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핵문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세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490억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육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이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47
  • ‘탄핵 표결 정국’ 새국면

    5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국회 법사위 출석요구에불응하자 한나라당이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고,민주당은 이를 공권력 죽이기라며 강력 저지를 다짐해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여기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자민련이 6일 탄핵 반대의사를 표시할 방침이어서 한나라당과 자민련간 선택적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등 정국마저 뒤엉키는 형국이다.신 총장의 탄핵안 처리를 놓고 정기국회 종반정국이 대격돌로 얼룩질 전망이다. ■민주당. 민주당은 5일 당무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의 신승남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추진을 위헌·불법으로 규정,총력 저지키로 했다.하지만 원내의석이 열세인 상황에서 탄핵안을 어떻게 저지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탄핵 불가’ 입장이 전해지자 “국가를 생각하는높은 철학과 경륜을 보여주신 데 경의를 표한다”고 높이평가했다. 앞서 이 대변인은 당무회의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의검찰총장 탄핵공세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헌법정신을 훼손하려는 의도인 만큼 위헌 탄핵”이라며 “헌법이정한 사유에도 맞지 않고 국민정서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례브리핑에서도 “한나라당이 야당이 되기 전엔 49년 동안 2번의 탄핵안만 제출됐지만, 한나라당이 야당된후 4년 동안 5번의 탄핵안을 제출했다”면서 “신 총장에대해 탄핵안을 낸다면 현 정부 역대 검찰총장 1인당 2번씩의 탄핵안을 제출하는 수치스러운 기록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국민감정에 호소했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당무회의 보고에서 “정략적인 정치공세로 탄핵안을내겠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막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또 이인제(李仁濟) 박상천(朴相千) 상임고문등과 당무위원 다수가 지도부의 ‘단호하고 당당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인제 고문은 “헌법정신을 뒤흔드는 이런작태는 규탄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자민련. 자민련은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공식 당론은 6일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주재하는 의원총회에서 확정된다.그러나 김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3대 게이트’ 수사에서 뭔가 덮으려 하는 경향이있었기 때문에 검찰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는 했지만 탄핵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측근 의원은 “한나라당과의 신경전 차원이 아니라 ‘안정론’의 소신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김 총재가 “검찰총장 탄핵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으며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을기다리는 동안 검찰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 검찰 공백 상태가 생긴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차원으로 여겨진다.그는 신건(辛建)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탄핵요구는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회의원 의석분포상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자민련의 김 총재가 검찰총장 탄핵에 반대할 뜻을 밝힘에 따라 한나라당이 추진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표결에 부쳐지더라도 통과 여부가불투명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자민련으로서는 ‘2야 공조’를 지렛대로 향후 정국 흐름에서 입지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이종락기자 jrlee@.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5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안제출을 만장일치로 찬성하고, 국회 통과를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4대 게이트’에 대한 은폐조작 등의혹이 확대되고 있어 이 문제를 덮을 수 없다는 결론을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탄핵 반대 언급이알려지자 다소 곤혹스런 모습을 보였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밤 “우리 당의 입장에는변함이 없다”면서 “자민련이 우리에게 뭔가 서운한 게있는 모양인데 계속 설득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6일 자민련 의원총회 결과를 지켜본뒤 상황변화가 없을경우 공식·비공식 라인을 총동원하겠다는 것이다. 권 대변인은 특히 “자민련 의원들 중에 국민의 뜻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탄핵가결 요건인 제적의원 과반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민련 의원들을‘맨투맨’식으로 공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한나라당은 교원정년 연장안의 처리 유보과정에서빚어졌던 당내 혼선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듯 총재단과당무회의가 끝난 뒤 총재단회의를 다시 연 데 이어 긴급의원총회까지 소집,당내 여론수렴 절차를 거쳤다. 한나라당은 특히 교원정년 연장 추진때 처럼 여론의 역풍을 우려,그동안 탄핵안 제출의 당위성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고 판단하고 이날 신 총장의 결격사실을 찾고 논리를보강하는 데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지운기자 jj@
  • 北·中 혈맹관계 9년만에 복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단됐던 두 나라 정상들이 상호 교환방문함으로써 그동안 냉각됐던 북·중관계를 이전의 혈맹관계로 올려 놓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만하던 북·중관계는 92년 한·중 수교 이후 급랭했다. 옛 소련의 붕괴로 북한의 ‘가치’를 높여주던 중·소 경쟁관계가 종언을 고함과 함께 중국이 북한에 실용주의정책을 추구하면서 한·중 수교가 이뤄진 것.한·소 수교로 고립감에 빠져 있던 북한은 한·중 수교가 이뤄지자 중국에배신감을 느껴 정상간의 상호방문을 중단,양국관계가 ‘견원지간’으로 변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이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는 유일한강대국인 데다,홍수 등 자연재해 등으로 경제난이 가중돼중국의 원조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중국에 대해 불만 표현을 자제할 수 밖에 없었다.이때 94년10월 핵문제 타결로북·미관계가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동북아 정세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북한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중국은 북한에 관계 회복을 위한 ‘신호’를 적극적으로 보냈다. 경제난과 외교적 고립상태에 빠졌던 북한으로서도 중국과의 장기적인 냉각상태가 지속되면 ‘체제 생존’에 위협이된다고 보고 99년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베이징에 파견,최고 지도자급 인사교류에 물꼬를 터 중국과의 관계개선 의욕을 보였다.특히 지난해 5월말과 올 1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두 차례비공개 방문, 중국과의 관계를 동맹관계 수준으로 한 차원격상시켰다. 장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은 김정일 위원장의 2차례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띠고 있지만,북·중 관계는 물론 한반도 주변정세에 큰 변화 바람을 몰고올 전망이다.북한은양국간 전통적 혈맹관계를 복원,대미 협상력을 높여 조지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경색된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계기로 삼으려 하고,중국도 한반도에 관한 영향력이 지대함을 대내외에 과시,동북아 주변정세에 대한 발언권을 높이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복안인 것이다. 특히 북·중 양국은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돌파구 마련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지난 7∼8월 러시아 방문 이후 장 주석의 북한 방문을 십분 활용,‘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체제에 대해 반대한다’는 북·중·러3국 공동연대를 통해 미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중관계 일지. ■1990.3 장쩌민(江澤民) 중국 공산당 총서기 방북■91.3 리펑(李鵬) 중국 국무원 총리 방북■91.11 김일성(金日成) 북한 주석 방중■92.4 양상쿤(楊尙昆) 중국 국가주석 방북■99.6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방중■2000.3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 방중■2000.5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비공개 방중■2000.9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방북■2001.1 김 위원장 상하이(上海) 비공개 방중 ■2001.3 쩡칭훙(曾慶紅) 중국 공산당 조직부장 방북. ■2001.9.3∼5 장 주석 방북.