일성주석은 핵문제를 가지고 어떻게든 미국과의 대화채널을 마련하고 나아가 관계정상화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생각때문에 갈리의 중재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한국 역시 갈리총장이 중재에 나서면 북한의 시간끌기 작전에 말려들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에 그의 본격적인 중재를 반기는 입장이 아니었다.중국은 원래부터 관계당사자들간의 직접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원칙을 고수해왔다. 이같이 모두들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갈리총장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때마침 미국과 북한간의 핵문제협상이 급진전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불행하게도(?)그가 할일이 거의 없어지게 된셈이어서 그의 행보에 크게 주목할 사람이 거의 없을듯 보였다. 하지만 평양방문중 갈리총장이 언급한 몇마디는 남북한당국자들을 당혹케했을게 분명하다.그는 아직 시작은 커녕 거론도 안되고 있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에 남북한이 중재를 요청하면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남북한이 멀지않아 유엔에서 하나의 의석으로 대표권을 행사할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도 했다.그런가하면 한반도에 영구평화가 실현되면 한국에 주둔중인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할 것이라고까지 언급하는 등 남북한간에 민감한 문제들을 거침없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같은 남북한통일관련 발언이 갑자기 왜 나왔는가.갈리가 핵문제 중재역을 맡아볼까하다가 이 문제가 여의치 않아 얘기거리가 없게되자 별다른 뜻없이 한번 건드려본 것같지만은 않다. 아무래도 핵문제가 멀지않아 결말이 날것이라고 예견한 가운데 「핵이후」의 한반도문제해결에는 유엔사무총장이 뭔가 역할을 맡아야겠다는 세심한 목적의식을 갖고 한 발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발언은 타이밍이 너무 일러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갈리사무총장은 그의 선배 유엔사무총장들이 국제적인 난제들을 중재하며 휘날렸던 명성들을 머리에 떠올리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냉전의 잔설이 남아있는 휴전선을 넘었을지도 모른다.
  • 북핵 총론 접근… 구체해법 모색/미·북접촉 금주가 고비

    ◎전면사찰·팀중단 동시발표 고집/북한/선이행 강조속 일정조정 신축성/한·미 미국과 북한의 잇따른 뉴욕 실무접촉에서 북한핵의 실마리가 조금씩이나마 풀려가고 있는 것 같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면적인 핵사찰 수용및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과 이에 상응하는 「당근」인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의 재개와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라는 복잡한 방정식의 풀이에 양측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그동안 IAEA에 신고한 7개 핵시설 가운데 영변의 5메가와트급원자로와 핵재처리시설에 대해서는 줄곧 사찰을 거부해왔다.그러나 지난 23일 뉴욕접촉에서 이 문제를 IAEA와 협의해 처리할 수 있다는 긍정적 태도로 나왔다는 것이다. 남북대화도 비록 별개사안으로 분리시키려는 의도를 보이긴 했지만 민족내부의 문제이므로 남북간에 협의해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지난 10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5차례에 걸친 「핑퐁식」접촉 가운데 가장 진전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태도는 북측의 상황인식이 이제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인정한 데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국제사회는 암묵적으로 이번 연말을 핵안전성 중단여부를 판가름하는 마감시한으로 상정해왔다.더이상 지체되면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의 일치를 이룬 상황이었다. 한·미 양국과 IAEA의 인내심 또한 거의 한계점에 이른 상태였다.한·미 양국의 고위관계자들은 기회있을 때마다 『대북제재조치를 취하는 시점이 비교적 빨리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대북경고를 서슴지 않았다. 북한은 이같은 국제적 상황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고,그 연장선상에서 미국과의 협의를 진행시켜온 게 사실이다.외교부 대변인의 성명등을 통해 『이번 제의가 마지막』 『불행한 사태 초래』라는 식의 수없는 엄포를 쏟아내면서 실날같은 미국과의 대화채널을 유지해온 것도 결국은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낙관만은 할 수 없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북측의 의외성이 이 문제를 어느 방향으로 몰고갈지 아직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23일 북측의 태도변화엔 두가지 문제점이 내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하나는 과연 IAEA의 사찰과 3단계 고위급회담 일자,남북대화,팀스피리트훈련 중지발표시기등을 어떤 식으로 서로 짜맞추느냐 하는 점이다.북측은 핵문제가 체제유지와 맞물려 있는만큼 내부 무마를 위해 「동시발표」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그러나 한·미 양국은 「내부적 약속」은 할 수 있으나 북한이 먼저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북한이 남북대화를 민족 내부의 문제라는 이유로 미·북대화에서 배제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북측의 기본전략이기도 하다.「핵카드」를 이용,미국과 남한으로부터 각기 다른 유화책을 얻으려는 전략을 견지하고 있다.미국으로부터는 수교와 경수로 지원문제를,우리로부터는 경협과 체제지원을 보장받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선 남북대화를 분리시키는 것이 북한에 훨씬 유리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는 남북대화 진전의 약속에 따라 이뤄질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따라서 이번주에 열릴 미·북접촉에서 어떤쪽으로방향을 정리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되돌아본 1993 신한국 원년/정치부기자 방담

