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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28일 예비접촉」 수용 정부 반응

    ◎신중한 환영… “낙관은 이르다”/문장 정중하고 담백… 징조 좋다/청와대/안보회의 즉각 소집… 빠른 대응/통일원/“전폭수용 뜻밖”… 예상의제 점검/외무부 정부 관련 부처들은 22일 북한측이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에 우리제안 그대로 응해오자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북한의 진의는 더 두고 보아야 한다는 신중한 자세이다. ▷청와대◁ ○…청와대는 북한의 답신이 관례보다 빠르고,문장이 정중하면서도 담백하다는 점을 들어 좋은 징조로 해석. 청와대측이 답신의 도착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물은 것은 『내용이 긴가,짧은가』였다.관례상 내용이 길면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면서 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포함된 것이고,짧다면 수락일 때가 많은 탓.이번 답신은 유난히 짧은 문체로 실무회담에 호응.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커졌다』고 풀이.동시에 이날 답신의 분위기에 비추어 실무접촉도 몇차례 끌지 않고 28일 단한번 만남으로 정상회담이 결정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눈치.물론 여전히더 지켜봐야 한다는 경계심은 풀지 않은 상태. 청와대는 이번의 응답이 아직 북한의진의를 읽게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정상회담을 할 생각이 없더라도 일단은 카터전미국대통령을 통한 일이었으므로 초기에는 긍정반응을 보일 것으로 봤기 때문. 청와대의 다른 당국자는 만약 북한주석 김일성이 정상회담을 할 뜻을 갖고 있다면 북한군부의 움직임이 하나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관측.한국과의 화해로 입지가 좁아지는 북한군부가 회담 성사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총리실·외무부◁ ○…송영대통일원차관이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한대로 이번주 안에 북한측의 답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다는 반응. 또 날짜를 바꿔 수정제의하던 지금까지의 행태에서 벗어나 우리측이 제시한 28일 실무접촉을 그대로 수용한데 대해 뜻밖이라는 표정들. 김시형행정조정실장은 전통문 접수 즉시 화력발전소 준공식 참석차 충남 보령에 내려간 이영덕국무총리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는 한편 통일원등과 고위전략회의 개최등을 협의. ○…외무부는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수락사실이 알려지자 북한핵문제등 예비회담에서 논의될 예상 의제들을 점검하느라 분주. 외무부측은 남북정상회담과 미국·북한의 3단계회담을 별개로 진행시킨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히면서도 미국과 북한의 논의가 남북정상회담의 진전사항을 앞서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통일원◁ ○…통일원은 22일 하오 북측으로부터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에 나오겠다는 전화통지문을 받자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23일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소집키로 하는 등 발빠른 대응. 이부총리는 이날 낮 시내 모음식점에서 과거 남북대화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전현직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다 보고를 받고 즉시 송영대차관에게 예비접촉 대책준비를 지시. 이부총리는 예비접촉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인가라는 물음에 『북한의 최고위측이 먼저 만나자고 나선 것 아니냐』며 『만나는 것을 거부할 이유도 없고 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도없다』고만 언급. 송차관은 북측이 보낸 전통문과 관련한 배경설명을 통해 『우리측 제의에 대한 북측의 회신내용으로 보아 이번에는 북측도 정상회담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단 긍정 평가. ◎예비접촉 북대표 누가 될까/김정일측근인 김용순 포함 유력/황장엽·안병수·박춘길 등 「대남전문가」 거명 북한이 22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28일 예비접촉에 응해옴으로써 북측 예비접촉 대표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왜냐하면 북측 대표진용이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따라 정상회담에 대한 북측의 실천의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측은 이날 부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3명의 대표단으로 예비접촉을 갖자는 우리측 제안을 수락했다. 따라서 우리식 정치·행정체제로 보면 수석대표는 정무원 부총리 중에 외교부장을 겸하고 있는 김영남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김달현부총리가 지난해 경제실패의 책임을 지고 좌천됨에 따라 정무원내 대남및 외교통을 달리 찾기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기본적으로 「정」보다는 「당」우위 사회라는 점과 과거의 관례를 감안할 경우 당쪽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런 관점에서 당비서 중에서 김용순·윤기복·황장엽·최태복 등이 거명되고 있다. 과거 오랜기간 대남 총책을 역임했으나 활동이 뜸해진 윤기복 당비서겸 경제정책위원장과 주체사상의 대표적 이론가로 국제담당비서인 황장엽은 김일성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다.현재 대남 비서인 김용순은 김정일의 핵심측근으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어 수석대표가 아닐 경우에도 3명의 대표 가운데는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또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나 고위급회담 등에서 보여준 과거의 관행으로 볼 때 노동당의 전위조직인 조평통 부위원장들이 대표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예컨대 북한은 지난해부터 올3월까지 계속된 특사교환을 위한 판문점접촉에 우리측 송영대 통일원차관의 카운터파트로 박영수 조평통서기국 부국장을 내보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배경으로 보면 임춘길·안병수·전금철·한시해 등이 후보로 꼽힌다.임춘길은 현재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으로 있고,안병수는 고위급회담 대변인을 역임했다는 점을 감안해 3명의 대표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다만 오랫동안 대남사업에 종사했던 전금철과 한시해는 지난해 김부자의 눈밖에 나는 바람에 근신중이라는 설도 있어 일단 회의적이다. 이밖에 남북대화의 산파역이었던 김영주부주석과 지난해 일약 부주석으로 발탁된 김병식도 대표반열에 올려 볼 수 있으나 고령에다 우리측 대표들과의 격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 남·북예비접촉에 대한 기대(사설)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첫 예비접촉을 2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갖자는 제의를 북한이 22일 수락했다.우리측 제의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그동안과는 좀 달라진 모습의 북한 반응이다.긍정적이고 바람직스러운 시작이요 조짐이며 첫단추는 일단 잘 끼워진 셈이다.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유도해낼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다. 그동안과 같았다면 북한은 시간과 장소 혹은 대표의 수준등 무언가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조건을 달았을 것이다.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이고 나온 것은 전에 없었던 일이 아닌가 한다.때문에 진의와 동기가 궁금해지지만 그것은 예비접촉이 시작되면 곧바로 드러날 것이다.그때까진 조용히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건설적으로 대응해나가는 것이 순서다. 예비접촉이 부총리급으로 이루어지고 우리의 이홍구부총리와 북한의 김영남부총리등이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사실상 남북총리회담 중단과 우리의 문민정부 출범이후 첫 남북한고위급회담이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것이다.핵문제와 정상회담등 남북관계의 향방을 예고하는 중요한 기회도 될 것이 틀림없다. 예비접촉의 기본의제는 당연히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는 문제다.방북자들의 입을 통해 8월15일 평양설이 보도되고 그에 따른 북한의 진의에 대한 의구심이 표시되는등 추측을 근거로 하는 설왕설래가 오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오해를 살만한 일은 서로가 피하는 것이 좋다.28일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상당하다.충분한 검토를 거친 쌍방의 의사가 개진될 수 있다.언제 어디서든 만나자는 것이 당초의 합의인 이상 특별한 저의가 없다면 상호이해를 기초로 타협은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손쉬운 합의를 위해 의제는 따로 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한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서로가 원하는 의제를 모두 받아들이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따라서 대립하고 논쟁을 벌이면서 시간을 끌 필요는 없으며 끌어서도 안될 것이다.상대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알면서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남북관계는 언제나 신뢰의 부재가 최대장애요인이다.이번 북한의 무조건적인 예비접촉수용은 조그마한 신뢰의 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이것을 키워가는 서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불신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의 선순환을 출발시키는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은 그 때문에 필요하다.결과야 어떻든 이번만은 정상회담을 한번 성사시켜 보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다.북한주민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이점 명심해주었으면 한다.
  • 정상회담 실현의 청신호/북 예비접촉 수락 배경과 전망