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6)녹색운동 이론가 정수복박사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녹색당이 집권하면 무엇이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녹색당을 이해 하는 지름길일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을 하나하나 다루기 보다는 세계관과 패러다임의 수준에서논의를 해야 합니다.일단 자연과 생태계의 복원,자정능력범위 안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성장의 한계’를 설정할것입니다.군비축소가 먼저 단행될 것이고 정치는 100% 지방분권화가 이루어져 작은 단위로 직접 참여가 가능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활성화 되겠지요.대의민주주의는 주민의사의반영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남·여 균등참여도 제도적으로 보장될 것이고….오염자 부담 원칙에따라 조세정책도 개편돼야 겠지요. ◆환경과 건설은 항상 상극이니 대규모 건설도 중단 되겠군요. 건설은 언제나 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지금의 교통정책은 도로를 계속 늘리기만 하는데 자동차를 제한하지 않고는 아무리 늘려야 소용 없습니다.불편해서 승용차를 안가지고 나오는 것이오히려 개인이나 국가적으로,또 미래사회를 위해서 더 좋은 정책입니다.그대신 공공 교통을 최대한 늘려야겠지요. ◆‘불편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역설이 되는 셈인데 도심주차비 더 올리고 단속도 더 심하게 하겠군요. 실제로 외국에는 시청이나 공공기관에 주차장을 폐쇄해 버리는 곳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핵무기에 대한 두려움 보다 불황과 실업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큽니다.일반적으로 실업문제 등을 해결하기위한 적정 경제성장률을 6%로 잡습니다.녹색정치하의 경제는 제로 아니면 마이너스 성장일텐데 그에 따르는 제반 문제 해결책은 있습니까. 우리나라가 주5일 근무제를 하면 일자리 68만개가 생긴다지요.일자리 나누기 외에도 소비조합 등 신뢰를 바탕으로하는 여러 대안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경제 패러다임하에서는 이런 대안들이 실효성이 없다는 겁니다.마찬가지로 시장경제 마인드로는 어떤 대안을 말해 봐야 납득하기가 어렵겠지요. ◆군 장성이었다가 독일 녹색당원이 된 게르트 바스티안(Gert Bastian)이 군 직책을 사임하면서 내린 결론은 “군사력에 대한 도덕적인 정당성은 핵시대에는 점차 그 의미를 잃고 있다”고말 했습니다.이 발언은 서독인들의 분노를 산것으로 알려졌는데 녹색당의 ‘비무장 군비축소’ 정책이 각나라에서 대중적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녹색운동이 녹색정치로 운동영역을 넓힌 것도 바로 핵문제 때문이었지요.댐이라든가 일반 환경운동은 시민의 힘으로어느정도 막아지는데 군비문제 특히 핵무기는 시민운동으로 한계가 있다는 걸 절감한 겁니다.핵전쟁이 일어나면 모두가 피해자이기 때문에 방어핵은 의미가 없습니다.지금 세계의 핵탄두가 약 5만개쯤 된다고 하는데 이는 현존 인류를수십번 전멸시킬수 있는 양입니다.인류가 함께 풀어야 할문제 입니다. ◆독일 통일때 유일하게 녹색당이 반대 했더군요.녹색당 창당 멤버인 페트라 켈리는 그 이유를 “민족국가들은 이기적이며 국수주의적이고 경쟁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했던데…. 녹색운동가들은 원래 민족국가 보다는 인류주의를 앞세웁니다.특히 국가 안보가 핵지상주의 틀안에서 해석되는 한민족국가는 위험한 것이지요.그러나 분단이 더 큰 파괴를불러 오고 주민의 인간다운 삶을 제약하는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다르지요.우리의 경우 ‘녹색연합’이 백두대간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자면 통일이 전제 돼야지요.아마 서독 녹색당이 통일을 반대했다는 것은 ‘냉전적 분단’을 원해서 아니라 ‘패권주의적 통일’을 경계한 것으로 봐야 겠지요. ◆독일에서 녹색당을 농담 삼아 ‘토마토’라고 한다더군요.처음에는 녹색인데 갈수록 빨개진다는 거지요.그 말 속에는 녹색외투로 위장한 마르크시스트들이 있다는 뜻이기도합니다. 우리나라 색깔공세와는 질이 다르지만 유럽 보수정치 세력의 악의적인 색깔공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녹색운동 내부의 과거 마르크시스트 출신들은 녹색으로 위장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옷을 갈아 입은 겁니다.이들중 소수 급진좌파는 테러리스트로 떨어져 나가고 대부분은 세계관이 바뀐 거지요.녹색주의 입장에서 보면 보수나 진보나 둘 다 계급정당일 뿐입니다.그들은 둘다 경쟁하기 때문에 어느 쪽에 맡겨도 바다와 하늘의 오염,자원의 고갈,생태계 파괴 그리고 인간과 자연 사람과 사람의 조화로운 삶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궁국적으로 녹색주의가 실현되려면 모든 주민이 청교도가 돼야 하는 것 아닌가요.그런데 사람이 욕망을 억제 하기가 쉽지 않지요. 세계관,가치관의 문제 입니다.행복이 속도와 양에 비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만 더 많다는 것을 인류가 실감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요.녹색운동가들은그것을 한발 먼저 감지한 사람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가령 어느 한 민족국가가 완벽하게 녹색주의 정책을 편다면 자체문제는 조화롭게 해결하겠지만 작은 정부가 되고 그렇게 되면 안보문제가 생기는데…. 그래서 민족국가주의는 위험 합니다.녹색운동이 민족과 인종을 초월해 연대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독일 녹색당의 경우 페트라 켈리 같은 사람도 여성이기때문에 받는 질시가 있고 창당 공로자 중에도 노선과 인간적 갈등으로 떠나는 사람도 있더군요.모든 조직이 소수일때는 참신하지만 커지면 갈등이 생기고 보수화 하는 것이역사적 경험입니다.녹색정치는 이에대한 어떤 장치가 있습니까? 명망가 중심이 그렇게 되기 쉽지요.또 대의민주주의는 명망가 중심이 되기 쉽고요.그 대안은 직접민주주의 입니다. 모든 결정은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회의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겁니다. ◆대개 진보진영은 이념의 분화가 심하지요?머리수 싸움에서 패배 하는 원인이기도 한데 유럽에서도 녹색당이 다수당이 되기는 어렵겠지요? ‘비정치적 정당’이라고 표방 했듯이 정권획득을 목표로하는 기존 정당과는 처음부터 목표가 다릅니다. ◆그러나 비젼이 있어야 할텐데요. 소수세력으로도 굉장히 큰 역할을 해 내고 있습니다.유럽에서 기존 정당을 견인하는 역할이 크지요.또 언제나 소수라는 법도 없습니다.녹색주의가 지금은 몽상적으로 들릴지모르지만 미래시점에서 보면 가장 현실적이기도 하니까요. ◆한국에서 녹색정치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1980년대 말인가 녹색당이란 것이 잠깐 등장했다가 소문도 없이 사라진 일이 있는데…. 선관위에 등록도 못하고 몇몇분들의 임의단체처럼 생겼다가 없어졌습니다.아직은 노동자 정당의 원내 진출도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노동,환경,교육,여성,소비자 운동 등 각분야에서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의 수는 적지 않다고 봅니다.이들이 녹색을 바탕색으로 하는 대연합이 필요 합니다.또 정치·사회 흐름에 따라 언젠가는 그렇게되리라고 봅니다.이를 ‘무지개 연합’이라고 하면 될까요. 독일식 정당명부제와 1인2표 제도가 도입되면 하나의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김재성 논설위원. ■정수복박사 약력. ▲연세대학교 정외과,동 대학원 사회학 과 졸업,파리 사회과학고등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 취득▲연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강사,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운동연구소’ 부소장 크리스챤 ‘바람과물연구소’부소장 역임,KBS 텔레비젼 ‘정수복의 세상 읽기’ 진행. ▲현재 ‘사회운동연구소’ 소장▲저서;‘의미 세계와 사회운동’‘녹색대안을 찾는 생태학적 상상력’‘바다로 간 게으름뱅이’‘교양환경론’(공저)‘현대의 위기와 새로운 가회운동’(공저)▲역서;‘구조주의 현대 마르크시즘’‘현대 프랑스 사회학’‘새로운 사회운동과 참여민주주의’. ■‘녹색정치'란 무엇인가. 녹색정치는 녹색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이를 녹색운동 이론가 정수복씨(사회운동연구소장)는 이렇게 설명 한다.“환경문제가 단지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이나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의 문제가 아니라 부패,비리,폭력,불평등 등‘사회학적 산소 요구량’(SOD)을 높이는 정치·사회 구조의 문제라는 자각”을 녹색정치의 출발점으로 본다. 이는 “우리는 좌익도 우익도 아니다.우리는 단지 최전선에 있을 뿐이다.”독일 기민당 소속 보수 정치인이었던 헤르베르트 그륄(Herbert Gruhl)이 1978년,녹색당 전신인 ‘녹색행동의 미래’(Green Action Future)를 결성 하면서 내건 슬로건에서 잘 나타 난다.여기서 최전선이란 핵위협,공해,환경오염,생태계 파괴,폭력,성적불평등,시민의 의사를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대의민주주의 등 총체적 문제가 산적한 전지구적 위기를 말한다. 1960년 말에 시작한 유럽의 환경운동은 1970년대에 들어반핵운동을 계기로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1980년독일과 벨기에에서 녹색당(Die Cruennen)이 창당 됐다.녹색당은 스스로 ‘비정치적 정당’(None Political)이라고 천명한 것처럼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의사결정 구조와 돈 안드는 정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보수든 진보든 기존의 정당은 계급을 대변하기 때문에 인간의 자연착취,남성의 여성 착취 등 전인류적 문제에 대해서 해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따라서 주부,교사,교수,학생,성직자 등 지극히 평범한 그러나 다양한 면면의 녹색당원들은 환경,의료,교육,여성,소비자 등 시민의 구체적인 삶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조화로은 삶을 꿈꾸는사람들이다.비록 5% 전후의 득표에 머물지만 녹색의 물결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에 번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자기들에 대해 냉소적이거나 몽상가 정도로 치부하는 기성 정당과 특히 매스컴에 대해 “과연 미래에대해 누가 현실주의적인가“라고 되묻는다.