    ◎문민 기틀다진 정치대변혁 365일/개혁 대명제… 공직자 1·2차 재산공개/정통성 바탕 「5.16」 「12·12」 재평가 큰의미/성역없는 사정… 감사원 위상 크게 강화/NPT탈퇴 북핵,국제적 파문속 한반도 위기설까지 초래 「신한국 원년」 계유년이 저문다.문민시대를 활짝 열고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정치권은 개혁·사정·역사재평가·국제화·개방화등 신한국을 창조하기 위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올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올 한해는 우리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변혁의 해였습니다.30년만에 문민정부가 출범하고,우리사회는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혁명에 가까운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다사다란이란 말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변화의 조짐은 새정부 출범 첫날인 2월25일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산로가 개방되면서 시작됐지요.국민들은 굉장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변화는 김영삼대통령과 청와대로부터 출발했지요.권위주의시대의 상징이라 할수 있는 이른바 「안가」(안전가옥)는 시민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지방청와대」(대통령을 위한 지방공관)도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정말 청와대주변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평일에 3천여명,휴일에는 6천∼7천명이 줄을 이어 찾는 관광명소가 된 것입니다. ­그 부작용도 있지요.청와대 주변에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고,청와대 안까지 매연이 몰려들고 있습니다.시위도 빈발하고요. ○안기부 크게 위축 ­청와대 살림도 눈에 띄게 달라졌어요.청와대 칼국수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졌고 청와대 구내 식당은 늘 만원사례입니다.한 수석비서관은 모든 경조사 부조금을 일률적으로 「3만원」으로 하라고 보좌관에게 지시,청와대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시켰습니다.한때 박관용비서실장의 영양실조설까지 나돌 지경이었으니까요. ­8월12일의 전격적인 금융실명제 단행은 김대통령이 얼마나 보안에 철저한가를 실증하는 사건이었습니다.저녁 7시30분 TV생중계로 김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기 5분전까지 출입기자들도그 내용을 전혀 몰랐어요. ­대통령이 다음날 수석비서관들에게 미리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 알아줘야 하겠어요.그렇게 했으니 보안이 유지되었지,미리 새나갔다고 생각해봐요.금융시장이 얼마나 혼란스러웠겠습니까. ­새정부 들어 위상의 부침이 가장 심했던 기관이 감사원과 안기부일 것입니다. ­그동안 권력의 하부기관 쯤으로 인식돼왔던 감사원은 이회창원장이 취임한뒤 청와대와 「율곡사업」,「평화의 댐」등에 대한 감사를 통해 국가최고사정기관으로서의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그에 비해 안기부는 정치관여에 대한 지난날의 「원죄」때문에 크게 위축된 모습이 됐습니다.게다가 평화의 댐 건설과 대통령훈령 조작의혹으로 감사원의 감사대상에까지 오르게 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무엇보다 안기부를 답답하게 만든 것은 안기부법의 개정이었습니다.안기부도 나름대로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안기부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죠.하지만 여야의 협상과정에서 수사권한등이 그 인식의 틀을 훨씬 뛰어넘어 대폭으로 손질되자 『손발이 완전히 묶였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공업무를 처리하느냐』는 등의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새정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정통성을 바탕으로 한 역사의 재평가작업이었습니다.과거의 청산이라고나 할까요.「5·16」「12·12」등 군사정권 아래서 미화되던 사건들이 쿠데타로 규정되었고 「4·19」를 비롯,「6·3」「광주민주화운동」「6·10」등이 민주화운동의 반열로 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김대통령은 「12·12」를 「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여당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과거 군사정권과는 연계가 없음을 분명히 했지요.그러나 김대통령은 「적」이라는 절묘한 수식어를 달면서 이들에 대한 궁극적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고 말해 현 여당내의 구세력을 인위적으로 청산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대통령은 일제의 잔재를 없애는데도 앞장섰습니다.옛 일본총독부건물과 총독관저를 헐기로 결정한 것도 김대통령의 「업적」의 하나로 평가될 것입니다. ­정부는 규제와 관행과의 전쟁을치렀습니다.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적으로 잘못된 규제와 관행이 지적되자 모두 3천8백여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들을 뜯어 고쳤습니다. ○일제의 잔재 제거 ­일반국민들의 관심과 호응도 매우 컸어요.공무원과 회사원·농민·학생 가릴 것 없이 앞다퉈 제안들을 내놓아 지금까지 접수된 안건이 9천건을 넘어섰습니다.한달에 1천건 이상씩이 쏟아져 들어온 셈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관행을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죠.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지속적인 개선작업을 펴나가야만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아울러 법령개정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안건들이 많습니다.다행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관련법안들이 많이 개정됐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부분적으로나마 달라진 행정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주민등록 전출입 신고를 한차례로 끝내도록 한 것이나 인감증명제를 점차적으로 폐지키로 한 것 등은 일상생활의 편의와 직결돼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뇌관은 김대통령의 자진재산공개라고 봅니다.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유도한 것이지요. ­3월의 1차 재산공개는 새 정부의 사정 예고탄이었어요.김상철서울시장과 박량실보사부장관이 그린벨트의 훼손과,절대농지의 위장매입으로 결국 사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몇몇 장관과 집권당 사무총장도 자녀 입시문제로 물러났습니다. ­정치권의 재산공개는 「토사구팽」이란 말을 올해의 최고 유행어로 만들었지요.박준규국회의장과 유학성·김문기·김재순·이원조의원등이 의원직을 사퇴하게 됐고 임춘원의원은 자진탈당,정동호의원은 출당,김영진·금진호·조진형·남평우의원등은 공개경고를 받았습니다.김재순전의장이 「토사구팽」으로,박의장은 「격화소양」으로 김대통령에게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김대통령은 재산공개 파문이 마무리된 뒤 「역사적 명예혁명」이라고 강조하지 않았습니까.당하는 쪽과 일하는 쪽은 언제나 이렇게 다릅니다. ­1차공개가 대통령의 유도에 따른 것이었다면 2차공개는 법률에 근거한 첫 재산공개였습니다.하지만 12월초 행정부 4명비공개경고,입법부 3명 비공개경고로 가볍게 마무리돼 다소 김이 빠진 인상을 남겼습니다. ­민자당은 박박식·이학원의원을 자진탈당시키고 김동권의원은 6개월 당원권정지의 중징계를 내렸고 남평우의원 등은 비공개 경고했습니다. ­두 차례 재산공개에서 수많은 공직자들이 납득할만한 근거가 없는 많은 재산을 갖고 있거나 제주·경기등에 투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금융실명제와 함께 이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기초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국회도 과거에 비해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인 것 같습니다.정기국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실력대결을 벌이기도 했지만 과거의 2배에 이르는 많은 법안들이 처리됐고 법안을 심의하는 과정도 상당히 진지했어요. ­특히 올해는 국정조사권이 발동됨으로써 의원들에게는 여느 해보다 바빴던 해로 기록될 듯 싶습니다.