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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살길은 개방·개혁뿐이다(사설)

    북한도 마침내 개방과 개혁에 나설 것인가.최대 장애요인인 핵문제에 숨통이 트이면서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주목된다.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는 심각한 경제난과 그로인한 폭발직전의 주민불만을 해소·무마하기 위해 중국식의 제한된 개방과 개혁을 곧 내외에 천명하게 될것이라는 보도다. 듣던중 반갑고 고무적인 소식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제한된 것이라 하더라도 개방과 개혁은 핵개발의 포기와 투명성 보장등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결과적으로 한미일과의 관계발전및 남북한 공존·공영으로 이어질수밖에 없을 것이다.그것은 곧 한반도 평화와 안정및 평화통일이 보장되고 촉진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때문에 우리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희망해왔던 것이다. 북한도 내심으로는 개방과 개혁을 원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그러나 그러지못하고 주저하는 것은 그것이 제기하는 체제동요 내지는 붕괴위험성때문이다.지금도 그런 위험성은 여전히 도사리고있다.하지만 개방과 개혁은 범세계적으로 돌이킬수 없는 시대적 추세이며 이를 거역하는 고립과 폐쇄의 정체 또한 북한에게는 큰 체제위협이 아닐수 없는 상황이다.북한은 어느쪽이든 위험을 각오해야 하는 진퇴양난의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셈인 것이다. 중국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북한의 살길은 역시 개방과 개혁뿐이라고 생각한다.폐쇄와 고립은 우선은 체제의 안정을 지켜줄지 모르나 장기적으론 정체와 후퇴를 불가피하게 할것이며 결국은 북한의 붕괴내지 자멸을 가져올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이 개방과 개혁을 선택키로 했다면 그러한 인식과 상황판단을 기초로 했을 것이 틀림없다.제한된 중국식 개방과 개혁의 점진적 추진이라면 체제동요의 위험을 가능한 최소로 줄이면서 정체와 후퇴를 극복하기 위한 점진적 개방과 개혁에 나서겠다는 의사표시라 할수 있다.북한이 할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중국은 심각한 체제동요없이 개방과 개혁에 이미 크게 성공하고 있지 않은가. 정치는 사회주의를 하면서 경제는 자본주의를 한다는 개방과 개혁의 중국식 사회주의시장경제 성공의비결은 협조적인 홍콩과 대만의 존재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핵문제만 해결된다면 북한에게는 북한이 필요로하는 자본·기술·경험등을 적극 제공할수 있는 우리가 있고 개방개혁의 선배격인 오랜 동맹의 중국이 있다.우리역시 북한의 체제붕괴나 동요를 원하지 않으며 개방과 개혁의 성공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공존·공영을 모색할 용의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소식이 사실이기를 기대한다.그것이 역사의 방향이다.
  • 북,새달 중국식개방 천명/경제개혁부 신설·농민에 경작권 부여

    ◎북경소식통 “중에 계획 통보” 【북경 연합】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을 타개하고 경제적 궁핍으로 고조되고 있는 인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김일성주석의 81회 생일이 되는 다음달 15일을 기해 중국식 제한개방을 내외에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북경의 믿을 만한 소식통들이 6일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를 위해 정무원내에 중앙경제개혁부를 신설,중국식 제한개방에 따른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마련중에 있으며 최대우방인 중국에 대해서도 이같은 방침을 이미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무역거래를 위해 평양을 자주 오가며 북한의 대외경제담당 각료들을 포함한 정부고위층과 자주 접촉하고 있는 중국 무역업자(거상)들과 북한내부사정을 잘파악하고 있는 관측통들은 익명의 북한고위인사의 말을 인용,『북한이 최근 김주석이 주재한 핵심권력층회의에서 이같은 중국식 제한개방문제를 심각하게 논의,개혁·개방의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는 핵문제와는 별도로 조기개방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집단농장제도를폐지,국가에 매년 일정규모의 세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농민들에게 토지경작권을 부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ROTC임관식 치사/이 총리,북핵해결촉구

    이회창국무총리는 5일 성남에 있는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열린 올해 학군사관후보생(ROTC)임관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걸림돌이 되고있는 핵문제에 대한 투명성을 성의있게 보여줘야 하며 보다 진지한 자세로 남북의 공동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미·북 합의 동시진행 안되면/북,“사찰활동 보장못해”