  • [50대 국가요직 탐구] (10)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외교부 북미국장은 24시간 ‘깨어’있어야 한다.미국과의물리적 시차 뿐아니라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한·미관계를 시의적절하게 조율해 나가야 하는 업무 성격 때문이다. 직책 수행에 요구되는 덕목도 까다롭다.공직 사회에서 미덕으로 꼽히는 정직과 성실,청렴 만으로는 부족하다. 북미국장은 미국과의 안보동맹 관계를 조율하는 관리 능력,각종 국제협상에서 상대를 설득하고 국익을 관철시키는 협상력과 언어구사 능력,한반도 주변 정세를 종합적으로 분석·대처하는 전략적 사고 등이 요구되는 자리다. 북미국장은 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외교통상장관과 더불어 대미(對美) 외교의 3각축을 형성한다.때로는 장관에게상황 판단을 위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참모 역할을 하고,때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나 북·미협상,주한미군 주둔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출입기자들과 토론도 벌인다.한 당국자는 “북미국장의 업무 장악력이 떨어지면 우리 외교에 당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표현한다. 4강외교에 치우친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그중에서도 오랜안보동맹국인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꾸려나가는 북미국장이외교부의 최대 핵심요직이다. 당연히 부내 인사에서 북미국장은 경쟁과 선망의 자리로꼽힌다.북미국장에 누가 발탁되느냐에 따라 전체 인사구도가 흔들리기도 한다. 역대 재직자 면면은 하나같이 내로라 하는 인사들이다.특이한 점은 종래 북미국장에는 대체로 ‘프린스(prince)형’ 인사가 기용됐지만,최근엔 ‘작업복’ 차림의 실용적 인사가 발탁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를 두고 외교부 내에서는 “한반도 주변 정세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요직 인사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기문(潘基文)·장재룡(張在龍)·임성준(任晟準)·김성환(金星煥)씨는 빈틈이 없고 꼼꼼한 스타일이다.정태익(鄭泰翼)씨는 통큰 마당발로 불린다. 김삼훈(金三勳)·유명환(柳明桓)·송민순(宋旻淳)씨 등은‘넉넉한’ 맏형,권종락(權鍾洛)씨는 주관이 강한 소신파로 알려져 있다. 반 전 차관은 93∼94년 한승수(韓昇洙) 현 외교통상장관의 주미대사 시절 주미공사를 지내면서 치밀한 일솜씨를인정받았다.당시 인연을 계기로 오는 9월 유엔총회의장을 맡을한 장관의 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정 원장은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미루지 않고 현장 업무를 휘어잡는 스타일이다.얼마전 외교안보연구원장에 취임,“외교부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원을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장 대사는 94년 북한 핵문제를 다룬 북·미 제네바회담 당시 외무부 팀을 이끌고 막후 협상에 깊숙히 개입했다.당시현지 특파원들에게 밤늦게 ‘자정 브리핑’을 하면서 민감한 질문을 피해 나가기 위해 미리 작성한 기사문을 읽는 것으로 브리핑을 대신하는 재치를 보였다.그래서 붙은 별명이 ‘장 특파원’이다. 임 차관보는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에 일처리도 매끄럽다.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송 대사는 ‘깡’이 있고 원칙을 중시하는 외교관에 속한다.지난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2차 개정안의 산파역을 맡았던 그는 당시 미국측 관계자들이 “언제 송 국장이 교체되느냐”고 농담을 할 정도로 까다로운 협상 파트너였다. 현 김 국장은 이정빈(李廷彬) 전 외교통상장관의 소신인사 케이스에 해당한다.지난 1월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실력과인품을 중시한 이 전 장관의 과감한 발탁인사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쳤다.“타고난 일꾼 체질”이라는 평가에 이견이없다. 박찬구기자 ckpark@
  • ‘대통령 탄핵론’ 與野 격돌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정쟁이 격화되면서 25일 한나라당이 대통령 탄핵소추 문제를 공식 제기하고 민주당은‘민주헌정 파괴 의도’라고 반발하는 등 여야관계가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국가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대통령탄핵을 ‘신중히 검토키로’ 입장을 정리한 데 대해 민주당내에서는 한나라당을 ‘해산돼야 할 정당’이라는 견해가 표출되는 등 여야 정쟁이 막가파식으로 격화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이회창(李會昌) 총재 주재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대통령이 정기국회 전까지 3대 국정파탄에 대한 해결방안을 국민들 앞에 분명히제시하고 나라를 파탄지경에 이끈 국정운영의 잘못에 대해 국민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못하면 헌법 65조에 의거,대통령 탄핵소추 발의를 이번정기국회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 총재는 “탄핵문제에 대해선 총무단의 보고를 일단 받은 것으로 하되,추후 지켜보면서 신중히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무는 김 대통령의 3대 국정파탄으로 ▲국가채무 급증과 실업자 양산 ▲남북관계의 전략적 이용 ▲세무사찰을빙자한 언론탄압을 제시했다. 그러자 민주당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일제히 “탄핵사유가 안되고,탄핵소추 의결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제기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국정을챙길 능력과 비전이 없는 이 총재가 민주헌정을 파괴해 권력을 잡아보겠다는 정권욕과 대통령병의 결과로 본다”면서 “이 총무의 검토보고는 이 총재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간주,중대 문제로 규정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또경실련 고계현 입법국장은 “한나라당도 탄핵소추 의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제기하는 것은 순수성이 의심되며 원내 제1당으로서 자기역할을 다했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다시 불거지는 北核사찰

    미국이 북한의 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내년부터 북한내핵시설을 사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 정세에 ‘핵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당연히 북한이 강력히 반발,북·미 관계가 정면 대결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 구상=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대북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핵투명성 확보에 두고 제네바 합의의 일부 조항을 개정해서라도 내년부터 핵 사찰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94년 체결된 북·미 제네바합의에 따르면 경수로 핵심부품이 북한에 공급되는 시점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특별사찰을 통해 북한의 핵 보유 의혹을 규명하게 돼 있다.현재의 경수로 건설단계를 감안하면 핵심부품 공급시점은 2004년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전까지 핵 의혹을 완전 규명해야 하고,이를 위해내년부터 사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미국측 논리다.게다가 2003년 완공을 목표로 한 경수로 건설이 지연된 책임도 북한에 있는 만큼 조속한 핵 사찰이 불가피하다는 게 미국측입장이다. 미국은 이를 위해 북한이 요청한 전력 50만㎾ 지원과 송·배전시설 개선을 유인책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입장=미국의 조기 핵사찰 방침에 쉽사리 응할 리없다.북한은 지난해부터 경수로 건설지연 책임을 물어 미국측에 전력보상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지난 2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우리의 전력손실을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미국의 책임을 강조해 왔다.전력난을 덜어보려는 의도도 있지만 제네바 합의에 대한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의 핵사찰 공세를 약화시키려는 뜻이 강하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조선중앙통신 ‘상보’를 통해 “경수로가 2003년까지 완공되지 않고 보상도 이뤄지지 않으면 흑연감속로를 되살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핵개발 재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양측 입장을 감안할 때 조만간 있을 북·미 협상에서 핵사찰과 전력보상,제네바합의 이행 차질에 대한 책임론을 놓고 양측의 공방이 예상된다. ◇정부의 시각=한 당국자는 23일 “미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조기 핵사찰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면서도 대북 핵사찰문제가 26∼27일 하와이에서 열릴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의 핵심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정부는 이에 따라 미국의 조기 핵사찰 의지가 동북아정세에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조정·중재한다는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제네바 합의가 결코 변경돼서는 안된다”면서 “미국의 구상을 들어본 뒤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남아공의 사례에 비춰 사찰에 앞서 2년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뜻대로 조기사찰이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제네바합의’란. 북한이 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뒤로 장기간의 협상 끝에 94년 12월 북·미간에 체결된 합의서다.4개 분야 13개 항목에 걸쳐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을 담은것으로 이후 북·미 관계의 기본틀이 되고 있다. 첫 분야는 ‘흑연감속로 동결 및 해체,경수로 지원’에 관한 것으로 미국은 2003년까지 2,000㎿급 경수로(2기)를 북한에 제공하고,경수로 1기가 완공될 때까지 대체에너지로중유를 제공하기로 했다.이 합의에 따라 한국·미국·일본이 참여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구성됐다.북한은 흑연감속로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조를 약속했다. 둘째 분야는 ‘북·미 관계 정상화’로 3개월 안에 통신및 금융거래를 포함한 무역 및 투자제한 완화조치를 취하도록 합의했다.연락사무소 개설뿐 아니라 ‘상호 관심사항’의 진전에 따라 양국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한다는 합의도명시돼 있다.북·미 현안인 인권문제,6·25 사망 미군 유해 송환 문제,테러 중단,미사일 수출금지 등이 이 조항과 연결돼 있다. 셋째 분야는 ‘한반도 비핵화’ 부분으로 미국은 핵무기불사용을 보장하는 대신 북한은 비핵화공동선언 이행과 남북대화 착수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NPT체제 강화’와 관련해 북한은 NPT체제에잔류하는 한편 사실상 특별사찰을 의미하는 IAEA의 안전조치를 이행토록 했다.특히 북·미는 제네바 합의 이듬해인 95년 콸라룸푸르에서 채택한 부속합의서를 통해 IAEA의 특별사찰 시기를 핵 공급국(NSG)들이 정한 주요 핵심부품 반입이전으로 명시했다. 진경호기자