    ◎“국면전환용”­“대화 노력” 평가 상반/접촉과정서 진실성여부 최종 검증 북한이 22일 정상회담을 위한 우리측의 28일 예비회담 제의에 그대로 호응해 옴으로써 정상회담 성사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예비회담은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및 의제 등 절차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따라써 북한측이 이에 별다른 이의없이 화답해온 것은 정상회담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한 첫단추가 제대로 채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북측이 이처럼 예비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온 데 대해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실천의지가 확인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송영대통일원차관)고 긍정평가하고 있다.우리측 전통문에 전례없이 신속히 회신해 왔을 뿐만 아니라 대표의 급등 예비회담 절차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제안에도 선선히 응해왔기 때문이다. 북측이 이처럼 과거와 달리 정상회담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배경에 대해선 정부내에서조차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첫째,북한이 얼마전까지 핵연료봉 교체로 국제제재 움직임을 자초한 데서 절감했듯이 이른바 핵카드의 효력이 소진되고 있는 데 따른 국면전환용이라는 것이다.즉 당면한 국제제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미·북 관계개선을 진전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는 시각이다. 이는 북측도 미국과의 막후접촉을 통해 핵문제와 관계개선을 일괄타결하기 위한 미·북 3단계회담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형식상으로라도 남북대화를 진전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말하자면 북한핵문제를 중재키 위한 카터 전미대통령의 방북 이후에도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재의 고삐를 완전히 늦추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둘째,정상회담의 모양새와 관련해 모종의 불순한 동기가 개재되어 있다는 추측이다.즉 전일본총리 부인인 미키여사를 통해 애드벌룬을 띄운 것처럼 북측이 김영삼대통령을 오는 광복절을 기해 평양으로 초청,그들의 각본에 따른 「8·15 민족대회」의 일환으로 정상대좌를 가지려는 시도로 보고있는 시각이다. 셋째,북한이 종래의 대남전략·전술에서 후퇴하여 진실한 남북대화에 응하려한다는 매우 긍정적인 해석이다.그러나 북한이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체제동요를 우려해 전면적 교류와 개방이라는 모험을 할 형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개연성이 적은 관측이다. 이처럼 북한이 작금에 처한 대내외적 상황이 극히 어려운 만큼 예비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속셈도 그만큼 다목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물론 북한의 정상회담 실현의지의 진실성은 오는 28일 이후 열릴 몇차례의 예비회담 과정에서 최종 검증될 것이다. 이번 예비접촉에서 우리측은 정상회담의제를 논의하지 않고 장소는 어디든 좋다는 입장이어서 북한측이 예비회담에 순조롭게 응해올 경우 역사적인 정상회담은 다음달중에 열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예비회담에서 장소나 시기문제 등 순수한 절차문제 이외에 종전처럼 의제문제로 시간을 끌 경우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한 북측의 정상회담 제의 자체가 핵문제와 관련한 국면전환용임이 입증될 것이다.또 불필요한 전제조건을 내거는 행태를 보일 경우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계속했으나 실패로 끝난 특사교환 실무접촉의 재판이 될 것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북측이 어떤 인물을 내보내느냐에 따라서도 북측의 실현의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수석대표로 김일성부자의 신임이 보다 두터운 인물이 낙점될 경우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그 만큼 높아질 것이다. ◎북의 대남전통문 요지 대한민국 국무총리 이 영 덕 귀하 최고위급회담을 통하여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해소하고 외세에 의존함이 없이 자주적으로,평화적으로 조국통일의 새국면을 열어나가려는 것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일관하게 견지하여온 방침입니다. 오늘 나라에 조성된 첨예한 정세는 북남 쌍방에 다같이 최고위급회담의 개최를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문제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때에 귀측이 이번에 우리와 최고위급회담을 하려는 입장을 표시한데 대하여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위임에 의하여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가지자는 귀측의 제의를 환영하며 그에 동의한다는 것을 통지하는 바입니다. 쌍방 최고위급회담의 개최는 7천만 우리 겨레에게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쁨을 주고 나라의 평화와 자주적 평화통일의 새로운 희망을 주는 역사적인 사변으로 될 것입니다. 우리측은 내외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는 북남최고위급 회담을 성과적으로 마련하기 위하여 오는 6월28일(화)오전10시 판문점 귀측지역에 부총리급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와 4명의 수원(수행원)을 보낼 것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강 성 산 1994년6월22일 평양
  • 포함외교(외언내언)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은 끝이 없다.한국은 미국의 포함외교(Gun­boat Diplomacy)에 밀려 시장을 개방하고 있는데도 미국의 통상압력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22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경제협의회의 주요 의제를 보면 미국의 시장개방압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대구머리를 수입하고 소시지의 국내유통기간을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방문판매법의 규제조항도 완화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미국은 자국에서는 폐기물로 분류하고 있는 대구머리를 식용으로 사가라고 요구하고 있고 자국내에서는 식품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면서 우리정부에는 소시지의 유통기한을 연장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우리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대구머리를 수입하는 등 미국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다.그러나 미국은 이에 머물지 않고 한국을 수출유망시장(BEM)으로 정하고 그 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금융서비스와 환경 및 에너지 관련 기술과 제품의 한국시장개방을 또다시 요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통상압력은 산 너머 산이다.양보가 압력의 강화로 연결되는 것이 한·미간 통상외교의 전형이다.반면에 중국에 대해서는 얼마전 관세면에서 특별혜택을 부여하는 일반특혜관세(GSP)의 수혜기간을 연장해 주었다.한국에 대해서는 지난 88년 GSP 공여 혜택을 중단했다.뿐만아니라 한국의 일부 공산품 관세율을 추가 인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이미 합의를 본 일부 공산품의 관세율을 추가로 인하하라는 것은 포함외교의 대표적 상징이 아닌가.북한핵문제와 같이 미국의 현안외교과제에 공조관계에 있는 한국에 대해서는 통상면에서 지속적으로 불이익을 주면서 북핵문제에 미온적인 중국에는 무역면에서 특혜를 베푸는 것이 우리에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 미,북에 핵동결 입증요구 서한/클린턴