    ◎강석주 “특사교환 합의없었다” 【내외】 미­북 고위급회담 북한측 대표단장인 외교부 제1부부장 강석주는 4일 담화를 발표,미국측에 지난달 25일 뉴욕에서 합의한 동시행동조치들이 다같이 원만히 이행되지 않을 경우 합의사항 전체가 자동적으로 뒤틀리게 돼 IAEA의 사찰활동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이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했다. 강석주는 이 담화에서 미국측이 올해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와 제3단계 미­북고위회담 개최가 남북특사교환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전제로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한국정부의 올해 팀스피리트훈련의 조건부 중지발표를 지지했다면서 『이는 조­미합의사항 이행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한편 강석주는 미­북한간 뉴욕합의문에는 특사교환 실무접촉 재개가 동시행동조치의 하나로언급됐을 뿐 특사교환의 실현에 대해서는 지적된 것이 없다면서 『특사교환 문제는 남측이 무턱대고 핵문제 토의에 끼어들려는 부당한 행위를 그만두고 민족통일을 위한 명백한 입장을 보여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북핵문제 해결 법장애 없어야/미 국무차관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린 데이비스 미국무차관은 3일(현지 시각) 미정부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융통성」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북한에 적용돼온 기존 미경제제재들을 푸는데 장애가 될 입법 조치가 추가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3단계회담서 특별사찰 실현”/미상원 아태소위 북핵청문회 요지

    ◎남·북한 특사교환 이뤄져야 회담 계속/경수로 지원·통상관계 등 포괄적 논의 미상원외교위의 아태소위는 3일 북한핵문제를 관장하는 최고위관리인 린 데이비스 국무부 국제안보담당차관을 불러 현재 진행되고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과 앞으로 있을 제3단계 미·북한고위급회담 대책을 들었다.다음은 청문회 보고내용과 일문일답요지. ▲데이비스차관=오는 21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릴 미·북한 3단계회담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이다.이러한 맥락속에서 북한과 미국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관계개선문제를 논의하게된다.미·북한간 합의사항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대목은 3단계회담 개최와 금년도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은 어디까지나 핵사찰이 충분히 이뤄지고 남북한대화가 특사교환을 통해 지속되는 것을 전제로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3단계 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의무를 준수하고△특별사찰을 포함하여 IAEA의 핵안전협정을 전면적으로 수용하며△남북한비핵화선언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할것이다.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해나가면 그들의 안보문제에 부응하는 정치·경제적 관계개선방향으로 나갈것이다.따라서 그들의 조치를 촉진하는 「법적 융통성」이 요청된다.행정부로서는 의회가 기존의 대북경제제재를 해제하는데 방해가 되는 입법을 하는것을 원치않는다. ▲찰스 롭위원장=IAEA의 「충분한 사찰」이란 어떤 의미이며 남북대화가 어느 정도 진전되어야 3단계 회담개최의 전제를 충족시키는가. ▲데이비스차관=충분한 사찰은 IAEA가 핵안전의 연속성을 분명히 확인하는 것을 의미하며 남북대화는 특사교환이 이뤄져야한다고 본다. ▲롭위원장=3단계 회담에 올려놓을 「광범위하고 철저한 접근방법」의 메뉴가 무엇인가.경제원조인가.북한의 흑연감속원자로를 경수로로 전환하는데 따른 지원문제인가.통상관계를 갖고 국교를 맺는 것인가. ▲데이비스차관=현시점에서 모든 것을 구체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우리가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핵문제를 풀기위한 회담은 3단계 회담으로 국한시키고 다음 단계의 회담으로는 가져가지 않으려는 것이다.우리는 3단계 회담에서 북한측으로부터 안보우려에 관련된 얘기를 듣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준비도 갖추고있다.또한 그들의 장래 에너지원으로서의 원자로 가동문제도 논의할것이다. ▲프랭크 머코스키의원=IAEA사찰팀에 대한 북한측 비자유효기간이 14일로 돼있는데 이는 이번 사찰이 「1회용」으로 끝난다는 뜻 아닌가. ▲데이비스차관=그들은 IAEA가 핵안전성의 연속성을 보장하는데 필요한 사찰을 할수있도록 하겠다고 작년말 우리에게 약속했다. ▲머코스키의원=어쨌든 사찰을 하기위해 북한을 또다시 방문하는 문제는 그들의 처분에 달려있는것 아닌가. ▲데이비스차관=어느나라건 비자는 해당국가의 주권사항에 속한다. ▲리처드 루가의원=3단계 회담에서 핵문제를 비롯하여 경수로지원·경제유대·외교관계등의 모든 문제를 어떻게 한꺼번에 논의한다는 말인지 이해가 안간다. ▲데이비스차관=3단계 회담 협의의 목표는 2개 핵의혹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실현시키는 것이다.나머지 문제도 물론 논의는 하지만 여기에서 결론을 내린다기보다는 하나의과정으로서 논의를 한다는 것이다.
  • “북한 「핵카드」 사라졌다”/김 대통령/남북대화 상당히 진전될것

    김영삼대통령은 3일 『북한의 핵카드는 이제 없어졌으며 앞으로 남북대화가 상당히 진전될 것』이라고 말하고 『상황이 진전되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KBS 공사창립 2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회견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아직 몇고비를 넘겨야하고 낙관은 금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이 그동안 핵카드에 집착했으나 핵사찰을 받는 이상 결과적으로 핵카드는 없어진 것이며 남북대화가 상당히 진전될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또 『특사교환이 이뤄지는등 남북대화가 잘 진행되고 북한의 핵개발이 저지되면 우리는 경제협력과 함께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대북협상결과 발표 전문