  • 해외기고/ 美 목표는 北 자발적 변화 유도

    *조엘 위트 브루킹스硏 연구원 전망.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조엘 위트 연구원은 17일 대한매일 기고문을 통해 “곧 검토가 끝나는 부시 신행정부의 대북정책은 계속성과 변화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북한은 지난 50년간 첫손 꼽히는 불량배 국가였다.핵무기개발을 추구하고 탄도미사일을 수출하며 테러를 지원해왔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가 북한과의 관계개선 및 위협제거를 위해 북한문제에 개입해왔다.부시 행정부가 어느 정도로 개입할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돌이켜보면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은 레이건 대통령 당시 ‘점진적 개입’(Modest Initiative)에서 비롯된것이다.그후 미국의 대북정책은 ▲지역 안정 구축 ▲무기 확산 방지 ▲남북 대화 분위기 조성 ▲한·미간 긴밀한 관계유지의 방향으로 이어져 왔다. 부시 행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답보 상태에 있는 한반도 화해 과정을 물려받아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다.최근 수년간 보여온 변화에도 불구하고 과연북한이 단기 이익을 위해전술을 바꾼 것인지 혹은 정말로 장기 전략을 변화시킨 것인지에 의문은 남아 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평양은 미국 신행정부에 대해 의문을갖게 됐다.공화당은 이전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회의적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이들 중 중도주의자들은국무부에 집중돼 있으며 보수주의자들은 국방부에 몰려 있다. 신행정부는 어느 정도의 변화는 있되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대북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다.가장 좋은 방안은 변화와 계속성이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북한의 고립이나 우방과의 마찰은 피하는 것이다. 신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다음과 같은 위험 요소는 피해야 한다.즉 ▲포용정책 포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더 많은 조건을 제시,한국과 갈등 계속 ▲한국 실정을 무시한 탁상공론으로 정책 방안을 제시하는 것 등이다. 신행정부가 밝힐 대북정책은 다음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질것이다.즉 ▲행정부 각료와 의회,우방들과 정책 논의를 하는것을 바탕으로 하며 ▲북한의 의도를 밝혀 낼 현장조사를상시 실시하고 ▲미국의 목표가 북한사회 변화가 아니라 안보 위협의 축소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과 공조를 유지하는 것 등이다. 최대 관심사인 미사일 및 핵문제와 관련,신행정부는 지속적인 검증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공기가 지연된 경수로 문제에서는 원자력발전을 재래식 전력 방안으로 대체할가능성이 크다.또 핵무기로의 개발 가능성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사용 후 연료(플루토늄)를 한국에 실어오는 대가로한국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 같다. 대북정책의 최종적인 방향은 미 행정부 내 중도,보수파의 힘의 균형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 ‘샅바싸움’ 벌이는 北·美

    북한과 미국이 본격적인 대화재개를 앞두고 막판 장외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북·미의 강경자세 미국은 지난 14일(미국 시각)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잇따라 나서 북한을 압박했다.“미국이 정한 시기와 장소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파월 장관),“북한을 포용하려면 엄밀한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라이스 보좌관)는 것이다.북한에 대해 대외정책의 투명성을 보장하라는 강한 요구와 함께 대북협상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단호한의지를 전달한 셈이다. 이에 북한은 16일 중앙통신 ‘상보’를 통해 제네바합의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으로 응수했다.“미국은 경수로제공 지연에 따른 전력손실 보상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미국이 2003년 경수로 제공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핵동결 해제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북·미의 의도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단계에 이른 시점에서 불거진 양측의 이같은 신경전은 본격적인 협상을 앞둔 ‘샅바싸움’으로 해석된다.북한 전문가들은 17일“주요 협상을 앞두고 북한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강경한 자세를 보이곤 했다”며 “당국자가 아닌 언론보도를 빌려 핵문제를 꺼냈다는 점은 오히려 대화 의지가 크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정부의 고위당국자도 “북한의경수로제공 지연보상 요구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데 지나지 않는다”며 대미 압박용으로 풀이했다. 일각에선 본격 협상을 겨냥,미국의 ‘투명성 보장’요구에맞서 ‘전력지원’이라는 맞대응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기도 한다.2003년 완공키로 했던 경수로 건설이 2007년 이후로 미루어질 상황인 만큼 그 공백에 따른 전력지원을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며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향후 기류 부시 행정부는 일단 공식언급을 자제하는 것으로 북한의 공세를 비켜갔다.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언론보도에 일일이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북측의 신경전에 말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기선잡기 성격이 짙은 양측의 신경전은 그러나 부시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가 클린턴 행정부 때와판이하다는 점에서‘실제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적어도 새로운 협상의 룰이 마련되고,양자관계가 재정립될 때까지 북·미관계가 일정한 긴장국면 속에 줄타기를 할 것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北 경수로지연 보상요구 안팎

    북한이 경수로 건설지연에 대한 보상을 미국측에 요구한 16일 ‘조선중앙통신사 상보’는 이달말로 예상되는 미국의대북정책 검토작업 완료를 앞두고 미국과의 조속한 대화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미 부시 행정부를 북·미간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이같은 해석은 발표 형식이 외무성 성명이나 담화,내각 고위인사의 성명에 비해 다소 비중이 떨어지는 ‘조선중앙통신사 상보’라는 점에 근거한다. 또 미국의 외교정책을 이끌고 있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나 지난 9일 방한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장관 등 최근미국 행정부의 고위 인사가 잇따라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시점에 ‘상보’가 나왔다는 점도 주목된다.이와 관련,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외무성이나 내각의 고위인물 명의로 성명이나 담화를 발표한다면 자칫 북미간 대화무드를 그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북한 당국도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보’가 미국에 북·미간 기본합의문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형식을 띠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상보’는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본합의문 수정’,‘경수로의 화력발전소로의 대체’ 주장 등을 겨냥,“경수로 건설지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합의문 파기로 이끌어 가겠다는 신호”라고 강조하는 등 미국의 합의문 불이행 가능성에 강력하게 쐐기를 박고 있다. 