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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경수로 4조원 누가 떠맡나/한·미·일의 분담금 신경전

    ◎미·일 “안보비용” 내세워 한국에 전가/“결국 우리가 3조원 부” 점치기도 최소한 3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여겨지는 북한의 경수로 전환 지원금은 누가 부담하게 되나.또 1조원에 가까울 대체에너지 지원 자금은 누가 맡게 되나.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1차회의 이후 국제적 관심은 이 부분에 쏠리고 있다.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잡혀있지 않지만 다음달 23일 2차회의에 앞서 열리는 전문가회의를 통해 어느 정도 그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인지 미리부터 관련국들은 자기들에게 돌아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미국측 회담 대표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는 『직접적인 경수로 자금지원을 약속하진 않았다.건설과 지원을 보장하겠다는 약속만을 했을 뿐』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아예 일찌감치 뒷전으로 물러설 태세다. 일본도 서방선진 7개국(G­7)이 공동으로 경수로 전환을 지원하도록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서방 7개국이 지원해준 선례를 들어 세계적인 차원의 대처를 주장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일본의 이같은 태도는 핵문제를 G­7으로 끌고 감으로써 미국의 독주를 막으려는 견제인 동시에 경수로 전환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일본은 자금을 지원한다 해도 전후 배상 차원에서 할 뜻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이에 대해 북한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펄쩍 뛰고 있어 앞으로 조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이렇게 볼 때 결국 자금을 댈 용의가 있다고 천명한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특히 미국은 경수로 전환 지원이야 말로 한반도의 평화와 직결된다는 「안보비용 분담론」을 내세우며 우리 정부의 부담을 당연시 하고 있다. 이런 양상으로 나간다면 우리가 거의 다 떠맡게 되는 상황이 닥칠지도 모른다.전문가들은 그렇게 되면 총 소요자금의 70∼80%를 우리 정부가 대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이는 거의 3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부담이다. 물론 10년 가까운 공사기간 동안 나누어 지원 할 자금이지만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금액임에 틀림없다.아직 유상·무상의 방식은 결정되지않았으나 이미 북한이 흑연감속로에 쏟아부은 돈이 있어 그 부분 만큼은 무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를 의식,정부는 벌써부터 통일비용의 논리를 서서히 내세우고 있는 분위기다.한국형 경수로가 채택 됨으로써 수반될 북한과의 경제협력과 신뢰구축,개방 유도등 부수효과에 더욱 중점을 두고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경수로 전환 지원은 궁극적으로 국민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게 됨을 의미한다.세계은행에서 차관을 얻든 아니면 국·공채를 발행해 자금을 모으든 간에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그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합리적일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국민은 세금을 더 내어야 할 판이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 경수로의 모형이 사실상 한국형 원자로로 결정됨에 따라 어느 정도의 부담은 감수하겠다는 자세다.그러나 국민정서상의 문제 때문에 쉽사리 터놓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16일의 통일안보 조정회의에서도 「대국민 홍보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정부는 조만간 경수로 전환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북한 지원대책반」을 구성,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나갈 방침이다.그리고 목적세의 신설보다는 북한과 본격적인 경협을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남북협력기금의 조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국무차관 북핵대담 내용/특별사찰 필수적… 북한서도 잘 알것/「연락사무소」 모든것 합의돼야 설치/전문가회담 미·북 오가며 복수협상 미국무부의 린 데이비스 국제안보담당차관은 15일밤(한국시간 16일상오)공영방송인 PBS­TV 대담프로에 출연,미·북한 제네바 합의내용과 관련한 미정부의 견해를 밝혔다.미­북 합의이후 미국관리로는 최고위 인사인 데이비스차관의 대담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난번 미북한간 합의로 핵문제는 완전 타결된 것인가. ▲타결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중요한 진전을 이룩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왜냐하면 전체적 협상이 완료 될 때까지는 협상이 종결되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아직도 구체적인 중요한 사항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원자로에서 꺼내 저수조에 보관중인 8천개의 연료봉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중 하나다.우리의 희망은 연료봉들을 북한으로부터(제3국으로)반출하는 것이다.현재 북한은 5메가와트의 원자로에 연료를 재장착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건설중인 새 원자로 공사는 중지됐는가. ▲오늘 현재 북한은 새 원자로의 건설작업을 중지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2개의 새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건설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최종적인 핵문제 해결의 일부분이다. ­제네바 고위회담이 열리는 오는 9월 23일까지의 5주동안 어떤 새로운 합의가 있게 될 것인가.아니면 단순히 핵동결을 계속하는 것인가. ▲지금부터 제네바 고위회담이 다시 열릴 때까지 전문가회의가 열릴 것이다.이 회의를 위해 북한 사람들이 미국에 오고 아마도 미국인도 북한에 가게 될 것이다.여러번에 걸친 전문가들의 논의가 있을 것이다.최종타결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로 볼 수 있다.이는 단일협상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복수협상이 될 것이다. ­북한이 지난 89년에 플루토늄을 추출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문제는 어떻게 돼있나. ▲지난번합의에 있어 중요한 내용의 하나는 바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당사자로 잔류한다는 것이며 동시에 그 의무를 준수한다는 것이다.이는 우리가 그들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알아내고 또 특별사찰을 수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북한이 특별사찰을 받을 의사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들의 심중이 어떠하다는 것을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그들도 핵문제의 최종해결을 위해서는 이 문제가 필수적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우리는 미래의 핵개발을 막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거에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미·북한간의 연락사무소 교환설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전문가 회의에서 구체적 사항이 마련돼야 할 것이나 이 역시 최종타결의 한 요소이다.모든 것이 합의되기까지는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앞으로 수주내에 이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들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면 특별사찰이 이뤄지기 전에도 연락사무소의 설치가 가능한가. ▲실질적으로 경수로를 건설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므로 전체적인 조치의 이행문제는 협상을 좀더 해봐야 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일괄협상의 한부분으로서 북한의 핵개발에 관해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상호조치의 이행이 어떤 순서로 이뤄질지 지금 말할 수는 없다.
  • “대북지원 컨소시엄 구성 등 검토/무상제공은 고려안해”

    ◎외무차관 국회보고 국회 외무통일위는 17일 박건우외무부차관과 김삼훈 핵담당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회담 결과를 보고받고 북한의 핵과거 투명성 보장을 위한 특별사찰의 이행방안과 북한의 경수로 전환 지원방안등 사후대책을 따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차관은 보고를 통해 『특별사찰을 통해 과거의 핵개발의혹까지 규명되지 않는한 경수로 지원과 미국과 북한의 연락사무소 개설은 착수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한미간의 확고한 합의사항』이라고 밝혔다. 박차관은 『특히 미국 국내법상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조치의무 이행 확인서가 이사회와 유엔 안보리에 제출되지 않으면 미국은 경수로 지원등 대북 경제협력을 할 수 없다』고 소개한뒤 『제네바회담에서도 과거를 포함한 철저하고 광범위한 핵문제 해결이라는 한미의 뜻을 전달,내용적으로 합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차관은 『북한의 강석주협상대표가 형식적으로 특별사찰등 과거핵규명 약속을 부인하고 있는 것은 그의 북한내 입지와 권력승계 과정에 있는 북한권력 내부의 동요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도 일단 핵동결에서 시작,경수로의 지원단계에서는 기존시설의 폐기문제까지 미국측이 강도높게 제기할 뜻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차관은 한미 공조체제의 이상설에 대해 『미국과 북한의 회담을 전후해 한미 정상사이에는 물론 실무자선에서까지 충분한 의견조율이 이루어져 우리의 정책이 합의사항에 내용상 대부분 반영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경수로전환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3단계 회담에 앞서 한국을 방문했던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가 한국형경수로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공감했으며 미국과 북한의 합의사항에 규정된 「미국이 보장하는 형」도 울진3·4호기와 같은 한국형경수로를 의미한다』고 말한뒤 『40억달러에 이르는 비용부담은 콘소시엄구성,방위비분담금 축소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무상제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차관은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등 한반도 정세전망과 관련,『궁극적인 수교를 위해서는 핵문제 해결이외에도 미사일 수출문제,인권문제,그리고 남북대화의 실질적 진전등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고 말하고 『경수로도 지원절차,재정지원방식,참여국,북한의 의무사항 이행 관계등 구체적인 사항 대부분이 미결상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 북핵공조 「한미틈새」 해소/김 대통령­클린턴 전화회담 의미