    ◎확인땐 3단계회담… 주한군 증강 중지/새달초 미­북 고위회담 【워싱턴=이경형특파원】 클린턴미행정부는 21일 북한측에 「핵동결」이 확인되면 3단계 고위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물론 유엔에서의 대북제재추진도 중지하겠다는 뜻을 20일 서한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북한측이 카터 전대통령의 평양방문시 김일성주석이 언급한 핵동결의사에 대한 확인을 공식요청한다고 밝히고 핵동결은 ▲새 연료의 재장착금지 ▲폐연료봉의 재처리 불가 ▲핵안전조치의 이행등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행정부의 북핵정책조정팀장이자 미·북회담의 미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 명의의 이 서한은 북한의 유엔대표부를 통해 북측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 앞으로 보내졌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수일내에 답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은 미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접촉방법을 모색중이며 그같은 방법중의 하나로 평양에 미관리를 파견하는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어스대변인은 김일성 북한주석이 카터 전대통령에게 밝힌 약속들을 확인하기 위한 대북접촉이 수일내로 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뤼셀을 방문중인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도 서한발송사실을 확인하면서 핵동결의사가 확인되면 3단계 고위회담을 개최하고 동시에 유엔에서의 제재조치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방부의 크리스틴 델라스키대변인은 이날 주한미군의 군사력증강조치도 일단 연기했다고 밝혔다. 【뉴욕 연합】 미국정부는 북한측에 보낸 3단계 고위급회담 개최제의에 관한 서한에서 회담일자를 다음달초로 제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 북핵 국제회의 개최 거듭 주장/파노프 러 외무차장