특히 중앙통신이 ‘상보’에서 ‘핵동결 해제’,‘흑연 감속로 되살리는 정황’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국제적으로 민감한 북한 핵문제를 거론한 것은 미국을 회담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용 카드’라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韓·美관계 새 진로/ (중)北·美협상과 한반도 기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對北)정책과 남북관계 진전 사이에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정부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8일 새벽(한국시간)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소 강한 톤으로 북한을 겨냥했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민주당 정부가 견지해온 대북정책을 뒤집는 정책을 구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의 이같은 분석에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우선 한반도정책에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는 미국측 외교·안보라인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청와대 김하중(金夏中)외교안보수석도 “국무부의 모든 체제가 잡히려면 최소한 몇 달은 걸릴 것”이라며 “미 국무부의 차관보도 아직 인준이 안된 상태”라면서 “차관보가 있어야 정책을 종합·정리할 것으로 보는데 당분간 대북관계를검토만 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라인이 구성돼야 공화당 정부의 정책 방향이 잡히고, 그때 비로소 한·미 간의 정책조율도 완전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언급에서도 북·미 관계를 대충 예측할 수 있다.“클린턴 전 대통령의 임기말에 북한의 2인자 조명록(趙明祿)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국무장관이 서로 방문했다”고 상기시킨 게 그것이다. 또 “최근 뉴욕 타임스에 보도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의 말을 보면 미사일 문제가 상당히 진전됐다고한다”고 소개한 대목도 북·미 관계를 암시한다. 이제 북·미 관계는 ‘속도조절’의 문제만 남은 것 같다.8일자(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에 실린 “부시,‘북한과의 대화를 당장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서울에 밝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부시 행정부의 입장이 읽힌다. 미국의 내로라하는 한반도문제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피력했다.이들은 김 대통령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은 대북정책에 있어 그동안 역할을 분담해 왔다.한국은 교류협력·경제협력 등의 분야를 주로 했고,미국은 미사일·핵문제 등을 협상했는데 한국은 협상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부시 행정부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게 미국 학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에따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올 상반기 서울을 답방하고,부시 대통령이 가을쯤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북·미 관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워싱턴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9주년… 이행실태 점검

    오는 19일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 9주년을 맞는다. 지난 92년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는 궁극적으로 남과 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지침서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일각에서 새로운 합의의 도출보다는 기본합의서의 이행을 촉구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동안 사문화됐던 기본합의서는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에 의해 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기본합의서대로만 이행되면 남과 북은 ‘사실상의 통일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그렇다고 지금 기본합의서이행을 들고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합의서 발효 당시 북한은 급작스러운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로 부담감을 느꼈지만 남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있었다.그러나 10년간 계속된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 등으로상황은 많이 변했다.지금은 남북관계 전반을 아우르는 합의서 이행보다는 이산가족이나 경제협력 등 사안별로 진전되는것이 남한,특히 북한에 부담이 적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기본합의서는 남과 북 서로의 관계를 ‘나라와 나라 사이의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로 규정한데서 출발한다.이어 몇차례에 걸친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화해·불가침·교류협력의 이행과준수를 위한 3개 부속합의서가 체결됐고 이의 실행을 담보할화해 ·군사·경제교류·사회교류 등 4개 공동위원회 구성운영까지 합의됐다. 기본합의서와 더불어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도 92년 2월19일 발효됐고 한달 뒤 남북핵통제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도 체결됐다. 당시 합의사항 중 6·15 남북정상회담 이전까지 지켜진 것은 ‘남북연락사무소의 설치·운영에 관한 합의서’뿐이다. 핵문제는 93년 북한의 핵의혹이 불거지면서 사문화됐다.남북상호비방은 계속돼왔고 교류는 단절된 채 크고 작은 군사적충돌이 있었다. 지난해의 6 ·15 공동선언 중 기본합의서에 언급된 내용은이산가족과 남북교류다.이산가족의 상호방문이 2차례까지 이뤄졌고 투자보장·청산결제·이중과세방지·상사분쟁 해결절차 등을 세밀히다룬 4대 경협합의서 체결이 92년 당시보다진전된 상태다.군사분야에서는 경의선 연결을 위한 남북군사실무회담이 5차례 진행된 것도 빠질 수 없다. 현재의 남북관계는 “기본합의서의 이행이 중요한 정책방향이기는 하지만 사안별로 접근한 뒤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이종석 세종연구소 위원)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에스트라다 대통령 탄핵재판’무기연기

    필리핀에 ‘시민혁명’이 재연되나. 지난 16일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비밀계좌에 대한 조사가 상원에서 부결되고,탄핵재판의 검사(하원의원) 11명과 상원의장의 사임으로 그에 대한 탄핵재판이 무기 연기되자 ‘민초’들의 정권 퇴진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폭력과죽음이 더 이상 없도록 다 함께 기도하자”며 국민을 달랬다. 그러나야권과 종교계, 시민단체 등 반(反) 에스트라다 세력의 강력한 반발로 정국 수습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 악화부른 상원 표결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초 탄핵재판에 회부된 직후 6,600만달러의 비자금을 가명으로 6개 은행 비밀계좌에 예치해둔 사실이 밝혀졌다.이에 탄핵재판을 맡은 검사들은상원에 그의 계좌를 조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그러나 상원은 16일 실시한 투표에서 11대 10으로 이를 부결시켰다. 탄핵안은 탄핵재판 판사를 맡고 있는 22명의 상원의원 중 3분의 2이상인 15명이 찬성해야 가결된다.하지만 검사들의집단 사임으로 탄핵재판은 사실상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번지는 소요,돌아서는 민심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부정축재를 밝힐중요한 증거인 은행계좌에 대한 조사가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수도 마닐라를 비롯,세부·바콜로드·다바오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폭죽을 쏘며 격렬하게 철야 시위를 벌였다.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주요 지지세력인 중·하층민들의 민심이반도 가속되고 있다.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일부 상원의원,학생,야당 지도자들을 포함한 수천명은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를 축출했던 86년 시민혁명의 성지에서 철야 촛불 기도회를 열고 정궈퇴진을 외쳤다.80년대반 마르코스 시위를 이끌었던 가톨릭 지도자 하이메 신 추기경도 친(親) 에스트라다 상원의원들의 ‘부도덕성’을 비난하면서 폭력사태를경고했다. ■무너지는 경제 일부 재계 지도자들도 철야 기도회에 가담했다.그들은 탄핵재판이 진행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줄고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필리핀 경제가 큰 타격을받고 있다고 걱정했다. 사실 에스트라다 대통령 취임 1년간 필리핀의 경제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페소화는 취임 당시인 98년 7월 달러당 41페소에서 99년 7월엔 37페소로 회복됐다.그러나 지난해 말 그의 탄핵문제가 불거지면서페소화는 계속 하락세로 이어져 17일 현재 달러당 55페소까지 내려앉았다. ■“쿠데타 가능성” 필리핀에 대한 투자유치를 위해 홍콩을 방문 중인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은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탄핵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군사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친위 쿠데타가 더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ycs@. *필리핀 대통령 에스트라다 혐의. 시민혁명의 위기로까지 몰린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은 98년11월부터 99년 9월까지 친구인 루이스 싱송 일로코수르 주지사를 통해 도박조직 두목들로부터 모두 8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탄핵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싱송 지사는 가방에 돈을넣어 에스트라다에게 보냈다고 폭로했다.돈가방을 전달한 증인도 확보된 상태.