    ◎“북술책 용인말라”에 “신중 접근” 강조/“특별사찰­한국형경수로 관철” 다짐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미국대통령이 17일 전화통화를 통해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결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조율했다.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역할에 대해서도 약간은 조정이 이루어진 인상이다. 이날 발표된 두 정상의 통화록에는 몇가지 의미있는 확인이 있었다. 우선은 해석이 엇갈리고 있던 미신고시설 2곳에 대한 특별사찰이 경수로지원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이와 함께 북한에 지원할 경수로가 한국형이란 점이 강조됐고 앞으로 핵문제의 처리과정에서 단계마다 두 나라가 긴밀한 협력과 신중한 협의를 할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 이날 통화는 클린턴대통령의 핵협상설명의 형식을 띠었다.통화도 클린턴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이루어졌다.그러나 주목적은 일부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을 분명히 함으로써 핵협상에 대한 한·미 두 나라의 이견설을 없애자는 데 있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따라 대화의 상당부분이 한·미 두 나라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과시하고,앞으로도 이러한 공조가 계속될 것임을 강조하는 데 두어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과 미국의 이간을 획책하는 북한의 술책을 용인해서는 안될 것』이란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이 핵문제에 대해 여러차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김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대북협상이 북한의 선의에만 의존하고 있지는 않다』고 안심시켰다.정중한 전화였지만 우리가 하고 싶던 말들이 전달됐고 이에 대해 클린턴대통령은 유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결과 발표에 따른 한·미간의 찜찜한 분위기가 이날 통화로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미국과 북한의 협상결과에 대해 우리정부,특히 청와대는 특별사찰이 명시되지 않은 점과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속도가 남북한의 관계개선과 연계되지 않은 점등에 아쉬움을 나타냈었다. 특별사찰은 북한핵의 과거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측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것이었다.이날 두 나라정상이 특별사찰이 경수로지원의 선행조건임을 명시함으로써 북한핵의 과거까지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우리측의 입장은 관철된 셈이다. 반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속도문제는 이날 통화에서도 다루어지지 않았다.남북대화의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과 북한의 일방적인 관계개선이 달가울 리 없지만 김대통령이나 클린턴대통령은 남북대화의 필요성등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다만 두 정상은 『현재 북한의 상황이 불안정하며 예측불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함으로써 김정일에게 남북대화에 나서야 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대통령이 이날 통화에서 쿠바난민에 대한 대책을 물은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미국이 안고 있는 현안이고,우리도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한 특징 없는 질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김정일에게 개혁과 개방의 필요성을 실증시키기 위한 의도된 질문일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쿠바난민을 지적함으로써 북한의 상황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서의 남북대화와 한국의 지원을 북한지도부에 상기시키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날 통화로 김대통령이 주장해온 일괄타결반대,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과 남북한의 관계개선연계는 사실상 철회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미국은 보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북한과의 핵협상을 끌고갈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우리측은 북한의 핵투명성만 보장된다면 여러가지 지엽적인 것들은 포기할 수 있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두 나라의 핵문제에 대한 역할조정이 이루어진 셈이다. 다분히 명분론에 얽매여 있던 우리정부의 북한핵전략은 실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 특별사찰 받아야 경수로 지원

    ◎김 대통령­클린턴,전화회담서 「북핵처리」 합의/“대북협상 단계마다 긴밀공조”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7일 상오 전화통화를 갖고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 후속책을 논의,녕변미신고시설 2곳을 포함한 북한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이 경수로지원의 전제조건임을 확인했다.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한미간 긴밀한 공조체제를 재확인,『영변의 미사찰 2개 핵시설을 포함한 북한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이 이루어져 핵투명성이 보장되어야만 경수로지원이 가능하다는데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상오 8시45분부터 38분동안 이뤄진 통화에서 클린턴대통령은 『제네바 미북회담에서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골격이 마련되는등 대북전략의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에 잔류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은 북한핵의 위협을 제거하는데 좋은 기회가 마련됐으나 앞으로 해결되어야 할 난제도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북한 핵발전소의 경수로 전환지원과 관련,『미국은 북한측에 한국형경수로를 받아들일 것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북한도 이에 큰 반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고 이에대해 김대통령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동족으로서 지원할 용의가 있으며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주대변인은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한과의 협상에서는 말보다 협상의 내용을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한·미간에 추호의 틈새도 없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행동을 예의 주시하기로 했다. 이와관련,김대통령은 북한이 과거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대변인은 특히 클린턴대통령이 미국의 대북협상은 북한의 선의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으며 이에 김대통령은 『북한이 한미간의 이간술책을 용인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이와 함께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전개되는 여러상황의 단계마다 긴밀한 협력과 신중한 협의를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김정일체제와 관련,현재의 북한상황은 불안정하며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라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특히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의 불안정성을 감안해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김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북한의 긍정적 개방을 위해 훌륭한 지도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주대변인은 설명했다.
  • “「핵」 진전땐 경협문제 단계적 해결”/이홍구총리 일문일답

    ◎“「경수로지원」위해 남북대화 반드시 필요/남북관계 개선 없는 미­북수교 안될말” ­핵과 경협의 연계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데…. ▲핵문제해결의 진전이 이루어지면 이에 맞춰 경협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남북경협은 제네바회담으로 북한핵문제 해결의 방향이 잡힌 만큼 그 진전 방향에 맞춰 정부방침을 조정해나가는 쪽으로 고려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미북간 제네바회담에서 큰 합의가 이루어진 것처럼 판단해 너무 앞서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수로 지원문제와 남북대화를 연계할 방침인지. ▲남북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은 북한측 「유고」 때문이다.따라서 북측이 먼저 입장을 정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경수로지원을 위해서는 남북간 협의를 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미국은 대북 경수로지원에 단 한푼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인가. ▲미국은 자국 의회에서 북한과 관련된 각종 규제를 풀어야 경수로뿐 아니라 대북경협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그러나 누가 돈을 얼마나 내느냐를 협의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미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 유지라는 명분에 걸맞은 자금과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일본도 세계평화와 지역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차원에서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반개라도 가져서는 안된다는 입장과 경수로 지원방침과는 서로 상충되는 것은 아닌지. ▲정부방침은 핵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경수로 전환을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수로 지원을 위한 별도의 남북대화가 열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진행중인 미북대화에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경수로지원은 막대한 자금이 드는 만큼 국회 승인을 받아야 되는게 아닌가. ▲정부의 모든 정책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국회에 보고될 사안이다. ­정부는 「선남북관계 개선,후북미관계 개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남북관계 개선은 긴 과정으로 봐야 한다.우리로서는 조금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남북관계 개선없이 미북수교는 될 수 없다.
  • 서둘필요없는 대북경협(사설)