야당측의 요구로 시작된 국정조사는 「5·6공」의 실력자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민주당은 올해의 성과로 안기부법 개정과 함께 야당의 힘으로 국정조사권 발동을 이루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시선이 온통 청와대로 집중되고 사회분위기가 사정한파로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정기국회에서 안기부법과 정당법·통신비밀보호법등 과거에는 상상이 어려웠던 정치관계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습니다.정기국회 예산안 처리에서 나타난 여당의 강행처리와 야당의 실력저지라는 문민시대에 걸맞지 않는 구태가 재연된 것만 제외하면 시작보다는 마무리가 좋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의 타결에 따른 쌀시장 개방에 대처하는 부분에서는 정치권 전체가 속수무책이었던 것 같습니다.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됐는 데도 전혀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마치 무슨 「날벼락」이라도 맞은 사람들처럼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망보다는 기대 ­어쨌든 올해 여야를 포함한 정치권이 보인 모습은 실망보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대체적인 평가인듯 합니다.선거법·정치자금법등 정치개혁법들이 미결로 남은 점은 아쉽습니다만 여야합의에 의한 좋은 결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마무리된 당정개편을 얘기해 볼까요. ­우선 눈에 띄는 대목은 민주계 핵심실세 3인방의 진퇴죠.뒷전에 밀려나 있던 최형우의원과 서석재전의원은 다시 각광을 받게 된 반면 「잘 나가던」 김덕용전정무장관은 「휴식」을 택했습니다. ­당3역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뒤 김대통령의 언급이 재미있어요.김대통령은 4번의 원내총무를 지낸 경력탓인지 『원내총무가 가장 좋은 것인줄 알았다』면서 3선총장과 4선총무에 대한 당내의 불협화음을 잠재웠지요.정치9단다운 뒤처리라고나 할까요. ­대구·경북 출신인사의 배제로 이른바 「TK(대구·경북) 소외론」이 여전합니다.강재섭대변인이 물러나게 됐고 김용태의원은 지난 8·12보선 뒤의 총장기용설에 이어 이번에도 설만 나돌아 두번 상처받게 됐죠. 당직자로는 최재욱의원만이 사무부총장으로 유일하게 남아있습니다. ­이젠 외교분야에 대해 이야기좀 하겠습니다.올해 외교의 제일 큰 현안은 역시 북핵 문제였습니다.새정부가 출범하자 마자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비롯된 이 문제는 급기야 「한반도 위기설」로까지 치달아 외국기자들이 대거 서울로 몰려들기까지 했죠.두차례의 미­북 고위급회담,10여번의 실무접촉,유엔의 대북결의등 국제적으로 파문도 컸습니다. ­최근 미­북 뉴욕실무접촉에서 양측이 상당히 의견접근을 본 상태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시작에 불과한 일이에요.설사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고,남북대화에 응한다 하더라도 겨우 NPT 이전 상태로 복귀한 것에 불과하거든요.새해에도 북핵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을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에 비해 새정부의 신외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어요.다변화·다원화·태평양시대의 지역협력이라는 차원에서 종전과는 다른 외교패턴을 정착시켰다고 해야할 겁니다.11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아·태경제협의체(APEC)정상회담은우리의 국제화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또 탈냉전시대 이후 한반도의 안보를 위한 「동북아 다자 안보대화」의 제기도 큰 성과입니다. ○신외교 문제점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문제에 있어 우리와 공동보조를 취한 것도 과거엔 상상할수도 없었던 일이라 생각됩니다.한국 외교의 역량이 그만큼 확대됐다는 반증 아닐까요. ­미,일 중심의 외교체제를 과거 어느 정권때 보다 확고히 다졌다는 점도 빼놓아서는 안될 것 같아요.김대통령은 올 3월 신외교의 기조를 설명하면서 미,일을 축으로 하는 외교전략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두차례의 한미정상회담,경주 한일정상회담이 이를 이끌어낸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UR협상에서 보인 우리의 협상력과 공직자들의 국제화 수준은 우리의 신외교가 갖는 문제점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이와 더불어 문제점도 노출된 신외교의 1년이었다는 생각입니다. □ 참 석 자 김 영 만 차장 김 명 서 기자 김 경 홍 〃 강 석진 〃 이 목 희 〃 양 승 현 〃 한 종 태 〃 문 호 영 〃 박 대 출 〃 박 정 현 〃 이 도 운 〃 진 경 호 〃 박 성 원 〃
  • 중 지도자들과 회담/갈리,북경 도착

    【북경=최두삼특파원】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남북한을 차례로 방문한데 이어 26일 북경에 도착,이붕총리와 만나 북한 핵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등 중국지도자들과의 연쇄회담에 들어갔다. 갈리사무총장은 이날 하오 이총리와의 면담에서 핵문제를 둘러싼 남북한지도자들과의 접촉내용을 소개했으며 이총리는 『우리의 주장은 빠른 시일내에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면서 전에 없이 「빠른 시일」을 강조하면서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뿐아니라 세계평화와 안정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갈리사무총장은 북한을 떠나기에 앞서 평양 순안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는 유관국가와 남북한이 토론해야할 문제라고 전제하고 만약 남북한이 유엔의 중개를 요청하면 유엔은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 “북,핵폭탄 1∼2개 보유”/CIA 보고서

    【뉴욕 AP 연합】 미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아마도 1∼2개의 핵폭탄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CIA 비밀보고서를 인용,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CIA의 이같은 평가가 미정보기관들의 종합적인 판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고위 관리들도 최근 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미행정부가 보고서 내용이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효과를 의문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그다지 심각한 것으로 보고있지 않다고 주장한것으로 NYT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일부 고위 관리들은 반면 북한의 핵폭탄 보유 평가가 확실한 증거보다는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을 추정해 내려진 것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분석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 UR타결 힘입어 “수준급 평점”/클린턴의 취임 첫해 「성적」