에스트라다도 일부 돈을 받았다는 점은 시인했지만 도박조직의 돈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에스트라다는 담배 재배업자들에게 정부보조금 1억3,000만페소를 지원하고 그 대가를 받았고 부인·정부·자녀들 명의로 공식 발표된 자산 이외의 재산을 비밀리에 소유함으로써 위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클라리사 오캄포 이퀴터블 PCI은행 부행장은 탄핵재판에서 에스트라다가 비밀계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에스트라다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게임업체인 BW 리소시즈사의 증시조작 혐의에 대한 증권거래소측의 조사에 개입하기도 했고 필리핀 게임오락국에 압력을 행사,한 게임사의 사업권을 내주기도 했다. 대학을 중퇴한 ‘B급’ 영화배우 출신인 에스트라다는 98년 초 대통령 선거 유세 때부터 여성편력,음주,카지노 업계와의 연계설에 시달렸다.그러나 빈곤탈출을 국가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부패척결과 탈세근절이란 구호로 부동표를 흡수,집권에 성공했다. 강충식기자chungsik@. *필리핀, 86년 당시 상황은. 86년 2월 부정선거로 네번째 권좌에 오르려했던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축출과정은 시민혁명의 전형이다. 마르코스는 선거에서 이겼지만 시민들의 거센 저항을 피할 수 없었다.시위의 구심점은 83년 8월 암살된 야당지도자인 베니그노 아키노전 상원의원의 부인 코라손 아키노 여사.수만명의 시민들은 연일 거리로 뛰쳐나와 ‘코리(코라손의 애칭)’를 외쳐댔다. 선거가 끝난 뒤 보름이 지난 86년 2월22일 군 핵심부마저 반 마르코스 전선에 합류했다.당시 엔릴레 국방장관과 피델 라모스 참모총장서리는 “마르코스를 반대하고 아키노를 지지한다”면서 국방부를 점거했다.군중들도 국방부에 몰려들면서 이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정부군은 마지막 수단으로 탱크를 들이댔지만 하이메 신 추기경의호소로 시민들은 맨몸으로 인간띠를 이룬 채 탱크에 맞섰다.정부군은인간띠를 넘지 못하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일부 정부군은 반정부군에 가담했다.반정부군은 TV방송국까지 점령,대세를 장악했다. 그러나 마르코스는 25일 취임식을 강행했고,코라손도 이날 시민들의환영속에 대통령에 취임했다.한 나라에 두 대통령이 등장하게 된 것.시민들과 반정부군은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궁을 향해 밀려갔다.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마르코스는 취임 9시간만인 25일 오후 10시쯤 미군 헬기로 대통령궁을 탈출해 괌으로 달아났다. 그는 89년 5월 망명지 하와이에서 쓸쓸히 눈을 감았다. 마르코스가축출된 지 14년여가 지난 지금 필리핀은 제2의 시민혁명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충식기자
  • 노근리 진상/ 金대통령·클린턴 통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오는 20일 퇴임하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12일 낮 12시50분부터 20분 동안 전화통화를 갖고 노근리사건 등에대해 의견을 나누었다.전화는 클린턴 대통령이 걸어왔다.다음은 통화내용. ◆클린턴 대통령 (노근리사건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미국인들도 한국전에 참전해 많은 희생자가 있었기 때문에 동정심을 갖는다.한·미양국이 공동조사에서 상호 협력한 것을 대단히 높이 평가한다. 노근리 희생자와 그 밖의 전쟁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을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장학사업을 하겠다. ◆김 대통령 임기 내 해결하면서 유감의 뜻과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그 성의가 희생자 유족과 한국민들에게 잘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동안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등남북문제에 기여한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재임 중 본인에게 표해 준 우정과 협력에 감사한다.한국인에게 좋은 친구였고,3년간같이 일하게 된 것을 보람으로 느낀다.한국인과 나는 대통령을 존경한다.퇴임 후에도 세계평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바란다. ◆클린턴 대통령 3년간 보여준 우정과 조언,격려에 감사한다.특히 김대통령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었고,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남북관계가 계속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김 대통령 둘의 우정이 계속되기를 바란다.힐러리 상원의원 등 모두에게 행복을 빈다. ◆클린턴 대통령 대통령직을 떠나더라도 한국과 김 대통령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도록 노력하겠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南北협력시대의 한반도-과제와 전망’ 세미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한 ‘남북협력시대의 전개와 한반도 평화-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세미나가 21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렸다.참석자들은 주변 4강의한반도 정책과 이들 국가들과의 바람직한 외교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열띤 토론을 벌였다.미·일·중·러에서 참석한 학자들의 발제 및 토론과 전직 주중·주일 대사 등 직업외교관들의 견해도 발표됐다. 세미나의 주제 발표와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 남북협력과 평화를 위한 미국의 역할. (金 鴻 洛 美 웨스트버지니아주립대 교수). 미국은 현 남북관계에서 군사안보 분야의 남북한간 교섭과 합의가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중지 문제가 완전히해결되지 않았고 긴장완화의 신뢰조치 마련이나 군비통제·축소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중요하다.주한미군은 평화공존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기습공격이나 우발적 사고로 인한 한반도의 전쟁에 대한 억지력으로 기능해야 한다.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힘의 공백은남북관계를 불안정하게 하고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미국은 일본과 함께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해 북한의 체제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줄 수 있다.미·일 수교로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정통성을 대외적으로 증강할 수 있고 정상적 외교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북·미 국교정상화는 미국에 공화당 정권이 수립돼 앞으로 상당기간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보수·건설은 남한의 경제원조만으로 불충분하다.북한이 IMF나 세계은행에 가입하고 이들로부터 필요한 경제원조를얻으려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즉 미국과 북한의 국교정상화는 북한의 경제회복과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남북관계의 변화와 한·중 관계. (權 丙 賢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전 주중대사). 중국은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한반도·동북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하고 있다.경제발전을 위해 주변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긴요하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유지’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뒀다.한·중은 98년 11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반도정책에 대한 공조를 더욱 강화했다.4자회담을 통한 평화협정체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반대 등의 입장도 같다.한반도 비핵화,평화·안정유지에 대한 공동노력,대화를 통한 자주적 평화통일실현에도 입장이 같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국과 한반도정책의 공조는 불가결하다.두나라 관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 구상과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 남북관계와 한·중, 북·중관계는 ‘제로섬게임’에서 벗어나 상생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중국 이외의 한반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주변강국의 신뢰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미·일관계가 소홀해 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미·일에 한·중관계 발전이 실제 이상으로 과장되게 비춰지지 않도록 이해시켜야 한다. ◆ 북·일수교가 한반도의 평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이즈미 하지메 日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북·일 관계진전을 위한 현안은 과거청산, 미사일 등 북한의 ‘직접적인군사위협’, ‘납치의혹’ 해결 등 3가지로 요약된다.북한의 전향적인 자세를 유도하기 위해 일본은 과거 청산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은 북·일관계를 ‘가해자-피해자’의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100년의 숙적’으로 규정한다.북한은 ‘보상’명목의 일본의 대규모경제원조 의사를 확인한 뒤에야 납치의혹,미사일문제 등 현안에 대해태도변화를 보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직접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반면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일본총리의 비밀서한 전달, 밀사파견 같은 방법은 일본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북한의 양보를 위한 거래수단으로 수십만t규모의 전략적 원조는 필요하다.