    미·북3단계회담이 북한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인식과 함께 「대북경제협력」이 또다시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재계에서는 미·북회담의 타결과 김영삼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민족발전 공동계획」을 대북경협활성화의 신호로 연관시켜 받아들임으로써 기대감에 들뜬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재계는 미국 일본 등이 북한시장진출을 본격화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측이 대북경협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도 직접투자 허용과 같은 전향적인 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재벌기업들은 이미 구체적인 대북진출계획을 확정,시장선점경쟁 채비를 끝낸 상태이며 적잖은 기업들이 미·일 등을 통한 우회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남북경협의 과제가 일방적인 서두름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물론 우리의 뜻대로 북한이 적화통일야욕을 깨끗이 버리고 핵투명성을 확실히 보장하는등 의심의 여지가 없는 평화적 자세로 정책을 바꾼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아직은 남북간의 신뢰회복이 크게 미흡한 상황이며 관계정상화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급하게 경협을 추진할 수는 없다고 본다. 더욱이 북한정권의 속성을 감안할때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국익우선원칙에 따라 흔히 쓰는 정경분리정책을 섣불리 채택할 수 없는 안보 우선의 현실을 살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남북사이에 원활하고 직접적인 경제교류가 이뤄지려면 우선적으로 북의 핵투명성 보장과 적화전략 포기를 바탕으로 하는 괄목할만한 수준의 관계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정부측에도 대북경협의 확고한 기준을 세워서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에 임할 것을 당부한다.특히 통일이후에 대비해서 남북한의 산업발전이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짐으로써 통일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국민적합의에 의한 중장기 시각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남북경협은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측이 오히려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그럼에도 우리가 서둘러서 경제적 지원을 하거나 투자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본다.그들의 요청이 있을때까지 기다려도 되는 일이며 재계에서 우회적인 방식으로나마 단기적인 한건주의로 접근하는 것은 자칫 혼란과 부담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많은 것이다.비록 미·일의 기업들이 북한진출에 나서고 있더라도 우리는 나름대로의 상황인식에 따라 들뜨지 않고 의연하게 남북경협문제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에게는 경협보다 안보가 더 중요한 것이며 또다시 닥칠지 모를 새로운 위기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해서도 서둘러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 북녘 유럽자본 유치 안간힘/러시아 합작 무역회사 설립하기도

    ◎독일에 눈독… 주의회간부 초청환대 북한이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로 전환한 이후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의 합작 등을 통한 자본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북측이 최근 러시아와 합작으로 나진·선봉경제특구 안에 무역회사를 설립한 것이 그 가시적 성과의 하나이다.이 회사의 대주주는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유럽각국의 기업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자본금이 1억루블 정도로 규모면에서는 아직 미미하다.하지만 북한이 지난 91년말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를 지정한 이래 조총련자금 이외에 이렇다 할 외부자본을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북측이 최근 독일의 최대주인 노드라인­베스트팔렌(NRW)주의회 자유민주당 원내총무인 아힘 로데를 초청한 것도 유럽자본 유치활동의 일환으로 보인다.로데 의원이 이달초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김영남외교부장,김용순 당 대남비서,황장엽 당 국제비서등 북측 고위인사들이 극진한 환대를 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김정일체제의 실세로 부상하고 있는 이들은 최고 인민회의 명의로 연회를 베풀거나 서해갑문 등을 직접 안내하는 등 온갖 예우를 다했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당국은 그의 방북목적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다만 통일독일이 유럽지역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나 로데의원의 소속당인 자민당이 매우 진보적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북한과 독일간 경협문제나 정치적 교류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요컨대 북한고위층의 로데의원에 대한 이례적인 예우는 과거 북한과 동독의 유대관계를 토대로 독일을 유럽에 대한 경제적·정치적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계산으로 불 수 있다.우리 정부당국에선 로데의원의 소속주인 NRW주가 라인공업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우선 1단계로 석탄 등 에너지 분야에서 북한과의 합작투자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3년 7월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 「북한경제정보센터」를 운영하면서 독일 기업인들에게 북한경제 및 무역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등 나름대로 유럽진출 거점 마련에 동분서주온 것은 사실이다.특히 올해 2월에는 두이스버그 상공회의소가 주관한 투자설명회를 측면 지원해 북한의 나진·선봉지역 개발사업과 투자유치정책을 소개하는 등 독일 기업인들의 대북 투자 유도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처럼 북한이 유럽자본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김정일체제가 당면한 극심한 경제난을 타개하지 않고는 체제유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더 나아가 동구권의 몰락으로 북한도 무역상대를 독일 등 서유럽국가를 포함한 자본주의국가들로 돌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을 갖게 됐음을 시사한다. 말하자면 핵카드로 미일과의 관계개선과 경협을 추구하는 한편 이들 유럽국가들로부터도 일정 수준의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속셈인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러한 목표가 어느정도라도 성공을 거두냐 여부는 핵문제 해결 등 경제외적인 요인의 진전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북한의 대외 신용도가 바닥권인데다 북측이 현재 이들 서방국가에 팔 수 있는 수출품도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 정부,「대북지원 대책반」 곧 구성

    ◎경수로 건설등 경협 상설기구로 운영 정부는 북한의 경수로전환 지원에 사실상 한국형원자로가 선택되고 대체에너지 지원에서도 우리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음주초 청와대 통일원 외무부 재무부 상공자원부등 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범정부 차원의 「북한 지원 대책반」(가칭)을 구성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의 이같은 신속한 대응은 김영삼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및 경수로 지원방침을 천명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 기구를 핵문제와 연계된 대북 경협의 상설기구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구는 특히 북한이 전력난을 겪고 있는 겨울철에 북한에 대한 직접 전력공급방안과 경수로 원전및 화력발전소등 대체에너지원을 비무장지대에 건설하는 방안등을 심도있게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조만간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른 남북교류협력추진위를 열어 상설기구 구성 문제등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함께 미국·일본등 관계국들과 조만간 경수로및 대체에너지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에 관한 협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가 북한과 직접 협의를 할수있는 원자로 건설의 주계약자 자격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또 경수로 자금지원과 관련,한·미·일 세나라가 하나의 법인으로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하되,유상원조와 무상원조를 거의 반반씩으로 하며 형식적으로 미국이 대표주주가 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현재로선 한국형원자로 말고는 대안이 없다』면서 『이에따라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상설기구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빠르면 북구 3국을 방문하고 있는 한승주 외무부장관이 귀국하는 다음주 초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일체제 가동/한중일 북핵 협력/중 외교부장 강조

    【도쿄 연합】 중국의 전기침 외교부장은 16일 하오 북한의 핵개발 의혹과 관련,『미·북한 회담의 합의를 통해 판단할 때 북한의 새 지도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해 김정일 체제가 기본적으로 김일성의 대화 노선을 계승,이미 가동에 들어갔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일본의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부장은 이날 북경시내 조어대 영빈관에서 중국을 방문중인 가토 고이치(가등굉일)자민당 정조회장과 가진 회담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과 중국,일본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부장은 또 가토 회장이 북한의 핵의혹 해결을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대화가 기본이며 간단하게 유엔에서 결의를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한·중·일은 가까운 나라,미국과 유럽은 먼 나라』라고 말해 북한과 관계를 갖고 있는 3국의 협력이 불가결하다는 입장을 되풀이 강조했다.
  • 특별사찰­경수로 연계 “3국3색”/한·미·일 입장 어떻게 다른가