    다음은 미국무부가 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미·북한 실무협상결과에 관한 공식성명전문이다. 미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녕변핵설비에 대한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음을 통보받았다.사찰단은 현지 설비들이 국제원자력기구의 앞선 사찰이후 전용되지 않았음을 검증하고 또 앞으로 이를 확인하는 일을 쉽게 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할 것이다.사찰단은 약 2주안에 북한내 (핵)안전보장의 연속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이들 사찰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또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오늘 앞서 판문점 공동감시구역에서 핵을 포함한 남북한간 문제들을 다루게 될 특사를 교환하는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 위한 대표자접촉을 가졌음도 통보받았다. 이같은 진전들을 감안해서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제네바에서 오는 21일 3단계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이 협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분리시켜온 핵과 기타문제들을 철저하고 광범위하게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질 것이다. 협상에는 로버트 갈루치국무차관보가 미국을 대표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정부는 그들과 미국이 두 나라 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훈련을 94년에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미국도 이 결정에 동의한다.미국과 대한민국간의 오랜 안보관계는 여전히 확고하며 이번 중지결정은 우리의 공동방위능력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팀스피리트 94훈련 (중단)과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간 3단계회담(개최)에 관한 미국의 약속이행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이 완전히 이행되고 또 남북이 특사교환을 통해 핵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를 계속한다는 전제에 근거하고 있다.
  • 북은 팀훈중단뜻 깊이 새기라(사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핵사찰팀이 3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와 때를 맞춰 판문점에서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이 이루어졌고 우리정부는 올해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을 발표했다.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예정되었던 수순이긴 하지만 남북이 4개월여만에 대화를 재개했고 북한이 1년여만에 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인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수 없다.또 우리정부의 팀스피리트훈련 중단발표는 북한이 앞으로 핵사찰과 남북대화에 성실하게 임해줄 것을 촉구하는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정부는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을 발표하면서 ▲IAEA의 북한핵사찰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남·북간 특사교환을 통해 핵문제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두가지 조건을 분명하게 제시했다.따라서 이들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팀스피리트훈련은 재개 될 수밖에 없다.이제 공은 북한측으로 넘어갔다.앞으로 북한이 얼마나 성실하게 대화에 임하고 핵사찰을 성의있게 받느냐에 따라 훈련 중단 또는 실시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팀스피리트중단과 IAEA의 북한핵사찰은 지난해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선언한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갔음을 의미하는 것에 불과하다.핵투명성의 보장과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북한이 해야 할일은 이제부터이다.우선 IAEA의 핵사찰을 성실하게 받아야 한다.이것이 끝나면 핵개발의 의혹이 집중되고 있는 미신고시설 두곳에 대한 특별사찰도 받아들여야 하며 남북상호사찰도 수용해야 한다. 남북상호사찰은 IAEA의 사찰을 보완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한반도의 문제를 남북한 당사자가 해결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남북상호사찰이 실시되지 않을 경우 우리민족끼리 어렵게 성사시킨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은 사문화될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동안의 남북협상에서 북한의 상투적인 전략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북은 전략적인 목표가 달성되었다 싶으면 엉뚱한 트집과 핑계를 내세워 협상을 지연시키거나 무산시키곤 했다.이번에도 3월중 실시될 예정이던 팀스피리트훈련을 일단 중단시켜놓은 다음 엉뚱한 조건을 내세워 시간벌기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러나 그것은 큰 오판임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이 또다시 상투적인 수법을 쓴다면 팀스피리트훈련은 즉각 실시될 것이기 때문이다.팀스피리트훈련은 북한의 대남도발위협이 상존하고 있는한 필수불가결한 방어용훈련으로 북한의 핵문제와는 무관하다.그럼에도 이 훈련을 중단키로 한 것은 북한의 핵개발만은 기필코 막아야겠다는 민족적숙원때문이다.북한당국은 우리정부가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키로 한 그 깊은 뜻을 신중하게 헤아려주기 바란다.
  • “사찰·대화 잘안되면 팀훈련 재개”/「TS 조건부 중단」발표 문답