전략적 원조는 미국과 협조아래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동결을 위한 비용분담이란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다. 식량지원의 경우 밀·옥수수·감자 등은 쌀에 비해 비축이 어렵기때문에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갈 확률이 높다.반면 ‘잉여미’ 지원은엘리트와 군부가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북·일정상화는 북한의 자세변화가 최대 변수다. ◆ 한·러관계, 발전과 전망. (河 龍 出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올해로 수교 10주년을 맞는 한·러 관계는 건실한 기초 위에 있다기보다 이제 상호인식의 단계를 겨우 마쳤다.양국이 경제위기를 거치고정권이 교체되면서 경제관계에서는 소원해진 반면 군사관계에서는 장관급 회담과 참모총장 회담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90년대 초 러시아는 친서방 정책을 취하면서 북한을 잃고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서 시종일관 배제되었다.90년대 후반부터 고위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이 평양을 자주 찾기 시작하면서 양국관계는 정상화됐다. 러시아는 통일 한국의 군사적,안보적 자세에 대해 장기적 전략과 관심을 갖고 있다.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러시아의 역할은 일단 4자회담당사자들이 러시아의 건설적 참여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한반도와 주변의 안정적이고 폭넓은 평화안보체제를 위해서러시아의 참여는 필요하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작되는 남북한의 직접 접촉은 다른 주변국에 비해양측과 균형적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에 많은 역동적 역할을 부여했다.특히 가시화된 남북한의 철도연결은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와의 연결을 의미,남북한과 러시아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줄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한국식 통일모델' 제시”.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에서는 김세택(金世澤) 전 오사카총영사,최성(崔星)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국장,황유복(黃有福)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 교수,김승채(金昇采) 고대 평화연구소 연구원 등이 나서 열띤토론을 벌였다.토론 내용을 간추린다. [김용제(金龍劑) 건국대교수]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식 통일모델’의창출 가능성에 희망을 주었다.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중국,러시아 등 4강국의 한반도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남북간의 새로운 외교경쟁도 예상된다.미국과는 북한에 대한 접근 방법과속도에 대한 조율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김영수(金英秀) 서강대 교수] 미국은 통일한국에 대한 기득권 및 영향력 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때문에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경계의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미국이 실용주의적 측면에서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면 한반도 통일문제의 주도권은 남북 당사자에게 돌아오기 어렵다.한반도통일문제와 관련,4강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과도한 의존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석규(金奭圭) 전 주일대사] 북한의 의도를 알기 어렵지만 체제유지에 대한 미국의 보장과 한국·일본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 확보는북한이 얻고자 하는 확실한 눈앞의 목표다.북한도 경제난 해결을 위해 일본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일본도 북한과 적대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동북아국가의 일원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윤덕민(尹德敏)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남북관계의 급진전이 미·일동맹 등 일본의 안보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주한미군 철수문제가 당장 주일미군 주둔지속에 영향을 주는 것도 하나의 예다.일본도 북한을 ‘연착륙’시키자는 페리프로세스에서 소외되지 않기위해 발언권 확보에 노력해나갈 것이다. [김창진(金昌珍) 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 한국이 그동안 ‘냉전체제아래의 아태국가의 일원’이란 이미지를가졌다면 이제 ‘지역협력시대의 유라시아국가의 일원’이란 새로운 이미지 창출의 필요가 있다. 동북아에서 공동번영을 구체화하기 위해 통일한국의 국제적 조건을위한 대외의식과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한막스 평통 러시아협의회장] 최근 10년동안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은 불안정한 성격을 갖는다.그동안 한반도의 핵문제와 관련한모든 교섭에서 러시아는 제외됐고 북한과의 관계도 축소됐다.반면 한국과 러시아는 경협 등 많은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고 러시아의 민주주의의 증대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다.이 과정에서 러시아 거주 고려인들은 중심적 몫을 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귀포 이석우기자 swlee@
  • 임기말 올브라이트 잇단 구설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전사’로 지난 4년간 초강대국 미국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해 온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62)이이런 저런 일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 1월20일 클린턴 행정부 퇴진과 함께 야인으로 돌아가게 될 올브라이트 장관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퇴임 후 자신의 경호문제와 재임 중 행한 인사문제. 첫번째 사안은 그녀가 최근 의회에 요청한 퇴임 후 특별 경호 조치. 워싱턴 자택 경호는 물론,스키장,유료 강연 등 하루 24시간 사적인목적을 위해 기사까지 딸린 관용차를 요구했다.필요한 경호원 수만해도 25명이나 된다.이 때문에 국무부 내에서도 ‘오만하다’ ‘지독하다’는 반응이다. 명분은 유고공습 등 그녀가 4년 동안 펼친 외교정책이 주로 강경책이었고,전임자들에 비해 얼굴이 너무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녀의 요구사항은 이전 국무장관들이 퇴임 후 1주일간 경호를 받아았던 관례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경비는 수백만달러에 달한다. 두번째는 국무부 내 인사 조치에 대한 불협화음.최근 컴퓨터 분실로 국무부 보안이 유출됐다는 이유로 관계자들을 중징계하자 국무부 내 최고참 외교관 2명 중 한명인 로이 정보조사국장이 올브라이트 장관의 인사조치에 항의,사임했다.앞서 지난 1일에는 페루 주재 미 대사관 부대사에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일반 공무원 출신을 임명,직업외교관 연맹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올브라이트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집중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한것은 지난 10월 미 행정부 고위관리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한 때부터. 평양에서 체제선전용 집단체조 관람을 즐기는 듯한 인상을 보임으로써 인권문제 핵문제 등 주 관심사를 도외시한 채 북한측에 휘둘렸다는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올브라이트 장관에 터진 ‘뒤끝 악재’는 퇴임 후 그녀의 고향 체코의 대통령 후보로까지거론될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아온 여걸 올브라이트의 명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金대통령, IAEA총장 접견“北核·미사일 해결 협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접견하고,“최근의 한반도 정세 발전이 북한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 문제 등에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고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IAEA 등 국제기구와 계속 협조해 나갈 것”이라면서 IAEA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요시카 피셔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지난 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보여준 독일정부의 협력과 관심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협력해 줄것을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北,미사일 문제 결단할 때