    【도쿄 연합】 알렉산드르 파노프 러시아 외무 차관은 22일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 회의를 개최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의 마이니치(매일) 신문이 모스크바 발로 보도했다. 파노프 차관은 이날 마이니치 신문의 모스크바 특파원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히고 『러시아는 국제회의 개최에 관한 구체적인 의제를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미 제출,기본적인 양해를 얻어 놓고 있다』고 말해 조기 개최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 미­러 북핵제재안 합의/양국 외무장관

    【브뤼셀 로이터 연합】 북한핵과 관련,제재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온 미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제재 계획에 합의했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22일 말했다. 이 관리는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브뤼셀에서 북한 핵문제를 협의한 뒤 북한에 대한 제재 발효 전에 러시아측이 제의한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회의 개최를 촉구하는 세부합의안이 마련됐으며 『북한에 대한 제재 문제에서 러시아가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 북한의 핵과거 규명이 미북회담 전제 아니다/한 외무 시사

    한승주외무부장관은 22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수용하겠다는 북한의 회신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남북이 오는 28일 예비접촉에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한다면 정상회담의 시기·장소등을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장관은 이날 하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관은 또 『북한의 과거 핵의혹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 문제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에서 집중 논의하게 될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핵과거가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 예비접촉 수용환경/여야,성명발표

    여야는 22일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갖자는 우리 정부의 제의를 수용한 것을 환영하는 논평과 성명을 발표했다. ▲박범진민자당대변인=남북은 남북정상이 빠른 시일안에 회담을 갖자는 뜻을 분명히 밝힌만큼 실무회담에서는 사소한 문제는 서로 양보하여 남북정상이 하루 속히 얼굴을 맞대고 민족의 앞날을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 ▲박지원민주당대변인=어떤 명목으로도 늦출수 없고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될 분단 반세기만의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이기에 우리는 성공을 기원한다.대화로써 핵문제를 해결하고 전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호간의 불필요한 비난이 자제되길 바란다.
  • “한반도 전운 걷겠다”/남북정상회담 YS의 구상

    ◎북 불안감 해소시켜 핵포기 설득/평양측 결심따라 「획기적 경원」 선물 김영삼대통령은 북한주석 김일성을 만나기만 하면 북한핵문제를 포함해 한반도의 「전운」을 걷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북한은 22일 보기 드물게 「담백하고 정중한」 문체로 실무접촉을 수락했다.정상회담의 성사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짐으로써 김대통령의 회담구상과 자신감의 실체가 무엇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의 핵개발이 기본적으로 불안과 공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생각한다.한국과의 엄청난 국력차,한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흡수통일시도에 대한 의구심이 핵개발로 치닫게 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분석이다.이를테면 김주석을 만나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북한의 불안감을 없애준다면 핵문제는 예상외로 쉽게 풀릴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우리측이 남북대화로 핵문제를 풀자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핵개발을 체질이 허약한 사람의 「비수」에 비유하고 있다.자신감이 있고 체력이 좋은 사람은 굳이 흉기를 소지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북한이 흉기에 해당하는 핵을 가지려고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허약성에 대한 불안감,외부세계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되고 있고 이를 해소하는 것이 북한핵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전략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평소의 솔직하고 직선적인 성격을 십분 활용,김주석에게 결코 한국이 북한을 해칠의사가 없음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불안감을 없애주는 과정에서 김대통령은 핵문제가 해결된다면 「획기적인 경제협력」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이는 남북한이 공존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실증시키는 주요한 카드이면서 우리의 선의를 알리는 선물이 될 수 있다.김주석의 느닷없는 정상회담제의가 나왔을 때 청와대일각에서는 정상회담을 통해 김주석이 남북한의 공존을 확약받고,허약할 수밖에 없는 김정일후계체제를 보장받기 위한 시도일 가능성을 주목한 바 있다.공존공영을 약속한다면 김정일체제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약속도 될 것이다. 김주석은 50년동안 북한을 통치했다.그는 합리적이진 않더라도 대단히 노련하다.모든 북한체제가 그의 말을 실천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이에 대한 김대통령의 무기는 무엇인가. 청와대측은 김주석의 노련미는 김대통령의 정통성으로 상쇄가 가능하다고 본다.아무런 하자 없이 선거에 의해 선출되고,한때 지지율이 90%에 이른 김대통령의 정통성은 북한의 처지에서는 불가항력의 산으로 느껴질 수 있다.비록 선전매체를 통해 현재의 한국정부를 여전히 타도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그것은 외부로의 선전일 뿐인 것이다. 김주석은 올해 83살.김대통령쪽에서 보면 마산의 부친 김홍조옹과 동갑이거나 한살정도 차이가 나는 정도다.그래서 회담이 열리면 분위기가 이상하지 않겠느냐 하는 지적도 있다.정상들의 회담이 열리면 체력은 회담의 성패를 가름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김대통령과 김주석의 이같은 나이차,생물학적인 나이와 대비가 어려운 김대통령의 뛰어난 체력은 김주석을 설득하는 데 좋은 조건이 될 것이다.남북한정상이 만나면 밤을 지새면서라도 김주석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카드 가운데서도 김대통령의 주무기는 역시 그의 돌파력과 회담에 임하는 선의,자신감으로 요약된다.옐친 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그 돌파력은 북한에 대한 무기공급중단이란 어려운 결정을 이끌어냈다.선의는 만남 자체로서 전달될 수 있다.김대통령은 지난번 스승의 날 행사에서 『일생동안 어느 누구와도 싸워서 져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이 모든 일에 갖는 자신감의 요체로 보인다.김대통령은 그래서 아무 준비 없이도 김주석을 만날 수 있다고 믿는다.
  • 북한 전술·전략 신중대처 강조/김 민자대표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22일 『김일성은 지난 50년 전쟁을 도발,수백만 동포를 희생시킨 우두머리이며 아직도 핵무기를 만들어 그때 이루지 못한 무력공산통일을 이루겠다는 가당치 않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김대표는 이날 경북 안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북한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회를 피해서는 안되지만 북한의 전술,전략에 말려들지 않도록 상황을 보아가며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대표는 『그들은 상황에 따라 얘기를 하자고 하다가 느닷없이 치고 나오는 「담정」를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근본적 입장에 변화가 없으므로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의연하게 대처하면 그들의 행태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카터,김일성에 존경심/대북제재 노력 비난도/북언론 대대적 보도