    ◎제출법안 의회통과 86%로 매우 높아/북한핵문제 단호 입장… 사찰수용 유도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크리스마스를 백악관에서 보낸뒤 연말휴가에 들어감으로써 금년한해의 집무를 마무리했다.클린턴대통령부처는 27일 고향인 아칸소주의 리틀록으로 내려가 이틀밤을 묵은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힐튼 헤드로 가서 나머지 휴가를 보내며 내년 1월2일 백악관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취임 첫해인 올 한해의 클린턴대통령의 「학업성적」은 몇점이나 될까.지난 1월20일 취임한이래 「변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미국민의 60%의 지지를 얻었다가 경제의 회복조짐이 보이지않자 인기가 30%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우루과이 라운드의 타결 및 경기선행지표의 밝은 전망등으로 다시 58%선으로 회복되었다. 지난주 그의 주지사시절 경호경찰관 2명이 자신의 혼외정사를 주선했다는 등의 폭로성 주장으로 한때 곤혹스러하기도 했지만 그의 임기첫해 대통령성적은 평균 B+는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대통령의 성적은 무엇보다 「대의회평점」이 높은것으로 집계되고있다.미의회 정기간행물인 「콩그레셔널 쿼터리」의 금년회기중에 실시된 1백91건의 호명투표결과 연구에 의하면 클린턴행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86.4%가 통과된것으로 집계되었다.이같은 법안통과율은 전임 공화당의 부시대통령시절 「의회와 행정부의 만년 교착상태」와는 크게 대조를 이루는 것은 물론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첫해 법안통과율만 비교해보면 50년대후반의 아이젠하워대통령과 60년대중반의 존슨대통령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낸것으로 기록된다. 주요 법안통과내용을 보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비준과 5개년 재정적자감축법안을 들수있고 이외에도 러시아지원법,총기규제에 관한 브래디법,군내동성애허용법등을 들수있다. 그가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것가운데 중산층 감면 및 고소득층 증세는 당초의 기준과는 다소 달라졌지만 연간 11만5천달러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개인에 대한 소득세인상등을 실천에 옮겼다.다만 중산층에 대한 감세는 일찌감치 「공약」으로 끝났었다. 또 고용창출등을 위한 연간 5백억달러의 경기촉진법안은 의회심의과정에서 1백15억달러로 축소되어 당초의 의욕은 사실상 사라지기도했다. 클린턴대통령의 야심작인 의료보장개혁안은 내년에 의회에서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가 통과여부가 결정된다. 클린턴대통령의 올해 치적가운데 돋보이는 대목은 일련의 경제외교의 승리라고할수있다.취임초부터 대외정책추진의 목표를 미국의 경제이익보호로 내건 그는 NAFTA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강화,우루과이 라운드(UR)협정의 타결을 끌어냄으로써 미국상품의 해외시장확대라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 외교부문에서 옐친 일변도라는 일부 지적이 없는 것아니지만 꾸준한 러시아의 개혁지원,아직도 완전하게 정착되지는 않고있지만 중동평화협정의 결실이 평가되고있다.반면 보스니아사태에 대한 우유부단한 태도,소말리아와 아이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의 실패등은 클린턴외교가 냉전종식후의 새로운 외교전략비전을 아직까지 확고하게 제시하지 못한데 따른것으로 지적되고있다. 그러나 냉전의 유일한 유산인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안보와 관련,최대변수인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북한의 전면적인 핵사찰수용을 유도해가고있다. 올해 클린턴대통령이 외교분야에서 보여준 미국의 단면은 유일 초강국의 역할에는 이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 “몸으로 때우기” 의원 귀향활동/자금부족·UR여파로 침체

    ◎의정보고대회 등 대규모행사 엄두못내/농촌출신의원 “농민 손잡고 위로해야죠” 연말년시를 맞아 지역구를 찾는 의원들의 발걸음이 바쁘다.달라진 정치환경에 적응하려다 보니 동한정국에도 따뜻한 아랫목에서 허리를 펼 틈조차 없어보인다.그동안 소홀했던 지역구도 돌아봐야 하고 계보모임에도 빠질 수 없다.또 여기저기서 열리는 망년회와 신년하례회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을 수 없어 「겨울방학」을 오히려 성가시게 생각하는 의원들도 없지 않다. 특히 농촌출신 의원들은 UR태풍으로 시름하는 농심을 달래기 위해 여념이 없다.그러나 연말까지로 돼있는 활동시한에 쫓기는 정치특위위원들과 UR대책위원들은 국회 회의실을 떠날 수가 없다. ○참신한 기획 안보여 하지만 금융실명제 실시 여파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못한 탓에 예년과 같은 대규모의 의정보고대회와 같은 행사는 많이 줄어들었고 시선을 끌만한 참신한 기획도 별로 눈에띄지 않는다.김원웅의원(민주·대전 대덕)이 성탄절과 새해를 맞아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지역구 달동네 어린이들에게 학용품등 선물을 나눠주고 설날 대전역광장에서 택시기사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것이 특이한 축에 속한다.『평소에 하던대로 열심히 지역주민들과 접촉을 갖는다』는 의원들이 대부분이고 그 형식도 당원단합대회등 고전적이다 못해 진부한 느낌을 주는 것이 주류.해외에서 새해를 맞을 계획을 갖고 있는 의원도 더러 있지만 전반적으로 정치권의 연말연시 분위기는 가라앉은 듯한 인상이다. ○당원대회 주최 고작 ○…「몸으로 때우는」 지역구 관리로 정평이 나있는 박희부(민자·연기)최욱철의원(민주·명주 양양)은 내년 1월 하순쯤으로 예상되는 임시국회 전까지 지역구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되도록 많은 유권자들과 접촉을 갖는다는 계획. 스스로 「논두렁 정기」를 타고 났다고 자랑하는 박의원은 지역주민들과의 접촉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실까 벌써부터 걱정.그는 주말이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지역구에 내려가 잔칫집과 초상집에 들르는 열성파. 8년간 1천회가 넘는 상가 방문으로 다져진 「안면」으로 지난 8월 보궐선거에서 거물정객 김명윤씨를 꺾고 금배지를 단 최의원도 오지까지 구석구석을 누비며 수성에 진력.박의원과 마찬가지로 주량이 엄청난 선원들과 대작하느라 하루도 정신을 차릴 날이 없을 정도라고 푸념.또 조기축구대회마다 대회장으로 참석하느라 지난 18일 정기국회가 끝난뒤부터 지금까지 기증한 우승기만도 20여개가 넘는다는 설명. 지역구내 2백65개 섬 이름을 모두 외울만큼 지역구관리에 충실한 신순범의원(민주)은 30일 여천으로 내려가 각 섬으로 출발하는 여객선 선착장에서 주민들에게 새해인사를 할 예정.지방의원들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직접 농사를 짓는 박경수(민자·횡성 원주)의원과 GATT본부가 있는 제네바까지 날아가 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삭발 단식농성을 펼쳤던 김영진의원(민주·강진)을 비롯한 농촌출신 의원들도 사랑방을 돌며 겨울들판만큼이나 황량한 농민들의 마음을 다독거리느라 다른데 정신을 팔 새가 없다고. ○일부의원 외유나서 ○…연초부터 의원외교에 나서는 의원도 있다.세계스카우트의원연맹총재인김종호의원(민자)은 내년 1월 칠레에서 열리는 총회 참석차 김종완(민주)강창희의원(무소속)등과 함께 출국할 예정. 새로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이세기의원(민자)은 1월초 중국을 방문,오학겸부주석 이남청대외경제무역부장등 실력자들과 만나 경제협력및 북한핵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 박찬종(신정)조순환(국민)서훈의원(무소속)은 3박4일의 일정으로 홍콩을 거쳐 중국 심수경제특구를 시찰하고 지난 25일 귀국했다. ○“UR파동 잊지말자” ○…이부영·임채정·장영달·박계동의원등 민주당내 개혁모임소속 의원들은 올해는 망년회를 갖지 않기로 결정.쌀시장 개방으로 농민들이 상심해 있는 마당에 먹고 마시는 망년회를 열어서 되겠느냐는 생각 때문.또 별달리 잊을 것도 없을 뿐아니라 UR파동을 잊어서도 안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 IAEA/새달 북핵 전면사찰 가능성/빈서 양측 비공식협의