    ◎핵과거 규명 전제로 주도적 지원/한/현재·미래 동결 보장되면 도와야/미/특별사찰뒤 전후배상 차원 협조/일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회담 합의발표문 가운데 양측이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부분이 「특별사찰」과 「평화협정」이다.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문제는 북한이 줄곧 주장해온 정치적 현안이다.특별사찰 문제는 우리와 일본,미국이 북한 핵문제의 본질로 인식하고 기필코 관철하고자 하는 사안이다. 그런 만큼 조그마한 결실이라도 있었다면 양쪽 모두 이 부분을 합의문에 넣고 싶어했을 게 분명하다. 합의문에 두리뭉실한 표현 말고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은 이 부분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뒤집어 말한다면 미국이 회담에서 북한핵의 과거 투명성 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투명성 확보에 훨씬 역점을 두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부관계자들이 드러내놓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계개선,경수로 지원,대체에너지 제공등 약속할 것은 다 해줬으면서 북한핵의 과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발표가 없었던 점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전문가들도 이 문제가 앞으로 회담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인지 발표가 나온 뒤 북한핵의 과거에 대해 우리와 미국·일본의 반응이 조금씩 다르다.미국 국무부 매커리대변인은 합의내용이 특별사찰을 포함한 전면적인 핵안전조항의 이행을 약속하는 것으로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합의문에 명기된 「핵안전협정 준수」라는 포괄적인 문구에는 당연히 특별사찰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핵안전협정 제13항에 특별사찰 규정이 들어있다는 점에서 우리도 미국과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 특별사찰로 북한핵의 과거가 규명되지 않으면 경수로 전환 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력히 내세우고 있다. 일본도 비슷하다.사이토 구니히코(재등방언)외무차관은 『북한의 과거 핵의혹이 완전히 해명되면 경수로 지원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북한핵의 과거해명이 경수로 지원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와 일본은특별사찰이 경수로지원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미국은 합의문에 보다 무게를 싣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북한의 경수로 전환 지원을 「새로운 교섭카드」로 활용할 복안을 검토하게 된다.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유지를 협상의 기초로 하는 미국의 처지에서 보면 이는 그리 달가운 전략일 수 없다. 물론 우리와 일본 사이에도 차이는 있다.김영삼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도 밝혔듯 우리는 경수로 전환 지원에 적극적이다.그러나 일본은 전후 배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들고 있다.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분명히 드러날 일이다. 또 이런 상황으로 가면 「경수로와 특별사찰,누가 어느 것을 먼저 보장하느냐」하는 문제가 이견으로 대두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북한 핵문제의 논의를 기존의 한·미공조 틀에서만 보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약속한 마당에 미국이 한국 일변의 외교적 노선을 따르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때문에 이번일을 계기로 정부의핵정책도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북 전문가회의 무얼 다루나/연료봉 처리문제 가장 예민한 쟁점/경수로형·대체전력·지원액도 난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1차회의가 한창이던 지난 12일 제네바에서는 갑자기 회담대표들은 뒤로 물러서고 이른바 전문가 회의라는 것이 열렸었다.관계자들은 고위급회담의 합의발표문이 나오기 직전 기술적인 문제를 최종 협의하기 위한 회의라고 설명했다.누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논의했고,내린 결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이같은 전문가회의는 이제껏 미국과 북한의 대화에 있어 첫선을 보인 새로운 대화의 형태임에 분명하다.그동안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고위급회담을 비롯,뉴욕 실무접촉·북경 주재 참사관 채널등 3개의 대화창구가 있었다. 새로 등장한 전문가회의의 주 임무는 비록 고위급회담에 종속돼 있긴 하지만 역시 주요 현안의 미세한 부분을 짜맞추는 일이다.미국과 북한의 논의가 실행 시간표의 작성이나 지원액수의 조정등 갈수록 구체적이고 전문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역할 또한 증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앞으로 예정된 전문가회의는 빠르면 8월말,늦어도 9월초에는 열릴 전망이다.그래야만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3단계 고위급회담 2차회의의 테이블에 주요 현안의 윤곽을 내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담은 제네바,아니면 워싱턴에서 먼저 열릴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워싱턴을 고집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제일 높다.북한은 또 내부사정 때문에 평양 개최를 뒤로 미루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회의는 ▲폐연료봉의 처리문제 ▲경수로의 지원 방안 ▲대체에너지의 제공 방안 ▲상호 연락사무소의 개설준비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고위급회담 북측 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4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분야 가운데 가장 신경이 쓰일 부분은 폐연료봉의 처리라고 할 수 있다.일단 처리기한 연장엔 합의했지만 냉각 저수조의 수질 개선방법 선정및 건식보관의 타당성등 실무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다.2차회의 이전에 이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를 끝내야만 한다.그래야 2차회의에서 미국과 북한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경수로 전환 지원 부분이다.구체적인 지원 액수의 산정과 국제컨소시엄의 구성및 자금조달 방안,원자로형의 결정등에 이르기까지 이 분야의 논의가 특히 어려울 전망이다.더구나 지원의 조건을 놓고 우리와 미국,북한의 주장이 아직은 조금씩 다른 상태이다. 대체에너지의 제공및 상호연락사무소의 설치등도 그리 쉬운 분야가 아니다.구체적인 방안과 절차등이 중점 논의 될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전문가회의는 양측에서 2∼3명의 해당 전문가가 나와 머리를 맞대고 이견을 조정할 뿐 뭔가 합의를 도출하는 회의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리 심하게 삐걱 거릴 것 같지는 않다.
  • 북·미합의 이후의 남북관계/길정우(기고)

    8월 12일 제네바에서 발표된 북·미 3단계회담의 합의문은 지난 1년반 이상 북한 핵문제와 씨름해 온 우리에게 잔잔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충격이 북·미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든가,북한 핵개발의 과거규명이 소홀히 되었다는 일부 부정적 평가속에 파묻혀 합의의 긍정적 의미가 퇴색되는 결과로 표출 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금번 북·미회담은 김일성사후 김정일정권의 대외정책방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아울러 지난 오뉴월 대북제재 논의 과정에서 북·미 양국 모두가 제재모면의 필요성을 절감한 이후 회담에 임한만큼,가시적인 합의가 도출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시작되었다.따라서 회담결과는 합의 자체보다는 합의 내용의 포괄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 해야 한다.즉 핵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일괄타결 주장과 미국의 포괄협상 접근방식이 접점을 찾아 이루어 낸 금번 합의는 실질적 의미에서 북·미간 포괄적 정치협상의 시발로서 기록될 것이다.아울러 향후 북·미관계개선 역시 금번 합의의 이행과정에서 북한과 미국 자체내의 문제로 인하여 우여곡절을 겪게는 되겠지만 관계개선의 방향은 일단 정해져 있다고 하겠다. 북·미간의 이같은 합의가 남북관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북한 핵문제가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대두되기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북·미 국교정상화를 전제로 한 양국관계의 개선은 한·미 동맹관계의 틀 속에서 북한을 인식해 오던 우리에게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김일성사후 대북정책을 불가피하게 재점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 논의의 새로운 국면도래를 예고 하는 북·미회담은 남북관계의 미래와 관련,몇가지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첫째,경수로와 대체에너지 지원을 담보로 한 북한 핵개발의 동결은 과거 핵개발에 대한 규명문제를 여전히 남겨놓고 있다.이 문제와 관련,한·미간의 미묘한 입장차이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간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문제는 상호사찰 논의 및 실시와 관련,남북관계의 주요 쟁점으로 상당기간 남게 될 것이다. 둘째,대북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지원과 관련,한국의 상당한 참여가 예상되는 바,기왕에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핵­경협 연계정책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이는 미국이 제네바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무역 및 투자규제완화를 약속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셋째,경수로 지원이 핵문제로 인해 출발된 것이지만 성격자체는 다분히 경제적 차원의 문제인바,계획의 구체화 과정에서 남북한 전문가 집단의 인적교류가 확대 될 것이다.아울러 재정지원 논의를 위한 다자간 협의에서의 남북간 접촉 또한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그러나 북한은 미국과의 포괄적 합의를 통해 정치·안보 및 경제적 분야에서 부분적 실익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합의사항을 구체화 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미국과의 지속적 대화를 보장받음으로써 한국과의 실질적 대화에는 여전히 성의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북·미간 합의사항을 구체화 하고 나아가 9월말 후속회담에서 논의 될 가능성이 있는 평화체제 전환,팀스피리트훈련 중단 등의 사안과 관련,한국의 입장을무시하고는 북한이 바라는 성과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 될 것을 감안할 때,북한의 의도와 상관없이 남북간 대화의 계기는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일성사후 대북정책을 재조정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도 강조된바,북한이 안정속에서 개방과 개혁의 길로 나온다면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대북 경수로 지원도 민족의 복리를 위한 「민족발전공동계획」의 일환으로 인식 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북·미간 제네바 합의사항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근거는 많다. 핵문제가 대두된 이후 정부와 국민을 당혹시키고,여론을 분열시켜온 지난날의 논란이 결국은 핵위협 자체가 갖고있는 안보적 심각성 때문만이 아니라,우리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대북정책 방향의 미정립에 기초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북·미간 합의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혼란과 혼돈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차분히 방향성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북한이 내부혼란을 피하고 개방과 개혁의 길로 나오도록 유도하며,또 이를 지원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적 통일달성을 위한 합리적 선택임에 회의를 갖지 않도록 하자.
  • 「김일성 사후의 북한」 미 세미나