    북한은 21일 카터 전미대통령이 방북후 김일성을 높이 칭송하고 있다면서 김일성과 북한 핵문제등과 관련,유리한 발언만을 부각시켜 소개했다고 내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 중앙방송은 뉴욕타임스·워싱턴 포스트·CNN방송등 외신보도를 인용,카터전대통령이 북한방문후 서울에서 자신이 간직한 김주석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했으며 동시에 클린턴미행정부의 대북제재 노력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 일인관광객 입국/북,다시 허가방침

    【도쿄 연합】 북한은 지난해 6월이후 중단한 일본관광객의 북한입국을 다시 허가할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핵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일본관광객의 입북비자발급을 중지했다. 일본관광객의 북한여행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일본 중외여행사(도쿄도 대동구)는 21일 『북한여행사가 지난달 중순 북한관광을 희망하는 일본인을 받아들이겠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밝히고 『이에따라 현재 일본인 관광객을 모집중에 있다』고 말했다.
  • 「남북정상회담」 찬성 92.8%/미디어리서치,1천명 전화조사

    ◎“성사 안될것” 50.8%… 64.7%는 “제재 추진을”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는 남북한 정상회담의 개최에 찬성하지만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20일 하룻동안 제주도를 뺀 전국의 20살이상 남녀 1천명을 전화로 불러 조사한데 따르면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것에 대해 압도적 다수인 92.8%가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반대는 겨우 4.1%에 그쳤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50.8%로 긍정적 예상 45.1%를 앞질렀다.특히 김일성의 정상회담제의 진의에 대해 76.3%가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 제의」라고 보았고 「핵문제를 대화로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제의」라고 보는 견해는 13.3% 뿐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답변한 4백51명 가운데 정상회담이 핵문제 해결및 남북협력 관계에 기여할 것이라는 대답은 ▲「매우」 16.9% ▲「어느 정도」 48.8%등 모두 65.7%로 나타나 부정적으로 본 27·4%를 훨씬웃돌았다. 남북정상회담의 통일에 대한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56.1%였고 부정적 응답은 37.1%에 그쳤다.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안으로 본 대답이 36.2%로 가장 많았고 ▲8·15 광복절 전후 24.2% ▲내년이후 15.9% ▲한달이내 11.7% 등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의 장소로는 판문점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53.2%였으며 서울 21.2%,제3국 12.1%,평양 10.0% 등으로 답변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는 핵문제가 48.7%로 가장 많았고 통일문제 28.6%,이산가족 6.0%,경제교류 2.8%,상호왕래 2.6%,신뢰회복 1.5%,군사 1.1%,민족자주성 0.3% 등으로 제시됐다. 현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계속 추진되어야 하느냐 하는 물음에는 64.7%가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고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은 21.2%였다. 카터전미국대통령의 북한방문에 대한 평가는 ▲북한핵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60.4% ▲한미 두나라의 대응에 혼란을 가져왔다 22.2% ▲잘 모르겠다 17.4%로 나타났다.
  • 백령도에선 지금/이기백(데스크시각)