    ◎영변 재처리시설 포함 7곳/“남북대화 진전·3단계회담 날짜합의땐 사찰팀 입북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녕변의 5MW급 원자로와 핵재처리시설까지를 포함,IAEA에 신고된 7개 핵시설에 대한 사찰문제를 비공식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6일 이같은 협의가 IAEA의 실무진과 빈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들 사이에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IAEA가 지난 23일 북측이 미­북 뉴욕접촉에서 제시한 ▲감시장비 교체를 위한 기술팀의 입북 허용 ▲5개지역 사찰의 수용 ▲영변실험로 원자로등 2개지역의 IAEA와 협의후 실시등 방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IAEA가 북측의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지난 7월 미­북 제네바고위급회담 이후 처음으로 IAEA가 이를 받아들일 때는 북핵의 안전성을 계속 감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IAEA 사찰팀의 입북은 이번 주안에 다시 열릴 미­북 실무접촉의 결과에 따라 빠르면 새해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는 미­북 실무접촉에서 남북대화의 진전문제와 미­북 3단계회담 일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서 『미­북간에 합의가 이뤄지면 곧바로 북한과 IAEA간의 공식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북 양측은 최근 잇따라 가진 뉴욕접촉에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제반사항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IAEA 사찰­미·북 3단계회담 재개,남북대화 진전­새해 팀스피리트 훈련 중지라는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방식에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북 양측은 이와 함께 지난 7월 이후 중단된 미­북 고위급회담을 새해 1월말쯤 재개한다는데 원칙적인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문제는 지난 10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한국이 최종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하고 『IAEA 사찰팀의 입북보다는 미­북 3단계회담의 또 다른 전제조건인 남북대화의 진전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밝혔다. 이는 남북대화 문제를 미­북 접촉의 의제에서 분리시키려는 북측의 의도에 대한 우리정부의 당연한 주장으로 북한측이 앞으로 어떤 대응태도를 보일지가 주목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IAEA의 전면적인 사찰이 재개되고▲남북대화에 의미있는 진전이 약속되면 1월중 한국이 새해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을 발표하고 미­북 3단계회담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최종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7곳 사찰수락”/WP지 보도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북한은 영변의 7개 핵시설 전부에 대한 사찰을 수락했으며 이에따른 세부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곧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회담을 할것이라고 25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관리들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그러나 북한측이 수용하기로한 7개 핵시설의 구체적인 사찰범위등이 보다 명확해지려면 ▲IAEA사찰관의 북한관리 인터뷰 ▲각종 방사능 검출등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한다고 전했다.
  • “북핵타결 조짐”/중 관리

    【도쿄=연합】 중국은 북한의핵문제 해결에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하고 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25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중국외교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날 중국의 전반적인 외교정책에 관해 설명하는 가운데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일부에 기뻐할 만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관계 각 방면이 노력해 대화를 계속하면 최종적으로 적절한 해결에 이르게 될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핵문제 해결에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당국자는 특히 『중국은 북한에 대화를 해야 하며 대립해서는 안된다고 여러경로로 언제나 말하고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중국이 핵문제에 관해 북한측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 당국자는 또 중국의 대북한 원유 수출 문제에 대해『중·북한 양국은 호혜평등의 원칙에 입각한 정상적인 경제 무역 관계를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혀 내년에도 93년도 수준의 원유 공급은 계속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 해외 전문가의 동북아정세 진단/일 구라타 연구원

    ◎“한반도 통일방향 새해초반 결정된다”/북한내부 붕괴 따른 「독일방식」 가능성/NPT잔류­북 체제보존 「거래성립」이 전제/핵둘러싼 대북제재 한국에도 큰 부담/통합과정이 위기관리 국제협력 긴요 한국과 북한간의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이 발효된 92년2월을 전후해서는 한반도문제에 대해 일종의 「낙관론」이 강했다.우선 한반도문제는 남북한이 처리하는 문제가 되었다. ○「탈퇴」로 깨진 합의서 평화적 한반도통일을 위한 환경조성도 남북당국이 책임을 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이러한 환경은 「합의서」발효로 결정적이 되어 이제 막을 수 없는 흐름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핵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비핵화공동선언」으로 문제해결의 「주인」은 남북한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당초에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사찰협정에 순순히 서명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었으나 그 의문은 북한이 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사라졌었다.남북한의 상호핵사찰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IAEA와의 핵사찰협정에 서명한데 이어 비준절차도 원활히 끝내고 6회에 걸쳐 핵사찰을 받았다. 한반도 주변국관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였다.북한은 한국이 제창한 한반도를 둘러싼 「6자협의」를 「2개의 조선」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초 강력히 반대했다.