    ◎북,중국식 개방노선 원하지만 천안문사태같은 불상사 우려 김일성사후의 북한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15일 워싱턴소재 미엔터프라이스연구소(AEI)주최로 열렸다.이번 세미나는 특히 미·북한이 지난주말 제네바 3단계 고위회담을 통해 핵동결등에 관해 합의를 한 직후 열린 세미나로 미CSPAN­TV가 실황중계를 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존 메릴 미국무부정보국(INR)정보조사분석관과 댄 오브라이언 미국방부 정보국 북한군사문제담당관의 발표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북한의 경제개혁 존 메릴◁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나 「하루 뚜끼 먹기운동을 한다」는 식의 파국적 측면으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않다.그들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북한은 경제개방을 계속 추진하고 특히 경제특구설치,가공무역활성화,해외건설진출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는 한국이 예전에 취했던 경제정책을 그대로 따르는 형태이다.한국의 재계가 북한의 경제개방에 큰 관심을 갖고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며 남한에서는 이미 사양산업에 들어간 섬유나 신발부분 등에서 앞으로 남북한간에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북한이 이제 막 경제개방의 초입에 들어선 것이니만큼 다소 불확실성이 있다해도 적극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은 중국식 개방노선을 따르면서도 천안문사태와 같은 타격을 피하려고 애쓰고 있다. 북한핵문제의 해결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경수로지원은 발전설비외에 북한의 낙후된 송전시설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군부의 역할 댄 오브라이언◁ 북한군부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며 북한정권의 영속성을 담보해주고 있다.국민총생산의 25%가 국방부분에 투입되고 있는 데서도 나타나듯 군부는 북한의 「국부」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자 산업의 근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진영의 붕괴,계속되는 경기침체,김일성사후 야기된 정권의 불안정성,개방이라는 세계적 추세로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한국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은 북한의 군부에 또다른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북한군부는 정권유지의 견인차이면서도 북한경제성장의 가장 큰 짐이 되고 있다.북한군부도 개방을 외면키 어렵다는 현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남북관계에 있어 북한이 지금까지 누려온 전력상의 우위가 결코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김정일의 군부장악력은 여러가지 엇갈리는 평가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 옳은 분석일 것이다.투쟁 경력상 아버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동안의 군인사및 핵문제등 주요한 사안들에 있어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군에 대한 장악력을 키워왔다. 북한핵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그가 보여준 주도적인 역할은 북한군부에 대해 지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오진우나 최광등과 같은 혁명세력들이 확고하게 김정일편에 서 있다.이를 원로세대들에게 일정수준의 역할을 분담하도록 하는 등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공존해가면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증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북핵해결 재정·기술 지원/미,「한·일·중·러」 컨소시엄 희망”

    ◎NYT지,“자국 대북금수법 이유” 【뉴욕=나윤도특파원】 미국정부는 12일 북한과의 회담합의에 따른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지원·기술지원·경수로형 원자로지원등에 있어 대북한 금수법안에 묶여 있는 미국을 대신해 한국·일본·러시아·중국등 4개국이 컨소시움 형태로 참여해 주길 바라고 있으며 그 비용은 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김영삼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밝힌 북한의 경수로형 원자로 전환에 대한 한국정부의 지원용의에 대해 북한은 한국의 기술지원보다는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한국이 북한에 경수로형 원자로를 제공하고 그 원조제공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취하려는 이유는 한반도의 핵문제 해결에 있어 직접적인 참여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한국의 경수로형 원자로 지원을 거부할 경우 한국정부는 북한의 원자로 교체비용에 대한 원조를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국관리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 북핵·경협연계 완화 검토/구체조치 신중… 완전분리는 않기로/정부

    정부는 미·북 3단계회담에서 핵문제해결의 돌파구가 열린데다 김영삼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민족발전공동계획」을 제시함에 따라 보다 전향적인 대북 경협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이 제네바회담의 합의에 따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잔류하고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핵통제공동위 개최에 호응해올 경우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사찰 수용이전에도 기업인 방북을 허용하는 등 핵·경협연계방안을 완화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남북공동발전계획에 따른 공동사업 이외의 북한에 대한 실제투자는 북측이 IAEA 특별사찰에 동의하고 남북 상호사찰규정마련에 적극성을 보이는 등 핵투명성확보에 호응하는 이후 시점에 허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5일 이와 관련,『정부의 대북 핵·경협연계정책이 북한과 미국간 핵문제합의에 따라 교류와 협력의 확대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특히 민족공동발전차원에서 경협 등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전향적으로 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특히 『미·북간 전문가협상 등을 지켜본 뒤 북한의 핵투명성 의지가 확인될 경우 종래의 핵·경협연계정책에 너무 기계적으로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투자리스크와 북한의 태도표변가능성에 대비해 기업인방북 등 투자를 위한 사전조치는 적극화하되 실제 자본이전은 신중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 “북핵동결 지켜질까” 미 현실적 우려/대북접근 왜 신중한가