    인천에서 1백73㎞,평양에선 1백40㎞­.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북한 옹진곶의 월래도와 육도,북의 해군기지 구미포가 12㎞앞 지척에 보이는 실향민의 섬이다. 더욱이 북한의 전진기지인 풍천비행장에서 미그 23기가 떴다하면 2∼3분안에 도달하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곳이다. 우리로서는 서해 최북단 전략지역이지만 북한으로서는 자기네 안마당에 버티고 서서 안방과 사랑방의 동정을 엿보는 눈엣가시가 아닐 수 없다. 한참 북한핵문제로 전쟁발발의 위기감이 나돌아 뭍에서는 식량과 연료 사재기 바람이 일던 지난 주말 전쟁이 나면 북한이 제일 먼저 「본때」를 보여줄 이 섬을 찾았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주민들과 해병장병의 얼굴에서는 불안·동요나 긴장감을 찾아 볼수 없었다.너무 태연한 일상생활에 실망감이 들 정도였다. 마침 이곳 특산물인 까나리 어획철이라 주민들은 해변에서 삼삼오오 어망을 손질하고 잡아온 까나리에 소금을 뿌려 젓갈 담는 작업에 열중했다. 섬 10시방향 두무진포구 모래사장에선 어부 10여명이 북쪽바다를가리키며 목청을 높였다.『간밤에 중국어선들이 어망을 끊고 달아났습니다.이젠 고기잡이도 못해 먹겠습니다』 1·4후퇴때 풍천에서 피란와 주저물러 앉았다는 이원배씨(57·두무진 1048)는 『기자선생,어떻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하소연을 한다. 정말 답답하다.남북상황이 긴박하면 중국어선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해상분계선을 줄타며 말그대로 어부지리를 한다.물반 고기반 어장에 남북한 어부들이 접근할 수 없는 현실을 악용,고기들을 마구 퍼담는다. 「백령도의 명동」이라 불리는 진천리는 섬 인구 4천3백여명중 1천7백여명이 사는 제법 갖출것 다 갖춘 평범한 읍내.주민들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오가는 몇사람을 붙들고 「삶」을 물어 보았다. ­고속 여객선도 좋지만 데모크라시호로 인천까지의 편도 요금 3만6천원은 너무 비싸다. ­유일한 병원인 적십자 병원이 연 2억원의 적자를 핑계로 곧 문을 닫는 다는데 그래도 되는가. ­무공해 지역에 최근 관광객이 늘면서 공해문제가 심각한데 도시인들은 나갈때 가지고 온 물건과 쓰레기도갖고 나가야 합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진솔한 「삶」의 문제들일 뿐 전쟁 공포심을 엿볼 수 없었다.주민들의 60%가 장단·연백등 황해도 출신 피란민인데다 90%가 기독교신자들이라 이들의 안보태세는 확고했다.조그만 섬에 교회가 12곳,성당이 2곳이나 된다.주민들 대부분이 해방후 기독교인에 대한 북한의 탄압에 저항,1·4후퇴때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곳에 정착한 6·25 청교도들이라고나 할까. 『백령도 방어는 사수개념입니다.전쟁이 나면 적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될테고 더 이상 피할데가 없는데다 개전초에는 뭍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어 이 섬에서는 민과 군이 공동운명체 입니다』 이곳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해병여단장은 『유사시 민간인들까지 군방어 진지에서 함께 버틴다는 「민관사수」개념때문에 뭍에서의 사재기 현상이나 평화무드란 없다』고 설명한다.처변불경이 일상생활화 돼 있는 이곳의 분위기는 뭍에서 온 사람에게 많은 생각을 나게했다. 인천으로 가는 해군 고속순찰함을 향해 손을 흔들어 배웅하는 해병들의 얼굴에는 「필사즉생,필생즉사」의 충무공 정신이 넘쳐 흘렀다.이들이 이곳에 있는한 뭍사람들의 전쟁 공포심은 기우일 뿐이리라….
  • 한/미/「북핵과거 규명」 시각차/카터방북이후 떠오른 양국불협화