그러나 91년 후반부터는 조건을 붙이긴 했지만 이를 반대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한반도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이같이 ▲남북한이 한반도문제해결의 주체가 되고 ▲북한이 핵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국제기관이 확인하며 ▲주변국도 남북한의 대화를 지원하는 관계를 형성하는등 3분야가 「삼위일체화」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으로부터의 탈퇴선언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렸다.북한의 핵의혹은 더욱 높아졌으며 핵문제해결을 최우선하는 한국은 다른 분야에서의 남북대화를 유보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북한의 핵개발을 강력히 우려하는 일본과 미국도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대해 지금까지보다 더욱 신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북한은 「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채택할 때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러한 방향전환은 지도부내의 노선대립에 의한 것이라는 견해에는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으나 과연 어떨까.핵문제에 관한 한 북한은 일관되게 한국·미국의 양보에 대한 반대급부의 형태로 「한반도비핵화」에 응해왔다.「비핵화공동선언」도 부시 전미국대통령의 「전술핵철거선언」과 노태우전대통령의 「핵무기부재선언」의 산물이었다. ○북,핵사찰 과소평가 그때 북한은 IAEA사찰,남북상호핵사찰에도 불구하고 핵무기개발의 여지를 남겨놓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북한은 핵무기보유에 체제보존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런 의미에서 북한은 핵사찰을 과소평가한 것인지도 모른다.확실히 NPT탈퇴라는 강경노선이 생각대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은 있을 것이다.그러나 북한지도부는 앞서 언급한 북한의 상반되는 두가지 방향에 체제보존이라는 공통의 뿌리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본래 이들중 어느것이든경우에 따라서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목적이 되기도 한다.따라서 북한은 핵무기개발의 여지를 남겨놓을 수 없는 특별사찰은 체제보존의 확실한 보장이 없는 한 응할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문제의 해결방안으로서 최근 대미국교수립이라는 2국간 관계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북한은 NPT에 잔류하는 것과 체제보존에 유리한 지역질서를 형성하는 것을 「거래」하려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은 대미관계만 개선하면 「대미사대주의」의 일본과의 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그렇게 되면 대일국교정상화교섭도 진전되어 경제재건에 필요한 자본·기술이 북한으로 들어오고 남북교역도 진전될 것으로 평양지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무역제일주의」라는 슬로건이 제시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계산대로 일본이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미국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와는 달리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에는 핵문제를 비롯한 정치적 문제해결뿐만 아니라 과거 식민지지배에 관한 문제등 역사적·경제적 결단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과거 북한이 국제사회에 준 불신감 때문에 한반도문제라는 지역분쟁의 「비핵화」원칙을 종래보다 더욱 강조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이 핵무기개발의 여지를 남겨놓은 채 대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는 마치 해답없는 방정식을 푸는 것같은 일로 그렇게 해서는 대미관계개선은 있을 수 없다.더욱이 북한이 남북관계를 경시하면 미국과의 관계개선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그러나 북한이 생각하는 NPT잔류와 체제보존의 「거래」가 단계작으로 중요한 고비에서 성공하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는 앞서 말한 현실적인 「삼위일체」 지역질서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그때 한국은 남북대화를 통해 정치·군사적 신뢰조성조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그것이 체제보존에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북한에 최대의 안심감을 줄 수 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물론 「삼의일체」의 질서로 돌아오더라도 북한체제의 존속을 영구히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시간은 북한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통일시계 북에 불리 한국은 남북한간의 신뢰조성과 함께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과도 위기관리에 관한 의견조정을 시야에 넣어야 한다.그렇게 되면 한반도를 둘러싼 다국간관계는 단순히 남북대화를 지원하는 것만이 아니라 가까운 장래 북한내부의 정치·경제적 위기상태도 협의하는 체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어디까지나 북한의 NPT잔류와 체제보존의 「거래」가 단계적으로 성립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만약 이러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유엔안보리에서 논의되지 않을 수 없다.경제제재에 대한 실현및 효과에 대한 의문도 있으나 제재에 따른 북한의 정치적 고립감을 중시하지 않으면 안된다.제재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한국은 위기관리를 더욱 심각하게 의식하여야 한다.그럴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다국간관계는 안전보장의 구도변화에 의해 주변국과의 신뢰조성및 위기관리가 중대한 과제가 된다. 한반도정세는 94년초반에 어느방향으로 움직일 것인가가 거의 결정될지도 모른다.그러나 어느 경우라도 한반도정세의 유동화를 한국 단독으로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왜냐하면 안보정세의 변동을 동반하는 이상 주변국과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3단계」 가능성 희박 주변국과의 신뢰성은 지금까지 대부분 분단상황을 전제로 논의되어왔다.그러나 앞으로는 통일의 과정과 통일후를 상정한 신뢰조성이 중대한 과제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한반도는 21세기가 시작되기 전 통일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통일은 그러나 한국이 상정하는 「3단계」의 단계적 통일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북한내부 붕괴에 의한 「독일형」통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한국은 앞으로 통일을 준비하면서 신뢰조성과 위기관리를 위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국과의 보다 긴밀한 협조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일본은 이러한 다국간 틀안에서 한반도통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일본은 정치적 안전보장문제에는 관여할 수 없을 것이다.일본은 경제적 측면에서의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다. □약력 구라타 히데야(창전수야) ▲게이오대 법학부 정치학과 졸업 ▲일본 외무성 산하 일본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전공:정치학,한국정치외교사 ▲주요저서:「한국­변혁기의 정치와 행정」 「북한­붕괴인가 생존인가」 「신비교외교정책론」