    ◎「사찰 성공」 여부 IAEA서 판단/특사교환 통환 「핵논의」 진전 필수 조성대국방부정책실장과 김삼훈외무부핵전담대사는 3일 올 팀스피리트(TS)훈련 조건부 중단을 공식 발표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TS훈련 중단의 전제조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김대사=북핵사찰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는지의 여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판단하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또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협의는 남북간 특사교환이 이루어졌을 때 쌍방간에 핵문제 해결에 대해 상당한 논의가 있어야만 한다는 의미다. ­언제쯤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할 수 있나. ▲김대사=최소한 오는 21일 제네바에서 예정된 미·북 3단계회담 이전까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네바회담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북한측 태도에 달려있는 셈이다. ­IAEA 사찰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남북간 대화가 결렬되면 TS훈련은 곧바로 재개되나. ▲조실장=올 TS훈련의 실시시기는 북핵사찰의 진행및 남북간 협의의 정도에 따라추후 한미간 협의아래 결정될 것이다.TS훈련은 올해중 언제라도 다시 실시될 수 있으며 조건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계속 준비중이다. ­이번 사찰에 북한의 미신고 시설 2개도 포함돼 있는가. ▲김대사=IAEA와 북한의 합의에 따르면 이번 사찰은 IAEA가 요구하는 수준의 사찰로 2개 미신고시설은 사찰대상에서 제외됐다.따라서 이번 사찰은 7개 신고시설에 국한되고 나머지 미신고 시설에 대한 사찰문제는 추후협의 될 것이다. ◎한·미합동 「팀 스피리트」 약사/순수 방어목적의 기동훈련… 76년 첫 실시/92년 한차례 중단… 동북아 세력균형 큰몫 팀스피리트(TS)훈련은 한·미 양국군의 전투능력을 향상시키고 유사시 미 증원군을 한국에 신속히 배치하기 위한 순수 방어목적의 합동 야외기동훈련으로 76년부터 실시돼 왔다. 한·미 양국은 75년 4월30일 베트남 공산화 뒤 국제정세가 급속히 냉각되고 한반도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이 커짐에 따라 한·미 안보체제를 강화,전쟁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이 훈련을 실시하게 됐다.북한의 남침이라는 가상 시나리오 아래 실시된 TS훈련은 한·미연합방위 체계를 강화하고 무력시위를 통해 동북아지역의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양국은 남북한 핵문제의 해결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92년 처음으로 이 훈련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북한이 남북한 상호 핵사찰과 관련해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자 지난해 3월9일부터 중립국 감독위원회 4개국과 주한무관단이 참관하는 가운데 훈련을 재개했다. TS훈련에 참가한 병력 규모는 76년 4만6천명(미군 1만5천명)이었으나 86년에는 21만9천명(미군 8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87년부터 감소추세를 보였고 지난해 훈련에는 한국군 7만명과 미군 5만명등 12만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병력규모에서 미군의 배가량을 투입해온 반면 훈련비용은 3분의1 정도인 90억∼1백억원을 분담해왔으며 훈련기간동안 병력과 장비의 기동훈련등에 따른 농작물피해등 대민피해액이 1억∼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TS훈련을 북침을 위한 「핵전쟁 연습」으로 간주,훈련을 중단할 것을 계속 요구해 왔으며 이를 빌미로 지난해 「준 전시상태」를 선포한 뒤 전투동원태세와 전군경계태세를 강화해왔다.
  • 특사교환 9일 다시 절충/어제 남북실무접촉

    ◎북측 4개조건 제시 실질토의 못해/“올 「팀」 훈련 중단”/국방부 발표 【판문점=구본영기자】 남북한은 3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특사교환을 위한 제4차 실무접촉을 가졌으나 북한측이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등 2개항의 요구조건을 추가 제시함에 따라 실질적인 토의에 들어가지 조차 못했다. 양측은 그러나 오는 9일 상오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5차 실무접촉을 갖고 특사교환문제에 대한 절충을 계속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25일 3차 접촉이후 4개월여만에 재개된 이날 접촉에서 송영대 우리측 수석대표는 특사교환 절차에 대한 북한측 주장을 대부분 수용하는 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하고 특사의 조속한 교환을 촉구했다. 송대표는 특사의 임무로 ▲비핵화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돌파구 마련 ▲남북 기본합의서 이행 ▲정상회담 개최문제 ▲평화통일 실현 ▲기타등 5개항을 제시, 이 부분에 관한 북한측 주장을 거의 그대로 수용했다. 북측은 그러나 지난해 3차례의 접촉에서 내건 핵전쟁 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포기등 2개 조건 이외에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 ▲김영삼대통령의 발언해명등도 요구해와 절차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북측 박영수수석대표는 『핵을 가진자와는 악수할 수 없다』는 김대통령의 발언을 철회하고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을 중지할 것을 계속 요구하면서 특사교환 합의서안은 아예 제시하지 않았다. 북한측은 그러나 4개항의 요구사항이 특사교환의 전제조건이냐는 우리측의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채 『특사교환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송대표는 『실무접촉에서는 특사교환의 절차만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귀측의 요구사항 제시는 부당하고 부적절할 뿐아니라 불필요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송대표는 접촉을 마친뒤 이날하오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측은 북측 주장을 대부분 수용하는 특사교환 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북측은 합의서안 조차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대표는 『북한은특사교환을 조기에 실현하려는 의지가 희박한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오는 21일 이전에 반드시 특사의 교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북한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사찰 완료 조건부 정부는 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남북간에 특사교환을 통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협의가 이루어진다는 전제하에 올해 팀스피리트(TS)한미연합군사기동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방부 김영철대변인은 이날 외무부 관계자등이 참가한 가운데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TS훈련 조건부중단을 공식발표했다.
  • 비정치에 몰린 대정부 질문/진경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제1백66회 임시국회가 4일로 폐회된다. 지난 연말 새 내각이 들어선 뒤 사실상 처음인 이번 국회에서는 정책대결을 펼치려 노력한 여야의원들의 모습이 돋보였다는 것이 정·관가의 일반적인 평가다.정부를 감싸고 돌기만 했던 여당의원의 모습도,무턱대고 목소리만 높이던 야당의원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분명히 국회는 변화하고 있다.국민들은 지난해 한단계 발전한 국회의 모습을 지켜봤고 이제 지난해보다 한 발자국 더 나가는 국회의 모습을 기대하게 됐다. 그러면 정부는 어떤가. 국회에 임하는 정부의 자세는 국무총리실 비서진의 업무량 변화에서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국회 본회의가 열리면 밤을 새우다시피 답변준비를 했던 곳이 총리의 정치관련분야를 보좌하는 정무비서실이었다.반면 각부처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행정조정실 쪽은 비교적 답변준비에 부담이 적었었다. 그런데 이번 국회에서는 양측의 업무량이 뒤바뀌었다.정무비서실쪽이 다소 여유가 있었던 반면 행정조정실쪽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행정1조정관실이북한핵문제에 대한 답변준비에 분주했다면 행정2조정관실은 물가등 경제문제로,행정3조정관실은 수질오염등 환경과 민생문제로 날밤을 샜다.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비정치분야라고 할 수 있는 이들 3대현안에 집중돼 있고 이에 따라 의원들의 질문이 이에 몰린 탓이다. 그러나 국회답변을 준비하는 정부 주무부서의 업무량 역전현상은 이처럼 질문내용의 변화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회창국무총리를 비롯한 새 내각의 국회를 대하는 자세가 과거와 다르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정책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 수사로 해결하려 했던 구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번 국회에서 정부는 정책에 대한 비판을 비켜가기보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이해를 구하려 했다.정부정책을 둘러싼 공방을 정치논리가 아닌 행정논리로 대응한 것이다.
  • “북한의 인권문제 주변국과 협조를”/경실련 토론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3일 「핵사찰 수용이후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아래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외국어대 이장희교수(법학과)는 『앞으로 북한의 인권문제가 남북정책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직접 거론하지 않고 주변국및 국제사회와 역할분담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또 북한핵문제에서 보듯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반드시 성사돼야 하며 북한 탈출자에 대한 처리규정의 마련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의 또 다른 발제자인 중앙대 이상만교수(경제학과)는 『경제협력 재개가 북한의 핵사찰수용 이후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전제하고 『정부는 경협이 재개되더라도 이를 민간자율에 맡기고 직접통제 보다는 간접조정으로 부작용을 방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 “북핵 확인돼야 미·북관계 진전”/미 국무