    ◎「특별사찰」 미북접촉 전제삼아야/한/“3단계회담때 포괄논의” 뒷걸음/미 정부의 핵관계자들은 북한핵문제가 중요한 고비를 넘을 때마다 『우리와 미국 사이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 말한다.한마디로 굳건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가 북한핵문제에 있어 지난 1년반동안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온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두나라의 북한핵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한 한반도비핵화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면 미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유지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할수 있다. 특히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해결을 향한 접근법이 애매할 때 아주 미묘하게 드러나고 있다.최근 한·미 두나라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대목은 김일성·카터회담의 진실성에 대한 첫 시금석이 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전제조건과 북한의 「핵과거」이다. 한·미 두나라는 처음 카터·김일성회담이 핵문제에 관해 긍정적으로 기여를 할수 있는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보고일단 외교경로를 통해 이를 확인하기로 합의했다.이 과정에서 우리정부는 뉴욕실무접촉을 통해 김일성의 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빠른 시일 안에 3단계회담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정리,미국측에 전했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에는 예전처럼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모처럼의 대화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이다.다만 정부는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기초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최근 5Mw급 실험용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봉을 재처리 해서는 안되며▲원자로에 연료를 재장전하지 말아야 하고▲사찰단의 유지및 카메라의 작동등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조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북한이 영변 5Mw급 실험용원자로의 연료봉을 모두 끄집어내 「핵과거」를 알수 없게된 만큼 그 유일한 대안으로 남아 있는 특별사찰 문제에 대해 3단계회담이 열리기전 어떤 형태로든 북한측의 언급이 있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특별사찰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애매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미국은 「3단계회담에서의 논의 약속」이 별 실효성이 없다는 자세다.어차피 3단계회담에서는 북한의 NPT 복귀문제를 포함,핵문제 전반과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문제가 서로 포괄적으로 다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전에 고리를 건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미국의 생각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문제가 논의될 때 『제재조치는 북한이 특별사찰의 수용의사를 밝혀야 철회할 수 있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가 안될 정도로 후퇴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은 북한의 「핵과거」를 남·북한의 문제로 떠넘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한반도비핵화라는 틀 속에서 남·북한이 처리하길 희망하면서 발을 빼려는 자세인 것이다.일본이 벌써 불만을 표시할 정도로 방향선회가 두드러져 보인다.어떤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추진할 때만 해도 『핵과거는 북한과의 대화토대』라고 했던 한·미두나라의 기본시각에 금이 가고 있는 조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미의 북핵 양면대응배경/“북,위기땐 대화·고비 넘기면 약속파기”/핵동결 확실한 이행때까지 제제추진 「카터방북」을 전후해 다소 혼선을 빚는 듯했던 클린턴미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은 『기대속에 신중한 양면대응』으로 일단 정위치를 찾았다. 클린턴대통령은 20일 카터전대통령의 북한 김일성주석 면담내용 등이 언론에 보도된후 처음으로 NBC­TV의 「투데이 쇼」에 출연,『카터전대통령의 북한방문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계획을 둘러싼 충돌을 피할수 있다는 「희망적 징후」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클린턴대통령은 이어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미·북한간의 이견들을 해소하려 노력하는 동안 과연 그들이 핵계획을 동결할지의 여부』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김일성의 제안들이 진실인지의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핵위기는 끝났다』고 밝힌 카터의 평가와는 확실히 거리를 두고있다.『고위회담을 열면 핵개발을 동결할것』이라는 김일성의 언급을 확인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강조하고있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은 이날 백악관의 디 디 마이어스대변인과 마이크 매커리 국무부대변인 브리핑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마이어스대변인은 외교채널을 가동,이번 주중 김일성 제의를 검증할 것이라고 말하고 핵동결에 대한 검증항목은 ▲영변원자로에 대한 연료 재장전중지 ▲이번에 인출,냉각저장하고 있는 연료봉의 재처리금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요원의 계속적인 체류및 감시장비의 가동유지를 포함한 핵안전조치의 보장등이라고 재확인 했다. 매커리대변인도 『대화의 기초가 복원되는지를 두고보자』면서 대화의 기초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그들의 핵개발의 중요한 프로그램들을 중지하고 IAEA의 핵안전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같은 확인·검증이란 뭔가 외교문서로 분명한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매커리대변인은 기자들의 『외교채널을 통한 확인방법이 뭐냐』는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외교채널은 현재 가동되고있는 국무부와 유엔북한대표부간의 뉴욕실무접촉창구를 의미하는 것이며 외교문서는 미­북한 고위회담의 양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국무부차관보와 북한외교부의 강석주부부장간 서한교환형식이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미국무부 고위관리가 직접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외교부당국으로부터 공식확인을 받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클린턴행정부는 북한측이 으레 세가 불리해지면 화해를 제의하여 위기를 피하고 고비를 넘기고 나면 다시 약속을 어긴 전례에 비추어 이번에는 보다 분명한 대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유엔에서 올브라이트 미대사가 러시아대사와 제재결의안을 협의하는등 제재추진작업을 계속한 것도 북한이 핵동결을 확실한 행동으로 이행하지않는 이상 강경대응의 의지를 흐트러 뜨리지않겠다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할수있다.
  • 「남북정상회담·10만으로 감군」 제의/북 언론등선 일체 언급안해

    ◎국방부,동향 분석 국방부는 21일 최근 북한의 동향과 관련,『핵문제로 촉발된 국제 제재조치를 모면하기 위해 유화전략을 계속 구사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탈퇴의 정당성 선전과 김정일 위상제고를 위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북한군은 여전히 기습공격이 가능한 배치상태 아래에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나 도발과 직접 관련된 특이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김일성은 카터와 미CNN방송을 통해 한국측에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남북한병력을 각각 10만명수준으로 감축하면서 주한미군병력도 같은 비율로 줄이자』고 제의했으나 북한내부의 책임있는 인사나 대내방송 및 신문등은 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따라서 북한은 최근 남북정상회담 제의 이후 종전과 태도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상군은 일부 포부대훈련과 부대전투태세 판정검열활동을 펼치는 것외에 다른 특이동향이 없으며 해군함정과 공군전술기도 일상적인 경비활동이나 기본훈련수준에 머물고있다는 분석이다.
  • 서방 경제자문회사/북진출 확대 움직임