  • “한반도평화땐 유엔사 해체”/갈리총장/김일성 “미·북회담 진전”

    【내외】북한 부총리겸 외교부장 김영남은 24일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을 위한 연회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핵문제 해결을 거듭 강조하면서 유엔측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고 중앙방송이 25일 보도했다. 김영남은 이날 저녁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연회에서 『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이를 무시하고 대북적대정책을 고집,부당한 압력을 가한다면 부득이하게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갈리사무총장은 이에대해 한반도 평화가 이룩된다면 유엔안보리에서는 유엔사령부를 해체하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북한이 유엔개발계획(UNDP)등 유엔기구를 통해 지역및 국제적 경제협조를 증진시킬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유엔개입 필요없다” 【유엔본부=임춘웅특파원】 북한의 김일성주석은 25일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핵문제와관련해 미­북한간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갈리 총장을 수행한 조 실즈 유엔대변인이 유엔사무국에 알려온바에 의하면 김일성은 이날 평양의 주석궁에서 갈리 총장과 40여분간 단독면담한 자리에서 미­북한 협상이 진행중에 있고 현재 긍정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따라서 유엔이 현시점에서 핵문제에 직접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한국정부 핵정책 김일성만나 전달”/갈리,어제 판문점거쳐 방북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24일 상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한기자회견을 갖고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국 지도자들로 부터 들은 북한핵에 대한 한국정부의 정책을 비공식적인 차원에서 김일성등 북한지도자들을 만나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갈리총장은 회견을 마친 뒤 이날 낮 판문점을 통해 입북했다.갈리총장은 이틀동안의 북한방문에서 김일성주석과 만나 북한핵문제와 남북관계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북한 방문을 마친 뒤 오는 26일에는 북경을 방문,강택민주석등 중국 지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핵 예외없는 사찰”한·미뜻 중개/갈리유엔사무총장 왜 북한 갔나

    ◎객관적 견해 피력… 평화적 해결 모색/김 주석에 국제적 우려분위기 전달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24일 『김영삼대통령등 한국의 많은 지도층인사와 만나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한국의 정책을 들었다』고 밝히고 『한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으나 이를 비공식적으로 북한측에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날 사흘동안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북한에 가서도 김일성주석을 비롯한 북한지도층을 거의 다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비록 짧은 답변이었지만 여기에는 갈리사무총장이 왜 방한했고,입북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가 함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갈리총장은 남북한이 함께 가입해 있는 유엔의 최고책임자다.그는 회원국과 관계강화를 위해 유엔분담금이나 평화유지활동(PKO)참여문제등 어떤 얘기도 나눌 수 있다.나아가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의 긴장관계를 그대로 지켜만 볼 수도 없는 처지다.갈리총장이 『회원국간 위기악화를 예방하고 미리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은 유엔조항에 명시된 사무총장의 의무』라고 강조한 것도 어쩌면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주요현안이 북한핵문제이고,그의 방문시점에 맞춰 묘하게도 미·북 뉴욕실무접촉이 재개돼 양쪽의 이견이 상당히 좁혀졌다는 점이다.때문에 그의 남북한 연쇄방문에서의 주요역할은 비공식적이긴 하나 북핵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방한기간 그가 우리쪽과 나눈 논의내용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는 먼저 한승주외무부장관과 만나 우리의 기본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사무총장의 방한을 북한이 이용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전달받았다.역시 23일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북핵문제가 주된 의견교환의 대상이었다.그래서인지 일본방문 때 보인 『중재역할을 하겠다』는 식의 자신에 찬 태도와는 사뭇 거리가 있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더욱이 한국이나 미국은 그에게 어떤 공식적인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았다. 이러한 정황들은 그의 북핵에 대한 역할이 조정자가 아니라 그저 「유엔사무총장의 의무」라는 정해진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따라서 갈리총장은 김주석을 비롯한 평양측과의 면담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엔의 북핵문제에 대한 우려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서 자연스레 김대통령과의 면담결과도 전달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대화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라기보다는 남북한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서 서로간 신뢰의 폭을 넓히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판문점을 넘어 입북하면서도 「예방외교」 「평화의 메시지」라는 표현으로 이 점을 분명히 했다. 갈리총장은 이날 정오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기에 앞서 우리측 자유의 집과 군사정전위 회담장 사이의 노상에서 유엔사 7개국 연락장교단및 중립국감독위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내외신기자들과 잠시 환담하는 여유를 보였다.갈리총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이나 IAEA의 공식중재요청을 받았느냐』는 잇따른 핵사찰관련 질문에 『평화야말로 내가 선의로 북한을 방문하는 목적』이라고 말해 공식적인 중재를 위한 방문이 아닌 친선방문임을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김주석을 만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생각』이라고 여운을 남겨 북한이 7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지 않으면 유엔안보리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한·미 두나라 정부의 뜻을 어떤 형태로든 전달할 뜻임을 시사했다.