    ◎3단계회담서 모든 현안 다뤄 【도쿄 연합】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이 중요하지만 이 회담이 열린다고해서 북한핵문제를 포함한 현안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일교도(공동)통신이 3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내주로 예정된 그의 아시아방문을 앞두고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교도통신등 아시아국가의 일부 언론매체들과 가진 회견에서 미­북한 제네바 3단계 회담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회담 의제는 북한핵문제뿐만아니라 미­북한간 정치,경제관계등을 망라한 광범한 것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핵문제와 관련,『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의무를 이행했다고 해서 미국이 추구해온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가 달성되는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최근에 개발하지 않았다는것을 확인함은 물론 과거에도 핵무기를 개발한 사실이 없었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사사건건 시비… 뜨거운 설전 2시간/판문점 실무대좌 이모저모

    ◎“남북관계 동면깨자” 출발은 부드럽게/송대표,“평양측 무성의에 대단히 실망” 3일 열린 특사교환을 위한 제4차 실무접촉은 북측이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중지 및 김영삼대통령의 발언 취소 등을 전제조건화하는 바람에 2시간 15분동안 치열한 설전으로 일관. ○…송영대 우리측 수석대표는 이날 회담을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기존의 이른바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포기」라는 두가지 요구 이외에 새로이 두가지 전제를 들고 나왔다』면서 『그래서 오늘 접촉결과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북측의 자세에 유감을 표시. 송차관은 이날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이날 접촉에서 북측이 이들 4개항의 전제조건을 꺼내자 이를 『부당·부적절·불필요 등 「3불」조건』이라며 철회를 촉구. 송대표는 『북측 주장이 타당해서가 아니라 핵문제 해결을 위한 충정에서 우리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키로 했다』고 상기시킨 뒤 『북측이 핵문제와 관련한 국제공조를 포기하라고 하나 국제공조체제 구축의 원인제공자인 북한이 먼저 핵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등 북측의 주장을 일일이 공박. ○명확한 답변회피 ○…북측 박영수대표는 4개항의 요구가 특사교환의 전제조건이냐는 송대표의 추궁에 『필수불가결한 빗장』,『특사교환을 좋은 분위기속에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명확한 답볍은 회피. 한편 우리측은 이날 특사교환을 가능한한 조기에 성사시킨다는 목표로 절차문제에 대해 북한측의 주장을 거의 대부분 수용한 13개 항목의 합의서 수정안을 준비했으나 북측은 합의서수정안도 준비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자세. 송대표는 『2∼3개 항목을 제외하고는 거의 북측안을 받아들였다』면서 북측안과 다른 특사방문 순서를 제시한 것과 관련,『북한측이 먼저 특사를 제의했으므로 제의한 측에서 서울을 우선 방문하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라고 설명. 남북대화가 중단된지 4개월여만에 재개된 이번 접촉에서 남측수석대표인 송영대통일원차관과 북측수석대표 박영수조평통 서기국부국장은 3일 상오 10시 정각 회담장으로 나와 악수를 나누며 『반갑습니다』고 인사. ○…송차관은 『작년 10월 겨울이 시작될 무렵 회담이 중단됐다 봄이 오는 이때 다시 만나니 긴 겨울잠을 잔것 같다』며 『남북관계도 동면에서 깨어나 판문점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서두발언. 이에 대해 북측 박수석대표는 『지난해 가을 곡식이 무르익을때 만났다가 이제야 다시 만남으로써 결국 한 절기를 허송했다』며 『더이상 민족앞에 죄를 짓지말고 오늘중에라도 특사교환문제를 매듭짓자』고 강조. ○…우리측 송대표와 북측 박단장은 서로의 「봉투」와 「가방」을 빗대 가벼운 설전. 박단장은 자신이 가져온 흰 봉투를 가리키며 『나는 오늘 특사를 타결할 생각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가져오지 않고 합의서가 든 작은 봉투만 가져왔다』며 『송선생은 큰 가방을 가져온것을 보니 아직도 이러쿵 저러쿵 할 말들을 많이 할 준비를 해온 모양』이라고 말해 폭소. 송대표는 이에 대해 『박선생이 가져온 큰 선물을 담기위해 이 가방을 가져왔다』며 『이번에는 박선생이 선물을 줄 차례일 것』이라고 가볍게 응수. ○개방 은근히 촉구 ○…우리측 송대표와 북측의 박대표는 문화재 보존사업을 화제에 올려 「뼈있는」 말들을 주고 받기도. 우리측 송대표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한지 어언 6백년을 맞아 요즈음 서울에서는 정도 6백년 기념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오는 97년 완공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경복궁 복원사업』이라고 소개. 