    ◎「NPT 잔류=특별사찰 수용」 등식 의문/“김정일의 신외교냐,시간벌기냐” 혼선 미국은 북한과 제네바 3단계 회담에서 일단 핵동결의 합의를 끌어냈으나 과연 앞으로 이들 합의의 여러가지 조건들이 제대로 이행될지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측은 회담대표인 로버트 갈루치차관보가 지적했듯 이번 합의가 북한핵문제해결에 큰 진전이기는 하나 그보다 구체적인 사안과 관련한 북한측 조치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상원의 대표적 대북강경론자인 존 맥케인의원(공화·아리조나주)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는 매우 긍정적인 것이지만 폐기물저장소 2곳에 대한 특별사찰과 재처리시설의 패쇄가 아니라 이들을 완전 파괴해버리기로 합의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측이 현실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사항은 북한이 핵동결의 약속을 제대로 지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오는 9월 23일 다시 만날 때까지 실무자간 접촉을 통해 약속들이 과연 제대로 이행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수조에 담겨있는 폐연료봉의 상태를 점검하고 장기보관을 위한 실무자간 합의가 원만히 이뤄질 것인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둘째,북한이 진정 국제핵확산금지조약(NPT)의 회원국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북한이 NPT에 잔류할 것임을 선언한 이상 당연히 특별사찰까지도 수용해야 한다고 보지만 과연 그럴 것인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으로서는 내년으로 시효가 끝나는 NPT체제를 자신들의 지도력아래 계속 유지해야 하는 당면 정책목표를 가지고 있다.이에 따라 북한을 어떻게 해서든 비확산체제속에 묶어둬야 한다는 목표 때문에 그들의 핵개발 「과거」는 일단 접어두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북한도 이번 합의에서 핵계획의 현재와 미래만의 동결에 대한 보상으로 경수로지원과 연락사무소의 교환설치를 주장하고 있는 것같다.이는 북한의 핵개발과거를 밝혀줄 특별사찰을 이번 합의와는 별개의 논의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갈루치차관보는 경수로건설지원,연락사무소설치등은 북한의 핵투명성이 완전보장되는 특별사찰까지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미·북 합의와 관련,한국측이 가장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바로 핵과거규명을 미국이 지나쳐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만에 하나 미·북한간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비밀합의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매케인의원 같은 이가 특별사찰을 강조하는 것도 어쩌면 이같은 한국의 우려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째,제네바회담 합의가 진정으로 북한 김정일 신체제의 대외개방노선 표출인지 아니면 또한번의 시간벌기전술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는 문제다. 이 모든 것에 대한 회답은 앞으로 북한의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다.따라서 미측은 적어도 9월 회담 때까지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의 경수로 지원 시각/“거액 요구해올것” 예상속 대응책 고심/실행단계서 「북의 핵과거」 거론할 자세 일본은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를 둘러싼 제네바 회담에서 경수로 지원등 기본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북한의 경수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검토를 시작할 방침이다.일본정부의 검토 작업은 우선 미국측으로부터 회담의 합의내용과 미국의 의도등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에야 착수 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지원은 그러나 과거의 플루토늄 추출등을 포함,북한의 핵의혹의 완전한 해명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고 외무성 당국자는 밝히고 있다. 일본은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핵문제를 중시하는 미국의 협상태도를 일단 지켜볼 방침이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단행될 단계에서는 「과거」의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입장을 한국등과의 연대를 통해 강조할 방침이다. 일본은 북한이 핵무기제조용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미래의 문제만을 중시하려는 미국의 협상태도를 경계하고 있다.이는 북한의 핵개발이 일본의 중대한 안보위협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일본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그 사정권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본의 94년판 방위백서는 북한을 최대의 위협국가로 꼽고 있다. 일본은 이 때문에 미국과 북한의 기본합의는 북한핵문제 해결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며 환영하면서도다른 한편으로는 「과거」의 핵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액의 자금지원을 요구받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잔류 ▲핵사찰 수용 ▲남북공동선언의 이행등과 함께 사용이 끝난 핵연료봉의 재처리 동결등 그동안의 일본주장이 대부분 미·북한 합의사항에 포함되어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일본은 또 북한 핵문제협상에서 미국과 북한이 신중히0대응하고 있으며 이번 합의로 불투명했던 김정일체제의 외교정책이 어느정도 투명해졌다고 분석한다.그러나 북한이 지금까지 여러가지 카드를 사용,결론을 지연시켜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합의가 곧바로 문제해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외무성관계자는 말한다. 일본은 이같이 북한에 대한 불신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실무회담과 9월회담을 주시할 방침이다. 일본은 미국이 약속한 경수로 전환과 대체에너지 지원의 규모와 실시방법도 기본적인 방향만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일본은 지원방안이 구체화 될 경우 거액의 부담을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여러가지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일본정부는 기본적으로 국교가 없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은 생각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수로지원등을 협의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일본과의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단되고 있는 양국의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 될 가능성도 있다.북한은 국교정상화 교섭을 일방적으로 중단시켰으나 경수로 전환을 둘러싼 지원문제로 경색된 한국과의 관계와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하리라는 것이 북한전문가들의 예상이다.
  • 「민족발전 공동계획」 어떤 것인가

    ◎통일 「입씨름」 탈피… 실질협력 전환/「경수로」 첫사업… 공동어로 모색/북 개방공포증 극복이 선결요건 김영삼대통령이 8·15경축사를 통해 밝힌 「민족발전공동계획」구상은 현단계에서 남북간의 첨예한 통일논쟁 보다는 민족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실천가능한 일부터 우선적으로 협력해 나가자는 대북 제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야만 궁극적으로 통일의 길을 앞당길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김대통령이 이날 천명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구체화하는 수순인 셈이다.말하자면 구소련과 동구권의 붕괴로 체제경쟁의 승패가 이미 결론이 난 만큼 무익한 이념논쟁에서 일단 벗어나 실질적인 민족복리를 추구하는 게 당장의 냉각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도 좋고,앞으로의 통일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민족발전공동계획에 따른 첫사업으로 대북 경수로 건설지원 방안을 제시했다.제네바의 미­북 3단계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에 대한 경수로 건설 지원시 한국형원자로 건설을 전제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경수로 건설로 상호신뢰가 깊어질 경우 92년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남북교류협력공동위와 경제공동위 등을 본격 가동해 더욱 전향적인 공동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이를테면 지금까지 남북경제회담이나 민간 업체간 접촉에서 이익의 「공통분모」를 확인한 ▲지하자원 공동개발 ▲공동어로구역 합동조업 ▲관광자원 공동개발 ▲경공업 합작공장 건설 ▲건설프로젝트 등 대외공동진출 ▲「2002년 월드컵공동유치」사업 등을 상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측으로선 북한당국이 마음먹기에 따라 금강산 공동개발을 비롯한 관광사업과 남북교통망 잇기 등 교통·통신분야의 공동프로젝트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같은 사업들은 북한의 핵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아직 구체화되기에는 많은 장애요인이 남아 있다.특히 이들 사업들은 북한측이 개방공포증,다시 말해 자본주의 바람과 외부정보가 유입될 경우 체재유지가 어렵다는 인식을 고치지 않는 한 요원한얘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 계속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북한이 참여를 바라고 있는 나진·선봉특구를 포함한 두만강개발계획에도 민족공동이익 확보 차원에서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다만 이 경우에도 북한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생활필수품을 비롯한 경공업 분야부터 참여해 중공업과 사회간접자본 분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분단이후 정부통일 방안 변천사/“신뢰 다진후 평화통일” 기조/71년부터 본격 논의… 「공동체안」까지 발전 우리정부의 통일방안은 통일논의 형성기(45∼53년)­통일논의 공백기(53∼70년)­통일논의 해빙기(71∼87년)를 거쳐 통일논의 개화기(87년∼현재)를 맞기까지 여러차례 수정·보완되는 과정을 밟아왔다. 이에따라 정부의 통일방안도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82년),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89년),3단계3기조통일방안(93년),민족공동체 통일방안(94년)등으로 바뀌었다. 김영삼대통령이 15일 광복절경축사에서 천명한 「한민족공동체 형성을위한 3단계 통일방안」은 「화해·협력」,「남북연합」을 거쳐 1민족1국가라는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건설하겠다는 통일 과정과 목표에 대한 원칙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같은 명칭은 문민 1기 내각에서 한완상전통일부총리의 주도로 마련된 「3단계3기조」통일방안을 수정한 것이다.김대통령은 지난해 7월 평통자문회의를 통해 이를 선언한 바 있다. 이 3단계3기조 통일방안은 따지고 보면 6공정부에서 당시 통일원장관이었던 현리홍구부총리의 주도로 만든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 내용상 다를 바 없었다.「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자주·평화·민주의 3원칙을 바탕으로 「남북연합」이라는 중간단계를 거쳐 1민족1국가로 가자는 게 골자였으며 3단계통일방안은 「화해·협력」이라는 한 단계를 추가한데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3단계에다 「민주적 국민합의」,「공존공영」,「민족복리」 등 통일정책 3대추진기조를 덧붙인 3단계3기조 통일방안은 통일과정을 설명하는데만 집착해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즉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가운데 한민족이 더불어 살아가는 통일국가의 미래상에 대한 상징성이 결여됐다는 약점이 지적된 것이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도 지난 7월 무산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고려연방제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통일방안을 간명하게 다듬도록 지시했다는 후문이다.그래서 통일방안의 명칭을 새로 손질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이번에 통일방안의 이름,특히 약칭이 「민족공동체 통일방안」(더 줄일 경우 공동체방안)으로 정착됨으로써 이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 됐다. 그동안의 통일방안을 보면 자유당정권이 다분히 선전적 차원에서 거론한 「북진통일론」을 제외하고는 벽돌을 쌓듯 해결가능한 것부터 실천해 상호신뢰를 축적한 바탕 위에서 궁극적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 김 대통령 광복49돌 경축사 요지