    급물살을 타던 북·미 관계가 북한 미사일 문제라는 좁은 관문을 만난다.다음달 1일부터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북·미 미사일 전문가회담이 그것이다.이 회담은 30일 재개될 북·일 수교협상과 더불어 동북아 정세를 결정할 주요 변수다.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미국 방문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으로 탄력이 붙은 북·미 관계개선 속도를 좌우할 분수령이기도하다.협상이 성공하면 다음달중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는 확실한 기반을 갖게 될 것이다. 북·미 관계개선은 장기적으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에 평화가 뿌리내리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한반도 구성원 모두가 전쟁이나 대량살상 무기로 인한 공포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북한의 미사일로 인한 북·미간 또는 남북간 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안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에 북·미간 미사일 협상이 타결되기를바란다. 북한도 이왕 북·미 관계 정상화를 결심했다면 미국의 새 행정부가들어서기 전 본궤도에 올려놓는 게 유리하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있다.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여부 결정에 신중할 것을 요구하는 미국조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최근 미국 의회와유력 언론은 북한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긍할 만한 담보를요구하며 클린턴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미사일 문제에 전향적으로 대처하기를 촉구한다.그 길이 북·미 관계개선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이경제회생에 필요한 도움을 얻는 첩경이다. 물론 북·미간 미사일 문제에 접점을 찾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있을것이다.북한은 미사일 개발·수출을 중단하는 대가로 현금 보장을 요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반면 미국은 국내법과 의회 관계 때문에 북한의 이같은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이 때문에 테러국 해제,대북 경제제재 해제,수교 등의 카드와 함께 과거 북한 핵문제 해결때선택했던 한·미·일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구성과 같은 다자간 틀을 이용한 해결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반세기나 누적된 한반도 냉전구도라는 빙벽을 깨는 데는 남북관계개선과 더불어 주변 4강 등 국제사회와의 유기적 협조가 필수적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8일 “만일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면 서울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말한 취지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북·미 회담이 어느 쪽으로귀결되든 우리에게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수밖에 없다.어느 때보다 주도면밀한 대미·대일 외교로 우리가 필요 이상의 부담을 떠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기타 현안해법/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미사일과 연계 시사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핵심 쟁점인 미사일 문제의 진전으로 다른 현안의 타결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외교대표부 설치 등 주요 현안들은 내달로 전망되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북한 방문때 일부 타결이 예상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의구체적 방북시기를 밝히진 않았지만 다음달 15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가 유력시된다. ■테러지원국 해제 북한의 국제사회 진입을 위한 선결 사안.테러방지조약 가입 및 일본의 요도호 여객기 납치사건 범인에 대한 일본송환등이 걸림돌이다. 미국은 ‘미사일 해법’을 테러지원국 해제 등 다른 현안들과 연동시켜 접근하고 있어 해결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경제회복을 위한국제금융기구 가입 및 경제원조 등도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으로 볼때 전력을 다해 얻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중점분야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5일 이와 관련,“어느 정도 다뤘고 진전은 있지만 논의의 핵심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해 미국으로선 북한처럼 시급한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미사일 문제의 해결 이후 테러지원국의 굴레를 벗겨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타 문제 외교대표부의 설치는 시기와 장소만 남은 문제.평양과워싱턴에 내년 상반기중 개설이 낙관시된다.핵문제는 경수로 원자로건설에 따른 추가사찰 문제 등도 과제로 남아 있다.올브라이트 장관은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사설] 북·미 진전과 한·미 공조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부장관이 2박3일간의 방북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25일 서울에 왔다.그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가진평양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다만 한반도 긴장 완화,외교대표부 개설,미사일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획기적인 일괄타결은 아니지만 포괄적 의견 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이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가 탈냉전의 마지막 지각 변동을 긴박하게 겪고있는 과정으로 이해된다.우리로서는 어느 때보다 주도면밀하게 대북·대미관계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북·미관계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던 북한의 미사일문제에대해 올브라이트 장관이 ‘중요한 진전’을 언급한 점에 주목한다.우리는 그동안 한반도에서 냉전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를 불러들이는 차원에서 북·미관계 진전이 바람직함을 강조해 왔다.그런 점에서김 국방위원장이 23일 평양에서 집단체조 관람 도중 대포동미사일 발사 장면이 연출됐을 때 올브라이트 장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인공위성 발사”라고 언급한 데 유의한다.그러면서 이 말이 ‘미사일 영구 유예 선언’이기를 바란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되기까지는 북·미간에 상당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그럼에도 북·미관계 개선은 이제 시간이 문제일 뿐 큰 가닥은잡혔다고 본다.미 대선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이 다음달 성사될 경우 북·미관계는 한층 진전될 전망이다. 북한의 미사일문제가 해결되면 북·미관계 개선과 함께 한반도에서전쟁이나 긴장 격화 가능성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긍정적 현실로확실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안정적 개선과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뒷받침돼야만 한다.북·미관계 개선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위한 필요조건의 하나일뿐 충분조건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그런 맥락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이 김 위원장과 한반도 긴장 완화문제를 논의한 대목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체제 구축이북·미간에 합의될 개연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평화체제 구축은 4자회담의 틀 안에서 남북과 미국이 함께 결론을 내려야 하며,한·미 공조가 그 토대가 돼야 한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한·미·일간 사전 의견 조율이 필요함을 지적하고자 한다.북측이 미사일 개발·수출 포기대가로 금전적 반대급부를 요구해온 점을 감안해서다. 지난 문민정부때 한·미·일 3국이 북한 핵문제를 경수로 지원사업으로 해결하는과정에서 한국이 가장 큰 부담을 떠안은 전례가 되풀이돼선 안되기때문이다.
  • 올브라이트 방북/ 새전기 맞은 北·美 52년史

    ‘철천지 원수 미제’와 ‘불량배국가’로 부르던 북한과 미국이 기존의 관계를 모두 덮고 정상회담을 눈앞에 둔 ‘새로운 관계’로 발돋움했다.1948년 9월9일 북한 정권 수립 이후 52년.해방 이후 55년만의 관계 정상화다.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이후 한국전쟁,그리고 냉전시기를 거치는 사이 남북한 관계와 마찬가지로 북·미 관계는 얼음판 그 자체였다.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뒤 미국은 연합군 가운데 가장 많은 병력을 지원했고 3만3,000명이 사망했다.실종자만도 8,100명에 이른다. 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된 뒤 양측은 팽팽한 적대관계를 계속,68년 미국 정찰함 푸에블로호 억류사건이 일어났다.억류과정에서 미 병사 한명이 사망했고 생존자 82명은 11개월간 북한에서 억류생활을 한 뒤풀려났다.긴장이 절정에 이른 것은 76년의 이른바 8·18도끼만행사건.판문점 북한 경비병이 미 병사 2명을 도끼로 살해했다. 87년 11월29일 북한의 KAL-858기 테러이후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한 뒤 모든 금융 및 상업적 교류 등을 금지했다.그러나학술문화적인 민간 교류는 간간히 이어져 89년부터 93년 말까지 33차례 회합이 이 가운데는 한국전쟁 실종 미병사 문제등을 다룬 양측정부간 교류도 18차례나 됐다. 관계 정상화를 염두에 둔 양측의 교류가 본격 진행된 것은 92년 1월부터다.아놀드 캔터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용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사이의 뉴욕 회담.93년 영변 핵사찰과 관련,북한의 NPT탈퇴 위협,미국의 무력 행사 위협 등에 이르기까지 양측 긴장은 팽팽했다. 그러나 북한은 94년 ‘제네바 기본 합의문’채택으로 핵문제를 일단락 짓고 미국과 관계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미국은 과거 핵문제를덮어두고 미래의 핵동결을 약속하는 대신 북한으로부터 정치경제관계 정상화를 보장받았다.미국 입장에선 이제까지의 ‘봉쇄정책’에서‘연착륙정책’으로 전화시켰던 신호탄. 98년 북한은 ‘광명성 1호위성’을 발사,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개발 능력 보유사실을 시위했다.미국은 전역미사일방위(TMD)계획 등을 추진하는 한편 99년 5월 윌리엄 페리 대북조정관을 통한 강온양면책을 구사했다.클린턴 행정부는 페리 프로세스를 대북정책의 기조로삼아 반세기에 걸친 대결관계를 마감시켰다. 김수정기자 crystal@
위로