송대표는 이어 『올해 「한국 관광의 해」를 맞아 우리측은 해외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운을 뗀뒤 『차제에 해외동포를 포함한 국내외 관광객이 남쪽뿐만아니라 금강산과 설악산 등 남북을 왔다갔다 하며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재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은근히 북측의 「개방」을 촉구. 이에 북측 박단장은 『재작년 5월 김일성수령의 지시로 시작한 고려 왕건릉 개건공사가 왕건탄생 1천1백17돌인 지난 1월30일 완료됐다』면서 왕건을 우리 역사상 「첫통일국가」의 시조왕으로 지칭. 박단장은 『특사교환이 이뤄지게 되면 송대표를 가능하면 왕건왕릉에 모셔다 보여주고 싶다』는 등 고조선­고구려­고려­북한으로 이어지는 「정통성」을 부각시키려 안간힘. ○김영주 등 거론된듯 ○…북측 기자들은 『미­북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이루어질 것같으냐』는 질문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하자는 입장이니까 잘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 북측기자들은 특히 우리측 특사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을 표명. 중앙통신의 한 기자는 『남측에서는 특사가 이미 정해졌느냐』고 관심을 표명한뒤 『민족내부문제인 만큼 남측이 적극적으로 나오면 21일전에 특사교환이 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반문. 다른 북측기자는 『김용순대남담당비서는 제역할을 하고 김영주부주석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중 한 사람이 특사가 될 수 있음을 시사.
  • 북의 계산된 지연전술… 앞길 험난/남북특사교환접촉 답보 언저리

    ◎패트리어트 반입중지등 조건 또 추가/대미회담 의식 막판에 태도 바꿀수도/한·미양국,북핵해결 시간표 재조정 불가피 3일 판문점에서 열린 특사교환을 위한 제4차 실무접촉이 진전없이 끝났다.향후 남북 관계개선의 전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오는 9일 접촉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날 북한측의 태도로 볼때 특사교환 성사가능성을 낙관할 수도 없게 됐다.나아가 한미 양국의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표」도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뉴욕의 미·북 실무접촉 합의에 따라 열린 이번 접촉에서 북측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무성의한 태도를 드러냈다.지난해 세차례 접촉에서 내세웠던 이른바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중지체제포기 등 두가지 전제조건 이외에 새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반입중지를 요구하는가 하면 김영삼대통령의 발언내용에 시비를 걸어오는 등 의도된 지연전술을 펴고 나왔다. 이같은 태도는 체제유지를 위해 미국과의 3단계회담에 매달리고 있는 북측이 마지 못해 남북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여실히 반증하고 있다.즉 북측이 핵카드의 효력을 극대화시키 위해서 특사교환 결렬의 책임을 우리측으로 떠넘기면서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물론 북측도 특사교환이 미·북 3단계회담에 앞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때문에 막판에 자세를 1백80도 바꾸는 북측의 협상술을 감안한다면 제5차 실무접촉에서 전향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이날 접촉에서 네가지 요구가 특사교환의 전제조건이냐는 우리측의 추궁에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북측도 한미 양국의 추후 대응을 저울질해가며 이들 전제조건에서 발을 뺄 여지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이후 핵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것처럼 「벼랑끝 협상전술」을 추구해 우리측을 곤혹스럽게 할 가능성도 많다. 즉 미·북 3단계회담이 예정된 오는 21일까지 실무접촉을 질질 끌고 나가다 막판에 특사교환 원칙에만 합의해 줘 3단계회담을 성사시키고 실제 특사교환은 그 이후로 넘기는 곡예를 할 공산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북측이 현단계에서 남북대화에 임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이는 김대통령이 지난 2월25일 취임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적극적인 정상회담 개최의사를 밝힌 마당에 새삼스럽게 지난해 6월 기자회견에서 『핵무기를 가진 자와 악수할 수 없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취소를 요구하는 데서도 감지된다.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 본다면 특사교환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생산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남북한거래 가트승인 불필요”/정부공식입장 정리