    세계사와 남북관계의 흐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나는 통일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자 합니다.진정한 의미의 광복은 민주주의가 꽃피고 번영이 넘치는 통일된 나라를 이룩할 때 완성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민족의 자주적 역량으로 냉전과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반드시 이룩해야 합니다. 통일은 어떻게 권력을 분배하느냐 보다는 우리 민족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또 계급이나 집단 중심의 이념보다도 인간 중심의 자유민주주의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그리고 통일은 가공적인 국가체제의 조립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민족공동체 건설에 우선을 두어야 합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뜻에 따라,우리민족의 역량에 의해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전쟁이나 상대방에 대한 전복을 통해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통일은 민족구성원 모두의 자유와 권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민주적 통일이어야 합니다. 통일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정부의 「한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은 통일의 중간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1민족 1국가로 통일을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통일의 길은 민주와 번영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통일조국은 7천만 민족구성원 모두가 주인이 되며 개개인의 자유와 복지,그리고 인간존엄성이 보장되는 민족공동체를 토대로 건설되어야 합니다. 이제 한반도에서도 냉전의 시대는 지났습니다.남북한 사이의 체제경쟁도 이미 끝났습니다.북한당국은 구시대적 대남적화전략을 마땅히 포기해야 합니다.또한 인권을 개선하는 과감한 개혁을 시도해야 합니다.이산가족 문제를 기본적인 인권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물론 억류자 문제의 해결에도 지체없이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정권탄생 이후 처음으로 권력승계 작업을 진행하는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이 안정 속에서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오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한국정부와 국민은 같은 민족으로서 할 수 있는 협력과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남북이 협력속에 경제적 번영을 이룩하여 하나의 경제공동체가 형성될때 자연스런 통일,바람직한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우리가 흡수통일을 원하지 않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 1년여동안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 핵문제도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준수로부터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남북간의 화해분위기를 위배하는 상호 비방은 중지되어야 하며 군사적 대결을 종식시킬 수 있는 군사적 신뢰구축이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합니다.우리는 언제,어디서나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북한은 세계속으로 나와야 합니다.우리는 결코 북한의 고립을 원하지 않습니다.또한 북한은 핵을 무기로 하는 폐쇄지향의 모험을 중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이 핵 투명성을 보장한다면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비롯한 평화적 핵 에너지의 개발에 우리의 자본과 기술을 지원할 용의가 있습니다.이것은 우리민족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민족발전 공동계획」의 첫사업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통일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갑자기 닥쳐올 수도 있습니다.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점검하고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우리는 언제나 북한주민이 겪고 있는 생활상의 어려움을 생각해야 합니다.내년에 맞는 광복 50주년은 우리민족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해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우리가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나는 광복 50주년을 한마음 한뜻으로 「7천만의 한민족시대」를 여는 계기로 삼을 것을 내외동포 앞에 제의하는 바입니다. 선열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피를 흘린 것처럼 우리는 제2의 광복을 위해 땀을 흘려야 합니다.제2의 광복을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읍시다.우리 모두 위대한 한민족 시대를 열어 나갑시다.
  • 「자주·평화·민주」 통일의 비전(사설)

    김영삼대통령은 15일 제49주년 광복절경축사를 통해 우리정부의 종합적인 통일정책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문민대통령으로서의 확고한 통일의지를 내외에 천명했다.김대통령이 제시한 통일정책은 「한민족공동체건설을 위한 3단계통일방안」으로 그동안의 정책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그러나 세계사적 흐름의 변화와 남북관계의 새로운 국면전개를 맞아 미래지향적인 입장에서 통일및 대북정책을 종합적으로 또 일관성 있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통령이 밝힌 통일의 기본철학은 자유민주주의이다.『자유없는 민주가 있을 수 없고 민주없이는 자유와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데서 그것은 분명히 드러난다.오늘날 자유민주주의는 세계사의 큰 흐름일뿐 아니라 모든 인류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이다.더구나 동구공산권 붕괴이후 사회주의 패배와 자유민주주의 승리가 선언된지 오래며 상반된 이념의 실험적 경쟁은 끝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렇다면 우리의 남북관계와 통일의 방향이 어디를 지향해야 할 것인가는 명확하다.그러나 김일성 사망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은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3단계고위급회담에서 북한핵문제에 약간의 진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원칙에 관한 것일뿐 실행에는 여전히 많은 난제가 남아있다.또 북한의 과거 행태로 미루어 이 합의가 언제 또 어떤 방향으로 굴절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이제 어떤 형태로든 남북관계의 변화는 불가피하며 그 변화는 우리정부의 주도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김대통령도 이 점 명확히 밝히고 있다.북의 눈치를 살피던 과거의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대남적화전략의 포기,인권문제의 개선 등 북한의 정책변화까지 당당하게 촉구하고 있다.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민족발전공동계획」의 구상과 제의이다.우리민족도 이제는 공허하고 낭비적인 이념의 대결을 끝내고 민족의 복리증진을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하자는 김대통령의 획기적인 대북제의인 것이다.이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투명성이 보장돼야 하며 그렇게될 경우 경수로지원이 그첫공동사업이 될 것이다.경수로지원사업은 남북관계개선과 함께 남북경제공동체의 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리정부의 통일및 대북정책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이지만 통일은 우리 의지와는 무관하게 예기치 않은 순간에 갑자기 닥쳐 올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예측불가능한 사태에도 대비,모든 가능성을 점검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노력못지 않게 통일에 실질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내부적 역량과 준비를 갖추는 일이 더 중요하다.우리에 앞서 통일을 실현한 독일이나 예멘의 경험은 경우가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치밀하고 체계적인 준비없이 갑자기 맞이하거나 시도한 통일이 어떤 엄청난 후유증을 낳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민족적 재난을 가져 오게도 되는가 하는 교훈을 잘 보여주고 있다. 『통일은 영광과 환희뿐만 아니라 그에 수반되는 고통과 희생도 함께 나눌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김대통령의 역설은 우리 모두에 대한 의미심장한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우리는 통일이 아무런 자기희생없이 그냥 굴러들어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한마디로 전례없이 구체적이고 솔직하며 자신에 차 있는 것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을 말한다/전문가 분석