    【북경 연합】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의 최근 북한방문을 계기로 북한핵문제가 대화해결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경제자문회사인 유라시아 비즈니스 컨설팅사등 일부 서방기업들이 북한진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서방기업의 이같은 대북진출 움직임은 특히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북한주석간의 남북한 정상회담이 빠른 시일내에 열려 북핵은 물론 남북관계개선과 북한의 문호개방에도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경의 한 서방소식통은 21일 서울­런던­홍콩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경제자문회사인 유라시아 비즈니스 컨설팅사의 경우,작년 10월 평양과 연길에 사무소를 낸데 이어 북경에도 사무소를 개설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면서 『이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서방기업들의 대북진출이 늘어날 것에 대비,이들 기업에 대한 자문업무를 확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 「8·15대회」들러리회담엔 반대/북「광복절정상회담」추진설 정부시각

    ◎평양의 통일전선전술 연장 판단/2개월이나 남아… 시간벌기 시각도 남북정상회담시기가 주목되는 가운데 북측에서 오는 8월15일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김일성북한주석과 면담한 미키 무쓰코여사가 정확히 어떤 발언을 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미키 무쓰코여사는 일요일인 지난 19일 김주석가족과 점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보도가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미키여사를 동행한 손녀가 김주석이 남북정상회담시기와 관련,8월15일이라고 말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이 8·15 광복절에 즈음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일 이같은 외신보도가 사실이라면 카터 전미대통령을 통한 북한의 조건없는 남북정상회담제의의 순수성이 크게 의심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경우 북한이 줄곧 주장하고 있는 「8·15민족대회」행사의 일환으로 정상대좌를 갖겠다는 저의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북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이는 결국 북한의 종래의 통일전선선전술의 연장선상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과거 6공정부 때도 야당대표 및 재야인사들과 함께 노태우전대통령을 민자당총재자격으로 초청하는 등 이와 유사한 기도를 한 바 있다.이같은 북한의 남북대화방식은 우리측 당국과 비당국을 갈라놓으려는 차원에서 일관되게 주장해온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성격의 대남분열책에 다름아니라는 분석이다.때문에 우리측은 당국 대 당국의 대화가 아닌 이같은 유형의 대화방식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일관된 방침을 견지해왔다. 이는 또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정상회담을 현시점에서 무려 2개월이후에 개최함으로써 시간을 끌어보자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북측의 진의는 정상회담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우리측의 28일 예비회담제의에 어떤 「공식반응」을 보일 것이냐에 따라 확인될 것이다.다만 「8·15대회」참관성격의 정상회담제의가 구체화될 경우 북측이 우리측을 진실한 대화의 상대로 보지 않고 다른 목적을 갖고 「들러리」로 세우려는 저의가 분명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이 경우 카터전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중재는 또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남북간의 불신의 골만 깊이 파는 역기능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 지나친 기대 금물/구본영 북한부기자(오늘의 눈)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20일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을 먼저 제의한 정부도 21일 상오 정종욱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이홍구통일부총리실에 들러 구수회의를 갖는 등 분주한 분위기다.하지만 실무준비에 나서고 있는 정부 관계자 누구도 북측이 카터 전미대통령을 통해 스스로 제안한 정상회담에 진지하게 응해 올 것인지에 대해선 마음을 놓지 못하는 표정들이다. 사실 지난 80년대 이후에만도 모두 12차례의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탐색단계나 절차 논의과정에서 무산된 전례를 굳이 이 시점에서 「불길하게」 들먹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반드시 열릴 것이라는 정황을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우선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태도변화를 판독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간주하는 대남 비방방송이 아직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우리측이 정상회담을 제의한 이후에도 그들의 대남 방송에선 「괴뢰 역도」운운하는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조잡한비방공세가 그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측은 카터전대통령을 통해 김일성주석이 먼저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고 제의해온 점에 한때 기대를 걸기도 했다.그러나 북한핵문제에 대한 카터의 중재활동이 미국 조야에서조차 도마 위에 오르자 정부도 그의 정상회담 「주선」에 다시 못미더워하는 인상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카터전대통령이 남북한 병력을 10만명선으로 감축하자는 김주석의 제의를 「역사적」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쓴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그의 북한에 대한 「순진함」 때문이었다. 병력을 상호 10만명선으로 줄이자는 얘기는 지난 54년 제네바회의에서 들고 나온 이래 90∼92년 사이 열린 남북고위급회담과 군사공동위 등에서 북한측의 단골 메뉴였다.60년대부터 시작된 「전인민의 무장화」 등 4대군사노선으로 4백만의 노농적위대 등을 완전무장시켜 놓은 채 정규군을 줄여도 대남 군사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정황을 감안한다면 정상회담에 대한 과도한 기대보다는 남북관계 개선을위해선 정상회담을 포함한 어떠한 대화채널도 가동한다는 의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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