    ◎교역활성화때 국제적 쟁점 안되도록/“국제법상의 내부거래… 독일이 선례” 『「남북 거래」는 「민족간 내부거래」로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로부터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정부는 최근 GATT로부터 미리 승인을 받자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하는 입장을 분명히 정리했다. 상공자원부는 3일 「남북교역을 민족내부거래로 인정받기 위한 대책」을 묻는 민주당 국회의원(유인학의원 등 3명)의 서면질문에 『남북한 거래는 국제법상 자결권에 기초한 내부거래이며 독일의 선례가 있는 만큼 별도의 조치가 필요없다』고 밝혔다. 최근 WTO(세계무역기구) 체제의 출범을 계기로 우리 사회 일각에서 남북거래를 민족거래로 인정받으려면 UR(우루과이라운드) 이행계획서에 「남북간 거래는 민족 내부거래」라는 남북간 합의를 첨부해 승인을 받자는 의견이 나왔었다.핵문제가 해결돼 남북교역이 활성화될 경우 남북간의 무관세 거래가 국제사회의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미리 없애자는 취지였다. 정부도 여러 각도의 검토를 거친 끝에 이번에 「불필요하다」는 쐐기를 박았다.승인이 필요 없다는 근거는 이렇다.첫째,「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헌법(3조) 조항이다.둘째로는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통일적이며 균형적 발전을 위해 민족내부 교류로서 물자교류와 합작투자 등 경제교류와 협력을 실시한다」는 남북기본합의서(15조)가 내부거래로 규정하고 있다. 또 UN헌장도 「어떤 국가의 국내 관할권에 있는 사항에 간섭할 권한이 국제연합에 없으며」(2조7항),「국제연합 헌장의 의무와,다른 국제협정상의 의무가 상충되는 경우 헌장의 의무가 우선한다」(1백3조)고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남북거래는 국제법상 자결권에 근거한 내부거래라는 것이다. 또 독일이 51년 GATT에 가입할 때 분단 상태인 동서독의 거래를 내부거래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우리 역시 별도의 GATT 결정 없이 선례를 적용받을 수 있다.서독은 당시 「서독의 GATT 가입으로 독일 내부의 교역관련 규정이나 지위의 변경을 초래하지 않는다는데 회원국이 동의한다」는 다짐을 받아냈다. 상공자원부는 『우리 스스로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특수성 인정에 대한 대가를 치르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고,북한의 동의여부도 미지수』라고 밝혔다.따라서 제3국이 문제제기를 한다 해도 ▲남북거래의 법적성격이 UN헌장에서 인정된 자결권의 표현이며 ▲헌법과 남북 기본합의서,UN헌장 및 독일의 선례에 따른 내국간 거래라는 사실에 변함이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 21일 미·북회담 이전 특사교환 촉구키로

    ◎정부,오늘 판문점 실무접촉서/“먼저 평양방문” 북주장 수용 검토 정부는 3일상오에 열릴 특사교환을 위한 제4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미·북 3단계회담이 예정된 21일 이전에 특사를 교환해 쌍방 최고 당국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정상회담 개최와 핵문제등 현안을 논의하자고 촉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미·북 실무접촉에서 합의된 대로 지난 1일 남북 실무접촉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판문점 접촉에서 남측 특사가 먼저 평양을 방문토록 한다는등 북측이 주장하고 있는 특사교환의 절차와 방법에 관해 가능한한 신축적으로 임해 가급적 조속한 시일내에 특사교환을 성사시키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2일 남북실무접촉 송영대 우리측 수석대표의 전화통지문을 북한에 보내 3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특사교환을 위한 제4차 실무접촉을 갖자는 북측 수정제의를 수락한다고 통보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10월 25일 제3차 실무접촉을 끝으로 중단됐던 남북대화가 4개월여만에 재개된다. 송대표는 전통문에서 『귀측이 그동안 실무접촉이 중단되고 진전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하고 『특사교환은 핵문제를 비롯,남북간 현안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쌍방이 합의한 사항인만큼 하루속히 실현되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측이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 포기등 그동안의 전제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3일 실무접촉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접촉 무산 유감/미국무부 성명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무부는 1일 북한이 미·북한 뉴욕실무접촉의 합의사항중 하나인 남북한 판문점접촉을 이행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에 따라 북한과의 공동조치 합의사항 발표는 3일(미국시간)로 미뤄진다고 밝혔다. ◎미·북접촉 합의 내용/오늘 하오 11시 발표/레이니주한대사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는 2일 하오 이영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북 뉴욕실무접촉 합의내용을 3일 상오 9시(한국시간 밤11시)에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25살 통일원」의 위상/구본영 북한부기자(오늘의 눈)