    ◎「자유 민주」 방식의 「통일국론」 재정립/주변정세 반영한 적극적 자세 돋보여/체제경쟁 종식 강조… 대북자신감 공표/구체적 화해정책 미흡… 장기대책 세우길 ▷임동원 전통일원차관◁ 김영삼대통령이 천명한 새 통일방안은 6공정부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재정리,강조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국민의 합의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북한 정권변화와 핵문제등 남북관계를 둘러싼 주요 변화들로 정부의 통일및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을 때 발표돼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를 통일의 목표로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그동안 이 부분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아 애매하다는 비판도 있었고 이번에도 일부에서는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하겠지만 현시점에서 확실하게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정부가 앞으로 통일정책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정권이 바뀌더라도 통일원칙과 철학,과정은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대원칙을 확인함으로써 예상되는 혼란을 막았다고 본다. 김대통령은 현재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단계라고 규정했다.그러나 어떻게 북한과 화해와 협력을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표명하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다.광복절날 보다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발표했으면 국민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다. ▷전인영 서울대교수◁ 탈냉전시대에 맞는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의 표명이라고 생각한다.특히 북한내부체제의 변화와 제네바회담의 성과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반영한 통일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의 냉전의 시대와 체제경쟁이 끝났다고 강조한 점은 북한체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자신감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또한 이같은 자신감을 토대로 경수로지원등 보다 적극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대북및 통일정책을 전개해나가겠다는 의지표명으로 평가할 수 있다. 1대1의 대결·경쟁경향에서 벗어나 주도적이고 건설적으로 통일을 추진하며 북한을 자극하는 흡수통일보다는 남북 모두가 잘사는 방법으로 통일 한반도의기본적인 모습을 재정립한 것은 의미가 크다. 북한에 대한 경수로지원방법과 경협문제,남북정상회담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언급이 없어 미흡하다고 볼 수 있지만 통일의 큰 틀은 제시한만큼 남은 것은 실현가능한 정책을 마련,추진하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89년 독일통일이후 이를 계기로 통일 정책을 꾸준히 개발,준비해왔어야 한다는 점이다.통일은 단계적 점진적으로 추진하되 예기치 않은 상황변화에 대비하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통일정책수립이 시급하다. ▷허영 연세대교수◁ 정부가 이미 제시한 3단계통일방안의 기본정신을 재확인한 것 같다. 그러나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질서안에서의 통일을 추구하겠다는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하나 눈에 띄는 것은 흡수통일에 뜻이 없음을 강조해온 정부가 예기하지 못한 상황이 오면 흡수통일도 불가피함을 공식 인정했다는 점이다. 독일이나 예멘의 통일이 주는 교훈 가운데 하나는통일은 정부가 어떤 정책이나 방안을 제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상황과 여건성숙의 문제라는 것이다.서독은 단한번도 통일방안을 제시한 적이 없었지만 경제적 이익,게르만 민족의 인권,생활이익등 민족의 동질성회복에 주력한 결과 정치적 격변을 민족통일로 흡수하는 기반을 마련했던 것이다.우리도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의 협상·조정에 앞서 이질화된 언어·문화의 동일성과 신뢰를 되찾는 현실적 정책 실현이 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정부가 이념보다는 이질성의 포용과 통일기반확충에 대한 의지를 좀 더 강조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우리 내부적으로도 위협적인 존재는 과감히 제거하되 공안통치시비를 불러일으키는 이념적 대결보다는 대승적 차원의 민족통합의지가 강조돼야 한다. ▷서재진 민족통일연구원북한연구실장◁ 통일의 방식·원칙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기했다는 느낌이다.특히 북한의 인권·핵문제등 남북 현안을 정면 제기한 것은 대북문제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억류자송환및 인권개선문제등은 통일에 앞서 제기해야할 기본적 문제이며 이러한 것들의 해결없이 신뢰구축이나 통일기반의 조성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치·이념의 대결에서 실질적인 협력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남북공동의 국리민복,인권,민족공동체등 공동체의 기본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흡수통일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북한이 우리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당장은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미군철수등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하는등 「공세적 방어」전술을 펼 가능성이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골간으로 한 민족공동체를 통일의 기본방향으로 분명히 했다는 성과를 별도로 한다면 이번 경축사는 대북효과보다는 우리 내부의 국론통일을 겨냥한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정수 국회의원◁ 김영삼대통령이 경수로 지원의사를 밝힌 것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북한이 대남적화노선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전제가 서면 완전한 협력을 해줘야 할 것이다.북한은 이제 개혁과 개방으로 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로서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되 흡수통일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해야할 것 같다.북한은 이에 대해 신경과민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인도적인 차원의 인적교류나 경제교류를 하려해도 마치 우리가 흡수통일을 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으로 오인할 정도다. 또 한가지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은 과거와 현재,미래를 막론하고 핵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남북한이 비핵화공동선언의 정신에 입각,대화를 재개하면 우리는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해 나가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 “9월 회담서 구체합의 도출 기대”/한외무의 「미·북합의」 문답

    ◎「외교창구」는 「사무소요원」 파견 의미/전제 충족안돼도 연락요원 북상주 가능 한승주외무부장관은 13일 북구순방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과 미국의 제네비 3단계회담 1차회의 결과등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이번 미·북간 합의성명 발표에 대한 소감은. ▲제네바에서 미·북 합의발표문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핵문제 해결에 있어 하나의 진전이다.그 자체가 모든 문제의 해결이라든가 전반적 해결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첫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9월에 있을 2차회담에서 좀 더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돼야 할 것이다. ­이번 회담의 핵심성과는 무엇이라고 보는가.북한의 회담자세는. ▲북한이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이행을 약속하고 북한핵의 현재와 미래는 물론 과거의 핵투명성을 보장할 용의를 밝힌 것은 지금까지 북한이 보여주었던 자세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북한의 핵활동이 동결되고 북한의 핵상황에 대해 좀더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의미에서도 이번 합의의 성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전문가 회의가 열린다는데 미국등의 현지 조사팀이 방북할 가능성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그것은 전문가회의의 일환이 될 수도 있고 그와는 별도로 조사팀의 활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연락사무소등 외교창구 개설을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그것을 위해서는 핵투명성의 보장과 경수로제공등 이번에 합의한 원칙들의 이행이 전제돼야 한다.때문에 그런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창구」(Diplomatic Representation)를 마련한다는 것은 거기에 사람을 파견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국가와 국가간의 「외교창구」에는 대사관,영사관,일반대표부,무역대표부,연락사무소등이 있다.이가운데 연락사무소는 가장 낮은 단계이다.지금은 연락사무소를 열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 사무소를 개설하기 위한 사람을 파견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외교창구」라고 표현하고 있다. ­전제조건이 다 이행되지 않아도 연락요원이 북한에 상주할 수 있는가. ▲그럴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그것이 이번 미·북간 합의발표문에명문화되지는 않았다. ­전문가회의에서 연락사무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가. ▲전문가회의는 기술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연관은 없다. ­연락사무소의 실제 개설시기는 특별사찰이 이뤄진 후가 될 것인가. ▲실제 이뤄지는 것은 (이날 공동발표된) 여러 사항들이 이행된 다음에나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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