  • 남아공 인종차별철폐 최대성과/’93 48차 유엔총회 결산

    ◎정치문제 지양… “실질총회” 중평/이·PLO 평화정착 전기 마련/한국도 부의장국으로 큰 활약 지난 9월21일 개막된 48차 유엔총회가 23일 폐막됐다. 유엔총회의 회기는 매년 9월 세번째화요일(금년은 21일)시작해서 다음해 다음총회가 열릴 때까지로 돼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12월 하순 총회본회의를 끝내면서 폐막하게 된다.따라서 48차총회도 이날로 대미를 내리게된 셈이다. 이번 총회는 특별히 요란한 의제나 정치적 이슈가 없었던 조용하고 순탄한 총회였다는 것이 유엔 외교가의 일반적인 평가다.그러나 과거와 같이 정치·군축문제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의제는 적었으나 반면에 경제·사회문제등 실질적인 의제들이 많이 다루어진 실질총회였다고 할수 있다. 유엔대표부 소병용부대사도 『금년은 대립 경쟁만하던 유엔이 실질적인 국제적 공동관심사에 관심을 갖고 상당한 진전도 이룬 총회였다』면서『유엔이 냉전의 질곡에서 벗어나 모처럼 세계평화기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있다. 무엇보다 이번 총회가 남아프리카에서인종차별정책이 철폐됐음을 인정하고 대남아공에 대한 금수조치해제를 발표한 것은 유엔역사상 기록에 남길만한 일이었다.유엔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에 대해 유엔이 그동안 실시해온 경제제재조치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있다.이스라엘과 PLO의 상호인정으로 중동문제가 해결의 전환기에 접어든 것도 성과라 할수있다. 안전보장이사회 개편문제를 종합검토하게될 상설 작업반을 설치하게 된것도,48년 세계인권선언 이후 계속 추진돼온 인권고등판무관을 설치키로 한것도 인권증진및 보호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시대부터 계속돼온 몇몇 해묵은 문제,선·후진국간 이해가 얽힌 문제,보스니아사태,리비아사태,소말리아사태등 지역문제에선 유엔이 여전히 한계점을 노출했다.주요 경제문제에서도 국별,그룹별 입장차이가 현저했던 것도 유엔이 극복하지 않으면안될 과제로 남아있다. 한국은 이번 총회동안 모두 33개 결의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고 발언횟수도 총33회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특히 환경·경제발전·인권·난민문제 등에서 폭넓은 활동을 보였으며결의안 기초위원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우리의견을 반영시키려 노력한 점은 살만했다.특히 가입 3년째를 맞는 유엔초년병으로 총회부의장국,경제사회이사회 부의장국,마약위 의장국으로 활약했던것은 역시 국력의 뒷받침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실감케 해주는 대목이다. 한국대표부는 이러한 통상적인 유엔활동이외에 북한의 핵개발문제와 관련해 대안보리외교란 또 하나의 큰짐을 지고 지낸 한해였다.핵문제가 안보리로 넘어왔을 경우에 대비한 물밑접촉 이었던 셈이다.핵문제에서 그동안 미국측과의 사전­사후협의는 원만했다는 후문이며 특히 이 문제를 통해 중국과의 교분을 넓힌 것은 상당한 외교적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도 예년에 비해 많은 위원회에 참여해 자기입장을 확실히 하는등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14개 결의에 공동제안,총21회 발언).북한대표부 활동의 특징이라면 정치적 성격을 띠는 의제에 관한 관심과 참여에 비해 비정치적 분야에는 상대적으로무관심했던 일면이다.서울에서 온 특파원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여전히 변화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48차 유엔총회는 냉전이래 줄곧 점철돼온 정치적 대결에서 점차 벗어나 인류공동의 관심사에 한걸음 접근한 바람직한 총회였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 “북핵개발 반드시 저지”/김 대통령,갈리유엔총장 면담

    김영삼대통령은 23일 하오 남북한 교차방문을 위해 방한한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과 1시간동안 면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전달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북한 핵은 어떤 경우에도 저지되어야 한다』고 북한 핵저지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핵문제가 해결되면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재확인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흡수통일은 결코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대화를 통해,합의를 기초로 한,평화통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남북한 신뢰구축을 위해서도 대화는 있어야 하며 특히 핵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대화가 추진되어야한다』고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대해 갈리총장은 『북한의 핵개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내일 평양을 방문하면 김대통령의 뜻을 북한 지도층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갈리총장을 위한 만찬을 베풀었으며 갈리총장은 24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한다.
  • 춤추는 미국신문들(뉴욕에서 임춘웅칼럼)

    이달들어 워싱턴에서 흘러나온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각종 「정보」가 미국의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데 이어 요며칠 사이에는 『한국정부와 한국민은 북한의 위협에 왜 무감각 하냐』는 다분히 시비성 기사들이 뉴욕 타임스,월스트리트 저널지 같은 미국의 유력지들에 속속 보도되고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한국과 미국간 감각차가 있는게 사실이라면 그런 현상은 매우 우려할만한 사태라 아니할수 없다.우려할만한 사태라고 하는것은 「6·25」이후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대해 한미간에 이견이 노출된 일이 일찍이 없었기 때문이고 그런일은 앞으로의 한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일인 때문인 것이다. 서울발로 된 이런기사들이 현재의 서울분위기를 얼마나 정확히 전달하고 있는지 알수는 없으나 근자 워싱턴에서 나온 북한의 전면 재도발가능성 뉴스들과 관련된 것이라면 몇가지 지적해둘게 있다.이들 뉴스가 제시하고 있는 북한위협의 요인이란 북한군 대부분이 전진배치돼 있다는 점과 휴전선과의 거리관계로 전쟁이 재발했을 경우 서울방위가 어렵다는 것이다.북한군이 군사분계선전면에 집중배치돼 있다는것은 휴전이래 40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사실이다.서울이 휴전선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변함없는 사실이다.이 사실의 재확인만으로 한국민이 새로운 경각심을 갖는다는 것은 무리다.또 존 샬리카시빌리 미합참의장의 회견내용을 자세히보면 북한의 위협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이 재도발을 하려는 새로운 군사적 움직임은 없다고 말미에서 밝히고 있다.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서 새로운 요인이 발생했다면 앞서 언급한 지속적인 사실이외에 보다더 설득력있는 새로운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북한의 재도발문제는 미국보다 한국민에 더 심각한 문제다.미국은 빠져나올수도 있지만 우리는 「6·25」와 같은 민족상잔의 처절한 전쟁을 다시 해야하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한 핵문제에서 한국은 미국과 큰 견해차가 없는것으로 알고있다.한국은 북한의 핵관련정보를 거의 1백%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이런상황에서 만에 하나 한국정부가 북한의 핵위협에대해 미국과 시각차를 갖고 있다면그것은 제공되는 정보의 일관성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같은 목표와 같은 정보를 가진 두정부가 서로 다른 판단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북한이 핵을 갖는 문제도 미국보다 한국민에게 더 치명적이다.미국신문들은 한국민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든다고해서 설마하니 같은 민족인 한국민들에게야 쓰겠느냐는 생각을 갖고있는것 같다고 보도하고있으나 억지다.한 신문은 그 증거로 27세된 회사원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것은 한시민의 의사일수는 있으나 한국민 다수의 의사일수는 없다.21일자 어떤신문은 김영삼정부가 들어선후 한국의 안보능력이 약화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고있다.기자가 상상력을 발휘해 글을 쓸수는 있으나 예민한 부분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해야한다.그렇지 않으면 신문의 권위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가이익 마저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한국과 미국은 앞으로도 잘지내야할 많은 이유가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간 오해가 없어야 한다.대부분의 한국민들은 과장되거나 오도된 정보로 한국이 역사적 과업으로 추진중인 「개혁」이나 「민주화」작업이 지연되거나 왜곡되길 바라지 않고있다.그것은 곧 미국이 지난 30여년동안 줄곧 한국에 요망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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