    2일 상오 정부종합청사 19층 대회의실.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 전 통일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 25돌을 맞은 통일원의 조촐한 개원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부총리는 『인간에게는 25살의 나이가 가장 왕성할 때』라고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하며 인사말을 시작했다.그는 이어 통일·안보 부처의 중심축으로 통일원의 위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통일원이 명실상부한 대북정책의 주관부서가 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다.지난 69년 국토통일원으로 출발,90년 통일원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부총리급 부서로 격상되긴 했으나 인원·예산 면에서 여전히 역부족이다. 더욱이 대북 정보 면에서는 정보수집이 본령인 안기부나 방대한 해외공관망을 통해 북한동향을 파악하는 외무부와는 비교가 되지않는다.「머리」는 크나 「수족」이 없기 때문이다.특히 대통령중심제하에서는 어차피 대북정책의 총괄조정 기능도 청와대 비서실과 중첩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인지 북한이 지난해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이후에는 북한핵 전담부서인 외무부가 대북 정책 주무부서처럼 비칠 정도였다. 『미국은 핵문제를 삼각함수로 풀려고 하는데 북한은 로그함수로 풀고 있어문제가 더욱 꼬이고 있다』 미·북 뉴욕 「합의」에 따라 우리측이 제안한 1일 판문점 실무접촉이 북한측에 의해 「연기」된 직후 한 통일원 관계자의 첫반응이었다.남북대화의 당사자인 우리측이 배제되는 상황에서 미·북 합의문이 작성되는 바람에 북측이 합의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도록 빌미를 줬다는 지적이다. 사실 포괄적으로 원칙을 합의해 놓고 실제 적용 과정에서는 유리한 대로 해석하곤 하는 변화무쌍한 북한의 협상방식에는 미국보다 우리가 더 익숙하다.특히 이같은 「북한식」 협상술에 가장 정통한 부서는 대화전문가가 포진하고 있는 통일원일 것이다. 우리 외무부와 미국무부간 원활한 북한핵공조체제 못지않게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수행부서간의 유기적 협조가 긴요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남북대화가 재개되는 이 시점에서 통일원이 제 위상을 찾아야한다는 이부총리의 다짐에 기대를 걸어본다.
  • 인권과 보안법(외언내언)

    유신정권때 한미간의 최대현안은 인권문제였다.긴급조치,김영삼야당총재의 국회의원제명,민주인사에 대한 고문 탄압….한미관계는 남북대치 못지않은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미국무성의 성명하나에 내정간섭이다,사대주의다하는 일희일비로 국내정국이 들끓기가 예사였다. 그에 비하면 어제 보도된 미국무성의 부차관보가 했다는 말에 대한 국내반응은 퍽 시들하다.대꾸하는 것도 싱겁지만 따지고 보면 썩 기분이 좋지도않다.이 사람은 한국의 민주주의의 성공적 정착과 인권신장을 평가하면서 「그렇기 때문에」국가보안법의 폐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범세계적인 인권문제해결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문민정부의 신외교노선이고 보면 인권신장은 우리정부의 외교과제이기도 하다.미국무성 인권보고서가 지적한대로 15만명의 정치범과 그가족의 수용,12개소의 수용시설유지등 지구상에서 인권탄압이 심한 나라인 북한의 인권문제도 관심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사람은 무언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보안법은 우리안보에 명백한 위협을 주는 실체로 북한이 존재하는한 국가안보체계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합의라는 사실이다.독재권력의 안보수단으로 보안법을 보는 구시대적 시각이 사라진 지금 이같은 언급은 우리 국민의 선택을 우습게 보는 낡은 발상이다. 더구나 북한핵문제로 미묘한 시기에 불쑥 그런 얘기를 던져 한미간에 이 문제가 무슨 화젯거리라도 되는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사려깊은 자세도 아니다.개인적인 사정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정부관리로서는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때를 가려서 쓸데있는 말을 하는 분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관리의 일탈은 그렇다하고 이에대한 우리 야당대변인의 반응도 졸작이다.야당이 보안법을 손질하자는 것과 미국관리의 말을 기다렸다는듯이 환영한다고 하는 것은 별개문제다.그런 자세야말로 사대주의적이다.좀 어른스러운 모양을 보일수는 없는지.야당대변인이 미국관리의 대변인은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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